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1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밝은 음악]
[영상마다 음성이 흘러나온다]
(교수1) [영어] 아무튼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여기 박세완 학생한테 도움을 요청하세요
언제든지 부담 갖지 말고 저한테 연락 주세요
뭐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반갑습니다
(학생들) 반갑습니다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한국어] 조심히 가십시오!
[세완의 지친 숨소리]
(학생1) 헤이, 세완! [달려오는 발걸음]
나 큰일 났어, 나 좀 도와줘, 급해
왜, 무슨 일인데?
[학생1이 영어로 말한다]
[흥미로운 음악] (학생1) 방에 키 두고 나왔어
(세완) [영어] 마스터키야
(학생1) [한국어] 빨리빨리 플리즈
(세완) [영어] 잠깐 둘 중 하나 선택해
[한국어] 뭔데, 뭔데?
퍼스트 초이스는 내가 이 문을 열어 주는 거
'아이 오픈 더 도어'
(세완) 자, 기숙사 규정에 의하면 [흥미로운 음악]
실수로 문 잠겼을 때 이 마스터키 이용해서 문 열면
벌점이 20점이나 부과되는 거 알지, 응?
넥스트 초이스가 뭐야?
(세완) 세컨드 초이스는 내가 이 문을 딱…
따 주는 거, '록 피킹', 어?
[작은 목소리로] 벌점 같은 거도 없고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주는 대신에
수수료, '피' 피가 쪼끔, 쪼끔 발생하지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1) '아임 소 비지' 하니까 오케이, 콜
따 줘, 피 얼마야?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 효과음]
[작은 목소리로]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1) 만 원 너무 비싸, 좀 깎아 줘
아, 쯧, 오케이, 오케이
첫 이용이니까 50% 할인해서 5천 원
[돈통 열리는 효과음] (세완) [영어] 고마워
- (학생1) 고마워 - 안녕!
[긴장되는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한국어] 아이, 아, 놀라라, 어?
[세완의 헛기침]
조교가 맨날 외국 학생들 등쳐 먹어도 되는 겨?
교수님은 알랑가?
등쳐 먹다니요? 자기가 그렇게 해 달라는 건데
그래도 그렇게 사설 메뉴판까지 만들어 가지고 영업하는 것은
- 쪼까 껄쩍… - (세완) 요걸로
(세완) 오후에 바카스 하나 사 드세요, 여사님
여사님은 무슨 [돈을 부스럭 챙긴다]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을 툭 치며] 이모, 이모
[정 여사의 웃음] 아니, 우리가 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 아까 보니까 그, 샤워실 바닥이 좀 미끄럽더라고요
요새 청소를 너무 대충 하시는 거 같아요, 여사님
응, 대충
(정 여사) 나가 이 기숙사 생활 한 지 20년째인데
너 같은 앤 증말 처음이다, 잉
내일 지구가 망해도
너는 바퀴벌레 잡아먹고 살아남을 것이다
마음에 쏙 들어 [입소리를 똑 낸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효과음]
[세완이 중얼거린다]
(제이미) 헤이
헤이
(세완) 어…
- (세완) 왜? - 이거
[당황한 웃음]
[세완의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부스럭거리며] 암만 급해도 이런 데서 돈부터 내밀면은, 응?
[흥미로운 음악]
(세완) 4천 원? 뭐 해 줄까, 뭐?
저기서 네가 흘리고 가길래
(세완) [웃으며] 야, 생큐
누구더라?
어, 지난주에 새로 온 쌤 룸메 그렇지, 맞지?
[영어] 어, 제이미야, 반가워
환영해, 고맙다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한국어] 저기…
왜, 더 할 얘기 있어?
너 여기 기숙사 조교 맞지?
아, 나 방 좀 바꿔 줘
방?
(세완) 왜, 룸메가 마음에 안 들어?
아, 쌤이 좀 시끄럽기는 하지
룸메도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그보다 1인실 쓰고 싶어서
- 1인실? - (제이미) 어
샤워실이랑 화장실 있는 1인실
아, 내가 좀 예민해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쓰는 게 좀 불편해서
[한숨]
여기가 뭐, 호텔인 줄 아나
저기요
우리 기숙사에 1인실은 없어요
(세완) 사람들하고 사귀고 친해지라고
그, 의무적으로 기숙사를 살게 하는 거거든요
너보다 더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들도 다 살거든요
자기가 뭐 그렇게 특별하다고, 쯧
- 아니, 그래도 혹시… - (세완) 아이참!
[영어] 나 엄청 바빠, 안녕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카슨) [한국어] 아, 배고파
왜 이렇게 안 와?
