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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일, 지정생존자 15

 

 [긴장되는 음악]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과  오영석 국방부 장관

 

 (한모)  그리고 지윤배 국정원 차장을  주축으로 한

 

 군부의 실력 행사 가능성

 

 즉 쿠데타의 움직임이 포착돼  보고드립니다

 

 작전 시각은 오늘 밤 열한 시  수도 방위 사령부로

 

 수도권 근교에 병력들이 집결하면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주승)  지금 할 일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군 내부 인사를 통해

 

 반란 세력을 조기에 진압하는 일입니다

 

 밤 열한 시 이전에

 

 "서울"

 

 (영목)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군 내부에

 

 우리 청와대 의견에 따라 줄  믿을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대행님의 사람이다 확신할 수 있는

 

 한 명

 

 은희정 총장과 맞설 수 있는  적임자가 있긴 합니다

 

 내 사람이 돼 줄지는 알 수 없지만

 

 (주승)  이관묵 전 합참 의장은

 

 위험한 선택입니다

 

 은희정 참모 총장

 

 이관묵 합참 의장의  해임과 구금 사실을

 

 이번 실력 행사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입니다

 

 이관묵 합참 의장이  우리 뒤에 서 준다면 저쪽은

 

 실력 행사의 명분이  사라지게 될 테니까요

 

 쿠데타 동력을 잃게 될 겁니다

 

 이관묵 합참 의장은

 

 우리 사람이 돼 줄 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까?

 

 청와대를 불신하는 사람이에요

 

 이미 은희정 총장 모의에  동의했을지도 모릅니다그땐...

 

 그땐

 

 이관묵 합참 의장부터 내란 음모죄로

 

 군법에 따라 처벌할 겁니다

 

 [무거운 음악]

 

 [무진의 한숨]

 

 국군 통수권자로서 내 결정입니다

 

 한 실장님

 

 [엘리베이터 문이 쓱 열린다]

 

 [영진의 한숨]

 

 어차피

 

 (영진)  현재 군에서 대행님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관묵 합참이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 봐야죠

 

 우리 군 최고의 엘리트야이관묵 합참

 

 박 대행은 그 대단한 자존심에  상처를 냈어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한숨]

 

 [한숨]

 

 우리 사람 될 거 같나?

 

 [어두운 음악]

 

 [영진의 한숨]

 

 (관묵)  내가 거절하면

 

 아니내가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과

 

 뜻을 같이하기라도 한다면  어쩔 생각입니까?

 

 그땐 지금의 이 제안

 

 적군에게 배를 내민 것과 같은

 

 자살행위입니다

 

 (관묵)  국군 통수권자라고 인정하기에는

 

 박무진 권한 대행 당신은  군을 몰라도 너무 몰라

 

 집결지가 어디입니까?

 

 (사령관)  지금 막 이관묵 합참 의장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무거운 효과음]

 

 [천둥이 우르릉 친다]

 

 (희정)  어서 오시죠합참 의장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둥이 우르릉 친다]

 

 (영목)  이관묵 합참 의장이

 

 수도 방위 사령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영목의 초조한 숨소리]

 

 은희정 총장 대열에 합류한 모양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영목의 한숨]

 

 대행님

 

 지금 명령을 내리시겠습니까?

 

 (영목)  말씀하신 대로

 

 공군 제10 전투 비행단이  대기 중입니다

 

 수방사에 있는 특임단 여단장들도

 

 대행님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이관묵 합참이 합류했다면

 

 (주승)  수방사에 집결한 병력이  곧 이동하게 될 겁니다

 

 그 전에 진압 작전이 시작돼야

 

 인명 피해가 적을 겁니다

 

 [수정의 한숨]

 

 대행님

 

 명령은

 

 이미 내렸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천둥이 우르릉 친다]

 

 국군 통수권자  박무진 권한 대행의 명에 따라

 

 (관묵)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을

 

 군 형법 제8군사 반란 예비 음모죄

 

 그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한다

 

 (희정)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명이 탁 켜진다]  [사이렌이 울린다]

 

 (희정)  왜 이러십니까!

 

 (윤배)  지금쯤 도착했을 겁니다합참 의장  가시죠

 

 (헌병)  손 들어!

 

 (윤배)  [버럭 하며]  너희 뭐야?

 

 [차 문이 탁 닫힌다]

 

 [관묵의 한숨]

 

 (희정)  박 대행은 합참 의장 당신을 모욕했어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런데 왜!

 

 (관묵)  내 개인의 명예보다 중요한 건

 

 우리 군의 명예니까

 

 자국민에게 총을 겨눈

 

 우리 군의 가장 수치스러운 역사를

 

 내가

 

 반복할 거라고 믿었나?

 

 [희정의 성난 숨소리]

 

 [한숨]  [차분한 음악]

 

 대답을 들어야겠습니다

 

 합참 의장으로 직위를 복위해 주면

 

 내가 감동해서  바로 따라나설 거라고 믿고

 

 여기까지 내려온 겁니까?

 

 휘하 장성들 앞에서  작전 지휘권을 뺏고

 

 내 애국심을 의심하고

 

 군인의 명예가 제일 중요한 나를

 

 당신은 모욕했어

 

 그런데 내가 당신을 도울 거라  순진하게 믿는 건가?

