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7
[무거운 음악] [이현의 거친 숨소리]
새봄이 여기 있죠?
지금 좀 바쁜데
(세훈) 금방 나올 겁니다 기다리세요
약 먹었어요?
헬스장에서 산 거
[긴장되는 음악]
새봄이 건드렸으면
넌 죽어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그럼 열어
[도어 록 작동음]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거친 숨소리]
(이현) 새봄이 어디 있어?
새봄아!
(새봄) 어?
현아, 너도 배고파?
어?
[새봄이 아작 깨문다]
(이현)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작은 목소리로] 좀 도와줘
- (새봄) 응? - 도와 달라고, 일어나 봐
- (새봄) 응? - 지금 일어나 봐
(새봄) 응? [이현의 어색한 웃음]
(이현) 저희가 신혼이라서요
너무 보고 싶어 가지고
[이현과 새봄의 어색한 웃음]
아니, 좀만 못 봐도
걱정된대요
많이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이현의 웃음]
그럼요
[밝은 음악]
(새봄) 뭔데, 응? 왜, 응? [이현의 한숨]
먹을래?
여기 신기한 거 진짜 많아, 봐 봐
여기 먹을 것도 진짜 많다
(이현) 별일 없었어?
(새봄) 어
[도어 록 작동음] [이현의 헛기침]
(새봄) 들어가세요
아, 이거 잘 먹을게요
야, 왜 그랬어? [도어 록 작동음]
한번 삐지면 오래갈 타입 같은데
헬스장 저 사람한테 넥스트 팔았대
(이현) 야, 돌아보지 마 지금 보고 있을지도 몰라
아, 설마
저 아저씨가 무슨 첩보원도 아니고
[새봄이 비닐을 바스락댄다]
(이현) 어디 봐 봐, 어? 다친 데는 없었어?
어디 뭐, 긁히거나 목 뒤가 따끔했다든가
그런 거 없었어, 어?
[새봄의 난감한 숨소리]
(새봄) 씁
아이, 이게 잘 안 낫네
다 나았네, 어? 뭐, 잘 보이지도 않는구먼
(이현) 씁 [이현의 헛기침]
야, 그보다 뭐 안에 이상한 거 없었어?
인테리어 말고, 쩝
아버지가 외교관이라
어렸을 때부터 아프리카, 중동 막 다녔대
그래서 지구 멸망이 머지않았다는 걸 깨달았고
이상한 거 맞네
그래도 사람은 착해
이런 것도 막 주고
원래 이런 게
출출할 때 먹으면 진짜 맛있다?
[살짝 웃으며] 출출할 때 먹으면 다 맛있어
[문이 탁 열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월 패드 조작음] (서윤) 누구세요?
[월 패드 조작음]
[초인종이 울린다]
[월 패드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남자1) 안녕
[서윤의 겁먹은 숨소리] 꼬마야
너 혼자 있니?
아저씨, 누구세요?
(남자1) 아저씨 몰라?
엄마 친구잖아
이것 좀 열어 볼래?
[빗장쇠가 달그락댄다] [서윤의 겁먹은 숨소리]
이거를…
[남자1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1의 아파하는 탄성] [도어 록 작동음]
꼬마야, 왜 그래!
아저씨 팔 다쳤잖아!
[당황하며] 미안, 미안해 문 좀 열어 줄래?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겁먹은 숨소리]
아저씨 말
듣고 있니?
[문이 탁 여닫힌다] 약 같은 거 있어, 어?
(새봄) 어디 다쳤는데요?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아
1층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남자1) 나쁜 짓 하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누구 문 적도 없어요
그냥 너무 외롭고 답답해서
[살짝 웃는다]
입의 피나 닦고 개소리하세요
누구 물었어요?
그냥 살짝
많이는 안 물었어요
[새봄의 한숨]
(남자1) 그 남자도 살아서 도망가고
셋 세기 전에 나가요
(이현) 하나
둘
셋 [남자1의 비명]
[이현의 한숨]
[노크 소리]
서윤아, 언니야
서윤아, 새봄 언니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서윤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람 갔어요?
(새봄) 응
정국이 아저씨는?
2층이요
주방 세제하고 치약 없다고 내려갔어요
응
잠깐 갔다 올 테니까
누가 문 열어 달라 그래도 절대 열어 주지 마
지금처럼, 알았지?
(새봄) 서윤아, 잘했어
이거 먹으면서 마음 가라앉히고 있어
- (새봄) 언니 갔다 올게 - 네
- (새봄) 금방 올게 - (서윤) 네
[도어 록 작동음] [한숨]
[문이 탁 열린다]
(이현) 저 사람 어떻게 들어온 걸까?
안에 더 있을지 몰라 뒤져 봐야 돼
그보다 저 아저씨
(새봄) 누구 피일까?
[가쁜 숨소리] (승범) 아줌마
아줌마, 나 병 안 걸렸어요
진짜 안 걸렸어요 저, 저 사실은요
여기 1202호 아줌마가 돈 준다고 해서 왔거든요
근데 봉쇄에 감염에 이게 도대체 뭐냐고요, 진짜!
저, 아줌마, 제가 제, 제가 도와드릴게요
제가 같이 나갈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생각해 봐요, 내가 뭐
내가 뭐 이상한 짓 한 거 있어요? 없잖아요
나 여기 계속 얌전히 있었잖아요 그렇죠?
목 안 말라요?
(승범) 예, 봐 봐요
[거친 숨소리] 괜찮죠?
