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1
[아기 울음] (해설) 평원왕 3년
[잔잔한 음악] 왕의 어린 딸 평강이 울기를 잘하니
네가 항상 울어 내 귀를 시끄럽게 하니
귀족의 아내는 못 되고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가야 되겠다
평원왕 21년
평강의 나이 18세 되던 해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고자 하니
아바마마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되리라 하셨는데
무슨 까닭으로 말씀을 바꾸십니까?
더 이상 내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너는 내 딸이 아니다
공주 평강, 당장 궁을 떠나라
그리하여 평강은 옷가지 몇 벌만 받아 들고
온달을 찾아간다
저는 지극히 비루하여 마마의 짝이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며 하나뿐인 제 지아비입니다
이리하여 평강과 온달은 혼인을 하고
[사물놀이 연주] 들고 온 옷가지를 모두 팔아 비루한 말 한 마리를 사서는
부지런히 기르고 먹이니
이 말을 탄 온달을 어느 누구도 앞설 수 없었고 [말 울음]
온달의 검술 또한 일취월장하여
[병사들의 함성]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장군이 되어
이제 이 두 사람은 행복할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전쟁에 나간 장군 온달 [병사들의 함성]
그만 활을 맞고 말았으니 [활이 푹 꽂힌다]
장사를 치르기 위해 관을 옮기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고
평강이 관을 어루만지니
그제야 들어 묻을 수 있었다
이 꽃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
온달을 향한 평강의 순정은 역사에 기록되어
세기의 러브 스토리로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장엄한 음악]
(수정) 아바마마
아바마마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되리라' 하셨는데
[울먹이며] 무슨 까닭으로 말씀을 바꾸십니까
뭣이라?
필부도 거짓을 말하지 않는데
하물며 왕 노릇 하는 이가
실없는 소리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우열) 늦게 본 유일한 자식이라 오냐오냐 키웠더니
감히 네가 나에게 대드는 것이냐
당장 상부 고씨에게 출가할 준비를 하거라
그, 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제 지아비는 온달
[울먹이며] 그분뿐입니다
더 이상 내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너는 내 딸이 아니다
공주 평강
[언성을 높이며] 당장 궁을 떠나라!
아바마마
만수무강하시옵소서
(내시) 고, 공주마마 납시오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가는데 뭘 납시어?
[못마땅한 듯이] 와, 이런 보조, 씨...
아놔, 저런 보조 새끼 진짜, 씨
[박진감 넘치는 음악]
[문이 쾅 닫힌다]
(미진) 아바마마, 소녀...
- 뭐냐, 너? - 공주인데요
공주?
내가 늦게 본 유일한 자식이라며
근데 뭔 공주?
어디서 배다른 자식이라도 낳아서 키우고 있었던 건 아닐 테고
[언성을 높이며] 뭐냐고요, 감독님!
(감독) 컷, 아이, 좋아, 어?
자, 다음 신 준비하고 [스태프의 환호]
이야, 우열 선배 연기 좋은데?
아, 좋아
그리고 역시 우리 송수정
[감탄하며] 완전 대박, 응?
이야, 톱스타답게, 응? 대본을 막 꿰뚫어 보네, 응?
[익살스러운 음악] [감독의 간드러진 웃음]
[개가 깨갱거리는 효과음]
맞아, 배다른 동생
뭐?
어, 미진 씨, 빨리 와요 뭐 해, 응?
(감독) 인사해야지, 인사, 빨리 와
- (감독) 그래 - (미진) 네
(감독) 자, 이쪽은 대한민국에서
복중 태아도 알아보고 발길질을 한다는
그 유명한 국민 여동생
송수정!
그리고 이쪽은
아, 라이벌 역할인 배다른 동생
평온 공주 역의 이...
[치를 떨며] 라이벌?
송수정 씨, 이미진이에요
[작은 소리로] 없어
송수정 씨?
[익살스러운 음악]
와, 이 씨 [음소거 효과음]
(수정) 콩만도 못한 새끼가 뒤지려고
야, 이 [음소거 효과음] 만 한 년아
니 어디서 뭐 잘못 처묵었나?
어이, 야, 이, 감독 [음소거 효과음] 새끼야
- (수정) 이 새끼가 문제네 - (감독) 하지 마, 하지 마
- (수정) 야, 이 새끼야 - 아, 하지 마
야, 이 [음소거 효과음] 어디 가냐!
