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2
[흥미진진한 음악]
[헤어드라이어 작동음]
(현민) 어, 왔어?
나 머리 감고 말리는 중이야
쌤 드라이기가 이 기숙사에서 제일 좋거든 [웃음소리 효과음]
주인도 없는 방에 이렇게 막 들어와도 되는 거야?
(제이미) 방문은 어떻게 열고?
내가 이 기숙사 완전 빠삭하지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
맞는다, 이거
(제이미) 뭔데, 이게?
너 화장실 못 가서 참다가 응급실 실려 갔다며?
[웃음소리 효과음]
-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 (현민) 아이, 세완이한테 들었지, 뭐
그거 다시마젤리인데 변비에 직방이거든
아무튼 고맙다, 신경 써 줘서
(현민) 고맙긴, 친구끼리
화장실에 예민한 거, 그거 참 괴롭다?
나 알아
나도 어릴 때 변비 때문에 딥다 고생했거든
근데 그, 변비 얘기는 이제 좀 그만 떠들고 다녀 주면 고맙겠다
(현민) 아,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웃음소리 효과음] 걱정 마, '돈트 워리'
[흥미로운 음악]
헐
(제이미) 왜 그래?
(현민) 헐, 이거
2017년에 전 세계에 딱 2017켤레밖에 안 나온
바로 그 레전드 리미티드 에디션 맞지?
와, 나 고딩 때 이거 사려고
강남역 매장 앞에서 2박 3일 노숙했는데도 결국 못 샀는데
근데 이거 진짜 맞음?
진짜라니, 그럼 가짜도 있어?
진짜라고? 어디서 구했는데?
마이클 아저씨가 생일 선물로 주신 거야
그 농구 레전드 넷플릭스 다큐에 나오는?
(제이미) 어, 맞아
(현민) [코웃음 치며] 야
마이클 아저씨가 선물 준 거면
아, 진짜 맞네, 찐이지, 찐! [웃음소리 효과음]
아, 진짜 너무 부럽다
그렇게 좋으면 너 가져
이걸 나 가지라고?
어, 나 운동화 많아
(현민) 진짜 주는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싫으면 말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 진짜
와, 씨, 애들한테 자랑해야지!
(제이미) 대신
대신 다른 애들한텐 절대 말하지 말기
왜?
그냥 절대로 말하면 안 돼
(현민) 걱정 마 내가 입 하난 진짜 무겁거든
[지퍼가 직 닫히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이젠 떠들고 다니지 않겠지?
[현민의 탄성]
[리드미컬한 음악]
[현민의 신난 탄성] (테리스) 야, 먼지 나게 뭐 하는 짓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오, 현민이 운동화 새로 샀나 보네?
(현민) 운동화?
하긴, 너희들이 이게 어떤 건지나 상상이나 하겠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쌤) 헐, 이거
이거 [웅장한 음악]
2017년에 전 세계에 2017켤레밖에 안 나온
바로 그 레전드 리미티드 에디션?
[흥미로운 음악] 역시 쌥쌥이가 보는 눈이 있네
[쌤의 탄성] 한국에선 이게 유일한 거라는 건 당연한 부분
어디서 구했어, 너?
알려고 하지 마, 다쳐
(테리스) 야, 너 그거 어디서 났어?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게
뭐 시켜 먹을 때마다 '한 입만, 한 입만' 하던 놈이
너 혹시… [웃음소리 효과음]
혹시? 혹시 뭐?
사람을 뭘로 보고 이런 것들을 친구라고, 이씨
(한스) 수상하긴 하네
그런 귀한 걸 갑자기 신고 나타나니
(민니) 어디서 났는지 말도 안 하고
개수상해
왜 말 못 하는 거임?
와, 다들 인성 쩐다 [웃음소리 효과음]
야, 리스야, 내가 그런 놈이냐?
하긴, 얜 도둑질당하면 당했지
얜 도둑질할 만한 간땡이가 없지, 아예
알겠다
에이, 짭스, 짭이구먼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짭? 급실망이다
세계를 휩쓴 K 푸드의 선두 주자 양아치떡볶이그룹 회장 아들 쌤은
그래도 클래스가 달라서 보는 눈도 다를 줄 알았는데
그러게? 아니
보기에도 짭은 아닌 거 같은데
뭐, 아무튼 축하하고
근데
새 신발 사면 꼭 하는 한국 전통이 하나 있던데?
[익살스러운 음악] - (쌤) 그렇지 - (테리스) 맞아
(친구들) 신고식!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안 돼!
