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15
[긴장되는 음악]
[버튼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시그마) 잘 오고 있어?
(태술) 보채지 마, 가고 있어
(시그마) [웃으며] 어디 있는 줄 알고?
(태술) 너 계속 내 옆에 있었더라?
너 뭐냐? 직원?
(시그마) 그래
얼른 와서 코딩해 줘야지
이제 딱 그것만 남았어
야,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있어
이번엔 끝장을 보자
(시그마) 괜찮겠어? 그러다 죽는 건데?
아니야, 아니야, 누구 맘대로?
(시그마) [웃으며] 야, 내일이면 핵폭탄 떨어질 거야
내가 그동안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는데
그 근사한 폭발을 직접 못 봤다는 거
아, 태술아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태술) 야, 시그마, 그마야, 그만해
어차피 이번에도 못 볼 테니까 설레발 그만 치시고
야, 이렇게 또 찾아갈 거였으면 그날 그냥 확 쏴 버릴 걸 그랬어
너 울면서 토끼던 거 진짜 빠르던데 [어두운 음악]
야, 미술 하지 말고 육상 하지 그랬냐, 어?
그랬으면 안 삐뚤어지고 잘 컸을 텐데
[헛웃음]
(태술) 야, 웃어? 야, 뭐냐, 너?
나 지금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태술) 노력으로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니까
네 얘기 하는 거잖아, 너
(시그마) 계속 떠들어 봐
(태술) [피식 웃으며] 화났냐?
(시그마) 야, 네가 입만 나불대지 않았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태술) 야, 넌 어떻게 이 타이밍에서까지 남 탓을 하고 있냐?
그러니까 네가 성공을 못 하는 거야, 인마
너 어렸을 때도 그랬잖아
네가 한 짓, 네 죄책감 전부 다 나한테 떠넘기려고, 그렇지?
(태술) 악플 다는 것도 다 똑같은 거야
너만 잘났지? 다른 사람들은 다 잘못했고
핵전쟁?
그것도 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태술) 왜? 말해 봐
왜 말이 없어?
대답해 봐, 어?
(시그마) 너야말로…
(태술) 나 뭐? 나 왜?
어, 나 남 탓은 안 해
(시그마) 너는…
(태술)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는 거잖아, 이 새끼야
좀 닥쳐!
이 새끼 말 바뀌는 거 봐라?
아까는 계속 떠들라며
[떨리는 숨소리]
네가 뭘 알아?
너희들, 너, 강서해
나한테 밧줄이랑 번개탄 팔고 아무 말도 안 하던 노인네
내가 옷이 피투성이가 돼서 맨발로 도망쳐 나왔는데도
택시비로 시비하던 택시 기사, 짭새!
[한숨]
(시그마) 공원에서 이틀 밤을 떨었어
한 명도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어
(시그마) 단 한 명도
[총성]
택시, 택시!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길복의 가쁜 숨소리]
경찰서요, 빨리
[무거운 음악] [경찰서 안이 시끌시끌하다]
(남자) 뭐야?
피네?
- (길복) 아, 형사님 - (형사) 야, 너 왜, 왜 그래, 어?
한태술, 한태술이 집에 막 쳐들어와 가지고…
너 반성문 써 왔어?
총을 쐈어요
아, 이 새끼 내가 반성문 써 오라고 했더니
쌈박질하고 다니고, 진짜
[부정하는 신음] (형사) 너 꼴이 이게 뭐야, 인마, 이게, 어?
- (택시 기사) 야! - 한태술이
(길복과 택시 기사) - 총을 쐈다고 얘기했잖아요! - 야, 이 새끼야! 아니, 형사님
(길복) 총을 쐈다고, 한태술이, 그 한태술이! [소란스럽다]
(택시 기사) 야, 이 거지 같은 새끼야!
[길복의 고함]
총을 쐈다고!
(형사) 그만해, 이 새끼야!
그만해,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 새끼야!
너 택시비 냈어? 안 냈어?
(길복) 아니요, 근데 한태술이…
(형사) 너 미쳤어?
한태술이 너한테 왜 총을 쏴!
