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2
[떨리는 숨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낮에 걔 누구야?
- 그, 그거 말 못 해 - (혁우) 말 못 해?
그럼 말하지 마 주둥이에서 새어 나오게 해 줄 테니까
[소문의 신음] (웅민) 야, 이 새끼들아!
[울먹이며] 소문이 때리지 마
[신음] [웅민의 울먹이는 숨소리]
(웅민) 소문아, 누군데 그래
얘기해! 너 그러다 진짜 죽어!
[웅민의 신음]
(소문) 이 정도면 됐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지랄 말고
걔 지금 어디 있냐고!
[긴장되는 음악]
[놀라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이제 빚은 다 갚았다고
[놀라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이 개자식아
(천중) 뭐라는 거야, 이 새끼야!
[소문의 신음] [고조되는 음악]
- 아, 씨! - (근영) 야, 야, 아직 안 끝났어
(근영) 어? [근영의 웃음]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혁우) 그만?
누구한테 명령질이야, 씨! [소문의 신음]
[웅민의 다급한 숨소리]
(웅민) 소문아, 소문아
[소문의 신음] (혁우) 더 개겨 봐, 씨!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신음]
하, 이 새끼 오늘 죽여 버린다
아유, 씨! 아!
[혁우의 기합]
- (천중) 야, 야, 그만, 그만! - (혁우) 놔, 씨
(근영) 야, 야 [혁우의 고함]
- (웅민) 소문아, 소문아 - (근영) 야
(혁우) 저 새끼 죽여 버린다!
[혁우의 거친 숨소리] (근영) 그만하라고, 이 새끼야!
(혁우) 아!
(웅민) 소, 소문아
소문아, 정신 차려 봐
(웅민) 소문아!
- (웅민) 정신 좀 차려 봐! - (근영) 야
소문아!
(근영) 저 새끼 뒈진 거 아니야?
[혁우의 거친 숨소리]
(근영) 아, 그러니까 그만하랬잖아, 씨
(혁우) 아, 씨!
(근영) 아, 씨
[흥미로운 음악]
(모탁) 경찰 떴다
[혁우의 가쁜 숨소리]
(근영) 뭐야, 저 빨갱이들은?
(천중) 경, 경찰?
(모탁) 뻥이지
졸기는
(근영) 뭐야, 이 새끼들아 [혁우의 거친 숨소리]
(모탁) 어린놈의 새끼가 욕지거리하며, 쯧
(천중) 뭐냐고!
(모탁) 쟤가 우리 식구거든
우리 조직
(근영) 조직?
(모탁) 언니네파
[혁우 패거리가 비웃는다]
(근영) 아니, 아재에 할매?
(근영) 야, 가만 저거 아까 그 계집애 아니야?
(매옥) 아유, 애를 얼마나 패 놓은 거야
요즘 애들 왜 이렇게 잔인해?
(매옥) 야, 너희들 그러다 사람 죽어
그럼 감방 간다!
(천중) 우리가 감방을 왜 가요!
(천중) 저년이 가야지
성인이 미성년자를 쳤는데
- (근영) 아니, 뭐, 신고해 보시든가요 - (하나) 괜찮아?
우리 아빠가 국회 의원인 것만 알아 두시고
[모탁의 탄성] [매옥의 탄식]
(모탁) 개새끼는 아무렴 저래야지
저러니까 피해자 애들이 신고를 못 하지
(매옥) 저거는 부모도 개일 확률이 높다
(모탁) 개네, 개
(하나) 소문이 친구?
(웅민) 예
예, 제가 업을게요
(하나) 됐어
(근영) 야, 너희 뭐 하냐? 어?
어디 가냐?
(근영) 야
야
(혁우)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디 가냐?
(혁우) 너 아까 그년 맞지?
한 번만 더 그년 거리면
너 진짜 뒈진다
[경쾌한 음악]
[헛웃음]
(모탁) 원래
식구가 당하면 반드시 갚아 주는데
(모탁) 민간인이라 봐줄게
하지만 한 번만 더 손대면 그때는 용서 안 한다
[혁우의 헛웃음]
(모탁) 아저씨 말 진심이니까
새겨들어
(근영) 아이고, 무서워라 [헛웃음]
아, 너무 무서워요 [혁우 패거리의 웃음]
(매옥) 아유, 우리 모탁이 어른 됐네
(모탁) 애새끼들 아니오?
이 새끼 정말 착하다
[신비로운 효과음]
(모탁) 땅도 흐르고 뒈지게 팰 수 있었을 건데
잘도 참았네
[지팡이가 탁 떨어진다]
(혁우) 가져가셔야지
필수템인데
(근영) 야, 너 장애 개그 오졌다
- (혁우) 어, 어? 야, 야! - (천중) 어, 어, 소문아
(혁우) 어, 어, 어?
(천중) 소문아, 괜찮아? [근영의 웃음]
- (근영) 괜찮아? - (천중) 소문아, 정신 차려
[천중의 웃음] - (천중) 소문아, 정신 차려 - (근영) 괜찮냐?
(천중) 소문아 [근영의 웃음]
(혁우) 나, 다리가 없어
[혁우와 천중의 웃음]
(근영) 어, 이거 어떡해
[혁우 패거리가 계속 웃는다] (모탁) 땅이 없어야 때릴 맛이 나는데
(근영) 예, 들어가세요
(근영) [웃으며] 야, 너, 너, 너무 잘하는데?
(혁우) 소리, 내가 사과할게, 응?
[혁우의 웃음] [천중과 근영의 웃음]
(하나) 우린 먼저 갈게요 [혁우 패거리가 말한다]
(매옥) 모탁아, 음?
(모탁) 걱정 마
(웅민) [울먹이며] 내가 괜히 전화해서
미안해, 소문아
[웅민의 흐느끼는 숨소리] (하나) 그만 울어
너 잘못 없으니까
[혁우 패거리의 웃음] 딱 한 대씩만 갚을 테니까
[비장한 숨소리]
[신나는 음악]
사과, 그거
먹는 거냐?
[천중의 기합]
[천중의 신음]
[혁우의 신음]
[근영의 힘주는 소리]
[모탁의 힘주는 소리] [근영의 신음]
[혁우의 힘주는 소리]
[혁우의 신음]
(모탁) 사과, 그거 씹어 먹는 템이지?