이것들이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 가지고
[민니의 한숨] [세완이 뒤적거린다]
분명히 어젯밤에 넣어 둔 거 맞지?
그래, 아침에 먹고 나가려고
요구르트랑 컵 과일 사다 뒀어, 분명히
(세완) 아, 도대체 누가 훔쳐 먹은 거야?
(민니) 아씨, 한두 번 아니야
누군지 잡히기만 해 봐, 씨, 짜증 나
야, 카슨, 네가 먹은 거 아니야?
여기 노란색, 이거
내 요구르트 훔쳐 먹다가 흘린 거 아님?
(카슨) 아, 뭔 소리야!
이거 지난주에 카레 먹다 흘린 거야, 어?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의 속상한 신음] 생사람 잡고 난리야
안 그래도 밤새 술 퍼마셔서 힘들어 죽겠는데 시비야
(세완) 아유, 술 냄새
너 옆의 그거, 빨간 건 뭐야?
코피 났나? [익살스러운 효과음]
[친구들의 비명]
(세완) 왜 다 벗고 돌아다녀! 아, 더러워,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침부터 눈 버렸네
아이씨, 짜증 나!
야, 저런 변태 새낀 벌점 안 줘?
(한스) [헐떡거리며] 큰일 났다고!
샤워실에 둔 내 샴푸가 없어졌어
[웃음소리 효과음] - (세완) 뭐? - (카슨) 뭐, 샴푸?
[흥미로운 음악] 내가 제일 아끼는 친환경 청포 샴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혹시 너희들 못 봤어?
아이씨, 남자애들한테 물어봐!
우리가 왜 남자 샤워실을 들어가냐?
아이, 대체 누가 내 샴푸를 훔쳐 간 거야?
야, 여럿이 살다 보면
(카슨) 착각해서 남의 것도 쓰고 그럴 수도 있지 뭘 훔쳐?
(한스) 아니야, 내가 거기다가
'한스 거'
이름까지 한국어, 영어, 스웨덴어로 엄청 크게 써 놨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기숙사에 도둑이 있는 게 분명해
맞아
냉장고의 음식도 맨날 없어지고
분명 우리 층에 도둑이 있어
그럼 우리가 아는 애들 중에 도둑이 있다는 건데?
(카슨) 아이씨! 잡것들아, 어?
아무리 그래도 같이 사는 친구들을 의심해?
서로 믿고, 어? [민니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의지하고, 어? 살아야 될 친구를?
그깟 샴푸 나부랭이 때문에 도둑으로 의심하고?
아이, 진짜 너희들 그러는 거 아니다, 어? [민니의 짜증 섞인 신음]
누가 그, 그렇대?
(한스) 그럴 수도 있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효과음]
(학생1) 진짜라니까, 진짜 대박이야
(민니) [태국어] 뭐라고?
[한국어] 우리 층에 그런 애가 있다고?
(학생2) 어, 기숙사 여자애들 다 난리 났어
완전 존잘에 왕자님 간지라고
[학생2의 들뜬 신음] 근데 최근에 새로 온 애는 제이미밖에 없는데
걔가 그렇게 존잘이었나?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학생2) 야, 쟤야, 쟤 [밝은 음악]
[학생들의 탄성]
와, 그럼 애들 다 제이미 보러 온 거야?
(학생1) 음, 제이미라고?
이름도 개멋있어
(학생2) 하, 가까이서 보니 진짜 개존잘이네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학생2의 탄성]
보니까 잘생겼네
'슬빵' 정해인?
[학생2의 들뜬 신음] (학생1) 아니, '별그대' 김수현
(민니) 아, 그동안 왜 몰랐지?
등대 밑이 어둡다더니 [웃음소리 효과음]
야
'등잔 밑이 어둡다' 아니니?
야, 외국인끼리 대충 알아 처먹었으면 됐지
왜 지적질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무튼 오늘부터 제이미는 내 걸로 찜!
(학생1) 뭐? 야, 이씨, 도둑년아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먼저 말했잖아!
(민니) 야, 안 놔? 이 미친년!
(학생1) 아, 빨리 내놔 제이미 전화번호, 빨리!
(민니) 야! 네가 직접 가서 달라 그래
전 세계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하고도 SNS 친구라면서 [학생1의 기가 찬 숨소리]
걔 번호를 왜 나한테 물어?
