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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역의 미친X 1

 

 [반짝이는 효과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밝은 음악]  (라디오 속 앵커오늘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었는데요

 

 모두들 우산은 챙기셨나요?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비 소식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하니

 

 대비 철저히 해 주셔야겠습니다

 

 양도 제법 많을 거라는 예보네요

 

 (여자1) 여보세요안 들려?

 

 버스 안이라 잘 안 들리나?

 

 나 버스라고  아그래서 크게 통화 못 해

 

 (여자1) 또 얼마나 갈구는 줄 아냐?

 

 반차 자기가 주는 거야?

 

 엄연히 법적으로 주게 돼 있는데

 

 그래그 과장 새끼

 

 나 갈구려고  출근하는 거 같다니까?

 

 [여자1의 못마땅한 숨소리]  하는 짓 보면 진짜 개념이 없어

 

 - (휘오비가 오고 지랄이야  - (여자1) 별의별 남의 사생활은

 

 (여자1) 다 캐묻질 않나

 

 자료란 자료는 다 갖다 달래 놓고

 

 읽지도 않는지 맨날  '다시 보고해라다시 보고해라'

 

 그러니까!

 

 그래 놓고 맨날  '일하는 데 힘든 거 없냐'  [버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다 털어놔라', '내가 해결해 줄게'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 (휘오아이쯧  - '몰라서 묻냐?'

 

 - '네가 제일 문제야네가'  - (휘오죄송합니다

 

 [하차 벨이 울린다]  (여자1) '너만 닥치면  내가 소원이 없겠다'

 

 [오류음]  [안내 음성한 장의 카드를 대 주세요

 

 (여자1) 확 질러 버리고  때려치울까 보다  [여자1의 웃음]

 

 [안내 음성한 장의 카드를 대 주세요

 

 (여자1) 그렇지?  [카드 오류음]

 

 [카드 인식음]  누구

 

 (휘오아니참 나진짜  [버스 문 작동음]

 

 아니요아니요아니요기사님!

 

 여기여기  여기 못 내렸습니다?

 

 

 

 어떻게 되긴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여자1) 연락은 하는데  잘 모르겠어  [휘오의 한숨]

 

 (휘오) 1, 2, 3

 

 4, 5

 

 [깊은 한숨]

 

 아이

 

 뭔 놈의 통화를  자기 개인 차도 아니고진짜쯧  [버스 문 작동음]

 

 아이진짜 짜증 나게

 

 [바람이 거세게 분다]

 

 (휘오아아안 돼

 

 아이

 

 [못마땅한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못마땅한 신음]

 

 [한숨]

 

 [분한 탄성]

 

 (진영비 오는 날을 싫어하시나 봐요  [못마땅한 신음]

 

 (휘오아이비가 내린다는 게 뭔데요

 

 눅눅하고 축축하고 꿉꿉하고  우중충하고?

 

 (휘오땅은 질고 차는 막히고?

 

 사방에는 그냥 양말 덜 마른 냄새가  그냥 진동하고

 

 바닥은 그냥

 

 걸레 빤 물로 그냥 질질질 흐르고 그냥

 

 [한숨]

 

 아니제가 무슨 뭐미친놈도 아니고

 

 비 오는 날이 뭐가 좋겠어요

 

 (진영화가 났나요?

 

 (휘오화가 났냐고요?  아니요전혀요

 

 저는 이제 달라졌어요

 

 - 달라졌군요  - (휘오완전히 달라졌죠

 

 저는 누구보다 제 문제를 인정하고

 

 내가 진짜 열심히 치료받고 있으니까요

 

 아이선생님은 아시잖아요

 

 (휘오저는 여기 앉아서 내가 진짜  8살 때까지 바지에 오줌 싼 얘기부터

 

 엄마 지갑에 손댔던 얘기  스타킹이 좋은지 묶는 걸 즐기는지

 

 내 온갖 얘기를 다 해요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내 안의 문제를 찾으려고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매일매일 약 기운에  내가 진짜 깨 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아서  이제는 진짜 내가

 

 오늘이 내일인지 내일이 어제인지  내가 구분도 안 가요

 

 매일매일 하는 거라고는 진짜  먹고 자고 싸고먹고 자고 싸고

 

 마치 그냥

 

 똥 만드는 그 기계가 된 것 같은  진짜 뭐 같은 기분?

