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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기록 9

 

 [잔잔한 음악]

 

 [정하와 혜준의 웃음]

 

 (혜준)  비 오는 날은 왜 싫어?

 

 (정하)  세상에 혼자 있는 거 같아

 

 (아이들)  엄마!

 

 (정하)  어린아이에게 비 오는 날 우산은

 

 [아이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어른의 보호를 상징한다

 

 어른이 돼서는

 

 다른 사람이 주는 우산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정하)  그날 아빠는 내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지켜보는 게 아니라 달려왔어야 했다

 

 분명함을 보여 줘야 한다

 

 아이에게는

 

 (혜준)  

 

 [정하의 어색한 웃음]

 

 [혜준이 피식 웃는다]

 

 (정하)  그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싶었다

 

 그는 뒤돌아 나를 다시 봤을까?

 

 뒤돌아봤을 때  내가 없어서 실망했을까?

 

 이런 디테일에 흔들리는 감정

 

 이게 사랑의 일부분이라는 걸 안다

 

 그때까지도 난  이런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랑에 대해서는 아홉 살 아이였다

 

 - (정하추워  - (혜준들어가자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새 차잖아어떡해?

 

 괜찮아빨리 타

 

 [다급한 숨소리]

 

 [혜준과 정하의 힘겨운 신음]

 

 이거라도 덮고 있어

 

 [옅은 웃음]

 

 (혜준)  이게 뭐더라

 

 [바람이 휭 분다]  어어잠깐만

 

 어디야이건가?  [정하의 웃음]

 

 [잔잔한 음악]

 

 아이고

 

 [함께 웃는다]

 

 [혜준의 생각하는 신음]

 

 이번에는 진짜 맞아  [터치 패드 조작음]

 

 됐다

 

 (정하)  우리는 어떻게 될까?

 

 (혜준)  맞잖아  [정하의 웃음]

 

 (정하)  이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관계를 열망한다

 

 [숨을 씁 들이켠다]  그날

 

 우리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

 

 [함께 살짝 웃는다]

 

 [새가 지저귄다]  [문이 탁 닫힌다]

 

 (혜준)  안녕하세요

 

 (혜준)  '왕의 귀환감독님 미팅 시간 잡았어?

 

 난 그거 싫다고

 

 (혜준)  '누나와 내가 다른 의견일 때는  내 의견을 따른다'

 

 계약 조건이야

 

 (민재)  진짜

 

 다음 건 멜로 해야 된다고!

 

 오늘 일정 어떻게 돼?

 

 11시에 숍 예약했고

 

 (민재)  2시에 아웃뉴스 인터뷰  5시 광고 촬영 있어

 

 누나

 

 정하아예 전담으로 계약하면 안 돼?

 

 (혜준)  아직 나 그 정도는 안 되나?

 

 '사랑해 미안해하면  그 정도 되고도 남을 텐데

 

 [옅은 한숨]

 

 집요하다

 

 (민재)  내가 집으로 데리러 갈까?

 

 내 차로 갈게숍에서 만나

 

 [통화 종료음]

 

 할아버지!

 

 (민기)  왔냐?

 

 (혜준)  나올 때 없어서 어디 갔나 했더니

 

 (민기)  여기 왔지

 

 나도 열심히 해서 무대 밟을 거야

 

 무리하지 마

 

 전처럼 쓰러지면 어떡해?

 

 괜찮아요령 생겼어이제

 

 [민기가 숨을 하 내뱉는다]

 

 네가 더 떠서  네 아비 야코를 확 눌러 줘야 되는데

 

 (민기)  걔는 너무 몰라이쪽 일을

 

 [민기의 힘주는 신음]

 

 [문이 탁 닫힌다]

 

 [영남의 한숨]

 

 돈 좀 벌었다고 차부터 덜컥 뽑고

 

 [영남의 못마땅한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오빠!

 

 이른 아침에 웬일이야?  [문이 탁 닫힌다]

 

 (경미)  이게 말로만 듣던  혜준이 새로 뽑은 차구나

 

 쌔끈하네!

 

 어유

 

 (애숙)  아침부터 무슨 일 있나 했다

 

 무슨 일 있지언니

 

 (경미)  내가 그렇게 혜준이 사인 해 달라고  노래를 해도 안 해 주니까

 

 내가 왔지

 

 그게 뭐라고

 

 (영남)  그러니까그게 뭐라고

 

 난 진지하거든?

 

 (경미)  우리 발리 댄스 회원들한테  내 명예가 달려 있다고

 

 애 앞에서 그러지 마라

 

 진짜인 줄 안다

 

 (경미)  진짜 걱정된다오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혜준이한테 잘해  [문이 달칵 열린다]

 

 후회할 일 없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셔  [문이 스르륵 열린다]

 

 (민기)  누가 왔냐?  [문이 달칵 닫힌다]

 

 (경미)  혜준아!

 

 (혜준)  [웃으며]  아이깜짝이야

 

 (민기)  나도 놀랐다

 

 (경미)  아버님안녕하세요

 

 혜준이 나 좀 보자

 

 여기 팬 미팅 장소로 적당하지 않아

 

 [입 모양으로]  뭐야?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라

 

 (민기)  바짝 차리고 살고 있구먼

 

 너나 좀 차려라

 

 아버지지금 나한테 한 얘기야?

 

 [익살스러운 음악]  [당황한 신음]

 

 너한테 했어

 

 (민기)  난 뭐맨날 너한테 혼나고만 사냐?

 

 이제 우리 혜준이 스타야

 

 나 스타 할아버지야

 

 [민기가 혀를 쯧 찬다]

 

 [문이 달칵 열린다]

 

 [피식 웃는다]

 

 [문이 달칵 닫힌다]

 

 [기가 찬 숨소리]

 

 [한숨]

 

 (영상 속 현수)  너 왜 그래무섭게

 

 사귈래요?

 

 (영상 속 현수)  맞을래요?

 

 (애숙)  어이구유치하다 할 때는 언제고  맨날 들여다보고 있어?

 

 (영남)  아이누가 보고 싶어 봐?

 

 (애숙)  그럼 왜 봐?

 

 그냥 켜져 있어  보려 그런 게 아니야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영상 속 혜준거절입니까?  - (영상 속 현수거절입니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휠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아빠

 

 너무 일찍 했냐?

 

 버스 타고 가는 시간 피하려고  지금 했어

 

 (정하)  잘했어

 

 요즘 일찍일찍 일어나할 일 많거든

 

 [집게를 달그락거리며]  지금은 뭐 하고 있었어?

 

 집 내놓으려고 시세 보고 있었어  상가도 알아보고

 

 (승조)  집을 왜 내놔?

 

 은행 대출 빼면은 얼마 안 되잖아

 

 그리고 상가는 또 뭐야?

 

 아빠

 

 요즘 질풍노도의 시기가 다시 왔어

 

 (정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맞나?'

 

 뒤집어 보고 있어

 

 (승조)  너 그거 얼마 전에 했잖아

 

 그래서 회사 관둔 거고

 

 아니야!

 

 그건 내가 10년 동안 세운  치밀한 계획이었어

 

 아이고이거 전화로 할 얘기 아니다

 

 그래도 고맙다

 

 뭐가?

 

 (승조)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빠 끼워 줘서

 

 되게 좋아그런 거 끼는 거

 

 (정하)  아빠도 이제  나에 대한 부채감 좀 내려놔

 

 부채감 아니고 사랑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  올라갈게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밝은 음악]

 

 (해효)  지금 촬영 중

 

 내일 영화 제작 발표회 있다

 

 이 옷 입을 거야

 

 [세트장이 떠들썩하다]

 

 (태수)  진짜 얘는 손이 너무 많이 간다

 

 촬영장에는 왜?

 

 왜 나오라고 하는 거야?

 

 CF 잘린 거 때문에 내가 참는다

 

 (장 매니저)  [살짝 웃으며]  아직 얘기 안 하셨어요?

 

 (태수)  다른 광고 들어온 거 얘기 중인데

 

 그거 하게 되면 이제  우리 쪽에서 안 하는 걸로 바꾸려고  [장 매니저가 호응한다]

 

 (장 매니저)  영화사에서 제작 발표회 한다고  스케줄 좀 빼 달라고 하더라고요

 

 사혜준 스케줄이 빡빡해서  맞춰 봐야 하나 봐요

 

 사혜준이 왜 오냐?  비중 얼마 되지도 않는데

 

 (장 매니저)  요즘 되게 핫하잖아요

 

 투자사에서 강력하게 미나 봐요

 

 도하 스케줄 빼 주지 마

 

 

 

 (태수)  오늘 서포트는 어디서 들어왔길래  저렇게 뻑적지근해?

