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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스 12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무거운 음악]

 

 [바람이 휭 분다]

 

 [새가 지저귄다]

 

 [서해의 거친 숨소리]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산새 울음]

 

 [힘주는 신음]

 

 이 길이 아닌가?

 

 [놀란 신음]

 

 [서해의 비명]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아파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바람이 휭 분다]

 

 [어두운 효과음]

 

 맞네

 

 [지도를 바스락 접는다]

 

 [무거운 음악]

 

 [서해의 거친 숨소리]  [바람이 휭 분다]

 

 [가쁜 숨소리]

 

 (서해)  힘들어

 

 [서해의 가쁜 숨소리]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배고파

 

 [한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숨]

 

 '아차산'

 

 [어두운 효과음]

 

 '아차산'

 

 (서해)  아휴어디야?

 

 찾았다

 

 돌아가려면 먼데

 

 [서해의 힘주는 신음]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바람이 쏴 분다]

 

 [어두운 음악]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은희)  서해야서해야

 

 (서해)  엄마?

 

 (은희)  강서해

 

 서해야서해야강서해

 

 (서해)  엄마?

 

 (은희)  서해야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강서해!

 

 [서해의 당황한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다급한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다급한 신음]

 

 [비명]

 

 [서해의 다급한 신음]

 

 [힘겨운 신음]

 

 [서해의 비명]

 

 [다급한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서해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동기)  잡아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가쁜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동기)  됐어

 

 괜찮아됐어  [조용한 음악]

 

 [서해와 동기의 가쁜 숨소리]

 

 됐어

 

 - 아빠  - (동기괜찮아됐어

 

 (동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울컥하는 숨소리]

 

 [바람이 휭 분다]

 

 [동기의 한숨]

 

 (동기)  모래 쪽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되고

 

 무조건 길이 난 쪽으로  걸어가야 하는 거 알려 줬지?

 

 (서해)  

 

 피곤하면 무조건 쉬고

 

 항상 시야 확보하고

 

 돌아가더라도 안전한 길로  사주 경계하고

 

 (서해)  

 

 근데 왜 그랬어?

 

 [한숨]  [지폐를 툭 던진다]

 

 너 혼자선 업로더까지 못 가

 

 서해야

 

 아빠는 네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밀항이라도 해서 외국으로 나가자

 

 싫어요

 

 엄마랑 한 약속이야

 

 부탁이다

 

 이놈 자식이

 

 [동기가 총을 탁 집는다]

 

 (동기)  받아

 

 업로더 가려거든 그걸로 아빠 쏘고 가

 

 [못마땅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아빠

 

 - ?  - (서해아빠답지 않아요

 

 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러는 거예요?

 

 네가 다치고 고생하고

 

 [떨리는 숨소리]

 

 죽는 거

 

 난 안 무서워요

 

 내가 무서운 건  아무것도 못 해 보고 포기하는 거예요

 

 할 수 있어요꼭 할 거예요

 

 [무거운 음악]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나 혼자서는 업로더까지 못 가요

 

 아빠가 도와줘야 돼요

 

 제발요

 

 과거로 가고 싶어요

 

 [바람이 휭 분다]

 

 [풀벌레 울음]

 

 [바람이 휭 분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서해의 한숨]

 

 [동기의 한숨]

 

 서해야아빠랑 약속해

 

 건너가면 항상 네 몸부터 챙기는 걸로

 

 아빠

 

 무슨 일 있으면 아빠 찾아오고?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업로더 타려면  귀중품이 많이 필요할 거야

 

 브로커한테 수수료도 줘야 되고

 

 [동기가 부스럭거린다]

 

 (동기)  과거로 돌아가면 그런 것들 팔아서  정착금으로 쓴다더라

 

 무기나 뭐과거에는 없는 약 같은 거

 

 아빠이건

 

 이 정도면 한 사람은 탈 수 있겠다

 

 아빠는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동기가 가방을 탁 집는다]  [긴박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서해)  언제부터 쫓아온 거지?

 

 (남자)  이틀 전부터

 

 [긴장되는 효과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

 

 이름

 

 [긴장되는 효과음]

 

 이름

 

 서해강서해

 

 (남자)  업로더는 왜 타려고?

 

 대답해

 

 (서해)  전쟁을 막으려고

 

 (남자)  어떻게?

 

 (서해)  사람을 한 명 구하면 돼

 

 (남자)  누구?

 

 누구!

 

 한태술

 

 [의미심장한 효과음]

 

 (남자)  한태술

 

 

 

 (서해)  한태술엎드려!  [웅장한 음악]

 

 한태술엎드리라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너였구나?

 

 [기기 작동음]

 

 [잔잔한 음악]

 

 [태술의 한숨]

 

 아빠

 

 [새가 지저귄다]

 

 (서해)  아빠

 

 이거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건데

 

 8살 때

 

 아니내가 의심하는 게 아니라

 

 (동기)  미안하다내가 좀 혼란스러워서

 

 [동기의 한숨]

 

 [피식 웃는다]

 

 어릴 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네

 

 엄마 판박이다

 

 맨날 그렇게 말했어요아빠가

 

 키도 많이 컸는데?

 

 (동기)  네 엄마가 너 키 안 큰다고  한약 사다 먹이고 그랬는데

 

 엄마가 알면 좋아하겠다

 

 (서해)  이거요벙커예요

 

 누가 왜 만들어 놨는진 모르겠지만

 

 10 31일에 전쟁이 나요

 

 여기서 아빠랑 나랑  15년 동안 살았어요

 

 [종이를 바스락 편다]

 

 엄마는?

