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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백서 4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강조되는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종이가 사락거린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한숨]

 

 뭐 이런 개꿈을 다 꿔?

 

 [한숨]  [혀를 쯧 찬다]

 

 오빠 카드값 좀 봤다고  별 꿈을 다 꾸네

 

 [한숨]

 

 [한숨]

 

 (나은됐어쿨해지자김나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마음 졸일 필요 없어

 

 [밝은 음악]

 

 그래

 

 결혼 준비 하는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아

 

 [숨을 후 내뱉는다]

 

 [손을 싹싹 비빈다]

 

 뷰티풀

 

 우아대박

 

 [되감기는 효과음]  아니야자연스럽게 해

 

 진심을 담아서

 

 [숨을 씁 들이켠다]  [익살스러운 음악]

 

 '어유자기 너무 예뻐'  [손뼉을 친다]

 

 '대박'

 

 [손뼉을 친다]

 

 (준형자연스럽게

 

 (나은오빠

 

 [나은의 웃음]  (준형

 

 (플래너안녕하세요  [플래너의 웃음]

 

 (나은안녕하세요

 

 - (플래너차 많이 안 막혔어요?  - (나은

 

 (플래너오늘은  숍 3곳을 차례로 돌면서

 

 숍별로 가진 드레스 살펴보시고

 

 피팅도 하시면서

 

 가장 신부님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숍을 골라 주시면 돼요

 

 (나은숍을 고른 다음에

 

 거기서 드레스를  픽하면 되는 거예요?

 

 (플래너맞아요

 

 본식에 입을 드레스 한 벌  촬영용 세 벌을

 

 최종 픽스 해 주시면 돼요  [나은이 호응한다]

 

 오셨으니까  한번 편하게 둘러보세요

 

 - (나은감사합니다  - (플래너

 

 [나은의 설레는 숨소리]  (나은드레스 엄청 많아

 

 일로 와 봐

 

 (플래너오늘 방문하실 숍은

 

 크게 베라 왕림 아크라  오스카 드 라 렌타 같은

 

 미국 브랜드를 위주로  영업하는 이곳이랑

 

 발렌티노 같은  유럽 브랜드가 많은 숍

 

 마지막으로 수입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를

 

 골고루 취급하는 멀티숍

 

 이렇게 세 군데를 갈 예정이에요

 

 (나은, '오스카', ''?

 

 경험상 브랜드 이름이 초면이고  어렵다는 건

 

 비싸다는 얘기야

 

 [웃음]  [밝은 음악]

 

 (플래너맞는 말이긴 해요

 

 아이두 분이 보시기에  좀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솔직히 결혼 준비만큼은  가성비가 없어요

 

 확실히 돈 들인 만큼 티가 나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요

 

 그러니까 저 믿고 따라오세요

 

 제가 책임지고  최고의 결혼식 준비해 드릴게요

 

 - (나은네  

 

 [반짝거리는 효과음]

 

 [편안한 음악]

 

 [나은의 놀란 숨소리]

 

 (플래너머리 장식을

 

 [플래너의 고민하는 숨소리]

 

 아니아니아니야

 

 아니딴거

 

 이게 낫다

 

 [어색한 웃음]

 

 신발 이거 신으시고

 

 열게요

 

 [나은이 살짝 웃는다]

 

 ?

 

 (플래너아유  [플래너의 멋쩍은 웃음]

 

 신부님이 체형이 서구적이셔서

 

 어쩜 수입 드레스가  찰떡이네요어유

 

 (직원저 드레스가  잘 어울리기 힘든데

 

 그렇죠신랑님?

 

 별로야?

 

 뇌에 충격 먹었어

 

 [밝은 음악]  (나은?

 

 드레스 입은 모습이 너무 예뻐서  뇌에 충격이

 

 [웃음]

 

 [웃음]

 

 [함께 웃는다]

 

 (플래너

 

 지금 충격으로  뇌세포들이 잠시 활동을 중단해서

 

 나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어

 

 [웃음]

 

 우리 때문에 여기 계신 분들이  손발이 없어지겠다

 

 [직원들의 웃음]

 

 솔직히 지금 너무 떨려

 

 [웃음]

 

 (플래너근데 신랑님이  뭔가 좀 아쉬운데

 

 (나은왜요전 완전 괜찮은데?