(수정) 아씨, 귀싸대기를...
야, 니 엔지 내고, 이 새끼가
뭘 봐, 이 새끼들아 완전 현장 이거 개판이네, 진짜
수정아
우선 김 감독한테 사과하자, 하고
사과? 내가 왜?
[멋쩍은 웃음]
아주 난리가 났단다 아니, 넌 대체 무슨 욕을 했길래
'와' [음소거 효과음]
'콩만도 못한 새끼가 뒤지려고'
'야, 이 [음소거 효과음] 만 한 년아, 어?'
'어디서 뭐 잘못 처묵었나? 야, 감독 새끼 일로 와 봐'
'이 [음소거 효과음] 딱따구리 새끼'
'이 새끼 완전 또라이네, 이거'
[음소거 효과음] '발놈아, 딱 일로 서, 어?'
'귀싸대기 [음소거 효과음] 이씨'
[격분하며] '촬영장 분위기 개판이네, 이거'
[까마귀 울음 효과음]
라고 누님이 딱 이렇게 멋지게
(삼용) 안녕히 계세요
김 감독 당장 너 자르겠다고 난리야, 아주
누가 누구를 잘라
내가 잘라
감독 바꿔
수정아, 그건 아니지
내가 이거 하기 싫다고 그랬지?
나 설득할 때 뭐라고 그랬어?
한 나라의 공주인 평강이 신분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온달 만나서 장군 만드는 거라며
우리나라 역사에 하나밖에 없는 희대의 러브 스토리라며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렇지, 평강
[익살스러운 음악] 그녀는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시대적 환경을 거부한 채
스스로 바보 온달이라는 사내를 골라 자기의 인생을 개척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난년이다
[살짝 웃으며] 네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야
[멋쩍은 웃음]
난년 좋아하시네
그런 난년이
배다른 동생은 왜 있고 남자를 두고 싸우기는 왜 싸워?
수정고 봤어? 둘이 온달 놓고 한판승을 벌인다잖아
[언성을 높이며] 이거 작가 완전 미친 거 아니야?
정통 사극이라며 역사 고증 다 마쳤다며
근데 왜 막장으로 가냐고!
아니, 그러니까 감독하고 작가도 정통 사극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이, 아이, 너도 알잖아
지난주에 KBC에서 시작한 퓨전 사극 그거
시청률 겁나 오른 거
그거 재밌더라?
이거 하려고 내가 깐 거
- 미안 - 나 이거 안 해
수정아
이미진?
어디서 생초짜를 라이벌이라고
지금 나한테 급도 안 맞는 애랑 바보를 사이에 두고 싸우라고?
네가 싸우는 게 아니잖아 평강이 싸우는 거잖아
그래, 평강, 걔 이상해
왜 바보를 두고 싸우냐고
스스로 바보 온달이라는 사내를 골라 자기의 인생을 개척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난년이 아니라 미친년이지
[익살스러운 음악]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수준에 맞는 왕자님 만나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따뜻한 집안에서 배부르게 잘 먹여주니까
그게 정신을 못 차리고
평강 걔 분명히 바보 온달 만나서
백만 번 후회했다는 데 내 손목을 건다, 손목을
미친년이라 치자
[멋쩍게 웃으며] 우리 수정이 연기 잘하겠네
(대표) 야, 수정아
(수정) 야, 변삼용, 너 튀어와 봐
운전해, 빨리
누나, 누나, 미, 미, 미안해요
너, 이씨, 이게 뒤지려고
'유 파이어'!
(삼용) 대표님
누가 누구를 자르니, 수정아 얘 월급 내가 주는데
그래? 그럼 대표님 '유'도 '파이어'
(대표) 네가 날 어떻게 자르니 엊그제 재계약했는데
야, 빨리 얼음물 가져와 누나 정신 차리게, 어?
- 근데 대표님 - 왜?
- 키가 차 안에 있는데요 - 뭐?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키가 차 안...
[발랄한 음악] [대표의 놀라는 숨소리]
(대표) 수정아, 그러지 말자 [자동차 시동음]
'유, 유'
전부
[큰 소리로] '파이어'!
(대표) 야, 잡아!
(삼용) 아이, 달리는 차를 사람이 어떻게 잡아요!
[대표가 구시렁거린다]
[대표가 삼용을 탓한다]
아이!
