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6
[긴장되는 음악] [비서관이 캄보디아어로 통화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한숨]
[프린터 작동음]
"서울"
"프놈펜"
(비서관) 실장님, 캄보디아가
우리 측의 수자원 개발 기술 이전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행정관) 저, 실장님
도로망 확장 사업
역시 거절했습니다
[영목이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문이 쾅 닫힌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영목) 캄보디아 정부가 우리 측이 제시한 모든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대행님
권한 대행 체제의 대한민국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아무래도 상황이 바뀔 테니까요
(영진) 그럼 권한 대행 체제하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잖아요?
(남욱) 아니, 신병 인도해 달라 그래도 분쟁 지역이라고 안 돼
우리 군이 간다 그래도 영토 침해라고 안 돼, 협상은 또...
- (남욱) 아휴 - (수정) 시간이 없습니다, 대행님
국민들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을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여자1) 죄송합니다, 먼저 갈게요
(남자1) 하나씩만 가져가요
[남자2가 물건을 탁 내려놓는다]
[바코드 인식음]
(세영)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가 시작됐습니다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던 94년 이후
사재기 현상이 부활한 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씁, 그뿐만이 아닙니다
[공항이 소란스럽다]
(세영) 국제선 항공편은 연일 매진 사례입니다
미국이든 동남아든 어디든
한반도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인데
[쿵 소리가 들린다]
[남욱의 당황한 신음]
(남욱) SNS에 너도 나도 인증 숏을 올린다는 국민 가방이라 그래서
제가 한번 가져와 봤는데요, 여기
뭐 이렇게 무거워?
[남욱이 안전모를 탁 내려놓는다]
이름하여
생존 배낭
누군지 이름 한번 참, 그렇죠? 누가 지었는지
[남욱이 심호흡한다]
(희경) 전쟁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아니에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한민국의 일상이 됐어요
폭탄 테러가 일어난 직후보다 지금이 더
(수정) 명해준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
이미 예견된 사태였어요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서
대행님의 해임 사실을 덮기로 한 거니까
공포 마케팅은 성공했고
우린 지금 그 청구서를 받은 거예요
명해준을 당장 잡아들이라는 국민들의 요구
[한숨]
(영진) 경제 원조나 기술 지원 외에
캄보디아에서 원하는 협상 내용이 있을 겁니다, 더
(수정) 캄보디아만 바라보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건 위험해요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유예됐던 대행님의 자격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제
쓸 수 있는 카드도 없잖아요
아니
우리들에겐 아직
마지막 카드가 남아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남자3) [변조된 목소리로] 오영석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미심장한 음악]
알고 싶어요?
국회 의사당 설계 도면에서 119호를 찾아요
(나경) 119호실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이 도면에선 119호실이 안 보여서
119호...
(주무관1) 119호
씁, 119호는 본관에 없는데
119호가 없다고요?
(주무관1) 1층은 로비 공간에 기계실, 우체국, 프레스 센터
씁, 없어요, 119호
(나경) 여기 지하 1층에는요?
(주무관1) 아, 지하 1층은 여기 국회 도서관과
의원 회관이 쭉 연결된 비상 통로예요
119호실은 없는데
어, 본관에 119호실 봤어?
(주무관2) 119호는 없어요
(주무관1) 아, 20년째 국회 사무처 붙박이예요
저 친구가 없다면 확실해요
없는 겁니다
저, 혹시
(나경) 다른 설계 도면엔 나와 있지 않을까요?
준공 당시 설계 도면이라든가 아니면...
최근에 보수 공사로 새로 들어갔다든가
초창기 설계 도면이라면
사무처에 있을 수도 있는데
(나경) 사무처요?
보시다시피, 아시다시피
테러로 모든 게 소실돼서 없어졌어요
(주무관1) 본관에 있었잖아요, 사무처
[한숨]
[한숨]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찾았어?
[마우스 조작음] 공중전화였어요 선배한테 전화한 그 사람 위치
[무거운 음악]
(지원) 주택가인데요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연남동로'
(지원) '사백사십...'
[한숨 쉬며] 446번지
[마우스 조작음] (지원) 맞아요, 연남동로 446번지
어떻게 알았어요, 선배?
우리 집 앞이야
그 공중전화
"전화"
(지원) 집 앞에서
선배가 집에 들어온 걸 확인하고 제보한 거예요
집까지 알 정도면 선배 지인이라는 얘기인데
짐작 가는 사람 없어요, 누군지?
