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4
[장작 타는 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준규) 너희들이 그 새끼 절친이라며?
[준규의 헛웃음]
왜 졸고 그러냐?
(준규) 편하게 얘기해 봐
그 새끼 어디 있냐?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주연) 선배님
(주연) 어, 이, 이러지 마세요, 저희
보내 주시면 안, 안 될까요?
[웅민의 놀란 숨소리]
- (준규) 야, 야 - (일진1) 아이고, 야, 준규야!
야, 주연아
(웅민) 주연아, 정신 좀 차려 봐
주연아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 (웅민) 주연아! - (근영) 백준규, 진짜
(근영) 감방 갈 생각이야
혁우야, 이건 진짜 아니야
[웅민의 울먹이는 숨소리] (웅민) 주연아
[근영의 한숨]
(웅민) 주연… [웅민의 놀라는 숨소리]
그 새끼만 조용히 불러
[긴장감 흐르는 음악]
그럼 너희들은 살려 줄게
[떨리는 숨소리]
전화 못 해 [웅민의 울먹이는 숨소리]
소문이 건들지 마!
(준규) 아, 왜 말귀를 못 알아먹냐! [혁우의 한숨]
[웅민의 신음]
(준규) 아유, 씨 [웅민의 신음]
[혁우의 한숨]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웅민) 안 돼
[웅민의 힘주는 소리]
(웅민) 안 돼
[한숨]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소문) 영상 통화? [휴대폰 진동음]
어, 웅민아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웅민) 소문아 [웅민이 울먹인다]
(소문) 김웅민
[웅민이 계속해서 울먹인다]
웅민아
너 어떻게 된 거야?
[웅민이 울먹인다]
[고조되는 음악]
주연아
임주연
임주연, 정…
[긴장감 넘치는 음악]
너, 어디야?
튀어 와라
다 죽여 버리기 전에
너, 어디냐고!
[혁우의 웃음]
[거친 숨소리] (혁우) 학교 뒤 폐공장
[혁우의 웃음]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감 흐르는 음악]
(소문) 주연아
웅민아, 어디 있어?
웅민아, 대답 좀 해 봐, 어디 있어!
[소문의 다급한 숨소리]
(웅민) 소문아 [웅민의 떨리는 숨소리]
(웅민) 싸, 싸우지 마
(소문) 주연아
웅민아, 놔
(소문) 놔! 새끼야, 웅민아!
웅민아, 정신 차려
[소문의 신음]
[소문의 괴로운 신음]
[소문의 신음]
(혁우) 그래, 이거지!
[소문의 신음] (혁우) 오늘 여기 너희들 묻고 나면
초고층 아파트가 올라갈 거야
묘비명은 '태신건설 5차 아파트' 새끼야
[준규의 웃음]
[일진 패거리가 다 같이 웃는다]
[소문의 힘겨운 숨소리]
(소문)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
어떻게
(웅민) 뛸 수 있지?
도망가
어떻게…
왜!
[무거운 효과음]
[거친 숨소리]
- 기란 씨도 드릴까요? - (기란) 난 됐어
미각도 없는데 무슨 맛으로
[잔 부딪치는 소리]
[기란의 한숨]
(기란) 새빨간 불닭 떡볶이
막 혀가 터질 것같이 매운 거 먹고 싶다
그렇지?
전 감자튀김요
[옅은 웃음] [잔 부딪치는 소리]
[물 따르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위겐의 괴로운 숨소리]
[위겐의 신음]
[어두운 음악]
(수호) 왜 그래요, 위겐?
[위겐의 떨리는 숨소리]
소, 소문이
(기란) 위겐
[위겐의 괴로운 숨소리]
[기란의 당황한 숨소리]
[위겐의 괴로운 숨소리]
(위겐) 소문이 위험해
- 위겐 - (위겐) 연락 좀 해 봐
(위겐) 소문이 찾아 [위겐의 힘겨운 숨소리]
사람을 죽이겠어 [힘겨운 숨소리]
(매옥) 84만 원
[문 열리는 소리] [중얼거린다] [긴장감 흐르는 음악]
[문 닫히는 소리]
(하나) 여사님
우리 땅이 저렇게 흐르는 건 처음 보는 거 같지 않아요?
