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푸른 바다의 전설 7

 

[긴장되는 음악] [밤새 울음]

 

(의원맥이 소약합니다

 

힘줄과 뼈와 살이 상해

 

그 자리에 어혈이 몰려 적이 되었으니

 

이것이 심에 침범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어찌 되느냐?

 

며칠 내로 고비를 넘지 못할 것이옵니다

 

(의원아무래도 절벽에서 떨어진 다음

 

집단으로 구타를 당한 게 아닌지 싶습니다만...

 

내 벗이

 

(담령내 연인을 은밀히 숨겨 주고

 

내게 오다 변을 당한 듯싶구나

 

[담령의 걱정스러운 한숨]

 

[분노한 숨소리]

 

(양 씨나리

 

엊그제 제 첩년이 관아에 들이닥쳐서 피운 소란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죽음을 부르는 흉조인 인어가 관아에 숨어들었을까

 

오직 그 걱정 때문에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한 모양입니다

 

해서 제가 아주 눈물 쏙 뽑게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군

 

 

(양 씨며칠 전에 바닷가에서 변사체가 발견되고부터는

 

고을 인심이 더더욱 흉흉해져서

 

우리 현령님 마음이 심란하실 텐데

 

송구하옵니다

 

여기 귀한 과실이 있군

 

(양 씨밀감이옵니다 [양 씨의 웃음]

 

제가 이 신분은 미천하오나 입은 고급스러워서

 

해서 탐라에서 온 배를 통해서 어렵게어렵게 구했습니다

 

[담령과 양 씨의 웃음]

 

(담령그런가?

 

이런 과실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고을에서 이 여각뿐이겠지?

 

암요그럼요

 

가격이돈이 얼만데...

 

(담령그런데 이 밀감이 얼마 전 바닷가에서 발견된

 

죽은 자의 몸을 검시하던 중 발견이 됐다네

 

(양 씨오호...

 

[긴장되는 음악]

 

(담령그자가 죽던 날 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바로 자네

 

자네가 그날 밤 그자를 만나 술과 함께 이 밀감을 권했고

 

독을 탄 술을 마시고 죽은 그 자를

 

바닷가에 버렸겠지 [어부들이 소란스럽다]

 

(담령하나주검에서 독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

 

첫눈이 오고 첫얼음이 얼어 추웠던 그날

 

시신은 얼음장처럼 굳어 버렸거든

 

(담령한데복검에선 달랐다네

 

얼었던 시신이 녹으며

 

하돈의 알에서 추출된 치명적인 독이 검출됐지

 

나리

 

소인은 일자무식이라 도통 무슨 말씀을...

 

- (담령여봐라! - (포졸!

 

[문이 달칵 열린다]

 

(율관양승길의 마방에서 하돈의 독 추출물이 발견됐습니다

 

[양 씨의 놀란 숨소리]

 

(양 씨나리억울하옵니다

 

소인아무것도 모르옵니다

 

이건 음해이옵니다

 

나리!

 

[양 씨가 흐느낀다]

 

[양 씨가 흐느낀다]

 

[포졸들의 힘주는 신음] (홍란놔라!

 

놓지 못할까!

 

[포졸1이 소리친다]

 

(홍란이것들이 그냥 놓으라니까!

 

[포졸2가 소리친다] (포졸1) 제 말 좀 들어요

 

[홍란의 놀란 숨소리]

 

세화가 살아 있다면 너도 살려는 줄 것이다

 

그게 누구요?

 

나는 모르오

 

네가 모르면

 

너는 죽는다

 

내가 세화를 찾지 못해도!

 

너는 이 자리에서 죽는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애잔한 음악]

 

[분노한 숨소리]

 

(홍란여기들 보시오!

 

현령이라는 자가 저 요물에 홀려서 고을을 풍비박산 내려고 하고 있소!

 

[포졸들의 힘주는 신음]

 

(홍란폭우를 몰고 와서 사람들을 죽게 한

 

흉조인 저 인어를 살려 주려고 하고 있단 말이오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어디 한 발자국만 더 내디뎌 보시지요

 

(홍란이 많은 눈과 입들이 가만있을 성싶소!

 

[홍란의 분한 숨소리] [포졸1의 만류하는 신음]

 

[포졸들의 놀라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홍란의 놀란 신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홍란내 진주내 진주!

 

이거 다 내 건데!

 

내 진주!

 

미안하구나

 

너무 늦게 와서

 

[잔잔한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담령세화야

 

넌 내 꿈 얘기 듣는 거 좋아하지 않았느냐

 

듣고 있느냐

 

꿈속에 우린 다시 태어났고

 

다시 만났고

 

함께 있다

 

(담령너는 먼 이국의 바다에서

 

나를 만나러 와 주었고

 

나는 널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너를 은애하게 되었다

 

[담령의 울음 섞인 숨소리]

 

세화야

 

이 이야기를 더 들어 보지 않겠느냐

 

내가 뭘 좀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러는데

 

(심청

 

...

 

이 말 한번 해 볼래?

 

어떤 말?

 

[망설이는 숨소리]

 

사랑해

 

[감미로운 음악]

 

그럼 너내 거야?

 

항복이야?

 

진 거야?

 

?

 

[심청의 기쁜 탄성]

 

(심청첫눈 오면 내가 먼저 항복하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할 줄 정말 몰랐어

 

내 거야?

 

내가 뭐라 해도 내 말 다 믿을 거야?

 

[어이없는 신음뭐라는 거냐?

