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12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어
(지아) 오늘 기자 만났어, 기사 나올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해효) 지아가 나한테 찾아왔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감정 기복 심하고 이기적인 내가
널 위해 약간의 희생을 선택했다고
해효 옆에 있으니까 우선 해효랑 얘기할게
[혜준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혜준) 지아는 그렇다 쳐
넌 걔가 기자한테 가기 전에 나한테 먼저 말했어야 되지 않냐?
- 말하러 왔잖아 - (혜준) 늦게 왔잖아
너 화났냐?
(해효) 너한테 도움 주고 싶었어
난 그 도움이 너한테 도움이 될 거라 협조했어
잘못됐냐?
받을 도움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도움이 있어
지아 도움은 후자야!
너 변했다
[무거운 음악] - 뭐가? - (해효) 예전의 사혜준이라면
(해효) 자신을 선의로 도와준다는 사람들한테 우선 감사함을 가졌겠지
(혜준) 감사함을 가지니까 화가 나는 거라고는 생각 못 하냐?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거야
이 시간만 버티면 돼
(해효) 그 구질구질한 변명 너 대신 내가 해 준다잖아
너도 내가 이런 일 당했다면 나서 줄 거잖아
예전의 너라면 그랬을 거야
너 왜 자꾸 예전이라는 말 써?
(혜준) 너야말로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어
누구보다 먼저 내 의사를 존중했어 나하고 의논했어!
네가 의논할 시간이 있긴 하냐?
(해효) 맨날 바쁘잖아!
시간 나면 정하 만나기 바쁘고 우리한테 시간 냈냐고
아, 진우 자식은 해나랑 사귀고 있고
아, 대체 이게 뭐냐고!
진우, 해나
사귀는 거 언제 알았어?
너
알고 있었어?
(해효) 아, 이 새끼들 진짜
나만 빼고 너희들…
나 속였어?
속인 게 아니라 진우가 얘기할 때까지…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왜 저래?
[도어 록 작동음] (혜준) 화낼 사람이 누구인데?
남자들도 똑같구나, 싸울 때는
(민재) 치고받고 하지 않아?
아, 너희들은 점잖다
씁, 영화 볼 때 이렇게 주먹으로 때리고 그러던데
쏘리
암튼 이따가 지아 만나면 고맙다고 해
어쨌든 걔가 나서 주니까
난 너무 고마워
아, 대체 해효랑 지아는 무슨 얘기를 한 거야?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효) 너 이러는 거 낯설다?
기사 나면 너희 부모님 가만 계시겠니?
아직도 혜준이 여자 친구 좋아해?
[피식 웃는다]
넌 표정 관리 좀 해라
(지아) 그러다 혜준이한테 들키겠다
알면 얼마나 상처겠니?
어디를 찔러야 아픈지 정확히 안다, 넌
훌륭한 변호사가 되겠어
혜준이 지켜 주고 싶어
(지아) 내가 걔랑 만날 때
여러 가지로 걔 시험하고 내 사랑을 시험했어
걔는 찐이야
내가 내린 결론이야
거기다 지금은 가질 수 없다는 장애까지 있어서
더 갖고 싶어
네가 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한 가지라도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아
(지아)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넌 가질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잖아
내가 혜준이랑 잘되는 게 너한테도 좋은 일 아니야?
설득력 있지?
설득력 있다
(해효) 근데 정하는 혜준이랑 헤어진다고 해서
아무거나 집어 먹는 애는 아니다
[헛웃음]
누구는 아무거나 집어 먹니?
(지아) 너 은근 사람 잘 먹인다
아웃뉴스 기자한테 전화해서 약속이나 잡아 줘
[장만의 힘주는 신음]
(영남) 야, 이쪽으로 스위치랑 콘센트 하나 더 뽑아야 돼
(장만) [웃으며] 아이, 아까 얘기했잖아, 올라가
형, 감시해요?
알았다, 올라간다
(호철) 아, 사장님
저녁은 안 주셔도 됩니다
저녁까지 먹고 가려 그랬냐?
- 빨리 올라가서 쉬어 - (영남) 아이, 알았어
[직원들의 웃음] [영남의 못마땅한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
[힘주는 숨소리]
아, 좋아, 좋아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어
(장만) 아버지
(민기) 어, 어, 공사 다 끝났어?
(장만) 아, 내 이럴 줄 알았어 이 형 안 올라왔네
무슨 말이야?
올라가서 좀 쉬라고 했더니 딴 데로 샜어요
왜 쉬어?
어디 아프냐?
식구들한테 비밀이라고 입도 못 떼게 해요
(장만) 어깨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좀 더 무리하게 쓰면 재수술해야 된대요
아버지가 좀 얘기해 주세요
지난번에도 수술했는데
(민기) 말짱하게 안 낫던데?
일은 계속할 수 있어?
(장만) 못 하죠!
근데 저, 저, 고집이에요
(민기) 하, 걔는 그 고집이 문제야
제 엄마 닮아 갖고 쇠심줄이야
혜준이 보기 쪽팔린가 봐요
걔 일하는 걸 좀 반대했어요?
아, 참, 거
[문이 덜컥 열린다]
(민기) 어
어디 갔다 와?
저기, 아버지는 어디 가?
어, 일거리가 들어온 거 같아
학원에서 좀 보재
- 가, 그럼 - (민기) 너 뭐 하냐?
뭐 하긴 뭐 해? 혜준이 방 공사해야지
[머뭇거린다]
아버지 데려다주면 안 되냐?
(민기) 하, 버스 타려면 저 밑까지 내려가야 돼서
이제는 나이 들어 힘들어
(영남) 아버지가 나보다 더 쌩쌩해 보이거든?
그래서, 안 데려다줄 거야?
안 데려다줘, 내가 왜?
[잔잔한 음악]
(민기) 씁, 넌 그, 말만 이쁘게 하면 참 좋을 텐데
(영남) 말까지 이쁘게 하면 너무 완벽하잖아
[영남과 민기의 웃음]
(민기) 너도 네가 말하고 기가 막히지?
(영남) 혜준이 자식 때문에 안 보던 드라마에 빠져서 그래
드라마에서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이 엄청 좋아하던데
그건 얼굴이 돼서 그런 거야
네가 하면 안 먹혀
이렇게 누가 낳아 놨어?
(영남) 씁, 대체 아버지는 나한테 좋은 걸 물려준 게 없어
- 음악 틀어도 되냐? - (영남) 안 돼!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남) 아버지 혼자 들어갔다 오면 되지 나까지 같이 들어가자 그래?
