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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백서 9

 

 [휴대전화 조작음]

 

 (준형잘 들어갔어?

 

 [휴대전화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한숨]

 

 사과를 카톡으로 했다가는  화만 더 돋우지

 

 [편안한 음악]

 

 (준형나은아

 

 됐어!

 

 (나은어차피 이 기분으로  아무것도 못 하니까

 

 오빠는 집에 가서  어머님 기분 풀어 드려

 

 가구를 보든지 말든지  내가 알아서 할게

 

 [한숨]

 

 (준형이것만 마시고 전화하자

 

 그래

 

 [한숨]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술김에 전화했을 법도 한데

 

 뭘 또 이렇게 잘 참았어

 

 이제 어떻게 하냐?  대박 화났을 텐데

 

 아니야

 

 이왕 늦은 거

 

 씻고 아침 먹고

 

 맑은 정신에 전화하자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KE 그룹"

 

 [사무실이 분주하다]

 

 [익살스러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수연선배님

 

 (희선주식 떨어졌어?

 

 이렇게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고 다녀?

 

 언니

 

 (희선그러니까

 

 토요일에 어머님이랑  가구 보러 갔다가

 

 어머님은 화나서 가시고

 

 준형 씨는 어머님을  달래 주러 갔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다?

 

 토요일 밤일요일  오늘 아침까지 연락이 없는데

 

 이거 나랑 해 보자는 거지?

 

 (수연끝내자는 거 같은데

 

 넌 나랑 싸우자는 거 같고

 

 [당황한다]

 

 그게 아니라그러니까 제 말은

 

 토요일에 그러고 가서 주말 내내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니까요

 

 [수연의 멋쩍은 웃음]  [한숨]

 

 (수연근데 선배님 남자 친구분도

 

 삐져서 연락 없는 거 아니에요?

 

 오빠가 왜?

 

 (수연선배님이  어머님한테 같이 안 가고

 

 그냥 먼저 가 버렸으니까

 

 말도 안 돼

 

 (나은내가 가서  어머님 풀어 드리자고 할 때

 

 가구 보겠다고 고집부린 건  오빠였어

 

 그래 놓고 막상 가구 보러 가서  건성으로 봐서

 

 사람 열받게 한 것도 오빠였고

 

 근데 내가 거기서 오빠를 설득해서  어머님 보러 갔어야 했다고?

 

 (수연듣다 보니  또 그건 아니네요

 

 [나은의 한숨]

 

 그래화가 났다고 치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가고  주말 내내 연락도 없어?

 

 [한숨]  진짜 오빠 변했어

 

 (나은예전에 오빤  조금만 나랑 안 좋아도

 

 전전긍긍하면서  어떻게든 풀어 보려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아니야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기계적으로 해서

 

 그 순간만 넘기려고 하고

 

 [나은의 한숨]

 

 진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기분이야

 

 (희선원래 결혼 준비 하면서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거야

 

 결혼하면 더 많이 보게 되고

 

 지금보다 더?

 

 나 오빠 이러는 거  적응 안 돼 죽겠는데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결혼은 해피 엔딩이 아니라고

 

 그럼 해피 엔딩은 뭔데?

 

 호상?

 

 [헛웃음]

 

 내가 언니 때문에 웃는다

 

 [희선이 피식 웃는다]

 

 웃었으면 네가 먼저 연락해 줘

 

 내가?

 

 네가 한번 굽히면  상대방은 쭉 굽히게 돼 있어

 

 (수연먼저 연락해서 풀어 버리면  다음에 또 실수해 놓고

 

 '아이풀어지겠지'  이렇게 생각해 버린다니까요

 

 [익살스러운 음악]

 

 오빠는 당연히 전자지

 

 [수연의 한숨]

 

 (나은내가 한번 굽히면  쭉 굽혀 주는 스타일

 

 변했다면서요?

 

 (희선아유  이런 기본 성격은 안 변하지

 

 [한숨]

 

 연락하고 와우린 먼저 간다

 

 [멀어지는 발걸음]

 

 [수연의 한숨]

 

 (수연나은 선배님 완전 부럽죠?

 

 (희선저렇게  스트레스받아 하는데 뭐가 부러워?

 

 (수연아휴저도 남자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고 싶네요

 

 아니다지금도 남자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는구나

 

 (희선?

 

 (수연안 생겨서

 

 [희선이 피식 웃는다]

 

 (희선눈을 낮춰 봐곧 생긴다

 

 (수연어유

 

 정우성 미만 잡이라고 외치는  선배님이 하실 말은 아니걸랑요?

