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4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흥미로운 음악]
(민니) 아, 내일 아침에 얼굴 부으면 안 되는데
[친구들의 못마땅한 신음]
(카슨) 자기가 오디션 보는 것도 아니면서 웬 오버야?
(민니) 혹시 알아?
우리 아이돌 오빠들 우연히 마주치게 될지?
으응, 좋겠다
나도 따라가면 안 돼?
야, 나도 쌤한테 겨우 허락받았어
(민니) 쌥쌥이 잘난 척해 대는 거 비위 맞추느라
토할 뻔했다,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아이돌 회사 구경하겠어?
쌤이 길거리 캐스팅 돼 가지고 오디션 간다는 거 진짜야?
(세완) 평소에 뻥을 하도 쳐 대니까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어유
(민니) 내일 가 보면 알겠지, 뭐
(카슨) 에이, 우리 쌥쌥이
가만 보면 귀엽고 예쁘게 생기긴 했어
[세완의 개운한 신음]
오빠! [리드미컬한 음악]
(학생1) 어머, 어머, 어머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오빠, 여기요, 여기 좀 봐 줘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오빠! 오빠, 어머머
어유, 잘생겼어, 오빠, 사랑해요
오빠, 하트, 하트, 하트 해 주세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오빠! [웃음소리 효과음]
오빠, 잘생겼어요!
어머, 오빠, 오빠, 오빠
오빠, 내일 오디션 잘 보세요!
오빠, 사랑해요!
[학생1의 벅찬 신음]
야, 쟤 너보다 어려, 이년아 [웃음소리 효과음]
오빠는 무슨
[게임 소리가 요란하다]
[휴대전화 벨 소리]
아, 엄마는 왜 또 전화야?
아, 몰라, 몰라, 안 받아
[휴대전화 조작음]
(한스) 네, 안녕하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네, 네
현민이 여기 있는데요?
(현민) 야, 뭐야?
(한스) 너희 엄만데 지금 기숙사 앞에 와 계신다는데?
뭐? 엄마가?
(민니) 아, 얼굴 벌써 퉁퉁 붓는다
야식은 왜 먹자고 해서, 씨
(카슨) 옘병, 불닭 하나 다 먹고
라면까지 다 먹은 게 누군데?
(세완) 민니
'한 입만' 이거 한 번만 더 해라, 진짜
입 확 꿰매 버린다, 어? [카슨의 못마땅한 숨소리]
[세완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이게 뭐야?
몰라, 아이씨, 진짜
(카슨) 웬 아기?
헐, 아기 실화임?
[웃음소리 효과음] 네 거야?
뭐? 아니야
우리 집 막냇동생
(함께) 막냇동생?
[웃음]
(민니) 너희 엄마가 막내를 너한테 맡겨 놓고 갔다고?
[흥미로운 음악] (카슨) 야, 그것도 남친이랑 여행 가려고
아기를 너한테 맡겨?
(세완) 근데 너랑은 좀 다른데?
우리 6남매
아빠가 다 달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함께) 헐
(민니) 실화임?
(현민) 그리고 엄마는 결혼 같은 거 싫대
죽을 때까지 자유롭게 연애할 거래
[친구들의 탄성]
(카슨) 존경스럽다
(민니) 완전 내 롤 모델이시네
[웃음소리 효과음] 아, 내가 지금 울 엄마의 복잡한 연애사를
(현민) 너희들에게 설명할 기분이 아님
(세완) 아, 그래서 어쩔 건데?
어떡하긴?
엄마 올 때까지 내가 데리고 있어야지, 뭐
(세완) 야, 씨, 제정신이냐?
안 그래도 그 화재 사건이랑 도둑 사건 때문에
기숙사 관리 엉망이라고 교수님 예민한 거 몰라?
너 여기 몰래 사는 것도 큰일인데
아기까지 들키면 어쩌려고?
아, 알아, 나도
아, 내일 어떻게 해 볼게
아, 오늘 밤만 어떻게든 넘기고… [아기 울음]
(세완) 야, 어떡해!
[민니와 카슨의 당황한 신음] (세완) 아기 울어, 아기 울어, 어떡해
(현민) 응,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아기 우는 소리 듣고 누가 신고하면 어떡해?
[흥미로운 음악]
까꿍, 까꿍
까꿍! [아기 울음]
[장난스러운 신음]
[놀래는 신음] [아기가 엉엉 운다]
[웃음]
(카슨) 어, 어머, 그쳤다
(민니) [놀라며] 우아, 웃는 거 봐
방긋방긋 졸귀탱!