둘 중 하나겠지
날 노린 함정이거나
결정적 제보자거나
[한숨]
119호는? 찾았어요?
찾을 거야
그 사람 내가 찾아낼 거라
믿고 전화했을 테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주무관1) 자, 이거 밥들 먹고 힘내서 다시 일해 보자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주무관2) 1층에 119호는 없었는데
작년에 랜선 공사할 때
설비 팀에서 화재나 수해 시에
통신 장비를 보호할 공간을 새로 만든다고는 했어요
[긴장되는 음악] 공사 도면이나 서류 남아 있어요?
확인할 자료는요?
마찬가지죠
남아 있겠어, 어디?
공사할 때 당시 사무총장님께는
어쩌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누구죠? 당시 사무총장이
- (직원) 무슨... - 대표님 안에 계십니까?
국정원입니다
'옛것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세상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
'혁명은 언제나 그렇게 온다'
(찬경) 제가 모시던 어르신 말씀이에요
혁명기를 살고 있네요, 저와 대표님은
오 의원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 의원이 받은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내가
오 의원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아닙니까?
(찬경) 샛별처럼 등장해 대중의 환호를 받은 정치 신인들은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처럼 많아요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죠
그래서 '샛별'이에요
나랑
닮았어요, 오 의원은
[무거운 음악]
아마추어 이상주의자 양진만 정권은 혐오하고
계파 정치로 부패한 선진공화당의 기성 정치인들은 경멸하죠
그 선진공화당에서
당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당 대표가 된 내가
호남 출신으로 TK 지역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오 의원에게 손을 내민 거예요
우리 같은 비주류가 세상을 바꿔야죠
지금은 혁명기니까
세상을 바꿀 대통령이 될 테니
페이스메이커가 돼 달라, 맞습니까?
오 의원에게는 당권을 주죠
대권 역시 다음엔 오 의원 차례가 될 거예요
대답, 더 기다려야 해요?
(무진) 오영석 의원에게
국무총리 대행직을 제안할까 합니다
국정 운영 파트너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오 의원
(수정) 우리한테 남은 카드가 오영석 의원이란 말씀이세요?
- (수정) 전 반대합니다 - (희경) 전 반대예요
- (수정) 영결식장에서... - (희경) 영...
(수정) 영결식장에서 대행님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어요, 오 의원
덕분에 기적의 생존자는
단숨에 존재감 있는 정치 신인으로 거듭났죠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계산이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계산이라면
나도 있어요
(수정) 네?
(무진) 지금 이 공포와 불안에 대응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 의원을 선택한 겁니다
인사는
청와대의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니까
오 의원, 여론의 분노와 불안을 가장 잘 대변해 준 사람이에요
우리 정부와 함께한다면
그때
오 의원에게 공감했던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이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될 겁니다, 적어도
명해준을 잡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남욱) [작은 목소리로] 과학고 출신은 다르네요
학습 능력이 뛰어나요
여론 흐름 바꾸는 법을 배웠어요, 벌써
(무진) 김남욱 행정관 생각은?
예, 예, 전 찬성입니다 무조건 찬성입니다, 대행님
왜요? 좋잖아요
(남욱) 대행님을 저격한 오 의원을 끌어안는 포용과 상생의 리더십
미디어가 좋아할 이슈죠
캐릭터 확실하고 스토리는 감동적인
[세영의 한숨] (희경) 흥행엔 성공할지 모르지만
확실해요, 해피 엔딩은 아닐 거예요
자기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에요 매번 대행님과 각을 세우려 들걸요?
'박무진과는 다르다' '박무진은 틀렸다'
대중에게 입증해야 하니까
그런 소모전을 왜 하죠?
권한 대행, 임기는 짧고 할 일은 많은데
[무거운 음악]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대행님?
(세영) 다시 생각할 필요까지야
안 올 텐데요, 오 의원, 안 와요
윤찬경 대표가 공들이고 있다면서요?
고작 두 달짜리 이름뿐인 총리직을 하겠다고
미래 권력을 포기하겠어요?
칼자루를 쥔 건 우리가 아니에요 오영석이지
수석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얘긴 여기서 끝내죠
차 실장
오 의원에게 연락하세요
청와대로 와 달라고
[긴장되는 음악] - (수정) 대행님 - (희경) 아...
결정은 오영석 의원이 할 겁니다
(무진) 들어 봐야죠
오 의원의 뜻을
그럼
[수정의 한숨]
[남욱의 한숨]
상당히 긍정적이시네, 우리 대행님
포기를 모르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무진) 의외네요
차 실장마저 반대할 생각입니까?
