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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스 14

 

 [긴박한 음악]  (태술)  서해야내 말 좀 들어 봐

 

 제발

 

 오늘은 안 돼

 

 제발서해야

 

 제발 오늘은

 

 제발

 

 [떨리는 숨소리]

 

 [서해가 탁 밀친다]  [태술의 신음]

 

 [총성]  [영상이 지직거린다]

 

 (에디)  [놀라며]  태술아

 

 (시그마)  저거 왜 이래?

 

 (현승)  카메라가 꺼진 거 같습니다

 

 [한숨]

 

 [총성]

 

 [길복의 힘주는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박 사장의 힘겨운 신음]  [길복의 비명]

 

 [문이 쾅 열린다]

 

 [태술의 힘겨운 숨소리]

 

 (빙빙)  도망갔어요  [태술의 다급한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택시택시!

 

 (길복)  택시!  [자동차 경적]

 

 [차가 끼익 멈춘다]

 

 [긴장되는 효과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못마땅한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타이어 마찰음]

 

 [거친 숨소리]

 

 [길복의 가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태술의 가쁜 숨소리]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박 사장)  

 

 [박 사장의 탄식]

 

 저기시그마는?

 

 (태술)  없어졌어

 

 (박 사장)  이런

 

 [통화 연결음]

 

 여자애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태술)  몰라

 

 [통화 종료음]

 

 안 받아저기뭐야저기  씨, GPS 같은 거 안 깔아 놨어?

 

 [한숨 쉬며]  단속국 때문에

 

 (박 사장)  이런

 

 [박 사장의 탄식]

 

 빙빙아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덜컹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여보세요서해야?

 

 (시그마)  고마워덕분에 살았어

 

 [어두운 음악]

 

 너 이 새끼

 

 (시그마)  아니나한테 왜 그래?  네가 한 선택이야

 

 서해는?

 

 삐졌어?

 

 (시그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여자애가 자기 발로 떠난 거지

 

 이제 너한테 안 돌아오지 않을까?

 

 방금 네가 걔 아빠 죽인 원수 놈  감싸 줬잖아

 

 (시그마)  최악이네

 

 아무튼 내가 오늘 너한테  신세 많이 졌어

 

 형님은 내가 잘 돌봐 드릴게

 

 너 내가 반드시 찾는다

 

 반드시 찾아서

 

 (시그마)  이번엔 경고야

 

 물론 넌 나한테 너무 소중한 자원이라  내가 절대 안 죽이겠지만

 

 한 번만 더 내 과거 캐고 다니면  너랑 그 여자애

 

 너희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하나하나 찾아서

 

 시체로 돌려보내 줄 거야

 

 (시그마)  다시 말하지만 넌 날 찾지 마

 

 내가 널 찾는다

 

 우리 관계는 그런 거야알았지?

 

 닥쳐이 새끼야!  [통화 종료음]

 

 [분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 새끼

 

 [카메라를 탁 내던진다]

 

 (시그마)  귀 따가워귀 따가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으며]  얘가 어렸을 때부터  성질이 더러워 갖고

 

 [시그마의 힘주는 신음]

 

 - (시그마황 국장님  - (현승

 

 다음 단계 알죠?

 

 

 

 [숨을 들이켠다]

 

 [시그마의 힘주는 숨소리]

 

 (시그마)  그동안 정치질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이젠 즐기시길

 

 건배!

 

 [어두운 음악]  (사람들)  건배!

 

 [사람들의 웃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시그마)  가끔 보면 말이야

 

 위인들도 소싯적에는  비리비리한 경우가 많아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남길 건지는 본인들도 모른다고

 

 에디슨 알지?

 

 평생 테슬라한테 지기만 했는데  마지막엔 어떻게 됐어?

 

 결국 에디슨이 이겼지

 

 테슬라 말년이 비참했지아마?

 

 모텔방에서 죽었다던데

 

 맞나?

 

 [피식 웃는다]

 

 아무튼 지금 사람들은  테슬라 하면 전기 차지

 

 사람 이름인 것도 모르잖아

 

 근데 에디슨은 알지

 

 난 우리 에디 군이  그런 인물이 될 거라고 믿어

 

 에디슨 같은

 

 이름도 비슷하잖아

 

 업로더

 

 만들면 전쟁이 나는 거 아닌가요?

 

 태술이 말이 그랬습니다

 

 전쟁?

 

 아니야

 

 [의미심장한 음악]  (시그마)  누가 그래내가 전쟁 일으킨다 그래?

 

 어떻게?

 

 [시그마의 웃음]

 

 내가 어떻게

 

 그게 말이 되나?

 

 [시그마의 웃음]

 

 하여튼 다 내 탓이지

 

 [입소리를 쯧 낸다]

 

 전쟁은 전쟁대로 나는 거고

 

 업로더는 사람을 살렸지

 

 에디 군이 만든 업로더가

 

 아직 실감이 안 나겠지만

 

 이 업로더라는 물건이  아주 많은 사람들을 살렸어요

 

 우리 김 선생 어머니도  업로더 덕분에 살았지

 

 루게릭병이 미래에는  치료가 가능하거든

 

 [시그마의 웃음]

 

 에디 군이 빨리 완성해 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거야

 

 사실 나는 부탁 같은 거 잘 안 해

 

 부탁은 다른 사람이 할 거니까

 

 만들어 줘

 

 부탁이야

 

 서진아

 

 [어두운 효과음]

 

 [시그마가 숨을 들이켠다]

 

 우리 한태술 코딩이 없으면  작동이 안 되는 거지?

