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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1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밝은 음악]

 

 [영상마다 음성이 흘러나온다]

 

 (교수1) [영어] 아무튼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여기 박세완 학생한테  도움을 요청하세요

 

 언제든지 부담 갖지 말고  저한테 연락 주세요

 

 뭐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반갑습니다

 

 (학생들) 반갑습니다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한국어] 조심히 가십시오!

 

 [세완의 지친 숨소리]

 

 (학생1) 헤이, 세완!  [달려오는 발걸음]

 

 나 큰일 났어, 나 좀 도와줘, 급해

 

 왜, 무슨 일인데?

 

 [학생1이 영어로 말한다]

 

 [흥미로운 음악]  (학생1) 방에 키 두고 나왔어

 

 (세완) [영어] 마스터키야

 

 (학생1) [한국어] 빨리빨리 플리즈

 

 (세완) [영어] 잠깐  둘 중 하나 선택해

 

 [한국어] 뭔데, 뭔데?

 

 퍼스트 초이스는  내가 이 문을 열어 주는 거

 

 '아이 오픈 더 도어'

 

 (세완) 자, 기숙사 규정에 의하면  [흥미로운 음악]

 

 실수로 문 잠겼을 때  이 마스터키 이용해서 문 열면

 

 벌점이 20점이나  부과되는 거 알지, 응?

 

 넥스트 초이스가 뭐야?

 

 (세완) 세컨드 초이스는  내가 이 문을 딱…

 

 따 주는 거, '록 피킹', 어?

 

 [작은 목소리로]  벌점 같은 거도 없고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주는 대신에

 

 수수료, '피'  피가 쪼끔, 쪼끔 발생하지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1) '아임 소 비지' 하니까  오케이, 콜

 

 따 줘, 피 얼마야?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 효과음]

 

 [작은 목소리로]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1) 만 원 너무 비싸, 좀 깎아 줘

 

 아, 쯧, 오케이, 오케이

 

 첫 이용이니까 50% 할인해서 5천 원

 

 [돈통 열리는 효과음]  (세완) [영어] 고마워

 

 - (학생1) 고마워  - 안녕!

 

 [긴장되는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한국어] 아이, 아, 놀라라, 어?

 

 [세완의 헛기침]

 

 조교가 맨날  외국 학생들 등쳐 먹어도 되는 겨?

 

 교수님은 알랑가?

 

 등쳐 먹다니요?  자기가 그렇게 해 달라는 건데

 

 그래도 그렇게 사설 메뉴판까지  만들어 가지고 영업하는 것은

 

 - 쪼까 껄쩍…  - (세완) 요걸로

 

 (세완) 오후에  바카스 하나 사 드세요, 여사님

 

 여사님은 무슨  [돈을 부스럭 챙긴다]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을 툭 치며] 이모, 이모

 

 [정 여사의 웃음]  아니,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 아까 보니까  그, 샤워실 바닥이 좀 미끄럽더라고요

 

 요새 청소를  너무 대충 하시는 거 같아요, 여사님

 

 응, 대충

 

 (정 여사) 나가 이 기숙사 생활 한 지  20년째인데

 

 너 같은 앤 증말 처음이다, 잉

 

 내일 지구가 망해도

 

 너는 바퀴벌레 잡아먹고  살아남을 것이다

 

 마음에 쏙 들어  [입소리를 똑 낸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효과음]

 

 [세완이 중얼거린다]

 

 (제이미) 헤이

 

 헤이

 

 (세완) 어…

 

 - (세완) 왜?  - 이거

 

 [당황한 웃음]

 

 [세완의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부스럭거리며] 암만 급해도  이런 데서 돈부터 내밀면은, 응?

 

 [흥미로운 음악]

 

 (세완) 4천 원? 뭐 해 줄까, 뭐?

 

 저기서 네가 흘리고 가길래

 

 (세완) [웃으며] 야, 생큐

 

 누구더라?

 

 어, 지난주에 새로 온 쌤 룸메  그렇지, 맞지?

 

 [영어] 어, 제이미야, 반가워

 

 환영해, 고맙다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한국어] 저기…

 

 왜, 더 할 얘기 있어?

 

 너 여기 기숙사 조교 맞지?

 

 아, 나 방 좀 바꿔 줘

 

 방?

 

 (세완) 왜, 룸메가 마음에 안 들어?

 

 아, 쌤이 좀 시끄럽기는 하지

 

 룸메도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그보다 1인실 쓰고 싶어서

 

 - 1인실?  - (제이미) 어

 

 샤워실이랑 화장실 있는 1인실

 

 아, 내가 좀 예민해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쓰는 게  좀 불편해서

 

 [한숨]

 

 여기가 뭐, 호텔인 줄 아나

 

 저기요

 

 우리 기숙사에 1인실은 없어요

 

 (세완) 사람들하고 사귀고 친해지라고

 

 그, 의무적으로  기숙사를 살게 하는 거거든요

 

 너보다 더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들도  다 살거든요

 

 자기가 뭐 그렇게 특별하다고, 쯧

 

 - 아니, 그래도 혹시…  - (세완) 아이참!

 

 [영어] 나 엄청 바빠, 안녕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카슨) [한국어] 아, 배고파

 

 왜 이렇게 안 와?