[영진의 생각하는 신음]
예, 그, 뜻밖이기는 합니다
정치적 돌파구를 고민하실 줄은 몰랐으니까
대행님 달라지신 이유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한숨]
(주승) 차영진 행정관입니까?
명해준 동영상 유출한 사람
씁, 제 해임 논란을 덮기 위한
극약 처방이었습니다
(주승) 극약 처방이라
후유증이 좀 있겠습니다
국민들은 이제
당장이라도 명해준을 잡아들이라고 요구할 겁니다
청와대 일이라는 게
대부분 그런 일들이죠
모범 답안이 없는 답안지에
국민들은 매번 정답을 원해요
지금
당장 [무거운 음악]
그것도 눈앞에서
완전무결하게 해결해 주길 바라죠
뭐, 이를테면, 씁
미세 먼지 정책 같은
[헛웃음]
궁금한데요
실장님께선
대통령님께 어떤 조언을 드렸었는지
장관님을 추천했습니다
(주승) 젊고 유능하고
정치색이 없어서 정책에만 열중할 수 있는
카이스트 교수 출신
환경부 장관
이, 인사는 메시지니까요
청와대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무진) 차 실장이 얘기했죠? 이겨야겠다고
내가 지금 전쟁터에 서 있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됐다고 해 두죠
맨손으로 싸우겠다 고집부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궁금합니다
오영석 의원이 대행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영석이 차 문을 탁 닫는다]
(무진)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오 의원님
고생이라면 저보단 대행님께서 더 많이 하셨죠
테러로 운명이 바뀐 건
저뿐만이 아니니까요
[무진의 옅은 웃음]
(무진) 앉으시죠
(수정) 정말로 대행님께 힘이 돼 줄 사람으로 보여요?
국무총리 대행직을 맡아 주시겠습니까?
(무진) 테러로 공석이 된
각 부처의 임시 내각을 총괄해 주셨으면 합니다
캄보디아와 모든 협상이 결렬된 겁니까?
[무거운 음악]
(영석) 대답 안 하셔도 됩니다
얼굴마담이 필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저를 국무총리로 지목하신 건
파격적인 인사 카드가 필요할 만큼 청와대가 코너에 몰렸다면
명해준 신병 인도가 실패했기 때문이겠죠?
아닙니까?
우리는
오 의원이 필요합니다
대행님의 제안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생존자라는 이유만으로
국정 운영의 자격이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이 나라의 불행한 참사가
왜 제 정치적 자산이 되어야 합니까?
전 국민들의 지지를
자리나 권력으로 거래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무총리직 수락할 수 없습니다
거래
하면 안 됩니까?
불안과 혼란 속에 지금
국민들이 동요하고 있어요
(무진) 사회적 불안이
또 다른 문제로 커져 가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될 겁니다
[무진이 숨을 들이켠다]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한다'
오 의원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안정된 국정 운영만 할 수 있다면, 난
거래
하고 싶습니다
[한숨]
[영석이 피식 웃는다]
역시 짐작대로네요
(영석) 대행님은 절 우회 카드로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찾고 싶으셨던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우회 카드는
국내 정치에만 쓰는 겁니까?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진) 캄보디아와 외교적 갈등이 있는 접경 국가들을 모두 알아봐 주세요
(수정) 캄보디아가 아닌 접경국을요?
(무진) 그중엔 분명
우리와 협상 여지가 있는 나라가 있을 겁니다
우회 카드를 써 볼 생각입니다
국제 정치에도
캄보디아와 제3국을 포함한 3자 외교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찬경) 네, 맞아요
그때 내가 사무총장이었어요 잠시 당을 떠나 있었거든요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요?
본관 랜선 공사에 사용한 건물 설계 도면이 필요해서요
당시 사무총장님께는 혹시 있을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설계 도면이라면 사무처에 있지 않나?
테러로
사무처의 모든 자료가 소실됐답니다
아...
그날 이후
우린 모두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네요
설계 도면은 왜?
테러범에 대한 단서라도 찾은 건가요?
아직은 수사 중인 사안입니다
설계 도면은 찾아보죠
부탁드립니다
(찬경) 부탁 말고
거래로 하죠, 우리
[의미심장한 음악] 테러범에 대한 단서
내가 제일 먼저 알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난 현 정권의 안보관을 신뢰하지 않아요
감상적인 통일론, 대북관이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고도 생각하죠
야당 대표로
테러범에 대한 진상 규명을 청와대에만 맡겨 둘 수는 없어요
내 말 이해하죠?