 

 계산했습니다

 

 영악하게

 

 [의미심장한 음악]

 

 두 번이나 모욕했다고 느끼셨지만  항명하거나

 

 실력 행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무진)  합참 의장님 개인의 명예보단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가  더 중요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 나라의 군이  명예롭게 기억되길 바라실 거라고 또한

 

 믿었습니다

 

 군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합참 의장님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제가

 

 틀린 겁니까?

 

 [한숨]

 

 (영목)  대행님

 

 이관묵 합참 의장이  NSC 상황실에 도착했답니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발걸음이 울린다]

 

 [장엄한 음악]

 

 [발을 탁 구른다]

 

 2019 3 31

 

 (관묵)  22 05분을 기해

 

 우리 군검찰과 헌병대는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이 주축이 된

 

 군사 반란

 

 예비 모의 세력들을 모두 진압하고

 

 안보 사령부로 압송했습니다

 

 이에 군 통수권자인 권한 대행님께

 

 보고드립니다

 

 [나경이 서류를 쓱 넘긴다]

 

 [희정의 한숨]

 

 은희정 총장님

 

 작전 계획 5015-18 파일을  넘긴 내부자가

 

 (나경)  은희경 총장  당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군사 반란을 모의했죠?

 

 국회 의사당 테러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쏠릴까 봐

 

 그렇게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이제 말씀해 주세요

 

 5015-18 파일

 

 누구한테 넘긴 거죠?

 

 [긴장되는 음악]

 

 VIP

 

 테러 계획을 공유한  청와대 내부자가 누군지

 

 물었습니다

 

 VIP라니요?

 

 그래

 

 우린 다

 

 VIP 전달 사항대로 움직였을 뿐이야

 

 [헛웃음]

 

 한때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서 VIP의 전달 사항대로 움직여서

 

 국회 의사당을 폭파...

 

 [한숨]

 

 (한모)  누굽니까?

 

 VIP

 

 몰라모릅니다

 

 [숨을 들이켠다]

 

 (희정)  얼굴도이름도신분도

 

 우린

 

 VIP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 엄청난 테러의 공모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요?

 

 김 실장

 

 내가 만난 건

 

 언제나 VIP의 대리자

 

 김 실장이었어요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우리의 요구 사항을 전해 주는

 

 충실한 중재자

 

 김 실장누굽니까?

 

 [헛웃음]

 

 흔히 있는 일이잖아

 

 VIP가 나서서 얼굴을 팔기엔

 

 잃을 게 너무 많을 때 내세우는 수족

 

 김 실장

 

 지금 어디 있습니까?

 

 [빨리 감기 작동음]

 

 [지원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지원)  김 실장이에요

 

 테일러 숍 인근 CCTV에 등장한

 

 (한모)  서지원김 실장 이름  아직 확인 안 됐어?

 

 사무실 복귀하자마자 화장실도 못 가고

 

 김 실장 얼굴부터 찾았거든요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사수로 둔 덕분에

 

 (한모)  ...

 

 아니그래서?

 

 김 실장 이력 사항  확인할 수 있지?

 

 (나경)  북파 공작원 출신이라는 진술도 있고

 

 나동그룹 기획 조정실에서  법조 일을 했다는

 

 관련자들 진술이 있었어요

 

 북파 공작원하고

 

 나동그룹 법조 팀은  멀어도 너무 먼데요?

 

 공통점이 있네

 

 못 하는 게 없는 해결사

 

 [의미심장한 음악]

 

 못 하는 게 없긴 했어요김 실장

 

 (나경)  인사금전

 

 모든 분야 청탁에서  두 번 말하는 일이 없도록

 

 민원 사항을 잘 처리해 준 모양이에요

 

 VIP 힘을 빌려서

 

 [한모의 탄성]

 

 (한모)  그래서

 

 이름도신원도 확실하지 않은  김 실장을 믿고

 

 그 엄청난 범죄를 공모하는 일이

 

 가능했다는 거야?

 

 (TV 속 기자1)  지난밤 오영석 국방부 장관이

 

 [무거운 음악]  국방부 주무관 김 모 씨의 총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 국민이 깊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통화 연결음]

 

 경찰은 오영석 장관과  주무관 김 모 씨가

 

 [TV 뉴스가 계속된다]  김 실장입니다

 

 연락이 늦었습니다

 

 지금 제가 나타나면

 

 가장 잃을 게 많은 사람이 누굴까

 

 계산서를 좀 뽑느라고요

 

 (TV 속 기자1)  목격자에 따르면 주무관...

 

 (무진)  이미 소식 들으셨겠지만

 

 어젯밤

 

 오영석 장관이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참사가 있었습니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원한 관계입니까?

 

 대선 출마를 둘러싼 갈등이었나요?

 

 언론엔 엠바고를 걸어 둔 상태지만

 

 국정 운영 파트너인 두 분께는

 

 말씀드립니다

 

 (무진)  지난밤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 주축으로

 

 군의 반란 모의가 있었습니다

 

 오영석 장관은  그 모의에 합류하던 길이었습니다

 

 잠깐만

 

 반란 모의면

 

 쿠데타

 

 맞아요?