이참에 결혼 발표나 하고 콱 은퇴해 버릴까?
[익살스러운 음악] 씨...
[휴대전화 조작음]
[씩씩대는 숨소리]
아, 쉬워 보일 텐데
결혼할 거니까
(수정) 응?
어디긴 어디야, 촬영장이지, 오빠
5분만 기다려, 곧 답해 줄게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아, 우리 오빠야 성격 정말 급해
[휴대전화 조작음]
(수정) 뭐라노
마지막 부탁?
미쳤나
감히 네가 방을 나가?
결혼 기사?
설마
프러포즈도 안 하고
기사부터 낸 거야?
[웃으며] 어유
우리 오빠야 성격 정말 급하다
뭐고?
이게...
누가 누구랑 결혼...
[놀라는 숨을 들이켠다]
[익살스러운 음악] 이미진이?
송수정 씨, 이미진이에요
[핸들을 탁 내려치며] 이씨
[격분하며] 이런 씨빠빠 같은 새끼!
[성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푸, 아이고, 뜨거워라, 씨, 퉤
(감독) 아이참
아니, 한 사람은 결혼한다고 카고, 어?
한 년은 미쳐가 날뛰고
야, 송수정 이 미친개 우찌하면 좋겠노?
감독님, 버릇을 완전히 잡아야죠
(조감독) 유명하잖아요 열받으면 막 고향 사투리로
육두문자 막, 욕하는 거 막
(스크립터) 부산이 고향인 친구한테 들었는데 중딩 때부터 완전 유명했대요
광안리 개수정이라고
(조감독) 꼬맹이 때, 어?
여고생 일진들하고 15 대 1로 붙어 갖고
완전히 뭉개버렸다는 그 소문
저 들었어요, 들었어요
와, 맞나
(감독) 그런 게 얼굴에 철판을 딱 깔고
국민 여동생?
지랄하네, 씨 아, 연기나 그래 좀 하지, 씨
[의미심장한 음악]
(삼용) 형님, 잠시만요 좀 이따 전, 전화드릴게요
- 그게 아니라니까 - 대표님, 대표님
- 우리 수정이... - 아, 대표님, 저기 좀...
야, 삼용아
- (대표) 차 숨겨라, 차 숨겨 - (삼용) 알겠습니다
[타이어 마찰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감독) 야, 야, 어디, 어디 가니?
야, 어디 가, 어디 가니?
어디 가니?
나는 감독이고
[말을 더듬으며] 당신은 여배우야
감독님
진짜 미안합니더
에?
(감독) 송수정 씨
[말을 더듬으며] 어디 가요?
(수정) 이미진이?
감히 네깟 게
니 내랑 봉이랑 사귀고 있는 거
알았나, 몰랐나?
감히?
[코웃음]
알았으면 왜요?
잠깐 논 거 이해할 수 있는데, 나는
잠깐 논 거?
어머
오빠가 그쪽이랑 결혼할 줄 알았어요?
[미진의 어이없는 웃음]
사람들이 국민 여동생이라 하니까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보다
[흥미진진한 음악] 우리 아버지는요, 국회 의원이에요
국민을 정말로 대표하는 국회 의원
그쪽은 청소일 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면서요
오빠랑 급이 안 맞잖아
뭐?
오빠도 그러더라고요
그쪽 주제 파악이 안 되는 거 같다고
그러게
내가 지금도
주제 파악이 안 되네
[바람을 쉭 가른다]
(대표) 수정아, 안 돼!
[퍽]
(수정) 놔요
수정아, 내가 다 처리할게, 응?
(대표) 그리고 스태프들 입도 막고 다 할 테니까
집 말고 회사 말고 사람들 아는 데 말고, 응?
삼용이랑 아무도 모르는 데 먼 데 가 있어, 응?
[수정의 한숨]
알았어요, 놔요
(대표) 정말?
(수정) 놔요
(대표) 아휴, 진짜...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고야, 송수정, 그러지 말자!
뭐야?
이씨, 어떡해
아, 이 새끼 진짜...
[수정의 성난 숨소리] (기자1) 송수정이다!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기자들이 소리친다]
(기자2) 송수정이다!
(수정) 송수정이 아니, 아니에요
- (기자3) 잠시만요! - (기자4) 수정 씨, 잠시만요
(기자5) 송수정 씨, 잠시만요!
