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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기록 10

 

 (정하)  아빠밥 먹자!

 

 [승조가 호응한다]

 

 [헛기침]  [정하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승조)  우아이게 다 뭐야?

 

 아니아침부터 고기 먹어?

 

 (정하)  

 

 (승조)  원래 이렇게 먹어?

 

 아빠가 와서 이렇게 차려 준 거야?

 

 둘 다?

 

 백 점짜리 대답이다

 

 [피식 웃는다]  [입소리를 딱 낸다]

 

 [승조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승조)  [헛기침하며]  먹자

 

 잠깐만

 

 - 어  - (혜준너무 일찍 전화했나?

 

 - (정하아빠랑 밥 먹고 있었어  - (혜준아버님 오셨어?

 

 (정하)  

 

 (혜준)  아이그래서 문자 확인 안 했구나?

 

 무슨 일 있는 줄 알았다

 

 [피식 웃으며]  걱정했어?

 

 이제 됐어

 

 밥 잘 먹고 일 잘해

 

 알았어너도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남자 친구 생겼냐?

 

 어  [승조의 헛기침]

 

 많은 걸 물어보고 싶지만

 

 묻지 않겠다

 

 고마워

 

 [젓가락을 달그락 집으며]  때가 되면 많은 걸 알려 줄게

 

 (승조)  좋아

 

 이제

 

 진짜 널 만나러 온 이유를 말해 줄게

 

 (혜준)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해할아버지

 

 뭐가 고마워?

 

 할아버지 첫 광고 촬영인데  당근 기억해야지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알았어요잘하고 와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전화번호 안 바꿨네?

 

 웬일이야?

 

 (지아)  미치겠어!

 

 시험 얼마 안 남았는데  스트레스 너무 쌓여

 

 너 잘하잖아잘할 거야

 

 너 어디야지금 밖인 거 같은데

 

 (혜준)  촬영 왔어

 

 [한숨 쉬며]  나 지금 어디든 가고 싶어

 

 [피식 웃으며]  너 무대 설 때마다 따라다녔었는데

 

 기억나?

 

 지난 일이야

 

 [통화 종료음]

 

 (승조)  너 결혼할 때 주려고 모은 돈이야

 

 이거 안 받으면 아빠 엄청 삐질 거야

 

 아빠

 

 다시 그림 그린다

 

 잘했어

 

 [살짝 웃으며]  사실 그린 지 몇 년 됐는데

 

 너한테 쑥스러워서 얘기 못 했어

 

 (승조)  전시회도 열 거야

 

 내가 왜  다시 그림 그리게 됐는지 알아?

 

 (정하)  몰라

 

 너한테 보여 주려고

 

 [잔잔한 음악]

 

 (승조)  아빠 끝까지 열심히 산다

 

 네 어린 시절은 망쳐 버렸지만

 

 삶을 소중하게  열심히 살았던 사람으로는

 

 기억되고 싶어

 

 [피식 웃는다]

 

 (이영)  산학 협력단 멘토링 프로그램 회의니까

 

 이게 좋겠다

 

 그냥 무난하게 흰색 줘

 

 이것도 무난해요스카이블루잖아

 

 (이영)  말 좀 들어요  내 말 들어서 손해 볼 거 없어

 

 손해 보는 거 없는 거 맞아?

 

 해효 어떻게 할 거야?

 

 (태경)  이번 드라마 시작할 때 뭐라고 했어?

 

 잠깐 봤는데  박도하한테 완전히 밀리더라?

 

 스타 된다며?

 

 스타가 됐는데 내가 모르는 거야?

 

 야지는 놓지 말자

 

 작가가 주인공 위주로 다 쓰는데  그만큼 한 것도 잘한 거야

 

 [헛웃음]

 

 '그만큼'?

 

 (태경)  그딴 소리 들으려고 지금까지 내가  당신 방식 존중해 준 거 아니야

 

 당신 대표작 원해효

 

 이제 중간 점검 받아야 돼

 

 해나 잘 가고 있잖아

 

 내 방식대로 했으면 해효  지금 미국에서 MBA 하고 있어야 돼

 

 MBA 해서 뭐 해?

 

 (이영)  교수 할 것도 아니고  회사 취직할 것도 아닌데

 

 실전에서 구르는 게 나아

 

 해효모델배우 했다는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어

 

 해효 생각은 어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얘기 좀 하자

 

 (해효)  나 나가야 되는데?

 

 (태경)  잠깐이면 돼

 

 이제는 중간 결산을 좀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태블릿 PC 조작음]

 

 [태블릿 PC 조작음]

 

 (태경)  지금까지 네가 활동한  자료 보고 분석했어

 

 [헛웃음]

 

 아빠가 내 일에 관심 있는 줄 몰랐네

 

 (태경)  네 삶에는 관심 있어

 

 내 삶하고 연결돼 있으니까

 

 너 군대 언제 가?

 

 내가 이 자료 분석한 결과

 

 넌 지금 군대 가는 게 좋겠어

 

 [차분한 음악]

 

 생각하고 있어요

 

 네가 생각이라는 걸 한다니까 다행이다

 

 아빠

 

 그만큼 너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야

 

 (태경)  엄마 아바타야?

 

 말로는 독립적이다 하면서  엄마 가이드라인대로 따라가고 있잖아

 

 (해효)  그건 엄마랑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내가 할 일은 다 하고 있다고

 

 스타가 되고 싶은 거야?  배우가 되고 싶은 거야?

 

 배우요

 

 근데 왜 '잡아라'에 출연했어?

 

 (태경)  박도하 받쳐 주는 역이잖아

 

 너 말하고 행동하고 따로 노는 애구나

 

 어쩌다 이렇게 됐어?

 

 엄마랑 너랑 하는 대로 놔뒀어

 

 이제는 두 사람이 선택한 게  옳았다는 성과

 

 보여 줘야 돼

 

 아니면 접어

 

 [한숨]

 

 성과?

 

 중간 점검?

 

 [코웃음 치며]  웃기고 있어

 

 항상 과정에는 없고  결과만 따 먹으려고 하지?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해효)  엄마?

 

 아빠 말이 아주 틀린 거 아니야  엄마가 뭐라 그랬어?

 

 '잡아라대본 보고  처음에 별로라고 했잖아

 

 이제 와서 그거 따져서 뭐 해?

 

 (이영)  따져야지 다음에는 이런 선택 안 하지

 

 너무 속상해

 

 (해효)  엄마가 나보다 속상해?

 

 [이영의 한숨]

 

 (이영)  난 네가 좀 더 공격적이었으면 좋겠어

 

 너무 나이브해

 

 환경이 좋아서 그런가  근성이 없는 거 같아

 

 혜준이 너한테 자극 안 돼?

 

 물론 지금 걔가  대단한 거 아니라는 거 알아

 

 근데 추세라는 게 있잖아

 

 뭔가 올라가는 추세 같잖아

 

 내려가는 추세야?

 

 넌 정체되어 있어  그래프가 쭉 일직선 같다고

 

 엄마가 날 위해서  날 지지해 준다고 생각했어

 

 널 지지해 줬을 때 뭐라고 했어?

 

 엄마한테 떨어지라고 했잖아  네가 모든 걸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내가 다 알아서 했어

 

 과연 그럴까?