 

네가 사랑한다며

 

그거 그 얘기잖아

 

(준재만약에 네가 누굴 사랑한다고 하잖아

 

그건 항복이란 얘기야

 

- (심청항복이 뭐야? - (준재진 거지

 

네가 진 거야

 

다시 말해 네가 누굴 사랑하잖아

 

그럼 그놈이 너한테 뭐라고 해도 넌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

 

그거는 큰일 났다는 얘기지

 

- (심청? - 네가 그 남자 거란 얘기거든

 

그 남자가 이러라 그러면 이러고 저러라 그러면 저러고

 

속이면 속고 그게 사랑이야

 

그러니까 네가 어떤 놈한테 그런 말을 하면 되겠어안 되겠어?

 

되겠어

 

안 되지넌 안 돼

 

네가 나한테 '사랑해그런 말 하면 네가 내 거란 얘기라니까

 

그런 얘기 네가 하면 내가 막 너 이용해서 무슨 짓 하고

 

거짓말 살벌하게 하고 네 거 다 뺏고

 

그게 사랑이라고 그랬는데

 

 

누가 그딴 헛소리를 해?

 

있어좋은 사람

 

[준재의 헛기침]

 

(준재누군데?

 

남자?

 

(심청남자

 

남자야?

 

또라이네그 자식

 

또라이가 뭐야?

 

미친놈이라고?

 

그런 멘트 날리는 거 보면 완전 속물에 날라리네날라리야

 

[밝은 음악지금 그거 다 나쁜 말이지?

 

그래너 그런 놈이랑 같이 놀지도 마?

 

걔가 뭐막 잘해 주고 그러디?

 

비 올 때 우산 씌워 주고 혼자 있을 때 손잡아 줘

 

(준재

 

다 해 주겠지여자 꼬시려면

 

(심청라면도 끓여 주고

 

라면?

 

라면

 

라면도 먹고 가라던?

 

(준재완전 속 시꺼먼 놈

 

속 시꺼먼 놈 아니야

 

좋은 사람이야

 

아니그렇게 좋은 사람이면?

 

그놈 옆에 있지 왜 내 옆에 있냐?

 

그리고 네가 오해할까 봐 내가 확실히 말해 두는데

 

내가 아까 어...

 

[말을 흐리며] '사랑해'라고 한 거는

 

내가 진짜 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한테 그 말을 해 보라는 거였어

 

내가 뭘 좀 확인할 게 있어서 - (심청사랑해

 

[밝은 음악] [준재의 한숨]

 

- (심청또 해 봐? - 아니됐어

 

(심청나 또 할 수 있는데

 

(준재하지 마괜찮아

 

하지 마라

 

(심청...

 

(남두어디 갔다 와?

 

(준재스키장

 

데이트한 거야?

 

데이트는 무슨

 

(준재얘가 하도 눈 타령 해 가지고 그냥 잠깐 한번 데려가 본 거지

 

(남두그게 데이트야

 

안 그러냐태오야?

 

[찌릿한 효과음]

 

(준재이 자식은 요새 걸핏하면 사람을 째려봐

 

[문이 쿵 닫힌다] [남두의 웃음]

 

- (남두먹을래? - (준재됐어

 

좋아하는 귤혼자 많이 드세요

 

(남두먹을래?

 

쟤랑 뭐싸웠어?

 

아니안 싸웠는데

 

근데 애가 왜 저렇게 기분이 안 좋지?

 

[준재의 깊은 한숨]

 

[짜증 내는 신음]

 

[깊은 한숨]

 

[짜증 내는 신음]

 

(준재어이윗방!

 

!

 

?

 

[심장 박동 효과음]

 

[밝은 음악]

 

(준재내가 잠이 안 오니까 자꾸 잡생각이 들어서 그러는데

 

아직도 만나냐?

 

(심청누구?

 

누구긴 누구야아까...

 

라면!

 

(준재만나냐고요새도

 

만나

 

만나?

 

[어색한 웃음]

 

그렇구나만나는구나

 

어떻게 생겼는데?

 

예뻐

 

눈도 반짝반짝하고

 

[헛웃음]

 

기생오라비처럼 생겼구먼

 

너 그렇게 생긴 애들을 특히 조심해야 되는 거야

 

남자 이쁘장하게 생겨서 어디다 쓰니?

 

그런 애들이이 속이 구린 법이라니까

 

[멋쩍은 헛기침]

 

(준재...

 

그럼 걔걔한테도 그 말 한 거야?

 

?

 

아니아까 그 스키장에서 했던 그 말

 

사랑해?

 

[헛기침]

 

그래그거

 

그 자식한테도 했냐고

 

사랑해

 

(심청했는데

 

?

 

넌 그런 말이 되게 쉽구나?

 

아무한테나 막 그렇게 하고

 

(심청아무한테나 막 그러는 거 아니야

 

뭘 잘했다고 자기가 성질이야

 

[익살스러운 음악너 올라가!

 

너 누가 내려오라고 그랬어올라가!

 

(심청

 

근데

 

그냥 뭐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거든

 

네가 나한테 딴마음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가지고

 

걔랑 잘해 봐

 

잘해 볼 거야잘해 보려고 왔는데

 

잘됐네?

 

아주 그냥 신나서 잘해 봐그래

 

올라가빨리

 

[준재의 헛웃음]

 

(준재잘해 보고 싶어서 왔어근데 왜 여기 있어?

