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5
[흥미로운 음악] (민니) 아, 진짜!
(쌤) 아이, 진짜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내 건데 내가 갈 거라고!
(민니) 뭐래, 그게 왜 네 거야?
어차피 같이 잘 여친도 없으면서
(쌤) 야, 나 좋다는 여자들 줄 세우면 만리장성인 거 몰라? [웃음소리 효과음]
[쌤의 장난스러운 신음] (현민) 아이, 시끄러워
아이, 너희들 왜 또 그러는데?
(민니) 내가 모바일 쇼핑 앱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당첨됐거든
새로 오픈한 6성급 초특급 호텔 공짜 숙박권
(민니) 근데 이게 자꾸 자기 거라고 우기잖아
말 똑바로 해라
네가 아니고 내가 된 거지, 내 ID잖아 [민니의 기가 찬 숨소리]
(현민) 쌤 ID로 했어?
(민니) 응, 신규 가입만 응모되는데
난 이미 가입돼 있거든
그래도 내가 직접 얘 ID 새로 만들어서 응모한 거니까 내 거지!
(한스) 애매하네
둘 다 자기 거라 할 만한 상황이네
[익살스러운 효과음] 한 수 물리자
그냥 중고 사이트에 팔아서 둘이 나눠
[익살스러운 효과음]
근데 장기 두던 스웨덴 아저씨 씁, 어디 가셨대?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본인 인증해야 투숙 가능이라 못 팔아
(제이미) 둘 다 양보할 수 없다 이거잖아
그럼 그냥 둘이 같이 가면 되잖아
(민니) 미쳤어?
내가 왜 얘랑 가?
아휴, 나도 너랑 갈 생각 없거든요? 으
체크인 시간까지
하룻밤을 같이 보낼 파트너를 데리고 오는 사람이
(한스) 이기는 걸로 하면 되지
- 야, 난 콜! - (민니) 나도 콜!
(테리스) 내 느낌에는
내일 밤 얘네 둘이 같이 잔다 [웃음소리 효과음]
어? 저기 봐
(한스) 어? 왜, 왜?
(테리스) 하, 비 오네, 우산도 없고 [웃음소리 효과음]
- 어? - (테리스) 아니
이, 이게 왜 엎어졌지?
(한스) 어, 그래 [테리스의 탄성]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좀 맞아 볼래?
[테리스의 다급한 신음]
(현민) 어디 가? 나랑 장기 한판 두자고
저기, 도서관 좀 갔다 와야 돼
오늘까지 반납해야 되는 책이 있어서
[경쾌한 음악]
(세완) 안녕히 계세요
제이미
- 어, 세완아 - (세완) 너 여기서 뭐 해?
(제이미) 나 여기 산책 좀 하고 있었지
비 오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의 당황한 웃음]
(제이미) 아, 나 비 오는 거 좋아해서
넌 여기서 뭐 해?
뭐 하긴, 알바했지
(제이미) 아, 여기가 너 알바하는 데야?
뭐야?
너 똥 때문에 쓰러져서 응급실 갔을 때 알바한 데가 여기잖아
기억 안 나?
[손가락을 딱 튀기며] 아, 맞는다, 그렇네
아, 나 그날 그냥 너 따라다녀 가지고 잘 모르겠다
[경쾌한 음악] 기숙사 가는 길이지? 우산 없으면 씌워 줄게
(세완) 있어, 우산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혼자 쓸 거면서 우산이 왜 이렇게 커?
편의점 파라솔 뽑아 왔냐?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아니, 아니야 이거 미국에서 가져온 건데?
(세완) 뭘 정색하고 그래?
'저스트 키딩', 어? 농담이다, 농담
야, 너 먼저 가
왜?
나 편의점에서 뭐 살 거 있어, 먼저 가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카슨) 어, 제이미!
잘 만났다, 어? 기숙사 가는 길이지?
어, 같이 쓰고 가
(카슨) 아이고메 무슨 우산이 요렇게 커?
누구 마중 나왔어?
(제이미) [웃으며] 아니야 마중은 무슨
(카슨) 씁, 근데 어떻게 딱 맞춰서 여기서 기다린 거야?
