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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기록 14

 

 (혜준)  너한테 기쁜 일이 생겼는데

 

 왜 나한테 전화 안 하고 해효한테 해?

 

 - 넌 바쁘니까  - (혜준바빠도

 

 네 연락 한 번도 씹은 적 없고

 

 바쁜데 짬 내서 너한테 왔어

 

 살인적인 스케줄인데도

 

 나한테 최선을 다하고 있어

 

 [차분한 음악]  (정하)  근데 있잖아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잠깐 보는데 편하게 해 줘야지'

 

 '잠깐 보는데 기쁘게 해 줘야지'

 

 '잠깐 보는데 밝은 모습 보여 줘야지'

 

 미안해

 

 너 지금 행복해?

 

 네가 원하는 걸 다 얻었잖아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사람이 돼 있잖아

 

 아빠 세대 사람 같아

 

 (정하)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자기 삶이라고는 1도 없이 일만 하는

 

 [휴대전화 진동음]

 

 (정하)  일하러 가야지

 

 (혜준)  

 

 일하러 가야지

 

 [혜준이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정하)  기분 괜찮아?

 

 미안해

 

 뭐가 또 미안해?

 

 (혜준)  네가 나한테 맞춰 주려고 노력하는 거

 

 생각 못 했어

 

 [밝은 음악]

 

 신경 쓰지 마

 

 (정하)  내가 하는 노력보다  네가 하는 노력이 힘든 거 아니까

 

 지금 그 말도 걸려

 

 (혜준)  난 네가

 

 날 만나면서  누구보다 자유롭고 즐겁기를 바랐어

 

 근데 나 때문에  네가 제약을 많이 받는 거 같아

 

 대신 사혜준이 사랑하잖아

 

 [정하의 옅은 웃음]  

 

 알면 됐어

 

 (혜준)  데려다줘밴까지

 

 웬일로 데려다 달래?

 

 (혜준)  오늘은 내가 시간이 없어서

 

 도로 데려다주고 싶어도  데려다줄 수 없으니까

 

 그래 봐야 5분이야

 

 (혜준)  5?

 

 5분이 어디야?

 

 데려다줄 거지?

 

 [작은 목소리로]  하나

 

 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애숙)  좀 늦었어얼른 밥 차려 줄게

 

 (영남)  이거 뭔지 알아?

 

 [놀라며]  웬 돈이야?

 

 아버지가 줬어  광고 촬영 하고 받은 돈  [잔잔한 음악]

 

 얼마야?

 

 (영남)  80만 원

 

 (애숙)  안 뺏어얼마 되지도 않네

 

 액수가 문제냐?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돈 받았어

 

 (영남)  어릴 때도 엄마한테 받았지

 

 아버지한테 받은 기억이 없어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주셨겠지

 

 암튼 직접 받은 기억이 없다니까?

 

 이걸로 뭐 할까?

 

 당신 뭐 갖고 싶냐?

 

 나 옷 살래

 

 구두도 사

 

 당신 옷도 사 줄게

 

 자식 돈은 어렵더니 부모 돈은 좋아

 

 하나도 안 어려워

 

 [애숙이 피식 웃는다]  (영남)  하나

 

 다섯여섯일곱여덟

 

 [민재의 힘주는 신음]  [경준이 숨을 씁 들이켠다]

 

 [지아가 달그락 정리한다]

 

 (민재)  이제 배부르니까  세상이 좀 좋아 보이죠?

 

 다시 얘기해요형님

 

 [경준의 한숨]  (지아)  그럼 뭐차는 제가 내릴까요?

 

 [민재의 웃음]  - (민재좋지  - (경준같이 해요

 

 (지아)  [떨떠름하게 웃으며]  같이 할 것까지는 없는데

 

 (민재)  형님이 하면 되겠다넌 쉬어

 

 말로만 한 거예요

 

 [어색한 웃음]  (민재)  밉상

 

 (경준)  부려 먹으려고?

 

 근데 전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경준)  모욕죄가 어떻게 성립돼요?

 

 사실 그 대댓글로는  모욕죄 성립이 안 돼요

 

 그거보다 수위가 더 센 게 있어?

 

 그것보다 더 세게 단 거 없어요

 

 (지아)  대댓글은 댓글과  모욕죄 성립 쟁점이 달라요

 

 [흥미로운 음악]

 

 (지아)  이 부분에서 'top가 수유리에 사는  김민식이다'라고 밝혔잖아요

 

 이 부분이 특정성이 인정이 돼서

 

 이 댓글 밑으로 달린 대댓글은  전부 다 모욕죄 성립돼요

 

 그럼 앞의 더 심한 대댓글은

 

 top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모욕죄 성립이 안 되고

 

 (민재)  이 두 개 때문에 고소당한 거네요

 

 이 댓글은 완전 심하지는 않은데?

 

 왜 남이 얘기하는데 끊어요?

 

 (경준)  별로 심하지는 않잖아요  이 대댓글은

 

 (민재)  아이결국 형님이 할 말  제가 빨리해 드렸잖아요

 

 (경준)  제가 왜 형님이에요?

 

 대표님이 저보다 훨씬 위인데?

 

 (지아)  [한숨 쉬며]  

 

 저 이제 가야 돼요언니

 

 (민재)  미안그래서?

 

 그래서

 

 (지아)  '무뇌아 새끼', '후레자식'

 

 [한숨]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상한 야동이나 보는 인간이 댓글

 

 모욕죄 될 수 있어요

 

 고집 피우지 말고 반성문 쓰세요

 

 (민재)  [테이블을 탁탁 치며]  한 장 말고 여러 장 쓰세요

 

 (경준)  내 입장은 아까하고 변한 게 없어요

 

 잘못한 거없어요

 

 반성문안 써요!

 

 혜준이 봐서 하세요

 

 혜준이 형이 악플 달고 다닌 거 알면  어떻게 되겠어요!

 

 내가 혜준이 형인 거  내가 안 밝히면 모르고요

 

 혜준이 욕한 놈한테  사과하고 싶지 않아요!

 

 [구시렁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혜준아

 

 이제 진짜 내가  너를 도와줄 때가 된 거 같아

 

 [한숨 쉬며]  무슨 말이에요?

 

 (태수)  내일 아침 네 기사 뭐가 나는지 알아?

 

 [긴장되는 음악]

 

 뭐가 나는데요?

 

 (태수)  만나서 얘기하자

 

 (혜준)  지금 촬영 중이에요

 

 - 그럼 내가 갈게  - (혜준대표님

 

 그 기사가 어떤 기사인지

 

 저한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대표님 도움 받지 않을래요

 

 [한숨]

 

 ?

 

 비싼 청구서가  기다리고 있을 거 아니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통화 종료음]

 

 [한숨]

 

 (치영)  이제 들어가요

 

 [차분한 음악]  빨리 끝나면 집에 가서  세 시간 정도는 눈 붙일 수 있어요

 

 (혜준)  

 

 내일 첫 신은 해효랑 붙지?