 

아나진짜 웃기는 애네

 

열 받아

 

(준재짜증

 

[짜증 내는 신음]

 

[짜증 내는 한숨]

 

[타이어 마찰음]

 

[쿵 부딪친다]

 

[긴장되는 음악]

 

(담령세화야

 

세화야!

 

세화야!

 

[텔레파시가 들려온다]

 

[놀라는 숨소리]

 

뭐냐

 

[괴로운 신음]

 

[깊은 한숨]

 

뭔 꿈이 이러냐

 

[의미심장한 음악]

 

(남 부장아저씨우리 준재 친구잖아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 전화 진동음]

 

[안내 음성메모리 카드 사용을 중단합니다

 

[대영이 흥얼거린다]

 

[대영이 흥얼거린다]

 

[휴대 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

 

남 부장?

 

(일중아직 출근 전인 거 같은데

 

아니어쩌다?

 

그 사람이 어디 그럴 사람이야?

 

그래서 남 부장 지금 어디 있는데?

 

(일중그래일단 끊어 봐

 

아버지무슨 일이에요?

 

남 부장이 어제 음주 운전 하다가 사고를 냈다는데

 

아저씨 술 안 좋아하시잖아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사람 겉만 보고 얼마나 안다고

 

(서희그래서 어디가 얼마나 다쳤대요?

 

병문안 가야 할 정도예요?

 

의식 없대심각한가 봐

 

그래요?

 

어쩌나

 

(서희당신 병원 갈 때 나도 같이 가요여보

 

그래그러지

 

[일중의 한숨]

 

[안타까운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이거 석 달이야

 

석 달 동안 마대영 이 자식

 

추가 범행 확인된 것도 없이 지금지금 오리무중이야이거

 

(장 형사회현동 사채업자 살인 사건은 마대영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셨잖아요

 

(동표있지

 

아니높지

 

근데 심증만 있지물증도 없고

 

돈이나 금품 사라진 것도 없어서

 

(동표그쪽 관할서에서는

 

이 해외 잠적한 채무자를 용의선상에 놓고 있어

 

이 새끼들이 나더러는 끼어들지 말라고만 하고

 

(형사피해자가 사채업자에다가 워낙 원한 산 사람이 많아서

 

그럴 수 있죠

 

원한이었다면 조금이라도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겠지

 

(동표근데 범행 시간이랑 장소를 봐

 

벌건 대낮 오후 3시야?

 

누구 하나 사람이라도 지나갔다면 다 이거 목격할 수 있었다고이거

 

(동표근데 이거 아주 순간적이고 우발적이야

 

마대영이 그분노조절 장애잖아

 

(형사그것만 가지고 뭐...

 

요새 그거 조절 안 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요

 

(동표이거 아주 치밀하잖아

 

지문, DNA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해

 

살인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 짓이야이거

 

근데 위에서는 그쪽으로 몰고 가는 걸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장 형사탈주범이 그런 범죄까지 저질렀다

 

그럼 우리가 더 욕먹을 거 아닙니까

 

너 그게 중요하냐?

 

[형사들의 헛기침]

 

(반장그럼 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너는 인마여의도 가서 너 사칭하고 다닌 그놈 잡아

 

CCTV고 뭐고 싹 다 지워버리고 도망간 놈

 

나 누군지 그거 대강 알아요

 

그 뺀질이는 제가 마대영 잡고 난 다음에

 

(동표넌 뒈졌어인마아주 그냥이 또라이 같은 자식

 

(반장 [동표를 툭 친다]

 

거기 아쿠아리움 여직원들이

 

영등포서에 그렇게 잘생긴 형사님이 있었냐고

 

팬클럽 꾸릴 뻔하다가

 

네 면상 보고인마 실망들이 이만저만 아니었대

 

아니왜 실망을 해

 

나랑 얼추 비슷하게 생겼어요!

 

[리드미컬한 음악]

 

(남두오늘 안진주 SNS 보니까

 

국제중학교 입시 대비 세미나에 가는 거로 돼 있어

 

(진주맞팔소통, VIP 초대장 [카메라 셔터음]

 

국제중교육열

 

이게 바로 대치맘의 길

 

(남두, 3시 출발이니까

 

2시에서 2시 반 사이에 집에서 나올 것 같거든

 

(남두그 집 운전기사는 오늘 월차고

 

안진주는 운전이 미숙해

 

(남두그때 태오 네가 그 애 영어 학원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주의를 분산시켜

 

제가 엘리자베스 맘인데요

 

어머정말요?

 

우리 엘리자베스가어머 영어 말하기 대회 1등 했어요?

 

오 마이 갓!

 

[타이어 마찰음] [쿵 부딪친다]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준재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없는 것 같네요

 

- (진주어머 - 이쪽으로 연락 주세요

 

(준재저는 그럼 바쁜 일이 있어서이만

 

(진주랭귀지어머머!

 

(남두그렇게 얼굴을 익힌 다음에

 

2차적인 만남을 세미나장에서 갖는 거지

 

(준재) [손가락을 딱 튕기며오케이

 

(심청뭐 해? [남두의 놀란 신음]

 

[남두와 준재의 당황한 신음]

 

- (남두굿 모닝 - (준재가자

 

어디 가?

 

(준재어디 가겠어일하러 가지

 

출근출근

 

출근

 

무슨 일 하러 가는데?

 

[경쾌한 음악]

 

(남두...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이냐면...

