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시지프스 15

 [긴장되는 음악]

 

 [버튼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시그마)  잘 오고 있어?

 

 (태술)  보채지 마가고 있어

 

 (시그마)  [웃으며]  어디 있는 줄 알고?

 

 (태술)  너 계속 내 옆에 있었더라?

 

 너 뭐냐직원?

 

 (시그마)  그래

 

 얼른 와서 코딩해 줘야지

 

 이제 딱 그것만 남았어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있어

 

 이번엔 끝장을 보자

 

 (시그마)  괜찮겠어그러다 죽는 건데?

 

 아니야아니야누구 맘대로?

 

 (시그마)  [웃으며]  내일이면 핵폭탄 떨어질 거야

 

 내가 그동안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는데

 

 그 근사한 폭발을 직접 못 봤다는 거

 

 태술아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태술)  시그마그마야그만해

 

 어차피 이번에도 못 볼 테니까  설레발 그만 치시고

 

 이렇게 또 찾아갈 거였으면  그날 그냥 확 쏴 버릴 걸 그랬어

 

 너 울면서 토끼던 거 진짜 빠르던데  [어두운 음악]

 

 미술 하지 말고  육상 하지 그랬냐?

 

 그랬으면 안 삐뚤어지고 잘 컸을 텐데

 

 [헛웃음]

 

 (태술)  웃어뭐냐?

 

 나 지금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태술)  노력으로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니까

 

 네 얘기 하는 거잖아

 

 (시그마)  계속 떠들어 봐

 

 (태술)  [피식 웃으며]  화났냐?

 

 (시그마)  네가 입만 나불대지 않았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태술)  넌 어떻게 이 타이밍에서까지  남 탓을 하고 있냐?

 

 그러니까 네가  성공을 못 하는 거야인마

 

 너 어렸을 때도 그랬잖아

 

 네가 한 짓네 죄책감  전부 다 나한테 떠넘기려고그렇지?

 

 (태술)  악플 다는 것도 다 똑같은 거야

 

 너만 잘났지?  다른 사람들은 다 잘못했고

 

 핵전쟁?

 

 그것도 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잖아그렇지?

 

 (태술)  말해 봐

 

 왜 말이 없어?

 

 대답해 봐?

 

 (시그마)  너야말로

 

 (태술)  나 뭐나 왜?

 

 나 남 탓은 안 해

 

 (시그마)  너는

 

 (태술)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는 거잖아이 새끼야

 

 좀 닥쳐!

 

 이 새끼 말 바뀌는 거 봐라?

 

 아까는 계속 떠들라며

 

 [떨리는 숨소리]

 

 네가 뭘 알아?

 

 너희들강서해

 

 나한테 밧줄이랑 번개탄 팔고  아무 말도 안 하던 노인네

 

 내가 옷이 피투성이가 돼서  맨발로 도망쳐 나왔는데도

 

 택시비로 시비하던 택시 기사짭새!

 

 [한숨]

 

 (시그마)  공원에서 이틀 밤을 떨었어

 

 한 명도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어

 

 (시그마)  단 한 명도

 

 [총성]

 

 택시택시!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길복의 가쁜 숨소리]

 

 경찰서요빨리

 

 [무거운 음악]  [경찰서 안이 시끌시끌하다]

 

 (남자)  뭐야?

 

 피네?

 

 - (길복형사님  - (형사너 왜왜 그래?

 

 한태술한태술이  집에 막 쳐들어와 가지고

 

 너 반성문 써 왔어?

 

 총을 쐈어요

 

 이 새끼 내가  반성문 써 오라고 했더니

 

 쌈박질하고 다니고진짜

 

 [부정하는 신음]  (형사)  너 꼴이 이게 뭐야인마이게?

 

 - (택시 기사!  - 한태술이

 

 (길복과 택시 기사)  - 총을 쐈다고 얘기했잖아요!  - 이 새끼야아니형사님

 

 (길복)  총을 쐈다고한태술이그 한태술이!  [소란스럽다]

 

 (택시 기사)  이 거지 같은 새끼야!

 

 [길복의 고함]

 

 총을 쐈다고!

 

 (형사)  그만해이 새끼야!

 

 그만해그만해  그만하라고이 새끼야!

 

 너 택시비 냈어안 냈어?

 

 (길복)  아니요근데 한태술이

 

 (형사)  너 미쳤어?

 

 한태술이 너한테 왜 총을 쏴!

 

 그건

 

 그건 저도 모르모르죠

 

 이거 완전 미친 새끼구먼

 

 (형사)  인마잘못을 했으면  반성을 해야지

 

 너 그거 무고야

 

 이거 완전 쓰레기 같은 새끼네

 

 내가 반성문 써 오라고 했지  누가 개소리하라 그랬어!