 

 해효가 쏜대요

 

 해효가 쏘겠냐장 군아!

 

 (태수)  해효는 뒤에 든든한 부모님이  계신다는 거 못 들었니?

 

 듣지는 못하고 봤죠

 

 (장 매니저)  이사님 만나러 왔을 때

 

 그때 봤습니다

 

 (태수)  딴 데서 뵙자고 하려다가

 

 도하 '잡아라들어가기로  확정했거든요?

 

 해효한테도 지금 대본 들어가 있죠?

 

 (이영)  출세한 거 보여 주고 싶으셨어요?

 

 봤어요

 

 센 작가가 붙었다는 것도 들었어요

 

 신인 작가가 서브 작가로 밀려나고

 

 해효를 서브 주인공으로 밀까  하는데 어떠세요?

 

 (이영)  밀면 밀어는 지고요?

 

 단 조건이 있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사과하세요

 

 [흥미로운 음악]

 

 예전에 저한테 했던

 

 모욕적인 말들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어떤 말을 했죠?

 

 거절로 알겠습니다

 

 (태수)  해효한테는 좋은 기회예요

 

 한류 스타 박도하 서브인데

 

 이번 작품 끝나면 바로 주연이죠

 

 (이영)  사과를 미리 할 수는 없고

 

 해효가 서브로 확정되면

 

 할게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양 매니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주)  오늘따라 유난히 빛이 나시네요?

 

 해효 씨 드라마가 잘돼서 그런가 봐요

 

 아직 2회밖에 방송 안 됐어

 

 샴페인 터트리긴 일러

 

 (이영)  근데 첫방 시청률 13%면  엄청 높은 거래

 

 [이영의 옅은 웃음]  (진주)  2회도 1.3%나 올랐어요

 

 해효 씨에 밀려서  박도하가 보이지도 않아요

 

 오랜 단골의 힘이다

 

 진주 씨 빈말 못 하는데  [진주의 웃음]

 

 (진주)  아시는구나저 빈말 못 하는 거

 

 해효 씨도 주인공이죠?

 

 그렇다고 봐야지서브 주인공이니까

 

 (도하)  엄마가 쏘는 커피 차는 또  처음 받아 본다?

 

 [해효가 입소리를 쩝 낸다]

 

 우리 엄마가 좀 그래

 

 (해효)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

 

 [도하의 옅은 웃음]

 

 (도하)  내가 왜 감독님한테 널 밀었는지 알아?

 

 왜 그랬냐되게 궁금했어

 

 친해지고 싶어서

 

 나하고?

 

 네가 금수저라 좋아

 

 (도하)  순둥순둥하고 귀티 나서

 

 (해효)  금수저흙수저이런 말 쓰고 싶냐?

 

 이 시대 트렌드인데 못 쓸 건 또 뭐냐?

 

 (도하)  너 그런 거 아냐?

 

 [도하가 입소리를 쩝 낸다]  [잔잔한 음악]

 

 어릴 때 돈 걱정 하고

 

 아버지 집에 안 들어올까 봐 걱정하고

 

 엄마 울까 봐 걱정하고

 

 [웃으며]  그런 눈으로 볼 거 없어

 

 현재가 중요하잖아난 스타야

 

 [한숨 쉬며]  근데 친구가 별로 없어

 

 혜준이 같은 애는 같은 출신이라 싫어

 

 아주 그냥 악착같고 욕망이 드글드글해

 

 너 좀 삐딱하다?

 

 (해효)  어려운 환경에서 의욕을 갖기 어려워

 

 그걸 갖고 있다는 거 자체가  뛰어난 애야

 

 너도 그런 의미로 뛰어난 거야

 

 그러니까 스타가 됐잖아

 

 - 선비질 잘하네!  - (해효혜준이 내 친구야

 

 험담은 하지 마라

 

 (혜준)  누나어디까지 왔어난 숍 앞이야

 

 [안전벨트를 딸깍 풀며]  누나정하한테 전담해 달라고 할 때

 

 내 얘기는 하지 마

 

 [기어 조작음]

 

 누나가 제안하는 걸로 해 줘

 

 [통화 종료음]

 

 급매 아니에요제값에 팔고 싶어요

 

 (정하)  제 휴무에만 집 보여 줄 수 있어요

 

 

 

 

 

 [통화 종료음]

 

 언니 집 팔아?

 

 팔려고

 

 그 집은 언니 인생 자체 아니야?

 

 생각을 바꿨어

 

 숍 그만두고 내 숍 차리려면  돈이 필요해

 

 (수빈)  숍 그만둬?

 

 언니너무 충동적인 거 아니야?

 

 진주 쌤이 언니한테 그런다고  언니 인생을 왜 망쳐?

 

 망치는 거 아니고충동적인 거 아니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결정을 지금 한 거야

 

 (정하)  결정 내리기가 어렵지

 

 결정 내리면 가는 거야

 

 혜준 오빠도 알아?

 

 혜준이랑 잘 지내고 싶어

 

 (정하)  잘 지내는 수칙 1

 

 '내 삶을 상대방에게  나눠 지자고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숨소리]

 

 원장님한테 말씀드릴 때까지만  비밀로 해 줘

 

 숙제 하나만 풀면 내가 얘기할 거야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영의 헛웃음]

 

 혜준이랑 왜 묶어 놔?  같은 급도 아닌데

 

 가서 한마디 해야겠네

 

 - (진주기자 만나세요?  - (이영만나

 

 [이영의 옅은 웃음]

 

 (정하)  안녕하세요

 

 (이영)  오랜만이다

 

 나 피해 다녀?

 

 아니에요예약 고객님 시간에 따라  있고 없고 해요

 

 [이영과 정하의 웃음]  (혜준)  나 머리 감고 왔어

 

 혜준아!

 

 - (혜준어머니안녕하세요  - (이영여기서 보네

 

 (이영)  저번 드라마주연 남자 배우 제치고  네가 제일 주목받았다며?

 

 아니에요

 

 해효랑 어제 통화했어요방송 끝나고

 

 (혜준)  오늘 세트 촬영 있다던데

 

 (이영)  너희 통 못 만나겠다서로 바빠서

 

 내일 만나요  영화 제작 발표회 있거든요

 

 (이영)  진짜 같은 급이 된 거야?

 

 아니야아직

 

 [웃으며]  너도 오는구나

 

 역할이 크지는 않던데?

 

 어떻게 아셨어요?

 

 해효한테 들어오는 대본  나도 다 보거든

 

 대단하세요어머니

 

 (이영)  너야말로 대견하다

 

 서포트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여기까지 왔네?

 

 구색 맞추기예요  제작 발표회 오라는 거

 

 해효랑 도하가 주목받는 데  가서 빛내 주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어색한 웃음]

 

 겸손하기까지 하네

 

 (이영)  너무 그래도 안 좋아

 

 진우랑 우리 집에 놀러 와  맛있는 거 시켜 줄게

 

 - 나중에 뵐게요  - (이영

 

 (이영)  혜준이 여기 다닌다는 말 왜 안 했어?

 

 (진주)  저 입 무거워요  고객들 얘기 잘 안 해요

 

 - 혜준이는 누구한테 해?  - (진주안정하 씨요

 

 (이영)  해효랑 혜준이랑  같은 사람한테 하는구나?

 

 (진주)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혜준 씨가 안정하 씨한테  넘어간 거 같으니까

 

 - (정하?  - (혜준아이간지러워

 

 [정하와 혜준이 대화한다]

 

 (정하)  피부가 윤이 납니다고객님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이간지러워

 

 [정하가 피식 웃는다]

 

 (정하)  매번 하던 대로 하고 있습니다고객님

 

 [정하의 옅은 웃음]

 

 좀 자

 

 나 예민한 사람이야못 자

 

 (혜준)  이따 광고 촬영 있는 거 알아?

 

 (정하)  예약 안 잡혔던데?

 

 [의아한 신음]

 

 누나가 아직 안 했나 보다

 

 약속 취소해야 되겠다  MCN 파트너 매니저 만나기로 했어

 

 [호응한다]

 

 미안해

 

 (정하)  별게 다 미안하다

 

 네가 챙겨야 될 일 아니거든?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재)  내일 오전 8시에 안정하 쌤 예약 돼요?