죄송합니다
전 조직의 보고 라인에 따라서만 움직입니다
[버튼 조작음] (찬경) 백 실장님
사무총장 때 쓰던 집기 창고에서 설계 도면 좀 찾아봐 주세요
(수호) 알겠습니다
[버튼 조작음]
(영진) 캄보디아와 베트남 대사 모두 도착했습니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영목) 수디망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접견실에서
바오닌 베트남 대사는 백악실에서 지금 대행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진) 네
(영진) 이게 어쩌면 우리한테 남은 마지막 카드가 되는 겁니다
[무진의 긴장한 숨소리]
겁주지 말아요
나도 알고 있으니까
이번 협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행님
(영진) 아이...
[긴장한 숨소리]
(무진)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대사님을
[캄보디아어] 대한민국의 불행한 참사에
(캄보디아 대사)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무진) [한국어] 예, 앉으시죠
권한 대행 체제의 대한민국과는
외교적 제휴나 협정이 곤란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거래는 어떻습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베트남어] 거래라고요?
(무진) [한국어] 우리 국정원에 검거된
베트남 국민 두 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낼까 합니다
평택 산업 단지에서 활동하던
산업 스파이죠
[베트남어] 산업 스파이라니요
(베트남 대사) 가족을 위해 이역만리 땅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성실한 노동자일 뿐입니다
[한국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길 원치 않으십니까?
[생각하는 신음]
[베트남어] 우리는 뭘 내놓으면 되는 겁니까?
[한국어] 하노이에서 검거된 캄보디아 정보 요원
본국으로 송환해 주시겠습니까?
[캄보디아 대사의 부정하는 신음]
(캄보디아 대사) [캄보디아어] 정보 요원이라니요
이웃 나라로 여행을 간 선량한 민간인입니다
[한국어] 그 요원 캄보디아 정보국장의 친인척이라고 자백했습니다
(무진) 그리고 정보국장은 캄보디아 훈요 총리의 친동생이죠
[캄보디아어] 원하는 건 역시...
[한국어] 명해준을 생포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해 주시는 겁니다
베트남은
(무진) 자국의 성실한 노동자 두 명을 돌려받고
(무진) 캄보디아는
민간인 관광객을 무사히 돌려받게 될 겁니다
거래에 동의하십니까?
[남욱의 지친 신음]
[전화벨이 울린다] [세영과 희경이 대화한다]
(희경) 캄보디아 대사, 승인했어요?
[남욱의 한숨]
안 됐구나?
승인 안 해 줬구나, 결국?
(세영) 꿈과 희망이 인간의 미덕이라지만, 어?
정무적 판단이라는 걸 해야지
아니, 오영석도 그렇고
캄보디아 3자 외교도 쉬운 일이 아닌데, 쯧
그러게, 정무적 판단이라는 걸 하셨어야 됐는데
- (세영) 응 - (남욱) 안 수석님
(남욱) 승인
했대요
[흥미진진한 음악]
707부대 파병하기로 캄보디아랑 합의했대요
[희경의 놀란 숨소리]
(세영) 응
[남욱이 손가락을 딱 튕긴다]
(윤배) 현지 휴민트에 따르면 명해준은 지금
센모나리 외곽 작은 병원 건물에 은신해 있다고 합니다
현장 위성 사진입니다
[무거운 음악] [707 대령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군요
(707 대령) 캄보디아로 떠날 707특임대원들이 명해준 생포를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며 훈련 중입니다
현지에서 작전을 수행할
지휘관을 만나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됩니까?
[희정의 한숨]
군엔 지휘 체계라는 게 있습니다
대행님께서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당장 청와대로 불러올리면 됩니다
(무진) 명해준은 이 테러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단서를 쥔 유일한 인물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생포해야 합니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 달라 부탁할 생각입니다
제가 갑니다
[희정의 한숨]
훈련 장소가 어디라고 했죠?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유리가 와장창 깨진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무거운 음악] (장 소령) 내일 오후 17시
성남 공항을 통해 수송기로 캄보디아로 이동
목표 지점에는
현지 시각 자정 이후 도착 예정입니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현장에 투입되는 707특임단원은
알파 팀 7명, 브라보 팀 7명 총원 14명입니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긴장되는 음악]
[조 하사의 한숨]
확인!
(대원들) 확인!
확인
[이 중사의 한숨]
(이 중사) 다음엔 잘해라
(조 하사) 알겠습니다
표적 근방 베이스캠프까지는 헬기로 이동
(장 소령) 표적 공격까지 마치면 우리 시각으로 모레 동트기 전
모든 작전은 끝이 납니다
끝입니까?
