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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코지만 괜찮아 3

 

 [몽환적인 음악]

 

 [타이어 마찰음]

 

 (문영)  안데르센 동화 중에  '빨간 구두'라고 알지?

 

 [천둥이 콰르릉 친다]  [형광등이 지지직거린다]

 

 (행자)  비 오면 가끔 이래

 

 공동묘지에 병원 짓는 거 아니라고  다들 뜯어말렸다던데  [형광등이 지지직거린다]

 

 여기 지박령들이 한이 많아 그런가

 

 야간 라운딩 때 조심해

 

 일단 시설과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쟨 겁이 없네

 

 [행자가 휘파람을 분다]

 

 병실 쪽은 괜찮고요

 

 로비랑 스테이션 쪽 전등요

 

 [다가오는 발걸음]

 

 알겠습니다

 

 (문영)  그 구두를 신으면

 

 두 발이 저절로 춤을 추게 되고

 

 영원히 춤을 멈출 수도

 

 구두를 다시 벗을 수도 없게 돼  [천둥이 콰르릉 친다]

 

 억지로 갈라놔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게 있어

 

 [시계 종이 뎅뎅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천둥이 콰르릉 친다]

 

 (문영)  

 

 이제야 내 빨간 구두를 찾았어

 

 [천둥이 콰르릉 친다]

 

 당신이

 

 여길 왜...

 

 왜긴

 

 보고 싶어서 왔지

 

 [천둥이 콰르릉 친다]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린다]

 

 (강태)  그때 분명

 

 다신 보지 말자고 했을 텐데

 

 그쪽 혼자 한 다짐이었지  난 아닌데?

 

 (강태)  왜 이래?

 

 (문영)  신기해서

 

 잘 컸다

 

 이 정도면 성장이 아니라  진화라고 봐야지

 

 나 알아?

 

 차차 더 알아 가 볼까 해

 

 (문영)  언제 끝나?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달려왔더니  배고파 뒈지겠는데

 

 이런 촌구석에도 맛집은 있지?

 

 원하는 게 뭐야?

 

 (강태)  그거 얻기 전엔 물러날 생각 없잖아

 

 그러니까 목적만 말해뭐야?

 

 얼른 먹고 떨어져라?

 

 그래 준다면야

 

 

 

 (문영)  먹고 떨어질게

 

 문강태 나 줘라

 

 왜 하필 나야?

 

 자꾸 탐이 나

 

 그러니까 왜?

 

 예뻐서

 

 [신비로운 음악]  (문영)  그렇잖아

 

 구두가방자동차

 

 (문영)  내 눈에 예쁘면 탐이 나는 거고

 

 탐나면 가져야지

 

 돈 주고 사든 몰래 쌔비든  억지로 빼앗든

 

 가지면 그만 아니야?

 

 욕망에 꼭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돼?

 

 (행자)  고문영 씨?

 

 원장님이  보호자 면담을 좀 했으면 하시는데

 

 [문영의 한숨]

 

 "원훈"

 

 (지왕)  회복세를 봐야 알겠지만

 

 원체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있던 상태라

 

 당장은 따님을 못 알아볼 수도 있어요

 

 [신비로운 효과음]

 

 [행자의 헛기침]

 

 (행자)  이쪽으로 앉으시죠

 

 됐어요

 

 이 아버님처럼 뇌종양에 수반된  정신 장애는 완치가 힘들어요

 

 완화시킬 수는 있죠

 

 장난해?

 

 화타를 여기 갖다 놔 봐되나  절대 안 돼

 

 [흥미진진한 음악]

 

 (지왕)  이게

 

 기억의 오작동이나  환시환청도 심하고

 

 이유 없이 뭘 무서워한다거나

 

 괜히 뭐라 뭐라 헛소리도 하고

 

 증상이 참 여러모로  고약하거든이게

 

 (문영)  귀신 씐 사람들이랑 비슷하네

 

 굿이라도 한판 해야 되나?

 

 굿이나 부적보다 훨씬 효과 좋은

 

 처방전을 내가 한 장 써 드릴까 하는데

 

 안 닮았지?

 

 (필옹)  고 교수 딸은 엄청 미인이더구먼

 

 죽은 자기 엄마 닮았나 봐  [달려가는 발걸음]

 

 (정태)  딸이 왔어이뻐?

 

 연예인 누구 닮았는데?

 

 (필옹)  너 또 술 처먹었냐?

 

 그러다 평생 여기서 살래진짜?

 

 (정태)  술 안 마셨어

 

 진짜야안 마셨어

 

 (행자)  여기요

 

 [싹둑 자르는 효과음]

 

 이게 뭐죠?

 

 말씀드린 처방전

 

 저희 병원에서 실시하는  집단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지왕)  거기 쭉 보면

 

 요리미술음악명상원예

 

 환자 치료에 필요한  요법 클래스가 골고루 다 있는데

 

 우리가 마침  문예 쪽이 빈단 말이지

 

 이 정신 의학에서는

 

 밸런스가 참 중요한데 말이야

 

 근데요?

 

 한 시간씩 일주일에 두 타임

 

 (지왕)  글쓰기든 책 읽기든

 

 뭐든 간에

 

 재능 기부다 생각하고

 

 한 클래스 맡아 주시죠작가 선생님

 

 (행자)  저기요원장님

 

 !

 

 (지왕)  제일 중요한 채용 조건

 

 수업 오실 때마다

 

 30분씩 아버지 산책시키기

 

 조건은 내 쪽에서  먼저 걸어야 되는 거 아닌가?

 

 이게 내 환자와 보호자한테 제시하는  제 처방전입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문영이 종이를 쫙쫙 찢는다]

 

 (지왕)  성격 참 와일드하구먼

 

 설마 할 거라고 기대하신 거 아니죠?

 

 요새 뉴스 안 보세요?  아주 난리도 아닌데

 

 그 난리 통에 여기로 달려올 정성이면

 

 [무령이 딸랑딸랑 울린다]  노리는 뭔가가  여기 분명히 있다는 건데

 

 [한숨]

 

 [문이 탁 닫힌다]  (강태)  왔어?

 

 봤어요?

 

 (차용)  고문영 우리 병원에 떴다면서요?

 

 이야실물 완전 개쩐다던데

 

 에이조금만 일찍 올걸

 

 벌써 갔나?

 

 (강태)  쓸데없는 데 관심 끄고

 

 이거 어떡할 거야?

 

 그게 왜요?  [차용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강태)  다 이 꼴로 만들어 놨던데?

 

 미리 잘라 놓으라면서요  환자들 목매고 콱 죽을 수도 있다고

 

 듬성듬성 가위질만 해 놓으랬지  누가 이렇게 난도질을 하래?