 

 (플래너아니에요

 

 신랑님 비주얼은 천상계인데

 

 옷이 좀  못 받쳐 주는 느낌이에요

 

 아이천상계라니요?

 

 (플래너그런 얘기  맨날 들으실 텐데요?

 

 컬렉션 라인에서  턱시도를 대여하는 건 어떠세요?

 

 추가금이 좀 들긴 하는데

 

 컬렉션 라인이 따로 있구나

 

 그래오빠도 입어 봐

 

 괜찮아

 

 결혼식에서  누가 신랑 턱시도 본다고

 

 (준형굳이 추가금을 들여?

 

 이런 건 기본으로 하는 게  합리적이지

 

 [편안한 음악]  합리적?

 

 결혼식은 선택과 집중이랬어

 

 그래서 난 최대한  자기한테 집중되도록 선택

 

 (수연진짜 미쳤다

 

 선배왜 이렇게 예뻐요?

 

 [수연의 감탄하는 소리]  (희선나도 이게 제일 이쁘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역시 비싼 건  기가 막히게 알아보네

 

 (희선그럼비싼 게 이쁜 거지

 

 (수연선배님  이런 거 얼마나 해요?

 

 엄청 비싸죠?

 

 비싼 것도 비싼 건데

 

 계속 추가가 붙어서 그게 문제지

 

 (수연추가요?

 

 원래 결혼식은 추가와의 전쟁이야

 

 (희선스튜디오 촬영 할 때도  한 컷 추가할 때마다 돈 들고

 

 메이크업은

 

 실장이냐부원장님이냐  원장님이냐에 따라

 

 (나은추가금이 계속 붙고

 

 추가에는 끝이 없지

 

 드레스도 드레스인데

 

 내가 얼마 전에  오빠 카드 명세서를 봤거든?

 

 근데 카드값이  내 상상 이상이더라고

 

 이게 또 결혼 전 카드값인데

 

 내가 뭐라 할 수도 없잖아

 

 그렇죠뭐  대신 내 줄 것도 아닌데

 

 (나은그래서 그냥 두 눈 딱 감고  모르는 척했는데

 

 내적으로 불안했는지  악몽까지 꾸더라고

 

 [희선의 한숨]  근데 오늘 오빠 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이네

 

 [수연의 기대하는 숨소리]  (수연어떻게 했는데요?

 

 (나은되게 사소한 건데

 

 그동안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했던 사람이

 

 결혼을 앞두니까  선택과 집중을 논하면서

 

 [비장한 음악]  합리적으로 돈을 쓰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달까?

 

 왜 그런 거 있잖아

 

 남자는 결혼하면 철든다고

 

 오빠가 그런 거 같아

 

 하긴 결혼하면 연애 때처럼  돈을 쓸 수 없다는 거

 

 오빠도 잘 알 거야

 

 [나은의 안도하는 숨소리]

 

 워낙 똑똑한 사람이니까

 

 (준형어때요?

 

 (희선과 수연브라이덜 샤워요?

 

 스위트룸에서요?

 

 원래는 신부 친구들이 모여서  축하해 주는 거지만

 

 이번에는 제가 다 준비할게요

 

 (준형오셔서 나은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대박  저 인스타에서 많이 봤어요

 

 (희선아이그거  저도 뭔지 아는데

 

 그거 원래 신부 친구들이  준비하는 거니까

 

 저희가 따로 룸 예약해서

 

 (준형아니에요

 

 이거는 나은이가 결혼 준비 하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이벤트처럼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반

 

 나은이가 앞으로 결혼 준비 하면서

 

 두 분께 도움 많이 받을 테니까

 

 잘 봐달라는  뇌물의 의미가 반이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은두 사람 표정이 왜 그래?

 

 [익살스러운 음악]  (희선?

 

 아이그  준형 씨가 대단하다 싶어서

 

 (희선사람이 보통  변하기 어려운데

 

 [어색한 웃음]  (수연그러니까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그런 말도 있는데  [수연의 어색한 웃음]

 

 그 대단한 걸  우리 오빠가 해낸다니까

 

 아주 어메이징한 남자야  [흡족한 웃음]

 

 [수연의 어색한 웃음]

 

 [탄성]

 

 (민우우아  야파티하기 딱 좋다여기

 

 [문이 탁 닫힌다]

 

 (준형좋다

 

 (민우근데 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게

 

 프러포즈한 지 얼마나 된다고  또 이벤트냐?