(현민) 아이, 세완이한테 가니까 딱 그치네 [웃음소리 효과음]
엄청 편한가 봐
왜, 왜, 왜 나한테…
어, 어
[나른한 음악] [풀벌레 울음]
[작은 목소리로] 야, 세완아, 자?
(세완) [작은 목소리로] 어, 자는 거 같아
여기 [아기 울음]
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현민의 당황한 신음]
[세완의 어르는 신음]
[세완이 아기를 토닥인다] [현민의 한숨]
(현민) 아, 다른 사람한테 가면 저렇게 울어 대니
아기 우는 소리 듣고 누가 신고하면
나 기숙사 몰래 사는 거 다 들키고
다 알면서 눈감아 준 너까지 위험할 텐데
하, 어떡하지?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냐?
아, 협박이라니?
[세완의 못마땅한 숨소리] (현민) 아, 나야 쫓겨나면
다시 이천에서 5시간 통학하면 그만이지만
아, 넌 기숙사 조교 잘려서 쫓겨나면
근로 장학금도 못 받고 큰일이니
내가 너무 걱정이 돼 가지고
[웃음소리 효과음]
어쩌자고 이놈하고 엮여 가지고
어유, 내 팔자야, 씨
(세완) 빨리 가, 빨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기가 울먹인다] [세완의 어르는 신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 안녕하세요
한우랑 돼지 오픈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여러분, 점심 드시고 가세요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로 모십니다
[여자가 계속 호객한다]
(세완) 현민이 동생 때문에 밤새웠더니 죽겠다, 아주
그래도 이거 해야 돼 이거만큼 시급 센 거 없어
그럼 너 저기서 좀 쉬고 있어
나 혼자 하고 있을게
나만 농땡이 치는 것처럼 보이잖아!
쉬려면 같이 쉬어야지
너도 이제 알바하는 폼이 좀 괜찮다?
많이 늘었네
야, 그럼
(제이미) 열심히 해서 빨리 네 돈 갚아야지
(세완) 오, 그래, 참 기특하다
배 째고 떼먹을 줄 알았더니
너한테 고맙지, 뭐
나도 생활비 벌어야 되는데
(제이미) 너 아니었으면 이런 거 할 생각도 못 했을걸?
앞으로 나한테 더 잘해라, 좀
쯧, 애들은 내가 너한테 너무 심하게 한다고들 하는데
이게 다 너를 위한 건데 말이야, 어?
- (학생2) 본 적이 없어요 - (아주머니) 없어요? 응, 죄송해요
-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혹시 - (학생3) 네
(아주머니) 박세완이라는 학생인데 경영학과 학생, 본 적 없어요? [긴장되는 효과음]
(학생3)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제이미) 야, 그거 내 건데?
(세완) 아이, 좀, 그냥 대충 해, 대충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하, 전화를 왜 안 받아? [휴대전화 조작음]
[전화가 삐 울린다]
엄마 또 돈 꿨어?
송파동 아줌마가 학교까지 찾아왔다고!
이번엔 얼만데?
뭐?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아예 나를 팔지 그래, 그냥?
아, 몰라!
나 우리 집 집구석하고 인연 끊었으니까
엄마 빚은 엄마가 좀 해결해!
(제이미) 뭐야?
누군데 그렇게…
들었어?
왜 남의 전화를 엿들어?
엿들은 게 아니라…
근데 집에 무슨 일 있어?
- 아까 그 아줌마도… - (세완) 야
너 알 거 없으니까 신경 끄고 너 할 거나 똑바로 해
[새가 지저귄다]
(카슨과 테리스) 뭐? 민니가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발랄한 음악] (민니) 응, 연습생 계약도 했어
내일부터 연습하러 오래
(카슨) 오, 대박
쌤 오디션 구경한다고 따라가더니
네가 돼서 어떡해?
아니, 옆에서 오디션 구경하는데
쌤이 춤을 너무 못 춘 거임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속 터져서 그냥 대신 춤 좀 춰 줬더니
사장님이 내가 마음에 쏙 든다네?
[민니의 웃음] (쌤) 못 추긴 뭘 못 춰?
그 사람들 보는 눈이 없는 거지, 씨
(테리스) 야, 친구 따라갔다가 연예인 됐다더니
아, 민니 좋은 일만 시켜 줬네, 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어유, 야, 야, 괜찮아, 어?