- (수정) 기자, 기자, 기자 - (대표) 기자? 야, 야, 야
(대표) 아니요, 아니, 안 해요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아, 아주 진짜 징그러운 기자들 진짜...
아이씨, 이런 삼용이 개놈의 새끼
네가 감히 차 문을 잠가? 넌 잡히면 뒤졌어
[끼익]
어?
[다급한 숨소리]
어, 어디로 가지?
(내비게이션) 목적지가 설정되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어?
- (내비게이션) 우회전 - (수정) 우회전?
(내비게이션) 지금 당장 우회전하십시오
아, 에라, 모르겠다 [자동차 시동음]
(수정) 아, 비켜, 비켜, 비켜
비켜! [기자들의 비명]
대체 어디로 설정돼 있길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확인합니다
그래, 확인 좀 하고
(내비게이션) 직진입니다
- (수정) 또? - (내비게이션) 계속 직진
어휴, 알았어, 직진하고 있잖아
- 계속, 계속 직진 - (수정) 아이, 시끄러워
간다, 가
[풀벌레 울음]
[놀라는 신음]
아이, 진짜
일주일 동안 사람 잠을 안 재우더니
[하품]
내가 사극 진짜 다시는 하나 봐라, 진짜
[신비로운 음악]
뭐야, 안개가 왜 이렇게 많...
어, 정신 차려
졸려 죽겠네
[쾅] [놀라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뭐야?
[당황한 숨소리]
뭐야?
이거, 이거, 이거 왜 꺼졌어?
[자동차 시동음]
어? 이거 왜 시동 안 걸려?
아이, 진짜 왜 이래, 진짜
[수정의 비명]
[놀란 숨소리]
[작은 소리로] 뭐야?
가, 가, 가마?
[신비로운 음악]
(수정) 뭐야, 저 사람들
왜 한복을 입고 있어?
아이씨
괜찮아요?
[가마꾼의 놀라는 신음]
(가마꾼) 아, 뭐야, 뭐야, 저거 뭐야, 뭐야!
[가마꾼들의 놀라는 신음]
어? 뭐야, 왜 저래, 참 나
(수정) 사극 야외 세트장?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치, 누가 소품 차 아니랄까 봐
내가 지금 사극이라면 토할 거 같거든?
[휴대전화 조작음]
[발신 제한 구역 알림음]
뭐야, 왜 안 터져?
어?
(마나님) 사, 살려 주시오 [긴장되는 음악]
[놀라는 숨을 들이켠다]
[말을 더듬으며] 사람 있었어?
[놀란 숨소리]
[수정의 난처한 숨소리]
[말을 더듬으며] 대표님
아, 대표님, 이거 어떡해...
아이씨
[수정의 당황하는 숨소리]
(수정) 아, 어떡해 [이방이 소리친다]
(내시) 고, 공주마마 납시오
나가는데 뭘 납시어? 와, 이런 보조...
어?
보조 출연 내시
(포졸) 응?
뭐?
[기가 찬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당황한 목소리로] 나 아니야!
나 있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방) 아이씨, 까 봐, 까 봐, 응?
(수정) 아이, 됐고
여기 무슨 세트장이에요?
세트장?
[이방의 웃음]
보아하니
어디 귀한 댁에서 훔쳐 입은 옷이며
너 아주 제대로 이 정신이 나갔구나
(이방) 여봐라!
저 괴상하고 흉측한 괴물과 이 미친년을 당장 포박하거라!
미친년?
와, 나 이런 개...
뭐?
아직 컷 안 했구나?
- 컷? - (포졸) 컷?
(수정) 그 프로페셔널한 정신 내가 높게 산다
감독님 어디 있어요?
- 감독... - (수정) 감독님?
(수정) 감독님
컷?
- 컷? - 컷?
(이방) 컷, 컷, 컷
[피식하며] 그래, 쳐 주마
네 목이 뎅강 날아갈 것이다
[언성을 높이며] 어?
야, 뭣들 하냐, 잡아라
치워, 안 치워?
어허, 뭣들 하는 거야! 이년을 당장...
아, 그만하라고
(수정) 이거 완전 못 써, 완전 엔지잖아
야, 이씨, 싸가지없는... [익살스러운 음악]
쳤어?
(수정) 감히 보조 따위가 나를 쳤어?
