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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4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흥미로운 음악]

 

 (민니) 아, 내일 아침에  얼굴 부으면 안 되는데

 

 [친구들의 못마땅한 신음]

 

 (카슨) 자기가 오디션 보는 것도  아니면서 웬 오버야?

 

 (민니) 혹시 알아?

 

 우리 아이돌 오빠들  우연히 마주치게 될지?

 

 으응, 좋겠다

 

 나도 따라가면 안 돼?

 

 야, 나도 쌤한테 겨우 허락받았어

 

 (민니) 쌥쌥이 잘난 척해 대는 거  비위 맞추느라

 

 토할 뻔했다,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아이돌 회사 구경하겠어?

 

 쌤이 길거리 캐스팅 돼 가지고  오디션 간다는 거 진짜야?

 

 (세완) 평소에 뻥을 하도 쳐 대니까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어유

 

 (민니) 내일 가 보면 알겠지, 뭐

 

 (카슨) 에이, 우리 쌥쌥이

 

 가만 보면 귀엽고 예쁘게 생기긴 했어

 

 [세완의 개운한 신음]

 

 오빠!  [리드미컬한 음악]

 

 (학생1) 어머, 어머, 어머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오빠, 여기요, 여기 좀 봐 줘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오빠! 오빠, 어머머

 

 어유, 잘생겼어, 오빠, 사랑해요

 

 오빠, 하트, 하트, 하트 해 주세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오빠!  [웃음소리 효과음]

 

 오빠, 잘생겼어요!

 

 어머, 오빠, 오빠, 오빠

 

 오빠, 내일 오디션 잘 보세요!

 

 오빠, 사랑해요!

 

 [학생1의 벅찬 신음]

 

 야, 쟤 너보다 어려, 이년아  [웃음소리 효과음]

 

 오빠는 무슨

 

 [게임 소리가 요란하다]

 

 [휴대전화 벨 소리]

 

 아, 엄마는 왜 또 전화야?

 

 아, 몰라, 몰라, 안 받아

 

 [휴대전화 조작음]

 

 (한스) 네, 안녕하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네, 네

 

 현민이 여기 있는데요?

 

 (현민) 야, 뭐야?

 

 (한스) 너희 엄만데  지금 기숙사 앞에 와 계신다는데?

 

 뭐? 엄마가?

 

 (민니) 아, 얼굴 벌써 퉁퉁 붓는다

 

 야식은 왜 먹자고 해서, 씨

 

 (카슨) 옘병, 불닭 하나 다 먹고

 

 라면까지 다 먹은 게 누군데?

 

 (세완) 민니

 

 '한 입만' 이거 한 번만 더 해라, 진짜

 

 입 확 꿰매 버린다, 어?  [카슨의 못마땅한 숨소리]

 

 [세완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이게 뭐야?

 

 몰라, 아이씨, 진짜

 

 (카슨) 웬 아기?

 

 헐, 아기 실화임?

 

 [웃음소리 효과음]  네 거야?

 

 뭐? 아니야

 

 우리 집 막냇동생

 

 (함께) 막냇동생?

 

 [웃음]

 

 (민니) 너희 엄마가  막내를 너한테 맡겨 놓고 갔다고?

 

 [흥미로운 음악]  (카슨) 야, 그것도  남친이랑 여행 가려고

 

 아기를 너한테 맡겨?

 

 (세완) 근데 너랑은 좀 다른데?

 

 우리 6남매

 

 아빠가 다 달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함께) 헐

 

 (민니) 실화임?

 

 (현민) 그리고 엄마는  결혼 같은 거 싫대

 

 죽을 때까지 자유롭게 연애할 거래

 

 [친구들의 탄성]

 

 (카슨) 존경스럽다

 

 (민니) 완전 내 롤 모델이시네

 

 [웃음소리 효과음]  아, 내가 지금  울 엄마의 복잡한 연애사를

 

 (현민) 너희들에게 설명할 기분이 아님

 

 (세완) 아, 그래서 어쩔 건데?

 

 어떡하긴?

 

 엄마 올 때까지  내가 데리고 있어야지, 뭐

 

 (세완) 야, 씨, 제정신이냐?

 

 안 그래도 그 화재 사건이랑  도둑 사건 때문에

 

 기숙사 관리 엉망이라고  교수님 예민한 거 몰라?

 

 너 여기 몰래 사는 것도 큰일인데

 

 아기까지 들키면 어쩌려고?

 

 아, 알아, 나도

 

 아, 내일 어떻게 해 볼게

 

 아, 오늘 밤만 어떻게든 넘기고…  [아기 울음]

 

 (세완) 야, 어떡해!

 

 [민니와 카슨의 당황한 신음]  (세완) 아기 울어, 아기 울어, 어떡해

 

 (현민) 응,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아기 우는 소리 듣고  누가 신고하면 어떡해?

 

 [흥미로운 음악]

 

 까꿍, 까꿍

 

 까꿍!  [아기 울음]

 

 [장난스러운 신음]

 

 [놀래는 신음]  [아기가 엉엉 운다]

 

 [웃음]

 

 (카슨) 어, 어머, 그쳤다

 

 (민니) [놀라며] 우아, 웃는 거 봐

 

 방긋방긋 졸귀탱!