 

 (준형얼마 전에  나은이 속상하게 한 것도 있고

 

 겸사겸사하는 거야

 

 (민우진짜 속상한 건 나거든

 

 너 이벤트 할 거면 나한테 해

 

 (준형뭐래이씨

 

 (민우너 그날 그렇게 가고

 

 나 선배들 뒤치다꺼리  내가 다 했거든?

 

 내가 술값 다 내고?

 

 자기는다음 날  커피 한 잔 돌리면서 생색만 내고

 

 (준형아이그러니까  왜 따라와서 난리야아휴

 

 (민우따라오긴 누가 따라와?

 

 이 새끼는 우리 누나  직원 할인 받는 거로도 모자라서

 

 미리 먼저 와서  한번 둘러보고 싶다고

 

 사정사정한 주제에이씨!

 

 그러니까 말만 전하면 됐지  왜 따라와서는

 

 !

 

 너 내가 인간 전서구로 보이냐?

 

 이 새끼는 친구 알기를  개똥으로 알지개똥으로이씨

 

 아유알았어  내가 술 사고 밥 살게

 

 (준형왜 이래?

 

 [민우의 언짢은 숨소리]

 

 (민우소개팅

 

 (준형그거만 빼고 다 해 줄게

 

 (민우아이

 

 [익살스러운 음악]  (준형비켜비켜

 

 여기 딱 테이블을 놓고

 

 꽃하고여기 케이크 장식하고

 

 저쪽을 포토 존으로 하고

 

 현수막 쫙 걸면

 

 (민우그걸 너 혼자 다 하게?

 

 (준형아니야아니야

 

 나은 씨 친구들 와서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금방 끝낼 거야

 

 (민우그럼뭐  그럼 뭐영상은 누가 찍고?

 

 [익살스러운 음악]  (준형영상?

 

 

 

 이렇게 소중한 순간들을  동영상으로 남겨야지

 

 너 핸드폰으로  사진 한두 방 찍는 거랑

 

 너 동영상으로 남기는 거랑  완전히 다르다

 

 (민우네가 여기에 들인  정성이랑 돈이 얼마인데?

 

 네가 그렇게 오랫동안  한번 다 준비를 해 왔어도

 

 말짱 도루묵이야

 

 개수작 부리지 마

 

 뭐가?

 

 (준형너 솔직히 관심도 없다가

 

 신부 친구들 온다니까  도와주는 척 관심 가지는 거

 

 다 티 나거든?

 

 [한숨]

 

 아닌데?

 

 너 솔직히 브라이덜 샤워가  뭔지 몰랐지?

 

 아니솔직히 지금도 뭔지 모르지?

 

 내가내가 왜 몰라내가?

 

 우리 누나가 둘이고

 

 둘이 합쳐서 결혼을  세 번 했다니까내가 왜 몰라?

 

 이 새끼야  그거 자랑 아니니까

 

 그만 좀 해라

 

 (민우아이씨

 

 알았어그만할 테니까

 

 같이 좀 축하하자?  나 좀 껴 줘

 

 내가 이렇게  남자 대 남자로 부탁할게?

 

 아니브라이덜 샤워는

 

 신부랑 신부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파티야

 

 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

 

 아유!

 

 아이허튼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서 길이나 재

 

 (준형현수막 길이 정해야 되니까

 

 [씩씩대는 숨소리]

 

 지옥에나 떨어져라이씨!

 

 [밝은 음악]  (준형요 사진으로

 

 가로 3m, 세로 2m

 

 화질은 그렇게 크게  안 떨어지겠죠?

 

 [준형의 힘주는 숨소리]

 

 [손가락을 탁 튀기며오케이

 

 [휴대전화 진동음]

 

 (나은늦게라도 볼까?

 

 웨딩 촬영 스튜디오  빨리 골라야 하나 봐

 

 안 그럼 원하는 데  예약 못 할 수도 있대

 

 [휴대전화 진동음]

 

 (준형평일은 힘들 거 같아  계속 늦게까지 야근이라서

 

 주말에 고르자

 

 (나은국감 시즌도 아닌데

 

 또 야근을 한다고?  [전화벨이 울린다]

 

 (수연감사합니다

 

 [수연의 웃음]  (희선

 

 두 사람은 어디 가서  탐정은 하지 마

 

 글렀어

 

 [수연의 헛웃음]  (수연왜요?

