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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기록 12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지아)  오늘 기자 만났어기사 나올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해효)  지아가 나한테 찾아왔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감정 기복 심하고 이기적인 내가

 

 널 위해 약간의 희생을 선택했다고

 

 해효 옆에 있으니까  우선 해효랑 얘기할게

 

 [혜준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혜준)  지아는 그렇다 쳐

 

 넌 걔가 기자한테 가기 전에  나한테 먼저 말했어야 되지 않냐?

 

 - 말하러 왔잖아  - (혜준늦게 왔잖아

 

 너 화났냐?

 

 (해효)  너한테 도움 주고 싶었어

 

 난 그 도움이  너한테 도움이 될 거라 협조했어

 

 잘못됐냐?

 

 받을 도움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도움이 있어

 

 지아 도움은 후자야!

 

 너 변했다

 

 [무거운 음악]  - 뭐가?  - (해효예전의 사혜준이라면

 

 (해효)  자신을 선의로 도와준다는 사람들한테  우선 감사함을 가졌겠지

 

 (혜준)  감사함을 가지니까  화가 나는 거라고는 생각 못 하냐?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거야

 

 이 시간만 버티면 돼

 

 (해효)  그 구질구질한 변명  너 대신 내가 해 준다잖아

 

 너도 내가 이런 일 당했다면  나서 줄 거잖아

 

 예전의 너라면 그랬을 거야

 

 너 왜 자꾸 예전이라는 말 써?

 

 (혜준)  너야말로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어

 

 누구보다 먼저 내 의사를 존중했어  나하고 의논했어!

 

 네가 의논할 시간이 있긴 하냐?

 

 (해효)  맨날 바쁘잖아!

 

 시간 나면 정하 만나기 바쁘고  우리한테 시간 냈냐고

 

 진우 자식은 해나랑 사귀고 있고

 

 대체 이게 뭐냐고!

 

 진우해나

 

 사귀는 거 언제 알았어?

 

 

 

 알고 있었어?

 

 (해효)  이 새끼들 진짜

 

 나만 빼고 너희들

 

 나 속였어?

 

 속인 게 아니라  진우가 얘기할 때까지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왜 저래?

 

 [도어 록 작동음]  (혜준)  화낼 사람이 누구인데?

 

 남자들도 똑같구나싸울 때는

 

 (민재)  치고받고 하지 않아?

 

 너희들은 점잖다

 

 영화 볼 때  이렇게 주먹으로 때리고 그러던데

 

 쏘리

 

 암튼 이따가 지아 만나면 고맙다고 해

 

 어쨌든 걔가 나서 주니까

 

 난 너무 고마워

 

 대체 해효랑 지아는  무슨 얘기를 한 거야?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효)  너 이러는 거 낯설다?

 

 기사 나면 너희 부모님 가만 계시겠니?

 

 아직도 혜준이 여자 친구 좋아해?

 

 [피식 웃는다]

 

 넌 표정 관리 좀 해라

 

 (지아)  그러다 혜준이한테 들키겠다

 

 알면 얼마나 상처겠니?

 

 어디를 찔러야 아픈지 정확히 안다

 

 훌륭한 변호사가 되겠어

 

 혜준이 지켜 주고 싶어

 

 (지아)  내가 걔랑 만날 때

 

 여러 가지로 걔 시험하고  내 사랑을 시험했어

 

 걔는 찐이야

 

 내가 내린 결론이야

 

 거기다 지금은  가질 수 없다는 장애까지 있어서

 

 더 갖고 싶어

 

 네가 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한 가지라도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아

 

 (지아)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넌 가질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잖아

 

 내가 혜준이랑 잘되는 게  너한테도 좋은 일 아니야?

 

 설득력 있지?

 

 설득력 있다

 

 (해효)  근데 정하는 혜준이랑 헤어진다고 해서

 

 아무거나 집어 먹는 애는 아니다

 

 [헛웃음]

 

 누구는 아무거나 집어 먹니?

 

 (지아)  너 은근 사람 잘 먹인다

 

 아웃뉴스 기자한테 전화해서  약속이나 잡아 줘

 

 [장만의 힘주는 신음]

 

 (영남)  이쪽으로 스위치랑 콘센트  하나 더 뽑아야 돼

 

 (장만)  [웃으며]  아이아까 얘기했잖아올라가

 

 감시해요?

 

 알았다올라간다

 

 (호철)  사장님

 

 저녁은 안 주셔도 됩니다

 

 저녁까지 먹고 가려 그랬냐?

 

 - 빨리 올라가서 쉬어  - (영남아이알았어

 

 [직원들의 웃음]  [영남의 못마땅한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

 

 [힘주는 숨소리]

 

 좋아좋아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장만)  아버지

 

 (민기)  공사 다 끝났어?

 

 (장만)  내 이럴 줄 알았어  이 형 안 올라왔네

 

 무슨 말이야?

 

 올라가서 좀 쉬라고 했더니  딴 데로 샜어요

 

 왜 쉬어?

 

 어디 아프냐?

 

 식구들한테 비밀이라고  입도 못 떼게 해요

 

 (장만)  어깨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좀 더 무리하게 쓰면  재수술해야 된대요

 

 아버지가 좀 얘기해 주세요

 

 지난번에도 수술했는데

 

 (민기)  말짱하게 안 낫던데?

 

 일은 계속할 수 있어?

 

 (장만)  못 하죠!

 

 근데 저고집이에요

 

 (민기)  걔는 그 고집이 문제야

 

 제 엄마 닮아 갖고 쇠심줄이야

 

 혜준이 보기 쪽팔린가 봐요

 

 걔 일하는 걸 좀 반대했어요?

 

 

 

 [문이 덜컥 열린다]

 

 (민기)  

 

 어디 갔다 와?

 

 저기아버지는 어디 가?

 

 일거리가 들어온 거 같아

 

 학원에서 좀 보재

 

 - 그럼  - (민기너 뭐 하냐?

 

 뭐 하긴 뭐 해혜준이 방 공사해야지

 

 [머뭇거린다]

 

 아버지 데려다주면 안 되냐?

 

 (민기)  버스 타려면  저 밑까지 내려가야 돼서

 

 이제는 나이 들어 힘들어

 

 (영남)  아버지가 나보다 더 쌩쌩해 보이거든?

 

 그래서안 데려다줄 거야?

 

 안 데려다줘내가 왜?

 

 [잔잔한 음악]

 

 (민기)  넌 그말만 이쁘게 하면  참 좋을 텐데

 

 (영남)  말까지 이쁘게 하면 너무 완벽하잖아

 

 [영남과 민기의 웃음]

 

 (민기)  너도 네가 말하고 기가 막히지?

 

 (영남)  혜준이 자식 때문에  안 보던 드라마에 빠져서 그래

 

 드라마에서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이 엄청 좋아하던데

 

 그건 얼굴이 돼서 그런 거야

 

 네가 하면 안 먹혀

 

 이렇게 누가 낳아 놨어?

 

 (영남)  대체 아버지는  나한테 좋은 걸 물려준 게 없어

 

 - 음악 틀어도 되냐?  - (영남안 돼!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남)  아버지 혼자 들어갔다 오면 되지  나까지 같이 들어가자 그래?

 

 (민기)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밖에서 혼자 기다리면  얼마나 심심하겠어?

 

 

 

 (영남)  여기야?

