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X 3
[반짝이는 효과음]
뭐, 미친놈?
내가 미친놈이면 너는! [흥미진진한 음악]
너는!
이런 미친, 진짜
아유, 이런 상미친 진짜
미친, 뭐!
(휘오) 미친…
아유, 진짜, 아유!
[분한 신음]
아, 됐어, 아, 필요 없어
아, 오케이,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오케이, 그러면 이제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어
협상 결렬됐고 이제부터 전쟁이야, 두고 봐
당신 오늘 내 마지막 호의를 거절한 거
내 두고두고 내가 후회하게 해 줄 테니까
그, 적금 든 거 있으면 깨 놓고
집에 금붙이나 돈 될 만한 거 있으면 그거 다 팔아, 그거, 어
왜, 내 이 합의금으로 팔자 한번 펴 보려니까
상습 공갈 협박
증거 일
[휴대전화 조작음]
가자
[민경의 코웃음]
[흥미로운 음악]
(형사) 그 여자 엄청 유명하대요
갑자기 뭐, '뒤에서 누가 쫓아온다'
뭐, '훔쳐본다', '가스가 샌다'
'몰카가 달렸다'
[어이없는 신음]
(형사) 뭐, 저번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그런 말도 있긴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쟤는
(휘오) 어? 무슨 뭐, 아프간 파병을 갔다 왔나
[민경이 달그락거린다]
[개운한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휘오) 506호 머리에 꽃 꽂은 상미친X
[어이없는 신음]
[못마땅한 신음]
[웃음]
[경쾌한 음악] 어?
(민경) 507호 조절 장애 미친놈
아, 진짜, 이씨!
[리드미컬한 음악]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몽골어를 따라 한다]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무거운 음악]
[몽골어로 음성이 흘러나온다]
[탁 닫는다] [떨리는 숨소리]
[쓸쓸한 음악] [민경의 떨리는 숨소리]
[비가 솨 내린다]
[긴장되는 음악] [민경의 긴장한 숨소리]
[민경의 겁에 질린 신음]
[거친 숨소리] (TV 속 내레이터1) 어느 동네와 다를 바 없이 한적한 이곳
그런데 여기 주민들은 매일 들리는 기괴한 웃음소리 때문에 [한숨]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까지 출동하고 마는데요
매일 동네를 공포에 떨게 했던 웃음소리의 정체는 바로… [긴장되는 음악]
[냄새를 킁킁 맡는다] [TV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놀란 신음]
[강아지가 왈왈 짖는다]
[민경의 다급한 신음]
[왈왈 짖는다]
[킁킁거린다]
[민경의 가쁜 숨소리]
[어두운 음악] (TV 속 내레이터2) 조용한 한낮의 평화를 깨는
구조 요청 소리가 들리는데요
어디 불이라도 난 걸까 싶지만
이상하게도 모두들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TV 속 여자1) 누가 무슨 독가스를 살포한다고 저래요
(TV 속 할머니) 냄새나서 못 살겠어요
(TV 속 내레이터2) 하루 종일 냄비를 두드려 대는 할머니 [애잔한 음악]
과연 그녀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강아지가 왈 짖는다]
(진영) 밸브는 잠겨 있었군요
(진영) 가스 누출 경보도 울리지 않았고
호스에 구멍이 나 있었다면요?
외부에서 가스를 살포했다면요
마침 경보기가 고장 났고
그걸 모르고 제가 라이터를 켰다면요?
민경 씨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라이터를 켤 일이 있을까요?
(민경) 갑자기 피우고 싶을 수도 있죠
아니면 제가 입고 자는 잠옷이
정전기가 진짜 잘 나거든요?
자다가 정전기로 스파크라도 일면… [겁먹은 숨소리]
좋아요
(진영) 그렇다면 그런 확률에 기대는 대신
민경 씨 스스로를 믿어 보면 어떨까요?
제가 아는 민경 씨는
그 누구보다도 안전에 주의하고
후각에 예민하고
가스 밸브도 항상 철저하게 확인하던데요
아닌가요?
'내가 확인해 봤는데 괜찮아'
'뭐, 혹여나 위험한 상황이 와도 난 잘 대처할 수 있어'
이렇게 스스로 믿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민경 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기억이 뭔가요?