 

 그래서 난 이제 철저하게  얼굴만 보기로 했어

 

 다른 건 안 봐

 

 [수연이 입소리를 쩝 낸다]

 

 [과장이 파티션을 똑똑 두드린다]

 

 (과장희선 씨축하해

 

 ?

 

 (과장나 그날 퇴근하면서  다 봤잖아

 

 차 좋더라?

 

 [익살스러운 음악]

 

 

 

 무슨 차요?

 

 선배님 차 바꾸셨어요?

 

 (과장아니바꾼 게 아니라  남친이 선물

 

 회사 앞에서  스포츠카를 받네안 받네

 

 차 키로 실랑이를 하는데

 

 이야나 좀 부럽더라

 

 희선 씨 복도 많아

 

 [희선의 당황한 웃음]  아니그게 아니라

 

 남친도 아니고 차도 제 차가

 

 스포츠카?

 

 (수연선배님 남자 얼굴 보는데  차까지 스포츠카?

 

 아이…  [과장의 의아한 숨소리]

 

 희선 씨가 남자 얼굴을 본다고?

 

 (수연

 

 정우성 미만 잡으로 생각한대요

 

 그 남자 완전 얼굴 잘생겼죠?

 

 [익살스러운 음악]

 

 콩깍지가 이미 상당하네

 

 (희선아이

 

 (수연대박

 

 선배님진짜 이제 똥차 가고  스포츠카가 온 거예요?

 

 완전히 잘생긴 스포츠카가?

 

 아니아니그게 아니고

 

 (수연스포츠카 부럽다

 

 나도 스포츠카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탄식]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미치겠네진짜

 

 [휴대전화 진동음]

 

 

 

 (희선화상

 

 [휴대전화 조작음]

 

 [민우의 깊은 한숨]

 

 (준형너도 연락이 없냐?

 

 (민우연락은 있지

 

 (준형) '화상'?

 

 이거 무슨 뜻일까화상

 

 심한 말은 하고 싶은데  욕은 할 수 없고

 

 그러니까 화상이라고 쓴 거겠지

 

 내가 뭘 했다고  그런 심한 말을 들어?

 

 내가 뭐너처럼  여친한테 뭐 잘못을 했냐?

 

 (민우잠수를 타길 했냐  뭘 했냐내가아이씨

 

 잠수는 무슨

 

 나도 연락하려 그랬어

 

 (준형근데 전화할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기 빨려서

 

 '조금만조금만 더하다가  오늘이 된 거지

 

 [한숨]

 

 자기가 일 크게 만들어 놓고선  한숨은

 

 [깊은 한숨]

 

 (준형그래도 나 후회는 없다

 

 [리드미컬한 음악]

 

 뭐가?

 

 연락 안 한 어제  나 혼자 보낸 시간들

 

 평화롭고 행복했어

 

 (민우어휴너  너 그렇게 힘들어?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너무 많아

 

 (민우나는 그런 불필요한  감정 소모 좀 해 보고 싶다이씨

 

 지금도 하고 있잖아  나보다 더 불필요한 감정 소모

 

 내가?

 

 상대는 널 화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너 혼자만 전전긍긍

 

 (준형그거보다 더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있을까?

 

 아나이 개새끼가  이거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민우) [이를 악물며]  이놈 새끼야

 

 [민우가 놀란다]

 

 [휴대전화 진동음]

 

 톡 왔다

 

 (나은출근했어?

 

 주말 내내 연락 기다렸는데  카톡도 없고

 

 어머님 아직도 안 풀리셨어?

 

 저녁 같이 먹자괜찮지?

 

 [흥미진진한 음악]

 

 자기야내가 사

 

 (나은사과한다고?

 

 사리 추가할까?

 

 (나은지금이 사리 추가할 때야?

 

 자기 지금 제정신이야?

 

 (준형미치겠네

 

 거기서 사리 추가가 왜 나와?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면 일이 꼬여

 

 (나은이모님  여기 사리 추가 하나요

 

 (종업원

 

 [한숨]

 

 [입바람을 후후 분다]

 

 [준형이 후루룩 먹는다]

 

 배 많이 고팠나 봐

 

 (나은잘 먹네?  [긴장되는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난 토요일부터  입맛이 없어서 굶었더니

 

 영 안 들어가네

 

 오빠라도 많이 먹어

 

 괜찮아얼른 먹어

 

 어차피 난 결혼식 앞두고  다이어트해야 되니까

 

 [한숨]

 

 (나은유치하게 굴지 말자  김나은

 

 자기야그날은 내가 사

 

 (나은미안

 

 토요일에 많이 섭섭했지?

 

 ?