사람마다 다 제 갈 길이 있는 거다
쌤! 괜히 나 때문에 너무 미안해
화 안 났지?
하, 야
너희들 뭔가 오해하는 거 같은데
(쌤) 내가 안 한다고 한 거야, 어?
(민니) 뭔 소리야?
연습 더 해서 다음에 오라고 했잖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쌤) 야, 너 몰래
사장이 사장실로 살짝 부르길래 [흥미로운 음악]
사장실로 갔더니 빨리 계약하재
근데 계약서 사인하기 전에
아빠한테 얘기를 해야 되니까 전화를 했다?
근데 아빠가 그러더라고
'남 밑에서 그럴 거 뭐 있냐?'
하고 싶으면 기획사 하나 차려 준다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안 되겠다고 했지, 또
오, 저런, 저런
(테리스) 씁, 근데 오늘따라 귀가 더 빨개지는 거 같은 게
기분 탓일까?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그러게
우리 막내 오늘따라 구라 스케일이 너무 크다, 어?
[혀 짧은 말투로] 많이 속상했어?
[웃음소리 효과음]
하긴, 너희는 이게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이니까
이게 되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막?
(테리스) 야, 그냥 축하해 줄 거는 그냥 축하해 주고 좀 그래라, 어?
남자 놈이 좀 사나이답게
(쌤) 아, 나 지금 겁나 축하해 주는 거야, 어?
[빈정대는 말투로] 너무 축하해
너무 축하해요, 어? [웃음소리 효과음]
이렇게 축하만 받고 넘어갈 거야?
한턱 쏴야지, 안 그래?
(민니) 그래, 콜
그럼 오늘 저녁 내가 쏠게
뭐 먹을까?
어, 씨, 막내야, 쌤!
왜 또 난데, 어? 쏘는 사람이 시키라 그래
무슨 맨날 막내야, 막내, 씨
(한스) 어린이들이 그렇게 착취당하는 걸 알면서도
교내 식당에서 깐 새우를 계속 사용하시겠다는 겁니까?
네? 뭐라고요?
(테리스) 아이씨, 쟤는 또 왜 저래?
이번엔 또 뭐야?
새우 까느라 동남아 어린이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깐 새우 반대 캠페인에 꽂혔어
바로 그저께 학식에서 깐풍새우 두 번 리필해서 처먹던 놈이 [웃음소리 효과음]
[호루라기 효과음] 우리가 잠깐 편하자고 먹는 깐 새우 때문에
[당당한 음악] (한스) 어린이들이 매일 16시간씩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요!
그럼 깐 새우를 학식 메뉴에서 빼 달라는 게 무슨 문제가 돼요?
저 이거 총장님께 항의할 겁니다?
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처럼 휘고 싶냐고요?
저기요, '휘다'가 아니고 '터지다'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전화가 뚜뚜 울린다]
여보세요?
[흥미로운 효과음]
(세완) 학교까지 찾아오고 뭐냐고, 이게
(아주머니) 경영학과 박세완인데 [흥미로운 음악]
(학생4) 아, 저희는 패션학과여서 네,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어, 패션, 죄송해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친구 본 적 있어요? 경영학과 박세완
(현민) 동생이에요, 동생
아이, 동생 학교 구경시켜 주느라
동생, 귀엽죠?
[학생들의 웃음]
(아저씨) 한현민이라는 학생… [현민의 놀란 신음]
한현민이라는 학생 아세요?
- (학생5) 어, 잘 모르겠어요 - (아저씨) 아, 예, 예
아이, 저 아저씨가 여기 왜… [아저씨가 계속 묻는다]
아이씨, 미치겠네, 진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완과 현민의 놀란 신음]
(세완과 현민) 뭐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하, 갔나 봐, 안 보여
(세완) 하, 넌 또 뭐냐? 누가 쫓아와?
[작은 목소리로] 너도 빚쟁이 같은 거 찾아왔어?
아, 뭔 소리야, 빚쟁이는?
하긴, 씨
사랑의 빚쟁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 울 엄마 남친 - (세완) 엄마 남친?
너희 엄마 남친이랑 여행 갔다며?
아, 그건 현 남친이고
저 사람은 전 남친
[웃음소리 효과음] 왜 그, 전 남친이 너 찾아서 학교까지 오냐?