 

 (택시 기사)  이 새끼 진짜

 

 돈 도로 안 내놔인마!

 

 [저마다 흉본다]

 

 이 거지 같은 새끼야!  [어두운 효과음]

 

 [저마다 소리친다]

 

 (형사)  잡아!

 

 [어두운 음악]

 

 [가쁜 숨소리]  (시그마)  계속 생각했어

 

 네가 나를

 

 도대체 왜 죽이려고 했을까

 

 억울했어

 

 그 정도로 잘못한 적은 없거든

 

 똑똑한 네가 한번 말해 봐

 

 [한숨]  (시그마)  내가 총 맞을 짓을 했던가?

 

 근데

 

 사실 이유 따위 아무 상관 없는 거였어

 

 이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데니까

 

 [사람들의 환호성]

 

 (시그마)  네가 나를 총으로 쏴도  죽일 놈은 나지

 

 [사람들의 놀란 신음]

 

 맞아네 말이 맞아

 

 옛날부터 세상은  널 좋아하고 날 싫어했으니까

 

 그거 말고 달리 이유가 뭐겠어?

 

 [휘파람]

 

 [물뿌리개를 탁 내려놓는다]

 

 [길복의 휘파람]

 

 [의자가 달그락거린다]

 

 [한숨]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네 손엔 안 죽어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길복이 끅끅거린다]

 

 [공습경보가 울린다]

 

 [폭음]

 

 [길복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파하는 신음]

 

 [나이프를 탁 집는다]

 

 [거친 숨소리]  [폭음]

 

 [나이프를 탁 던진다]

 

 [길복의 힘주는 신음]

 

 [콜록거린다]

 

 [폭음이 연신 울린다]

 

 [길복의 힘주는 신음]

 

 [미사일 소리가 요란하다]

 

 [폭음]

 

 [긴장되는 음악]

 

 [길복의 다급한 신음]

 

 [TV 전원음]  (TV 속 앵커)  현재 시각 우리나라는

 

 외세의 공격으로 인해

 

 경계 태세 최고 단계인  5단계를 선포했습니다

 

 경상북도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시작으로

 

 핵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는 현재

 

 수도권 일대에도 포탄이

 

 [폭음]  [TV 전원음]

 

 [미사일 소리가 요란하다]

 

 [폭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태술)  그래서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사람들이 너를 안 좋아해서  싹 다 죽여 버리겠다고?

 

 (시그마)  다는 아니지

 

 나는 살았잖아

 

 죽으려고 창문을 다 막아 놔서  운 좋게 낙진을 피했어

 

 [어두운 음악]

 

 [쥐가 찍찍거린다]

 

 (시그마)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어

 

 그렇게 두 달을 버텼어

 

 날짜를 셀 수가 없었으니까  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먹을 종이도

 

 물도 안 남았을 때

 

 밖으로 나갔어

 

 [바람이 휭 분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시그마)  바깥세상은 조용해졌어

 

 낮에도 어둠뿐이었지

 

 [떨리는 숨소리]

 

 (시그마)  아무도 없었어

 

 남 무시하는 놈들

 

 자기 잘났다고 히죽거리는 놈들  재수 없는 놈들

 

 다 없어졌더라

 

 그때 알았지

 

 죽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그놈들이었다는 걸

 

 [조용한 음악]  너 좀 이상한 거 알아?

 

 안타깝다

 

 내가직원들  복리 후생 좀 신경 써 주는 건데

 

 안됐지만 너는

 

 너는 해고야이 미친 새끼야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마우스 조작음]

 

 (태술)  

 

 "사용자명  비밀번호"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키보드 조작음]

 

 [PC 전원음]

 

 [버튼 조작음]

 

 [PC 작동음]  [태술의 탄성]

 

 '보안 철저'

 

 이 새끼들 철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한 방에 다 뚫리는구먼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현재 이 건물에 있는 사람이 6,000

 

 처음부터 일한 사람은 300

 

 여자 직원은 제외하고 남자만 170

 

 나이는 53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을 하면

 

 뭐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보안

 

 (태술)  너 우리 집에 들어와서

 

 그림 뒤에 형을 찾지 말라고  써 놓고 간 거 어떻게 한 거야?

 

 [탄성]

 

 나는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어

 

 (태술)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사람

 

 항상 내 옆에 있었고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의미심장한 음악]

 

 (태술)  잘나가는 놈인 건 확실한데

 

 왜 안 나와?

