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사이코지만 괜찮아 4

 

 [편안한 음악]  [사람들이 대화한다]

 

 (기도)  성진시 여러분!

 

 기호 1번 권만수 의원  절대 찍지 마세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에  완전 차별주의자입니다!

 

 [상인들의 놀란 신음]  [기도의 놀란 탄성]

 

 뻥이오!  [펑 터진다]

 

 (기도)  ♪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

 

 ♪ 날 좀 보소 ♪

 

 [기도가 계속 노래한다]

 

 참 잘 논다

 

 (문영)  그렇지?

 

 나 그냥

 

 너랑 놀까?

 

 그럴까?

 

 [기도가 계속 노래한다]

 

 (기자)  오늘 오전 성진시청 앞에서 진행된

 

 총선 유세 현장에

 

 20대 청년이 나체로 난입해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두운 음악]  그런데 이 청년은 다름 아닌 국민당

 

 권만수 의원의 차남  권 모 씨인 것으로 밝혀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울먹인다]

 

 (선거원1)  자녀 학대인권 유린!

 

 권만수는 사퇴하라!

 

 (기자)  이번 소동을 계기로  권 후보의 자질 논란과 함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 양반 이번에  배지 날아가게 생겼는데?  [TV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

 

 (행자)  고 작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일을 이 지경으로 키운 주범인데

 

 글쎄어떻게 하나

 

 [신비로운 음악]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입바람을 후 분다]

 

 ♪ 날 좀 보소 ♪

 

 (경호원1)  마이크 뺏어!

 

 (기도)  ♪ 기호 1 ♪

 

 [기도의 거친 신음]  [경호원들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경호원1)  빨리빨리

 

 [기도의 웃음]

 

 우리 뭐 하고 놀까?

 

 (문영)  어디 가놀고 싶다며

 

 내가 언제?

 

 허언증 있어?

 

 [발랄한 음악]

 

 '놀아 볼까그거

 

 혼잣말한 거야

 

 (문영)  이씨...

 

 어쨌든 나 잘했으니까 칭찬해 줘

 

 - 뭘 잘했는데?  - (문영납치

 

 좀 아까 아담 안 잡고 그냥 내비둔 거  내가 잘해서 그런 거잖아

 

 (문영)  아니야?

 

 그럼 왜 안 잡았어?

 

 춤추고 노래하는 걸 어떻게 말려?

 

 그렇게 잘하는데

 

 [웃음]

 

 (보좌관)  이봐요!

 

 [보좌관의 한숨]

 

 당신들 뭐야병원 쪽 사람이야?

 

 (문영)  아니  난 작가이쪽은 내 안전핀

 

 (보좌관)  당신들

 

 오늘 일 때문에  우리 의원님 잘못되시면

 

 잘못되면?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문영의 놀란 신음]

 

 어머그래요?

 

 아이고무서워라아이고나 죽겠네  이를 어쩐담?

 

 이 여자가 진짜!

 

 [보좌관의 아파하는 탄성]  (강태)  함부로 잡지 말지

 

 [보좌관의 신음]

 

 [감성적인 음악]  (보좌관)  당신들 지금

 

 감당 못 할 짓 한 거야

 

 각오해

 

 뭘 자꾸 각오하래븅신이

 

 (문영)  ...

 

 (주리)  강태 씨

 

 기도 씨가 찾아요

 

 [옅은 웃음]

 

 수고가 참 많아요

 

 [익살스러운 음악]

 

 여기 꼼짝 말고 있어

 

 [입을 푸 튕긴다]

 

 (기도)  들어들 가라고

 

 (민석)  아무튼 바쁘신데 협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의 옅은 웃음]

 

 

 

 [기도의 한숨]

 

 (기도)  나 오늘 다 이뤘다

 

 [웃음]

 

 태어나서 오늘이 제일 신났어

 

 그러니까

 

 그 누나한테  절대 뭐라고 하지 마요?

 

 ?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권 의원이 중얼거린다]  - (기도 모아유여보  - (선거원2) 괜찮을 거예요

 

 [함께 기도 모를 달랜다]  [기도 모가 흐느낀다]

 

 (주리)  죄송하지만

 

 가족분 중의 한 분은 기도 씨랑  같이 가 주셔야 할 거 같아요

 

 (권 의원 아들)  미쳤어요?

 

 (권 의원 딸1)  정신 병원 그딴 델 우리가 왜 가요?

 

 아빠 모시고

 

 먼저들 가 있어

 

 (권 의원 딸1)  엄마

 

 (권 의원 딸2)  엄마

 

 (주리)  기도 씨

 

 엄마나 이제 좀 괜찮...

 

 (기도 모)  공개적으로 집안 망신시키니까  이제 속 시원하니?

 

 미워 죽겠는 아버지 얼굴에  기어이 똥칠하니까

 

 이제 살 것 같아?

 

 엄마나 그냥...

 

 (기도 모)  왜 하필

 

 [차분한 음악]  내 배 속에서

 

 [울먹이며]  모자라게 태어나서 그 구박을 받아?

 

 왜 모난 짓만 골라서 해  내 애간장을 녹여?

 

 그냥 죽은 척 가만히나 있지

 

 왜 죽자고 달려들어 이 사달을 내?

 

 이 등신아!

 

 [기도 모가 흐느낀다]

 

 !