(민니) 아, 쌥쌥이 얘 엄청 느려
(카슨) 야, 다 식었겠다
이건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는데 빨리 좀 가져오지
(민니) 그러게 배달은 현관에서 받아 오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림?
(카슨) 아이고, 국물 다 넘치고 난리다
옘병
[흥미로운 음악]
그렇게 불만이면 너희들이 하든가!
맨날 부려 먹으면서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쌤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아니, 막내가 심부름 좀 하고 그러는 거지, 뭘 또…
막내?
야, 나이 어린 게 무슨 죄야?
아니, 나이 따지고, 선배 따지고
한국 와서 제일 싫은 게 서열 문화야
로마에서는 로마법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하는 거지, 뭘
야무지게 먹어야지
[카메라 셔터음]
(쌤) 아니
외국인들끼리 사는 국제 기숙사에서
[테이블을 툭툭 치며] 무슨 나이를 따져?
그리고 요즘 한국 사람들도
이런 꼰대 문화 싫어해요
극혐이라고
(카슨) 야
지금은 배달 앱이라도 있지
라테는 말이야
난 직접 가게까지 사러 갔어 [민니의 짜증 섞인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떡볶이 사러 신당동을 가 봤니?
부대찌개 사러 의정부를 가 봤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따, 세상 정말 좋아진 겨
아따, 어디서 저런 꼰대 같은 소리를 배워 가지고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 어떡해, 어떡해
북한 군복 입은 현빈 오빠 왜 이렇게 멋진 거야?
내래 리정혁 동무 때문에 살까기하느라 죽겄슴다
하, 지금 뭐 하냐?
북한 말이잖아 [흥미로운 음악]
(민니) 종간나 새끼 자꾸 후라이 까지 말라우
(쌤) 뭐래, 나보고 하는 소리야? 이씨
어
'야, 새끼야 자꾸 구라 치지 마'라는 뜻이야
알겠냐? [웃음소리 효과음]
아, 얘 요새 '사랑의 불시착' 정주행하느라 정신없어
(카슨) 어? 세완아
- (카슨) 너 점심 안 먹었지? - (세완) 어
- (카슨) 응, 같이 먹어 - (세완) 헐, 생큐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유, 배터리가 반나절을 안 가냐
(민니) [영어] 세상에!
[한국어] 언제 적 폰임? 완전 화석
(카슨) 어, 액정 깨진 거라도 좀 갈지?
- (카슨) 보이긴 하니? - (세완) 응
(쌤) 어지간하면 핸드폰 좀 바꿔, 어?
요새는 공짜 폰도, 에이 그 네 폰보다 좋겠다, 아주
(세완) 노, 노 [웃음소리 효과음]
요즘 사람들 핸드폰 너무 자주 바꾼다
그거 다 자원 낭비야, 자원 낭비
[긴장되는 효과음]
내 핸드폰! [흥미로운 음악]
(제이미) 어, 미안
[세완의 놀란 신음] 미안해, 못 봤어, 내 실수야
액정 박살 났어, 이씨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뭐? 깨졌네, 진짜
[짜증 섞인 신음]
아, 어떡해! 씨
나 핸드폰 없으면 알바도 못 하고 큰일인데!
어떡하지? 어, 정말 미안해
(세완) 어쩔 건데?
남의 멀쩡한 핸드폰 이렇게 다 박살 내 놓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정말 미안
내가 물어 줄게
진짜 나 너…
네가 지금 이거, 이거 다, 다 물어 준다고 했다, 어?
어, 그래, 물어 줄게
근데 나 지금 수업 가야 돼서 이따 얘기해
(세완) 어, 그래그래 너 약속했다, 어?
아유, 내 핸드폰! [익살스러운 음악]
내 액정이 다, 어유!
(쌤) 와, 올해 아카데미상, 오스카상
둘 다 네 거다, 축하해
핸드폰 지금까지 안 바꾸고 있더니
넌 계획이 다 있었구나? [웃음소리 효과음]
호구 하나 얻어걸리기만 그렇게 기다리더니
하, 쯧, 인정쓰
셧 업
(세완) 민니
너 저번 주말의 무단 외박 벌점 50점 처리 할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테이블을 툭 치며] 카슨, 너는 화장실 변기를 또 막았더라?
청소 아줌마가 찾던데 확 다 일러 준다?
[웃으며] 알지, 너는?