 

 그게 아니었어

 

 [극적인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태술)  아이씨

 

 [가쁜 숨소리]

 

 [버튼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한 숨소리]

 

 [주전자가 보글보글 끓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스위치가 탁 꺼진다]

 

 [태술의 다급한 신음]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태술)  너 영화 많이 보나 보다  이런 데 좋아하는 거 보니까

 

 [시그마의 웃음]

 

 [태술의 웃음]

 

 (시그마)  여긴 처음 와 보지?

 

 여기서 쭉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힌트를 줬잖아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효과음]

 

 네가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날 찾았겠지

 

 (태술)  어쨌든 뭐  찾아는 왔잖아그렇지?

 

 [긴장되는 음악]  빨리 이쪽으로 와

 

 (시그마)  에이잘난 척이나 하고

 

 세상일 다 아는 척이나 하고?

 

 [총성]

 

 [못마땅한 신음]

 

 [거친 숨소리]

 

 사람들이 왜 날  회장님이라고 부르는지 알아?

 

 내가 이 회사 생겼을 때부터 일했거든

 

 창립자인 너를 제외하면은

 

 제일 오래 일한 직원이지

 

 [태술의 긴장한 숨소리]

 

 숨바꼭질도 내가 또 이겼네

 

 저번에도 이기고  저저번에도 이기고 이번에도

 

 [총성]

 

 (태술)  설레발치지 말라 그랬지?  내가 아직 안 끝났다고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업로더 코딩만 하면

 

 약속대로 형은 잘 돌려보내 줄게

 

 (태술)  미친놈

 

 (시그마)  몇 년 후에 형 깨우는 약 나올 거야

 

 다시 업로더 타고  훨훨 동생한테 날아가야

 

 이 얘기가 또 시작되지

 

 (태술)  

 

 [거친 숨소리]

 

 너 진짜로 원하는 게 뭐냐?

 

 (시그마)  ?

 

 글쎄뭐였더라?

 

 나는 네 그

 

 짜증 나는 얼굴이 싫어

 

 (어린 태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꺼지라고!

 

 [웃음]

 

 그 눈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아

 

 (시그마)  잘난 척하는 그 얼굴  아으정말 싫었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어

 

 네가 무너져 내리는 걸

 

 가족친구회사사람

 

 네가 가진 걸 다 뺏으면

 

 그래서

 

 나처럼 되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마야

 

 오늘 끝내자

 

 (시그마)  시작일 수도 있지  [어두운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끝이랑 시작은 서로 엉켜 있는 거야

 

 [긴장한 숨소리]  자기 꼬리를 물어 보겠다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처럼

 

 이제 어둠에 익숙해져야 할 거야

 

 너한테 남은 건

 

 [긴장되는 효과음]

 

 어둠뿐이니까

 

 [태술의 분노에 찬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초조한 숨소리]  (시그마)  몇 번의 기회를 다시 줘도

 

 [무거운 음악]  (시그마)  결과는 결국 똑같아져

 

 [콜록거린다]

 

 [기기 작동음]

 

 (시그마)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수천수만 번도 되풀이하는 존재니까

 

 (시그마)  후회

 

 그게 업로더가 존재하는 이유야

 

 [어두운 효과음]

 

 [한숨]

 

 (시그마)  지금 이것도 다 네 잘난 계획인가?

 

 [피식 웃는다]

 

 당연하지

 

 [탄성]

 

 (시그마)  그렇구나

 

 [시그마의 힘주는 신음]

 

 이제 전쟁 나고 수천만 명이 죽을 건데  다 네 계획이었구나

 

 이 전쟁이 처음에는 딱 한 발이었어

 

 월성에 쾅

 

 그다음엔 그냥 알아서 되더라고

 

 국방부가 북에다가 미사일 쏘고  북에서 남으로 다시 핵 쏘고

 

 미국 애들이 북에 쏘고  중국 애들도 몇 발 쏘고

 

 그렇게 빠바바바방 하룻밤에 다 죽었어

 

 근데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다 타 버렸는데

 

 [차분한 음악]

 

 이 성당만 멀쩡하게 남았더라고

 

 하나님이 진짜 있나 봐

 

 [시그마의 웃음]

 

 그래서 내가 업로더를  여기 지하에 지은 거야

 

 [기기 작동음]

 

 [기기가 덜컹거린다]

 

 [버튼 조작음]

 

 [에디의 한숨]

 

 괜찮아?

 

 (서진)  안정적이야

 

 데이터도 다 오차 범위 내라고 하고

 

 (에디)  아니

 

 

 

 내가 왜?

 

 괜찮아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괜찮겠어  내일이면 위의 사람들이 다 죽는데

 

 볼티모어 가는 거는  생각해 봤어?