 

 (나은주말 내내  오빠랑 연락 안 하면서

 

 찬찬히 돌아보니까

 

 내 생각이 짧았던 거 같아

 

 그날 오빠를 설득해서  어머님한테 바로 갔어야 했는데

 

 아니야내가 잘못했지

 

 자기 말대로

 

 그 일을 만든 것도 나고  키운 것도 난데

 

 괜히 자기한테 짜증 내고

 

 아니야원인은 내가 제공한 거지

 

 (나은애초에 어머님이랑  다니는 게 불편했으면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야 되는데

 

 아니야나은아

 

 주말에 연락을 안 한 것도 나고  그 자리를 만든 것도 나니까

 

 내가 죽일 놈이지

 

 [살짝 웃는다]

 

 그럼 우리 둘 다 잘못한 거로 치고

 

 앞으로 이런 일 없게  서로 조심하자

 

 그렇게 하자

 

 그럼오빠

 

 가구는 어머님 기분 풀리시면  그때 보러 가기로 하고

 

 이번 주는 집부터 보러 갈까?

 

 오케이  어머님이랑 같이 가는 거지?

 

 (나은우리 엄마?

 

 (준형우리가 집 볼 줄 모르니까

 

 어머님이 같이 가 주시면 좋잖아

 

 집 본 다음에  어머님이랑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바람도 좀 쐬면 더 좋고

 

 [웃음]  알았어엄마한테 말해 볼게

 

 [잔잔한 음악]

 

 고마워

 

 뭐가?

 

 사실 여기 오면서  별의별 생각 다 했거든

 

 (준형거의 수능 보기 직전의  긴장 상태였는데

 

 자기가 이렇게  마음 넓게 써 주니까

 

 너무 고마워

 

 [살짝 웃는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내가 진짜 잘할게

 

 (희선네가 한번 굽히면  상대방은 쭉 굽히게 돼 있어

 

 역시나

 

 [웃음]

 

 (달영그럼내가 당연히  같이 가서 집 봐 줘야지

 

 (수찬아이고아서라  [흥미로운 음악]

 

 엄마 데려갈 생각하지 말고  너희 둘이 다녀와

 

 (달영얘들이 집에 대해서  뭘 안다고 둘이 가서 봐?

 

 내가 가서 자세히 봐 줘야지

 

 

 

 우리는 집 보러 가서  뭘 봐야 할지도 잘 몰라

 

 걱정하지 마

 

 네 엄마가 부동산 경력 20년이야

 

 척하면 딱 맞아

 

 (수찬너도 사부인이랑 다니면서  불편해했잖아

 

 준형이도 불편할 거야

 

 그 정도 불편함은  준형이도 느껴 봐야 돼

 

 (달영그래야 눈치 없이  시어머니 될 양반이랑

 

 혼수를 같이 보러 가자  그런 소리를 안 하지

 

 봐라네 엄마아유

 

 (나은엄마그런 소리 하지 마

 

 나 오빠랑 싸우기 싫단 말이야

 

 아이고글쎄

 

 준형이도  어른 불편한 거 느껴 봐야

 

 (달영다시는 그런 자리  안 만들어

 

 너 안 그러면 네 아빠처럼  계속 시댁 편만 들 수도 있어

 

 네 할머니가 나한테 하신 거  반만이라도 네 아빠가 느꼈으면

 

 내가 이렇게는 안 살아

 

 아유아유또 시작이다아이고

 

 아이고  나도 더 말하기 싫어됐어

 

 그럼 아빠랑 같이 갈까?

 

 (수찬됐어

 

 내가 그쪽 부동산에 얘기해 놓고

 

 체크할 거 있으면  메모해 놓을 테니까

 

 둘이 갔다 와

 

 아니왜 그래진짜?

 

 내가 설마 가서  준형이 해코지라도 하겠어?

 

 (달영우리 집 사위 될 사람인데?

 

 (수찬아휴

 

 아유걱정하지 마

 

 딸내미 결혼 앞두고 초 칠만큼  정신 빠지지 않았어

 

 (달영아이고걱정 말래도

 

 엄마만 믿어

 

 [달영의 웃음]

 

 [달영이 코를 훌쩍인다]  건배

 

 (수찬아휴  [달영의 웃음]

 

 (달영

 

 [의미심장한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달영) [작게오는 거 알았어?

 

 [달영과 나은의 어색한 웃음]

 

 (나은오셨어요어머님?

 

 (미숙나은아  자주 보니까 반갑네

 

 [미숙의 웃음]

 

 - 사부인안녕하셨어요?  - (달영

 

 (달영오셨어요안사돈

 

 잘 지내셨어요어머니?