 

 (현민) 아이, 세완이한테 가니까  딱 그치네  [웃음소리 효과음]

 

 엄청 편한가 봐

 

 왜, 왜, 왜 나한테…

 

 어, 어

 

 [나른한 음악]  [풀벌레 울음]

 

 [작은 목소리로] 야, 세완아, 자?

 

 (세완) [작은 목소리로]  어, 자는 거 같아

 

 여기  [아기 울음]

 

 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현민의 당황한 신음]

 

 [세완의 어르는 신음]

 

 [세완이 아기를 토닥인다]  [현민의 한숨]

 

 (현민) 아, 다른 사람한테 가면  저렇게 울어 대니

 

 아기 우는 소리 듣고 누가 신고하면

 

 나 기숙사 몰래 사는 거 다 들키고

 

 다 알면서 눈감아 준  너까지 위험할 텐데

 

 하, 어떡하지?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냐?

 

 아, 협박이라니?

 

 [세완의 못마땅한 숨소리]  (현민) 아, 나야 쫓겨나면

 

 다시 이천에서  5시간 통학하면 그만이지만

 

 아, 넌 기숙사 조교 잘려서 쫓겨나면

 

 근로 장학금도 못 받고 큰일이니

 

 내가 너무 걱정이 돼 가지고

 

 [웃음소리 효과음]

 

 어쩌자고 이놈하고 엮여 가지고

 

 어유, 내 팔자야, 씨

 

 (세완) 빨리 가, 빨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기가 울먹인다]  [세완의 어르는 신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 안녕하세요

 

 한우랑 돼지  오픈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여러분, 점심 드시고 가세요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로 모십니다

 

 [여자가 계속 호객한다]

 

 (세완) 현민이 동생 때문에  밤새웠더니 죽겠다, 아주

 

 그래도 이거 해야 돼  이거만큼 시급 센 거 없어

 

 그럼 너 저기서 좀 쉬고 있어

 

 나 혼자 하고 있을게

 

 나만 농땡이 치는 것처럼 보이잖아!

 

 쉬려면 같이 쉬어야지

 

 너도 이제 알바하는 폼이 좀 괜찮다?

 

 많이 늘었네

 

 야, 그럼

 

 (제이미) 열심히 해서  빨리 네 돈 갚아야지

 

 (세완) 오, 그래, 참 기특하다

 

 배 째고 떼먹을 줄 알았더니

 

 너한테 고맙지, 뭐

 

 나도 생활비 벌어야 되는데

 

 (제이미) 너 아니었으면  이런 거 할 생각도 못 했을걸?

 

 앞으로 나한테 더 잘해라, 좀

 

 쯧, 애들은 내가 너한테  너무 심하게 한다고들 하는데

 

 이게 다 너를 위한 건데 말이야, 어?

 

 - (학생2) 본 적이 없어요  - (아주머니) 없어요? 응, 죄송해요

 

 -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혹시  - (학생3) 네

 

 (아주머니) 박세완이라는 학생인데  경영학과 학생, 본 적 없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학생3)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제이미) 야, 그거 내 건데?

 

 (세완) 아이, 좀, 그냥 대충 해, 대충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하, 전화를 왜 안 받아?  [휴대전화 조작음]

 

 [전화가 삐 울린다]

 

 엄마 또 돈 꿨어?

 

 송파동 아줌마가 학교까지 찾아왔다고!

 

 이번엔 얼만데?

 

 뭐?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아예 나를 팔지 그래, 그냥?

 

 아, 몰라!

 

 나 우리 집 집구석하고  인연 끊었으니까

 

 엄마 빚은 엄마가 좀 해결해!

 

 (제이미) 뭐야?

 

 누군데 그렇게…

 

 들었어?

 

 왜 남의 전화를 엿들어?

 

 엿들은 게 아니라…

 

 근데 집에 무슨 일 있어?

 

 - 아까 그 아줌마도…  - (세완) 야

 

 너 알 거 없으니까  신경 끄고 너 할 거나 똑바로 해

 

 [새가 지저귄다]

 

 (카슨과 테리스) 뭐?  민니가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발랄한 음악]  (민니) 응, 연습생 계약도 했어

 

 내일부터 연습하러 오래

 

 (카슨) 오, 대박

 

 쌤 오디션 구경한다고 따라가더니

 

 네가 돼서 어떡해?

 

 아니, 옆에서 오디션 구경하는데

 

 쌤이 춤을 너무 못 춘 거임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속 터져서  그냥 대신 춤 좀 춰 줬더니

 

 사장님이 내가 마음에 쏙 든다네?

 

 [민니의 웃음]  (쌤) 못 추긴 뭘 못 춰?

 

 그 사람들 보는 눈이 없는 거지, 씨

 

 (테리스) 야, 친구 따라갔다가  연예인 됐다더니

 

 아, 민니 좋은 일만 시켜 줬네, 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어유, 야, 야, 괜찮아, 어?