 

 [무거운 음악]

 

 이관묵 합참 의장과 군검찰이

 

 주동자를 긴급 체포  안보사로 압송하고 현재는

 

 상황이 종료된 상태입니다

 

 [찬경의 한숨]

 

 언론에 왜 보도하지 않은 거죠?

 

 군의 반란 모의를  조기에 진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선 주자 박무진의 지지율엔  큰 도움이 될 텐데요

 

 쿠데타 모의 세력들

 

 국회 의사당 테러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진)  오영석 장관

 

 은희정 총장지윤배 차장모두

 

 ...

 

 (상구)  저런

 

 (무진)  국정원 대테러 팀의 내사 과정에서

 

 테러 공모 사실이  드러날 위험에 처하자

 

 쿠데타를 모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테러 배후 세력들의 전모가  다 밝혀지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쿠데타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국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질 겁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진)  테러와 쿠데타  배후 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입니다

 

 두 분은 여야의 대표임과 동시에  유력한 대선 주자입니다

 

 두 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일이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선거 운동의 쟁점이 되지 않도록

 

 기밀 유지에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한숨]

 

 (찬경)  오영석 장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국회 의사당 테러에 가담하고  이번엔 군의 반란 모의까지

 

 (무진)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절망했을 겁니다

 

 백령 해전 이후

 

 이 나라에

 

 그럼 내가 테러의 배후 세력이네요

 

 오영석 장관을 좌절하게 만든  현실 정치에서

 

 난 한 번도  빗겨 서 있었던 적이 없거든요

 

 [무거운 음악]

 

 (영석)  백령 해전 당시

 

 대표님어디 계셨습니까?

 

 살아남은 전우들이

 

 교전의 상처와

 

 세상의 외면으로 고통받을 때

 

 대표님은 어디서 뭐 하고 계셨습니까?

 

 - (찬경오 의원  그때 대표님은

 

 국방위 소속 국회 의원이셨습니다

 

 (영석)  하지만 저희들이 도움을 요청할 땐

 

 모습을 보이신 적이 없습니다

 

 (영석)  단 한 번도

 

 (영석)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건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희생자가 되거나

 

 희생자 유가족이 되거나

 

 (영석)  인종장애국가출신

 

 민족종교

 

 그리고 사상까지

 

 그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은 항상 차별을 찬성해 왔습니다

 

 (영석)  그래야 이 전쟁 같은 세상에서

 

 자기가 조금은 유리해지니까

 

 인간은 가면 속에선

 

 차별에 찬성하고 평등에 반대하는  이기적인 족속이죠

 

 그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민낯입니다

 

 (남욱)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던  오영석 의원이 조사 대상에서 빠지고

 

 지지율 판도가 막 요동칠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대행님이 1위를 기록하셨어요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영진)  이거 안심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여야 지지자들 집결하기 시작하면

 

 강상구 시장윤찬경 대표 상대로

 

 무소속인 우리 대행님은

 

 팔 하나 묶어 놓고 싸우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남욱)  그 대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과가 있잖아요우리 대행님

 

 테러 이후 한 달

 

 국정 운영 인턴십을 거쳤어요

 

 지금 같은 시기에 이 정도면  합격점 아닌가?

 

 (영진)  대행직

 

 사퇴 시한까지  오늘 포함해서 사흘 남았죠

 

 그 시간 동안에

 

 국정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기자언론

 

 각별히 잘 부탁합니다

 

 김남욱 대변인

 

 [경쾌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예의 바른 차 실장님

 

 (남욱)  재수가 없는 건 아닌데  묘하게 재미가 없네요

 

 걱정 마세요

 

 대행님을 지지하는 건  차 실장님만이 아니니까

 

 어쩌라는 거야...

 

 (주승)  지지율 봤습니다

 

 선전했더군요박 대행

 

 (무진)  지지율이 선두에 서면

 

 대선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차 실장과 약속하셨다고 했나요?

 

 그 약속

 

 지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실장님 눈에  승산 있는 후보라는 생각이 들 때

 

 그때 합류해 주세요

 

 자신 있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이관묵 합참 의장을 선택한 건

 

 박 대행이 옳았습니다

 

 (주승)  처음

 

 그 자리에서  군부 쿠데타를 막아 달라고 한 내 부탁

 

 약속을 지켜 줬어요

 

 고맙습니다박 대행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김 실장 연결해 주세요

 

 그쪽에서 곧 연락이 올 겁니다

 

 대표님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요

 

 [영진의 한숨]

 

 (무진)  윤찬경 대표가

 

 테러 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까?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무진의 한숨]

 

 누가 보낸 겁니까이 사진

 

 비서실 앞으로 온 우편물인데  발신인은 적혀 있지 않았었습니다

 

 의도가 있을 겁니다

 

 (수정)  윤찬경 대표의 비위 사실을 고발하는  공익 제보거나

 

 청와대가 윤찬경 대표를  의심하게 만들려는

 

 정치 공세거나

 

 그 답을 해 줄 사람  따로 있지 않을까요?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사진 속 남자 김 실장 맞습니다  테러 배후 세력

 

 [숨을 들이켠다]

 

 혹시 그동안 내사 과정에서

 

 윤 대표가 거론된 일이 있었나요?