 

 [한숨]

 

 코딩은 내가 구해 올게

 

 에디 군은 기계만 먼저

 

 [기기 작동음]

 

 (에디)  저기야식 드시고 하시죠

 

 [연구원들의 다급한 신음]  (연구원1)  감사합니다

 

 우리 당분간  실험은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연구원들이 술렁인다]  (연구원1)  그럼 어떤 걸

 

 일단 기계부터 완성합시다

 

 용량을 좀 늘려서

 

 (에디)  설계도 여기 있습니다

 

 [어두운 음악]  그럼 가동은

 

 그건 나중에

 

 일단 기계부터기계부터

 

 (비서)  먼저 야식부터 드시죠

 

 (연구원2)  잘 먹겠습니다회장님감사합니다  [저마다 인사한다]

 

 [설명한다]

 

 [자동차 엔진음]

 

 [버튼 조작음]

 

 [통화 연결음]

 

 [초조한 숨소리]

 

 좀 받아라

 

 좀 받아라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한숨]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소리가 울린다]

 

 서해야너 지금 어디야?

 

 나 총도 안 맞았고  안 죽었으니까 내 걱정 하지 말고

 

 [사람들의 환호성]

 

 [무거운 음악]

 

 (태술)  너 혼자서 길도 못 찾으면서 자꾸

 

 자꾸 움직이지 마그냥

 

 주변에 큰 건물 보이는 거 있으면  그냥 톡으로 찍어

 

 내가 찾으러 갈게

 

 내가 갈게너한테

 

 (동기)  찍는다여기 봐 봐

 

 (동기)  아빠 보세요하나

 

 예쁘다

 

 [카메라 셔터음]  [필름 출력음]

 

 [웃음]

 

 [하품]

 

 서해야조금만 더 웃어 볼까?

 

 조금만 더 웃자

 

 하나

 

 조금 더조금 더조금 더

 

 [카메라 셔터음]  [필름 출력음]

 

 [동기의 웃음]

 

 서해야좀 웃어라이놈아

 

 표정이 이게 뭐냐?

 

 에이세상이 멸망했는데  이 정도면 밝은 거지

 

 (동기)  이제 키 재 보러 가자

 

 - 아빠나 더 안 커  - (동기

 

 (서해)  나 어른이라고

 

 (동기)  안 돼안 돼절대 안 돼

 

 170은 돼야  아빠 같은 남자 만났을 때 어울리지

 

 [서해의 헛웃음]  2cm만 더 크자

 

 - (동기여기 봐 봐  줘 봐

 

 (동기)  ?

 

 (서해)  아빠

 

 [동기의 웃음]  - (서해치즈  알았어

 

 [카메라 셔터음]  [필름 출력음]

 

 [서해가 입바람을 후후 분다]

 

 (동기)  이제 좀 웃네그래

 

 내가 사진을 좀 잘 찍지?  [동기의 웃음]

 

 (동기)  그렇네

 

 [함께 웃는다]

 

 [흐느낀다]

 

 [훌쩍인다]

 

 [트렁크가 탁 닫힌다]

 

 [썬의 심란한 숨소리]

 

 [통화 연결음]

 

 누나나 가요

 

 인사하려고 전화했어요

 

 전부 다 고마워요누나 덕분에

 

 [서해가 흐느낀다]

 

 누나울어요?

 

 대답 좀 해 봐요

 

 지금 어디예요?

 

 [통화 종료음]

 

 

 

 [못마땅한 숨소리]

 

 [썬의 힘주는 신음]

 

 [쓸쓸한 음악]

 

 [시끌시끌하다]

 

 (동기)  여기가 옛날 우리 집

 

 여기가 할머니 집

 

 (서해)  업로더는?

 

 (동기)  

 

 아차산역이

 

 여기 있다

 

 아홉 정거장 남았네

 

 [태술의 한숨]

 

 (태술)  뭐야이게?

 

 진짜 마지막에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여세요

 

 [무거운 음악]

 

 [쨍하는 소리가 울린다]

 

 [괴로운 신음]

 

 [총성]

 

 [태술의 놀란 신음]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시그마)  여자야세상이야?

 

 하나만 골라

 

 [괴로운 신음]

 

 (서해)  무덤을 봤어

 

 내 무덤이었어

 

 (서해)  일기장도 거기서 찾은 거야

 

 근데 어떤 걸 만졌어

 

 그때부터 꾸는 꿈이야

 

 (태술)  무슨 꿈인데?

 

 (서해)  앞으로 일어날 일

 

 [가쁜 숨소리]

 

 (태술)  타임 패러독스

 

 [봉선의 거친 숨소리]

 

 [봉선의 힘주는 신음]

 

 [어두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지직거린다]

 

 [괴로운 신음]

 

 [먹먹한 효과음]  [태술의 괴로운 신음]

 

 [총성]

 

 [태술의 가쁜 숨소리]

 

 [태술의 가쁜 숨소리]

 

 (태술)  기억났어

 

 [흥미로운 음악]  [태술이 달그락거린다]

 

 [태술의 힘주는 신음]

 

 [USB 인식음]

 

 [키보드 조작음]

 

 [프로그램 작동음]

 

 [키보드 조작음]

 

 [키보드 조작음]

 

 [비장한 숨소리]

 

 [형도가 화낸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형도가 진희를 짝 때린다]  [진희의 비명]

 

 [진희가 흐느낀다]

 

 (형도)  어떤 새끼야그 새끼?

