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60일, 지정생존자 4

 

 (주승)  FTA 재협상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무거운 음악]  한미 동맹에 문제없도록  관계 부처에 우리 사람 보내 놨습니다

 

 (무진)  미 환경청의  대기 오염도 조사 결과는

 

 계산에 오류가 좀 있는데요

 

 [무진의 당황한 신음]

 

 (진만)  미국 대표단에 연락하세요

 

 오늘 일에 책임을 물어

 

 해임하겠다고

 

 (기자1)  양진만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열리고 있는 국회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폭발물로 인한 테러가 발생해

 

 국회 의사당 본관 건물이 붕괴되는

 

 [강연의 비명]  [사이렌이 울린다]

 

 (기자1)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폭발음]

 

 (주승)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관께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위임받게 되셨습니다

 

 (무진)  권한 대행직  제가 사임하면 어떻게 됩니까?

 

 자격 없습니다

 

 (주승)  박 장관 해임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행정 절차를 거칠 시간이 없었으니까

 

 (희정)  전시 상황이라고요전시 상황 몰라요?

 

 (영목)  감정적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에요

 

 (관묵)  시간이 없습니다박 대행

 

 데프콘 2, 격상 승인하세요

 

 (무진)  잠수함침투가 아니라  침몰이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주승)  지금 확인도 안 된  불확실한 사실에다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걸겠다는 겁니까박 대행?

 

 사와기리함을

 

 우리 영해에서  데리고 나가 주시겠습니까?

 

 (주승)  오늘 이 벙커 룸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박무진당신이었어

 

 (세영)  보길 모현 지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수정)  대통령령요?

 

 대통령령을 발령하겠다면  나를 해임해야 할 겁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한주승 비서실장을 해임합니다

 

 [무거운 효과음]

 

 [금속 탐지기 작동음]  (부대원1)  폭탄입니다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한모)  발파 해체?

 

 (나경)  발파 해체 방식은

 

 미리 건물 곳곳에 도폭선을 설치해야만  폭파가 가능한 방식이에요

 

 (한모)  그래서?

 

 (나경)  테러범들

 

 건물 내 인터넷 연결선을 이용해  폭탄을 터트렸어요

 

 (찬경)  내가 보이콧한 대통령 국회 연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어요

 

 그것만으로도 난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예요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나경)  어느 쪽이 덜 불행한 걸까요?

 

 사망자 가족일까요

 

 실종자 가족일까요?

 

 (주승)  아직도 권력 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까?

 

 권력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야박 대행

 

 [사람들이 흐느낀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무전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사이렌이 울린다]

 

 (구조대원1)  여기 생존자 있습니다생존자!  [구조대원2가 말한다]

 

 생존자요!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여자1)  아니아니생존...

 

 생존자가 있대요누구요?

 

 [소란스럽다]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통화 연결음]  생존자 발견했습니다

 

 (구조대원1)  조금만 힘내세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일단 빼면 좋겠는데?

 

 팔  조심조심팔 조심

 

 하나

 

 [구조대원1의 힘주는 신음]

 

 (구조대원3)  빨리 펴고!

 

 (여자2)  아빠아빠!

 

 (구조대원3)  가려 줘

 

 - (구조대원1) 하나셋  - (구조대원3) 

 

 (구조대원4)  조심

 

 (구조대원3)  앞에서 잘 받아 주세요앞에서

 

 (경찰)  나오세요빨리빨리

 

 (구조대원4)  잘 잡아잘 잡아

 

 (여자2)  아빠!

 

 (구조대원5)  선배님잡았어  밑에 잡았어요잡았어

 

 (구조대원4)  천천히

 

 (기자2)  폭파 당시 기억나십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기자3)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데  심정이 어떠십니까?

 

 (기자2)  신원을 밝혀 주시죠!

 

 (기자3)  폭발 당시를 기억하십니까?

 

 (기자2)  폭발 당시 어디 계셨습니까?

 

 [무거운 음악]

 

 (기자4)  참사 이틀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는

 

 무소속의 초선 국회 의원  오영석 의원입니다

 

 [사이렌이 울린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국무 위원 등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 참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생존자  오영석 의원은

 

 (신영)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에요

 

 호남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TK 지역구에서 당선됐고요

 

 ()  무소속이니까 가능했겠지

 

 (신영)  상대는 3선에 원내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었어요

 

 기억 안 나세요?

 

 ()  주목!

 

 오영석 의원 집중 조명 꼭지 준비해

 

 지역구 활동의정 활동

 

 그래초선이니까 정치 입문 과정까지

 

 '반전의 승부사오영석'

 

 '절망에서 건져 올린 희망의 메신저'

 

 좋네일들해이것들아!