 

 [훌쩍인다]

 

 [기도 모의 떨리는 숨소리]

 

 (기도)  우리 엄마 손 되게 맵네?

 

 맨날 형이랑 누나들만 챙긴다고  나 같은 건 신경도 안 쓰더니

 

 ...

 

 한 대 맞아 보니까 느낌 빡 오네

 

 

 

 우리 엄마 나 안 미워해

 

 나 겁나 사랑해

 

 어떻게 알아요?

 

 맞는 쪽은 알아

 

 애정이 담기면 맞아도 기분이...

 

 안 나빠이상해

 

 (강태 모)  문강태!

 

 (강태 모)  너 왜 그랬어?

 

 왜 형 먼저 집에 보냈어?

 

 네가 종일 옆에 붙어 있었어야지!

 

 형이 애들한테 맞고 있을 때  너 뭐 했어?

 

 옆에서 형 지켜 주라고  비싼 도장까지 보내 줬더니

 

 저 꼴로 들어오게 만들어?

 

 [차분한 음악]  ?

 

 (강태 모)  비가 진짜 많이 온다

 

 감기 걸려괜찮아?

 

 [주전자를 달그락거린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강태 모)  

 

 당신처럼 일찍 안 죽어

 

 나 엄청 오래 살 거야

 

 우리 상태

 

 늙어 죽는 것까지 보고

 

 그다음 날 나도 따라 죽을 거야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강태 모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어린 강태)  엄마?

 

 (강태 모)  아유

 

 아유우리 새끼 깼어요?

 

 아유

 

 - 강태야  - (어린 강태?

 

 (강태 모)  너는 죽을 때까지 형 옆에 있어야 돼

 

 키우는 건 엄마가 할 테니까

 

 너는 지켜 주고 챙겨 주고 그러면 돼

 

 알았지?

 

 [강태 모의 한숨]

 

 엄마가

 

 너 그러라고 낳았어

 

 [강태 모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우리도 가죠이제

 

 ...

 

 주리 씨

 

 (강태)  우리도 출발해

 

 (문영)  놀러 가는 거야?

 

 곧장 병원으로 가

 

 규정 속도 지키고

 

 ...  [차 문이 탁 닫힌다]

 

 [선글라스를 탁 집어 든다]

 

 (강태)  주리 씨먼저 가요  [어두운 음악]

 

 나 저 차 타고 갈게요

 

 (주리)  ...

 

 왜요?

 

 그냥...

 

 혼자 보내면 안 될 거 같아서

 

 (문영)  네가 내 차 안 탔잖아?

 

 그럼 너 납치하려 그랬다?

 

 [헛웃음]

 

 납치가 취미야?

 

 부러워했잖아아담이 놀 때

 

 나도 저렇게 풀어헤치고  실컷 놀아 봤으면

 

 (문영)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던데?

 

 원하면 말해

 

 내가 납치해서  놀자 판 제대로 만들어 줄게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차분한 음악]

 

 됐어

 

 알았어

 

 도망치고 싶은 얼굴 하고 있으면

 

 (문영)  그때 내가 확 들고 튀어 줄게

 

 기대해

 

 (문영)  에이씨

 

 난 이렇게 잔잔바리로 떨어지는 꽃들이  제일 싫어

 

 난 목련이 좋더라

 

 질 때 모가지가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게 화끈해서 이뻐

 

 [웃음]

 

 (강태)  아니비유를 해도 꼭...

 

 비유가 너무 꽃 같지?

 

 그래어울리네목련

 

 넌 무슨 꽃 좋아해?

 

 안 좋아해

 

 봄이 오는 게 싫어

 

 ?

 

 

 

 떠나야 되니까

 

 [쓸쓸한 음악]

 

 (문영)  ?

 

 (승재)  대표님대표님

 

 (상인)  어떻게 됐어?

 

 , '좀비아이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 (상인어  승인됐답니다

 

 (상인)  ...

 

 [웃음]

 

 ...

 

 그러면 이거 그냥 다  반품해 버리면 되겠네그렇지?

 

 네  [상인의 웃음]

 

 웃겨?

 

 (상인)  너 지금 웃음이 나와?  [익살스러운 음악]

 

 지금 회사 다 말아먹게 생겼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

 

 [상인의 한숨]

 

 그럼 울까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

 

 너 그냥 나가

 

 (상인)  너 그냥 사표 쓰고 나가

 

 [울먹인다]

 

 [드르륵거리는 효과음]

 

 [드르륵 감기는 효과음]

 

 (문영)  

 

 이제야 내 빨간 구두를 찾았어

 

 [한숨]  [손가락을 딱 튕긴다]

 

 [상인의 한숨]

 

 (승재)  대표님커피 드실래요?

 

 어디 가세요?

 

 (상인)  아유출장 간다

 

 (승재)  다녀오세요!

 

 앗싸

 

 (문영)  밥 먹으러 가자더니 이딴 걸 먹여?

 

 빨리 먹고 가서 교대해야 돼

 

 - 삼각김밥도 사 줘?  - (문영됐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잠시만요

 

 먹고 있어

 

 [문이 덜컹 열린다]

 

 [한숨]  [문이 덜컹 닫힌다]

 

 에이씨김치도 없고

 

 쟤 돈 은근히 안 쓰네?