[날렵한 효과음] 너 혹시
[긴장되는 음악] 세완이…
세완이 뭐?
세완이랑 붙어 다니더니
(카슨) 돈독 올라서 우산 씌워 주고 '돈 내놔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막 그러는 거 아니지? [웃음소리 효과음]
나 먼저 갈게
(카슨) 아, 야, 씨 아, 야, 농담이잖아, 농담!
아, 민니 얘는 난생처음 장기판 구경한다더니
아, 5분 만에 외통수를 때려 버리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누나가 맛있는 거 사 줄까?
어? [흥미로운 음악]
저 신박한 그림은 무엇?
[카슨이 말한다] (현민) 아니, 도서관 간다더니 왜…
설마
카슨 마중 나간 거였어?
오, 제이미
(현민) 도서관 잘 갔다 왔어?
나 다 봤다
(제이미) 뭘 봐?
(현민) 에이, 사람
잡아떼도 소용없어
너 누구 좋아하는지 다 알거든?
비 온다고 우산 들고 몰래 마중도 나가고 [흥미로운 음악]
아유, 이 미제 사랑꾼! [웃음소리 효과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현민) 으이구, 야
근데 하필 남친 있는 사람을 골랐어
뭐, 남친이 있다고?
김 병장 있잖아
카슨 남친 김 병장
아, 카슨
아, 야, 아니야, 치
(현민) 아니야?
아이, 누군 줄 알고 남친 있다니까 놀라?
[긴장되는 음악] 카슨 말고 딴 애인가?
[심장 박동 효과음] 씁, 민니?
아
세완이?
[익살스러운 효과음] 카슨 맞아
아, 근데 남친 있었구나 [웃음소리 효과음]
아, 이런
괜찮아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
(제이미) 어?
(현민)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뭐, 난 그렇다?
내가 주리 씨 포기하고 보니까
결국 놓친 놈만 바보 되는 거더라고
이, 남자가 말이야
한번 시작했으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야
그건 아니지, 남친이 있다는데
그냥 내가 정리해야지, 뭐
(제이미) 나 갈게
어, 자기 방인데 자기가 나가? [문이 달칵 여닫힌다]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샤이한 녀석
아이, 본격적으로 한번 밀어줘 봐?
[발랄한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오늘 저녁 뭐 함?
시간 되면 애들이랑 밥이나 좀 먹게
갑자기?
뭔 날인데?
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고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의 웃음]
(세완)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고, 어?
빨리 말해, 뭐야?
(현민) 안 가르쳐 주지 [세완의 못마땅한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 네가 알면 제이미가 바로 날 의심할…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이, 아, 이게 아닌데
제이미? 뭔데?
너 절대 제이미한테 아는 척하지 마 [흥미로운 음악]
걘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할 게 뻔해
(현민) 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어 줘야…
(테리스) 야, 한현민, 너 방 빼, 빨리
(현민) 어? 갑자기 뭔 소리야?
뭔 소리긴? 나 다시 기숙사에 돌아온단 소리지
(세완) 야, 야, 너…
(현민) 아, 갑자기 쟨 또 왜 저래?
- 야, 아무튼 저녁에 봐, 알았지? - (세완) 아, 야, 야, 너…
[익살스러운 음악] 하, 뭐지?
저 새끼 또 뭐 하려는 거지?
아이씨, 수상해, 쯧
(현민) 아, 왜?
갑자기 왜 다시 들어오는 건데?
아, 뭔 일 있어?
나한테 주리랑 헤어지는 거 말고 또 일어날 일이 뭐가 있어?
(현민) 뭐?
너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애 뺏어 갔으면
끝까지 잘 살아야지!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야, 진짜 아니야
아, 왜, 주리 씨가 어쨌는데?