 

 (민니) 아, 쌥쌥이 얘 엄청 느려

 

 (카슨) 야, 다 식었겠다

 

 이건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는데  빨리 좀 가져오지

 

 (민니) 그러게  배달은 현관에서 받아 오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림?

 

 (카슨) 아이고, 국물 다 넘치고 난리다

 

 옘병

 

 [흥미로운 음악]

 

 그렇게 불만이면 너희들이 하든가!

 

 맨날 부려 먹으면서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쌤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아니, 막내가  심부름 좀 하고 그러는 거지, 뭘 또…

 

 막내?

 

 야, 나이 어린 게 무슨 죄야?

 

 아니, 나이 따지고, 선배 따지고

 

 한국 와서 제일 싫은 게 서열 문화야

 

 로마에서는 로마법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하는 거지, 뭘

 

 야무지게 먹어야지

 

 [카메라 셔터음]

 

 (쌤) 아니

 

 외국인들끼리 사는 국제 기숙사에서

 

 [테이블을 툭툭 치며]  무슨 나이를 따져?

 

 그리고 요즘 한국 사람들도

 

 이런 꼰대 문화 싫어해요

 

 극혐이라고

 

 (카슨) 야

 

 지금은 배달 앱이라도 있지

 

 라테는 말이야

 

 난 직접 가게까지 사러 갔어  [민니의 짜증 섞인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떡볶이 사러 신당동을 가 봤니?

 

 부대찌개 사러 의정부를 가 봤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따, 세상 정말 좋아진 겨

 

 아따, 어디서 저런  꼰대 같은 소리를 배워 가지고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 어떡해, 어떡해

 

 북한 군복 입은 현빈 오빠  왜 이렇게 멋진 거야?

 

 내래 리정혁 동무 때문에  살까기하느라 죽겄슴다

 

 하, 지금 뭐 하냐?

 

 북한 말이잖아  [흥미로운 음악]

 

 (민니) 종간나 새끼  자꾸 후라이 까지 말라우

 

 (쌤) 뭐래, 나보고 하는 소리야? 이씨

 

 어

 

 '야, 새끼야  자꾸 구라 치지 마'라는 뜻이야

 

 알겠냐?  [웃음소리 효과음]

 

 아, 얘 요새 '사랑의 불시착'  정주행하느라 정신없어

 

 (카슨) 어? 세완아

 

 - (카슨) 너 점심 안 먹었지?  - (세완) 어

 

 - (카슨) 응, 같이 먹어  - (세완) 헐, 생큐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유, 배터리가  반나절을 안 가냐

 

 (민니) [영어] 세상에!

 

 [한국어] 언제 적 폰임? 완전 화석

 

 (카슨) 어, 액정 깨진 거라도 좀 갈지?

 

 - (카슨) 보이긴 하니?  - (세완) 응

 

 (쌤) 어지간하면 핸드폰 좀 바꿔, 어?

 

 요새는 공짜 폰도, 에이  그 네 폰보다 좋겠다, 아주

 

 (세완) 노, 노  [웃음소리 효과음]

 

 요즘 사람들 핸드폰 너무 자주 바꾼다

 

 그거 다 자원 낭비야, 자원 낭비

 

 [긴장되는 효과음]

 

 내 핸드폰!  [흥미로운 음악]

 

 (제이미) 어, 미안

 

 [세완의 놀란 신음]  미안해, 못 봤어, 내 실수야

 

 액정 박살 났어, 이씨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뭐? 깨졌네, 진짜

 

 [짜증 섞인 신음]

 

 아, 어떡해! 씨

 

 나 핸드폰 없으면  알바도 못 하고 큰일인데!

 

 어떡하지? 어, 정말 미안해

 

 (세완) 어쩔 건데?

 

 남의 멀쩡한 핸드폰  이렇게 다 박살 내 놓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정말 미안

 

 내가 물어 줄게

 

 진짜 나 너…

 

 네가 지금 이거, 이거  다, 다 물어 준다고 했다, 어?

 

 어, 그래, 물어 줄게

 

 근데 나 지금 수업 가야 돼서  이따 얘기해

 

 (세완) 어, 그래그래  너 약속했다, 어?

 

 아유, 내 핸드폰!  [익살스러운 음악]

 

 내 액정이 다, 어유!

 

 (쌤) 와, 올해 아카데미상, 오스카상

 

 둘 다 네 거다, 축하해

 

 핸드폰 지금까지 안 바꾸고 있더니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웃음소리 효과음]

 

 호구 하나 얻어걸리기만  그렇게 기다리더니

 

 하, 쯧, 인정쓰

 

 셧 업

 

 (세완) 민니

 

 너 저번 주말의 무단 외박  벌점 50점 처리 할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테이블을 툭 치며] 카슨, 너는  화장실 변기를 또 막았더라?

 

 청소 아줌마가 찾던데  확 다 일러 준다?

 

 [웃으며] 알지, 너는?