[학생1의 짜증 섞인 신음] (카슨) 한심하다, 한심해
한국까지 유학 와서 이러고 있는 너희들 꼴을 부모님 보시면
참 기가 막히겠다
(학생1) 뭐래? 우리 엄마 아빠 나 이러고 있는 거 다 아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속 쓰려
아유, 해장으로 불닭 하나 때려야겠다, 이씨
[힘겨운 신음]
옘병 [웃음소리 효과음]
자기는 한국 와서 맨날 먹기만 하면서 잘난 척은
(학생2) 근데 '옘병'이 뭐야?
그거 할머니들 쓰는 욕이래
(민니) 카슨 쟤는 처음 한국 왔을 때
자기 남친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할머니한테 배운 거래
옘병
옘병
어, 입에 착 붙네?
(함께) 옘병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민니) 야, 뭐 해?
[웃음소리 효과음]
(쌤) 어? 네가 내 방에 무슨 일?
(민니) 그냥
- 네 룸메는? - (쌤) 몰라
(쌤) 수업 갔나?
왜, 관심 있어?
아니
그냥…
야, 제이미 핸드폰 번호 좀 줘 봐
나 참,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전 세계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하고도 SNS 친구라면서
[웃음소리 효과음] 걔 번호를 왜 나한테 물어?
그래도 네가 룸메니까 친할 거 아니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게 좋지, 뭐
오케이, 알았어
가르쳐 줄 테니까
씁, 오빠가 이게 갑자기 출출해요, 어?
(쌤) 당장 네 방에 가서 꿍쳐 둔 컵라면 하나 끓여 와, 어?
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싫어? 아니면 말고
꼬들꼬들하니 딱이지?
(쌤) 아이, 좋네, 좋아, 어? [웃음소리 효과음]
[쌤이 부스럭거린다] 빨리 번호 불러 봐, 빨리!
아이, 그럼, 줘야지
제이미 전화번호 첫 번째 숫자는
[긴장되는 음악]
[입바람을 후 분다]
- (쌤) 0 - (민니) 아, 장난쳐?
[웃음소리 효과음] 핸드폰 번호는 다 010이잖아!
제이미가 한국 폰을 개통했는지
미국 폰을 아직 로밍해서 쓰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쌤) 싫어? 아니면 말고
알았어, 알았어
0 다음?
[긴장되는 음악]
[숨을 카 내뱉는다]
[작은 목소리로]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야, 너도 모르지?
어디서 개수작이야, 뒈질래?
씨, 쯧
[익살스러운 음악] (쌤) 하, 저게 촉은 진짜 빨라요
씁, 아, 내가 모르는 거 어떻게 알았지?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이 말한다] (테리스) 에이, 씨, 짝퉁이잖아
(현민) 아, 진짜라고
[테리스가 말한다] (교수) 그게 무슨 소리야?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 기숙사에서 도, 도난 사건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세완) 교수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고…
아, 한스가 아침에 전화를 했어
[웃음소리 효과음] (교수) 한스 군
도대체 뭐가 없어진 거야?
제 샴푸가 없어졌어요, 교수님
[익살스러운 효과음]
(교수) 뭐, 샴푸?
겨우? 아, 아니, 그… [웃음소리 효과음]
뭐, 어떤 물건이냐가 아니라
여기서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중요한 거지만…
네, 이건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요
경찰에 신고할까요? [교수의 당황한 신음]
(교수) 너, 넌 이 정도 갖고 신고는 무슨… [웃음소리 효과음]
이런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학교 명예도 실추되고
또 남들이 우리 기숙사를 뭘로 보겠어?
아, 정 여사님?
(정 여사) [웃으며] 아, 예
예, 교수님, 안녕하세요
혹시 샤워실에서 샴푸 못 보셨습니까?
(교수) '한스'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던데
그거 제가 버렸는데요?
[익살스러운 음악] 네?
그거 그, 개미 오줌만큼 남은 거 굴러다니길래 버렸는데 왜… [웃음소리 효과음]
혹시 무슨 문제라도…
개미 오줌이라고요?
(한스) 아니, 그거 물 부으면 세 번이나 더 쓰는데
(교수) 아, 아닙니다, '노 프로블럼' [웃음소리 효과음]
잘하셨습니다
[정 여사의 웃음] 예, 일 보십시오
- (정 여사) 예, 안녕히 계십시오 - (교수) 예
(교수) 제대로 확인도 안 해 보고 말이야
경찰에 신고했으면 어쩔 뻔했어?
죄송합니다 [교수의 못마땅한 신음]
(카슨) 안녕히 가세요
아이, 거봐, 내가 뭐랬어?
그런 걸로 친구들을 의심하고 말이야
너 진짜 실망이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도
친구끼리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살아야지
이 인정머리 없는 놈아, 씨, 쯧
아, 아이고, 속 쓰려
(세완) 으이그
(테리스) 어유, 진짜 저 인간
아니, 그렇게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교수님 가셨냐?