그건…
그건 저도 모르, 모르죠
이거 완전 미친 새끼구먼
(형사) 야, 인마, 잘못을 했으면 반성을 해야지
너 그거 무고야
이거 완전 쓰레기 같은 새끼네
내가 반성문 써 오라고 했지 누가 개소리하라 그랬어!
(택시 기사) 아, 이 새끼 진짜, 씨
돈 도로 안 내놔, 인마!
[저마다 흉본다]
야, 이 거지 같은 새끼야! [어두운 효과음]
[저마다 소리친다]
(형사) 어? 야, 야, 야, 잡아, 야!
[어두운 음악]
[가쁜 숨소리] (시그마) 계속 생각했어
네가 나를
도대체 왜 죽이려고 했을까
억울했어
그 정도로 잘못한 적은 없거든
똑똑한 네가 한번 말해 봐
[한숨] (시그마) 내가 총 맞을 짓을 했던가? 응?
근데
사실 이유 따위 아무 상관 없는 거였어
이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데니까
[사람들의 환호성]
(시그마) 네가 나를 총으로 쏴도 죽일 놈은 나지
[사람들의 놀란 신음]
맞아, 네 말이 맞아
옛날부터 세상은 널 좋아하고 날 싫어했으니까
응, 그거 말고 달리 이유가 뭐겠어?
[휘파람]
[물뿌리개를 탁 내려놓는다]
[길복의 휘파람]
[의자가 달그락거린다]
[한숨]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네 손엔 안 죽어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길복이 끅끅거린다]
[공습경보가 울린다]
[폭음]
[길복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파하는 신음]
[나이프를 탁 집는다]
[거친 숨소리] [폭음]
[나이프를 탁 던진다]
[길복의 힘주는 신음]
[콜록거린다]
[폭음이 연신 울린다]
[길복의 힘주는 신음]
[미사일 소리가 요란하다]
[폭음]
[긴장되는 음악]
[길복의 다급한 신음]
[TV 전원음] (TV 속 앵커) 현재 시각 우리나라는
외세의 공격으로 인해
경계 태세 최고 단계인 5단계를 선포했습니다
경상북도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시작으로
핵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는 현재
수도권 일대에도 포탄이…
[폭음] [TV 전원음]
[미사일 소리가 요란하다]
[폭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태술) 그래서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사람들이 너를 안 좋아해서 싹 다 죽여 버리겠다고?
(시그마) 다는 아니지
나는 살았잖아
죽으려고 창문을 다 막아 놔서 운 좋게 낙진을 피했어
[어두운 음악]
[쥐가 찍찍거린다]
(시그마)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어
그렇게 두 달을 버텼어
날짜를 셀 수가 없었으니까 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먹을 종이도
물도 안 남았을 때
밖으로 나갔어
[바람이 휭 분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시그마) 바깥세상은 조용해졌어
낮에도 어둠뿐이었지
[떨리는 숨소리]
(시그마) 아무도 없었어
남 무시하는 놈들
자기 잘났다고 히죽거리는 놈들 재수 없는 놈들
다 없어졌더라
그때 알았지
죽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그놈들이었다는 걸
[조용한 음악] 씁, 야, 너 좀 이상한 거 알아?
하, 야, 안타깝다
내가, 저, 씁, 직원들 복리 후생 좀 신경 써 주는 건데
씁, 저, 안됐지만 너는
너는 해고야, 이 미친 새끼야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마우스 조작음]
(태술) 자
"사용자명 비밀번호"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키보드 조작음]
[PC 전원음]
[버튼 조작음]
[PC 작동음] [태술의 탄성]
'보안 철저'
이 새끼들 철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한 방에 다 뚫리는구먼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현재 이 건물에 있는 사람이 6,000명
처음부터 일한 사람은 300명
여자 직원은 제외하고 남자만 170명
씁, 나이는 53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을 하면
뭐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보안
(태술) 너 우리 집에 들어와서
그림 뒤에 형을 찾지 말라고 써 놓고 간 거 어떻게 한 거야?
[탄성]
나는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어
(태술)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사람
항상 내 옆에 있었고 아무 데나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의미심장한 음악]
(태술) 잘나가는 놈인 건 확실한데
왜 안 나와?