- (쌤) 오케이, 응 - (카슨) 셧 업 할게, 셧 업
셧 업, 셧 업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휴, 내 룸메 안됐다
한국 오자마자 하필 세완이한테 딱 걸려 가지고
[쌤이 혀를 쯧쯧 찬다] (민니) 쌥쌥이, 이 무식탱아
아카데미상이랑 오스카상 그게 그거잖아
아카데미에서 주는 트로피 이름이 오스카라고
하, 이 돌탱아 [웃음소리 효과음]
무슨 소리야, 아니거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내가 둘 다 받은 사람 봤다니까, 진짜, 어? [익살스러운 음악]
(민니) 진짜!
호주 우리 아빠 가게에 맨날 떡볶이 먹으러 오는 유명한 감독이
둘 다 받는 거 내 두 눈으로 분명히 봤거든요?
(민니) 아, 또, 또, 또 허언증 시작한다
귀 빨개지는 거 봐
(카슨) [웃으며] 그래도 쌤 귀는 참 솔직한 편이지
창피해서 빨개지는 거 보면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의 약 올리는 신음]
(테리스) 어, 자기야
어, 지금 나가
어, 신발 신는 중
어, 30분 있다 도착해
(한스) 현민이 얘는 하루 종일 여기서 자고 있네?
집 안 가?
(테리스) 야, 빨리 일어나, 빨리
아, 피곤해
[흥미로운 음악] (현민) 아, 몇 시야?
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아, 좀 깨우지
무슨 짐이야? 어디 가?
[한숨 쉬며] 아, 나 어떡하냐?
(한스) 왜, 무슨 일 생겼어?
(테리스) 아니
여자 친구가 나한테 너무
집착을 하네?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와, 집착씩이나?
[익살스러운 음악] 부럽다, 부러워
아니, 그래서, 헤어지재?
아니, 또 나랑 매일 헤어지는 거 더 이상 못 견디겠대
아이, 그래서, 헤어지재?
[웃음소리 효과음] 뭘 자꾸 헤어져, 헤어지긴
그냥 아예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재
오늘부터 당장
뭐?
(현민) 도, 동거를 하겠다고?
사귄 지 겨우 일주일 만에?
(한스) 서로 좋으면 하는 거지
일주일이 뭐 어때서?
(현민) 하, 리스야
뭐, 난 그렇다? [테리스의 한숨]
내가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라 좀 보수적인지 몰라도
아이, 동거는 좀…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그럼 너 기숙사 나가? 이 방은 어쩌고?
(테리스) 아, 그러니까 문제라고
아니, 기숙사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어렵잖아
아니, 게다가 아빠가 알면 당장 귀국하라고 난리 칠 테고 [시스템 작동 효과음]
하, 아니, 막 누가 나인 척하고
나 대신 여기 살아 줄 사람이 없나?
나, 나, 나, 나, 나 있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나 진짜 통학하기 너무 힘들어
아, 오늘도 새벽에 집에서 나왔잖아
[유쾌한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집, 학교"
[소 울음]
[자전거 벨이 딸랑 울린다]
[빨리 감기 효과음]
[탄성 효과음]
- (교수2) 한현민 - 네!
(현민) 이천에서 학교까지
매일 서울, 부산 왔다 갔다 하는 거랑 똑같단 말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진짜 힘들어 하루에 다섯 시간씩 다녀 봐
(한스) 지금도 아프리카 어딘가에는
어린이들이 맨날 왕복 일곱 시간씩 걸어서 물 길어 오거든?
[호루라기 효과음] [밝은 효과음]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뜬금없이?
아, 리스야 내가 너 대신 같이 살게 해 줘라, 응?
아니, 근데 교수님한테 들키면
나 기숙사에서 쫓겨날 텐데?
(현민) 야, 교수님도 너랑 나랑 구분 못 해
야, 수위 아저씨도 내가 너인 줄 안다니까?
맞아, 전에 교수님이 나 조나단인 줄 알더라 [웃음소리 효과음]
오케이, 네가 대신 살아
(현민) 오케이, 콜! [테리스가 호응한다]
(한스) 너희끼리 합의 본다고 될 문제가 아니지
한국 국적인 사람이 국제 기숙사에 사는 건
[호루라기 효과음] 규정 위반이야
(현민) 규정은 무슨 규정?
너는 저 멀리 아프리카 어린이들만 걱정하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친구부터 걱정 좀 해라
네가 테리스 친구로서, 뭐
방에 한 번씩 놀러 와서 자고 가고 하는 거랑
아예 눌어붙어 고정으로 사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테리스) 야, 야, 한스 그냥 한 번만 넘어가 줘라, 어?