 

 엄만

 

 [차분한 음악]

 

 [한숨]

 

 [한숨]

 

 [한숨]

 

 전쟁이 날 걸 알았으면  왜 우린 미리 도망가지 않았니?

 

 못 가요

 

 사람들은 아직 모르지만  공항에서 다 출국을 막아 놨어요

 

 단속국에서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면  해외로 나갈 수가 없어요

 

 [옅은 한숨]

 

 (서해)  엄마랑 했던 약속  아빠 끝까지 다 지켰어요

 

 나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게  잘 키우겠다고

 

 물론 여기저기 까지고 다치긴 했지만

 

 그건 내가 자꾸 아빠 말 안 듣고  위험한 데 가서 그런 거고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남았잖아요

 

 아빠가 무슨 말씀 하실지 알아요

 

 왜 과거로 왔냐고  물어보고 싶으신 거죠?

 

 아빠라면 보냈을 리 없었을 거라고

 

 맞아

 

 아빠가 보내 줬어요

 

 (서해)  고마워요

 

 나 아빠 말대로 과일도 먹어 봤어요

 

 통조림 말고 진짜 과일이요

 

 놀이공원도 가 봤고요  엄마도 만났어요

 

 나한테 잘해 주는 사람도  진짜 많이 만났어요

 

 내가 가진 거 뺏으려고 하지도 않고

 

 내가 다치면 슬퍼해 주고  목숨 걸고 구하러 와 주는 사람들이요

 

 나 이제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그리고

 

 나 이제 혼자 아니에요

 

 그 사람들한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예요

 

 전쟁 같은 거 모르고

 

 그냥 눈 뜨면 평범한 하루하루에  불평이나 하면서 살 수 있게

 

 내가 꼭 바꿀게요

 

 할 수 있어요

 

 [기기 작동음]

 

 [한숨]  [무거운 음악]

 

 (태산)  네가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는

 

 그냥 옆에 봐내가 거기 있을게

 

 [태술이 흐느낀다]

 

 사랑한다

 

 [문이 탁 열린다]

 

 (박 사장)  [손뼉 치며]  한 회장

 

 [박 사장의 웃음]

 

 구천을 떠돌다가  다시 살아온 느낌이 어때?

 

 아주 좋아

 

 [숨을 들이켠다]

 

 인생이 막 주마등처럼 삭

 

 어찌 됐건  착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기회 되면 박 사장님도 한번 체험해 봐

 

 (박 사장)  나는 지은 죄가 많아서 관둘래

 

 [박 사장의 웃음]

 

 (태술)  우리 형

 

 형한테 무슨 짓 한 거야?

 

 말해 주기로 했잖아빨리 말해

 

 [박 사장의 한숨]

 

 그래

 

 네 형 한태산이가

 

 시그마한테 잡혀서  고문당하고 열쇠 뺏기고

 

 금고의 위치까지 말해 줬는데

 

 단속국에 있던 아그네스가

 

 (박 사장)  그 틈에 네 형 한태산을 슈킹한 거지

 

 열쇠랑 같이

 

 [어이없는 숨소리]

 

 다 한패였다는 거야너희들 다?

 

 시그마도 서진이도 단속국도 다?

 

 아이한패라니그냥 얽히고설킨

 

 그냥 비즈니스 관계지

 

 (박 사장)  아무튼 내가 또 아그네스한테  네 형 한태산을 슈킹했지

 

 그리고 제안을 했어

 

 그 열쇠를 구해서 가져오면

 

 내가 너 한태술을  이모저모로 보호해 주겠다고

 

 열쇠 찾아서 전쟁 나면

 

 업로더 타고  다시 여기로 오라고 한 거야?

 

 그렇지

 

 우리 저첫 통화 한 거  기억 안 나?

 

 [박 사장의 웃음]

 

 김포

 

 [의미심장한 음악]  [박 사장의 웃음]

 

 (박 사장)  한태산 씨

 

 (박 사장)  열쇠는 잘 가지고 왔어?

 

 (태술)  열쇠 가지고 왔어요  [어두운 효과음]

 

 (박 사장)  

 

 팔다리는 잘 붙어 있고?

 

 (태술)  ?

 

 (박 사장)  팔다리는 잘 붙어 있냐고이씨

 

 

 

 (박 사장)  그래건강이 최고지

 

 우리 만납시다

 

 그 열쇠 가지고 와

 

 (태술)  어디로 가면 되죠?

 

 (박 사장)  우리가 데리러 갈게

 

 지금 있는 데는 어디야?

 

 지금아는 사람 집에요

 

 (박 사장)  아는 사람 집에?  [어두운 효과음]

 

 저기팔다리는 잘 붙어 있다 그랬지?

 

 (태술)  

 

 (박 사장)  그럼 내 뭐 하나만 물어볼게

 

 오른쪽 팔에 뭐라고 쓰여 있어?

 

 [어두운 효과음]

 

 

 

 너 한태산 아니지?

 

 [긴장되는 효과음]

 

 [선호의 힘겨운 신음]  쟤 잡아

 

 빨리

 

 (박 사장)  근데 한태산이가 다시  시그마한테 잡힌 거야

 

 그러니까 아그네스가  한태산이가 가지고 있는

 

 업로더 설계 도면이 뺏기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네 형 한태산한테 그냥  어주사 놓은 거지

 

 왜 말 안 했어?

 

 말하지 말래

 

 (박 사장)  아무튼 한태산이는  그 열쇠를 구해서 나한테 가져오고

 

 난 너 한태술을  심적물적으로 지원해 준다

 

 그게 다야

 

 [다가오는 발걸음]  [못마땅한 숨소리]

 

 아이고왔어?

 

 [박 사장의 웃음]

 

 근데 아버님은 가셨나?