 

 아직은요

 

 하지만 김 실장과 관련해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행님

 

 [한숨]  [어두운 음악]

 

 (나경)  신원도이름도 확실하지 않은  김 실장을

 

 은희정 총장도지윤배 차장도

 

 또 오영석 장관까지

 

 모두 믿고 지시에 따라 왔어요

 

 VIP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서요

 

 [한숨]

 

 [무진의 힘겨운 신음]

 

 그럼

 

 한나경 요원 생각엔

 

 윤찬경 대표 역시

 

 VIP가 줄 수 있는  돈과 권력이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나경)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진의 한숨]

 

 하나 부탁하죠

 

 윤 대표 내사가 끝날 때까지

 

 김 실장과 이 사진의 존재는

 

 철저히 대외비로 부쳐졌으면 합니다

 

 대선 후보가

 

 테러 배후 세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은

 

 그 의혹만으로도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타가 될 겁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지원)  회동 장소는  강남에 위치한 한정식집이에요

 

 회동 시간은  [마우스 클릭음]

 

 2019 2 21일 오후 다섯 시

 

 이 사진 속 정보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 정도인데요?

 

 [나경과 지원의 한숨]

 

 (나경)  윤 대표 주변인 관계망에

 

 김 실장과 접점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지원)  선배

 

 [숨을 들이켠다]

 

 설마 윤찬경 대표

 

 VIP거나 뭐그런 건 아니겠죠?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그렇잖아요

 

 폭탄 테러가 일어난 그 시각

 

 갑작스러운 보이콧으로  국회 의사당을 떠나 사고를 피했어요

 

 또 지금 정치판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능력자

 

 윤 대표 말고 누가 있어요?

 

 [통화 연결음]

 

 (찬경)  나예요김 실장

 

 사진 잘 받았어요

 

 [긴장되는 음악]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얘기하죠

 

 이제 와서 날 드러내겠다는 거예요?

 

 지금?

 

 그 사진

 

 지금쯤 청와대  박무진 권한 대행 손에도

 

 들어갔을 겁니다

 

 다음엔 모든 언론사를 통해 공개할까

 

 생각 중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이 사진청와대 박 대행 앞으로도  보낸 모양인데요?

 

 (수호)  ?

 

 - (수호그럼...  -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하나예요

 

 대표님

 

 실장님

 

 (주승)  응  [서랍을 탁 닫는다]

 

 [한숨]

 

 긴급 속보가 떴는데요

 

 [한숨]

 

 [TV 전원음]

 

 (TV 속 단)  지난밤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이  주축이 된 쿠데타 모의 세력이

 

 군사 반란 모의 직전에

 

 이관묵 합참 의장이 이끄는  군검찰안보사헌병대에 의해

 

 사전에 진압됐습니다

 

 이들은 서울 근교의  사단급 병력을 주축으로 하여

 

 특임단과 육군 항공 작전 사령부를

 

 수도 방위 사령부에 집결시킨 다음

 

 기계화 보병 사단과  기갑 여단 전차 부대를

 

 [TV 뉴스가 계속된다]  (수정)  대행님

 

 (영진)  강상구 시장윤찬경 대표  두 사람 중 하나입니다

 

 지금이라도 청와대로 호출하시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이번 건

 

 여론 추이가 중요할 겁니다

 

 쿠데타를 진압한 건 대행님과 청와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으니까

 

 [긴장되는 음악]  (TV 속 단)  박무진 권한 대행과 청와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쿠데타라는 중대 사안 앞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채

 

 이 사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합니다

 

 (TV 속 단)  대선 주자로 나선  박무진 권한 대행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영)  이렇게 되면  [TV 뉴스가 계속된다]

 

 얘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겠는데요?

 

 또다시 언론의 공세가 시작되겠군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1)  왜 쿠데타 모의 사실을 은폐한 겁니까?

 

 (기자2)  박무진 권한 대행의  실정으로 평가받게 될까 봐

 

 은폐한 겁니까?

 

 (기자3)  박무진 권한 대행이  대선 주자로 나섰기 때문입니까?

 

 지지율에 영향을 줄까 봐?

 

 (기자1)  지금 청와대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

 

 대선 주자의 지지율이  더 중요한 겁니까?

 

 대답해 주십시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4)  대변인님!

 

 (남욱)  테러 이후 청와대는  일관된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국가 안보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 때론 더 중요하다

 

 군사 반란 모의 사실을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수 없었던 이유 역시

 

 그 때문이었습니다

 

 (기자2)  쿠데타 모의 말고도

 

 지금 은폐하고 있는 사안이  또 있다는 겁니까?

 

 (기자3)  은폐 결정은

 

 박무진 권한 대행이 직접 내린 겁니까?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기자5)  말씀해 주세요!

 

 [기자들이 분주하다]

 

 - (신영안 가?  - (기자3) 가야죠가요선배

 

 (기자2)  우 기자

 

 쿠데타 모의 말고도  다른 사안이 있을 거 같지 않아?

 

 (남욱)  아유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기자2) 나는 느낌이 확 오는데  - (신영글쎄요

 

 (기자2)  뭐 좀 아는 거 있으면 좀 말해 봐

 

 (신영)  잠시만요

 

 (기자2)  기다린다

 

 수고하셨어요

 

 [남욱의 한숨]

 

 잠깐만요우신영 기자

 

 혹시 알아요?