 

쉽게 말하면

 

(준재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랄까

 

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와 실수를 깨닫게 하고

 

분명 부의 축적 과정에 문제가 있는데 법의 조치가 닿지 않는

 

그 어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는 거지

 

(준재부의 재분배도 하고

 

나라를 위해서?

 

공무원?

 

(심청, TV에서 보니까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이라고 하던데

 

아이공무원은 아니야

 

공무원이라고 해서 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허준재는 공무원보다 더 멋진 일을 하는구나

 

[당황한 웃음아니...

 

[남두의 헛기침] (심청허준재

 

그럴 줄 알았어

 

[남두의 어색한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남두의 어색한 신음] [준재의 헛기침]

 

아이나 왜 쟤한테 변명을 하고 있지?

 

그러니까너 좀 구질구질하더라 옆에서 듣는데

 

그럼 말할까?

 

사기꾼이라고?

 

(남두아이어감이 안 좋아 그 사기꾼이란 말 자체가

 

우리가 새로 이름 하나 만들까?

 

어감 멋있는 거로?

 

- (준재뭐래 - (남두알았어알았어

 

늦었어얼른 가자

 

[긴장되는 음악]

 

[동표의 힘겨운 숨소리]

 

[동표의 한숨]

 

(동표뭐야이거?

 

오케이오케이오케이

 

여기 이쪽 한번 확인해 봐

 

(동표!

 

[긴박한 음악]

 

[휴대 전화 벨 소리]

 

[동표의 못마땅한 신음]

 

[휴대 전화 벨 소리]

 

(동표마대영너 이 새끼!

 

마대영이 새끼야!

 

(대영비켜! [사람들의 비명]

 

[동표의 다급한 신음]

 

(동표이리 와!

 

[형사들이 다급히 소리친다]

 

[동표의 다급한 신음]

 

[남자의 당황한 신음]

 

(남자왜 이러세요?

 

아이!

 

개이득

 

[힘주는 신음아이추워

 

(아이1) 우리 배도 고픈데 편의점에서 뭐 사 먹을까?

 

- (엘리자베스좋아 - (아이2) 그래

 

(엘리자베스서유나너 임대 아파트 살지?

 

그래서?

 

(엘리자베스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임대 애들이 우리 학교로 오면서 우리 동네 물이 흐려졌대!

 

[아이들의 비웃음] [차분한 음악]

 

(엘리자베스너희 엄마 이혼했지?

 

우리 엄마가 그랬어

 

너 같은 애들은 가정 교육이 엉망진창이래

 

그러니까 같이 놀지 말래

 

나도 너랑 놀기 싫거든비켜 줄래?

 

여기 임대 아파트 애들이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길 아니거든

 

네가 돌아서 갈래?

 

(유나...

 

[엘리자베스의 아파하는 신음]

 

(엘리자베스이게!

 

네가 날 밀어?

 

네가 날?

 

[흥미진진한 음악]

 

[엘리자베스의 놀라는 신음]

 

(엘리자베스뭐예요내려 주세요

 

(심청친구 괴롭히는 거 아니야

 

내려 달라고요

 

빨리 약속해친구 괴롭히지 않겠다고

 

[엘리자베스의 울음]

 

[엘리자베스의 울음]

 

(엘리자베스) [울먹이며엄마

 

(진주어머!

 

왜 그래?

 

- (엘리자베스엄마 - 엘리자베스왜 그러냐고?

 

(진주빨리 와

 

[대문이 달칵 닫힌다]

 

(남두아직 차 있어

 

[통화 종료음]

 

(유나아깐 고마웠어요언니

 

근데 이혼이 뭐야?

 

결혼했던 사람들이 헤어지는 게 이혼이죠

 

왜 헤어져?

 

그것도 몰라요언니는?

 

사랑하지 않으니까 헤어지죠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은 왜 했어?

 

[한숨]

 

결혼할 땐 사랑하죠

 

근데 변해서 그렇잖아요

 

우리 엄마아빠도 저 아기 때는 서로 사랑했을걸요

 

[익살스러운 음악]

 

변해서 그렇지

 

왜 변해?

 

왜가 어디 있어요?

 

그냥 원래 다 변하는 거예요

 

(유나이혼 안 하는 사람들도 꼭 사랑해서 같이 사는 건 아니랬어요

 

그냥 참고 사는 거랬어요

 

진짜?

 

언니내가 왜 이렇게 학원 열심히 다니는지 알아요?

 

아니

 

우리 엄마가 지금은 날 사랑하지만

 

나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사랑하지 않을까 봐

 

보내 버릴까 봐

 

그래서 학원 가기 싫어도 열심히 다니는 거예요

 

[흥미진진한 음악]

 

(심청가자

 

(진주저 머리

 

얼핏 손질 안 한 것처럼 무심하지만

 

한 올 한 올 휘날림까지 계산된 듯 우아해

 

어디야어느 숍에서 한 거야?

 

(엘리자베스엄마저 언니 맞다니까

 

당신이에요?

 

(진주당신이 우리 딸한테막 뭐라 그런 거예요?

 

(진주이럴 수가상의와 하의가 전혀 매칭되지 않아

 

따로국밥 같지만 또 기묘하게 어울리는

 

이 희한한 느낌은 뭐지?

 

저런 코디 누가 한 거지?

 

쟤가 얘 괴롭혀서 그랬어요

 

[헛웃음 치며웃겨당신이 뭔데?

 

당신 얘 엄마야학교 선생님이야?

 

요즘은 학교 선생님도 이런 일에 함부로 못 껴...