 

 [짜증 섞인 신음]

 

 (차용)  알겠어요몇 푼이나 한다고

 

 내가 한 박스  사다 놓으면 될 거 아니야

 

 개짜증 나  [캐비닛 문이 쾅 닫힌다]

 

 어디 가?

 

 화장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강태의 한숨]

 

 [문이 탁 열린다]  [강태의 한숨]

 

 수간호사님한테 욕먹을까 봐 겁나면  그냥 둬  [문이 탁 닫힌다]

 

 (강태)  내가 나중에 반납할 테니까

 

 (문영)  욕은 나중에 먹고 밥부터 먹자

 

 (강태)  뭐야

 

 [흥미진진한 음악]

 

 (문영)  ...

 

 

 

 여기 외부인 출입 금지야나가

 

 방금 나간 애가  너 여기 있다고 문까지 열어 주던데?

 

 [탄성]

 

 - (강태나가빨리  ?

 

 - (강태나가라고얼른  - (문영...

 

 (문영)  ?

 

 [문영의 탄성]

 

 [강태의 힘주는 숨소리]  (문영)  ...

 

 잠깐만

 

 [강태의 당황한 숨소리]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어색한 웃음]

 

 (문영)  서로 쌩까자고?

 

 표정 보니 딱 그렇네

 

 (주리)  그래 주면 고맙고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강태 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라이터를 탁 닫는다]

 

 [웃음]

 

 그건 모른 척이 안 되니?

 

 난 그게 참 그렇더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똑 떨어지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지?

 

 [몽환적인 음악]

 

 (문영)  만날 때마다 생과 사를 오갈 만큼  극적이었고

 

 그 순간마다 서로가 서로한테  늘 반전이었어

 

 그런 우연이 쌓이고 쌓여서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다면

 

 그걸 무슨 사이라고 해야 돼?

 

 운명 따위로 퉁치는 건 좀 진부하잖아  그렇지?

 

 [한숨]

 

 [한숨]

 

 [타이어 마찰음]

 

 (문영)  

 

 [흥미진진한 음악]

 

 타라고  [통화 연결음]

 

 [자동차 경적]

 

 (강태)  지금 어디예요?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이 계속 울린다]

 

 나중에 다시 걸게요

 

 기운 빼지 말고 타

 

 고기 먹자나 배고파

 

 너 혼자 먹어  나 같이 먹을 사람 있으니까

 

 우리 상태 오빠?

 

 (문영)  잘됐네

 

 저번에 못 한 팬 미팅 오늘 하지뭐  집이 어디야?

 

 이렇게 막무가내로 덤비면  다들 잘 먹혀 줬나 본데

 

 나한텐 절대 안 통해

 

 ...

 

 청산리 벽계수였어?

 

 (문영)  재밌겠다

 

 해 보자먹히나 안 먹히나

 

 [문영의 웃음]

 

 알았어알았어

 

 눈으로 씹어 먹겠네아주

 

 오늘은 그냥 갈게

 

 ['사이코'라고 말하는 효과음]

 

 대신 다음에 또 튕기면  그땐 납치할 거야!

 

 [자동차 시동음]

 

 [한숨]

 

 [긴장되는 음악]

 

 [밤새 울음]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문영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문영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고라니의 울음]

 

 [거친 숨을 내뱉는다]

 

 아이씨발존나 깜짝 놀랐네

 

 [고라니의 울음]  (문영)  닥쳐이 고라니 새끼야!

 

 안 닥쳐?

 

 [울음]

 

 아악!

 

 [고라니의 울음]  으악!

 

 (문영)  아악!

 

 [고라니의 울음]  [자동차 경적]

 

 [익살스러운 효과음]

 

 [바코드 인식음]

 

 - 좋은 하루 되세요  - (주리감사합니다

 

 (강태)  ?

 

 [옅은 웃음]

 

 (주리)  같이 저녁 먹고 오는 거 아니었어요?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강태)  그럴 사이 아니에요

 

 집에서 고작 한 끼 먹는데  저녁은 형이랑 먹어야죠

 

 (주리)  그렇죠  [휴대전화 진동음]

 

 (강태)  재수야

 

 다 왔어

 

 콜라는 냉장고에 있고

 

 그래

 

 

 

 [신비로운 음악]

 

 [밤새 울음]

 

 [까마귀 울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상인)  안 되는데

 

 여기는 진짜 안 되는데

 

 (승재)  거기가 어디인데요?  [상인의 한숨]

 

 저주받은 성

 

 [신비로운 음악]  [밤새 울음]

 

 [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상인)  문영이 태어난 기념으로

 

 걔네 아빠가 직접 지은 저택이야

 

 부인이 글 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엄청 깊은 숲속에다 지었어

 

 [문이 덜컹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한때 건축 대상을 받을 정도로  으리으리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폐허지

 

 귀신의 집

 

 (승재)  팔면 되지왜 여태 그냥 뒀대요?

 

 (상인)  

 

 팔려야 팔리지

 

 거기서 걔네 엄마 그렇게 되고

 

 걔네 아빠아유저렇게 되고

 

 그 재수 옴 붙은 델 누가 사려고 들어?

 

 그렇게 저렇게...

 

 뭐가 어떻게 됐는데요?

 

 알려고 하지 마뒈져

 

 (승재)  네  [상인의 한숨]

 

 작가님은 갑자기  거길 왜 내려가셨대요?

 

 그러게

 

 왜일까?

 

 왜긴 왜야!

 

 어떤 무개념이!

 

 누구 뒷조사해서!

 

 (상인)  나 몰래 갖다 바쳤기 때문이겠지!

 

 뒷조사를 갖다 바치는 게 낫지

 

 제 목숨을 바칠 순 없잖아요

 

 인마?

 

 (상인)  아이고이거를 그냥 아주그냥

 

 아유진짜아유!

 

 아유

 

 [문이 달칵 열린다]

 

 [신비로운 음악]

 

 [문이 탁 열린다]

 

 [문이 삐거덕거린다]

 

 [문이 철컹거린다]

 

 [풀벌레 울음]  [한숨]

 

 [물건이 툭 떨어진다]

 

 [힘주는 신음]

 

 [신비로운 효과음]

 

 (지왕)  괜히 뭐라 뭐라 헛소리도 하고

 

 증상이 참 여러모로 고약하거든이게

 

 [몽환적인 음악]

 

 [힘겨운 신음]

 

 [한숨]

 

 배고파

 

 [지글지글 소리가 들린다]

 

 [재수가 흥얼거린다]

 

 (재수)  [흥얼거리며]  삼겹살

 

 맛있겠다

 

 [재수의 다급한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재수)  자기야

 

 (순덕)  아이고다리야

 

 [순덕의 힘겨운 신음]  (재수)  아이고아이고

 

 - (순덕이것 좀 받아 봐  - (재수아이고예예

 

 - (재수뜨거워뜨거워  - (순덕뜨거워뜨거워

 

 - (순덕조심해조심해  - (재수찌개찌개

 

 (재수)  [흥얼거리며]  된장찌개

 

 - (순덕자  - (재수맛있겠다

 

 [재수의 헛기침]

 

 (순덕)  내 팔자가 환갑 넘어서부터 펴진다더니  그 말이 딱 맞네

 

 이 절간 같은 집에 껑충한 사내가  셋씩이나 굴러 들어오고

 

 따박따박 월세까지 받아먹고

 

 아주 인복에 쇳복까지  말년 복이 제대로 터지네

 

 [순덕의 웃음]

 

 솔직히 저는

 

 일조량이 상당히 없는 반지하방인데

 

 (재수)  여기 옥탑이랑 월세가 똑같은 건  좀 그렇지 않나...