그게 아니었어
[극적인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태술의 못마땅한 신음]
(태술) 아이씨
[가쁜 숨소리]
[버튼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한 숨소리]
[주전자가 보글보글 끓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스위치가 탁 꺼진다]
[태술의 다급한 신음]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태술) 야, 너 영화 많이 보나 보다 이런 데 좋아하는 거 보니까
[시그마의 웃음]
[태술의 웃음]
(시그마) 여긴 처음 와 보지?
여기서 쭉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힌트를 줬잖아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효과음]
네가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날 찾았겠지
(태술) 어, 어쨌든 뭐 찾아는 왔잖아, 그렇지?
[긴장되는 음악] 빨리 이쪽으로 와
(시그마) 에이, 잘난 척이나 하고
세상일 다 아는 척이나 하고, 어?
[총성]
[못마땅한 신음]
[거친 숨소리]
사람들이 왜 날 회장님이라고 부르는지 알아?
내가 이 회사 생겼을 때부터 일했거든
창립자인 너를 제외하면은
제일 오래 일한 직원이지
[태술의 긴장한 숨소리]
숨바꼭질도 내가 또 이겼네
저번에도 이기고 저저번에도 이기고 이번에도
[총성]
(태술) 야, 설레발치지 말라 그랬지? 내가 아직 안 끝났다고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업로더 코딩만 하면
약속대로 형은 잘 돌려보내 줄게
(태술) 미친놈, 씨
(시그마) 몇 년 후에 형 깨우는 약 나올 거야
다시 업로더 타고 훨훨 동생한테 날아가야
이 얘기가 또 시작되지
(태술) 너
[거친 숨소리]
너 진짜로 원하는 게 뭐냐?
(시그마) 응?
글쎄, 뭐였더라?
어, 나는 네 그…
짜증 나는 얼굴이 싫어
(어린 태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꺼지라고!
[웃음]
그 눈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아
(시그마) 잘난 척하는 그 얼굴 아으, 정말 싫었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어
네가 무너져 내리는 걸
가족, 친구, 회사, 사람
네가 가진 걸 다 뺏으면
그래서
나처럼 되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야, 그마야
오늘 끝내자
(시그마) 시작일 수도 있지 [어두운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끝이랑 시작은 서로 엉켜 있는 거야
[긴장한 숨소리] 자기 꼬리를 물어 보겠다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처럼
이제 어둠에 익숙해져야 할 거야
너한테 남은 건
[긴장되는 효과음]
어둠뿐이니까
[태술의 분노에 찬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초조한 숨소리] (시그마) 몇 번의 기회를 다시 줘도
[무거운 음악] (시그마) 결과는 결국 똑같아져
[콜록거린다]
[기기 작동음]
(시그마)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수천, 수만 번도 되풀이하는 존재니까
(시그마) 후회
그게 업로더가 존재하는 이유야
[어두운 효과음]
[한숨]
(시그마) 지금 이것도 다 네 잘난 계획인가?
[피식 웃는다]
당연하지
[탄성]
(시그마) 그렇구나, 응
[시그마의 힘주는 신음]
이제 전쟁 나고 수천만 명이 죽을 건데 다 네 계획이었구나
이 전쟁이 처음에는 딱 한 발이었어
월성에 쾅
그다음엔 그냥 알아서 되더라고
국방부가 북에다가 미사일 쏘고 북에서 남으로 다시 핵 쏘고
미국 애들이 북에 쏘고 중국 애들도 몇 발 쏘고
그렇게 빠바바바방 하룻밤에 다 죽었어
근데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다 타 버렸는데
[차분한 음악]
이 성당만 멀쩡하게 남았더라고
하나님이 진짜 있나 봐, 응
[시그마의 웃음]
그래서 내가 업로더를 여기 지하에 지은 거야
[기기 작동음]
[기기가 덜컹거린다]
[버튼 조작음]
[에디의 한숨]
괜찮아?
(서진) 안정적이야
데이터도 다 오차 범위 내라고 하고
(에디) 아니
너
내가 왜?