아무렇지도 않아요, 저
괜찮아 보이죠?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 아줌마, 아줌마 [고민하는 숨소리]
아줌마, 혼자는 절대 못 나가요, 진짜
아줌마, 한 번만 도와주세요
[현경의 고민하는 숨소리]
[달그락 치우는 소리가 난다]
고맙습니다
한 번만 믿을게요
[승범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현경) 아, 진짜
[한숨] [노트북을 탁 덮는다]
[문이 탁 열린다] [현경의 놀란 탄성]
[긴장되는 음악]
[승범의 다급한 숨소리] [물 흐르는 소리]
괜찮아요, 예?
[떨리는 숨소리]
마셔도
마셔도 목마르면 어쩌란 건데
[긴장되는 효과음]
[긴박한 음악]
[현경의 다급한 탄성]
[문이 철컥 열린다]
[현경의 다급한 숨소리]
[현경의 가쁜 숨소리]
(현경) 아!
[긴장되는 효과음] [현경의 놀란 탄성]
[겁먹은 숨소리]
(승범) 아줌마, 나 다 나았어요
[가쁜 숨소리]
이리 와요, 같이 올라가야죠
계속 거기 있을 거예요?
감염자들 올 때까지?
아줌마
나 좀 믿어 봐요!
[긴장되는 음악] [현경의 비명]
[문이 철컥 열린다]
[현경의 가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현경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흐느낀다]
[긴장되는 효과음] [현경의 놀란 숨소리]
(새봄) 현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현) 빨리 가자
[새봄의 가쁜 숨소리]
(새봄) 나수민 씨 폰이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승범이 콜록댄다]
[물 흐르는 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승범) 아니 물을 이렇게 먹는데도
목이 갈라져요
나수민, 나현경 씨는요?
몰라요, 나도
김승범 씨
(새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어요
호흡만 잘해도
욕구가 가라앉아요
아니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목마른 게
(승범)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한숨]
뭘 마시면 갈증이 풀릴지도 아는데
뭘 마시면 갈증이 풀릴 거 같은데요?
사람 피?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아요?
누가 말해 준 겁니까?
(승범) 그냥 알아요
하얀 목을 보면 더 목이 마르거든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승범의 거친 숨소리]
[이현의 힘주는 소리] [승범의 괴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의 놀란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승범의 괴성]
[이현의 힘주는 소리]
[승범의 거친 탄성]
[승범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기합]
[새봄의 힘주는 소리] [승범의 거친 신음]
[새봄의 신음]
[승범의 괴성]
[이현의 기합]
[승범의 거친 숨소리]
[이현과 새봄의 가쁜 숨소리] [승범의 거친 신음]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총성]
[긴장되는 음악]
[승범이 탁 쓰러진다]
[새봄의 가쁜 숨소리]
[태석의 한숨] [총성]
[현경의 놀란 탄성]
[한숨]
누구는 총 없어서 안 쏴요?
여긴 무슨 일입니까?
두 분 도우려고 왔죠
[현경의 겁먹은 숨소리]
[현경의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이현의 한숨]
[태석이 총을 철컥댄다]
(현경) 오빠는요?
저희가 찾아 볼게요
(새봄) 지금은 아무 생각 말고 좀 쉬어요
[한숨]
저 원망하고 있겠죠?
제가 가자고 했는데
그냥 병이잖아요
치료제 나올 때까지 버티면 돼요
(새봄) 중령님 거의 다 만들었죠, 치료제? [물 따르는 소리]
[태석이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태석이 약을 잘그락댄다]
(태석) 수면제입니다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서 드세요
[새봄이 약을 잘그락 집는다]
[새봄이 약을 부스럭 깐다]
[약을 탁 내려놓는다]
(새봄) 지금 하나 드시고 푹 쉬세요, 예
[한숨]
[꿀꺽 삼키는 소리]
[현경이 숨을 하 내뱉는다]
[현경이 훌쩍인다]
[현경의 지친 신음]
저희는 나가서 얘기하시죠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안된 사람 그냥 위로해 주면 안 돼요?
(새봄) 왜 쐈어요?
김승범 씨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어요
지금 밖에는 가족 잃은 사람들투성이입니다
엄마가 자식을 물고 남편이 아내를 물죠
(태석) 가까운 사람 잃기 싫으면
윤새봄 씨도 망설이지 마세요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새봄) 이거 안 낫는데 이유가 뭐예요?
아까 물 줄 때 나 쳐다본 거 아니까
솔직히 말해요
아직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은 겁니다
일종의 잔해 같은 거죠
이러다 사람들 물 수도 있어요?
그래서 2주에 한 번씩 피를 뽑자고 한 거예요
(태석) 계속 확인해야 되니까
그래서 왔어요?
내 피 뽑고 싶어서?
[한숨]
서윤이 부모님
무슨 일 있어요?
(태석) 아버지 쪽은 감염 확인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직 무사한데
딸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하죠
그래서 서윤이를 데리러 왔다고요?
광인병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뿐 아니라 전 세계가요
아파트 후속 조치 전달할 거 있으니까
아파트 안전 확보한 후에 입주민들 모으죠
[문이 탁 여닫힌다]
[세규의 거친 숨소리]
(우창) 아, 주여
(세규) 끝난 거 아니야?
[문희의 한숨] 아니, 피 좀 먹으면 정상 찾고 왔다 갔다 한다며
누구 하나 물고 정신 차려서 집에 간 거 아니냐고
[쾅쾅 두드리는 소리] [사람들의 놀란 탄성]
(이현) 안에 전부 괜찮아요?
[이현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문 좀 열어 봐요
[이현이 문을 연신 두드린다] 안에 없어요?