(민기) 내가 신경 쓰여서 그래
밖에서 혼자 기다리면 얼마나 심심하겠어?
응
(영남) 여기야?
(민기) 어, 어
(민기) 아유, 안녕하세요
(강사) [웃으며] 어, 어서 오세요
일 봐주시는 분 구하셨어요?
(민기) 아니야, 내 아들
[당황해서 웃으며] 아, 아드님이시구나
아이, 하나도 안 닮아 가지고…
- (강사) 앉으세요 - (민기) 앉아 [민기의 웃음]
(강사) 사실 아직 일 봐주시는 분 구하기는 이르죠
앞으로 우리가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선생님께 일을 물어다 드리면 몰라도
[웃음]
그, 무슨 일이에요?
TV 광고 들어왔어요
(강사) 건강식품
(민기) 아, 진짜요?
이, 광고료도 비싸겠네?
(강사) 그럼요, 텔레비전인데
지면 광고하고는 다르죠 [민기가 호응한다]
뭐,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민기) 아, 좋죠, 뭐 있어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강사) 아이, 저기, 아드님
이 건물 1층 가서 음료수 좀 사다 주실 수 있어요?
(민기) 아, 왜 우리 아들한테 심부름을 시켜요?
안 마시고 말래요
(영남) 아,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게
뭐 사다 드려요?
하지 마, 힘들게
(강사) 어머, 아드님 엄청 사랑하시나 봐요
직원 시킬게요
아, 왜 유난스럽게 그래? 내가 가서 사 오면 되지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왜 위해 줘도 난리냐?
아, 무슨 난리야, 내가?
아버지가 유난 떠니까 그러지
넌 그걸 고쳐야 돼
강사님 있는 데서 아버지한테 꼭 이래야 되겠냐?
(민기) 강사님이 날 어떻게 보겠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보겠어?
막돼먹었다고 그럴 거 아니냐
(강사) 안 그럽니다
[웃으며] 제가 갔다 올게요
(민기) 아니, 선, 선, 가, 가, 가, 강사님
[문이 달칵 열린다]
아이, 뭐, 괜히 같이 오자 그래 갖고 이게 무슨 망신이야?
아, 그럼 나 지금 가?
아니, 같이 가
(민기) 아, 이를 어째?
아유, 창피해, 이거
[마우스 휠 조작음]
[심호흡한다]
[마우스 휠 조작음]
[착잡한 숨소리]
[애숙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언니!
[한숨]
(경미) 왜?
아휴! 정말 볼 때마다 열불 나
(애숙) 아니, 방송국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상을 줄 만하니까 주지, 그냥 주니?
(경미) 당연하지!
탈 사람 혜준이밖에 없었어
아직 상 갖고 그래?
악플 단 기사 찾아보고 있었어
뭔데! 어유, 씨
(경미) 우리 회원들한테 알려 줘야 돼
우리 다혜준다, 다다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키보드를 탁탁 두들기며] 사혜준 갤러리, 팬클럽 연합 돈 모아서 고소할 거야, 씨
근데 꼭 고소해야 돼?
(경미) 해야 돼
요즘은 사람들이 고소하는 걸 더 응원해
선처 안 해 주는 게 트렌드야
근데 왜 이 대표는 고소 안 해?
그러니까, 답답해서 우리가 하는 거야
혜준이 계약 언제까지야?
(애숙) 몰라, 난
알아봐, 크고 좋은 소속사 들어가야 돼
(경미) 여긴 케어 너무 못해
이름도 '짬뽕'이 뭐야, 중국집이야?
[한숨]
근데 그건 뭐야?
(경미) 아참 [경미의 웃음]
해효네 반찬 갖다주는 날이거든
언니네 것도 했어
[웃으며] 잘됐다
혜준이 방 공사 끝내면 뭐 해 줘야 되나 했거든
오빠도 지금 공사해?
[통을 달그락 놓으며] 하겠지
언니, 오…
(경미)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다
뭐?
(경미) 나중에 얘기할게, 해효네 가야 돼
[살짝 웃으며] 암튼 이 집은 오면 일어나기가 싫다니까?
[웃으며] 고마워
(경미) 갈게 [웃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원해나
네가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이영의 헛웃음]
(이영) 엄마를 계속 피해 다니면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헛웃음]
[통화 연결음]
[옅은 한숨]
(이영) 있으면서 엄마 전화 안 받은 거야?
[한숨]
미안
진우 만나러 가?
(해나) 응
(이영) 만나러 가기 전에 엄마한테 10분 정도 시간 줄 수 있어?
없으면 나중에 얘기하고
(해나) 있어
(이영) 엄마가 곰곰이 생각해 봤어
화낼 거야?
아니
엄마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이영) 어차피 결혼하면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살아야 되잖아
그러기 전에 다양한 연애 찬성이야
진짜?
(이영) 물론 네 연애 상대가 엄마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지만
괜찮아
진우, 네가 매력 느낄 수 있어
(해나) [웃으며] 고마워, 엄마
(이영) 피임만 잘해
결혼은 안 돼
[흥미로운 음악]
놀다가 집으로 와, 그럼 돼
이건 찬성하는 게 아니잖아
네가 가진 것 어느 하나 내 게 아닌 게 없어
(이영) 네 소유권? 주장할 수 있어
근데 네가 완전히 주장할 수 있는 건
네 몸뿐이야
(해나) 내가 언제 달랬어?
달라고도 안 했는데 왜 소유권 주장이야?
나도 부모님한테 순종했어
엄마가 그렇게 살았다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 돼?
어
(이영) 나가서 진우 만나
기분 전환하고 놀아
남녀 사이에 미래가 없는 관계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배워
널 성장하게 만들 거야
엄마는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구나
계속 너한테 가이드라인을 줬고
네가 그 가이드라인 안에서 움직여서 우리 관계가 좋았던 거야
네가 먼저 깼어, 우리 관계
어차피 깨졌으니까 다시 붙여 봐야 흔적이 남잖아?
관계 설정 다시 해
- 싫어 - (해나) 나도 싫어
그럼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제재를 시작할게
[흥미로운 음악] (이영) 국제 관계가 어긋났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제재가 뭔지 알아?
카드부터야, 자동차부터야?
역시 머리 좋아
씁, 어떤 게 너한테 더 타격이 커?
둘 다 커
속임수 쓰지 마
엄마가 볼 때는 카드가 더 커
(이영) 약하게 시작하자
자동차 압수
[한숨]
차 키 줘야지
[한숨]
(이영) 클리어! [이영이 피식 웃는다]
자, 가서 즐겁게 연애해
우리 딸, 연애 환영해
현실 입성 환영해
(지아) 영상까지 찍는 건 몰랐어요
(수만) 도와주려면 확실하게 도와줘요
(지아) 네, 확실한 게 좋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변시 붙으면 가기로 한 로펌 정해졌죠?