넌 왜 숨냐? 바퀴벌레처럼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이, 교수님한테 딱 걸릴 뻔했잖아
아, 몰래 사는 거 들키는 줄?
그냥 나 보러 놀러 왔다 하면 되잖아
아, 그래도 혹시나 의심하시면 어떡해?
피하는 게 낫지
(카슨) 아, 진짜 어떤 잡것이!
아, 진짜 미치겠네, 진짜?
(세완) 왜, 왜, 왜? [저마다 묻는다]
(카슨) 아니 냉장고에 보관해 둔 내 고추장이!
- (테리스) 어, 고추장은 왜? - (현민) 뭐, 고추장?
[익살스러운 음악] 내 소중한 고추장이 반이나 없어졌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김 병장 할머니가 챙겨 주신 건데
분명 우리 층에 있는 놈이야
잡히면 죽었어, 진짜 [징이 울리는 효과음]
(민니) 잠깐만!
너 쌤 룸메 제이미 맞지?
어, 근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니) 반가워, 나도 여기 3층에 살아
태국에서 온 민니라고 해
어, 알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멋쩍은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무튼 반갑다, 야
있잖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만난 기념으로 셀카 하나 찍을까? [휴대전화 조작음]
[날렵한 효과음] (제이미) 나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웃음소리 효과음] 아…
아, 그럼
전화번호 뭐야?
그게, 내가 아직 한국 번호를 못 외워서
방에 핸드폰 두고 나왔다, 미안
[흥미로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실화임?
지금 저 새끼가 천하의 민니한테 철벽을 쳐
도 될 만하네
[웃음소리 효과음]
가까이 보니까 레알 존잘
존존존 개존잘!
[웃음소리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아씨, 큰일 났네
아, 우리 아기 젖으면 안 되는데
아, 어떡하지?
(세완) 야, 제이미
(제이미) 어, 알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세완) 어, 야, 너도 조심해라
기숙사에 좀도둑이 있는 거 같더라
- 아, 설마 - (세완) 설마라니
사람 속 모르는 거다, 너
[흥미로운 음악]
(세완) [작은 목소리로] 아무리 생각해도
한현민 걔가 제일 수상하다
왜? 현민이 걔 착해 보이던… [세완의 다급한 신음]
[혀를 쯧 찬다]
(세완) 아, 걔가 기숙사에 드나들고부터 이런 일이 자꾸 생기잖아
생각해 보면 수상한 게 많지
돈 없어서 기숙사에 몰래 사는 애가
어떻게 그렇게 비싼 운동화를 신고 다니냐?
그것도 분명 어디서 훔친 걸 거다
야, 그거 내가 준 건데?
(세완) 뭐?
왜, 공짜로?
어
현민이가 나 변비로 응급실 간 거 알고 있길래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그거 입 막으려고 그 비싼 운동화를 줬다고?
(세완) 야, 너는 제정신이냐?
너 나한테 빚진 거 얼만지 기억이나 해?
아, 제이미야
그렇게 비싼 거는 중고 사이트에 팔면 바로 팔린다고!
뺏어, 다시
돌려 달라고 해, 빨리
준 거를 어떻게 다시 돌려 달라 그래?
(세완) 못 하겠어? 그럼 내가 가서 다시 뺏어 온다?
어, 한현민! 잠깐만
- (현민) 아, 비켜! - (세완) 잠, 어!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나 지금 미칠 거 같아
- (현민) 아, 뭔지 몰라도 나중에! - (세완) 어?
(세완) 아, 저 새끼 저거 눈치 깠네, 저거
- (세완) 아, 저 새끼 저거… - 아니, 알았어, 알았어
아이, 내가 내일 현민이한테 잘 얘기해 볼게
꼭이다, 너?
(제이미) 어, 근데 부탁인데
너도 다른 애들한테
나 변비로 응급실 간 거 떠들고 다니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그게 왜?
아, 왜는? 쪽팔리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유, 그게…
아, 알았어
알았어, 빨리 가
(민니) 야, 세완
너 나랑 얘기 좀 해
[천둥이 콰르릉 친다]
(세완) 뭐? 나랑 제이미랑 사귀냐고?
[흥미로운 음악] 미쳤어? 아으
(민니) 그럼 왜 맨날 둘이 딱 붙어 다니냐고, 왜!
같이 알바하잖아, 너 몰라?
내가 핸드폰 핑계로 그, 제이미, 응?