 

 (나은염탐하는 거 완전 티 나

 

 (희선)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우리가 무슨 염탐을 한다고

 

 그냥 본 거지

 

 (나은?

 

 (희선예뻐서?

 

 뭔가가 있구먼

 

 (나은이런 칭찬을 할 언니가  아닌데 말이지

 

 (희선우리 배고픈데  샌드위치나 시켜 먹자

 

 [태블릿 피시 조작음]

 

 (희선맛있겠다

 

 (수연너무 배고파요

 

 [한숨]  아니야

 

 [흥미진진한 음악]

 

 (나은아무래도 영 이상해

 

 너 아직도 그 야근 타령이야?

 

 오빠가  안 하던 야근을 하니까 그렇지

 

 [헛웃음]

 

 그게 뭐 어때서요?

 

 (수연아유전요세상에

 

 남자 친구가 야근한다고 해서  그걸 의심하는 사람은

 

 내가 세상에서 처음 봤네

 

 (희선그러니까돈 벌려고  야근을 자청한 걸 수도 있지

 

 ?

 

 (수연그러네

 

 선배님야근이 수당 세잖아요

 

 혹시 선배님 남자 친구분

 

 결혼 앞두고 들어갈 돈이 많아서

 

 그래서 야근하시는 거 아닐까요?

 

 에이그럴 스타일 아니야

 

 (희선결혼 앞두고  책임감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지

 

 [수연이 샌드위치를 음미한다]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태블릿 피시 조작음]

 

 (준형?

 

 야근한 거치고는  오빠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너랑 있으니까 그렇지

 

 (준형) [힘주며너는  내 피로 회복제니까

 

 치  [피식 웃는다]

 

 근데 오빠

 

 (나은갑자기 왜 이렇게  야근이 많아졌어?

 

 국감 시즌도 아닌데?

 

 그게

 

 우리 옆 부서에 일이 터져 가지고  내가 좀 도와주고 있어

 

 갑자기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자원했고

 

 자원을 했다고?

 

 

 

 (수연혹시 선배님 남자 친구분

 

 결혼 앞두고 들어갈 돈이 많아서

 

 그래서 야근하시는 거 아닐까요?

 

 근데 그거 얼추 다 끝나 가지고  다음 주부터는 안 바빠

 

 (나은

 

 우리 빨리 앨범 보자

 

 (준형이거 빨리 안 정하면

 

 우리가 원하는 스튜디오에서  못 할 수도 있다며?

 

 어  [한숨]

 

 (준형이제 조금만 버티면 돼

 

 민우 자식은 잘하고 있겠지?

 

 [문이 달칵 닫힌다]

 

 [목을 가다듬는다]  [작게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민우의 긴장되는 숨소리]

 

 (민우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 (희선안녕하세요  - (수연안녕하세요  [민우가 호응한다]

 

 원래 준형이가 먼저 와서  좀 룸을 꾸미려고 했는데

 

 계획에 좀 차질이 생겨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민우저는 준형이 친구  장민우라고 합니다

 

 [수연의 멋쩍은 웃음]  [수연이 호응한다]

 

 저 준형이랑 동갑이고

 

 저는 같은 대학같은 회사고

 

 여자 친구는 없습니다  [살짝 웃는다]

 

 소개팅은 언제나 환영이고요

 

 [어이없는 웃음]  (희선어유

 

 여기 진짜 넓네요

 

 저희 뭐부터 할까요?

 

 [생각한다]

 

 두 분은 현수막 다세요

 

 전 풍선 불게요

 

 [익살스러운 음악]

 

 (민우무브무브!

 

 [민우가 풍선을 후 분다]

 

 [태블릿 피시 조작음]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은나 사실

 

 저번에 오빠 카드 명세서 봤어

 

 그걸 왜?

 

 (나은보려고 해서 본 건 아니고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길래  우연히 봤는데

 

 오빠 카드값이 내 상상 이상이더라

 

 나은아지난달 카드값은

 

 나 화내거나  잔소리하려는 거 아니야

 

 (나은그냥 보고 좀 놀랐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됐고

 

 근데 요새 오빠 하는 거 보니까

 

 괜한 걱정 했다 싶어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뭘 했을까요즘에?