그래, 쳤다, 한 번 더 치랴?
[비명] [호랑이 울음 효과음]
어, 깜짝, 어, 깜짝이야
너 고소
너희들 다 고소, 이씨!
고소? 고소가 뭐냐?
[어이없는 숨을 내뱉으며] 와, 진짜 연기 쩔어
(수정) 감옥 보낸다고, 내가 너 보낸다고
감옥?
아하, 옥?
야, 이 정신 빠진 년아
(이방) 옥에 들어갈 년은 네년이다
내가 왜?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아...
내가 유명 연예인이니까 뒤집어씌우려고?
(수정) 이봐요 무고죄는 진짜 큰 죄입니다
이봐요 얘가 나 때리는 거 봤지?
얘가 나 뺨따귀 이렇게 때리는 거 봤지?
증인 확보, 오케이
넌 뒤졌어, 진짜
[포졸들이 술렁인다] [카메라 셔터음]
[경쾌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이방) 아, 뭐야? [포졸들의 당황하는 신음]
(수정) 여기
[카메라 셔터음]
(이방) 이런 씨... [포졸들의 놀라는 신음]
[수정의 놀라는 신음] [이방의 힘주는 신음]
[이방의 못마땅한 신음]
너, 이 개놈 새끼
[개가 깨갱거리는 효과음]
새끼야, 니 오늘 뒤졌다, 진짜
[기합]
[익살스러운 효과음]
(수정) 와, 야, 감독 누구야? 이거 왜 컷을 안 해!
- (이방) 어이, 겁먹지 마라! - (수정) 이런, 씨...
- 반드시 생포하라! - (포졸들) 네
(수정) 와, 진짜 연기 쩔어, 진짜
[수정의 아파하는 신음]
아저씨
이거 무슨 프로예요?
(이방) 어허 [이방이 혀를 찬다]
미치려면 곱게 미칠 것이지
- (이방) 당장 데리고 가거라! - (포졸들) 예
(수정) 아이씨, 야
너 고소할 거야!
[경쾌한 음악] [수정이 구시렁거린다]
[늑대 울음]
응?
[한숨]
아니, 이 사람들이 진짜
[수정의 힘주는 신음]
(수정) 이봐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어이!
아, 진짜 사람 가둬 놓고 뭐 하는 거야, 진짜
[놀라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미친 거 아니야?
(온달) 아, 거참, 조용히 좀 합시다
미친 건 그쪽 같은데
[어이없는 웃음]
아니, 왜 다 나보고 미쳤대?
당신, 나 몰라, 응?
(온달) 몰라,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아?
당신은 나 알아?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아
(온달) 거봐
당신이 나를 모르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아?
[한숨]
나는 당신을 몰라도 당신은 나를 알아야지
(수정) TV만 틀면 내가 나오고
거리에, 버스에 막 내 얼굴이 쫙 다 깔려 있는데, 응?
TV?
버스...
[익살스러운 음악] 진나라 말인가?
(온달) 당신, 진에서 왔소?
진나라? 와, 진짜
(수정) 대한민국에서 왔소
대한민국...
진 너머 거기?
지랄한다
그곳에는 금, 은 그런 것들이 많다던데
많이 얻을 수 있소?
[피식]
많지, 아주 많지
(수정) 막 목에 이렇게 막 주렁주렁 걸고 다니오
[반짝거리는 효과음]
(온달) 금목걸이?
저런 것은 본 적이 없다
적어도 이천, 삼천 냥?
[유쾌한 음악] (수정) 왜 저렇게 빤히 쳐다봐?
[반짝거리는 효과음]
(온달) 한복 또한 적어도 오백 냥 이상
(수정) 씨, 이게 확 그냥
(온달) 신발은 [반짝거리는 효과음]
처음 본다
책정 불가
[온달의 헛기침]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나는 온달이라 하오
온달?
[부드러운 음악]
(수정) 아바마마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되리라' 하셨는데
무슨 까닭으로 말씀을 바꾸십니까
제 지아비는 온달
그분뿐입니다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렇지, 평강
그녀는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시대적 환경을 거부한 채
스스로 바보 온달이라는 사내를 골라 자기의 인생을 개척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네가 온달이면
나는 난년이지
- 난년? - 당신이 온달이면
(수정) 나는 이 나라의 평강 공주다
.마이 온리 러브송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