 

 [단이 손뼉을 딱 친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속 기자5)  오영석 의원의 생환은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한숨]

 

 (찬경)  세상참 재밌어요

 

 누구는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희망의 증거가 되고

 

 또 누구는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이 되고

 

 어떤 자격도  아무런 검증도 없이 말이죠

 

 [차창이 탁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무진)  다행이네요

 

 오 의원이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더 많은  생존자 구조 소식이 들려오겠죠?  [문이 탁 닫힌다]

 

 대행님

 

 현장에선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생존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나는 데다

 

 본관 건물 2차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수정)  어쩌면

 

 오영석 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도 있어요

 

 [한숨]

 

 오 의원 쪽엔 대행님 이름으로 된  축전부터 보내도록 지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영진)  대행님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 조사 지지율 결과인데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는

 

 윤찬경 대표강상구 시장에 이어서  5위권에 오르셨습니다

 

 출입처 기자들을 중심으로

 

 대행님에 대한  기사를 준비 중인 걸로 들었습니다

 

 아마 대선 주자 가능성을  검증하는 기사들이 될 겁니다

 

 그건 좀

 

 불편한데요

 

 (무진)   60일 뒤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사람입니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건  원치 않습니다

 

 이 자리에선 옳은 일도 아니고요

 

 (영진)  원하는 기사가 아니니  기자단을 관리해 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되면 청와대가 언론사의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기사로  도배가 될 텐데요

 

 - (무진...  - (수정알잖아요

 

 대행님 말씀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아셔야 한다는 겁니다

 

 한 실장님마저 안 계신 지금

 

 대행님의 모든 언행은  청와대의 정치적 선택이 된다는 걸

 

 (영진)  대행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앞으로도 언론은 대행님을  대선 주자로 지목할 겁니다그리고

 

 [입소리를 쩝 낸다]

 

 저는 환영입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대행님의 리더십이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는 증거니까요

 

 권한 대행 체제의 청와대에서

 

 그거보다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난다]

 

 [전원이 탁 꺼진다]

 

 (수정)  정전인가 본데요?  [긴장되는 음악]

 

 (영진)  아니요이거 사고예요  청와대는 정전이 일어날 수 없는데

 

 (대한)  그대로 가만히 계십시오모두!

 

 대행님창가에서 물러나십시오

 

 (영진)  무슨 일입니까?

 

 (대한)  이번엔 청와대입니다

 

 청와대가 공격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요원1)  알겠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왜 이래무슨 일이야?

 

 (요원1)  내부 통신망방화벽이 뚫렸습니다!

 

 (요원2)  링크부터 끊어

 

 [시스템 경고음]  뭐 해끊어!

 

 (요원1)  작동 안 됩니다

 

 (요원2)  말도 안 돼

 

 뚫린 데가 어디야?

 

 "시스템이 해킹되었습니다"

 

 [전원이 탁 켜진다]

 

 (영진)  설마 청와대 전산망이  해킹당한 겁니까?

 

 (요원2)  청와대 전산망은

 

 외부 침투가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요원1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진)  근데 왜...

 

 (요원2)  혹시 트로이 목마라고 아십니까?

 

 정전이 복구되는 상황을 이용해

 

 내부에서 방화벽이 열린 겁니다

 

 유출해 간 정보 있는지  확인 가능합니까?

 

 정보를 유출해 간 게 아닙니다  [마우스 클릭음]

 

 동영상을 남겨 놓고 갔습니다

 

 이렇게

 

 [무진이 노트북을 탁 덮는다]

 

 사실일까요?

 

 동영상 진위 여부는 일단

 

 NSC에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아 봐야  확인될 것 같습니다

 

 (수정)  사실이라면 청와대엔  정치적 타격이 있겠죠아무래도?

 

 (영진)  동영상이 공개가 되면

 

 대행님을 타깃으로 한  정치 공세가 시작이 될 겁니다

 

 어쩌면...

 

 [긴장되는 음악]

 

 지금의 권한 대행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시스템 작동음]

 

 시작할까요?

 

 (영목)  연락드린 대로 지난밤

 

 청와대 전산망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그리고 이 동영상을  우리 정부 측에 보내 왔습니다

 

 (영상 속 해준)  남조선 괴뢰 도당은 들으라

 

 북남 수뇌 회담을 제안하며

 

 입으로 평화 통일을 말하면서

 

 뒤로는 미 제국주의 잔당들과 연합해

 

 핵전쟁 연습을 일삼는  남조선 정치 모리배들의 심장부

 

 국회 의사당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 공화국과

 

 영웅적인 우리 조선 인민들을  농락하지 말라

 

 아직 우리에겐

 

 공화국의 강력한 보검핵 무력이 있어

 

 신성한 강토

 

 조선 반도를 피바다로 물들이지 말라

 

 사회주의 강국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만세!

 

 위대한 조선 인민 만세!

 

 (희정)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자백을 한 거네

 

 국회 의사당 테러가 자기들 소행이라고

 

 그것도 청와대 전산망을  해킹해서 말이야

 

 먼저

 

 동영상 진위 여부부터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윤배)  네  [윤배의 헛기침]

 

 대북 팀그리고 방첩 팀을 거쳐서

 

 지금은 대테러 센터에 있는  우리 요원입니다

 

 정한모입니다

 

 (센터장)  한나경 분석관

 

 당신이 대신 좀 가 봐야겠어

 

 생존자 있잖아오영석 의원

 

 [센터장의 힘주는 신음]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

 

 면회 가능하다고

 

 사고 당시 기억이 돌아왔대요?

 

 보고를 받겠다는 거야나한테?  지금 여기서?

 

 죄송합니다

 

 가서 조사해 봐

 

 정한모가 가는 게 맞는데

 

 위에 보고할 게 있다네아침부터

 

 위요위면...

 

 BH

 

 [긴장되는 음악]

 

 [한모의 헛기침]

 

 [한모의 헛기침]

 

 동영상 속 인물은

 

 [시스템 작동음]

 

 (한모)  북한 정찰 총국 작전국 대좌  명해준입니다

 

 명해준은 최서룡의 양아들로  최서룡은...