 

 - (진희모른다니까  - (형도얘기 안 해?

 

 (형도)  이게 끝까지…  [진희의 비명]

 

 [진희가 털썩 쓰러진다]

 

 저 미친 새끼저거 정말

 

 (빙빙)  사장님

 

 [차 문이 탁 닫힌다]

 

 [글러브 박스가 달칵 닫힌다]

 

 총은 왜 들고나왔어요누구 쏘려고?

 

 근데 너 여기 왜 왔어?

 

 지나가는 길인데요?

 

 여길 왜 지나가냐고

 

 실은 선호 오빠가 따라가 보랬어요

 

 (박 사장)  몰라하여튼 저기어서 가

 

 그리고

 

 너희들 내가 시키는 거 다 했어?

 

 하고 있어요좀만 있다가요

 

 근데 여기 뭐먹을 거 없어요?

 

 (박 사장)  없어

 

 (빙빙)  누구 기다려요?

 

 기다리긴 누굴 기다려

 

 누구요?

 

 안 기다려

 

 근데 그놈 진짜 시그마였어요?

 

 그래그놈 진짜 시그마야

 

 (빙빙)  확 죽여 버렸으면  전쟁 안 나는 건데

 

 그렇죠?

 

 계집애가시그마 죽으면?

 

 영업 안 할 거야?

 

 그런가?

 

 근데 총은 왜요?

 

 이걸 그냥

 

 호신용호신용이야

 

 (박 사장)  그리고?  민주주의 대한민국 국가에서

 

 내가 뭘 하든지 말든지인마

 

 이 쥐방울만한 계집애가  꼬치꼬치 캐묻고 난리야

 

 이게 정말

 

 (빙빙)  총은 불법인데

 

 나 불법 좋아해

 

 [대문이 덜컹 열린다]

 

 그러니까 조용히 해

 

 [무거운 음악]

 

 [코를 훌쩍인다]

 

 [한숨]

 

 [코를 훌쩍인다]

 

 [빙빙의 비명]

 

 [멀리서 개가 짖는다]

 

 (빙빙)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저런 미친 새끼

 

 (진희)  오빠

 

 (형도)  [벽돌을 탁 집으며]  나와 봐

 

 [유리가 와장창 깨진다]  [빙빙의 비명]

 

 [형도의 성난 숨소리]

 

 

 

 나와이 새끼야

 

 [형도의 거친 숨소리]

 

 그래

 

 저번에 나 여기  짱돌 던진 새끼 맞지?

 

 맞네이거, 1148  이 새끼아주?  [빙빙의 겁먹은 신음]

 

 너 나와 봐

 

 이 새끼진짜?

 

 그래

 

 새끼

 

 네가우리 마누라한테  맨날?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저년한테 꼬박꼬박 3백만 원씩  통장에 이거 꽂아 준 놈이지그렇지?

 

 너 무슨 사이야  이 새끼야내 마누라하고?

 

 [손잡이를 달칵거린다]

 

 [형도의 힘주는 신음]

 

 나와 봐이 새끼야!

 

 [손잡이를 달칵거리며]  ?

 

 이 새끼 아주 버티네?

 

 [형도의 탄성]

 

 [형도의 웃음]

 

 저 미친놈 사장님이잖아요  여기 왜 왔어요?

 

 (형도)  네가 저년한테 꼬박꼬박  부친 거 아니야이 새끼야!

 

 [빙빙의 비명]

 

 이 새끼 아주

 

 [빙빙의 겁먹은 신음]

 

 그냥 받아 버려요!

 

 [한숨]

 

 [자동차 시동음]

 

 (진희)  오빠

 

 오빠

 

 이 새끼가 이게

 

 [빙빙의 겁먹은 숨소리]

 

 [겁먹은 신음]

 

 [형도의 헛웃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빙빙의 놀란 신음]

 

 [빙빙이 흐느낀다]

 

 [당황한 숨소리]

 

 오잖아요뭐 해요!

 

 [빙빙이 흐느낀다]

 

 (박 사장)  미친놈이었네

 

 [빙빙의 비명]

 

 [형도가 퍽퍽 내리친다]

 

 [형도의 힘주는 신음]

 

 [형도의 힘주는 신음]

 

 [어두운 음악]

 

 (형도)  이 새끼가 그냥

 

 [지직거린다]  [형도의 웃음]

 

 사장님

 

 그래아주 오늘 너하고 나하고  끝장을 보자이 새끼야

 

 [긴장되는 효과음]

 

 [형도의 기합]

 

 (진희)  오빠!

 

 그만해

 

 [진희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그만해

 

 미쳤나이게 정말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총성]  [사람들의 비명]

 

 (빙빙)  그 여자 때리면 죽는다

 

 경고했다

 

 한 번만 더 그 여자 때리면  진짜 죽여 버릴 거야

 

 꺼져

 

 - (진희오빠가자  아유

 

 [성난 숨소리]  (진희)  오빠

 

 (형도)  놔 봐놔 봐!

