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13
[차분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들어와
[웃으며] 너 되게 쑥스러워한다?
그러게, 좀 쑥스럽네
(정하) 평소처럼 하세요
그러니까 분위기 이상해지잖아
이거 너야?
(정하) 어
차 뭐 줄까?
[정하가 차를 조르르 따른다]
웬 호강이냐, 내가?
(정하) 내가 너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었나?
이 정도로 무슨 호강?
고마워
뭐가?
힘들 때 날 불러 줘서
(정하) 내가 오늘 멘탈이 좀 나가서 선 넘었어
미안해, 너한테 연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 착각하나 본데
(해효) 네가 혜준이 여자 친구라 잘해 주는 거야
너한테 딴마음 없어
[피식 웃는다]
[피식 웃으며] 너 웃긴다, 너?
왜 내가 널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피식 웃는다]
그럼 됐어, 나 진짜 조마조마했거든
(정하) 그렇지, 네가 날 좋아할 리가 없지
너 배고프지 않아?
우리 집에는 항상 고기가 있어
먹고 싶지만 참는다
내일 촬영 있어
카, 씁, 원해효는 오늘만 사는 남자는 아니군
(정하) 역시
[피식 웃는다]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잔을 달그락 집는다] (정하) 어
전화했었어? 나 지금 싱가포르야
(혜준) 비행기 안에 있어서 못 받았어
(정하) 그랬구나
무슨 일 있어?
(정하) 아니, 그냥 했어
지금 뭐 해?
[생각하는 숨소리]
우리 오랜만에 길게 통화할까?
(정하) 내일 팬 미팅 하려면 쉬세요
보고 싶다
나도
[통화 종료음] [잔잔한 음악]
[한숨]
[해효가 숨을 하 내뱉는다]
혜준이야
알아
너 있다는 말 안 했어
(정하) 이 시간에 같이 있다 그러면 기분 나쁠까 봐
혜준이 배려는 진짜 잘한다
혜준이도 최선을 다하잖아
(정하) 너한테 전화하기 전에 혜준이한테 전화했었어
[쓴웃음 지으며] 안 받더라
[정하가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혜준이 대신 전화한 거야?
(정하) 그런 거 있잖아
'나 너 없어도 부를 사람 있다'
근데 부르고 나서 바로 후회했어
[멋쩍게 웃으며] 미안해
네가 불렀어도 내가 가기 싫었으면 안 갔어
[피식 웃는다]
앞으로도 두 분 이쁜 사랑에 실컷 이용하셔도 됩니다
혜준이랑 내가
누군가를 이용해야 되는 사랑을 하고 있는 거야?
야, 너 이걸 다큐로 받으면 어떡해?
인생은 원래 다큐야 드라마가 아니라고
[당황한 웃음]
[웃음]
[리드미컬한 음악]
[서우의 손을 탁 잡는다]
이럴 줄 알았어
너도 나 없이 안 되잖아
(감독1)
(감독1)
[촬영장이 분주하다]
[스위치가 탁 켜진다] (서우) 아유, 너랑 이런 연기 하니까 진짜…
[밝은 음악] [혜준과 서우가 대화한다]
(감독1)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작진1) 네, 고맙습니다
[감독1이 말한다]
[영상 속 혜준과 서우가 대화한다]
[영상 속 서우의 웃음] [태블릿 PC 조작음]
(민재) 아, 진짜 너무들 한다
아주
숨만 쉬면 스캔들이 나네
하, 참, 미치겠네
혜준이 서울 도착하기 전에 반박 기사 볼 수 있게 해야 돼
[의미심장한 음악]
[마우스 휠 작동음]
[한숨]
(태호) 수만아
단독 벌써 몇 번째 뺏기는 거야?
죄송해요
(태호) 요즘 계속 밀린다, 잘나가더니?
사혜준, 진서우 열애설 뺏긴 건 그렇다 쳐
찰리 정 단독은 네가 제일 먼저 쳤잖아 근데 왜 뺏겨?
계속 팔로우하고 있었어요
사혜준 뭐 없나 파 봐
[어두운 음악] (태호) 사혜준 달고 나가면
조회 수, '좋아요' 폭발이다
사혜준 메이크업 스태프랑 열애설 단독 하려고요
(태호) 메이크업 스태프랑 열애설이 단독거리가 되냐?
뭐, 사진도 뭐, 별거 없구먼
너 감 떨어졌다, 너?
이런 건 방송 나가서 이니셜로 풀어
기사 사실로만 써?
사실도 위에서 보면 다르고 옆에서 보면 달라
[태호의 한숨]
(혜준) 촬영 전까지 30분 정도 시간 있냐?
(치영) 어디 들르게?
[헤어드라이어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헤어드라이어 작동음이 뚝 끊긴다]
뭘 그렇게 놀라나?
촬영 간다 그러지 않았어?
(혜준) 가기 전에 잠깐 들렀어
너한테 메이크업하고 머리하고 갈까?
안 돼, 예약 손님 올 거야
미안해
뭐가 맨날 미안하대?
(정하) 미안하다는 말 자주 한다?
그랬나, 내가?
(정하) 뭐가 미안한데? 어디 얘기나 들어 봅시다
진서우하고 그냥 친구야, 사람 친구
[피식 웃으며] 누가 뭐래?
너 기사 못 봤어?
서우랑 나랑 열…
[잔잔한 음악]
아니, 같이 나온 기사
드라마 대박 나서 그런가 하루도 네 기사 안 나는 날이 없어
(정하) 요즘 너 때문에 연예 기사 안 봐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거 같아서
잘했다
열애설 났어?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치영이야
빨리 오라는 전화야
어, 갈게
나 너 믿어
(정하) 너에 대해 내가 본 거 네가 나한테 말해 준 것만 믿어
그러니까 그런 걸로 힘들어하지 마
우리 엄마하고 같이 밥 먹자
엄마가 너 밥 사 주고 싶대
진짜?
왜?
(혜준) 왜겠니?
아들이 사랑하니까 그러시겠지
[피식 웃는다]
[통화 연결음]
하, 또 전화 안 받네
아니, 왜 나한테 일을 안 주니, 장만아?
[통화 연결음]
(민기) 일 나가냐?
어
내일 나 광고 촬영 하는데 같이 안 갈래?
아, 거기를 왜 가?
아, 돈 받으면 너 반 줄게
하, 아버지 용돈이나 쓰세요
[문이 스르륵 열린다]
[애숙이 흥얼거린다]
(영남) 아주 신났네!
혜준이 입국해서 바로 촬영장 간다며?
집에 들어온대?
(애숙) 늦게라도 들어오겠지, 집이잖아
당신 일 안 나가?