 

 (민기)  

 

 (민기)  아유안녕하세요

 

 (강사)  [웃으며]  어서 오세요

 

 일 봐주시는 분 구하셨어요?

 

 (민기)  아니야내 아들

 

 [당황해서 웃으며]  아드님이시구나

 

 아이하나도 안 닮아 가지고

 

 - (강사앉으세요  - (민기앉아  [민기의 웃음]

 

 (강사)  사실 아직 일 봐주시는 분  구하기는 이르죠

 

 앞으로 우리가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선생님께 일을 물어다 드리면 몰라도

 

 [웃음]

 

 무슨 일이에요?

 

 TV 광고 들어왔어요

 

 (강사)  건강식품

 

 (민기)  진짜요?

 

 광고료도 비싸겠네?

 

 (강사)  그럼요텔레비전인데

 

 지면 광고하고는 다르죠  [민기가 호응한다]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민기)  좋죠뭐 있어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강사)  아이저기아드님

 

 이 건물 1층 가서  음료수 좀 사다 주실 수 있어요?

 

 (민기)  왜 우리 아들한테  심부름을 시켜요?

 

 안 마시고 말래요

 

 (영남)  뭐 어려운 일이라고그게

 

 뭐 사다 드려요?

 

 하지 마힘들게

 

 (강사)  어머아드님 엄청 사랑하시나 봐요

 

 직원 시킬게요

 

 왜 유난스럽게 그래?  내가 가서 사 오면 되지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왜 위해 줘도 난리냐?

 

 무슨 난리야내가?

 

 아버지가 유난 떠니까 그러지

 

 넌 그걸 고쳐야 돼

 

 강사님 있는 데서  아버지한테 꼭 이래야 되겠냐?

 

 (민기)  강사님이 날 어떻게 보겠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보겠어?

 

 막돼먹었다고 그럴 거 아니냐

 

 (강사)  안 그럽니다

 

 [웃으며]  제가 갔다 올게요

 

 (민기)  아니강사님

 

 [문이 달칵 열린다]

 

 아이괜히 같이 오자 그래 갖고  이게 무슨 망신이야?

 

 그럼 나 지금 가?

 

 아니같이 가

 

 (민기)  이를 어째?

 

 아유창피해이거

 

 [마우스 휠 조작음]

 

 [심호흡한다]

 

 [마우스 휠 조작음]

 

 [착잡한 숨소리]

 

 [애숙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언니!

 

 [한숨]

 

 (경미)  ?

 

 아휴정말 볼 때마다 열불 나

 

 (애숙)  아니방송국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상을 줄 만하니까 주지그냥 주니?

 

 (경미)  당연하지!

 

 탈 사람 혜준이밖에 없었어

 

 아직 상 갖고 그래?

 

 악플 단 기사 찾아보고 있었어

 

 뭔데어유

 

 (경미)  우리 회원들한테 알려 줘야 돼

 

 우리 다혜준다다다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키보드를 탁탁 두들기며]  사혜준 갤러리팬클럽 연합  돈 모아서 고소할 거야

 

 근데 꼭 고소해야 돼?

 

 (경미)  해야 돼

 

 요즘은 사람들이  고소하는 걸 더 응원해

 

 선처 안 해 주는 게 트렌드야

 

 근데 왜 이 대표는 고소 안 해?

 

 그러니까답답해서 우리가 하는 거야

 

 혜준이 계약 언제까지야?

 

 (애숙)  몰라

 

 알아봐크고 좋은 소속사 들어가야 돼

 

 (경미)  여긴 케어 너무 못해

 

 이름도 '짬뽕'이 뭐야중국집이야?

 

 [한숨]

 

 근데 그건 뭐야?

 

 (경미)  아참  [경미의 웃음]

 

 해효네 반찬 갖다주는 날이거든

 

 언니네 것도 했어

 

 [웃으며]  잘됐다

 

 혜준이 방 공사 끝내면  뭐 해 줘야 되나 했거든

 

 오빠도 지금 공사해?

 

 [통을 달그락 놓으며]  하겠지

 

 언니

 

 (경미)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다

 

 ?

 

 (경미)  나중에 얘기할게해효네 가야 돼

 

 [살짝 웃으며]  암튼 이 집은 오면  일어나기가 싫다니까?

 

 [웃으며]  고마워

 

 (경미)  갈게  [웃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원해나

 

 네가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이영의 헛웃음]

 

 (이영)  엄마를 계속 피해 다니면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헛웃음]

 

 [통화 연결음]

 

 [옅은 한숨]

 

 (이영)  있으면서 엄마 전화 안 받은 거야?

 

 [한숨]

 

 미안

 

 진우 만나러 가?

 

 (해나)  

 

 (이영)  만나러 가기 전에  엄마한테 10분 정도 시간 줄 수 있어?

 

 없으면 나중에 얘기하고

 

 (해나)  있어

 

 (이영)  엄마가 곰곰이 생각해 봤어

 

 화낼 거야?

 

 아니

 

 엄마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이영)  어차피 결혼하면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아야 되잖아

 

 그러기 전에 다양한 연애 찬성이야

 

 진짜?

 

 (이영)  물론 네 연애 상대가  엄마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지만

 

 괜찮아

 

 진우네가 매력 느낄 수 있어

 

 (해나)  [웃으며]  고마워엄마

 

 (이영)  피임만 잘해

 

 결혼은 안 돼

 

 [흥미로운 음악]

 

 놀다가 집으로 와그럼 돼

 

 이건 찬성하는 게 아니잖아

 

 네가 가진 것 어느 하나  내 게 아닌 게 없어

 

 (이영)  네 소유권주장할 수 있어

 

 근데 네가 완전히 주장할 수 있는 건

 

 네 몸뿐이야

 

 (해나)  내가 언제 달랬어?

 

 달라고도 안 했는데  왜 소유권 주장이야?

 

 나도 부모님한테 순종했어

 

 엄마가 그렇게 살았다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 돼?

 

 

 

 (이영)  나가서 진우 만나

 

 기분 전환하고 놀아

 

 남녀 사이에 미래가 없는 관계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배워

 

 널 성장하게 만들 거야

 

 엄마는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구나

 

 계속 너한테 가이드라인을 줬고

 

 네가 그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여서  우리 관계가 좋았던 거야

 

 네가 먼저 깼어우리 관계

 

 어차피 깨졌으니까  다시 붙여 봐야 흔적이 남잖아?

 

 관계 설정 다시 해

 

 - 싫어  - (해나나도 싫어

 

 그럼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제재를 시작할게

 

 [흥미로운 음악]  (이영)  국제 관계가 어긋났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제재가 뭔지 알아?

 

 카드부터야자동차부터야?

 

 역시 머리 좋아

 

 어떤 게 너한테 더 타격이 커?

 

 둘 다 커

 

 속임수 쓰지 마

 

 엄마가 볼 때는 카드가 더 커

 

 (이영)  약하게 시작하자

 

 자동차 압수

 

 [한숨]

 

 차 키 줘야지

 

 [한숨]

 

 (이영)  클리어!  [이영이 피식 웃는다]

 

 가서 즐겁게 연애해

 

 우리 딸연애 환영해

 

 현실 입성 환영해

 

 (지아)  영상까지 찍는 건 몰랐어요

 

 (수만)  도와주려면 확실하게 도와줘요

 

 (지아)  확실한 게 좋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변시 붙으면 가기로 한 로펌 정해졌죠?