 

 [진희의 말리는 신음]

 

 너 이 새끼, 1148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면  죽여이 새끼야!

 

 이거!

 

 오지 마이 자식아!

 

 놔 봐!

 

 [형도의 짜증 섞인 신음]

 

 [서해의 한숨]

 

 여기밖에 올 데가 없었어

 

 내가 아는 데가 여기밖에 없잖아

 

 [한숨]

 

 [무거운 음악]

 

 (동기)  서해야일어나

 

 강서해

 

 (동기)  이제 네가 배워야 할 건 딱 하나야

 

 살아남는 법

 

 싫어집에 가고 싶어

 

 엄마랑 아빠랑 약속했어

 

 서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걸로

 

 (동기)  들어 봐

 

 팔 쭉 펴고

 

 두 눈 뜨고

 

 팔은 일직선

 

 그렇지

 

 무거워

 

 방아쇠는 더 가벼울 거야

 

 앞에 잘 보고

 

 두 번 쏘는 거야탕탕

 

 탕탕

 

 (동기)  해 보자

 

 앞에 괴물이 있다

 

 [총성]

 

 [총성]

 

 (동기)  잘했어

 

 (동기)  숨 고르고

 

 숨 멈추고

 

 격발

 

 [총성]

 

 격발

 

 격발

 

 다시 준비

 

 숨 멈추고

 

 조준

 

 격발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웅장한 음악]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다시!

 

 [어린 서해의 힘주는 신음]

 

 [어린 서해의 놀란 숨소리]

 

 [어린 서해의 놀란 숨소리]

 

 (동기)  집어!

 

 [어린 서해의 거친 숨소리]

 

 [어린 서해의 힘주는 신음]

 

 [어린 서해의 힘주는 신음]

 

 이겼다이겼다

 

 (어린 서해)  이겼어!  [어린 서해의 기뻐하는 숨소리]

 

 나 이겼어

 

 [어린 서해가 환호한다]  [동기의 웃음]

 

 (동기)  이리 와!

 

 [동기의 웃음]

 

 [긴장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서해)  네가 왜 여기 있어?

 

 네가 올 데가 여기밖에 없으니까

 

 어떻게 알았어여기?

 

 아직 모르겠어?

 

 내가 만든 거야여기

 

 너희 가족들 지낼 곳

 

 (태술)  돈이 얼마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공기 정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경 재배 시스템은  꼭 있어야 될 거 같고요

 

 내진 설계

 

 원자력 발전소 짓듯이  해 주셔야 됩니다

 

 핵폭탄이 떨어져도 다 견딜 수 있게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뭐설계 도면 보시면 잘 아시겠죠

 

 [당황한 숨소리]

 

 근데 너 그거 계속 들고 있을 거야?

 

 너 나 안 쏠 거잖아

 

 무겁잖아

 

 (태술)  이걸로 들어

 

 얘기 좀 해

 

 너랑 얘기할 기분 아니야

 

 (태술)  아니야, 10분만 있다 갈 거야

 

 나 힘들단 말이야

 

 나가

 

 알았어그럼 3분만 있다 갈게

 

 [숨을 들이켠다]

 

 (태술)  잠깐 이쪽으로 와 봐  보여 줄 거 있는데

 

 (태술)  네가 제일 중요한 게  약이라고 했어항생제

 

 냉장 보관도 잘되고 있고

 

 그렇다고 너무 수시로  먹으면 안 돼알지?

 

 그리고 여기 무기고도 있어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차분한 음악]  [태술이 달칵거린다]

 

 [문이 덜컹 열린다]

 

 (태술)  이 방은

 

 [태술이 바스락거린다]

 

 이거 말고 냉동 바나나도 있어

 

 건조 바나나도 있고

 

 저쪽에

 

 저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냉동 바나나야

 

 그리고 저기서부터 저기까진  다 떡볶이고

 

 저기서부터 저기까진 다 불고기야

 

 (태술)  여기 이거 보면  이거 수경 재배로 다 키운 거거든?

 

 신선한 것도 먹어야지

 

 그리고 하나 더 있어

 

 (태술)  문 있잖아

 

 이젠 문이 고장 나도  안에서든 밖에서든

 

 [문이 덜컹 열린다]

 

 어디서든 닫을 수 있게 해 놨어

 

 (태술)  무조건 닫히게 해 놨어

 

 이제 안전하다고

 

 너희 어머님

 

 전 같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이 벙커

 

 정말 네가 만든 거야?

 

 [입소리를 쯧 낸다]

 

 너한테 벙커 얘기 듣고 나서  생각을 해 봤는데

 

 너나 너희 아버님 주변에

 

 (태술)  이런 첨단 시설을  만들 수 있을 만한 두뇌와

 

 재력

 

 추진력과 계획성

 

 이런 것들 봤을 땐

 

 나밖에 없더라고

 

 농담할 기분 아닌데

 

 [숨을 들이켠다]

 

 내가 해야 할 거 같았어

 

 아니

 

 내가 해 주고 싶었어이번엔 제대로

 

 만약에 이번에 우리가 실패하고

 

 또 전쟁이 나더라도

 

 9살 서해랑 아버지

 

 그리고 어머님은

 

 무사하실 거야

 

 (태술)  3분 다 됐네

 

 [태술이 살짝 웃는다]

 

 나 갈게

 

 [잔잔한 음악]

 

 [서해가 태술을 탁 잡는다]

 

 [태술의 고민하는 신음]

 

 (태술)  불을

 

 끌까?