(한스) 한 번, 두 번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파괴되고 결국 디스토피아가 도래하는 거야
[호루라기 효과음] 원칙은 원칙이야
안 되는 건 절대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와, 저 고구마 5조 5천억 개 답답이
아, 쟤 맨날 원칙 따지고 저래?
쟤가 원칙이 어디 있어?
맨날 자기 편한 대로 그냥 오락가락하는 거지
[웃음소리 효과음]
오케이 [테리스의 한숨]
내가 같이 살면서 잘 구워삶아 볼게
아무튼 부럽다, 야
난 짝사랑이나 하고 있는데 넌 벌써 동거까지?
야, 근데 여친 언제 보여 줄 거야, 어?
(테리스) [당황하며] 어? 뭐…
아, 시, 시간 될 때 보면 되지
[학생2가 영어로 말한다]
[애교스럽게] 왜? 나 보고 싶어서 왔어?
(쌤) 굿 나이트 뽀뽀?
[입소리를 쪽쪽 낸다] [세완의 질색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 뒈질래?
네 룸메 호출
헤이, 요, 제이미, 호출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누구?
아, 세완, 왜? 무슨…
'왜? 무슨…'
핸드폰, 핸드폰, 응? [익살스러운 효과음]
빨리 줘, 빨리
핸드폰값 물어 줘야 되지?
아, 근데 나 지금 돈 없는데
어?
어, 막 이렇게, 이렇게 나오시겠다, 어?
(세완) 카드 줘, 카드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아이, 그게 내가 사정이 있어서 카드도 안 돼 가지고
쪼금만 기다려 주면 내가 금방… [세완의 못마땅한 신음]
[흥미로운 음악] (세완) 양아치가 어디서 개수작이야, 어?
너 오늘 사람 잘못 골랐다, 너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라도 갚으라고 했다고?
(세완) 어, 일자리는 내가 구해 주기로 했고, 내일부터 바로
(카슨) 제이미 걔가 아무리 일해 봤자 핸드폰값만큼 벌 수 있을까?
주말 동안 풀로 뛰면 충분히 가능
농땡이 안 치고 열심히만 하면
(민니) [태국어] 뭐라고?
[한국어] 현빈이 거기 있다고?
실화임?
(민니) 가서 보고 아니면 너 뒈졌어,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야, 너 또 클럽 가는 거지?
(민니) 어, 야, 지금 내 친구가 클럽에서 현빈을 봤대, 현빈!
북한 군복 입고 왔대 [흥미로운 음악]
(세완) 말이 되냐?
현빈이 미쳤다고 북한 군복 입고?
웨이터겠지, 웨이터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면 말고
하여튼 불금인데 미친 듯이 놀아 줘야지
- (카슨) 그래서, 오늘도 밤새울 거야? - (민니) 아마도?
무단 외박 벌점 50점인 거 알지?
눈감아 줄 테니까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친구끼리 이럴래? 진짜 못돼 처먹었어
야, 너 왜 자꾸 남의 방에 들어와 가지고 떠들고 난리야?
(세완) 너 앞으로 여기 올 때마다 입장료 내, 만 원
네 방이야?
나 카슨 보러 온 건데 왜 네가 난리야?
(카슨) 어, 나 보러 올 때도 입장료 내라
- 메롱! - (세완) 만 원, 됐고 만 원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너, 너 무단 외박 하면 만 원! [민니의 약 올리는 신음]
[새가 지저귄다]
[피곤한 신음]
[시계 알람음]
[탄성]
이거 실화냐?
7시에 침대라니 [웃음소리 효과음]
기숙사 사니까 삶의 질이 완전 달라지는구나?
[탄성]
얜 아침부터 어딜 간 거야?
아침이라도 해 먹이고 아부 좀 하려 했더니
(현민) 어, 룸메, 좋은 아침!
아침부터 어디 갔다 와?
(한스) 어, 세완한테 너 신고하러 갔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벌써 나가고 없네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 야!
너 진짜 이러기야?
아, 내가 잘할게, 어?
방 청소도 내가 다 하고 네 빨래도 내 거 할 때 같이 할게
[현민의 보채는 신음]
[호루라기 효과음] 원칙은 원칙이야
안 되는 건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니, 한스야, 한스야
야!
[문소리가 난다]
아, 어떻게 해야 저놈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맑은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 (반장) 어어? - (제이미) 아, 죄송합니다
(반장) 아, 이걸 떨어트리면 어떡해?
아, 어디서 이런 걸 데리고 와 가지고 바빠 죽겠는데
죄송합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손님1의 당황한 신음] (제이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죄송합니다
[손님2의 어이없는 신음] (세완) 죄송합니다
(제이미) 죄송합니다
(손님3) 뭐야?