 

(진주샤땡이랑 디땡이랑 언제 컬래버를 한 거야?

 

어머머아니 내가 왜 그걸 모르고 있었지?

 

엄마

 

나 서유나 친구예요

 

(심청앞으로도 내 친구 괴롭히면 나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약속했다

 

(심청가자

 

잠깐!

 

내가 궁금한 거 많지만 딱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피부과 어디 다녀요?

 

[익살스러운 음악] (진주) '안 다니는데'

 

'내 피부는 원래 타고났어요 관리 안 해도 이 정도예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뻥은 칠 생각도 하지 말고

 

대답해요어디서 관리해?

 

서울 아니야아주 멀어

 

(진주그럴 줄 알았어원정 가는구나

 

어머아니어느 나라인지아휴

 

아유세상에어느 나라에 가서...

 

[통화 연결음] (준재뭐야왜 안 와, 3시 넘었잖아

 

(남두아이그러게이상하네

 

아니차는 그대로 있는데

 

[대문이 달칵 열린다]

 

(남두어디 나갔다 오나 봐

 

잠깐만

 

(진주오늘은 휴식문화 충격

 

샤땡과 디땡 언제 컬래버한 거죠?

 

정보 교환 원해요 이게 바로 패피의 길

 

'이게 바로 패피의 길'

 

패션 피플

 

(남두아이오늘 완전히 공쳤네

 

이번 건 영 안 당긴다 다른 거 알아보면 안 돼?

 

또 그런다!

 

(남두!

 

나 어디 들렀다 갈 테니까 너희 둘이 먼저 들어가

 

(준재어디 가?

 

몰라도 돼이 자식아

 

(준재꼭 갈 데도 없으면서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시동음] [놀라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가쁜 숨소리]

 

설마...

 

아니겠지

 

우리 준재

 

(준재넌 근데 이 일을 왜 하냐?

 

잘하는 게 이것뿐이라

 

그 재주 다른 데 써도 되잖아좋은 데 [태오가 피식한다]

 

사돈 남 말 하시네

 

- (태오그러는 그쪽은? - (준재

 

형은 어쩌다 이 일 시작하게 됐는데?

 

그러니까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되는 거야

 

[잔잔한 음악] [키보드 소리가 요란하다]

 

[후루룩 소리가 들린다]

 

사무실 공사 인테리어만 끝났으면 거기서 하면 되는 건데

 

아휴여기서

 

정말 우리 엄마 찾을 수 있어요?

 

어머니 고향이 충북 제천이던데그렇지?

 

 

어유꽤 부잣집 고명따님이신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보증 잘못 서 가지고?

 

유산 홀랑 날리시고

 

그 뒤로 연락하는 친인척도 없으시고

 

그걸 어떻게...

 

뭘 어떻게야그게 내 일인데

 

[어린 준재의 탄성]

 

저희 엄마 좀 꼭 찾아 주세요

 

근데 말이야

 

이 전입신고 안 하시는 것도 그렇고

 

일정한 거주 지역이 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

 

재혼하신 것 같지도 않고

 

이런 경우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론 찾기가 아주 힘들거든

 

그럼 결국은 어떤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그러면 비용이...

 

비용

 

[남두의 웃음]

 

잠시만요

 

[어린 준재가 가방을 쓱 연다]

 

[어두운 음악]

 

이 정도면 될까요?

 

(준재물론 그 인간 그러고는 그 돈만 받고 튀었었지

 

(남두) [웃으며그런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아저씨꼭 찾아 드리겠습니다

 

아마 일주일 내로 제가 연락을 드릴게요

 

금액에 문제가 있으면 - (의뢰인감사합니다

 

(어린 준재이 사기꾼! [의뢰인의 놀란 신음]

 

아줌마이 인간 사기꾼이에요 돈 주지 마요

 

(남두아닙니다잠깐...

 

(어린 준재내 돈 내놓으라고 [남두의 아파하는 신음]

 

- (남두안 놔안 놔... - (어린 준재내 돈내 돈!

 

[남두의 괴로운 신음]

 

[남두의 괴로운 신음]

 

(남두너 그 앞에 며칠 있었냐?

 

보름

 

[남두의 놀라는 신음]

 

어이

 

너 나랑 같이 일 안 할래?

 

나는 근성 있는 놈이 좋거든

 

너 백날 엄마 찾아 삼만리 그렇게 돌아다녀 봐라

 

다리만 아프지

 

돈이 있어야 엄마를 찾는 거야

 

막말로 네가 엄마를 찾았어

 

돈 없으면 어떡해

 

나 같은 애송이 돈 털어서 언제 돈 벌어?

 

?

 

돈 많은 사람들 걸 털어야지

 

어차피 누군가를 속이려면

 

시간적물질적으로 설계 자금이 들 텐데

 

경제적 효용성을 따지자면

 

같은 노력으로 있는 놈 터는 게 남는 장사 아닌가?

 

털려도 신고 못 하는 검은돈이 얼마나 많은데

 

딱 우리 엄마 찾을 때까지만

 

[애잔한 음악엄마한테 집 사 줄 돈 모아질 때까지만이야

 

[남두의 웃음] [남두가 술을 쪼르르 따른다]

 

엄마한테 집 사 줄 만큼 모았잖아

 

(준재모았지엄마를 못 찾아 그렇지

 

개남두도 우리 엄마 찾아 주려고 꽤 애써 줬는데

 

절대 못 찾더라고어디 계시는지

 

[훌쩍인다]

 

[옅은 한숨]

 

(남두좀 봐 줘 봐

 

(의사이게 뭔데?

