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3
[타이어 마찰음]
(매옥) 소문이, 넌
혼자 뭘 하려고 하면 안 돼
(매옥) 네가 다칠 수도 있고
숙주도 놓치게 된다
(매옥) 마음 야무지게 먹어
그때 봤던 애 아빠랑은 차원이 달라
(모탁) 오늘은 견습이다
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
내가 뭐라 그랬어?
이대로 현장 뜨면
제가 죽거나 사람 죽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요
(소문) 저, 근데
저 컨트롤 연습 대따 많이 했어요
(매옥과 모탁) 하나 말 들어
(소문) 네
[개 짖는 소리]
[자동차 문 닫히는 소리]
[자동차 문 닫히는 소리] [하나의 옅은 한숨]
[하나의 한숨] (하나) 여기였어요, 그놈이 이 땅을 밟았어요
(모탁) 지금은 우리 땅을 벗어나 있다는 건데
어떻게 찾지?
(하나) 찾아야 돼요
집집마다 다 뒤져서라도 어떻게든
(매옥) 당연하지
흉기 들고 애 뒤를 쫓아간 놈인데
(하나) 원래 알던 사람이었을 거예요
(여학생) 아저씨, 오늘 저녁 뭐게요?
- (여학생) 맞혀 봐요 - (하나) 친한 사람
(하나)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했어요 그 아이는
아무런 경계심도 없었고요
(모탁) 남자 키는 180 정도, 체크무늬 셔츠
여자애는 경진중학교 교복이랬지?
다른 단서 없어?
(하나) 없어요, 이쪽 방향으로 갔다는 거 말고는
(모탁) 와
너무 넓다, 내일까지 뒤져도 못 찾아, 이거
(소문) 누나, 악귀가 가지고 있던 흉기가 어떤 거예요?
(하나) 정
- (모탁) 정? - (소문) 정이 뭐예요?
[쩔그렁거리는 소리] (매옥) 돌 깨는 거
[매옥의 한숨]
(소문) 신왕석재
(소문) 석재 회사가 있어요
[긴장감 도는 음악]
(모탁) 추 여사님은 차로 여기 막고 계세요
(매옥) 어, 그래, 조심해!
(모탁) 가!
[달려가는 발소리]
[요란한 기계 소리]
[하나의 한숨]
(하나) 기계 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를 못 찾겠어요
(모탁) 응, 괜찮아
소문이는 여기서 대기
무슨 일 있으면
(하나) 응
[뛰어가는 발소리]
[옅은 한숨]
[긴장감 흐르는 음악]
(여학생 부) 한 씨
[겁먹은 목소리로] 와 그라노?
내, 무슨 잘못을 했드나? [울먹이는 숨소리]
이유나 좀 알자!
[한 씨의 헛웃음]
네까짓 거 죽이는데 뭐 이유가 필요 있나?
[여학생 부의 울먹이는 숨소리]
이게 뭔 말이고?
[한 씨가 숨을 크게 들이쉰다]
이 촌구석에서 돌이나 깎는 새끼가
(한 씨) 빚에 쪼들리는 거지새끼들이 뭐가 좋다고 천날만날 웃어 젖히노?
야, 좋나?
행복하나?
(여학생 부) 사, 사, 사, 사…
사, 사
사, 살려 주이소
우린 그냥
자네가 새 식구 됐다고 해서
소고기, 좋은 놈 구워 주려고 한 기뿐이다
누가 소고기 사 달라 캤나?
(한 씨) 어? 어? [여학생 부의 신음]
[퍽 치는 소리] (한 씨) 어?
[공장 기계 소리]
[계속되는 기계 소리]
[하나의 가쁜 숨소리]
[하나의 가쁜 숨소리]
[풀벌레 소리]
어? [신비로운 효과음]
[몽환적인 음악]
[소문의 옅은 탄성]
[놀라는 숨소리]
와
와
[웃음]
와
[감격하는 숨소리]
[지글거리는 소리]
응?
[탁]
(여학생 부) 살려 주이소
[긴장감 흐르는 음악]
[여학생 부의 힘겨운 숨소리]
살려 주이소 [울먹이는 숨소리]
[여학생 부가 울먹인다] [여학생 부의 기침]
이제 좋네
[여학생 부의 울먹이는 숨소리]
(한 씨) 불행해 보이니까
(여학생 부) 이 새끼가, 이게
완전 미쳐뿟네 [여학생 부의 울음]
됐다
이제 그만 가라
[한 씨의 힘주는 소리]
[퍽, 퍽] [여학생의 겁먹은 숨소리]
[울먹이는 숨소리]
[여학생의 비명]
[긴장감 넘치는 음악]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쩔그렁]
(소문) 어? 저기
여기 있어요, 여기
(소문) 얼른 오세요, 얼른
소문아!
[한 씨의 신음]
[소문의 기합]
[소문의 기합] [한 씨의 옅은 신음]
움직이지 마요, 좀, 기다려요, 좀!
[한 씨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다급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모탁) 어딘데, 소문아!
[한 씨의 신음] (소문) 창고요!
저, 오른쪽에 있던 커다란 창고 [한 씨의 힘주는 소리]
[하나의 다급한 숨소리]
(하나) 창고?
아
창고가 어디 있어?
[한 씨와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힘겨운 소리] [소문의 가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옅은 탄성]
[정숙과 태수의 웃음] [어두운 음악]
(정숙) 좋다, 이게 얼마…
- (태수) 안녕하세요? - (정숙) 안녕하세요?
[소문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정숙과 태수의 웃음]
[소문의 놀라는 숨소리]
[정숙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놀란 비명]
[소문의 놀란 숨소리] [한 씨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한 씨의 힘겨운 숨소리]
[정숙의 비명]
[정숙의 괴로운 신음]
(소문) 어떻게…
[한 씨의 힘겨운 소리]
(희영) 안녕하세요?
(희영) 감사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한 씨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신음] [긴장감 넘치는 음악]
[한 씨의 기합]
[소문의 아파하는 신음]
[소문의 신음]
[신음]
[한 씨의 기합]
(매옥) 소문아, 다친 거 아니지? [어두운 음악]
왜 말이 없어, 대답 좀 해, 제발! [하나의 놀란 숨소리]
(하나) 뭐야?
아, 씨!
(하나) 소문아! [하나의 거친 숨소리]
괜찮아? 괜찮아?
(하나) 정신 차려, 지금!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소문의 옅은 숨소리]
(하나) 저쪽요 [모탁의 한숨]
(소문) 그놈이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하나) 거기 가만있어, 넌
아이가 죽을지도 몰라요
추 여사님, 빨리 이쪽으로 와 주셔야 될 거 같아요
(하나) 피해자들, 많이 위험해 보여요
[덜커덩거리는 소리] (하나) 네
야, 야!