 

 사람마다 다 제 갈 길이 있는 거다

 

 쌤! 괜히 나 때문에 너무 미안해

 

 화 안 났지?

 

 하, 야

 

 너희들 뭔가 오해하는 거 같은데

 

 (쌤) 내가 안 한다고 한 거야, 어?

 

 (민니) 뭔 소리야?

 

 연습 더 해서 다음에 오라고 했잖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쌤) 야, 너 몰래

 

 사장이 사장실로 살짝 부르길래  [흥미로운 음악]

 

 사장실로 갔더니 빨리 계약하재

 

 근데 계약서 사인하기 전에

 

 아빠한테 얘기를 해야 되니까  전화를 했다?

 

 근데 아빠가 그러더라고

 

 '남 밑에서 그럴 거 뭐 있냐?'

 

 하고 싶으면 기획사 하나 차려 준다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안 되겠다고 했지, 또

 

 오, 저런, 저런

 

 (테리스) 씁, 근데 오늘따라  귀가 더 빨개지는 거 같은 게

 

 기분 탓일까?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그러게

 

 우리 막내 오늘따라  구라 스케일이 너무 크다, 어?

 

 [혀 짧은 말투로] 많이 속상했어?

 

 [웃음소리 효과음]

 

 하긴, 너희는 이게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이니까

 

 이게 되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막?

 

 (테리스) 야, 그냥 축하해 줄 거는  그냥 축하해 주고 좀 그래라, 어?

 

 남자 놈이 좀 사나이답게

 

 (쌤) 아, 나 지금  겁나 축하해 주는 거야, 어?

 

 [빈정대는 말투로] 너무 축하해

 

 너무 축하해요, 어?  [웃음소리 효과음]

 

 이렇게 축하만 받고 넘어갈 거야?

 

 한턱 쏴야지, 안 그래?

 

 (민니) 그래, 콜

 

 그럼 오늘 저녁 내가 쏠게

 

 뭐 먹을까?

 

 어, 씨, 막내야, 쌤!

 

 왜 또 난데, 어?  쏘는 사람이 시키라 그래

 

 무슨 맨날 막내야, 막내, 씨

 

 (한스) 어린이들이  그렇게 착취당하는 걸 알면서도

 

 교내 식당에서 깐 새우를  계속 사용하시겠다는 겁니까?

 

 네? 뭐라고요?

 

 (테리스) 아이씨, 쟤는 또 왜 저래?

 

 이번엔 또 뭐야?

 

 새우 까느라 동남아 어린이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깐 새우 반대 캠페인에 꽂혔어

 

 바로 그저께 학식에서  깐풍새우 두 번 리필해서 처먹던 놈이  [웃음소리 효과음]

 

 [호루라기 효과음]  우리가 잠깐 편하자고 먹는  깐 새우 때문에

 

 [당당한 음악]  (한스) 어린이들이 매일 16시간씩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요!

 

 그럼 깐 새우를 학식 메뉴에서  빼 달라는 게 무슨 문제가 돼요?

 

 저 이거 총장님께 항의할 겁니다?

 

 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처럼 휘고 싶냐고요?

 

 저기요, '휘다'가 아니고  '터지다'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전화가 뚜뚜 울린다]

 

 여보세요?

 

 [흥미로운 효과음]

 

 (세완) 학교까지 찾아오고  뭐냐고, 이게

 

 (아주머니) 경영학과 박세완인데  [흥미로운 음악]

 

 (학생4) 아, 저희는 패션학과여서  네,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어, 패션, 죄송해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친구 본 적 있어요?  경영학과 박세완

 

 (현민) 동생이에요, 동생

 

 아이, 동생 학교 구경시켜 주느라

 

 동생, 귀엽죠?

 

 [학생들의 웃음]

 

 (아저씨) 한현민이라는 학생…  [현민의 놀란 신음]

 

 한현민이라는 학생 아세요?

 

 - (학생5) 어, 잘 모르겠어요  - (아저씨) 아, 예, 예

 

 아이, 저 아저씨가 여기 왜…  [아저씨가 계속 묻는다]

 

 아이씨, 미치겠네, 진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완과 현민의 놀란 신음]

 

 (세완과 현민) 뭐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하, 갔나 봐, 안 보여

 

 (세완) 하, 넌 또 뭐냐? 누가 쫓아와?

 

 [작은 목소리로]  너도 빚쟁이 같은 거 찾아왔어?

 

 아, 뭔 소리야, 빚쟁이는?

 

 하긴, 씨

 

 사랑의 빚쟁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 울 엄마 남친  - (세완) 엄마 남친?

 

 너희 엄마 남친이랑 여행 갔다며?

 

 아, 그건 현 남친이고

 

 저 사람은 전 남친

 

 [웃음소리 효과음]  왜 그, 전 남친이  너 찾아서 학교까지 오냐?