[문희의 긴장한 숨소리]
현아
너 괜찮니?
(정국) 너 혹시 물려 놓고 속이는 거 아니지?
(이현) 아니, 이게 무슨 '늑대와 아기 염소' 동화입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문이나 열어요, 빨리! [이현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문희) 거, 거짓말일지도 몰라요 거짓말
(세규) 재수 없이 잘생긴 얼굴에 절대 속으면 안 돼
- (우창) 주여 - (문희) 안 돼
(이현) 선생님, 다 들립니다
[문희의 놀란 숨소리]
[문을 두드리며] 문 좀 열어 봐요, 형
(세규) 맞아?
[도어 록 작동음]
(이현) 아니, 문을 왜 이렇게 안 열어? [사람들의 놀란 탄성]
- (정국) 현아 - (이현) 아, 이 형은 또 왜 이래?
(정국) [울먹이며] 나 진짜 죽을 뻔했어
(이현) 야… [정국이 흐느낀다]
[도어 록 작동음] (정국) 아…
아이씨!
(이현) 아, 미치겠네, 진짜
- (이현) 아, 그것보다, 형 - (정국) 씨
(이현) 도대체 이게 지금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아, 저, 그게, 저 세제랑 치약 가지러 왔는데
저기 갑자기 비상구 쪽에서
그 눈 허연 애들이 막 달려들어 가지고
다친 사람은 없어요?
어
[이현의 안도하는 숨소리] 목사님 덕분에
목사님이 영험이 있어
[우창의 비명] [관리 직원의 괴성]
[우창의 겁먹은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우창과 정국의 겁먹은 신음]
[관리 직원의 의아한 탄성]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관리 직원이 중얼거린다]
[우창의 떨리는 신음]
[사람들의 괴성]
[우창과 정국의 거친 숨소리]
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 진짜라니까
아이, 설마요
아니, 내가 그때 총이 없었는데
아참, 야, 내 총 어디 있냐, 어?
(이현) 아이, 형, 이러지 말고 일단 진정하고
1층 문 누가 열어 줬어요?
[문이 탁 열린다] 그게…
(세규) 위층 백수요
(문희) 슈퍼 아가씨하고 둘이서
문 열어 놓고 그냥 올라갔어요
(정국) 아, 저기, 현아…
아까 문 누가 잠갔어요?
[딱 꽂는 소리] [기기 연결음]
[마우스 클릭음]
[초조한 숨소리]
(보람) 아래층이요, 괜찮을까요?
혹시 누가 다치기라도 했으면…
우리는 말만 맞추면 돼요
우리도 감염자 보고 도망친 거라고
그럼 아무도 책임 못 물어요
[노크 소리] [동현의 안도하는 숨소리]
(보람) 안녕하세요
(성실) 아이고
아가씨가 얼굴이 참 좋네, 어? [보람의 멋쩍은 숨소리]
이름이 뭐예요?
저 이보람이라고 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어머니
(성실) 아 [성실의 멋쩍은 웃음]
(동현) 엄마, 자
[성실이 살짝 웃는다]
우리 바빠, 나가
알았어
(성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요
네 [성실이 살짝 웃는다]
- (보람) 들어가세요 - (성실) 응
[동현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성실) 저
둘이 어울리지 않아?
[학제의 웃음]
(학제) 헛물켜지 마, 으이그
아, 누가 저런 백수를 좋아해? [훌라후프가 탁 떨어진다]
뭐 어때? 나도 너랑 같이 살았는데
[가쁜 숨소리]
뭐?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 온 거 같은데요?
아까 말했죠 우린 말만 맞추면 된다고
(동현) 막 이상한 헛소리 하고 막 그러면 안 돼
진짜, 알았지, 어? [문이 달칵 열린다]
(이현) 예, 저희끼리 얘기해 볼 테니까 볼일 보세요
- (학제) 아, 아니… - (성실) 아니, 저, 아이, 저…
[이현의 한숨]
[동현의 헛기침]
(이현) 아파트 문 두 분이 열었죠?
(동현) 뭐, 무슨 문이요?
우리 여기 계속 있었는데
[아파하며] 아, 왜! 왜요, 왜, 왜, 왜!
[동현의 아파하는 숨소리]
1층 갔더니 그, 문이 열려 있어서
겁나서 도망친 거예요 진짜, 진짜로
물리거나 긁힌 데는 없어요?
그냥 겁나서 도망친 게 다예요, 진짜로
[동현의 거친 숨소리]
(보람) 저, 저도 괜찮아요 예, 여기
[동현의 거친 숨소리]
1층에는 왜 갔어요?
[동현의 긴장한 숨소리]
[이현의 어이없는 숨소리]
[선이 탁 떨어진다]
이거 때문에 나간 겁니까?
(동현) 아, 줘요 나 그걸로 방송해야 돼
나 진짜 목숨 걸고 구해 온 건데…
[동현의 아파하는 탄성]
[동현의 힘겨운 신음]
[이현이 심호흡한다]
[동현의 아파하는 신음]
당신 때문에 사람 하나가 실종됐어요
(이현)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책임감이라도 가져 보시죠
[도어 록 작동음]
다들 괜찮아?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뭐, 당장은
아, 진짜 몇 대 때려 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네, 씨
(이현) 한태석은?
(새봄) 옥상
감염자들 찾아 보겠대
무슨 일 있어?
서윤이 아버지
감염되셨대
한태석 그래서 들어왔고
(태석) 도우려고 온 거니까 안심하세요
(앤드류) 네, 그러신 거 같네요
(태석) 여기 감염자들 안 올라왔어요?