엄마 [펜을 툭 놓는다]
(매옥) 나도 그렇다
[긴장되는 음악]
(우식) 하나 누나
어, 우식아
어?
[한숨]
(기란) 모탁, 가모탁 씨!
아, 왜
(모탁) 심란해 죽겠는데
소문이한테 빨리 가 봐
걔, 지금 위험해
소문이가 왜?
(기란) 연락이 안 돼
지금 뭐 때문인지 감정 컨트롤이 안 되고 있다고!
어서 빨리 찾아봐
알았어 [휴대폰 진동음]
우선 끊어
[휴대폰 진동음] [긴장감 넘치는 음악]
어, 하나야
(하나) 선배, 연락 받으셨어요?
학교 근처에 땅 열린 거 보이시죠?
거기 같아요
[자동차 엔진 시동음]
[긴장감 흐르는 음악]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 친구 때리지 말라는 게
그렇게 어렵냐?
[강렬한 음악]
끝내자
뭘 끝내냐고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숨소리]
[근영의 아파하는 신음]
[근영의 아파하는 비명]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기합] - (근영) 아우, 씨 - (천중) 에이, 씨
[소문의 힘주는 소리]
[쿠당탕]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2의 기합]
(일진1) 이, 씨! [소문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3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3의 아파하는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4의 신음] [일진5의 기합]
[소문의 거친 숨소리] [일진5의 힘주는 소리]
[일진5의 괴로운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쿠당탕]
[일진6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7의 기합] [소문의 옅은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8의 신음]
(일진9) 아, 씨! [소문의 옅은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퍽]
[일진10의 신음]
[일진11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12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13의 신음] [일진14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일진12) 씨 [흥미진진한 음악]
씨!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일진12의 신음] (일진12) 씨!
(소문) 야!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 백준규
[준규의 씩씩대는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기합]
[준규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준규) 새끼야
[소문의 힘주는 소리] [준규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준규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의 거친 숨소리]
- (혁우) 씨 - (소문) 신혁우!
[강렬한 음악] [소문의 거친 숨소리]
[혁우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옅은 신음]
[퍽] [소문의 힘주는 소리] [혁우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혁우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혁우의 신음] [소문의 거친 숨소리]
(소문) 곱절로 [혁우의 신음]
갚아 준다
경고했지! [혁우의 신음]
[혁우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모탁) 야!
- (소문) 놔! - (모탁) 야
(소문) 놔!
- (소문) 놔! - (모탁) 야! [소문의 거친 숨소리]
(모탁) 야
[울먹이며] (소문) 아저씨
(모탁) 너 이렇게 설치다가 큰일 나
왜 그랬어?
[울먹이는 숨소리]
그만하라고 했는데
(소문) 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모탁) 야, 그래그래
[소문이 계속 울먹인다] (모탁) 야
아, 아, 새끼, 울고 그러냐
응?
야, 누가 화내지 말래?
(모탁) 때리지 말래?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아저씨 말은
아까 그 기세로 저 새끼 더 쳤다가는
(모탁) 뒈졌다고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야, 땅이 흐르잖아, 땅이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모탁) 응?
야,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거야, 인마
(모탁) 응?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준규의 힘겨운 숨소리]
[준규의 힘겨운 숨소리]
[준규의 신음]
[준규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목소리로] (준규) 뭐야?
[준규의 신음]
(모탁) 봐, 봐
저렇게 얇게 살살 먹이는 거야
(모탁) 죽지 않을 만큼 죽이는 거라고
[울먹이는 숨소리]
[천중의 옅은 신음]
(매옥) 소문아!
[매옥의 다급한 숨소리]
(매옥) 소문아!
[매옥의 가쁜 숨소리] [일진 패거리의 신음]
(매옥)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소문이, 네가 그런 거야?
죄송해요
(매옥) 소문아
너, 이거 잘못된 거야
우리 힘을 이렇게 대책 없이 쓰면 안 되는 거야!