어떻게 아셨어요?
(수만) 사촌 중의 한 명이 대형 로펌 다녀요
자랄 때부터 맨날 비교당했어요
혜준 씨하고는 오래 사귀었어?
(지아) 왜 반말이야?
20대 초중반을 공유했어요
그 당시 혜준이에 대해서 모르는 거 없어요
(사진 기자) 다 됐습니다
(수만) 사랑은 끝났지만 의리 있는 예비 변호사님
진짜 끝나긴 한 거야?
(지아) 또 반말, 재수 없어
저기 보면 되나요?
(해나) 오빠
(진우) 해나야
[해나의 웃음]
어머님한테 안 들켰어?
엄마가
오빠랑 사귀는 건 해도 된대
역시 어머니 진짜 좋은 사람이다
괜히 걱정했잖아
(해나) 우리가 더 관습에 갇혀 있었어
우리 엄마는 훨씬 독창적이야
처음으로 엄마를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
엄마를 왜 이겨?
(진우) 이길 생각 처음부터 없었어
있었다면 너랑 만나는 거 숨기지도 않았어
[잔잔한 음악]
오빠는 나보다 더 비겁하구나
어, 비겁해
(진우) 결혼은 현실이야, 연애는 판타지고
판타지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거, 아유
[웃으며] 난 안 하고 싶어
[옅은 웃음]
그렇구나
좀 믿음직스럽다?
대책 없이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거
널 사랑하니까
뭐야, 뭐야?
- (진우) 심쿵했냐? - 아니!
[웃으며] 했구먼, 뭐, 참
[휴대전화 진동음]
(진우) 뭐야?
와, 얘는 제 코가 석 자일 텐데 웬일이야?
어이, 사혜준이
잘 지내냐?
(진우) 하, 잘 못 지내는 거 어떻게 알았냐?
만나자, 이따 우리 맨날 만나던 데서
내가 너희들한테 너무 소홀했다
[헛웃음]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민재) 들어와
[도어 록 작동음]
(민재) 어…
아, 나 잠깐 나가 있을 테니까
너희들 얘기 끝나면 불러
알았어
(민재) 응
[민재의 옅은 웃음]
[도어 록 작동음]
(혜준) 앉아 [문이 달칵 닫힌다]
생각보다 작다, 사무실이
[도어 록 작동음]
(지아) 옮겨야 되지 않아?
지금 규모가 지금 우리한테는 딱 맞아
차 마실래?
(혜준) 난 네가
내 인생에 다시 등장하는 거 안 바라
난 항상 네가 바라는 거 반대로 하잖아
그러면서 네 사랑을 시험했어
그게 시험이라는 걸 알기까지 좀 걸렸어
(혜준) 매번 시험 치르면서 만나는 건 못 한다는 결론 내렸어
편하게 지내자, 이제
(지아) 남자, 여자로 지낼 수 없다는 건 확실하게 인지했어
친구로도 지낼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였어
고맙다
(지아) 난 네가 잘돼서 너무 기뻤어
근데 널 망가트릴 수 있는 건 나뿐이잖아?
다른 사람이 너한테 위해를 가하는 건 용납 못 해
그래서?
[혜준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지아) 음…
사혜준은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걸 증명해 줬지
[아련한 음악] 그거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이제 너한테 빚 없어
네가 나한테 빚지고 있다는 생각
할 줄 몰랐어
[쓴웃음]
나도 마음이라는 게 있어
(지아) 넌 너무 날 나쁘게만 생각하더라?
그렇게 생각하라고 한 행동 많은데
후회돼
그때는 그게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했어
[잔잔한 음악]
(정하) 조금만 건드려도 붉은 기가 올라오려고 하네요
피부 상태가 예민성, 복합성이 같이 있어요
(여자1) 음, 잠을 못 자서 더 그래요 [정하의 옅은 웃음]
(정하) 결혼기념일이잖아요
사진도 찍고, 긴장하실 만해요
씁, 어, 우선
피부 진정시켜 주는 크림 먼저 발라 드릴게요 [여자1이 호응한다]
(여자1) 1인 숍 생기니까 너무 좋아요
공주 된 거 같아
[함께 웃는다]
(정하) 자주 애용해 주세요
(여자1) 으음, 너무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만 알게
[함께 웃는다]
(정하) 감사합니다,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여자1과 정하의 웃음]
[도하의 미심쩍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태수) 아주 편해 보인다
여기가 네 사무실?
(도하) 내 사무실은 아니지만
이 사무실 유지비 내가 벌어서 내 주잖아
(태수) 저 새끼가 진짜 또 생색이네?
[도하의 의아한 숨소리]
암만 봐도 이상해
- 뭐가? - (도하) 해효 SNS 팔로우 수
너무 많아
그걸 네가 왜 신경 써?
내가 원래 뭔가에 꽂히면 그것만 계속 파
(도하) 형 말대로 업체 이용했으면
이렇게 많은 팔로우 수가 납득이 돼
설사 해효가 업체 이용했다고 치고
네가 뭔 상관이야?
(도하) 해효는 너무 완벽해
걔한테서 나오는 이, 본 투 비 여유가 거슬려
요즘 내가 자존감 엄청 떨어졌잖아?
이익 보려고 이딴 짓 하는 애라는 걸 알면
내가 마음이 좀 안정될 거 같아
'아, 금수저도 별거 없구나'
(태수) 하, 그런 면에서 인기라는 게 참 공평해
어떤 짓을 해도 못 얻어
(도하) 내 촉으로는 얘 했어
[커피 머신 작동음]
(경미) 어? 안 나가고 계셨네요?
[익살스러운 음악]
(이영) 하, 원해나
(경미) 반찬은 꺼내 냉장고에 넣을게요
다음번에는 어떤 반찬 해야 되는지 알려 주세요
[지퍼가 직 열린다] (이영) 그만두라고 말해야 돼
[태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태경) 진우 어머니 음식 솜씨 좋아
반찬 간이 딱 맞아
거기다 뒷맛이 깔끔해
그래서 내가 많은 걸 참고 있어
당신 맛있는 거 먹게 하려고
눈물 나게 고맙다
계속 참아
왜 안 주세요?
(이영) 말해야 돼, 그만두라고
요즘 제철 음식 뭐 있죠?