아, 씨
모탁 선배, 지금 소문이 그쪽으로 갔어요
(하나) 추 여사님 오시면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
[소문의 가쁜 숨소리]
어디예요?
(소문) 그놈 어디 있어요?
[작은 목소리로] (모탁) 흥분하지 마라
그 새끼 듣는다
(소문) 네
(모탁) 제일 높은 탑 보이니?
(소문) 제일 높은 탑
[긴장되는 음악]
(소문) 보여요
(모탁) 올라갈 수 있겠어?
눈에 안 띄게?
해 볼게요
[무거운 효과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작은 목소리로] (모탁) 오케이
[긴장감 흐르는 음악]
(소문) 찾았어요!
(모탁) 어디?
제일 안쪽에 돌무더기 있는 곳요
[긴장되는 음악]
(매옥) 하나야!
[매옥의 가쁜 숨소리]
(매옥) 너도 빨리 나가 봐
(소문) 어?
아, 아, 아저씨, 좀, 좀 빨리요, 빨리
[모탁의 거친 숨소리]
[모탁의 기합]
[모탁의 힘주는 소리]
(소문) 어? [모탁의 힘주는 소리]
[모탁의 힘겨운 소리]
[모탁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모탁의 한숨]
(한 씨) 뭐고?
[모탁의 옅은 신음]
[모탁의 신음]
[모탁의 힘주는 소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
(한 씨) 뭐 하는 새끼들이냐고! [모탁의 힘겨운 소리]
[모탁의 힘겨운 소리]
[한 씨의 웃음]
[모탁의 힘겨운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모탁) 소문아
그 새끼 잡아!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기합]
[한 씨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신음]
[소문의 아파하는 신음]
[모탁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비명]
[소문의 옅은 신음]
(소문) 어? [한 씨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신음] [한 씨의 힘주는 숨소리]
[소문의 신음]
[소문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의 힘주는 소리]
[모탁의 힘겨운 숨소리]
(모탁) 제발…
[하나의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하나의 힘주는 소리]
[하나와 모탁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겨운 소리]
[하나의 힘겨운 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땅이 와요
[한 씨의 기괴한 웃음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소문의 한숨]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 어?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과 한 씨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당황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놀란 숨소리]
[한 씨의 아파하는 신음]
(한 씨) 씨
이, 씨 [한 씨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옅은 신음]
[한 씨의 거친 숨소리]
[한 씨의 신음]
[괴로운 신음]
[모탁의 힘주는 소리] [하나의 힘주는 소리]
[쾅]
(소문) 일어나, 씨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한 씨의 신음]
(소문) 야!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소문의 흥분한 숨소리] (모탁) 야, 이 자식아, 그만해!
[소문의 거친 숨소리] (매옥) 소문아, 안 돼!
[소문의 거친 숨소리]
(모탁) 죽이면 안 된다니깐!
[거친 숨소리]
[한 씨의 힘겨운 소리]
[놀라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소문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모탁) 너, 이리로 와
왜, 왜요?
(소문) 죽…
죽, 죽었어요?
어떻게 됐어?
[거친 숨소리]
(모탁) 소문이가 잡았어요 [잔잔한 음악]
[놀라는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하나의 안도하는 한숨]
[안도의 한숨]
죽일 뻔했어, 이 자식아!
[안도하는 한숨]
(소문) 아!
[소문의 안도하는 탄성]
(소문) 아
[소문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매옥) 소문이가 잡았으니까
네가 융으로 소환하고 와라
(소문) 이 사람한테
악귀가 들어 있는 거죠?
그래, 지난번에 봤었지?
이 사람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매옥) 껍데기는 여기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
넌 이놈 속에 숨어든 악귀랑
악귀가 붙잡아 먹은
영혼만 소환하면 되는 거야
(매옥) 영혼, 몇 명이나 붙잡혀 있디?
2명요 [매옥의 놀란 숨소리]
저도 봤어요
(소문) 우리 동네 분들이에요
- (태수) 안녕하세요? - (정숙) 날씨가 너무 좋아요
등산길에서 실종된 부부
[한숨] (매옥) 많이 놀랐겠구나
이 사람이 죽였어요
내가 다 봤어요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융으로 가는 방법이랑 비슷해
이 새끼 손을 가슴에 두고
(모탁) 네 오른손을 그 위에 대고
그분들
하늘나라에 잘 모셔다드리고 와
[긴장감 흐르는 음악]
[괴로워하는 신음]
[기괴한 소리로 신음한다]
[괴로운 숨소리]
[한 씨의 신음]
[기괴한 소리로 신음한다]
[비명]
[괴로워하는 신음] [악귀의 비명]
[악귀의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악귀의 떨리는 숨소리]
[괴로운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앓는 소리]
[앓는 소리] [잔잔한 음악]
[악귀의 앓는 소리]
[악귀의 힘겨운 숨소리]
뭐야?
준엄한 융의 법에 따라
사법 당국의
범죄자 신병, 인도합니다
뭔 개소리야! [악귀의 거친 숨소리]
이 개자식!
내가 널 꼭 다시 찾아서 죽여 버릴 거야! [긴장감 흐르는 음악]
[악귀의 힘겹게 힘주는 소리]
[날카로운 소리] [악귀의 비명]
[악귀의 괴로운 신음]
[계속되는 악귀의 괴로운 신음] [어두운 음악]
하늘에서 달아난 자들은
(위겐) 어떤 소명 절차도 없이 즉결 심판하게 돼 있어
[계속되는 악귀의 괴로운 비명]
영원의 감옥으로
[긴장되는 음악] [바람 소리]
[악귀의 힘겨운 숨소리]
[놀라는 소리]
[악귀의 힘주는 소리]
[세찬 바람 소리]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의 힘주는 소리]
[고조되는 음악]
[악귀의 당황한 소리]
(악귀) 으윽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 으악!
[악귀의 떨리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악귀의 힘겨운 소리]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의 비명]
[잔잔한 음악]
[악귀의 옅은 숨소리]
[옅은 숨소리]
에이, 씨 [목소리가 울린다]
여긴 또 어디야?
[힘겨운 숨소리]
[잠방거리는 물소리] [놀란 숨소리]
[잠방거리는 물소리]
(악귀) 왜 이렇게 깜깜해?
[잠방거리는 물소리]
(악귀) 하나도 안 보여
[음산한 음악]
뭐야?
(악귀) 뭐야!
(악귀) 아이, 씨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의 비명]
[악귀의 비명]
(악귀) 으악!