나, 나 나가야지
(애숙)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일이 없어?
아니야, 장만이네 갈 거야, 지금
(애숙) 우리
혜준이한테 기대 사는 거 하지 말자
우리 밥은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고 살자
(영남) 당연한 걸 뭘 얘기를 해?
그 당연한 게 약해질까 봐
당신은 주위에서 안 그러니?
[한숨] (애숙) 난 보는 사람마다 '이제 고생 끝났다'
'가게 하나 차려 달라고 해라' '혜준이가 뭐 해 줬냐?'
'돈은 얼마 줬냐?' [기가 찬 숨소리]
이 집 샀다니까 '왜 이 집 샀냐? 건너로 이사 가지'
'재개발되면 엄청 비싸지니까 좋겠다' [영남의 한숨]
이제 호강할 날만 남았다며 부러워하더라
혜준이한테 안 좋은 소리 할까 봐 입 닫게 돼
쯧, 나도 그래
아, 주는 게 부모지 자식한테 뭘 받겠다고
제 밥벌이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 걱정 덜게 돼서 난 그걸로 좋아
[어깨를 탁 짚으며] 그 마음 변치 말아요, 우리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영남) 마음은 변치 않았는데 현실이 안 따라 준다, 여보
장만아! 씨
오랜만에 우리 식구 모여서 밥 먹네?
(진리) 아빠, 브런치야
우리 말로는 아점이지
(경미) 우리 집에는 정규직이 없어 그래
넌 왜 오늘 일 안 나갔어?
(진우) 아, 나 일 배울 만큼 배웠어
나 스튜디오 차리고 싶어
- 그래서 관뒀어? - (진우) 아직
(장만) 시작하려면 빨리 시작해
아빠가 도와줄 수 있을 때
(진우) 지, 진짜?
(경미) 당신 미쳤어, 요즘 같은 때 뭘 차려?
남의 밑에서 월급 받는 게 장땡이야
(진우) 하, 나만 뒤처지는 거 같단 말이야
혜준이는 완전 슈퍼스타지 해효는 스테디셀러지
너만 못난이네, 세 친구 사이에서? [익살스러운 음악]
[경미와 진리의 웃음]
(경미) [웃으며] 어떡해
(진우) 엄마 닮아서 못난이잖아
혜준이 팬클럽이라고 엄마 혜준이 엄마 되는 거 아니야
엄마는 못난이 진우 엄마야
[씩씩거린다]
(진리) 오빠 윈
[장만의 웃음] [초인종이 울린다]
오메, 야, 형이다 [경미의 당황한 신음]
(장만) 나, 나, 나, 나, 나 나갔다 그래
(경미) 아유, 그렇게 피한다고 될 일이야? [장만의 의아한 신음]
- (경미) 직접 말을 해 - 어, 어떻게 말을…
(진우) 왜, 왜, 왜, 왜, 뭐, 왜 그래?
누구를 피해 다니는 건데? [장만의 다급한 신음]
(영남) 너 진짜 그럴 거야?
왜 나만 일 쏙 빼고 다니냐?
(장만) 형
지금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나한테 고맙다고 할 거야
(영남) 아, 전처럼 도면 보고 가벼운 일 정도는 할 수 있어
지금 놀면 스트레스 더 받아 죽어
형이 생각을 바꾸면 되잖아
(장만) 자식 신세 지는 게 뭐가 어때?
형 무리하다 다치면 혜준이가 욕먹어
다들 눈을 요래 뜨고
혜준이가 형한테 어떻게 효도하나 지켜보고 있어
내가 걔 돈을 어떻게 받아 쓰냐?
너 알다시피 내가 걔 일하는 데 도와준 게 없잖아
걔가 그 인물 갖고 태어난 게 누구 덕인데?
(장만) 아, 연기 잘하는 사람이 혜준이 하나야?
아, 그렇다고 걔 후려치지 마
(영남) 너도 알다시피 걔 외모에 지분이 없잖아, 내가
(장만) 아이, 어쨌든
형이 형수랑 결혼했잖아
그리고 아버지 키 닮아 갖고 키도 크고
(영남) 아이, 주접스러워!
일 줄 거야, 말 거야?
(장만) 아이, 못 줘
이제 형도 예전 형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사혜준 아빠잖아
참 오지랖들도 넓다
아, 남 사는 데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장만) 연예인 집안일은 왜, 옆집 일 같잖아
하, 참
(장만) 남 걱정하면서 내가 힘든 거 위로받는 게 좋잖아
아침에 인터넷에 혜준이 이름 치면 기사 쭉 떠
(영남) 오늘 아침에도 열애설 떴어
그거 다 가짜야
가짜 보고 좋아하고 위로받고 그게 좋냐?
[긴박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TV 속 배우1의 기합]
[의미심장한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이영의 한숨]
저걸 우리 해효가 했어야 했는데
[TV 전원 종료음] [이영이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이영) 혜준이 드라마 재방송해 준다
이번 드라마도 대박이잖아 '최초의 인간'
엄마, 나도 나와
[한숨 쉬며] 알아
근데 그게 대박 났는데 왜 넌 대박 난 거 같지가 않지?
(이영) 작가들이 문제야
언제까지 주인공한테만 몰빵 하는 드라마를 쓸 거야?
(해효) 나한테도 연락 많이 와
주연으로도 많이 들어왔어
엄마 요즘 나한테 들어오는 대본 체크 안 하는구나
[한숨 쉬며] 성취욕이 꺾였어
의욕을 잃었어
(해효) 나에 대한 믿음을 좀 갖자, 엄마, 응?
[한숨]
(이영)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잘 안되는 거야?
너 이거 볼래?
[TV 전원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웃음]
(이영) 난 지금까지 네가 출연한 것 중에 이게 제일 좋아
광고잖아
광고든 어쨌든 멋있잖아 [TV 속 맥주가 주르르 흘러나온다]
[한숨] [TV 속 잔이 쨍 부딪는다]
(이영) 어디 가?
(해효) 도하가 보재
걔는 이태수가 자동으로 연상돼서 별로야
이 이사님 이제 만날 필요 없잖아
하, 이태수는
자기가 필요 없어서 나가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 안 떨어질 거 같아
너 또 뭐?
알아봤어?
해효 SNS 팔로우 수?
아, 진짜 집요하네, 얘?
(도하) 그러니까 빨리 떡 하나 주고 끝내
[흥미로운 음악] 자, 팔로우 수, '좋아요' 수 대비 댓글 없으면 의심해 볼 만해
게시물은 한국어인데
외국인 '좋아요'가 대부분인 것도 그렇고
(태수) 게시물 올리자마자 '좋아요' 증가하는 것도…
그래서?
해효 조작했지?