 

 - (쌤) 오케이, 응  - (카슨) 셧 업 할게, 셧 업

 

 셧 업, 셧 업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휴, 내 룸메 안됐다

 

 한국 오자마자  하필 세완이한테 딱 걸려 가지고

 

 [쌤이 혀를 쯧쯧 찬다]  (민니) 쌥쌥이, 이 무식탱아

 

 아카데미상이랑 오스카상  그게 그거잖아

 

 아카데미에서 주는  트로피 이름이 오스카라고

 

 하, 이 돌탱아  [웃음소리 효과음]

 

 무슨 소리야, 아니거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내가  둘 다 받은 사람 봤다니까, 진짜, 어?  [익살스러운 음악]

 

 (민니) 진짜!

 

 호주 우리 아빠 가게에 맨날  떡볶이 먹으러 오는 유명한 감독이

 

 둘 다 받는 거  내 두 눈으로 분명히 봤거든요?

 

 (민니) 아, 또, 또, 또  허언증 시작한다

 

 귀 빨개지는 거 봐

 

 (카슨) [웃으며]  그래도 쌤 귀는 참 솔직한 편이지

 

 창피해서 빨개지는 거 보면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의 약 올리는 신음]

 

 (테리스) 어, 자기야

 

 어, 지금 나가

 

 어, 신발 신는 중

 

 어, 30분 있다 도착해

 

 (한스) 현민이 얘는  하루 종일 여기서 자고 있네?

 

 집 안 가?

 

 (테리스) 야, 빨리 일어나, 빨리

 

 아, 피곤해

 

 [흥미로운 음악]  (현민) 아, 몇 시야?

 

 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아, 좀 깨우지

 

 무슨 짐이야? 어디 가?

 

 [한숨 쉬며] 아, 나 어떡하냐?

 

 (한스) 왜, 무슨 일 생겼어?

 

 (테리스) 아니

 

 여자 친구가 나한테 너무

 

 집착을 하네?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와, 집착씩이나?

 

 [익살스러운 음악]  부럽다, 부러워

 

 아니, 그래서, 헤어지재?

 

 아니, 또 나랑 매일 헤어지는 거  더 이상 못 견디겠대

 

 아이, 그래서, 헤어지재?

 

 [웃음소리 효과음]  뭘 자꾸 헤어져, 헤어지긴

 

 그냥 아예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재

 

 오늘부터 당장

 

 뭐?

 

 (현민) 도, 동거를 하겠다고?

 

 사귄 지 겨우 일주일 만에?

 

 (한스) 서로 좋으면 하는 거지

 

 일주일이 뭐 어때서?

 

 (현민) 하, 리스야

 

 뭐, 난 그렇다?  [테리스의 한숨]

 

 내가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라  좀 보수적인지 몰라도

 

 아이, 동거는 좀…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그럼 너 기숙사 나가? 이 방은 어쩌고?

 

 (테리스) 아, 그러니까 문제라고

 

 아니, 기숙사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어렵잖아

 

 아니, 게다가 아빠가 알면  당장 귀국하라고 난리 칠 테고  [시스템 작동 효과음]

 

 하, 아니, 막 누가 나인 척하고

 

 나 대신 여기 살아 줄 사람이 없나?

 

 나, 나, 나, 나, 나 있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나 진짜 통학하기 너무 힘들어

 

 아, 오늘도 새벽에 집에서 나왔잖아

 

 [유쾌한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집, 학교"

 

 [소 울음]

 

 [자전거 벨이 딸랑 울린다]

 

 [빨리 감기 효과음]

 

 [탄성 효과음]

 

 - (교수2) 한현민  - 네!

 

 (현민) 이천에서 학교까지

 

 매일 서울, 부산 왔다 갔다 하는 거랑  똑같단 말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진짜 힘들어  하루에 다섯 시간씩 다녀 봐

 

 (한스) 지금도 아프리카 어딘가에는

 

 어린이들이 맨날 왕복 일곱 시간씩  걸어서 물 길어 오거든?

 

 [호루라기 효과음]  [밝은 효과음]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뜬금없이?

 

 아, 리스야  내가 너 대신 같이 살게 해 줘라, 응?

 

 아니, 근데 교수님한테 들키면

 

 나 기숙사에서 쫓겨날 텐데?

 

 (현민) 야, 교수님도  너랑 나랑 구분 못 해

 

 야, 수위 아저씨도  내가 너인 줄 안다니까?

 

 맞아, 전에 교수님이  나 조나단인 줄 알더라  [웃음소리 효과음]

 

 오케이, 네가 대신 살아

 

 (현민) 오케이, 콜!  [테리스가 호응한다]

 

 (한스) 너희끼리 합의 본다고  될 문제가 아니지

 

 한국 국적인 사람이  국제 기숙사에 사는 건

 

 [호루라기 효과음]  규정 위반이야

 

 (현민) 규정은 무슨 규정?

 

 너는 저 멀리 아프리카 어린이들만  걱정하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친구부터 걱정 좀 해라

 

 네가 테리스 친구로서, 뭐

 

 방에 한 번씩 놀러 와서  자고 가고 하는 거랑

 

 아예 눌어붙어 고정으로 사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테리스) 야, 야, 한스  그냥 한 번만 넘어가 줘라, 어?

 

 (한스) 한 번, 두 번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파괴되고  결국 디스토피아가 도래하는 거야

 

 [호루라기 효과음]  원칙은 원칙이야

 

 안 되는 건 절대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와, 저 고구마 5조 5천억 개 답답이

 

 아, 쟤 맨날 원칙 따지고 저래?