(앤드류) 아, 두 명 올라왔는데 저리로 내려가시라고 했는데요
아, 그거 제가 부쉈는데요
[문이 탁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옅은 한숨]
내려가라니까 그냥 가요?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태석) 아파트 안에는 감염자 없습니다
나수민 씨는
감염 상태로 밖에 나간 거 같고요
(이현) 이름도 아시네
공부하고 오셨나 봐요
여긴 왜 들어왔어요?
(태석) 윤새봄 씨한테 얘기 들으셨을 텐데요
아, 그러니까요
서윤이 데려가신다고요?
(이현)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요?
제가 아는 한태석 씨는 그렇게 휴머니티하지 않은데
좀 전에도 사람 하나 쏴 죽이셨잖아요
정이현 씨 생각이 어떤지는 몰라도
저는 광인병 사태 막으려고 이러는 겁니다
그 부분에선 정이현 씨도
저와 같은 생각일 텐데요
[한숨]
새봄이 괜찮은 거 맞습니까?
상처가 안 없어지던데
상처가 변색되기 전까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태석) 광인병 바이러스는
뇌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진 무해하니까요
새봄이 말고
저 상태에서 나은 사람 많죠?
[한숨]
[무거운 음악]
네 명 있었습니다
(태석) 최근 검사로 전부 감염 확인됐고요
결국 시간문제지
병을 피하지는 못하더군요
치료제는 언제쯤 나옵니까?
뇌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항체를 찾는 중입니다
그 전에 치료제 개발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태석) 상황
계속 나빠질 겁니다
항체 찾기 전까지는요
(새봄) 뭐 해요?
입주민 소집했으니까 내려와요
[태석의 한숨]
(새봄) 서윤이한테는 제가 먼저 말할 테니까…
(태석) 서윤이 어머니가 전해 달란 말이 있었습니다
둘이서 얘기해도 될까요?
[초인종이 울린다]
[태석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태석) 서윤이 맞지?
TV에 나온 아저씨 맞죠? 광인병 얘기 하던
그래, 너 좀 똑똑하구나
그런 말 많이 들어요
[태석의 한숨]
(태석) 잠깐 얘기 좀 해도 될까?
[도어 록 작동음]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서윤) 뭐 좀 드실래요?
전투 식량 있는데
[무거운 음악]
[영인의 힘겨운 숨소리]
(서윤) 아저씨?
어?
(태석) 어
전투 식량은 다음에 먹자
어, 오늘은 서윤이 잘 있나 확인하러 온 거야
서윤이 부모님하고 약속했거든
우리 엄마, 아빠 아세요?
박용철 씨, 강은지 씨 오늘 아침에도 봤지
저 보고 싶대요?
많이
만나고 싶니?
원하면 나갈 수 있어
새봄이 언니도 같이 나가도 돼요?
그럼
(태석) 윤새봄 씨 어머님도 밖에 계시거든
새봄 씨도
엄마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서윤이만큼
[태석의 한숨]
서윤이가 결정해, 아저씨가 도울게
(이현) 씁
- 현아, 너 말이야 - (이현) 너 서윤이 나갈 때 같이
먼저 말해
혹시 병 걸리면 어떻게 할 거야?
무슨 병?
광인병
[감성적인 음악]
그냥 만에 하나
걸릴 수도 있는 거잖아
아, 그럼, 어? 당연히 걸릴 수도 있지
그, 뭐 잘못한 것도 아니고
혹시나 내가 병에 걸리고
뭐, 갈증도 생기고 사람도 막 물고 싶어지고 그러면
너한테 꼭 얘기할게
(이현) 그러니까
너도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럴게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태석의 한숨]
얘기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 만나러 가시죠
(세규) 아니, 영감님 아드님이 우리 다 죽일 뻔했다고요!
(학제) 아니, 어디서 눈을 부릅떠 이 나이도 어린 게
아, 너도 이미 병 걸린 거 아니야?
(세규) 아니, 이게 병 걸린 눈이에요?
[정국이 만류한다] 뒤집어졌어요, 지금, 예?
[학제가 화낸다] (연옥) 도대체!
동 대표도 안 통하고 누가 모이라고 했어요?
외부에서 누가 들어왔다던데 보신 분 계세요?
봤어요? 누군데요?
(앤드류) 군인 아저씨요
(해성)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앞이 잘 안 보일 거 같은데
지금 농담하는 거야?
(새봄) 좀 비켜 주실래요?
(해성) 어, TV 나온 사람 [소윤의 탄성]
(태석) 위기 대응 센터 소속 한태석 중령입니다
[연옥의 안도하는 숨소리]
선생님, 봉쇄 풀린 거예요?
- (소윤) 정말요? - (세규) 풀린 거죠, 지금?
[저마다 말한다]
(세규) 언제 언제 나갈 수 있어요, 예?
[긴장되는 음악] (태석) 도시 전체가 봉쇄되고
오늘 밤 아파트 전기가 끊길 겁니다
(세규) 아니 왜, 왜 전기를 끊어요?
(해성) 우리 다 죽으라는 거예요 뭐예요, 이게?
(태석) 최대한 빨리
수습할 계획입니다
(연옥) 이럴 거면 봉쇄라도 풀어 줘야죠
(해성)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가게 해 줘야죠
이거 인권 유린입니다
(세규) 아니, 저기 우린 여기 살지도 않는다고요
봉쇄든 뭐든 집에는 가게 해 줘야 될 거 아니에요? [문희가 호응한다]
(정국) 저기, 중령님
사람들이 많이 지쳤습니다
막기만 한다고 되겠습니까?