(혁우) 아악!
[혁우 패거리의 고통스러운 신음]
(매옥) 살살하지
(매옥) 땅 사라지기 전에 기억 지우고 고치자
(모탁) 아니
좀만 더 둬
아픔은
공유하는 거야!
[혁우 패거리의 신음] (혁우) 아, 씨!
[하나의 힘주는 소리]
(하나) 너 먼저 집에 가
(웅민) 저, 저도 병원 같이 갈래요
늦었어
얘 깨어나면 전화하라고 할게
[하나의 힘주는 소리]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모탁) 애라고 봐주는 게 잘못이지 [혁우 패거리의 계속되는 신음]
이런 새끼들이 왜 학교를 멀쩡하게 다니는 거야?
징계 안 때려? [경쾌한 음악]
(매옥) 아비가 잘나간다잖아
(모탁) 아휴, 하여간에 가해자 케어는 세계 1등 국가야, 아주 그냥
(천중) [울먹이며] 부러졌어, 이, 씨
부러졌어! [천중의 울음]
(매옥) 민간인한테 함부로 힘쓰다가 카운터 박탈된다
(모탁) 어휴
융 새끼들이 그냥 융통성이 없어요
[혁우 패거리의 신음] 현장 모르는 건
이승이나 저승이나 그냥 똑같다니깐
(매옥)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우리 쥐새끼 [천중의 울먹이는 소리]
안 돼, 안 돼, 안 돼!
- (천중) 안 돼 - 일단 한숨 자자
(천중) 안 돼!
[신비로운 효과음]
(매옥) 자, 다음은
우리 닭 새끼
[근영의 불안한 숨소리]
(근영) 살, 아, 살려 주세요 [근영의 신음]
(매옥) 뭐, 누가 죽인대?
(근영) 잘못했어요
[작은 목소리로] 잘못했어요
[겁먹은 숨소리]
(매옥) 그건 소문이한테 했어야지
사과는 센 놈한테 하는 게 아니라 [근영의 울음]
잘못한 상대한테 하는 거야
(매옥) 알았냐, 이 국회 의원 아들놈아? [근영의 신음]
(근영) [울먹이며] 아,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신비로운 효과음]
(매옥) 자, 다음은
(혁우) [떨리는 목소리로] 우, 우리 아빠, 시장이야!
중진시 시장이라고!
(혁우) 나 건들면 진짜 큰일 나
[거친 숨소리]
시민의 왕 신명휘 시장님?
(혁우) 그래, 우리 아빠야, 우리 아빠가 바로
(혁우) 시…
(매옥) 그러니까, 응?
[혁우의 겁먹은 숨소리] 아버지는 훌륭해서
박수 받는데
(매옥) 응?
너는 쓰레기라서 [혁우의 겁먹은 숨소리]
뺨 맞잖냐, 응?
[혁우의 옅은 신음]
(매옥) 깨어나면 우릴 기억 못 하겠지만
이 쥐똥만 한 아픔은 기억해서
부디
[혁우의 겁먹은 숨소리]
(매옥) 착한 놈 돼라 [신비로운 효과음]
[옅은 숨소리]
땅이 점점 사라진다
(매옥) 소문이도 치료해야 되는데
기억도 지웠으니까
그냥 놔두고 갑시다
민간인을 이렇게 부숴 놓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신비로운 효과음]
[매옥의 힘겨운 한숨]
(매옥) 아유, 아이고
나이 먹으니까
고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모탁) 아니, 왜 나는 치유 능력이 안 생겨, 왜
추 여사 혼자 힘들게, 응? [매옥의 신음]
(매옥) 각자 성질대로 가는 거지
넌 대신 힘이 좋잖냐, 무식하게
[매옥의 한숨]
[매옥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모탁) 칭찬이지?
(매옥) 응, 그럼 칭찬, 어휴 [매옥의 신음]
[모탁의 옅은 웃음] [매옥의 한숨]
[힘겨운 목소리로] 자, 어디 보자, 어디가, 아유
- (모탁) 그쪽 아니야, 음 - (매옥) 아, 그래그래, 어휴, 씨
(모탁) 아이고 [매옥의 힘겨운 소리]
(매옥) 자
아유, 이게, 닭 새끼, 아유, 씨
[달그락거리는 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계속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내려놓는 소리]
[수저 달그락거리는 소리] [탁탁거리는 소리]
쟤 깼네요
[컵 내려놓는 소리]
[수저 달그락거리는 소리]
저
어떻게 여기 와 있어요?
처맞고 기절한 거, 우리가 모셔 왔지
[발소리]
(매옥) 이리로 와, 국수 먹자
[수저 달그락거리는 소리]
[옅은 한숨]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 아악!
[소문의 신음] (모탁) 뭐 하냐?
아니요
(소문) 이상해요
(매옥) 벌써 잊어 먹은 거야?
아장아장 똑바로 걷는 법?
내가 다리 고쳐 준다고 했지 않았어?
[탁자 덜그럭거리는 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감격하는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신음]
[소문의 신음] (매옥) 아이고, 아이고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뭐 하냐?
[소문의 가쁜 숨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걸어요
걸어져요
저, 저 나가 볼래요
(매옥) 아이고, 천천히 해
[출입문 종소리]
[매옥의 놀라는 소리]
(매옥) 조심해, 소문아!
[소문의 들뜬 신음]
(매옥) 소문아
소문아!
아직 그렇게 뛰면 안 돼!
[가쁜 숨소리]
(매옥) 아유
(모탁) 말려지겠냐고, 지금 쟤가
[매옥의 웃음]
[소문의 가쁜 숨소리]
[소문의 가쁜 숨소리]
(소권) 소문아! 빨리 와!
- (문영) 소문아! 이리 와! - (소권) 빨리 와! [문영과 소권의 웃음]
[어린 소문의 웃음]
- (소권) 아! 엄마 아빠 도망가야지! - (문영) 와!
[소권과 문영의 웃음]
(소권) 소문아!
[어린 소문이 소리 지르며 웃는다]
(소권) [힘주며] 그래, 읏차!