응, 괜찮아
아, 아닌 거 같은데
아, 어떻게 괜찮겠어 내일이면 위의 사람들이 다 죽는데
어, 그, 볼티모어 가는 거는 생각해 봤어?
에디
거기 들어갔다 나올 때는
봄일 거야
[한숨] [반지를 탁 꺼낸다]
왜 안 가는데? 만들었잖아
말했잖아 우리 어디 같이 갈 사이 아니라고
그리고 엄마랑 나는 여기 있어야 돼
너 저거 때문이지?
[한숨 쉬며] 무슨 뜻이야?
저거 타려고 하는 거잖아, 너
내가 왜?
후회하니까, 전부 다
오버하지 마
태술이 때문이지, 너?
[헛웃음]
우리 좀 봐 봐
또 태술이 얘기야, 알아?
(서진) 우리 사귀는 내내 하루도 그 자식한테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어
아니, 서진아 네가 저거 만들자 해서…
- (서진) 놔! - (에디) 그래서!
나 때문에 만들었다고?
아니야, 착한 척하지 마
(서진) 너야말로 한태술 때문이잖아
너 태술이가 가진 거 다 갖고 싶어 하잖아, 어?
회장 자리, 업로더
나도 그런 거 아니야?
[에디의 성난 신음]
[에디의 당황한 숨소리]
못난 새끼
네가 그러니까
태술이보다 못하는 거야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썬) 아, 미치겠네, 진짜
(시그마) 내가 원하는 건 한태술이야
서해는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나 방해하지 못하게
네가 데리고 한국 떠
(서해) 저기
[풀벌레 울음]
(썬) 뭐요, 한강 대교요?
저기가 우리 집이었어, 벙커
(썬) 아씨, 뭐야?
[미심쩍은 숨소리]
[썬의 한숨]
(썬) 이거 맞는 거 같은데
[숨을 후 내쉰다]
[한숨]
누나
누나, 거기 있어요?
누나!
[아파하는 신음]
[문이 쿵쿵 울린다]
(썬) 누나!
누나!
누나!
재, 재선아
너 재선이야?
(서해) 재선아, 여기야, 여기
누나, 누나, 맞아요?
(썬) 강서해!
안에 갇혔어, 문 좀 열어 줘
누나, 괜찮아요?
근데 문이 안 열려요
옆에 보면 패드 있어 비번 눌러, 내 생일
(서해) 120930
(서해) 여기야, 여기
(썬) 이, 이거, 문 어떻게 열어요?
오른쪽에 레버 있어, 레버
[다급한 숨소리]
[썬의 다급한 숨소리]
누나, 괜찮아요?
네가 어떻게 여기에 왔어?
[난감한 신음]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우리 빨리 가야 돼요
아, 잠깐만
[초조한 숨소리]
"목표물"
[시스템 알림음] [긴장되는 음악]
최재선이 여자를 찾았습니다
[키보드 조작음] (우진) 가장 가까운 팀
3분 안에 도착 가능합니다
일단 감시만 해
계속해서 위치는 보고하고
(우진) 네 [키보드 조작음]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우진) 250811 현재 위치 한강 대교 남단
한강 대교 남단 대원들 용의자 감시 계속한다
[통화 연결음]
(썬) 집에 있는데 저번처럼 단속국 놈들이 쳐들어왔어요
도망가는데 차가 딱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잽싸게 타 가지고…
[서해의 못마땅한 신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 종료음]
[서해의 한숨]
한태술한테 가야 돼
어디 가는 거야?
어디 가는 거냐고
공항요
비행기 세 시간 뒤에 출발이에요
[서해의 한숨] (썬) 우리 집에 가요
엄마랑 고은이랑 기다리고 있대요
단독 주택인데 방도 진짜 많대요
누나 방도 따로 꾸며 놨대요
최재선
(썬) 아, 맞는다 마당에 수영장도 있대요, 대박
내려 줘
날씨도 진짜 좋대요
(썬) 어제는 미세 먼지 수치가 막 15? 그것밖에 안 됐다고…
차 세우라고!