 

 운구 7인방

 

 그러니까 북한 국무 위원장의  후계 세습을 주도한

 

 당과 군의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최서룡은  북한의 선군 정치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강성 군부 인물로 꼽힙니다

 

 그럼

 

 동영상이 허위는 아니란 뜻이군요?

 

 (영목)  하지만 핫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측에서는 동영상의 존재와  테러 의혹 모두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윤배)  대남 테러 사실을 인정하면  북한이 아니죠

 

 83년 아웅산 테러도

 

 86년 아시안 게임 당시  김포 공항 테러 사실도

 

 북한은 모두 부인했습니다지금처럼

 

 강력하게

 

 그런데 왜죠?

 

 왜 이번엔 예외인 겁니까?

 

 좀 이상해서요

 

 왜 이번엔 자백을 한 거죠그것도

 

 청와대 전산망으로  직접 동영상을 보내서

 

 아직도 북한을  두둔할 생각입니까박 대행?

 

 (영진)  지금 이 나라 국군 통수권자는  권한 대행님이십니다

 

 합당한 존칭을 써 주시겠습니까?  합참 의장님

 

 주의하지

 

 북한을 두둔하려는 게 아닙니다

 

 (무진)  합리적인 추론을 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북한이라는 같은 조건 아래  왜 다른 현상이 나왔는지

 

 이 경우 정보기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뭡니까?

 

 ...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해 보는 겁니다

 

 - 다른 의도요?  - (한모

 

 테러의 배후로

 

 청와대가 북한을 지목해 주길  누군가 의도했다든가

 

 그게 누군가?

 

 (관묵)  무슨 이유로?

 

 (한모)  ...

 

 지금으로선 키를 쥐고 있는 건  명해준입니다

 

 (무진)  명해준신병 확보 가능합니까?

 

 (한모)  , IP 추적 결과  동영상을 올린 장소는

 

 북한이 아니라  캄보디아로 확인됐습니다

 

 - 캄보디아요?  - (한모

 

 (한모)  캄보디아는 명해준이

 

 외화벌이 용병으로  파병됐던 지역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진)  그럼 지금 명해준이

 

 캄보디아에 있단 말입니까?

 

 (한모)  현재 캄보디아 정보기관에  의뢰해 둔 상태입니다

 

 가명과 변장 가능성을 고려해

 

 명해준의 입국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윤배)  쉽지는 않을 겁니다

 

 캄보디아는 우리보다는  북한과 훨씬 가까운 나라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테러 사실을 부인하는 만큼

 

 명해준을  우리 손에 넘겨주지 않을 겁니다

 

 (무진)  국정원과 군은

 

 명해준 신병 확보 방안을  모색해 주세요

 

 하나 더

 

 이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테러범에 대한 혼선은

 

 큰 위험 요소가 될 테니까요

 

 큰 위험 요소라...  누구한테 말입니까?

 

 (관묵)  국가 안보를 말하는 겁니까아니면...

 

 대행님의 입지를 말하는 겁니까?

 

 [한숨]

 

 (영진)  동영상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

 

 그땐 정말로 국민들이 박무진 대행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북한 잠수함 구조한 일도 그렇고

 

 대통령령으로  탈북민에 대한 차별 금지시킨 일

 

 전부 다 그땐 북한 손아귀에  놀아난 꼴이 되는 거니까

 

 (남욱)  청와대 정전 사실이야  출입처 기자단 입단속을 해 보겠지만

 

 만에 하나 해킹 사실이나 동영상 얘기  [사무실이 분주하다]

 

 이런 게 우리 내부에서  흘러나가게 된다면될까요?

 

 인터넷 언론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중의 하나라도 손 타 보세요  이건 뭐...

 

 [한숨 쉬며]  그 어려운 일을 해내라고

 

 김남욱 행정관이  여기 있는 줄 알았는데요

 

 가능한지 물은 게 아닙니다  가능하게 만들라는 거지

 

 그런 건 타고나는 거죠?

 

 매번 옳은 말을 하는데  매번 참 재수가 없어서요

 

 (영진)  너 언제 한번 걸려라진짜

 

 [새가 짹짹 지저귄다]

 

 (수교)  이게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

 

 다른 나라의 사례를 조사해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영결식 일정  장례 위원장 같은 국가장 관련 절차는

 

 오늘 확대 국무 회의 시간에  결정하시면 됩니다대행님

 

 대행님?

 

 어디까지 얘기했죠우리?

 

 [수교의 한숨]

 

 회의실로는 제가 모시고 갈게요

 

 (수교)  

 

 [무진의 한숨]

 

 ...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마음 쓰지 마세요

 

 이관묵 합참 의장

 

 대행님을 잘 모르고 한 소리예요

 

 믿을 수 없겠죠

 

 자리 걱정을 하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는 거

 

 합참 의장이 맞았어요

 

 

 

 내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동영상을 처음 본 순간

 

 대행님

 

 [차분한 음악]  [무진이 숨을 들이켠다]

 

 내가 틀린 건 아닐까

 

 잠수함 때도보길 모현 지구 사태도

 

 돌이킬 수 없잖아요저 자린

 

 [무진의 한숨]

 

 [무진의 한숨]

 

 그래서 확대 국무 회의는  부처 차관들 외에 또 누가 참석하죠?

 

 [상구의 한숨]

 

 (상구)  역시 빨간 타이가 좋겠어

 

 (비서)  ?