돈 좀 뜯어먹으려고 그러는 거
[기가 찬 숨소리]
[테이블을 탁 치며] 작정하고 접근했구먼, 제이미 꼬시려고
야!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라고, 내가 지금 누구 꼬시고 자시고 할 때야?
(세완)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죽겠구먼
그럴 여유도 없다
(민니) 그러면
제이미가 일방적으로 널 좋아하는 거임?
하여튼 너희 둘 딱 걸렸어
내가 지켜보겠어 [날카로운 효과음]
(세완) 응, 응,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웃음소리 효과음]
어유, 피곤해
(민니) 아, 근데 제이미는 정체가 뭐야?
미국 LA에서 왔다는 거 말고 제대로 아는 애가 없네? [세완의 한숨]
- (민니) 너도 몰라? - 몰라요, 관심도 없고
(세완) 나도 그,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이 나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거 별로예요
(민니) 근데 한국말 하는 거 보면 한국 사람인 거 같은데
(세완) 아,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부모님이랑 같이 이민 간 재미 교포 그런 거겠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뭐야, 또 내 얘기야?
[현민의 비명] [학생3의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한스) 왜, 왜, 왜, 왜, 왜? 무슨 일이야?
내 운동화, 내 운동화가 없어졌어!
뭐?
네가 잘 둔다고 어디 짱박아 둔 거 아니야?
(현민) 아니야, 어제 말리려고 분명히 여기 뒀단 말이야
그냥 거기, 뭐 아래로 떨어진 거 아니야?
아씨, 어떡해, 내 운동화
[흥미로운 효과음]
뭐? 기숙사에 도둑이?
(테리스) 응, 어젯밤에 진짜 도둑이 들어서
애들 노트북이며 뭐며 싹 털렸대
어? 그럼 네 운동화도 도둑이 훔쳐 갔나 봐
뭐?
[현민의 한숨] [애잔한 음악]
(테리스) 경찰이 와서 본격적으로 수사할 거라고 하니까
에이, 좀만 기다려 봐
그래, 범인 잡히면 운동화도 찾을 수 있을 거야
(테리스) 이따 도난당한 물건들 다 신고하라던데
(한스) 근데 현민이
너는 기숙사에 정식으로 사는 학생이 아니라서
도난 신고도 못 하잖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테리스) 그렇네?
아니, 신고하면 나 대신 여기 사는 거 다 들킬 텐데
너 불법으로 살고 있는 거 들키면
너 도둑으로 몰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원칙에 어긋난다고 하지 말랬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아씨, 그럼 어떻게 해?
야, 테리스, 네가 나 대신 신고해 그 운동화 네 거라고 하고
(한스) 그게 일반 운동화도 아니고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엄청 귀한 건데
경찰이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어쩔 건데?
(테리스) 아이, 그러게? 아니, 물어보면 뭐라고 해?
야, 솔직히 말해 봐
[흥미로운 음악]
(제이미) 절대 다른 애들한텐 말하지 말기
절대로 말하면 안 돼
아니야, 말 못 해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뭐? 아니, 진짜 수상한데?
그럼 나 신고 못 해
아, 야, 그냥 신고하고…
(한스) 만약 그게 네 거가 아닌 남의 물건이라면
얘가 위험해지잖아
(현민) 야, 절대, 절대, 절대 아니라고
나 못 믿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그러게 내가 경고했지?
샴푸 분실이 징조였다니까?
그건 정 여사 아줌마가 버렸다잖아
카슨, 너 명품 선글라스 잃어버렸다며
그거 신고 안 해?
야, 그딴 건 또 사면 되잖아
그보다 내 고추장을 반이나 털렸다고!
(카슨) 분명 우리 층에 사는 누군가가 훔쳐 먹은 거라고, 씨
아, 왜 도난 신고를 안 받냐고!
씨, 옘병 [세완이 호응한다]
우리 층 애들보다는
난 솔직히 그 정 여사 아줌마가 의심스러워
(한스) 그 아줌마 있잖아
아무 방이나 다 드나들고 우리 사정 제일 잘 알잖아
나는 정 여사 아줌마 인상이 좀…
(정 여사) 내 인상이 뭣이 어때서?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내 인상이 도둑 같어?
아, 아니요 [정 여사의 헛웃음]
귀신 같진 않고?
(정 여사) 이 쌍놈의 새끼가 [깨갱거리는 효과음]
이게 어디서 사람을 도둑으로 몰아, 이게 그냥
누구 밥줄 끊을라고 작정을 한 겨?