[타이어 마찰음]
[썬의 한숨]
(썬) 누나, 이층집인데 누나 혼자 이 층 다 써도 된대요
강아지도 한 마리 키울 건데
동네도 조용하고 이웃들도 진짜 좋대요
그러니까
제발 같이 가요
누가 시켰어?
누나 죽는댔어요
누가?
시그마요
(썬) 누나 데리고 안 나가면 우리 엄마랑 고은이랑…
한태술이 벌인 일이니까 한태술이 처리하게 놔둬요
내가 도망가면 남은 사람들이 다 죽어
제발 좀…
그럼 누나는요?
누나도 죽고요?
(서해) 재선아
한태술 혼자서는 못 해
[썬의 답답한 신음]
(썬) 누, 누나가 안 하면 누가 하겠죠
[핸들을 퍽 치며] 이런다고 누가 알아나 주냐고요
아, 왜 그렇게 겁이 없어요
죽는 거 무섭지도 않아요?
무서워
[차분한 음악]
무서워, 근데
아무도 없는 세상에 혼자 살아남는 게 더 무서워
(서해) 넌 그게 어떤 건지 몰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혼자 살아남으면
행복할 거 같아?
[한숨]
날 믿어
내가 다 구할 거야
다
아니…
[서해가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한숨]
난 여기서 내릴게
(썬) 아니, 그…
[차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영상 통화 연결음]
(경숙) 재선아
(고은) 아, 왜 자꾸 전화질이야? 내일부터 지겹게 볼 텐데
엄마, 고은아, 미안하게 됐는데 나 좀 늦을 거 같아요
(경숙) 왜?
엄마 계좌에 돈 다 넣어 놨어
(고은) 야, 무슨 일이야?
엄마 잘 모시고
엄마
(경숙) 재선아, 재선아?
엄마, 미안해
- (고은) 오빠! - (경숙) 재선아, 재선아!
[영상 통화 종료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죽지 마요, 힘들게 돌아왔는데
좋은 데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야죠
내가 좋은 데 다 데려다드릴게요
(썬) 이제 어디로 가면 돼요?
[한숨]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차가 끼익 멈춘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재선아
재선아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탄창이 툭 떨어진다]
[현기가 달칵 장전한다]
[총성] [서해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총성]
[현기의 힘겨운 신음]
[서해의 힘주는 신음]
[현기의 힘겨운 신음]
[달칵 장전한다]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죽여, 그래
우리 엄마도 죽이고 나도 죽이고 다 죽여
살인자
죽여!
(서해) 움직이지 마
소원대로 죽여 줄 테니까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분한 신음] [총성]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화분 밑에 열쇠
마당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
(서해) 너희 엄만 눈이 잘 안 보이셨고
넌 엄마한테 라면을 끓여 드렸어
너희 어머닌
마지막까지 편안한 표정이셨어
[무거운 효과음]
[서해의 떨리는 숨소리]
꺼져
재선아
(서해) 재선아 [서해가 흐느낀다]
누나
나 죽는 거예요?
아니, 아니, 안 죽어
[썬의 힘주는 신음]
[썬의 울먹이는 신음]
(썬) 이게 처음엔 좀 걸리적거려도
[슬픈 음악]
적응하고 나면 편하고 좋아요
[썬의 떨리는 숨소리]
가세요
[놀란 숨소리]
[흐느낀다]
[서해가 연신 흐느낀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흐느낀다]
[총을 탁 집는다]
[어두운 효과음]
[현기가 총을 탁 꺼낸다]
[어두운 효과음]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효과음]
(현승) 왔니?
최재선은 강서해 찾았나?
[떨리는 숨소리]
[살짝 웃는다]
[펜을 툭 내려놓는다]
[서류를 바스락거리며] 최재선은 죽었고
강서해는 시그마한테 갔고
그래, 잘했어
이게 내 마지막 업무야
일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는지 체킹하고
또 만약에 틀어졌으면은 다시 고쳐서 기록도 하고
다음 시그마가 잘 읽을 수 있게
그게 단속국 일이었습니까?