(현민) 그러니까 내가 미치지
아, 얼마 전에 울 엄마랑 헤어지고 새 남친 생기니까
나한테 엄마 마음 좀 돌려 달라고
맨날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 치고
아, 내가 전화 안 받고 피하니까 지금 학교까지 찾아온 거야
하, 내가 울 엄마 때문에 돌아 버리겠다, 진짜, 씨
하, 너희 집도 참, 쯧
남들은 부모덕에 편하게 잘만 사는데 우린 왜 이러냐?
(세완) 두 사람 애정 문제는 둘이서 알아서 하라고 딱 잘라
종이학 아저씨를 네가 몰라서 그래
이, 집착이 장난 아니야
[흥미로운 음악] 종이학 아저씨?
(현민) 울 엄마랑 처음 사귈 때
종이학 만 마리에 일일이 사랑 고백을 적어서 선물로 줬거든
[세완의 질색하는 신음] 엄청 로맨티시스트다 보니까 집착도 쩔어
너희 집도 쇼킹하다, 야
엄마 전 남친이 아들한테 와 가지고 매달리고, 쯧
가자
(현민) 아, 저 아저씨 저러다가 기숙사까지 찾아오면 어떡하지?
아, 나 몰래 사는 거에 동생까지 와 있는 거 들키면…
(세완) 야, 씨, 너 또… [현민의 한숨]
(현민) 아, 나야 뭐 이천에서 통학하면 그만인데
[세완의 한숨] 아, 세완이 네가 걱정이지
너 진짜 죽는다
[뿡 소리가 난다]
[웃음소리 효과음]
야, 아유
나 아까부터 방귀가, 어유, 야
야, 야, 야, 싫어, 싫어, 하지 마
- 어, 이러다 쌀 거 같아, 어유 - (세완) 나 수업하러 가야 돼
- (세완) 하지 마 - (현민) 아, 세완아, 아유, 세완아
(세완) 야, 이 새끼야, 빨리 [현민의 힘겨운 신음]
나 두고 갈 거야, 어? [아기 울음]
야, 야, 버리고 간다, 어? 이 새끼야!
(청소원1) 뭐야 애를 지금 버리는 거야?
(청소원2) 아이고, 세상에
[익살스러운 음악] 제 속으로 낳은 새끼를 버리는 겨?
짐승만도 못한…
그러다 천벌받아, 천벌
아니에요!
제 아기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웃음소리 효과음]
(청소원1) 요즘 것들 독혀, 독혀
(청소원2) 그러는 거 아니여
[놀라며] 남편이 없어?
도망간 겨?
(청소원1) 어린 나이에, 아이고, 쯧
팔자 세게 생겼네, 쯧쯧 [웃음소리 효과음]
그게 아니고요
제 친구 동생인데요, 동생
[엉엉 운다] [세완의 당황한 신음]
- 미안해, 미안해 - (청소원2) 아이고
애가 배고파서 우는 모양인디?
(청소원2) 젖이라도 좀 물려 봐
애 엄마 아니라니까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기 울음] 왜 가슴을…
어, 어, 미안해, 미안해
[작은 목소리로] 한현민
[성난 신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주머니) 어유 보러 와 줘서 고마워요
혹시 박세완이라고 아세요?
경영학과에 친구 없어요?
세완이 아세요, 박세완?
여기까지 왔어, 씨
(아주머니) 제가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한번 읽어 봐 주세요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한숨]
[잔잔한 음악]
(아주머니) 박세완을 찾고 있어요
이거 한번 읽어 봐 줘요 내가 너무 고통 속에서…
아, 몰라!
나 우리 집 집구석하고 인연 끊었으니까
엄마 빚은 엄마가 좀 해결해!
난 내일 지구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한 방에 다 끝나 버렸으면 싶을 때도 많고
(교수) 뭐?
아, 경비들은 다 뭐 하고 있어?
학교에 아무나 들어오게 놔두고 말이야
강의동 바로 앞에서 그러고 있어서 보기 좀 그렇더라고요
(교수) 아이, 그러니까
학생의 엄마가 돈을 떼먹고 피하니까
딸에게 대신 돈을 받겠다고?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게요
돈 빌린 사람은 엄만데 왜 딸한테 찾아와서 괴롭히는지
아,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돼서요
(제이미) 한국에선 원래 이런 게 당연한가요?