 

 (현민) 그러니까 내가 미치지

 

 아, 얼마 전에 울 엄마랑 헤어지고  새 남친 생기니까

 

 나한테 엄마 마음 좀 돌려 달라고

 

 맨날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 치고

 

 아, 내가 전화 안 받고 피하니까  지금 학교까지 찾아온 거야

 

 하, 내가 울 엄마 때문에  돌아 버리겠다, 진짜, 씨

 

 하, 너희 집도 참, 쯧

 

 남들은 부모덕에 편하게 잘만 사는데  우린 왜 이러냐?

 

 (세완) 두 사람 애정 문제는  둘이서 알아서 하라고 딱 잘라

 

 종이학 아저씨를 네가 몰라서 그래

 

 이, 집착이 장난 아니야

 

 [흥미로운 음악]  종이학 아저씨?

 

 (현민) 울 엄마랑 처음 사귈 때

 

 종이학 만 마리에 일일이  사랑 고백을 적어서 선물로 줬거든

 

 [세완의 질색하는 신음]  엄청 로맨티시스트다 보니까  집착도 쩔어

 

 너희 집도 쇼킹하다, 야

 

 엄마 전 남친이  아들한테 와 가지고 매달리고, 쯧

 

 가자

 

 (현민) 아, 저 아저씨 저러다가  기숙사까지 찾아오면 어떡하지?

 

 아, 나 몰래 사는 거에  동생까지 와 있는 거 들키면…

 

 (세완) 야, 씨, 너 또…  [현민의 한숨]

 

 (현민) 아, 나야 뭐  이천에서 통학하면 그만인데

 

 [세완의 한숨]  아, 세완이 네가 걱정이지

 

 너 진짜 죽는다

 

 [뿡 소리가 난다]

 

 [웃음소리 효과음]

 

 야, 아유

 

 나 아까부터 방귀가, 어유, 야

 

 야, 야, 야, 싫어, 싫어, 하지 마

 

 - 어, 이러다 쌀 거 같아, 어유  - (세완) 나 수업하러 가야 돼

 

 - (세완) 하지 마  - (현민) 아, 세완아, 아유, 세완아

 

 (세완) 야, 이 새끼야, 빨리  [현민의 힘겨운 신음]

 

 나 두고 갈 거야, 어?  [아기 울음]

 

 야, 야, 버리고 간다, 어? 이 새끼야!

 

 (청소원1) 뭐야  애를 지금 버리는 거야?

 

 (청소원2) 아이고, 세상에

 

 [익살스러운 음악]  제 속으로 낳은 새끼를 버리는 겨?

 

 짐승만도 못한…

 

 그러다 천벌받아, 천벌

 

 아니에요!

 

 제 아기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웃음소리 효과음]

 

 (청소원1) 요즘 것들 독혀, 독혀

 

 (청소원2) 그러는 거 아니여

 

 [놀라며] 남편이 없어?

 

 도망간 겨?

 

 (청소원1) 어린 나이에, 아이고, 쯧

 

 팔자 세게 생겼네, 쯧쯧  [웃음소리 효과음]

 

 그게 아니고요

 

 제 친구 동생인데요, 동생

 

 [엉엉 운다]  [세완의 당황한 신음]

 

 - 미안해, 미안해  - (청소원2) 아이고

 

 애가 배고파서 우는 모양인디?

 

 (청소원2) 젖이라도 좀 물려 봐

 

 애 엄마 아니라니까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기 울음]  왜 가슴을…

 

 어, 어, 미안해, 미안해

 

 [작은 목소리로] 한현민

 

 [성난 신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주머니) 어유  보러 와 줘서 고마워요

 

 혹시 박세완이라고 아세요?

 

 경영학과에 친구 없어요?

 

 세완이 아세요, 박세완?

 

 여기까지 왔어, 씨

 

 (아주머니) 제가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한번 읽어 봐 주세요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한숨]

 

 [잔잔한 음악]

 

 (아주머니) 박세완을 찾고 있어요

 

 이거 한번 읽어 봐 줘요  내가 너무 고통 속에서…

 

 아, 몰라!

 

 나 우리 집 집구석하고  인연 끊었으니까

 

 엄마 빚은 엄마가 좀 해결해!

 

 난 내일 지구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한 방에 다  끝나 버렸으면 싶을 때도 많고

 

 (교수) 뭐?

 

 아, 경비들은 다 뭐 하고 있어?

 

 학교에 아무나 들어오게 놔두고 말이야

 

 강의동 바로 앞에서 그러고 있어서  보기 좀 그렇더라고요

 

 (교수) 아이, 그러니까

 

 학생의 엄마가 돈을 떼먹고 피하니까

 

 딸에게 대신 돈을 받겠다고?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게요

 

 돈 빌린 사람은 엄만데  왜 딸한테 찾아와서 괴롭히는지

 

 아,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돼서요

 

 (제이미) 한국에선 원래  이런 게 당연한가요?