[손님들의 놀란 신음]
(제이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관리자) 아이고
어디서 저런 걸 데리고 와 가지고
바빠 죽겠구먼, 쯧
죄송합니다
[손님들이 수군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세완) 뺀질대고 개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우직하게 잘 버티네?
[흥미로운 효과음]
(카슨) 야, 너희들 저기 입구에 있던 우산 못 봤어?
까만색 긴 우산
(쌤) 아니?
(테리스) 뭐, 누가 빌려 간 모양이지
하, 아니, 어떤 잡것이 남의 물건을 말도 없이 가져가!
빌려 가면 빌려 간다고 메모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카슨) 뭐, 메모 하나 쓴다고 손모가지가 부러져?
[헛웃음]
야, 이상한 놈들이네?
'놈'이라고 말하는 건
도둑은 다 남자라는 편견 아닐까? [호루라기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그렇네, 어, 여자일 수도 있잖아
그래서 언제 놔둔 건데?
(카슨) 어제 오후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입구에 놔뒀는데
씨, 홀랑 쌔벼 가 버렸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한스) 아, 맞는다, 오늘 비 온댔지? [긴장되는 음악]
[침을 꿀꺽 삼킨다] (카슨) 아, 진짜
대체 어떤 놈이야, 어?
왜 남의 거 훔쳐 가냐고! 씨
옘병, 잡히기만 해 봐 [웃음소리 효과음]
온몸의 뼈를 2만 조각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이, 누군지 몰라도 참 재수가 없네
아니, 건드려도 하필 카슨 거를 건드리다니
쟤 욱하는 성질 알아주지
[흥미진진한 음악] 한번 성질나면 물불을 안 가리잖아
(쌤) 맞아, 쟤 열받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 진짜
전에 학식에서 어떤 남자가
카슨 식판 엎어 놓고 사과를 안 해서 16 대 1로 붙은 거 알지?
내가 봤다니까, 진짜?
(테리스) 아, 또, 또, 또 허풍
말싸움 좀 한 거 가지고 뭔 16 대 1? 오버는
오버라니
테리스, 너 그거 몰라?
카슨네 집안 미국 시카고 갱 집안인 거
[비장한 음악] (쌤) 카슨네 아빠가 그렇게 총을 잘 쏘고 막 싸움을 잘해서
시카고 갱단 보스였는데
얼마 전에 CSI한테 덜미를 잡혀 가지고… [사이렌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헛소리 좀 그만하고
저기, 사람 몸에 원래 뼈가 몇 개지?
(테리스) [영어] 음, 기다려 봐
[한국어] 대략 한 206개?
근데 2만 조각이면…
[긴장되는 음악]
모든 뼈를 100개씩 쪼개겠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숨을 하 내뱉는다]
(세완) 뭐, 이런 것만 가져와?
뷔페에서는 비싼 거, 어? 고기, 고기
고기 같은 거 먼저 먹어야지
뷔페 안 가 봤어?
속이 좀 안 좋아서
(세완) 먹을 수 있을 때 다 먹어 둬야 돼
너 아직 알바 두 탕 더 남았다
- 이게 끝 아니야? - (세완) 뭔 개소리
내 핸드폰값 갚으려면 이걸론 턱도 없거든?
(세완) 그나마 주말 시급이 평일 1.5배니까 다행이지
네가 주말 동안 새벽까지 풀로 뛰어도 될까 말까예요
(제이미) 근데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이 다 이러고 살아?
응, 겁나 잘사는 애들 말곤 다 이렇지, 뭐
(세완) 너 일하는 거 보니까
한 번도 이런 알바 해 본 적 없는 거 같더라?
아니야, 나도 미국에서 해 봤어
이런 걸 안 해 봐서 그렇지
[놀란 시늉을 한다]
다 티 나, 거짓말 되게 못하네, 쯧
밤새울지도 모르니까 쪼금이라도 먹어 둬, 빨리
어
[잔잔한 음악]
근데 넌 안 힘들어?
기숙사 조교에, 주말 알바에 공부는 언제 해?
[한숨]
하루 이틀 이렇게 사는 거 아니거든?
나 불쌍하지?
(세완) 그러니까 내 핸드폰값 떼먹을 생각 하면 죽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빨리 먹어, 빨리
(카슨) 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남의 물건을 왜 훔쳐 가냐고, 어?
(쌤) 아유, 훔치긴
빌려 갔다가 잠깐 깜빡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어?
깜빡?
(카슨) 야, 잃어버린 사람은 속이 뒤집어지는데, 깜빡?