 

 (상구)  여기 걸릴 내 사진

 

 (수호)  강상구 시장장례 위원장은 몰라도

 

 추도사는 꼭 하려고 할 겁니다

 

 타고난 정치인이에요강 시장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카메라를 너무 좋아해

 

 [수호의 웃음]

 

 (희경)  윤찬경 대표도 강상구 시장도  물러서지 않을걸요?

 

 오일장이냐칠일장이냐

 

 일정 조율도 힘들 거예요

 

 아니국가장 절차야

 

 (세영)  규정대로 따르면 될 텐데요

 

 [희경의 웃음]

 

 (희경)  두 사람한텐

 

 선거 운동 룰을 정하는 자리나  마찬가지거든요

 

 [긴장되는 음악]

 

 [스위치를 탁 누른다]  칠일장은 해야죠

 

 [스위치를 탁 누른다]  오일장이 맞아요

 

 (상구)  현직 대통령과 국무 위원들  그리고 민간인 합동 영결식입니다

 

 국가장이에요국상이란 말입니다

 

 (찬경)  그 국가장을 법률로 오일장으로  지정해 놨어요강 시장님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우리 국민들한텐  충분한 애도 기간이 필요합니다

 

 상주한테 울 시간은 줘야죠

 

 (상구)  시간 됐다고 야박하게 천막부터 걷으면

 

 마음에 병나요

 

 곳간이 비는데 언제까지  곡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상반기 경기 지표 안 보셨어요?

 

 - (상구국민 통합이 중요합니다  - (찬경국민 통합이 중요해요

 

 (희경)  강상구 시장 입장에선

 

 애도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죠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양진만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을

 

 고스란히 표로 가져올 수 있잖아요

 

 선거에서 지역감정보다 무서운 게  딱 하나 있어요

 

 동정표

 

 [세영이 입소리를 쩝 낸다]

 

 야당 입장에선 그럼

 

 애도 국면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을 테고

 

 (세영)  윤찬경 대표양보 못 하겠네

 

 빙고

 

 [세영의 헛기침]

 

 [스위치를 탁 누른다]

 

 제가 양보하죠

 

 칠일장

 

 특별 시행령으로 처리하시죠

 

 (찬경)  대신 장례 위원장은  야당 대표인 제가 하는 걸로 하죠

 

 국민 통합을 위해서

 

 그게 낫지 않겠어요강 시장님?

 

 아유우리 윤 대표님 고생하시겠네

 

 이걸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그럼

 

 추도사라도 제가...

 

 추도사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죠

 

 그래서

 

 그 사람이 우리 윤 대표님이시다?

 

 오영석 의원이 어떨까 싶은데요

 

 (찬경)  오영석 의원은 그 자체로 메시지예요

 

 시련을 이겨 낸 용기불굴의 의지

 

 지금 우리 국민들이 꼭  듣고 싶어 하는 메시지죠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4)  오영석 의원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6)  의정 활동 복귀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의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병원으로 이송 당시

 

 (뉴스 속 의사)  환자는 탈수증과

 

 영양실조 증세를 보였고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신체 곳곳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 CT 촬영과 혈액 검사 결과

 

 다행히 여타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6)  언제 퇴원 예정입니까?

 

 (기자4)  참사 당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아니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요

 

 죄송합니다  힘든 기억을 떠올리시게 해서

 

 (나경)  현재로서는 저희도 테러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의원님 기억뿐이라서요

 

 천천히 한번 생각해 봐 주시겠어요?

 

 혹시 그날 목격하신  수상한 사람이라든가

 

 테러 징후라고 생각될 만한 특이 사항

 

 없었나요?

 

 그날

 

 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서

 

 대통령님 시정 연설을 듣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음악]  (진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자

 

 [진만의 연설이 계속된다]  야당이 보이콧을 해서

 

 [사람들의 박수]  분위기가 좀 숙연해졌었어요

 

 그리고...

 

 그리고...

 

 (진만)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폭발음]

 

 (영석)  [한숨 쉬며]  미안합니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온 세상이

 

 날 놀리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폭탄 테러가 있었다는 것도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도

 

 [시계가 째깍거린다]

 

 그리고 또...

 

 참사 이후

 

 하루하루 간절하게 기다렸거든요

 

 (나경)  제발 살아서 돌아와 주길

 

 한 번도 믿어 본 적 없는

 

 기적을 바라면서

 

 [나경의 한숨]

 

 기적의 주인공이 되신 거예요  의원님은

 

 전 모두 잃었습니다

 

 (영석)  꿈을 심어 준 선배들

 

 마음을 줬던 동료들

 

 가족보다 오랜 시간 함께 보낸

 

 우리 의원실 식구들

 

 [쓸쓸한 음악]

 

 그날 대한민국은  국회 의사당을 잃었지만

 

 난 나와 함께 꿈꿔 온

 

 모든 사람들을 잃었어요

 

 그래도

 

 내가 살아남은 걸

 

 기뻐해야 되는 겁니까?

 

 [새가 짹짹 지저귄다]

 

 "근조"

 

 영결식 추도사는

 

 장례 위원장이신

 

 윤 대표님 뜻에 따라

 

 오영석 의원이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상구의 한숨]

 

 [상구의 헛기침]

 

 (상구)  국가장이야국가장

 

 일개 초선 의원 따위가  영결식장에서 추도사를 해 봐

 

 국격이 뭐가 되겠어국격이!

 

 시장님윤 대표 구단주입니다

 

 

 

 선진공화당에서  프로 야구단이라도 인수한대?