 

 어떻게 아셨어요?

 

 (수만)  사촌 중의 한 명이 대형 로펌 다녀요

 

 자랄 때부터 맨날 비교당했어요

 

 혜준 씨하고는 오래 사귀었어?

 

 (지아)  왜 반말이야?

 

 20대 초중반을 공유했어요

 

 그 당시 혜준이에 대해서  모르는 거 없어요

 

 (사진 기자)  다 됐습니다

 

 (수만)  사랑은 끝났지만  의리 있는 예비 변호사님

 

 진짜 끝나긴 한 거야?

 

 (지아)  또 반말재수 없어

 

 저기 보면 되나요?

 

 (해나)  오빠

 

 (진우)  해나야

 

 [해나의 웃음]

 

 어머님한테 안 들켰어?

 

 엄마가

 

 오빠랑 사귀는 건 해도 된대

 

 역시 어머니 진짜 좋은 사람이다

 

 괜히 걱정했잖아

 

 (해나)  우리가 더 관습에 갇혀 있었어

 

 우리 엄마는 훨씬 독창적이야

 

 처음으로 엄마를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

 

 엄마를 왜 이겨?

 

 (진우)  이길 생각 처음부터 없었어

 

 있었다면 너랑 만나는 거  숨기지도 않았어

 

 [잔잔한 음악]

 

 오빠는 나보다 더 비겁하구나

 

 비겁해

 

 (진우)  결혼은 현실이야연애는 판타지고

 

 판타지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거아유

 

 [웃으며]  난 안 하고 싶어

 

 [옅은 웃음]

 

 그렇구나

 

 좀 믿음직스럽다?

 

 대책 없이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거

 

 널 사랑하니까

 

 뭐야뭐야?

 

 - (진우심쿵했냐?  - 아니!

 

 [웃으며]  했구먼

 

 [휴대전화 진동음]

 

 (진우)  뭐야?

 

 얘는 제 코가 석 자일 텐데  웬일이야?

 

 어이사혜준이

 

 잘 지내냐?

 

 (진우)  잘 못 지내는 거 어떻게 알았냐?

 

 만나자이따 우리 맨날 만나던 데서

 

 내가 너희들한테 너무 소홀했다

 

 [헛웃음]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민재)  들어와

 

 [도어 록 작동음]

 

 (민재)  

 

 나 잠깐 나가 있을 테니까

 

 너희들 얘기 끝나면 불러

 

 알았어

 

 (민재)  

 

 [민재의 옅은 웃음]

 

 [도어 록 작동음]

 

 (혜준)  앉아  [문이 달칵 닫힌다]

 

 생각보다 작다사무실이

 

 [도어 록 작동음]

 

 (지아)  옮겨야 되지 않아?

 

 지금 규모가 지금 우리한테는 딱 맞아

 

 차 마실래?

 

 (혜준)  난 네가

 

 내 인생에 다시 등장하는 거 안 바라

 

 난 항상 네가 바라는 거 반대로 하잖아

 

 그러면서 네 사랑을 시험했어

 

 그게 시험이라는 걸 알기까지  좀 걸렸어

 

 (혜준)  매번 시험 치르면서 만나는 건  못 한다는 결론 내렸어

 

 편하게 지내자이제

 

 (지아)  남자여자로 지낼 수 없다는 건  확실하게 인지했어

 

 친구로도 지낼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였어

 

 고맙다

 

 (지아)  난 네가 잘돼서 너무 기뻤어

 

 근데 널 망가트릴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다른 사람이 너한테  위해를 가하는 건 용납 못 해

 

 그래서?

 

 [혜준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지아)  

 

 사혜준은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걸 증명해 줬지

 

 [아련한 음악]  그거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이제 너한테 빚 없어

 

 네가 나한테 빚지고 있다는 생각

 

 할 줄 몰랐어

 

 [쓴웃음]

 

 나도 마음이라는 게 있어

 

 (지아)  넌 너무 날 나쁘게만 생각하더라?

 

 그렇게 생각하라고 한 행동 많은데

 

 후회돼

 

 그때는 그게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했어

 

 [잔잔한 음악]

 

 (정하)  조금만 건드려도  붉은 기가 올라오려고 하네요

 

 피부 상태가  예민성복합성이 같이 있어요

 

 (여자1)  잠을 못 자서 더 그래요  [정하의 옅은 웃음]

 

 (정하)  결혼기념일이잖아요

 

 사진도 찍고긴장하실 만해요

 

 우선

 

 피부 진정시켜 주는 크림  먼저 발라 드릴게요  [여자1이 호응한다]

 

 (여자1)  1인 숍 생기니까 너무 좋아요

 

 공주 된 거 같아

 

 [함께 웃는다]

 

 (정하)  자주 애용해 주세요

 

 (여자1)  으음너무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만 알게

 

 [함께 웃는다]

 

 (정하)  감사합니다칭찬으로 받겠습니다

 

 [여자1과 정하의 웃음]

 

 [도하의 미심쩍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태수)  아주 편해 보인다

 

 여기가 네 사무실?

 

 (도하)  내 사무실은 아니지만

 

 이 사무실 유지비  내가 벌어서 내 주잖아

 

 (태수)  저 새끼가 진짜 또 생색이네?

 

 [도하의 의아한 숨소리]

 

 암만 봐도 이상해

 

 - 뭐가?  - (도하해효 SNS 팔로우 수

 

 너무 많아

 

 그걸 네가 왜 신경 써?

 

 내가 원래 뭔가에 꽂히면  그것만 계속 파

 

 (도하)  형 말대로 업체 이용했으면

 

 이렇게 많은 팔로우 수가 납득이 돼

 

 설사 해효가 업체 이용했다고 치고

 

 네가 뭔 상관이야?

 

 (도하)  해효는 너무 완벽해

 

 걔한테서 나오는  이본 투 비 여유가 거슬려

 

 요즘 내가 자존감 엄청 떨어졌잖아?

 

 이익 보려고  이딴 짓 하는 애라는 걸 알면

 

 내가 마음이 좀 안정될 거 같아

 

 '금수저도 별거 없구나'

 

 (태수)  그런 면에서  인기라는 게 참 공평해

 

 어떤 짓을 해도 못 얻어

 

 (도하)  내 촉으로는 얘 했어

 

 [커피 머신 작동음]

 

 (경미)  안 나가고 계셨네요?

 

 [익살스러운 음악]

 

 (이영)  원해나

 

 (경미)  반찬은 꺼내 냉장고에 넣을게요

 

 다음번에는  어떤 반찬 해야 되는지 알려 주세요

 

 [지퍼가 직 열린다]  (이영)  그만두라고 말해야 돼

 

 [태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태경)  진우 어머니 음식 솜씨 좋아

 

 반찬 간이 딱 맞아

 

 거기다 뒷맛이 깔끔해

 

 그래서 내가 많은 걸 참고 있어

 

 당신 맛있는 거 먹게 하려고

 

 눈물 나게 고맙다

 

 계속 참아

 

 왜 안 주세요?

 

 (이영)  말해야 돼그만두라고

 

 요즘 제철 음식 뭐 있죠?

 

 입맛이 없어

 

 (경미)  

 

 매콤한 거 어떠세요더덕고추장무침

 

 [익살스러운 음악]

 

 고추장 무치지 말고

 

 찹쌀가루 묻혀서 부쳐 줘요

 

 [이영의 옅은 웃음]

 

 그건 해 오지 말고 집에 와서 해요

 

 갓 해 먹어야 맛있잖아

 

 코다리찜도 할까요?