 

 [무거운 음악]

 

 [한숨]

 

 (해효)  '잡아라'가 생각보다 안된 거 맞지만  다음에 주인공 가면 돼

 

 나 아직 안 끝났어

 

 아빠에 엄마까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영)  아빠나 엄마는 아는 거야

 

 지금 너한테 엄청 중요한 시기라는 걸

 

 결정해야 돼

 

 군대 지금 갈 건지 더 미룰 건지

 

 미룰 거야

 

 나도 뭔가 승부 보기 전까지는 못 가

 

 (정하)  원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원장)  

 

 나갈 거라는 얘기는 들었어

 

 좀 섭섭했어잘해 줬다고 생각했는데

 

 잘해 주셨어요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해효 씨나 사혜준 씨는  안정하 씨 따라 나가나?

 

 잘 모르겠어요

 

 나간다는 사람 안 잡아

 

 (원장)  당분간은 후임자는 안 구할 거야

 

 정리되는 대로 알려 줘

 

 (정하)  저 개점 전에 진주 쌤하고  잠시 얘기하고 와도 되죠?

 

 정리에 진주 쌤이 필요해?

 

 [옅은 웃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하)  드세요

 

 (진주)  할 말이 뭐야?

 

 같이 뭘 먹기에는 불편한 사이 아니야?

 

 그래서 극복해 보려고  먹고 있습니다

 

 [탄성]

 

 [한숨]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언니

 

 - ?  - (정하언니라고 부를게요

 

 저 이제 숍 그만둬요

 

 (정하)  더 이상 직장 후배 아니니까  편하게 부를게요

 

 (진주)  [헛웃음 치며]  진짜

 

 끝까지 마음에 안 드네

 

 난 너하고  언니 동생 하고 싶은 생각 없어

 

 저도 언니 마음에 안 들어요

 

 (정하)  그렇지만 노력은 해 보려고요

 

 호칭을 언니로 바꾸면

 

 비호감 지수가  좀 낮아질 거 같아서 바꾸려고요

 

 도저히 같이 못 앉아 있겠다

 

 [휴대전화 조작음]  (영상 속 진주)  근데 이 와중에 좋은 게 뭔지 알아?

 

 [흥미로운 음악]  파이팅이 넘쳐

 

 내쫓을 방법 찾느라  머리가 팽팽 돌아가

 

 (영상 속 정하)  불쌍한 사람이네요이제 보니까

 

 (영상 속 진주)  이게 진짜!

 

 [영상 속 진주의 거친 숨소리]

 

 지금 협박해?  [영상 속 정하가 말한다]

 

 [휴대전화 조작음]  세 가지 옵션이 있어요

 

 (정하)  뭘 선택할지는 언니가 결정해요

 

 첫째내가 사람들한테  이 동영상을 보낸다

 

 둘째사람들을 모아 이 동영상을 튼다

 

 셋째언니가 나한테 사과한다

 

 사과하면 이 영상은 지울게요

 

 그걸 어떻게 믿어?

 

 (정하)  그러니까요그걸 어떻게 믿어요?

 

 사과한 다음에  나중에 딴소리할 수도 있는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에이 요도하!

 

 [피식 웃으며]  기분 좋은 일 있냐?

 

 (해효)  아니

 

 기분 너무 나빠서  자체 띄우기 들어갔어

 

 엄마 아빠한테 잔소리 엄청 들었어

 

 잔소리 듣고 싶다

 

 이제 아무도 나한테 잔소리 못 해

 

 뭐 했냐?

 

 필라테스넌 어디냐?

 

 (도하)  아직 런던 SNS 안 봤어?

 

 손흥민 경기 직관 간 거 올렸어

 

 아직 확인 안 했어

 

 (도하)   SNS 팔로워 수  100만 가까이 되더라?

 

 왜 이렇게 높냐이상해

 

 (도하)  네가 뭘 했다고 이렇게 많지?

 

 말 참 이쁘게 한다

 

 [웃으며]  내가 말을 이쁘게 하지  너 이제 날 잘 아는구나

 

 필라테스 끝나고 뭐 할 거냐?

 

 - 숍 가야 돼  - (도하너 아직 그 숍 다니냐?

 

 옮기라니까우리 숍으로

 

 (해효)  싫어

 

 넌 네가 좋으면  강요하는 버릇이 있더라

 

 그건 그래

 

 너 정하 좋아하냐?

 

 (도하)  그래서 못 옮기냐?

 

 내가 전에 메이크업 사귀었던  경험으로 말해 주자면

 

 말 많네너 친구 없냐?

 

 없어

 

 혜준이 드라마 시작하지?

 

 걔 망했으면 좋겠다

 

 선 넘지 말자

 

 (도하)  솔직히 그렇잖아?

 

 우리 드라마 쏘쏘했는데  걔 대박 나면 기분 좋겠냐?

 

 [도어 록 조작음]

 

 형이다화보 촬영 때문에  일찍 나가야 돼  [도어 록 작동음]

 

 (해효)  

 

 [카메라 셔터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태수)  뭐 그런 걸 찍냐?

 

 요즘 나의 SNS 감성이야

 

 (도하)  이런 게 더 있어 보여

 

 나 자체가 화려하니까  소품은 수수한 걸로

 

 너무 자주 올리지 마

 

 삐끗하는 거 한순간이다?

 

 (장 매니저)  이게 계속 사진을 올려 줘야  팔로워 수가 많아지거든요

 

 [흥미로운 음악]  [태수의 한숨]

 

 돈 주면 올려 주는 팔로워 수 뭐가?

 

 뭔 말이야?

 

 올려 주는 업체들이 있어

 

 입금만 하면 원하는 대로 올려 줘

 

 (태수)  모델 에이전시 할 때  내가 그거 좀 이용했지

 

 모델들은 인지도 때문에  될 일도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

 

 다 옛날얘기다아유

 

 (도하)  해효도 해 줬어?

 

 해효는 어나더 월드였지  내 소관 아니었어

 

 [촬영장이 분주하다]

 

 (혜준)  감독님

 

 이건이 궁에서 쫓겨날 때  시간이 튀잖아요, 5년이나

 

 뭔가 달라진 분위기를  내야 될 거 같은데

 

 (감독)  이게 사극이라  확실하게 차이 내기가 어렵기는 해

 

 (제작진)  [힘주며]  감독님팥빙수 드세요

 

 (감독)  뭐야?

 

 (제작진)  혜준 씨 여자 친구인 거 같은데요?  완전 예뻐요

 

 [제작진의 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감독의 탄성]  (제작진)  저기 오신다

 

 (혜준)  너 뭐냐?

 

 (지아)  뭐긴응원하러 왔잖아

 

 감독님 맞으시죠?

 

 (감독)  

 

 (지아)  안녕하세요감독님  저 사혜준 씨 친구예요

 

 더운 날 촬영하기 힘드시죠?

 

 (감독)  직업인데요

 

 (지아)  저 로스쿨 학생이에요

 

 이번 변시 붙으면 로펌 가니까  그때 오시면 싸게 해 드릴게요

 

 넌 지금 그걸 인사라고 해?

 

 살면서 변호사 볼 일 있으면 어떡하냐?

 

 (감독)  두 사람 진짜 친구인가 보네요?