 

 정치가 9단이라 구단주

 

 아무 계산도 없이 오영석 의원에게  추도사를 맡겼을까요윤 대표가?

 

 (수호)  

 

 (영진)  선진공화당에 영입할 생각이세요?  오영석 의원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오영석 의원이

 

 영결식에서 감동적인 추도사를 한다

 

 그리고 대표님을 지지하면서  선진공화당에 입당을 한다

 

 대표님에게는 가장 완벽한  선거 운동 아닌가요?

 

 (찬경)  아직 우리 보좌진도 모르는 비밀인데

 

 양 대통령이  가까이 둔 이유가 있었네요

 

 비밀이라면 나도 하나 알아요

 

 청와대 전산망공격당했죠?

 

 이번 국회 의사당 테러와  관련이 있어요그렇죠?

 

 글쎄요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엔 소질이 없네요

 

 예결위에 오래 있었어요

 

 교체 시기가 안 된 청와대 컴퓨터를  일시에 교체하고 있어요

 

 지금 같은 급박한 시기에

 

 뭔가 일어났다는 뜻이겠죠?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찬경)  그런데도 청와대 일거수일투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자들은

 

 기사 한 줄 안 써요

 

 ?

 

 청와대가 필사적으로  보안 유지 중이니까

 

 지금 청와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입소리를 쩝 낸다]

 

 - (무진제가 말씀드리죠  - (영진대행님

 

 - (무진정수정 비서관  - (수정

 

 윤 대표님  접견실로 안내 부탁합니다

 

 같이 가시죠

 

 (영진)  [작은 목소리로]  안 됩니다대행님

 

 아니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시잖아요게다가...

 

 상대는 윤찬경 대표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정직하게 말하는 수밖에

 

 (영진)  정직해서 칭찬받는 건  보이 스카우트 때뿐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정치적 선택의 문제입니다

 

 차영진 행정관 말이 맞아요

 

 (무진)  상대는 윤 대표입니다

 

 의혹을 품은 이상

 

 동영상에 대해서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겠죠

 

 하지만

 

 비밀을 공유한다면 윤 대표  쉽게 유출 못 할 겁니다

 

 본인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될 테니까

 

 대행님

 

 최고 결정권자로서

 

 난 결정한 겁니다

 

 정직은

 

 내 정치적 선택입니다

 

 (영상 속 해준)  위대한 조선 인민 만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누구죠?

 

 (무진)  NSC 구성원인

 

 합참 의장과 국정원 차장  청와대 보좌진

 

 그리고 이제 대표님이십니다

 

 동영상을 발견한 즉시  왜 공개 안 한 거죠?

 

 지금 상황에서 테러범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와 두려움은

 

 (무진)  우리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만 불러올 겁니다

 

 보길 모현 지구 탈북민 사태처럼

 

 (찬경)  그래서

 

 겁나요?

 

 우리 내부의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

 

 나라면

 

 외부의 적을 이용했을 거예요

 

 공포와 두려움이 클수록 사람들은

 

 박 대행의 권력에 복종하게 돼 있죠

 

 전쟁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전쟁

 

 '위기'잖아요전쟁은 아니니까

 

 [무거운 음악]

 

 [한숨]

 

 명해준의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기밀 유지에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은  내가 아니라

 

 박 대행이니까요

 

 (영진)  ...

 

 [한숨]

 

 [수정의 한숨]

 

 먹고 하죠

 

 [영진의 피곤한 신음]

 

 (수정)  시위 중이신가?

 

 대통령은 유고에  비서실장은 공석이라

 

 여기 이 청와대에 제대로 일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래서 컵라면 하나  제대로 먹을 시간도 없이

 

 나 혼자 이렇게 개고생이다?

 

 한주승 실장님이라면  윤 대표한테 동영상 공개하는 일은

 

 절대 허락 안 했을 겁니다

 

 (영진)  대행님은 상대가 안 됩니다  윤 대표한테

 

 (수정)  대행님이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에요

 

 상대할 필요가 있나요?

 

 (영진)  윤찬경 대표

 

 당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야당 당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무서울 것도  못 할 것도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수정의 한숨]

 

 3분 넘기지 마세요

 

 지금 대행님께는

 

 (영진)  비서실장이 필요합니다

 

 같은 생각을 할 때가 다 있네요  우리가?

 

 (수정)  여기 청와대엔  아무도 대행님 편이 없어요

 

 누군가 한 명은 대행님의 뜻을  지지하고 응원해 줄

 

 바람막이가 돼 줘야죠

 

 환경부에서 정수정 비서관이  했던 것처럼?

 

 몰랐네요자리 욕심 있는지

 

 [헛웃음 치며]  나도 지금 알았네요

 

 차영진 행정관이 신경 쓸 만큼 내가

 

 유능한 스태프라는 거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부대원2)  챙겨가자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부대원3)  알파 팀철수 준비 완료됐습니다

 

 [다급한 숨소리]

 

 (나경)  사실이에요?  실종자 구조 중단하기로 했다는 게?

 

 (구조대장)  안전 진단 결과 나왔어요

 

 본관 좌측 지구에서  2차 붕괴가 우려된다는데

 

 더 이상 인명 피해는 막아야죠

 

 [나경의 거친 숨소리]

 

 매몰자 골든 타임  72시간도 벌써 지났고  [무거운 음악]

 

 음파 탐지기동작 탐지기  모두 아무 반응 없었어요

 

 없습니다생존자

 

 있잖아요오영석 의원

 

 우리 다 똑똑히 봤잖아요  살아 있다는 걸

 

 그러니까요

 

 기적이죠

 

 기적입니다

 

 [힘겨운 숨소리]

 

 [한숨]

 

 (구조대장)  저기 본관 회의실 쪽 구조 인원들  모두 철수하라고 해!