 

 코다리찜 좋지!

 

 (이영)  뭐야김이영  너 먹는 거에 넘어가는 거야?

 

 (경미)  저 아귀찜도 잘하는데

 

 (이영)  으응아귀찜 먹고 싶다

 

 [경미의 웃음]

 

 (경미)  해다 줄게요

 

 속상할 때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푸는 게 제일이에요

 

 내가 왜 속상해요?

 

 - 안 속상해요?  - (이영안 속상해요

 

 진우 엄마는  남의 마음을 참 잘 넘겨짚는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해효는 무플이라  마음 상해 있는 줄 알았죠

 

 무플이 낫거든요악플보다

 

 (이영)  그리고 우리 해효랑 혜준이랑  자꾸 비교하지 말아요

 

 우리 해효는 연예인 안 되면  딴거 하면 돼

 

 옵션이 여러 가지라고

 

 옵션이 뭐예요?

 

 있잖아

 

 선택이 여러 가지라고

 

 

 

 그럼 처음부터 선택이라고 말씀하시지  못 알아듣잖아요

 

 (경미)  딴 데 가서 써먹어야지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이영)  말해야 돼

 

 [문이 달칵 닫힌다]

 

 오지 마세요

 

 난 말했어

 

 진우 엄마가 못 듣고 계속 오는 거야

 

 [문이 달칵 여닫힌다]

 

 (정하)  너 스케줄 널널한가 보다?

 

 (해효)  얘기했더니 너 만나 보겠대

 

 전에 말한 여자 배우

 

 고마워누구인데?

 

 [정하의 탄성]  (해효)  전번 줄게

 

 대박

 

 [웃음]

 

 오빠는 널 위해 항상 뭔가 하고 있잖아

 

 (해효)  넌 뭐야지금도 시간 내서 왔더니

 

 [비꼬는 말투로]  '스케줄 널널한가 보다?'

 

 [못마땅한 신음]  [정하의 한숨]

 

 (정하)  방금 미안한 마음 싹 가시면서  또 놀려 주고 싶어

 

 오빠는 무슨 오빠너 생일 언제인데?

 

 9 27넌 언제인데?

 

 11 4

 

 [멋쩍게 웃으며]  오빠

 

 하지 마

 

 

 

 [해효가 피식 웃는다]

 

 - (해효밥 먹자  - (정하집에 가야 돼

 

 넌 왜 맨날 나만 보면 집에 간대?

 

 (정하)  너야말로 왜 오늘이야?

 

 이따 방송할 거야  준비해야 된단 말이야

 

 (해효)  으음유튜버 변신이야오늘?

 

 채널 구독자도 많이 없잖아

 

 (정하)  본격적으로 안 해서 그래  본격적으로 할 생각 없어

 

 그냥 일기처럼 소소하게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쓸 거야

 

 오늘은 뭘 소통하려고?

 

 궁금하면 이따 방송 봐

 

 [정하가 화장품을 달그락거린다]

 

 혜준이 만났어?

 

 [잔잔한 음악]

 

 만났어마음에 안 들어

 

 (해효)  여자 친구한테 정신 팔려  친구는 안중에도 없어

 

 [정하의 옅은 웃음]

 

 (정하)  잘하네우리 혜준이

 

 [정하가 달그락거린다]

 

 혜준이 언제 만났어?

 

 계속 문자만

 

 걔가 바쁘고 피곤한데  만나자고 하기도 그렇고

 

 (정하)  요즘 시끄럽잖아  거기다 묻기도 그렇고

 

 (해효)  너희 굳건하다며?

 

 왜 못 물어?

 

 기다리는 거야말해 줄 때까지

 

 (정하)  원래 기다리는 거 잘 못하는데 변했어

 

 [정하의 옅은 웃음]

 

 사랑하나 보다

 

 (해효)  사랑이 그런 거잖아

 

 못 하는 걸 좋아하게 만드는 거

 

 넌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연애 안 해?

 

 참 해맑다

 

 [피식 웃는다]

 

 아이가자데려다줄게

 

 (해효)  혜준이가 할 일인데 내가 한다

 

 (정하)  혜준이한테 이런 일 안 시키지

 

 피곤한데 집에 가서 쉬라 그러지

 

 빨리 나와

 

 (정하)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우)  !  [잔들이 쨍 부딪는다]

 

 [혜준과 진우의 탄성]

 

 (혜준)  시원하다

 

 [진우의 탄성]

 

 술 정말 오랜만에 마신다

 

 (진우)  네가 그동안 너무 달렸어

 

 일 못 해서 무슨 한 맺혔냐?

 

 [웃으며]  쉬지를 않아

 

 일하는 게 쉬는 거야

 

 20대에 일 많이 하고 싶어

 

 (진우)  하긴

 

 군대 갔다 오고 30 넘으면  지금 이 분위기 안 나온다

 

 (혜준)  군대

 

 숙제 언제 하냐?

 

 

 

 이제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가야지

 

 (진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차기작

 

 '최초의 인간'

 

 제목 거창하다

 

 해효랑 자주 만나겠다  같이 촬영하니까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좋았는데

 

 [잔을 탁 내려놓는다]

 

 걔 아까 나한테 성질냈어

 

 너도 냈겠지?

 

 [웃으며]  그렇지나도 냈지

 

 (혜준)  어렸을 때 친구라 그런 게 좋아

 

 왜 성질냈냐?

 

 지아 인터뷰 때문에

 

 (진우)  근데 그 인터뷰

 

 정하가 보면 어떡하냐?

 

 [문이 달칵 닫힌다]

 

 (해효)  너 왜 따라 들어와?

 

 나 너랑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해나)  난 오빠랑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할 거야

 

 이거 봤어?

 

 지아 언니 인터뷰 떴어단독 걸어서

 

 혜준이가 핫하긴 핫하네

 

 이 밤에 단독이 나오고

 

 (해나)  뭐 하려고 했어?

 

 (해효)  정하 유튜브 방송 볼 거야

 

 "링크"

 

 [마우스 클릭음]

 

 (해나)  섬네일이 '고백'이네?

 

 뭘 고백해?

 

 (해효)  몰라

 

 [컴퓨터 알림음]  실시간 라이브인데

 

 (영상 속 정하)  '고백'이라고 섬네일 거니까  되게 거창한 거 같네요

 

 별거 아니에요

 

 (해나)  '남자 친구 얘기'…

 

 [놀란 숨소리]

 

 설마 혜준 오빠 얘기  하려는 건 아니겠지?

 

 [무거운 음악]

 

 남자 친구 얘기냐고요?

 

 맞아요

 

 [휴대전화 진동음]

 

 ?

 

 잠깐 끊었다가 다시 켤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정하)  혜준아

 

 (혜준)  미안해정하야

 

 [당황한 웃음]

 

 갑자기 무슨 소리야?

 

 길게 설명하려면 만나야 돼

 

 기사가 하나 떴어

 

 (혜준)  기사 뜨기 전에  너한테 미리 얘기했어야 됐는데

 

 나도 인터뷰하고 알았어

 

 어떤 기사가 떴고  누가 인터뷰를 했는데?