 

 (달영나야 잘 지냈지

 

 아이어머님도 오실 거면  오신다고 미리 언질을 좀 주지

 

 죄송해요어머니

 

 제가 이렇게 불쑥 와서  불편하신 건

 

 아니요불편하긴요

 

 (달영제가 격식 없이  옷을 입고 나와서

 

 그게 좀 신경 쓰여서 그런 거죠

 

 (미숙아유아니에요  충분히 멋지세요

 

 제가 이렇게  갑자기 와서 놀라셨죠?

 

 실은 이 자리에  제가 와도 되나 싶어서

 

 밤새 올까 말까 고민하다  아침에 결정해서

 

 미리 연락을 못 드렸어요

 

 [어색한 웃음]

 

 [중얼거리며올까 말까 할 때는  안 오는 게 답인데

 

 [흥미진진한 음악]

 

 ?

 

 아니그런 고민을 하시냐고요  잘 오셨어요

 

 (달영아들 첫 집인데  같이 보시면 좋죠

 

 [미숙의 안도하는 웃음]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달영의 어색한 웃음]

 

 (미숙우리 끝나고 다 같이  뭐 맛있는 거라도 먹고 가요

 

 실은 제가 나은이한테  좀 실수한 것도 있고 해서

 

 그거 만회할 겸  자주 가는 중식당 예약해 뒀어요

 

 아니에요실수라니요어머님  그런 거 없어요

 

 아니야

 

 나 때문에 그때 가구도 다 못 보고

 

 그냥 넘어가자니  영 마음이 불편하더라고

 

 그러실 필요 없는데

 

 [웃음]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해요

 

 [흡족한 웃음]

 

 어머님중식당 괜찮으시죠?

 

 그럼나야 좋지

 

 [어색한 웃음]

 

 (달영우리 나은이는  무슨 복이 많아서 이렇게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챙겨 주실까?

 

 [흥미진진한 음악]

 

 '사사건건'?

 

 [어색한 웃음]

 

 그만큼 세심하시다 그 말이죠

 

 [어색한 웃음]

 

 [어색한 웃음]

 

 알아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네요

 

 앞으로도 제가 딸처럼

 

 사사건건 나은이 잘 챙겨 볼게요

 

 [어색한 웃음]

 

 (준형어머니오늘 피부가  왜 이렇게 좋으세요?

 

 관리받고 오셨어요?

 

 아니?

 

 (준형얼굴에서 광이 나서요  타고난 오라인가?

 

 (달영아유하여튼 우리 사위는  농담도 잘해

 

 [달영과 미숙의 웃음]

 

 [비장한 음악]

 

 (미숙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준형집에 모셔다드릴게

 

 - 서준형!  - (준형엄마

 

 (준형나랑 나은이만  가는 것도 아니고

 

 어머님도 같이 나오시는데

 

 사전에 얘기도 없이  이렇게 가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미숙안사돈도 오신다니까  내가 따라가는 거야

 

 아니짝수 맞추려고?

 

 아휴넌 지금 농담이 나오니?

 

 그렇지농담할 상황 아니니까  집으로 가세요

 

 내가 뭐괜히 그러는 줄 알아?

 

 그날

 

 암튼 나은이한테  그날 일 사과도 하고

 

 '앞으로 너희들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

 

 약속도 할 겸 해서 가는 거야

 

 그런 거면 오늘 말고  따로 날을 잡아서

 

 따로 날 잡으면  나은이가 또 불편하고 어렵지

 

 차라리 안사돈 있을 때  말하고 끝내는 게 나아

 

 [한숨]

 

 [새가 지저귄다]

 

 (중개인아이좋다

 

 여기가 신혼집으로는  여기가 딱이야아주

 

 (달영다 동남향인가 봐?

 

 (중개인) [웃으며잘 아네  [달영이 호응한다]

 

 오세요

 

 가자

 

 [나은의 한숨]

 

 [중개인의 웃음]

 

 (중개인들어오세요

 

 천천히 둘러보세요

 

 [중개인의 탄성]

 

 [탄성]  [중개인의 웃음]

 

 집이 참 좋죠?

 

 주변에 공원 있어서  환경이 쾌적해요

 

 집도 확장형이라 넓고

 

 무엇보다도 여기가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신축이에요신축

 

 [중개인의 웃음]

 

 아유집이 정말 깨끗하고  너무 좋네요

 

 (미숙앞도 확 트여 있어서 좋고  남향이라 해도 잘 들고요

 

 (준형구조도 잘 빠졌고  주변에 공원도 있고 좋네

 

 자기는 어때?

 

 좋긴 한데 역이랑 너무 멀어서

 

 여기 나름 역세권이에요

 

 (중개인봐요저기?