[악귀의 힘주는 소리]
[악귀의 비명]
[악귀의 겁먹은 비명]
[악귀의 비명]
(악귀) 으악
[악귀의 괴로운 비명]
[악귀의 괴로운 비명]
(악귀) 으악!
[잔잔한 음악]
여기는
어디야?
(태수) 여보
우리
저승에 왔나 보구려
[다가오는 발소리]
(위겐) 네
두 분은
2019년 10월 7일
(위겐) 10시 28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정숙) 아
그래요?
제가
사후의 생활을 안내해 드릴
책임자입니다
(정숙) 학생도 죽은 거야?
이렇게 어리고 예쁜데, 왜?
(소문) 아, 저, 저는
이쪽은 두 분을 모셔 온
저승사자입니다
(정숙)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정말 그런 게 있네?
(소문) 죄송합니다
(태수) 에이, 뭐가 죄송해
그동안 우리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위겐) 앞으로도
잘 부탁해
두 분은
절 따라오시죠
[속삭이며] (정숙) 고마워요
(정숙) 아, 저기, 잠깐만요
(정숙) 학생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네?
(모탁) 아유, 이 자식은, 이거
융에서 고스톱을 치나
왜 안 와?
- (매옥) 자 - (모탁) 어이
(매옥) 어, 저놈이
가족을 해치려던 차에
- (모탁) 응 - 어
아빠가 극적으로 가족을 구해 낸 거야 [모탁의 호응]
- 그렇게 가자 - (모탁) 응, 응
그럼 어떻게 배치할까요?
(매옥) 이쪽으로 와 봐
자, 이쪽, 돌아서 봐
(소문) 음
- (소문) 아 - (모탁) 야, 왔냐?
(모탁) 아유, 무거워, 내려와, 아이고 [소문의 힘주는 소리]
죄, 죄송해요
(모탁) 뭐가?
아까 감정 통제가 안 돼서…
숙주를 죽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인마?
(모탁) 악귀는 물론이고
악귀가 잡고 있던 영혼들까지 하늘로 못 가고
영원히 소멸되는 거야
(모탁) 너는 사람 죽인 죄로 감방 가는 거고
화가 나지
이 새끼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을 봤으니 당연히 화가 나지
(모탁) 근데
그게 우리 일이야
(모탁) 분노, 슬픔 [잔잔한 음악]
네가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돼
(모탁) 응?
네
됐어
(모탁) 잘했어
[연결음]
[사이렌 소리]
(소방대원) 네, 피해자, 피해자
(매옥) 악귀가 들어와서 나쁜 놈이 [소방대원이 말한다]
되는 게 아니라
(매옥) 원체 나쁜 놈한테 악귀가 들어가는 거야
(하나) 살기에 주파수가 있거든?
악귀가 그 소리를 듣고 숙주를 찾는 거야
(소문) 아
(형사) 자, 1팀 전체 다 철수하자고 자, 상황 해제됐어, 가자
우리 엄마, 아빠도 경찰이셨는데
[계속되는 사이렌 소리]
(모탁) 그래?
(소문) 네
남부 청 근무하셨어요
지능 수사대요
(모탁) 아버지 성함이?
(소문) 소 자, 권 자 쓰세요
(모탁) 소권
소권이라고?
(소문) 네
(소문) 왜요?
(매옥) 오, 우리 소문이
함자 예법, 똘똘한 것 좀 보소
누가 가르쳐 주셨니?
(소문) 외할아버지요
[사이렌 소리]
[하나의 한숨]
(매옥) 됐다 [매옥의 한숨]
집에 가는 길에 국밥 한 그릇씩 하자
(소문) 아, 그 전에 들를 곳 있어요
(매옥) 안 된다!
함부로 인간사에 개입했다가는
우리 정체가 노출될 수 있어!
그리고 망자들 부탁 들어주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고!
아, 그냥 그분들 딸한테
말 몇 마디 전달만 해 주면 돼요
(모탁) 시끄러워, 인마
융 새끼들도 허락 안 해
[소문의 한숨]
(모탁) 가서 뭐라 그러게?
'이보쇼, 1년 전에 돌아가신 댁 부모님이'
'이제야 저승에 도착했는데 할 말이 있다고 합디다'
할 거야?
[소문의 옅은 한숨]
할 거예요
(매옥) 쓰읍
(모탁) 뭐, 인마?
아, 전단지 돌리면서 얼마나 간절하게 찾고 있었는데요
(소문)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헤어진 가족이잖아요
마지막으로 꼭 해야 될 말이 있다잖아요
제가 갈게요
(모탁) 넌 또 왜 그래?
걱정 마세요 뒤탈 안 생기게 할 수 있어요
[소리치며] 안 된다잖아, 내가!
[한숨]
[무거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인공호흡기 소리]
[환자 감시 장치 작동음] [인공호흡기 소리]
[거친 숨소리]
(의사) 뇌사 상태셨어요, 환자분께서
의사로서 말하기 뭐한 얘기지만
(의사)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건
기억이 안 납니다, 선생님
어느 시점부터
기억이 안 나세요?
[긴장감 흐르는 음악]
[신음]
[거친 숨소리]
병원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습니까?
(의사) 10월 24일 날 들어왔어요
7개월이나 누워 있었단 말입니까?
기억이 돌아오긴 해요?
(의사) 알 수 없습니다
내일 돌아올 수도 있고
영원히 안 돌아올 수도 있고
(모탁) 누군지 찾아야 될 거 아니오!
(기란) 찾아서 뭘 어쩌겠다고요! [목소리가 울린다]
(모탁) 어쩌긴!
당한 만큼 조져야지, 씨
(모탁) 감히 형사를 담가?
(기란) 카운터 계약 잊었어요? [목소리가 울린다]
저기요
아까부터 누구랑 말을 해요?
하늘이랑요
(모탁) 아, 씨, 휴대폰 어디 갔어, 이거?
(모탁) 소권?
[어두운 음악]
소권이 누구지?
[모탁의 한숨]
(모탁) 아버지 성함이?
소 자, 권 자 쓰세요
[한숨]
(매옥) 어
졸려? 어, 내가 할까?
잠깐 바람 좀 쐬었어요
더 주무세요
(매옥) 어, 아니야
아, 깼어, 잘 잤어
[매옥이 코를 훌쩍인다]
[소문의 코 고는 소리]
(매옥) 아유
(매옥) 미리 말을 해 줬어야 했는데
살인 장면을 봤으니 얼마나 놀랐을꼬
[모탁의 옅은 한숨] (매옥) 지독하게 무서웠을 거야
(모탁) 이렇게 빨리 읽게 될 줄 누가 알았나?