 

 [휴대전화 조작음]

 

 [멋쩍게 웃으며]  

 

 다 나가셨네요

 

 [컴퓨터 알림음]

 

 [차분한 음악]

 

 [어색하게 웃으며]  아하

 

 [컴퓨터 알림음]

 

 맞아요

 

 제 남자 친구는 여러분이라고  고백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안정하스튜디오 이용권을  드리고 싶어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자

 

 넌 해효한테 전화해

 

 - 지금?  - (혜준오늘 풀자

 

 길게 가지 말고너나 나나

 

 [혜준이 잔을 달그락 집는다]

 

 [진우의 한숨]

 

 - (혜준응  - (진우어유

 

 [여자2와 혜준의 놀란 신음]

 

 - (혜준조심하세요  - (여자2) 

 

 (여자2)  저희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어 주시면 안 돼요?

 

 SNS에 안 올리신다고 하시면요

 

 (여자3)  안 올릴게요

 

 - (혜준약속했어요  - (여자2) 

 

 [여자2의 옅은 웃음]

 

 (여자2)  하나

 

 [카메라 셔터음]

 

 [여자2의 옅은 한숨]

 

 - (여자2) 감사합니다  - (여자3) 감사합니다  [차분한 음악]

 

 (영상 속 지아)  사혜준 씨는  제가 인터뷰하는 거 몰라요

 

 알면 엄청 말렸을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자신 때문에 피해받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남자였어요

 

 (영상 속 지아)  누군가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할 사람 아니라는 거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애숙)  지아 너무 고맙다

 

 (경준)  전 여친에현 여친에 좋겠다

 

 (영남)  넌 아직 없지?

 

 (경준)  없어

 

 (애숙)  자랑이다

 

 직장도 생겼는데  왜 여자 친구 하나 못 만드니?

 

 (영남)  학교 다닐 때도 없었잖아

 

 아빠

 

 나 요즘 섭섭하다

 

 (경준)  예전 같지 않아나에 대한 느낌이

 

 혜준이한테 돈 받았지?

 

 [아련한 음악]

 

 왜 말을 못 해?

 

 [영남의 한숨]  ?

 

 [휴대전화 진동음]

 

 [메시지 수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혜준)  기억나?

 

 [잔잔한 음악]  내가 중학교 때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 준다고 한 거

 

 약속 잊지 않았어

 

 (어린 혜준)  내가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 줄게

 

 (애숙)  [웃으며]  엄마도

 

 네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다 밀어줄게

 

 [애숙의 웃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흐느낀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영남)  밥 차리다 말고 뭐 해?

 

 울어?

 

 [휴대전화 조작음]

 

 이게 뭐야?  [애숙이 훌쩍인다]

 

 (애숙)  우리 빚 갚겠다

 

 (영남)  갚고도 남겠다

 

 나는 평생을 일해도  만져 보지 못하는 돈을

 

 얘는 1년 만에 버는구나

 

 1년 만에 번 돈 아니잖아

 

 (애숙)  지금껏 한 고생을 생각해 봐

 

 난 너무 가슴이 아파

 

 약속 잊지 않았대

 

 얘가

 

 커서 호강시켜 준다 그럴 때  내가 그랬거든?

 

 [울먹이며]  엄마가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밀어준다고

 

 근데 난 약속 못 지켰잖아

 

 [떨리는 숨소리]

 

 이 돈 받기 싫어

 

 [애숙이 흐느낀다]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애숙)  아버님지금 주무시려고요?

 

 (민기)  어어

 

 (영남)  혜준이 매니저 전화번호 알지?

 

 [민기의 생각하는 숨소리]

 

 명함 있을 거야?

 

 경준이가 좀 전에 뭐라는지 알아?

 

 진짜 혜준이 찰리 정이랑  아무 일도 없었을까?

 

 [못마땅한 숨소리]

 

 (경준)  아니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일 없잖아

 

 우리가 무조건 편만 들 게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는 걸 해 봐야 돼

 

 넌 어떻게 형이라는 놈이  그딴 생각을 해?

 

 내가 이 정도면 남은 어떻겠어?

 

 (경준)  그 소속사도 대응이 미적지근하잖아

 

 [경준의 한숨]

 

 (영남)  소속사에 압력을 넣어야겠어

 

 (민기)  하지 마

 

 (애숙)  뭘 하지 말아요아버님?

 

 소속사에 압력 넣지 말아

 

 (민기)  지금까지 안 하던 짓은 하지 마

 

 애 신경 거슬려

 

 넌 더더구나 하면 안 되지

 

 [민기가 혀를 쯧 찬다]

 

 [민기의 한숨]

 

 [생각하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안녕하세요저 혜준이 아빠예요

 

 [놀란 숨소리]

 

 [웃으며]  아버님

 

 제가 궁금한 게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말씀하세요

 

 혜준이하고 매니저 계약이  언제까지 되어 있어요?

 

 (영남)  혜준이 아직 안 들어와서  직접 여쭤봅니다

 

 

 

 계약 생각을 못 했네요

 

 계약은 이미 끝났어요

 

 (민재)  1년 했거든요

 

 [호응한다]  이제 다시 계약서 작성해야 돼요

 

 [민재의 웃음]

 

 근데 혜준이하고 저하고는  계약서 작성했어도

 

 서로 싫으면  계약 해지하는 걸로 계약해요

 

 혹시 혜준이가 저하고 계약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나요?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진우)  정하는 뭐래?

 

 (혜준)  뭐라겠냐?

 

 기분 나쁘겠지

 

 (진우)  해효를 만날 게 아니라  정하를 만나야 되는 거 아니야?

 

 (혜준)  그게 있잖아

 

 덜 사랑하는 순서대로  덜 쪽팔린 거 같아

 

 (진우)  뭐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거

 

 창피해

 

 (혜준)  발가벗겨진 느낌이야

 

 예전에는

 

 밖에서 내가 무슨 일을 당하든  식구들은 몰랐잖아

 

 내가 말하기 전에는

 

 - (진우응  - (혜준지금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

 

 걱정해

 

 [한숨 쉬며]  그게 왜 자존심 상하는지 모르겠어

 

 (진우)  그래서 해효한테 성질냈냐?

 

 (혜준)  근데 해효한테는 별로 안 쪽팔려

 

 걔도 악플 봤잖아

 

 우리 둘이는 서로 알아그래서 편해

 

 (진우)  나한테는 쪽팔린다고 말해 줘

 

 그거 사랑하는 거잖아그렇지?

 

 (혜준)  미친놈저리 가

 

 (진우)  너무 그러지 말아라

 

 나 좀 있다 해효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

 

 (혜준)  저기 해효 보인다

 

 [진우의 겁먹은 신음]

 

 너 인제 죽었다  [진우의 힘주는 신음]

 

 [한숨]

 

 잘 있었냐?

 

 일찍도 연락한다

 

 [멋쩍은 숨소리]

 

 (해효)  내가 아는 거 몰랐냐알았냐?

 

 (진우)  알았지

 

 어떻게 해나랑 사귈 생각을 하냐?

 

 [웃으며]  내가 뭐생각을 했겠냐?

 

 그렇지넌 생각하는 놈이 아니지

 

 (진우)  응  [잔잔한 음악]

 

 나한테 얘기할 생각은 안 했냐?

 

 아유맞아 죽으려고 얘기해?

 

 [피식 웃으며]  알긴 아네?

 

 일단 한 대 맞자

 

 (진우)  어느 쪽이쪽이쪽?