[소권의 웃음] [문영의 탄성]
- (소권) 안 힘들어? - (어린 소문) 응 [문영의 웃음]
[소권과 어린 소문의 웃음] [문영이 말한다]
[문영과 소권의 웃음] [소문의 가쁜 숨소리]
[기침 소리]
[거친 숨소리]
[울먹이는 숨소리]
[벅찬 숨소리]
[옅은 웃음]
감사합니다
국수도 다리도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이 새끼 반응이 뭐 이래?
[소문의 벅찬 숨소리]
[훌쩍이는 소리]
[옅은 웃음]
다리 때문에 우는 거야?
(매옥) 아니면 국수가 맛있어서 우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서요
[호로록 국수 먹는 소리]
부모님 돌아가셨니?
네 [헛기침]
(소문) 교통사고로요
상대 운전자가 음주였대요
다리도 그때 다친 거?
네
(매옥) 어휴
어린놈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꼬
[옅은 웃음] [훌쩍인다]
우리 모두 그렇다, 소문아
(매옥) 우리 다
저승 문턱 밟고 온 사람들 아니니?
큰 아픔들 겪었고
가슴에
시커먼 멍 하나씩
(매옥) 지고 살지
얘, 얘는
(매옥) 기억도 홀랑 까먹었어
아, 기, 기억을요? [국물 마시는 소리]
머리가 박살이 났었거든
빌딩에서 추락을 했었다네?
아, 아니, 그, 근데 살아났다고요? [호로록 국수 먹는 소리]
(모탁) 쟤네들이 살려 낸 거지 일 시켜 먹으려고
어휴
그나저나 이 새끼는, 쓰읍
어떻게 하늘이랑 연결이 됐대?
(모탁) 사람이 저승이랑 연결되려면
코마에 빠져 있어야 되는 거거든
(매옥) 그래, 우리 다 코마 출신이잖아
저도 교통사고 나고 한 달 정도 코마에 있긴 했었어요
그래도 그건 말이 안 되지
(모탁) 그건 그때고 지금은 너 의식이 멀쩡하잖아
(매옥) 사고가 언제였는데?
7년 전요
7년…
(매옥) 7년이면
너랑 같네
(매옥) 어, 코마로 치면 둘이 동기네, 동기
얘는 한 달이라잖아, 나는 6개월
동급은 아니지
(소문) 저도 한 달은 넘어요
두, 두 달 가까이?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어쭈, 이 새끼 이거 올려 치는 거 보소
(모탁) 이 새끼 [모탁과 소문의 웃음]
(매옥) 야, 뭐 좋은 거라고 겨루냐, 겨루기를
아유, 남자 새끼들이
아, 누나는요?
(소문) 누나는 어쩌다가 코마에…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밟았어요 [흥미로운 음악]
1단계라 저 혼자 다녀와도 돼요
같이 가자
(매옥) 어, 저기, 저, 정리하고 저, 소문이 데려다줘
너, 다리 괜찮다고 막 뛰어다니면 안 된다
(매옥) 조심해야 돼 [매옥이 중얼거린다]
[매옥이 중얼거린다]
어디냐?
(하나) 예, 모진동 재개발 지역요
(매옥) 아, 차보다 뛰는 게 빠르겠네
(모탁) 예 [문이 열리는 소리]
[출입문 종소리]
밟은 게 뭐예요?
(모탁) 악귀를 감지했다는 거
저, 악, 악귀 잡으러 가신다고요?
카운터 반납한다며?
안 할 거라며?
1단계면 어느 정도 세요?
좀 센 거예요, 약한 놈이에요?
하나 혼자서 간다는 말 못 들었어?
약한 놈이지
아
몇, 몇 단계가 제일 세요?
너 아까 체육관에서 말이야
(모탁) 그 새끼들 충분히 바를 수 있었는데 왜 맞고만 있었냐?
[의아한 신음] (모탁) 너
카운터 힘 생긴 거 몰랐어?
힘요?
(모탁) 우리는 보통 사람들의 두세 배 되는 신체 능력을 갖고 있거든
걔 지금 어디 있냐고!
뭔가 좀
이상하기는 했었어요
쳐 봐
- 예? - (모탁) 쳐 봐
(소문) 아이…
[난처한 웃음]
장난하냐?
(모탁) 있는 힘껏 치라고
두 다리 콱 박고
[헛웃음]
진짜 쳐요?
[헛웃음]
[모탁의 한숨]
(모탁) 쯧
다시
[어이없는 웃음]
아
[경쾌한 음악]
어?
어때
악귀 한번 만나 볼래?
(모탁) 1단계는
인간 몸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베이비 악귀야
인간은 악귀가 제 몸에 들어와 있는지도 몰라
(소문) 아직 살인을 하기 전이란 거죠?
(모탁) 그렇지
힘도 보통 일반인 수준 정도라 어려울 건 없는데
이때 잡는 게 중요해
한 명만 잡아먹어도 피지컬이 팍!
올라가거든
(소문) 그게 2단계예요?
(모탁) 어, 그때부턴 제힘에 도취해서 폭주하기 시작해
(모탁) 야, 인마, 처음부터 그렇게 막 달리지 말라니까!
(소문) 컨트롤이 안 돼서 그래요
제 속도를 잘 모르겠어요
- (모탁) 야, 야, 야, 야! - (소문) 어? 악!
[소문의 놀라는 소리]
(소문) 와!
대박, 아저씨, 나!
(모탁) 자식
[통화 버튼음] 저희도 왔어요
(매옥) 저희?
(소문) 아, 저도 왔어요
(매옥) 올 거라 그랬지?
(모탁) 인상착의
(하나) 네
회색 셔츠에 흔한 아저씨 바지요 [긴장감 흐르는 음악]
(점원) 봉투는 20원인데 필요하세요?
(성현 부) 그냥 주지
[점원의 놀라는 소리] (성현 부) 20원 때문에 죽고 싶냐고
(하나) 뒤 목덜미에 커다란 점이 있어요
아이랑 같이 편의점에서 과자랑 소주를 사서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하나) 이미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고요
[음산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소문) 아, 네
(TV 속 강사) 둘, 들이마시면서 셋
(아이 부) 자, 아들아, 치킨 먹자
(아이와 아이 모) - 네 - 뜨거워, 조심해
(아이와 아이 부) - 네 - 여보, 콜라 한 잔만
(아이 모) 콜라, 많이 먹어요
(소문) 목덜미에 점 [긴장되는 효과음]
(아이 모) 많이 먹어
[통화 버튼음]
(소문) 그 아이가 산 게 무슨 과자였어요?