 

 넓기는 그 방이 제일 넓어

 

 [순덕의 웃음]

 

 (순덕)  거기 저밥그릇 좀 줘 봐

 

 

 

 [순덕의 힘주는 신음]

 

 (순덕)  이거이거 더 먹어  [강태의 당황한 신음]

 

 (강태)  너무 많은데...

 

 나는 약을 한 주먹씩 먹어야 돼서  이 배 좀 남겨 놔야 돼

 

 [순덕의 웃음]

 

 (순덕)  팍팍 좀 퍼 먹어

 

 먹는 게 시원찮으니까  그렇게 말랐지

 

 (주리)  왜 자꾸 억지로 먹이려 그래체하게

 

 (순덕)  아이고?

 

 다이어트한다는 년이 잘한다

 

 [따뜻한 음악]

 

 (재수)  [작은 소리로]  형님

 

 강태 찍혔다찍혔어

 

 어디 찍혔어찍혔어?  찍히면 아파

 

 - 어디?  - (재수아니아니

 

 사윗감으로 찍혔다고

 

 눈도장 쾅

 

 눈 엄청 매워  눈 엄청 매워매워엄청

 

 - (재수먹어먹어먹어  - (상태먹어엄청 배고파

 

 (순덕)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재수)  조심해벌레벌레!

 

 벌레벌레!

 

 [함께 웃는다]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춥다

 

 [음산한 효과음]

 

 "환영합니다"

 

 [신비로운 음악]  [뽀드득거리는 효과음]

 

 (여자)  옛날 옛날 깊은 숲속 어느 성에

 

 오랜 잠에 빠진 공주가 있었대

 

 [의미심장한 음악]

 

 [질퍽거리는 소리가 난다]

 

 [신비로운 음악]

 

 (여자)  '이 아이는 물레 바늘에 찔려  죽게 될 것이다'

 

 공주가 태어난 날

 

 사악한 마녀가 나타나  저주를 걸었기 때문이었지

 

 겁이 난 왕은  나라의 모든 물레를 불태워서

 

 이 저주를 피하려 했지만

 

 결국 공주는 변장한 마녀가 건넨  장미 가시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어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여자)  이 동화의 교훈은

 

 정해진 운명은  절대 거스를 수 없다는 거야

 

 그래

 

 왕자의 키스

 

 [음산한 효과음]

 

 그가 공주의 저주를 풀어 줄 순 있겠지

 

 그렇지만 너무 기대하진 마

 

 왜냐하면

 

 내가 그 왕자를 죽일 거니까

 

 [문영의 떨리는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여자의 웃음]

 

 [출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여자)  살려 줘

 

 [긴장되는 음악]  [여자의 신음]

 

 제발...

 

 [흐느끼며]  살려 줘

 

 제발

 

 살려 줘

 

 살려 줘!  [문영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강태)  스스로 통제가 안 될 땐

 

 [잔잔한 음악]  이렇게 양팔을 엑스 자로 교차해서

 

 양쪽 어깨를 번갈아서 토닥여 줘

 

 [떨리는 숨소리]

 

 울지 마

 

 [한숨]

 

 [한숨]

 

 (행자)  저기 온다

 

 [흥미진진한 음악]

 

 높은 분이에요?

 

 이 지역 국회 의원 아들요

 

 (기도)  민석이 형

 

 - 누나!  - (행자진짜

 

 (행자)  난 멀리서 보는데

 

 주윤발이 오나 했네?

 

 잘 지냈어요?

 

 (기도)  아이그럭저럭요

 

 병원에 뭐문제없죠?

 

 아이그럼요덕분에

 

 그럼 가시죠

 

 잠깐잠깐만근데...

 

 (기도)  아이근데 내가내가 왔는데  어떻게 저기원장 샘이 안 보여요?

 

 이게이게 깜깜해서 그런 건가?

 

 [속삭인다]

 

 화장실?

 

 (지왕)  용아

 

 어디 있니처용아

 

 처용아

 

 [지왕의 힘주는 신음]

 

 [당황한 신음]

 

 낮잠 자려면  그게 있어야 가위에 안 눌리는데

 

 [신비로운 효과음]

 

 (문영)  [졸린 목소리로]  수습 못 할 사고가 어디 있어?

 

 (상인)  있어

 

 이번 건 사이즈가 달라

 

 목격자가 한둘이 아닌 데다가

 

 소문이 소문을 더해 가지고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아유!

 

 (상인)  이 염병할 IT 강국진짜

 

 징징대지 마골 울려

 

 (상인)  

 

 너 나만큼 울고 싶니?

 

 너 지금 안데르센상 후보 자격도  박탈시킨다고 난리야

 

 거기다가 너 이번 신간도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상인의 한숨]

 

 (상인)  됐고

 

 문영아

 

 우리 그냥 기자들 모아 놓고  시원하게 한번 울자

 

 너 메소드 연기 잘하잖아

 

 나 대사까지 다 써 놨어

 

 창작의 고통차기작에 대한 부담

 

 (상인)  불면증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고대환 팔아

 

 (상인)  누구?  [흥미진진한 음악]

 

 - (상인너희 아버지?  - (문영받아 적어

 

 (문영)  고문영 잠적

 

 (문영)  알고 보니 치매 걸린 아버지 간병 중

 

 이대로 은퇴 선언?

 

 뒤에 물음표로 여지만 남겨

 

 그렇지

 

 마녀사냥이 한창인데  갑자기 그 마녀가 사라진다

 

 [손가락을 딱 튕긴다]  (상인)  그렇지

 

 다시 애타게 찾는 게 대중이지

 

 이야문영아

 

 너 어쩜 그렇게  나랑 생각이 똑같냐?

 

 우리가 아주 그냥  환상의 파트너다그렇지?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여보여보세...

 

 어유이 독한 거?

 

 팔 게 없어서 너희 아버지를 파냐?

 

 어유!