 

 누가 제보했는지?

 

 아니이게

 

 국가 안보 사안이라...

 

 (신영)  나는 쿠데타 진압하자마자

 

 언론을 통해 알렸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아이쿠데타의 전모가  밝혀지기도 전에

 

 괜한 억측만 분분하다면

 

 테러 이후에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남욱)  불안 요소가 될 텐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론도국민들도  여론의 옥석을 가려 갔을 거예요

 

 (신영)  시끄럽고 소란해도  민주주의는 그런 과정이니까

 

 청와대 입장도

 

 이해는 돼요

 

 그래도 제보자 색출은  좀 아니지 않아요?

 

 그거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말로 들려요

 

 아니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내가 언제 그랬어요?

 

 [한숨 쉬며]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든 받아들여야죠

 

 그게 책임 정치 아니에요?

 

 [신영의 놀란 숨소리]

 

 [신영의 한숨]

 

 (신영)  이럴 시간 없을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희경)  '뻑하면 안보 타령 국민은 안 보이나'

 

 '이젠 쿠데타까지 완전 은폐  진실은 어디에'

 

 '쿠데타 은폐알 권리 엄폐  박무진 정부 완전 실패'

 

 [헛웃음]

 

 아니이건 뭐

 

 (세영)  집 안에 도둑이 들어서 잡았는데

 

 경찰서에 알리지 않았다고  손가락질하는 격이니

 

 (희경)  언론이 가이드라인을 잡아 줬잖아요  친절하게

 

 국민의 알 권리 무시하고

 

 국정 운영의 비밀이 많은  투명하지 않은 정부라고

 

 대행님 공직 사퇴 시한이  사흘 앞인데

 

 제대 앞둔 말년 병장처럼

 

 떨어지는 이슬방울도  조심해야 되는 이때

 

 하필 이런 악재가 터지나

 

 대선 주자 지지율에도

 

 반영되겠죠?

 

 민 비서관님 지금

 

 (세영)  대행님을 걱정하고 계신 겁니까?  무소속인 대행님 지지율을요

 

 걱정은 안 수석님이 먼저 하셨잖아요

 

 그래서 트렌드인 줄 알았어요

 

 [흥미로운 음악]

 

 제가

 

 유행에 좀 민감해서

 

 [세영이 피식 웃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영진)  오늘 오후에 언론이  쿠데타 모의 사실을 공표한 뒤에 나온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입니다

 

 윤찬경 대표가  대행님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영진의 한숨]

 

 이걸로 명확해졌는데요

 

 누가 언론에 제보를 했는지  왜 그런 무리수를 둔 건지

 

 윤찬경 대표가 대행님을 꺾기 위해  언론에 제보했다는 거예요?

 

 그건 성급한 판단이에요

 

 우린 지금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대행님의 사퇴 시한 전까지 사흘 안에

 

 이 일의 여파를  반드시 수습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차 실장의 대안은 뭡니까?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국정원 대테러 팀에서 진행 중인  윤찬경 대표 내사

 

 공개수사로 전환하시죠

 

 [무거운 음악]  공개수사로 전환한다고요?

 

 (수정)  공개수사로 전환하면

 

 윤 대표에 대한 이슈로  언론은 연일 뜨거워지겠죠

 

 다른 이슈도 아닌  테러 관련 의혹이에요

 

 자연히 윤 대표에게 갔던 지지율은

 

 대행님 쪽으로 이동할 겁니다

 

 (영진)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누구도  우리가 윤찬경 대표를 상대로

 

 정치 공세를 편다는  비난은 못 할 겁니다

 

 강력한 명분이 있지 않습니까?

 

 투명한 정보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한다는

 

 아니죠

 

 그건 명백한 정치 공세예요

 

 (수정)  진위 여부도 불확실한 의혹만으로  선거 판을 흔들겠다는 거잖아요

 

 가장 유력한 윤찬경 대표를 상대로

 

 우리 스스로 원칙을 깨는 건

 

 - 저는 반대입니다대행님  - (영진하지만 대행님

 

 (주승)  두 사람

 

 잠시 자리 좀 비켜 주시겠습니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영진)  아니정책실장님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논의 중간에  우리를 배제하는 건...

 

 (수정)  명백한 실수죠

 

 비서실장님과  제부속 비서실 비서관이

 

 서로 반론을 제기한 겁니다

 

 - (수정우리는 말싸움한 게 아니라  - (영진말싸움이 아니라...

 

 [영진의 한숨]  (수정)  아이...

 

 이후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데요?

 

 (수정)  ...

 

 별다른 일정 없어요

 

 왜요, 2차전이라도 하게요?

 

 (영진)  아니

 

 내 사무실에 혼자서 처치 곤란한  물품이 좀 있어 가지고

 

 (수정)  뭔데요?

 

 라면

 

 먹고 가실래요?

 

 [피식 웃는다]

 

 (수정)  [웃으며]  싫은데요

 

 [영진과 수정의 웃음]

 

 (주승)  윤 대표 공개수사

 

 결정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무진)  오늘 아침 윤 대표와 강 시장에게

 

 국가 안보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아 달라

 

 간곡히 부탁한 건 바로 접니다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내가 말한 원칙을  나부터 어길 수는 없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게임의 규칙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닙니다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거죠

 

 (주승)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도

 

 나는 원칙을 지켰노라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박 대행?