 

 (서해)  아니켜 놓을래

 

 켜 놓을래?

 

 (태술)  침대가 왜 이렇게 쪼그맣냐?

 

 더 큰 걸 갖다 놓을 걸

 

 뭐래

 

 어렸을 땐 이 침대가  진짜 크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작았었구나

 

 [태술의 힘주는 신음]

 

 (서해)  몸을 살짝 틀고

 

 오른손은 밀고 왼손은 당기고

 

 (태술)  이렇게?

 

 이렇게?

 

 (서해)  그러고 발은 45

 

 - 허리 세우고  - (태술

 

 (태술)  됐어?  [서해의 한숨]

 

 - (서해좀 제대로 해 봐  제대로 하고 있어

 

 (태술)  됐어?

 

 윤활유가 너무 많이 묻어 있으면 안 돼

 

 (서해)  기름이 굳어서 잘못하면 총이 터져

 

 총열에 이물질이 끼어 있어도 안 돼

 

 금이 가거나  갈라진 데가 있어도 안 되고

 

 다 확인했으면

 

 [서해가 달그락거린다]

 

 [총을 달칵거린다]

 

 이렇게 두세 번 당겼을 때  부드러워야 돼

 

 표적이 저쪽에 있었고  난 여기 서서 연습했었어

 

 (태술)  이 안에 얼마나 있었던 거야  안 나가고?

 

 [생각하는 신음]

 

 (서해)  9?

 

 9살부터 18살 때까지

 

 처음엔 그렇게 오래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걸 몰랐었어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여름인지 겨울인지

 

 하루하루가 다 똑같아

 

 [숨을 들이켠다]

 

 '전쟁은 끝났을까?'

 

 '친구들은 다 어떻게 됐을까?'

 

 처음엔 그런 것들이 궁금했었는데

 

 나중엔 그냥 아무 느낌 없어지더라

 

 시간이 흐른 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어

 

 

 

 [서해가 피식 웃는다]

 

 [태술의 한숨]

 

 (태술)  서해야

 

 (서해)  ?

 

 [잔잔한 음악]

 

 (태술)  우리 그냥 여기서 살래?

 

 (서해)  [피식 웃으며]  장난해?

 

 (태술)  아니야진짜야

 

 백 년도 더 먹을 식량이랑 약도 있고

 

 우리가 여기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태술이 입소리를 쩝 낸다]

 

 내가 사라지면 업로더도 없을 거고

 

 전쟁도 일어나지 않을 거고

 

 그러면 세상도 조용할 거고

 

 사람들은 살기 바빠서  우리한텐 관심도 없을걸?

 

 네가 그랬잖아

 

 [태술의 한숨]

 

 (서해)  

 

 여기 있는 내내 매일매일 악몽을 꿨어

 

 엄마가 죽는 날

 

 밖에서 들렸던 핵폭발

 

 근데 더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잠에서 깨도 악몽이 계속된다는 거야

 

 그 모습이

 

 소리가

 

 계속 보이고 들려

 

 매일 밤마다 기도했어

 

 누군가 이 악몽을 끝내 달라고

 

 근데 너라면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거 같았어

 

 그래서 널 찾아온 거야

 

 시간을 거슬러서

 

 [망설이는 숨소리]

 

 만약에

 

 만약에 우리가 지면?

 

 (서해)  다음 세상에서  다른 우리가 다시 시작하겠지

 

 한 번 할 때마다  한 발짝씩만 더 가면 돼

 

 이미 많이 와 있고  이번에도 한 발짝 더 갈 거야

 

 그렇게 가다 보면 이길 수 있어

 

 포기만 안 하면 돼

 

 그러니까 도망치면 안 돼

 

 그래

 

 [살짝 웃는다]

 

 [지직거린다]

 

 [무거운 음악]

 

 (태술)  서해야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니서해야잠깐만

 

 [서해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서해)  !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여기서 기다려

 

 끝내고 올게

 

 한태술문 열어

 

 문 열어!

 

 네 말이 맞아

 

 영원히 도망 다닐 순 없잖아

 

 [지직거린다]

 

 어떻게 된 거야?

 

 타임 패러독스

 

 (태술)  나 미래를 봤어

 

 너 혼자 가면 죽어

 

 아니야이길 수 있어

 

 따라오지 마

 

 그냥 여기 있어그래야 이길 수 있어

 

 [흐느끼며]  문 열어

 

 빨리 문 열어!

 

 작별 인사는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흐느낀다]

 

 미안해서해야미안해

 

 가지 마

 

 [애타는 숨소리]

 

 가지 마?

 

 (서해)  가지 마

 

 [문을 쾅쾅 치며]  한태술!

 

 [서해가 흐느낀다]

 

 [프로그램 작동음]

 

 "검색 중"

 

 [키보드 조작음]

 

 방금 한강 대교 남단 CCTV에서  차량 조회됐습니다

 

 모니터에 띄워 봐

 

 한태술입니다

 

 추적 시작해

 

 네  [키보드 조작음]

 

 근데 여자가 없습니다

 

 (현승)  ?