자기 자신도 못 믿을 만큼
[잔잔한 음악]
[자동차 경적] (선호) 민경아
(민경)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기억은
행복했던 기억이요
[비가 솨 내린다]
(민경) 옆에는 항상 그 사람이 있었어요
많이 웃고
(민경) 사랑받았다
행복했다
확신했던 기억들
(민경) 그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혀요
나는 이제 나를 믿을 수가 없어요
그에 대한 지금 감정은 어떤가요?
아직도 그가 그립나요?
저는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음악] 살려고 발버둥 치다 빌고 애원하다
맞서다 탈출했다 다시 잡혀서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좋겠어요
[문이 쿵쿵 울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문이 연신 쿵쿵 울린다]
[초인종이 연신 울린다]
아이, 씨
[초인종이 연신 울린다] [문이 연신 쿵쿵 울린다]
아, 진짜! 쯧
누구세요?
(인자) 문 좀 빨리 열어 봐요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도어 록 작동음] 거봐, 집에 있다니까
아, 진짜, 아니, 거 좀 적당히 두드리다 안 나오면
그런가 보다 하시지
근데 누구세요?
(인자) 모른단 말이야?
홍직 중앙 아파트 부녀회의 나 회장
그리고 여기는
부회장이에요, 그리고 여기는?
총무입니다
[부녀회원들의 웃음]
(인자) 자, 저기 아파트 담장 앞에 화단 정비한 것도
그리고 경비실에 에어컨 달아 준 것도 다 우리 부녀회가 한 거야
한마디로 우리가 아파트 구석구석
살림살이 죄다 저거 하는 사람들이야 우리가, 응
(휘오) 네, 아유, 고생 많으십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자기 요새 경찰서 출근 안 한다며?
네, 네?
(인자) 아이고 내가 다 알려면 아는 거지, 뭘 놀라긴
그러니까 이따 저녁때
우리 부녀 자율 방범대 순찰 좀 같이 돌자고
(휘오) 아이, 오늘 제가 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아니, 무슨 젊은 사람이 몸이 안 좋다고 엄살은
그거는 다 운동 부족이라 그래 그러니까 [선영과 주리의 웃음]
(휘오) 아이, 그, 제 건강은, 네 제가 알아서 하려니까요
아, 경찰 저거 중일 때 이렇게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그러는 거지
그러면 또 알아? 다 도움 되고 저거 할지?
아니요, 예, 됐습니다, 예
(인자) 아유, 정말
아니,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아먹는 사람이 말이야
지금 웬 변태 놈이 나타나서
빤쓰를 벗고 돌아다녀서 온 동네가 어수선한데
진짜 이러고 가만히 있을 거야?
(휘오) 아니, 가만히 안 있으면요
아니, 그리고 저도 다 세금 내요
(인자) 아이고, 그거를 누가 모르나
그래도 이렇게 경찰 비스무레한 사람이 한 명 껴야
[휘오의 한숨] 이게 구색상 보기가 좋잖아
아니, 그리고
우리 엄마들끼리 밤에 순찰 돌다 보면 얼마나 겁나는데 [선영의 옅은 한숨]
요즘 세상이 좀 무서워야 말이지
아, 그러게 무슨 아줌마들끼리 무슨 순찰을 돈다고 그러십니까
(휘오) 아, 참, 진짜, 쯧
(인자와 선영) - 아니, 근데 뭐 주말부부야, 응? - 아유, 참
아니, 저 총각이에요, 총각
누구 앞길 막으실 일 있나
(인자) 아유, 그래?
아니, 이사 왔을 때는 저기, 신혼부부라 그러지 않았었나?
어, 저기, 506호 언니야, 응, 잠깐만
저기 분리수거장에 있던 강아지 아가씨가 데려갔지, 어?
(민경) 아, 네
차 다니는데 위험해 보여서 일단 데려왔는데
일 만든다, 진짜
강아지 주인 되세요?
아니
나는 우리 아파트 부녀회장
- (선영) 부회장 - (주리) 총무
(민경) 아, 네 [선영의 웃음]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아가씨가 잘 모르는구나
그 강아지 주인 없어
(인자) 여기 몇 달 전부터 분리수거장에 있던 거
여기 사는 사람들이 안쓰러워서 먹을 거 주고
박스로 이렇게 집 만들어 주고 그랬지 [선영과 주리가 호응한다]
괜히 안락사당할까 싶어서 유기견으로 신고는 못 하고
여기 사람들이 그렇게 참 선하고 착하다, 응?
이런 아파트가 집값이 올라야 되는데 이거 참 큰일이야
아, 근데 아가씨가 키우게?