[테리스의 한숨] 아, 주리 씨 좀 특이하긴 해도 매력 있잖아
아, 물론 걔가 매력은 있지 유니크하고 좋지
(테리스) 근데…
(현민) 아이, 먼저 사과하고 화해해
아, 같이 살다 보면 싸우기도 하고 그런 거지, 뭐
[한숨]
아니
그런 개만도 못한 취급 받으면서 살 순 없어, 나는
(테리스) 아이, 몰라 그냥 됐고 빨리 방 빼
아, 큰일 났네, 하
아, 이제 겨우 기숙사에서 자리 잡아 가는데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 뭔 방법 없나?
[의미심장한 효과음]
내가 주리 씨한테 사정을 좀 해 봐?
[쓸쓸한 음악]
(현민) 안 그래도 테리스가
식음을 전폐하고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한숨]
(주리) 남자들 헤어지고 나서 저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이젠 뭐, 식상할 정도라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혹시 테리스랑 화해할 생각은 없어요?
(현민) 아, 테리스는 주리 씨 아직도 많이 사랑하고
잘못도 많이 반성하는 거 같은데
[왈왈 짖는다]
어, 강아지 너무 이쁘네요
한번 만져 봐도 될까요?
네, 뭐
[현민의 힘주는 신음]
[현민의 탄성] [주리의 웃음]
(주리) 시벨옴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예? 씨발 놈이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 아니, 얘
우리 아기 이름이 시벨옴이거든요
아니, 아니, 시벨옴이라니요?
[웃음]
프랑스어예요
[흥미로운 음악]
(주리) '꽃미남'이라는 뜻이에요
아, 그렇구나
시벨옴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어, 귀여워라 [현민의 어르는 신음]
[시벨옴이 코를 킁킁거린다] - 어머 - (현민) 아유
(주리) 테리스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현민 씨는 되게 좋은가 보네
이렇게 순한 애가 테리스를 싫어했어요?
아, 대체 왜죠?
[애절한 음악] 사실 우리
시벨옴 때문에 헤어졌거든요
[시벨옴이 왈왈 짖는다]
[격정적인 음악] 선택해
개야, 나야? [주리의 놀란 숨소리]
개라고 하지 마
(주리) '시벨옴'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잖아
(테리스) 그래, 시벨옴! [시벨옴이 왕 짖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개자식 시벨옴이랑 나 둘 중 누구냐고
미안해
[한숨]
시벨옴은 내 동생 같은 아이야
굿바이, 테리스
[한숨]
무슨 이런 개같은 경우가, 씨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가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했는데
아, 그게 사실이었군요
(현민) 그래도
사람이 개보다는 조금 더 중요하잖아요
정 안 되면
얘를 다른 집에 보낸다든가…
3년을 함께한 가족 같은 아이를
3주 된 남친 때문에 버릴 순 없죠
아…
쨉이 안 되는군요
[웃음소리 효과음]
(주리) 테리스가 현민 씨 반만큼이라도 우리 시벨옴이랑 잘 지냈으면
우리도 헤어지진 않았을 텐데
[시벨옴이 왈왈 짖는다]
아유, 요 며칠 산책을 못 시켜 줬더니
심심해 죽겠어, 시벨옴아?
어? 왜 산책을…
아…
제가 애견 산책용 드레스를 홈 쇼핑으로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반품했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그럼 제가 산책 좀 데리고 와도 될까요?
아, 예전부터 너무 해 보고 싶었거든요
[편안한 음악]
(현민) 빵! [개가 짖는 효과음]
[개가 짖는 효과음]
[개가 짖는 효과음]
(현민) 갖고 와
아이, 테리스랑 주리 씨랑 서로 사랑하는 건 분명 맞는데
아이, 시벨옴만 없으면 둘이 잘 살 텐데
시벨옴만 없으면
[격정적인 음악] 시벨옴만 없으면?
얘 밖에 나가면 엄청 빨라요
며칠 전에 잃어버릴 뻔했다니까?
(현민) 산책하다 순식간에 놓쳐 버렸다고 하면 돼
얘만 없어지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모두가
형아 화장실 갔다 올게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야 돼
(현민) 알겠지? 형아 간다 [낑낑거린다]
[슬픈 음악]
(현민) 아이, 저 바보같이 착한 녀석
아이, 기다리라니까 정말 기다리잖아
아무리 기다려도 형은 못 가
안 가, 씨
[웃음소리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어? 우리 시벨옴
우리 시벨옴
아씨, 시벨옴, 시벨옴아!