 

 (우진)  한태술 혼자 있습니다

 

 (현승)  몇 시간째야?

 

 (우진)  마지막 목격 후 18시간 지났습니다

 

 [못마땅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현승)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기록에 의하면은  지금 한태술이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보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번호 어떻게 알았어?

 

 

 

 개인 정보 관리 잘했어야지

 

 [피식 웃는다]

 

 - 너 지금…  - (태술잘 들어

 

 (태술)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  전부 다 내가 계획한 거야

 

 그래서 이제부터 놀아나는 건 너니까

 

 어디 한번 열심히  몸부림쳐 봐이 새끼야

 

 [어두운 효과음]  [통화 종료음]

 

 뭐 해여자 찾아

 

 

 

 재밌네

 

 이번엔 또 어떻게 이기게 되려나?

 

 [피식 웃는다]

 

 [썬의 한숨]

 

 [썬이 스위치를 탁 켠다]

 

 [썬의 답답한 신음]

 

 여기 올 리가 없나

 

 어디 있는 거야?

 

 어디 있나

 

 [풀벌레 울음]

 

 [썬의 한숨]

 

 ()  저기요있어요?

 

 저기요!

 

 [썬의 놀란 신음]

 

 아씨깜짝이야

 

 ()  너 뭐 해지금?

 

 [중국어]  중국인이야?

 

 [일어]  일본인입니까?

 

 [썬의 아파하는 신음]

 

 [한국어]  

 

 [썬의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썬의 놀란 신음]

 

 ()  깜짝이야

 

 최재선 씨죠?

 

 ()  ?

 

 출입국 관리청  단속 7과에서 나왔습니다

 

 몇 가지 여쭤볼 게 있어서요

 

 저희랑 같이 가시죠

 

 왜요?

 

 그냥 여기서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

 

 (현승)  미국에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머님하고 동생분 같이 계시죠?

 

 협조 여하에 따라서

 

 그분들 한국으로  강제 송환 될 수 있습니다

 

 그냥 빨리 가지!

 

 [한숨]

 

 ()  놔 주세요

 

 좀 놔 주세요!

 

 놓으라고

 

 [썬의 힘주는 신음]

 

 !

 

 놓으라고!

 

 (시그마)  에이그만해놓으라잖아  [썬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썬의 의아한 신음]

 

 뭐야?

 

 [썬의 못마땅한 숨소리]

 

 (시그마)  앉아

 

 안녕?

 

 난 서길복이라고 해

 

 이름 말하면 모르나?

 

 시그마

 

 [긴장되는 음악]

 

 들어 봤어?

 

 ()  핵전쟁은 왜 일어나는 거예요?

 

 시그마가 핵폭탄을 터트려서

 

 ()  살려 주세요

 

 내가 언제 너 죽인대?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앉아

 

 이런 거 아니야괜찮아일어나?

 

 괜찮아

 

 내가 왜 죄 없는 사람을 죽여?

 

 나 그렇게 나쁜 놈처럼 생겼어?

 

 아니요

 

 아니면 한태술이 그래?  나 나쁜 놈이라고?

 

 (시그마)  그랬구나

 

 사람 일이라는 게  한쪽 말만 들어선 모르는 거야

 

 어디까지 들었어?

 

 뭘요?

 

 (시그마)  나에 대해서

 

 전쟁 일으키신다고

 

 내가?

 

 (시그마)  전쟁은 나지  근데 맨날 나는 거잖아

 

 지구촌 곳곳에서

 

 나는 그냥 업로더로  돈이나 벌어 볼까 하는 거야

 

 생각해 봐

 

 미래에는 그게 돈이 돼요

 

 백번 양보해서  걔들 말이 맞는다 쳐

 

 다 내 잘못이라고 하자고

 

 근데 그게 너한테 문제가 되나?

 

 이놈의 나라 별 미련도 없잖아

 

 네가 뭐막 마블 히어로도 아니고

 

 미국엔 왜 안 갔어?

 

 서해 때문에?

 

 걔가 오지랖 넓은 거만 빼면  참 괜찮은 앤데

 

 나도 서해 좋아해

 

 착하고 싸움 잘하고

 

 매력적이잖아

 

 

 

 근데 이대로 가만있으면 서해가 죽어

 

 (시그마)  한태술 때문에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은데  걔들이 막 덤벼

 

 그럼 내가 죽일 수밖에 없어

 

 내가 원하는 건 한태술이야

 

 서해는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나 방해 못 하게  네가 데리고 한국 떠

 

 누나가

 

 제 말을 안 들으면요?

 

 그럼 죽게 그냥 내버려 둘 거야?

 

 구슬리든 거짓말을 하든  끌고 가든 뭐빌든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야지

 

 (시그마)  그러면 넌 서해랑 함께할 수 있는 거야

 

 서해는 살고

 

 한태술은 뭐

 

 서해 옆엔 없겠지

 

 [어두운 효과음]

 

 강서해 마지막 위치야한강 대교

 

 [시그마가 사진을 쓱 건넨다]

 

 짐작 가는 데 있어?