 

 그 시간에는 예약 있어요

 

 (스태프)  9시 어떠세요?

 

 (민재)  9시 안 되는데

 

 [웃으며]  바꿔 주시면 안 돼요?

 

 (원장)  그럼  박진주 쌤한테 하면 안 될까요?

 

 그날 하루만

 

 편의에 따라서 담당을 바꾸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원장)  그 시간에는 원해효 씨가  취소하기 전에는 곤란해요

 

 

 

 [다가오는 발걸음]

 

 (원장)  [놀라며]  아유예쁘시네요!

 

 [웃으며]  고마워

 

 (원장)  안녕히 가세요

 

 - (진주안녕히 가세요  - (이영안녕

 

 누구예요?

 

 [흥미로운 음악]

 

 (이영)  부모는 항상 자식을 이긴다

 

 내 부모도 날 이겼고

 

 나도 내 자식을 이길 거다

 

 날을 받아서 낳았어야 했는데  시어머니 때문에 못 했어요

 

 (이영)  뭘 시키는 게 좋을까요?

 

 (이 선생)  

 

 현대는 식상의 시대예요

 

 이 사주는 관직보다  연예인 하면 더 빛나는 사주예요

 

 (이영)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기자들이 인사한다]

 

 - (이영잘 지내셨어요?  - (기자아유잘 지냈습니다  [이영의 웃음]

 

 (이영)  앉으세요

 

 (지아)  네가 보낸 모의재판 이슈 중에  난 그게 제일 좋더라?

 

 죽음의 신입생 환영회

 

 (해나)  나도 그게 제일 끌려

 

 판례도 있고

 

 너 무슨 일 있니?

 

 (지아)  네 일이야내가 너 도와주고 있어

 

 근데 지금 그 태도 뭐야?

 

 언니

 

 나 사고 쳤어그날

 

 [거리가 떠들썩하다]

 

 너 안 가냐?

 

 오빠야말로 집에 안 가?

 

 난 한잔 더 하고 갈 거야

 

 (진우)  너 빨리 가

 

 - 데려다줘  - (진우너 혼자 못 가?

 

 - 오빠가 데려다줘  - (진우싫어

 

 [익살스러운 음악]  (진우)  집에 전화해

 

 아니면 해효한테 전화하든지

 

 지아 데려다줬을 거야

 

 여기 와서 너 데려가라 그래

 

 싫어

 

 - 왜 그래나한테?  - (진우너는

 

 나한테 모욕감을 줬어

 

 - 내가 뭘?  - (진우내가 뭘!

 

 (진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널 너무 아껴서

 

 항상 네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 준 것도

 

 그것도 잘못이냐?

 

 취했다 그러더니 취한 거 아니네

 

 나는 뭐네가 다 좋았는 줄 알아?

 

 취한 거 맞네

 

 후회할 말 하지 마

 

 - 후회는씨  - (해나) ''?

 

 (진우)  진우 씨해나 씨

 

 뭐가 잘못됐냐?

 

 [한숨 쉬며]  정신 차려

 

 너 아직도 내가 너 좋아하는 줄 알아?

 

 ?

 

 네가 그러면

 

 [한숨 쉬며]  내가 약해질 줄 알아?

 

 (해나)  [울먹이며]  나 이제 진짜 안 좋아해?

 

 (진우)  안 좋아해

 

 너무너무 안 좋아해

 

 [흐느낀다]

 

 [익살스러운 음악]

 

 [해나가 훌쩍인다]  [부드러운 음악]

 

 [흥미로운 음악]

 

 [진우가 입을 쪽 맞춘다]

 

 (지아)  사고 맞는다

 

 거기까지만 해  후유 장애까지 앓지 말고

 

 (해나)  결말 알고 보는 영화 지겨워

 

 처음부터 정해 놓고 사귀는 거  이제는 안 하고 싶어

 

 (지아)  결국 너희는 헤어져

 

 넌 진우 감당 못 해

 

 네가 감당한다고 해도  너희 부모님이 가만 계시겠니?

 

 혜준이하고 나처럼

 

 (해나)  언니 의외로 쫄보다?

 

 난 엄마 이길 수 있어  지금은 지는 척하고 있지만

 

 생각하고 실전은 달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난 믿어

 

 [헛웃음]

 

 그건 없는 집 애들 얘기고

 

 (지아)  우리처럼 있는 집 애들의 삶은 다르지

 

 극단적인 상황이 오면

 

 너의 어머니가 네 삶을 어떻게  장악하고 있었는지 알게 될 거야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쩜 이렇게 잘생겼니?

 

 (민재)  맨날 봐도 깜짝깜짝 놀라네머리

 

 진짜 개작다

 

 그만해

 

 넌 불만도 없니?

 

 (민재)  '밴은 언제 뽑을 거냐'  '내가 계속 운전해야 되냐'

 

 성격도 진짜 개좋아

 

 암튼 말 진짜 안 들어

 

 너도 안 듣잖아

 

 '왕의 귀환감독님하고 약속 잡았어

 

 (민재)  광고 촬영은 정하 안 가도 돼

 

 광고 회사에서 지정해 준  헤어 메이크업으로 해

 

 밥은 같이 먹어도 돼?

 

 [정하의 탄성]  [후루룩 소리가 난다]

 

 [정하의 탄성]

 

 짜장면 너무 맛있어

 

 (정하)  너도 촬영만 아니면 같이 먹는 건데  [피식 웃는다]

 

 (민재)  짜장보다는 짬뽕이지

 

 (혜준)  짬뽕보다는 짜장이야

 

 넌 왜 아직도 애사심이 없냐?

 

 우리는 짬뽕이야

 

 누나 회사지 내 회사인가?

 

 난 짜장이야

 

 (혜준)  에이그  [혜준이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혜준이 휴지를 쓱 뽑는다]

 

 (정하)  

 

 [정하의 멋쩍은 웃음]

 

 (민재)  !

 

 어디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니?

 

 (혜준)  우리가 뭘 했다고?

 

 [민재의 한숨]

 

 정하

 

 우리 혜준이

 

 메이크업 전담하면 어떠니?  [민재의 옅은 웃음]

 

 혜준이 생각 아니고 내 생각이야

 

 [정하의 웃음]

 

 (정하)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해효 전담이잖아요

 

 해효한테도 양해를 구해야 돼요

 

 (민재)  혜준이까지 전담 맡으면  숍에서 위치 빡 올라가잖아

 

 [옅은 웃음]

 

 상황이 좀 복잡해요

 

 저 이제 가 봐야 돼요

 

 이러다 유튜버로 대박 나는 거 아니야?

 

 아직 전업하는 거 결정도 안 했거든요?

 

 잘 만나고 결과 얘기해 줘

 

 (정하)  맛있게 먹어

 

 (민재)  잘 가정하야

 

 [민재가 살짝 웃는다]

 

 정하 숍 그만둬?

 

 (혜준)  몰라

 

 알아야 되는 거 아니야?

 

 내가 알아야 될 거면  얘기해 줄 거야우리 정하는

 

 [장난스러운 신음]

 

 (혜준)  궁지에 몰리면 잠수 타는  누구와는 다르지

 

 (민재)  넌 언제까지 그걸로 놀릴 거니?

 

 누나 결혼할 때까지

 

 그럼 너  평생 놀리겠다는 얘기잖아!

 

 이게 지금 누나

 

 무슨 평생이야?  평생 동안 결혼 안 할 거야?

 

 (민재)  [우물거리며]  넌 누날 뭘로 보고

 

 "다중 채널 네트워크"

 

 (정하)  안녕하세요

 

 (영수)  안녕하세요환영합니다

 

 그러면그  안정하 씨가 일하게 될 그

 

 아니일하실지도 모를

 

 [웃으며]  스튜디오로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흥미로운 음악]

 

 (영수)  유튜버 그거 혼자 못 해요

 

 요즘 누가 혼자 해요?

 

 [목을 가다듬는다]

 

 한 키 더 올릴까요?

 

 (유튜버)  먹어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유튜버가 말한다]

 

 (영수)  이쪽으로  [문이 달칵 열린다]

 

 [영수의 힘주는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구독자 수 늘리는 거부터  그영상 콘텐츠 개발까지

 

 다 도와줄게요

 

 구독자 수 그게 쉽게 안 늘거든요

 

 전략이 있어야 돼요

 

 아이지금도 그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버 하겠다고 달려들어요

 

 왜냐

 

 가만히 앉아서 입만 털면  돈이 통장에 꽂히는 줄 알아요

 

 [함께 웃는다]

 

 아이근데 왜 한마디도 말을 안 해요?