 

 에디

 

 거기 들어갔다 나올 때는

 

 봄일 거야

 

 [한숨]  [반지를 탁 꺼낸다]

 

 왜 안 가는데만들었잖아

 

 말했잖아  우리 어디 같이 갈 사이 아니라고

 

 그리고 엄마랑 나는 여기 있어야 돼

 

 너 저거 때문이지?

 

 [한숨 쉬며]  무슨 뜻이야?

 

 저거 타려고 하는 거잖아

 

 내가 왜?

 

 후회하니까전부 다

 

 오버하지 마

 

 태술이 때문이지?

 

 [헛웃음]

 

 우리 좀 봐 봐

 

 또 태술이 얘기야알아?

 

 (서진)  우리 사귀는 내내 하루도  그 자식한테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어

 

 아니서진아  네가 저거 만들자 해서

 

 - (서진!  - (에디그래서!

 

 나 때문에 만들었다고?

 

 아니야착한 척하지 마

 

 (서진)  너야말로 한태술 때문이잖아

 

 너 태술이가 가진 거  다 갖고 싶어 하잖아?

 

 회장 자리업로더

 

 나도 그런 거 아니야?

 

 [에디의 성난 신음]

 

 [에디의 당황한 숨소리]

 

 못난 새끼

 

 네가 그러니까

 

 태술이보다 못하는 거야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  미치겠네진짜

 

 (시그마)  내가 원하는 건 한태술이야

 

 서해는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나 방해하지 못하게

 

 네가 데리고 한국 떠

 

 (서해)  저기

 

 [풀벌레 울음]

 

 ()  뭐요한강 대교요?

 

 저기가 우리 집이었어벙커

 

 ()  아씨뭐야?

 

 [미심쩍은 숨소리]

 

 [썬의 한숨]

 

 ()  이거 맞는 거 같은데

 

 [숨을 후 내쉰다]

 

 [한숨]

 

 누나

 

 누나거기 있어요?

 

 누나!

 

 [아파하는 신음]

 

 [문이 쿵쿵 울린다]

 

 ()  누나!

 

 누나!

 

 누나!

 

 재선아

 

 너 재선이야?

 

 (서해)  재선아여기야여기

 

 누나누나맞아요?

 

 ()  강서해!

 

 안에 갇혔어문 좀 열어 줘

 

 누나괜찮아요?

 

 근데 문이 안 열려요

 

 옆에 보면 패드 있어  비번 눌러내 생일

 

 (서해)  120930

 

 (서해)  여기야여기

 

 ()  이거문 어떻게 열어요?

 

 오른쪽에 레버 있어레버

 

 [다급한 숨소리]

 

 [썬의 다급한 숨소리]

 

 누나괜찮아요?

 

 네가 어떻게 여기에 왔어?

 

 [난감한 신음]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우리 빨리 가야 돼요

 

 잠깐만

 

 [초조한 숨소리]

 

 "목표물"

 

 [시스템 알림음]  [긴장되는 음악]

 

 최재선이 여자를 찾았습니다

 

 [키보드 조작음]  (우진)  가장 가까운 팀

 

 3분 안에 도착 가능합니다

 

 일단 감시만 해

 

 계속해서 위치는 보고하고

 

 (우진)  네  [키보드 조작음]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우진)  250811 현재 위치 한강 대교 남단

 

 한강 대교 남단 대원들  용의자 감시 계속한다

 

 [통화 연결음]

 

 ()  집에 있는데 저번처럼  단속국 놈들이 쳐들어왔어요

 

 도망가는데 차가 딱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잽싸게 타 가지고

 

 [서해의 못마땅한 신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 종료음]

 

 [서해의 한숨]

 

 한태술한테 가야 돼

 

 어디 가는 거야?

 

 어디 가는 거냐고

 

 공항요

 

 비행기 세 시간 뒤에 출발이에요

 

 [서해의 한숨]  ()  우리 집에 가요

 

 엄마랑 고은이랑 기다리고 있대요

 

 단독 주택인데 방도 진짜 많대요

 

 누나 방도 따로 꾸며 놨대요

 

 최재선

 

 ()  맞는다  마당에 수영장도 있대요대박

 

 내려 줘

 

 날씨도 진짜 좋대요

 

 ()  어제는 미세 먼지 수치가  막 15? 그것밖에 안 됐다고

 

 차 세우라고!

 

 [타이어 마찰음]

 

 [썬의 한숨]

 

 ()  누나이층집인데  누나 혼자 이 층 다 써도 된대요

 

 강아지도 한 마리 키울 건데

 

 동네도 조용하고 이웃들도 진짜 좋대요

 

 그러니까

 

 제발 같이 가요

 

 누가 시켰어?