예, 끝입니다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전술을 읊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일입니다
프로는 실행에 옮기고 임무를 완수할 뿐입니다
[장 소령이 숨을 들이켠다]
저희 대원들은 이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매일같이 훈련해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헛웃음]
부럽네요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
훈련 기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저도
[무거운 음악]
(이 중사) 오늘 다들 고생 많았다
내일 작전에서도 날 믿고 잘 따라 주기 바란다
(장 소령) 이강훈 중사입니다
주특기는 엄호 사격입니다
이 중사는 지금 아내가 병원에 있습니다
아, 첫아이 예정일입니다
모레 새벽 작전 시간이
그 옆의 조성주 하사
[이 중사의 웃음]
(장 소령) 폭발물 처리 담당입니다
(이 중사) 와이프 보고 싶어서 그러냐, 너는?
신혼여행을 이 훈련장에서 보냈습니다
[대원들의 웃음]
(조 하사) 아닙니다
하나 묻죠
특임단 김춘경 대령은
명해준을 생포할 거라 확신했습니다
현장 지휘관인 장준하 소령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성공할 겁니다
확률은?
저희는 아직 명해준의 실체를 모릅니다
(장 소령) 명해준이 현지인들을 매수했다면
적의 규모는 상상 이상일 겁니다
또 북한군이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확률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장 소령의 한숨]
50 대 50
(장 소령) 반반입니다
(이 중사) 수고했다
[대원들의 박수] (대원들) 수고하셨습니다
(장 소령) 작전 지휘관에게 현장은
언제나 변수로 가득한
단 한 번뿐인 실전이니까요
훈련도 소용없는
(장 소령) 이강훈 중사입니다
(이 중사) 중사, 이강훈!
아이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네요
건장하고 용감하고
(장 소령) 대행님
딸입니다
[무진의 멋쩍은 신음]
[무진의 헛기침]
조성주 하사입니다
하사, 조성주!
돌아오면 신혼여행부터 다녀와요
네, 알겠습니다!
[장엄한 음악]
우리 다시 만납시다
(무진) 건강한 모습으로
(장 소령) 부대, 차렷!
경례!
(대원들) 단결!
(무진) 명해준을 반드시 생포해 달라
당부하러 왔습니다
(장 소령)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장준하 소령
명해준을 사살하세요
예?
[차분한 음악] 우리 대원들의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무진) 대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장 소령
최선을 다해 주세요
이건 명령입니다
[장 소령이 발을 탁 구른다]
[무거운 효과음]
(기자1) 성남 공항에서 오늘 오후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군 수송기 이착륙 훈련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명해준 검거 작전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2) 대변인님!
(기자3) 청와대 경호 차량이 성남 공항 인근에서 목격됐습니다
권한 대행의 707특임단 격려 방문입니까?
그럼 작전 투입이 임박한 겁니까?
(남욱)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군은 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보호를 위해
밤낮없는 경계 태세를 갖추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군 수송기 이착륙 훈련도
그런 일상적인 훈련의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대행님의 격려 방문 역시
국군 통수권자의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기자4) 명해준 소재 파악은 끝난 겁니까?
국민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청와대가 은폐하는 이유가 뭡니까?
[남욱의 한숨]
테러 이후 불안과 공포는
대한민국의 일상이 됐습니다
[쓸쓸한 음악] (남욱)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저녁이 있는 삶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
저희 청와대와 행정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3월 12일 청와대 브리핑 마치겠습니다
이제 기자 여러분들께서도 저녁이 있는 삶
지극히 일상적인 평화롭고 따뜻한 저녁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피곤한 신음]
[시계가 째깍거린다]
아직도 걱정하고 있는 거야, 당신?
(강연) 벌써 두 시야
[한숨]
[숨을 들이켠다]
내가 오늘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한숨]
훈련장에 갈 때
난 하나만 생각했어
명해준을 생포해야 되겠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래야...
그런데?
[헛웃음]
가서야 알았어
대원들도 가족들이 있다는 걸
[잔잔한 음악]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는
나랑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믿어져?
내가 이럴 수 있다는 게?
[한숨]
(강연) 그래서
겁나?
점점 더 나쁜 사람이 될까 봐?