(학제) 아, 내, 내가, 저
어, 내 후배 중에 원 스타가 있어
아, 저, 아, 폰, 폰 좀 줘 봐
- (학제) 내 전화 한 통 쓸게, 어? - (정국) 선생님, 선생님
(학제) 아니, 전화 한 통이면 끝나, 이거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무거운 음악] (세규)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지금
- (학제) 전화하면 해결돼, 이거 - (세규) 아, 나 진짜
[사이렌 소리]
- (학제) 아이… - (소윤) 뭐야?
- (해성) 뭐야? - (학제) 아니…
(연옥) 무슨 일이야?
(안내 방송 속 남자2)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현 시간부로 세양시 전체에 계엄령이 선포됩니다
(소윤) 계엄령? [문희의 속상한 숨소리]
(안내 방송 속 남자2)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서윤이 괜찮나 보고 올게
난 헬스장에 좀 가 볼게
같이 갈까?
아니야 이따 정국이 형이랑 같이 갈게
(새봄) 조심해
위험하면 너도 망설이지 마
뭔 일 생기면 다 내가 책임질 거니까
(세규)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지금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연옥) 정확하게 얘기 좀 해 주세요
(이현) 걱정 마
[사람들이 저마다 항의한다]
[의미심장한 음악]
[사이렌 소리]
(안내 방송 속 남자2) 정부는 광인병이 확산되고
이를 틈탄 유언비어의 확산 사재기 행위 및 절도
폭행 등의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사회 질서가 극도로 교란됨에 따라
공공의 안녕질서를 회복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위기를 종식시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문이 탁 열린다]
세양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문이 탁 닫힌다]
언니
(안내 방송 속 남자2) 현 시간부로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내 방송이 계속된다] 괜찮아, 괜찮아
말만 세게 하는 거야
[무거운 음악] [사이렌 소리]
들으셨겠지만
현재로서는 바깥도 위험합니다
나흘입니다
(태석) 나흘 후에 계엄이 풀리고
아파트 봉쇄 단계도 낮출 겁니다
전기는 왜 끊는 건데요?
(태석) 발전소 내에서도 감염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여기뿐 아니라
필수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기가 끊길 겁니다
- (소윤) 네? - (태석) 이곳과 마찬가지로 [문희의 한숨]
세양시 전체에 집 밖 출입도 제한될 거고요
(세규) 아니, 지금 저기 바깥 상황이 그 정도로 안 좋아요?
(태석) 생필품과 식수가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내 곳곳에서 폭력 사태도 끊이지 않고 계속 터지는 중이죠
[상희의 한숨]
(해성) 그럼 뭐, 아유 안이 나을 수도 있겠네
(연옥) 자, 우리 지금까지 잘 견뎌 냈잖아요
나흘?
짧다면 짧은 시간 아니겠어요?
저를 믿고 우리 조금만 더 견뎌 보아요
[해성과 소윤의 어이없는 숨소리]
(주형) 광인병, 그거
복용하면 그 병 걸리는 무슨 약이 있다고 그러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병증과 관련된 사실은 아직 확인 중입니다
(문희)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지금, 어?
(주형) 맞네, 맞아
(태석) 자, 이제 집으로 가셔서 충전할 거 충전하시고
싱크대든 욕조든 물로 채우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전기가 끊기면
물도 끊길 겁니다
[소윤의 한숨]
(해성)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국난 극복이 또 우리 민족의 특징이잖아요
[상희가 살짝 웃는다]
(상희) 감사해요, 변호사님
[해성의 멋쩍은 숨소리]
[물이 쏴 흐른다]
(서윤) 우리 집 욕조도 채우고 올게요
[물 흐르는 소리] (새봄) 서윤아
군인 아저씨랑 얘기해 봤지?
바깥세상이 어떤 상태인지 언니도 잘 몰라
여기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
서윤이 엄마, 아빠 만나고 싶어?
[잔잔한 음악] (서윤) 저 물 많이 안 먹는데
[살짝 웃는다]
언니 서윤이 부담스러워서 그러는 거 아닌데?
혹시 여기 남겠다고 하면
언니가 최선을 다해서 서윤이 지켜 줄 거고
부모님도 만나게 해 줄 거야
(새봄) 다만
서윤이 마음이 어떤지 묻는 거야
만나고는 싶은데
근데 그 군인 아저씨 이상해요
왜, 어디가?
그냥 좀
언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요
(서윤) 언니가 어땠는지 물어봤어요
아픈 데는 없는지도 묻고요
(새봄) 음
쩝
이거면 되겠어?
[살짝 웃는다]
밖은 위험할지도 모르잖아 [신발 신는 소리]
언니 금방 갔다 올게
[문이 탁 닫힌다]
[쿵쿵 소리가 난다]
[쿵쿵 소리가 계속 난다]
서윤이는요?
엄마, 아빠한테 전해 달래요
[한숨]
서윤이 혼자 나가는 게 걱정되시는 거라면 [주머니를 찍 연다]
[부스럭 넣는 소리] (태석) 함께 나가셔도 됩니다
지금 아니면 서윤이가 앞으로 부모님 언제 만날지…
여기 왜 온 거예요?
사태 해결을 위해
작은 가능성이라도 찾으러 온 겁니다
보니까 나 데려가려고 온 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네?
[한숨]
이거랑 관계있어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윤새봄 씨한테서 항체가 나왔습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일단 그 항체가 유용한지 확인해 봐야겠죠
(태석) 정 필요하다면
감염자에게 물리게 해서라도요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
[긴박한 음악]
[관리 직원의 괴성]
[새봄의 다급한 탄성]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관리 직원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탄성]
(새봄) 쏘지 마요! [총성]
[어두운 음악] 왜?