입맛이 없어
(경미) 음…
매콤한 거 어떠세요? 더덕고추장무침
[익살스러운 음악]
어, 고추장 무치지 말고
아, 찹쌀가루 묻혀서 부쳐 줘요
[이영의 옅은 웃음]
그건 해 오지 말고 집에 와서 해요
갓 해 먹어야 맛있잖아
코다리찜도 할까요?
코다리찜 좋지!
(이영) 뭐야? 김이영 너 먹는 거에 넘어가는 거야?
(경미) 저 아귀찜도 잘하는데
(이영) 으응, 아귀찜 먹고 싶다
[경미의 웃음]
(경미) 해다 줄게요
속상할 때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푸는 게 제일이에요
내가 왜 속상해요?
- 안 속상해요? - (이영) 안 속상해요
진우 엄마는 남의 마음을 참 잘 넘겨짚는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해효는 무플이라 마음 상해 있는 줄 알았죠
무플이 낫거든요? 악플보다
(이영) 그리고 우리 해효랑 혜준이랑 자꾸 비교하지 말아요
우리 해효는 연예인 안 되면 딴거 하면 돼
옵션이 여러 가지라고
옵션이 뭐예요?
아, 아, 있잖아
선택이 여러 가지라고
아
그럼 처음부터 선택이라고 말씀하시지 못 알아듣잖아요
(경미) 딴 데 가서 써먹어야지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이영) 말해야 돼
[문이 달칵 닫힌다]
오지 마세요
난 말했어
진우 엄마가 못 듣고 계속 오는 거야
[문이 달칵 여닫힌다]
(정하) 너 스케줄 널널한가 보다?
(해효) 얘기했더니 너 만나 보겠대
전에 말한 여자 배우
고마워, 누구인데?
[정하의 탄성] (해효) 전번 줄게
대박
[웃음]
오빠는 널 위해 항상 뭔가 하고 있잖아
(해효) 넌 뭐야? 지금도 시간 내서 왔더니
[비꼬는 말투로] '스케줄 널널한가 보다?'
[못마땅한 신음] [정하의 한숨]
(정하) 방금 미안한 마음 싹 가시면서 또 놀려 주고 싶어
오빠는 무슨 오빠, 너 생일 언제인데?
9월 27일, 넌 언제인데?
11월 4일
[멋쩍게 웃으며] 오빠
야, 하지 마
치…
[해효가 피식 웃는다]
- (해효) 밥 먹자 - (정하) 집에 가야 돼
넌 왜 맨날 나만 보면 집에 간대?
(정하) 너야말로 왜 오늘이야?
이따 방송할 거야 준비해야 된단 말이야
(해효) 으음, 유튜버 변신이야, 오늘?
채널 구독자도 많이 없잖아
(정하) 본격적으로 안 해서 그래 본격적으로 할 생각 없어
그냥 일기처럼 소소하게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쓸 거야
오늘은 뭘 소통하려고?
궁금하면 이따 방송 봐
[정하가 화장품을 달그락거린다]
혜준이 만났어?
[잔잔한 음악]
만났어, 마음에 안 들어
(해효) 여자 친구한테 정신 팔려 친구는 안중에도 없어
[정하의 옅은 웃음]
(정하) 잘하네, 우리 혜준이
[정하가 달그락거린다]
혜준이 언제 만났어?
계속 문자만
걔가 바쁘고 피곤한데 만나자고 하기도 그렇고
(정하) 요즘 시끄럽잖아 거기다 묻기도 그렇고
(해효) 너희 굳건하다며?
왜 못 물어?
기다리는 거야, 말해 줄 때까지
(정하) 원래 기다리는 거 잘 못하는데 변했어
[정하의 옅은 웃음]
사랑하나 보다
(해효) 사랑이 그런 거잖아
못 하는 걸 좋아하게 만드는 거
넌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연애 안 해?
참 해맑다
[피식 웃는다]
아이, 가자, 데려다줄게
(해효) 혜준이가 할 일인데 내가 한다
(정하) 혜준이한테 이런 일 안 시키지
피곤한데 집에 가서 쉬라 그러지
빨리 나와
(정하) 응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우) 짠! [잔들이 쨍 부딪는다]
[혜준과 진우의 탄성]
(혜준) 시원하다
[진우의 탄성]
술 정말 오랜만에 마신다
(진우) 네가 그동안 너무 달렸어
일 못 해서 무슨 한 맺혔냐?
[웃으며] 쉬지를 않아
일하는 게 쉬는 거야
20대에 일 많이 하고 싶어
(진우) 하긴
군대 갔다 오고 30 넘으면 지금 이 분위기 안 나온다
(혜준) 아, 군대
숙제 언제 하냐?
야
이제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가야지
(진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차기작, 그…
'최초의 인간'
제목 거창하다
해효랑 자주 만나겠다 같이 촬영하니까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좋았는데
[잔을 탁 내려놓는다]
걔 아까 나한테 성질냈어
너도 냈겠지?
[웃으며] 그렇지, 나도 냈지
(혜준) 어렸을 때 친구라 그런 게 좋아
왜 성질냈냐?
지아 인터뷰 때문에
(진우) 야, 근데 그 인터뷰
정하가 보면 어떡하냐?
[문이 달칵 닫힌다]
(해효) 너 왜 따라 들어와?
나 너랑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해나) 난 오빠랑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할 거야
이거 봤어?
지아 언니 인터뷰 떴어, 단독 걸어서
혜준이가 핫하긴 핫하네
이 밤에 단독이 나오고
(해나) 응, 뭐 하려고 했어?
(해효) 정하 유튜브 방송 볼 거야
"링크"
[마우스 클릭음]
(해나) 섬네일이 '고백'이네?
뭘 고백해?
(해효) 몰라
[컴퓨터 알림음] 실시간 라이브인데
(영상 속 정하) '고백'이라고 섬네일 거니까 되게 거창한 거 같네요
별거 아니에요
(해나) '남자 친구 얘기'…
[놀란 숨소리]
설마 혜준 오빠 얘기 하려는 건 아니겠지?
[무거운 음악]
남자 친구 얘기냐고요?
맞아요
[휴대전화 진동음]
어?
잠깐 끊었다가 다시 켤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정하) 어, 혜준아
(혜준) 미안해, 정하야
[당황한 웃음]
갑자기 무슨 소리야?
길게 설명하려면 만나야 돼
기사가 하나 떴어
(혜준) 기사 뜨기 전에 너한테 미리 얘기했어야 됐는데
나도 인터뷰하고 알았어
어떤 기사가 떴고 누가 인터뷰를 했는데?