[한숨]
당신이 오늘 한 일은
나쁜 짓도, 착한 일도 아니야
그 자리에서 꼭 필요한 결정을 내린 거지
[한숨]
걱정하지 마
당신
하나도 안 변했어
지금 이 시간까지 끙끙대고 있잖아
마음 아파하면서
[강연의 웃음]
[무진의 한숨]
(찬경) 다행이네요, 설계 도면이 남아 있어서
우리 손에 있다는 건 더 다행이고요
(수호) 사무처 직원이 그러는데
119호를 찾는다는데요? 그 국정원 요원
(찬경) 119호?
[찬경의 의아한 숨소리]
119호가 1층에는 없는데
여기
(수호) 다음 장
여기 보수 공사할 때 새로 만든 공간이 있습니다
(찬경) 119호
119호가 왜 지하층에?
[의미심장한 음악]
119호가 아닐 수도 있겠군요
119호가 아니라 그냥 119
119라면
혹시
방공호가 아닐까요?
(수호) 방공호요?
(영석) 그럼 이제
테러범을 잡을 수 있게 된 겁니까?
(무진) 오 의원께서 우회 카드라는 돌파구를 제시해 준 덕분입니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국정 운영에 동참해 달라는 내 제안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날 도운 겁니까?
(영석) 권력과 거래하기 싫은 것도 대행님을 도운 것도
제게는 다 같은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에 헌신하겠다는 제 신념은
스무 살 이후로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오늘 밤 청와대로 와 주시겠습니까?
(김 실장) 높은 분이랑 통화를 하신 모양입니다
손님 통화하시는 걸 들어 보니 어떤 분인지 궁금한데요
청와대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
(찬경) 테러범을 잡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원하던 대로 설계 도면이 남아 있었어요
[새가 짹짹 지저귄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119호
(찬경) 테러범을 찾는 단서가 숨어 있어요
맞죠?
[무거운 음악] [나경이 도면을 쓱 집어넣는다]
아직은 의혹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 의혹이 확신이 되면
그땐 나도 한나경 요원의 보고 라인에 세워 주세요
국가 안보는
국정원만의 몫이 아니니까요
(지원) 선배
(한모)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한나경 요원님
야!
너 뭐야, 어?
아, 다시는 안 올 사람처럼 나가더니?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영목) 캄보디아 현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현지에 도착한 707특임단에
사고가 발생한 모양입니다
(무진) 사고라니요?
(영목) 센모나리 외곽으로 향하던
헬기가 전복됐다고 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무진의 놀란 숨소리]
(무진) 어떻게 된 겁니까?
(희정) 우리 헬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중에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서 착륙 사고를 일으킨 모양입니다
(무진) 단원들은 안전합니까?
(707 대령) 부상자가 한 명 있습니다, 이강훈 중사
이 중사
[무진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상태는 어떻습니까, 다른 대원들은요?
지금 현지와 연락 중입니다
(707 대령) 장준하 소령, 나 김춘경이다
단원들 상태는 어떤가?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장 소령) 단원들은 모두 안전합니다
이 중사 역시 부상 정도는 경미합니다
(707 대령) 작전 수행은? 가능한가?
[이 중사의 아파하는 신음] [조 하사의 힘주는 신음]
(이 중사) 난 됐어, 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중사를 대체할 병력이 있으니 작전 변경은 필요 없습니다
(장 소령)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07 대령) 작전 수행 가능하답니다
[무진의 안도하는 한숨]
[한숨]
그래, 장준하 소령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무전기 신호음]
이동!
[불안한 숨소리]
[한모의 한숨]
(한모) 왜 이래?
아, 뭐가 이렇게 비장해, 어? 사람 긴장되게
오영석 의원 얘기예요
[한모의 웃음]
(한모) 야, 아이, 너는 복귀하자마자, 어? 잊지도 않고 또 오영석이냐?
[나경이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더 확실한 증거 갖고 오라고 하셨죠?
오영석 의원 이 테러와 관련 있어요, 반드시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무진) 아...
캄보디아 승인을 얻는 데 누구보다도 기여하신 분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 제가 청했습니다
"대기"
(무진) 이쪽으로
[긴장되는 음악] [대원1의 힘겨운 신음]
[대원1의 힘겨운 신음]
[대원1의 가쁜 숨소리]
(이 중사) [작은 목소리로] 이쪽
알파 팀, 폭파 준비
(707 대령) 주변 경계와 저격수 배치 완료했습니다
알파 팀은 발전기 쪽, 브라보 팀은 후문 쪽에서 대기 중입니다
[폭발 장치를 탁 붙인다]
[폭발 장치 조작음]
[무전기 신호음] (장 소령) 브라보 팀, 타격 준비하고 기다려
알파 팀 폭파에 맞춰 브라보 팀부터 선진입한다
폭파 3초 전
삼, 둘, 하나
- (장 소령) 폭파 - (대원2) 폭파 [대원2가 스위치를 탁 누른다]
[폭발 장치 작동음]
[전원이 툭 꺼진다]
[긴박한 음악]
병원 진입 시작합니다
(대원3) [영어] 움직이지 마세요!