 

 [박 사장이 피식 웃는다]

 

 근데 아버님 성격  보통 아니시더라그렇지?

 

 그 성격도 유전인가?

 

 [박 사장의 웃음]

 

 [태술을 탁 잡으며]  가자여기 있는 거 불안해

 

 나 아직 할 일이 좀

 

 (박 사장)  아이고둘이 뭐 그렇게  소속닥거려?

 

 네 애인 구해 줬으니까 이제

 

 이거 고쳐

 

 (태술)  [한숨 쉬며]  , USB 있어?

 

 (박 사장)  USB?

 

 - (태술) USB  - (박 사장있어있어있어

 

 (서해)  지금 뭘 고치라는 거야?

 

 [박 사장이 부스럭거린다]

 

 (태술)  내가 박 사장 다운로더 고장 냈거든  [서랍이 스르륵 닫힌다]

 

 [서해의 한숨]

 

 [USB 인식음]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프로그램 작동음]

 

 [USB를 탁 뺀다]

 

 근데

 

 내가 사장님에 대한 신용이 없어서

 

 내가 이걸 주면은  우리를 곱게 보내 줄지 어떻게 믿어?

 

 그래그러면 뭐

 

 다 죽여 버리고  뭐그냥 이렇게 뺏지

 

 [박 사장의 웃음]

 

 빙빙아일로 와

 

 [다가오는 발걸음]

 

 ()  누나괜찮아요?

 

 ?

 

 [썬의 한숨]

 

 ()  안 괜찮아요

 

 (빙빙)  똑바로 서이씨

 

 ()  그만 좀 때려요!

 

 (박 사장)  아이좀 조용히 좀 해이씨

 

 

 

 

 

 로크 걸어 놨는데

 

 [웃음]

 

 (박 사장)  잔머리 굴리네?

 

 그래

 

 저 손 쏴 버려

 

 [긴장되는 음악]

 

 - 그냥 줘  - (태술?

 

 그냥 주라고괜찮아

 

 뭐가 괜찮아난 안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주라잖아

 

 [탄성]

 

 비번

 

 - 1  - (박 사장

 

 8, 1, 8

 

 (박 사장)  번호 좋네

 

 십팔 십팔

 

 [웃음]

 

 빙빙아

 

 이거서둘러서 빨리해 봐

 

 [기기 작동음]

 

 어떻게 됐어!

 

 지금 하고 있잖아요  이제 재부팅했는데

 

 아직 꽂지도 않았어

 

 (박 사장)  빨리빨리 해  [USB 인식음]

 

 [프로그램 작동음]

 

 "프로그램 다운로드"

 

 됐어요

 

 [기뻐하는 숨소리]

 

 ()  저희그럼 저희  이제 집에 가도 되는 거죠?

 

 신세가 많았습니다

 

 [서해가 태술을 탁 잡는다]

 

 [총성]  [태술의 놀란 신음]

 

 아씨진짜 이럴 줄 알았어내가

 

 (태술)  뭐 하는 거야!

 

 [태술의 한숨]

 

 (박 사장)  내가 너희들한테 받을 빚이 있거든

 

 팔자에도 없는 단속국을 다녀오질 않나

 

 저 애는 총을 맞고  일어서도 걷지를 못하고

 

 이게 다

 

 [긴장되는 음악]  누구 때문일까?

 

 (서해)  왜 나한테 그래?

 

 아저씨 인생인데 아저씨 때문이지

 

 하지 마

 

 (서해)  어차피 다 정해져 있다며

 

 그쪽이 단속국 가는 것도

 

 가족들 못 만나는 것도  다 정해져 있는 거겠지

 

 근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화풀이하는 거야?

 

 [헛웃음 치며]  화풀이지랄이야?

 

 그래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화가 나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그게 화가 나지!

 

 [서해가 피식 웃는다]

 

 그렇게 말해 두면 마음이 편해?

 

 못 한다고 미리 말해 두면

 

 나중에 못 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뭐그런 건가?

 

 미리 변명해 두는 거잖아

 

 [헛웃음]

 

 (서해)  그런데 어쩌나?

 

 내가 뭐 하나 말해 줄까?

 

 이미 좀 바뀌었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총성]

 

 (선호)  !

 

 [의미심장한 효과음]

 

 (서해)  원래 내가 맞는 총이었어

 

 일기장에 쓰여 있었어

 

 총 맞고 못 걷게 될 거니까  미리 준비해 두라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네 형한테 줘

 

 [약을 탁 받는다]

 

 스팀 셀이야

 

 ()  그게 뭐예요?

 

 줄기세포아직 개발 안 됐어

 

 (서해)  그쪽은 쫄보라 못 하겠지만  나는 미래 바꿀 수 있어

 

 이미 바뀌고 있고

 

 그러니까 쏘고 싶으면 쏴

 

 [긴장되는 효과음]

 

 가자

 

 [박 사장이 소리친다]  [총성]

 

 [박 사장의 웃음]

 

 이미 정해져 있어그래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게 더 화가 난다고!

 

 ()  누나진짜 대박 멋있었어요

 

 근데 몸은요진짜 괜찮아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서해)  괜찮아

 

 (태술)  강서해

 

 너 좀 전에 그 말 진짜야?

 

 원래 그 총 네가 맞는 거였어?

 

 (서해)  

 

 (태술)  왜 말 안 했어?

 

 그럼 단속국에  잡혀 들어가는 것도 알고 있었어?

 

 너 나한테  말 안 한 거 또 뭐 있어?

 

 나도 다는 몰라

 

 (태술)  그럼 아는 건?

 

 왜 화를 내?

 

 왜 그래갑자기?