(민경) 아, 저, 그게…
(인자) 응, 저기 우리 아파트는 강아지를 키우려면
저기다가 얘기하고 키워야 돼
- (선영) 관리사무소 - (인자) 응, 거기
(인자) 아무튼 그거 미리 알고 있으라고, 응, 알았지?
- (민경) 아, 네 - (인자) 그래, 응 [선영의 웃음]
(인자) 아, 저기!
저기, 이따가, 이따가 저녁에 나와야 돼, 여기 앞에
(인자와 선영) - 기다리고 있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 약속
[부녀회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흥미로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조작음]
- (부녀회원1) 어, 잘 나온다, 그렇지? - (선영) 어머, 어머
(선영) 색깔도 좋아 [부녀회원들이 호응한다]
[경광봉 조작음] 오, 된다, 된다, 된다
[휘오의 못마땅한 숨소리] (인자) 다들 나왔어요?
[부녀회원들이 호응한다]
어머, 아니, 아니, 아니
왔으면 이거 조끼 안 입고 뭐 해, 응?
이거 얼른 입자
아, 나 그냥 갈까 봐, 나…
[부녀회원들이 저마다 말린다]
(인자) 아유, 아니, 아니 아니, 이거 봐 봐라
우리 부녀회 눈이 반짝반짝한 거 안 보여, 응? [부녀회원들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최고 강력 형사님 오셨다고 우리가 지금 얼마나 떨리는 줄 알아?
(부녀회원2) 최고 강력 형사님
(부녀회원들) 형사 오빠, 형사 오빠
형사 오빠, 형사 오빠 [부녀회원들의 웃음]
(휘오) 아, 나 그러면 모자는 안 써요
[부녀회원들이 호응한다] (인자) 모자, 모자는 빼, 빼
일단 안 써도 돼
아유, 좋다, 딱 됐네, 딱 됐어 [부녀회원들의 환호]
- 어떻게 해요, 뭐 어떻게 하면 돼요 - (인자) 아이고
(인자) 그러면 우리가 저기 일단 가면서 순서를 알려 주면
우리가 그대로 할게 [부녀회원들이 호응한다]
[휘오가 구시렁댄다]
(인자) 아니, 그런데 왜 집값이 안 오를까
[휘오와 인자가 대화한다]
(인자) 아니, 자꾸 이러시면 내가 형사 양반한테 얘기를 할 거야
(휘오) 아이,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네, 네
- (선영) 아저씨, 아저씨 - (주리) 어머, 어머
(인자) 야, 아니, 학생들이 여기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이거!
- (주리) 하나, 둘, 셋 - (선영) 아이고, 아이고
(인자) 꽁초 주워, 꽁초 주워
(휘오) 빨리빨리 가 담배 피우면 안 된다
(인자) 저거 저렇게 그냥 보내면 어떡해
그럼 뭐, 뭐, 어떻게, 구속시키나?
[문이 달칵 열린다]
- (여자2) 너무 배고프다 - (여자3) 아, 맛있겠다
[여자들이 대화한다]
(지은) 어?
이 대리님
[놀라며]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이에요
아, 식사하고 계셨네요
지은 씨
이 근처 사세요?
네 [지은이 살짝 웃는다]
- (지은) 잘 지내셨죠? - (민경) 네
아, 저도 운동 끝나고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왔거든요
[멋쩍은 웃음]
그럼 맛있게 드세요
다음에 또 봬요 [지은이 살짝 웃는다]
(지은) 뭐 먹을까?
(여자2) 충무김밥이랑, 음…
[여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민경) 지은 씨, 저 먼저 갈게요
(지은) 아, 네, 들어가세요, 대리님
- (여자2) 누구야? - (지은) 아, 회사 선배 [여자들의 탄성]
[무거운 음악]
(지은) 우리 회사 내가 전에 말했던 그 대리
(여자3) 아, 그 유부남 만나다 회사 잘렸다는?
(지은) 그래
고상한 척, 얌전한 척 개념녀 코스프레는 혼자 다 하더니
뒤에선 별짓 다 한 거지, 뭐
(여자2) 야, 원래 그런 여자들이 더 무서운 거야
- (여자3) 맞아 - (지은) 근데 진짜 대박인 건
곧 결혼한다고 그렇게 자랑하고 다녔다는 거야
[여자들이 놀란다] (여자3) 가정 깨고
유부남이랑 결혼하려고 그런 거? 아, 소름 [여자3의 헛웃음]
- (지은) 괜찮아 - (여자2) 요가보다 더 힘든 것 같아
(지은) 그건 맞아 근데 하다 보면 진짜 시원해
(지은) 근데 상태 많이 안 좋아졌네
그럴 만하지
(여자3) 왜, 어떻게 됐는데?