 

 [의미심장한 음악]

 

 차별 금지법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입법하겠다  약속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약속

 

 박 대행의 원칙보다 가벼운 겁니까?

 

 윤찬경 대표불러 주시겠습니까?

 

 결정한 겁니까박 대행?

 

 [사진을 툭 내려놓는다]

 

 이 사진설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선거철에 정치인들 주변에 늘 있는

 

 지지자 그룹과의 회동이었어요

 

 누구는 선거 브로커라 부르고  누구는 정치 자영업자라고 부르는

 

 왜 주변 경계를  소홀히 했냐는 질책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내가 테러의 배후라는 건 말도 안 돼요

 

 (찬경)  테러가 아니었어도 난

 

 선거를 통해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을 테니까

 

 날 의심하고 있죠?

 

 그래서 부른 건가요?

 

 국정원 대테러 팀이

 

 지금 대표님을 내사 중입니다

 

 그리고 전

 

 공개수사로 전환을

 

 지시할 생각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진)  이제 모든 언론이  이 사진을 공개할 겁니다

 

 테러 이후의 대표님의 모든 행적에

 

 집요한 의혹을 제시하겠죠

 

 대선 주자로서 대표님의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땅에 떨어질 겁니다

 

 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는 거죠?

 

 내 허락이 필요한 일도 아닐 텐데

 

 대표님께선

 

 국정 운영 파트너시니까요아직은

 

 해요공개수사

 

 (찬경)  공개수사를 한다 해도  나에 대해 더 알아낼 건 없을 거예요

 

 난 결백하니까

 

 하지만 박 대행은  공개수사를 선택하면서 시인한 거예요

 

 수사의 진실보다는

 

 대선 주자 윤찬경의 몰락을  더 원하고 있다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말씀하신 대로 같은 사진을

 

 (김 실장)  박무진 권한 대행과 윤찬경 대표

 

 두 사람에게 보냈습니다

 

 그 두 사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지는데요

 

 [한숨]

 

 - 차 실장  - (영진

 

 윤찬경 대표 수사  내일 아침부로 공개수사로 전환합니다

 

 [영진의 한숨]

 

 진행하겠습니다

 

 김 실장한테 연락하세요

 

 대표님

 

 오늘 밤 해외로 도주시켜야겠어요

 

 [무거운 음악]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지원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놀란 숨소리]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프린터 작동음]

 

 [나경의 한숨]

 

 - (지원찾았어요  - (한모?

 

 [지원이 문을 탁 닫는다]

 

 김 실장신원 확인했어요

 

 (지원)  거짓말이 아닌데요?

 

 김 실장군 정보 부대 소속

 

 북파 공작원 출신이 맞았어요

 

 (한모)  확실해?

 

 [지원의 한숨]

 

 (지원)  처음엔 테러범 특유의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속는 셈 치고 혹시나 싶어  전산망을 뒤졌더니

 

 있네요김 실장

 

 나이 38이름 김수현

 

 공작원으로 이력은?

 

 2010년 북파 공작 프로젝트에  선발됐어요

 

 기수 중엔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였고

 

 (지원)  체구가 큰 사람을 선호하지 않잖아요  북파 공작 프로젝트

 

 적임자였겠죠

 

 (한모)  2010, 2010년이면...

 

 (나경)  아산함 폭침으로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총선을 앞두고  남북 화해 모드로 급전환됐던 시기예요

 

 (지원)  정답

 

 당시 우리 정부는

 

 [나경의 한숨]  북파 공작원의 존재를 부정했어요

 

 그때 김 실장은 북파된 상태였고요

 

 우리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거죠

 

 그것도 사지에서

 

 [한모의 한숨]  [어두운 음악]

 

 [지원의 한숨]

 

 [놀란 숨소리]

 

 (나경)  여기 이 사람들

 

 공통점이 하나 있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헌신했지만

 

 모두

 

 버림받았어요

 

 (지원)  그래서 대한민국에  복수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건 만나서 직접 물어봐야지

 

 김 실장지금 어떻게 해서든  VIP의 도움을 받으려고 할 거야

 

 (수호)  출발하겠습니다대표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요

 

 이 일에 내 정치생명이 달려 있어요

 

 (수호)  

 

 [문이 달칵 열린다]  [무거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수호)  전 도착했습니다

 

 김 실장님지금 어디십니까?

 

 [긴장되는 음악]

 

 [전조등을 달칵거린다]

 

 제가 지금 모시러 가겠습니다

 

 [조명이 탁 켜진다]  [사이렌이 울린다]

 

 [보닛을 탁 짚는다]

 

 [나경의 놀란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

 

 (한모)  확인해!

 

 [기어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모의 힘주는 신음]

 

 [한모의 힘주는 신음]

 

 [한모의 비명]

 

 [한모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모의 신음]

 

 [한모의 힘겨운 신음]

 

 [총성]

 

 [한모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잡아잡아

 

 [총성]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대행님김 실장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한숨]

 

 감사합니다

 

 덕분에 김 실장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차분한 음악]

 

 (무진)  대표님의 결백

 

 입증할 기회를 드리죠

 

 [숨을 들이켠다]

 

 윤 대표님이 결백하다면

 

 함정이 돼 주시겠습니까?