 

 (해효)  어유진짜  [진우의 아파하는 신음]

 

 (진우)  혜준아혜준아!

 

 혜준아나 살려라얘가 죽인다!

 

 혜준이가 어디 있어?

 

 [거친 숨소리]

 

 없어?

 

 (진우)  얘 어디 있을 거야

 

 [진우의 힘주는 숨소리]

 

 걔도 너 만나서  뭐 풀 거 있다 그랬다고

 

 진짜?

 

 반성한 거야나한테 지랄한 거?

 

 [캔을 쉭 딴다]

 

 [초인종이 울린다]

 

 [캔을 탁 내려놓는다]

 

 [도어 록 작동음]

 

 [차분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정하)  술 냄새 난다?

 

 (혜준)  마셨으니까

 

 (정하)  나 지금 캔 맥주 하나 땄는데  너도 줄까?

 

 (혜준)  내가 할게

 

 어떻게 왔어?

 

 (혜준)  택시 타고 왔지

 

 진우랑 마셨어

 

 애들이 나한테 원성이 자자하더라고

 

 여자 친구한테 정신 팔려서  자기들은 뒷전이라고

 

 (정하)  해효도 아까 그런 말 하던데

 

 해효 만났어?

 

 숍에 왔었어

 

 걔는 진짜 고마워

 

 (정하)  톱스타 여자 배우님을 만나게 해 준대

 

 열심히 준비해서  그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이러다 해효한테 밀리겠다

 

 [혜준이 피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캔을 탁 내려놓는다]

 

 그럴 일은 없지

 

 넌 언제나 1순위니까

 

 사랑해

 

 (정하)  '사랑해받고 사랑해

 

 [웃음]

 

 [피식 웃는다]

 

 나 다음 주에 출장 가

 

 김소랑 씨 영화 출연하는데  메이크업해 달래

 

 나도 자력으로  여자 배우 메이크업 맡았다

 

 [정하의 웃음]  (혜준)  축하해

 

 지아 인터뷰 봤어?

 

 봤어

 

 기분 나쁘더라

 

 (정하)  물어보기 전에 먼저 대답하는 거야

 

 고맙다시간 줄여 줘서

 

 - 이쁘더라?  - (혜준너보다는 이쁘지 않지

 

 이쁘긴 이쁘다는 말이네?

 

 잘못했어

 

 빠른 인정 마음에 들어

 

 (정하)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 때

 

 나한테 먼저 의논 안 해?

 

 왜 나 혼자  여러 가지 생각 하게 만들어?

 

 너는 화를 참 차분하게 내더라

 

 (혜준)  장점이야

 

 더 무서워

 

 [정하의 한숨]

 

 너한테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좋은 것만 알게 하고 좋은 것만

 

 내가 네 자식이니?

 

 부모님들이  자식한테 하는 멘트다그건

 

 기사 악플

 

 그런 건 난 괜찮아  사실 아니니까근데

 

 가족들하고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부드러운 음악]

 

 (혜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악플을 안다는 거 자체가

 

 자존감이 떨어져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해

 

 오히려 숨기면 섭섭하다고

 

 [정하의 옅은 한숨]

 

 (혜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난 널 더 사랑하고 있어

 

 [기어 조작음]

 

 [민재의 한숨]

 

 그냥 사람들은  자기 믿고 싶은 대로 믿네

 

 (민재)  아무리 해명을 해도 어떻게 똑같아?

 

 [민재의 한숨]  (치영)  혜준이 형 아버님이

 

 왜 보자고 하는 거예요?

 

 (민재)  모르지

 

 혜준이 일어났나?

 

 [휴대전화 알람음]

 

 [힘주는 숨소리]

 

 [졸린 숨소리]

 

 (영남)  너무 일찍  오시라고 한 건 아닌지

 

 (민재)  아니에요저  쪼금 일찍 나온 거뿐이에요

 

 [민재의 웃음]

 

 (애숙)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이것 좀 드세요

 

 (민재)  [웃으며]  감사합니다

 

 (애숙)  입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민재)  다 잘 먹습니다  [민재의 웃음]

 

 (혜준)  누나 벌써 왔어?

 

 (민재)  어어

 

 아버님이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셔 가지고

 

 무슨 할 말?

 

 (혜준)  나한테 해

 

 (영남)  아니너 그악플 단 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식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아버님그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고소 접수했어요?

 

 (민재)  아이

 

 하려 그러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해서

 

 모아서 하려면 끝이 없겠다 싶어

 

 일단 1차 고소부터 하기로 했어요

 

 (애숙)  그랬구나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고 해요?

 

 (애숙)  아이그냥 뭐말들이 있더라고요  [문이 달칵 열린다]

 

 (경준)  이 대표님 와 계셨구나

 

 - (민재안녕하세요  - (경준안녕하세요

 

 - 대표님  - (민재

 

 나 혜준이 가는 길에  좀 내려다 주고 가시면 안 돼요?

 

 (혜준)  

 

 내 매니저야

 

 형 매니저 아니야형은 빨리 가

 

 참 빡빡하게 군다다녀오겠습니다

 

 (경준)  또 봬요

 

 - (민재조심히 가세요  - (경준

 

 [문이 탁 닫힌다]  (혜준)  아빠

 

 (영남)  ?

 

 나 좀 봐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헛기침]

 

 (혜준)  아빠

 

 걱정해 주시는 건 알겠는데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물론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아빠는 걱정이 돼서

 

 (혜준)  민재 누나 내 사람이야

 

 내가 힘들 때 날 믿어 줬고

 

 내 컨디션 다운되지 않게  많은 걸 해 줘

 

 아이누가 뭐래?

 

 뭐든 내 입을 통해서 전달하게 해 줘

 

 민재 누나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영남)  날 그렇게 위해 봐라

 

 알았어

 

 [영남의 한숨]

 

 아휴회사 대표 같네?

 

 아니왜 쟤 앞에서 말을 못 해?

 

 ?

 

 ?

 

 ?

 

 어휴

 

 [청소기 작동음]

 

 (해효)  어머니

 

 (애숙)  

 

 어유너 오랜만이다!  [청소기 작동음이 뚝 끊긴다]

 

 일하러 와도 네가 바빠서 잘 못 봐

 

 혜준이랑 이번 드라마 같이 한다며?

 

 혜준이가 주연이고

 

 전 조연이에요

 

 주연조연이 무슨 상관이야?

 

 (애숙)  역할이 좋으면 돼

 

 우리 혜준이 보니까  뜨는 거 모르겠더라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져 있었다'

 

 [애숙의 웃음]

 

 너한테도 그런 일 생길 수 있어

 

 [웃으며]  감사합니다

 

 엄마는 어디 있어요?

 

 (애숙)  나가셨어약속 있나 봐

 

 근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 거 같아

 

 [문이 달칵 열린다]

 

 (태수)  아  [태수가 의자를 스르륵 당긴다]

 

 스톱

 

 (이영)  같이 밥 먹기 싫은데

 

 밥까지 먹으면서  얘기를 하자 그래요?

 

 (태수)  제가 도리는 지키는 놈입니다

 

 어머님 덕아니

 

 사모님 덕분에 윤 회장님 알게 돼서  수익 올렸는데

 

 가만히 있으면 인간 아니죠

 

 인간은 이럴 때 찾지 말고

 

 딴 데도 똑같이 적용하세요

 

 '잡아라해효 캐스팅  박도하가 했다면서요?