 

 왜들 그래요?

 

 (서해)  [당황하며]  아파

 

 [한숨]

 

 [선호의 떨리는 숨소리]

 

 [달그락거린다]

 

 [박 사장의 한숨]

 

 [차분한 음악]

 

 (선호)  

 

 [선호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옅은 웃음]

 

 괜찮아?

 

 [힘겨운 신음]

 

 [안도하는 한숨]

 

 [피식 웃는다]

 

 [풀벌레 울음]

 

 (서해)  가끔 같은 꿈을 꿔

 

 무덤을 봤어

 

 내 무덤이었어

 

 일기장도 거기서 찾은 거야

 

 근데 어떤 걸 만졌어

 

 그때부터 꾸는 꿈이야

 

 무슨 꿈인데?

 

 앞으로 일어날 일

 

 타임 패러독스?

 

 (서해)  

 

 마지막 날에 성당 같은 곳이었어

 

 우리 둘은 결혼식 옷을 입고 있었고

 

 난 총에 맞았어

 

 시그마가 너한테 고르라고 해

 

 [무거운 음악]

 

 (시그마)  한태술 씨

 

 너냐시그마?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여자야세상이야하나만 골라

 

 너랑

 

 세상

 

 둘 중에서

 

 어떻게 알았어?

 

 시그마 만났어

 

 너 잠들어 있는 동안에

 

 그놈이 뭐래?

 

 업로더 만들라고

 

 (서해)  시그마 찾지 말자고 했던 거  그거 때문이야

 

 [어두운 음악]

 

 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돼

 

 지난번에는

 

 업로더를 만들었구나?

 

 만약에 또 그런 상황이 온다면

 

 업로더 만들지 마

 

 만들어 봤자 나는

 

 어차피 죽어

 

 아니

 

 한 번 더 기회가 생기는 거지

 

 모두가 한 번 더 죽게 되는 거야

 

 안 만들면

 

 넌 어떻게 되는 건데?

 

 업로더가 없으면

 

 건너오는 사람도 없게 되는 거잖아

 

 그럼 너도

 

 (서해)  약속해

 

 안 만들겠다고

 

 "아시아 마트"

 

 (박 사장)  뭐야돈이지?

 

 물은 내가 배달시켰으니까  저오거든 지하실에 갖다 놓고

 

 내가 적어 놨어

 

 그다음에 총

 

 이건 그냥 닥치는 대로  그냥 총은 다 사

 

 방독면방진복소금설탕  통조림초콜릿알았어?

 

 (선재)  라면은요?

 

 라면은자식아그거 먹다가  냄새 풍기면 개떼처럼 몰려들어

 

 [선재의 머쓱한 신음]

 

 (박 사장)  아참그러고 저기  육포육포육포 많이 사

 

 (선호)  있어요

 

 - (박 사장있어?  - (선호

 

 아무튼 뭐이번에 들어가면  몇 달 동안 못 나오니까

 

 닥치는 대로 웬만한 건 다 사 가지고

 

 혹시 돈 남거든다시 다 가져와

 

 - (빙빙어디 가요?  - (박 사장어디 가

 

 (빙빙)  어디요?

 

 (박 사장)  어디 간다고  그러니까 빼먹지 말고 다 사 와

 

 [문이 탁 여닫힌다]

 

 [선재의 힘주는 신음]

 

 [선호의 힘주는 신음]

 

 [선호의 한숨]

 

 (빙빙)  사장님 감방 들어가서  전쟁 피한 거래

 

 내가 어제 들었어진짜

 

 - (선재난 알고 있었는데?  - (선호나도

 

 존나 몰랐으면서

 

 (선호)  진짜 알았어

 

 왜 갔대?

 

 사람 죽였대

 

 진짜나쁜 새끼였네

 

 [선재가 피식 웃는다]

 

 (선재)  너 몰랐냐?

 

 누구 죽였는데?

 

 (선재)  몰라

 

 아씨은근 사생활 챙겨

 

 [기어 조작음]

 

 [안전벨트 조작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탄성]

 

 [웃음]

 

 하나도 안 변했네

 

 (진희)  뛰어내릴 거야

 

 [진희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형도의 성난 신음]

 

 (형도)  이게 미쳤나

 

 [형도의 헛웃음]

 

 네 통장으로 매달 꼬박꼬박  300만 원씩 넣어 주는  [진희가 훌쩍인다]

 

 그 새끼 누구야?

 

 (진희)  모른다니까

 

 (형도)  너 그 새끼랑 바람났냐?

 

 (진희)  ?

 

 미친놈

 

 (형도)  '미친놈'

 

 [형도의 성난 신음]  [진희의 힘겨운 신음]

 

 [헛웃음]

 

 인간쓰레기 같은 새끼

 

 아이그래일을 해야지

 

 집구석에서 마누라나  후두려 패고 양아치 같은 새끼

 

 정신 못 차리네아유

 

 [코를 훌쩍인다]

 

 정신 차려이 새끼야

 

 [형도의 아파하는 신음]

 

 (형도)  어떤 미친 새끼가 돌을 던졌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잡히면 아주 죽여 버릴 거야!

 

 미친년이게 다 너 때문이야

 

 [진희의 힘겨운 신음]  [진희가 털썩 쓰러진다]

 

 [풀벌레 울음]

 

 ()  뭐 해요?

 

 (서해)  그냥바람 좀 쐬려고

 

 단속국에서 어려운 일도 해 줬다면서?

 

 고마워

 

 에이아니에요

 

 저는 뭐별로 한 거 없어요

 

 그냥 뛰어다니고 인질로 잡혀 있고

 

 ()  근데 무섭긴 진짜 엄청 무서웠어요

 

 안 오실까 봐

 

 근데 마지막 날 그거 진짜예요?