그게 할 소리야?
왜 나보고 그래, 어?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도대체 남의 물건을 왜 갖고 가냐고, 어?
잘못한 거지, 그 사람이, 어?
하필 왜 네 걸 건드리냐고
잘못한 거 알면서 [긴장되는 음악]
(카슨) 왜, 왜, 왜 그런 짓을 하냐고! [포효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왜 나보고 그래, 어? [웃음소리 효과음]
누군지 범인을 찾아서 그 사람한테…
(카슨) 누군 안 그러고 싶어?
잡히기만 해 봐
[포효 효과음] 확
빨리빨리 줘!
넌 뭐? 뭐 할 말 있어? [포효 효과음]
[깨갱거리는 효과음] 아니야, 저거 조금 삐뚤어진 거 같아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니, 근데 우산 하나 갖고 왜 저리 화를 내?
성질도 참…
혹시 되게 비싸거나 특별한 거 아닐까?
막 한정판 농구화 같은 그런 거?
와, 씨, 나 상상했어
어, 개빡칠 듯?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근데 한스 마음 좀 돌려놨니?
아, 쟤는 보통 또라이 아니다, 너
아, 상당히 완강하네, 생각보다
아이, 한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무슨 묘수가…
[의미심장한 효과음]
(카슨) 넌 뭐? 뭐 할 말 있어?
(한스) 아니야 저거 조금 삐뚤어진 거 같아서
있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현민) 너지? 카슨 우산
네가 잃어버린 거 맞지?
어, 어떻게 알았어?
다 티 나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알 정도면 카슨도 곧 알게 될 각인데?
헐
아이, 들고 나간 건 분명히 기억나
(한스) 근데 그 뒤엔 비가 그쳐 가지고 어디 놓고 온 거 같은데
하, 도무지 기억이 안 나
아이, 그렇게 원칙 따지는 사람이 말이야
남의 우산을 말도 없이 가져가는 건 원칙에 맞는 건가?
[날카로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뭐, 사람이 살다 보면 딱 원칙만 따지고 살 수는 없다
뭐, 이런 말이지
지금이라도 카슨한테 자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이, 아까 자수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도저히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 [시스템 작동 효과음]
오늘 밤까지 갖다 두면 살려는 준다니까 가자
나가서 네가 간 데를 다 뒤져 보자
[천둥이 콰르릉 친다]
(한스) 아휴, 지금 밖에 이렇게 비도 오는데
우산 아직 있겠어?
아이, 그래도 어떡해? 할 수 있는 건 해 봐야지 [흥미로운 음악]
넌 기억만 해 봐 찾는 건 내가 할게
[웃으며] 현민아, 진짜 고맙다 고마워
(현민) 얼른 가자 [한스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없네, 없어, 다 둘러봐도 없어
(한스) 이제라도 카슨한테 솔직히 말하면
살려는 주려나?
[꼬르륵 소리가 난다]
하, 죽을 때 죽더라도
아, 이것 좀 말리고 뭐라도 좀 먹자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네, 네, 지금 가면
CCTV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네
카슨 CCTV 확인하러 가는 거야?
(쌤) 어, 경비 아저씨한테 말씀드렸더니
보안업체에서 사람 와야 된대서
카슨이 비용 다 드리기로 하고
지금 확인하러 가는 중이야 [긴장되는 음악]
(카슨) 누군지 잡히기만 해 봐
야
너희들도 같이 가서 보고
누군지 확인 좀 해 줘
(현민) 그래, 바로 지금이야 [심장 박동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어
아,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카슨! 잠깐만
아, 왜?
[무거운 효과음]
- 나야 - (카슨) 뭐?
네 우산
- 가져간 사람… - (민니) 나 왔어, 뭐 해?
(민니) 쟨 왜 이러고 있냐?
- (카슨) 어, 이제 와? - (민니) 응
[카슨의 의아한 신음]
(카슨) 야, 이거 내 우산 아니야?
[긴장되는 음악] (민니) 그래?
어제 나갈 때 비 오는 거 같아서
저기 하나 있길래 들고 갔지
[강조되는 효과음] 맞네
(카슨) 내 우산
아유, 빌려 가면 말이라도 해 주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니) 왜, 찾았어?
[익살스러운 음악] (카슨) 아, 난 누가 훔쳐 갔나 했지
찾았으면 됐지, 뭐
현빈은 봤어?
아, 개짜증 나, 웨이터였어, 씨
내 친구 쌍년이 뻥깐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그래도 잘 놀았지만
야, 근데 복장이 이게 뭐야? 안 추워?