 

 무서운 거이거

 

 [한숨]

 

 [한숨]

 

 [별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이제 쇼 시작한다

 

 [힘주는 신음]

 

 "안정실"

 

 [기도의 기분 좋은 신음]

 

 [힘주는 탄성]

 

 예스!

 

 [기도의 기분 좋은 탄성]

 

 (강태)  여기 CCTV 있어요

 

 (기도)  알고 있어요

 

 나는 누가 막 이렇게  날 집중해서 쳐다보고 그러면

 

 막 그렇게 좋더라고그게  아, '컴 온'

 

 [기도의 기분 좋은 신음]

 

 (강태)  소지품 여기 넣으시고

 

 [강태가 신발을 툭 내려놓는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을까요?

 

 지금 되게 추워 보이는데

 

 (기도)  아닌데나 지금 되게 안 추운데

 

 잘못 보고 있는 거 같은데

 

 [기도의 거친 숨소리]

 

 조증요?

 

 ()  급성 조증으로  봄마다 오는 재환 환자니까

 

 이스케이프 조심해야 돼요

 

 비만 오면 이 산 저 산  산을 하도 타고 다녀서

 

 날다람쥐라 잡지도 못해

 

 이야...

 

 국회 의원 아들이 조증?

 

 대통령은 감기 안 걸리니?

 

 (행자)  아픈데 누구 아들이 무슨 상관이고

 

 조증이 감춰야 될 성병이라도 돼?

 

 환자를 그딴 선입견으로...

 

 명심하겠나이다마마

 

 마마?

 

 (행자)  나 아직 말 안 끝났어  오차용일로 와 봐

 

 ...

 

 어머쟤 좀 봐?

 

 오차용!

 

 ...

 

 쟤 지금 미친 거지그렇지?

 

 적대적 반항 장애가  살짝 의심되긴 해요

 

 (행자)  그래

 

 그래

 

 아픈 사람한테 화내는 거 아니야

 

 화내지 말자행자야

 

 오차용!

 

 혹시 그...

 

 모닝썬이라고 아나?

 

 아침 해 뜰 때까지 놀아 젖히는  클럽이라고 해서 모닝썬인데

 

 아니요새 거기가  그렇게 핫하다고 하길래 내가

 

 거기를 딱 떴거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소란스럽다]

 

 [반가운 탄성]

 

 물 좋고음악 좋고

 

 기분도 막 이렇게 올라오니까  내가 좋은 일 좀 했지

 

 (기도)  !

 

 내가 오늘 여기 싹 다 쏜다마셔!

 

 [함께 환호한다]

 

 난 남들한테 돈 쓸 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나중에 할 거 없으면 자선 사업가  뭐이런 거나 좀 할까 봐

 

 암튼 그날 술값이 뭐  한 2천 가까이 나왔나근데

 

 분실 카드라는데요?

 

 ''?

 

 [긴장되는 음악]

 

 우리 아빠가 내 뒤통수를 쳤네

 

 (기도)  그래서 뭐어떡해일단

 

 존나 튀었지!

 

 [사람들의 비명]

 

 [자동차 경적]  [기도의 놀란 탄성]

 

 [타이어 마찰음]

 

 [기도의 놀란 탄성]  [타이어 마찰음]

 

 [기도의 놀란 탄성]

 

 [놀란 탄성]

 

 아이급하니까  그냥 도로로 뛰어들었고

 

 뛰다 보니까 막

 

 아유막 존나 더웠고

 

 더우니까 그냥 옷 다 벗어젖혔고

 

 [거친 신음]

 

 "FBI 경고"

 

 [타이어 마찰음]

 

 [와장창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타이어 마찰음]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편안한 음악]

 

 [입소리를 푸 낸다]

 

 [굉음]

 

 [경쾌한 음악]

 

 [놀란 탄성]

 

 [숨을 깊게 내뱉는다]

 

 그러다 보니까 난 또 여기 와 있네

 

 100m 몇 나와요?

 

 나 개빠르지

 

 봤지이런 식이면 한 뭐, 7초 나오지  형은?

 

  6

 

 네발로 뛰어?  뭐야치타야뭐야?

 

 체육 시간에 붙어 보든지

 

 (기도)  형 완전히 내 스타일이다

 

 [옅은 웃음]

 

 갈까요면담실?

 

 오케이갑시다

 

 (기도)  이 형 뒤에서 보니까 몸아유

 

 운동하나 봐, 3대 몇 쳐요?

 

 운동한 몸인데아주

 

 - (기도민석이 형!  - (민석어서 와요

 

 (기도)  진짜

 

 (강태)  3시까지 병원 와야 되는 거 알지?

 

 도착하면 전화하고

 

 지금은 뭐 하고 있어?  또 책에 그림 그려?

 

 밀가루 반죽에

 

 (상태)  재수 씨 돈 엄청 많아  의외의외로의외로

 

 ?

 

 (재수)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

 

 손님손님손님손님손님

 

 [작은 소리로]  누구야강태끊어

 

 끊어끊어끊어

 

 방금 무슨 소리야?

 

 닫아닫아끊어

 

 - 지금 어디야?  - (상태끊으래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차용)  선배!

 

 요법실로 환자들 이동한대요

 

 

 

 (남자1)  근데 밖에 써진 거 진짜예요?

 

 피자 한 판 먹으면  공짜로 캐리커처 그려 준다는

 

 (재수)  아유그럼요

 

 오픈 기념행사로  딱 한 달만 하는 건데

 

 저기 피카소 선생님이  10분 만에 후딱 그려 드립니다

 

 [재수의 웃음]

 

 - (재수잠시만요  - (상태안 돼

 

 어떡해

 

 - (상태어떡해  그린대그린대그린대

 

 강태가 알면 우리  쫓쫓겨나는데

 

 직업 학교도 안 가고 거짓말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지  쫓겨날 수밖에

 

 (재수)  형님쌍방 간에 합의 다 끝났잖아

 

 내가 장당 만 원씩 쳐준다니까?  형이 돈 필요하다며

 

 [흥미진진한 음악]  나 돈 필요해요

 

 (재수)  그래형님은 재능 살려 돈 벌어 좋고

 

 나는 손님 끌어 좋고  손님은 공짜 그림 받아 좋고

 

 '에브리바디 비 해피', 뭐가 문제야?

 

 형님이거 착한 일이야

 

 기부라고

 

 재능 기부

 

 재능 기부는 좋은 거

 

 (상태)  안녕하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오늘부터 문예 수업을 맡게 된  고문영입니다

 

 [환자들의 환호]

 

 (환자1)  예쁘다

 

 [탁탁 글씨 쓰는 소리가 들린다]

 

 [분필을 탁 내려놓는다]

 

 (문영)  동화란 무엇일까요?