 

 엿들었어?

 

 아니요옆방에 있다가  들려서 들었어요

 

 ()  솔직히 난 하나도 모르겠어요

 

 업로더니 다운로더니 전쟁이니

 

 그럼그럼 저랑 같이  외국으로 가면요?

 

 그럼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거죠맞죠?

 

 말했잖아난 못 간다고

 

 왜요한태술 때문이에요?

 

 둘이 무슨 일 있었어요?

 

 내가 딱 보면 알아

 

 재선아

 

 [잔잔한 음악]

 

 (서해)  저기

 

 ()  뭐요한강 대교요?

 

 저기가 우리 집이었어벙커

 

 ()  리버 뷰였네요

 

 그때는 다 말라 있었어

 

 

 

 (서해)  저기 보이는 거 다 불타고 부서질 거야

 

 누구 때문이 아니야

 

 내가 원해서 남는 거지

 

 그럼 저 하나만 물어볼게요

 

 핵전쟁은 왜 일어나는 거예요?

 

 시그마가 핵폭탄을 터트려서

 

 그놈 업로더 타고 온 놈이라면서요

 

 맞아

 

 그럼 업로더를  없애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냥 그거 만든 사람을 없애면

 

 (서해)  야  [어두운 음악]

 

 [한숨]

 

 누나답지 않게  엄청 돌아가는 거 같아요

 

 다른 건 막 직진이면서

 

 ()  누나

 

 누나 한태술 좋아하는 거 맞죠?

 

 [무거운 효과음]

 

 왜요?

 

 불편해

 

 아니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태술의 헛기침]

 

 (태술)  뭐야두 잔밖에 안 가져왔는데

 

 마실래?

 

 왜 저래?

 

 나 아까 말 안 한 게 있어 가지고

 

 시그마 만났다고 했잖아

 

 근데 그놈이

 

 나를 아는 거 같아

 

 무슨 말이야?

 

 (태술)  걔가 그랬단 말이야

 

 자기 기억 안 나냐고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 봤다근데

 

 진짜 1도 기억이 안 나

 

 [서해의 어이없는 한숨]

 

 블러핑일 수도 있고

 

 모르겠어

 

 블러핑이 뭐야?

 

 

 

 블러핑

 

 허세

 

 아무것도 없으면서 막 있는 척

 

 막 대단한 척하는 거

 

 너네맨날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하고

 

 그거랑은 다르지

 

 나는 진짜 다 아니까 안다고 하는 거고

 

 뭐래

 

 [무거운 음악]  [피식 웃는다]

 

 [한숨]

 

 

 

 꼭 너랑 세상이랑 골라야 돼?

 

 (태술)  나 그런 거 진짜 싫은데

 

 나 원래 막 둘 중의 하나 고르는 거  진짜 싫어해

 

 막 중국집 시켜도 난 다 시켜

 

 너 자꾸 쓸데없는 소리 할래?

 

 안 할래

 

 (태술)  이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아니당연히 시그마도 없애고  전쟁도 막아야지

 

 

 

 네가 없어지잖아

 

 그런 거 싫어

 

 [한숨]

 

 [어두운 효과음]

 

 (태술)  뭘까?

 

 우리가 그 집에 갈 걸  그놈은 알고 있었을까?

 

 이 그림은?

 

 일부러 남긴 걸까우리한테?

 

 근데 그림이 좀 이상해

 

 어디가?

 

 (서해)  여기

 

 미래엔 이 건물들 없어

 

 [의미심장한 음악]

 

 [기기 작동음]

 

 [기기 작동음]

 

 [기기 작동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거 뭐야?

 

 (태술)  ?  [어두운 음악]

 

 (서해)  이거

 

 [기기 작동이 멈춘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나 이거

 

 이거 본 적 있어

 

 [잠금장치가 달칵 열린다]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난 형이 그냥  들고 다니는 건 줄 알았어

 

 어렸을 때 본 그림이었고

 

 시그마가 나를 안다고 했고

 

 만났던 적이 있었던 거야

 

 (서해)  여기에 그놈이 있다?

 

 (태술)  

 

 (서해)  [한숨 쉬며]  얼굴 다 확인해 봐야겠네

 

 근데 괜찮아?

 

 (태술)  뭐가?

 

 (서해)  흑역사 같은 거 있는 거 아니야?

 

 흑역사라는 말을 알아?

 

 누가 알려 줬어?

 

 썬이가 알려 줬구나?

 

 [밝은 음악]  뭐래

 

 그런 게 어디 있어?

 

 원래부터 완성형 인간인데

 

 [태술이 앨범을 사락사락 넘긴다]  [헛웃음]

 

 그래

 

 [태술이 숨을 후 내쉰다]

 

 [태술의 지친 신음]

 

 [태술이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의아한 신음]

 

 찾았어?

 

 (태술)  아니

 

 

 

 얘가 나 좋아했었는데

 

 [웃으며]  그래송지혜송지혜

 

 송지혜

 

 얘가얘가 나 개구리  접어 주고 그랬어백 마리

 

 [헛웃음]

 

 [앨범을 사락사락 넘기며]  예쁘네

 

 이제 걔한테 구해 달라고 하면 되겠네

 

 아니왜 그게 그렇게 가?

 

 (태술)  거기까지 가면 안 되지

 

 (서해)  

 

 (태술)  강서해

 

 [한숨]

 

 가만있어 봐있잖아

 

 내가 생각을 좀 해 봤거든?