 

 쟤가 원칙이 어디 있어?

 

 맨날 자기 편한 대로  그냥 오락가락하는 거지

 

 [웃음소리 효과음]

 

 오케이  [테리스의 한숨]

 

 내가 같이 살면서 잘 구워삶아 볼게

 

 아무튼 부럽다, 야

 

 난 짝사랑이나 하고 있는데  넌 벌써 동거까지?

 

 야, 근데 여친 언제 보여 줄 거야, 어?

 

 (테리스) [당황하며] 어? 뭐…

 

 아, 시, 시간 될 때 보면 되지

 

 [학생2가 영어로 말한다]

 

 [애교스럽게] 왜?  나 보고 싶어서 왔어?

 

 (쌤) 굿 나이트 뽀뽀?

 

 [입소리를 쪽쪽 낸다]  [세완의 질색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 뒈질래?

 

 네 룸메 호출

 

 헤이, 요, 제이미, 호출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누구?

 

 아, 세완, 왜? 무슨…

 

 '왜? 무슨…'

 

 핸드폰, 핸드폰, 응?  [익살스러운 효과음]

 

 빨리 줘, 빨리

 

 핸드폰값 물어 줘야 되지?

 

 아, 근데 나 지금 돈 없는데

 

 어?

 

 어, 막 이렇게, 이렇게  나오시겠다, 어?

 

 (세완) 카드 줘, 카드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아이, 그게 내가  사정이 있어서 카드도 안 돼 가지고

 

 쪼금만 기다려 주면 내가 금방…  [세완의 못마땅한 신음]

 

 [흥미로운 음악]  (세완) 양아치가  어디서 개수작이야, 어?

 

 너 오늘 사람 잘못 골랐다, 너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라도 갚으라고 했다고?

 

 (세완) 어, 일자리는  내가 구해 주기로 했고, 내일부터 바로

 

 (카슨) 제이미 걔가 아무리 일해 봤자  핸드폰값만큼 벌 수 있을까?

 

 주말 동안 풀로 뛰면 충분히 가능

 

 농땡이 안 치고 열심히만 하면

 

 (민니) [태국어] 뭐라고?

 

 [한국어] 현빈이 거기 있다고?

 

 실화임?

 

 (민니) 가서 보고  아니면 너 뒈졌어,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야, 너 또 클럽 가는 거지?

 

 (민니) 어, 야, 지금 내 친구가  클럽에서 현빈을 봤대, 현빈!

 

 북한 군복 입고 왔대  [흥미로운 음악]

 

 (세완) 말이 되냐?

 

 현빈이 미쳤다고 북한 군복 입고?

 

 웨이터겠지, 웨이터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면 말고

 

 하여튼 불금인데  미친 듯이 놀아 줘야지

 

 - (카슨) 그래서, 오늘도 밤새울 거야?  - (민니) 아마도?

 

 무단 외박 벌점 50점인 거 알지?

 

 눈감아 줄 테니까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친구끼리 이럴래? 진짜 못돼 처먹었어

 

 야, 너 왜 자꾸 남의 방에  들어와 가지고 떠들고 난리야?

 

 (세완) 너 앞으로 여기 올 때마다  입장료 내, 만 원

 

 네 방이야?

 

 나 카슨 보러 온 건데 왜 네가 난리야?

 

 (카슨) 어, 나 보러 올 때도  입장료 내라

 

 - 메롱!  - (세완) 만 원, 됐고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너, 너 무단 외박 하면 만 원!  [민니의 약 올리는 신음]

 

 [새가 지저귄다]

 

 [피곤한 신음]

 

 [시계 알람음]

 

 [탄성]

 

 이거 실화냐?

 

 7시에 침대라니  [웃음소리 효과음]

 

 기숙사 사니까  삶의 질이 완전 달라지는구나?

 

 [탄성]

 

 얜 아침부터 어딜 간 거야?

 

 아침이라도 해 먹이고  아부 좀 하려 했더니

 

 (현민) 어, 룸메, 좋은 아침!

 

 아침부터 어디 갔다 와?

 

 (한스) 어, 세완한테  너 신고하러 갔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벌써 나가고 없네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 야!

 

 너 진짜 이러기야?

 

 아, 내가 잘할게, 어?

 

 방 청소도 내가 다 하고  네 빨래도 내 거 할 때 같이 할게

 

 [현민의 보채는 신음]

 

 [호루라기 효과음]  원칙은 원칙이야

 

 안 되는 건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니, 한스야, 한스야

 

 야!

 

 [문소리가 난다]

 

 아, 어떻게 해야  저놈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맑은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 (반장) 어어?  - (제이미) 아, 죄송합니다

 

 (반장) 아, 이걸 떨어트리면 어떡해?

 

 아, 어디서 이런 걸 데리고 와 가지고  바빠 죽겠는데

 

 죄송합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손님1의 당황한 신음]  (제이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죄송합니다

 

 [손님2의 어이없는 신음]  (세완) 죄송합니다

 

 (제이미) 죄송합니다

 

 (손님3) 뭐야?