(쌤) 아이, 진짜 이 패알못들, 몰라?
하의 실종 패션, 어?
아닌데, 놀다가 바지 잊어 먹은 건데?
[웃음소리 효과음] - (현민) 뭐? - (쌤) 아, 저 미친, 저러고 온 거야?
그럼 진짜, 어유
진짜 하의 분실한 거네?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잠깐만, 아니, 야, 카슨
이럴 거면서 왜 그 난리를 친 거야, 도대체?
(현민) 아, 그러게
도대체 그 우산이 뭐길래 그렇게 광분한 거야?
아, 이거?
나한테 엄청 특별한 거
(쌤) 뭐, 뭐, 뭐? 어떤 특별한 건데?
(카슨) 김 병장이 사 준 건데
한 번만 더 잃어버리면 가만 안 둔다고 그래서
아, 난 또 무슨 첫사랑의 사연이라도 있는 줄
김 병장 내 첫사랑이자 현직 남친이지
(카슨) 아무튼 막내야
우산 찾았으니까 저거 게시판 좀 떼라, 이제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야, 동작 그만
- (손님4) 저기요! - (제이미) 네
- (손님4) 여기 파절이 좀 더 주세요 - (제이미) 네, 알겠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손님들의 놀란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손님들이 술렁인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이게 뭐야, 아, 뭐예요!
[손님들의 놀란 신음] [제이미가 쿨럭거린다]
[손님2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 (제이미) 죄송합니다 - (손님2) 아, 뭐가 죄송해요! [카메라 셔터음]
아, 찍지 마, 이씨!
- (손님5) 여기 소주 안 줘요? - (제이미) 네, 알겠습니다
[벨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손님들이 저마다 불평한다]
[주인이 말한다] [제이미의 다급한 신음]
[세완의 한숨]
(세완) 많이 힘든가?
[흥미로운 음악]
이렇게 힘든 일 한 번도 안 해 본 거 같던데
너무 심하게 부려 먹었나?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 또 이런다, 또
남이야 죽든 말든 내가 알 게 뭐야? [한숨]
나만 생각하자, 나만 생각하자
나는 나쁜 년이다, 나는 못된 년이다
(세완) 야!
어디 가, 너?
잠시 화장실 좀… [벨이 연신 울린다]
지금 화장실 갈 시간이 어디 있냐? [손님들이 저마다 부른다]
저기 손님들 부르잖아 빨랑빨랑 안 가?
아, 빨리 가, 빨리 [퍽 치는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날 위해 희생하려고 무릎까지 꿇었던 거야?
네 뼈가 2만 개로 분리될 수 있는데도?
난 시골서 자라서 완전 통뼈잖아
뭐, 난 그렇다?
친구가 아픈 것보다 내가 더 아픈 게 나으니까
(현민) 이런 게 한국의 정이랄까? [웃음소리 효과음]
너, 인마
[현민을 툭 치며] 누가 그렇게까지…
(한스) 아, 고맙다, 친구야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감사합니다!
생큐, 고생했어
오늘 번 걸로는 내 핸드폰값 모자라는 거 알지?
내일 알바 또 해야 된다
너도 고생했어
야, 너 진짜 사회생활하기 힘들겠다
싫은 거 얼굴에 티 다 나고
우리 빨리 가자
어, 저기 택시
(세완) 택시는… 얘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오늘 개고생해서 번 돈 너 택시비로 다 날리고 싶어?
갚을 돈이 얼만데, 지금
알겠어, 빨리 기숙사나 가
(세완) 야, 너 왜 그래? [제이미의 힘겨운 신음]
야, 너 진짜 어디 아파? [흥미로운 음악]
야, 어떡해, 야, 야
야, 제이미!
야, 제이미, 일어나 봐, 제이미!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세완) [울먹이며] 제발 살려 주세요
얘가요
힘든 일 한 번도 안 해 본 앤데요
내가 하루 종일 빡세게 시켜 갖고 얘가 무리해 갖고요
[흐느끼며] 어유, 야, 미안해, 죽지 마
원래 액정 부서진 건데
정말 미안해, 죽지 마
야, 죽지 마, 야! [세완이 엉엉 운다]
[의료 기기 작동 효과음]
(세완) 예? 뭐라고요?
똥이요?
(의사) 네, 저기 꽉 찬 거 보여요?
저게 다 똥이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비장한 음악]
똥의 양이 상당하군요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사람이 똥 때문에 쓰러져요?
네, 밤에 응급실 오는 사람들 중에 똥 때문에 오는 환자분들도 많아요
(의사) 근데 이분은 좀 심하네요
꽤 오랫동안 못 가신 거 같은데 일주일이에요?