 

 설렘이라고는 1도 없네

 

 [감독과 제작진의 웃음]

 

 [팥빙수를 탁 내려놓는다]

 

 (지아)  좋다

 

 서울 벗어나니까 살 거 같아

 

 (혜준)  앞으로는 이런 거 하지 마

 

 너랑 걷고 있는 거  누군가한테 미안해져

 

 (지아)  [웃으며]  유부남도 너처럼 벽 치지는 않겠다

 

 (혜준)  내가 널 몰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쓱 밀고 들어오잖아

 

 이런 게 너무 그리워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가시 돋친 말 막 해 주는 거

 

 가시 빼내면서 쾌감 있어변태인가 봐

 

 그걸 잊지 못하겠어

 

 (혜준)  그런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지아)  나 예전의 정지아 아니야

 

 부모님한테도 내 목소리 낼 수 있어

 

 로펌 가면 경제적 독립도 할 수 있고

 

 나도 널 만날 때 사혜준 아니야

 

 [차분한 음악]

 

 [쓴웃음]

 

 (지아)  알았어

 

 추잡스럽다내가 봐도

 

 친구로 지내

 

 할 수 있겠어?

 

 내가 왜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왜 헤어졌니?

 

 두 번 다 내가 찼다는 거 잊지 마

 

 (혜준)  이거 봐

 

 자존심 상하니까  금방 태세 전환해서 상대를 물어뜯잖아

 

 감정 기복 심한 것 좀 고쳐

 

 (지아)  나에 대해 아는 거 말하지 마  설레니까

 

 난 너랑 친구 못 해

 

 [휴대전화 조작음]

 

 (민재)  서울 도착하려면  세 시간 정도 있어야 돼눈 좀 붙여

 

 [혜준의 한숨]

 

 [메시지 수신음]

 

 누구니?  눈 좀 붙이게 하려고 했더니

 

 [피식 웃는다]

 

 내가 붙이게 한다고 붙이니?

 

 (민재)  계속 촬영하는데 힘들잖아

 

 내가 널 안 위하면 누가 위해?

 

 [메시지 수신음]

 

 (정하)

 

 [휴대전화 조작음]

 

 (혜준)  지금 올라가

 

 [휴대전화 벨 소리]

 

 정하야

 

 아까 아빠 있어서 전화 그렇게 끊어서

 

 - 아버님은 내려가셨어?  - (정하

 

 목소리 들으니까 보고 싶다

 

 보면 되지그럼  [정하의 옅은 웃음]

 

 아직 퇴근하려면 멀었어

 

 그리고 어디서 만나?  너 이제 알아보는 사람들 많잖아

 

 너희 집으로 갈게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내가 집 비밀번호 알려 줄게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어  [다가오는 발걸음]

 

 (수빈)  언니해효 오빠 왔어

 

 알았어

 

 나 가야 돼

 

 고객님 오셨어원해효

 

 - (혜준응  - (정하

 

 [혜준이 안전벨트를 딸깍 푼다]

 

 - 정하 집 앞까지는 안 간다  - (혜준

 

 밖에서 둘이 껴안고  뭐이런 사진만 찍히지 마

 

 누나

 

 짬뽕엔터테인먼트 이민재 대표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민재)  스캔들 노

 

 너 이제 보는 눈 많아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지만  조심은 할게

 

 기사 나면 정하가 힘들어지잖아

 

 아유재수 없어

 

 집에 가서 쉬어갈 때는 알아서 갈게

 

 (민재)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정하)  피곤해?

 

 힘들어

 

 [피식 웃으며]  ?

 

 점심 메뉴가 마음에 안 들었어?

 

 진지하게 받아 주면 안 돼?

 

 [멋쩍은 신음]

 

 (해효)  아이그렇다고 뭘 그렇게 주눅 들어?

 

 말한 사람 민망하게

 

 (정하)  고객님

 

 제가 최선을 다해서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게  해 드리겠습니다

 

 [정하가 화장품을 달그락거린다]

 

 넌 날 고객으로만 생각해?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내가 뭘 해도 네가 화날 거 같아

 

 (정하)  나한테 화나는 거라면 좋겠어

 

 속상한 일 있는 거 아니고

 

 [부드러운 음악]

 

 [피식 웃는다]  [정하가 화장품을 탁 내려놓는다]

 

 좀 낫다

 

 애정이 좀 묻어 있었어

 

 (정하)  원하는 게 애정이었어?

 

 애정을 듬뿍 받은 스킨 갑니다

 

 [피식 웃는다]

 

 [정하가 화장품을 달그락거린다]

 

 [카메라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

 

 "아웃뉴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배우 중에 제일 친한 배우는 누구예요?

 

 사혜준요

 

 [당황한 신음]

 

 (수만)   1초의 망설임 없는 대답이네요?

 

 박도하 씨가 섭섭하지 않을까요?

 

 도하 씨 인터뷰할 때  제일 친한 친구로 해효 씨 뽑았거든요

 

 

 

 혜준이는 자타공인 베스트 프렌드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성장 배경이 비슷하니까  취미도 비슷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혜준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편이거든요

 

 (해효)  근데

 

 저에 대한 질문은 없어요?

 

 [어색한 웃음]

 

 저 사실 어머니하고 잘 알아요

 

 (수만)  해효 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수만)  기사 잘 써 줄게요

 

 사진 좀 더 찍어요

 

 우리 옥상 괜찮지 않아요?

 

 야외 사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숨]

 

 - 다 끝난 거 같은데요?  - (양 매니저

 

 (양 매니저)  수고했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혜준)

 

 [흥미로운 음악]

 

 [고민하는 숨소리]

 

 [마우스 클릭음]

 

 [직원들의 피곤한 신음]

 

 [컴퓨터 알림음]  (차장)  어유수고하셨습니다!

 

 (경준)  수고하셨습니다  [직원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수고했어요

 

 (차장)  수고했어요

 

 - (경준수고하셨습니다  - (차장이제 퇴근합시다

 

 동생 사인 언제 줄 거야?

 

 (차장)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봐야 되나?

 

 나 정말 참다 참다가 물어보는 거야

 

 [멋쩍게 웃으며]  걔가 요즘 바빠서 저도 잘 못 봐요

 

 (직원1)  좋겠어요사 주임님

 

 광고 엄청 찍던데?

 

 TV만 틀면 나와요  저극장 가도 나오고

 

 (경준)  [웃으며]  아이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직원2)  왜 상관없어요?

 

 형이잖아요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형

 

 [멋쩍은 웃음]

 

 (차장)  형이어도 끗발은 없어

 

 사인 하나도 못 받아 주는데

 

 아이차장님받아다 드릴게요

 

 받아다 줘도  이미 상한 내 마음은 어떡할 거야?

 

 - 밥 살게요  - (직원2) 감사합니다

 

 (직원2)  요 앞에  새로 생긴 해물탕집이 있는데

 

 거기 가죠우리

 

 (차장)  그러자그럼

 

 (직원2)  !

 

 [직원2의 옅은 웃음]

 

 뭐야, '우리'?

 

 (직원1)  아이저기 근데 혹시

 

 찰리 정이라고 아세요?

 

 굉장히 유명한 남자 디자이너인데  동생한테 못 들었어요?

 

 - 못 들었는데요  - (직원1) 못 들으셨구나

 

 이딴 새끼들은이거  가만두면 안 되는데 말이야?

 

 요거 한번 봐 봐요

 

 (직원1)  

 

 아이찰리 정하고 사귀었다는 게  이게 말이 돼요이게?

 

 [의미심장한 음악]  [직원1의 헛웃음]

 

 (경준)  이 새끼가 먹이네?

 

 말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알려 줘?