가족끼리 완전히 이제 나 몰라라 하기는 좀 그렇지
(교수) 근데 빚쟁이가 학교까지 찾아오게 한
그 엄마도 문제다, 문제
자네는 고마운 줄 알아야 해
월드 스타 바바라 휴스턴 같은 훌륭한 분의 아들이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저, 교수님, 누가 들으면…
맞는다
쉿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네
바로 나갈 테니까
(교수) 경비들 보내 주세요
"깐 새우! 그만!"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의 헛기침]
(아주머니) 추운데 이것 좀 드시면서 할래요?
아니요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데
이 정도 고통은 참아야죠
(아주머니) 혼자 서 있기 좀 쪽팔렸는데 같이 있으니까 좋네요
- (아주머니) 고마워요 - 아, 네, 저도요 [아주머니의 웃음]
근데 '때먹다'요
(한스) '때'가 아니라 '떼'거든요?
'ㅏ, ㅣ'가 아니라 'ㅓ, ㅣ'
'ㅏ, ㅣ', '때'는 목욕탕에서 밀면 나오는 그 때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 어, 그런가?
(교수) 아주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만하고 돌아가십시오
(아주머니) 아, 저 박세완이 세완이만 만나면 되니까
쪼끔만 봐주세요, 선생님
(교수) 아니, 뭐 하고 계세요? 어서 모시고 나가세요
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그, 자네는 또 왜 이러고 있어?
교내 식당에서 깐 새우를 추방하라!
(아주머니) 세완이 세완이만 만나면 된다니까 [한스가 계속 외친다]
세완아! 세완…
(제이미) 아줌마, 정말 너무하네요
세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세요?
너 누구야, 세완이 친구니?
그렇지 않아도 정말 힘들게 사는 애한테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이미) 국제 기숙사 조교에
하루에 알바 몇 개씩 하면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제발 그만 좀 괴롭혀요, 네?
뭐? 국제 기숙사?
(교수) 자, 아이, 뭐 하고 계세요?
어, 어서 모시고 나가세요
[경비원들과 아주머니가 실랑이한다]
(한스) 추방하라! 추방하라!
[풀벌레 울음]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웅장한 음악] (테리스) 와, 뷔페 차린 줄 알았어
이걸 다 시킨 거라고?
(한스) 오, 진짜 이걸 다 민니가 쏘는 거야?
(민니) 야, 미쳤냐? 너 뭐 하는 거야, 지금!
(카슨) 뭐긴 뭐겠어?
너 먹이려고 저 밴댕이가 작정한 거지
(테리스) 야, 쌥쌥이
[성대모사하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속이 후련하냐!
[웃음소리 효과음] 쪼잔 끝판왕이네
(쌤) 왜?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쏴야지, 안 그래, 민니야?
이게 다 얼만데, 나 돈 없다고!
아이돌 연습생이 됐는데 얼마나 큰 경사야?
(쌤) 네 꿈이 이뤄진 거잖아
민니 너같이 화끈한 애가
쪼잔하게 닭 다리 몇 개 시켜 놓고 한턱내는 거 아니잖아
그렇지, 안 그래? [한숨]
(카슨) 우리 막내가 역대급으로 사고 친 거 같은데
난 역대급으로 너무 행복해
미안 [웃음소리 효과음]
-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어? - (쌤) 어, 아저씨, 아저씨
얘가
얘가 계산할 거예요
이 개새끼, 씨
[웃음소리 효과음] 이놈 새끼가 오빠한테 개새끼가 뭐야, 개새끼
(배달원) 아, 저기요
못 들으셨구나?
오늘 시킨 음식 전부 무료예요
[흥미로운 음악] 예?
아이,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정말요?
다 공짜라고요? 왜요?
(배달원) 저희 배달 앱 요기조기요의
'천 번째 황금 그릇을 찾아라' 이벤트에 당첨되셨거든요
오늘 천 번째로 배달 앱 이용해 주신 분께 전부 공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니) 어, 실화임? 너무 좋아!
(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예?
(배달원) 이게 딱 한 그릇만 덜 시키셨어도
이벤트 놓치실 뻔했는데
야, 주문하신 분이 센스가 기가 막히시네 [웃음소리 효과음]
축하드립니다!
- (쌤) 아이, 아이, 아이, 저기요 - (배달원) 아, 왜?
(쌤) 이걸 각각 세면 어떡해요?
한 번에 시켰는데 그냥 하나로 퉁쳐야지, 예?
-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 (쌤) 뭘 맛있게 먹어!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오늘 민니 덕에 호강하네?
[카메라 셔터음] (카슨) 민니 요새 복이 터진 거 같아
잘 먹을게
(민니) 응, 다들 많이 먹어!