 

 동화란 제가 아이유와 결혼하는 겁니다

 

 [환자들의 웃음]  (선해)  넌 좀 술 좀 그만 마셔

 

 - (환자1) 아이또 술 드셨네  - (아름알코올 의존증이에요

 

 - (환자1) 아이말도 안 돼  아이주정태 또 주정하고 있네

 

 주정 아니야

 

 주접이지

 

 (문영)  잘 들어요

 

 동화란 현실 세계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잔인한 판타지예요

 

 (환자2)  ?

 

 [환자들이 웅성거린다]  - (환자1) 잔인한 판타지?  - (환자2) 뭔 소리야?

 

 예를 들어 볼까요?

 

 '흥부전'의 교훈뭐죠?

 

 (옥란)  착하게 살면 로또 대박을 맞는다

 

 [환자들의 웃음]

 

 - (환자1)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아니

 

 흥부는 장남이 아니라서 가난했다

 

 장남한테 몰빵한  유산 상속의 문제를 다루고 있죠

 

 [환자들이 웅성거린다]  [어이없는 한숨]

 

 '미운 오리 새끼'?

 

 못생겼어도 차별하지 말자

 

 아니

 

 남의 새끼 키워 봐야 헛수고니  네 새끼 간수나 잘해라

 

 [환자들이 호응한다]  ()  저기선생님?

 

 '인어 공주'의 교훈은?

 

 (아름)  저요

 

 물거품으로 사라지더라도

 

 한 사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해야 한다

 

 [환자들의 탄성]

 

 (선해)  그렇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해 가지고

 

 얘가 자기 남편한테  물거품이 되도록 처맞았어

 

 [환자들의 웃음]

 

 - 유선해 님  - (선해

 

 - (환자3) 아유진짜  - (환자1) 이건 몰랐네?

 

 그이가 아니라...

 

 술이 때린 거예요술이

 

 [환자들이 웅성거린다]  [흐느낀다]

 

 (환자1)  아이고술이 문제야

 

 울 거면 나가요

 

 [흥미진진한 음악]

 

 (문영)  , '인어 공주'의 교훈

 

 약혼자 있는 남자를 넘보면  천벌을 받는다

 

 (정태)  그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요?

 

 속병이 안 나려면 뒷담화를 까라

 

 ...  [환자들의 웃음]

 

 (환자1)  하긴뒷담화는 까야 돼

 

 [환자들이 호응한다]

 

 [갈매기 울음]

 

 (문영)  

 

 오늘 수업의 결론

 

 동화는 꿈을 심어 주는  환각제가 아니라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각성제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동화 많이 읽고

 

 제발 꿈 깨세요

 

 고문영 선생님

 

 (문영)  밤하늘의 별을 보지 말고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 발을 봐야지

 

 그게 내 현실이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에브리바디 비 해피'

 

 '해피해피'

 

 [환자들의 웃음]

 

 (환자4)  '비 해피'

 

 [흥미진진한 음악]  (환자들)  '해피해피'

 

 '해피해피'

 

 - (환자5) 해피하자  - (환자1) 해피해피하게 삽시다

 

 [냉장고 문을 탁 닫는다]

 

 누가 와요?

 

 남 쌤은 주간 회의 때 없어서  몰랐구나?

 

 원장님이 고 작가한테  문예 수업을 부탁했어

 

 올 때마다 아버지 산책시키는 조건으로

 

 산책요?

 

 하여간 그 너구리 참 용해

 

 고 작가가 노리는 뭔가가  여기에 있을 거라더니

 

 진짜였나 봐

 

 (문영)  내 첫 수업 어땠어?

 

 어땠냐고

 

 진짜 그렇게 생각해?

 

 뭐가?

 

 인정하면 다 괜찮아진다고?

 

 (문영)  

 

 난 이대로 괜찮고넌 너대로 괜찮다

 

 서로 인정하면 그만이지

 

 자기들끼리만 괜찮으면 뭐 해?

 

 (강태)  남들이세상이 그렇지가 않은데

 

 다들 거부하고 밀어내는...

 

 [문영이 하품한다]

 

 미안

 

 지루해서 깜빡 졸 뻔했네

 

 나와불 끄게

 

 [강태가 문고리를 덜컹 흔든다]

 

 (문영)  그냥 너도 인정해

 

 - (강태?  - 너 욕구 불만인 거

 

 [강태의 한숨]

 

 [한숨]

 

 

 

 눈에 욕망이 다글다글 한 게

 

 그래서 좋아도도한데 천박해서

 

 (강태)  ...

 

 (문영)  아까 보니까 환자들한텐 잘 웃더라?

 

 근데 나한텐 왜 쌀쌀맞아?  밤엔 그렇게 뜨거워 놓고

 

 무슨 소리야?

 

 며칠 전에 꿈에 네가 나왔거든

 

 [부드러운 음악]

 

 날 침대에 앉혀 놓고

 

 네가 막 이렇게

 

 [익살스러운 음악]

 

 ...

 

 ['사이코'라고 말하는 효과음]

 

 (문영)  ...

 

 ...  ['사이코'라고 말하는 효과음]

 

 난 확실히 욕구 불만 맞아인정

 

 조용히 안 해?

 

 [지퍼를 직 채우는 효과음]

 

 (문영)  [큰 소리로]  나랑 한번 잘래?

 

 [익살스러운 음악]

 

 !

 

 [문이 탁 열린다]

 

 (환자6)  언니파이팅!  [문이 탁 닫힌다]

 

 [필옹의 놀란 신음]

 

 ()  대박

 

 [문영의 아파하는 신음]

 

 적당히 하랬지?

 

 수작도 정도껏 부려

 

 나 네 장단 맞춰서 춤춰 줄 여유  전혀 없거든?

 

 (문영)  여유가 없단 거지  춤출 마음이 없단 건 아니네?

 

 멋대로 해석하지 마

 

 왜 그렇게 재미없게 살아?

 

 그렇게 참고 누르다 병나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너 놀고 싶잖아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뭘 아는 척 자꾸 함부로 까불어?

 

 위선자

 

 [의미심장한 음악]

 

 [문영의 웃음]

 

 뭘 놀라?

 

 살인자라고 한 것도 아닌데

 

 ?

 

 표정이 왜 그래?

 

 (문영)  누가 보면 진짜인 줄 알겠네

 

 다들 그렇잖아

 

 속으론 사람 여럿 죽이면서  안 그런 척 위선 떨며 사는 거지

 

 완전무결한 인간이 어디 있다고

 

 [한숨]

 

 [한숨]

 

 ()  아름 환자님한테  말씀 좀 예쁘게 해 주세요

 

 (선해)  내가 뭘?

 

 ()  아니안 그래도

 

 아름 환자님 요즘 우울증 증세가  좀 심해져 가지고

 

 [어두운 음악]  [선해와 별이 계속 대화한다]

 

 (대환)  잠깐이면 돼잠깐이면 돼문영아  [어린 문영의 신음]

 

 [힘겨운 신음]

 

 [대환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탄성]

 

 ()  고대환 님!