너는 지금 그게 궁금하니?
치,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매옥) 재개발 예정지라
빈집이 많네
혹시 모르니까
(매옥) 잘 살펴
[가쁜 숨소리] [삐 울리는 효과음]
[신음] [기이한 효과음]
[거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성현 부) 게임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했지!
찾은 거 같아요 목욕탕 맞은편으로 오세요
오케이, 접수
[성현 모의 고함] [쿠당탕 소리가 들린다]
[긴장감 흐르는 음악]
[음산한 효과음]
누나
[하나의 가쁜 숨소리] (소문) 혹시 과자가 '꼬부기'예요?
(하나) 어?
왜?
(소문) 어? 아이가…
성인 남자라니까?
(성현 모) 죽어
- (성현 모) 죽어, 죽으라고 -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 아줌마가!
성인 남자라니까
- (성현 모) 죽으라니까 - 아니, 아줌마가
(소문) 사람을 죽이고 있단 말이에요!
소문아
(소문) 어?
어, 꼬마도 움직이질 않아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내가 그쪽으로 갈 테니까 두 사람은 계속 악귀 수색해요
- (성현 모) 죽으라고 - 이거 들어가야겠어요
- 지금 아이가! - (하나) 소문아
(소문) 아이가!
(매옥) 안 돼, 기다려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소문아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그쪽으로 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마
(하나) 아, 씨
[소문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소문아! 씨!
- (성현 모) 죽어 - 어?
[철커덩거린다] (성현 모) 죽어!
[힘주는 소리] [성현 모가 말한다]
(성현 모) 죽어!
(성현 모) 죽어! 죽으라니까!
죽어!
죽어!
죽어 버려! 죽어!
죽어!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 꼬마야, 괜찮아? [성현 모가 악쓴다]
꼬마야, 꼬마야, 정신 차려 봐, 꼬마야
(성현 모)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성현 모의 옅은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소문의 다급한 숨소리]
[소문의 당황한 숨소리]
[소문의 다급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성현 부) 아유! [성현 모의 신음]
- (성현 부) 놓으라고 - (성현) 아빠
- (성현) 가지 마! - (성현 부) 어유, 씨 [성현의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성현아
[긴장감 넘치는 음악]
[음산한 효과음] [성현 모의 신음]
(성현 모) 성현아
[성현 모의 기합]
(성현 모) 죽어, 죽어!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입바람을 훅 불어넣는다]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소문) 아저씨, 어떡해요?
애가 숨을 안 쉬어요
(매옥) 소문아!
(하나) 아이, 씨
(매옥) 어떻게 된 거야?
[소문의 힘주는 소리] 쓰레기 같은 새끼
아직 죽지 않았어요
[하나의 거친 숨소리]
(하나) 여사님, 얘 좀 봐 주세요
(매옥) 아이고, 어떡하나
성현아
아기 엄마 재워라, 아기 위급하다
[신비로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깊게 들이쉬는 숨소리]
[매옥의 거친 숨소리]
[매옥의 가쁜 숨소리]
소문아
이 아이
네가 살린 거다
[경쾌한 음악] [안도하는 숨소리]
[소문의 안도하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기침 소리]
[성현 부가 콜록댄다]
(하나) 그 아이
먹힐 뻔했어요
[하나의 힘주는 소리]
[하나의 한숨]
좀 한다, 너
[소문의 떨리는 숨소리]
소환할게요
[소문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큭]
[성현 부가 컥컥댄다]
[성현 부가 계속 기괴한 소리를 낸다]
[기괴한 소리로 신음한다]
[계속되는 기괴한 소리]
[오싹한 효과음]
[격해지는 기괴한 소리]
[가쁜 숨소리]
저게
악…
악귀예요?
아깝다
먹을 수 있었는데
[거친 숨소리]
[괴로워하는 신음]
[기괴한 소리로 신음한다]
[오싹한 효과음]
[깊은 한숨]
[한숨]
[기침 소리]
[어리둥절한 숨소리]
너희는 뭐야?
(매옥) 아기 엄마 [잔잔한 음악]
이렇게 살다간
당신이든 남편이든 저 아이든
누구 하나 죽어
(매옥)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단 하나야
(매옥)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당신 편이라는 거
성현이 때리지 마
나도 때리지 마
성현이도 안 맞고 나도 더는 안 맞아
다신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성현 모) 나타나면
오늘은 실패했지만
다음엔 성공할 거야
그럴 일 없을 거야
(매옥) 나쁜 놈 잡자고
나쁜 짓 하지 말자, 아기 엄마
우리가 다 편 돼 줄게
[성현 모가 흐느낀다]
[매옥의 한숨]
[한숨] [성현 모가 흐느낀다]
(매옥) 소문아
네가 오늘 아이 하나 살렸다
(모탁) 그러니까요, 아이도 살리고
악귀도 잡고
(매옥) 그러니까 몇 명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뀐 거야
이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다
(매옥) 뭐, 하나는 할 말이 없니?
카운터 할 거야, 말 거야?
[매옥의 어색한 웃음]
잘했어
[옅은 웃음] (매옥) 아, 그래
타고났다, 타고났어, 그렇지? [매옥의 어색한 웃음]
(모탁) 할 거야, 말 거야? [모탁의 신음]
(매옥) 아, 그래, 오늘 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보고
그리고 결정해
(매옥) 자
(매옥)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잖니?
잘 생각해 볼게요
(매옥) 그래, 음
(모탁) [중얼거리며] 생각을 왜 해, 새끼야
그냥 바로 한다 그러지
[출입문 종소리]
(매옥) 그래, 소문아, 잘 가
(소문) 안녕히 계세요
(모탁) 그 양아치들, 기억 싹 지워 놨으니까 눈치 안 채게 해라
(소문) 걱정 마세요
일주일은 무슨, 내일까지 결정해
(모탁) 카운터 할 거면 내일 아침 중진천 고가 다리로 와
- 거기가 훈련 장소야, 안 오면 - (매옥) 아유
- 우리도 다른 멤버 찾고 - (매옥) 아유
내, 내일, 내일요?