몰라, 확실한 증거는 없어
(태수) 네가 알아봐
의심 정황 알려 줬잖아
(도하) 어디 가는데?
기자가 만나재
너
(태수) 너 위해서 만나러 간다
아이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만) 스트레스 쌓일 때는 먹는 걸로 푸는 게 제일 좋아요
계속 단독 걸었잖아요, 뭔 스트레스?
아, 몇 번 뺏겼다고 쿠사리 먹었어요
아이, 사혜준 열애설 단독 저도 갖고 있었거든요?
(수만) 근데 그건 킬당했어요, 약하다고
누구랑?
메이크업 스태프인데 사진도 있어요
(수만) 아유, 근데 짬뽕 대표님한테 확인 전화 하니까
딱 잡아떼는 거 있죠?
근데
모든 매니지먼트 대표들이 다 그런 반응 할 거예요
[태수가 후루룩 먹는다]
아이, 대표님, 너무 좋으시다
(수만) 자기 배신한 사람인데 편들어 주고
(태수) [웃으며] 아유, 진짜 그 정도 아니라니까
어떤 사진들인데요?
(수만) 핸드폰에 저장해 놨거든요?
이따 밥 먹고 보여 드릴게요
밥 먹고 바로 경찰서 가야 된다면서요?
(수만) 찰리 정 아직 안 끝났어요
사귀던 애인이 배우래요
유가족하고 재산 싸움 중인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뭘까요?
'사귀던 애인이 누구냐'겠죠?
[밝은 음악]
(혜준) [영어] 보내 준 자료 잘 받았어요
그 자료만으로는 투자 결정 못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해 주세요
(배우2) 알겠습니다, 대표님
자료 보완해서 드릴 테니 다시 검토해 주십시오
네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감독1) [한국어] 컷, 오케이, 다음 신!
[촬영장이 분주하다]
(치영) 잘했어
다음 신
(수만) 찰리 정 씨 애인이 누구예요?
(형사1) 김 기자, 훅 들어온다
그런다고 내가 말해 주냐?
(수만) 아, 말해 줘요!
아, 나 진짜 힘들어
아이, 다 끝난 사건을 왜 뒤져?
사람들이 아직 보낼 때가 안 됐대
[기가 찬 숨소리]
사혜준이지?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야
(수만) 기면 기라고 하겠어?
사혜준 맞잖아
그러니까 연락받자마자 와서 조사받았잖아
아이, 거참, 아니라니까, 사혜…
(형사1) 사혜준
부재중 전화랑 문자 있길래 형식상 조사한 거야, 어?
좀 가, 좀, 씨, 쯧
문자 내용이 뭔데?
그 마지막 통화자도 사혜준이지?
아니라니까
강한 부정은 긍정
[형사1의 한숨]
[민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초인종이 울린다]
들어오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태수) 돈 벌었는데 이사 안 가?
김수만 기자가 뭐래요?
(태수) 어허, 성질 급하기는
민재 씨 좋아하는 앙버터
지금은 안 좋아하는데
(민재) 주시는 거니까 기쁘게 받을게요
(태수) 앉아도 되나?
앉으세요 그런 거 물어보시는 성격 아니잖아요
나도 변했어
사람이 돈을 버니까 여유가 생겨
(태수) 여유가 생기니까 이해심이 많아져
그렇다고 쳐요, 말도 안 되지만
[민재의 웃음] 민재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오늘 내가 혜준이를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
해코지나 안 했으면 다행이죠
메이크업 스태프하고 연애한다며?
- 아, 진짜! - (태수) 사진도 있대
[의미심장한 음악]
사진 찍혔어요?
어떤 사진요?
그, 저, 저…
[말을 얼버무린다]
(민재) 키스다
기사 낸대요?
(태수) 내가 막았어
왜요?
혜준이랑 잘 지내고 싶어
잘 지내세요, 그럼
내 얘기도 좀 잘해 주고 자리도 만들어 봐 봐
(태수) 여러 가지 비즈니스 같이 하면 좋잖아
구관이 명관이야
사기를 당해도 당한 놈한테 또 당하는 게 낫지
새로운 놈한테 당하면 인간 자체에 신뢰를 잃어
[헛웃음]
(민재) 걔 슈퍼스타예요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계약서에는 걔가 을이야
(민재) 계약 기간 1년인데 다 끝났고 재계약 앞두고 있어요
어…
어, 그랬구나
그랬어요, 막 머리가 팍팍 돌아가죠?
씁, 혜준이가 민재 씨랑 같이 갈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구나
사람 일 몰라
(민재) 몰라도 대표님하고는 안 할 거예요
씁, 혜준이가 형이 있었지?
형은 뭐 해?
[은행 안이 분주하다]
- (차장) 사 주임 - (경준) 예
(차장) VIP 손님이야
(경준) 근데요?
(차장) 사 주임이 영업한 거 아니었어?
(경준) 응?
[의아한 신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태수) 어, 안녕하세요
- (경준) 안녕하세요 - (태수) 예
(태수) 저는 사혜준 씨 모델 시절 매니저 이태수라고 합니다
지금은 에이준 이사로 있습니다
(경준) 아, 네
- 아, 앉으시죠 - (태수) 예
(차장) 저, 그럼 비켜 드릴게요
말씀들 편하게 나누세요
[경준이 호응한다] [차장의 옅은 웃음]
(경준) 어?
[경준과 태수의 어색한 웃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태수) 우리 형님은 혜준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으시네요
[웃음]
예, 제가 매력은 있어요
(경준) 혜준이랑 있으면 비교돼서
제 인물이 올바른 평가를 못 받는 편이죠
응, 그럴, 그럴, 그럴 수 있어요
형 자랑 많이 했어요
똑똑하시다고
걔 그럴 애가 아닌데? 인사치레 안 하셔도 돼요
(태수) 내 타입이다
[태수의 웃음]
(태수) 혜준이는
제 아픈 손가락이에요
모델 에이전시 할 때 동고동락을 같이했었는데
잘해 줄 수가 없으니까
민재 씨하고 독립을 시켜 줬어요
아
씁, 근데 에이준은 어떻게…
에이준하고 인수 합병
(태수) 흡수가 된 거죠, 제가
뭐, 지분도 좀 받고
조건이 꽤 괜찮았어요
씁, 어려워서 보내셨다면서 회사를 잘 파셨네요
혜준이 나가고
절치부심 회사를 키웠어요
이제는 정말 혜준이한테 잘해 줄 수 있습니다
[웃으며] 씁, 아이, 근데 왜 저한테…
어? 형이잖아요
(태수) 씁, 혜준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좀 유별나잖아요
예, 걔가, 뭐 그런 게 있는 거 같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이거 상품권인데 [의미심장한 음악]
(태수) 전에 제가 혜준이한테 못해 준 거 형님한테라도 갚고 싶어서, 네
[태수의 웃음] [경준의 생각하는 숨소리]
우리 에이준
엔터 업계 5위 안에 듭니다
우리랑 거래하시니까 재무 구조 잘 아시잖아요
혜준이는
슈퍼스타예요
그에 알맞은 케어를 받아야죠
형님이 혜준이보다 똑똑하시잖아요
[웃으며] 아휴, 뭐
공부는 제가 좀 잘했죠 [태수가 호응한다]
짬뽕 엔터는 혜준이가 먹여 살려야 되지만 우리는 달라요
계약금도 많이 줄 겁니다
"에이준 엔터테인먼트"
[호응한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넌 운동도 안 할 거면서 왜 왔냐?