(매옥) 아휴
미리 말을 해 줬어야 했는데
그럼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거 아니야
아유, 우리 추 여사님
늙었네
(모탁)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매옥) 어휴, 자기는, 씨 [모탁의 옅은 웃음]
[매옥의 한숨]
어려서 그런가
배우는 것도 빠르다, 우리 소문이
[소문이 코를 곤다]
[모탁의 한숨]
[하나의 한숨]
[어린 소문의 말소리]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남자1) 죽었어, 처리됐다
[놀라는 숨소리]
[하나의 옅은 한숨]
[하나의 한숨]
[긴장감 흐르는 음악] [소란스럽다] [근영의 웃음]
(준규) 학교에 소문이 파다하더라?
(천중) 형님, 오셨습니까?
[천중의 신음]
(근영) 오셨습니까? [근영의 신음]
(여자) 아, 왜 이렇게 늦게 와
(근영) 근데 그 새끼가 그 진짜 장난이 없어요, 무슨
쇠망치로 맞은 거 같았다니까요
(준규) 뭣도 아닌 새끼한테 깨지고 변명은, 씨
(천중) 진짜예요
형도 혁우 실력 아시잖아요
야
맞다이가 안 되면
(준규) 다구리 놔서 그냥 죽이는 거야
친구도 조지고, 어?
(준규) 계집애도 있다며?
그럼 뭐야?
(준규) 어떻게 해야 돼?
어?
알아, 몰라, 이 새끼들아!
(일진 패거리) 알겠습니다!
(준규) 야
넌 선배를 봤으면 인사를 좀 해라
(준규) 아
(준규) 그 새끼한테 맞은 아구창이
아직도 안 풀렸냐?
(혁우) 퉤
[준규의 어이없는 웃음]
(준규) 아유, 이 부유한 새끼
엉아가 대신
복수해 줄까?
난 대학 같은 거 관심도 없고
태신에 꼭 들어가야겠는데
일 잘하는 놈 있다고
얘기 좀 해 주면 좋고
너희 아버지랑 한 몸이잖냐
태신그룹
콜?
[소문의 힘겨운 소리]
[새소리]
[개 짖는 소리]
[쾌활한 음악]
[주연과 웅민의 놀라는 숨소리]
(웅민) 저게 누구야?
(주연) 저거 소문이 아니야?
[주연이 중얼거린다] (웅민) 어, 야, 야
(웅민) 소문…
[탁] (정권) 그러니까
내가 좀 빨리빨리 달라 그랬잖아, 어?
(효철) 두 달, 두 달 치 먼저 줄게
- (정권) 아, 씨 - (하정) 내가 급하다고 했지
(하정) 내가 급하다고 했지 [탁 머리 치는 소리]
(하정) 어? 야
[하정의 아파하는 신음]
[하정의 신음] (소문) 등굣길에 뭐 하니?
선배한테 못 들었어?
친구들 괴롭히면 뒈진다고
(정권) 야, 야
- (정권) 2, 2학년 먹은 그 새끼다 - (하정) 뭐?
(소문) 너, 왜 가방 3개나 메고 있어?
아, 아, 아…
[정권의 어색한 웃음] (정권) 그, 우리 가방 줘, 효철아
아이, 그러게, 왜 맨날 가위바위보를 지고 그러냐
아, 진짜
[학생들의 놀란 숨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소문) 한 번만 더 친구들 괴롭히면
너희들이 저렇게 될 거야
(소문) 알아들어?
가
(소문) 너
돈 뺏기고 맞는 거 선생님한테 얘기해 봤어?
그, 그게요
(주연) 얘기해
(주연) 계속 얘기해
선생님이 걔들 징계 안 줘도 계속 얘기하라고
(주연) 경찰에도 신고해
(주연) 네가 지금 당하고 있다고 계속 증거를 남겨
김웅민, 너도
(웅민) 어
(주연) 그리고 소문이, 너
(소문) 어?
(소문) 왜?
[소문의 신음] - (웅민) 이리 와 - (소문) 아, 왜 그래!
(소문) 아! 아휴
(주연) 어떻게 된 거야?
(소문) 뭐가?
(웅민) 너, 중딩 때까지만 해도 주연이한테 힘으로 밀렸잖아
근데 어떻게 그 자식들을
- 때려눕힐 수 있는 거냐고? - (주연) 응
아이, 그, 말했잖아
- 그냥 이렇게 '쓱' 하니까 - (주연) '쓱'은 지랄
(주연) 5살 때부터 형제처럼 지낸 친구끼리 이러기냐?
손가락, 발가락, 같이 자라고
너희 변성기도 같이 하고
나 생리 때 케이크도 나눠 먹고
우리가 서로 모르는 게 있었냐?
(웅민) 우리, 너 뛰는 것도 봤어
(주연) 너, 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유, 아이고, 이거…
진짜 그 아이언맨 비브라늄으로 다리를 이렇게 고쳐…
- (웅민) 야! - (주연) 아, 좀! [소문의 당황한 소리]
[소문의 한숨] (소문) 그냥 믿어 주면 안 될까?
어렸을 때 우리가 그렸던 웹툰이
나한테 현실이 됐다고, 뭐, 그렇게
믿어 주면 안 될까?
(소문) 아, 내가 말할 수가 없어서 그래
나한테 이렇게 중대한 일이 생겼는데도
내가 말할 수가 없어, 우리끼리
비밀이란 게 없었는데도
(소문) 내가 말할 수가 없어
(웅민) 걸을 수 있게 된 건 맞아?
우리가 본 게 맞아?
응
(주연) 야
보여 줘 봐, 걷는 거
[옅은 한숨]
[잔잔한 음악]
[주연의 울먹이는 숨소리]
[주연의 울먹이는 소리]
(주연) 진짜 걷는다, 야
- (주연) 야, 계속 걸어 봐 봐 - (웅민) 더 걸어 봐 [주연이 훌쩍인다]
[웅민과 주연의 울먹이는 소리]
(웅민) 나 믿을래
[밝은 음악]
뭐가 더 필요하냐? [훌쩍이는 숨소리]
(웅민) 네가 걷는데
[주연의 울먹이는 소리]
[주연의 울음] (주연) 우리
우리한테 제일 먼저 말했어야지 [주연의 울음]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일 먼저야
너희한테만이야
(웅민) 너랑 뛰고 [주연의 울음]
공도 차고
같이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았는데
(웅민) 7년 동안 말도 못 했다고, 새끼야
[주연과 웅민의 울음] [소문의 울먹이는 소리]
- (주연) 진짜로, 내가 - (소문) 울지 마 [주연의 울음]
(웅민) 소문아
[웅민과 주연이 계속 운다]
(소문) 야
너희,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 [웅민의 울음]
- (주연) 아니, 안 해, 말 안 해 - (웅민) 안 해
(웅민) 우린 형제, 인마 [주연이 중얼거린다]
[웅민의 웃음]
[소문의 옅은 웃음] [웅민과 주연이 울먹인다]
[탁 지팡이 짚는 소리] (소문) 나랑 같이 뭐 하고 싶었는데?