 

 누나 죽는댔어요

 

 누가?

 

 시그마요

 

 ()  누나 데리고 안 나가면  우리 엄마랑 고은이랑

 

 한태술이 벌인 일이니까  한태술이 처리하게 놔둬요

 

 내가 도망가면 남은 사람들이 다 죽어

 

 제발 좀

 

 그럼 누나는요?

 

 누나도 죽고요?

 

 (서해)  재선아

 

 한태술 혼자서는 못 해

 

 [썬의 답답한 신음]

 

 ()  누나가 안 하면 누가 하겠죠

 

 [핸들을 퍽 치며]  이런다고 누가 알아나 주냐고요

 

 왜 그렇게 겁이 없어요

 

 죽는 거 무섭지도 않아요?

 

 무서워

 

 [차분한 음악]

 

 무서워근데

 

 아무도 없는 세상에  혼자 살아남는 게 더 무서워

 

 (서해)  넌 그게 어떤 건지 몰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혼자 살아남으면

 

 행복할 거 같아?

 

 [한숨]

 

 날 믿어

 

 내가 다 구할 거야

 

 

 

 아니

 

 [서해가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한숨]

 

 난 여기서 내릴게

 

 ()  아니

 

 [차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영상 통화 연결음]

 

 (경숙)  재선아

 

 (고은)  왜 자꾸 전화질이야?  내일부터 지겹게 볼 텐데

 

 엄마고은아미안하게 됐는데  나 좀 늦을 거 같아요

 

 (경숙)  ?

 

 엄마 계좌에 돈 다 넣어 놨어

 

 (고은)  무슨 일이야?

 

 엄마 잘 모시고

 

 엄마

 

 (경숙)  재선아재선아?

 

 엄마미안해

 

 - (고은오빠!  - (경숙재선아재선아!

 

 [영상 통화 종료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죽지 마요힘들게 돌아왔는데

 

 좋은 데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야죠

 

 내가 좋은 데 다 데려다드릴게요

 

 ()  이제 어디로 가면 돼요?

 

 [한숨]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차가 끼익 멈춘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재선아

 

 재선아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탄창이 툭 떨어진다]

 

 [현기가 달칵 장전한다]

 

 [총성]  [서해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총성]

 

 [현기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현기의 힘겨운 신음]

 

 [달칵 장전한다]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죽여그래

 

 우리 엄마도 죽이고  나도 죽이고 다 죽여

 

 살인자

 

 죽여!

 

 (서해)  움직이지 마

 

 소원대로 죽여 줄 테니까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분한 신음]  [총성]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화분 밑에 열쇠

 

 마당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

 

 (서해)  너희 엄만 눈이 잘 안 보이셨고

 

 넌 엄마한테 라면을 끓여 드렸어

 

 너희 어머닌

 

 마지막까지 편안한 표정이셨어

 

 [무거운 효과음]

 

 [서해의 떨리는 숨소리]

 

 꺼져

 

 재선아

 

 (서해)  재선아  [서해가 흐느낀다]

 

 누나

 

 나 죽는 거예요?

 

 아니아니안 죽어

 

 [썬의 힘주는 신음]

 

 [썬의 울먹이는 신음]

 

 ()  이게 처음엔 좀 걸리적거려도

 

 [슬픈 음악]

 

 적응하고 나면 편하고 좋아요

 

 [썬의 떨리는 숨소리]

 

 가세요

 

 [놀란 숨소리]

 

 [흐느낀다]

 

 [서해가 연신 흐느낀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아니야

 

 [흐느낀다]

 

 [총을 탁 집는다]

 

 [어두운 효과음]

 

 [현기가 총을 탁 꺼낸다]

 

 [어두운 효과음]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효과음]

 

 (현승)  왔니?

 

 최재선은 강서해 찾았나?

 

 [떨리는 숨소리]

 

 [살짝 웃는다]

 

 [펜을 툭 내려놓는다]

 

 [서류를 바스락거리며]  최재선은 죽었고

 

 강서해는 시그마한테 갔고

 

 그래잘했어

 

 이게 내 마지막 업무야

 

 일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는지 체킹하고

 

 또 만약에 틀어졌으면은  다시 고쳐서 기록도 하고

 

 다음 시그마가 잘 읽을 수 있게

 

 그게 단속국 일이었습니까?