(현승) 국정원에 있을 때 야당 사찰을 나갔어
정보 수집
우리가 비공식적으로 늘 하던 일이었어
근데 거기서 들었어
미래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를
그 길로 나는 단속국에 차출이 됐다
위에서 마지막 날까지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면 내 가족은
살려 주겠다고 했어
덕분에
와이프 임종도 못 지키고
내 딸아이는 날 미워했고
[현기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강서해 말이 자기는 제 어머니를 죽인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 싶어요
그래
내가 [무거운 음악]
너희 어머니를 죽였어
[어두운 효과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현승) 미래에서 넘어오는 너도 죽였고
[총성] [어두운 효과음]
(현승) 용의자는 저 여자, 밀입국자다
반항할 힘도 없는 자네 어머니를 총으로 살해했지
(현승) 널 속여서
이 단속국에 데리고 오려고
왜?
서류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까
(현승) 난 쓰여진 대로 행동했을 뿐이야
[떨리는 숨소리]
너
너 이 새끼…
[의미심장한 효과음]
(현승) 이 운명을 한자로 쓰면은
명 자는 '명령' 할 때 명 자다
너 운명이 왜 운명인 줄 알아?
명령이니까, 어길 수가 없으니까
마지막 명령이야
쏴
[현기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오늘만을 기다렸다
너 사격 특채니까 실수는 안 하겠지?
쏴
[분노에 찬 숨소리]
[한숨]
(서해) 움직이지 마
소원대로 죽여 줄 테니까
[긴장한 숨소리]
[분한 신음] [총성]
꺼져
안 쏴
널 죽이고
후회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을 거야
사람들도 안 죽일 거고
[떨리는 숨소리]
괴로워하지도 않을 거야
안 돼
네가 날 쏴야…
[총성]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들은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에요
[탄창이 탁 떨어진다]
[침을 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기기 작동음]
여기야
이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서해) 응
[무전기 작동음] (무전 속 군인1) 침입자 발생
[군인2의 신음]
[총성] [사람들의 비명]
[긴박한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총성]
[바리케이드를 드르륵 끈다]
[총성]
[사람들의 비명]
[군인3의 비명]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비명]
[서해의 힘주는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가 쇠사슬을 잘그랑거린다] [총성]
[동기의 힘겨운 신음]
아빠
가, 빨리 가
[박진감 넘치는 음악] [사람들의 비명]
[동기의 힘겨운 신음]
[타이머 작동음]
(동기) 물러서
이게 터지면 다 같이 죽는 거야!
비켜!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거야
(서해) 싫어
- 하나 - (서해) 아빠
둘
(시그마) 그만!
[긴장되는 효과음]
아, 이게 누구야?
내가 네 이름 맞혀 볼까?
서해, 강서해 맞지?
누구야, 너?
나?
(시그마) 어, 이 업로더 주인?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그마
[어두운 음악]
그래
[서해의 성난 신음]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아, 여기 왜 왔어?
뭐, 이거, 업로더 타려고 왔어?
가서 뭐 하게?
전쟁을 막을 거야
[어두운 효과음]
어떻게?
한태술 구하고
너 죽일 거야
[웃음]
(시그마) [웃으며] 야, 놔둬 봐
아, 야, 야, 야, 총 내려, 총들 내려
[시그마가 연신 웃는다]
내리라고
와, 너 진짜
귀엽다
나 죽이겠다고?
[어두운 효과음]
보내 줘
(군인4) 예?
(시그마) 가고 싶다잖아, 보내 주라고
근데 우리 아버님은 상처가 너무 심하시네
업로더 타면 못 버티실 거 같은데
[입소리를 쩝 낸다]
아버님은 그냥 계세요
안 돼, 같이 안 가면 안 가
아빠
(시그마) 왜, 내가 딸애 안 보내 줄까 봐 그래?
에이, 알잖아 쟤 안전하게 도착하는 거
듣지 마
알았어
아빠!