시벨옴! 시벨옴아 [긴장되는 음악]
시벨옴, 시벨옴아!
시벨옴, 시벨옴아!
시벨옴, 시벨옴아!
시벨옴! 시벨옴아!
[왈 짖는다] [현민의 놀란 신음]
너 이 녀석
형이 꼼짝 말고 여기 있으랬잖아!
[현민의 안도하는 신음]
형이 미안해, 형이 잘못했어, 시벨옴아 [웃음소리 효과음]
[이마를 탁 치며] 아이씨, 내가 미쳤지, 미쳤어
대체 내가 무슨 짓을…
아, 시벨옴!
시벨옴아! [웃음소리 효과음]
시벨옴!
[퍽퍽 맞는 효과음]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뭐? 카슨 있으면 안 가고 싶은데
한스, 부탁 좀 하자
아, 제이미가 카슨 좋아해서
둘이 잘되게 하려고 내가 만든 자리거든
아, 근데
내가 지금 남 연애에 오지랖 떨 처지가 아니라서
아, 네가 나 대신 사랑의 오작교 좀 하라고
[고풍스러운 음악] 사랑의 오작교?
그러니까 커플 매칭을 도와주라고?
[한숨]
너도 알다시피 나 원래 남 일은 오지랖 떨지 않는
확고한 원칙이 있어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또 원칙 타령이야?
맨날 한국의 정이 어쩌고 떠들더니
이럴 때 친구 간의 정을 몸소 보여 주고 그래야지
이 인정머리 없는 놈아, 이씨
"정"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음…
사랑의 오작교?
다시 한번 생각해 볼게
[익살스러운 음악] 그 예쁜 시벨옴을 갖다 버릴 생각까지나 하고
난 기숙사에서 편하게 살 자격도 없는 놈이야
좀 힘들어도 집에서 통학해야지, 뭐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흥미로운 음악]
나 여기 산책 좀 하고 있었지
(세완) 그 어색한 발 연기
씁, 하
수상하단 말이야?
네가 알면 제이미가 바로 날 의심할…
(세완) 설마
제이미가 나를?
[의미심장한 효과음]
야, 가자 [종이 울리는 효과음]
(제이미) 기숙사 가는 길이지? 우산 없으면 씌워 줄게
[종이 울리는 효과음]
(세완) 어쩐지!
수상하다 했어
그럼
나를 좋아하는 거였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고
[웃음]
걘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할 게 뻔해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어 줘야…
(세완) 뭐야?
그럼 오늘 저녁에?
[우아한 음악] 현민이한테 부탁했어
너랑 단둘만 있게 해 달라고
[당황한 웃음]
받아 줄래? [종이 울리는 효과음]
어유, 야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세완아, 내 마음이야
(제이미) 받아 줘
[놀란 숨소리]
야…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단 말이야 [종이 울리는 효과음]
[주문 벨이 울린다] [떨리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주문 벨이 연신 울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주인1) 뭐 하냐?
- (세완) 아이, 죄송합니다 - (손님) 저기요!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 네, 네, 네, 네
갑니다!
[흥미로운 효과음]
[세완의 한숨] [숨을 카 내뱉는다]
(세완) 고백하면 뭐라 답하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는데
어휴,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다
(한스) 어, 세완아, 어디 가?
어, 나 그…
오늘은 그냥 가야 할 거 같아서
(한스) 야, 가지 마
아니, 현민이가 나한테 뭔 사랑의 오작교 시켰는데
너무 내 스타일 아니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세완) 오작교?
너희 진짜 끼리끼리 논다
여자들이 이런 자리 얼마나 부담스러워하는지 몰라?
아이, 왜 나한테 그래?
다 한현민 계획인데
아유, 걔야 생각이 없다고 쳐
근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냐? 사람 난처하게, 쯧
아이, 또 모르잖아
카슨도 제이미 괜찮게 생각할 수도 있고
괜찮게 생각하긴 뭘 괜…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 카슨? - (한스) 룸메가 볼 땐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요새 카슨 연애 전선 어때?