 

 [휘오의 한숨]

 

 내가 분노 조절 장애라고?

 

 내가 진짜 이름부터  진짜 마음에 안 들지만

 

 저 진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시 전으로 돌아가려고

 

 [혀를 쯧 찬다]

 

 [휘오가 훌쩍인다]  그런데 손은

 

 왜요내가 뭐 어디서  주먹질이라도 했을까 봐요?

 

 아니에요이건 내가 그냥  혼자 벽에다가

 

 (진영손은 괜찮아요?

 

 [혀를 쯧 찬다]

 

 [답답한 한숨]

 

 (여자2) 안녕하세요?  잠깐 설문 조사 좀 할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요

 

 마음공부하는 학생인데  잠깐 설문 조사 좀 부탁드릴게요

 

 (휘오아아아  아니야어이어이

 

 (여자2) 인상이 참 좋아 보이세요

 

 혹시 그런 말 안 들어 보셨어요?

 

 보기에는 차가운 인상이시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 많으신 분이신데  [잔잔한 음악]

 

 그 누구도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거 때문에

 

 안에 쌓여 있는 게 많으시고  그러실 거예요

 

 그게 다 조상의 덕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익살스러운 음악]  [휘오의 한숨]

 

 (휘오가라

 

 절로 가나 참

 

 [휘오의 한숨]

 

 안녕하세요?  눈빛이영이 참 맑아 보이세요

 

 저는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요

 

 [밝은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요

 

 [휘오의 한숨]

 

 [익살스러운 효과음]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휘오아이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어이거기 그 슬리퍼 좀 이쪽으로  좀 차 줄래요?

 

 아니아니거기거  당신 그 밑에 있는 거

 

 이쪽으로 좀 차 달라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경의 가쁜 숨소리]

 

 너무 예뻐요

 

 (진영꽃 이름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이런 쪽엔 문외한이라서

 

 쑥부쟁이예요

 

 미친년 같죠?

 

 [흥미로운 음악]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피하니까

 

 근데

 

 [분한 탄성]

 

 [분한 탄성]

 

 그 미친놈은 좀 달랐어요

 

 (휘오) 10, 9, 8…

 

 (민경제 앞에서  저를 계속 미행한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따라온 건지

 

 미행을 하려면 뒤에서  따라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네요

 

 내 목적지를 어떻게 미리 알고

 

 그 이상한 수작도 걸었어요

 

 어이거기그 슬리퍼 좀 이쪽으로  좀 차 줄래요?

 

 

 

 (진영그렇다면 두 분이  목적지가 같은 건 아닐까요?

 

 아니요절대

 

 저도 거기서 끝났으면  그런가 보다 했죠

 

 - 또 있어요?  - (민경

 

 이 건물 1층에서 또 마주쳤어요  [긴장되는 음악]

 

 제가 딱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따라서 타더라고요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휘오아이

 

 [휘오의 성난 신음]

 

 [놀란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휘오의 성난 신음]

 

 [휘오의 힘겨운 신음]

 

 [민경의 거친 신음]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휘오의 신음]  [민경의 비명]

 

 [민경의 가쁜 신음]  [흥미로운 음악]

 

 (민경오지 마  [민경의 비명]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오지 마오지 마!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민경의 힘주는 신음]  [휘오의 비명]

 

 (민경분명히  절 덮치려고 한 거일 거예요

 

 아직도 소름 돋아  [소리친다]

 

 마침 제가 우산을  갖고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그 엘리베이터에서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진짜

 

 (휘오진짜!  [휘오의 힘주는 신음]

 

 [민경의 비명]  진짜!