 

 저기 지하철역 보이죠?

 

 김 사장

 

 (달영선수끼리 이러지 말자

 

 집에서 역이 보인다고  다 역세권이야?

 

 [멋쩍은 웃음]

 

 역까지 걸어서 10분인데  이 정도면 역세권이지

 

 [중개인의 웃음]  아이고김 사장 건강  많이 좋아졌나 봐

 

 (달영이 정도 거리를  10분 안에 걷고

 

 나는 여길 뛰어와도  20분 안에 못 오겠구먼

 

 (중개인) [웃으며아이고참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나 보네

 

 [중개인의 웃음]

 

 요새 전세 물건  구하기 힘든 거 알잖아

 

 여기도 겨우 빼놓은 거야

 

 아유사부인은  인복이 참 많으신가 봐요

 

 이렇게 좋은 집 소개해 주시는  지인도 계시고요

 

 사부인은 이 집이  마음에 드시나 봐요?

 

 마음에 들어요

 

 애들 신혼집으로는  정말 딱인 거 같아요

 

 (미숙주변 환경도 다 좋고

 

 무엇보다 신축이니까

 

 딱히 손 볼 데도 없을 거 같고요

 

 집은 괜찮은데

 

 이 위치가 너무 별로라서요

 

 (달영나은이는 출퇴근을  이거 지하철로 해서

 

 최대한 역이랑 가까운 집으로  고르는 게 좋거든요

 

 … 

 

 출근할 때는 준형이가 차로

 

 (미숙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면 되고

 

 퇴근할 때는 운동 삼아  걸어오면 어떨까요?

 

 아이고그런 말씀 마세요

 

 (달영나은이 퇴근하면  녹초가 돼서

 

 지금도 집에 간신히 들어와요

 

 그런 애를 이이 거리를  운동 삼아 걸으라고 하는 거는

 

 아휴

 

 [흥미진진한 음악]  [멋쩍은 웃음]

 

 그건 오버지엄마

 

 (준형나보고 걸으라고 해도  힘들 텐데

 

 [멋쩍은 웃음]  그러네내가 생각이 짧았네

 

 아니에요어머님

 

 [미숙의 한숨]  (준형아니엄마

 

 난 차가 있으니까

 

 어머님 말씀대로

 

 집은 우리 나은이  출퇴근하기 편한 걸로 하자

 

 괜찮으시죠사부인?

 

 그럼요

 

 [어색한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달영대형 마트도 있고  역이 가까워서

 

 준형이 회사나  나은이 회사 가기도 좋고

 

 (나은엄마 집도 가깝고  어머님네 가기 편하고

 

 여기가 90년대 지어진  구축이긴 해도봐 봐요

 

 (중개인주변 인프라나?  투자 가치까지 생각하면

 

 아주 훌륭하지

 

 [중개인의 털털한 웃음]

 

 (달영대단지 역세권에  초품아인데 말해 뭐 해?

 

 준형인 어때?

 

 저는

 

 (달영아무리 살림을  반씩 나눠서 한다고 해도

 

 여자 손이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돼 있는 거 생각하면

 

 여자가 다니기 편한 집으로  구하는 게 좋아

 

 저도 솔직히

 

 나은이가 편한 게 최우선이긴 해요

 

 (달영아이고아니지  나은이만 편하면 쓰나

 

 자네 마음에도 들어야지

 

 (준형제 마음에 들어요

 

 자기는 어때?

 

 좋아

 

 여기서 지하철 타면  회사까지 30분밖에 안 걸려

 

 (미숙그건 그렇기야 한데

 

 지금도 이렇게 길이 막히는데

 

 퇴근 시간 되면은 준형이는?

 

 

 

 이참에 준형이도  대중교통 이용해 보면 어때?

 

 (달영기름값도 아끼고  운동도 되고 좋지

 

 차로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대중교통 이용하면은

 

 (미숙많이 불편하죠

 

 그리고 이 집은

 

 연식이 준형이보다 더 돼 보이는데

 

 이런 집에서 신혼살림 시작하기엔

 

 너무 우중충한데

 

 나은아

 

 신혼집은 좀 산뜻한 데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어?

 

 산뜻한 곳이 저도 좋긴 한데

 

 [난처한 웃음]  (달영그래

 

 그건 어머님 말씀이 맞아

 

 신혼집으로 하기에는  이 집이 너무 오래됐고

 

 수리도 안 돼 있고

 

 (미숙그렇죠사부인?

 

 그래나은아봐 봐  어머니도 이렇게 말씀하시잖아

 

 그러니까 집은  아까 그 집으로 하고

 

 나은이 차를 한 대

 

 그것보다사부인

 

 우리 매매까지 열어 놓고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나은?