 

 가족끼리 완전히 이제  나 몰라라 하기는 좀 그렇지

 

 (교수) 근데 빚쟁이가  학교까지 찾아오게 한

 

 그 엄마도 문제다, 문제

 

 자네는 고마운 줄 알아야 해

 

 월드 스타 바바라 휴스턴 같은  훌륭한 분의 아들이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저, 교수님, 누가 들으면…

 

 맞는다

 

 쉿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네

 

 바로 나갈 테니까

 

 (교수) 경비들 보내 주세요

 

 "깐 새우! 그만!"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의 헛기침]

 

 (아주머니) 추운데  이것 좀 드시면서 할래요?

 

 아니요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데

 

 이 정도 고통은 참아야죠

 

 (아주머니) 혼자 서 있기  좀 쪽팔렸는데 같이 있으니까 좋네요

 

 - (아주머니) 고마워요  - 아, 네, 저도요  [아주머니의 웃음]

 

 근데 '때먹다'요

 

 (한스) '때'가 아니라 '떼'거든요?

 

 'ㅏ, ㅣ'가 아니라 'ㅓ, ㅣ'

 

 'ㅏ, ㅣ', '때'는  목욕탕에서 밀면 나오는 그 때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 어, 그런가?

 

 (교수) 아주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만하고 돌아가십시오

 

 (아주머니) 아, 저 박세완이  세완이만 만나면 되니까

 

 쪼끔만 봐주세요, 선생님

 

 (교수) 아니, 뭐 하고 계세요?  어서 모시고 나가세요

 

 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그, 자네는 또 왜 이러고 있어?

 

 교내 식당에서 깐 새우를 추방하라!

 

 (아주머니) 세완이  세완이만 만나면 된다니까  [한스가 계속 외친다]

 

 세완아! 세완…

 

 (제이미) 아줌마, 정말 너무하네요

 

 세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세요?

 

 너 누구야, 세완이 친구니?

 

 그렇지 않아도  정말 힘들게 사는 애한테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이미) 국제 기숙사 조교에

 

 하루에 알바 몇 개씩 하면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제발 그만 좀 괴롭혀요, 네?

 

 뭐? 국제 기숙사?

 

 (교수) 자, 아이, 뭐 하고 계세요?

 

 어, 어서 모시고 나가세요

 

 [경비원들과 아주머니가 실랑이한다]

 

 (한스) 추방하라! 추방하라!

 

 [풀벌레 울음]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웅장한 음악]  (테리스) 와, 뷔페 차린 줄 알았어

 

 이걸 다 시킨 거라고?

 

 (한스) 오, 진짜  이걸 다 민니가 쏘는 거야?

 

 (민니) 야, 미쳤냐?  너 뭐 하는 거야, 지금!

 

 (카슨) 뭐긴 뭐겠어?

 

 너 먹이려고 저 밴댕이가 작정한 거지

 

 (테리스) 야, 쌥쌥이

 

 [성대모사하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속이 후련하냐!

 

 [웃음소리 효과음]  쪼잔 끝판왕이네

 

 (쌤) 왜?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쏴야지, 안 그래, 민니야?

 

 이게 다 얼만데, 나 돈 없다고!

 

 아이돌 연습생이 됐는데  얼마나 큰 경사야?

 

 (쌤) 네 꿈이 이뤄진 거잖아

 

 민니 너같이 화끈한 애가

 

 쪼잔하게 닭 다리 몇 개 시켜 놓고  한턱내는 거 아니잖아

 

 그렇지, 안 그래?  [한숨]

 

 (카슨) 우리 막내가  역대급으로 사고 친 거 같은데

 

 난 역대급으로 너무 행복해

 

 미안  [웃음소리 효과음]

 

 -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어?  - (쌤) 어, 아저씨, 아저씨

 

 얘가

 

 얘가 계산할 거예요

 

 이 개새끼, 씨

 

 [웃음소리 효과음]  이놈 새끼가  오빠한테 개새끼가 뭐야, 개새끼

 

 (배달원) 아, 저기요

 

 못 들으셨구나?

 

 오늘 시킨 음식 전부 무료예요

 

 [흥미로운 음악]  예?

 

 아이,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정말요?

 

 다 공짜라고요? 왜요?

 

 (배달원) 저희 배달 앱 요기조기요의

 

 '천 번째 황금 그릇을 찾아라'  이벤트에 당첨되셨거든요

 

 오늘 천 번째로  배달 앱 이용해 주신 분께 전부 공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니) 어, 실화임? 너무 좋아!

 

 (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예?

 

 (배달원) 이게  딱 한 그릇만 덜 시키셨어도

 

 이벤트 놓치실 뻔했는데

 

 야, 주문하신 분이  센스가 기가 막히시네  [웃음소리 효과음]

 

 축하드립니다!

 

 - (쌤) 아이, 아이, 아이, 저기요  - (배달원) 아, 왜?

 

 (쌤) 이걸 각각 세면 어떡해요?

 

 한 번에 시켰는데  그냥 하나로 퉁쳐야지, 예?

 

 -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 (쌤) 뭘 맛있게 먹어!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오늘 민니 덕에 호강하네?

 

 [카메라 셔터음]  (카슨) 민니 요새 복이 터진 거 같아

 

 잘 먹을게

 

 (민니) 응, 다들 많이 먹어!