 

 궁한 건 참아도 빈한 건 싫은데

 

 (강태)  무슨 일이시죠?

 

 (상인)  무슨 일 없으시죠?

 

 (강태)  ?

 

 다행이네요

 

 뭐래

 

 (문영)  에이씨

 

 (상인)  보호사님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우리 고 작가가 혹시 보호사님한테

 

 '아유이쁘다아유탐난다'

 

 그런 비슷한 말 한 적 있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강태)  왜 하필 나야?

 

 자꾸 탐이 나

 

 그러니까 왜?

 

 예뻐서

 

 [못마땅한 숨소리]

 

 들었구먼들었어

 

 들었으면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요

 

 걔가 하는 그 '탐난다'라는 소리는

 

 , '배고프다'라는 것과  같은 의미거든

 

 (상인)  그러니까 곧 잡아먹겠다는 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선전 포고 같은 거걸랑그게

 

 그래서요?

 

 지금 보호사님이나 나나

 

 아주 그냥  초초비상사태라 이겁니다

 

 (상인)  가뜩이나 이번 신작까지  판매 금지 당한 마당에

 

 걔가 지금 거기서 한가롭게  보호사님이랑 노닥거릴 여유가 없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빨리 다음 작품 써야지

 

 (문영)  ...

 

 넓어

 

 (상인)  암튼 지금 제가 내려가서  어떻게든 끌고 올라올 거니까

 

 그때까지만 부디 잘 살아서아니...

 

 부디 잘 버텨 주십시오

 

 행운을 빌어요  [통화 종료음]

 

 (문영)  누구야?

 

 병원

 

 빨리 들어오래?

 

 (문영)  아니면 나 자르겠대?

 

 참 남의 말 잘 씹어 먹어

 

 맛있냐?

 

 [입바람을 후 분다]

 

 [강태가 코를 훌쩍인다]

 

 (강태)  이번에 나온 책

 

 판매 금지 당했다며

 

 '좀비아이'?

 

 혹시 저번에 그 일 때문이야?  우리 형...

 

 (문영)  욕하고 머리채 좀 잡았다고  판매 금지까지 때리진 않지

 

 그냥 삽화랑 내용이  애들 보기 너무 잔혹하대

 

 빙신들이 활자 뒤에 감춰진  진짜 메시지를 못 봐요

 

 에이씨

 

 [문영이 입바람을 후 분다]

 

 (강태)  메시지가 뭔데?

 

 읽어 봐감상평 궁금하네

 

 나 동화책 읽을 나이 아니야

 

 (문영)  읽을 나이 같은데?

 

 너 몇 살이야?

 

 ?

 

 애지

 

 근데

 

 네가 나보다 더 애인 거 같은데?

 

 내가 왜 애야?

 

 예쁨받고 싶어 하는 게

 

 (문영)  보여

 

 [부드러운 음악]

 

 [비가 투둑투둑 내린다]

 

 [웃음]

 

 엄마

 

 [행자의 헛기침]

 

 (행자)  권만수 의원요

 

 그 성격에 배지라도 날아가면  독기 품고 길길이 날뛸 거 같은데

 

 저희도 무슨 조치를 취해야죠

 

 고소장 받을 준비 하고 있어요

 

 (행정과장)  또요?

 

 

 

 (민석)  먼저 고문영 작가부터 자르시죠

 

 환자 납치범인데

 

 엄밀히 따지면 납치는 아니지

 

 (지왕)  기도 군이 제 발로 탔잖아

 

 ()  그래도 잘라야 돼요원장님

 

 고 작가요  자기 아버지 산책도 아예 안 시켜요

 

 막 자긴 그런 약속 한 적 없다  딱 잡아뗀다니까요?

 

 그렇죠선배?

 

 (주리)  

 

 알던 사이지둘이?

 

 (주리)  

 

 ()  뭐야진짜?

 

 (민석)  아니어떻게언제부터?

 

 그냥 어릴 때부터 잠깐 알던 사이예요

 

 그럼 뭐친구지

 

 남 간호사는  그 친구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잘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문영 작가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일단 급한 건 없으니까

 

 환자 상태 봐서 결정합시다

 

 

 

 [문영이 흥얼거린다]

 

 (문영)  틀지 마남 떠드는 소리 듣기 싫어

 

 네 목소리 들을래  아무 말이나 해 봐

 

 ...

 

 나한테 할 말이 그렇게 없어?

 

 아버지 산책은 왜 안 시켜?

 

 원장님이랑 약속했잖아

 

 약속

 

 그딴 건 코 풀고 버리는  휴지 같은 거야

 

 (문영)  볼일 봤으면 버려야지

 

 어차피 치매 환자야

 

 영혼은 죽고 가죽만 남은 빈껍데기

 

 그딴 걸 왜 끌고 다녀시간 아깝게

 

 그냥 죽어 버리면 편할 텐데

 

 너희 부모님은 왜 돌아가셨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뒤에서 좀 알아봤지

 

 그냥 가벼운 호구 조사 정도야

 

 (문영)  물건 살 때도 생산지나  유통 기한 정도는 보고 사는데

 

 그 정도야 할 수 있지

 

 물건?

 

 사람이 너한텐 물건이야?

 

 (문영)  다를 건 뭐야?