방금 어디서 총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계엄령이잖아
위협 사격이라도 하나 보지, 뭐
야, 현아
너 한태석이랑 친하지?
- (이현) 아니요 - (정국) 야…
(정국) 나갈 때 나 좀 데려가라고 하면 안 될까?
내가 좀 힘들다
형수 걱정돼서 그래요?
알았어요, 말은 해 볼게요
형수님 괜찮으실 거예요, 형 걱정 마요
[한숨]
(정국) 아니, 김승범 씨 죽었다 그러지 않았어?
예, 저기…
[긴장되는 효과음]
[영상 속 절단기 작동음]
(정국) 아니, 이게…
[한숨]
뇌를 절개했어요
아니, 죽은 사람을 왜?
(태석) 뇌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항체를 찾는 중입니다
그 전에 치료제 개발은
불가능합니다
(새봄) 이게 잘 안 낫네
상처가 변색되기 전까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태석) 광인병 바이러스는
뇌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진 무해하니까요
새봄이 데리러 왔어요
항체 찾으려고
[무거운 음악]
[이현의 가쁜 숨소리]
형, 여기 지켜요
(정국) 아…
한태석 오면 꼭 막아요
[문이 탁 닫힌다]
[계단 오르는 소리]
[정국의 긴장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이현) 서윤아
왜 나왔어? 위험해, 들어가 있어, 어?
총소리 들었는데
언니 괜찮은 거예요?
(서윤) 아까 가위 들고 나갔는데 제 편지 준다고
(이현) 일단 들어가자
[가쁜 숨을 내뱉으며] 언니가 오빠보다 싸움 훨씬 잘해
[문이 탁 닫힌다] 알지?
그러니까 전혀 걱정할 거 없어
집에 들어가서 문 꼭 걸어 잠그고 있어
금방 갈게, 알겠지?
[비장한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르 열린다]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정국) 새, 새봄아
윤새봄 씨 아픕니다, 비키세요
[새봄의 힘겨운 숨소리]
[긴박한 음악]
새봄이가 다쳤어
(정국) 한태석이 데려갔다
이씨
[무전기를 탁 집는다]
[무전기 작동음] 타깃 확보, 올라간다
[자동차 시동음]
(태석) 감염자들 너무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안전띠를 딸깍 채운다]
갈증도 조절 가능합니다
[기어 조작음] 의지만 있으면요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가속음] (이현) 야!
[총기 장전하는 소리]
새봄이 건드렸으면
[가쁜 숨소리]
넌 죽어
[어두운 음악] [새봄의 거친 숨소리]
가만히 있어요, 죽기 싫으면
코끼리도 재울 정도의 진정제였는데요
내가 코끼리보다 낫나 보죠
아까 그 아저씨 안 죽여서 봐주는 거야
[새봄의 거친 숨소리]
[태석의 긴장한 숨소리]
[차 문이 탁 열린다]
[총기들이 잘그락댄다]
(이현) 새봄아, 어디 봐 다친 데 없어?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진정해
중위님, 오랜만에 뵙네요
(새봄)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총들 내리라고들 해 주실래요?
[한숨]
(지수) 총 내려
[차 문이 탁 열린다]
(태석) 윤새봄 씨
뭘 해 드리면 검사를 받으시겠어요?
(이현) 이 새끼가
[태석의 신음]
(새봄) 야
[한숨]
(새봄) 당신들 좋아서 해 주는 거 아니에요
치료제에 도움 된다니까 하는 거지
고마워요
(새봄) 아, 잠깐만
아파트 주민들
도시락 좀 준비해 줘요 고기 많이 든 걸로
그리고 김승범 씨 시신
가져갔다고 들었어요
절차상 처리는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소식 전해 줘요
밖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연락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새봄의 한숨]
그리고 우리 엄마…
(지수) 어머니는 요양 병원에 잘 계세요
중령님이 잘 처리해 두셨습니다
걱정 마세요
[한숨]
아, 근데 김승범 씨 뇌는 왜 뚫은 거예요?
뭐, 항체 찾습니까?
광인병 바이러스가 뇌에 작용한다고 말씀드렸죠?
감염 사망자들 혈액을 조사하면
항체가 나올 때가 있긴 합니다 다만
뇌를 뚫고 들어가지는 못하는 거죠
몸에는 항체가 있는데
머리로 못 들어가니까 문제인 겁니다
그래서 감염자들 머리를 뚫어 본 거다?
머릿속에 항체가 들어 있나 보려고
그럼 새봄이는요?
지금 새봄이 머리까지 뚫으려 그랬어요?
[태석의 한숨]
아니요
혈액 채취해야죠
그 실험은 혈액으로 하면 되는 거고요
새봄이 피로
치료제 만들 수 있는 겁니까?
[태석의 한숨]
(태석) 윤새봄 씨 혈액에서
새로운 종류의 단일 클론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당찬 음악] 좀 더 검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은
혈액 뇌 장벽을 뚫고 뇌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 새봄이가 굉장히 중요한 거네요,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능성 있죠
(이현) 그럼 무기 좀 몇 개 챙겨 주시죠
새봄이 지키게
(태석) [한숨 쉬며] 괜찮겠습니까?
뭐가요?
항체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윤새봄 씨도 언제든 발병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더 내 옆에 둬야죠 내가 볼 수 있게, 딱 옆에
(새봄) 현아!