[민니의 신난 탄성]
이게 민니 덕이야? 내가 주문한 건데, 이씨
(테리스) 아이씨, 또 이러네
아니, 민니가 쏘기로 한 거니까 민니 덕이지
이 밴댕쓰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네가 마음 못되게 쓰니까
하늘이 안 도와준 거야, 알아?
내가 뭘 어쨌다고!
나보고 주문하라고 시킬 땐 언제고, 씨
[젓가락이 달그락 떨어진다]
(한스) 잠깐만
야, 쌤, 너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어린이들 노동 착취하는 나쁜 깐 새우 때문에
학교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거
[익살스러운 효과음] 뻔히 알면서
[웃음소리 효과음] 깐풍새우를 주문해?
- (한스) 나쁜 놈아! - 씨… [웃음소리 효과음]
왜 다들 나한테만 지랄이야?
내가 뭘 어쨌다고!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 고마해라, 얘 울겠다,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울긴 누가 울어!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왜! 씨
(현민)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 잘도 잔다, 우리 아가 ♪
♪ 자장자장, 우리 아가 ♪
저기, 학생
여기 국제 기숙사 맞죠?
여기 살아요?
네, 혹시 누구 찾으러 오셨어요?
(아주머니) 나는, 저기
박세완 학생의
엄마…
(현민) 예? 세완이 어머니세요?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카슨) 안녕하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저는 세완이 룸메 카슨이라고 해요
아…
(현민) 여기가 세완이 자리고요
세완이 알바 간 모양인데 곧 올 거예요
근데 고맙긴 한데
누구?
세완이 친구 현민이요
제가 여기서 세완이랑 제일 친할걸요?
거의 뭐, 운명 공동체라고나 할까요?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의 웃음]
어머, 그러면
(아주머니) 그 아기가 세완이 아기?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아, 아니에요, 아유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
[웃음소리가 들린다]
(카슨) 어, 어머니 세완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현민)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카슨) 우리 세완이만 오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현민의 웃음]
어, 야, 세완아, 이제 와?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현민) 야, 네 엄마 오셨어
뭐?
[아주머니의 웃음]
(아주머니) 아니 나도 이렇게 학교에 오니까
학교 다닐 때 생각난다
그때는…
뭐야, 이게?
(아주머니) 얘, 어머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놔
[세완의 한숨] 너희 엄마 어디 있어, 어?
어디 있냐고, 빨리 불어, 빨리
나도 엄마랑 연 끊은 지 오래됐다고요
왜 나한테 이래요, 내가 빚졌어요?
(아주머니) 아이고 완전 '배 째라'구나?
자기네 엄마한테 어디 못된 것만 배워 가지고 [세완의 한숨]
아, 진짜, 배를 째긴 누가 째요?
왜 엄마 빚을 나한테 갚으라고 하는 거냐고, 왜!
(아주머니) 내가 너한테 돈 달라니?
난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너희 엄마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피하니까
답답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세완) 나는 뭐, 안 답답한 줄 알아요?
학교까지 찾아와서 이렇게 해야 돼요?
아, 어른들끼리 일은 어른들이 해결하면 되잖아요
왜 나한테, 아
[잔잔한 음악]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래요, 아줌마?
[아기 울음] (아주머니) 너희 엄마한테 가서 똑똑히 전해
돈 안 갚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다시 와서
너 또 괴롭힐 거라고, 알았어?
제 딸년 생고생시키는 모지리 같은 년
내가 그런 거를 친구라고 어유, 참, 쯧
[아주머니의 한숨]
(세완) 저 아줌마 여기 어떻게 왔어?
(카슨) 현민이가 너희 엄마라고 모시고 왔어
(현민) 아니 기숙사 현관에서 너를 찾길래…
[세완의 한숨]
기숙사 사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데?
(세완) 누가 말했어?
- (카슨) 어? - 너야?
아니야, 무슨
(현민) 아, 기숙사 현관 앞에서 너를 찾길래
- (현민) 난 그냥 데리고 들어오기만… - (세완) 왜 데리고 들어오냐고, 왜!
(현민) 아, 아, 아, 야, 애 울잖아! [아기 울음]
나 쫓겨나면 넌 뭐, 성할 줄 아냐?
아, 우린 운명 공동체잖아
(세완) 어유, 진짜, 어? [아파하는 신음]
[새가 지저귄다]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현민) 야, 세완아!
크, 크, 크, 크, 큰일 났어
뭐?