 

 (직원1)  또 이딴 것도 있어요이거 봐요

 

 클럽 죽돌이라고  그것도 성 소수자 전문 전용 클럽

 

 [직원1의 헛웃음]

 

 [직원1이 머뭇거린다]

 

 (경준)  뭐 하자는 거예요?

 

 걔 클럽 안 다녀요

 

 왜 화를 내요?

 

 지금 이딴 거 보여 주는  의도가 뭡니까?

 

 - 의도라니요?  - (경준의도 있잖아요

 

 (경준)  위해 주는 척걱정해 주는 척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냐'  그러잖아요지금

 

 나 사 주임님 그렇게 안 봤는데  굉장히 감정적이시다

 

 그러게요나 왜 이러지?

 

 (경준)  제가 육군 34단 훈련소  조교 출신이거든요?

 

 제 별명이 깐돌이라고  까고 까고 또 깐다고

 

 근데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폭력을 쓴다는 게 아니라  말로 조지는데

 

 왜 이번에는 주먹으로 조지고 싶지?

 

 저기요깐돌이 님

 

 저는 저녁 같이 안 먹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동생이 뭘 하고 다니는지  네가 어떻게 아냐?

 

 말해 줘도 지랄이야  [부드러운 음악]

 

 [보글보글 소리가 난다]

 

 (해효)  아침부터 기분 나쁜 일로 시작하니까  저녁까지 계속이야

 

 오늘 마무리는 즐겁고 싶어

 

 매니저 오빠랑 맛있는 거 먹어

 

 (정하)  메인 디시는 단백질  달달한 디저트까지

 

 그럼 풀릴 거야

 

 (해효)  그걸 같이 해 줄 생각은 없는 거야?

 

 [잔잔한 음악]

 

 [멋쩍게 웃으며]  미안나 집에 가야 돼

 

 (해효)  집에 꿀이라도 발라 놨냐?

 

 너 나한테  고마운 거 하나 갚을 거 있잖아

 

 그거 오늘 갚아

 

 오늘은 진짜 안 돼좀 봐줘라

 

 (정하)  대신 나중에 두 개 갚을게그럼 되지?

 

 (해효)  혜준이가 집에서 기다리기라도 하냐?

 

 

 

 현관 비밀번호도  공유하는 사이가 된 거야?

 

 [엘리베이터 알림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정하)  오늘 마무리는 즐겁게 됐으면 좋겠다

 

 네 의지로 만들어  '웃을 수 없어도 웃는다'

 

 간다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나도 혜준이 보고 싶어

 

 [안타까운 웃음]

 

 진짜진짜 미안해

 

 (정하)  딴 데서 보기로 했으면  같이 밥 먹으면 좋은데

 

 집이잖아아직 집은

 

 됐어나쁜 계집애

 

 (정하)  나중에 두 배로 갚을게

 

 데려다줄게빨리 가서 만나고 싶잖아

 

 (정하)  [웃으며]  고마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거의 다 했어

 

 천천히 해

 

 [해나가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해나가 책장을 사락 넘긴다]

 

 해효인데?

 

 받아

 

 해효

 

 (해효)  술 마시고 싶어

 

 나 아직 일 안 끝났어

 

 너까지 날 깔 거야?

 

 [진우가 숨을 카 내뱉는다]

 

 뭐가 그렇게 힘든데?

 

 힘든 게 아니라 짜증 나

 

 왜 자꾸 나랑 혜준이랑 비교하지?

 

 새삼스럽게

 

 너희 맨날 비교당했어

 

 (진우)  같이 모델 활동 했지같이 배우 하지

 

 친하지

 

 (해효)  그래?

 

 근데 그때는 걸리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걸리지?

 

 그거야 그때는 네가 잘나갔고  지금은 혜준이가 잘나가니까

 

 이 새끼 진짜 친구네?

 

 [웃음]

 

 [잔잔한 음악]

 

 혜준이 나랑 비교돼서 힘들어했냐?

 

 (진우)  아니

 

 걔는 돈 벌기 바빠서 그럴 틈이 없었다

 

 [진우가 숨을 카 내뱉는다]

 

 [한숨]

 

 [진우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 (혜준왔어?  - (정하

 

 (혜준)  배고프지?

 

 손 씻고 와밥 먹자

 

 [정하와 혜준의 웃음]

 

 [정하의 탄성]

 

 [혜준이 밥솥 뚜껑을 달칵 연다]

 

 [혜준이 그릇을 달그락거린다]

 

 [정하의 웃음]  (혜준)  조심해

 

 (정하)  보고 싶었어

 

 나도배 안 고파?

 

 - 고파  - (혜준씻고 와

 

 [문이 달칵 열린다]

 

 [흥미로운 음악]

 

 (혜준)  먹자

 

 [정하의 웃음]

 

 고기 하나에

 

 고추 둘

 

 마늘 하나

 

 기본이면서 깔끔한 맛이야

 

 [부스럭거린다]

 

 (정하)  

 

 

 

 고기에

 

 떡을 올리고

 

 김에 싸서 요렇게

 

 맛있어

 

 느끼할 거 같은데

 

 느끼한 거 좋아해

 

 [정하와 혜준의 웃음]

 

 (정하)  

 

 숍 관둬

 

 1인 숍 할 곳 정했어

 

 문래동인데 요즘 핫한데 월세가 싸

 

 그리고 이 집은 팔지 않기로 했어

 

 아빠 도움 받을 거야

 

 [젓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잘했어?

 

 잘했어

 

 (혜준)  집 안 팔기로 한 거

 

 아빠 도움 받은 거

 

 제일 칭찬받고 싶은 선택이야

 

 (정하)  남한테 도움 주는 건 좋아하면서

 

 왜 남의 도움은 잘 받지 못하는 걸까?

 

 [젓가락을 쓱 집으며]  이것도 결핍이야

 

 결핍이 과잉보다 낫대

 

 (혜준)  계속 발전하고 있잖아

 

 도움받았잖아

 

 [피식 웃는다]

 

 (정하)  네가 밥 차려 줘서 다 좋은데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네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지금 가서 사 올게  [정하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TV 속 배우)  오셨습니까!

 

 (TV 속 배우들)  오셨습니까형님!

 

 [정하의 웃음]

 

 (정하)  저 옷 되게 잘 어울려

 

 (혜준)  내 거야저건

 

 뉴욕 쇼 서고 받은 옷이야

 

 (정하)  런웨이 작품치고는 너무 노말하다

 

 [작은 목소리로]  '개새끼야'?

 

 [정하의 탄성]

 

 [정하의 웃음]

 

 [혜준이 리모컨을 달그락 집는다]

 

 (정하)  ?

 

 (혜준)  보지 마쑥스러워

 

 [정하의 못마땅한 신음]

 

 [정하의 기대하는 숨소리]  으음?

 

 [발랄한 음악]

 

 - (정하줘  싫어

 

 - (정하빨리 줘  - (혜준싫어!

 

 - (정하나 계속 볼 거야!  - (혜준보지 마라

 

 (정하)  아이빨리 줘!

 

 [혜준의 웃음]  내놔

 

 - (정하빨리 줘  - (혜준달리기 좀 빠른 듯?

 

 (정하)  당연하지  [혜준이 말한다]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과 정하의 다급한 신음]

 

 (혜준과 정하)  엄마다

 

 (정하)  어떡해?