 

 숨을 만한 곳

 

 이러고 서해 잡아가려는 거죠?

 

 ()  난 당신들

 

 못 믿어요

 

 이런

 

 [어두운 음악]

 

 이게 말로 하니까 내가 네 친구냐?

 

 그럼 여기서 죽어

 

 네 엄마랑 동생도 데리고 올 테니까

 

 마지막 기회니까 잘 생각해

 

 계속 생각나지?

 

 엄마랑 동생 한국 뜨던 날

 

 '같이 갈 걸 그랬나?'

 

 후회되고?

 

 내가 너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괜찮은 애 같아서

 

 마지막 기회 주는 거야

 

 (시그마)  알았어

 

 ()  잠깐만요

 

 [극적인 음악]

 

 진짜로

 

 진짜로 서해는 살려 주는 거죠?

 

 약속할게

 

 ()  할게요

 

 한다고요

 

 [수감자들의 힘겨운 신음]

 

 (시그마)  여자애 붙잡으려고 들지 마

 

 자기 발로 오게 만들어  [철문이 철컹 닫힌다]

 

 (현승)  한태술이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잡는다

 

 [철문이 철컹 열린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걔가 갈 데가 거기밖에 더 있나?

 

 (현승)  [웃으며]  

 

 국회 의원과 재벌 총수

 

 미국계 기업 한국 지사장들로  이뤄진 사절단이

 

 오늘 오전 인천 공항을 떠나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시끌시끌하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앵커)  사절단은 현재 한미 정상 회담차  방미한 대통령을 보좌하고

 

 현지 업체들과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입니다

 

 (에디)  이거 전해 주려고

 

 어머니 약

 

 회장님이 나머진  일 다 끝내면 준다고 했어

 

 그리고 이거 너랑 어머니 벙커 주소

 

 [한숨]

 

 고마워

 

 이사 준비는 잘돼 가?

 

 내가 뭐 도와줄 일 없어?

 

 [피식 웃으며]  엄마랑 나랑 둘이 가는데  준비랄 게 뭐 있겠어?

 

 괜찮아

 

 (에디)  육 개월만 고생해

 

 그 정도면 낙진도 얼추 다 끝날 거래

 

 그리고 그다음에 외국으로 갈 수 있게  준비 다 해 놨어

 

 서진아너 볼티모어가 제일 낫지?

 

 [차분한 음악]  대학 친구들 다 거기 있으니까

 

 서진아나도 같이 갈까?

 

 ?

 

 아니혹시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고

 

 우리 이제 그런 사이 아니야

 

 솔직히 불편해

 

 (에디)  서진아

 

 (서진)  이미 다 얘기 끝난 거잖아나는

 

 (에디)  서진아아니그렇게  너무 딱 끊어 버리지 말라고

 

 네가 필요할 때만 나한테 연락해도 돼

 

 내가 이용을 당하든  네가 뭘 어떻게 하든 나는 정말

 

 진짜 아무 상관 없으니까

 

 그냥 애매하게라도  좀 남아 있을게?

 

 서진아고민하는 척이라도 좀 해 줘

 

 진짜 나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아시아 마트"

 

 [선호의 힘겨운 숨소리]  (선재)  얼마나 남았어?

 

 (선호)  이쪽은 다 했어

 

 이제 저쪽만 하면 돼

 

 시간 빠르다

 

 벌써 내일이네

 

 전쟁 나면 뭐 하고 버티냐?

 

 우리는 외국에도 못 나가는데

 

 [피식 웃으며]  낙진 사라질 때까지  잠이나 푹 자야지

 

 우리 진짜 팔자 사납다

 

 [문이 덜컹 열린다]

 

 문 닫았다니까글자 못 읽어?

 

 [힘겨운 신음]

 

 아이씨

 

 [한숨]

 

 [의아한 숨소리]  (장리)  일어나셨네?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박 사장의 한숨]

 

 [아파하는 신음]

 

 [박 사장의 거친 숨소리]

 

 (박 사장)  오늘 며칠이야?

 

 10 30일이요

 

 (장리)  완전히 맛탱이 갔구먼

 

 완전히 섞였어

 

 그러게 왜 자꾸 거길 처가세요?

 

 닥치고 약이나 줘

 

 (장리)  약이 어디 있어?

 

 없어?

 

 (장리)  없지

 

 천천히 죽고 싶으면  싸돌아다니지 말고 누워 계시고

 

 빨리 죽고 싶으시면  부지런히 움직이시고

 

 빙빙아!

 

 [장리가 달그락거린다]

 

 [케이스가 달칵 잠긴다]  (박 사장)  의사 선생님 가신단다

 

 어차피 내일 전쟁인데 그냥 푹 쉬셔

 

 (박 사장)  그래고맙다너도 좀 쉬어

 

 [문이 덜컹 여닫힌다]

 

 (빙빙)  어디 가요움직이지 말라잖아요

 

 또 거기 가게요진짜 죽고 싶어요?

 

 안 가

 

 사장님 죽으면 가게는 누가 맡아요?

 

 누가 죽어이 자식아?

 

 [박 사장을 탁 치며]  접때 그 아기 엄마 사장님 부인 맞죠?

 

 (빙빙)  사장님 매달 3백만 원씩  꼬불쳐서 보낸 거

 

 사모님한테 보낸 거죠?