[휴대전화 조작음]
[멋쩍게 웃으며] 어…
다 나가셨네요
[컴퓨터 알림음]
[차분한 음악]
[어색하게 웃으며] 아하
[컴퓨터 알림음]
맞아요
제 남자 친구는 여러분이라고 고백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안정하스튜디오 이용권을 드리고 싶어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자
넌 해효한테 전화해
- 지금? - (혜준) 응, 오늘 풀자
길게 가지 말고, 너나 나나
[혜준이 잔을 달그락 집는다]
[진우의 한숨]
- (혜준) 응 - (진우) 어유, 씨
[여자2와 혜준의 놀란 신음]
- (혜준) 조심하세요 - (여자2) 네
(여자2) 저희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어 주시면 안 돼요?
SNS에 안 올리신다고 하시면요
(여자3) 안 올릴게요
- (혜준) 약속했어요 - (여자2) 네
[여자2의 옅은 웃음]
(여자2)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여자2의 옅은 한숨]
- (여자2) 감사합니다 - (여자3) 감사합니다 [차분한 음악]
(영상 속 지아) 사혜준 씨는 제가 인터뷰하는 거 몰라요
알면 엄청 말렸을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자신 때문에 피해받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남자였어요
(영상 속 지아) 누군가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할 사람 아니라는 거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애숙) 지아 너무 고맙다
(경준) 전 여친에, 현 여친에 좋겠다
(영남) 넌 아직 없지?
(경준) 응, 없어
(애숙) 자랑이다
직장도 생겼는데 왜 여자 친구 하나 못 만드니?
(영남) 학교 다닐 때도 없었잖아
아빠
나 요즘 섭섭하다
(경준) 예전 같지 않아, 나에 대한 느낌이
혜준이한테 돈 받았지?
[아련한 음악]
왜 말을 못 해?
[영남의 한숨] 응?
[휴대전화 진동음]
[메시지 수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혜준) 기억나?
[잔잔한 음악] 내가 중학교 때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 준다고 한 거
약속 잊지 않았어
(어린 혜준) 내가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 줄게
(애숙) [웃으며] 엄마도
네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다 밀어줄게
[애숙의 웃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흐느낀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영남) 밥 차리다 말고 뭐 해?
울어?
[휴대전화 조작음]
이게 뭐야? [애숙이 훌쩍인다]
(애숙) 우리 빚 갚겠다
(영남) 갚고도 남겠다
나는 평생을 일해도 만져 보지 못하는 돈을
얘는 1년 만에 버는구나
1년 만에 번 돈 아니잖아
(애숙) 지금껏 한 고생을 생각해 봐
난 너무 가슴이 아파
약속 잊지 않았대
얘가
커서 호강시켜 준다 그럴 때 내가 그랬거든?
[울먹이며] 엄마가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밀어준다고
근데 난 약속 못 지켰잖아
[떨리는 숨소리]
이 돈 받기 싫어
[애숙이 흐느낀다]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애숙) 어, 아버님, 지금 주무시려고요?
(민기) 어어
(영남) 혜준이 매니저 전화번호 알지?
[민기의 생각하는 숨소리]
명함 있을 거야, 왜?
경준이가 좀 전에 뭐라는지 알아?
진짜 혜준이 찰리 정이랑 아무 일도 없었을까?
[못마땅한 숨소리]
(경준) 아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일 없잖아
우리가 무조건 편만 들 게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는 걸 해 봐야 돼
넌 어떻게 형이라는 놈이 그딴 생각을 해?
내가 이 정도면 남은 어떻겠어?
(경준) 그 소속사도 대응이 미적지근하잖아
[경준의 한숨]
(영남) 소속사에 압력을 넣어야겠어
(민기) 하지 마
(애숙) 뭘 하지 말아요, 아버님?
소속사에 압력 넣지 말아
(민기) 지금까지 안 하던 짓은 하지 마
애 신경 거슬려
넌 더더구나 하면 안 되지
[민기가 혀를 쯧 찬다]
[민기의 한숨]
[생각하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혜준이 아빠예요
[놀란 숨소리]
[웃으며] 아, 예, 아버님
아, 제가 궁금한 게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아, 네, 말씀하세요
혜준이하고 매니저 계약이 언제까지 되어 있어요?
(영남) 혜준이 아직 안 들어와서 직접 여쭤봅니다
아…
계약 생각을 못 했네요
계약은 이미 끝났어요
(민재) 1년 했거든요
[호응한다] 이제 다시 계약서 작성해야 돼요
[민재의 웃음]
근데 혜준이하고 저하고는 계약서 작성했어도
서로 싫으면 계약 해지하는 걸로 계약해요
혹시 혜준이가 저하고 계약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나요? [잔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진우) 정하는 뭐래?
(혜준) 뭐라겠냐?
기분 나쁘겠지
(진우) 해효를 만날 게 아니라 정하를 만나야 되는 거 아니야?
(혜준) 씁, 그게 있잖아
덜 사랑하는 순서대로 덜 쪽팔린 거 같아
(진우) 뭐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거
창피해
(혜준) 발가벗겨진 느낌이야
예전에는
밖에서 내가 무슨 일을 당하든 식구들은 몰랐잖아
내가 말하기 전에는
- (진우) 응 - (혜준) 지금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
걱정해
[한숨 쉬며] 그게 왜 자존심 상하는지 모르겠어
(진우) 그래서 해효한테 성질냈냐?
(혜준) 근데 해효한테는 별로 안 쪽팔려
걔도 악플 봤잖아
우리 둘이는 서로 알아, 그래서 편해
(진우) 나한테는 쪽팔린다고 말해 줘
그거 사랑하는 거잖아, 그렇지?
(혜준) 미친놈, 저리 가
(진우) 아, 너무 그러지 말아라
나 좀 있다 해효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
(혜준) 저기 해효 보인다
[진우의 겁먹은 신음]
너 인제 죽었다 [진우의 힘주는 신음]
[한숨]
잘 있었냐?
일찍도 연락한다
[멋쩍은 숨소리]
(해효) 내가 아는 거 몰랐냐, 알았냐?
(진우) 알았지
어떻게 해나랑 사귈 생각을 하냐?
[웃으며] 내가 뭐, 생각을 했겠냐?
그렇지, 넌 생각하는 놈이 아니지
(진우) 응 [잔잔한 음악]
나한테 얘기할 생각은 안 했냐?
아유, 맞아 죽으려고 얘기해?
[피식 웃으며] 알긴 아네?
일단 한 대 맞자
(진우) 응, 어느 쪽? 이쪽, 이쪽?
(해효) 어유, 진짜 [진우의 아파하는 신음]
(진우) 야, 혜준아, 혜준아!