 

 해효 맨날 보니까 좋다

 

 (제작진)  준비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이영)  왜 안 받아?

 

 리코타치즈샐러드하고  브로콜리수프 했어

 

 먹고 가

 

 네 시간 맞춰 일어나느라 너무 피곤해

 

 피곤한데도 너하고 잘해 보고 싶었어

 

 엄마 성의 저버릴 거야?

 

 난 요즘 나 자신이 너무 싫어

 

 (해효)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화가 나

 

 [긴장되는 음악]

 

 [손가락을 딱딱 튀긴다]

 

 [엘리베이터 알림음]

 

 (해효)  뭐 하냐?

 

 (혜준)  뭐 하긴형 기다리고 있었잖아

 

 주식

 

 (해효)  주식

 

 죄송합니다

 

 (제작진)  다시 한번 갈게요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 뭐 하냐?  - (혜준뭐 하긴

 

 형 기다리고 있었잖아

 

 주식 넘

 

 주식

 

 죄송합니다

 

 [엘리베이터 알림음]

 

 (해효)  뭐 하냐?

 

 (혜준)  뭐 하긴

 

 형 기다리고 있었잖아

 

 주식 넘

 

 주식주식 넘

 

 [입 모양으로]  '주식 넘긴다 그랬더니'

 

 [혜준이 속삭인다]  [무거운 음악]

 

 주식 넘

 

 (해효)  죄송합니다

 

 (감독)  이 자식아연습했어안 했어?

 

 아니이게  뭐 대단하게 어려운 신이라고

 

 대사 하나 숙지 못 하고

 

 몇 번째야대체?

 

 아이씨

 

 감독님잠깐만 쉬었다 해도 될까요?

 

 (감독)  좀 쉬었다 하자!

 

 (제작진)  5분만 쉬었다 가겠습니다!

 

 (혜준)  무슨 일 있냐?

 

 두 번째 묻는다

 

 아직도 말하기 싫어?

 

 말을 해야 내가 뭘 하든 하잖아

 

 [헛웃음]

 

 네가 할 게 뭐 있냐?

 

 결국 내가 해야 되는 건데

 

 (혜준)  너한테 도움 되고 싶어

 

 창피해

 

 (해효)  너한테 제일 창피해

 

 열등감 뒤얽혀서 너 보기 힘들어

 

 [차분한 음악]

 

 (어린 해효)  나이스  [어린 혜준의 탄성]

 

 (어린 진우)  나 가야 돼

 

 진리 생일이라 뷔페 간대

 

 (어린 혜준)  우리도 갈 거야

 

 너 이거 해효 거랑 똑같다?

 

 엄마 취향이야

 

 잘 어울려

 

 너도 입고 와

 

 (어린 진우)  그래너희 둘이 같이 입고 다니면  쌍둥이인 줄 알겠다

 

 (어린 혜준)  엄마!  [애숙의 웃음]

 

 왜 나와 있어?

 

 전에 사고 싶다는 농구화 사 줄게

 

 (어린 혜준)  엄마가 일하니까 인심이 좋아졌네?

 

 - 좋아?  - (어린 혜준좋아

 

 엄마 해효네 집으로 일 다녀

 

 [공이 툭 떨어진다]

 

 [어린 혜준의 한숨]

 

 [새가 지저귄다]

 

 (어린 혜준)  ?

 

 너 왜 나 피해 다녀?

 

 같이 다니기 싫어

 

 (어린 혜준)  

 

 가랬잖아!

 

 

 

 너 왜 울어?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말을 해

 

 네가 잘못한 거 없어

 

 근데 왜 나랑 같이 다니기 싫어?

 

 (혜준)  따뜻한 물 좀 갖다줘

 

 (치영)  탄산수랑 샌드위치 있는데

 

 쟤 기분 안 좋을 때 뭐 먹으면 다 올려

 

 (해나)  엄마!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 (이영왔어?  - (해나

 

 (해나)  오빠랑 같이 왔어

 

 [부스럭 소리가 난다]

 

 (진우)  안녕하세요어머니

 

 진우야

 

 (해나)  엄마가 우리 교제 승낙했잖아

 

 오빠도 엄마 알고

 

 밖에서 놀지 말고 집에서 놀자고 했어

 

 (이영)  네가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지?

 

 - (이영진우야  - (진우어머니

 

 앉자넌 가서 먹을 것 좀 갖고 와

 

 (이영)  손님 왔는데 대접해야지

 

 (진우)  제가 뭐 손님이에요어머니

 

 손님이야

 

 [해나의 긴장한 숨소리]

 

 (이영)  진우야

 

 인생에서 친구는 가족만큼 중요해

 

 해효혜준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잖아

 

 네가 해나와  가족이라는 관계를 만들려고 하면

 

 해효는 잃게 될 거야

 

 [무거운 음악]

 

 해나가 우리 집에 와서 놀자고 해도

 

 네가 거절했어야지

 

 그 정도 예의는 있는 줄 알았어

 

 실망이다

 

 죄송합니다

 

 (이영)  원해나

 

 카드 줘

 

 [한숨]

 

 (이영)  이 정도 머리밖에 못 써?

 

 부모를 이기겠다는 애가?

 

 지금까지 진우는 괜찮게 생각했었어

 

 근데 오늘 너 따라오는 거 보니까

 

 내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빠 잘못 없어

 

 내가 오자고 우겼어

 

 지금 어디 있어?

 

 갔어  [이영의 탄성]

 

 (이영)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는  판단 정도는 할 수 있구나?

 

 그 정도도 아니면 어쩌나 했는데

 

 [한숨]

 

 넌 나 못 이겨

 

 네 아빠 알기 전까지 정리해

 

 네 아빠까지 알게 되면 그때는

 

 내 인생 자체가  네 아빠한테 비웃음거리야

 

 [영남의 못마땅한 신음]

 

 (영남)  이제 좀 나와라

 

 옷 사러 가는 사람이  왜 이렇게 이쁘게 꾸몄어?

 

 (애숙)  사혜준 엄마잖아

 

 혹시 모르니까 잘하고 다녀야지

 

 나 위해서 이쁘게 꾸몄다고 하면  어디 덧나?

 

 덧나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애숙)  이거 어때?

 

 잠바 말고 재킷 사고 싶은데

 

 그래잠바는 잠바야

 

 재킷이 좀 있어 보이긴 해

 

 (영남)  

 

 (애숙)  체크 당신한테 안 어울려

 

 이거 입어

 

 마음에 안 드는데

 

 저기이거 어디서 입어 봐요?