 

 (이영)  내가 아주 불쾌해

 

 왜 속여?

 

 이제 다시 다른 사람은  소개해 주지 않을 거예요

 

 (태수)  친해지는 게 목적이라 장난친 건데

 

 그걸 왜 다큐로 받으세요?

 

 속고 속이면서 사는 거죠인생이

 

 다들 자기가 속일 때  모른 척해서 그렇지해효

 

 SNS 팔로우 엄청 높더라고요?  [어두운 음악]

 

 (이영)  뭐야이건 또?

 

 해효 SNS 팔로우 높은 게

 

 이 문맥에서 왜 나와요?

 

 왜 나오는지 잘 아시잖아요

 

 저도 해 봤거든요  팔로워 수 돈 주고 사는 거

 

 되게 간단하죠?  클릭 몇 번 하면 되잖아요

 

 (이영)  안 넘어가

 

 간단한지 복잡한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이영)  오늘 나오기 싫은데 나온 건

 

 나야말로 인간의 도리로 나왔어요

 

 더 이상 엮이지 맙시다

 

 이미 엮였는데?

 

 잘할게요누나

 

 왜 이래진짜?

 

 너무 젊고 아름다우시잖아요

 

 누가 해효 어머니라고 생각하겠어요?

 

 너 아주 사람을 물로 보는구나?

 

 (이영)  이런 식으로 슬쩍 넘기면서  엮으려고 하면 오산이야

 

 계산 다시 해 와

 

 알겠습니다

 

 계산 다시 해서 사모님

 

 마음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기가 찬 숨소리]

 

 (민재)  인터뷰 끝나고  바로 강남으로 넘어가야 돼

 

 너 밥 뭐 사다 줄까?

 

 (혜준)  간단하게 먹을래

 

 (민재)  그럼 샌드위치랑 멜론스무디 사 온다

 

 (리포터)  오늘은 대세 중 대세

 

 톱스타 배우 사혜준 씨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저희 '메모리 톡톡시청자분들한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배우 사혜준입니다

 

 (리포터)  작년 최우수상 수상 후에  인터뷰 처음이시죠?

 

 (혜준)  

 

 (리포터)  차기작 '최초의 인간홍보하러  나오신 거 아니에요?

 

 (혜준)  맞아요

 

 '최초의 인간'은  재벌 3세들의 경영권 다툼을 그린

 

 기업 드라마면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리포터)  사혜준 씨 하면  이 멜로 눈깔 아니겠어요?

 

 너무 궁금해요

 

 상대역이 톱스타 진서우 씨와의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어떠세요?

 

 찍어 봐야 알겠지만  진서우 씨와는 모델 때부터 친구여서

 

 저도 너무 궁금합니다어떻게 될지

 

 [리드미컬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오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어요

 

 (서우)  [떨리는 목소리로]  잊었어요?

 

 [서우의 손을 탁 잡는다]

 

 이럴 줄 알았어

 

 너도 나 없이 안 되잖아

 

 (감독)  !

 

 잠깐 쉬었다 갑니다

 

 [촬영장이 분주하다]  [서우의 한숨]

 

 (서우)  너랑 이런 연기 하니까  진짜 어색하다

 

 [낮은 목소리로]  '너도 나 없이는 안 되잖아'

 

 - (혜준그만해  - (서우뭘 그만해?

 

 [서우의 웃음]  (혜준)  넌 어떻게 옛날이랑 똑같냐?

 

 너도 똑같아

 

 [혜준과 서우의 웃음]

 

 너 약간 번들대는데?

 

 춤췄잖아

 

 우리 메이크업 언니가  아이 낳으러 갔거든

 

 (서우)  딴 언니가 와서 잠깐 봐주는데

 

 날 디테일하게 잘 안 보살펴 줘

 

 (혜준)  그럼 내가

 

 메이크업도 잘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과장된 발음으로]  아티스트 소개해 줄까?

 

 지금 여자 친구 영업해 주는 거야?

 

 - 어떻게 알았어?  - (서우감으로

 

 전화번호 가르쳐 줘

 

 (혜준)  응  [휴대전화 조작음]

 

 너 휴대폰 없어서 안 되겠다

 

 아니야외워

 

 완전 사랑꾼이네?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서우)  너 내일 촬영 있어?

 

 - 해효랑 붙는 신  - (서우해효랑 붙어?

 

 (서우)  그 신  너희 거기서 싸우는 신 아니야?

 

 (혜준)  걔가 나한테 맞는 신일걸?

 

 스케줄 없으면 구경 가고 싶다

 

 (혜준)  

 

 가도 돼?

 

 (서우)  네가 지지 않냐?

 

 (혜준)  뭘 져자꾸

 

 [서우의 웃음]  또 시비냐?

 

 [풀벌레 울음]

 

 (민재)  [안전벨트를 딸깍 풀며]  넌 피곤하지도 않니?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스케줄이 이렇게 빡센데

 

 어떻게 얼굴이 더 빛난다

 

 (혜준)  홍삼 먹어서 그런가?

 

 [치영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체질이야체질

 

 (민재)  일 체질

 

 (치영)  내일 동남아 팬 미팅 하러  출국해야 되잖아요

 

 (민재)  갑자기 그건 왜?

 

 대표님이 형이 일 체질이라고 하니까

 

 내일 스케줄 읊어 봤어요

 

 이따 밤 촬영도 있어

 

 나도 스케줄 읊어 봤어

 

 그래도 좋아

 

 (치영)  리스펙트

 

 [민재가 봉지를 부스럭 집는다]

 

 (민재)  넌 그만 좀 먹어살쪄

 

 (치영)  대표님

 

 [해효가 혀를 쯧 찬다]

 

 (해효)  앞머리 다 깔까?

 

 (정하)  그래까자

 

 [정하가 스프레이를 칙 뿌린다]

 

 (양 매니저)  우리 인제 나가야 돼

 

 (정하)  

 

 [촬영장이 분주하다]

 

 (양 매니저)  격세지감이다

 

 (해효)  격세지감이 뭐지?

 

 (정하)  다른 시대를 사는 듯  크게 변화를 느끼는 감정

 

 의역하면 너무 크게 변해서

 

 긴 세월이 흐른 거 같은  착각이 들 때 많이 씁니다

 

 (양 매니저)  그거였어

 

 - (해효모르고 쓴 거야?  - (양 매니저비슷하게 맞아

 

 (양 매니저)  혜준이 너무 떴다

 

 눈부셔서 제대로 볼 수가 없네

 

 [양 매니저의 헛웃음]

 

 (제작진)  이제 10분 후에 촬영 시작이에요!

 

 (민재)  알겠습니다!

 

 이제 슛 들어가야 돼요

 

 [민재가 말한다]

 

 (해효)  사혜준

 

 (혜준)  원해효

 

 - (해효넌 형이 오게 만드냐?  - (혜준내가 너보다 생일 빠르거든?