 

 오빠가 야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은희선 언니랑 수연이랑  [침을 꿀꺽 삼킨다]

 

 오빠가 결혼 앞두고 돈 때문에  야근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남자는 결혼하면  책임감 막중해진다더니

 

 오빠도 장난 아니네?

 

 [어색한 웃음]

 

 그럼

 

 (민우왼쪽으로 좀 이동시켜 봐요

 

 좀만 더좀만 더좀만 더

 

 (수연여기요?

 

 (민우거기 스톱

 

 [짜증 섞인 한숨]

 

 이번엔 희선 씨가 그 'L' 자를

 

 오른쪽으로 좀만 이동시키면

 

 저기요

 

 이거 그렇게 중요해요?

 

 아이그럼요

 

 이런 거 간격 안 맞으면  겁나 신경 쓰이잖아요

 

 (민우안 그래도 나은 씨가  여기서 사진 엄청 찍을 텐데

 

 사진마다 막 삐뚤빼뚤해 봐요  볼 때마다 스트레스지

 

 의미를 아셨으면  그 'L' 자 붙여 봐요

 

 아까보다 오른쪽으로  좀만 이동할게요

 

 [다급하게오른쪽오른쪽  그거 왼쪽이고 오른쪽오른쪽

 

 [짜증 섞인 한숨]

 

 [삑 소리 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됐죠?

 

 사진 찍어서 삐뚤어져 있으면

 

 [이 악물며뒤진다진짜

 

 [경쾌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우)

 

 무슨 카톡인데?

 

 아니친구들이 근처에 있는데

 

 (준형자기랑 강남에 있다니까  와서 얼굴 보고 가래

 

 (나은그럼 근처에 있으면  얼굴 보고 가자

 

 (준형그럴래?

 

 (나은잠깐만

 

 나 얼굴 상태 좀 확인하고

 

 안 해도 예뻐

 

 갈까?

 

 (준형가자

 

 [나은의 한숨]

 

 (나은무슨 모임을 이런 데서 해?

 

 그냥 우리끼리  프라이빗하게 노는 거지

 

 중간에 장소 옮기는 것도 귀찮고

 

 이렇게 노는 것도  나쁘지 않대

 

 대학 동기분들  되게 럭셔리하다

 

 오빠도 이렇게 놀았어?

 

 아유아니  내가 무슨 이런 데서 놀아

 

 나 이렇게 비싼 데는 안 와 봤어  여기 처음 와 봐

 

 처음인데 스위트룸이  코너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아?

 

 (나은괜찮아  어차피 다 과거 얘기고

 

 지금은 그럴 사람 아닌 거  내가 알잖아

 

 [나은이 살짝 웃는다]

 

 여기다, 1355

 

 (준형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밝은 음악]

 

 [나은이 의아해한다]

 

 [문이 탁 닫힌다]

 

 (나은뭐야?

 

 (함께서프라이즈!

 

 [수연의 웃음]

 

 - (민우축하해요  - (수연축하드려요

 

 (희선결혼 축하해

 

 (수연축하드려요선배님

 

 (나은이게 다 뭐야?

 

 축하해요나은 씨

 

 민우 오빠까지?

 

 [감동한 숨소리]

 

 이걸 다 준비했어?

 

 [나은의 감동한 숨소리]

 

 (희선결혼 축하해

 

 행복하게 잘 살아야 돼

 

 [울먹이며고마워언니

 

 축하드려요선배님

 

 행복하세요

 

 고마워수연아

 

 [수연의 웃음]

 

 (나은진짜 생각도 못 했는데

 

 [나은의 웃음]

 

 오빠도 알고 있었어?

 

 아유당연히 알죠

 

 (민우이거 당연히  다 준형이가 준비한 건데

 

 [민우의 웃음]

 

 ?

 

 (민우이 스위트룸부터  다 준형이가 준비한 거예요

 

 진짜 세상에  이런 남자 없습니다이거  [익살스러운 음악]

 

 같은 남자가 봐도  이거 완전 사랑꾼사랑꾼사랑꾼

 

 [민우의 웃음]

 

 사랑꾼 '줌 인'

 

 [민우의 웃음]  (민우왜요?