야, 끝났어!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지수) 채혈 끝났습니다
가시죠 원하시는 물품 챙겨 드리겠습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현) 몰래 아파트까지 숨어들어서
뭐, '감염자들을 살리고 싶다'
그런 쓰잘데기없는 소리는 하지 마시고요
[한숨]
돈 때문이죠
(태석) 돈 많고 권력 있는 분들도 많이 감염됐거든요
그래서 이번 일 비밀리에 처리하는 겁니다
소문나면
윤새봄 씨 몸에 있는 피를 다 뽑아서라도
자기들 먼저 낫겠다고 할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면 진짜 돈이 되는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죠
그쪽은 돈, 난 새봄이
우리 다신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이번 일 끝나면
그쪽이 한 일 다 폭로할 거니까 그렇게 아시고
그러세요
제가 한 일은 다 책임질 겁니다
[노크 소리]
[라이터 떨어지는 소리] (정국) 어?
[정국의 힘주는 숨소리]
- (정국) 어 - (새봄) 아저씨
금연이요
- (새봄) 문 열어요 - (정국) 어 [천 뜯는 소리]
[문이 철컥 열린다]
(이현) 아이고
[문이 철컥 잠긴다]
[문이 탁 여닫힌다] - 형, 괜찮아요? - (정국) 어, 어
아니, 새봄이 아까 얼굴에 그 피…
새봄이 피 아니에요
아이, 걱정 마요, 형
(이현) 아유, 정말
- (정국) 현아 - (이현) 응
- (정국) 내 총 - (이현) 아
[이현의 힘주는 소리]
(이현) 잘 썼어요
[도어 록 작동음]
[연옥의 멋쩍은 숨소리]
헬스장에서 큰일 터졌다면서요
4층 여자는 괜찮아요?
도움 필요하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옥이 도시락을 뒤적인다]
(연옥) 이걸로 할게요
아, 그냥 좀 아무거나 처드시라고 했죠?
유통 기간 봐요, 유통 기간 아이씨
(새봄) 쩝
[가방을 탁 내려놓는다]
(새봄) 죽일 줄 알았는데
어깨 스치게 한 방 쏘고는 말더라고
나 물릴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았고
[관리 직원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새봄의 힘주는 탄성]
[의미심장한 음악] [관리 직원의 거친 숨소리]
(새봄) 쏘지 마요! [총성]
[관리 직원의 고통스러운 숨소리]
[관리 직원의 고통스러운 탄성]
[관리 직원의 다급한 신음]
[관리 직원의 괴로운 탄성]
[거친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놀란 숨소리]
[신음]
[이현이 수갑을 잘그락댄다]
그래도 나쁜 놈이야
(새봄) 그건 아는데 [이현이 수갑을 드르르 채운다]
그 사람도
뭔가 절박해 보여서
[이현의 한숨]
[새봄의 한숨]
(연옥) 나흘
나흘만 버티면 돼
그럼 다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카
카
[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 6층 이상한 놈하고
[술 따르는 소리]
협조할 거야?
[술병 내려놓는 소리]
아니 [종이컵을 탁 내려놓는다]
그놈은 진짜 아니고 [술 따르는 소리]
[술병 내려놓는 소리] 사람이 있어야 돼
(연옥) 힘은 있는데
우리 시키는 대로 할 놈이
[코웃음 치며] 그런 놈이 어디 있어?
[초인종이 울린다]
[월 패드 조작음]
네
아, 저, 혹시 목사님 계신가요?
(정국) 저, 제 목숨 구해 주신 것도 감사드리고
기도도 좀 드리고 싶어서요
[월 패드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정국) 아, 안녕하세요
(연옥) 들어오세요
(정국) 네
[노트북에서 방송이 흘러나온다]
(소윤) 계속 드라마만 볼 거야?
그럼 뭐 해, 안에서 [부스럭대는 소리]
쓰레기 좀 버리고 와
냄새나는 거 싫다며
아유, 진짜, 씨
[자판 두드리는 소리]
[한숨]
[해성의 한숨]
나 같은 남편 지구에 없다
[신발 신는 소리]
[한숨]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해성) 아 [상희가 살짝 웃는다]
(상희)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아, 예, 안녕하세요
아, 쓰레기 버리러 나오셨나 봐요
네
아니, 오주형 씨는 자기 집인데 손님한테…
[살짝 웃는다]
(해성) 주세요, 그거
[상희의 난감한 숨소리] 아, 뭐
어차피 이거 제대로 버리려면 봉쇄 풀려야 돼요
뭐, 왜 그러세요?
아래층 가서 버릴까요?
너무 무서워서요
[해성의 놀란 탄성] [문이 탁 닫힌다]
아니…
[상희가 훌쩍인다]
무슨 일이시길래, 저…
[상희가 흐느낀다] 혹시 오주형 씨가 상희 씨 괴롭혀요?
(상희) 저 좀 도와주세요 변호사님
[난감한 숨소리]
아유, 뭐…
[도어 록 작동음] [비닐 부스럭대는 소리]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소윤) 음식물 쓰레기 어떡하지?
냉동실에 넣어 놓을까? [소윤이 비닐을 부스럭댄다]
[한숨]
냉장고가 쓰레기통이냐, 줘 봐
어디 버릴 데 있어?
[소윤의 놀란 숨소리]
(소윤) 어, 미쳤나 봐!
관리비 내잖아
[힘주는 숨소리]
[숨을 씁 들이켠다]
[상희가 숨을 들이켠다]
오주형이
원장님 죽였어요
진짜요?