(시그마) 서해야
나중에 만나자
[웃으며] 아, 참, 참, 참, 참 깜빡했다, 깜빡했다
그, 마지막 날에
성당에서 만나자
[휘파람]
[무거운 음악]
[서해의 아파하는 신음]
[서해가 동기를 탁 잡는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동기) 서해야
일어나, 서해야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아빠
가야 돼, 이제 네 차례야
[전등이 지직거린다]
[삐 소리가 울린다]
[안내 음성] 30kg 이상의 수하물은 반입할 수 없습니다
[주사기 작동음]
세균성 물질, 생물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반입 금지입니다
[전등이 지직거린다]
여행 중 발생하는 사망 및 부상 [스탬프 작동음]
기타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서 본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스탬프 작동음]
같이 가, 아빠
아빤 못 갈 거 같아
아빠가 말해 준 거 외워 봐
첫 번째, 도착하면
도착하면!
바로 뛴다
아무한테도 붙잡히면 안 돼 절대 안 돼
잡히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말 못 하는 사람처럼 굴어, 알았어?
(서해) 응
근데 아빠도 같이…
(동기) 두 번째
빨리
[울먹이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누가 네 편인지 누가 진짜 나쁜 놈인지 아무도 몰라
(동기) 아무도 믿지 마, 아무도, 알았어? [훌쩍인다]
알았어
(동기) 그래
마지막, 세 번째
어서
(군인5) 250811
[무거운 음악] (동기) 갑니다
빨리, 세 번째
[훌쩍인다]
한태술
한태술
그놈한테 절대 가면 안 돼
만나는 것도 안 되고 말하는 것도 안 돼, 알았어?
그럼 엄만 어떻게 하고?
엄마 죽으면 어떡해?
사람은 다 죽어
[흐느낀다]
[서해의 한숨]
아빠만 두고 어떻게 가?
[잔잔한 음악]
(동기) 가면 맛있는 거 많아
서해 좋아하는 과일도 있고
통조림 말고 진짜 과일
[훌쩍인다]
그러니까 거기 가서 너 먹고 싶은 거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냥 신나게 사는 거다
응?
약속해
(군인5) 250811!
(동기) 간다고!
약속해
약속 안 하면 아빠 너 안 보내
가자
[잠금장치가 철컹 열린다]
서해야
전쟁은 이미 일어났어
또 일어날 거고
너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동기) 전쟁 같은 거 다 잊어버리고 안전한 데로 도망쳐
아빠는 너 행복하게 살라고 보내 주는 거야
[무거운 음악]
사랑한다, 우리 딸
[훌쩍인다]
[동기가 서해를 토닥인다]
가, 어서
가, 이제
만날 거야
나 한태술 만나서 전쟁을 막을 거야
[웅장한 음악]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우리
[한숨]
[슈트 케이스를 탁 내려놓는다]
[버튼 조작음]
[기기 작동음]
(엔지니어) 전송 준비됐습니다
도착해도 한동안 상태가 불안합니다
[프로그램 작동음]
[버튼 조작음]
[기기 작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긴장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거친 숨소리]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열차 진입 경고음]
[열차 경적]
[새가 지저귄다]
(시그마) 여자애는 왜 숨겼어?
미래를 봤거든
내가 이기는 미래
네 그 대갈통에 총알이 박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은데?
[웃음]
[총을 탁 꺼낸다]
업로더 코딩
아, 우리가 용량을 약간 조정했어, 부탁해
[의미심장한 음악]
(태술) 최대 밀도 2,000킬로그램 퍼…
[한숨 쉬며] 무슨 무거운 걸 보내려…
[의미심장한 효과음]
너…
너 핵폭탄 이걸로 쏜 거구나?
어?
[의미심장한 효과음]
[기기 작동음]
(시그마) 이 좋은 걸 거지새끼들 나르는 용도로만 쓰면 아깝잖아
돈 되는 것도 나르고 무기도 나르고 폭탄도 나르고 그래야지
미래에는 널린 게 무기야 죽일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기기 작동음]
펑
[웃으며] 와
이야, 내가, 내가 한번 해 줄까도 생각해 봤었는데
야, 너는 안 되겠다
[탄성]
이따 네 애인 와서 총 맞고 너는 울고불고 난리 칠 건데
이왕 하는 거 지금 하는 게 좋지 않겠어?
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은데?
음, 이런 말 들어 봤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네가 모를 뿐이다'
아, 식상해, 씨
어디쯤 왔대?