 

 [통화 연결음]

 

 [한숨]

 

 촬영 중인가 보다

 

 얼굴 좀 보려고 했더니

 

 [영남의 피곤한 신음]

 

 [한숨]

 

 [풀벌레 울음]

 

 (정하)  어머니 섭섭해하시겠다

 

 오랜만에 서울 올라왔는데  집부터 안 가서

 

 (혜준)  그럴 만하다고 이해해 줄 거야

 

 엄마한테 네 얘기 했더니 보고 싶어 해

 

 [정하의 당황한 웃음]

 

 (정하)  한 번도 없어남자 친구 부모님 뵌 적

 

 [어색하게 웃으며]  

 

 넌 사귀면 가족한테  다 보여 주는 스타일이구나?

 

 (혜준)  그건 아니야

 

 (정하)  맞는다고 해도 아니라고 해도  기분 별로다

 

 (혜준)  난 기분 좋아네가 질투해서

 

 (정하)  [피식 웃으며]  

 

 요즘 어때?

 

 상상이 안 돼어떤 기분이야?

 

 (혜준)  불안해

 

 [잔잔한 음악]  하루에 몇 번씩 내 이름 검색해 봐

 

 (정하)  이름 검색해서  나오는 사람 돼서 좋겠다

 

 (혜준)  불안하다는 건 안 들렸어?

 

 (정하)  알은척 안 하고 싶어나도 불안하거든

 

 숍 냈다가 망하면 어떡해?

 

 누구는 잘돼서 불안한데  누구는 망할까 봐 불안해하잖아

 

 불안에도 급이 있다

 

 사혜준은 언제나 뭐든 급이 높아

 

 (혜준)  알았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할게

 

 (정하)  말귀 잘 알아들어 좋다

 

 내가 다시 데려다줘야 될 거 같아

 

 어머니 기다리시잖아

 

 주무실 거야

 

 우리 집 식구들은  10시만 되면 곯아떨어져

 

 "링크"

 

 [휴대전화 조작음]

 

 (혜준)  불안은 성공에 딸려 오는  부록 같은 거다

 

 어떤 책은  부록이 더 가치 있기도 하지만

 

 [경준의 긴장한 숨소리]

 

 [한숨]

 

 할아버지

 

 (민기)  

 

 (경준)  저 지금 회사 가야 된다고요

 

 (민기)  내가 받아 줄게 놓고 가

 

 (경준)  저 지금 받아야 된다고요

 

 (민기)  너 때문에 깼잖아

 

 [민기의 힘주는 숨소리]

 

 더 자라더 자

 

 [혜준의 졸린 숨소리]

 

 [혜준의 피곤한 신음]  [작은 목소리로]  

 

 - (민기가  - (애숙사혜준!

 

 (경준)  진짜

 

 (애숙)  혜준아!

 

 일어나밥 먹고 자밥 먹고

 

 (경준)  역시 엄마밥 먹고 자?

 

 (애숙)  어서  [혜준의 피곤한 숨소리]

 

 (경준)  어서 나와

 

 [민기가 말한다]

 

 [민기의 힘주는 신음]

 

 (경준)  박수연이름도 써

 

 너 찰리 정이라고 아냐?

 

 알지

 

 그 선생님 작품 많이 입었었어

 

 날 많이 아껴 주셨어

 

 아낀다는 게 무슨 뜻이야?

 

 내 재능을 알아보고

 

 내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  많이 주셨어

 

 (경준)  그래?

 

 그럼 그건 그렇다 치고

 

 너 클럽 다니냐?

 

 내가 클럽 다닐 시간이 어디 있냐!

 

 (경준)  아이깜짝이야  근데 왜 댓글에 그런 게 달리지?

 

 그럼 너 옛날에 다녔냐모델 할 때?

 

 [경준의 아파하는 신음]  (애숙)  그런 걸 믿어혜준이 몰라?

 

 (혜준)  엄마한 대 더 때려

 

 누가 믿는대?

 

 (민기)  다 지어내는 거야  남 잘되는 거 배 아파서

 

 형이라는 놈이  그런 걸 믿으면 되냐?  [애숙의 한숨]

 

 [민기의 헛기침]

 

 (경준)  아이누가 믿어요?

 

 난 그냥 그런 말 들어서 걱정되니까

 

 너 조심해라!

 

 (영남)  얘가 조심할 게 뭐 있어?  얘가 잘못했어?

 

 [익살스러운 음악]

 

 아빠까지 왜 그래?

 

 (경준)  무슨 말을 못 하겠네이제

 

 궁금한 거 묻지도 못하냐!

 

 물어서 기분 나쁜 말을 왜 물어?  피곤한 애한테

 

 [한숨]

 

 님은 갔습니다

 

 (경준)  나의 시절은 갔습니다

 

 이 집안의 권력 구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 (영남너 회사 안 가?  - (경준!

 

 (경준)  

 

 [커피 머신 작동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저예요

 

 (이영)  알아요웬일이야?

 

 내일 일 못 가겠어요

 

 (애숙)  모레 가면 안 될까요?  아니면 주말에 가든지

 

 무슨 일 있어?

 

 혜준이 촬영 때문에  계속 지방에 있다 집에 왔거든요

 

 (애숙)  애가 핼쑥해져서  몸보신 좀 시켜 주려고요

 

 내려가기 전까지

 

 알았어요모레 와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톡톡 친다]  [다가오는 발걸음]

 

 (해효)  엄마해장할 거 없어?

 

 어제 술 마셨더니 속 쓰려

 

 혜준이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엄청 바쁜가 봐

 

 (이영)  넌 좋겠다한가해서

 

 취해서 친구 등에 업혀 들어오고

 

 엄마아빠한테 계속 푸시받고 있어

 

 엄마

 

 더는 훔쳐 가지 마내 거

 

 내가 뭘 훔쳐?

 

 자존감

 

 [헛웃음]

 

 더 훔쳐 가야겠다

 

 (이영)  남한테 뺏길 수 있는 자존감이라면  엄마한테 뺏기는 게 나아

 

 (진우)  안녕히 주무셨어요어머니

 

 (이영)  그래

 

 시켜 먹어

 

 밥 먹고 가

 

 (진우)  어머니  [이영의 옅은 웃음]

 

 [진우의 피곤한 숨소리]

 

 (해효)  나가서 먹자

 

 혜준이 온 거 같던데부를까?

 

 놔둬엄청 피곤할 거야

 

 [옅은 웃음]

 

 [민기가 신문지를 사락 넘긴다]

 

 (민기)  자냐?

 

 (애숙)  완전 곯아떨어졌어요

 

 저렇게 피곤한데  여자 친구 만날 체력은 있나 봐요

 

 [웃음]

 

 그러니까 청춘이지

 

 (민기)  부럽다

 

 (애숙)  [피식 웃으며]  그러게

 

 부럽네요정하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버님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장 보러 갈 거예요

 

 한의원 가서 보약도 짓고

 

 [웃음]

 

 해 줄 일 많아서 너무 좋아요

 

 [민기의 웃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배달원)  안녕하세요배달요

 

 (스태프)  누가 배달시켰지?

 

 - (정하제가 시켰어요  - (배달원

 

 - (정하감사합니다  - (배달원맛있게 드세요

 

 제가 한턱 쏩니다퇴사 기념으로

 

 휴게실에 놓을 테니 와서 드세요

 

 (직원들)  잘 먹겠습니다!