(지은) 글쎄, 그 유부남이…
[다가오는 발걸음]
(지은) 이 대리님, 안녕하세요
[지은과 민경이 대화한다]
(직원) 저, 이 대리님, 손님 오셨는데
(민경) 네?
(선호 처) 예쁘장하네 회사도 좋은 데 다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근데 왜 유부남이랑 붙어먹어?
걔가 그래?
건물, 집, 차 다 자기 거라고?
[코웃음]
미치겠다, 진짜
너 내가 그 새끼 거지 만들어 버리면 주워 갈래? [긴장되는 음악]
그건 또 싫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저는 사모님이랑 선호 씨 분명 이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걸 믿었어?
그럼 더 할 말 없네
(선호 처) 내가 실수한 거면 그거 나한테 끼얹고 일어나
왜, 못 그러겠지?
왜냐하면 너는 유부남인 줄 알고 처만났으니까
어디서 내연녀 주제에 말간 얼굴로
'이혼했다고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웅성거린다]
[놀란 숨소리]
[선호 처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못마땅한 신음]
유부남들이 건드리는 여자 특징이 뭔 줄 알아? [민경의 분한 숨소리]
(선호 처) 무슨 일을 당해도 아무 짓 못 하는
별 볼 일 없는 집구석 여자
주제 파악을 해야지 [어이없는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사무실이 분주하다]
[민경의 한숨]
[키보드를 탁탁 친다]
[훌쩍인다]
[휴대전화 진동음] [떨리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선호) 잠깐 얘기 좀 해
(민경) 놔, 놔
[민경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옅은 한숨]
왜 그렇게 통화가 안 돼
(선호) 계속 연락했었는데
그 여자가 뭐라고 그러는데
내가 말했잖아 그 여자 제정신 아니라고
뭐라고 말했든지 간에
내 말만 좀 믿어 줘라
왜
뭐라고 말했는지 겁나?
그래서 왔니?
너 유부남이라고
(민경) 네가 타는 차 사는 집, 네가 가진 거
그중에 네 건 하나도 없다고
[당황한 숨소리]
아, 그, 그렇게 말해?
그 말을 믿어?
[어이없는 숨소리]
생각해 보면 너무 뻔한 건데 말이지
유부남들 그런 말에 누가 속나 했는데 그게 나였네
[기가 찬 신음]
혼자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꼴좋다, 그렇지?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겨우 그거 때문이야?
내가 빈털터리라니까 다르게 보여?
너 고작 그거밖에 안 되니?
그래
네가 유부남이라는 것보다 빈털터리라는 게 더 최악이야
이제 더 이상 할 말 없지?
(선호) 그 여자 제정신 아니라니까!
이혼했다고!
(민경) 그래? 그럼 전화해서 한번 따져 볼까?
(선호) 야, 민, 민경아
야, 민경아, 왜 그래, 진짜 이혼했다니까
[헛웃음]
나 그 여자 번호도 몰라
이제 됐지?
[휴대전화 진동음]
[민경의 분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선호)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던 사이인지
벌써 잊었나 보네
[떨리는 신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지시하는 신음]
[민경의 거친 숨소리]
[엔진 가속음]
[자동차 경적]
[민경의 놀란 신음] [자동차 경적]
(선호) 씨…
[엔진 가속음] [자동차 경적]
야, 이 새끼야! 운전 똑바로 안 해?
(선호) 어디서 되지도 않는 차를 들이대고 있어, 겁도 없이
그러다 사고 나면 네 장기를 팔아도 모자라, 이 거지새끼야!
싸가지 없게, 씨
[엔진 가속음]
[겁먹은 숨소리]
저…
그, 그거 언제 찍은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지워 주면 안 돼?
너 아까 왜 웃었어?
(선호) 너 그거 고쳐
사람 개무시하면서 비웃는 거
그게 사람 기분을 얼마나 더럽게 만드는 줄 알아?
[울먹이며] 알았어, 미안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고 하잖아
(선호) [버럭 하며] 아니라고 하는데 왜!
왜, 왜,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야, 야, 너 내가 우습냐?
말해 봐, 말해 봐, 씨, 왜 말을 못 해
야, 말해 봐!
야, 말해 보라고! [민경의 겁에 질린 신음]
아까처럼 씨불여 보라고 이 미친년아, 어?