 

 이 집을 매매를 하자고요?

 

 

 

 사부인 말씀대로  이 집이 너무 낡아서

 

 (달영애들 신혼집으로 하기에는  제 마음도 불편하네요

 

 아예 매매를 하면 올 수리 하고

 

 인테리어까지 싹 하고  들어올 수 있고

 

 나중에 이사 다닐 필요도 없고  괜찮을 거 같은데

 

 (중개인잘됐네?

 

 저 앞의 전면 동 8층에  급매 나온 거 있는데

 

 (달영그래얼마나?

 

 (중개인거기가 이달 안에  잔금 치르는 조건이면은

 

 , 5천 정도 싸게

 

 어떻게지금 연락해 봐?

 

 (달영그래  일단 가 보기라도 하자

 

 (중개인오케이잠깐만  잠깐만잠깐만요

 

 (미숙아니

 

 사부인 뜻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집을  매매를 하기에는 저희 예산이

 

 아유매매를 하게 되면  당연히 저희도 보태야죠

 

 (달영거기서 부족한 건  애들이 대출 조금 받고

 

 엄마그래도 돼?

 

 (미숙아니지

 

 누가 이렇게 집을 충동적으로 사?

 

 [흥미진진한 음악]

 

 (달영급작스러운 거는  맞는데

 

 막상 여기 와 보니까  놓치기 아까워서 그래요

 

 마침 급매물도 나왔다고 하니까

 

 아무리 그래도

 

 큰돈 들어가는 건데  좀 신중한 게 좋을 거 같아요

 

 (미숙이 문제는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 보기로 하죠

 

 가자얘들아

 

 [멀어지는 발걸음]

 

 안 나오니준형아?

 

 오빠

 

 아휴

 

 [한숨]

 

 (준형엄마진짜 이럴 거야?

 

 (미숙내가 뭘?

 

 어머님이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중간에 끊고 나가는 게  어디 있어?

 

 그럼 그 소리 계속 듣고 있니?

 

 (준형엄마!

 

 이건 안사돈이 잘못한 거야

 

 (미숙우리 쪽에서  5억 전세금 주는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매를 논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니?

 

 [미숙의 기가 찬 숨소리]  5억이 작은 돈이야?

 

 아유당연히 우리하고 상의하고  논의를 했어야지

 

 엄마!

 

 뭐가 좀너나 좀!

 

 [한숨]  (미숙정신 차려

 

 무슨 집 구하는데  나은이 편한 게 최우선이야?

 

 [미숙의 못마땅한 숨소리]

 

 진짜 내가 안 따라갔으면  아주 눈 감고 코 베일 뻔했어

 

 (준형그래서 따라온 거였어?

 

 내 결혼에 간섭 안 하겠다고  약속하려던 게 아니라?

 

 겸사겸사지

 

 [미숙의 못마땅한 숨소리]

 

 너도 생각을 좀 해 봐

 

 내가 혼수 보러  같이 갔다 온 다음에

 

 (미숙사부인 동반해서  집을 보러 간다고?

 

 아유이건 너  골탕 먹이려는 작전이지

 

 (준형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머님이랑 같이  집 보자고 한 거는 내 의견이었어

 

 ?

 

 어머님이 부동산 전문가셔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지

 

 … 그건그건 그렇다 쳐도

 

 암튼 나은이도 그러는 거 아니야

 

 [못마땅한 숨소리]  그날 그러고 내가 간 다음에

 

 괜찮으시냐고  안부 문자 한 통 없었어

 

 (미숙아까 만났을 때도  괜찮냐고 묻지도 않고

 

 지금 그 이야기가 왜 나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어른이 그러고 가면은

 

 괜찮으시냐고 안부 문자는  하는 게 기본 예의지

 

 그런 기본 예의를 안 지키니까  내가 하는 얘기야

 

 [준형의 한숨]

 

 이제 예의범절까지 나오는 거야?

 

 집 문제 때문에  못마땅해서 괘씸죄로?

 

 괘씸죄는 무슨

 

 기본 예의를 말하는 거지!

 

 [어두운 음악]

 

 (미숙아휴진짜

 

 

 

 (달영경우가 없어경우가

 

 엄마그러지 말고

 

 어머님이 마음에 드는 집으로  전세 계약 하자

 

 네가 살 집을  왜 사돈 마음에 드는 집으로 해?