 

 (정하)  맛있게 드세요

 

 [직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디자이너)  맛있다

 

 잘 먹을게

 

 숍 그만두면서  제일 감사한 사람은 진주 쌤이에요

 

 [흥미로운 음악]

 

 [진주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진주)  [헛기침하며]  내가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긴 했어

 

 미안하게 생각해

 

 (디자이너)  [당황해서 웃으며]  지금까지 트레이닝이었어?

 

 그럼 남자 고객 뺏는  킬러라는 게 말이 돼요?

 

 (디자이너)  [어색하게 웃으며]  알고 있었구나

 

 진주 쌤이 저보다 예쁜데

 

 (정하)  왜 남자 고객들이 저한테 오겠어요?

 

 [디자이너의 웃음]  [진주의 어색한 웃음]

 

 (디자이너)  그건 그렇지

 

 - 좀 드세요  - (진주잘 먹을게

 

 (정하)  '나 안정하는'

 

 '박진주가 사람들 앞에서 사과하면'…

 

 '나 박진주는'

 

 '안정하를 숍에서 내보내려 한 것을'…

 

 (정하)  '남자 고객 뺏는 킬러라는  프레임을 씌워'

 

 - '내쫓'…  - (진주그렇게 구체적으로 쓰지 마

 

 쪽팔려

 

 언니

 

 쪽팔린 건 알아요?

 

 [익살스러운 음악]  기분 나빠

 

 (진주)  나 안 쓸래

 

 나도 안 써쓰지 말아요그럼

 

 에이씨

 

 그냥 영상이라고 해

 

 [한숨]

 

 '트집 잡아'…

 

 (진주)  트집도 빼줘라

 

 [옅은 웃음]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함께 가지 않으면!

 

 - 가지 않겠다  - (TV 속 성운대군!

 

 (정하)  오빠!

 

 (TV 속 혜준)  너희들도 나의 백성이다!  [정하의 웃음]

 

 (정하)  오빠오빠

 

 (TV 속 혜준)  단 한 명의 백성도  [정하의 웃음]

 

 오빠!

 

 (혜준)  그만해

 

 네가 이건이야?

 

 (정하)  아니야건이 아니야

 

 건이 데려와데려와 줘사혜준!

 

 하지 마!

 

 

 

 이건!

 

 [정하의 웃음]

 

 (정하)  이건건이 데려와

 

 (혜준)  [웃으며]  어휴

 

 [휴대전화 진동음]

 

 민재 누나

 

 - (혜준누나  - (민재혜준아

 

 이번 연말 연기 대상 MC 한다고 했어

 

 

 

 남자 연기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민재의 웃음]

 

 - 진짜?  - (민재진짜  [잔잔한 음악]

 

 (민재)  축하한다사혜준

 

 나 인제 집에 가야 돼  [통화 종료음]

 

 (정하)  뭐가 '진짜'?

 

 남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대

 

 [놀란 숨소리]

 

 MC도 본다?

 

 [놀라며]  너 진짜 대단하다

 

 이제 진짜 스타가 됐어

 

 나 아직 실감 안 나

 

 시상식 시작되면 실감 날 거야

 

 [리드미컬한 음악]  [정하의 신난 탄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팬들의 환호성]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팬들의 환호성]

 

 - (기자1) 여기 한번 봐 주세요!  - (기자2) 여기 한 번만 봐 주십시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팬들의 환호성]

 

 (1)  멋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2)  오빠사랑해요!

 

 (기자3)  한 번 더 봐 주세요!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팬들의 환호성]

 

 (민재)  할아버지이쪽에 앉으시면 돼요

 

 - (민기…  - (민재네  [민재의 웃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재)  어머님은 할아버님 옆에

 

 (경미)  내가 언니 옆에 앉아야 돼  오빠가 먼저 들어가

 

 (영남)  그래그럼

 

 [민재의 웃음]

 

 [영남의 힘주는 숨소리]

 

 (애숙)  혜준이는 어디 있어요?

 

 시상식 대본 보고 있어요  다 봤을 거예요

 

 (경미)  대본이 있구나

 

 (영남)  방송국에서 하는 건 다 대본이 있어

 

 (경미)  오빠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찾아보면 알아  [애숙의 옅은 웃음]

 

 - (민재그럼 재밌게 보세요  - (민기참 나

 

 (애숙)  감사합니다  [민기의 헛기침]

 

 [탄성]

 

 [흥미진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이 달칵 열린다]

 

 신인상 타는 게 뭐 대단하다고  이렇게까지 해?

 

 (이영)  자존감 도둑 소리 들었어

 

 오늘은 채워 주려고

 

 당신도 해효한테 칭찬해 줘

 

 애를 너무 나약하게 키워당신은

 

 온순하고 밝게 키웠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이야

 

 (이영)  사람들이 좋아해야 일도 잘돼

 

 당신 김 이사장 배배 꼬여서 싫다며?

 

 해효랑 걔랑 갖다 대면 안 되지!

 

 김 이사장아주버님이랑 성격 비슷해

 

 (이영)  우리 해효도 양육 태도가 잘못됐으면  그런 성격이 될 수 있었다고

 

 형 얘기는 왜 하냐성질나게!

 

 (해나)  오늘 밖에 나가면 안 돼?

 

 안 돼

 

 (이영)  가족 중에 누군가  기쁜 일이 생겼을 때는

 

 함께 축하해 줘야 돼

 

 이건 우리 가족 규칙이야

 

 [TV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해나의 한숨]

 

 (TV 속 기자)  이쪽요!

 

 (해효)  머리 너무 힘준 거 같지 않아?

 

 (정하)  아니야괜찮아

 

 (혜준)  안정하 씨는 원해효 씨 일 할 때는  제 일은 내팽개치시나 봐요?

 

 당연한 거 아니야?

 

 (해효)  안정하 씨는 맨 처음 내가 발견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야

 

 그건 아니지

 

 (혜준)  내가 소개해 줬잖아처음에

 

 내가 돈이 없어서 너한테 뺏겼지

 

 (정하)  또 시작이다

 

 차라리 둘이 사귀어

 

 너희들 사랑 놀음의  희생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함께 웃는다]

 

 (해효)  최우수상 시상자 민수 형이더라?

 

 시상만 하고 바로 가지는 않겠지?

 

 미리 얘기해 놔야겠다민재 누나한테

 

 너 상 타면  민수 형한테 타겠네좋겠다

 

 - 탈 수 있겠냐?  - (도하해효!

 

 [도하가 해효의 어깨를 툭툭 친다]

 

 (도하)  여기 있었네?

 

 오늘 신인상 네가 탈 거야

 

 (해효)  경쟁자들이 세

 

 (도하)  그래도 네가 타  '잡아라'가 제일 잘됐어

 

 너하고 오른 후보들 작품 중에

 

 그럼 최우수상은 혜준이가 타겠네

 

 (해효)  후보들 작품 중에  혜준이 작품이 제일 잘됐잖아

 

 너는 오늘 말이 있으면  가는 말이 있어야지

 

 (태수)  도하 이번에 잘했잖아  너 옆에서 봤잖아

 

 (민재)  애들 말하는 데  채신없이 이사님이 끼고 그러세요

 

 안녕하세요인사했어요

 

 매니저의 기본은 인사라고 배웠습니다

 

 그래그래

 

 [옅은 웃음]  (태수)  좋겠어혜준이 잘돼서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그렇게 끝까지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민재)  첫 끗발일 때

 

 혜준이 대표님이랑 있을 때인데

 

 [민재의 옅은 웃음]

 

 혜준이 좀 데려갈게요

 

 [한숨]

 

 (혜준)  왜 그러는데?  [민재의 들뜬 신음]

 

 [놀란 신음]

 

 시상식 시간에  딱 맞춰 올 줄 알았는데 미리 왔어

 

 대기실에 있대

 

 [신난 탄성]

 

 (민재)  빨리 와

 

 - (혜준안녕하세요  - (민수혜준아

 

 (민수)  오랜만이다  [혜준의 웃음]

 

 너 오늘 사회라며?