 

 [손님들의 놀란 신음]

 

 (제이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관리자) 아이고

 

 어디서 저런 걸 데리고 와 가지고

 

 바빠 죽겠구먼, 쯧

 

 죄송합니다

 

 [손님들이 수군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세완) 뺀질대고 개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우직하게 잘 버티네?

 

 [흥미로운 효과음]

 

 (카슨) 야, 너희들  저기 입구에 있던 우산 못 봤어?

 

 까만색 긴 우산

 

 (쌤) 아니?

 

 (테리스) 뭐, 누가 빌려 간 모양이지

 

 하, 아니, 어떤 잡것이  남의 물건을 말도 없이 가져가!

 

 빌려 가면 빌려 간다고  메모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카슨) 뭐, 메모 하나 쓴다고  손모가지가 부러져?

 

 [헛웃음]

 

 야, 이상한 놈들이네?

 

 '놈'이라고 말하는 건

 

 도둑은 다 남자라는 편견 아닐까?  [호루라기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그렇네, 어, 여자일 수도 있잖아

 

 그래서 언제 놔둔 건데?

 

 (카슨) 어제 오후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입구에 놔뒀는데

 

 씨, 홀랑 쌔벼 가 버렸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한스) 아, 맞는다, 오늘 비 온댔지?  [긴장되는 음악]

 

 [침을 꿀꺽 삼킨다]  (카슨) 아, 진짜

 

 대체 어떤 놈이야, 어?

 

 왜 남의 거 훔쳐 가냐고! 씨

 

 옘병, 잡히기만 해 봐  [웃음소리 효과음]

 

 온몸의 뼈를 2만 조각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이, 누군지 몰라도  참 재수가 없네

 

 아니, 건드려도  하필 카슨 거를 건드리다니

 

 쟤 욱하는 성질 알아주지

 

 [흥미진진한 음악]  한번 성질나면 물불을 안 가리잖아

 

 (쌤) 맞아, 쟤 열받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 진짜

 

 전에 학식에서 어떤 남자가

 

 카슨 식판 엎어 놓고 사과를 안 해서  16 대 1로 붙은 거 알지?

 

 내가 봤다니까, 진짜?

 

 (테리스) 아, 또, 또, 또 허풍

 

 말싸움 좀 한 거 가지고  뭔 16 대 1? 오버는

 

 오버라니

 

 테리스, 너 그거 몰라?

 

 카슨네 집안 미국 시카고 갱 집안인 거

 

 [비장한 음악]  (쌤) 카슨네 아빠가  그렇게 총을 잘 쏘고 막 싸움을 잘해서

 

 시카고 갱단 보스였는데

 

 얼마 전에 CSI한테  덜미를 잡혀 가지고…  [사이렌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헛소리 좀 그만하고

 

 저기, 사람 몸에 원래 뼈가 몇 개지?

 

 (테리스) [영어] 음, 기다려 봐

 

 [한국어] 대략 한 206개?

 

 근데 2만 조각이면…

 

 [긴장되는 음악]

 

 모든 뼈를 100개씩 쪼개겠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숨을 하 내뱉는다]

 

 (세완) 뭐, 이런 것만 가져와?

 

 뷔페에서는 비싼 거, 어? 고기, 고기

 

 고기 같은 거 먼저 먹어야지

 

 뷔페 안 가 봤어?

 

 속이 좀 안 좋아서

 

 (세완) 먹을 수 있을 때  다 먹어 둬야 돼

 

 너 아직 알바 두 탕 더 남았다

 

 - 이게 끝 아니야?  - (세완) 뭔 개소리

 

 내 핸드폰값 갚으려면  이걸론 턱도 없거든?

 

 (세완) 그나마 주말 시급이  평일 1.5배니까 다행이지

 

 네가 주말 동안 새벽까지  풀로 뛰어도 될까 말까예요

 

 (제이미) 근데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이 다 이러고 살아?

 

 응, 겁나 잘사는 애들 말곤  다 이렇지, 뭐

 

 (세완) 너 일하는 거 보니까

 

 한 번도 이런 알바  해 본 적 없는 거 같더라?

 

 아니야, 나도 미국에서 해 봤어

 

 이런 걸 안 해 봐서 그렇지

 

 [놀란 시늉을 한다]

 

 다 티 나, 거짓말 되게 못하네, 쯧

 

 밤새울지도 모르니까  쪼금이라도 먹어 둬, 빨리

 

 어

 

 [잔잔한 음악]

 

 근데 넌 안 힘들어?

 

 기숙사 조교에, 주말 알바에  공부는 언제 해?

 

 [한숨]

 

 하루 이틀 이렇게 사는 거 아니거든?

 

 나 불쌍하지?

 

 (세완) 그러니까 내 핸드폰값  떼먹을 생각 하면 죽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빨리 먹어, 빨리

 

 (카슨) 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남의 물건을 왜 훔쳐 가냐고, 어?

 

 (쌤) 아유, 훔치긴

 

 빌려 갔다가  잠깐 깜빡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어?

 

 깜빡?

 

 (카슨) 야, 잃어버린 사람은  속이 뒤집어지는데, 깜빡?

 

 그게 할 소리야?

 

 왜 나보고 그래, 어?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도대체 남의 물건을  왜 갖고 가냐고, 어?