(주연) 그, 그, 일단
아니야, 아니야, 이따가 이따 방과 후에 말해 줄게
(학생1) 어? 야, 쟤야, 쟤
(학생2) 쟤가 혁우를 깼다고?
(학생1) 그래, 내가 봤다니까?
(학생2) 말도 없던 애였잖아
(학생1) 진짜 깜짝 놀랐잖아
[학생2의 수군거리는 소리] (주연) 아휴
(주연) 무존재일 때가 겁나 편했는데
- (웅민) 너 좀 전에 반대로 걸었어 - (소문) 아, 그래?
- (웅민) 좀 전에, 좀 전에 - (소문) 아, 아
(소문) 아, 헷갈려
(일진1) 줄들 똑바로 서라, 응?
(일진2) 빨리빨리 안 서냐?
(떡대) 너희들
개자식들아
(떡대) 일을 안 하냐?
(떡대) '귀엽다, 귀엽다' 하니까
자빠져 노네?
어제가 1학년, 너희들
입금하는 날 아니야?
삥땅 친 거니?
아, 아닙니다!
오늘 입금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 새끼가 끼어드는 바람에
(떡대) 뭐?
[긴장감 흐르는 음악] 혁우 형 깼던 그 새끼요
(준규) 야, 막내들
와 봐
(정권과 하정) 죄송합니다
누가 끼어들면
일 안 해?
아, 아, 아닙니다
합니다, 선배님
[드르륵]
(준규) 사람은
일을 해야 먹고 산다
[드르륵]
[한숨]
내 돈줄을 건드려?
[커터 칼을 내려놓는 소리]
[강렬한 음악]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떡대) 소문이가 누구냐!
(소문) 전데요?
(준규) 뭐야, 이거?
[준규의 코웃음]
(준규) 장난하냐?
[떡대의 코웃음]
(떡대) 이번 수업 끝나고 급식 창고로 와라
(소문) 왜요? [탁 지팡이 짚는 소리]
'왜'
'요'? [강렬한 음악]
[떡대의 헛웃음]
(떡대) 이 새끼 봐라, 야, '왜요?'란다
어?
(소문) 제가 가야 될 이유를…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괴로운 숨소리]
(떡대) 겁대가리 없는 놈인 줄 알았지만
미친 새끼가!
[학생들의 비명]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아파하는 신음]
[코웃음]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떡대의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떡대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떡대의 신음] (떡대) 아, 이 새끼가!
[떡대의 신음] [소문의 기합]
[떡대의 신음]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기합]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일진1의 신음]
[일진1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누가 일 짱이에요?
[옅은 한숨]
선배만 꺾으면 다 끝나는 거예요?
우리 다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학교 다닐 수 있는 거냐고요
[준규의 헛웃음]
(준규) 미친 새끼가!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준규의 신음]
[준규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기합]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소문의 기합] [학생들의 놀라는 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준규의 힘주는 소리] [준규의 신음]
[소문의 기합] [학생들의 비명] [준규의 신음]
[준규의 놀라는 숨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혁우) 씨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소문) 친구들 데리고 가세요
애들 시켜 돈 걷지 마세요
(소문) 다시는
애들 때리지 마세요
앞으로 다시는
학교를 협박하지 마세요
[학생들의 함성] [학생들의 박수 소리]
[학생들의 환호성]
[계속되는 학생들의 환호성]
[준규의 거친 숨소리] (준규)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일진3) 순식간이라서
어떻게 된 건지 잘 보이지 않았어
(일진4) 그게 말이 되냐고, 진짜
[헛웃음]
좀 치는 거 인정한다
어
근데 쪽팔리면 안 되지
우린 쪽팔리면 뒈져야지
안 그러냐? 이 새끼들아!
(혁우) 뒈져도 그 새끼 제친 다음에 뒈져야지
[긴장감 흐르는 음악]
(준규) 웃냐?
(혁우) 맞다이 안 되면 다구리 놔서 죽이는 거야
그 새끼 친구도 조지고
계집애 있으면 확
(혁우) 그러자며
[천중의 탄식]
(천중) 예감이 안 좋다
[근영의 한숨]
(준규) 퉤
그 새끼 정보 좀 줘 봐
- (소문) 오, 오, 야, 조심, 조심! - (웅민) 오, 어, 어, 어!
- (소문) 오, 어, 어, 어 - (주연) 발 올려, 발 올려, 발 올려
- (소문) 어, 어! - (주연) 올려
- (주연) 아니, 아니, 반대, 반대, 아! - (웅민) 오, 야, 야, 야, 조심, 조심
발 올려, 발 올려, 발 올려
- (소문) 어, 어 - 올려, 올려
[평화로운 음악] (소문) 어, 어, 야, 됐어!
- 됐어, 됐어, 됐어, 됐어 - (주연) 됐어?
(웅민) 오, 야, 된다, 된다, 된다!
- 야, 놓지 마 - (주연) 안 놔, 안 놔
(소문) 놓지 마, 진짜 놓지 마
[속삭이며] (웅민) 놔, 놔
안 놓는다니까?
- (소문) 안 놨지? - (주연) 안 놨어, 안 놨어
- (소문) 야, 놨잖아! - (웅민) 놨어, 놨어
[웅민과 소문의 웃음] (주연) 아니야, 안 놨다니까
- (소문) 야, 됐어, 됐어 - (웅민) 야, 쇼핑몰까지 달리기 [주연의 환호성]
진 사람이 아이스크림 쏘기다!
(소문) 야, 같이 가!
(주연) 아니, 돈 없어! [소문의 웃음]
[웅민의 환호성] (소문) 야, 같이 가
[웅민과 소문의 웃음]
- (소문) 야! - (웅민) 예!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
[소문의 신음]
[자전거 벨 소리] [긴장되는 음악]
[소문의 괴로워하는 신음] (웅민) 소문아!
(웅민) 괜찮아? [소문의 괴로운 숨소리]
숨 쉬어, 숨 쉬어
[소문의 괴로운 숨소리] (웅민) 숨 쉬어, 숨 쉬어
후, 후 [주연의 당황한 소리]
[소문의 괴로운 소리]
(주연) 잡아, 잡아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괜찮아
(주연) 됐어?
돌아왔어?