 

 되게 과학적으로

 

 그날그날에 대해서  내가 과학적으로 생각을 했다고

 

 [잔잔한 음악]

 

 결 엇갈림 상태에서  시공간을 떠돌 때 일어났던 일들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재라고 결론을 내렸어

 

 무슨 말이야?

 

 바닷가에서

 

 (태술)  우리

 

 (서해)  

 

 마지막인 줄 알고 그랬던 거잖아

 

 (태술)  ?

 

 작별 인사였잖아작별 인사

 

 [앨범을 툭 내려놓으며]  잠깐잠깐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아니미래에선 작별 인사가 그래?

 

 ?

 

 그렇게 진해미국이야?

 

 아니면 뭐내가 지금 과거 사람이라서  지금 후지게 구는 거야?

 

 너 비혼주의자라며

 

 비혼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

 

 너 비혼주의자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

 

 [못마땅한 숨소리]

 

 에잇

 

 (서해)  찾았어

 

 [태술의 한숨]

 

 이거 맞지?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태술이 책자를 사락 넘긴다]

 

 [책자를 사락 넘긴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이 책자를 사락 넘긴다]

 

 누가 그린 거 같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이름이 없어

 

 집에 또 하나 없어?

 

 이런 걸 누가 두 개씩 갖고 있어?

 

 (서해)  그건 그렇네

 

 [의미심장한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서해)  여기야?

 

 (태술)  

 

 전부 여기서 시작한 거야

 

 서해 너는 핑크색 좋아하지?

 

 뭐야갑자기?

 

 아니

 

 다이어리도 핑크색총도 핑크색

 

 그 옆에 붙어 있는  뭐부품들도 핑크색

 

 (태술)  핵전쟁까지  72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내가 너에 대해서 아는 게

 

 그런 것밖에 없어서

 

 평생 쓸데없는 짓에

 

 시간만 낭비했네

 

 나 뭐 했니?

 

 이제 시간이 없어

 

 [피식 웃는다]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

 

 그건 찜질방에서 이미 알았지

 

 넌 돈가스?

 

 한 세 개는 말해 줘야지

 

 바나나

 

 그리고

 

 떡볶이엄마가 만들어 줬던

 

 [탄성]

 

 노래는?

 

 BTS '봄날'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아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잔잔한 음악]

 

 죽을래?

 

 그만해이제왜 자꾸 물어봐?

 

 [벅찬 신음]

 

 안 잊어버리려고

 

 [문이 스르륵 열린다]

 

 (교사1)  어떻게 오셨어요?

 

 (교사1)  생활 기록부 열람?

 

 여기에 이름이랑  졸업 연도 적어 주세요

 

 (태술)  제가 졸업을 여기서 안 해서요

 

 (교사1)  그럼 입학 연도 적어 주세요

 

 한태술?

 

 (태술)  

 

 그 한태술?

 

 (교사1)  어머어머저 완전 팬이에요  [익살스러운 음악]

 

 실물로 보니까 훨씬 잘생기셨어요

 

 [멋쩍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교사1)  제가아니저희 반 애들이  정말 팬이거든요

 

 [교사1의 웃음]

 

 과학 그림 그리기 대회 때

 

 애들이 전부 다 그때  비행기 구하신 그림만 그리더라고요

 

 애들 장래 희망이  다 과학자로 바뀌었다니까요

 

 (태술)  [웃으며]  그래요?

 

 (교사1)  뇌만 섹시하신 줄 알았더니  지덕체를 겸비하셨어요

 

 되게 신선한 표현이네요

 

 [교사1과 태술의 웃음]

 

 (교사1)  그래요?  [서해의 헛웃음]

 

 뭐 해시간 없어

 

 저기, 91년도 학생

 

 여자 친구세요?

 

 - (서해아닌데요  - (태술

 

 [교사1의 멋쩍은 웃음]

 

 (교사1)  저기저 같이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죠?

 

 - 그럼요예  - (교사1) 감사합니다

 

 [교사1이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교사1의 헛기침]  [흥미로운 음악]

 

 - (태술저기근데 저기  - (교사1) 

 

 SNS는 좀그냥 개인 소장예  [교사1의 탄성]

 

 (교사1)  그럼요

 

 대박

 

 하나

 

 [카메라 셔터음]

 

 감사합니다

 

 얼른 찾아다 드릴게요

 

 (태술)  아니요아니요저  제가 직접 가서 찾으면 안 될까요?

 

 

 

 아니그게 제가

 

 과거 사진에 자신이 없어 가지고

 

 알겠습니다편하신 대로 하세요

 

 감사합니다

 

 자료실이 어디에 있어요?

 

 , 2층 복도 끝에 있어요

 

 (태술)  알겠습니다

 

 (교사1)  감사합니다

 

 [살짝 웃는다]

 

 [문이 스르륵 닫힌다]

 

 [웃음]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휘파람]

 

 [교사1의 웃음]

 

 [교사1의 휘파람]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긴장되는 음악]  [교사2의 겁먹은 신음]

 

 조용히 해

 

 한 번만 더 그러면 죽는다

 

 [교사2의 겁먹은 신음]

 

 [휘파람]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교사1의 웃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어두운 음악]

 

 "목표 대상"

 

 [시스템 알림음]  [단속국 대원들의 다급한 숨소리]

 

 [키보드 조작음]

 

 (우진)  용의자 확보  [문이 철컹 열린다]

 

 주요 감시 위치에 한태술 떴습니다

 

 [문이 철컹 닫힌다]  [키보드 조작음]

 

 여자앤?

 

 같이 있답니다

 

 20분 거리입니다

 

 [태술이 숨을 후 내쉰다]

 

 (서해)  여기 있는 거야?

 

 (태술)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술의 한숨]

 

 [태술의 탄성]

 

 (서해)  몇 반이었어?