 

 질문 없어요?

 

 (정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하고 안 맞는 거 같아요

 

 (정하)  출장 나가시나 봐요?

 

 (진주)  다음 고객 있어서 들어왔구나

 

 [진주가 부스럭거린다]

 

 선생님 미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정하)  감정 소모가 엄청 심해요

 

 제가 숍에서 나갈 수 있도록  협조 좀 해 주세요

 

 어떻게?

 

 숍 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사과해 주세요

 

 (정하)  선생님이 만든 프레임  선생님이 풀어 주세요

 

 [헛웃음]

 

 물벼락 맞을 때 기분이  차라리 낫네지금보다

 

 (진주)  협조 못 해

 

 나가기를 원한다니까  안 나갔으면 좋겠어

 

 난 견딜 만해

 

 [로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흥미로운 음악]

 

 (수빈)  선물이 될 수 있을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강사)  스폿에 가까워질 때쯤

 

 선글라스를 벗어서  셔츠 가슴 쪽에 꽂고 서 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워킹하면서 벗고 꽂는다'를  한 번에 하셔야 돼요

 

 다시 한번 해 볼까요?

 

 선글라스를 꽂을 때

 

 시선이 밑으로 가거나 주춤하면  스텝이 꼬입니다

 

 [민기의 당황한 신음]

 

 [강사의 안타까운 신음]  [수강생들의 웃음]

 

 아이제 말대로 금방 되네요

 

 아휴저번에는 잘했는데?

 

 (강사)  소품워킹밸런스를 맞추셔야 돼요  사 선생님

 

 

 

 수업 끝나고 저 보고 가세요

 

 ?

 

 [수강생1이 말한다]  (수강생2)  형님별일 아닐 거예요

 

 설마 내쫓기야 하겠어요?

 

 (민기)  넌 염장을 참 지능적으로 잘 지른다

 

 (수강생2)  [웃으며]  제가 좀 지능적이긴 하죠

 

 아이고학력자 아니에요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요

 

 - (민기기다리지 마가  - (수강생2) 아이형님

 

 [민기가 구시렁거린다]

 

 이 사진 어디서 찍으신 거예요?

 

 (민기)  제 손주 친구 놈이 찍어 준 거예요

 

 별로예요?

 

 (강사)  아니요사진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거 같아서 물어봤어요

 

 그거 물어보려고 부르신 거예요?

 

 [안도하는 숨소리]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강사)  [웃으며]  아니요아니요

 

 프리미엄 실버 빌리지라고  들어 보셨어요?

 

 프림

 

 그게 뭔데요?

 

 노인 고급 요양원요

 

 (민기)  여기서 왜 요양원이 나와?

 

 요양원 소개해 주고 커미션 받나?

 

 [헛기침]

 

 거기 들어갈 돈 없어요

 

 [강사의 웃음]

 

 (강사)  아니요들어가시라는 게 아니고

 

 지면 광고 모델로 뽑히셨어요

 

 내가요?

 

 (혜준)  모델 할 때도 연기에 대한 마음은  항상 갖고 있었어요

 

 [카메라 셔터음]

 

 전공이 연기예요  학교는 1학년 때 그만뒀지만

 

 이제 '사랑해 미안해'까지 하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시겠네요

 

 (수만)  운이 좋아요  바로 톱 작가 작품 직행이네요?

 

 [헛기침]

 

 안 해요그거?

 

 작품 선택은 취향이잖아요

 

 취향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머리 좋으신데요?

 

 그래서 안 한다는 거네요?

 

 (수만)  아니제안이 오긴 왔어요?

 

 (민재)  오늘 인터뷰는 끝난 거죠?

 

 [웃음]

 

 대표님 인터셉트 잘하시네

 

 [어색한 웃음]

 

 (수만)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생각하는 신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공감과 위로가 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대를 함께 살아가면서

 

 (수만)  대답이 따뜻하네요

 

 실제 성격하고는 반대 아니에요?

 

 (민재)  [웃으며]  반대 아니에요똑같아요

 

 저기이제 끝난 거죠?

 

 (수만)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받아도 되죠?

 

 아유그럼요

 

 (민재)  수고하셨습니다

 

 (혜준)  할아버지

 

 뭔데?

 

 정말축하해

 

 대표님

 

 

 

 (수만)  혹시 이태수 이사님 아세요?

 

 [어색한 웃음]

 

 혹시 이태수 이사님한테  저에 대한 얘기 들으셨어요?

 

 아니요

 

 유구무언입니다그분에 대해서는

 

 보통 유구무언이라는 말을 할 때는

 

 (수만)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

 

 '아는 게 없다'?

 

 '욕하고 싶지만 참겠다'

 

 [흥미로운 음악]

 

 [웃으며]  아이그러니까

 

 제가 욕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유구무언을 쓸 때  이런 마음들이 있다는

 

 (민재)  기자님 의견에 동의를 표하며

 

 하나의 의견을 내 봤습니다

 

 [민재와 수만의 웃음]

 

 대표님 되게 재밌으시다

 

 (민재)  [웃으며]  다행이네요

 

 우리 혜준이 잘 부탁드릴게요

 

 이거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수고하세요감사합니다

 

 [한숨]

 

 [은행 안이 분주하다]

 

 - (차장사 주임?  - (경준

 

 (차장)  우신기업 대출 신청 서류하고  재무제표 좀 줘 봐

 

 (경준)  [서류를 사락 넘기며]  잠시만요

 

 [경준의 생각하는 숨소리]  (차장)  천천히 찾아천천히

 

 

 

 (차장)  동생 다음 작품은 정했어?

 

 (경준)  몰라요

 

 그걸 왜 몰라?

 

 [익살스러운 음악]

 

 (경준)  원래 형제끼리  미주알고주알 얘기하지는 않아요

 

 (차장)  그런 거야?

 

 - 여기요  - (차장

 

 (차장)  밥 먹으러 또 안 와?

 

 부를까요?

 

 불러맛있는 거 사 줄게

 

 그럼 저 이번 주말 근무  빼 줄 수 있어요?

 

 (경준)  원래 근무도 아니었잖아요

 

 그래쉬어

 

 (차장)  내가 좀 힘들면 되지

 

 [웃으며]  감사합니다

 

 (차장)  사인 좀 받아다 줘

 

 차장님이러시면 곤란해요

 

 이거공과 사는 구분하셔야죠

 

 [메시지 수신음]

 

 (경준)  아이무음으로 해 놨는데 왜 이래?

 

 (차장)  사 주임이러면 곤란하지  누가 업무 중에

 

 (경준)  저기받아다 드릴게요

 

 급하신 거 같은데 봐

 

 그거 확인하고 핸드폰 소리 죽여 놔

 

 죄송합니다

 

 아쉬운 소리 하기 싫은데

 

 [혀를 쯧 찬다]

 

 [한숨]

 

 (혜준)  할아버지가 하실 말씀 있다고  저녁에 일찍 들어오래

 

 - (영남무슨 할 말?  - (애숙너도 일찍 들어올 수 있어?

 

 (혜준)

 

 얘 광고 찍어?

 

 (경준)

 

 (혜준)

 

 왜 말을 못 해뭐 찍는다고?

 

 (장만)  혜준이가 또 뭐 찍는대?

 

 (영남)  광고 찍는대

 

 (장만)  좋겠다

 

 형님 이러다가  금방 재벌 되는 거 아니야?

 

 

 

 연예인들이 뜨면  금방 건물 사고 팔자가 확 피던데?

 

 너까지 그러지 마

 

 그런 운은 최소 나라를  열 번은 구해야 오는 운이다

 

 [장만의 웃음]

 

 아버지는 또 왜 모이래?

 

 [문이 달칵 여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이영)  피곤해

 

 [힘주는 신음]

 

 [이영의 한숨]

 

 나 오늘 혜준이 여자 친구 봤다  혜준이랑 같이

 

 둘이 같이요정식으로?

 

 나 다니는 숍에서 메이크업해

 

 혜준이도 거기 다녀

 

 고객님하고 같은 숍인지 몰랐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이영)  곧 죽어도 사모님 소리는 못 하지

 

 나도 자기한테는  그런 호칭 받고 싶지 않아

 

 (애숙)  정식으로 인사시켜 준다고 했어요

 

 (이영)  애 똘똘해일도 깔끔하게 하고

 

 내 마음에는 드는데  자기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자기들끼리 마음 맞으면 돼요

 

 세상에 제일 변하기 쉬운 게 마음이야

 

 (이영)  일시적으로 맞았다고  계속 맞는다는 보장 없어

 

 혜준이 지금 중요한 시기야  여기서 더 뜰 수도 있잖아

 

 뜨자마자 열애설 뜨면 좋을 거 있어?