 

 (직원)  잠깐 저쪽부터 하고 올게요

 

 피팅 룸은 저기에 있습니다

 

 (영남)  네  [직원의 옅은 웃음]

 

 (직원)  사모님이 너무 미인이세요

 

 [애숙과 영남의 웃음]

 

 [발랄한 음악]

 

 가져가세요

 

 아니에요먼저 보세요

 

 보시고 아니면 놓으세요

 

 (남자1)  전 다른 거 고르면 돼요

 

 (애숙)  감사합니다

 

 (영남)  뭐예요?

 

 ?

 

 왜 남의 아내를 보고 그래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눈이 있잖아요

 

 아이눈이 있는 건 아는데  왜 이쪽을 보냐고요

 

 (남자1)  이쪽을 봐야 되니까 이쪽을 보죠

 

 (애숙)  왜 이래?

 

 죄송합니다

 

 (영남)  뭐가 죄송해?

 

 (남자1)  선생님

 

 저도 아내가 있어요

 

 (영남)  근데 왜 혼자 다녀요?

 

 아니혼자 다니는 것도 안 돼요?

 

 (남자1)  선생님 허락 맡고 다녀야 돼요?

 

 제가…  [휴대전화 진동음]

 

 내 아내가 전화했네요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

 

 나 지금 옷 가게에서 이상한 남자 봤어

 

 다음에는 꼭 같이 다니자

 

 [애숙의 못마땅한 숨소리]

 

 (애숙)  예뻐

 

 [애숙의 웃음]

 

 (애숙)  당신 눈에 내가 그렇게 예뻐?

 

 (영남)  ?  [애숙의 웃음]

 

 (애숙)  생각할수록 웃기네

 

 평소에 나한테 잘해 봐

 

 애먼 데 질투 폭발 하지 말고

 

 (영남)  그 남자 이상했어

 

 (애숙)  잘생겼더라

 

 (영남)  잘생긴 사람이 얼어 죽었다!  [애숙의 웃음]

 

 (애숙)  밥도 먹고쇼핑도 하고

 

 돈 다 썼어?

 

 (영남)  장만이네 오라 그랬어집으로

 

 과일 사다 주려고

 

 (애숙)  이제 마트만 가면 다 되네

 

 [어두운 음악]

 

 (영남)  저게 무슨 말이야?

 

 (남자2)  사혜준이 찰리 정 애인이었어?

 

 (남자3)  그럴 줄 알았어

 

 [애숙의 당황한 숨소리]

 

 [애숙의 놀란 숨소리]

 

 [전화벨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잠깐만지아야계속 전화야

 

 짬뽕엔터테인먼트입니다

 

 사실 아니에요  지금 처리 중에 있어요

 

 감사합니다

 

 [수화기를 딸깍 내려놓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한숨]

 

 지아야

 

 보도 자료 내가 보낸 건  검토 끝났으면 줘

 

 그거 기사 내야 돼

 

 [한숨]

 

 대책 회의 좀 하자

 

 고소할 거야신문사랑 기자 둘 다

 

 

 

 변호사님 안 되시면 네가 와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으며]  미치겠네

 

 [지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헛기침]

 

 혜준아

 

 (혜준)  기사 봤어?

 

 (민재)  걱정하지 마고소할 거야

 

 마지막 통화자 너 아니잖아

 

 네가 전화 못 받은 후  며칠 있다가 돌아가셨잖아

 

 그동안 전화한 사람이뭐  한 사람도 없었겠니?

 

 거기다?  받지도 않은 문자 메시지 어쩌고저쩌고

 

 내가 정말?  너무 분통이 터져 갖고

 

 문자받았어

 

 [무거운 음악]

 

 받았어?

 

 왜 얘기 안 했어?

 

 얘기해야 돼?

 

 그 중요한 걸 왜 얘기 안 해?

 

 사적인 대화야

 

 (민재)  사적인 대화라니까 더더욱 알아야겠어

 

 서로

 

 , '좋다', 이런 거 한 거야?

 

 보여 줄 거야말 거야?

 

 (혜준)  스케줄 끝나고 사무실로 갈게

 

 [통화 종료음]

 

 [헤어드라이어 작동음]

 

 (수빈)  언니

 

 예뻐

 

 (정하)  마음에 들어?

 

 [웃으며]  다행이다

 

 (수빈)  난 다행인데 언니는 안 다행 같다

 

 사혜준 걱정돼서 그래?

 

 정말 슈퍼스타야뭐만 하면 실검에 떠

 

 (수빈)  근데

 

 찰리 정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사혜준이면

 

 뭐 어떻게 되는 거야?

 

 아닐 거야

 

 (수빈)  물어봐직접

 

 [한숨]

 

 직접 묻기가 너무 힘들어  상처받을까 봐

 

 나 같으면 상처받더라도  직접 물어봐 주기를 원할 거야

 

 (수빈)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라면

 

 (민재)  기사는 이 정도면 됐다

 

 그 문자 내용은 뭐예요?

 

 아직 못 봤어

 

 (민재)  언론사 고소 진행은 문자 본 후에 하자

 

 [웃으며]  고소하고 문자 메시지는 상관없어요

 

 그렇더라도

 

 이 일에 대한 모든 것을  내가 확실히 알고 있어야 돼

 

 그래야 어떤 변수가 생겨도  잘 대응할 수 있어

 

 [호응한다]

 

 그럼 내일 팀장님하고  회의는 어떻게 해요?

 

 (지아)  그대로 진행해요?

 

 진행해

 

 (민재)  고마워지아야  [지아의 웃음]

 

 언제든 작은 거라도  물어볼 수 있는 네가 있어서

 

 너무 좋아

 

 [지아와 민재의 웃음]

 

 너 뭐 좀 줄까?

 

 케이크 있는데 케이크 먹을래?

 

 - 아니요언니괜찮아요  - (민재잠깐만 있어 봐

 

 [초인종이 울린다]

 

 (민재)  들어오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냉장고 문이 탁 닫힌다]

 

 (정하)  언니

 

 (민재)  일찍 왔네?  [정하의 옅은 웃음]

 

 (정하)  너무 걱정돼서 빨리 왔어요

 

 [민재의 웃음]

 

 (지아)  

 

 긴밀히 나눌 얘기 있으면  제가 빠져 드릴까요?

 

 저기

 

 안녕하세요

 

 [무거운 음악]

 

 [어색한 웃음]

 

 (민재)  혜준이 여자 친구

 

 

 

 안녕하세요

 

 (민재)  그러니까

 

 잠깐 지아가 아까지아가

 

 (지아)  언니

 

 왜 버벅대요?

 

 정지아 변호사예요

 

 아직 어쏘고 일목로펌에서 일해요

 

 혜준이 사건 맡고 있어요

 

 [정하가 명함을 쓱 집는다]

 

 (정하)  안정하예요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안정하스튜디오"

 

 (민재)  둘 다 앉자같이 차 마시자

 

 [민재의 어색한 웃음]  (지아)  전 갈게요

 

 원래 사무실까지 출장 잘 안 나오는데  혜준이 일이니까

 

 좀 더 신경 쓰고 있어요

 

 [은행 안이 분주하다]

 

 [휴대전화 벨 소리]

 

 [통화 연결음]

 

 [영남의 한숨]

 

 (애숙)  안 받아?  [영남의 한숨]

 

 일이 바쁜가 보다

 

 (애숙)  그럼 문자라도  [휴대전화 진동음]

 

 (영남)  경준이다

 

 경준아

 

 (경준)  아이근무 시간에 전화하지 말랬잖아

 

 급해서 했어

 

 (영남)  너 혜준이 기사 봤지?