 

 (현승)  국정원에 있을 때 야당 사찰을 나갔어

 

 정보 수집

 

 우리가 비공식적으로 늘 하던 일이었어

 

 근데 거기서 들었어

 

 미래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를

 

 그 길로 나는 단속국에 차출이 됐다

 

 위에서 마지막 날까지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면 내 가족은

 

 살려 주겠다고 했어

 

 덕분에

 

 와이프 임종도 못 지키고

 

 내 딸아이는 날 미워했고

 

 [현기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강서해 말이 자기는 제 어머니를  죽인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 싶어요

 

 그래

 

 내가  [무거운 음악]

 

 너희 어머니를 죽였어

 

 [어두운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현승)  미래에서 넘어오는 너도 죽였고

 

 [총성]  [어두운 효과음]

 

 (현승)  용의자는 저 여자밀입국자다

 

 반항할 힘도 없는 자네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했지

 

 (현승)  널 속여서

 

 이 단속국에 데리고 오려고

 

 ?

 

 서류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까

 

 (현승)  난 쓰여진 대로 행동했을 뿐이야

 

 [떨리는 숨소리]

 

 

 

 너 이 새끼

 

 [의미심장한 효과음]

 

 (현승)  이 운명을 한자로 쓰면은

 

 명 자는 '명령할 때 명 자다

 

 너 운명이 왜 운명인 줄 알아?

 

 명령이니까어길 수가 없으니까

 

 마지막 명령이야

 

 

 

 [현기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오늘만을 기다렸다

 

 너 사격 특채니까 실수는 안 하겠지?

 

 

 

 [분노에 찬 숨소리]

 

 [한숨]

 

 (서해)  움직이지 마

 

 소원대로 죽여 줄 테니까

 

 [긴장한 숨소리]

 

 [분한 신음]  [총성]

 

 꺼져

 

 안 쏴

 

 널 죽이고

 

 후회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을 거야

 

 사람들도 안 죽일 거고

 

 [떨리는 숨소리]

 

 괴로워하지도 않을 거야

 

 안 돼

 

 네가 날 쏴야

 

 [총성]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들은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에요

 

 [탄창이 탁 떨어진다]

 

 [침을 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기기 작동음]

 

 여기야

 

 이제 거의 다 왔어조금만 더 가면 돼

 

 (서해)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군인1)  침입자 발생

 

 [군인2의 신음]

 

 [총성]  [사람들의 비명]

 

 [긴박한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총성]

 

 [바리케이드를 드르륵 끈다]

 

 [총성]

 

 [사람들의 비명]

 

 [군인3의 비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비명]

 

 [서해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가 쇠사슬을 잘그랑거린다]  [총성]

 

 [동기의 힘겨운 신음]

 

 아빠

 

 빨리 가

 

 [박진감 넘치는 음악]  [사람들의 비명]

 

 [동기의 힘겨운 신음]

 

 [타이머 작동음]

 

 (동기)  물러서

 

 이게 터지면 다 같이 죽는 거야!

 

 비켜!

 

 '하나하면 뛰는 거야

 

 (서해)  싫어

 

 - 하나  - (서해아빠

 

 

 

 (시그마)  그만!

 

 [긴장되는 효과음]

 

 이게 누구야?

 

 내가 네 이름 맞혀 볼까?

 

 서해강서해 맞지?

 

 누구야?

 

 ?

 

 (시그마)  이 업로더 주인?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그마

 

 [어두운 음악]

 

 그래

 

 [서해의 성난 신음]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여기 왜 왔어?

 

 이거업로더 타려고 왔어?

 

 가서 뭐 하게?

 

 전쟁을 막을 거야

 

 [어두운 효과음]

 

 어떻게?

 

 한태술 구하고

 

 너 죽일 거야

 

 [웃음]

 

 (시그마)  [웃으며]  놔둬 봐

 

 총 내려총들 내려

 

 [시그마가 연신 웃는다]

 

 내리라고

 

 너 진짜

 

 귀엽다

 

 나 죽이겠다고?

 

 [어두운 효과음]

 

 보내 줘

 

 (군인4)  ?

 

 (시그마)  가고 싶다잖아보내 주라고

 

 근데 우리 아버님은  상처가 너무 심하시네

 

 업로더 타면 못 버티실 거 같은데

 

 [입소리를 쩝 낸다]

 

 아버님은 그냥 계세요

 

 안 돼같이 안 가면 안 가

 

 아빠

 

 (시그마)  내가 딸애 안 보내 줄까 봐 그래?

 

 에이알잖아  쟤 안전하게 도착하는 거

 

 듣지 마

 

 알았어

 

 아빠!