- 아니요 - (정 여사) 너 일로 와
(정 여사) 일로 와, 이놈 새끼 일로 와, 안 와!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아줌마, 혹시 냉장고에서 [정 여사의 못마땅한 숨소리]
제 고추장 손대신 적 없어요?
어이구, 환장하겠네
뭣이여?
나가 니 꼬추장에 손을 댔다고?
(정 여사) 하이고, 내 이럴 줄 알고
사진을 탁 찍어 놨다는 거 아니여 어? 어, 이거 봐
[웃음소리 효과음]
이 봐, 이 지집애야, 어?
[흥미진진한 음악] 새벽 3시에 술이 떡이 돼 가지고 들어와서는 그냥
(정 여사) 배고파 뒤진다 그러다 사발에 밥 비벼 처먹다
그냥 바닥에 자빠져 잔 건 기억 안 나는가?
고 입 돌아갈까 봐 내가, 응? 방까지 업어다 놓고, 어?
오만 거 다 치우고 그냥
설거지까지 싹 다 해 놓은 사람이 누군지 안 궁금한 겨?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완) 그럼
이 옷에 묻은 빨간 게 고추장…
[웃음소리 효과음]
(정 여사) 술독에 빠진 거 건져 놓은 놈 보따리 내놓으란다더니
[카슨의 멋쩍은 웃음]
[고무장갑을 털며] 일로 와, 이 지집애야
야, 너 일로 와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의 놀란 신음] (카슨) 아줌마, 잠깐만요
[세완의 다급한 신음] 그, 저, 이모, 이모, 저…
(세완) 아니, 아니, 아니…
(정 여사) 아이고, 시뻘건 고추장을 그냥 쌍판때기에 발라 불랑께, 그냥!
일로 와, 발라 줄랑께, 어?
(현민) 야, 저 운동화 내 운동화 같지 않냐?
- (한스) 아니야, 아니야 - 아, 네 거 아니야
아, 내 거 맞아, 맞는다고! 씨
- (한스) 아니야, 야, 하지 마! - (테리스) 아니라고
(한스) 아이참 [테리스의 한숨]
(학생4) 아이, 뭐예요?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하지 마! 죄송합니다
- (학생4) 뭐 하는 거야? - (한스) 죄송합니다
아이, 진짜, 야, 정신 차려, '캄 다운'
[애잔한 음악] 아씨,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운동화 실컷 신어나 볼걸
(현민) 아, 밑창이 닳도록 에어가 터지도록!
(테리스) 야, 내가 말했지? 그렇게 아끼다가 똥 된댔잖아
(세완) 야, 한현민!
야, 너, 너 똑바로 말해, 어? [테리스의 다급한 신음]
제이미 속여 가지고 운동화 뺏어 간 거 다 알아, 씨, 어?
- (세완) 빨리 안 내놔? - (테리스) 아, 얘 운동화 없어!
(세완) 개수작 부리지 마 야, 너 구라 치면 죽는다, 진짜, 어?
진짜야, 얘 운동화 도둑맞았어
(테리스) 아이, 안 그래도 멘붕인 애한테 너무한다, 진짜
- 진짜야? - (테리스) 어
신고는?
(테리스) 아, 얘 몰래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신고 못 했지
[거친 숨소리]
그럼 도둑 잡아도 운동화 못 찾겠네?
도난 신고 안 돼서
뭐? 진짜?
그렇게 되네?
야, 이제 그만하자
그냥 포기하고 잊어
어떡해, 어떡하냐고!
[착잡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현민의 낙담한 신음]
내 평생 처음으로 가져 본
(현민) 내가 진짜 갖고 싶은 거였는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갖고 싶은지도 모르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리드미컬한 음악]
(현민)
(현민)
(현민)
[흥미진진한 음악]
(현민)
(현민)
(현민) ♪ 뭐 난 그렇다 ♪
(현민)
(현민)
(현민) 갖고 싶은 거 다 가지고 산 너희들이
과연 날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종이 뎅 울리는 효과음]
(민니) 세완이 너
하,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
너희 둘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
자꾸 그러면 진짜 확 사귀어 버린다?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이씨, 이해가 안 돼
아니, 사귀는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이 그렇게 달라붙어도 철벽을 치는 거
도대체 뭐지?
여자를 안 좋아하나 보지
(민니) 에, 그럼 남자를?
- (세완) 아니… - 에? 혹시 제이미가 게이 아니야?
아, 그냥 내성적이고 숫기 없는 거겠지 [민니의 답답한 숨소리]
(세완) 아, 그리고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야, 제이미가 게이인 게
너하고 뭔 상관이라고 그렇게 한숨을 쉬냐?