 

(남두같은 사람 사진인지

 

그쪽 병원에선 다른 환자 거랑 바뀐 것 같다고 하거든

 

이거 같은 사람이야

 

- (남두그래? - (의사

 

(의사다리뼈의 형태나 프렉처를 확인해 보면 되는데

 

이거 봐 봐

 

경골과 비골의 굵기나 뻗은 생김새가 다르지 않고 일정해

 

이쪽은 프렉처 있는 거고

 

이쪽은 힐링된 상태인데...

 

- (의사? - (남두?

 

이게 뼈는 붙었는데 에데마는 남아 있네

 

(의사아니보통은 부기가 빠진 다음에 뼈가 붙는 게 순서인데

 

이 사람은 뼈가 먼저 붙었어

 

이게 이럴 수도 있나?

 

그 뭐야

 

저기골절된 상태에서

 

뼈가 다시 붙는 데 보통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골절된 뼈가 완전히 붙으려면 12주에서 16주 정도

 

그 실금만 가도 깁스한 상태로 맥시멈 3, 4주야

 

그럼 일주일 만에 이게 이렇게 됐다면?

 

말이 되냐그게?

 

그렇지말이 안 되는 거지?

 

[흥미진진한 음악] (의사아이빨리 가나 바빠

 

(시아뭐야무섭게

 

진짜 좀비 아니야?

 

설마

 

(시아난 그 여자

 

단순히 기억이 없다거나

 

좀 모자란다거나 그런 걸 넘어서

 

뭐가 있는 거 같단 말이야

 

그렇지그건 나도 그런데

 

그게 뭔지 감이 안 잡히니까 [휴대 전화 진동음]

 

(시아) [목을 가다듬으며여보세요?

 

목간 발견됐어?

 

진짜?

 

물건 주인 누구야?

 

김담령?

 

(시아이름도 멋있다

 

알았어금방 들어갈게

 

오빠나 지금 들어가 봐야 돼

 

우리 지금 발굴하던 난파선 유물 주인 밝혀진 것 같거든

 

(남두잠깐만잠깐만

 

그 유물 주인 이름이 담령이야?

 

강원도 흡곡현 현령이었대?

 

아니야들어가 봐

 

나중에 봐

 

집에서 준재랑 그 여자 무슨 일 없나 감시 잘하고?

 

담령

 

담령담령

 

[침을 꿀꺽 삼킨다]

 

[정훈의 놀라는 신음]

 

[심청의 놀라는 신음] [정훈의 난처한 숨소리]

 

왜 그러세요?

 

아니왜 이러긴 아가씨야말로 왜 이래요?

 

여기 뛰어들게?

 

아니난 그게 아니라...

 

아이아니긴 뭐가 아니야 신발까지 이렇게 벗고선...

 

(정훈일어나요이런 사람 내가 한두 번...

 

[몽환적인 음악]

 

[정훈의 놀라는 신음]

 

[정훈의 놀라는 신음]

 

(정훈여기여기 앉아

 

보리차 마실래?

 

[정훈이 차를 쪼르르 따른다]

 

(정훈뜨거우니까 조심해

 

[심청이 텔레파시를 보낸다]

 

(정훈아니잠깐

 

우리 그냥 말로 하자

 

나 여기 오래 살아서 거기 말 거의 다 잊어버렸고

 

이쪽 말이 편해아무래도

 

[옅은 한숨]

 

알겠어

 

[정훈의 탄성]

 

서울 한복판에서

 

인어를 만날 줄이야

 

[작은 목소리로나도 서울에 인어는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정말 놀랐어

 

아니근데 너 아까 거기서 뭐 하고 있었던 거야?

 

배고파서

 

돈도 없고밥때도 다 됐는데 뭐 좀 먹어 볼까 하고

 

돈이 없다고?

 

너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반짝이는 효과음]

 

이거 진짜 몰랐어?

 

이거 우리 눈물이잖아뭐 하는 거야?

 

이게 여기서 돈이야

 

이게 돈이야?

 

모르겠으면 외워

 

[작은 목소리로이게 여기서 돈이 돼

 

그러니까 눈물이 흐른다 그러면

 

[익살스러운 음악] (정훈이렇게 해서

 

(정훈이렇게

 

이렇게 해서 다 모아야 돼

 

(정훈이거 진짜 생활에 큰 도움 됐다

 

나 몇 번 울었는데 모아둘걸

 

이게 알이 굵을수록 비싸

 

그러니까 잔 눈물 쓸데없이 흘리지 말고

 

좀 참았다가 굵게 울어굵게오열

 

[심청의 탄성]

 

잔 눈물은 개당 한 2, 3만 원

 

그리고 굵은 게 4, 5만 원

 

그리고 제일 비싼 게 핑크빛이 연하게 감도는 진주지

 

핑크빛너무 좋을 때 울면 나오는 그거?

 

그렇지

 

근데 그게 여기 있다 보면 그렇게 너무 좋아서 울만큼 기쁜 일이

 

자주 생기거나 그러진 않아

 

나도 그런 눈물은 딱 한 번 흘렸어

 

그럼 나 앞으로 많이 울어서 내 눈물 허준재 다 갖다줘야지

 

허준재가 누구야?