[무전기 작동음] (조직원1) 위치
[긴장되는 음악] (무전 속 조직원2) 거의 도착했습니다
거의 다 왔답니다
준비해
왜, 몰랐어, 올 줄?
[시그마의 옅은 웃음]
(시그마) 숨겨 봐야 소용없다 너희들 다 내 손바닥 안이야
아, 걔가 이름이 뭐였더라?
어, 썬
걔 죽었어
[어두운 효과음] [극적인 음악]
[분노한 숨소리]
제 발로 오게 만들려면은 열받게 만드는 게 최고잖아
너무 긴장하지는 마
금방 끝나니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이 연신 울린다]
아, 쟤는 왜 저렇게 요란하게 들어와?
그냥 걸어 들어와도 되는데
[박진감 넘치는 음악]
[못마땅한 신음]
뭐야?
(태술) 왔어
(조직원3) 뭐?
서해 왔다고
(시그마) 응
밖에 몇 명?
저희 세 명이랑 뒷문 지키는 애들 남기고
전부 배치해 놨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네 명인데?
[긴장되는 효과음]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태술의 거친 숨소리]
(시그마) [웃으며] 와, 진짜 대단하네
죽을 줄 알면서도 남자를 구하러 왔다
오, 멋있어, 어
[시그마의 웃음]
이렇게 제 발로 와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넌 걔 못 죽여
반말, 씨, 너는?
쏴 봐, 기회잖아
[어두운 음악] [서해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시그마) 왜?
못 쏴?
내가 너 왜 그러는지 알려 줄까?
사랑하니까
사랑
[시그마의 웃음]
야, 너희들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내가 너희 둘 이어 주려고 얼마나, 아유
처음 만난 날 기억해?
짜릿했지?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어두운 효과음]
한태술, 엎드려!
[총성]
(시그마) 내 목숨을 구해 준 운명적인 그녀 [총성이 연신 울린다]
야, 진짜 근사하지 않니, 응?
[떨리는 숨소리]
그렇게 보지 마, 어?
내가 너 빗맞힌 적도 있는데, 일부러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풍덩 소리가 난다]
[어두운 효과음]
웁스
(시그마) 사람이 같이 힘든 일을 겪다 보면은 [태술이 중얼거린다]
없던 감정도 생기고 막 그러는 거야
[총성]
(시그마) 서로 구해 주고 살려 주고 [태술의 놀란 신음]
(시그마) 희생하고
그렇게 사랑이 싹트는 거지
[서해의 힘겨운 숨소리]
(시그마) 그럼 이제 물불 안 가리게 되는 거야
[길복의 겁먹은 신음]
(시그마) 아빠 원수도 못 갚게 한 남자지만 결국은 사랑하게 되는 거야
(시그마) 태술아
너는 네가 똑똑해서 여기까지 나 쫓아온 줄 알지?
응, 아니야
넌 그냥 내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 주워 먹으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의미심장한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태술) 맞죠, 비행기 부기장? [어두운 효과음]
아,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누가 이랬어요?
(부기장) 단속국
회장님도 그놈들과 한패인가요?
"일급비밀 파일"
(에디) 그동안 한 회장 앞으로 온 블랙 메일, 살해 협박, 악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태술) 아, 진짜 저 사진 좀 쓰지 말라니까
(태술) 시그마
[달려가는 발걸음]
(태술) 서해야!
[어두운 효과음]
[태술의 한숨]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목적지까지 48km 남았습니다
꺼
[어두운 효과음]
죄송합니다
얼마나 보기 좋니
넌 이제 업로더를 만들게 될 거야, 왜?
(시그마) 사랑하니까
처음부터
[긴장되는 음악]
끝까지
다
내가 계획한 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시그마의 탄성]
[태술의 한숨]
[서해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어쩌나? 내가 또 이겼네
[감성적인 음악]
(태술) 나 이제 알았어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업로더 코딩
(서해) 만들지 마, 안 만들면 우리가 이겨
(시그마) 이제 끝이야
쏴 버려!
(서해) 한태술!
[총성]
(태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두운 효과음]
그냥 나 믿어
(태술) 이런 건 예상 못 했어?
미래는 바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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