 

 고대환 님왜 그러세요?

 

 [문이 탁 열린다]  [힘겨운 신음]

 

 고 작가님?

 

 (남자2)  !

 

 나 멀쩡해!

 

 [남자2가 계속 소리 지른다]

 

 (주리)  오빠

 

 상태 오빠

 

 (상태)  강태강태강태  강태 전화 안 받아강태 전화 안 받아

 

 긴급 전화 3번 눌러, 3, 3

 

 3번 남주리

 

 (주리)  잘했어요여기서 조금만 기다릴까요?  [상태가 대답한다]

 

 (상태)  

 

 (주리)  주정태 환자  검사 리스트 확인해 주세요

 

 (간호사)  알겠습니다

 

 (주리)  오빠

 

 상태 오빠

 

 (상태)  ?

 

 [흥미진진한 음악]  ?

 

 [상태의 다급한 신음]

 

 (상태)  ?

 

 고문영 작가님?

 

 고문영 작가님 어디 갔지?

 

 고문영 작가님 봤어요?

 

 ?

 

 [상태의 다급한 신음]

 

 고문영?

 

 고문영 작가님

 

 - (강태형  - (상태고문영 작가님

 

 여기 있으면 어떡해  지금 주리 씨도 찾고 있어

 

 고문영 작가님 여기 있었어  고문영고문영 작가님 여기 있었어

 

 (상태)  여기에어디 갔지?

 

 봤어? 30세 고문영 작가님?

 

 잘못 봤겠지그 여자가 여길 왜

 

 그 여자 아니고 고문영 작가님

 

 그래그 작가님이 여길 왜 와?  형이 잘못 본 거야

 

 - (강태가자형이 잘못 본 거야  - (상태

 

 - (강태늦었어  - (상태늦었어늦었어

 

 (상태)  고문영 작가님 있었어여기에

 

 (강태)  가서

 

 - 원장님한테 인사 잘해야 돼  - (상태

 

 ()  작가님

 

 작가님!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아버님 산책시키셔야죠

 

 내가 왜요?

 

 ?

 

 아니그 조건으로 채용되셨다고...

 

 원장님이랑 약속하셨다면서요

 

 아닌데

 

 난 원래 약속 같은 거 안 해요

 

 뭐 저런...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어이없는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한숨]

 

 스테고사우루스

 

 [공룡 울음 효과음]

 

 덩치는 산만 한데  대가리 속에 든 뇌는 쥐똥만 해서

 

 공룡 중에 제일 무식한 놈

 

 [흥미진진한 음악]  (지왕)  근데 알고 보면 또 엄청 순진해요

 

 그 아이 이름이 뭐예요?

 

 고길동  얘 이름은 고길동입니다고길동

 

 (지왕)  문 보호사!

 

 (상태)  이거 내가 좋내가내가 좋아하는 책

 

 이거 내가 좋아하는 책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

 

 이거 엄청 좋아하는 젤리

 

 이거 초록색 애플 맛 엄청 좋아

 

 이거 모자모자  그림 그릴 때 쓰는 모자

 

 화가는 아니지만  그림 그릴 때 쓰는 모자

 

 (지왕)  이거 나 선물받았어

 

 나 좋아해

 

 [지왕의 웃음]

 

 이야이 형님 그림 실력이  참 대단하네?

 

 취미로 두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이야

 

 (상태)  원장님 얼굴도 그릴 수 있어요

 

 한 장에 만 원  피자는 안 먹어도 돼요

 

 혹시 형이 나비 얘기도 했나요?

 

 나비?

 

 아니

 

 (지왕)  첫날인데 차차 하겠지

 

 [지왕이 커튼을 쓱 열어 젖힌다]

 

 [흥미진진한 음악]  - (지왕상태 씨  - (상태

 

 저기 밖의 풍경이 참 예술이야

 

 저게 우리 병원의 자부심이거든

 

 (지왕)  저 그림 같은 풍경을

 

 어디 다른 데다  옮기고 싶은데 말이야

 

 상태 씨가 도와줄 수 있겠어?

 

 (상태)  예예예

 

 어디로 옮기시게요?

 

 (지왕)  여기다 옮기려고

 

 난 상태 씨가

 

 아까 그본 그림 같은 풍경을

 

 똑같이 그려 줄 수 있는  실력자라고 믿는데

 

 할 수 있겠어요?

 

 [흥미로운 음악]  원장님

 

 이게 상태 씨한테 내리는 내 처방인데

 

 얼마

 

 줄 겁니까?

 

 얼마얼마얼마 줄 겁니까?

 

 얼마 줄 겁니까얼마?

 

 - (지왕?  - (강태

 

 (상태)  돈 많이 주면 할게요돈 많이 주면

 

 얼마얼마 줄 겁니까?

 

 [상태의 옅은 탄성]

 

 그리는 거 봐서

 

 [놀란 신음]

 

 [상태의 신난 신음]  (강태)  

 

 (상태)  얼마 줄 겁니까?

 

 [뒤적이는 소리가 들린다]

 

 [들뜬 탄성]

 

 "공룡"

 

 엄청 좋아

 

 (강태)  이야...

 

 우리 형 부자네?

 

 어디 봐 봐얼마나 모은 거야?

 

 (상태)  안 돼안 돼안 돼안 돼

 

 이거이거  모목표 금액 채우기 전까지는

 

 남한테 안 보여 줄 거야

 

 [당황한 웃음]

 

 내가 남이야?

 

 자폐인에게 가족이란

 

 가장가장가장 가까운  타인과도 같다

 

 (상태)  가장 가까운 타인

 

 그래서 목표 금액이 얼만데?

 

 3,289만 원, 3,289만 원

 

 그 돈으로 뭐 하게?

 

 차 사게

 

 - ?  - (상태

 

 갑자기 차는 왜?

 

 

 

 그것도 비밀이야?

 

 

 

 알았어안 물을게

 

 (상태)  우리우리 가족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물하세요선물?

 

 언제 어디서나 내 집 같은 편안함

 

 워크스루벤 캠핑카 3,289만 원

 

 파격 세일가로 모십니다  파격파격 세일가

 

 엄청 싸지

 

 이걸 왜...

 

 그거그거 사면 우리  1년마다 이사 안 가도 돼

 

 [차분한 음악]  (상태)  나비가 쫓아와도 금방 도망갈 수 있지

 

 그리고 저이삿짐 안 싸도 되고  방 뺄 필요가 없지

 

 내 동생내 동생이 집주인한테  욕 안 먹어도 되고욕 안 먹어도 되고

 

 어디든 갈 수 있어어디든

 

 워크스루벤 카

 

 

 

 (상태)  이거이거이거 아직  3,227만 원 아직 남았어이거 아직

 

 (강태)  [울먹이며]  

 

 난 집도차도돈도 다 필요 없어

 

 난 형만 있으면 돼

 

 위선자

 

 정말이야

 

 형이 내 전부야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들다니까?  돈 벌기가?