 

 (해효)  정하랑 같이 왔어

 

 나의 유일한 스태프지

 

 안녕

 

 안녕

 

 (스태프)  언니안녕하세요

 

 (정하)  

 

 (스태프)  제가 언니 대신 잘하고 있습니다

 

 [웃으며]  그래나 대신 잘하고 있어

 

 (민재)  이제 가자

 

 [어색한 웃음]

 

 정하야

 

 잠깐만

 

 (민재)  놀랐지영진이가 메이크업하고 있어서

 

 혜준이 오늘 스케줄인데 연락 없어서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예전처럼 네가  두 사람 왔다 갔다 하면서 하기에는

 

 혜준이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렇죠  [옅은 웃음]

 

 (민재)  너한테 연락해서 시간 조율하려다

 

 어차피 해효 촬영 있어서 못 하잖아

 

 그래서 안 했어

 

 오늘 만나면 얘기하려고

 

 잘하셨어요

 

 (민재)  행사도 많고 만나야 될 사람도 많고

 

 더구나 지금은 드라마 촬영까지 겹쳐서

 

 메이크업도 고정이 있어야 돼서  영진이를 메인으로 올렸어

 

 네가 옵서버 형식으로 하면  좋을 거 같아

 

 알겠어요

 

 [한숨]

 

 혜준이 스케줄 정리하는 것만 해도  보통이 아니야

 

 [민재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기자다

 

 (민재)  잠깐만

 

 김 기자님

 

 (수만)  이 대표님

 

 사혜준 씨 메이크업 스태프랑 사귀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절대 아니에요

 

 (민재)  전에도 병 주고 약 주더니

 

 찰리 정 잘못된 기사 내고

 

 약 주듯이 혜준이 전 여친 기사 내고

 

 처음부터 병을 주지 마세요

 

 김 기자님이번에도 잘못된 기사예요

 

 [헛웃음 치며]  그럼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저 이번에도 잘못된 기사 내시면  가만 안 있을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기사 내지 마세요김 기자님

 

 아이대표님은 대표님 일 하세요

 

 전 제 일 할 테니까

 

 [통화 종료음]

 

 [작은 목소리로]  어떡해

 

 무슨 일이에요?

 

 [떨리는 숨소리]

 

 어떡하니?

 

 너희 연애한다고 기사 낸대

 

 (민재)  혜준이 어떡하니?

 

 기사 나오면 이미지 어떡할 거야!

 

 전 여친 얼마 전 인터뷰하고  '현 여친 있다'

 

 이거 안 좋아

 

 안 좋은 시그널이야

 

 김 기자

 

 고소할 거야기사 내면!

 

 [민재의 불안한 신음]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혜준)  같이 촬영하니까 너무 좋다

 

 - (혜준그렇지정하야?  - (정하

 

 (해효)  너희들 사랑에 날 이용하지 마

 

 (혜준)  이용당해 주면 안 돼?

 

 

 

 

 

 (정하)  뭐 해?

 

 얘가 내 옆에 있어야  내가 이용당해 주는 거지

 

 (혜준)  그런가?

 

 [정하와 혜준이 피식 웃는다]

 

 (해효)  그렇대이 자식아

 

 

 

 얘가 내 옆에 있는다고  얘가 내 게 되냐?

 

 (정하)  너희들은 너희들끼리  소유권 쟁탈전하더라?

 

 소유권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휴대전화 진동음]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해효)  서우다받아 봐

 

 (혜준)  

 

 (영상 속 서우)  안녕형제들!

 

 (해효)  너랑 붙는 신 없으니까  같이 찍는 거 같지가 않다

 

 (영상 속 혜준)  너 오늘 촬영 있어?

 

 (서우)  아니연습하러 나왔어

 

 (해효)  너 혜준이랑 러브 신 찍으면  안 이상하냐?

 

 (영상 속 서우)  뭐가 이상해?

 

 나랑 혜준이랑 사귀어몰랐어?  [해효의 웃음]

 

 

 

 [차분한 음악]  (영상 속 서우)  뭘 그렇게 놀라?

 

 드라마 촬영 끝나기 전까지  그렇게 다짐한다는 건데

 

 나 이번 드라마 망하면 안 돼

 

 (해효)  밥이나 먹자

 

 (영상 속 서우)  알았어

 

 안녕해효내 애인 잘 부탁해

 

 안녕!

 

 [통화 종료음]

 

 (혜준)  얘 왜 저래?

 

 (해효)  왜 저러긴역할에 몰입하는 거잖아

 

 드라마 대박 나야지

 

 (제작진)  다음 신 5분 후에 들어갑니다

 

 - (혜준예  - (정하

 

 (혜준)  사진 하나 찍어 줘

 

 (해효)  ?

 

 (혜준)  여기 또 언제 와?

 

 너 내일 지방 촬영 하려면 피곤하겠다

 

 내가 데려다줄까?

 

 괜찮아버스 타고 가면 돼

 

 [잔잔한 음악]

 

 (해효)  혜준이 내일 아침부터 스케줄 있더라

 

 저녁에는 동남아 팬 미팅 가느라  출국해야 되고

 

 [피식 웃는다]

 

 누가 뭐래?

 

 그냥 그렇다고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알람음]

 

 [휴대전화 조작음]

 

 [정하가 스위치를 탁 켠다]

 

 [하품한다]

 

 [졸린 숨소리]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정하)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굳건하다고 믿었다

 

 믿음은

 

 사랑보다 훨씬 더 나약하다

 

 [촬영장이 분주하다]

 

 조감독님?

 

 전데요?

 

 저 김송연 씨  메이크업 스태프로 왔는데요

 

 (조감독)  수철이 형 후배시구나

 

 - (정하네  저 밴이에요

 

 - (정하감사합니다  - (조감독감사합니다

 

 (배우1)  사실은 그게 아니야

 

 (배우2)  됐어

 

 (배우1)  순실아다시 시작하자

 

 [배우들이 연기한다]

 

 (송연)  짜증 나진짜

 

 아니, 12시 안에 찍긴 하는 거야?

 

 (정하)  고개 살짝만 들어 주실 수 있으세요?

 

 (송연)  

 

 따고따고또 따고진짜

 

 죄송한데  정면을 좀 봐 주시겠어요?

 

 그냥 대충 해요대충

 

 (송연)  눈치 좀 챙기고

 

 입가볼 쪽 피부 결이  조금씩 다 떴어요  [송연의 헛웃음]

 

 지금 저 가르쳐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모니터하면 확 달라요

 

 좋아빨리해

 

 (송연)  됐어?

 

 (민재)  말이 씨 된다 했다

 

 일 체질이라고 큰소리치더니

 

 공항 가면 깨워

 

 다 왔어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정하의 힘겨운 숨소리]

 

 [슬픈 음악]  (혜준)  비 오는 날은 왜 싫어?

 

 (정하)  세상에 혼자 있는 거 같아

 

 (혜준)  오빠가 비 오는 날 전화할게

 

 넌 혼자가 아니야

 

 [한숨]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들어와

 

 [천둥이 우르릉 친다]

 

 [밝은 음악]

 

 (해효)  걔 오늘 이해지 메이크업  면접 보러 갈 거야

 

 (혜준)  자니?

 

 (민재)  숨만 쉬면 스캔들이 나네

 

 (수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뭘까요?

 

 '사귀던 애인이 누구냐'겠죠?

 

 (경준)  근데 그 이사  되게 능력 있는 거 같더라

 

 우리 가족한테 접근하지 마세요

 

 (도하)  너 아냐?

 

 팔로우 수 돈 받고 올려 주는 거?

 

 내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 준다 했잖아

 

 (해효)  그거 하나만은 존중해 달라고 했잖아!

 

 (영남)  뭐야이게?

 

 어릴 때 못 해 준 거 다 해 주고 싶어

 

 왜 나한테 전화 안 하고 해효한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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