 

(심청좋은 사람

 

나라 위해서 공무원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멋진 사람

 

잠깐

 

너 그러니까 잠깐 관광 삼아 올라온 게 아니라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올라온 거야?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너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

 

한 달?

 

그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일방이야쌍방이야?

 

아니그러니까 혼자 좋아하는 거야 서로 좋아하는 거야?

 

아직은 혼자...

 

정말

 

너 진짜 대책 없다

 

아니너 올라올 때 무슨 생각이라도 좀 하고 올라와야지

 

이렇게 무분별하게 막...

 

[정훈의 탄식진짜 내가 이럴까 봐 내가 여기 있으면서

 

오가는 물고기들한테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인어들한테 전하라고

 

'절대 사랑 따라서 올라오지 말아라못 들었어?

 

못 들었는데

 

이것들이 진짜...

 

오다가 어획을 당하나 중간에 까먹나붕어 대가리들진짜

 

왜 안 되는데?

 

왜 사랑 따라서 뭍에 올라오면 안 되는데?

 

너 잘 들어

 

[신비로운 음악너는 시한부야

 

(정훈인어가 물을 떠나서 뭍으로 올라오는 순간

 

심장은 굳기 시작해

 

네 다리가 시한부가 아니라도 네 심장은 시한부라고

 

[심전도계가 길게 삐 울린다]

 

(정훈네가 계속 숨을 쉬고

 

네 심장이 계속 뛰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는 것

 

그래서 네 심장이 뜨겁게 뛰는 것

 

그것밖에 없어

 

아니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얼른 바다로 돌아가이 바보야

 

그러게 왜 그렇게 대책 없이 누가 올라오래?

 

아휴진짜

 

아니그래도

 

그렇게 뭍에 올라와서

 

네가 걷겠다고 결심한 데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 거 아니야

 

그 남자가?

 

너한테 뭐라고 했을 거 아니야

 

- (심청서울 오라고 - (정훈그렇지

 

와서 뭐 하재사귀재결혼하재?

 

맛집 가자고

 

?

 

불꽃놀이 보자고...

 

불꽃?

 

네가 굉장히 쉬운 애구나

 

일생의 사랑이 어떻게 맛집이랑 불꽃놀이로

 

그렇게 쉽게 결정이 되니?

 

[정훈의 어이없는 웃음]

 

한 달 동안 무슨 진전 사항은 있었고?

 

그래내가 딱 보니까 너 계속 진전 사항이 없을 애다

 

어떻게내가 좀 도와줘?

 

어떻게?

 

인간 남자들은 다 질투의 화신들이야

 

[익살스러운 음악질투?

 

모르겠으면 외워

 

질투는 사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야

 

변신부터 쭉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쇼핑할 돈이나 마련을 한번 해 볼까?

 

[슬픈 음악이 흘러나온다]

 

[흐느낌이 흘러나온다]

 

[정훈이 울먹인다]

 

(정훈참아

 

참았다가 굵게 울어굵게

 

[정훈과 심청의 울먹이는 숨소리]

 

(TV 속 배우선영 씨사랑해

 

[함께 오열한다] [슬픈 음악이 흘러나온다]

 

[함께 오열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아니...

 

안녕하세요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신지?

 

유정훈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릴게요

 

(준재뭘 부탁해요?

 

- (정훈아니우리 자기가 - (준재?

 

(정훈잠시 이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남자들만 있는 집이라고 해서 살짝 신경이 쓰였거든요

 

근데 이렇게 막상 뵈니까 안심이 되네요

 

[준재의 어이없는 웃음]

 

(준재안심이 돼요?

 

내가 막 안심될 얼굴은 아닐 텐데

 

(정훈내일 만나우리

 

[정훈이 숨을 씁 들이켠다]

 

자기내일은 머리를 이렇게 해서 한번 묶어 보는 거 어때?

 

목선이 예쁘니까

 

(심청어떻게?

 

이렇게?

 

(준재!

 

이제 들어가

 

- (준재들어가 - (정훈그래들어가

 

먼저 가

 

- (정훈먼저 들어가 - (심청아니야먼저 가

 

(정훈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가야 내가 편안하지

 

(심청아니야먼저 가

 

- (정훈아니야먼저 들어가 - (심청아니야먼저 가

 

- (정훈들어가는 거 보고 가는 게... - (심청먼저 가

 

들어가라잖아!

 

[익살스러운 음악들어가

 

잠깐만요

 

왜요?

 

얼굴 한 번만...

 

[카메라 셔터 효과음] (정훈찰칵

 

(준재나 진짜 미치겠네

 

사진 찍어 두는 거야 오늘 밤에 보고 싶을 때 또 꺼내 보게

 

[심청의 웃음]

 

이렇게찰칵

 

[익살스러운 효과음] (심청찰칵찰칵찰칵찰칵찰칵

 

[정훈의 웃음]

 

귀엽다

 

- (심청찰칵찰칵찰칵 - (준재들어가

 

[정훈이 대문을 똑똑 두드린다]

 

[심전도계 작동음]

 

(일중이 친구가 술 마시고 운전할 사람은 아닌데

 

(남 부장 처저도 이해가 안 돼요

 

그날 둘째 군대 휴가 마지막 날이라

 

집에서 다 같이 저녁 먹기로 했거든요

 

그런 날 왜 술을 먹고 그 먼 데까지 갔는지

 

[남 부장 처의 떨리는 숨소리]

 

이건 누군가 일부러 낸 사고 같아요

 

[서희의 헛웃음그럴 리가 있나요

 

(서희경찰에선 단순 음주 운전 사고라고 하는데

 

자꾸 그렇게 생각하시면 더 힘드세요

 

[어두운 음악]

 

[아파하는 신음]

 

(남두나야나야나야나야

 

(준재뭐 하는 거야?