(민경) 잘, 잘못했어
- (선호) 말해 봐 - (민경) 잘못했어
(선호) 말해 보란 말이야 씨, 말해 봐, 야
(민경) [울먹이며] 미안해
(선호) 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네가 사람을 무시하니까 [민경의 겁에 질린 신음]
- (민경) 잘못했어 - (선호) 씨…
[민경의 힘겨운 신음]
[도어 록 작동음]
[힘겨운 신음]
[민경의 힘겨운 신음]
[민경이 구토한다]
(인자) 오, 저기 끝났네, 끝났네
안녕하세요
(인자) 응, 어서 와, 응
저기, 오늘은 이분도 같이 갈 거야, 응
나의 짝꿍, 어
(휘오) 아, 예
(인자) 가자, 가자, 응, 가자
(인자) 이 학생이 집에 가고 있는데 그 변태 놈이 그랬다는 거 아니야, 응?
근데 아직도 안 잡혔으니 얼마나 무서워
그래서 우리 방범대에서 안심 귀가를 시켜 주기로 했지, 응
(수현) 감사합니다 [인자의 웃음]
(인자) 저기, 이분이 최고 강력 형사야, 응?
어, 지금은 잠깐 저기 해서 조금 그렇기는 한데
아무튼 그러니까 이제 안심해 [휘오의 옅은 헛기침]
아이고, 그깟 놈이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응?
(수현) 그게, 사실 이거 때문에 더…
[휴대전화 조작음] (인자) 응?
아이고, 숭해라! 아이고, 이게, 이게 뭐야
이거 봐 봐
아이고, 이게 뭐야
(휘오) 아이, 씨, 쯧
아, 참, 이거 뭐야, 이걸 아직도 안 지우고 가지고 있어 [휴대전화 벨 소리]
아니, 그때는 너무 놀라서 찍은 건데
이거 때문에 다시 나타날까 봐 더 무섭고요
(휘오) 이거 아주 미친놈 아니야
(인자) 응
어, 그래? 어디, 어디
어, 알았어, 알았어
저기, 변태 잡았다는데, 지금?
[수현의 놀란 숨소리] - (인자) 어? 변태 잡았대, 잡았대 - (휘오) 변태?
- (인자) 가야 돼, 가야 돼 - (휘오) 어, 어디서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인자) 어디야, 어디?
- (인자) 어디, 뭐야, 이거 - (주리) 여기요! 변태 잡았어요
(상엽) 뭐, 변태? 글쎄,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요
(선영) 비 오는 날 밤에 돌아다니는 그 변태 맞잖아요
아니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도망가는데?
왜긴 왜겠어 이런 일이 생길 게 뻔하니까 [선영의 못마땅한 신음]
(휘오) 아니, 맞아?
[선영의 다급한 숨소리]
아니요
키부터 얼굴까지 완전 달라요
(인자) 다, 달라?
아, 진짜로 달라?
아니, 저기, 그, 저, 그때 얼굴을 그때 보셨다면서요
(경비원) 아니, 그, 그게 너무 멀리서 봐 가지고…
(인자) 아, 너무 멀었어? [경비원이 호응한다]
(주리) 저, 그럼 말해 봐요
왜 혼자 여기 컴컴한 데 있었냐고 수상하잖아 [선영이 호응한다]
나 여기 살아요
뭐…
내가 내 집 앞에 있는 게 뭐 잘못됐어요?
(인자) 여, 여기, 여기 살아요? 어머
어머, 저
어머, 어머머
그, 저기, 103동의 705호 총각?
맞지, 맞지?
- (선영) 어머, 어머, 어머, 어머 - (인자) 어머, 어머
(인자) 옷은 왜 저러고 있어
아니, 잠깐만, 아니, 저… [선영의 놀란 신음]
이제 가도 되죠?
[주리의 놀란 신음]
아, 자, 자, 자, 자
그, 이제 오해 다 풀려, 풀렸으니까, 네
보내 드립시다
- (인자) 아니… - (휘오) 네, 가세요
[사람들의 당황한 신음]
(선영) 아니, 어머머 [사람들의 놀란 신음]
- (인자) 아니, 저기 - (주리) 그냥 저렇게 보내면 어떡해요
(선영) 맞아요, 경찰서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신고는
아니, 여자 옷 입은 걸 뭐로 신고를 해요
잘못한 게 없는데
(주리) 뉴스 봐 봐요, 여장하고
여자 화장실 들어가서 몰카 찍고
여대 안에 들어가서 음란 행위 하고
그런 범죄가 얼마나 많은데
아유, 불안하게
아니, 저 사람은 그냥 여기 혼자 있었다면서요
아니, 처벌을 하려면 타인에게 구체적, 사실적
이 법적 피해를 줘야 되는데
저 사람이 뭐, 여자 옷 입고 있고 뭐, 화장해 가지고
여기 계신 분들 뭐 피해 본 거 있어요?