 

 서둘러어서!

 

 (구조대원들)  !

 

 [한숨]

 

 (부대원1)  폭탄입니다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소란스럽다]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나경의 가쁜 숨소리]

 

 (영석)  그날 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서

 

 대통령님 시정 연설을 듣고 있었습니다

 

 구조 지점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경)  오영석 의원은 나한테 사고 당시

 

 시정 연설이 열린  본회의실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어

 

 (지원)  하루 종일 온 세상이 그 얘기인데

 

 나 또 들어야 돼요?

 

 [나경의 한숨]

 

 오 의원이 발견된 장소는  정반대 편이야

 

 (나경)  건물이 붕괴된 순간 그대로 매몰됐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자리였어

 

 확실한 거야?

 

 [한모의 한숨]

 

 동영상 속 명해준과 양부 최서룡 모두

 

 최근 당 중앙위 행사와  건군절 사진에서 사라졌어요

 

 운구 7인방 인사들까지 동시에

 

 [한모의 한숨]

 

 (한모)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서룡은

 

 북한 VIP가 대학 다닐 때

 

 포병학 교수였어막역한 사이라고

 

 숙청당했다는 거

 

 그거 너무 과한 해석 아니야?

 

 북한이 원하는 건 정상 국가입니다

 

 선군 정치 노선을 정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일 수 있죠

 

 (윤배)  그러니까 명해준이

 

 숙청에 불만을 품고

 

 캄보디아로 탈북했다?

 

 [손가락을 탁 튕기며]  그래야 명해준과

 

 북한 당국의 입장이 다른 게  설명이 되죠

 

 말이 돼?

 

 명해준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거야지금?  [한모의 한숨]

 

 [의자를 드르륵 뺀다]

 

 명해준 뒤에  북한 말고 다른 배후가 있을 수 있죠

 

 [윤배의 한숨]

 

 [윤배가 뚜껑을 탁 닫는다]

 

 [한모의 한숨]

 

 한모야

 

 아이참

 

 정 과장

 

 왜 또 이름을 부르고 그래요  무섭게

 

 또 무슨 겁을 주려고

 

 (윤배)  여기서 삐끗하면

 

 나 혼자 옷 벗는 게 문제가 아니야

 

 정보기관 유명무실론또 나와

 

 [한모의 한숨]  회사 문 닫는다고

 

 너 자신 있어?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요원3)  명해준동영상 속 위치 확인됐습니다

 

 (한모)  ?

 

 [의미심장한 음악]

 

 [영상 속 진만이 연설한다]  (지원)  테러 당일 시정 연설 장면이 녹화된

 

 국회 방송 TV 자료 화면이에요

 

 (영상 속 진만)  그리고 지켜 나가야 할...

 

 오영석 의원 자리는

 

 [마우스 조작음]

 

 (지원)  맞네요오영석 의원  본회의실에 있는데요?

 

 더 앞으로  [마우스 클릭음]

 

 [지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거짓말한 건 아닌데요선배?

 

 국회 의사당 폭파 시간이  몇 시였지서지원?

 

 3 15?

 

 녹화된 영상은 1 35초가 비어요

 

 (지원)  아마 폭파 당시 충격으로  파손된 모양인데

 

 [나경이 책상을 쾅 친다]

 

 [지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선배

 

 이 핸드폰 카메라에선  오영석 의원 자리가 보일지도 몰라요

 

 찾아내이때 찍은 사진 다

 

 안 되겠는데요

 

 사망자예요

 

 [지원의 한숨]

 

 왜요?

 

 아이영장도 없이 희생자 핸드폰  클라우드라도 해킹하라고요?

 

 (지원)  불법으로?

 

 [지원의 한숨]

 

 [한숨]

 

 (나경)  불법 사찰이 걸려?

 

 내가 책임져  넌 내 지시에 따랐다고 하면 돼

 

 그건 더 싫은데요

 

 선배가 다치잖아요

 

 (지원)  상부 지시로 문제가 생겼을 때도  회사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어요

 

 봤잖아요

 

 난요우리 회사 오래 다니고 싶다고요

 

 급여복지 후생

 

 좋은 직장이에요  선배가 불법 사찰만 안 시키면

 

 이상하지 않아?

 

 (나경)  매몰 지구에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어

 

 붕괴 당시 오 의원의 동선은  도저히 설명이 안 되고

 

 다른 사람한테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기적이

 

 어떻게 두 번이나 일어날 수 있지?

 

 [나경의 한숨]

 

 (지원)  아휴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윤찬경이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들으면 흥미로울 얘기가 하나 있어서

 

 아마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신영)  그럼 잡아 볼까요그 기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생각하는 신음]

 

 (직원)  국장님들어가십시오

 

 (신영)  국장오늘 '뉴스 쇼' 2부 꼭지 기사들  다 킬해 주세요

 

 ()  오영석 생환 기사

 

 우리 애들이 열과 성을 다해  준비했는데

 

 (신영)  단독이에요

 

 아마 일주일은 다른 언론사들이  우리 후속 기사 받아 쓰기 급급할걸요?

 

 ()  점점

 

 국장을 낚지 말고  시청자를 낚으세요이 선수야

 

 뭔데?