맞아요?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네
[한숨]
제가 좀 예민해서 화장실을 아무 데나 잘 못 가서요
(의사) 앞으론 제때제때 화장실 가는 걸로 합니다
오늘은 관장하시고 링거 맞고 귀가하는 걸로 할게요
자, 그럼 [익살스러운 효과음]
자, 다음 어디예요?
어디예요, 아, 여기예요?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내가 똥오줌 못 참는 사람은 봤어도
너무 가려 가지고 쓰러진 사람은 처음 보네, 어?
일주일을 참아? 어휴
(제이미) 그래서 내가 처음에 방 바꿔 달라고 했잖아
그, 기숙사에서 제일 힘든 게
다른 사람이랑 같이 화장실 쓰는 거였거든
(세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급하면 좀, 좀, 어?
그, 아무 데나 가서 싸든가
(제이미) 하, 오늘은 네가 하루 종일 알바 끌고 다니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안 줬잖아
(세완) 아유, 그래 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
됐냐?
[경쾌한 음악]
괜찮아, 이제?
어
아까 관장하고 화장실 갔더니 이제 괜찮아
어유, 그래야지
그게 얼마짜리 똥인데
'똥, 똥' 하지 마, 부끄럽게
그랬똥? 부끄러웠똥?
빨리 택시나 타러 가자
(세완) 이봐요, 미국 아저씨
오늘 응급실 비용 보험 처리가 안 돼서
우리 둘이 번 돈 다 하고도 모자라서 내 카드까지 긁었거든요?
택시는 무슨, 쯧
오늘 진짜 고마워, 내가 꼭 다 갚을게
근데 그럼 우리 어떻게 가?
뭐, 이미 버스 다 끊겼어
(세완) 좀 있으면 첫차 와
안 따라와?
(제이미) 어, 가
[거리가 떠들썩하다]
(세완) 신기하냐?
(제이미) 어
새벽 3시인데 낮인지 밤인지 모르겠어
(세완) 외국 사람들은 한국 오면 그렇게 좋다더라
밤새 놀 수 있다고
누구는 죽어라 놀고
누구는 죽어라 일하고
(제이미) 아까는
나 때문에 울고 걱정해 줘서 진짜 고마워
걱정…
야, 미쳤냐, 내, 내가 너를 걱정하게?
야, 그거는, 어, 그렇게 해야지
그, 거기 구급대원들이 다 신경을 써 주고 그런 거니까
내가 연기한 거야, 연기
'메소드 액팅, 유 노'?
어
근데
아까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네 핸드폰 액정 그거 원래 깨져 있었던 거였어?
[코 고는 시늉을 한다]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함께 웃는다]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어, 야, 세완아, 잠깐만
(세완) 왜?
저기, 있잖아
얘, 현민이가 테리스 대신 우리 방에서 살기로 했대
야, 이 새… [웃음소리 효과음]
이거 기숙사 규정 위반이지?
[익살스러운 음악] 원칙적으로 안 되는 거 맞지?
난 널 위해 무릎까지 꿇었는데
너 진짜 인성 쩐다
(한스) 그건 물론 고마워
하지만 원칙은 원칙이지
안 그래, 세완아?
현민, 얘 말이 사실이야?
(세완) 진짜 너희들 마음대로 그런 거냐고
아니
아, 테리스가 여친이랑 동거를 하게 돼서
방이 비게 돼서
[테이블을 탁 치며] 아이씨, 쯧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그래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
물론 원칙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안 그래, 한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 유두리 없고 인정머리 없는 놈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세완아
아무튼 나 너한테 신고했다
이제 나 몰라
그리고 '유두리'는 일본 말이니까 안 쓰는 게 좋아
'융통성 있게'가 맞아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아, 정말 고마워
아,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뭐가, 맨입으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야, 이건 너무하다
네가 호출하면 5분 내에 달려오기?
하, 이게 말이 돼?
아이, 그리고 계약 기간 7년?
내가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7년이나?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아, 완전 불공평하잖아!
[흥미로운 음악] 불공평하다고?
아, 자기는 그냥 입 다물어 주는 거밖에 없고
아, 난 대체 의무가 몇 개야?
아, 오케이, 오케이
5분 만에 달려오는 건 쪼끔 비현실적이긴 하지
(세완) 10분, 오케이?
(현민) 뭐, 10분?
아, 10분이면…
[의미심장한 효과음]
오케이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영어] 네
아직까지는 아무한테도 안 들키고 잘되고 있어요
네,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할게요
[유쾌한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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