 

 [수연의 어색한 웃음]

 

 [준형의 어색한 웃음]

 

 그러니까요

 

 나은 선배님 남자 친구분  엄청 섬세하고

 

 (수연배려도 장난 아니었어요

 

 (희선맞아이거

 

 준형 씨가 다 준비하느라  엄청 고생하셨어

 

 [나은의 씁쓸한 웃음]

 

 [수연의 어색한 웃음]

 

 아주 감동적이네

 

 (민우이야우리 나은 씨  엄청 감동받았나 보네

 

 우리 감동받은 나은 씨 '줌 인'

 

 [카메라 작동음]

 

 [어색한 웃음]

 

 제가 너무 감동받아서 그러는데

 

 (나은오빠랑 잠깐  얘기 좀 해도 될까요?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준형브라이덜 샤워인데  친구들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야지

 

 난 민우랑 나갈 거야가자  [민우가 의아해한다]

 

 잠시만요

 

 [강조되는 효과음]

 

 (수연두 분 괜찮으시겠죠?

 

 (희선아휴당연히 괜찮지  사랑싸움인데

 

 (민우아휴  두 분이 아쉽게 됐네요?

 

 고생 많이 하셨는데

 

 브라이덜 샤워  같이 즐기지도 못하고

 

 일이 이상하게 끝나 버렸네

 

 아니에요  [수줍은 웃음]

 

 고생은 민우 씨도 많이 하셨죠

 

 (민우아유아니에요

 

 제 고생이 뭐비교가 되나요?

 

 아휴

 

 아픔을 딛고 축하해 주신 건데

 

 (민우그에 비하면  저는 고생도 아니죠

 

 [익살스러운 음악]

 

 아픔이요?

 

 죄송해요

 

 (민우제가 뭐 아픈 데를  찌르려고 한 건 아니었고

 

 그냥 전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보통 자기 상처가 있으면

 

 남의 결혼 축하해 주기가  쉽지 않으니까

 

 상처아픔?

 

 [의아한 웃음]  (민우준형이한테 다 들었어요

 

 그렇다고

 

 준형이가 남의 사생활 떠벌리고  그런 게 아니고

 

 제가 실수할까 봐실수할까 봐  조심하라고 귀띔해 준 건데

 

 아이그리고 요즘에

 

 요즘에 뭐이혼이 대수인가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혼?

 

 죄송합니다  제가 뭐 실수했나요?

 

 (희선실수하셨네요

 

 이혼은

 

 [띵 울리는 효과음]

 

 제가 했거든요

 

 [익살스러운 음악]  [놀란 숨소리]

 

 [헛웃음]

 

 (수연대박

 

 아이그러니까

 

 제가 이혼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수연의 기가 찬 웃음]

 

 아나이 사람 미쳤나 봐

 

 저기요

 

 저 아직 결혼도 안 했거든요?

 

 [당황한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수연의 성난 숨소리]

 

 - (민우아유아유수연 씨…  - (희선수연아

 

 - (민우잠시만요  어디를 타요?

 

 [수연의 성난 숨소리]

 

 재수 없어

 

 [강조되는 효과음]

 

 [언짢은 숨소리]

 

 (준형내가  유난을 떨어요그렇지?

 

 [준형의 어색한 웃음]  유난을 떨었네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헛웃음]

 

 이래서 카드값이

 

 잠깐만잠깐만

 

 우리가 오해는 풀고 넘어가자

 

 (준형지난달 카드값은  평소에 비해 많이 오버된 거야

 

 지난달에 상견례 준비 하느라

 

 프러포즈 준비 하느라

 

 누적 금액이 엄청 커졌어

 

 자기도 알다시피 내가 그렇게 막  사치하고 그런 사람 아니야

 

 나도 월급쟁이라고

 

 그렇지월급쟁이인데  이런 스위트룸은

 

 사치지사치인데

 

 한 번뿐인 결혼식이잖아  유난 좀 떨고 싶었어

 

 (준형그리고 지난번에  경제권 문제 때문에

 

 자기 맘 졸이게 한 것도 있고

 

 그래서 희선 씨랑 수연 씨랑  맘 편하게 다 털어놓고

 

 재밌게 놀았으면 했어서

 

 (나은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혼 앞두고  이렇게 이벤트를 계속 하면

 

 뒷감당은 누가 해?