 

 (신영)  박무진 권한 대행 단독 인터뷰요

 

 박 대행?

 

 너 뭔가 있구나우신영

 

 [새가 짹짹 지저귄다]

 

 - 명해준 위치 확보가 됐다고요?  - (윤배

 

 (윤배)  캄보디아 국경의  센모나리라는 밀림 지역입니다

 

 명해준이 과거  용병으로 근무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시스템 작동음]

 

 북한 당국에 숙청당한 명해준이  탈북한 뒤에

 

 은신처로  자신이 과거에 연을 맺은 곳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캄보디아 정부에 협조 요청해 주세요

 

 명해준을 우리 쪽으로  신병 인도해 달라고

 

 캄보디아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대행님

 

 베트남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분쟁을 벌여 온 화약고입니다

 

 (영목)  명해준을 잡기 위해  캄보디아 병력이 투입될 경우

 

 베트남을 자극해  국경 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관묵)  우리가 갑니다

 

 [긴장되는 음악]

 

 707부대와 국정원 블랙 요원을  캄보디아로 보내서

 

 명해준이를 생포해 오면 그만입니다

 

 그건 캄보디아 영토 침해라고  배웠습니다

 

 분쟁 요소가 될 텐데요

 

 (영목)  맞습니다

 

 (윤배)  707부대와 우리 블랙 요원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병력입니다

 

 밀림을 통해 은밀하게 작전을 펼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관묵)  북한이 왜 지금껏 아웅산 테러를

 

 부인해 오고 있는지 압니까?

 

 테러범 강민철이를

 

 우리 손으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명해준이 잡지 못하면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게 되는 겁니다

 

 캄보디아 정부에

 

 우리 군의 의지를 전달하세요

 

 캄보디아 승인 없이

 

 병력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명해준이를 잡고 싶지 않은 겁니까?

 

 (무진)  국가 안보를 위해

 

 명해준이 잡고 싶은 만큼

 

 국가 안보를 위해 전

 

 캄보디아로 병력 이동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이건

 

 국군 통수권자로서 내리는 명령입니다  합참 의장님

 

 [관묵이 옷자락을 탁 턴다]

 

 전쟁에 패한 군인보다  더 용서받지 못할 군인은

 

 패전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지휘관이야

 

 박 대행이 그런 지휘관이고

 

 난 그런 지휘관의 명령을  따라 줄 생각이 없어

 

 항명이라도 하시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영목)  대행님 취임하신 이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강경한 모습

 

 [무진의 멋쩍은 신음]

 

 이럴 때 제가 모신 대통령님들은  둘 중 하나셨습니다

 

 자신감이 넘치거나 두려워하거나

 

 [살짝 웃는다]

 

 저는

 

 어느 쪽인 것 같습니까?

 

 (남욱)  대행님 단독 인터뷰요?

 

 [남욱이 큐시트를 사락 넘긴다]

 

 '뉴스 쇼시간에  그것도 생방송을요...

 

 아유

 

 힘 빼지 말죠우리

 

 카메라 앞을 좋아하는 분도 아니고  생방송에 익숙한 분도 아니에요

 

 무엇보다 본인이 허락할 리가 없어요

 

 (신영)  으음

 

 아이그쪽 사장님 설득 좀 하죠

 

 같이 월급 받아 월세 내는 처지끼리  돕고 삽시다

 

 그게 상도의죠

 

 (남욱)  지금 4시예요우 기자

 

 7 '뉴스 쇼준비하자는 건  상도의인가요?

 

 (신영)  [책상을 탁 치며]  하는 수 없네요

 

 다른 아이템들은 이미 다 킬했고

 

 그렇다고 뉴스 시간에  컬러 바를 내보낼 수도 없고

 

 이건 어때요?

 

 '북한은 왜  동영상으로 테러를 자백했나'

 

 (남욱)  누굽니까누구한테 들었어요?

 

 (신영)  아유취재원은 내 밥줄이에요  끊겠어요내 손으로

 

 (남욱)  우 기자그 동영상 기사 못 쓸 겁니다  엠바고 걸 생각이니까

 

 (신영)  깨죠엠바고

 

 내가 쓰면 그땐 모든 언론사에서  다 쓸 텐데요?

 

 (남욱)  앞으로 영원히 이 춘추관에  출입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

 

 내 꿈은 특종 기자예요  청와대 출입 기자가 아니라

 

 (수정)  전 반대예요

 

 대행님 미디어에 익숙한 분이 아니세요

 

 (남욱)  동영상 유출은 막아야죠

 

 [수정이 큐시트를 탁 옮긴다]

 

 생방송 중에  돌발 상황이라도 생기면요?

 

 (수정)  그런 모험을 왜 하는 거죠?

 

 [큐시트를 쓱 밀며]  동영상 유출되면  대행님 정치생명이 끝나니까몰라요?

 

 아니그러니까 누가 동영상을

 

 (남욱)  우신영 기자한테 제보했는지

 

 아이다들 궁금하지 않냐고요  누굴까요?

 

 정해져 있잖아요

 

 NSC 이관묵 합참 의장

 

 (수정)  지윤배 국정원 차장  그리고 윤찬경 대표

 

 [무진의 헛기침]

 

 생방송 몇 시부터라고 했죠?

 

 (수정)  대행님

 

 인터뷰  [큐시트를 사락 넘긴다]

 

 수락한다고 하세요

 

 - (수정?  - (남욱?