 

 [민니의 신난 탄성]

 

 이게 민니 덕이야?  내가 주문한 건데, 이씨

 

 (테리스) 아이씨, 또 이러네

 

 아니, 민니가 쏘기로 한 거니까  민니 덕이지

 

 이 밴댕쓰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네가 마음 못되게 쓰니까

 

 하늘이 안 도와준 거야, 알아?

 

 내가 뭘 어쨌다고!

 

 나보고 주문하라고 시킬 땐 언제고, 씨

 

 [젓가락이 달그락 떨어진다]

 

 (한스) 잠깐만

 

 야, 쌤, 너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어린이들 노동 착취하는  나쁜 깐 새우 때문에

 

 학교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거

 

 [익살스러운 효과음]  뻔히 알면서

 

 [웃음소리 효과음]  깐풍새우를 주문해?

 

 - (한스) 나쁜 놈아!  - 씨…  [웃음소리 효과음]

 

 왜 다들 나한테만 지랄이야?

 

 내가 뭘 어쨌다고!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 고마해라, 얘 울겠다,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울긴 누가 울어!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왜! 씨

 

 (현민)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 잘도 잔다, 우리 아가 ♪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저기, 학생

 

 여기 국제 기숙사 맞죠?

 

 여기 살아요?

 

 네, 혹시 누구 찾으러 오셨어요?

 

 (아주머니) 나는, 저기

 

 박세완 학생의

 

 엄마…

 

 (현민) 예? 세완이 어머니세요?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카슨) 안녕하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저는 세완이 룸메 카슨이라고 해요

 

 아…

 

 (현민) 여기가 세완이 자리고요

 

 세완이 알바 간 모양인데 곧 올 거예요

 

 근데 고맙긴 한데

 

 누구?

 

 세완이 친구 현민이요

 

 제가 여기서 세완이랑 제일 친할걸요?

 

 거의 뭐, 운명 공동체라고나 할까요?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의 웃음]

 

 어머, 그러면

 

 (아주머니) 그 아기가 세완이 아기?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아, 아니에요, 아유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

 

 [웃음소리가 들린다]

 

 (카슨) 어, 어머니  세완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현민)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카슨) 우리 세완이만 오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현민의 웃음]

 

 어, 야, 세완아, 이제 와?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현민) 야, 네 엄마 오셨어

 

 뭐?

 

 [아주머니의 웃음]

 

 (아주머니) 아니  나도 이렇게 학교에 오니까

 

 학교 다닐 때 생각난다

 

 그때는…

 

 뭐야, 이게?

 

 (아주머니) 얘, 어머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놔

 

 [세완의 한숨]  너희 엄마 어디 있어, 어?

 

 어디 있냐고, 빨리 불어, 빨리

 

 나도 엄마랑 연 끊은 지 오래됐다고요

 

 왜 나한테 이래요, 내가 빚졌어요?

 

 (아주머니) 아이고  완전 '배 째라'구나?

 

 자기네 엄마한테  어디 못된 것만 배워 가지고  [세완의 한숨]

 

 아, 진짜, 배를 째긴 누가 째요?

 

 왜 엄마 빚을  나한테 갚으라고 하는 거냐고, 왜!

 

 (아주머니) 내가 너한테 돈 달라니?

 

 난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너희 엄마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피하니까

 

 답답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세완) 나는 뭐, 안 답답한 줄 알아요?

 

 학교까지 찾아와서 이렇게 해야 돼요?

 

 아, 어른들끼리 일은  어른들이 해결하면 되잖아요

 

 왜 나한테, 아

 

 [잔잔한 음악]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래요, 아줌마?

 

 [아기 울음]  (아주머니) 너희 엄마한테 가서  똑똑히 전해

 

 돈 안 갚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다시 와서

 

 너 또 괴롭힐 거라고, 알았어?

 

 제 딸년 생고생시키는 모지리 같은 년

 

 내가 그런 거를 친구라고  어유, 참, 쯧

 

 [아주머니의 한숨]

 

 (세완) 저 아줌마 여기 어떻게 왔어?

 

 (카슨) 현민이가  너희 엄마라고 모시고 왔어

 

 (현민) 아니  기숙사 현관에서 너를 찾길래…

 

 [세완의 한숨]

 

 기숙사 사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데?

 

 (세완) 누가 말했어?

 

 - (카슨) 어?  - 너야?

 

 아니야, 무슨

 

 (현민) 아, 기숙사 현관 앞에서  너를 찾길래

 

 - (현민) 난 그냥 데리고 들어오기만…  - (세완) 왜 데리고 들어오냐고, 왜!

 

 (현민) 아, 아, 아, 야, 애 울잖아!  [아기 울음]

 

 나 쫓겨나면 넌 뭐, 성할 줄 아냐?

 

 아, 우린 운명 공동체잖아

 

 (세완) 어유, 진짜, 어?  [아파하는 신음]

 

 [새가 지저귄다]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현민) 야, 세완아!

 

 크, 크, 크, 크, 큰일 났어

 

 뭐?

 

 뭐, 뭐가 또 크, 크, 큰일 났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아, 저기, 저기 종이학 아저씨가

 

 기숙사까지 찾아왔어, 지금

 

 뭐?