(민니) 아니, 상관은 없지만 아깝잖아
- (세완) 아이고 - (민니) 오랜만에 만난 존잘남인데
(제이미) 내가 게이인지 아닌지 나도 아직까지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너희들이 내 섹슈얼 아이덴티티를
미리 정해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함께) 아니, 그게 아…
(제이미) 그리고 세완
너 내 프라이버시에 대해 떠들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런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내는 건 무슨 이유야?
뭐, 돈 안 갚았다고 이러는 거야?
야, 뭔 소리야? 내가 뭘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고
제발 내 얘기 좀 그만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민니) 어머
이 와중에 저런 시크하고 싸한 매력까지 [웃음소리 효과음]
뭥미?
(세완) 야, 야, 봤지?
쟤랑 나랑은 이런 사이다, 어?
쟨 내 스타일도 아니야!
아이씨, 한국 드라마 개짜증 나!
[세완의 기가 찬 숨소리] (민니) 드라마 남주는 꼭
[격정적인 음악] 너 같은 찌질이 여자애 좋아한다?
[한숨 쉬며] 나 같은 예쁜 애 맨날 나쁜 년이고
나보고 맨날 못돼 처먹었다며?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내가 한국 드라마 전문가로서 예언하는데
너희 둘이 100% 사귄다
제이미 쟤는 분명 부잣집 애일 거야
그리고 넌 빨리 병원 가서 검사받아 봐
불치병 아니면
너희 둘 어릴 때 헤어진 남매일 수도 있겠다
[탄성] [웃음소리 효과음]
이 중의 하나는 반드시 일어난다 [세완이 호응한다]
내가 지켜볼 거야 [날카로운 효과음]
(세완) 응, 병원엔 네가 가야겠다
일로 와, 어? [민니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드라마랑 현실 분간을 못 해
- 너 일로 와, 중증이다, 중증 - (민니) 놔!
(테리스) 어, 자기야
어, 오늘 못 들어가
아, 현민이 옆에 있어 줘야지, 응
[애잔한 음악]
(한스) 야, 좀 먹어, 아무것도 안 먹고
그런다고 운동화가 돌아오겠어?
운동화 그깟 게 뭐라고 사람 하나 잡겠다
여기
우리 아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밥이 넘어가겠니?
[쌤의 신난 탄성] [장난감 자동차 경적]
야, 대박 사건
대박, 대박, 완전 대박!
- (테리스) 왜, 왜? - (한스) 뭔데?
야, 네 운동화 그거 인터넷 중고 마켓에서 얼마인지 알아? [웃음소리 효과음]
(쌤) 300만 원도 넘어! 그것도 없어서 못 산대
[장난감을 탁 치며] 완전 개이득, 와!
뭐?
아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애잔한 음악] (테리스) 야, 현민이 운동화 도둑맞았어
(쌤) 뭐? 아이, 아깝다, 어?
완전 횡재한 건데, 어유, 아까워 [현민이 흐느낀다]
좀만 더 있으면 천만 원도 넘…
[테리스의 다급한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원통한 신음]
(한스) 어유, 야, 야, 야 그렇게 마시면 어떡해?
빨대라도 꽂고 마시든가
[웃음소리 효과음]
아휴, 저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겠니, 아유
[한숨]
[흥미로운 음악]
어? 이거 내 운동화!
어, 씨, 아이씨 [흥미진진한 음악]
[도둑의 다급한 신음]
(현민) 도, 도둑이야! 너 거기 안 서?
거기 서! 도둑…
[도둑의 다급한 신음]
[도둑과 현민의 다급한 신음]
너, 너 내 신발 내놔
- 싫어, 싫어! - (현민) 싫어? 이 새끼가…
[도둑의 힘주는 신음]
[도둑과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현민) 야, 너 거기 안 서?
[소란스럽게 싸운다]
[도둑의 아파하는 신음]
야, 이 도둑놈, 내 운동화 내놔!
[현민의 힘주는 신음] (도둑) 놔, 놔, 놔! 이씨
[비명]
(현민) 거기 안 서?
[현민의 다급한 신음] (도둑) 아이, 놔!
- (테리스) 어디! - (현민) 여기, 여기, 여기
(현민) 여기, 여기, 여기, 여기!
[테리스의 힘주는 신음] [도둑의 비명]
[친구들의 거친 숨소리] (교수) 도둑이 어디 있어!