 

 잘못한 거지, 그 사람이, 어?

 

 하필 왜 네 걸 건드리냐고

 

 잘못한 거 알면서  [긴장되는 음악]

 

 (카슨) 왜, 왜, 왜 그런 짓을 하냐고!  [포효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왜 나보고 그래, 어?  [웃음소리 효과음]

 

 누군지 범인을 찾아서  그 사람한테…

 

 (카슨) 누군 안 그러고 싶어?

 

 잡히기만 해 봐

 

 [포효 효과음]  확

 

 빨리빨리 줘!

 

 넌 뭐? 뭐 할 말 있어?  [포효 효과음]

 

 [깨갱거리는 효과음]  아니야, 저거 조금 삐뚤어진 거 같아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니, 근데 우산 하나 갖고  왜 저리 화를 내?

 

 성질도 참…

 

 혹시 되게 비싸거나 특별한 거 아닐까?

 

 막 한정판 농구화 같은 그런 거?

 

 와, 씨, 나 상상했어

 

 어, 개빡칠 듯?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근데 한스 마음 좀 돌려놨니?

 

 아, 쟤는 보통 또라이 아니다, 너

 

 아, 상당히 완강하네, 생각보다

 

 아이, 한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무슨 묘수가…

 

 [의미심장한 효과음]

 

 (카슨) 넌 뭐? 뭐 할 말 있어?

 

 (한스) 아니야  저거 조금 삐뚤어진 거 같아서

 

 있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현민) 너지? 카슨 우산

 

 네가 잃어버린 거 맞지?

 

 어, 어떻게 알았어?

 

 다 티 나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알 정도면  카슨도 곧 알게 될 각인데?

 

 헐

 

 아이, 들고 나간 건 분명히 기억나

 

 (한스) 근데 그 뒤엔 비가 그쳐 가지고  어디 놓고 온 거 같은데

 

 하, 도무지 기억이 안 나

 

 아이, 그렇게  원칙 따지는 사람이 말이야

 

 남의 우산을 말도 없이 가져가는 건  원칙에 맞는 건가?

 

 [날카로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뭐, 사람이 살다 보면  딱 원칙만 따지고 살 수는 없다

 

 뭐, 이런 말이지

 

 지금이라도 카슨한테  자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이, 아까 자수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  [시스템 작동 효과음]

 

 오늘 밤까지 갖다 두면  살려는 준다니까 가자

 

 나가서 네가 간 데를 다 뒤져 보자

 

 [천둥이 콰르릉 친다]

 

 (한스) 아휴, 지금 밖에  이렇게 비도 오는데

 

 우산 아직 있겠어?

 

 아이, 그래도 어떡해?  할 수 있는 건 해 봐야지  [흥미로운 음악]

 

 넌 기억만 해 봐  찾는 건 내가 할게

 

 [웃으며] 현민아, 진짜 고맙다  고마워

 

 (현민) 얼른 가자  [한스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없네, 없어, 다 둘러봐도 없어

 

 (한스) 이제라도  카슨한테 솔직히 말하면

 

 살려는 주려나?

 

 [꼬르륵 소리가 난다]

 

 하, 죽을 때 죽더라도

 

 아, 이것 좀 말리고 뭐라도 좀 먹자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네, 네, 지금 가면

 

 CCTV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네

 

 카슨 CCTV 확인하러 가는 거야?

 

 (쌤) 어, 경비 아저씨한테  말씀드렸더니

 

 보안업체에서 사람 와야 된대서

 

 카슨이 비용 다 드리기로 하고

 

 지금 확인하러 가는 중이야  [긴장되는 음악]

 

 (카슨) 누군지 잡히기만 해 봐

 

 야

 

 너희들도 같이 가서 보고

 

 누군지 확인 좀 해 줘

 

 (현민) 그래, 바로 지금이야  [심장 박동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어

 

 아,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카슨! 잠깐만

 

 아, 왜?

 

 [무거운 효과음]

 

 - 나야  - (카슨) 뭐?

 

 네 우산

 

 - 가져간 사람…  - (민니) 나 왔어, 뭐 해?

 

 (민니) 쟨 왜 이러고 있냐?

 

 - (카슨) 어, 이제 와?  - (민니) 응

 

 [카슨의 의아한 신음]

 

 (카슨) 야, 이거 내 우산 아니야?

 

 [긴장되는 음악]  (민니) 그래?

 

 어제 나갈 때 비 오는 거 같아서

 

 저기 하나 있길래 들고 갔지

 

 [강조되는 효과음]  맞네

 

 (카슨) 내 우산

 

 아유, 빌려 가면 말이라도 해 주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니) 왜, 찾았어?

 

 [익살스러운 음악]  (카슨) 아, 난 누가 훔쳐 갔나 했지

 

 찾았으면 됐지, 뭐

 

 현빈은 봤어?

 

 아, 개짜증 나, 웨이터였어, 씨

 

 내 친구 쌍년이 뻥깐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그래도 잘 놀았지만

 

 야, 근데 복장이 이게 뭐야? 안 추워?

 

 (쌤) 아이, 진짜 이 패알못들, 몰라?

 

 하의 실종 패션, 어?