없잖아요
[사람들이 웅얼거린다]
(인자) 아이고, 집값 떨어지잖아 저러고 다니면
집값 떨어진다고 뭐 어떻게 신고를 합니까, 그러면
(휘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주리) 찝찝한데, 너무
(인자) 저기, 그러면 일단 우리가 집에 마저 데려다주고, 응?
그러고 가야지
(휘오) 아이, 뭐, 집에 가든 빨리빨리, 빨리 갑시다 [인자가 말한다]
빨리 가, 빨리빨리 [사람들이 호응한다]
(인자) 저거 내가 나중에 한번 얘기는 해야 되겠어 [휘오가 말한다]
[휘오의 옅은 한숨]
[문이 쿵쿵 울린다]
(민경) 안에 있지? 문 좀 열어 봐, 어?
(휘오) 뭐야, 왜 저래 [민경의 다급한 신음]
- 아이참, 진짜 - (민경) 문 좀 열어봐!
아, 왜, 왜, 왜, 어?
[민경의 다급한 신음]
강아지가 없어졌어
[휘오의 한숨] [민경의 떨리는 신음]
저기, 그, 어제부터
가, 가스 냄새가 나길래 환기시키려고
베란다 창문을 다 열어 놨는데 그래서 문이 덜 닫혔나? 응?
그래, 그러니까 그, 그 천천히 한번 잘 찾아봐
[울먹이며] 다 찾아봤는데 없어 같이 좀 찾아 줘
(휘오) 내가?
왜, 왜?
당신 경찰이라며
(민경) 인근 CCTV 수거해서 강아지 동선 파악하고 [휘오의 한숨]
DNA 채취도 하고
그리고 그, 이 구역 동물 학대 전과범들
용의선상에 올리고 주변 탐문 같은 것도 하고 그러면
무슨 뭐, 미드 찍니?
그게 뭐 그렇게 쉬운 줄 알아?
그거 다 할 시간에 벌써 집 나갔던 개
집에 돌아와 있겠다
(휘오) 그리고 설령 된다 쳐도 그 수고를 나보고 다 하라고?
그 강아지 새끼 하나 때문에?
거기다 걔는 나만 보면
맨날 깡깡 짖고 물기 바쁜데
[휘오가 구시렁거린다]
[무거운 음악] 잠깐만
(휘오) 어, 협상 결렬됐고 이제부터 전쟁이야, 두고 봐
당신 오늘 내 마지막 호의를 거절한 거
내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 줄 테니까
[놀란 신음]
왜?
너지?
뭐가?
네가 그랬지!
나한테 복수하려고
맞잖아!
여기 네가 협박한 증거 다 들어 있어
[울먹이며] 빨리 찾아내 내 강아지 어쨌어
말 못 하는 짐승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아이,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세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어
(휘오) 강아지는 무슨
나 하루 종일 방범 돌다가 이제 왔어
자, 자, 자, 봐 봐
자, 봐, 보이니?
당신이 좋아하는 증거?
됐어? 봤어?
아유, 진짜, 씨
아니, 그냥 차라리 부탁을 해라, 어?
그러면 내가 벌써 그냥 찾아 줬겠다
이 사람이 말이야, 진짜, 쯧
부탁할게 [휘오의 한숨]
[잔잔한 음악]
부탁할게요
강아지만 찾아 주면
내가 병원도 옮기고 당신 시키는 대로 할게
말도 안 걸고 눈 마주치면 깔고
길 가면 돌아가고 피해 다닐게
그러니까 제발요, 응? 제발, 제발
[울먹이며] 그러니까 제발요, 제발…
[민경이 흐느낀다]
어?
근데 어쩌냐
내가 오늘 좀 많이 피곤해
부탁 못 들어주겠네?
거절
나 갈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보닛, 백미러, 문짝
어차피 다 갈아야 된댔지?
그게 왜?
(휘오) 어?
어?
아니, 왜
아니, 그러니까 왜, 도대체 왜!
[경쾌한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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