 

 (현민) 아, 어제 안 보이길래  그냥 갔나 했더니

 

 아, 어떡하지?

 

 아이씨, 이제 꼼짝도 못 하고  다 들키게 생겼네

 

 (세완) 아, 개빡쳐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터지고, 씨

 

 (현민) 아, 진짜 미안하다, 세완아

 

 아, 나야 이천에서  5시간 통학하면 그만이지만

 

 아, 네가 걱정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하

 

 왜 네놈하고 엮였을까, 응?

 

 [웃음]

 

 (경비원) 그런 학생 없다니까요

 

 여기는 외국인 기숙사라서  한국 학생은 없어요  [카드 인식음]

 

 (아저씨) 아니에요

 

 분명히 이 기숙사 산다 그랬어요

 

 (세완) 어어, 아저씨

 

 저 그 학생 알 거 같은데

 

 아, 그래요?

 

 (세완) 예, 어  여기 사는 학생 아니고요

 

 저 따라오시면 제가 알려 드릴게요

 

 아…

 

 (아저씨) 아니, 어디로 가요?

 

 (세완) 일단 밖으로 나가서 얘기해요

 

 쟤 또 뭐 하는 거야?

 

 저 남자 누구지?

 

 또 빚쟁이인가?

 

 [슬픈 음악]

 

 (세완) 아저씨

 

 현민이 찾아오셔도 소용없어요

 

 자기 마음도 아니고 엄마 마음을  현민이가 어떻게 돌리겠어요?

 

 [울먹인다]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 왜 울고 그래요, 아저씨?

 

 [흐느낀다]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서 그래요

 

 (아저씨) 함께 여행 다녀온 비행기표의

 

 잉크도 아직 안 말랐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흐느낀다]

 

 너무 행복했는데

 

 왜 헤어지자는지…

 

 하, 사랑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변해?

 

 난 절대 못 헤어져

 

 (세완)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니까요?

 

 진짜 사랑하신다면 쿨하게 놔주시고

 

 어, 행복을 딱 빌어 줘야죠

 

 (아저씨)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고

 

 [격정적인 음악]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칠게

 

 그러니 제발!

 

 그래도 소용없어요

 

 이미 마음 떠났고

 

 끝난 일이에요

 

 같이 시작해 놓고

 

 (아저씨) 누구 마음대로 혼자 끝내?

 

 난 못 끝내!

 

 (세완) 아, 자꾸 이러시면요

 

 그동안의 좋았던 추억마저  다 사라져 버린다니까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거는, 그건 안 돼

 

 (세완) 그러니까  [아저씨의 한숨]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다신 학교에 찾아오지 마시고요

 

 또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아셨죠?

 

 (아저씨) 아, 안 돼  이렇게 가면 난 어떡하라고!

 

 어, 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 (아저씨) 내 얘기 좀 들어 줘  - (세완) 아, 뭘 들어요, 이거…

 

 이 손 놓고 얘기하시죠

 

 (제이미) 싫다잖아요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이러는 거  이거 폭력이에요

 

 야, 가자

 

 - (세완) 아, 아니…  - (아저씨) 안 돼,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이, 좀 놔 봐, 어?

 

 야, 아니, 야, 이거 좀…

 

 아, 아, 뭐야, 너 왜 이래! 아

 

 (제이미) 네 일에  신경 쓰지 말라 그래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위험하잖아

 

 아니

 

 뭐가 위험한데?

 

 이런 집착은 폭력이야  사랑 아니고 폭력이라고

 

 아, 너 집착, 뭐, 폭력…

 

 아, 뭐라는 거야?

 

 (현민) 야, 어떻게 됐어?

 

 아저씨는?

 

 어

 

 내가 단호하게 딱 잘라 버렸으니까  다시 너 안 찾아올 거야

 

 아, 다행이다

 

 현민이를 안 찾아오다니?

 

 그럼 네가 아니라 현민이?

 

 [웃음소리 효과음]  어? 뭐가?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너 지금 뭔 상상을 하는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 저 아저씨 내 애인 아니야

 

 울 엄마 전 남친이거든?

 

 너희 엄마 전 남친?

 

 (세완) 그럼 너 뭔 줄 알았냐?

 

 아니, 난 세완이 전 남친인 줄 알고

 

 뭐?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저 아저씨가 내 전 남친…

 

 - 이게, 이게 미쳤나, 이게  - (제이미) 야, 미안, 아니, 아니

 

 (제이미) 누가 봐도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니까

 

 - (세완) 야, 야, 야, 야, 너 일로 와  - (제이미) 아, 미안, 미안

 

 (세완) 어? 야  너 뒈졌어, 너 일로 안 와?  [제이미가 사과한다]

 

 쟤네 뭐 하냐?

 

 [흥미로운 효과음]

 

 (민니) 나 왔어!

 

 - (테리스) 왔어?  - (민니) 응

 

 (카슨) 어, 일찍 왔네?

 

 오늘부터  그, 연습 시작한 거 아니었어?