 

 자식도 부모가 유통 기한 지나서  썩은 내 진동하면 버리는 거고

 

 부모도 이쁜 짓 많이 하는 자식은 품고

 

 못나고 쓰잘데기없는 앤 버리는 거지

 

 아담걔도 그런 거 아니야?

 

 [무거운 음악]  [한숨]

 

 세워

 

 ?

 

 차 세우라고

 

 (문영)  오줌 마려워?

 

 [타이어 마찰음]  [놀란 신음]

 

 (문영)  갑자기 왜 그러는데왜 화를 내?

 

 이유가 뭐냐고!

 

 !

 

 뭐 때문에 빡쳤는데?

 

 내가

 

 까먹었어

 

 ?

 

 네가 남들이랑 다른 사람인 걸

 

 잠깐 까먹었어

 

 나도 모르게

 

 너한테 뭘 기대하고 있었나 봐

 

 나한테 뭘 기대했는데?

 

 ?

 

 뭘 기대했어?

 

 이제 없어그딴 거

 

 사랑해

 

 [시계 종이 뎅 울리는 효과음]  [째깍거리는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사랑해강태 씨

 

 [한숨]

 

 사랑한다고!

 

 (문영)  사랑한다니까?

 

 진짜 너무너무너무 사랑해!

 

 또 도망치냐?

 

 내가 사랑한다는데 왜 도망쳐!

 

 사랑해!

 

 사랑해사랑한다고!

 

 [거친 숨소리]

 

 [문영이 씩씩거린다]

 

 어이가 없네진짜

 

 분위기 잘 타다가  갑자기 왜 열폭인데?

 

 정신에 무슨 문제가 있나?

 

 아니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빡이 친 거냐고

 

 [한숨]

 

 [사람들이 대화를 나눈다]

 

 

 

 (강태)  오늘은 뭐 배웠어?

 

 (상태)  잼 만드는 거

 

 (강태)  재밌었겠다딸기잼?

 

 노잼

 

 노잼완전 핵노잼  [잔잔한 음악]

 

 미안해

 

 미술 수업 있는 학교가  근처에는 없더라고

 

 - 대신에 나중에...  - (상태벽에 그릴 거야벽에

 

 병원 벽에 그릴 거야

 

 그림 그리고 돈 벌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이런 게 일석이조지일석이조

 

 [강태의 웃음]

 

 그럼 나 이제 형이 먹여 살리는 거네?  막 놀아야지

 

 걱정하고걱정하지 마  나만 믿어나만

 

 내가 네 형이니까형  형 있으면 든든하니까

 

 (강태)  그러면 일단 재료부터 사러 갈까?

 

 - 화방 같은 게 있나여기?  - (상태내가 네 형이야

 

 (상태)  삼촌 아니고 형  [강태의 웃음]

 

 [풀벌레 울음]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놀란 신음]

 

 [문이 덜컹 열린다]

 

 (상인)  음침하다음침해

 

 (문영)  왜 왔어?

 

 (상인)  이야이런 귀신 나올 거 같은 집에서  작품은 고사하고

 

 어떻게 사람이 살 수나 있겠냐?

 

 [상인의 한숨]

 

 문영아

 

 우리 서울 가자?

 

 고급 호텔에서 우아 떨면서  차기작 얼른 써야지?

 

 잠적설 흘린 지 며칠이나 됐다고

 

 네가 그작가이기 이전에  셀럽이라는 걸 내가 간과했다

 

 대중들한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셀럽은 금방 잊혀져요

 

 대중들 머릿속에 휘발유 있다?

 

 금방 싹 날아가

 

 싫어안 가여기서 놀 거야

 

 (상인)  문영아  놀아도 우리 서울 가서 놀자?

 

 너 여기여기 있으면 절대 안 돼

 

 너 알잖아  너희 어머니 여기서...

 

 그럼

 

 나랑 여기서 같이 살래?

 

 ?

 

 ...

 

 [헛웃음]  너 많이 피곤해 보인다

 

 (상인)  일단 좀 쉬어어  내가 내일 다시 연락할게

 

 나 먼저 간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

 

 (강태)  네가 남들이랑 다른 사람인 걸  잠깐 까먹었어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몽환적인 음악]

 

 (희재)  넌 남들이랑 달라

 

 넌 아주 특별해

 

 넌 내가 만든 최고의 창작품이야

 

 너는 곧 나야

 

 사랑해우리 딸

 

 - (재수피자 나왔습니다  - (상인여기요

 

 (재수)  ?

 

 이 피자 한 판 시키면  캐리커처가 공짜라면서요?

 

 근데 그게 낮에만 하는  서비스라죄송합니다

 

 (상인)  낚았네

 

 낚였어

 

 아휴...

 

 근데 우리 문영이는 어떻게 낚아서  서울로 데리고 올라가나

 

 오빠

 

 [아름다운 음악]

 

 (주리)  저 윙이랑...

 

 맥주 한 잔 주세요

 

 (재수)  웬일이야?

 

 술은 입에도 안 대는 애가

 

 (주리)  그냥 딱 한 잔만 하려고요

 

 (재수)  뭐야

 

 너 병원에서 무슨 일 있었구나?

 

 [부정하는 신음]

 

 아휴모르겠다

 

 내가 같이 마셔 줄게

 

 [재수의 헛기침]  아니요사장님은 장사하세요  술은 혼자 마실게요

 

 (재수)  그래그럼

 

 저도 오늘 혼자입니다

 

 [퐁 따는 효과음]

 

 합석 안 하실래요?