(해효) 뭐 보는 거야, 계속?
해효야
(도하) 난 네가 좋았다
[힘주며] 금수저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 봐, 내가
그게 무슨 말이야?
넌 돈만 있는 부잣집 아들 아니고
엄마, 아빠 다 고학력자잖아
(도하) 대리 만족으로 너랑 친구 하고 싶었어
[도하의 힘주는 신음]
[팔을 툭 기댄다]
나 여기까지 내 힘으로 왔다
누구는 남의 힘으로 오냐?
(도하) 너 아냐?
팔로우 수 돈 받고 올려 주는 거
- 그런 것도 있냐? - (도하) 몰랐어?
근데 난 네 인스타 팔로우 수가 이상해
[무거운 음악] (도하) 그래서 내가 좀 알아봤어
뭘 알아봤어?
가짜 같아, 네 숫자
(도하) 정황 증거 있어
네가 안 했으면 너희 어머니가 하셨냐?
이 자식이 진짜
(도하) 널 보면서 난 날 더 사랑하기로 했다
고맙다, 친구야
너하고 아직 친구 아니야
(해효) 아는 사이야
네가 나한테 베푸는 호의 고마워
거기까지 하자
나도 이제 너 별로야
[한숨]
[촬영장이 분주하다]
(치영) 수고하셨습니다
(스태프들) 수고하셨습니다
(혜준) 나 데려다주고 집에 가서 쉬어, 너도
대표님이 형 모시고 오래요
악플러 2차 고소 오늘 했고
1차 악플러들은 경찰서에서 전화받았을 거다
(민재) top 땡땡땡땡 잡았어
따라다니면서 악플 단
내일 변호사 미팅 잡았어
뭐야?
계약서
(민재)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인간관계 앞세워서 일하는 거야
피차일반이야
센 척하고 있지만 떨려
(민재) 네가 떠난다고 해도 널 잡을 거야
[계약서를 툭 치며] 짬뽕보다는 짜장이야
(민재) 짜장보다는 짬뽕이야
그건 양보할 수 없어
[무거운 음악]
(이영) 여기서 네가 알아야 될 건
엄마는 널 위해선 엄마가 진짜 싫어하는 일도 한단 거야
'평범' 캐스팅에 너하고 혜준이 놓고
감독하고 PD하고 저울질할 때 엄마가 개입했어
또 네가 그렇게 자랑하는 SNS 팔로우?
[떨리는 숨소리]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밖이야? 통화 괜찮아?
괜찮아, 운전 중이야
(정하) 네가 소개해 준 톱스타 이해지 씨 만나기로 했어
네가 얘기 잘해 줘서 그런지 친절하더라
잘됐다
기분 안 좋은 일 있었어?
- 아니 - (정하) 기운 내
'최초의 인간' 대박 났잖아
거기 출연한 너도 대박 난 거야
그걸 위로라고 하냐?
위로라고 한다
다음에는 좀 잘해라
해지 만나서도 잘하고
잘할게, 너한테 폐 끼치지 않게
폐 끼쳐도 괜찮아, 너 편하게 해
[멋쩍게 웃으며] 아…
이렇게 위로해야 되는 거구나
고마워
(정하) 너한테 항상 고맙다는 말만 하게 돼서 미안해
꼭 갚을게
너 진짜 필요할 때 나 불러
[무거운 음악]
그럴 일 없다
[문이 달칵 닫힌다]
(이영) 지금도 팔로워 수에 좋아할 때야? 그까짓 팔로워 수?
'그깟 팔로워 수'?
(해효) 100만이야
100만의 사람들이 날 지지해 준다고
그런 숫자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가짜야, 진짜는
혜준이처럼 무대에 서서 박수받는 거야
[해효의 성난 신음]
(해나) 엄마
어디 가?
(이영) 이모 집, 캐주얼하게 입을 거야
- 넌 어디 가? - (해나) 데이트
엄마 말대로 다양한 연애를 즐기는 중이잖아
[한숨]
그걸 왜 보고해?
항상 어디 가는지 말하고 다녔어
[한숨 쉬며] 엄마 인내심 실험하지 마
많이 양보해서 절충안 낸 거야
놀다 들어올게
(이영) 아, 꼴 보기 싫어!
[이영의 분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애숙) 들어가, 들어가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혜준과 애숙의 힘주는 신음]
자, 밥 먹었어?
(혜준) 먹었지, 그럼
아, 집이다
역시 집이 제일 편해
네 방 있으니까 좋지?
좋아
방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
미안해
[잔잔한 음악]
[한숨]
엄마는 요즘 나만 보면 미안해하더라?
그러니까
왜 자꾸 너만 보면 미안해지는지 모르겠어
(혜준) 엄마
(애숙) 왜?
내 인생에 두 여자가 들어오면서
인생이 바뀌었어
(애숙) 나하고 정하구나?
민재 누나, 정하
나 아니야?
(애숙) 나랑 정하 아니야?
엄마가 거기 왜 들어가?
그렇지
(애숙) 넌 네가 알아서 컸어
엄마, 엄마는 엄마잖아
(혜준) 이미 내 인생에 들어와서 자리 잡고 계신다고요
(애숙) 그렇지, 나 엄마지
(혜준) 무슨 생각을 한 거야?
[피식 웃는다]
약간 자격지심 있어
해효 엄마가 해효한테 하는 거 봤잖아
(애숙) 엄마는 그거의 반의반도 못 했잖아
아이, 그런데 이 대표랑 정하 얘기 왜 했어?
잘 만나지 못하니까
걔한테 미안해
(애숙) 엄마가 자주 만나 줄까, 너 대신?
(혜준) 대신이 되겠냐?
(애숙) 안 되지
엄마가 밥 사 준다는 거 말했어?