 

 (시그마)  서해야

 

 나중에 만나자

 

 [웃으며]  참  깜빡했다깜빡했다

 

 마지막 날에

 

 성당에서 만나자

 

 [휘파람]

 

 [무거운 음악]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서해가 동기를 탁 잡는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동기)  서해야

 

 일어나서해야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아빠

 

 가야 돼이제 네 차례야

 

 [전등이 지직거린다]

 

 [삐 소리가 울린다]

 

 [안내 음성]  30kg 이상의 수하물은  반입할 수 없습니다

 

 [주사기 작동음]

 

 세균성 물질생물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반입 금지입니다

 

 [전등이 지직거린다]

 

 여행 중 발생하는 사망 및 부상  [스탬프 작동음]

 

 기타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서  본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스탬프 작동음]

 

 같이 가아빠

 

 아빤 못 갈 거 같아

 

 아빠가 말해 준 거 외워 봐

 

 첫 번째도착하면

 

 도착하면!

 

 바로 뛴다

 

 아무한테도 붙잡히면 안 돼  절대 안 돼

 

 잡히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말 못 하는 사람처럼 굴어알았어?

 

 (서해)  

 

 근데 아빠도 같이

 

 (동기)  두 번째

 

 빨리

 

 [울먹이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누가 네 편인지  누가 진짜 나쁜 놈인지 아무도 몰라

 

 (동기)  아무도 믿지 마아무도알았어?  [훌쩍인다]

 

 알았어

 

 (동기)  그래

 

 마지막세 번째

 

 어서

 

 (군인5)  250811

 

 [무거운 음악]  (동기)  갑니다

 

 빨리세 번째

 

 [훌쩍인다]

 

 한태술

 

 한태술

 

 그놈한테 절대 가면 안 돼

 

 만나는 것도 안 되고  말하는 것도 안 돼알았어?

 

 그럼 엄만 어떻게 하고?

 

 엄마 죽으면 어떡해?

 

 사람은 다 죽어

 

 [흐느낀다]

 

 [서해의 한숨]

 

 아빠만 두고 어떻게 가?

 

 [잔잔한 음악]

 

 (동기)  가면 맛있는 거 많아

 

 서해 좋아하는 과일도 있고

 

 통조림 말고 진짜 과일

 

 [훌쩍인다]

 

 그러니까 거기 가서  너 먹고 싶은 거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냥 신나게 사는 거다

 

 ?

 

 약속해

 

 (군인5)  250811!

 

 (동기)  간다고!

 

 약속해

 

 약속 안 하면 아빠 너 안 보내

 

 가자

 

 [잠금장치가 철컹 열린다]

 

 서해야

 

 전쟁은 이미 일어났어

 

 또 일어날 거고

 

 너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동기)  전쟁 같은 거 다 잊어버리고  안전한 데로 도망쳐

 

 아빠는 너 행복하게 살라고  보내 주는 거야

 

 [무거운 음악]

 

 사랑한다우리 딸

 

 [훌쩍인다]

 

 [동기가 서해를 토닥인다]

 

 어서

 

 이제

 

 만날 거야

 

 나 한태술 만나서 전쟁을 막을 거야

 

 [웅장한 음악]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우리

 

 [한숨]

 

 [슈트 케이스를 탁 내려놓는다]

 

 [버튼 조작음]

 

 [기기 작동음]

 

 (엔지니어)  전송 준비됐습니다

 

 도착해도 한동안 상태가 불안합니다

 

 [프로그램 작동음]

 

 [버튼 조작음]

 

 [기기 작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긴장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거친 숨소리]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열차 진입 경고음]

 

 [열차 경적]

 

 [새가 지저귄다]

 

 (시그마)  여자애는 왜 숨겼어?

 

 미래를 봤거든

 

 내가 이기는 미래

 

 네 그 대갈통에 총알이 박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은데?

 

 [웃음]

 

 [총을 탁 꺼낸다]

 

 업로더 코딩

 

 우리가 용량을  약간 조정했어부탁해

 

 [의미심장한 음악]

 

 (태술)  최대 밀도 2,000킬로그램 퍼

 

 [한숨 쉬며]  무슨 무거운 걸 보내려

 

 [의미심장한 효과음]

 

 

 

 너 핵폭탄 이걸로 쏜 거구나?

 

 ?

 

 [의미심장한 효과음]

 

 [기기 작동음]

 

 (시그마)  이 좋은 걸 거지새끼들  나르는 용도로만 쓰면 아깝잖아

 

 돈 되는 것도 나르고 무기도 나르고  폭탄도 나르고 그래야지

 

 미래에는 널린 게 무기야  죽일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기기 작동음]

 

 

 

 [웃으며]  

 

 이야내가내가  한번 해 줄까도 생각해 봤었는데

 

 너는 안 되겠다

 

 [탄성]

 

 이따 네 애인 와서 총 맞고  너는 울고불고 난리 칠 건데

 

 이왕 하는 거  지금 하는 게 좋지 않겠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은데?