 

 다 봤어

 

 증권 회사에서 나온 지라시들 돌아

 

 이따가 우리 가족회의 하자

 

 (영남)  혜준이 시간 안 되면 우리끼리라도

 

 나 저녁에 약속 있어

 

 취소해

 

 안 돼너무 걱정하지 마

 

 현실적으로 엄마 아빠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지금

 

 (영남)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

 

 짬뽕 대표가 계획이 있을 거야

 

 계획이 없어

 

 (민재)  끝났다 싶으면  생각지도 못한 데서 일이 터지니까

 

 [민재가 잔을 달그락 건넨다]

 

 언니

 

 잘하고 있어요

 

 (민재)  너랑 길게 얘기하고 싶은데

 

 혜준이네 집 가 봐야 돼

 

 (정하)  그럼 일어나요

 

 언니가 어떻게 할지 알았으니까  안심하고 가 볼게요

 

 [옅은 웃음]

 

 혜준이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기 쓰고 너 만나는 거야

 

 [차분한 음악]  (민재)  어떤 때는 안쓰러워

 

 잠을 좀 더 잤으면 좋겠는데

 

 너 그런 사랑 받고 있는 거야

 

 [한숨 쉬며]  사랑은

 

 받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정하)  받는다는 거 좋은데

 

 고마우니까 계속 눈치 보게 돼요

 

 [멋쩍은 웃음]

 

 그래서 제가 연애 안 하려고 했거든요  덕질만 하고

 

 [옅은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잠깐만

 

 [문이 달칵 열린다]

 

 여보세요?

 

 (지아)  너희 사무실 갔었어

 

 보도 자료 냈는데 봤어?

 

 봤어고마워

 

 (지아)  내일 언니랑 회의할 거야

 

 넌 안 오지?

 

 촬영 있어

 

 나 지금 길게 통화 못 해

 

 나한테 너무 인색하다

 

 [통화 종료음]

 

 [한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정하)  [피식 웃으며]  너 일 없어?

 

 (해효)  일 끝나고 오는 거거든말했잖아  [정하가 잠금장치를 철커덕 연다]

 

 (정하)  배고프면 집에 가지  나한테 달라니까 그러지

 

 [해효가 피식 웃는다]

 

 "안정하스튜디오"

 

 (정하)  너 굶었니?

 

 (해효)  너 묻었어

 

 그냥 가리킨 거야

 

 누가 닦아 준대?

 

 (정하)  너나 닦아

 

 혜준이

 

 어때?

 

 뭐가 어때?

 

 기분이 어떻냐고

 

 (해효)  걔야 항상 좋지

 

 요즘 잘나가는데 웃음꽃이 폈다

 

 멘탈 대단하네혜준이

 

 [쓴웃음]

 

 그런 기사에  아무런 영향을 안 받는구나

 

 (정하)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무슨 기사?

 

 (정하)  너 혜준이 기사 못 봤어?

 

 너 친한 친구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니야?

 

 [잔잔한 음악]

 

 내 문제에 너무 빠져 있어서

 

 딴거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아직도 안 풀렸어?

 

 네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심각한 문제는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거 아니야?

 

 미안해

 

 아니야

 

 (해효)  내 문제가 뭔지 너 모르잖아

 

 말 안 했으니까

 

 내 탓이니까 미안할 필요 없어

 

 뭐가 문제인데?

 

 집안 문제?

 

 (직원들)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나야말로 '진짜'입니다

 

 (경준)  저 혼자 간다고 했잖아요

 

 (민재)  저도 가고 싶지 않아요경찰서

 

 [한숨 쉬며]  몰라

 

 [짜증 섞인 숨소리]

 

 같이 가요

 

 (형사)  댓글 어디서 쓰셨어요?

 

 (민재)  저기형사님

 

 댓글 아니고 대댓글인데요

 

 편의상 그렇게 말한 거예요  부인이세요?

 

 형사님!

 

 [익살스러운 음악]  (형사)  어유깜짝이야

 

 (경준)  너무하시잖아요!

 

 이분이랑 저랑  열 살도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데

 

 (형사)  아이고미안합니다

 

 노안이시네

 

 (민재)  제가 동안 아닐까요?  [경준의 한숨]

 

 주로 집에서 썼어요

 

 [어이없는 숨소리]  (형사)  그럼 이거

 

 본인이 쓴 거 맞아요?

 

 여기읽어 보세요

 

 [머뭇거린다]

 

 '웃기고 있네'

 

 (경준)  '네가 찰리 정 애인이잖아'

 

 '얻다 사혜준을 갖다 대'…

 

 '', '무뇌아 새끼야'

 

 아나내가 무뇌아면  넌 뭐새대가리냐?

 

 (남자4)  이 새끼가 진짜아이씨

 

 (형사)  진정 좀 하시고 그앉으세요

 

 [남자4의 못마땅한 신음]

 

 그렇게 쓰신 이유가 뭐예요?

 

 사혜준에 대해 음해하고  없는 사실을 유포했잖아요

 

 (형사)  그래서 고소당하시고 반성문 쓰셨어요

 

 그쪽도 사과하시고 반성문 쓰면  합의해 주겠대요

 

 - 전 잘못한 게 없어요!  - (남자4) 아나이씨

 

 (남자4)  너 다시 말해 볼래?

 

 잘못한 게 없냐?

 

 또라이네

 

 또라이는 아저씨가 또라이죠

 

 (경준)  사혜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써요?

 

 애초에 아저씨가 사혜준에 대해  그런 말 안 썼으면 내가 썼겠어요?

 

 (남자4)  

 

 연예인이 돈을 누구 때문에 버는 건데?

 

 인기 얻는 게 다 누구 덕이냐?

 

 아이내가 낸 돈으로  잘 먹고 잘사는 거 아니야!

 

 근데욕도 못 먹냐?

 

 그렇게 치면 대한민국 사람 다  서로 먹여 살리는 거예요

 

 안 엮여 있는 사람 어디 있어요?

 

 왜 유독 연예인한테 지랄이에요?

 

 인마네가 연예인이야?

 

 사혜준이 네 동생이라도 되냐?

 

 (남자4)  그래사혜준이 네 동생이면  내가 깨끗하게 사과하고

 

 고소도 취하해 줄게

 

 맞는다

 

 너도 사씨더라?

 

 네 동생이지?

 

 사혜준이 동생이면  내가 왜 회사를 다녀요?