 

 (태술)  4

 

 좀 살살 해

 

 [기록부를 사락 넘기며]  빨리 찾아

 

 너 왜 그래?

 

 '뇌만 섹시하신 줄 알았는데  지덕체를 겸비하셨어요'

 

 뭐야지금 그거 때문에 이러는 거야?  [서해가 기록부를 사락 넘긴다]

 

 아주 좋아 죽더구먼

 

 [피식 웃는다]

 

 여기여기 들어오려면  잘 보여야 되잖아

 

 (서해)  '한태술'

 

 '성적은 우수하나  수업에 집중을 안 하고 산만함'

 

 '자기중심적이고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이 없음'

 

 그렇게 썼어?

 

 (서해)  지금이랑 똑같네

 

 '두뇌가 명석하지만 사교성이 부족함'

 

 '모둠 활동 참여가 저조하여  지도가 필요'…

 

 (태술)  잠깐만

 

 잠깐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원주)  태술아  [어두운 효과음]

 

 (원주)  태술아

 

 한태술나 서원주야!

 

 한태술!

 

 !

 

 [긴장되는 효과음]

 

 맞아

 

 그놈이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아이1)  이 똥파리 새끼야  [퍽퍽 차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2)  더러운 응가 처먹은 똥파리 새끼야

 

 (아이3)  이 똥파리 새끼야!

 

 (아이2)  이 똥파리 새끼야!  [아이들이 저마다 소리친다]

 

 [퍽퍽 차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1)  이 똥파리 새끼야  내 옆에 오지 말라 그랬지?

 

 (아이2)  어유더러워

 

 일부러 병균 옮기려고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거 아니야?

 

 (아이3)  '파리대왕'? 넌 맨날 이런 거만 읽냐?

 

 (아이2)  아유진짜

 

 (아이3)  열라 더러워

 

 - 저 책에 침 다 튀었어  - (아이1) 아유  [아이들이 퍽퍽 찬다]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이 새끼랑 있으면 광견병 걸린대  [아이1의 못마땅한 신음]

 

 (아이2)  얘네 아빠 개장수잖아

 

 - (아이1) 더러워똥파리 새끼야!  - (아이3) 더러운 똥파리 새끼야!

 

 (어린 태술)  광견병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 안 돼

 

 그리고 '파리대왕'은 곤충 얘기 아니야

 

 필독 도서인데 아직도 안 읽었냐?

 

 (아이1)  이 병신은 또 뭐야?

 

 (아이2)  '뭐였는데

 

 한태술

 

 (아이1)  너 말할 줄 아냐?

 

 난 또 하루 종일 하늘만  쳐다보고 있길래 벙어리인 줄 알았지

 

 (아이2)  넌 공부 잘하니까 살려 줄게  [아이1의 한숨]

 

 꺼져라

 

 안 되겠는데?

 

 (어린 태술)  내가 이번 주 도서관 당번이라서  빌린 책은 수거해야 돼

 

 이 고아 새끼 주제에 너도 맞고 싶냐?

 

 뭐야?

 

 (어린 태술)  나트륨이랑 물

 

 섞어 봐

 

 섞어 보라니까

 

 [가스가 픽 샌다]

 

 [펑 터진다]

 

 [아이들의 비명]

 

 더 큰 거 터트리기 전에 꺼져

 

 [아이들의 다급한 숨소리]

 

 섞으란다고 섞냐?

 

 아까 과학 시간에 배운 건데

 

 폭발한다고 가까이 두지 말라고

 

 (원주)  고마워

 

 (어린 태술)  뭐가?

 

 난 그냥 오늘 배운 거 복습한 거야

 

 [잔잔한 음악]

 

 [입바람을 후후 분다]

 

 내일까지야

 

 꼭 반납해

 

 [원주가 크레파스를 쓱쓱 문지른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문이 덜컹 열린다]

 

 (원주 부)  아비 왔다  [문이 쾅 닫힌다]

 

 [술 취한 목소리로]  왔어

 

 [크레파스를 탁 놓는다]  [원주 부의 힘겨운 신음]

 

 - (원주 조모아이고애 잔다  - (원주 부이 새끼가  [어두운 음악]

 

 (원주 부)  [문을 쾅쾅 치며]  아비가 왔는데 인사도 안 해새끼야!

 

 열어

 

 이 새끼가이게  [겁먹은 숨소리]

 

 [원주 부의 못마땅한 신음]  (원주 조모)  술 좀 작작 처먹어!

 

 (원주 부)  [문을 쾅쾅 치며]  비켜비켜!

 

 [원주 조모가 말린다]

 

 문 잠갔냐?

 

 [문을 쾅쾅거리며]  문 열어

 

 안 열어이 새끼야

 

 이 새끼가!

 

 [원주 조모가 말린다]  이 버러지 같은 새끼야일어나!

 

 이 새끼너도놔 봐!

 

 너도 오늘 뒈져 봐라?

 

 [겁먹은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바깥이 시끌시끌하다]

 

 [다가오는 발걸음]

 

 이게 뭐야?

 

 [공책을 탁 닫는다]

 

 (원주)  태술이 너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거 같아

 

 (어린 태술)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나 미래를 볼 줄 알거든

 

 내가 그림으로 그린 일은  꼭 실제로 일어나

 

 (원주)  너는 세상을 구하게 될 거야

 

 내가 봤어

 

 [의미심장한 음악]

 

 아이뭐냐니까

 

 (어린 태술)  몰라도 돼

 

 맨날 공책에 그림 그리잖아

 

 그림 아닌데

 

 그럼 뭔데?

 

 설계도

 

 무슨 설계도?