 

 (상인)  혼자 먹기에는 라지 사이즈라

 

 됐어요

 

 죄송합니다

 

 [시원한 숨소리]

 

 [상인의 시원한 숨소리]

 

 남 간호사는  그 친구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잘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진짜 치사하다남주리

 

 [상인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치사해도 별수 없지

 

 [익살스러운 음악]

 

 먹고살려면 비위 맞춰 주는 수밖에

 

 그래도 걘 여기 있으면 안 돼절대

 

 절대 안 되지거긴 아니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꼭 데리고 올라간다

 

 내가...

 

 메아리야뭐야?

 

 [의아한 숨소리]

 

 둘이 왠지  같은 얘기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강태)  여기다 넣어

 

 (상태)  , 8, 12

 

 [상태의 들뜬 숨소리]

 

 (상태)  7

 

 [옅은 탄성]

 

 [의미심장한 음악]

 

 [차분한 음악]

 

 사랑해강태 씨

 

 (문영)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니까?

 

 이쁘다

 

 (문영)  예뻐서

 

 갖고 싶어

 

 (문영)  문강태 나 줘라자꾸 탐이 나

 

 내 눈에 예쁘면 탐이 나는 거고  탐나면 가져야지

 

 (상태)  ...

 

 나 이거 갖고 싶어

 

 이거 살래

 

 여기 이거여기 전부 계산...

 

 [놀라며]  엄청 많아

 

 이거 다 계산해 주세요이거 다  이거 바구니 빼고

 

 엄청 많아

 

 [상태의 설레는 숨소리]

 

 [사장이 계산기를 탁탁 두드린다]

 

 엄청 많아

 

 - (상태엄청 많아  얼마예요?

 

 (사장)  53,000원입니다

 

 (상태)  엄청 많아감사합니다

 

 프테라노돈프테라노돈프테라노돈

 

 턱 아랫부분에 물고기를 담는  주머니 있어요주머니

 

 비행 근육비행 근육...

 

 [상태가 중얼거린다]

 

 [문이 덜컹 열린다]

 

 [어두운 음악]

 

 (정태)  나 할 거야이거

 

 - (경호원2) 비켜 주세요  - (경호원3) 비켜 주세요

 

 (정태)  뭐야뭐야아씨뭐야

 

 - (정태아름 씨괜찮아요?  - (아름무서워깡패인가 봐요

 

 (순덕)  병실로 가서 식사들 하세요!

 

 - (순덕올라가세요  - (경호원2) 비켜 주세요

 

 (순덕)  저 양복쟁이들 뭐냐?

 

 권만수

 

 불구경 다음에 재미난 게  싸움 구경이죠

 

 가시죠

 

 나 싸움 싫어요

 

 곧 피바람이 불겠구나

 

 [혀를 찬다]

 

 (행자)  저기의원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이에요

 

 제가 그자초지종을...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행자의 거친 숨소리]

 

 아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뭐라고?

 

 - 장군  - (지왕이번엔 내가 진 걸로 합시다

 

 손님이 올라온다네

 

 어차피 내가 다 이긴 판이거든?

 

 (필옹)  약속대로 외출증이나 끊어 줘

 

 [문이 덜컹 열린다]

 

 [어두운 음악]

 

 (권 의원)  정신 나간 놈 납치해서  내 유세장에 끌고 온 그 미친년

 

 그년하고 한패 먹은 그 보호사 놈

 

 그런 모자란 놈들 하나 통제 못 해서  내 명성에 똥칠한 병원장

 

 내 앞에 무릎 꿇어

 

 다 끌고 와!

 

 (지왕)  말이 있었네

 

 [말 울음 효과음]

 

 (차용)  선배선배!

 

 [차용의 거친 숨소리]

 

 선배 이제 큰일 났다

 

 완전 좆 됐어요

 

 ()  어떡해요?

 

 고 작가한테 진짜 연락해요?

 

 안 온다 그러면 어떡하지?

 

 100% 안 오려 그럴 텐데

 

 그냥 내가 연락할게

 

 [주리가 버튼을 탁 누른다]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하지 마요

 

 왜요?

 

 그냥 저 혼자 올라갈게요

 

 그래도 제가...

 

 하지 마요절대

 

 [무거운 음악]

 

 ()  어떡해요진짜 하지 마?

 

 하지 말라잖아별아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  나한테 성질이야

 

 [어이없는 숨소리]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하지 말라잖아'

 

 (상태)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상태가 중얼거린다]

 

 (보좌관)  그러게 내가 분명 경고했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지왕)  

 

 (권 의원)  왜 혼자야?

 

 너랑 한패 먹은 그년은 어디 있고

 

 안 올 겁니다

 

 올 필요가 없어서요

 

 걔가 주범인데 누구 마음대로 안 와!

 

 아드님은 본인 자의로 탈원한 거지

 

 누가 억지로 데려간 게 아닙...

 

 (권 의원)  

 

 그 새끼 환자야

 

 툭하면 벗어젖히고  아무 데서나 오줌 질질 싸고!

 

 하룻밤에도 수천만 원씩  물 쓰듯 써 재끼는 정신병자!