 

 (경준)  당장 때려치우고 빌붙어 살지

 

 전 이 사회의 건강성을 지향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시민운동을 하는 겁니다

 

 익명성에 숨어서

 

 자신의 비열함을  도덕적 순결함으로 둔갑시켜

 

 남을 비난하는 행동에 대한 저항!

 

 [익살스러운 음악]  [형사의 어이없는 숨소리]

 

 (남자4)  아나이씨열사 나셨네

 

 너 그래운동 실컷 해라  나는 너 합의 절대 안 해 준다

 

 해 주지 마요벌금 물면 돼요

 

 (형사)  저기 그악플 범죄는  가해자 반성 여부가 중요하거든요

 

 피해자가 합의를 안 해 주면

 

 벌금형에서  민사 소송까지도 갈 수 있어요

 

 (남자4)  [웃으며]  너는 내가 콩밥 꼭 먹일 거야

 

 민사로 콩밥 못 먹이거든요?

 

 (남자4)  근데 이 새끼가  이거 보자 보자 하니까이씨

 

 (민재)  아니죄송합니다반성문 쓸게요

 

 (경준)  안 써요!

 

 절대 안 써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혜준)  피곤해?

 

 [민재의 한숨]

 

 (민재)  문자 보여 줘

 

 그래야 그다음 스텝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아무것도 아닌 걸 왜 안 보여 줘?

 

 [한숨]

 

 [안도하는 숨소리]

 

 됐다

 

 (민재)  이거 캡처해서 나한테 좀 보내 줘

 

 - (혜준?  - 공개하려고

 

 공개하지 마

 

 선생님 명예 지켜 드리고 싶어

 

 성 소수자가  명예가 떨어지는 거 아니잖아

 

 (민재)  그렇게 생각하면 네가 편견이다?

 

 이런 문자는 오히려 인간적이야

 

 다른 방법 찾아보자

 

 [한숨]

 

 (민재)  쉽고 편한 방법 두고  왜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

 

 사람이잖아

 

 비즈니스가 아니잖아

 

 [한숨]

 

 좋아

 

 네가 버티면 나도 버틸 수 있어

 

 경준 씨 고소당했어

 

 (민재)  악질 악플러 top한테

 

 너한테 악플 달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악플 달았어

 

 죽어도 잘못했다고 안 하겠대

 

 반성문도 안 쓰겠대

 

 난 경준 씨랑 너랑  그렇게 우애가 깊은 형제인지 몰랐어

 

 나도 몰랐어

 

 아니?

 

 그러다 회사에 알려지면 어쩌려고?

 

 (민재)  내 말이 그 말이다아휴

 

 [한숨 쉬며]  다음은 정하 얘기 좀 하자

 

 [잔잔한 음악]

 

 정하 얘기 뭐?

 

 (민재)  당분간 정하하고 만나는 것도 조심해

 

 그 기자가 너희 연애 기사 내려고 했어

 

 [한숨]

 

 - 정하한테는 말하지 마  - (민재정하 알아

 

 그 기자 전화 받을 때 내 옆에 있었어

 

 치영아

 

 (혜준)  나 정하네 집 근처에 내려 주고  너 집에 가

 

 오늘 고생했다

 

 (치영)  대표님이 알면 나 혼낼 텐데?

 

 형 집에 꼭 모셔다줘야 된다 그랬어요

 

 대표님이 어떻게 아니?

 

 - 네가 말을 안 하면  - (치영그렇네?

 

 [풀벌레 울음]

 

 [피식 웃으며]  나 찾니?

 

 (정하)  너 이래도 돼?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면 보라지

 

 [혜준이 피식 웃는다]

 

 [정하의 웃음]

 

 (정하)  왜 이렇게 깡이 세졌어?

 

 (혜준)  원래 깡은 있었지

 

 몰랐어?

 

 (정하)  알았지

 

 [정하의 아파하는 신음]

 

 [정하와 혜준의 웃음]

 

 [정하의 아파하는 신음]

 

 [잔잔한 음악]  [정하와 혜준의 웃음]

 

 [못마땅한 숨소리]

 

 [피식 웃는다]

 

 [정하와 혜준의 옅은 웃음]

 

 (혜준)  왜 말 안 했어?

 

 파파라치 얘기 그래서 한 거야?

 

 (정하)  

 

 네가 알면 공개하자 그럴까 봐 안 했어

 

 (혜준)  넌 왜 나한테 화를 안 내?

 

 같이 있어 주지 않냐고 왜 짜증 안 내?

 

 (정하)  우리 부모님처럼 살기 싫어서

 

 짜증 내고화내고

 

 싸우면서 왜 살아왜 만나?

 

 (혜준)  우리 집은

 

 맨날 싸우고 짜증 내고  화내면서도 살아

 

 네가 너무 갈등을  두려워하는 거 아니야?

 

 전에 내가 우리 아빠 세대 같다 그래서  너 복수하는 거지?

 

 갈등이 꼭 나쁜 건 아니야

 

 (혜준)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해

 

 (정하)  그건 좋은 결말이고

 

 나쁜 결말은 서로를 증오하게 되지

 

 너랑 나랑 싸우잖아?

 

 그럼 증오하는 결말은 없어왜냐?

 

 내가 널 사랑하니까

 

 감동받았어?

 

 근데 넌 우리 관계에서

 

 네가 날 보호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전근대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는 거 같아

 

 이 감동 파괴자

 

 [피식 웃는다]

 

 (정하)  이제 집에 가서 쉬어

 

 (혜준)  너 피곤하구나

 

 (정하)  내일을 살아야 되잖아요

 

 아침 7시에 예약 있어

 

 해효가 소개해 준 이해지 씨가  또 다른 분을 소개해 줬어

 

 나 요즘 고객이 좀 늘고 있다?

 

 (혜준)  

 

 그럼 7시 다음 타임 내가 예약한다

 

 되지?

 

 (정하)  됩니다고객님

 

 [옅은 웃음]

 

 근데

 

 해효 무슨 일 있어?

 

 나도 몰라

 

 (해효)  창피해

 

 너한테 제일 창피해

 

 열등감 뒤얽혀서 너 보기 힘들어

 

 [잔잔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혜준)  이 길을

 

 수없이 올라 다니면서

 

 절망과 희망을 반복했다

 

 (애숙)  많이 먹어

 

 김밥 싸 주려고  재료 어제부터 사다 놨었어

 

 (어린 혜준)  엄마 힘들면 안 해도 되는데

 

 (애숙)  네가 맛있게 먹으면  엄마는 하나도 안 힘들어

 

 [애숙의 웃음]

 

 혜준아너 그거 알아?

 

 악어가죽 가방  그거 물 묻으면 안 된다?

 

 (어린 혜준)  악어는 물에 사는데  왜 물 묻으면 안 돼?