[매옥의 거친 숨소리]
[매옥의 거친 숨소리]
[매옥의 다급한 숨소리]
[매옥의 한숨] (매옥) 코뼈 부러졌네
이 많은 놈들을 어째
[매옥의 거친 숨소리]
(매옥) 너, 이놈의 새끼
여자애도 때린 거야?
(모탁) 아니야
이 새끼들이 저 친구들을 심하게 때려서 얘가
깊게 빡이 친 거지
[매옥의 걱정하는 숨소리]
(매옥) 어떡해
(모탁) 쟤랑 쟤
소문이 울보 절친이잖아
(모탁) 각 나오지?
[매옥의 한숨]
(매옥) 그런 거야?
(매옥) 친구들은 괜찮은 거 같아
외상은 심한데
내상은 없어
[사이렌 소리]
(하나) 여사님, 경찰차가 왔어요
아, 정말이네
(근영) 야, 야, 야, 혁우야, 괜찮냐? [혁우의 힘겨운 숨소리]
(근영) 내가, 내가 위험하다 그랬잖아!
[사이렌 소리]
(근영) 어, 야, 야, 이쪽으로! [계속되는 사이렌 소리]
이쪽 [근영의 거친 숨소리]
(경찰1) 아, 잠깐, 잠깐, 잠깐, 잠깐 [근영의 거친 숨소리]
- (경찰1) 거기 무슨 일이에요? - (천중) 아, 씨
(천중) 우리 엿 된 거 맞지?
[천중의 거친 숨소리]
[근영의 한숨] (천중) 아, 씨
[근영의 한숨]
[혁우 패거리의 거친 숨소리]
(매옥) 아, 어떡하냐
치료할 시간은 안 되겠고
얼른 기억 지우고 튀자
그러지 마세요
제가
처벌받을게요
- (모탁) 처벌? - (매옥) 아니, 왜? 더 복잡해지게?
여기서 마무리 짓지 않으면
끝나질 않아요
[매옥의 한숨]
(매옥) 소문아
[잔잔한 음악] 웅민이랑 주연이
제 부모님 같은 친구들이에요
(소문) 실어증에서 말 나오게 했고요
같이 속도 맞춰 걸어 줬던 친구들이에요
저 하나 때문에 다치는 거
저, 더 이상은 못 보겠어요
사건이 커져 버려서 벌은 받겠지만
제가 감당할게요
그래야 끝나요
네가 무슨 벌을 받아?
(모탁) 친구들을 저 꼴로 만들었는데도 두고 보기만 할 거면
힘이 왜 필요해?
잘했어
잘했으니까
어깨 펴
[매옥의 한숨] (매옥) 그냥
우리가 정리하자, 소문아, 응?
아, 나
(매옥) 아
옛날 우리 아들 키우던 기분 나네
[매옥의 한숨] (모탁) 응? 무슨 기분?
(매옥) 속 뒤집어지는 기분
저도 간만에
아들 기분 나네요
(모탁) 응?
속 뒤집는 기분
아유!
[하나의 한숨]
- 가야 돼요 - (매옥) 어떡하냐?
- (소문) 얼른 가세요 - (매옥) 어?
소문아
(소문) 괜찮아요
(매옥) 아유, 어떡하냐
(매옥) 아유
(매옥) 아니, 아니, 자, 잠깐만 아니, 가만…
아니, 좀, 쟤를 어떡해
(매옥) 아
(소문) 주연아
주연아, 정신 차려 봐
[걱정스러운 숨소리]
(소문) 웅민아
웅민아
(소문) 웅민아, 정신 차려 봐 [소문의 떨리는 숨소리]
웅민아
[소문의 울먹이는 숨소리]
[흐느낀다]
미안해
나 때문에
[훌쩍인다]
[일진 패거리의 신음] [어두운 음악]
[경찰2의 한숨]
[경찰2의 한숨]
[경찰2의 한숨] (소문) 여기
저
앰뷸런스 좀 불러 주세요
[매옥의 한숨]
(매옥) 퇴학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냐?