[힘겨운 숨소리] (소문) 어
[소문의 가쁜 숨소리] - (주연) 진짜 괜찮아? - (소문) 어
(소문) 응 [힘겨운 숨소리]
[웅민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웅민) 자, 일어나 봐
- (주연) 일어나 - (웅민) 아유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 (주연) 아유 - (웅민) 괜찮아?
[가쁜 숨소리]
괜찮아
[새소리]
소문이 부모님
(모탁)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랬지?
(매옥) 그랬다잖아
다리도 그때 다쳤었고
7년 전이랬지, 그 사고가?
왜?
사고가 아닐 수도 있어요
(모탁) 뭐?
제가 소문이 기억 읽었거든요
[긴장감 흐르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하나의 놀란 숨소리]
사고가 아니면?
고의 사고요
살인
[매옥의 놀란 숨소리]
(모탁) 자세히 얘기해 봐
소문이가 의식이 혼미해서 확실하진 않은데
(남자1) 죽었어, 처리됐다
'죽었어'
(하나) '처리됐다'
그렇게 말했어요
- 확실해? - (하나) 네, 분명 그랬어요
(하나) 교통사고 낸 그놈
소문이 부모 목숨 노리고 친 거예요
놈이 아니라 놈들이지
(모탁) '처리됐어'라고 한 놈
그걸 들은 또 한 놈
[빗소리] (남자1) 갔어
[무거운 효과음]
(남자2) 흔적 남는다
맞아요, 두 놈이었어요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요, 소문이 의식이 끊겨서
그 이후는 못 봤어요
(매옥) 아유, 이게 무슨 일이냐 [모탁의 한숨]
(모탁) 뭐, 저, 며칠이었는지는 알아?
시계라든지 뭐 주변에 보이는 거 없었어?
알면?
아, 좀 더 알아보게
(라디오 속 아나운서) 신명휘 후보가 중진시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라디오 속 '신명휘'를 연호하는 소리] [라디오 종료음]
어, 시장 선거 날이었어요
(하나) 라디오에서 선거 방송이 나왔거든요
(모탁) 시장 선거…
잠깐만
(모탁) 2013년
[중얼거리며] 시장 선거
(모탁) 병원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습니까?
[어두운 음악] 10월 24일 날 들어왔어요
[모탁의 거친 숨소리]
그 새끼랑 나랑 코마 동기가 맞았다, 추 여사
(매옥) 어?
네?
(모탁) 소문이 부모랑 나랑 같은 날짜에 사고를 당했다고
2013년 10월 24일
뭐라고?
우연이라 하기에는
이상하지?
(모탁) 나 좀 나갔다 올게
(매옥) 아이
(모탁) 저기, 지금까지 한 얘기들은
소문이한테 함구하세요, 두 분 다
(모탁) 와
영감, 또 차 바꾸셨어
[흥미진진한 음악]
와
[자동차 문 닫히는 소리]
(장물) 하늘 참 파랗다!
[장물의 웃음]
(매옥) 아, 이번 차는 뭐, 소리가 아주 무섭네
뭐, 저승에 빨리 가려고?
[장물의 웃음]
(장물) 죽으면 돈도
저승에 못 가져갈 긴데
다 쓰고 가는 거지, 뭐
아, 커피나 한 잔 주소
[장물의 웃음] (매옥) 2020년이야, 어디서 그런 걸 시켜
아, 아, 됐어
[하나의 옅은 웃음]
(장물) 내 옆자리에 아직 아무도 안 탔는데
드라이브 한번 할까?
2020스럽구로
돈 전부 싸 들고 와 봐 내가 옆자리 앉나
[자판기 버튼음] [장물의 옅은 웃음]
(장물) 내 수염에 반한 거 다 아는데?
[장물의 웃음]
(장물) 아이고! [자판기 작동음]
(매옥) 무슨 일로 왔어요?
아, 글마 좀 하드나?
- (모탁) 아, 소문요? - (장물) 음
- (모탁) 저 새끼, 저거, 여기 오네 - (소문) 밖에 저거 누구 차예요?
(소문) 저거 누구 거예요?
(소문) 아, 안녕하세요?
(장물) 네가 소문이구나
(장물) 와?
저 차가 내랑 잘 안 어울리나?
(소문) 아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저거 영국 신사 차잖아요!
영화 '007' 다들 보셨죠?
주인공이 슈트 쫙 빼입고 나와서 탄 그 차잖아요
- (소문) 와! - (장물) 우와 [장물과 매옥의 웃음]
(장물) 너, 뭐, 차 공부 하나? [소문과 장물의 웃음]
싸가지가 고마, 딱 내 타입이네?
[장물과 소문의 웃음] (장물) 아, 앉아라
- 어, 의자, 그거 - (매옥) 어, 그래그래, 여기
[장물의 웃음]
(장물) 이거 때문에 왔는데
받아라
카운터 카드다 [경쾌한 음악]
카운터 카드요?
(장물) 에, 그래
뭐, 팀이랑 모다 댕기면
카드 쓸 일은 별로 없을 기라 캐도
급할 때 써라
(장물) 어? 어, 사건 끝나면
뭐, 증거 잡힐 옷이나 물건 같은 거 항시 바꿔 주고
식비, 주거비, 교통비, 응?
(장물) 카운터 활동에 한해서
뭐, 자유롭게 쓰면 된다
[소문과 장물의 웃음]
아, 그라고
(장물) 이기는
(장물) CCTV
먹통 때리는 거
아니
[리모컨 작동음] (소문) 어?
(소문) 와! [장물의 웃음]
(장물) 비상시에만 사용해야 된데이
이승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반칙인 기라
아, 네
(장물) 아, 그라고 이 카드, 한도는 없다
(장물) 뭐, 천만 원이 됐든, 일억이 됐든
네?
우리 소문이
(매옥) 장물유통이라고 들어 봤어?
[장물의 웃음] 뭐, 아들이 뭐, 재계를 알긋나?
대한민국 50대 부자 장물유통 회장님이셔
우리의 모든 경비를 담당하는 물주 카운터
[장물의 웃음] - 아, 그 - (장물) 그래
뭐, 한마디로 [장물의 웃음]
느그들 호구다, 이 말이…
아 [장물의 웃음]
- (매옥) 또 뭐, 가려고? - (모탁) 그냥 가요?
(매옥) 어, 저녁이라도 먹고 가지?
(장물) 아, 가야 돼, 아, 그라고
연말에 지출 내역
단디 챙기래이
(장물) 활동비 착복하다 걸렸다 카믄
손모가지 날릴 기다, 내는
진짜로 그런다
(소문) 네
[장물의 웃음] (장물) 간데이
(매옥) 가요
- (하나) 가세요 - (모탁) 가세요
(모탁) 야, 주민증
- 예? - (모탁) 달라고, 통장 만들어 줄게 [문 닫히는 소리]
아, 줘라, 통장 만들어 준다잖아
아, 네
(소문) 감사합니다
- 오늘 훈련 없다, 쉬어 - (소문) 앗싸!