 

 (애숙)  나도 그렇게 말했어

 

 엄마가 부잣집들 일 다니면서  배우는 게 엄청 많아

 

 (어린 혜준)  뭘 배우는데?

 

 처음에는 엄청 부러웠어

 

 엄마가 부잣집에서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잖아

 

 너도 없잖아

 

 (어린 혜준)  나도 없어

 

 별거 없다

 

 돈 많으면 편해지는 부분이 있긴 한데

 

 [피식 웃는다]

 

 혜준이가 있는 우리 집이  엄마는 제일 좋아

 

 [애숙이 김밥을 똑 썬다]

 

 그래서 뭘 배운 거야?

 

 별거 없다고?

 

 (애숙)  기죽을 필요 없다고

 

 집에 가서 쉬지 왜 왔어?

 

 여기서 우리 집은 잘 보이지 않는다  [잔잔한 음악]

 

 (혜준)  근데 우리 집에서 너희 집 보잖아?

 

 엄청 잘 보여

 

 같은 동네인데

 

 너희 집 쪽은  우리 집 쪽이 안 보이니까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지만

 

 우리는 안 그래

 

 신경 안 쓰려고 해도

 

 너희 집 쪽에서 보내는  엄청나게 환한 불빛을 보면서

 

 꿈을 키워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나 중학교 3학년 때  너한테 엄청 창피했었어

 

 근데 우리는 그때 찐 친구가 됐잖아

 

 

 

 나한테 창피할 거 없어

 

 배경은 배경이고

 

 도움 없이 너랑 경쟁해서  이기고 싶었어

 

 너라는 놈이 잘나서

 

 고맙다

 

 근데 엄마가  내 인생에 깊숙이 개입해 있었어

 

 모르고 까불었어

 

 (해효)  SNS 비공개로 돌렸어

 

 ?

 

 (해효)  온전하게 나 자신만의  필드라는 게 깨졌어

 

 거기에도 엄마가 있었어

 

 나 아직 아빠랑 못 풀었어

 

 내가 가진 큰 문제였어예전에

 

 하여튼 부모님들이란

 

 자신들은 자식들한테  완벽한 줄 안다니까

 

 [혜준이 잠금장치를 철컥 연다]

 

 [혜준의 한숨]

 

 [혜준이 스위치를 탁 켠다]

 

 [잔잔한 음악]

 

 (혜준)  내 방이다

 

 그렇게 원하던 내 방을 가졌다

 

 혼자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방이 필요했다

 

 (정하)  너 지금 행복해?

 

 네가 원하는 걸 다 얻었잖아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사람이 돼 있잖아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혜준)  행복하다

 

 소리 내어 울어도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방을 가졌으니까

 

 [울먹인다]

 

 [흐느낀다]

 

 [울음 섞인 웃음]

 

 [잔잔한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혜준의 탄성]

 

 (혜준)  얘 잘 자라고 있네?

 

 (정하)  내가 안 먹어도 얘는 물 꼭 준다

 

 앉으시죠

 

 [헛기침]

 

 얼굴 좀 부었다

 

 부기 가라앉는 팩 올려 줄게

 

 (혜준)  일 잘하시네요

 

 (정하)  잘합니다

 

 (정하)  일상 얘기 하는 게 제일 좋다

 

 고소한다는 건 어떻게 됐어?

 

 누나가 변호사 만나고 있을 거야

 

 [긴장되는 음악]

 

 (변호사)  기사 내용 검토해 봤는데

 

 명예 훼손이 될 만한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지아)  사혜준을 '애인 A '로 지목한  이 부분이

 

 형법 제307조  일반 명예 훼손죄에 해당돼요

 

 기사 내용 다 아닌데

 

 그것만 해당되네요?

 

 (지아)  만약 이 기사를  기자가 비방할 목적으로 낸 것이라면

 

 형법 제309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 훼손죄와

 

 정보 통신망법 위반죄로  가중 처벌 받게 돼 있어요

 

 이런 기사를 내게 컨펌한  신문사가 더 큰 문제잖아요

 

 같이 고소하면 안 돼요?

 

 개인으로 하세요

 

 그게 훨씬 기자에게 타격감이 큽니다

 

 [한숨]

 

 [촬영장이 분주하다]

 

 (감독)  벌써 나와 있어?

 

 현장 좀 익히려고요

 

 이번 주 시청률 더 올라야 되는데

 

 별일 없는 거지?

 

 

 

 (민재)  감독님  [민재의 멋쩍은 웃음]

 

 - (민재안녕하세요  - (감독이 대표님

 

 [어색한 웃음]

 

 (민재)  내일 경찰서 가서 피해자 조사 받으면

 

 고소장 기자한테 갈 거야

 

 감독님 무슨 얘기 안 해?

 

 별말 없으시던데?

 

 드라마 게시판에  너 하차하라는 글 계속 올라와

 

 - 그 기사 때문에?  - (민재

 

 지금이라도 문자 까자

 

 시간이 지나면 오해는 풀려

 

 아유진짜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 가지고

 

 (민재)  형님은 아무 말 안 하니?

 

 아직 못 만났어

 

 만나면 설득 좀 해

 

 다음 주 초에 시간 풀로 빼 볼게

 

 그럼 좋겠어

 

 진우도 한번 만나야 되고  식구들하고 얘기해야 돼

 

 (제작진)  다음 신 10분 후에 들어갑니다!

 

 (민재)  !

 

 [작은 목소리로]  가자

 

 [밝은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다음 주 초에  누나가 스케줄 풀로 비워 준대

 

 너도 비워 놔

 

 밥 먹고 걷고 얘기하자

 

 [새가 지저귄다]

 

 [문이 탁 닫힌다]

 

 (혜준)  힘드냐?

 

 (진우)  힘들다

 

 어렵다

 

 답이 없다

 

 우리 진우형이 안 보는 새  생각할 줄 알고 많이 컸다?

 

 사랑이 사치인 놈이

 

 사랑을 해 버렸어

 

 나도 그랬어

 

 그때 많이 성장한 거 같아

 

 정하 때문에

 

 해나는 정하가 아니야

 

 모든 사랑은 성장하게 하는 거 같아

 

 해효 만났어

 

 (혜준)  내가 바쁘고 나서 너희들 못 챙겨서

 

 하나도 안 미안해

 

 [피식 웃는다]

 

 (진우)  

 

 (혜준)  너희들은 친구니까

 

 [잔잔한 음악]

 

 그 자리에 있을 거 아니까

 

 (진우)  그 자리에 있어

 

 나도 내 앞에 놓인 선택들  결정하고 올게

 

 아저씨랑 아줌마 모시고 식사하고 싶어

 

 진리도

 

 우리 엄마 엄청 좋아하겠다

 

 (진우)  근데 너 아냐?

 

 (혜준)  ?

 

 아저씨 어깨 다친 거 재발됐나 봐

 

 (진우)  일하시면 안 된대우리 아빠 말로는

 

 (영남)  일어난 거 같아?