혜준아, 나 살려라, 얘가 죽인다!
혜준이가 어디 있어?
[거친 숨소리]
없어?
(진우) 얘 어디 있을 거야
[진우의 힘주는 숨소리]
걔도 너 만나서 뭐 풀 거 있다 그랬다고
진짜?
반성한 거야, 나한테 지랄한 거?
[캔을 쉭 딴다]
[초인종이 울린다]
[캔을 탁 내려놓는다]
[도어 록 작동음]
[차분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정하) 술 냄새 난다?
(혜준) 마셨으니까
(정하) 나 지금 캔 맥주 하나 땄는데 너도 줄까?
(혜준) 어, 내가 할게
어떻게 왔어?
(혜준) 택시 타고 왔지
진우랑 마셨어
애들이 나한테 원성이 자자하더라고
여자 친구한테 정신 팔려서 자기들은 뒷전이라고
(정하) 해효도 아까 그런 말 하던데
해효 만났어?
어, 숍에 왔었어
걔는 진짜 고마워
(정하) 톱스타 여자 배우님을 만나게 해 준대
열심히 준비해서 그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이러다 해효한테 밀리겠다
[혜준이 피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캔을 탁 내려놓는다]
그럴 일은 없지
넌 언제나 1순위니까
사랑해
(정하) '사랑해' 받고 사랑해
[웃음]
[피식 웃는다]
나 다음 주에 출장 가
김소랑 씨 영화 출연하는데 메이크업해 달래
나도 자력으로 여자 배우 메이크업 맡았다
[정하의 웃음] (혜준) 축하해
지아 인터뷰 봤어?
봤어
기분 나쁘더라
(정하) 물어보기 전에 먼저 대답하는 거야
고맙다, 시간 줄여 줘서
- 이쁘더라? - (혜준) 너보다는 이쁘지 않지
이쁘긴 이쁘다는 말이네?
잘못했어
빠른 인정 마음에 들어
(정하) 음…
넌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 때
나한테 먼저 의논 안 해?
왜 나 혼자 여러 가지 생각 하게 만들어?
너는 화를 참 차분하게 내더라
(혜준) 장점이야
더 무서워
[정하의 한숨]
너한테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좋은 것만 알게 하고 좋은 것만…
내가 네 자식이니?
부모님들이 자식한테 하는 멘트다, 그건
기사 악플
그런 건 난 괜찮아 사실 아니니까, 근데
가족들하고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부드러운 음악]
(혜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악플을 안다는 거 자체가
자존감이 떨어져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해
오히려 숨기면 섭섭하다고
[정하의 옅은 한숨]
(혜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난 널 더 사랑하고 있어
[기어 조작음]
[민재의 한숨]
그냥 사람들은 자기 믿고 싶은 대로 믿네
(민재) 아무리 해명을 해도 어떻게 똑같아?
[민재의 한숨] (치영) 혜준이 형 아버님이
왜 보자고 하는 거예요?
(민재) 모르지
혜준이 일어났나?
[휴대전화 알람음]
[힘주는 숨소리]
[졸린 숨소리]
(영남) 씁, 이, 너무 일찍 오시라고 한 건 아닌지…
(민재) 아니에요, 저 쪼금 일찍 나온 거뿐이에요
[민재의 웃음]
(애숙)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이것 좀 드세요
(민재) [웃으며] 어, 감사합니다
(애숙) 입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민재) 다 잘 먹습니다 [민재의 웃음]
(혜준) 누나 벌써 왔어?
(민재) 어어
아버님이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셔 가지고
무슨 할 말?
(혜준) 나한테 해
(영남) 아니, 너 그, 악플 단 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식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아버님, 그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 고소 접수했어요?
(민재) 아이, 하
하려 그러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해서
모아서 하려면 끝이 없겠다 싶어
일단 1차 고소부터 하기로 했어요
(애숙) 아, 그랬구나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고 해요?
(애숙) 아이, 그냥 뭐, 말들이 있더라고요 [문이 달칵 열린다]
(경준) 아, 이 대표님 와 계셨구나
- (민재) 안녕하세요 - (경준) 예, 안녕하세요
- 대표님 - (민재) 네
나 혜준이 가는 길에 좀 내려다 주고 가시면 안 돼요?
(혜준) 형
내 매니저야
형 매니저 아니야, 형은 빨리 가
참 빡빡하게 군다, 다녀오겠습니다
(경준) 예, 또 봬요
- (민재) 네, 조심히 가세요 - (경준) 예
[문이 탁 닫힌다] (혜준) 아빠
(영남) 응?
나 좀 봐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헛기침]
(혜준) 아빠
걱정해 주시는 건 알겠는데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 물론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아빠는 걱정이 돼서…
(혜준) 민재 누나 내 사람이야
내가 힘들 때 날 믿어 줬고
내 컨디션 다운되지 않게 많은 걸 해 줘
아이, 누가 뭐래?
뭐든 내 입을 통해서 전달하게 해 줘
민재 누나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영남) 날 그렇게 위해 봐라
쩝, 알았어
[영남의 한숨]
아휴, 뭐, 회사 대표 같네?
아니, 왜 쟤 앞에서 말을 못 해?
왜?
왜?
왜?
어휴, 씨, 쯧
[청소기 작동음]
(해효) 어머니
(애숙) 어
어유, 너 오랜만이다! [청소기 작동음이 뚝 끊긴다]
일하러 와도 네가 바빠서 잘 못 봐
혜준이랑 이번 드라마 같이 한다며?
네, 혜준이가 주연이고
전 조연이에요
주연, 조연이 무슨 상관이야?
(애숙) 역할이 좋으면 돼
우리 혜준이 보니까 뜨는 거 모르겠더라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져 있었다'
[애숙의 웃음]
너한테도 그런 일 생길 수 있어
[웃으며] 감사합니다
엄마는 어디 있어요?
(애숙) 아, 저, 나가셨어, 약속 있나 봐
근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 거 같아
[문이 달칵 열린다]
(태수) 아 [태수가 의자를 스르륵 당긴다]
스톱
(이영) 같이 밥 먹기 싫은데
뭐, 밥까지 먹으면서 얘기를 하자 그래요?
(태수) 제가 도리는 지키는 놈입니다
어머님 덕, 아니
사모님 덕분에 윤 회장님 알게 돼서 수익 올렸는데
가만히 있으면 인간 아니죠
인간은 이럴 때 찾지 말고
딴 데도 똑같이 적용하세요
'잡아라' 해효 캐스팅 박도하가 했다면서요?
(이영) 내가 아주 불쾌해
왜 속여?