 

 그래서 내가 함부로  못 쏘다니게 하려고 처박아 둔 걸

 

 [지왕의 한숨]  하필 내 유세 현장에 갖다 풀어놔?

 

 너희들

 

 일부러 그런 거지?

 

 내가 이 병원 없앤다 그러니까

 

 그 모자란 놈 하나 선동해서

 

 일부러 나 엿 먹인 거네?

 

 엿은 드셨을지 몰라도

 

 (지왕)  덕분에 아드님 상태가 많이 호전됐어요

 

 곧 퇴원해도 될 정도로

 

 당신 미쳤어?

 

 (권 의원)  그런 새끼를 누구보고 감당하라고  밖으로 내보내!

 

 일종의 심리극 효과인데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에서  억압된 감정을 분출하다 보면...

 

 (권 의원)  됐고

 

 전국에 정신 병원만 수천 개야

 

 거기 뺑뺑이만 돌려도  평생 못 나오게 할 수 있어내가!

 

 아유자식한테 그러면 안 되지!

 

 나한테 쓸모없는 자식들 다 필요 없어!

 

 쓸모가

 

 없다?

 

 ?

 

 [무거운 음악]

 

 자식이 부모한테

 

 꼭 무슨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건가?

 

 [헛웃음]

 

 

 

 (권 의원)  자식은

 

 부모가 필요해서 낳는 거다

 

 네 엄마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식새끼가 필요한지안 한지!

 

 그럼 낳지를 말았어야지!

 

 (권 의원)  이 새끼가!

 

 어디 감히 보호사 주제에

 

 

 

 [한숨]

 

 [권 의원의 성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입바람을 후후 내뱉는다]

 

 (상태)  스마일  [카메라 셔터음]

 

 [오리 울음]  [카메라 셔터음]

 

 이뻐하나스마일  [병아리 울음]

 

 스마일웃어스마일

 

 [밝은 음악]  [카메라 셔터음]

 

 (상태)  이뻐!

 

 [상태의 탄성]

 

 분수!

 

 [카메라 셔터음]

 

 (상태)  하나

 

 [카메라 셔터음]  [상태의 탄성]

 

 [상태의 탄성]

 

 (상태)  하나

 

 [카메라 셔터음]

 

 (상태)  하나

 

 [카메라 셔터음]

 

 하나셋  [카메라 셔터음]

 

 하나

 

 셋  [카메라 셔터음]

 

 [상태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

 

 - (옥란얘  - (상태안녕하세요

 

 - 나도 좀 찍어 줘라  - (상태

 

 (상태)  날씨 좋아날씨날씨 엄청 좋아

 

 [상태가 중얼거린다]

 

 하나...

 

 [질겁하며]  나비나비나비

 

 [상태의 비명]

 

 나비나비나비나비나비!

 

 아악나비나비나비!

 

 왜 저래?

 

 내 포즈가 마음에 안 드나?

 

 [노크 소리가 들린다]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문이 탁 닫힌다]

 

 (지왕)  진짜노크 좀 해

 

 (행자)  했고요권 의원 그 사람  이대로 그냥 두고 보실 거 아니죠?

 

 두고 볼 건데?

 

 원장님!

 

 와서 봐 봐

 

 [지왕이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행자의 한숨]

 

 아휴

 

 [행자의 한숨]

 

 "원장실"

 

 [익살스러운 음악]

 

 (강태)  낳지를 말았어야지!

 

 (권 의원)  이 새끼가!

 

 건방지게

 

 보호사 주제에?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 동영상

 

 언론에 뿌린다고  협박을 좀 해 볼까 하는데

 

 (지왕)  가능하면 병원 후원금도 좀 뜯어내고

 

 (행자)  진심이세요?

 

 뭐 어때?

 

 권기도 환자야

 

 이번 납치가 전화위복이 돼서  차차 나아질 게 자명하고

 

 그럼 내가 할 일은

 

 우리 보호사를 구타한 놈에 대한  응징 아니겠나?

 

 저는 원장님한테 뭐 잘못한 거 없죠?

 

 [생각하는 숨소리]

 

 (상태)  여기 하늘하늘  이쪽 위에 하늘하늘여기 파도

 

 밑에 바다바다바다여기 바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아씨여기 병원이 가운데 병원  그다음에 바다

 

 그네요 밑에 그네 있고

 

 뭐야

 

 착한 사람만 보이는 거야?

 

 바다예요바다

 

 [흥미진진한 음악]

 

 드디어 만났네

 

 상태 오빠

 

 [당황한 신음]

 

 [옅은 웃음]

 

 [중얼거린다]

 

 ()  안녕하세요

 

 [상태의 신난 탄성]

 

 (주리)  먼저 들어가 있어

 

 [카메라 셔터음]  오빠

 

 [상태가 중얼거린다]

 

 [카메라 셔터음]  (상태)  셀카는 위로하나

 

 [카메라 셔터음]

 

 어떡해

 

 [상태가 중얼거린다]

 

 혹시 연락받고 온 거야?

 

 뭐야쌩까자더니

 

 근데 무슨 연락?

 

 아니오늘 수업도 없는데 왔길래

 

 (문영)  고대환 산책시키려고 온 건데?