[사람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겁에 질린 신음]
[총성] [사람들의 비명]
[총성이 흘러나온다]
[총성] [사람들의 비명]
[총성이 흘러나온다]
[총성]
(장 소령) [한국어] 확인!
(대원들) 확인!
[긴장되는 음악]
"병원"
[무전기 신호음] (장 소령) 브라보, 보고
[무전기 신호음] 적군 두 명 사살했습니다
1층과 지하, 모든 출입구 확보했습니다
(707 대령) 병원 진입 완료했습니다
[총성] [사람들의 비명]
[무거운 음악]
[긴박한 음악]
[간호사의 비명]
(장 소령) [영어] 괜찮습니다, 안심하세요
[무전기 신호음] [한국어] 민간인 나간다, 안전 확보해
[간호사의 겁먹은 신음]
(707 대령) 이제 2층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총성]
[여자2의 비명]
(장 소령) [영어] 움직이지 마세요
[사람들의 비명]
[총성]
[장 소령의 거친 숨소리]
[총성] [사람들의 비명]
[한국어] 방금까지 여기 있었어
[무전기 신호음]
[가쁜 숨소리]
명해준이 사라졌습니다
명해준이 사라졌답니다
[긴장되는 음악]
(희정) 아, 이런... [사람들의 한숨]
(한모) 사라졌다니?
사실이야?
국회 랜선 공사 때 사용한 설계 도면이에요
(나경) 이 도면대로 본관 보수 공사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단 말이지?
죽었어요
(한모) 죽...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죽어, 어
우연이 겹칠 수도 있지
알잖아요, 랜선 공사
폭탄 테러에 사용할 도폭선을 건물 전체에 깔기 위한 공사였어요
(나경) 그 담당자는 필사적으로 단서를 감추려다 사망했고요, 그것도
바로 내 눈앞에서
[한모가 숨을 후 내뱉는다]
누구는 심장 마비로 죽고 누구는 화재로 죽고 누구는 자살로
이 공사에 참여했던 여덟 명의 인부를 모두 죽인 거예요
단서를 없애기 위해서
무슨 단서?
대체 무슨 공사길래?
[한숨]
서지원
(지원) 30초만 더 늦게 부르면 그냥 퇴근할 생각이었는데
자
잘 보세요
이건 나경 선배가 가져온 랜선 공사 설계 도면이에요
[지원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그리고 이건 제보자가 말한 119호를
입체 도면 프로그램에 돌려 봤어요
[지원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긴장되는 음악]
[시스템 작동음]
강철 빔이에요
이 표면은 내구성이 좋은 탄성 중합체를 썼어요
(한모) 잠깐만, 탄성 중... 그, 그게 뭐야?
(지원) 탄성 중합...
그냥 외우세요
외부 충격파에도 무너지지 않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방공호예요 119호는 119, 방공호였어요
방공호, 방공호가 국회에 있었다고?
방, 방공호가 왜?
서지원, 119호
아니, 방공호 위치 확인시켜 드려
방공호 위치는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시스템 작동음]
(지원) 오영석 의원 구조 지점과 일치하죠?
[한모의 한숨]
오영석 의원의 생존은 기적이 아니에요
음모예요
(나경)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한모가 도면을 사락 집어 든다]
[긴장되는 음악]
3층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들어가는 적 병력이 보입니다
[초조한 숨소리]
[무진의 초조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박한 음악]
(해준) 다 비키라우
(707 대령) 명해준입니다
(윤배) 예, 명해준 맞습니다
(해준) 다 비키라우!
(조 하사) 격발기입니다
(해준) 총 내리라우
총 내리라우!
그렇게 안 하면 다 죽여 버리갔어!
문에서 나오라우
문에서 나오라우!
[긴장되는 음악]
(장 소령) 조 하사, 지금 뭐 하는 거야?
(조 하사) 지금 폭파 못 합니다
이 거리면 쟤들도 우리도 모두 죽습니다
[어두운 음악]
[여자3의 떨리는 숨소리]
[조 하사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조 하사의 긴장한 숨소리]
[조 하사의 떨리는 숨소리]
(이 중사) 적군, 타깃 범위 들어왔습니다
[조 하사의 긴장한 숨소리]
(장 소령) 조 하사
성주야
급히 채운 폭탄입니다, 10초면 됩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이 중사) 지금 쏩니까? 기다립니까?