 

 (혜준)  형 왔다길래 인사하러 왔죠

 

 (민수)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사성 참 밝네

 

 요만할 때부터 봤는데 많이 컸다?

 

 (민재)  그때랑 지금이랑 키는 똑같을걸요?

 

 [민재의 수줍은 웃음]

 

 [입 모양으로]  누구?

 

 매니저

 

 (혜준)  형 팬이라고 사인받고 싶대

 

 [웃으며]  

 

 (혜준)  왜 이래?

 

 이 누나가 이런 누나가 아니거든  [민재의 긴장한 숨소리]

 

 (민재)  제가 진짜 좋아하거든요

 

 송민수 씨 나오는  드라마영화 다 봤습니다

 

 - (민수감사합니다  - (민재이민재예요

 

 (민재)  꼭 제 이름 넣어서 사인해 주세요

 

 [발랄한 음악]  

 

 [민재와 민수의 웃음]

 

 (민수)  오늘 네가 상 받아?

 

 - 몰라요  - (민재가르쳐 주지를 않아요

 

 (민재)  사회까지 보는데 가르쳐 줄 수도 있지

 

 너무 빡빡하게 구는 거 같지 않아요?

 

 이런 스타일이시구나?

 

 (혜준)  아니야여기서 좀 더 나가

 

 여기요

 

 [감격한 숨소리]

 

 (민재)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혜준)  이따 시상식 끝나고 볼 수 있어?

 

 해효도 형 엄청 보고 싶어 해

 

 해효도 신인상 후보 올랐더라

 

 오늘 둘 다 상 받으면  나한테 뭐 해 줄 거야?

 

 타기만 하면 뭐든 해 드립니다

 

 (민재)  저는 못 타도 뭐든 해 드리겠습니다

 

 - 누나하지 마  - (민재알았어

 

 (민재)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 (민재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 (민수저도 반가웠습니다

 

 이따 봐

 

 [입 모양으로]  이따 봐

 

 - (민재감사합니다!  - 

 

 - 수고하세요감사합니다  - (민수

 

 [민재의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정신없어

 

 (도하)  

 

 나 오늘 상 타는지 확실히 알아봐

 

 못 타면 지금 집에 갈 거야

 

 (태수)  90%는 네가 탄다니까?

 

 아무리 혜준이가 핫하다고 해도

 

 신인상도 못 탄 애한테  최우수상 주겠냐고

 

 (민수)  2019 OVN 연기 대상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수상자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분이시네요

 

 '왕의 귀환사혜준축하드립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당당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사합니다

 

 (혜준)  이런 날이 오네요

 

 1년 전까지만 해도

 

 전 이름 없는 배우이면서  알바생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줬던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피식 웃는다]

 

 그리고

 

 [초침이 째깍째깍 돌아간다]  (TV 속 혜준)  아낌없이 주는 나무 팬 여러분

 

 [TV 속 팬들의 환호성]

 

 [아련한 음악]  제가 모델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 준 여러분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뭐든 다 해 주고 싶은 우리 다혜준다

 

 [TV 속 팬들의 환호성]

 

 감사합니다

 

 [TV 속 관객들의 박수]

 

 [TV 속 관객들의 환호성]

 

 (태경)  이제 와인 열렸겠다

 

 [한숨 쉬며]  우리끼리 한잔하자

 

 [태경이 와인을 주르르 따른다]

 

 (해나)  오빠한테 다시 전화할까?

 

 안 받는다며

 

 [한숨 쉬며]  놔둬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물이 쏴 흘러내린다]  [진우가 코를 훌쩍인다]

 

 (진우)  너도 혜준이처럼  최우수상으로 건너뛰어

 

 까짓 신인상그냥 줘 버려

 

 [물이 뚝 끊긴다]

 

 까짓 신인상

 

 나도 혜준이 따라가면 된다

 

 빨리 나가자사진 찍어야지

 

 [문이 탁 여닫힌다]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하 내뱉는다]

 

 (진우)  우리 민수 형님이 중앙에 서시고

 

 너희 쭈구리

 

 민수 형님 양옆으로 서

 

 (민수)  그래도 되나?

 

 - (해효우리가 쭈구리면 넌?  - (진우?

 

 (진우)  [웃으며]  나는 쭈구리 친구 쭈구리

 

 [민수가 피식 웃는다]

 

 (민수)  내가 낯을 좀 가리는데 마음에 드네  [혜준의 웃음]

 

 (진우)  감사합니다형님

 

 나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다

 

 들어와

 

 누나

 

 [진우의 의아한 신음]

 

 (민수)  그래같이 찍어

 

 (진우)  여기 이거 누르시면 돼요

 

 (민재)  

 

 (진우)  앗싸

 

 (민재)  나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다

 

 (혜준)  '하나하고 찍어

 

 (민재)  하나

 

 [카메라 셔터음]

 

 (민재)  이제 가야 돼부모님 기다리셔

 

 (혜준)  먼저 가시라 그러지

 

 (진우)  우리 엄마가 난리다  너 얼굴 보고 간다고

 

 (해효)  난 빠질래집에 가야지

 

 (진우)  그래해효는 집에 가야지  해나가 너 걱정하더라

 

 해나가 연락했어?

 

 (진우)  ?

 

 걔랑 나랑 연락하는 거 이상하냐?

 

 아니누가 이상하대?

 

 (혜준)  둘 다 안 이상해가자

 

 [진우의 어색한 웃음]

 

 (민재)  오래 기다리셨죠?  [가족들의 웃음]

 

 [경미의 탄성]

 

 (경미)  혜준아너 오늘 정말 멋있었어

 

 나도 다혜준다 회원이야

 

 우리 회원들이  네가 말해 줘서 너무 좋아해

 

 (민기)  넌 떨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하냐?

 

 (애숙)  배고프지 않아?

 

 (혜준)  이제 긴장 풀리니까 배고프긴 하다

 

 (민재)  제가 식당 예약해 놨거든요?  다 같이 그리로 가시죠

 

 [웃으며]  치영이가 안내할 거예요

 

 (치영)  이쪽으로 오세요이쪽으로

 

 (민재)  가시죠

 

 (치영)  이쪽으로 오세요  [민재의 웃음]

 

 (혜준)  누나정하 못 봤어?

 

 (민재)  내가 오늘 정신이 없다

 

 가자

 

 오늘 두 배로 갚아

 

 (해효)  또 안 된다고 할 거야?

 

 (민재)  아유아니에요감사합니다

 

 조만간 봬요

 

 [민재의 웃음]

 

 [잔잔한 음악]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벨이 울린다]

 

 [터치 패드 조작음]

 

 (해효)  ?

 

 [술 취한 목소리로]  너 어디냐?