 

 [박 사장의 한숨]  왜 자꾸 얼쩡거리는데요?

 

 밀입국자들한테 맨날  자기 찾아가지 말라고 엄청 말하면서!

 

 (박 사장)  이게비켜

 

 (빙빙)  싫어요

 

 내가 저번에  사장님 목숨 살려 줬잖아요

 

 기브 앤드 테이크 몰라요?

 

 내가 하나 줬으니까  나도 하나 받아야죠

 

 그러니까 이 등신아?  주기 전에 미리 받는 거야

 

 먹고 나서 입 싹 닦으면 어떡할래?

 

 비켜

 

 가면 죽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오늘 사장님 죽는 날이구나?

 

 사장님 유치장 들어갔다가  전쟁 피했다는 거

 

 사람 죽여서 갔다 그랬잖아요

 

 이제 전쟁 날 때 됐는데

 

 누구 죽여서 감옥 갔어요?

 

 (빙빙)  사장님이 사장님 죽인 거죠?

 

 마누라 패는 거 말리려다가맞죠?

 

 왜 대답을 못 해!

 

 비켜

 

 가지 말라고!

 

 너 뭐야?

 

 (선재)  사장님!

 

 [다가오는 발걸음]

 

 (박 사장)  아유이게 누구신가?

 

 [박 사장의 웃음]

 

 영영 못 볼 줄 알았는데그렇지?

 

 애인은?

 

 그래이게 아주  어남녀 관계라는 게 참 어렵지

 

 

 

 ?

 

 시그마 죽이려고

 

 (박 사장)  [헛웃음 치며]  등신

 

 어떻게 잡을 건데?

 

 아니잡을 거면 그때 잡았어야지

 

 왜 놔 주고 이제 와서 또 잡으러 가?

 

 총이나 팔아

 

 안 돼

 

 (박 사장)  못 팔아

 

 조금 있으면 폭탄 터져서  싹 다 뒈지거든

 

 그러면 전쟁 끝나면 총이 그냥?  아주아주 귀하거든

 

 그리고 너한테는 총 안 팔아

 

 [박 사장의 웃음]

 

 (박 사장)  이깟 돈 쪼가리야 뭐  전쟁 나면은 뭐똥 닦을 때나 쓰지

 

 [박 사장의 웃음]

 

 돈 아니야

 

 열어 봐

 

 [선재가 지퍼를 직 연다]

 

 사장님이거 약인데요?

 

 (태술)  항생제

 

 전쟁 나고 50년도 더 쓸 수 있어

 

 전쟁 겪어 봤으니까 알 거 아니야  총보다 약이 더 필요한 거

 

 빨리

 

 총 줘라

 

 [흥미로운 음악]

 

 "취급 주의"

 

 [코웃음 치며]  저기총은 쏠 줄 알고?

 

 [박 사장의 탄성]

 

 저기코너에 몰린 쥐 새끼하고  고양이가 싸우는 거 봤어?

 

 (박 사장)  코너에 몰린 쥐 새끼가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

 

 고양이랑 막 싸우는 거 아니야

 

 어차피 싸우다 뒈질 거  멋지게 싸우다가 뒈지려고 덤비는 거야

 

 이거 총열에 금 갔어바꿔 줘

 

 (박 사장)  그래어떻게 어떻게 해서  그놈 있는 데까지 갔다고 쳐

 

 그럼 어떻게 죽일래?

 

 네 말대로 너는 그놈 손바닥 안이야

 

 그놈은 이런 짓을  여러 번 해 봤거든

 

 (태술)  아씨이거 빡빡해바꿔 줘

 

 바꿔 줘아유

 

 저격 총

 

 너 한태술 아니지?

 

 [숨을 씁 들이켠다]

 

 이런 말 들어 봤는지 모르겠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위치 알림음]

 

 새끼

 

 (태술)  잠깐만요잠깐만요

 

 어디 가요야근?

 

 (직원)  

 

 들어가지 말고 집에 가요

 

 (직원)  ?

 

 집에 가서  문 꼭 잠그고 있으라고요

 

 창문 꼭 닫고요네  [직원의 당황한 신음]

 

 [통화 연결음]  [긴장되는 음악]

 

 "퀀텀앤타임"

 

 (태술)  퇴근합시다

 

 다들 집에 갑시다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우리 퀀텀앤타임 직원분들  전부 다 집에 갑시다

 

 [총성]  [직원들의 비명]

 

 [통화 연결음]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나 지금 도착했다

 

 (시그마)  어서 와

 

 (태술)  어디야?

 

 (시그마)  다 네 계획이라며

 

 그 정돈 알아서 찾아야지

 

 (태술)  오케이

 

 [감성적인 음악]

 

 [키보드 조작음]

 

 (시그마)  넌 이제 업로더를 만들게 될 거야

 

 너 핵폭탄 이걸로 쏜 거구나?

 

 ()  누나가 안 하면 누가 하겠죠

 

 죽는 거 무섭지도 않아요?

 

 (서해)  무서워

 

 근데 아무도 없는 세상에  혼자 살아남는 게 더 무서워

 

 [총성]

 

 (시그마)  지금 이것도 다 네 잘난 계획인가?

 

 (태술)  미래를 봤거든

 

 내가 이기는 미래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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