말했어, 좋아하더라
[웃으며] 그럼 날짜 잡아 보자
[차분한 음악]
[정하가 물을 조르르 따른다]
혜준아, 안녕
[한숨]
[정하가 스위치를 탁 끈다]
[마우스 휠 조작음]
[경준이 중얼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아, 이 새끼 또 달았네?
아이, 왜 못 잡아먹어서 난리야? 따라다니면서, 쯧
[마우스 클릭음] (경준) 응?
나도 끝까지 따라다닐 거야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경준) 혜준아
어, 여기 있어
(경준) 나 얘기할 거 있는데, 기다려?
해
(경준) 와, 야, 여기 자재가, 그
아, 막…
[혜준의 힘주는 신음]
(혜준) 뭔데?
아이, 나, 그 에이준 이태수 이사 만났어
(경준) 그, 모델 에이전시 대표였다며?
왜?
(경준) 아이, 뭐 우리 은행이랑 그 회사랑 거래해
[경준이 입소리를 쩝 낸다]
야, 근데 그 이사
되게 능력 있는 거 같더라
옛날에 너한테 잘 못해 줬다고 되게 미안해해
너랑 다시 같이 일하고 싶은가 봐
나한테 상품권도 주더라?
그걸 받았어?
[어두운 음악]
받았으면?
그런 걸 왜 받냐? 그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아?
아, 네가 얘기를 안 해 줬으니까 나는 모르지!
(경준) 난 네가 좀 더 나은 회사에서…
언제부터 형이 날 위했다고?
야!
네가 스타면 스타지 뭐, 집에서까지 스타야?
(혜준) 여기 스타가 왜 나와!
상품권을 왜 받아, 뭔지 알고?
사기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어?
(경준) 씁, 이 새끼가 진짜!
얼굴 때릴 수도 없고 이…
아이, 재수 없어, 씨
[문이 덜컥 여닫힌다]
[혜준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럴 줄 알았어
너도 나 없이 안 되잖아
[TV 전원 종료음]
(이영) 해효, 원해효!
[문이 달칵 열린다]
[웃으며] 이모 만났는데
이모 친구들이 '최초의 인간'에서 너 보고 완전 반했대
혜준이보다 네가 더 낫다고 이모도…
너 왜 그래?
뭐가?
(이영) 엄마 말에 맞장구 안 쳐 줄 거야?
엄마가 내 SNS 팔로우 수 조작했냐?
[한숨]
했어
'했어'?
(해효) 어떻게 그렇게 빨리 긍정을 해?
(이영) 거짓말 혼자 지는 거 힘들어
너도 성인이잖아, 같이 져, 이제
내가 하지도 않은 거짓말을 왜 같이 져야 돼?
네가 이득 봤으니까
[무거운 음악] (이영) 엄마는 이득 본 게 없어
이득 보지 않아도
네가 내가 한 행동에 감사함을 가졌으면
엄마 혼자 감당했을 거야
그걸로 내가 본 이득이 뭔데?
'인지도 있다' '젊은 애들한테 핫하다'
너 같은 신인들 캐스팅에는 플러스야
고작 그런 이득 보자고
아들 자존감을 뭉개 버렸어?
(해효) 내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 준다 했잖아
그거 하나만은 존중해 달라고 했잖아!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 창피해, 창피하다고
이러고 내가 무슨 일 하겠어?
사람들 얼굴 어떻게 봐?
고개 들고 어떻게 살아?
[해효가 흐느낀다]
[한숨]
[긴장되는 음악]
[태경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태경이 쿨럭거린다]
아, 왜, 아, 왜 이래?
다 당신 때문이야
(이영) 다 당신 때문이라고!
[이영의 힘주는 신음] [태경의 아파하는 신음]
[태경의 다급한 신음]
(태경) 아이, 왜 그래, 왜 폭력을 써?
내가 뭐랬어?
해효 사립 초등학교 보내자고 했잖아
(이영) 기어이 공립 보내 갖고
인생 자체가 꼬여 버렸어
해나까지 다 꼬여 버렸어!
[태경의 아파하는 신음]
[고민하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뭐지, 얘는?
[의아한 숨소리]
[종이를 뒤적거리며] 여보세요?
(해효) 집 앞이야
위로가 필요해
[풀벌레 울음]
앉아 있다 갈 거야
말 걸지 마
말 걸지도 못하게 할 거면서 왜 불렀어?
조용히 할게
[차분한 음악] [한숨]
[힘주는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정하) 이제 집에 가면 안 돼?
졸려
야, 얼마나 있었다고
한 시간도 넘었어
(해효) 30분밖에 안 됐어
나한테는 그만큼 지루했다는 거야
[입소리를 쩝 낸다]
가자
(정하) 좋아
냉큼 좋다 그러냐?
좋으니까
(정하) 아, 이제 좀 살겠다
(해효) 죽을 거 같았어?
(정하) 어, 무슨 일인지 말도 안 하면서
가만히 있으라며?
(해효) 말할 기분이 아니니까
(정하) 말할 기분이 아닌데 사람을 왜 불러?
(해효) 내가 너한테 잘해 주지 않았냐?
(정하) 그래서 나왔잖아
[해효의 헛웃음]
(해효) 그동안 내가 너한테 잘해 준 게 30분어치냐?
기분 좀 풀렸어?
너한테 열받아서 그전 일이 생각이 안 난다
[피식 웃으며] 위로가 됐니?
[부드러운 음악]
나 이제 위로 좀 잘하지?
[웃음]
(정하) 빨리 와
(해효) 왜 이렇게 빠르냐?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이어폰 조작음]
어, 할아버지
(민기) 어어
아래층 내려가니까 너무 보기 힘들어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
잘했어
우리 사민기 씨 이름 오랜만에 불러 본다
[민기의 웃음]
오늘 사민기 씨 광고 촬영 한다
축하해
광고 촬영 할 때 혼자 다니면 힘들지 않아?
민재 누나한테 말해 볼까?
생각해 놓은 사람 있어 [잔잔한 음악]
(장만) 아버지
저 이제 영남이 형하고 일 안 할 거예요
제가 결단을 내려 줘야지
형은 끝까지 일 안 놓을 사람이에요
내 말은 잘 안 듣잖냐
(장만) 저랑 계속 일 다니다가
형 어깨 아작 나는 거 보실래요?
[장만의 한숨]
[달그락 소리가 난다]
[문이 달칵 닫힌다]
(민기) 어, 너 뭐 할 거냐?
일 나가야지
(민기) 나한테 자존심 세우는 거 봐 봐
아버지 광고 찍으러 가는데 좀 데려다줘라
아, 싫어
아, 넌 어차피 갈 거면서 순순히 가면 안 되냐?