 

 자기가 알아 하겠죠

 

 (이영)  애한테만 맡겨 두고  애 하자는 대로 하려면

 

 부모가 왜 있어?

 

 (애숙)  요즘은 틈만 나면  부모 역할 강의하시네

 

 자기가 그래야  혜준이나 해효 비슷해지네

 

 힘들면 잠깐 쉬어 가라고 있죠

 

 (이영)  가르쳐 주면 좀 들어라  [한숨]

 

 그러니까 발전이 없는 거야

 

 (이영)  우리는 성장 배경이 너무 달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너무 달라

 

 서로 이해하기 참 힘들겠어

 

 [피식 웃는다]  (애숙)  그걸 인제 아셨어요?

 

 [스팀다리미 작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경미)  아무리 봐도 올리브오일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제일 비싼 거 살게요

 

 감바스 할 때 제일 알맞은  올리브오일이 있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요?

 

 알았어요내가 사다 줄게요

 

 그러세요그게 편해요피차

 

 [통화 종료음]

 

 (이영)  진짜

 

 진우 엄마는 음식은 잘하는데

 

 뭔가 굉장히 거슬려

 

 [피식 웃는다]

 

 뒷담화 하시는 거예요?

 

 (애숙)  동참해 줄 수가 없어요친한 사이라

 

 (이영)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

 

 나랑은 안 친해?

 

 그게 좀

 

 그게 좀 뭐?

 

 [피식 웃는다]

 

 진우 엄마가 좀 그런 면이 있긴 해요

 

 (애숙)  정 많고 오지랖 넓어서 그래요

 

 친구 되면 진짜 좋아요

 

 무조건 그 사람 편이에요

 

 [문이 달칵 열린다]

 

 (진우)  [힘주며]  밥 줘

 

 (경미)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

 

 맨날 술 먹고 늦게 다니더니  요즘은 애들이 안 놀아 주나 보지?

 

 [웃으며]  혜준이랑 해효는 잘나가더라

 

 (진우)  갈비 지금 핏물 빼서 언제 먹어?

 

 이거 우리 먹을 거 아니야  해효네 갖다줄 거야

 

 나 그 집에 반찬 만들어 주잖아

 

 [경미의 웃음]  언제부터?

 

 (진우)  그럼 해효 어머니하고도 만났어?  [문이 스르륵 열린다]

 

 만났지그럼

 

 그 집 일을 왜 해!  [장만이 엉덩이를 툭 친다]

 

 (장만)  심심하대

 

 (진우)  말리지아빠가 좀!

 

 [한숨 쉬며]  나는

 

 그 집 일 가는 거 싫어

 

 (경미)  별꼴이야

 

 (장만)  우리도 갈비 해 먹자

 

 (경미)  좋아좋아해서 혜준이 갖다줘야지

 

 [경미의 웃음]

 

 어디 가!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영남)  혜준이는 광고 촬영 하고  늦게 들어온다는 거야?

 

 (애숙)  애매하게 말했잖아

 

 (영남)  당신은 광고 찍는 거 알고 있었어?

 

 [식기를 쓱쓱 문지르며]  몰랐어

 

 (영남)  나는 그렇다 쳐도  당신은 애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니야?

 

 [애숙이 식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살짝 기분 상하려 그런다?

 

 (애숙)  자기는 그렇다 치는데  난 그렇다 치지 못하겠다는 거야?

 

 (영남)  또 예민하게 받는다

 

 (애숙)  자식 일이야예민한 게 당연해

 

 혜준이 근황 해효 엄마한테 다 들어

 

 자식을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게 키우려고 노력했는데

 

 무관심처럼 비쳐져서 속상해

 

 난 당신처럼 태클은 안 걸었다고!

 

 아이됐어

 

 내가 말해 봐야 나만 죽일 놈이지

 

 [문이 달칵 열린다]

 

 [흥미로운 음악]

 

 

 

 늦었늦었다?

 

 일찍 온다고 온 거야할아버지 때문에

 

 (애숙)  혜준이 왔어?

 

 - (혜준엄마  - (애숙밥 먹었어?

 

 (혜준)  응  [애숙의 탄성]

 

 (애숙)  이러고 촬영하는구나

 

 너 너무 잘생겼다

 

 엄마 아들이야

 

 [애숙과 혜준의 웃음]  (경준)  

 

 나 잠깐 보자

 

 씻고 이따가

 

 [문이 달칵 닫힌다]

 

 (경준)  쟤 연예인 같아

 

 연예인이야

 

 대체 아버님은

 

 무슨 하실 말씀이 있다고  집합시키신 거야?

 

 [한숨]

 

 [헛기침]

 

 (민기)  혜준아이리 와 봐

 

 돈 벌어서 식구들한테  맛있는 거 사 주고 싶었어

 

 (혜준)  아직 돈 못 벌었잖아

 

 (민기)  벌면 더 비싼 거 사 줄 거야

 

 7만 원이야네가 준 용돈 모은 거야

 

 좋아

 

 가르친 보람이 있습니다

 

 

 

 [함께 웃는다]

 

 (애숙)  아버님피자 시키셨어요?

 

 왔다

 

 [민기가 속삭인다]

 

 (민기)  금방 왔네?

 

 (경준)  안녕히 가세요

 

 [경준의 힘주는 신음]

 

 내가 쏘는 거다

 

 [애숙의 웃음]  (경준)  아이드세요할아버지

 

 [민기가 호응한다]

 

 맛있다

 

 (민기)  

 

 넌 아직 내가 안 먹었는데

 

 우리가 언제 그런 거 따졌어?

 

 지금부터 좀 따지자

 

 알았어요드세요

 

 [민기의 헛기침]

 

 (민기)  그럼

 

 다들 먹자

 

 [피식 웃는다]  (애숙과 경준)  

 

 맛있네

 

 (애숙)  아버님이제 말씀해 주세요

 

 (민기)  내가

 

 뽑혔다광고 모델로

 

 [애숙의 의아한 신음]

 

 또 무슨 사기당하는 거 아니야?

 

 (민기)  아니야나도 그런 줄 알고 선생님한테

 

 돈 내는 거냐고 물어봤어

 

 그럼 돈 안 준다고 하겠어?

 

 (영남)  처음에 그렇게 미끼로 낚는 거야!

 

 (혜준)  그 학원 공신력 있는 데야

 

 학원에서 모델 에이전시도  같이 하더라고

 

 (민기)  넌 속고만 살았냐?

 

 저번에 진우가 찍어 준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다

 

 멋있다고

 

 내가 한 말 아니야  광고 회사 사람들이 그랬대

 

 (애숙)  축하드려요아버님

 

 (민기)  오늘의 이 영광은

 

 혜준이한테 돌린다

 

 [가족들의 웃음]  (영남)  돈 들어오면 다시 돌려요아버지

 

 김칫국 마시지 말고

 

 혜준이도 됐다 그랬다 안 된 일 많잖아

 

 거기 일이 다 그렇지

 

 확실하지 않잖아

 

 기분은 낼 수 있잖아

 

 (민기)  안 되더라고 이런 제안이  나한테 왔다는 게 중요한 거지

 

 이 피자값 누가 냈어?  아버지가 시킬 줄 알아?

 

 (영남)  혜준이가 냈지?

 

 쟤가 학원비 내 줘  기분 맞춰 준다고 피자값 내 줘

 

 아버지가 혜준이 자식이야?

 

 아버지가 돈도 주고  응원도 해 줬어야지 거꾸로 됐잖아!

 

 [한숨]

 

 (애숙)  아버님

 

 (영남)  왜 울어?

 

 나만 나쁜 사람 됐잖아

 

 현실을 말해 줘도 이러네?

 

 너 나쁜 사람 아니야

 

 (민기)  아버지가 늙으면은

 

 눈물이 그냥 나와

 

 [민기의 한숨]  (혜준)  피자값 줬어!

 

 할아버지가 7만 원

 

 아빠는?

 

 자식인 나한테 응원해 줬어?

 

 내가 하는 일  한 번이라도 지지해 준 적 있어?

 

 아니그거는 너 내가 잘되라고

 

 (민기)  너 요즘 잘나간다고  아빠가 우습게 보여?