야, 나 먼저 갈 테니까 네가 잡았다 그래 [주변이 소란스럽다]
- (테리스) 왜? - (현민) 아, 나 기숙사 몰래 사는 거
교수님한테 걸리면 안 되잖아
[도둑의 비명] (교수) 도둑놈 어디 있어!
야, 이거 움직인다!
너희들 꽉 잡아, 꽉 잡아
[도둑의 힘겨운 신음] 그래
우와, 대단하다
야, 테리스, 네가 잡은 거야?
아, 네
(교수) 야, 이놈 못 움직이게 그냥 꽉 눌러, 꽉 눌러
[도둑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아이, 아파
(한스) 야, 이거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현민) 아이, 됐어 이까짓 거 갖고 병원은 무슨
(테리스) 불쌍한 놈
아니, 다리까지 물려 가면서 도둑 잡아 놓고
자기가 잡았다고 사실대로 말도 못 하고
하, 뭔 불법 체류자도 아니고
불법 체류자 맞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괜찮아
아이, 난 신발 찾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웃음]
(교수) 예, 총장님, 예, 예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예, 그게, 저 마, 마무리 잘됐습니다, 네
예, 알겠습니다, 네
[통화 종료음] 어, 마침 여기들 있었구나
(한스) 교수님 아, 경찰서 다녀오셨어요?
도둑은 어떻게 됐어요?
(교수) 아, 다행히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고 외부인이더라고
아, 그리고 테리스
자네가 그 도둑 잡았다고 총장님께 보고하니까
너무 좋아하시면서 상도 주시겠단다
(테리스) 사, 상이요?
[교수의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교수) 어, 이 운동화 그 도둑이 신고 있던 거지?
그래, 이것도 도난 사건 물증이니까
경찰에 제출해야겠지?
[익살스러운 음악] 누구 거야?
(테리스) 아, 그게 저…
- 자네 거야? - (테리스) 아, 아니요
그럼 누구 거야?
(교수) 뭐, 일단 경찰에 내가 제출할게, 물증으로, 어?
그래
어, 힘세더라
[교수의 웃음] [테리스의 웃음]
[현민이 흐느낀다] (한스) 안녕히 가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메시지 수신음]
(세완) 야, 교수님한테 대충 둘러대고
경찰서 가서 네 운동화 찾았다
가지고 갈게
[익살스러운 효과음]
[밝은 음악]
(현민) 비키세요!
[학생들의 놀란 신음] [반짝이는 효과음]
[날렵한 효과음]
(현민)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세완) 어유, 유치한 놈
운동화 하나에 그렇게 목을 매냐?
- 아, 빨리 줘 - (세완) 아, 줄게, 기다려
(현민) 야, 진짜 너무너무 고맙다
내가 진짜 너한테 평생 은혜 갚을게
진짜 너무 고마워
자
(세완) 네 말 듣고 좀 짠했어 [한숨]
정말 갖고 싶은데 절대 가질 수 없는 그 심정 [현민이 부스럭거린다]
난 이해하지
야,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왜? 이거
네가 그렇게 원하던 그 브랜드 운동화 최신형
아, 그거 말고 원래 도둑맞았던 그거!
아, 그거 어디 있냐고!
아…
아, 그거?
야, 내가 그거를 들고 경찰서에서 나오는데
(세완) 어떤 사람이 그거 자기 애가 갖고 싶어 한다면서
50만 원이나 주고 사겠다는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웬 개꿀이냐! 그래서 내가 그거를, 어?
30만 원으로 네 거 이거 사고
20만 원 제이미가 나한테 빚진 거, 그걸로
나도 하나 했지, 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봐 봐
안 그래도 알바할 때 발 불편해 가지고 편한 거 하나 필요했는데
괜찮지, 그 정도는?
[현민의 낙담한 숨소리]
[애잔한 음악]
[흐느낀다] [웃음소리 효과음]
야
[웃으며] 야, 야, 너 우냐?
야, 야, 왜 울어?
아, 너 그렇게 좋냐?
야
네가 좋다니까 나도 좋다, 야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점심은 네가 사라
나 오늘 고기가 좀 당긴다
(교수) 예?
아니, 마약 수사관이
왜 저희 기숙사를 조사하시는 거죠?
[의미심장한 음악] 마약 조직들이 유학생들 이용해서
허리띠나 운동화 밑창 같은 데 숨겨서 마약 유통을 한다고…
그럼 우리 기숙사에도 그런 학생이 있다는 거예요?
최근에 입국한 학생들 중에
혹시 의심 가는 학생이 없는지…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50만 원 맞아요
나중에 딴말하시면 안 돼요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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