 

 연애 때처럼 우리 쓸 수 없다는 거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알지

 

 그래서 유난은 여기까지만 떨 거야

 

 [한숨]

 

 (준형근데 진짜 인생에서  한 번뿐인 건데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 보는 거  나쁘지 않잖아

 

 내가 너무 사랑하는 김나은이니까

 

 이렇게 해 주고 싶었어

 

 [편안한 음악]  진짜 말이나 못 하면

 

 [응석 부린다]  (나은됐어

 

 (준형내가 앞으로는  진짜 유난 안 떨고

 

 책임감 있게 살게

 

 한 번만 봐줘라?

 

 내가 약속도 하고  이렇게 입술 도장도 찍을게

 

 (나은오빠 내가  진짜 두고 볼 거야

 

 (준형

 

 앞으로 진짜 유난 안 떨게

 

 [준형이 쪽 뽀뽀한다]

 

 [삐죽거린다]

 

 [웃음]

 

 미안해

 

 [나은이 못마땅해한다]

 

 [준형의 웃음]

 

 됐지?

 

 [나은의 한숨]  어때?

 

 예쁘네

 

 (준형예스

 

 언니한테 전화해야겠다

 

 (민우아유잠시만요희선 씨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제가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희선다시는 이런 일 없게  다시는 마주칠 일 없게 하죠

 

 (민우아니사람이  사과를 하는데 이러시면 좀 그렇죠

 

 (희선사과를 하시는 분이  너무 이래도 그렇죠

 

 (민우아니자꾸 이렇게  말꼬리를 잡으면

 

 우리 화해를 할 수가 없죠

 

 (희선제 의도를  정확하게 눈치채셨네요

 

 저는 화해할 생각이 1도 없거든요

 

 [민우의 어이없는 숨소리]

 

 제가 준형이랑 가장 친한 친구여서  그래도 종종 볼일이 있을 텐데?

 

 종종 볼일 없게  제가 잘 피해 갈게요

 

 (민우우아한마디를 안 지시네

 

 제가 여기서 지금  져야 되는 거였어요?

 

 제가 아까부터 느꼈는데

 

 존나 멋있어

 

 센캐

 

 [비장한 음악]  (희선뭐야이 도른자는?

 

 장민우입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민우앞으로 잘 부탁해요

 

 [휴대전화 진동음]

 

 [민우의 멋쩍은 웃음과 탄성]

 

 (희선나은아

 

 언니어디야?

 

 설마 집에 간 거 아니지?

 

 나 아직 여기 있는데

 

 빨리 가려고

 

 같이 가요  [웃음]

 

 (수연

 

 (함께

 

 [나은과 희선의 탄성]  [수연의 웃음]

 

 [수연이 음미한다]

 

 [수연과 희선의 개운한 숨소리]  (나은두 사람 다 너무 고마워

 

 오늘 고생 많았어

 

 아휴뭐  고생은 준형 씨가 다 했지

 

 우리는 약간 거든 거고  [수연이 호응한다]

 

 (나은그래도 주말에  이렇게 시간 내서 도와주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

 

 (수연에이그 덕에  스위트룸에서 이렇게 즐기잖아요

 

 [수연이 입소리를 쩝 낸다]  아휴돈이 좋긴 좋네요

 

 [나은의 웃음]

 

 좋긴 너무 좋은데

 

 아무래도 오빠를  그냥 두고 보면 안 될 거 같아

 

 (나은아무래도 오빠를  단속하긴 해야 할 것 같아서

 

 경제권이고 나발이고그냥  오빠 카드 확 뺏어서

 

 내가 결혼식 비용  다 쓸까 싶기도 하고

 

 아유무슨 소리야?  절대 안 돼

 

 ?

 

 (희선결혼식에 태울 돈 있으면

 

 집 구할 때 조금이라도 지분 넣어

 

 안 그러면

 

 헤어질 때 남자는 집값 올라서  아주 희희낙락거리고

 

 여자는 사 간 혼수 당근에 팔면서

 

 아주 피눈물 흘려야 돼

 

 [나은의 언짢은 숨소리]  언니너무 갔다

 

 나 지금 브라이덜 샤워 중이거든?

 

 이게 현실이거든?

 

 나 같은 경우에는

 

 (수연지금 선배님  선배님 결혼 얘기 하시는 거예요?