 

 아닌데, 놀다가 바지 잊어 먹은 건데?

 

 [웃음소리 효과음]  - (현민) 뭐?  - (쌤) 아, 저 미친, 저러고 온 거야?

 

 그럼 진짜, 어유

 

 진짜 하의 분실한 거네?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잠깐만, 아니, 야, 카슨

 

 이럴 거면서  왜 그 난리를 친 거야, 도대체?

 

 (현민) 아, 그러게

 

 도대체 그 우산이 뭐길래  그렇게 광분한 거야?

 

 아, 이거?

 

 나한테 엄청 특별한 거

 

 (쌤) 뭐, 뭐, 뭐? 어떤 특별한 건데?

 

 (카슨) 김 병장이 사 준 건데

 

 한 번만 더 잃어버리면  가만 안 둔다고 그래서

 

 아, 난 또 무슨  첫사랑의 사연이라도 있는 줄

 

 김 병장 내 첫사랑이자 현직 남친이지

 

 (카슨) 아무튼 막내야

 

 우산 찾았으니까  저거 게시판 좀 떼라, 이제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야, 동작 그만

 

 - (손님4) 저기요!  - (제이미) 네

 

 - (손님4) 여기 파절이 좀 더 주세요  - (제이미) 네, 알겠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손님들의 놀란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손님들이 술렁인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이게 뭐야, 아, 뭐예요!

 

 [손님들의 놀란 신음]  [제이미가 쿨럭거린다]

 

 [손님2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 (제이미) 죄송합니다  - (손님2) 아, 뭐가 죄송해요!  [카메라 셔터음]

 

 아, 찍지 마, 이씨!

 

 - (손님5) 여기 소주 안 줘요?  - (제이미) 네, 알겠습니다

 

 [벨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손님들이 저마다 불평한다]

 

 [주인이 말한다]  [제이미의 다급한 신음]

 

 [세완의 한숨]

 

 (세완) 많이 힘든가?

 

 [흥미로운 음악]

 

 이렇게 힘든 일  한 번도 안 해 본 거 같던데

 

 너무 심하게 부려 먹었나?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 또 이런다, 또

 

 남이야 죽든 말든 내가 알 게 뭐야?  [한숨]

 

 나만 생각하자, 나만 생각하자

 

 나는 나쁜 년이다, 나는 못된 년이다

 

 (세완) 야!

 

 어디 가, 너?

 

 잠시 화장실 좀…  [벨이 연신 울린다]

 

 지금 화장실 갈 시간이 어디 있냐?  [손님들이 저마다 부른다]

 

 저기 손님들 부르잖아  빨랑빨랑 안 가?

 

 아, 빨리 가, 빨리  [퍽 치는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날 위해 희생하려고  무릎까지 꿇었던 거야?

 

 네 뼈가 2만 개로 분리될 수 있는데도?

 

 난 시골서 자라서 완전 통뼈잖아

 

 뭐, 난 그렇다?

 

 친구가 아픈 것보다  내가 더 아픈 게 나으니까

 

 (현민) 이런 게 한국의 정이랄까?  [웃음소리 효과음]

 

 너, 인마

 

 [현민을 툭 치며]  누가 그렇게까지…

 

 (한스) 아, 고맙다, 친구야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감사합니다!

 

 생큐, 고생했어

 

 오늘 번 걸로는  내 핸드폰값 모자라는 거 알지?

 

 내일 알바 또 해야 된다

 

 너도 고생했어

 

 야, 너 진짜 사회생활하기 힘들겠다

 

 싫은 거 얼굴에 티 다 나고

 

 우리 빨리 가자

 

 어, 저기 택시

 

 (세완) 택시는…  얘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오늘 개고생해서 번 돈  너 택시비로 다 날리고 싶어?

 

 갚을 돈이 얼만데, 지금

 

 알겠어, 빨리 기숙사나 가

 

 (세완) 야, 너 왜 그래?  [제이미의 힘겨운 신음]

 

 야, 너 진짜 어디 아파?  [흥미로운 음악]

 

 야, 어떡해, 야, 야

 

 야, 제이미!

 

 야, 제이미, 일어나 봐, 제이미!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세완) [울먹이며] 제발 살려 주세요

 

 얘가요

 

 힘든 일 한 번도 안 해 본 앤데요

 

 내가 하루 종일 빡세게 시켜 갖고  얘가 무리해 갖고요

 

 [흐느끼며] 어유, 야, 미안해, 죽지 마

 

 원래 액정 부서진 건데

 

 정말 미안해, 죽지 마

 

 야, 죽지 마, 야!  [세완이 엉엉 운다]

 

 [의료 기기 작동 효과음]

 

 (세완) 예? 뭐라고요?

 

 똥이요?

 

 (의사) 네, 저기 꽉 찬 거 보여요?

 

 저게 다 똥이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비장한 음악]

 

 똥의 양이 상당하군요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사람이 똥 때문에 쓰러져요?

 

 네, 밤에 응급실 오는 사람들 중에  똥 때문에 오는 환자분들도 많아요

 

 (의사) 근데 이분은 좀 심하네요

 

 꽤 오랫동안 못 가신 거 같은데  일주일이에요?