 

 [익살스러운 음악]  (혜준)  여기서 우습게 보인다는 말이 왜 나와?

 

 내 질문에 대답을 해 봐

 

 아빠가 내가 하는 일에  한 번이라도 지지해 준 적 있냐고

 

 (경준)  지지해 주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거야

 

 아빠처럼 채찍을 들 수도 있고

 

 나처럼 마음으로  마음으로 지지해 줄 수도 있는 거야

 

 너 지금 좀 잘나간다고  아빠한테 이러는 거 아니다

 

 (혜준)  형 너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한다

 

 표현되지 않는 마음이  그게 마음이냐?

 

 공상이지!

 

 (민기)  그 말 멋있다

 

 '표현되지 않는 마음이  그게 마음이냐?'

 

 - (민기우리 들어가자  그래들어가자

 

 (애숙)  어유진짜 애들도 아니고

 

 왜 이러냐고요모이기만 하면

 

 (민기)  내가 끝으로 말할게

 

 표현되지 않는 마음은

 

 똥이야

 

 [혜준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

 

 (애숙)  아버님

 

 [민기의 힘주는 숨소리]

 

 [애숙의 한숨]  (영남)  너도 뭐라고 말 좀 해 봐!

 

 [문이 달칵 닫힌다]  뭐 멋있는 말 없어?

 

 아빠가

 

 아까 '너 좀 잘나간다고  아빠가 우습게 보여?'

 

 이 말 할 때 벌써 졌어

 

 (애숙)  져서 뭐 하고 이겨서 뭐 해가족끼리?

 

 [한숨]

 

 [캔을 쉭 딴다]

 

 다 뒤죽박죽인데

 

 '행복해'라고 주문을 걸어 본다

 

 [휴대전화 조작음]

 

 잘까?

 

 [캔을 툭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정하)

 

 (혜준)

 

 [캔을 탁 내려놓는다]

 

 [부드러운 음악]

 

 (정하)  누군가를 빛내 주는 걸 좋아해

 

 [피식 웃는다]

 

 [피식 웃는다]  (혜준)

 

 (정하)

 

 (정하)

 

 [피식 웃는다]

 

 (혜준)  칭찬 스킬

 

 (혜준)

 

 (정하)

 

 (혜준)

 

 [정하의 힘주는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정하)  맞아행복

 

 (혜준)  나야맥주야?

 

 [혜준의 웃음]

 

 [새가 지저귄다]

 

 [신난 탄성]

 

 아직 안 나왔네?

 

 [민재의 탄성]

 

 [민재의 놀란 신음]

 

 짜잔

 

 앞으로 사 스타님을 모실 1호입니다

 

 이름까지 지었어? 1호가 뭐야?

 

 1, 2, 3 할 때 1, 첫 번째 차

 

 [함께 웃는다]

 

 가자, 1

 

 (민재)  잠깐만잠깐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민재의 탄성]

 

 [민재의 웃음]

 

 (혜준)  아빠

 

 (민재)  안녕하세요

 

 사 배우 매니저예요

 

 [호응한다]

 

 그럼 저나중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밝은 음악]

 

 [민재의 옅은 웃음]  

 

 [민재의 신난 탄성]

 

 (경준)  아빠엄마가 식사하시래요

 

 [자동차 시동음]

 

 누구야?

 

 (영남)  여자 매니저네?

 

 운전도 잘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관객들의 박수]

 

 [스크린 속 도하의 아파하는 신음]

 

 [스크린에서 퍽퍽 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란스럽게 싸운다]

 

 (세훈)  '평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평범을 욕망하지 않는 사람들이

 

 평범을 욕망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슈퍼스타 박도하 씨와

 

 평범한 청년 윤철 캐릭터가 만나  더 특별해졌고요

 

 (진행자)  아유근데 박도하 씨

 

 주인공인데 너무 맞는 거 아닌가요?

 

 (도하)  힘들었어요  [관객들의 웃음]

 

 혜준이가 잘 때리더라고요

 

 (진행자)  보니까 세 분이 다 동갑이시네

 

 (해효)  그래서 현장이 재밌었어요

 

 (도하)  해효하고는 지금  드라마도 같이 출연하고 있어요

 

 (진행자)  우아그래서 그렇게 합이 잘 맞았군요

 

 사혜준 씨

 

 왜 한마디도 안 하세요?

 

 [놀라며]  어떻게 저렇게 선한 얼굴로

 

 이렇게 살기 넘치는 연기를  잘할 수가 있죠?

 

 감사합니다

 

 (혜준)  일단 존경하는 최세훈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다는 거 자체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저한테는 큰 영광이었어요

 

 그래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제 모든 걸 쏟아부어서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행자)  뭐예요?

 

 이러니까 또 생각나잖아요

 

 '게이트웨이'!  [관객들의 환호성]

 

 [진행자의 탄성]

 

 [웃으며]  어머어머잠깐만요

 

 나 이건 대본에 없는 건데

 

 저 살짝 일어날게요  [관객들의 탄성]

 

 그리고 갈게요

 

 [관객들의 환호성]

 

 

 

 그거 하나만 부탁드려도 돼요?

 

 실제로 한번  꼭 듣고 싶었단 말이에요

 

 '사귈래요?' 한 번만 해 주세요

 

 [관객들의 환호성]

 

 한 번만요한 번만

 

 [관객들의 환호성]

 

 사귈래요?

 

 [진행자와 관객들의 탄성]

 

 (진행자)  사귈래요

 

 사귈까요사귀어 볼까요

 

 - (혜준고맙습니다  - (진행자어머심장아나대지 마

 

 (진행자)  나대지 마캄 다운캄 다운스톱

 

 [흥미로운 음악]

 

 [민재의 탄성]

 

 (민재)  너 말 잘하더라

 

 (혜준)  [웃으며]  그건 아닌데?

 

 - (배달원사혜준 씨!  - (민재여기요

 

 (민재)  여기 놔 주시면 됩니다

 

 - (배달원수고하십시오  - (민재감사합니다

 

 - 이거 뭐야?  - (민재화장품 광고 회사에서 보냈대

 

 (도하)  저거 내 광고 아니야?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해효)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축하한다광고 찍었네

 

 [피식 웃으며]  찍었네?

 

 (해효)  핸드폰 광고도 찍었네?

 

 (민재)  이거 말고도 많아

 

 보십시오

 

 [입 모양으로]  누구 거?

 

 (해효)  역시 로코를 찍어야  광고가 많이 들어오는군

 

 너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

 

 촬영만 없으면 너랑 노는데

 

 (민재)  얘도 시간 없어

 

 감독님하고 미팅 잡혀 있어

 

 - 차기작 정했어  - (정하사극이래, '왕의 귀환'

 

 - (해효너도 알아?  - (혜준얘는 당연히 알지

 

 이 자식이 진짜

 

 [혜준의 아파하는 신음]  (해효)  나한테 말을 안 해?

 

 - (정하아이저  - (민재저기요?  [혜준이 사과한다]

 

 - (민재아니요저기요저기요  - (해효어어?

 

 [사람들의 웃음]

 

 (태수)  안녕하세요

 

 [힘주며]  수고했다

 

 이제 왔으면서 뭘 수고해?

 

 (태수)  아까 왔어너 하는 거 다 봤어

 

 나한테 신경 안 쓸래?

 

 (태수)  너한테 온 신경 다 쓰고 있어

 

 과연 그래?

 

 저거 봐

 

 [혜준과 해효의 웃음]

 

 - 되게 좋다  - (민재그러게

 

 "축하합니다"

 

 [도하의 한숨]

 

 (도하)  어떻게 사혜준 같은 애한테  광고를 뺏겨?

 

 - (도하왜 얘기 안 했어?  - (태수하면?

 

 하면 뭐달라지냐?  네가 아직도 주제 파악 못 하고 있는데

 

 - ?  - (태수톱 찍은 지가 몇 년째야?

 

 너 이제 내려오는 추세야

 

 지금부터는 유지만 해도 잘하는 거야

 

 [헛웃음]

 

 나 박도하야

 

 (도하)  내 매니저야

 

 뭐 잘못 먹었어나 지금 가르쳐?

 

 가르쳐!

 

 (태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한 1년 돼 가잖아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잖아

 

 장점단점약점!

 

 [무거운 음악]

 

 나를 믿어

 

 누구보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서 너를 위하는 거야

 

 네가 잘돼야 나한테 이익이 되니까

 

 정말 싸가지 없어  쥐어패고 싶은 순간이 있어

 

 근데 참아많이 참아형이!