이제 다시 다른 사람은 소개해 주지 않을 거예요
(태수) 친해지는 게 목적이라 장난친 건데
그걸 왜 다큐로 받으세요?
속고 속이면서 사는 거죠, 인생이
다들 자기가 속일 때 모른 척해서 그렇지, 해효
SNS 팔로우 엄청 높더라고요? [어두운 음악]
(이영) 뭐야, 이건 또?
해효 SNS 팔로우 높은 게
이 문맥에서 왜 나와요?
왜 나오는지 잘 아시잖아요
저도 해 봤거든요 팔로워 수 돈 주고 사는 거
되게 간단하죠? 클릭 몇 번 하면 되잖아요
(이영) 안 넘어가
간단한지 복잡한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이영) 허, 오늘 나오기 싫은데 나온 건
나야말로 인간의 도리로 나왔어요
더 이상 엮이지 맙시다
어, 이미 엮였는데?
잘할게요, 누나
왜 이래, 진짜?
너무 젊고 아름다우시잖아요
누가 해효 어머니라고 생각하겠어요?
너 아주 사람을 물로 보는구나?
(이영) 이런 식으로 슬쩍 넘기면서 엮으려고 하면 오산이야
계산 다시 해 와
알겠습니다
계산 다시 해서 사모님
마음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기가 찬 숨소리]
(민재) 인터뷰 끝나고 바로 강남으로 넘어가야 돼
너 밥 뭐 사다 줄까?
(혜준) 간단하게 먹을래
(민재) 그럼 샌드위치랑 멜론스무디 사 온다
(리포터) 오늘은 대세 중 대세
톱스타 배우 사혜준 씨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저희 '메모리 톡톡' 시청자분들한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배우 사혜준입니다
(리포터) 작년 최우수상 수상 후에 인터뷰 처음이시죠?
(혜준) 예
(리포터) 차기작 '최초의 인간' 홍보하러 나오신 거 아니에요?
(혜준) 맞아요
'최초의 인간'은 재벌 3세들의 경영권 다툼을 그린
기업 드라마면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리포터) 사혜준 씨 하면 이 멜로 눈깔 아니겠어요?
너무 궁금해요
상대역이 톱스타 진서우 씨와의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어떠세요?
찍어 봐야 알겠지만 진서우 씨와는 모델 때부터 친구여서
저도 너무 궁금합니다, 어떻게 될지
[리드미컬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오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어요
(서우) [떨리는 목소리로] 잊었어요?
[서우의 손을 탁 잡는다]
이럴 줄 알았어
너도 나 없이 안 되잖아
(감독) 컷!
잠깐 쉬었다 갑니다
[촬영장이 분주하다] [서우의 한숨]
(서우) 너랑 이런 연기 하니까 진짜 어색하다, 야
[낮은 목소리로] '너도 나 없이는 안 되잖아'
- (혜준) 그만해 - (서우) 뭘 그만해?
[서우의 웃음] (혜준) 넌 어떻게 옛날이랑 똑같냐?
너도 똑같아
[혜준과 서우의 웃음]
너 약간 번들대는데?
아, 춤췄잖아
아, 우리 메이크업 언니가 아이 낳으러 갔거든
(서우) 딴 언니가 와서 잠깐 봐주는데
날 디테일하게 잘 안 보살펴 줘
(혜준) 야, 그럼 내가
메이크업도 잘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과장된 발음으로] 아티스트 소개해 줄까?
지금 여자 친구 영업해 주는 거야?
- 어떻게 알았어? - (서우) 감으로
전화번호 가르쳐 줘
(혜준) 응 [휴대전화 조작음]
아, 너 휴대폰 없어서 안 되겠다
아니야, 외워
하, 완전 사랑꾼이네?
[휴대전화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서우) 너 내일 촬영 있어?
- 어, 해효랑 붙는 신 - (서우) 해효랑 붙어?
(서우) 아, 그 신 너희 거기서 싸우는 신 아니야?
(혜준) 어, 걔가 나한테 맞는 신일걸?
아, 스케줄 없으면 구경 가고 싶다
(혜준) 와
가도 돼?
(서우) 야, 네가 지지 않냐?
(혜준) 뭘 져? 자꾸…
[서우의 웃음] 또 시비냐?
[풀벌레 울음]
(민재) [안전벨트를 딸깍 풀며] 넌 피곤하지도 않니?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스케줄이 이렇게 빡센데
어떻게 얼굴이 더 빛난다
(혜준) 홍삼 먹어서 그런가?
[치영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체질이야, 체질
(민재) 일 체질
(치영) 내일 동남아 팬 미팅 하러 출국해야 되잖아요
(민재) 갑자기 그건 왜?
대표님이 형이 일 체질이라고 하니까
내일 스케줄 읊어 봤어요
이따 밤 촬영도 있어
나도 스케줄 읊어 봤어
그래도 좋아
(치영) 리스펙트
[민재가 봉지를 부스럭 집는다]
(민재) 넌 그만 좀 먹어, 살쪄
(치영) 대표님
[해효가 혀를 쯧 찬다]
(해효) 앞머리 다 깔까?
(정하) 그래, 까자
[정하가 스프레이를 칙 뿌린다]
(양 매니저) 우리 인제 나가야 돼
(정하) 네
[촬영장이 분주하다]
(양 매니저) 야, 격세지감이다
(해효) 격세지감이 뭐지?
(정하) 다른 시대를 사는 듯 크게 변화를 느끼는 감정
의역하면 너무 크게 변해서
긴 세월이 흐른 거 같은 착각이 들 때 많이 씁니다
(양 매니저) 아, 그거였어
- (해효) 모르고 쓴 거야? - (양 매니저) 비슷하게 맞아
(양 매니저) 혜준이 너무 떴다
눈부셔서 제대로 볼 수가 없네
[양 매니저의 헛웃음]
(제작진) 이제 10분 후에 촬영 시작이에요!
(민재) 네, 알겠습니다!
이제 슛 들어가야 돼요
[민재가 말한다]
(해효) 사혜준
(혜준) 원해효
- (해효) 넌 형이 오게 만드냐? - (혜준) 내가 너보다 생일 빠르거든?