 

(남두팔찌 한번 보자

 

- (남두진짜 한 번만 - (준재또 그 소리야?

 

아이뭐 좀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런다

 

- (준재? - (남두아이그런 게 좀 있어

 

똑바로 말 안 해?

 

아니시아가 이번에 무슨 난파선 유물 조사하는데

 

그 유물 주인 이름이 담령이래

 

[긴장되는 음악이거 신기하잖아

 

물론 동명이인일 수도 있는데

 

이게 만약에 진짜 같은 사람이면

 

너 이거 60, 60억보다 더한다

 

일단 감정 한번 맡겨 보자

 

- (준재 - (남두

 

내가 그 팔찌 왜 갖고 있는지 알아?

 

?

 

청이 떠날 때 돌려주려고

 

지금 돌려주면 형 같은 사람이 가만 안 둘 거니까

 

너 요즘 좀 이상하다

 

갑자기 막 뭐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냐?

 

나가

 

이야무섭다허준재

 

(남두) [코웃음 치며자라

 

[문이 달칵 여닫힌다]

 

[준재의 깊은 한숨]

 

세화야!

 

"김담령"

 

(준재저 멍청이 만난 이후로 계속 이상한 일만 생겨

 

[준재의 탄식]

 

[문이 달칵 여닫힌다]

 

[밝은 음악]

 

[남두의 탄성]

 

(남두우와우리 청이꾸밀 줄도 알았어?

 

[남두의 탄성그렇게 입으니까

 

인물이 산다

 

그렇지태오야?

 

(남두이거 봐태오도 지금 말을 못 잇잖아

 

[남두의 탄성]

 

(심청!

 

추워겨울이야

 

(남두준재야 우리 청이 스커트도 입었다!

 

바지 입어

 

이거 네가 지난번에 사준 거잖아

 

너 내가 그거 밖에 나갈 때 입으라고 사다 준 거 같아?

 

그럼?

 

옷장에 걸어 두라고 사다 둔 거야

 

말이 되냐?

 

말이 되지

 

아니옷이라고 다 입고 나가야 되는 거야?

 

장롱에만 있는 것도 옷이야

 

[준재가 혀를 쯧 찬다] [남두의 헛웃음]

 

바지로 갈아입어

 

머리도 단정하게 풀고

 

(남두네가 왜인마

 

머리랑 옷까지 네가 무슨 학생 주임이냐?

 

(준재이 집 주인은 나야

 

형도 그 옷 좀 갈아입어

 

루돌프니?

 

다 내 말 들어

 

안 들을 거면 나가

 

[심청의 토라진 신음]

 

[준재의 콧방귀]

 

이야우리 청이 젓가락질도 많이 늘었다

 

[남두의 탄성과 웃음]

 

청이 오늘 어디 가?

 

오빠가 데려다줄까?

 

나 이따가 약속...

 

너 여기 있는 동안 밥값 하려면 청소 정도는 네가 해야 되지 않을까?

 

(심청나 청소할 수 있어

 

태오 하는 거 봤어

 

(준재요새 날이 추워서 환기를 못 시켰더니 구석구석에 먼지가 많아

 

먼지 한 톨 없게 잘 닦고

 

내가 하면 되는데

 

(준재내 집이야

 

내가 시키고 싶은 사람 시킬 거야

 

[손가락을 딱 튕기며그리고 창고 보면 선풍기 있어

 

먼지가 많을 거야

 

(남두그건 내년 여름에 쓸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 닦아 놔야지

 

팥쥐 엄마냐?

 

청아그냥 도망가

 

안 돼!

 

(준재너 그거 다 하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

 

(남두?

 

휴대폰 놓고 왔어

 

[자동차 잠김 해제음]

 

[밝은 음악]

 

살 거 같아

 

[만족스러운 탄성]

 

(정훈너 인어가 왜 멸종 직전이라고 생각해?

 

안 변하니까

 

사람들을 변하는데

 

멍청이같이 안 변하고 뒤통수 빡빡 맞으니까

 

사람들은 변해?

 

변해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그랬어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했는데

 

내 진짜 모습 들키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더라

 

처음에는 내가 이러려고 뭍에 올라왔나 싶고 힘들었는데

 

그게 우리의 현실이야

 

[긴장되는 음악]

 

(정훈지구상에 우리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인간은 없어

 

마찬가지야

 

(정훈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절대 들키지 마

 

[로맨틱한 음악]

 

(준재저기요잠깐만요 [문이 달칵 닫힌다]

 

실례지만 어떤 일 하시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공무원입니다

 

공무원

 

그러시군요

 

(정훈아시잖아요공무원

 

큰돈은 못 벌어도 안정적이고

 

(정훈정년 보장에 노후 연금도 그렇고

 

솔직히 누구 한 사람의 인생을 편안하게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긴 하는데

 

저도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정훈허준재 씨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준재의 헛기침]

 

(정훈아니곤란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아무튼 우리 청이 당분간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그건 그쪽에서 부탁 안 하셔도 내가...

 

아니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시간이...

 

그리고 기회가

 

늘 있을 거 같죠?

 

아니에요

 

뭐야

 

뭐라는 거야

 

얻다 대고 멋있는 척이야

 

웃겨진짜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