 

 나 연습생 관뒀어

 

 - (카슨) 뭐?  - (한스) 첫날에?

 

 (민니) SNS도 못 하고  먹고 싶은 거도 못 먹고

 

 언제까지 그러고 살아?

 

 게다가 본격적으로 데뷔 준비하면  학교도 그만둬야 된대

 

 내가 아이돌 되려고  한국에 온 거 아니거든?

 

 결정적으론

 

 연애 금지래

 

 쉣!  [웃음소리 효과음]

 

 아, 연애 금지는 정말 치명적이긴 하다

 

 (카슨) 특히 너한테

 

 좋은 경험 했다 쳐, 그냥

 

 그래도 좀 아깝지 않아?

 

 아니, 연습생 그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민니) 짜잔!

 

 남자 연습생 중에  존잘 애들 번호 다 땄지롱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근데 쌥쌥이  그렇게 배 아파하더니

 

 그만둔 거 알게 되면 좋아 죽겠네?

 

 그러게, 쌥쌥이 얘 어디 간 거야?

 

 (테리스) 아, 하루 종일 안 보여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차분한 음악]

 

 (쌤) 이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쪼잔하고 소심한 좀생이는 이제 안녕

 

 질투, 시기, 허세, 허풍 따위는 없는

 

 속 깊은 대인배 쌤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파하는 신음]

 

 (쌤) 저 안 잤어요!

 

 진짜 안 잤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그게 아니라

 

 (스님) 이 가부좌 자세가  너무 이상해요

 

 아이, 제 자세가 어때서요?

 

 왜 자꾸 저한테만 뭐라 그래요?

 

 (스님) 저 서양 분들도  저렇게 정확하게 가부좌를 하시는데

 

 왜 한국 사람이 이렇게…

 

 저 한국 사람 아니거든요?

 

 저 호주 국적이에요, 예?

 

 '프롬 오스트레일리아'

 

 그래도 동양인들은  대체로 가부좌를 잘하는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거 완전 차별인 거 아시죠?

 

 [익살스러운 음악]  그리고 제 가부좌 자세가  이상한 게 아니고요

 

 이게 원래 제대로 하는 거거든요?

 

 (쌤) 중국 소림사에 안 가 보셨죠?

 

 또 제가 거기서  가부좌 센터를 맡았었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쌤) 인도에 갔을 때도, 예?

 

 제가 가부좌 자세 한번 앉자마자

 

 [놀란 신음]  인도 사람들이 거기서 뻑 가서

 

 와, 너무 멋있다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저 보이시죠?  [웃음소리 효과음]

 

 옛날 부처님 자세랑 똑같다고

 

 [풀벌레 울음]

 

 [세완의 한숨]

 

 왜 또 온 거야?

 

 하, 미치겠네

 

 후, 씨

 

 아줌마

 

 어…

 

 [멋쩍게 웃으며] 어, 세완아

 

 또 왜 왔어요?

 

 아, 나한테 왜 이래요, 진짜!

 

 아니, 그게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아주머니) 아니라고

 

 그럼 왜 왔어요?

 

 (아주머니) 여기!  [아주머니의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배고프지?

 

 (한스) 네, 저녁도 안 먹고 기다렸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주머니) [애교 섞인 말투로]  어떡해!

 

 (한스) 깐 새우 추방 캠페인에  관심도 많으시고, 너무 고마워요

 

 (아주머니) [웃으며] 그건 당연한 거고

 

 그러면 일단 우리 어디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얘기할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네  [아주머니의 웃음]

 

 (아주머니) 뭐 먹지?

 

 (한스) 저, 혹시  플레스클레그 들어 보셨어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 아니, 처음 들어 봐

 

 내가 뭘 본 거임?

 

 [어이없는 신음]

 

 [세완의 하품]

 

 내가 그런 아저씨랑 사귀었다고?

 

 [한숨]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 씨

 

 어이없게, 쯧

 

 자기가 뭐라고 괜히 나서기는

 

 웃기는 놈이

 

 [생각하는 숨소리]  (제이미) 이 손 놓고 얘기하시죠

 

 [흥미로운 음악]  싫다잖아요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이러는 거  이거 폭력이에요

 

 야, 가자

 

 (세완) 근데 왜 설레고 난리냐?

 

 아…

 

 [흥미로운 음악]

 

 (형사) 가장 최근에 미국에서 왔고

 

 또 입학 과정도 좀 이상하고

 

 (교수) 아니, 형사님

 

 그 학생은 절대  마약 같은 거 할 친구 아닙니다

 

 제가 보증한다니까요?

 

 교수님이 어떻게 보증하죠?

 

 (형사) 그 친구 그렇게 잘 아세요?

 

 아, 참 답답하네

 

 아무튼 뭐, 다, 다른 애들은요?

 

 [숨을 씁 들이켠다]

 

 (형사) 이 친구요

 

 며칠 잠복해서 지켜보니까

 

 하는 짓이 영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이 친구는 최소 중독 상태인 거 같은데

 

 [웃음소리 효과음]

 

 [밝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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