(모탁) 그래, 딱 하루
안 오면 네 기억 싹 지우고 우리 사이 없던 일 되는 거야
- (매옥) 아이고, 진짜 - (모탁) 응?
- (매옥) 들어가, 좀! 좀! - (모탁) 야, 국수도 못 먹어
(모탁) 너, 인마, 이제 너 여기 줄 길게 서서, 어?
어디 갔어, 이 새끼 이거
(매옥) 들어와! [모탁이 중얼거린다]
[모탁의 한숨]
(매옥) 야, 너는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해!
아이는 스스로 각성할 때까지
독려하면서 인내하면서
그냥 기다려 주는 거야
위겐이 괜히 일주일을 줬겠냐?
아유, 애를 키워 봤어야 알지
(모탁) 사내새끼인데 도 아니면 모지
(매옥) 하나야, 네가 한 번 더 가서
(하나) 싫어요
(매옥) 모탁아, 그럼 너…
어휴!
일은 나만 하지, 나만 해, 아유
"영업 종료"
[풀벌레 소리]
- (외조모) 문영아 - (소문) 어? 어, 할머니, 할머니
- (외조모) 문영아! 아유, 저 - 할머니
- (외조모) 아니, 우리 문영이가 - 아
- (외조모) 아직 안 왔어요 - 그래요
(외조모) 찾으러 가야 돼
- 문영아! - (소문)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소문) 문영이 내가 찾아올게, 할머니
- 들어가자, 추워, 추워요 - (외조모) 아이, 내 새끼, 아, 문영아
(소문) 할머니, 들어가자 들어가자, 감기 걸려
(외조모) 아유, 이거 좀 놔요
- (소문) 아, 할머니! - (외조모) 아유
- (외조모) 우, 우리 문영이가 - 알았어요
- (외조모) 우리 문영이 - 아, 할머니
- 문영이, 내가 찾아올게, 어? - (외조모) 어디 갔어?
- (외조모) 아이고, 문영아 - 할머니
(소문) 나, 나, 나, 소문이, 소문이
나, 소문이에요, 할머니
할머니
나 봐 봐
(소문) 나
걸을 수 있다?
(소문) 자
[잔잔한 음악]
[소문의 옅은 웃음]
[소문의 웃음]
어때?
(소문) 신기하지?
나 이렇게도 할 수 있다?
[소문의 옅은 웃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웃음]
[흐느끼는 숨소리]
(소문) 할머니
왜 그래요? [외조모의 흐느끼는 숨소리]
(소문) 정신 돌아왔어, 할머니?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요?
몰라요
[옅은 한숨]
근데 왜 울어요?
[훌쩍이는 소리] (소문) 응?
몰라요
기뻐요
기뻐?
기뻐요
[문 열리는 소리] (외조부) 아이고, 아이고, 여기 있었네
[문 닫히는 소리]
아니
아니, 난 또 당신이 밖으로 나가 버린 줄 알고
(외조부) 아이고, 놀라라
(외조부) 뭐야, 울, 울었어?
아, 어, 엄마 찾는다고 나오셨더라고요
(외조부) 어이구
야, 야, 어서 안으로 들어가
(외조부) 근데 넌 왜 이렇게 늦었니?
- 죄송합니다 - (외조부) 밥은?
[외조모의 울음] (소문) 먹었어요
- 진짜 맛있는 국수 먹었어요 - (외조부) 오
(외조부) [웃으며] 그래, 잘했다, 잘했다
[외조부의 웃음]
(매옥) 소문아
이 아이
네가 살린 거다
[안도하는 숨소리]
[소문의 안도하는 숨소리]
(소문) 하나
둘
[신비로운 효과음]
셋
[신비로운 음악]
[새소리]
아, 이거 너무 일찍 왔나?
시간을 정할걸, 아
(매옥) 아니, 뭐, 운동도 하고 좋지
뭘 그러냐 [모탁의 한숨]
- 제가 봤을 땐 - (매옥) 이크
- 김칫국 마신 거 같다니까요, 우리 - (매옥) 에크, 이크
아유, 너는 꼭 말을 해도 또!
왔네요
[잔잔한 음악]
[매옥의 옅은 웃음]
(매옥) 오지, 왜 안 와
난 올 줄 알았어
(모탁) 초조해서 운동만 했으면서
(위겐) 첫째
우리가 준 힘을
사적 복수에 사용하지 말 것
(위겐) 둘째
인간사에 함부로 관여하지 말 것
(위겐) 셋째
카운터의 정체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 것
만약 어길 시
카운터 자격을
박탈한다
할게요
카운터
할게요
근데 저도 조건이 있어요
조건?
다른 카운터들은 일하는 대신 생명을 돌려주셨다면서요
말해 봐
너에겐 뭘 주면 되겠니?
엄마, 아빠를
만나게 해 주세요
(소문)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요
(매옥) 모탁아, 하나야
우리 저 아이 잘 키워 내야 한다
(매옥)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를 거야
저 아이 잘 지키면서
(매옥) 큰사람 되도록 도와주자
(매옥) 웰컴!
[매옥의 옅은 웃음]
[소문의 어색한 웃음]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모탁) 일단 신고식부터 합시다
신고식요?
(모탁) 소문
(소문) 네
(모탁) 저 벽에 손바닥 자국 보이지?
(모탁) 녹색이 추 여사님
빨강이 도하나
노랑이
나다
(소문) 와, 말도 안 돼
(모탁) 자, 너는 파란색
철중이 형이 쓰던 색깔이야
돌아가셨다는 그분요?
(모탁) 그래, 장철중
(소문) 근데
저 벽에 파란색은 안 보이는데?
그러니까, 왜 없을까?
(모탁) 네가 그걸 알아내는 날 철중이 형 후임으로
인정
(매옥) 그래, 처음이니까, 흠
[소문의 긴장한 숨소리] [모탁의 한숨]
[소문의 긴장한 숨소리]
준비
[한숨]
(하나) 시
[호각 소리]
[경쾌한 음악]
[소문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매옥의 놀라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 아! [옅은 한숨]
어?
파랑!
파랑 여기 있어요, 파랑!
(소문) 야, 이거 철중이 형 손자국 여기 이거 맞죠?
와!
아, 대박!
- (소문) 이야! - (매옥) 경이롭다
- (소문) 와! - (매옥) 우리 소문이
(소문) 와! 대박!