 

 너도 참아그러니까

 

 [태수의 한숨]

 

 [당황한 숨소리]

 

 

 

 내 약점 뭘 알고 있는데?

 

 (태수)  [팔을 툭 치며]  너는 지금처럼 살면 돼

 

 [도하의 떨리는 숨소리]

 

 그럼 형 믿고 지금처럼 살게근데

 

 사혜준 치고 올라오는 꼴은 못 봐

 

 날 위한다며뭘 할 수 있어?

 

 [긴박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퍽 소리가 난다]

 

 [배우1의 아파하는 신음]

 

 [배우2의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긴장되는 음악]

 

 내 길을 방해하지 마라

 

 너의 목숨은 가져가지 않겠다

 

 (배우3)  숨이 오래 붙어 있으면  헛소리를 하는 법

 

 [배우들의 기합]

 

 [배우들의 힘주는 신음]

 

 [치영의 가쁜 숨소리]

 

 (치영)  우리에게 맡기시고  대군은 형님과 가십시오

 

 살려 달라고 하면 살려 주거라

 

 [흥미진진한 음악]

 

 (감독)  !

 

 [촬영장이 분주하다]

 

 [민재의 가쁜 신음]

 

 - (민재어  괜찮았어?

 

 (민재)  너무 멋있었어볼래?

 

 여기 봐 봐

 

 [민재가 말한다]

 

 (제작진)  [종이를 톡톡 치며]  내일 현장 집합 05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태프 방에 올리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민재)  수고하셨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제작진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내일 5시 집합이면  이 근처에서 숙박할까?

 

 - 그게 나을 거 같다  - (민재그래

 

 - 근데 나 아까 깜짝 놀랐잖아  - (혜준?

 

 [개구리 울음]

 

 (혜준)  여기 하늘 같이 보고 싶다  [부드러운 음악]

 

 - 나중에 같이 오자  - (정하좋아

 

 내일 쉬는 날이야

 

 근데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

 

 (정하)  부동산 가 봐야겠어

 

 내가 도와준다고 하면 받을래?

 

 우리 아빠가 도와준대도 안 받아

 

 나 이제 자도 돼?

 

 나랑 얘기하는데 잠이 와?

 

 [피식 웃는다]

 

 쏟아져

 

 (정하)  틈만 나면 상가 보러 다녀

 

 마음에 드는 데는 다 비싸

 

 (정하)  미안너의 낭만에 동참해 주지 못해서

 

 잘 자

 

 [휴대전화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 (정하안녕하세요  - (사장어서 오세요

 

 (정하)  사장님저 집 내놨는데  왜 한 사람도 안 보러 와요?

 

 그거 아버님이 와서 매물 걷어 갔어요

 

 그럼 저한테 확인을 하셨어야죠

 

 내놓으면 팔리긴 해요?

 

 그럼요

 

 내일 집 보여 줄 수 있어요?

 

 내일은 안 돼요일하러 가야 돼서

 

 주말에 보여 드릴게요

 

 [통화 연결음]

 

 아빠

 

 이러면 반칙이야

 

 (직원)  뷰티 숍 하긴 여기가 딱이에요?

 

 500 50, 권리금도 없고

 

 지은 지 오래됐잖아요

 

 (직원)  [웃으며]  에이, 15년이 뭘 오래예요상가인데

 

 [직원의 웃음]

 

 언제 계약할 수 있어요?

 

 [휴대전화 진동음]

 

 아빠

 

 (승조)  좋아해로 들어와

 

 [후루룩 소리가 난다]

 

 [정하의 만족스러운 신음]

 

 [만족스러운 신음]

 

 아빠랑 있으면 좋은 게 뭔지 알아?

 

 다 좋은 거 아니야?

 

 [피식 웃는다]

 

 모든 게 허용된다

 

 (정하)  엄마랑 있으면  컵라면 먹는다고 뭐라 했을 거야

 

 (승조)  칭찬인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정하)  칭찬이야!

 

 [승조와 정하가 살짝 웃는다]

 

 맛있어

 

 [정하가 후루룩거린다]

 

 [도어 록 작동음]

 

 - (정하자  - (승조

 

 [도어 록 작동음]

 

 [정하의 피곤한 신음]

 

 (정하)  역시 집이 최고야

 

 어유피곤해

 

 (승조)  그러지 말고 방에 들어가서 푹 자

 

 아니여기 이렇게 있을 거야

 

 [피식 웃는다]

 

 [승조의 힘주는 숨소리]

 

 (정하)  아빠 언제까지 있을 거야?

 

 집 팔면

 

 어디서 살아?

 

 (정하)  돈이 없지 살 데 없을까 봐?

 

 [한숨]

 

 돈 얘기 하니까 정신이 바짝 나네

 

 [한숨]  (승조)  이 집 팔지 마

 

 아빠가 줄게

 

 (정하)  내 인생이야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아빠한테 신세 지기 싫어

 

 [잔잔한 음악]

 

 [웃으며]  ?

 

 아빠가

 

 [떨리는 숨소리]

 

 잘못했어

 

 (승조)  네 어린 시절을 몽땅 도둑질했어

 

 엄마 아빠 맨날 싸워서 걱정했지?

 

 [정하가 피식 웃는다]

 

 (정하)  걱정 엄청 했지

 

 엄마 편들면 아빠한테 미안하고

 

 아빠 편들면 엄마가 불쌍하고

 

 엄마 아빠 싸우는 게  나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

 

 어린 시절 내내  엄마 아빠 걱정만 하면서 살았어

 

 [승조의 떨리는 숨소리]

 

 [정하의 옅은 한숨]

 

 항상 마음을 다잡아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떠날까 봐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될 거 같아서

 

 [옅은 웃음]

 

 아빠뭐 하는 거야?

 

 하지 마

 

 [승조가 흐느낀다]

 

 울지 마

 

 (승조)  자식이 부모한테 받는 걸  왜 신세라고 생각해?

 

 너 그거 아빠 거절하는 거잖아

 

 네가 맨날 그런 식으로 아빠 벌주잖아

 

 말로는 아빠 좋아한다고 하면서

 

 아직도 마음으로는  용서 안 했잖아!

 

 네 마음 풀릴 때까지

 

 아빠 이러고 있을게

 

 [한숨]  [승조가 훌쩍인다]

 

 (정하)  [울먹이며]  왜 그래?

 

 [흐느낀다]

 

 [저잣거리가 떠들썩하다]

 

 (혜준)  좀 떨어져갑갑하다

 

 사람들의 주의만 더 끌 뿐이다

 

 (치영)  내가 하나 사 줄까?

 

 여자여?

 

 [치영의 웃음]

 

 (유리)  [노리개를 탁 내려놓으며]  안 사요

 

 [긴장되는 음악]

 

 (혜준)  도성 후문에서 신시에 보자

 

 이곳은 백성들의 터전이다

 

 자리를 옮기자

 

 [긴박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배우들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흥미진진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비장한 음악]  (성운)  먼저 가세요

 

 유리야대군 모시고 먼저 가!

 

 - 가시죠  - (혜준가지 않겠다

 

 (성운)  이 나라의 성망이  대군께 달려 있습니다!

 

 - 가세요대군!  - (혜준함께 가지 않으면!

 

 - 가지 않겠다  - (성운대군!

 

 너희들도 나의 백성이다!

 

 단 한 명의 백성도

 

 지나가지 않겠다

 

 [긴박한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여자1)  오빠!  [흥미진진한 음악]

 

 [여자들의 환호성]  사혜준사혜준!

 

 (여자들)  사혜준사혜준!

 

 사혜준사혜준!

 

 [여자들이 '사혜준'을 외친다]  (여자2)  잠깐!

 

 우리 이럴 게 아니라  아예 사혜준 팬클럽을 만들자

 

 [여자들의 환호성]

 

 누가 우리에게 이런 설렘을 주는가?

 

 남편인가?

 

 (여자들)  아니요!

 

 (여자2)  박도하인가?

 

 (여자들)  아니요!

 

 그럼 이름은 뭘로 지을까요?  팬클럽 이름

 

 사혜준이니까  [여자들이 호응한다]

 

 (여자2)  혜준이혜준이혜준이

 

 - 뭘 해 주니어  - (여자3) 다  [밝은 음악]

 

 - 다혜준다!  - (여자4) 딱 맞지?  [여자들의 탄성]

 

 - (여자2) 우리 혜준이는 다혜준다  - (여자5) 다혜준다

 

 (여자들)  다혜준다다혜준다!