 

 (애숙)  모르겠어

 

 - (영남그냥 들어가  아니아니깨우지 마

 

 (애숙)  한 시간만 더 있다 전화하자

 

 (진우)  아저씨가 식구들한테는  비밀로 해 달랬대

 

 특히 너한테

 

 (혜준)  엄마

 

 - (영남?  - (애숙

 

 (애숙)  나갔었어?

 

 (혜준)  진우 만났어

 

 점심에 뭐 해 줄 거야?

 

 [웃음]

 

 뭐 해 줄까?

 

 (혜준)  아무거나엄마가 해 주는 거면 돼

 

 형 일어났나?

 

 아직 자겠지월차인데

 

 [마우스 휠 조작음]

 

 [한숨]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휠 조작음]  (경준)  하차하라고 도배네

 

 아휴신경 끊어야지

 

 사경준너 왜 그래?

 

 네가 언제부터  사혜준한테 관심 있었다고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너 왜너 웬일이냐?

 

 왜 말 더듬어?

 

 찔리는 거 있어?

 

 내가 뭐찔리는 게 뭐 있어?

 

 [어색한 웃음]

 

 [한숨]

 

 (혜준)  내 방으로 가자

 

 여긴 큰소리 내면 식구들 다 알잖아

 

 너 짬뽕 대표가 뭔 말 했냐?

 

 [혜준의 힘주는 숨소리]

 

 (경준)  아빠가 진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네 방에

 

 내 방도  리모델링도 좀 해 주지

 

 (혜준)  괜히 화제 돌리려고 하지 마시고

 

 내가 뭘 돌리려 그러는데?

 

 반성문 왜 안 써?

 

 [한숨]

 

 (경준)  잘못한 게 없잖아

 

 (혜준)  남 인격 모독했으면 잘못한 거잖아요

 

 그건

 

 혹시 너 미러링이라고 들어 봤냐?

 

 개소리하지 마시고

 

 (혜준)  평소에 잘해나한테

 

 형이 악플 단 사람  반성문 쓰고 지금까지 계속 달아

 

 2차 고소 명단에 들어가 있어

 

 잘했다

 

 원래 초범은 벌금형 정도로 끝나지만

 

 (경준)  재범은 가중죄가 더해지잖아

 

 실형도 될 수 있어

 

 근데 형 때문에 합의해 주게 생겼어

 

 합의 안 해 줘야 되는 사람인데

 

 해 주지 마!

 

 그런 놈은 벌금 먹여야 돼

 

 그 사람 먹으면 형도 먹어야 되잖아

 

 [잔잔한 음악]

 

 형이 먹는 건 싫어

 

 난 진심이야그 사람한테 쓴 댓글

 

 (경준)  사과하면

 

 내 진심이 거짓이 되잖아

 

 [한숨]

 

 왜 그랬어?

 

 (혜준)  나한테 욕하는 게 그렇게 화가 났어?

 

 형도 나 무시한 적 많잖아

 

 너 무시한 적 없어

 

 

 

 우리 집이 가난해서 싫었어

 

 (경준)  공부잘했어

 

 집안의 자랑거리인데

 

 난 자존감 엄청 낮았어

 

 그냥 화풀이할 데가 필요했어  그때 네가 내 옆에 있었던 것뿐이야

 

 그러니까 반성문 써

 

 나한테 쓰는 거야

 

 (혜준)  그때 나한테 했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에 대해

 

 말로 할게

 

 '선생님을 비하하고 수치심이 드는  대댓글을 작성해 올렸습니다'

 

 (경준)  그다음에 뭐라 쓰지?

 

 [잔잔한 음악]

 

 (혜준)  '그때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경준)  아니야

 

 내 감정에 우선해서 올리는 건  사과가 아니지

 

 '잘못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댓글을 작성하고'

 

 '이것이 얼마나 인격을 모욕한  심각한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오호통재라'

 

 '이 모든 것이'

 

 '저의 아둔하고 우둔한  대가리 탓입니다'

 

 그렇지

 

 [혜준이 피식 웃는다]

 

 (혜준)  잘 쓴다

 

 (경준)  너 알았구나?

 

 여기서 포인트는 '대가리'

 

 [함께 웃는다]

 

 '했습니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태호)  잘돼 가냐?

 

 그럭저럭요

 

 왜 엄살이야수만아?

 

 (태호)  넌 군불 때 주니까  이렇게 빵빵 터트리는구나?

 

 나 에이준 이사랑 만나기로 했는데

 

 너 나랑…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경찰)  안녕하세요서초 경찰서 수사 1팀  한우태 경사입니다

 

 김수만 씨 맞나요?

 

 (수만)  저 기자예요

 

 기자면 잘 아실 수도 있겠네

 

 고소 사건이 접수됐거든요

 

 (경찰)  조사받으러 좀 와 주세요

 

 누가 날 뭘로 고소했다는 거예요?

 

 (한 경사)  사혜준 씨 명예 훼손죄로  고소장 접수됐어요

 

 뭐요?

 

 [수만의 헛웃음]

 

 (수만)  아이다시 전화드릴게요

 

 진짜

 

 아이날 진짜 고소했대요

 

 어떻게 기자를 고소해?

 

 (태호)  그러게간땡이가 부었네!

 

 변호사 잘 써야 돼  쉽게 생각하지 말고

 

 [무거운 음악]

 

 팀장님!

 

 (수만)  그냥 가세요?

 

 더 세게 나가

 

 (태호)  어디를 감히 기자한테

 

 전에 메이크업 스태프 열애설 풀어

 

 단독감 아니라면서요?

 

 버림받았으면 완전 특종감이지

 

 (태호)  사실 사혜준 같은 애가

 

 메이크업 스태프를  계속 사귀고 있겠냐?

 

 신분 상승했는데

 

 (태경)  갑자기 밥은 왜 먹자고 하는 거야?

 

 약속 장소에서 만나면 되지  굳이 집에 오라는 거야?

 

 (이영)  내가 애들한테 얘기하기 싫으니까  당신이 하면 좋잖아

 

 (태경)  애들이라면  죽고 못 사는 사람이 왜 그래?

 

 싸웠어?

 

 [화장품을 달그락거리며]  싸웠다는 워딩은 올바르지 않아

 

 호텔에 예약했어

 

 당신이 가자고 해애들한테

 

 (태경)  근데 왜 나만 보면 화가 나는 것 같지?

 

 (이영)  [한숨 쉬며]  화가 나니까

 

 형식적이라도 화목하게 보이고 싶어

 

 당신이 있으면  내가 그러는 거 애들이 이해할 거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태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태경)  해효 드라마 요즘 인기 많던데

 

 네 얘기는 잘 없더라?

 

 [문이 스르륵 닫힌다]

 

 [당황한 숨소리]

 

 아니야

 

 언니 친구들이 해효 멋있다고  사인해 달라고 했어

 

 우리 비서가 아무 말 안 하던데?