 

 [상태가 돈통을 달그락거린다]

 

 [중얼거린다]

 

 (TV 속 권 의원)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TV 속 권 의원이 계속 유세한다]  (행자)  선거 때마다 우리 병원 못 없애서

 

 아주 그냥 안달복달이 나셨지

 

 아무리 그래도?

 

 자기 아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인데  친아빠 맞아요?

 

 아들보다 배지가 더 중요하겠죠

 

 [별의 한숨]

 

 ?

 

 [놀란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버튼을 탁 누른다]

 

 갈매기 777, 갈매기 777

 

 [소란스럽다]

 

 (기도)  가까이 오지 마  [보호사들의 당황한 탄성]

 

 [기도의 다급한 신음]

 

 [소란스럽다]

 

 [환자7의 겁먹은 탄성]

 

 [보호사1의 힘주는 신음]

 

 [기도의 겁주는 신음]  [보호사1의 당황한 신음]

 

 [보호사2의 신음]

 

 [보호사들의 신음]

 

 ()  깜짝이야

 

 [익살스러운 음악]  [기도의 헛웃음]

 

 너무 들린다네 심장 소리

 

 [기도의 힘주는 숨소리]

 

 간다  [보호사3의 힘주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기도의 웃음]

 

 [기도의 탄성]

 

 [기도의 웃음]

 

 [보호사들의 거친 숨소리]

 

 (행자)  !

 

 [행자의 한숨]

 

 병원에서 뛰는 거 아니라니까

 

 캠핑 가려고요?

 

 아니요그냥

 

 아는 선배가 카라반 대여 사업 하는데

 

 한 대 빌려서  다 같이 놀러 가도 재밌겠다

 

 오프 날 맞을 때 다 같이 한번 가요

 

 그럼 다음 달 듀티  확인해 보고 한번...  [휴대전화 진동음]

 

 (강태)  

 

 탈원?

 

 언제?

 

 (행자)  다음  [마우스 클릭음]

 

 (차용)  아니면담 중에 갑자기  프리 보이딩을 하길래

 

 환자복 챙기러 간 사이에...

 

 그래서 동선이 어딘데?

 

 (차용)  그게...

 

 (행자)  어어잠깐만잠깐만

 

 이거 고문영 작가 차 아니야?

 

 - (맞는 거 같은데요?  - (민석이거 맞는 거 같아요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시동이 뚝 꺼진다]

 

 [기도의 옅은 탄성]

 

 [코웃음]

 

 [코끼리 울음 효과음]  [기도의 웃음]

 

 [옅은 웃음]

 

 이래서 아담아담 하는 거였어?

 

 [웃음]

 

 아담해서?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기도의 헛웃음]

 

 추워추워서

 

 [코끼리 울음 효과음]  (기도)  일시적으로 그게...

 

 [문영의 코웃음]

 

 출근 중이겠네

 

 타이밍 좋다

 

 ?

 

 - (문영타  - (기도

 

 [자동차 시동음]

 

 (기도)  누나나 쫄려서 그런 거 아닌데  잠깐 빤쓰 좀 잠깐 입을게요

 

 [타이어 마찰음]  (문영)  그걸 챙겨서 다녀?

 

 (기도)  아아이건 빤쓰가 아니고

 

 내가 유일하게 붙잡고 있는  마마지막 정신 줄

 

 [기도의 옅은 웃음]

 

 (차용)  고문영 그 여자가 환자를 납치했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기도의 환호]

 

 [기도의 신난 탄성]

 

 누나밟아밟아 봐!

 

 (주리)  ?

 

 [기도의 탄성]

 

 주리 씨차 세워요

 

 고문영!

 

 - 차 세워!  - (주리강태 씨비켜요위험해!

 

 [코웃음]

 

 - 역시 있네  - (기도?

 

 (기도)  저기 잘생긴 형!

 

 나 잡으러 온 거야진짜

 

 - (주리강태 씨  - (강태오지 마!

 

 거기 그대로 있어요

 

 (기도)  누나저기

 

 저기 사람사람 있는데?

 

 [기도의 웃음]

 

 (기도)  누나이제이제 스톱

 

 어어스톱

 

 [자동차 가속음]

 

 [겁먹은 신음]  (기도)  스톱스톱잠깐만

 

 잠깐만잠깐만스톱!

 

 [기도의 겁먹은 비명]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시동이 뚝 꺼진다]

 

 [몽환적인 음악]

 

 (어린 문영)  이래도 내가 좋아?

 

 겁쟁이

 

 (강태)  다신 보지 말자

 

 제발 보지 말자

 

 (강태)  당신 같은 부류는 환자랑 좀 다르지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지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기도)  이게 프리 보이딩이라고  나 같은 조증 환자한텐 굉장히 흔한...

 

 (문영)  입 닫아

 

 (주리)  아유

 

 저 미친년

 

 내려

 

 이젠 안 도망가네?

 

 피하지도 않고멋지다

 

 내려

 

 너 내리래

 

 싫어안 가  난 가서나 가서 놀 거야

 

 (문영)  그냥 네가 타같이 놀자

 

 내려당장!

 

 넌 왜 맨날 나한테만 신경질이야?

 

 신경...

 

 쓰게 만들잖아네가

 

 무심하면 될 걸

 

 근데 그거 알아?

 

 무심보다 더 무서운 게

 

 방심이다?

 

 [자동차 시동음]  [흥미진진한 음악]

 

 [자동차 가속음]

 

 (강태)  차 좀 빌릴게요!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주리)  조심해요!

 

 [기도의 웃음]

 

 [기도의 탄성]

 

 [기도의 탄성]

 

 (기도)  아니계속 따라와!

 

 (기도)  !

 

 누나밟아밟아따라온다따라온다

 

 [기도의 웃음]

 

 [자동차 경적]  !

 

 (강태)  갓길로 차 세워!

 

 세우라고빨리!

 

 (문영)  싫은데?

 

 [기도의 신난 탄성]

 

 [기도의 환호]

 

 (선거원들)  기호 1번 권만수입니다!

 

 기호 1번 권만수입니다!

 

 (선거원1)  안녕하세요

 

 (선거원들)  기호 1번 권만수입니다!

 

 (기도)  성진시 여러분!

 

 기호 1번 권만수 의원  절대 찍지 마세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에 완전  완전 차별주의자입니다

 

 제가제가 막내아들이라  보증합니다여러분!