[조 하사의 떨리는 숨소리]
[조 하사의 긴장한 숨소리]
[총성이 흘러나온다] [지지직거린다]
(희정) 뭐야?
(707 대령) 알파 팀, 응답하라, 알파 팀! 여기는 상황실
무슨 일입니까?
(707 대령) 통신이 끊겼습니다
[시스템 작동음]
장준하 소령뿐만 아니라
모든 단원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무거운 음악] [희정의 한숨]
[사람들의 한숨]
[무진의 초조한 숨소리]
군에선
이런 작전을 수도 없이 했을 텐데
참모 총장님
그럼 좀 익숙해지십니까?
[깊은 한숨]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희정) 그래서도 안 되고요
두려움을 모르는 군인만큼
위험한 무기는 또 없으니까요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영석) 총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조명탄일 수도 있습니다
[무진의 불안한 숨소리]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진의 거친 숨소리]
(707 대령) 대행님
명해준
생포했습니다
성공입니까?
살아 있답니다
[무진의 안도하는 한숨]
(영목) 하, 대행님, 수고하셨습니다
[무진의 벅찬 숨소리]
- (무진) 수고하셨습니다 - (희정) 예
수고하셨습니다
[무진의 기쁜 숨소리]
- (영목) 수고하셨습니다 - (무진) 수고하셨습니다
- (영진) 고비 넘기셨습니다 - (무진) 수고했어요
(무진)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진의 가쁜 숨소리] (707 대령) 대행님
사상자가 발생했답니다
장준하 소령이
작전 수행 중
사망했습니다
[애잔한 음악]
(대원4) 내려
(대원4) 차렷!
(무진) 덕분에 707특임단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분한 음악]
(조 하사) 오셨습니까, 대행님
고생 많았습니다, 조성주 하사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소령님은
현장이 아닌 베이스캠프에서 작전을 지휘하시기로 돼 있었습니다
헬기 전복으로 이강훈 중사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이 중사 대신 작전에 참여하신 겁니다
작전 변경 없이 명해준을 생포하기 위해서
우리 대원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이강훈 중사도 곧 첫아이를 안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조 하사의 떨리는 숨소리]
무사히 돌아오라고 하신 대행님의 명령 지킬 수 있었습니다
소...
소령님 덕분에
(무진) 대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장 소령
최선을 다해 주세요
[장 소령이 발을 탁 구른다]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개가 왈왈 짖는다]
(무진) 왜 나입니까?
왜 날 대통령께 추천한 겁니까?
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날 이 자리에 앉힌 겁니까? 왜!
무슨 일 있습니까, 박 대행?
시민의 책무만 다하면 된다고요?
내가...
내가 왜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됩니까!
내, 내가 왜,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차 문이 탁 닫힌다]
(대원4) 받들어총!
[무거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나 때문에 죽은 겁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지로 보냈어요
명해준을 생포하라고 명령했고
부하들을 무사 귀환 시키라고 내가 명령했어요
나 때문에 죽은 겁니다
내 명령 때문에
박 대행 때문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을 뿐이에요, 도망치지 않고
(주승) 감당해 낸 겁니다
그날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던 박 대행처럼
지금도 그런 순간일 뿐이에요
박 대행
슬픔이든 죄책감이든 분노든
도망치지 않고 변명하지도 않고
박 대행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그런 날들 중의 하나예요
살아남은 자의 몫은
그렇게
다하는 겁니다
(무진) 실장님은요?
실장님은 왜 예외입니까?
그날
자격이 없다는 날
권력이든 정치든 어울리지 않는다는 날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건 실장님이셨습니다
그러니 책임지세요
내가 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청와대로
돌아와 주시겠습니까?
[슬픈 음악]
(나경) 테러범은 국회 의사당에 방공호까지 만들었어
폭탄 테러에서 생존자
바로 그 오영석 의원을
살려 두기 위해서
(영진) 어쩌면 테러 배후에
북한보다 더 무서운 적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거국 내각 제안, 철회해 주세요
[카메라 셔터음] (주승) 자네는 아직도
선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보나?
대한민국 행정부 수반은 접니다, 윤 대표님
[카메라 셔터음] (찬경) 내각 구성을 철회하지 않겠다면
박 대행을 탄핵할 생각입니다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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