뭐, 뭐가 또 크, 크, 큰일 났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아, 저기, 저기 종이학 아저씨가
기숙사까지 찾아왔어, 지금
뭐?
(현민) 아, 어제 안 보이길래 그냥 갔나 했더니
아, 어떡하지?
아이씨, 이제 꼼짝도 못 하고 다 들키게 생겼네
(세완) 아, 개빡쳐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터지고, 씨
(현민) 아, 진짜 미안하다, 세완아
아, 나야 이천에서 5시간 통학하면 그만이지만
아, 네가 걱정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하
왜 네놈하고 엮였을까, 응?
[웃음]
(경비원) 그런 학생 없다니까요
여기는 외국인 기숙사라서 한국 학생은 없어요 [카드 인식음]
(아저씨) 아니에요
분명히 이 기숙사 산다 그랬어요
(세완) 어어, 아저씨
저 그 학생 알 거 같은데
아, 그래요?
(세완) 예, 어 여기 사는 학생 아니고요
저 따라오시면 제가 알려 드릴게요
아…
(아저씨) 아니, 어디로 가요?
(세완) 일단 밖으로 나가서 얘기해요
쟤 또 뭐 하는 거야?
저 남자 누구지?
또 빚쟁이인가?
[슬픈 음악]
(세완) 아저씨
현민이 찾아오셔도 소용없어요
자기 마음도 아니고 엄마 마음을 현민이가 어떻게 돌리겠어요?
[울먹인다]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 왜 울고 그래요, 아저씨?
[흐느낀다]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서 그래요
(아저씨) 함께 여행 다녀온 비행기표의
잉크도 아직 안 말랐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흐느낀다]
너무 행복했는데
왜 헤어지자는지…
하, 사랑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변해?
난 절대 못 헤어져
(세완)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니까요?
진짜 사랑하신다면 쿨하게 놔주시고
어, 행복을 딱 빌어 줘야죠
(아저씨)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고
[격정적인 음악]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칠게
그러니 제발!
그래도 소용없어요
이미 마음 떠났고
끝난 일이에요
같이 시작해 놓고
(아저씨) 누구 마음대로 혼자 끝내?
난 못 끝내!
(세완) 아, 자꾸 이러시면요
그동안의 좋았던 추억마저 다 사라져 버린다니까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거는, 그건 안 돼
(세완) 그러니까 [아저씨의 한숨]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다신 학교에 찾아오지 마시고요
또 이러시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아셨죠?
(아저씨) 아, 안 돼 이렇게 가면 난 어떡하라고!
어, 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웃음소리 효과음]
- (아저씨) 내 얘기 좀 들어 줘 - (세완) 아, 뭘 들어요, 이거…
이 손 놓고 얘기하시죠
(제이미) 싫다잖아요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이러는 거 이거 폭력이에요
야, 가자
- (세완) 아, 아니… - (아저씨) 안 돼,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이, 좀 놔 봐, 어?
야, 아니, 야, 이거 좀…
아, 아, 뭐야, 너 왜 이래! 아
(제이미) 네 일에 신경 쓰지 말라 그래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위험하잖아
아니
뭐가 위험한데?
이런 집착은 폭력이야 사랑 아니고 폭력이라고
아, 너 집착, 뭐, 폭력…
아, 뭐라는 거야?
(현민) 야, 어떻게 됐어?
아저씨는?
어
내가 단호하게 딱 잘라 버렸으니까 다시 너 안 찾아올 거야
아, 다행이다
현민이를 안 찾아오다니?
그럼 네가 아니라 현민이?
[웃음소리 효과음] 어? 뭐가?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너 지금 뭔 상상을 하는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 저 아저씨 내 애인 아니야
울 엄마 전 남친이거든?
너희 엄마 전 남친?
(세완) 그럼 너 뭔 줄 알았냐?
아니, 난 세완이 전 남친인 줄 알고
뭐?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저 아저씨가 내 전 남친…
- 이게, 이게 미쳤나, 이게 - (제이미) 야, 미안, 아니, 아니
(제이미) 누가 봐도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니까
- (세완) 야, 야, 야, 야, 너 일로 와 - (제이미) 아, 미안, 미안
(세완) 어? 야 너 뒈졌어, 너 일로 안 와? [제이미가 사과한다]
쟤네 뭐 하냐?
[흥미로운 효과음]
(민니) 나 왔어!
- (테리스) 왔어? - (민니) 응
(카슨) 어, 일찍 왔네?