 

 다혜준다다혜준다!

 

 다혜준다!

 

 [민재의 탄성]

 

 [휴대전화 조작음]

 

 [탄성]

 

 (민재)  이거 실화냐?

 

 (치영)  제가 꼬집어 드릴까요?  [민재의 못마땅한 신음]

 

 - 혜준아  - (혜준?

 

 (민재)  넌 이제 나만의 스타가 아니야

 

 세계로 뻗어 가는 사혜준사 스타!

 

 그만 좀 해누나까지 이러면 어떡해?

 

 주위 사람 모두 들떠도  누나는 중심 잡고 있어야지

 

 네가 들떠야 내가 중심을 잡지

 

 네가 너무 중심을 잘 잡잖아

 

 [민재의 웃음]

 

 - (치영형  - (혜준?

 

 (치영)  이번에 최우수상 타면  수상 소감에 내 얘기 좀 해 주세요

 

 - (민재참  - (혜준난 못 타

 

 (혜준)  나더러 왜 MC를 봐 달라고 했겠냐?

 

 상 못 주니까 배려해 주는 거지

 

 이따 시상식 작가님한테 물어보세요

 

 (민재)  물어보나 마나  나도 박도하가 탈 거 같아

 

 MC 해 달라고 하는 거 보니까

 

 (혜준)  누나누나는 내 매니저야

 

 그럼 하늘이 두 쪽 나도  내가 탄다 그래야지

 

 (민재)  네가 캄 다운 하라며?  왜 그래나한테?

 

 재밌으니까놀리는 거

 

 (민재)  자식…  [웃음]

 

 (태수)  브라보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었어

 

 보는 눈은 있었는데 인내심이 없었어  [문이 탁 닫힌다]

 

 [의자가 드르륵 밀린다]

 

 (도하)  사람이 왔으면  자리에 와서 앉아야 될 거 아니야

 

 [태블릿 PC를 탁 내려놓으며]  간다

 

 (도하)  기사 봤어?

 

 [도하의 헛웃음]

 

 나랑 사혜준하고  남자 최우수 연기상 붙은 거?

 

 말이 돼?

 

 말이 안 되지

 

 (태수)  너랑 어떻게 사혜준 따위가 붙냐?

 

 영혼이 없다

 

 (태수)  이 새끼 눈치 진짜 빨라

 

 네가 탈 거야

 

 (태수)  사혜준이 사회 보잖아

 

 상 주는데 사회 부탁하겠냐?

 

 방송국에서도  걔 좀 챙겨 줘야 될 거 아니야

 

 걔가 방송국이  챙겨 줘야 될 만큼 큰 거야?

 

 (태수)  

 

 컸어

 

 [흥미로운 음악]

 

 [한숨]

 

 아이짜증 나

 

 죄다 사혜준 아니면 박도하야

 

 [짜증 섞인 신음]

 

 (경미)  저기사모님

 

 (이영)  뭔 또 사모님이에요진우 엄마

 

 전 그렇게 부르는 게 더 편한데?

 

 난 싫어우리 애들한테  계급적인 인간으로 비춰지는 거

 

 [작은 목소리로]  뭔 소리야?

 

 (경미)  요즘 많이 힘드시죠?

 

 내가 왜 힘들어요?

 

 혜준이 잘나가는데

 

 (경미)  연예대상 MC최우수 연기상에

 

 해효는 그렇게 뒷바라지를 했는데도  잘 안되잖아요

 

 (이영)  염장을 제대로 지르네?  [한숨]

 

 잘 안 나가는 거 아닌데?  신인상 탈 거예요

 

 (이영)  그리고 혜준이  아직 최우수상 후보예요

 

 아이탈 거예요

 

 (경미)  저도 시상식에 갈 거예요  언니가 같이 가재요

 

 [경미의 웃음]

 

 사모님아이아이

 

 해효 어머니도 가요?

 

 (이영)  막상 해효 어머니라 그러니까  확 올라오네?

 

 (이영)  안 가요

 

 - 안 가세요?  - (경미갈 거예요

 

 [한숨]

 

 (경미)  반찬 냉장고에 다 채워 놨어요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예스

 

 뭐 하니?

 

 엄마나 인스타 팔로워 100만 됐어

 

 - 좋아?  - (해효좋지그럼

 

 (이영)  이건 뭐야?

 

 (해효)  시상식 때 입으려고 샀어

 

 넌 요즘

 

 혜준이 보면 느끼는 거 없어?

 

 (해효)  

 

 '자식정말 잘됐다  고생 많이 했는데'

 

 그게 다야?

 

 뭘 더 느껴야 돼?

 

 최우수상은 혜준이가 탔으면 좋겠다

 

 [무거운 음악]

 

 내가 널 이렇게 키운 거니?

 

 이렇게 키운 거 맞을 거야

 

 잘 키웠지?

 

 엄마 지금 열불 나는데  넌 웃음이 나와?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뒷바라지를 했는데

 

 이런 초라한 성적을 들고 와?

 

 (이영)  잠이 안 와너 때문에

 

 네가 문제야너무 문제의식이 없어

 

 지금도 팔로워 수에 좋아할 때야?  그까짓 팔로워 수?

 

 '그깟 팔로워 수'?

 

 (해효)  100만이야

 

 100만의 사람들이 날 지지해 준다고

 

 그런 숫자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가짜야진짜는

 

 혜준이처럼 무대에 서서 박수받는 거야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준)  생방송으로 함께하고 있는  2019 OVN 연기 대상

 

 이번에는 남자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 (MC) 혜준 씨  - (혜준

 

 - 떨리시죠?  - (혜준제가요?

 

 - 왜요?  - (MC) 왜일까요?

 

 (MC)  오늘 의상 너무 멋지신데요?

 

 상 타기 딱 좋은 복장이에요

 

 [관객들의 웃음]  (혜준)  고맙습니다

 

 오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감사합니다시상할까요?

 

 [MC가 피식 웃는다]  (혜준)  그럴까요?

 

 시상에는 전년도 수상자이신

 

 송민수 씨께서 함께해 주시겠습니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송민수 씨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한데요

 

 (MC)  송민수 씨도 모델부터 시작을 하셨죠?

 

 두 분 개인적인 친분도 있으신가요?

 

 (민수)  안녕하세요송민수입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안녕혜준아

 

 너 요즘 전화 안 되더라?

 

 떴다고 형 전화 안 받고 그러는 거야?

 

 

 

 저 전화번호 바뀌었어요

 

 [관객들의 웃음]

 

 (민수)  진짜 바뀌었어요?

 

 - 농담입니다  - (민수저도 농담입니다예  [관객들의 웃음]

 

 (민수)  제가 작년에 이 자리에 섰을 때

 

 정말 너무 떨려서  시상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마음껏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분

 

 남자 후보부터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긴박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수)

 

 [팬들의 환호성]  (영상 속 혜준)  함께 가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

 

 (영상 속 도하)  저 죽어요!

 

 (민수)  '잡아라박도하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도하)  아이경찰 좀 불러 주세요!

 

 (민수)  이렇게 영상으로  후보분들을 만나 보셨는데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 OVN 연기 대상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수상자는

 

 [긴장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분이시네요

 

 '왕의 귀환사혜준축하드립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당당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사합니다

 

 [혜준이 머뭇거린다]

 

 이런 날이 오네요

 

 1년 전까지만 해도

 

 (혜준)  전 이름 없는 배우이면서  알바생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줬던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뭐든 다 해 주고 싶은  우리 다 해 준다

 

 감사합니다

 

 [관객들의 환호성]

 

 [흥미진진한 음악]

 

 (혜준)  아직 실감 안 나

 

 [카메라 셔터음]

 

 (정하)  섭섭했어아주 많이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누나정하 못 봤어?

 

 (경준)  너 아빠만 쏙 빼놨더라?

 

 형 너는 유치하게

 

 (태경)  스타가 되고 싶은 거야?  배우가 되고 싶은 거야?

 

 (해효)  혜준이랑 비교당하는 거 너무 싫어

 

 (지아)  저 사혜준 씨 친구예요

 

 (혜준)  앞으로는 이런 거 하지 마

 

 (지아)  이런 게 너무 그리워

 

 (민재)  밖에서 둘이 껴안고 사진만 찍히지 마  [카메라 셔터음]

 

 (경준)  너 찰리 정이라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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