 

 이런 말 들어 봤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네가 모를 뿐이다'

 

 식상해

 

 어디쯤 왔대?

 

 [무전기 작동음]  (조직원1)  위치

 

 [긴장되는 음악]  (무전 속 조직원2)  거의 도착했습니다

 

 거의 다 왔답니다

 

 준비해

 

 몰랐어올 줄?

 

 [시그마의 옅은 웃음]

 

 (시그마)  숨겨 봐야 소용없다  너희들 다 내 손바닥 안이야

 

 걔가 이름이 뭐였더라?

 

 

 

 걔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극적인 음악]

 

 [분노한 숨소리]

 

 제 발로 오게 만들려면은  열받게 만드는 게 최고잖아

 

 너무 긴장하지는 마

 

 금방 끝나니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쟤는 왜 저렇게 요란하게 들어와?

 

 그냥 걸어 들어와도 되는데

 

 [박진감 넘치는 음악]

 

 [못마땅한 신음]

 

 뭐야?

 

 (태술)  왔어

 

 (조직원3)  ?

 

 서해 왔다고

 

 (시그마)  

 

 밖에 몇 명?

 

 저희 세 명이랑  뒷문 지키는 애들 남기고

 

 전부 배치해 놨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네 명인데?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태술의 거친 숨소리]

 

 (시그마)  [웃으며]  진짜 대단하네

 

 죽을 줄 알면서도  남자를 구하러 왔다

 

 멋있어

 

 [시그마의 웃음]

 

 이렇게 제 발로 와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넌 걔 못 죽여

 

 반말너는?

 

 쏴 봐기회잖아

 

 [어두운 음악]  [서해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시그마)  ?

 

 못 쏴?

 

 내가 너 왜 그러는지 알려 줄까?

 

 사랑하니까

 

 사랑

 

 [시그마의 웃음]

 

 너희들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내가 너희 둘 이어 주려고  얼마나아유

 

 처음 만난 날 기억해?

 

 짜릿했지?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어두운 효과음]

 

 한태술엎드려!

 

 [총성]

 

 (시그마)  내 목숨을 구해 준 운명적인 그녀  [총성이 연신 울린다]

 

 진짜 근사하지 않니?

 

 [떨리는 숨소리]

 

 그렇게 보지 마?

 

 내가 너 빗맞힌 적도 있는데일부러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풍덩 소리가 난다]

 

 [어두운 효과음]

 

 웁스

 

 (시그마)  사람이 같이 힘든 일을 겪다 보면은  [태술이 중얼거린다]

 

 없던 감정도 생기고 막 그러는 거야

 

 [총성]

 

 (시그마)  서로 구해 주고 살려 주고  [태술의 놀란 신음]

 

 (시그마)  희생하고

 

 그렇게 사랑이 싹트는 거지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시그마)  그럼 이제 물불 안 가리게 되는 거야

 

 [길복의 겁먹은 신음]

 

 (시그마)  아빠 원수도 못 갚게 한 남자지만  결국은 사랑하게 되는 거야

 

 (시그마)  태술아

 

 너는 네가 똑똑해서  여기까지 나 쫓아온 줄 알지?

 

 아니야

 

 넌 그냥 내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  주워 먹으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태술)  맞죠비행기 부기장?  [어두운 효과음]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누가 이랬어요?

 

 (부기장)  단속국

 

 회장님도 그놈들과 한패인가요?

 

 "일급비밀 파일"

 

 (에디)  그동안 한 회장 앞으로 온  블랙 메일살해 협박악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태술)  진짜 저 사진 좀 쓰지 말라니까

 

 (태술)  시그마

 

 [달려가는 발걸음]

 

 (태술)  서해야!

 

 [어두운 효과음]

 

 [태술의 한숨]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목적지까지 48km 남았습니다

 

 

 

 [어두운 효과음]

 

 죄송합니다

 

 얼마나 보기 좋니

 

 넌 이제 업로더를 만들게 될 거야?

 

 (시그마)  사랑하니까

 

 처음부터

 

 [긴장되는 음악]

 

 끝까지

 

 

 

 내가 계획한 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시그마의 탄성]

 

 [태술의 한숨]

 

 [서해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어쩌나내가 또 이겼네

 

 [감성적인 음악]

 

 (태술)  나 이제 알았어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업로더 코딩

 

 (서해)  만들지 마안 만들면 우리가 이겨

 

 (시그마)  이제 끝이야

 

 쏴 버려!

 

 (서해)  한태술!

 

 [총성]

 

 (태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두운 효과음]

 

 그냥 나 믿어

 

 (태술)  이런 건 예상 못 했어?

 

 미래는 바뀌니까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