 

 (달영그쪽에서 전세금 줘서  그러는 거면 반반하자고 해

 

 내가 달러 빚을 내서라도  그 돈 마련해 줄 테니까

 

 [한숨 쉬며엄마

 

 갑자기 매매 얘기 꺼내면

 

 당연히 어머님 입장에서도  당황스럽지

 

 아는데 급매가 나왔다잖아

 

 너 지금 그 집 안 사지?  1년 뒤에는 못 사

 

 알아아는데

 

 (나은어머님이 저렇게  반대하시는데 어떻게 매매를 해?

 

 그리고 결혼하기 전부터

 

 어머님이랑 이렇게 감정 상하면

 

 나만 힘들어지는 거 알잖아

 

 (달영아니까 이러는 거야

 

 원래 '자들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법이야

 

 아예 이쪽에는 누울 자리가  없다는 거를 알려 줘야

 

 다시는 다리 뻗는 시늉도 안 해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우리 주장을 밀고 나가야지

 

 여기서 굽히면 죽도 밥도 안 돼

 

 엄마

 

 엄마 그만 부르고  내 말이나 잘 들어

 

 준형이 엄마가 오늘 왜 나왔겠어?

 

 그거야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나한테 사과하려고

 

 그거는 그냥 갖다 붙인 소리고

 

 진짜 속셈은 내가 나와서야

 

 (달영예식장도  우리 원하는 대로 했는데

 

 집마저도  우리 마음에 드는 데로 구하면

 

 주도권이  다 우리한테로 넘어갈까 봐

 

 그거 신경 쓰여서 나온 거야

 

 [한숨]  엄마

 

 지금은 음모론을 펼칠 때가 아니야

 

 음모론은 무슨

 

 내가 시집살이만 30년 넘게 했는데

 

 (달영내가 '자들 속셈을  모를 줄 알고?

 

 나는

 

 내 딸이 시집살이 당하는 꼴은  절대 못 봐

 

 집을 매매로 하냐  전세로 하냐그 문제인데

 

 결말이 왜 그렇게 가?

 

 (달영이제는

 

 '딸 가진 죄인'이라는 말은  안 통하는 시대야

 

 딸 가진 유세를 떨 시대지

 

 [무거운 음악]

 

 [한숨]

 

 (준형어머니뭐 드시겠어요?

 

 (나은어머님  여기 단골이라고 하셨죠?

 

 여기는 음식이 뭐가 맛있어요?

 

 나은아

 

 ?

 

 너는 집을 매매로 했으면 좋겠어  전세로 하면 좋겠어?

 

 그게

 

 (준형엄마왜 그래?

 

 내가 못 할 말 한 것도 아니고

 

 (미숙나은이 의견이 어떤지  궁금해서 그래

 

 얘한테 그러지 마시고  저한테 말씀하세요

 

 [어색한 웃음]

 

 애들이 살 집인데  애들 의견이 제일 중요하죠

 

 맞는 말씀인데

 

 (달영지금 이 분위기에서  나은이가 뭐라고 말하겠어요?

 

 이 분위기가 뭐가 어때서요?

 

 [한숨]

 

 준형아너부터 말해 봐

 

 (달영넌 어느 집이  제일 마음에 들어?

 

 [못마땅한 숨소리]

 

 그게

 

 (나은) [달영을 탁 두드리며]  엄마왜 그래?

 

 [달영의 한숨]

 

 너희들이 보기에는  내가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집 놓치기가 아까워서 그래

 

 (달영대단지역세권초품아  대형 마트는

 

 이 부동산 공식 불패거든

 

 거기다가 급매라니

 

 [식탁을 탁탁 두드리며이거는  잡아야 돼

 

 준형아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 들어 본 적 있지?

 

 (준형그럼요

 

 전문가로서 어머니 의견  존중하고요

 

 나은아

 

 (미숙 '서울 집값이  지금 꼭지'란 말 들어 봤지?

 

 들어 봤어요

 

 (미숙그러니까

 

 굳이 무리해서  지금 집을 매매할 필요가 없어

 

 일단 너희가 전세로 살다가  특공이나 청약을 노려도 되고

 

 사부인 말씀 중에  끼어들어서 죄송한데요

 

 (달영제가 그쪽은  이미 다 알아봤어요

 

 나은이나 준형이는  소득 커트라인에 걸려서

 

 신혼 특공은 자격이 안 돼요

 

 그럼 결혼해서  다자녀 특공을 노려야 하는데

 

 두 명으로는 어림도 없고

 

 아이 셋넷 가능하겠어?

 

 아휴

 

 부동산 정책은 계속 바뀌니까

 

 부동산 가격도 계속 바뀌죠

 

 [무거운 음악]

 

 [난처한 숨소리]

 

 (나은죄송한데요

 

 제가 화장실이 급해서

 

 [한숨]

 

 진짜 엄마는

 

 [휴대전화 조작음]  [다가오는 발걸음]

 

 (나은진짜

 

 [나은의 한숨]  (준형괜찮아?