제이미가 카슨을 좋아한다고?
몰랐어?
너도 알고 온 거 아니었어?
알지, 알지
(세완) [한숨 쉬며] 나 혼자 뭔 착각을 한 거냐?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얘들아, 여기
이렇게 보니까 또 쟤네 둘이 은근히 잘 어울리네
어떻게 둘이 같이 와? [한숨]
(제이미) 요 앞에서 만났어
[카슨의 탄성]
(카슨) 오늘 아는 언니들이랑 북한산 갔는데
[카슨의 탄성]
진짜 좋더라? [웃음소리 효과음]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하려다가…
복장이 너무 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다, 야
이 아줌마 복장이 얼마나 편한지 알아?
남들이 이상하게 보든 말든 나 편하면 됐지, 뭐
그나저나 우리 같이 한잔한 지 너무 오래된 거 같아서
(카슨) 좀 섭섭할 뻔했는데
현민이가 참 기특해
걘 못 온대
오지랖 떨 처지가 아니라고 그랬나?
(카슨) 뭐? 자기가 불러 모아 놓고 자기가 안 와?
(한스) 아이, 됐어
올 사람 다 왔으니까 시작하지, 뭐
올 사람이라니?
어…
그런 게 있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카슨
남자 친구 제대 기다리는 건 힘들진 않아?
그만 딴 남자 만날 생각 없어?
(카슨) 왜?
우리 김 병장보다 더 좋은 남자 있어? [세완의 한숨]
(한스) 제이미 같은 남잔 어때?
[흥미로운 음악] (카슨) 아, 우리 제이미?
아유, 괜찮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지 [숨을 카 내뱉는다]
(한스) 카슨 같은 상남자 스타일엔
제이미 같은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가 어울려
(카슨) 그런가?
[카슨의 웃음]
야, 제이미
[코를 훌쩍인다]
누나 어때?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의 웃음]
너희 왜 그래?
(세완) 저 눈웃음치는 거 봐라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제이미 쟤는
(세완) 섬세를 넘어서 너무 예민하지
완전 예민 보스
카슨 피곤해서 미칠걸?
내가 여친한테까지 그런 사람은 아니야
(카슨) 맞아
제이미 사람 피곤하게 할 센스 없는 타입은 아닌 거 같은데?
(한스) 오, 너희들 뭐야?
지금 서로 막 어필하고 받아 주고 그러는 거 같은데?
(세완) 그러게, 잘 통하네, 잘 통하셔
완전 천생연분, 어유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어때, 카슨?
이참에 제이미가 사귀자면 사귈 생각 있어?
(세완) 어유, 야, 그래, 어?
이참에 사귀어, 어?
사귀어, 남자가 확 고백해, 컴 온!
(카슨) 어, 그래, 어? 한번 해 봐
어, 설렌다, 야 [흥미로운 음악]
(제이미) 글쎄, 고백 같은 건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거 아닌가?
[카슨의 탄성]
(카슨) 아이고메
우리 제이미 제법인데?
(한스) 뭐야?
이제 보니까 제이미가 완전 상남자네
(세완) 완전 웃기는 놈이네?
카슨 좋아하면서 나한테 흘리기는 왜 흘린대?
(카슨) 어디 가, 가려고?
어, 나…
화장실
[한숨]
혼자 뭔 착각을 한 거냐, 아
쪽팔려, 씨
아, 열받아
알바 다 취소하고 왔는데
[세완의 한숨]
(카슨) 에이, 세완이 왜 이렇게 안 와?
얘 그냥 튄 거 아니야?
(한스) 화장실 갔잖아, 올 거야
(제이미) 내가 전화해 볼게
옘병
요새 애들 빠져 가지고
(카슨) 나 때는 말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화장실도 선배들 허락 받고 갔다 왔단 말이지 [통화 연결음]
민니랑 쌤은 왜…
아, 맞는다
얘들은 호텔 갔지?