 

 [휘오의 괴성]

 

 아이근데 저는 진짜  한 대도 안 때렸어요

 

 오히려 제가 맞았지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의 비명]

 

 (민경저리 가저리 가이 새끼야!  [휘오의 비명]

 

 [흥미로운 음악]  [민경이 소리친다]

 

 [휘오와 민경의 분한 신음]

 

 !  [휘오의 분한 신음]

 

 !

 

 (휘오그냥 우산으로  막 패기 시작하는데 진짜

 

 엄마 보고 싶더라니까요?

 

 [휘오가 소리친다]

 

 [휘오가 연신 소리친다]

 

 (휘오진짜 운도 지지리도 없지

 

 어쩌다가 진짜 그런 미친 또라이를  만나 가지고진짜

 

 근데

 

 머리에

 

 꽃을 꽂았더라고요

 

 잠시만요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민경의 옅은 한숨]

 

 잠갔네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수현어서 오세요

 

 [휘오의 힘주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민경의 놀란 숨소리]

 

 [휘오의 한숨]  [민경의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물건을 탁 내려놓는다]

 

 [바코드 인식음]  [수현이 캔을 탁 내려놓는다]

 

 [바코드 리더기 인식음]  (수현카드 받았습니다  할인이나 적립 하세요?

 

 아니요

 

 - (수현봉투 드릴까요?  - (민경) [떨리는 목소리로

 

 [수현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저기요혹시

 

 저 뒤에 있는 남자 이쪽 보고 있나요?

 

 (민경아니요아니요  그그렇게 보시면

 

 됐어요

 

 감사합니다

 

 (민경뒤에 있는 저 남자  조심하세요

 

 

 

 [흥미로운 음악]

 

 [민경의 떨리는 신음]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휘오의 헛기침]

 

 [의아한 신음]

 

 [흥미로운 음악]

 

 ?

 

 (휘오저기요  이거 불량인 것 같은데

 

 이거 교환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수현죄송하지만 개봉하신 상품은  교환환불 어려우세요

 

 아니그거 내가 아는데

 

 내가 이거 물 붓고 나서 그걸 찾으니까  그게 빠졌는지 없더라고요

 

 고추기름그거 없이는  이거 싱거워서 못 먹죠

 

 다시마 빠진 너구리랑 뭐가 달라요

 

 안 그래요?

 

 이거 바꿔 줘요이거

 

 [휴대전화 조작음]

 

 저기요

 

 그래서 나 이거 한 입도 안 먹었어요  고추기름 없어서

 

 제품 불량은 제조업체에 문의하세요

 

 아니내가 이걸 여기서 구입했는데  여기서 해결을 해 줘야지

 

 (휘오지금 손님한테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뭐야이거

 

 [흥미로운 음악]

 

 이거 지금 녹음하는 거예요?

 

 (수현여기 CCTV  다 찍히고 있거든요?

 

 더 하시면 신고하는 수밖에 없어요

 

 신고는 무슨 신고를 해  내가 뭐 어쨌다고 신고를 해요!

 

 (휘오이 사람 이거  웃기는 사람이네이거 진짜

 

 아니진짜

 

 그게 없었고추기름이  그게 없었다니까는?

 

 (수현마지막이에요

 

 한 번만 더 하시면 저 진짜 신고합니다

 

 (휘오됐어요됐어요  내가 그냥 먹을게됐죠?

 

 무슨 뭐

 

 라면 하나 바꿔 달라 그러는데  무슨 신고를 하고

 

 내가 무슨 뭐범죄자야?  [흥미로운 음악]

 

 진짜

 

 [개운한 탄성]

 

 [헛웃음]

 

 [훌쩍인다]  [탄성]

 

 [배가 꾸르륵거린다]  [힘겨운 신음]

 

 [배가 계속 꾸르륵거린다]

 

 [휘오의 힘겨운 숨소리]

 

 - (휘오여기 그화장실이 어디  - (수현없어요

 

 아니저거저거저거  화장실 키 아니에요저거?