 

 타임머신

 

 타임머신?

 

 시간 여행

 

 (어린 태술)  

 

 지금은 못 하지만  나중에 어른 되면 진짜로 만들 거야

 

 [탄성]

 

 그럼 미래도 갈 수 있어?

 

 아니난 과거로만

 

 (원주)  ?

 

 과거는 다 아니까 재미없지 않아?

 

 과거로 갈 거야

 

 [어두운 음악]  [옅은 한숨]

 

 (원주)  태술아

 

 만약에 네가 진짜로 타임머신 만들면

 

 [책상을 탁 짚는다]

 

 내가 제일 먼저 타도 돼?

 

 (아이1)  아유진짜아유진짜  [저마다 구시렁거린다]

 

 아유한 번만 더 만나면  그땐 죽을 줄 알아

 

 [아이들이 연신 구시렁거린다]

 

 (아이3)  짜증 나

 

 아유아유짜증 난다

 

 (어린 태술)  요즘엔 괴롭히는 놈들 없어?

 

 (원주)  

 

 - (어린 태술잘됐네  - (원주

 

 (어린 태술)  근데 그 멍은 왜 그런 거야?

 

 ?

 

 있잖아저번에 그거  다시 가르쳐 줄 수 있어?

 

 터지는 거

 

 ?

 

 (원주)  ?

 

 [고민하는 신음]

 

 그냥복습하려고

 

 물이랑

 

 나트륨

 

 근데 그런 건 어디서 팔아?

 

 비싸?

 

 글쎄

 

 과학실 창고에 많던데?

 

 [의미심장한 효과음]

 

 [피식 웃는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원주 부)  [문을 쾅쾅 치며]  열어

 

 [긴장되는 음악]  열어열어안 열어이 새끼야?

 

 너 이 문 부술 거야빨리 열어

 

 좋은 말로 할 때 열어

 

 열어!

 

 너 인마이런 식으로?

 

 아빠 개무시하면 너 가만 안 둔다

 

 빨리 열어열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열어열어!

 

 [문을 덜컥거리며]  빨리 열어인마

 

 [원주 부의 힘주는 신음]

 

 너 이제 뒈졌어!

 

 [긴장되는 효과음]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교사3)  서원주

 

 서원주

 

 서원주 결석했어?

 

 한태술

 

 (어린 태술)  

 

 (교사3)  너 원주랑 친하지?

 

 아니요

 

 둘이 맨날 집에 같이 갔잖아

 

 (어린 태술)  걔가 따라온 건데요?

 

 - (교사4) 선생님  - (교사3) 윤 선생

 

 다들 자습하고 있어

 

 [문이 스르륵 닫힌다]  [시끌시끌하다]

 

 (아이1)  얘들아얘들아모여 봐 봐모여 봐

 

 너 그거 들었냐?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광견병네 집에 불났대

 

 어제 펑 하고 터지는 소리 못 들었어?

 

 (아이3)  진짜야?

 

 (아이2)  걔네 할머니랑 아빠랑 다 죽었대

 

 개들도 다 불타 죽었대

 

 (아이3)  진짜?  [아이들이 호응한다]

 

 (원주)  나 미래를 볼 줄 알거든

 

 내가 그림으로 그린 일은  꼭 실제로 일어나

 

 (아이들)  !

 

 [의자가 드르륵 밀린다]

 

 [어린 태술이 달그락거린다]

 

 [부스럭거린다]

 

 [어두운 효과음]

 

 [원주의 웃음]

 

 (원주)  이제

 

 조용해

 

 [긴장되는 음악]

 

 조용해서 너무 좋아

 

 너 무슨 짓 했어?

 

 네가 가르쳐 줬잖아

 

 너랑 똑같이 한 거야

 

 (어린 태술)  저리 가가까이 오지 마

 

 [어두운 효과음]

 

 빨리 경찰서에 자수해

 

 ?

 

 너랑 똑같이 했는데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돼?

 

 네가 시켰잖아!

 

 내가 언제이 미친놈아!

 

 (어린 태술)  꺼져!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헛웃음]

 

 뭐라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꺼지라고!

 

 [웃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그 눈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아

 

 [종이를 바스락 구긴다]

 

 (원주)  다 죽여 버릴 거야

 

 [음산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처음으로 타겠다고

 

 ?

 

 업로더

 

 [쾅 소리가 울린다]

 

 [함께 놀란다]

 

 [긴박한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유리가 와장창 깨진다]  [태술의 놀란 신음]

 

 [유리가 와장창 깨진다]

 

 [서해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함정이야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그마)  태술아

 

 [긴장되는 효과음]  놀자

 

 [긴박한 음악]

 

 태술아!

 

 놀자!

 

 한태술!

 

 미친놈

 

 (시그마)  놀자!

 

 한태술!

 

 [긴장되는 음악]

 

 (시그마)  태술아놀자!

 

 태술아놀자!

 

 한태술!

 

 [감성적인 음악]

 

 (태술)  서해야이런 순간이 오면  꼭 해 보고 싶은 게 있었어

 

 [스파크가 지직거린다]

 

 (에디)  [버럭 하며]  밖에서 지금 얼마나 난리들인 줄 알아?

 

 태술이는 이걸 혼자 했다고

 

 (봉선)  회장님싸우지 마세요

 

 시그마 못 이겨요

 

 (서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 사장)  그놈들 다 건너온 놈들이야선발대

 

 [어두운 효과음]

 

 (태술)  서해야안 돼

 

 [웃음]

 

 (박 사장)  너희들 지금 그놈 시나리오에  그냥 그대로 말리고 있는 거야!

 

 오늘은 그냥 가자아직 기회는 있어

 

 (서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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