(민니) 야, 너, 씨, 끝까지 이럴 거야?
그만 양보해라, 어?
(쌤) 내가 왜?
나 파트너 데리고 왔잖아 네가 양보해, 이씨
(남자) 저… 언제까지 이라고 있어야 됩니꺼?
(여자) 오빠 나 호텔 리뷰 촬영 시작해도 돼요?
어, 그래, 우리 미숙이 하고 싶은 거
(쌤) 다 해, 다 해, 다 해 [웃음소리 효과음]
(남자) 저, 민니 씨
내 부산 가는 막차 시간 다 돼 가는데
퍼뜩 좀 정해 주이소
하, 알았어, 좀 기다려 봐
(민니) 야, 너 얘기 좀 해
(쌤) 왜? 여기서 해!
[민니가 말한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여자) 저기, 죄송한데
저 촬영 좀 도와주실래요? [매혹적인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하모요, 예
우아, 개인 방송 하시는갑네예
[웃음]
네
제가 좀 유명해요
특히 호텔, 모텔 리뷰 쪽에서
[웃음소리 효과음]
(쌤) 데리고 왔잖아, 네가 나가!
아유, 씨, 진짜 쪽팔리게 이럴래?
쪽팔리면 먼저 포기하세요
난 하나도 안 쪽팔리거든?
(쌤) 어디 남자가 없었으면 저기 부산에서까지 불러왔대요?
하, 자기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애 데리고 와 가지고
파트너는 무슨?
개뿔 [웃음소리 효과음]
야, 가위바위보 해 [흥미로운 음악]
딴소리하기 없기다?
(민니) 안 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민니와 쌤) 보, 보, 보!
[민니의 신난 탄성]
[민니의 약 올리는 신음]
[종이 울리는 효과음]
응? 뭐야? [문이 덜커덕거린다]
[말소리가 들린다] 문 좀 열어 봐
(민니) 문 좀 열어 줘! [초인종이 울린다]
(쌤) 미숙아?
- (민니) 둘 다 안에서 뭐 하는 거야? - (쌤) 미숙아?
- (민니) 아, 문 좀 열어! - (쌤) 둘이 뭐 해!
박세완 요거!
내가 한따까리하고 올게, 씨
빠져 가지고, 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살살 해, 응? 죽이지 말고
제이미
이제 나도 적당히 빠져 줄 테니까, 알지?
카슨이랑 둘이 잘해 봐, 응?
(제이미) 도대체 아까부터 왜 그러는 거야?
왜 자꾸 나랑 카슨을 엮어?
너 카슨 좋아한다며?
현민이가 그러던데?
(한스) 둘이 잘되게 도와주라고, 응?
뭐?
[잔잔한 음악]
(세완) 잘 통하네, 잘 통하셔
완전 천생연분, 어유
이참에 사귀어, 응?
사귀어, 남자가 확 고백해, 컴 온!
[한숨]
세완이도 그래서 그런 거야?
아, 그럼, 걔도 알고 있던데? [제이미의 난감한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야, 박세완, 너 어디야?
(세완) 야, 너 1분 준다
총알같이 튀어 와라
뭐?
너 어딘데?
[발랄한 음악] 어, 알겠어
(한스) 뭐야, 세완이야?
한스, 나 카슨 안 좋아한다
(한스) 응?
(제이미) 아니, 나 카슨 안 좋아한다고
둘이 재밌게 놀아
카슨을 안 좋아한다고?
[의아한 숨소리]
아 [익살스러운 음악]
제이미가 카슨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카슨이 제이미 좋아한다는 거였나? [웃음소리 효과음]
아, 그렇네
어유, 내가 착각했네
어유, 큰 실수 할 뻔했네?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1분 준댔는데 왜 이렇게 늦게 오냐?
(제이미) 미안, 빨리 온다고 왔는데
왜?
사랑하는 카슨 두고 오려니까 발걸음이 안 떼지디?
아, 그게 무슨 소리야?
아이, 근데 왜 오라고 한 건데?