오늘부터 그, 연습 시작한 거 아니었어?
나 연습생 관뒀어
- (카슨) 뭐? - (한스) 첫날에?
(민니) SNS도 못 하고 먹고 싶은 거도 못 먹고
언제까지 그러고 살아?
게다가 본격적으로 데뷔 준비하면 학교도 그만둬야 된대
내가 아이돌 되려고 한국에 온 거 아니거든?
결정적으론
연애 금지래
쉣! [웃음소리 효과음]
아, 연애 금지는 정말 치명적이긴 하다
(카슨) 특히 너한테
좋은 경험 했다 쳐, 그냥
그래도 좀 아깝지 않아?
아니, 연습생 그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민니) 짜잔!
남자 연습생 중에 존잘 애들 번호 다 땄지롱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근데 쌥쌥이 그렇게 배 아파하더니
그만둔 거 알게 되면 좋아 죽겠네?
그러게, 쌥쌥이 얘 어디 간 거야?
(테리스) 아, 하루 종일 안 보여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차분한 음악]
(쌤) 이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쪼잔하고 소심한 좀생이는 이제 안녕
질투, 시기, 허세, 허풍 따위는 없는
속 깊은 대인배 쌤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파하는 신음]
(쌤) 저 안 잤어요!
진짜 안 잤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그게 아니라
(스님) 이 가부좌 자세가 너무 이상해요
아이, 제 자세가 어때서요?
왜 자꾸 저한테만 뭐라 그래요?
(스님) 저 서양 분들도 저렇게 정확하게 가부좌를 하시는데
왜 한국 사람이 이렇게…
저 한국 사람 아니거든요?
저 호주 국적이에요, 예?
'프롬 오스트레일리아'
그래도 동양인들은 대체로 가부좌를 잘하는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거 완전 차별인 거 아시죠?
[익살스러운 음악] 그리고 제 가부좌 자세가 이상한 게 아니고요
이게 원래 제대로 하는 거거든요?
(쌤) 중국 소림사에 안 가 보셨죠?
또 제가 거기서 가부좌 센터를 맡았었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쌤) 인도에 갔을 때도, 예?
제가 가부좌 자세 한번 앉자마자
[놀란 신음] 인도 사람들이 거기서 뻑 가서
와, 너무 멋있다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저 보이시죠? [웃음소리 효과음]
옛날 부처님 자세랑 똑같다고
[풀벌레 울음]
[세완의 한숨]
왜 또 온 거야?
하, 미치겠네
후, 씨
아줌마
어…
[멋쩍게 웃으며] 어, 세완아
또 왜 왔어요?
아, 나한테 왜 이래요, 진짜!
아니, 그게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아주머니) 아니라고
그럼 왜 왔어요?
(아주머니) 여기! [아주머니의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배고프지?
(한스) 네, 저녁도 안 먹고 기다렸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주머니) [애교 섞인 말투로] 어떡해!
(한스) 깐 새우 추방 캠페인에 관심도 많으시고, 너무 고마워요
(아주머니) [웃으며] 그건 당연한 거고
그러면 일단 우리 어디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얘기할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네 [아주머니의 웃음]
(아주머니) 뭐 먹지?
(한스) 저, 혹시 플레스클레그 들어 보셨어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주머니) 아니, 처음 들어 봐
내가 뭘 본 거임?
[어이없는 신음]
[세완의 하품]
내가 그런 아저씨랑 사귀었다고?
[한숨]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 씨
어이없게, 쯧
자기가 뭐라고 괜히 나서기는
웃기는 놈이
[생각하는 숨소리] (제이미) 이 손 놓고 얘기하시죠
[흥미로운 음악] 싫다잖아요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이러는 거 이거 폭력이에요
야, 가자
(세완) 근데 왜 설레고 난리냐?
아…
[흥미로운 음악]
(형사) 가장 최근에 미국에서 왔고
또 입학 과정도 좀 이상하고
(교수) 아니, 형사님
그 학생은 절대 마약 같은 거 할 친구 아닙니다
제가 보증한다니까요?
교수님이 어떻게 보증하죠?
(형사) 그 친구 그렇게 잘 아세요?
아, 참 답답하네
아무튼 뭐, 다, 다른 애들은요?
[숨을 씁 들이켠다]
(형사) 이 친구요
며칠 잠복해서 지켜보니까
하는 짓이 영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이 친구는 최소 중독 상태인 거 같은데
[웃음소리 효과음]
[밝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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