아, 이번에는 진짜 안 갈 거야
[흥미로운 음악]
[스태프들이 대화한다]
(캐스팅 디렉터) 오셨네, 모델 왔어요
(민기) 안녕하세요
(캐스팅 디렉터)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민기) 아, 우리 아들이 같이 와서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캐스팅 디렉터) [웃으며] 아, 잘됐다
혼자 다니시는 거 좀 마음 쓰였는데
- (감독2) 안녕하세요 - (민기) 아이, 예
(감독2) 예, 시간 없으니까 일단 콘티 설명 먼저 빨리 드릴게요
너 잘 들어
아버지가 들어야지, 왜 나보고 들으래?
네가 나보다 젊고 총기가 있잖아
아버지가 할 거잖아 아버지가 들어야지
(민기) 씁, 어유, 씨 [캐스팅 디렉터의 웃음]
(캐스팅 디렉터) 아이, 콘셉트예요?
너무 재밌다, 두 분이
[사람들의 웃음]
- (감독2) 자, 여기 보시면은 - (민기) 예
(민재) 브런치 하고 로펌 가야 돼
[부스럭거리며] 누나, 가기 전에 에이준 좀 들를게
에이준은 왜?
이태수 대표님이랑 약속했어
이태수를 왜 만나?
- 형을 찾아갔어 - (민재) 형님을?
(혜준) 응
(민재) 하, 못 말린다, 이태수는
근데 형님은 넘어갔니?
[태수의 생각하는 숨소리]
형이 약발이 좋네
(태수) 바로 연락 오네, 응?
어디까지 왔나?
어, 야, 너랑 나랑
텔레파시가 통한다
들어와, 들어와
어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혜준아
역시 슈퍼스타는 달라
뭐 마실래?
뭘 여기까지 와?
내가 움직여도 되는데
[의자를 탁 꺼내며] 야, 앉아
[태수의 웃음]
이 꽃 봐라
내가 새벽부터 양재동 꽃집 가서 사 온 거, 이쁘지?
[태수의 멋쩍은 웃음]
저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었어요?
어떻게 잊어?
그래서 앞으로 잘할게
대표님 이 정도면 프로다
나 프로야
(혜준) [웃으며] 인정합니다
(태수) 고맙다
너의 인정을 받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혜준) 더 열심히 잘 사시고
제 근처에는 오지 마셨으면 해요
우리 가족한테 접근하지 마세요
형이 뭐라 그래?
상품권은 왜 줬어요?
안 받았는데?
받았대? 왜?
(태수) 사기당했다며? 그래서 엄격해졌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태수) 저, 이거 상품권인데
전에 제가 혜준이한테 못해 준 거 형님한테라도 갚고 싶어서, 네
걔한테 갚을 거 있으면 걔한테 주세요
[당황한 웃음]
[웃음]
아이, 제가요, 음
그전에 사기당한 적이 있어 갖고
예, 옛날 같으면 받을 텐데 더 엄격해졌습니다
(태수) 내 타입 아니네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수) 너랑 진짜 안 닮았더라
전 할 말 다 했어요
(태수) 나는 안 끝났어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불러
나 알잖아 구린 거 치우는 건 내가 전문이다
[흥미로운 음악] 네가 아직 이 바닥을 몰라서 그러는데
연예인들은 사기꾼들 먹잇감이야
전 항체 형성돼 있잖아요
대표님 덕분에
꼭 나랑 계약 안 해도 괜찮아
(태수) 서로 지금처럼 왔다 갔다만 해도 좋아
점심 맛있게 드세요
- (태수) 같이 먹을래? - (혜준) 싫어요
그래, 그렇게 튕겨야지 너무 쉬우면 안 돼
(태수) 혜준아, 잠깐만! 잠깐만
나는 너의 첫 매니저
첫정 무서운 거다
[탄성]
진짜 무섭다
[한숨]
아니야, 아니야, 반은 넘어왔어
[통화 연결음]
(경준) 여보세요
사기당했다는 얘기를 왜 해?
(경준) 뭐?
[한숨] [잔잔한 음악]
미안해
- (경준) 뭐? - 상품권 안 받았다며
왜 받았다고 했어?
(경준) 야, 내가 상품권 받을 사람이야?
너 사람을 뭘로 보냐?
넌 더 반성해야 돼
[통화 종료음]
[은행 안이 분주하다]
- (경준) 아, 차장님 - (차장) 어
그, 이유기업 대출 심사 마무리 중인데
이유기업은 생각보다 신용 평가 등급이 별로 안 좋은 거 같아요
[서류를 사락 넘기며] 재무 상태는?
작년보다 안 좋아요 대출 금액 조절해야 될 거 같아요
오래 거래한 기업이니까 [휴대전화 진동음]
(차장) 생각 좀 해 보자
- 전화받아 - (경준) 아, 안 받아도 되는데
(차장) 받아
동생일지도 모르잖아
- 모르는 번호인데? - (차장) 받지 마, 스팸이야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여보세요?
[숨을 후 내뱉는다]
(형사2) 서초 경찰서 사이버 수사관 김주영 경위입니다
사경준 씨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모욕죄하고 명예 훼손죄로 고소장 접수됐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형사2) OVN 연기 대상 남자 최우수상 기사에
댓글 아이디 top 땡땡땡땡한테 댓글 다셨죠?
기억하세요? [당황한 숨소리]
네, 기억합니다
(민재) 내가 악플러 잡는 데 얼마나 큰돈을 썼는지 알아?
이 로펌은 국내 최고 로펌이야
[웃음]
칭찬 안 해 주니?
잘했어
[웃음]
[엘리베이터 알림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민재) 가자
(직원) 앉아 계시면 변호사님들 오실 거예요
(민재) 아, 예, 감사합니다
[민재의 탄성]
어, 뷰가 그냥, 카
[문이 달칵 닫힌다] (지아) 안녕하세요
이번 사건을 맡은 변호사 정지아입니다
(민재) 아니
나, 나 예전에 왔을 때는 너, 너 아니었는데
근무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어쏘예요
팀장님 오실 거예요
축하해
넌 미안해해야 되는 거 아니니?
나 그때 변시 결과 기다리는 거 알았잖아
어떻게 연락도 없니?
네가 떨어진다는 생각 안 했으니까
혹시 모르잖아
사건 진행은 어떻게 됐어?
[한숨] [흥미로운 음악]
(지아) 연락 다 갔고 이제 경찰서에서 정모 할 거야
그전에 사과하고 선처 부탁하시는 분들 있었어
어떻게 할까?
(민재) 요즘 트렌드대로 하자
(지아) 그럼 선처도 없고 합의도 없습니다
한번 읽어 봐
너한테 쓴 반성문들이야
[민재가 파일을 쓱 끌어당긴다]
top 땡땡땡땡은 반성문 냈니?