 

 테러 배후 세력을 잡는 함정

 

 (찬경)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내 결백을  믿은 건가요박 대행?

 

 [숨을 들이켠다]

 

 공개수사라는 제 함정에서

 

 대표님 스스로를 구하신 그다음부터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양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제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은희정 육군 참모 총장의  군사 반란 모의 사실에

 

 (남욱)  청와대가 비보도 방침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쿠데타 모의 세력 가운데 일부가

 

 국회 의사당 테러 사건의  공모자였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그럼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이

 

 쿠데타 세력이라는 겁니까?

 

 군 조직이 국회 의사당 테러에  가담한 겁니까?

 

 (남욱)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정이  가능한 상황임과 동시에

 

 그 어떠한 억측도 삼가야 하는  민감한 시기입니다

 

 다만 오늘은

 

 수사 과정에서 진전이 있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류를 쓱 넘긴다]

 

 [무거운 음악]

 

 국회 의사당 테러 사건의  주요 배후 인물로 추정되는

 

 일명 김 실장김수현을

 

 어젯밤 국정원 대테러 팀과  검경 합동 수사본부가

 

 해외로 도주 직전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기자들의 탄성]

 

 (남욱)  국회 의사당 테러 사건의  주요 배후 인물이 검거됨에 따라

 

 [한모가 서류를 탁탁 두드린다]  테러를 둘러싼 실체적 진실에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원)  선배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서 진전이 있을 때마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사 정보를 공유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TV 속 남욱)  저희 청와대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쿠데타 세력이 누구인지...

 

 (수정)  이제 청와대가

 

 정보를 독점하고 은폐했다는  언론 공세는

 

 한풀 꺾이겠죠?

 

 알 수 없죠

 

 구독자 수보다

 

 기사 클릭 수가 더 중요한 시대잖아요

 

 (희경)  오후부터는 수사 진척이 없는데  대국민 발표부터 했다고

 

 국민 소통이 아닌 쇼통 정부다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어요

 

 안 수석님

 

 어떻게 이런 청와대에서  10년 넘게 계셨어요?

 

 이 전쟁터에 적응하면

 

 밖에 나가선 못 살아

 

 심심해서

 

 [경쾌한 음악]  심심?

 

 [수교의 탄성]

 

 아유리스펙트

 

 [희경의 웃음]

 

 (주승)  대접할 게 없네  [영진의 웃음]

 

 좋습니다

 

 [영진의 한숨]

 

 [영진이 피식 웃는다]

 

 (영진)  아휴

 

 대행님 정말 이상한 사람입니다

 

 (주승)  ?

 

 자네가 원하던 사람 아닌가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

 

 (영진)  그랬죠

 

 지금까지 저는

 

 정치가 승부의 세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나뉘고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세계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거든요

 

 지금은?

 

 아닌가?

 

 대행님 정치는

 

 달라요

 

 매번 대행님이 승자라고 하지만  이상하죠?

 

 아무도 패배한 사람이 없잖아요

 

 (영진)  지난번에 안 수석님도 그렇고

 

 윤찬경 대표도 그렇고  [한숨]

 

 실장님

 

 아직도 대행님이 차기 대통령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얘긴

 

 그만하지

 

 대행님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영진)  실장님과

 

 양진만 대통령님이 꿈꾸던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

 

 다시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이 나이에

 

 다시 그런 꿈을 가져야겠나?

 

 좋은 사람이 만드는

 

 좋은 세상이

 

 가능하다고 다시 내가

 

 그 끝도 없는 희망 고문에

 

 내 전부를 걸며

 

 일희일비해야겠어?

 

 그런 동화 같은 세상은

 

 여기는 없다고 다 알아 버린 내가?

 

 [한숨]

 

 자네

 

 잔인하군

 

 [쓸쓸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무진)  대통령령을 발령합니다

 

 기존 질서를 현상 유지하라는  권한 대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대통령령을 발령하겠다면

 

 나를 해임해야 할 겁니다

 

 잠시만요실장님

 

 (주승)  선택하세요박 대행

 

 차영진 행정관

 

 국무 회의 소집하세요

 

 (무진)  안건은 대통령령 발령입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한주승 비서실장을 해임합니다

 

 왜 나입니까?

 

 왜 날 대통령께 추천한 겁니까?

 

 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날  이 자리에 앉힌 겁니까!

 

 무슨 일 있습니까박 대행?

 

 시민의 책무만 다하면 된다고요?

 

 (무진)  내가...

 

 내가 왜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됩니까!

 

 내가 왜내가 왜 당신 때문에!

 

 (무진)  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검증 절차 아닙니까?

 

 야당은 검증을 요구했고

 

 난 그 요청에 성실히 응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반대에 나설 만큼

 

 제가 물의를 빚은 겁니까?

 

 세상의 박수를 받자고 자식을

 

 지옥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겁니까?

 

 정치는 그렇게 하는 건가요?

 

 누군가는 테러를 저지르고

 

 또 누군가는 그 테러를 막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존재일까요?

 

 (무진)  같은 나라이긴 한 걸까요?