 

 맞아요?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네

 

 [한숨]

 

 제가 좀 예민해서  화장실을 아무 데나 잘 못 가서요

 

 (의사) 앞으론 제때제때  화장실 가는 걸로 합니다

 

 오늘은 관장하시고  링거 맞고 귀가하는 걸로 할게요

 

 자, 그럼  [익살스러운 효과음]

 

 자, 다음 어디예요?

 

 어디예요, 아, 여기예요?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내가  똥오줌 못 참는 사람은 봤어도

 

 너무 가려 가지고  쓰러진 사람은 처음 보네, 어?

 

 일주일을 참아? 어휴

 

 (제이미) 그래서 내가 처음에  방 바꿔 달라고 했잖아

 

 그, 기숙사에서 제일 힘든 게

 

 다른 사람이랑 같이  화장실 쓰는 거였거든

 

 (세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급하면 좀, 좀, 어?

 

 그, 아무 데나 가서 싸든가

 

 (제이미) 하, 오늘은 네가  하루 종일 알바 끌고 다니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안 줬잖아

 

 (세완) 아유, 그래  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

 

 됐냐?

 

 [경쾌한 음악]

 

 괜찮아, 이제?

 

 어

 

 아까 관장하고 화장실 갔더니  이제 괜찮아

 

 어유, 그래야지

 

 그게 얼마짜리 똥인데

 

 '똥, 똥' 하지 마, 부끄럽게

 

 그랬똥? 부끄러웠똥?

 

 빨리 택시나 타러 가자

 

 (세완) 이봐요, 미국 아저씨

 

 오늘 응급실 비용 보험 처리가 안 돼서

 

 우리 둘이 번 돈 다 하고도 모자라서  내 카드까지 긁었거든요?

 

 택시는 무슨, 쯧

 

 오늘 진짜 고마워, 내가 꼭 다 갚을게

 

 근데 그럼 우리 어떻게 가?

 

 뭐, 이미 버스 다 끊겼어

 

 (세완) 좀 있으면 첫차 와

 

 안 따라와?

 

 (제이미) 어, 가

 

 [거리가 떠들썩하다]

 

 (세완) 신기하냐?

 

 (제이미) 어

 

 새벽 3시인데 낮인지 밤인지 모르겠어

 

 (세완) 외국 사람들은  한국 오면 그렇게 좋다더라

 

 밤새 놀 수 있다고

 

 누구는 죽어라 놀고

 

 누구는 죽어라 일하고

 

 (제이미) 아까는

 

 나 때문에 울고 걱정해 줘서  진짜 고마워

 

 걱정…

 

 야, 미쳤냐, 내, 내가 너를 걱정하게?

 

 야, 그거는, 어, 그렇게 해야지

 

 그, 거기 구급대원들이  다 신경을 써 주고 그런 거니까

 

 내가 연기한 거야, 연기

 

 '메소드 액팅, 유 노'?

 

 어

 

 근데

 

 아까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네 핸드폰 액정  그거 원래 깨져 있었던 거였어?

 

 [코 고는 시늉을 한다]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함께 웃는다]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어, 야, 세완아, 잠깐만

 

 (세완)  왜?

 

 저기, 있잖아

 

 얘, 현민이가 테리스 대신  우리 방에서 살기로 했대

 

 야, 이 새…  [웃음소리 효과음]

 

 이거 기숙사 규정 위반이지?

 

 [익살스러운 음악]  원칙적으로 안 되는 거 맞지?

 

 난 널 위해 무릎까지 꿇었는데

 

 너 진짜 인성 쩐다

 

 (한스) 그건 물론 고마워

 

 하지만 원칙은 원칙이지

 

 안 그래, 세완아?

 

 현민, 얘 말이 사실이야?

 

 (세완) 진짜 너희들  마음대로 그런 거냐고

 

 아니

 

 아, 테리스가  여친이랑 동거를 하게 돼서

 

 방이 비게 돼서

 

 [테이블을 탁 치며]  아이씨, 쯧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그래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

 

 물론 원칙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안 그래, 한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 유두리 없고 인정머리 없는 놈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세완아

 

 아무튼 나 너한테 신고했다

 

 이제 나 몰라

 

 그리고 '유두리'는 일본 말이니까  안 쓰는 게 좋아

 

 '융통성 있게'가 맞아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아, 정말 고마워

 

 아,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뭐가, 맨입으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야, 이건 너무하다

 

 네가 호출하면 5분 내에 달려오기?

 

 하, 이게 말이 돼?

 

 아이, 그리고 계약 기간 7년?

 

 내가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7년이나?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아, 완전 불공평하잖아!

 

 [흥미로운 음악]  불공평하다고?

 

 아, 자기는 그냥  입 다물어 주는 거밖에 없고

 

 아, 난 대체 의무가 몇 개야?

 

 아, 오케이, 오케이

 

 5분 만에 달려오는 건  쪼끔 비현실적이긴 하지

 

 (세완) 10분, 오케이?

 

 (현민) 뭐, 10분?

 

 아, 10분이면…

 

 [의미심장한 효과음]

 

 오케이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영어] 네

 

 아직까지는 아무한테도 안 들키고  잘되고 있어요

 

 네,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할게요

 

 [유쾌한 음악]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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