 

 내가 한 선택입니다

 

 내가 책임지죠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선배보여 줄 게 있어요

 

 [도면을 사락 내려놓는다]

 

 [지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지원)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의석 사진이에요

 

 희생자 핸드폰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던

 

 [마우스 클릭음]  오영석 의원 자리는

 

 [긴장되는 음악]  여기

 

 [지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선배 말이 맞았어요

 

 [지원의 한숨]

 

 기적이 아니었어

 

 오영석 의원은 알고 있었어

 

 국회 의사당이 폭파될 거라는 사실을

 

 [한숨]

 

 (PD)  생방송스튜디오 연결 5분 전

 

 (PD)  연결 3분 전

 

 (수교)  대행님 들어가십니다

 

 (무진)  수고하십니다

 

 (남욱)  대행님이 물 좀 일단 드시고요

 

 심호흡하셔야 됩니다심호흡

 

 [남욱이 심호흡한다]

 

 [남욱의 기침]

 

 - (무진저기여기물  - (남욱감사합니다

 

 (수정)  대행님괜찮으시죠?

 

 차분하게 질문지나  한 번 더 검토하세요

 

 질문지는요?

 

 [수정의 당황한 숨소리]

 

 - (남욱질문지 어디 있어?  - (수정...

 

 (무진)  여기

 

 [수정의 멋쩍은 신음]  [남욱의 한숨]

 

 다들 걱정들 말아요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무진이 피식 웃는다]

 

 여기

 

 (수정)  카메라 앞이지만

 

 있는 그대로 보여 주시면 돼요

 

 대행님이 누군지 안다면  싫어하기 어려울 거예요

 

 대행님은

 

 좋은 사람이니까

 

 [무진이 살짝 웃는다]

 

 [신영이 중얼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믿어도 되겠습니까우신영 기자

 

 약속된 질문 외의 다른 질문으로

 

 대행님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동영상이라든가?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입니다

 

 기자의 양심을 믿어 보죠

 

 [한숨]

 

 (영진)  아직도 정직이 대행님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긴 정직이 약점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약점을 드러낸 사람은  반드시 공격당하게 돼 있습니다

 

 윤찬경 대표가  대행님을 곤경에 빠뜨린 것처럼

 

 [무진의 한숨]

 

 (무진)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신영)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참사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죠

 

 오영석 의원의 생환은 기적이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무진)  이런 침통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상시국인 지금  다시 희망과 기대를 품고

 

 국민들과 함께  재건에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욱의 한숨]  [영진이 속삭인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교)  실검 1, 2, 3위 전부  대행님 인터뷰가 휩쓸었네요

 

 (남욱)  Tbn '뉴스 쇼실시간 시청률 1

 

 어유저도 처음 보는데요

 

 (수정)  이 정도면 선방한 거죠?

 

 [수정의 기쁜 숨소리]  (PD)  카메라 원레디

 

 원 컷

 

 (신영)  오늘 아침 여론 조사 기관  발표에 따르면요

 

 박무진 권한 대행을

 

 차기 대선 주자로 선호하는 국민들이  꽤 많아 보입니다

 

 일부에선 정치 초년생이

 

 사흘 만에 대권 주자로  급성장한 것에 대해서

 

 혹시 권한 대행 자리를

 

 차기 대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십니까?

 

 (무진)  공직자로서 차기 대권을 운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권한 대행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듣던 대로 원칙주의자이시네요

 

 (신영)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박 대행은

 

 이미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이라

 

 언론의 검증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정)  검증검증이라니요?

 

 그런 말 없었잖아요?  [남욱이 큐시트를 사락 넘긴다]

 

 (신영)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더 드리죠

 

 국회 의사당 참사 당일 아침

 

 양진만 대통령에게 환경부 장관직에서  해임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긴장되는 음악]

 

 (영진)  답변하지 말라고 하세요

 

 방송 중단하시죠  이건 약속에 없던 질문입니다

 

 (PD)  그건 방송 사고예요

 

 일단 온 에어가 최선입니다

 

 [영진의 성난 신음]

 

 만약 해임이 사실이라면

 

 (신영)  우리 국민들이 박무진 권한 대행을

 

 행정부의 수반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영진의 분노에 찬 숨소리]

 

 (영진)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어

 

 (수정)  대체 누가...

 

 누가 대행님 해임 사실로  이런 함정을 판 거죠?

 

 우신영 기자가 물건은 물건인데요?

 

 (영석)  궁금하네요

 

 듣던 대로 정말

 

 좋은 사람일지

 

 (관묵)  그래, 707특임대는 대기한다

 

 언제든 캄보디아로 갈 수 있게

 

 박 대행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어

 

 ()  뉴스 안 봐?  기껏 이쁘게 만들어 줬더니

 

 대답 안 궁금해뭐라고 할지

 

 '예스 오어 노'가 뭐가 중요해?

 

 해임 사실만으로도 끝났어박무진

 

 [상구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해임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남욱이 중얼거린다]

 

 대답해 주시죠대행님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무거운 음악]

 

 (남욱)  각 포털의 검색어연관 기사 모두

 

 대행님 해임 관련 사실이  장악했습니다

 

 (영진)  국민 모두가  대행님의 자격을 의심하게 될 겁니다

 

 (관묵)  당신에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오 의원국회 의사당 테러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한모)  기적의 생존자야오영석 의원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경)  폭탄 테러가 일어난 그 시각  의원님은 어디서 뭘 하고 계셨죠?

 

.60일, 지정생존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