 

 와라

 

 (도하)  와서 술 마시자

 

 (도하)  너나 나나 오늘 엿 됐잖아

 

 (해효)  지금 친구랑 같이 있어

 

 혹시 사혜준이랑 있어?

 

 (도하)  밸도 없어?

 

 너 많이 취한 거 같다

 

 아이고상한 척 좀 하지 마!

 

 (도하)  사혜준 잘되는 거  누구보다 네가 제일 싫잖아

 

 왜 위선 떨어!

 

 [통화 종료음]  [해효의 헛웃음]

 

 (해효)  위선자라는데?

 

 우리 엄마는  '근성이 없다', '정체되어 있다'

 

 오늘 나오기 전 들은 말은

 

 '신인상은 타 봐야'

 

 '최우수상 후보 오른  혜준이보다 못하다'

 

 [헛웃음 치며]  근데 그 초라한 상도 못 탔네?

 

 나 배고프다

 

 (해효)  진지한 얘기 하는데 아무튼 넌

 

 [정하의 웃음]

 

 뭐 먹을 거야?

 

 [만족스러운 신음]  [해효가 뚝배기를 박박 긁는다]

 

 [웃음]

 

 너도 배고팠구나?

 

 (정하)  천천히 먹어

 

 [구역질한다]

 

 [아련한 음악]  [해효의 사레들린 기침]

 

 왜 그래?

 

 [해효가 웩웩거린다]

 

 [해효의 힘겨운 신음]

 

 [해효가 웩웩거린다]

 

 [해효가 기침한다]

 

 [가쁜 숨소리]

 

 [한숨]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정하)  병원 안 가도 돼?

 

 (해효)  원래 스트레스 심할 때  음식 먹으면 토해좀 예민해

 

 그럼 안 먹는다고 하지

 

 널 어떻게 거절하겠니?

 

 [한숨]

 

 신인상 너무 타고 싶었어

 

 (해효)  다른 상은  평생에 몇 번씩 탈 수 있지만

 

 신인상은 한 번이잖아

 

 혜준이랑 비교당하는 거 너무 싫어

 

 [마우스 휠 조작음]

 

 [경준의 한숨]

 

 이 새끼들 고민되네

 

 한 놈만 패자

 

 [흥미로운 음악]

 

 [한숨 쉬며]  아니다두 놈 다 패자

 

 [마우스 클릭음]

 

 [경준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경준)  이 새끼  내가 다른 기사에서도 봤는데

 

 따라다니면서 다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인기척이 들린다]

 

 (민기)  혜준이 수고했어고생했어  [혜준이 호응한다]

 

 [민기의 탄성]

 

 (애숙)  아유피곤하다아버님물 드릴까요?

 

 (민기)  그래아이고

 

 나도 줘

 

 [민기의 피곤한 숨소리]

 

 (경준)  다녀오셨어요  [민기가 호응한다]

 

 (영남)  너 친구들하고 논다고 하더니  언제 들어왔어?

 

 (민기)  같이 갔으면 좋잖아

 

 혜준이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할아버지 감사하다고

 

 (애숙)  엄마 사랑한다고도 했어요

 

 [민기와 애숙의 웃음]  (경준)  다 봤어요실시간으로

 

 너 아빠만 쏙 빼놨더라?  [애숙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

 

 [애숙의 어색한 웃음]

 

 (애숙)  엄마한테 했으면  아빠한테 한 거나 마찬가지야

 

 (영남)  네 얘기도 안 했어

 

 (경준)  난 거기 안 갔잖아

 

 너 지금 말해 봐

 

 아빠한테 감사해안 감사해?  왜 거기서 말 안 했냐?

 

 형 너는 유치하게

 

 (경준)  말하기 곤란하니까 일어나네

 

 (애숙)  [어색하게 웃으며]  너는 애가 왜 그래기분 좋은 날

 

 (경준)  내가 아빠를 몰라?

 

 아빠 성격에 마음 상했다니까

 

 [영남의 못마땅한 신음]

 

 (민기)  너 왜 일어나?

 

 들어가 쉬려고

 

 (영남)  아유너무 짜게 먹었나

 

 [애숙의 못마땅한 신음]

 

 아니말 안 했잖아

 

 혜준이가 당신 미워서  빼먹은 건 아니야

 

 

 

 아이섭섭한 것도 아니고  '미워서'까지 가는 거야?

 

 (영남)  내가 쟤한테 그렇게 못되게 했냐?

 

 (애숙)  아니그건 아니야

 

 좋냐공개적으로  사랑한다는 말 들어서?

 

 (영남)  어떻게 한마디를 해도

 

 아빠한테 '감사합니다 해야지'라는  말을 안 해?

 

 (애숙)  취해 있었어사랑한다는 말에

 

 [한숨 쉬며]  만감이 교차하더라

 

 해 준 것도 없는데 사랑한다잖아

 

 당신하고 결혼해서  고생하면서 산 보람이

 

 오늘에야 생겼어

 

 자식 잘되니까  세상 어떤 것도 부럽지를 않네

 

 [차분한 음악]

 

 [감격한 숨소리]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새근거린다]

 

 (치영)  이쪽에 놔 주세요

 

 

 

 [민재의 놀란 신음]  그건 이쪽에 놔 주시고요

 

 - (치영주세요저 주세요  - (민재선물 엄청 들어오네

 

 [기사의 힘주는 숨소리]

 

 (치영)  주세요주세요

 

 사장님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조심히 가세요!

 

 (민재)  감사합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경쾌한 음악]  [탄성]

 

 [민재의 웃음]

 

 완전 떴다내 배우 스타다!

 

 이제 완전 꽃길만 펼쳐져 있어

 

 설레발 노

 

 설레발이 아니라 팩트야

 

 [민재의 웃음]

 

 (민재)  우리 사 스타님 어디까지 오셨나?

 

 [통화 연결음]

 

 어디야?

 

 (혜준)  주차장이야, PT받다가 좀 늦어졌어

 

 감독님한테  촬영 언제부터인지 물어봤어?

 

 (민재)  다음 달부터야

 

 바로 시작이야워커홀릭 스타님

 

 (혜준)  난 일하는 게 좋아

 

 그동안 못 했던 일  싫증 나도록 할 거야

 

 [기어 조작음]  지금 올라간다

 

 [안전벨트를 딸깍 푼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형사)  안녕하세요

 

 서울 강남 경찰서 수사과 형사 1팀  이진영 형사입니다

 

 사혜준 씨 맞으시죠?

 

 (혜준)  맞는데요

 

 (형사)  찰리 정 씨의 사망 사건 관련해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위해서

 

 [무거운 음악]  저희 서로 출석을 부탁드리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찰리 정이  오늘 아침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경찰은 일단 정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차분한 음악]

 

 "영원히"

 

 "원해효"

 

 (혜준)  2020

 

 새해는 밝았다

 

 [흥미진진한 음악]

 

 (혜준)  암만 생각해도

 

 '안정하 스튜디오'가  제일 좋은 거 같아

 

 (애숙)  혜준이가 집을 사든 뭘 하든

 

 우리가 얘기할 건 아니라고 봐

 

 빚 갚을게요

 

 (민재)  아니에요절대 아니에요

 

 그런 기사 쓰시면 안 돼요

 

 혜준이가 남자를 사랑한대

 

 (경준)  이건 고소해야 돼

 

 (정하)  [울먹이며]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해

 

 (민재)  네가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혜준)  망하기 바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잘되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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