 

 한 실장님께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무거운 효과음]

 

 당신이 실패했을 때

 

 난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내가!

 

 [거친 숨소리]

 

 틀린 겁니까?

 

 [무거운 효과음]

 

 [주승의 한숨]

 

 (주승)  내 눈에

 

 승산이 있는 후보라고  판단이 들 때그때

 

 캠프에 합류하라고 했습니까?

 

 실장님

 

 이제는 다를 거다당신은 다를 거다

 

 순진한 기대를 품고 살기에는

 

 난 꽤 오래 살았고이 정치판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주승)  여긴

 

 결국엔 모두가  괴물이 되고서야 끝이 나는

 

 아수라의 세계입니다

 

 그래도

 

 대선에 나가고  계속 정치를 할 생각입니까?

 

 여기 한 분 계시네요

 

 끝까지 괴물이 되지 않은 사람

 

 [차분한 음악]

 

 처음 시민의 책무를 일깨워 주신 분이  바로 실장님이셨습니다

 

 (무진)  권력을 쓰는 법도

 

 자리의 무게에 눌리지 않는 법도

 

 저는 실장님께 배웠는데요

 

 실장님께서 도와주시면 안 됩니까?

 

 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끝까지

 

 시민의 얼굴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주승의 한숨]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그 넥타이 색은 좀

 

 어떻게 해야겠습니다

 

 (주승)  바지 길이도 좀  보수 공사가 필요하고요

 

 선거는 가장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하니까요

 

 실장님그 말씀은 그럼...

 

 가 봅시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가 봅시다우리

 

 주민 번호, 820517-109467  [긴장되는 음악]

 

 (한모)  김수현

 

 일명 김 실장

 

 테일러 김

 

 대단한데요?

 

 국회 의원부터  대한민국 육군 참모 총장까지

 

 당신 실명도 모른 채  당신 말과 지시에 따라 움직였어

 

 ?

 

 당신 뒤에 있는 VIP라는 존재 때문에

 

 말해

 

 VIP가 누구지?

 

 (한모)  국회 의사당 테러 사건의 배후이자

 

 명해준을 섭외할 만큼  남과 북을 오가는 인맥

 

 모든 이의 청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해 주는

 

 막강한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

 

 [헛웃음]

 

 누구 심부름꾼 노릇을  하고 있는 거야당신?

 

 VIP

 

 누구야?

 

 박무진

 

 권한 대행

 

 박 대행을 불러 줘요

 

 내 입에서 VIP가 누군지

 

 듣고 싶다면

 

 [헛웃음 치며]  ?

 

 그 전까지 난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을 테니까

 

 [한숨]

 

 [무거운 음악]

 

 [나경의 한숨]

 

 (경표)  김 실장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살기 위해서  누구한테 매달려야 하는지

 

 아마도 쉽게 입을 열지는 못할 겁니다

 

 (나경)  보고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무슨 이유에선지

 

 대행님을 만나 뵙게 해 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숨]

 

 이유가 뭡니까왜 날?

 

 테러 배후라고 추정되는  VIP라는 인물의 정체에 대해

 

 대행님 앞에서만 진술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숨]

 

 [한숨]

 

 의전 문제나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땐

 

 대행님과 청와대에서  수락하기 쉬운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의해 보시고 연락 주십시오

 

 (무진)  한나경 요원

 

 내일이

 

 공직 사퇴 기한그러니까

 

 내 권한 대행 임기 마지막 날입니다

 

 짐작했겠지만

 

 청와대 비서진들은 아마

 

 당연히 반대할 겁니다

 

 공연한 억측을 불러오면  선거엔 도움이 안 될 테니까요

 

 청와대 비서진들이 반대하면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합니다대행님

 

 그래서 지금 가야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우리 비서진들과 사전 논의 없이

 

 - 대행님  - (무진강대한 부장

 

 경호에 관한 법률 몇 조였죠?

 

 (무진)  경호처 소속 공무원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9절대 누설할 수 없습니다

 

 부탁합니다강 부장

 

 날 보자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왜죠?

 

 왜 나한테만 진술하겠다고 한 겁니까?

 

 당신은 힘이 있고

 

 난 그 힘이 필요하니까

 

 [숨을 들이켠다]

 

 그럼 약속대로 말해 봐요

 

 VIP

 

 테러 배후라는 그 VIP가 누군지

 

 VIP

 

 VIP

 

 나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모)  VIP가 뭐?

 

 VIP는 나예요

 

 다른 누구도 아닌 여기

 

 당신 앞에 앉아 있는 바로 나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무진이 숨을 들이켠다]

 

 (무진)  당신 혼자

 

 국회 의사당 테러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겁니까?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김 실장)  이 테러의 처음과 끝에

 

 박무진 권한 대행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야

 

 박무진

 

 당신이 이 테러를 완성시켰어

 

 [무거운 음악]

 

 무슨 뜻입니까?  내가 이 테러를 완성시켰다는 말

 

 (김 실장)  그 사람이 당신을 통해  이 테러를 완성시켰어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

 

 검경의 협조를 받아  공개수사로 전환할까요대행님?

 

 은폐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행착오는 겪을 수 있겠죠

 

 (무진)  그 모든 것을 우린 '역사'

 

 라고 부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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