 

 (태경)  젊은 애들한테 인기 있어야지

 

 해나는 요즘 공부하기 어떻니?

 

 매번 하던 대로 하고 있어요

 

 [태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이영)  같이 밥 먹자고 한 내가 미친년이다

 

 (태경)  당신 왜 깨작깨작대?

 

 [한숨]

 

 (이영)  우리 와인 한 잔씩 하자

 

 해효엄마 한잔 따라 줘

 

 난 맥주 마실래

 

 (이영)  안 궁금해요마시든가 말든가

 

 (태경)  당신 안 마실래?

 

 지금 와인 마시잖아요

 

 와인 마시는 사람한테  맥주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건

 

 와인에 대한 실례예요

 

 [한숨]

 

 [태경의 헛기침]

 

 [헛웃음]

 

 내가 당신한테 뭘 기대한 거야?  [문이 달칵 닫힌다]

 

 (태경)  아니

 

 왜 나만 보이면 화를 내?

 

 화가 나게 하잖아!

 

 [태경의 한숨]

 

 (태경)  당신그  상담 한번 받아 보는 거 어때?

 

 갱년기 우울증일 수

 

 [익살스러운 음악]

 

 당신이 먼저 받으면 나도 받을게

 

 (영남)  너 월차 내고 뭐어디 갈 데도 없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경준)  없어

 

 (영남)  아이고

 

 [애숙이 밥을 달그락 푼다]

 

 - (혜준엄마  - (애숙?

 

 (애숙)  어머나넌 가서 앉아피곤하잖아

 

 경준아

 

 [작은 목소리로]  

 

 에이씨

 

  '에이씨'가 뭐야?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아빠

 

 나 진짜 섭섭하다

 

 왜 섭섭해?

 

 괜히 그래

 

 괜히 그러는 거 아닌데?

 

 (경준)  혜준이 방만 멋있게 꾸며 주고

 

 (영남)  네 방도 해 줄게

 

 (민기)  내 방도 좀 해 줘라

 

 (영남)  아버지를 왜 끼워?

 

 나 돈 줬잖아

 

 알았어해 줄게

 

 [탄성]

 

 혜준이까지 있으니까 너무 좋다

 

 (민기)  이게 얼마 만이냐?

 

 오랜만입니다사민기 씨

 

 (혜준)  일 잘하고 계시는가요?

 

 (민기)  나 매니저 구했어

 

 진짜?

 

 누구?

 

 [혜준이 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영남)  내가?

 

 (민기)  

 

 그냥 아버지랑 다녀아버지 힘들어

 

 아버지 언제 죽을지 몰라

 

 아버지 나이 많아

 

 알았어오늘은 넘어가

 

 [헛기침]

 

 [젓가락을 잘그락 집으며]  오늘 넘어가면

 

 내일도 넘어가는 거지

 

 (혜준)  할아버지 매니저도 생기고  이제 연예인 다 되셨네?

 

 우리 집안에 연예인이  두 명이나 탄생했어요

 

 - 나도 할까?  - (혜준국이나 날라

 

 (영남)  국 가져와

 

 (민기)  맛있다

 

 (영남)  맛있겠다

 

 [젓가락을 잘그락 집으며]  잘 먹겠습니다

 

 (태수)  우리 김 기자님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심기가 불편하신가요?

 

 저 티 났어요기분 나쁜 거?

 

 원래 티 나요

 

 [수만과 태수의 웃음]

 

 저 고소당했어요사혜준한테

 

 (태수)  너무 나대더라

 

 그래서 제가 뭘 했는지 아세요?

 

 더 세게 밟았어요?

 

 (수만)  아니요

 

 다음 스텝이 진짜 센 거예요

 

 [휴대전화 진동음]

 

 (혜준)  누나

 

 너 오늘 정하 만나니?

 

 - 어떻게 알았어?  - (민재만나지 마

 

 김수만 기자가 너희 열애설 터트렸어

 

 [긴장되는 음악]  (민재)  사진까지 있어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만나지 말자

 

 (혜준)  이미 기사 난 거

 

 오늘 안 만난다고 기사가 없어지냐?

 

 곧 갈게자전거 타러 가자

 

 [혜준이 스위치를 탁 끈다]

 

 [문이 달칵 열린다]

 

 (수만)  저기요

 

 [문이 달칵 닫힌다]

 

 저희 숍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수만)  안정하 씨 맞죠?

 

 

 

 저 아웃뉴스 기자 김수만이에요

 

 차 한잔 마시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

 

 누구 기다리는 사람 있어요?

 

 [잠금장치가 철커덕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중입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정하)

 

 [기어 조작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짬뽕엔터테인먼트"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민재)  얘기 잘해그럼

 

 (정하)  미안해요언니

 

 마음 편히 얘기할 장소가  여기밖에 없어요

 

 알아

 

 [차분한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뉴스 속 앵커)  다음은 배우 사혜준 씨의 소식입니다

 

 사혜준 씨가 광고 계약과 관련해  위약금 문제가 불거졌다고 합니다

 

 이미지 실추에 관련한  계약 조항 위반의 건으로

 

 억대의 위약금을 보상해야 한다는  광고주들의 손해 배상 청구에 따라

 

 배우 사혜준이  [도어 록 조작음]

 

 위약금을 물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혜준)  너 만나기 진짜 어렵다

 

 (정하)  

 

 그날 미안해기다리게 해서

 

 벌써 몇 번째 미안하다 그래그걸로?

 

 괜찮아

 

 계속 전화 통화만 하다가  만나니까 좋다

 

 [옅은 웃음]

 

 나도

 

 나 이제 네 말대로 좀 쉬려고

 

 (혜준)  계속 일만 했어

 

 불안했거든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니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정하)  성실하게 행동해서 왔지

 

 [정하가 피식 웃는다]

 

 이성적이고

 

 남에게 폐 안 끼치고

 

 누구보다 연기 열정이 강했어

 

 그렇게 들으니까 근사하다

 

 그걸 알아줘서 고마워

 

 

 

 오늘은 '미안해아니고 '고마워'

 

 사랑해

 

 [피식 웃는다]

 

 우리 헤어지자

 

 [슬픈 음악]

 

 (정하)  

 

 내가 쌍팔년도식 사랑을 할 줄 몰랐다

 

 (정하)  이제

 

 그만

 

 (수만)  사혜준 씨가 뜨고 나서 변했죠?

 

 [태블릿 PC 조작음]

 

 남자 친구 얘기냐고요?

 

 (도하)  나랑 다른 인간인 줄 알았는데

 

 재빨리 반박 기사 냈더라?

 

 매니저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돼

 

 나 사람 마음 잘 읽어

 

 [저마다 의아해한다]

 

 (태수)  민재 씨까지 같이  우리 회사로 받아 줄 수 있어

 

 혼자서는 못 해

 

 나 사고 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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