네, 선처해 달래요
(민재) 걔는 절대 안 돼
(지아) '걔' 아니고
아저씨예요, 40대
[다가오는 발걸음]
(애숙) 저, 엄마 많이 편찮으셔?
잘 모르겠어요
(해나)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거니까
아줌마가 갖다주시겠어요?
아, 네가 갖다드려
[멋쩍은 웃음]
저 보면 더 아플 거 같아요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애숙) 식사 안 했다면서요?
이것 좀 드세요
[힘없는 목소리로] 놓고 나가요
(애숙) 해나가 한 거예요, 죽이에요
끓일 줄도 모르면서 레시피 보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헛웃음]
자기 엄마 죽 싫어하는 것도 모르고
[피식 웃는다]
자식들이 엄마 취향 관심이나 있겠어요?
[짜증 섞인 숨소리]
어떻게 그러냐고
내가 자기들한테 어떻게 했는데
(애숙) 식사하세요
[속상한 신음]
차려 먹기 싫어
[잔잔한 음악]
(이영) 자기가 해 준 밥 먹은 지 진짜 오래됐다
청소만 하기로 결정하고 한 번도 밥해 준 적 없어
(애숙) 당연한 건데 왜 섭섭한 거같이 말해? [한숨]
(이영) 갓 한 밥 먹은 지 진짜 오래됐어
(애숙) 전기밥솥이나 별 차이 없어요
[밥그릇을 달그락 내려놓으며] 그냥 기분이지
기분에 따라 밥맛도 좌우될 수 있어
기분이 얼마나 중요한데
[피식 웃는다]
(이영) 어디 가?
일해야죠
아이, 좀 앉아, 일 천천히 하고
일찍 가 봐야 돼요 집안일이 요즘 너무 많아요
[못마땅한 숨소리]
돈 더 줄 테니까 있으라는 말도 못 하고
(민재) 사무실로 오세요
변호사님하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숨]
"짬뽕엔터테인먼트"
(경준) 안녕하세요
(민재) 어, 오셨어요?
놀라셨죠?
사람이 진짜 자기 자신을 모르는 거 같아
자기는 혜준이한테 온갖 악플 다 달고
어? 자기가 악플 받으니까 바로 고소하고
[옅은 웃음]
안녕하세요
네
어? 씁, 어디서 많이 뵀는데?
전 여친 동영상?
[호응한다]
근데 여기 왜 있어요?
어, 합의를 해 보도록 할게요
그, 반성문 써서 주시고…
반성문 안 써요
(민재) 왜요?
(경준) 아, 잘못한 게 있어야 쓰죠
(민재) 잘못한 게 없어도 쓰셔야죠
top 땡땡땡땡은 혜준이한테 반성문 쓰고
선처 기다리고 있어요
[한숨]
걔는 절대 반성하지 않아요
(경준) 법적인 제재 받지 않으려고 수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형님도 수 써요
[한숨]
아이, 내가 쓴 댓글이 뭐, 뭐가 모욕적이라는 거예요?
(지아) 'top 땡땡땡'
[익살스러운 음악] '얘가 진짜 찰리 정이랑 사귀었어'
'스폰도 겁나 받았어'
'근데 찰리 정이 버렸잖아, 냄새난대'
(민재) 아유, 더러워
악플 맞네
그, 미러링 댓글이거든요?
(경준) 걔가 혜준이한테 단 대로 고대로 단 거예요
(지아) 경찰에 조사는 언제 받으러 가기로 하셨어요?
하,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아, 내가 왜 여기다 연락했을까?
(경준) 아이, 대표님이 뭔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줄 줄 알았죠
이태수 대표는 새로운 걸 제시해 줄 수 있을 줄 알아요?
여기 이태수 대표가 왜 나옵니까?
(민재) 그러니까요, 왜 나왔을까요?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으니까
(경준) 뭐, 귀 기울여야 반성문 쓰라는 얘기 하시면서
그건 나도 알아요
[경준의 한숨]
혜준이한테 말하지 마세요
대사 다 못 외웠어?
외웠어
오늘 필라테스 안 했지?
(혜준) 난 너 만날까 해서 피트니스 센터 갔었어
도하 만났냐?
걔 그 시간에 안 하잖아
나쁜 새끼야
원해효가 욕을 할 때도 있네?
[웃으며] 어디 아파?
[한숨 쉬며] 아니
아팠으면 좋겠어
- 무슨 일이야? - (해효) 말하기 싫어
[휴대전화 진동음]
(정하) 이제야 답한다
어제 문자 못 봤어, 미안
일찍도 답하시네
(혜준) 정하야
[휴대전화 조작음] 어제 자기 전에 문자했더니 씹었어
늦게 봤겠지
그런가 봐
(해효) 걔 오늘 이해지 메이크업 면접 보러 갈 거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소개해 줬으니까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제작진2) 자,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대기실이 분주하다]
[문을 똑똑 두드린다]
(정하) 안녕하세요, 안정하입니다
아, 네
(해지) 앉으세요
[정하가 캐리어를 스르륵 끈다]
사진이랑 진짜 똑같네요
(정하) 저 보셨어요?
SNS에서 사진이랑 영상 보고 공부 좀 했어요
[피식 웃는다]
저야말로 엄청 공부하고 왔어요
합격이에요
네?
보지도 않았잖아요
(해지) 보지 않았지만 합격입니다
언니 얼굴 보고 '합격' 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예요
왜요?
해효 오빠가 소개해 줬잖아요
(해지) 오빠가 신용하는 사람은 저도 믿어요
그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에요
전 실력으로 뽑히고 싶어요
언니
저 그렇게 허술하지 않아요
(해지) 어…
비상약 기억해요?
[태블릿 PC 조작음] (영상 속 정하) 메이크업 출장 때
[밝은 음악] 항상 챙기는 비상약이 있어요
제가 화장품 성분학 공부를 좀 했거든요
어, 화장품 안에 고객님들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래서 저 안정하는
(영상 속 정하) 꼭 알레르기 약을 챙깁니다
언니 실력이에요
고마워요
(해지) 지금 있는 스태프들은 그대로 갈 거고요
어, 가벼운 자리 있을 때 언니네 스튜디오로 갈게요
감사합니다
(정하) 이거 검토해 주세요
(해지) 네
[웃음]
[탄성]
[감격한 숨소리]
[잔잔한 음악]
(혜준) 너 뭐 하냐?
(해효) 몰라
넌 또 스케줄 있지?
(혜준) 광고 있어, 새벽까지 찍을 거 같아
[휴대전화 진동음]
(해효) 어? 정하다
어
하,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해효) [피식 웃으며] 뭐야, 너?