(매옥) 대박! [소문의 환호성]
(매옥) 잘했다! [소문의 환호성]
이야!
와!
(주연) 웅민아
(주연) 김웅민, 봐 봐
좀 보라고, 좀
씨, 나 진짜 이럴 줄 알았어, 진짜
(웅민) 내가 문제가 아니라 소문이 어떤지 가 봐야 돼
(주연) 왜, 왜, 소문이 왜?
(웅민) [울먹이며] 걔들한테 엄청 터졌어
그 정도면 폭력이 아니라 살인 미수다, 진짜
진짜 소문이 그 자식 처맞다가 죽는 줄 알았다니까 [웅민의 울먹이는 숨소리]
(주연) 학교 끝나고 경찰서 가
이거 진짜 해결 봐야 된다고, 진짜
소용없다니까 [떨리는 숨소리]
신고해 봤자 나랑 소문이만 더 터져
살인 미수라며
[떨리는 숨소리]
소문이, 우리가 지켜 줘야 되잖아
(주연) 그러기로 했었잖아
소문이 걔 어떡해?
걔 부모님 돌아가시고 트럭만 보면 발작해서 울고
혼자 있으면 또 울고
겨우 치료된 게 고작 몇 년 전이야
(주연) 너 진짜 정신 똑바로 차려, 김웅민 [떨리는 숨소리]
(근영) 야, 야, 나와, 씨!
[긴장되는 음악]
(근영) 뭘 봐?
(근영) 반에 가! 어?
(근영) 반으로 가, 이 새끼들아!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웅민) 소문이네 반이다
[웅민의 다급한 숨소리]
(근영) 야, 나와
나오라고, 이 새끼야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혁우) 야
어제 뭐냐?
(천중) 너를 쥐어패다가
기억이 딱 끊겼네?
(근영) 그러니까
(근영) 그리고 아침에 눈 떴더니 체육관이더라?
(천중) 뭐냐?
나도 몰라
기절한 건 나였잖아
[소문의 신음]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혁우) 이 새끼는 눈깔이 건방져 [긴장감 흐르는 음악]
눈깔 그렇게 뜨면 처맞는다고 엄마가 얘기 안 해 주디?
(근영) 처맞아도 도망도 못 가는 새끼를 낳아 놨으면
뭐, 그런 거라도 가르쳐 줘야 부모 아니야?
[천중의 웃음]
[탁 소리가 들린다] (주연) 야, 이 자식들아!
[근영의 헛웃음]
(혁우) 야
샌드백
이리로 와 봐
(혁우) 와 봐
웅민이 건들지 마
[근영의 한숨]
(소문) 어제도 말했지?
이건 너희들이랑 내 문제라고 웅민이는 상관없다고
[소문의 신음]
[거친 숨소리]
야
미친 거야? [고조되는 음악]
(소문) 이, 씨! [학생들의 비명]
(혁우) 이, 씨
(혁우) 이 새끼가, 씨!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혁우의 신음]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천중의 신음]
[근영의 신음]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쪽팔리지?
[어이없는 웃음]
(소문) 여기 있는 우리는 너희들한테 내내
수치심과 쪽팔림 당하면서 살았어
[천중의 신음]
[근영의 신음]
[천중의 신음] (소문) 그러니까 오늘 쪽팔렸던 그 기분
꼭 기억하고
다시는 애들 때리지 마
[헛웃음]
나한테 오면 다 받아 줄게
근데 다시는
다시는 웅민이 건들지 마
(소문) 웅민이 친구도 마찬가지고
그 친구의 친구
학교 친구, 그 누구도
건들지 마
(소문) 만약 또다시 괴롭히면 내가 장담하는데
그 곱절로 되갚아 줄 거야
새겨들어
[거친 숨소리]
[혁우가 중얼거린다]
[쿠당탕거린다] [성난 신음]
[근영의 신음]
(천중) 나와, 이, 씨!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혁우) 죽인다
저 새끼, 내가 반드시 죽인다, 내가
[교실 안이 소란스럽다]
(소문) 아, 저기, 아까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맞았다, 네가
어? 아니야, 나는 괜찮아
(학생1) 근데 너
대단하다
(주연) 소문아
(웅민) 내가 지금 뭘 본 거냐?
(주연) 우예 된 겨?
(소문) 어?
그냥
(소문) 당하고만 있을 순 없어서
한번 이렇게 슥
(소문) 해 보니까
되네?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
(웅민) 슥
(웅민) 오, 오, 아이고, 어유, 주연아
(웅민) 아이고
(웅민) 오늘 쌍으로 놀라게 하네
[탁]
(모탁) 한국에 카운터는 총 5명
(소문) 아저씨, 여사님
누나, 나
(모탁) 플러스, 카운터의 모든 경비를 담당하는 최장물 영감
(소문) 아
(소문) 근데 다른 나라에도 카운터가 있어요?
[소문의 신음] (모탁) 악귀가 한국에만 있겠냐?
[소문의 수긍하는 신음]
우리는 보통 사람들의 두세 배 되는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
훈련하기에 따라 각자의 편차가 꽤 크다, 그러니까
훈련을 열심히 해야 됩니다
(모탁) 우리의 신체 능력이
5배까지 올라갈 때도 있는데
땅이 흐를 때
땅요?
천상과 이승의 기운이 결합하면서 일으키는 파동이야
(모탁) 우리 눈에만 보이는 우리 땅
융의 땅!
(모탁) 너도 땅이 흐르는 걸 본 적이 있어
예?
어제 너희 학교 체육관에서
[천중의 웃음] (근영) 표정 봐, 표정, 아유
[근영이 계속 말한다] 지금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신비로운 효과음]
어! [흥미진진한 음악]
어! 봐, 봐, 봤, 봤어요 오로라 빛처럼!
그게 땅이 흐르는 거야
아!
씁, 그럼 어떻게 하면 땅이 흐르는데요?
(소문) 그걸 이렇게 막
불러올 수도 있어요? 그럼 악귀 잡기도 쉽잖아요
땅 마음이야
소나기처럼 여우비처럼
장소도 여기저기에 랜덤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
몇 초만 흐를 때도 있고
(모탁) 운 좋으면 한 시간 이상 흐를 때도 있어
[소문의 탄성]
(소문) 쓰읍, 그럼 악귀들도 땅을 봐요?