 

 약속 안 지킨다고  누가 막 불같이 화를 내길래

 

 그 사람 화 풀어 줄 겸 왔다가

 

 팬 서비스 하는 중이지

 

 (상태)  서비스서비스 알아  나도 서비스 알아

 

 피자 한 판 먹으면 캐리커처 공짜

 

 (문영)  뭐래이 오빠 너무 웃겨

 

 웃기면 인기 많아

 

 어떡해고문영 작가님  [문영의 웃음]

 

 [상태의 웃음]

 

 [통화 연결음]

 

 [캐비닛 문을 철컥 닫는다]

 

 어디야?

 

 [흥미진진한 음악]

 

 (문영)  예쁘다

 

 마음에 들어

 

 만 원

 

 아깐 서비스라며

 

 피자 먹었어피자?  피자 안 먹었잖아피자

 

 [문영의 웃음]

 

 어떡하지이 오빠?

 

 너무 귀엽단 말이야  공룡도 이쁘고

 

 (상태)  솔직히 귀여운 건 나보다  트와이스가 더 귀엽지솔직히

 

 형 머리 만지지 마

 

 아직도 화났어?

 

 (문영)  산책시키려고 왔잖아

 

 내가 약속 안 지켜서 화난 거 맞지?

 

 잠깐 로비에서 기다려

 

 나 싫어싫어여기

 

 여기 작가님이랑 여기 같이 있을 거야  작가님이랑 여기

 

 말 좀 들어제발!

 

 [어두운 음악]

 

 가 있어

 

 - 어  - (강태금방 갈 테니까

 

 (상태)  ...

 

 - 형  - (문영너 누구한테 맞았어?

 

 (상태)  ...

 

 (문영)  누구한테 맞았는데?

 

 얼굴이 왜 그래?  [상태의 불안한 신음]

 

 (문영)  어떤 새끼야?

 

 누가 때렸어?  내가 가서 확 죽여 줄 테니까 말해

 

 너 또 참았지?

 

 얻어터지고도 븅신처럼 또 참았어  그렇지?

 

 누가 그랬냐고

 

 네가 왜 화를 내?

 

 ?

 

 왜 이렇게 흥분하냐고

 

 네가 맞았잖아

 

 그래서

 

 마음이 아파?

 

 아니면 슬퍼?

 

 [차분한 음악]

 

 지금 정확히 어떤 감정이야?

 

 넌 몰라

 

 네가 지금 무슨 감정으로  이렇게 날뛰는 건지

 

 너도 모른다고

 

 (강태)  속은 텅 비었고

 

 그냥 소리만 요란해

 

 깡통처럼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에 대해 다 안다고

 

 다 이해한다고

 

 착각하지 마

 

 

 

 죽을 때까지

 

 나 몰라

 

 [강태가 가방을 탁 든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상태)  싫어싫어왜 싫어?  안 돼어떡해

 

 룩 앳 미  룩 앳 미룩 앳 미

 

 표정표정을 보면  가감정이 보여요

 

 (강태)  말 좀 들어제발!

 

 짜증이...

 

 (상태)  짜증이 난다

 

 형이

 

 밉다

 

 밉다안 돼안 돼어떡하면 좋아

 

 ...

 

 토끼... ?

 

 이리 나와 봐나오면 요거 줄게

 

 (순덕)  으응?

 

 무로 거북이도 만들어 줄 건데?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강태 지금 밖에서 기다려

 

 너 혼자 여기서 밤새울 거야?

 

 네가 가야 나도 빨리 여기 정리하고  집에 갈 거 아니야?

 

 상태야

 

 가자얼른 집에 가자

 

 얼른얼른얼른 가자  아이고이쪽으로

 

 [순덕의 힘주는 신음]  [상태가 중얼거린다]

 

 얼른 나와어머머어머머

 

 아이고

 

 아이고아이고아이고허리야  아이고아이고

 

 [상태가 중얼거린다]  [순덕의 한숨]

 

 (순덕)  아이고아이고  아이고허리야아이고

 

 아휴  [순덕의 옅은 웃음]

 

 형은...

 

 이따가 내가 데리고 들어갈 테니까

 

 걱정 말고 먼저 들어가

 

 (순덕)  

 

 죄송해요부탁 좀 드릴게요

 

 죄송은 무슨

 

 (순덕)  

 

 강태야

 

 밥 먹지 말고 있어

 

 내가 가서 쇠고기 죽이게 볶아 줄게

 

 [한숨]

 

 [신비로운 음악]

 

 [주리의 헛기침]

 

 (주리)  혹시 모르니까  처음 몇 번은 내가 동행할게

 

 [어두운 음악]

 

 진짜 기억이 다 지워진 거 맞아?

 

 쇼하는 거 아니야?

 

 환자 자꾸 자극하지 마

 

 [옅은 웃음]

 

 진짜

 

 내가 어떤 애인지 다 잊었어?

 

 아빠?

 

 네가...

 

 (대환)  [어눌한 말투로]  네가...

 

 ...

 

 살아 있어?

 

 죽어

 

 죽어!  [긴장되는 음악]

 

 (행자)  빨리 가 봐

 

 (대환)  네가 왜!

 

 - (주리도와주세요!  - (대환네가 왜...

 

 [대환의 힘주는 탄성]  [문영의 떨리는 숨소리]

 

 (주리)  고대환 님도와주세요!