[소문의 웃음]
(매옥) 아, 우리끼리 밥 먹자
(모탁) 나도 이 차, 한번 타 봅시다
(장물) 안 돼
수컷 냄새 밴다고
중진 경찰서에 내려 줘요
(장물) 와
[모탁의 힘주는 소리]
(소문) 저, 누나
그 뉴스 보셨죠?
등산로 아저씨, 아줌마 뉴스 나왔잖아요
(하나) 하지 마, 아무 부탁도 하지 마
(소문) 아니, 전단지 누나도 소식 알았을 거 아니에요
- (하나) 추 여사님 - (소문) 아이!
- (하나) 아, 씨 - (소문) 악!
[소문의 신음]
(매옥) 뭐 하냐, 너희들!
(장물) 아, 옛날 직장은 와?
과거 인연은 다 끊었다 안 했나?
다 끊어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
뭔 말이고?
대체 누가 그랬을까요?
7년 전에
누가 이 가모탁이를 죽이려 그랬던 걸까?
왜?
어째서?
그때의 기억이 영 안 돌아오드나?
기억이 돌아올까 봐 겁나지
와?
내가 복수할까 봐
[시동음] [요란한 자동차 엔진음]
[한숨]
[소란스럽다]
[무거운 효과음]
자살 기도?
[어두운 음악]
내가?
자살을 기도했다?
(모탁) 음주 운전
이런, 씨!
(모탁) '김정영'?
(모탁) 여기도
'김정영'?
[무전기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전화벨 소리]
네
(경찰) 김 경위님, 민원 들어왔습니다
민원요?
(경찰) 본인 사건 담당 형사한테
직접 설명 들어야겠다는 분이 계셔서요
무슨 사건인데요?
- (경찰) 청구인이 - (정영) 네
(경찰) 가모탁 씨입니다
가모탁 씨요? [놀라는 숨소리]
(경찰) 네, 2013년 사건이에요
[작은 목소리로] 가…
가모탁…
이라고요?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창규의 웃음]
(표 과장) 이야, 우리 창규 덕분에 오늘
단백질 보충… [긴장감 도는 음악]
[빗소리] [괴한의 신음]
[괴한의 비명] [괴한의 아파하는 신음]
[천둥소리]
경찰이 칼질 잘하네
[긴장감 흐르는 음악]
(표 과장) 정영?
어디 가니?
[헛웃음]
(정영) 과장님
여기 경찰서예요
(정영) 어떻게 수배자랑 버젓이 [표 과장의 웃음]
(표 과장) 어, 어
[정영의 한숨] (표 과장) 아이고
(창규) 오늘부로
수배 명단에서 삭제된
- 노창규입니다 - (표 과장) 야
(표 과장) 경위님이야
(표 과장) 내년이면 경감 다는 아주
잘나가고 유망하고 똑똑한 분이셔 [표 과장이 종이를 찢는다]
(창규) 아, 알다마다요
엘리트 형사, 김 경위님?
(표 과장) 아유
(창규) 기념으로 고기 좀 구웠습니다
아
(원 형사) 아이고
(원 형사) 노 대표, 축하해
- 축하해 - (창규) 아이고 [원 형사의 웃음]
(창규) 원 형사님!
(창규) ♪ 반갑습니다 ♪ [원 형사의 웃음]
♪ 반갑습니다 ♪ [표 과장의 웃음]
(원 형사) 아유 [창규와 표 과장의 웃음]
- (창규) 근데 얼굴이 왜 이래? - (원 형사) 나?
(원 형사) 아니, 그냥 더워서 그래요, 그냥 [정영의 한숨]
(창규) 아, 고기 좀 드셔야 되는데
(원 형사) 아, 고기 먹고 싶지, 사 주든가
[한숨]
[댕그랑거리는 동전 소리] (모탁) 아유, 씨
(정영) 저를 찾으셨다고요?
[정영이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다]
[모탁의 힘겨운 소리]
(모탁) 김정영 형사예요?
난 남자 형사일 줄 알았어요
[헛웃음]
아니, 근데
좀 전에 저기, 이 쑤시면서 여기 들어가던 놈요
여기 [음료 떨어지는 소리]
여기, 수배자 맞죠?
(모탁) 아니, 수배자가 시시덕거리면서 경찰서를 드나들어요?
내가 지금 뭐 잘못 본 거죠?
잘 보셨어요
눈썰미는 여전하시네요
나 알아요?
[덜커덩거리는 소리]
(정영) 나가서 얘기해요
나가시자고요
(모탁) 쓰읍
(모탁) 아니, 혹시
(모탁) 같은 팀원이었어요?
아니, 내가, 아니 내가 저기를 다녔다는데
(모탁) 음, 기억을 왕창 잃어서 어, 드문드문, 그렇습니다
내 취향도 아는 거 같고
사건 설명이 듣고 싶으시다면서요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이게 왜요?
[모탁의 헛웃음]
(모탁) 자살 기도를 이렇게
요란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정황상 그랬어요
어떤 정황요?
여기 적혀 있는 그대로요
이걸 보고도?
봤어요
(모탁) 당신 몇 년 차야?
이의 신청하실 거면
서류 작성해서 정식 접수하세요
접수하면 다시 수사는 해 주고요?
재수사 필요성이 있다면
위에서 판단하겠죠?
(정영) 제가 할 수도 있고
아까 [헛웃음]
그 수배범이랑 어울리던
과장님이 하실 수도 있고
안 부끄러워요?
(모탁) 수사는 더럽게 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거
진술서로 소설을 쓸 거면
성의라도 있어야지
사람 목숨 걸린 일에!
(모탁) 설명을 못 하면 변명이라도 해 봐요
누가 대충 덮으라 그랬어요?
이유가 있었어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모탁) 야
[정영의 한숨]
(모탁) 네가 그러고도 형사야?
(모탁) 내 사건은 그렇다 치자
이거
소권하고 하문영 사건
수사 제대로 했어?
(모탁) 단순 교통사고 맞아?
사고 낸 새끼가 자살한 거 맞아?
당신 눈으로 확인했어?
사고 차량 운전자 자살한 거 맞아요
시신까지 확인했어요, 내 눈으로!
둘 다?
[긴장감 도는 음악]
둘요?