못 보지
우리 땅이라니까?
(모탁)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어
(모탁) 만약에 땅이 흐르는 곳을
악귀가 밟았다, 그럼 우리한테 딱!
감지되는 거야
(소문) 와, 그럼
저, 저도 악귀를 감지할 수 있네요?
카운터라면 몇 킬로미터까진 다 봐
[소문의 웃음] (모탁) 근데, 캐치
캐치!
캐치는 주로 하나가 담당하지
(모탁) 걔는
몇백 킬로미터까지 감지할 수 있거든
(소문) 그것도 훈련하면 더 잘해요?
뭘 훈련해야 되는지 우리도 몰라
- 아이참 - (모탁) 그냥 하나가 잘해
캐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모탁) 기억
기억도 잘 읽어
(모탁) 우리는 기억의 일부만 읽을 수 있는데 하나 걔는
단 몇 초 만에 몇 년을
(모탁) 슉
다 읽어 버려
아주!
- 예민한 생명체지 - (소문) 쓰읍
그럼 하나 누나는 캐치
(소문) 추 여사님은 치유
아저씨는…
괴력
[웃음]
[소문의 웃음]
그럼 저는 무슨 특성이 있을까요?
네가 찾아야지
(모탁) 악귀는 전국 각지에 있지만
이곳 중진시에 집중적으로 많아
(모탁) 그래서 이곳에 아지트를 둔 거야
중진시에 왜요?
글쎄
죄가 많은 도시인가 보지
(모탁) 악귀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지난번에 철중이 형을 죽인 놈은
3단계였다
(소문) 3단계요?
네다섯 명 정도의 영혼을 먹은 단계인데
[음산한 음악] 케이스에 따라 편차가 있어
더 많은 살인을 하고도 2단계에 머무르는 놈도 있고
(모탁) 악귀랑 숙주가 합이 찰떡이면
그보다 일찍 3단계에 돌입하기도 하고
3단계에 돌입하면 목소리가 두 개가 나와
(검은 사내) 잘 가라 [기괴한 목소리로 반복된다]
목소리가 두 개요? [탁자를 탁 내려치는 소리]
(모탁) 거기서 더 발전하면
숙주랑 악귀랑 완전체가 된다는데 그게 4단계
(모탁) 우리도 아직 본 적은 없어
하나는 이번에 3단계도 처음 봤지?
그럼 어, 어, 어느 정도로 세요?
아마 우리가 다 같이
붙어야 해 볼 만할 거야
(매옥) 땅 없으면 못 잡는다
(모탁) 이 새끼가 철중이 형만큼 올라오면 모르지, 또
(매옥) 안 돼
땅 없으면 절대로 안 붙을 거야
나, 다시는
우리 팀 죽는 꼴 못 본다
(매옥) 소문이도 이거 받아라
철중이 죽인 놈이다
(소문) 이게…
[소문의 웃음]
(소문) 이게
몽, 몽타주예요?
어
이걸로
그놈을
잡는다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소문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소문의 웃음]
(모탁) 웃냐?
아니요
다른 몽타주도 봐도 돼요?
[소문의 멋쩍은 숨소리]
[소문의 웃음]
[소문의 옅은 웃음]
[소문의 웃음]
[소문이 파일을 탁탁 두드린다]
[소문과 모탁의 웃음]
웃기냐?
[한숨]
얘가 지금 우리 무시하는 거 맞지?
존경은 아니지 싶다
야
(하나) 뭐가 문제인데?
(매옥) 소문아, 이 그림으로 몇 명이나 잡은 줄 알아? 어?
- (소문) 자 - (매옥) 무시하네, 우리를
약간 갸름하게 생긴 거 맞죠?
[흥미로운 음악]
[소문이 쓱쓱 그린다]
(매옥) 저, 저기, 턱이 더
이렇게, 더, 턱이 더
- (매옥) 각졌어 - (소문) 아
(모탁) 좀 날카로운 달걀형이야, 날달
(모탁) 코가
제법 코도 오뚝해
눈, 눈, 눈이, 눈꼬리가 쭉
(매옥) 찢어졌어
늑대같이, 늑대, 짐승같이 생겼어 [모탁이 중얼거린다]
눈썹 더 진하게, 진하게
(하나) 대머리였는데 모자를 쓰고 있었어
완성
[한숨]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모탁의 한숨]
[테이프 뜯는 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매옥의 한숨]
(모탁) 꼭 잡자
(모탁) 잡아서
철중이 형, 잘 보내 드리자
우리
사진 하나 찍을까?
(매옥) 소문아, 내가
전에 사진관 했었단다
(소문) 어? 진짜요?
(매옥) 내가 이걸로 우리 아들 먹이고 [카메라 작동음]
입히고 공부시키고 [잔잔한 음악]
육군 사관 학교까지 보냈지 [소문의 탄성]
- (소문) 진짜 멋있어요 - (매옥) 자, 간다?
[카메라 조작음] 자, 10초
(매옥) 이 사진에서 누구도 사라지지 않을 거야
내 약속하마
[카메라 타이머 작동음]
(매옥) 음, 왜 안 돼?
[카메라 타이머 알림음] [카메라 셔터음]
[소문의 웃음] (매옥) 다시, 다, 다, 다시, 다시, 다시
[카메라 셔터음]
(매옥) 한 번 더, 한 번 더
(소문) 짠!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매옥) 친한 척해, 친한 척해, 친한 척
[소문의 비명] [소문의 신음]
[아파하는 신음]
[소문의 신음] (하나) 아이고
그러니까 내 몸에 손대지 마
(매옥) 하나 몸에 손대면 안 돼
자기 기억 읽히는 거 절대 허락 안 한다
[소문의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그래, 네가 하나구나
[매옥의 비명] [쿠당탕 소리가 들린다]
[몸서리치는 신음]
(모탁) 어, 왔어? 반갑다, 네가
하나!
[소문의 신음]
(소문) 아! 기억 읽으려고 한 거 아니에요!
[소문의 발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작은 목소리로] 소문아
너, 하나 잡아서
기억 한번 읽어 내 봐라
해 볼게요
[입바람을 후 분다]
(소문) 아, 괜히 한다고 그랬나?
응?