 

 전 선배님이 결혼 얘기 할 때가  너무 재밌어요

 

 [수연의 웃음]  이혼 얘기 할 건데?

 

 (수연그럼 더 재밌겠다

 

 - (희선이씨  - (나은아이그만들 하고

 

 맞다선배님

 

 아까 그뭐야

 

 그 장민우란 사람 대박이에요

 

 민우 오빠가 왜뭐 실수했어?

 

 저를 이혼녀로 착각해 가지고

 

 막 상처니 아픔이니 운운하고  난리가 아니었다니까요

 

 너한테 그랬다고?

 

 [놀라며민우 오빠 그렇게  막말하는 사람 아닌데

 

 (나은안 되겠어  내가 준형 오빠한테 전화할게

 

 (희선

 

 이혼은 쟤가 아니라  내가 한 거라고 아까 다 얘기했어

 

 그리고 뭐 좋은 얘기라고  준형 씨한테까지 전화해?

 

 선배님

 

 (희선수연아  네가 좀 기분이 나쁘긴 했겠지만

 

 별것도 아닌 사람 때문에

 

 우리의 한 번뿐인 나은이  브라이덜 샤워까지 망치지 말자

 

 다 들어들어

 

 그리고 그 사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나쁜 의도로  그런 것도 아니잖아

 

 아까 나 칭찬도 해 줬어

 

 선배님

 

 지금 그 사람이  칭찬 한 번 해 줬다고

 

 막 그렇게 홀딱 넘어가신 거예요?

 

 [수연의 토라진 숨소리]

 

 민우 오빠가  대체 무슨 칭찬을 했길래?

 

 [익살스러운 음악]

 

 존나 멋있대내가

 

 ?

 

 [띵 울리는 효과음]

 

 (준형아유진짜이씨

 

 넌 그 대가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거기서 이혼 얘길 왜 해?

 

 이혼 얘길 한 게 아니고  아픔이라고 했다고아픔

 

 (민우상처라고 표현했고

 

 [이를 악물며그 표현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준형거기서  그 얘기를 왜 하냐고?

 

 난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꼈어

 

 우리 누나가  결혼식 다녀오고 그랬거든

 

 이혼하고 남의 결혼식 가면  이거 되게 신경 쓰인다고

 

 (민우자기는  진짜 축하해 주는 건데

 

 상대가 가식으로 느낄까 봐  막 걱정도 되고

 

 이혼한 자기가 가면은  뭐혹시 부정 탄다고 생각할까 봐

 

 좀 움츠러들기도 하고  뭐되게 복잡하다 그랬거든

 

 근데 아까 보니까

 

 두 분 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마음으로

 

 브라이덜 샤워 준비하길래

 

 아니그럴 거면  속으로 감탄을 하지

 

 그걸 왜 입 밖으로

 

 (준형너 때문에 진짜

 

 아유알았어나 따로 사과할게

 

 희선 씨한테는 이미 사과했고

 

 [한숨]

 

 [민우가 풉 웃는다]

 

 (민우아까 나 희선 씨랑  티키타카 장난 아니었다진짜

 

 우리 케미 완전 쩔었다쩔었어

 

 [민우의 신난 웃음]

 

 너 혹여라도  개수작 부릴 생각하지도 마

 

 (준형이젠 희선 씨 옆에아니

 

 내 근처에 얼씬거리지 마  알았어?

 

 (민우알았어

 

 (준형아이재수 없어진짜

 

 (민우아유  [휴대전화 진동음]

 

 아이씨

 

 (준형?

 

 (나은고마워오빠사랑한다

 

 [경쾌한 음악]

 

 [민우의 힘주는 숨소리]

 

 (수찬호텔 결혼식?

 

 (나은오빠는 호텔에서  결혼하고 싶어 하고

 

 나는 컨벤션 홀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하거든

 

 (준형나는 이 분위기에  포커스를 좀 맞췄으면 좋겠어

 

 우리 결혼식에 힘을 주고  다른 데 힘을 빼자

 

 꼭 호텔이어야 해?

 

 - 응  - (나은?

 

 (나은그러니까  제대로 된 이유를 말해 봐

 

 아니교통 편하고 음식 맛있는 게  결혼식의 전부야?

 

 (준형내 결혼식이  하객 맞춤용이 될 순 없어

 

 (나은이제는 축제는 끝났으니까  실속을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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