(해효) 정하랑 같이 왔어
나의 유일한 스태프지
안녕
안녕
(스태프) 언니, 안녕하세요
(정하) 어
(스태프) 제가 언니 대신 잘하고 있습니다
[웃으며] 그래, 나 대신 잘하고 있어
(민재) 이제 가자
[어색한 웃음]
정하야
잠깐만
(민재) 놀랐지? 영진이가 메이크업하고 있어서
혜준이 오늘 스케줄인데 연락 없어서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예전처럼 네가 두 사람 왔다 갔다 하면서 하기에는
혜준이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렇죠 [옅은 웃음]
(민재) 너한테 연락해서 시간 조율하려다
어차피 해효 촬영 있어서 못 하잖아
그래서 안 했어
오늘 만나면 얘기하려고
잘하셨어요
(민재) 행사도 많고 만나야 될 사람도 많고
더구나 지금은 드라마 촬영까지 겹쳐서
메이크업도 고정이 있어야 돼서 영진이를 메인으로 올렸어
네가 옵서버 형식으로 하면 좋을 거 같아
알겠어요
[한숨]
혜준이 스케줄 정리하는 것만 해도 보통이 아니야
[민재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기자다
(민재) 잠깐만
네, 김 기자님
(수만) 이 대표님
사혜준 씨 메이크업 스태프랑 사귀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절대 아니에요
(민재) 전에도 병 주고 약 주더니
찰리 정 잘못된 기사 내고
약 주듯이 혜준이 전 여친 기사 내고
처음부터 병을 주지 마세요
김 기자님, 이번에도 잘못된 기사예요
[헛웃음 치며] 그럼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저 이번에도 잘못된 기사 내시면 가만 안 있을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기사 내지 마세요, 김 기자님
아이, 대표님은 대표님 일 하세요
전 제 일 할 테니까
[통화 종료음]
[작은 목소리로] 하, 하, 어떡해
무슨 일이에요?
[떨리는 숨소리]
어떡하니?
너희 연애한다고 기사 낸대
(민재) 혜준이 어떡하니?
기사 나오면 이미지 어떡할 거야!
전 여친 얼마 전 인터뷰하고 '현 여친 있다'
이거 안 좋아
안 좋은 시그널이야
김 기자…
고소할 거야, 기사 내면!
[민재의 불안한 신음]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혜준) 같이 촬영하니까 너무 좋다
- (혜준) 그렇지, 정하야? - (정하) 어
(해효) 너희들 사랑에 날 이용하지 마
(혜준) 이용당해 주면 안 돼?
돼
야
(정하) 뭐 해, 너?
얘가 내 옆에 있어야 내가 이용당해 주는 거지
(혜준) 그런가?
[정하와 혜준이 피식 웃는다]
(해효) 그렇대, 이 자식아
아, 뭐
얘가 내 옆에 있는다고 얘가 내 게 되냐?
(정하) 너희들은 너희들끼리 소유권 쟁탈전하더라?
소유권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휴대전화 진동음]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해효) 서우다, 받아 봐
(혜준) 어
(영상 속 서우) 안녕, 형제들!
(해효) 너랑 붙는 신 없으니까 같이 찍는 거 같지가 않다
(영상 속 혜준) 너 오늘 촬영 있어?
(서우) 아니, 연습하러 나왔어
(해효) 너 혜준이랑 러브 신 찍으면 안 이상하냐?
(영상 속 서우) 뭐가 이상해?
나랑 혜준이랑 사귀어, 몰랐어? [해효의 웃음]
야
[차분한 음악] (영상 속 서우) 뭘 그렇게 놀라?
드라마 촬영 끝나기 전까지 그렇게 다짐한다는 건데
야, 나 이번 드라마 망하면 안 돼
(해효) 밥이나 먹자
(영상 속 서우) 알았어
안녕, 해효, 내 애인 잘 부탁해
안녕!
[통화 종료음]
(혜준) 얘 왜 저래?
(해효) 왜 저러긴? 역할에 몰입하는 거잖아
드라마 대박 나야지
(제작진) 다음 신 5분 후에 들어갑니다
- (혜준) 예 - (정하) 네
(혜준) 야, 사진 하나 찍어 줘
(해효) 왜?
(혜준) 여기 또 언제 와?
너 내일 지방 촬영 하려면 피곤하겠다
내가 데려다줄까?
괜찮아, 버스 타고 가면 돼
[잔잔한 음악]
(해효) 혜준이 내일 아침부터 스케줄 있더라
저녁에는 동남아 팬 미팅 가느라 출국해야 되고
[피식 웃는다]
누가 뭐래?
그냥 그렇다고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알람음]
[휴대전화 조작음]
[정하가 스위치를 탁 켠다]
[하품한다]
[졸린 숨소리]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정하)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굳건하다고 믿었다
믿음은
사랑보다 훨씬 더 나약하다
[촬영장이 분주하다]
저, 조감독님?
네, 전데요?
저 김송연 씨 메이크업 스태프로 왔는데요
(조감독) 아, 수철이 형 후배시구나
- (정하) 네 - 저 밴이에요
- (정하) 감사합니다 - (조감독) 감사합니다
(배우1) 사실은 그게 아니야
(배우2) 됐어
(배우1) 순실아, 다시 시작하자
[배우들이 연기한다]
(송연) 하, 짜증 나, 진짜
아니, 12시 안에 찍긴 하는 거야?
(정하) 고개 살짝만 들어 주실 수 있으세요?
(송연) 예
따고, 따고, 또 따고, 진짜
저, 죄송한데 정면을 좀 봐 주시겠어요?
그냥 대충 해요, 대충
(송연) 눈치 좀 챙기고
입가, 코, 볼 쪽 피부 결이 조금씩 다 떴어요 [송연의 헛웃음]
지금 저 가르쳐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모니터하면 확 달라요
좋아, 빨리해
(송연) 됐어?
(민재) 말이 씨 된다 했다
일 체질이라고 큰소리치더니
공항 가면 깨워
다 왔어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정하의 힘겨운 숨소리]
[슬픈 음악] (혜준) 비 오는 날은 왜 싫어?
(정하) 세상에 혼자 있는 거 같아
(혜준) 오빠가 비 오는 날 전화할게
넌 혼자가 아니야
[한숨]
[하늘이 우르릉거린다]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들어와
[천둥이 우르릉 친다]
[밝은 음악]
(해효) 걔 오늘 이해지 메이크업 면접 보러 갈 거야
(혜준) 자니?
(민재) 숨만 쉬면 스캔들이 나네
(수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뭘까요?
'사귀던 애인이 누구냐'겠죠?
(경준) 야, 근데 그 이사 되게 능력 있는 거 같더라
우리 가족한테 접근하지 마세요
(도하) 너 아냐?
팔로우 수 돈 받고 올려 주는 거?
내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 준다 했잖아
(해효) 그거 하나만은 존중해 달라고 했잖아!
(영남) 뭐야, 이게?
어릴 때 못 해 준 거 다 해 주고 싶어
왜 나한테 전화 안 하고 해효한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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