 

 (휘오아니그러면 알바하다가  뭐화장실 어떻게 가요

 

 참아요

 

 [휘오의 어이없는 신음]

 

 그래참아라

 

 [휘오의 힘겨운 신음]

 

 (휘오아아

 

 감사합니다또 오세요

 

 [문이 탁 열린다]

 

 [휘오의 힘겨운 신음]

 

 [휘오의 힘겨운 신음]

 

 [배가 계속 꾸르륵거린다]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힘겨운 신음]

 

 이건

 

 설사가 왜 나지?

 

 [휘오의 참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힘겨운 신음]

 

 [민경의 놀란 숨소리]

 

 [휘오가 계속 힘겨워한다]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휘오의 다급한 신음]

 

 [휘오의 힘겨운 신음]  [휘오의 배가 꾸르륵거린다]

 

 큰일 났다어떡해

 

 [겁먹은 숨소리]

 

 [힘겨운 신음]

 

 [겁먹은 숨소리]

 

 [휘오의 배가 꾸르륵거린다]  [휘오의 힘겨운 신음]

 

 [떨리는 신음]

 

 [휘오의 힘겨운 신음]

 

 [민경의 거친 신음]

 

 [휘오의 거친 신음]

 

 [긴박한 음악]  [휘오의 힘겨운 신음]

 

 [비명]

 

 [휘오의 힘겨운 신음]  [민경의 비명]

 

 [도어 록 조작음]

 

 [휘오의 배가 꾸르륵거린다]

 

 [도어 록 오류음]

 

 [힘주는 신음]

 

 [도어 록 작동음]  [민경의 비명]

 

 [문이 철컥 닫힌다]

 

 [민경의 비명]  [휘오의 힘겨운 신음]

 

 [도어 록 작동음]  [문고리가 달칵거린다]

 

 [휘오의 다급한 신음]

 

 (휘오엄마문 열어빨리  [흥미로운 음악]

 

 - (순애아들 왔어아들 왔어?  - (휘오왜 이걸 걸어 놨어이걸

 

 (순애잠깐만

 

 (휘오빨리빨리빨리!

 

 (순애가만히 있어  닫아야겠다다시가만히 있어  [휘오의 힘겨운 신음]

 

 (순애얼른 와  [휘오의 힘겨운 신음]

 

 - (휘오엄마언제 왔어  너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

 

 - (순애어머머이거 너 피야?  - (휘오엄마좀 앉아 있어!

 

 [순애의 놀란 신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 (휘오아버지…  - (순애너 왜 문을 열어

 

 - (휘오나와요빨리아버지  - (혁호미쳤나이 자슥이저리 가

 

 [흥미로운 음악]  [휘오의 힘겨운 신음]

 

 - (순애문은 또 왜 열고  - (휘오엄마집에 요강 없지?

 

 (순애엄마한테 얘기해 봐  무슨 일이야?

 

 (휘오아니야아무 일 없어  [혁호의 아파하는 신음]

 

 - 빨리빨리빨리 나와  - (순애자꾸 문 열어

 

 (휘오나오라고

 

 (혁호어디서 눈깔을 치켜뜨고!  기다려이 자식아!  [휘오의 힘겨운 신음]

 

 (순애엄마한테 얘기해 봐

 

 엄마한테 얘기할 수 있잖아왜 그래

 

 (혁호나왔다이 새끼야나왔어  [순애가 타박한다]

 

 나왔다어쩔 건데내가내가  나온나이 자슥아

 

 그래나왔다어쩔 건데!  아버지도 칠래?  [순애가 말린다]

 

 쳐 봐라쳐 봐라쳐 봐라이 자슥아  [휘오의 힘겨운 신음]

 

 어짤꼬눈깔을 얻다 치켜뜨노  이 자슥아?

 

 (혁호?

 

 - 휘오야아버지한테 미안하다고  - (혁호치면 안 되나?