 

 [대환이 울부짖는다]

 

 (행자)  빨리 진정시켜

 

 [웃음]  [무거운 음악]

 

 (여자)  그러게

 

 여긴 오지 말았어야지

 

 [여자의 웃음]

 

 저번에 알려 주신 '인어 공주'...

 

 (아름)  씹혔어

 

 쌤이 나 싫어해

 

 아니에요

 

 '건들면 뒈져'

 

 (정태)  여기에 쓰여 있잖아요

 

 (아름)  못 봤는데?

 

 약발이 떨어졌구나?

 

 우리 약 먹으러 가요?  [아름의 당황한 신음]

 

 [갈매기 울음]

 

 [한숨]

 

 [다가오는 버스 엔진음]

 

 [차분한 음악]

 

 [세탁기 조작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강태의 한숨]

 

 [한숨]  (강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에 대해 다 안다고다 이해한다고

 

 착각하지 마

 

 (강태)  너 죽을 때까지

 

 나 몰라

 

 [한숨]

 

 (강태)  

 

 네가 지금 무슨 감정으로  이렇게 날뛰는 건지

 

 너도 모른다고

 

 속은 텅 비었고

 

 그냥 소리만 요란해

 

 깡통처럼

 

 너도 죽을 때까지

 

 나를 몰라

 

 [한숨]

 

 [한숨]

 

 [스케치북을 툭 내려놓는다]

 

 (강태)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피부는 창백하고

 

 눈동자가 아주 큰 아이였지

 

 아이가 크면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잔잔한 음악]

 

 이 아이는

 

 감정이 전혀 없고

 

 그저 식욕만 있는 좀비였다는 걸

 

 (강태)  그래서 엄마는

 

 마을 사람들 눈을 피해

 

 아이를 지하실에 가두고는

 

 밤마다 남의 집 가축을 훔쳐서

 

 먹이로 주며 몰래 키웠어

 

 하루는 닭을

 

 하루는 돼지를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남은 가축들이 다 죽고

 

 사람들도 많이 죽어

 

 그나마 산 사람들은

 

 마을을 모두 떠나 버렸지

 

 아들만 두고 떠날 수 없던 엄마는

 

 (강태)  결국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자신의 다리 한쪽을 잘라 주고

 

 (강태)  다음엔 팔 한쪽을 잘라 주고

 

 [문이 탁 열린다]  그렇게 다 주고

 

 결국엔 몸통만 남아서는

 

 마지막으로 아이의 품속에  스스로 들어가

 

 (강태)  자기의 남은 몸을 맡기지

 

 (강태 모)  이리 와아유진짜  [어린 상태의 놀란 신음]

 

 비 오잖아이리 와

 

 - (강태 모이리이리 붙어  - (어린 강태잠깐만엄마

 

 (강태 모)  강태이리 와

 

 강태이리 와

 

 [차분한 음악]

 

 [어린 상태의 옅은 신음]

 

 (문영)  몸통만 남은 엄마를

 

 아이가 양팔로 꽉 끌어안으며

 

 처음으로 한마디를 해

 

 - (문영) '엄마는'  - '엄마는'

 

 - (문영) ''  - ''

 

 - (문영) '따뜻하구나'  - '따뜻하구나'

 

 [흐느낀다]

 

 [책을 툭 내려놓는다]

 

 (희재)  넌 남들이랑 달라

 

 (희재)  넌 아주 특별해

 

 넌 내가 만든 최고의 창작품이야

 

 (대환)  네가 왜 살아 있어?

 

 (문영)  아이가 원한 건

 

 먹이였을까

 

 엄마의 온기였을까

 

 [흐느낀다]

 

 [시동이 툭 꺼진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비가 쏴 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재수)  어유야  밖에 비 장난 아니야어휴

 

 [신발을 탁탁 벗는다]

 

 너 괜찮냐?

 

 주리 씨한테 전화 왔었어

 

 너한테 좀 가 보라고

 

 [재수의 한숨]

 

 또 뺨 맞았다며

 

 진짜 그만 좀 맞아라  나 진짜 속상하다

 

 자기 학대도 정도가 있지

 

 근데 그고문영

 

 그 여자도 자기 아빠한테 목 졸리고  난리 났었다며?

 

 ?

 

 언제누가 그래?

 

 아까 너희 병원 배달 갔더니  환자들끼리 쑥덕대던데?

 

 (재수)  아휴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더구먼

 

 [차분한 음악]

 

 (재수)  아니딸이 얼마나 미우면 목을 조르냐

 

 걔네 아빠도 정상은 아니지?

 

 - 재수야  - (재수?

 

 (강태)  바이크 좀 쓰자

 

 지금 밖에 비 와

 

 (재수)  강태야  야그렇게...

 

 아이고...

 

 왜 저러냐

 

 [타이어 마찰음]

 

 [부드러운 음악]

 

 (문영)  

 

 나 좋아해?

 

 (문영)  에이씨

 

 (문영)  넌 전생에 머슴이었나 보다

 

 난 마님이고

 

 (강태)  나가라고

 

 [주리의 비명]  (문영)  근데 왜 저년 편만 들어?

 

 손 놔

 

 나 네 거 아니야

 

 (강태)  잊고 싶어

 

 그 앤 날 살려 줬는데 난 도망쳤어

 

 (문영)  심심해서 같이 좀 놀았어

 

 데리러 올래?

 

 저주받은 성

 


.사이코지만 괜찮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