뭐야?
지하에 이런 게 다 있네?
[탄성]
대단하다
[매혹적인 음악]
너도 몸 풀어
아, 네
(소문) 하나, 둘, 셋, 넷, 다섯
[소문이 쿵쿵 뛰는 소리]
할까?
아, 그게
(소문) 아까는 저기 오해가 있었던 게 아저씨가 옆에서 이렇게
하라고 해 가지고
근데 나 잡아 보고 싶다며
아니요, 아니요, 그 아저씨가 옆에서 자꾸 부추겨 가지고…
이거 정식 훈련이야
(하나) 들어와
(소문) 아휴, 아휴
제가
누나한테 어떻게 막 그래요 저 이런 거 진짜 한 번도
안 해 봐 가지고 [기합]
[강렬한 음악]
[소문의 멋쩍은 웃음]
(소문) 빠르네
(소문) 이, 씨 [소문의 기합]
[소문의 신음] [소문의 겁먹은 신음]
(소문) 이, 씨
[소문의 신음]
[소문의 힘겨운 신음]
(하나) 안 되겠다, 방어복 입어
(소문) 아니,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아, 이렇게? 응
(소문) 느낌 왔어요
제가 태권도 3품이에요
[소문의 기합]
[소문의 신음]
[아파하는 신음]
[소문의 고통스러운 신음]
[퍽 소리가 난다] [비명]
(소문) 아! 안 들려요
아, 씨
[한숨]
[소문의 어색한 웃음]
(소문) 오케이!
제대로 보여 줄게, 내가 [기합]
[소문의 기합]
하! 히야야야!
하, 하, 후!
(소문) 하! 갑니다, 하!
후! 워! [웃음]
[소문의 기합]
[소문의 비명] [소문의 신음]
에이, 씨
[소문의 기합]
[소문의 신음]
어떻게 한 번을 못 잡지?
(소문) 아! 아유, 씨
아, 씨 [소문의 기합]
[소문의 기합]
[소문의 기합]
(소문) 아니
아니, 아니에요
(소문) 그, 아니야, 아니야!
[소문의 놀라는 소리]
어?
(소문) 나, 막, 막았어요
막았어요, 나, 나 막았어요
(소문) 왜, 왜 그래요? 어, 왜?
왜, 어, 어?
안 돼! [소문의 신음]
[하나의 한숨]
수업 끝
[컥]
[소문의 한숨]
자, 2교시
[소문의 옅은 신음]
[소문의 한숨]
(소문) 고마워요, 아저씨
[소문의 비명] [익살스러운 음악]
[소문의 신음]
(모탁) 야, 아직 덜 여물었어 단련해, 단련, 응?
(소문) 아, 왜 그래요!
아나, 진짜
[소문의 힘겨운 신음]
(모탁) 깨닫도록 해
어떻게 떨어져야
몸이 안 아프겠니?
몰라요, 일단 가르쳐 줘야 알지
에이, 씨
[기합]
(모탁) 걱정 마
몸이 깨달을 거야
[소문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신음]
(소문) 에이, 씨
[성난 신음]
아, 씨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좋아, 좋아, 자, 이렇게 안 떨어지려고 할 땐, 응?
간다 [소문의 비명]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좋아, 이렇게 피하려고 할 때!
[모탁의 기합] [소문의 신음]
[괴로워하는 소리]
[소문의 괴로워하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의 기합] [괴로워하는 소리]
(소문) 탭! 탭! 탭!
(모탁) 실전에서 탭을 치면 풀어 줄 거 같아?
(소문) 알겠어, 알겠어! 아무튼 탭, 탭, 탭!
[소문의 옅은 신음]
[경쾌한 음악] (모탁) 야, 소문아
야, 소문아!
(소문) 후, 후
[소문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매옥의 응원하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기합] [아파하는 신음]
[괴로운 신음]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 아! 아, 아! 아, 가슴 아파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소문의 비명]
네가 거기서 왜 나오냐 [웃음]
[소문의 비명]
(소문) 오케이 [긴장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소문) 뭐야?
어? 나 됐어!
됐어, 됐어, 와!
와! [웃음]
[소문의 환호성]
와!
[음악이 뚝 끊긴다] [하나의 짜증 섞인 비명]
소문아 [한숨]
(소문) 네
- (하나) 좀 자자 - (소문) 네
(하나) 어? 불 꺼, 좋은 말로 할 때
(소문) 네
[경쾌한 음악]
[운동장이 소란스럽다]
- (학생2) 앞으로 - (학생3) 야, 야, 야
(학생4) 걷어, 걷어, 걷어, 걷어
웅민!
[웅민의 기합] (학생3) 나이스
[웅민의 신음] [학생4가 말한다]
[진동음]
[진동음] (학생5) 패스, 패스
(학생6) 막아, 막아, 막아, 막아
[통화 버튼음] 네, 여사님
(매옥) 소문아, 출동이다
지금 정문으로 나와
네
(학생7) 볼 [웅민의 당황한 숨소리]
(웅민) 소문아, 공 좀!
[놀란 숨소리]
(웅민) 소문아?
(소문) 악귀 잡으러 가시죠?
- (매옥) 흥분하지 말고 빨리 타 - (소문) 네!
[긴장되는 음악]
(여학생) 아저씨, 오늘 저녁 뭐게요? 맞춰 봐요
- 어, 된장찌개? - (여학생) 땡!
어, 배춧국?
땡
[웃음]
그럼 뭔데?
글쎄요?
(하나) 좀 무거운 놈이에요
최소 세 명 이상 먹었을 거예요
(매옥) 몇 단계?
(하나) 2단계면 좋겠지만
3단계일 수도 있어요
[매옥의 한숨]
그놈이 일 치기 전에 도착해야 될 텐데
[흥미진진한 음악]
(남자1) 소문이가 누구냐!
(소문) 누가 일 짱이에요?
다시는 [남자2의 신음]
애들 때리지 마세요
(모탁) 소문이 부모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랬지?
(하나) 사고가 아닐 수도 있어요
사고가 아니면?
(하나) 고의 사고요, 살인
(모탁) 오늘은 견습이다
(하나) 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
(소문) 여기 있어요, 여기! 아, 아저씨! 빨리요, 빨리!
- 소문아 - (하나) 대답 좀 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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