(정하) 이해지 씨가 합격이래
하, 넌 진짜 내 인생의 은인이다
(해효) 혜준이 옆에 있어
[웃으며] 어
레이저 눈빛이야
내가 전화한다고 해
(해효) 응
전화한대 [차분한 음악]
[해효가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치영) 형, 뭐 해요?
전화한다 그러고 전화 안 하네, 얘
[휴대전화 진동음]
[정하의 헛기침]
(정하) 어
너 왜 전화한다 그러고 안 해?
미안
나 지금 버스 안이야, 이따가 전화할게
[통화 종료음]
하, 참
누구는 버스 안 타 봤나?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그래서 어디 가?
(정하)
갈게요
(이영) 왜 일 계속 다녀?
[이영이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잖아, 이제는
[옅은 한숨]
일 다니는 이유, 돈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영) 그럼 뭐야?
돈이 있는데 왜 이 일을 해?
혜준이는 뭐래, 일 다녀도 된대?
걔는 엄마 인생은 엄마 인생이고 자기 인생은 자기 인생이래요
중학교 때 그랬어요
그걸 곧이곧대로 믿어?
(이영) 어린애가 한 말이야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합리화한 거야
마음에서 정리된 게 있으니까 말로 했을 거예요
전 이 일이 나쁘지 않아요
하, 좋다고 했으면 가식적이라고 했을 거야
[잔잔한 음악] (애숙) 사람이 다 제각각이잖아요
해효 엄마는 죽어도 못 하는 일이 전 좋을 수도 있어요
혹시 내가 오는 게 싫어서 물어본 거예요?
아니
'나 같았으면 어땠을까' 잠깐 생각했어
이제 가도 되죠?
가, 집에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영남의 힘주는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민기) 이거
뭐야, 이게?
오늘 광고비 받은 거
광고비를 현찰로 줘?
은행으로 넣어 주는 거 아니야?
끝나고 바로 현찰 주는 데도 있어
받아
[잔잔한 음악]
[스위치를 탁 켠다]
[힘주는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중얼거린다]
[돈을 쓱쓱 센다]
[당황한 숨소리]
[한숨]
(영남) 이거 너무 많아
20만 원만 가질게
너 다 가져
(영남) 혜준이가 돈 많이 주는구나?
그래도 이건 아버지가 번 거니까 아버지가 써
영남아
아버지 왜 돈 벌고 싶었는지 알아?
왜 벌고 싶었어?
너 주려고
[아련한 음악]
너 자랄 때
아버지가 해 준 게 없잖아
(민기) 제일 후회되는 게
대학 공부 못 시킨 거야
영균이보다 네가 머리가 좋았는데 [영남의 한숨]
영균이는 네가 가르치고
넌 식구들 뒤치다꺼리하느라고
고생만 하고
다행히 어미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너 보면은
착한 사람은 복받는 거 같아
[민기의 한숨]
아버지는 너한테 주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
열심히 돈 벌어 갖고
어릴 때 못 해 준 거 다 해 주고 싶어
(영남) [한숨 쉬며] 아, 대체 왜 그러냐?
(민기) 어?
[민기의 웃음]
죽을 때가 다 됐잖아
죽을 때가 되긴?
아버지 나보다 더 오래 살 거니까 걱정 마
[영남이 훌쩍인다]
(민기) 너 왜 우냐?
(영남) 아, 내가 언제 울었어?
[한숨]
아버지랑, 쯧
같이 일 다니자, 응?
(민기) 장만이 따라다니는 거
이제 하지 마
내가 잘해 줄게
돈도 다 가져, 아버지는 필요 없어
(영남) 아, 아버지 왜 이러냐?
평생 철없이 산 사람이 왜 갑자기 철나려 그래?
아, 갑자기 사람 변하면 안 돼, 무서워
그냥 살던 대로 살아
난 살던 대로 사는 거 싫어
철나고 죽어도
철날 거야
(영남) 아, 철나지 마!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한숨]
[잠금장치가 철컥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서프라이즈
[피식 웃는다]
(민재) 어떡하니?
너희 연애한다고 기사 낸대
혜준이 어떡하니?
안 좋아?
좋아
힘들어서 못 일어나
[피식 웃는다]
[정하의 웃음]
[옅은 웃음]
광고 촬영 간다며?
너랑 밥이랑 바꿨어
왜?
가서 밥 먹어
(정하) 앞으로는 집으로 오지 마 파파라치 붙었을 수도 있어
나랑 스캔들 나면 어떡해
공개 연애 하면 되지
(정하) 음…
전 여친
톱스타 진서우
[혜준의 한숨] 내가 세 번째 열애설 주인공 되는 건가?
(혜준) 앞의 두 사람하고 넌 달라
공개 연애 하면 만나는 거에 제약이 없잖아
계속 카메라 따라다니면서 연애 상황 중계할 텐데
너랑 헤어지면 난 어떡해
[차분한 음악]
우리 헤어져?
앞일은 모르는 거잖아
[옅은 웃음]
(혜준) 너한테 기쁜 일이 생겼는데
왜 나한테 전화 안 하고 해효한테 해?
- 넌 바쁘니까 - (혜준) 바빠도
네 연락 한 번도 씹은 적 없고
바쁜데 짬 내서 너한테 왔어
(정하) 살인적인 스케줄인데도
나한테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근데 있잖아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잠깐 보는데 편하게 해 줘야지'
'잠깐 보는데 기쁘게 해 줘야지'
'잠깐 보는데 밝은 모습 보여 줘야지'
미안해
너 지금 행복해?
(정하) 네가 원하는 걸 다 얻었잖아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사람이 돼 있잖아
아빠 세대 사람 같아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자기 삶이라고는 1도 없이 일만 하는
[휴대전화 진동음]
[옅은 웃음]
일하러 가야지
(치영) 형, 피곤하지?
[옅은 웃음]
괜찮아
마지막 촬영만 하면 되니까 힘내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줄까?
어, 줘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혜준아
이제 진짜 내가 너를 도와줄 때가 된 거 같아
무슨 말이에요?
[긴장되는 음악] 내일 아침 네 기사 뭐가 나가는지 알아?
[흥미진진한 음악]
(민재) 고소할 거야, 신문사랑 기자 둘 다
(영남) 저게 무슨 말이야?
(경준) 전 잘못한 게 없어요!
형 때문에 합의해 주게 생겼어
합의 안 해 줘야 되는 사람인데
(민재) 지금이라도 문자 까자
편한 방법 두고 왜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
사람이잖아
(수만) 다음 스텝이 진짜 센 거예요
(정하) 네 감정까지 고스란히 내가 받는 거
이제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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