네, 저한테 말했어요
[해성의 한숨]
변호사님 아니면 저도 죽어요
(상희) 나갈 때까지만 버티면 될 줄 알았는데
계엄령도 선포되고
[상희가 흐느낀다]
(해성) 쩝, 당연히 도와야죠
우상희 씨 제가 지켜 드릴게요
[상희의 기쁜 숨소리]
(상희) 변호사님 역시 외면 안 하실 줄 알았어요
(해성) 아유
(해성) 아유, 괜찮아요, 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주사기를 탁 내려놓는다]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밖에서 뭐 하다 오냐?
쓰레기 버렸잖아
옷을 그렇게 차려입고?
이거 원래 내 옷이야
(상희) 아, 원장님 옷만 입고 다닐 수 없잖아
목말라?
병 안 걸렸으니까 걱정 마
[코웃음]
[문이 탁 여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윤새봄 씨 혈액은 어떻게 할까요?
생물 안전 3등급 연구소에서만 실험해
윤새봄
진정제 주사 맞은 상태로 일어난 거야
사람이 절대 버틸 수 있는 양이 아니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머릿속에 들어간 건지도 몰라
빠른 회복력이 감염자들 특징이니까
검사 결과는 깨끗했습니다
항체가 제대로 생성된 걸 수도 있어
(태석) 높은 분들 눈치 못 채게 조심해서 진행해
결론 나오기 전에
윤새봄 건드리는 자들 있으면 안 돼
- (태석) 알았어? - 네
(태석) 박서윤 부모님 상태는 어때?
(지수) 아버지는 중증으로 넘어갔고
[무거운 음악] 어머니는 아직 경증 단계입니다
[태석의 한숨]
[은지의 괴성]
[쿵쿵 두드리는 소리]
상태 좋아졌을 때 보여 줘
조금은 도움이 될 거야
[새봄의 힘주는 소리]
서윤아
(서윤) 네, 나가요
[스위치 누르는 소리]
(학제) 이, 이거, 이거
먹어도 되는 거지?
진짜 전기 끊긴대?
응, 그렇다니까
(학제) 이야, 아주
냉장고가
영생고인 것처럼
그냥 신줏단지 모시듯이 모셔 두더니
아주 이제 이럴 땐 쓸 만하네, 어?
어, 저 베란다 된장 그거 먹어도 되는 거 맞지?
내가 만든 거야
사 먹는 거보다 나아
[웃음] [문이 탁 열린다]
(성실) 어? [학제의 헛기침]
[문이 탁 닫힌다]
- 아이고… - (보람) 저, 어머님, 아버님
저 가 볼게요
아니, 왜…
동현이 안 나오네?
아이, 그런데 갈 데는 있어요?
저 2층에 내려가 봐야죠
아, 거기서 문제 일으켰다면서
가도 되겠수?
(보람) 그럼 몸조심하세요
(성실) 아이고, 이거
아휴, 아유
그럼 잘, 잘 가요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그, 사람이 인정도 없이 그냥
동현이가 딱 당신 닮았어
[도어 록 작동음]
(학제) 학생
노는 방 있으니까
여기 있고 싶으면 그래도 돼
정말요? 감사해요
(보람) 진짜 감사해요
[초인종이 울린다]
[월 패드 조작음]
(현경) [놀라며] 오빠, 오빠!
어, 어, 현경아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아, 야, 오빠 괜찮아
어, 그, 그, 그 얘기 하려고
[수민의 거친 숨소리] [현경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현경) 잘, 잘 데는 있어? [수민의 한숨]
(수민) 그냥
[수민이 훌쩍인다]
좀 무섭긴 한데
아, 집에는 못 들어가잖냐
오빠가 무슨 짓 할지도 모르는데
[흐느낀다]
오빠
오빠, 미안해
아, 야, 아니야
야, 네가 뭐가 야, 네가 뭐가 미안해?
(수민) 오빠가 잘못한 건데
저, 현경아 [현경이 흐느낀다]
하나만
부탁해도 돼?
(수민) 나 혹시 그, 만약에 오빠
잘못되면
[거친 숨소리]
우리 식구들 좀
네가 챙겨 줘
[흐느낀다] [수민이 훌쩍인다]
[수민의 한숨]
오빠
오빠, 괜찮을 거야
(현경) 치료제 곧 나온다고 했으니까
조금만 더… [전원 꺼지는 소리]
[월 패드를 탁 치며] 오빠, 어?
[놀란 숨소리]
[불이 탁탁 꺼진다]
[불이 탁탁 꺼진다]
[한숨]
좀만 기다려, 조금만
[부스럭대는 소리]
진짜 맛있어요
[감성적인 음악]
(이현) 아, 진짜?
씁, 그럼 나도 한 입
괜찮은데?
(새봄) 거봐
먹는 건 날 믿으라니까
(이현) 서윤아, 손 조심해 아직 뜨거워
(새봄) 잘 먹는다
- (새봄) 맛있지? - (서윤) 네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수민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수민이 숨을 하 내뱉는다]
[수민의 힘겨운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이현) 안에 감염자가 더 있을지 모르잖아요
(덕순) 이상한 거 봤어요
(이현) 이거 어디 있었어요?
(연옥) 손에 상처가 있던데
(동현) 아빠 엄마 이상한 거 알고 있지, 응?
(연옥) 안에 있지?
몰래 숨은 감염자가
(태석) 문제 있는 사람들은 빨리 없어지는 게 낫죠
(이현) 이걸 음료수에 탄 겁니까?
당신들 둘만 죽으면 되지 나머지들은 그냥 덤이고
[연옥의 비명]
(이현) 어떻게 하면 그런 미친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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