(세완) 술값 내라고, 술값
[발랄한 음악] 너 핸드폰 깨 먹은 거 그거 아직 안 갚았으니까
이, 이걸로 갚아
(제이미) 아, 그 핸드폰값 아직도 다 못 갚은 거야?
내가 억지 부린다는 거야, 지금?
아니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시켜, 다 시켜
[어이없는 숨소리]
연애하더니 인심이 후해졌다, 너
[멋쩍게 웃으며] 연애는 무슨…
어어, 웃어?
(세완) 행복해?
행복해 죽겠어? 미치겠어, 아주?
그냥 뭐, 쪼끔?
[세완의 기가 찬 숨소리]
[세완이 숨을 하 내뱉는다]
(카슨) 다 갔어?
에이, 씨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씨, 쯧
(한스) 에이, 그냥 마셔
술 당기지?
(카슨) 올, 한스
웬일이냐?
술을 다 따라 주고
맨날 혼자 처마시더니 [웃음소리 효과음]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네 마음 가는 대로 막 해
괜찮아 [카슨이 숨을 카 내뱉는다]
뭘?
(한스) 너 그동안 할 만큼 했어
지금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뭐라 할 사람 없어
[흥미로운 음악] 씨, 뭐래?
웬 고무신?
난 너 응원한다
너 제이미 좋아하는 거 괜찮아
(한스) 나는 너희들 잘됐으면 좋겠어 [헛웃음]
내가 제이미를 좋아한다고?
아이,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진심으로 둘 잘되길 바라
(한스) 다만 양다리는 도의적으로 좀 아니지 않니? [웃음소리 효과음]
그건 아니지
김 병장 깨끗이 정리하고
새 출발 하면 되는 거야
당당하게
아이씨, 도대체 무슨, 씨, 쯧
[휴대전화 진동음]
(카슨) 어, 여보세요?
어, 자기야
뭐?
무슨 문자?
[익살스러운 음악] 뭐?
내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너 화장실 간 동안 내가 김 병장한테 보냈어
너 다른 남자 생겼다고
네가 마음이 약해 가지고 차마 말 못 하는 거 같아서 [카슨의 기가 찬 숨소리]
내가 대신…
[웃음소리 효과음]
자기야
아니야, 아니거든?
(카슨) 여기 미친놈 하나 있는데
이 새끼 죽이고 다시 전화할게 [웃음소리 효과음]
야, 이 미친놈아, 씨
너 거기 안 서!
[초인종이 울린다]
(할머니) 워떤 놈이여!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누군데 오밤중에 벨을 누르고 지랄이여, 지랄이?
할머니 누구세요?
[소 울음] (할머니) 넌 누구냐?
여기 저희 집인데요?
뭔 소리여?
아, 여직까지 산 사람들은 어저께 이사 갔는디
어제 이사요?
어디로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아, 왜 몰라요?
(할머니) 왜 알아, 내가 그거를! [웃음소리 효과음]
이 밤늦게 아주 그냥 별 개코같은 새끼를 다 봤네, 증말
아이고
아이씨, 진짜
[통화 연결음]
엄마
나 지금 이천 집 앞인데
아, 나한테 말도 없이 이사를 가 버리면 어떡해!
아, 전화 안 받으면 문자라도 남겨 놓지
아들한테 이러는 게 어디 있어?
뭐? 지리산? [웃음소리 효과음]
아, 지리산까진 어느 세월에 가, 또!
아, 서울까지 통학은 또 어떻게 하고?
[전화가 뚜뚜 울린다]
아, 진짜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네
제가 예약했던 사람인데요
뭐라고요?
테이블 계산 안 하고 그냥 다 가 버렸다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18만 원이요?
[웃음소리 효과음] 빨리 입금 안 하면 무전취식으로 신고한다고요?
아, 진짜 미쳐 버리겠네, 진짜! 씨
[흥미로운 효과음]
(제이미)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야?
12시 넘었어, 우리 이제 그만 가자
[그릇을 툭툭 치며] 왜, 걱정돼?
하긴, 카슨은 술고래니까 이 정도로 안 죽겠지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내가 웃기냐?