 

 [사이렌이 울린다]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권만수 찍지 마!  [흥미진진한 음악]

 

 (경찰)  7040, 7040, 차 세우세요

 

 7040, 차 세우세요

 

 [기도의 웃음]

 

 [기도의 신난 웃음]

 

 (경찰)  7040  [타이어 마찰음]

 

 (경찰)  차 세우세요!

 

 [기도의 웃음]

 

 (경찰)  7040, 차 세우세요!

 

 [기도의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기도)  나와나와!

 

 [기도의 신난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기도)  비켜!

 

 [자동차 경적]  [상인1의 비명]

 

 [기도의 놀란 탄성]  [문영의 탄성]

 

 (문영)  고추가 풍년이네

 

 [기도의 신난 탄성]

 

 [기도의 웃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상인2의 놀란 탄성]

 

 [기도의 놀란 탄성]

 

 [상인2의 당황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기도의 웃음]

 

 [기도의 신난 탄성]

 

 [기도의 신난 탄성]

 

 - 뻥이오!  - (상인3) 뻥이오!  [펑 터진다]

 

 [아름다운 음악]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대화한다]

 

 (권 의원)  다들 잘되시죠장사는?

 

 - (상인4) 덕분에요  - (권 의원아이고그래요

 

 (기도 모)  이이가 빈대떡을 제일 좋아해요

 

 - (상인4) 그러시구나  - (권 의원

 

 [함께 웃는다]  (상인5)  이것도 하나 드셔 보세요

 

 아이고보기 좋네요

 

 [타이어 마찰음]

 

 [기도의 거친 숨소리]

 

 [기어를 달그락거린다]  [자동차 시동이 뚝 꺼진다]

 

 (문영)  아담

 

 우리 여기서 놀자

 

 [거친 숨소리]

 

 - (권 의원권만수입니다  - (할아버지1) 아유감사합니다

 

 - (권 의원어르신도  - (할아버지2) 감사합니다

 

 - (권 의원맛있게 드시고  - (할아버지2) 

 

 (권 의원)  기호 1

 

 (할아버지1)  , 1번 갑시다, 1

 

 [저마다 인사한다]

 

 - (할아버지1) 축하드립니다  - (권 의원감사합니다

 

 (할아버지1)  예  [기도의 거친 숨소리]

 

 안녕하십니까여러분!  [마이크가 삑 울린다]

 

 기호 1번 권만수 1번 막내아들  권기도입니다!

 

 저 새끼 왜 저기 있어?  [차분한 음악]

 

 보시다시피 저는 정신병자입니다!

 

 저 새끼가 왜 저기 있어...

 

 맞아요잘난 집구석마다  꼭 하나씩 있다는 돌연변이

 

 [권 의원의 신음]  [선거원들의 당황한 탄성]

 

 (선거원2)  괜찮으세요의원님

 

 집안의 망신살이자 망나니입니다!

 

 [권 의원의 힘겨운 신음]  [기도의 신난 탄성]

 

 [웃음]  (선거원3)  여보세요

 

 예예여기저기  성진시 공원 유세장인데요

 

 [타이어 마찰음]

 

 (기도)  우리 집이 뭐

 

 엄마아빠 뭐누나

 

 사촌에 오촌까지 그냥

 

 그냥 싹 다 서울 법대 나온  먹물들인데요!

 

 아니나만 어려서부터  똥멍청이였거든요

 

 [기도의 떨리는 숨소리]

 

 근데 그게 내 잘못은 아닌데

 

 그냥...

 

 그냥 좀 모자라게 태어난 건데

 

 공부 못한다고 때리고

 

 이해 못 한다고 무시하고

 

 말썽 피운다고 가두고

 

 [잔잔한 음악]

 

 [기도의 한숨]

 

 나도 같은 자식인데

 

 하도 투명 인간 취급 하길래 그냥...

 

 그냥 나 좀나 좀 봐 달라고

 

 [울먹이며]  제발 나도 좀 봐 달라고

 

 미쳐 날뛰다가요

 

 그러다가 진짜로  미쳐 버렸습니다여러분!

 

 (기도)  ♪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

 

 ♪ 날 좀 보소 ♪

 

 ♪ 기호 1번 권만수의 아들 ♪

 

 ♪ 권기도를 보소 ♪

 

 참 잘 논다

 

 (문영)  그렇지?

 

 나 그냥

 

 너랑 놀까?

 

 [잔잔한 음악]

 

 그럴까?

 

 (기도)  ♪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

 

 ♪ 날 좀 보소 ♪

 

 ♪ 기호 1번 권만수의 아들 ♪

 

 (기도)  혹시 그...

 

 모닝썬이라고 아나?

 

 아침 해 뜰 때까지 놀아 젖히는  클럽이라고 해서 모닝썬인데아니...

 

 요새 거기가 겁나 핫하다고 하길래  내가 거기를 딱 떴거든

 

 [신비로운 음악]

 

 [기도의 탄성]

 

 (기도)  물 좋고음악 좋고

 

 기분 막기분 막 올라오니까

 

 내가 어떻게사람들 좋은 일 좀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오늘 내가 이거이거 다 쏜다

 

 먹어마셔마셔!  [환자들의 환호]

 

 [함께 환호한다]

 

 난 남들한테 돈 쓸 때  기분 막 그렇게 좋더라고

 

 암튼 그날 술값이 뭐  한 2천 넘게 나왔나?

 

 

 

 [낮은 목소리로]  분실 카드라는데요?

 

 ...

 

 우리 아빠가 내 뒤통수를 쳤네

 

 어떡해일단

 

 일단 존나 튀었지

 

 [기도의 다급한 신음]

 

 (지왕)  애쓴다

 

 [지왕의 웃음]

 

 [문이 탁 닫힌다]  잘 모셔요

 

 [문이 탁 열린다]  (기도)  급하니까 그냥

 

 보이는 도로로 뛰어들었고

 

 뛰다 보니까 막

 

 막 존나 더웠고더우니까 그냥

 

 또 옷 다 벗어젖혔고!

 

 [기도의 거친 숨소리]

 

 [기도의 한숨]

 

 그러다 보니까

 

 ...

 

 난 또 여기 와 있네

 

 [잔잔한 음악]

 

 (강태)  자식이 부모한테

 

 꼭 무슨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건가?

 

 - (강태 모너 왜 그랬어?  - (권 의원이 새끼가!

 

 (강태 모)  너 왜 그랬어!

 

 (문영)  예쁨받고 싶어 하는 게

 

 보여

 

 (상태)  웃기면 인기 많아요예  아어떡해고문영 작가님

 

 (강태)  형은 건들지 말라고 했을 텐데

 

 - (문영아직도 화났어?  - (강태착각하지 마

 

 너 죽을 때까지

 

 (문영)  너도 죽을 때까지

 

 나를 몰라

 


.사이코지만 괜찮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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