 

 

 

 우리 집 문제 만만치가 않네

 

 그러게

 

 내가 지금부터 대화 주제  다른 데로 돌려 볼게

 

 그런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거 같아

 

 그러면?

 

 오빠는 우리 신혼집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준형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오늘은 이 자리  잘 마무리 짓는 것만 생각하자

 

 이 자리만 잘 마무리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거 같아서 그래

 

 (나은차라리 우리가  입장을 정해서

 

 매매면 매매전세면 전세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두 분을 설득하든 양해를 구하든  해야 되지 않을까?

 

 그걸 꼭 지금 해야 돼?  나중에 얘기해

 

 오빠

 

 우리 결혼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나은시간도 없는데  집 문제 가지고

 

 양가 어른들 찾아뵙고 하는 것보단  우리 입장을 정해서

 

 알았어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준형난 매매도 좋고  전세도 좋아

 

 자기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이런 실랑이 하기 싫어서  나한테 맞춰 준다

 

 이런 뉘앙스 같은데?

 

 [무거운 음악]

 

 아니그런 게 아니라

 

 내가 다음에 얘기하자고 해도  자기가 안 들으니까

 

 (나은안 듣는 게 아니라

 

 이 문제는  이 자리만 넘긴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까  이러는 거야

 

 (준형아휴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라고뭐가?

 

 [헛기침]

 

 [달영의 한숨]

 

 말해 봐뭐가 또 시작인데?

 

 나은아우리 이러지 말자

 

 나 자기랑 싸우기 싫어

 

 이렇게 감정 소비하는 것도 별로고

 

 (준형저쪽에 어머님들 계시니까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얘긴 나중에 둘이 있을 때 하자

 

 둘이 있을 때 뭐?

 

 (나은오빤 심각한 얘기만 나오면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든가

 

 아니면 미안하다고 하고  사과하고 넘기잖아

 

 그야 너랑 더 싸우기 싫으니까

 

 이제 이런 거 지긋지긋하니까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취미처럼 하는 거야?

 

 아니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싫어?

 

 그럼 사과하지 마?

 

 ?

 

 실랑이하기 싫어서  대충 맞춰 주는 게 아니라

 

 최대한 자기가 좋은 대로

 

 자기가 편한 대로  맞춰 주려고 하는 건데

 

 왜 이런 것까지 트집을 잡아?

 

 트집이게 트집 잡는 걸로 보여?

 

 좀 그냥 넘어가자

 

 (준형안 그래도 어머님들  지금 기분 상할까 봐

 

 신경 쓰여 죽겠는데

 

 왜 자기까지 이래?

 

 저번에 가전 보러 가서  그런 사달을 내고도

 

 이런 자리를 만든 게 누군데 그래?

 

 (미숙내가  못 올 자리에 온 거니?

 

 [차분한 음악]

 

 (나은어머님그게 아니라

 

 (준형엄마

 

 나랑 얘기해  내가 다 설명해 줄 테니까

 

 (미숙넌 좀 조용히 해 봐

 

 나 나은이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거니까

 

 [떨리는 숨소리]

 

 (나은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  듣고 싶은 게 아니야

 

 (미숙너 혼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대체 네 진심이 뭐니?

 

 어머님

 

 (미숙앞에서는 괜찮다 그러고  뒤에서 준형이 잡고 있으니까

 

 내가 이해가 안 가서 그래

 

 죄송해요  [떨리는 숨소리]

 

 [미숙의 한숨]

 

 죄송하다는 말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 줘야  내가 네 마음을 알 거 아니야?

 

 정말 모르세요?  아니면 모르는 척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엄마

 

 [감성적인 음악]

 

 (수찬어른들 개입시키지 말고  둘이 갔다 오라고 그랬잖아

 

 왜 일을 이렇게 만들어?

 

 (달영왜 나은이한테 그래  당신까지 왜!

 

 (나은이번 주 토요일 날  웨딩 촬영 하러 오래

 

 (준형이런 분위기에서  무슨 촬영을 해?

 

 이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웨딩 사진을 어떻게 찍어?

 

 지금 나더러 오빠 기분까지  풀어 달라는 거야?

 

 (준형오늘 이 상황을 만든 것도  이 자리를 만든 것도

 

 다 내 잘못이라고

 

 내가 죽일 놈이야

 

 준형아!

 

 (준형) [성내며그래서  엄마가 원하는 게 뭐야?

 

 결국 이 결혼이 깨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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