(제이미) 아니…
[웃으며] 그냥 귀여워서
(세완) 뭐?
[한숨]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야, 그래
나도 내가 마음먹으면
겁나 귀엽거든요?
애교도 겁나 많거든요
이렇게 [주문 벨이 울린다]
네, 갑니다
(제이미) 아, 아, 앉아
(세완) 앉을 수 있어
[세완의 못마땅한 숨소리]
내가 카슨보다 못한 게 뭐냐?
어? 야, 나도 내가 알바한다고
맨날 내가, 어? 이딴 것만 입고 다녀서 그렇지
나도 은근히 섹시해, 인마
[숨을 하 내뱉는다]
[입바람을 후 분다]
[숨을 하 내뱉는다]
[제이미의 다급한 신음]
(제이미)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한숨]
너는 진짜 나쁜 새끼다
뭐?
내가 왜?
사람 바보 만들어 놓고 좋냐?
왜 사람을 착각하게 만드냐고, 왜!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데?
(세완) 너 비 올 때
편의점 파라솔, 씨
마중 나온 줄 알고, 이씨
[잔잔한 음악]
[세완의 한숨]
난 네가 나 좋아하는 줄 알고
쪼끔 심쿵도 하고
어, 네가 오늘 나한테 고백할까 봐
쫄아 있었는데, 씨, 쪽팔리게
씨…
나쁜 새끼가
그럼 너 내가 고백했으면
나랑 사귈 거였어?
[헛웃음 치며] 아니
미쳤냐, 내가? 나는 연애 같은 거 절대 안 할 거거든?
근데 왜 쪽팔려?
사귀지도 않을 거면서
아, 내가 다른 여자 좋아하는 줄 알고 왜 기분 나빠진 건데?
그거는…
누가 나 좋아해 준다고 하니까 내가
좋아서 그러지
(세완) 나 그런 감정
진짜 오랜만에 느껴 보니까
[주문 벨이 울린다]
(주인2) 네
(제이미) 아, 죄송합니다
(주인2) 아, 왜 자꾸 누르세요?
죄송합니다
[새가 지저귄다]
[피곤한 신음]
(세완) 여기 어디야?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아씨, 박세완, 씨
[짜증 섞인 신음]
[물소리가 솨 들린다]
[당황한 신음]
(세완) 아이씨, 어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제이미) 얘들아, 일어났어? 문 좀 열어 줘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의 피곤한 신음]
[카슨의 힘겨운 신음]
[문이 덜컥 열린다]
[카슨의 피곤한 신음]
(제이미) 이거 물이랑 술 깨는 약 사 왔어 [문이 달칵 닫힌다]
마시고들 나와, 해장하러 가게
(카슨) 아이고메
역시 자상한 우리 제이미
생큐
아, 누구?
네가 왜 여기 있어?
야, 너 어제 기억 안 나?
술도 센 애가 어제 왜 그렇게 취했대?
어?
[흥미로운 음악]
(민니) 아, 그냥 방 하나 같이 쓰자고
진짜 리얼로 손도 까딱 안 할게, 맹세
아, 싫다고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어유, 싫다니까?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누군 좋아서 이래?
돈 없다니까?
방 따로따로 룸 두 개 주세요
[쌤과 민니의 의아한 신음]
(제이미) 너희 둘이 왜 여기 있어?
(민니) 우린 기숙사 통금 때문에 못 들어갔지
세완이 완전 취했네?
방 두 개 맞아?
(세완) 어유, 그나마 그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지
[흥미로운 음악] 뭐야, 그게?
너 갖긴 싫고 딴 사람 주기도 싫다는 거잖아
(제이미) [웃으며] 네 거 안 할 거면 딴 사람 줘
아, 그럼 네 거 하든가
[술 취한 목소리로] 오케이, 오케이
내 거 하면 되지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술 깨면 기억 못 한다 그러려고
미국에서 속고만 살았나, 이 새끼
(세완) 증거를 딱 남겨 줄게, 내가
필통이다, 이 새끼야
[세완의 술 취한 숨소리]
안 돼!
[목탁이 울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유쾌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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