그래, 둘이었다고
(모탁) 덤프트럭에 타고 있던 놈들이
(모탁) 당신이 뭉갠 이 사건으로
겨우 11살이던 아이가 부모를 잃었어
(모탁) 이 조서
정말 책임질 수 있냐고
(소문) 어? 여기인 거 같은데
어, 맞다
고마워요, 누나
(하나) 시끄러워, 사람 많으면 그냥 갈 거야
(희영) 아
지금 마감 시간이라
커피 테이크아웃은 해 드릴 수 있는데
(하나) 아
그러면
쓰읍, 아메리카노 2잔 주세요
(희영)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작은 목소리로] (하나) 야, 좀, 그만 좀 쳐다봐
[작은 목소리로] (소문) 아니,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요?
눈치 안 채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있다면서요
방법을 알려 주셔야죠
(하나) 손잡아
(소문) 네?
(하나) 손잡아, 빨리
커피 나왔습니다
[슬픈 음악]
내가 딸한테 꼭
[목소리가 바뀐다] 전해야 될 말이 있거든
엄마?
(위겐) 배정숙 씨
(정숙) 잠깐만요
우리도 경황이 없는데
남은 우리 딸은 어떻겠어요?
안심 좀 시키자고요
학생이 저승사자라며
그럼 꿈에도 나올 수 있지?
(정숙) 아니, 우리 딸이 다부지고 똑똑해서 잘 살긴 할 건데
걔가 마음에 담아 두는 버릇이 있거든
(태수) 희영아
가족사진 뒤에
육수 비법 있다
아빠
(정숙) 우리가 죽던 날도
자기가 운동 다니라고 등산복까지 사 줬으니
제 탓을 할 거란 말이지, 어이없게
[희영이 울먹인다] (정숙) 그건
네 탓이 아니란 말을 절대 꼭 해 줘요
백날, 천 날 미안해할 거거든
바보같이
(태수) 아, 어, 그렇다고 우리가 하는
국밥집 이으란 얘기 아니다 [희영의 옅은 웃음]
알지?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정숙) 희영이가 우리 딸로 태어나 정말 고마웠다고
최고로 사랑한다고
[희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태수) 엄마, 아빤
너무 행복했다
너도
그 행복 꼭 누렸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희영아
[희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희영) 엄마
아빠
[희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희영) 나도 너무 많이 사랑해
[희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희영이 흐느낀다]
[태수의 옅은 웃음]
[희영이 계속 흐느낀다]
[희영이 흐느낀다]
[희영이 흐느낀다]
[희영이 흐느낀다]
(소문) 돌아왔다
만족하냐?
[하나의 한숨]
난 무슨 대단한 말이라도 전한다는 줄 알았네
'행복해라, 사랑한다'
그까짓 게 뭐라고
누나
그거보다 더 대단한 말은 없어요
누나는 그런 추억 없어요?
소문아
(소문) 네
친한 척하지 마
(웅민) 소문이
왜 갑자기 발작이 온 걸까?
몇 년 동안 괜찮았잖아
(주연) 그러니까
분명히
분명히 뭔가 있는데
또 캐물을 수도 없고
[긴장되는 음악]
(웅민) 주, 주, 주연아
(주연) 응?
- (웅민) 아까 뒤에 파출소로 뛰어 - (주연) 뭐?
(일진5) 퉤
잔말 말고 나 따라 뛰어!
[웅민의 다급한 숨소리]
[주연의 놀란 소리] (웅민) 주, 주연아
(준규) 찍소리 내지 마라 [주연의 비명]
[주연의 비명]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혁우) 야, 샌드백
[쇠막대가 땅에 끌리는 소리]
[웅민의 겁먹은 소리]
얼굴 좋다?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소문) 영상 통화? [휴대폰 진동음]
어, 웅민아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웅민) 소문아 [웅민이 울먹인다]
(소문) 김웅민
[웅민이 계속해서 울먹인다] (소문) 웅민아
웅민아
너 어떻게 된 거야?
[웅민이 계속 울먹인다]
(소문) 주연아
임주연
임주연, 정신 차려 봐!
[긴장감 넘치는 음악]
너 어디야?
뛰어와라
다 죽여 버리기 전에
너 어디냐고!
[혁우의 웃음]
[소문의 떨리는 숨소리] (혁우) 학교 뒤 폐공장
[혁우의 웃음]
[환자 감시 장치 작동음]
아, 씨, 휴대폰 어디 갔어, 이거?
(모탁) 소권?
소권이 누구지?
(모탁) 그, 전화 좀 빌립시다
[계속되는 환자 감사 장치 작동음]
(모탁) 이, 이, 씨
어떻게 쓰, 쓰는 거더라?
어머나
(간병인) 기억 상실이라더니
전화 걸 줄 몰라요?
(기란) 가모탁 씨! [목소리가 울린다]
(모탁) 아, 씨, 나 바보 된 거 아니야?
아, 씨
저, 여기다 전화 좀 해 봐 줘요
(모탁) 음, 여기
[간병인의 한숨] (간병인) 예, 예
기억이 어떤데요?
(간병인) 영 깜깜해요?
[통화 연결음] 아휴, 어떡해 여자 친구 얼굴은 알아볼까 몰라
- 쯧, 쯧, 쯧, 쯧 - (모탁) 제가 여자…
[연결음] 친구가 있어요?
어머, 세상에, 어쩌면 좋아
[간병인의 한숨]
(기란) 사적 복수나 하라고
생명을 돌려드린 게 아닙니다, 가모탁 씨! [목소리가 울린다]
내 일이니까 닥치쇼, 좀!
아주머니한테 한 말이 아니에요
(모탁) 아이, 씨, 왜 안 받아?
[무거운 효과음]
[휴대폰을 툭 떨어뜨린다]
[기이한 소리] [어두운 음악]
[긴장감 넘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아저씨?
어머!
(간병인) 어머! 어머, 아저씨! 어머, 선생님! 어머!
(기란) 이런 식이면 카운터 자격을 박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까지의 가모탁의 삶을 버리고
카운터가 되시겠어요?
(기란) 아니면
다시 코마로 돌아가시겠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하나) 우리 땅이 저렇게 흐르는 건
처음 보는 거 같지 않아요? [소문의 거친 숨소리]
끝내자
[소문의 힘주는 소리] (기란) 민간인 상대로
폭주했잖아요!
위겐이 쟤 때문에 죽을 뻔했어
(소문) 제가 처벌받을게요
(모탁) 기억이 없다는 게
되게 멍청이 같아
(정영) 연인이었어요, 선배랑 나랑
(모탁) 내 일이고 소문이 일인데
우리 일이 아니야?
(매옥) 어쨌거나 악귀 잡는 일은 아니잖아!
(모탁) 악귀보다 더한 놈들이 있어
(하나) 끝판왕이 필요해요
꼭 갚을 거예요
. 경이로운 소문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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