 

 - 잘못했다고 빌어휘오야  - (혁호안 되나네가

 

 - (순애참아  - (혁호가만있어 봐

 

 아버지놓으세요

 

 - (순애여보참아  이거 놓으라고

 

 [휘오의 배가 꾸르륵거린다]  [잔잔한 음악]

 

 [소란스럽다]  [압력 밥솥 소리가 요란하다]

 

 - (혁호가만있어 봐라  - (휘오놓으라고!

 

 [휘오의 거친 숨소리]

 

 [격정적인 음악]

 

 [신음]

 

 [휘오의 비명]

 

 [힘겨운 신음]

 

 [가쁜 숨을 내뱉으며엄마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순애휘오야?

 

 (휘오뜨거워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TV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엄마그거 그냥 두라니까

 

 (휘오그걸 왜 더럽게 손으로 빨아

 

 (순애얘는뭐가 더러워

 

 네 옛날 아기 때 똥 기저귀도  다 이렇게 빨았어

 

 [웃으며이러고 있으니까  그때 생각난다

 

 여보당신도 기억나죠?

 

 우리 휘오어릴 때 진짜  얼마나 귀여웠게

 

 [혁호의 헛웃음]  [순애의 웃음]

 

 (혁호귀엽긴개뿔

 

 저 새끼는 태어날 때부터  이상하게 징그러웠어저거

 

 (순애으이구저이는진짜어유

 

 어머나내 정신 좀 봐

 

 나 이 말 하려고 들른 건데

 

 휘오야보살님 만난 게  진짜 천운이지 뭐냐

 

 보살님이 그러시는데  네가 목의 사주에

 

 이름까지 화 기운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니까 나무가 불을 만나서

 

 숯검댕이처럼 막 새까맣게  타 버리는 격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수의 기운으로

 

 화기를 눌러 줘야 된다고

 

 아이그 보살은  아직도 엄마 돈 덜 당겼대?

 

 (휘오아유진짜 적당히 하지진짜  노인네 불쌍하지도 않나

 

 (순애너 그렇게 얘기하면 못 써

 

 너를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시는 분한테

 

 [휘오의 한숨]

 

 (순애그래서 내가 정말 좋은 이름  몇 개 받아 왔거든들어 봐

 

 듣고 네가 골라 봐

 

 노류하노청호

 

 노연또 노담  [휘오의 코웃음]

 

 맑은 연못

 

 엄마는 담이가 마음에 드는데

 

 아이내가 무슨 뭐 정수기야?

 

 (휘오아이그러면  코웨이라 그러지?

 

 아니다노워터노아리수  그게 딱이다아주 그냥  [코웃음]

 

 휘오야

 

 [순애의 울컥하는 숨소리]

 

 아이엄마또 왜

 

 아니야아니야  [옅은 웃음]

 

 아니그냥  야엄마가 미안해서 그러지

 

 (순애엄마가 네 이름 잘못 지어 줘서  우리 아들이 고생하니까

 

 아이고엄마가 미안해

 

 (혁호미친놈한테 말도 걸지 마

 

 이러다 성질부려 가지고  똥이나 지리지

 

 아유당신은 왜 맨날  말을 그렇게 해요!

 

 당신이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으로 화내고?

 

 욕하고 윽박지르니까 얘가

 

 (순애우리 휘오가 사랑을 못 받아서  이렇게 아픈 거잖아!

 

 (휘오아이내가 또 무슨 사랑을  못 받아서 아파

 

 엄마그것 좀 그만해  여기 뭐 일하러 왔어?

 

 아유그리고 다음부터 그거  바리바리 싸 갖고 오는 것도 하지 마

 

 밖에 나가서 그냥 외식하면 되는 거  뭐 하러 고생스럽게진짜

 

 (혁호) [웃으며아이고아주 가문에  길이 남을 대단한 효자가 납셨네

 

 효자가 나셨어?

 

 그렇게 엄마 생각한다는 놈이?

 

 부모한테 손 벌리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결혼한다', '집 사 내라'  생난리를 치더니

 

 식 일주일 남기고 혼사를 망쳐서

 

 부모 얼굴에 똥칠을 하냐똥칠을!

 

 !  제발 그 똥 소리 좀 그만해!

 

 (순애당신나 화나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내가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순애의 성난 신음]

 

 (혁호미안해또 왜 그래

 

 (순애) [울먹이며왜 그러긴  내 새끼 불쌍하니까 그러지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순애의 한숨]

 

 우리 아들이 외로워서

 

 똥을 싸네똥을 싸

 

 [흐느낀다]

 

 (혁호알았어내가 잘못했어

 

 [혁호가 중얼거린다]

 

 (순애아유몰라  맨날맨날 그놈의 똥…  [혁호가 털썩 넘어진다]

 

 [흐느낀다]  [혁호의 당황한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오지 마!  [휘오의 아파하는 신음]

 

 [민경의 비명]

 

 오호라

 

 그러니까 네가 이 구역의 미친X다  이거지?

 

 근데 어떡하냐

 

 나도 만만치 않은 미친놈인데

 

 [흥미로운 음악]  아주 그냥 한 번만 딱 걸려 봐  그냥 내가 아그작아그작그냥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스위치가 탁탁 켜진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민경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비가 솨 내린다]

 

 [수현이 흥얼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수현의 놀란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터진다]

 

 (수현잠깐만…  [긴장되는 음악]

 

 [수현의 다급한 신음]

 

 - (수현왜 이러세요!  - (바바리 맨내놔!

 

 (수현왜 이러세요  아살려 주세요!

 

 (수현과 경비원)  - 잠깐만살려 주세요!  - 누구예요?

 

 [수현의 다급한 신음]  (경비원무슨 일 있어요?

 

 (수현살려 주세요살려 주세요!

 

 저기저기 도망가요!

 

 아이뭘 그냥 가나 다 했다니까  기다려내가 데려다줄게

 

 (휘오아이비도 오는데  버스는 무슨 버스야

 

 무릎도 안 좋다며

 

 있어있어

 

 [민경이 달그락거린다]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민경의 놀란 숨소리]

 

 (민경너 왜 이런 데서 혼자 있어

 

 [민경의 어르는 신음]

 

 집이 어디야언니가 찾아 줄까?

 

 어디 가

 

 글로 가면 안 돼잠깐만

 

 (민경) [손뼉 치며멍멍아멍멍아

 

 멍멍아

 

 [민경의 어르는 신음]

 

 멍멍아

 

 ?

 

 이리 나와 봐

 

 [민경의 반가운 신음]

 

 내가 너희 집 찾아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다 젖었네춥겠다

 

 [민경의 어르는 신음]

 

 [민경이 살짝 웃는다]

 

 [휘오의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겁먹은 숨소리]

 

 (휘오뭐야당신 또

 

 [떨리는 숨소리]

 

 여기서 또 보네거기 또 앉아서  거기서 또 뭐 해거기서

 

 ?

 

 [흥미로운 음악]  [거친 숨소리]

 

 (휘오?

 

 [강조되는 효과음]  [민경의 떨리는 신음]

 

 왜 그래

 

 ?

 

 (민경사람 살려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민경의 다급한 신음]

 

 뭔데?

 

 [강조되는 효과음]

 

 [민경의 다급한 신음]

 

 [자동차 경고음]  뭐 해내 차에서 나와!

 

 [민경의 힘주는 신음]  [강아지가 왈왈 짖는다]

 

 (휘오내려와내려와내려와!

 

 내려오라고나오라고!

 

 [소리친다]

 

 나와나와!  [민경이 연신 소리친다]

 

 나와!

 

 [강아지가 왈왈 짖는다]

 

 (민경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사람 살려살려 주세요!

 

 [밝은 음악]  [민경이 소리친다]

 

 (휘오나와나와!

 

 미쳤나

 

 [휘오와 민경의 비명]

 

 [민경의 비명]

 

 [경쾌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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