(모탁) 자기가 책임진다잖아
감당한다잖아, 좀 믿어 봐요
저 혼자 어떻게 감당을 해
케어해 줄 부모도 없는데
애들 싸움도 어른 싸움이랑 똑같아
있는 집 애는 다 빠져나가고
없는 집 애가 독박 쓰는 거야
그건 감당이 아니라
억울한 거라고
(모탁) 우리가
부모라 그러고 가 줄까?
(매옥) 우리, 우리
너랑 나랑?
(하나) 참 도움이 되겠네요
[하나의 옅은 웃음]
[매옥이 코를 훌쩍인다] [모탁의 힘주는 소리]
- (매옥) 뭐 - (모탁) 뭐야, 이거
(모탁) 다 같은 생각인 거?
(하나) 끝장 본다잖아요
[통화 연결음] 끝판왕이 필요해요
(외조모) 당신
소문이 낫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외조부) 응
[따스한 음악]
(외조모) 아, 저
소문이 집에 왔겠네
[외조부의 옅은 웃음]
(외조부) 집에 딱 들어오는 순간
냄새로 알 거야
[외조부가 숨을 킁킁 들이쉰다] '아'
'할머니가 만든 햄버거 냄새'
[외조부의 옅은 웃음]
'오늘 우리 할머니'
'정신 돌아온 날이다?'
(외조모) '햄버거 만들어 놓고 둘이'
'데이트 나갔구나?' [외조부의 웃음]
(외조부) 아, 그럼
그 정도는 이해해야지, 자기가
(외조모) 당신
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 돼
소문이랑 나랑 두고 먼저 가면
우리 소문이 혼자 어떻게 해
[사이렌 소리]
(경찰3) 예, 소장님, 우선 학교로 왔습니다
(경찰3) 5명이 코뼈가 부러지고
총 5명이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 경찰분들 오셔서 지금 합의 절차 시도하고 있는데요
가해 학생요?
너, 이름 뭐야, 인마?
소문요, 2학년 4반
제가 다 설명드릴게요, 선생님
(선생님) 소문이래요, 네, 2학년요
아, 근데 교장 선생님
그, 피해 학생 중에
신혁우가 있어요
신혁우
그, 있잖습니까, 시장님 아들
(선생님) 예, 예
(홍표 부) 여기 교무실이 어디야! [기충 모가 소리친다]
- (홍표) 아빠! - (기충) 엄마!
- (기충 부) 기충아! - (기충 모) 아이고, 세상에!
[기충 모가 말한다] [기충의 울음]
- (기충) 엄마 - (홍표 부) 홍표야 [기충의 울음]
(기충 모) 어머머 [기충 부의 탄식]
어머, 세상에
(기충 모) 애 얼굴이 이게 뭐야!
- (기충 부) 어떤 새끼야? - (기충 모) 아이고, 세상에
(기충 부) 어떤 새끼가 내 아들 쳤어? [기충 모의 놀란 소리]
[기충 모의 한숨] (기충 부) 누가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선생님) 아, 아버님
진정하십시오
(소문) 제가 그랬어요
[다 같이 놀란다]
(기충 모) 딴 새끼들, 어디 있어?
내가 오늘 이것들 다 끝내 줄 거야
- (기충 모) 진짜! - (선생님) 아, 그, 어머님
(선생님) 저, 그게, 그 [기충 모의 흥분한 숨소리]
(선생님) 얘, 혼자 그랬다네요
어?
(홍표 부) 아니, 여기 애들이 전부
이 비리비리한 새끼한테 맞았다고요?
(기충 부) 복싱 좀 했나 보지?
그럼 가중 처벌이지
(기충 부) 쌍놈의 새끼
부모 어디 있어!
(선생님) 부모가 없대요 그, 할아버지가 돌보는데
할아버지가 지금
- 전화를 안 받아요 - (기충 모) 어머, 어머
(기충 모) 이거 봐, 이거 봐, 어?
아비, 어미 없는 것들은 결국 이렇게 표가 난다니까!
(기충 모) 아유, 정말
(기충 부) 네 할아비가 무릎 꿇고 빈대도 안 받을 거니까
각오해, 이 새끼야
저희 할아버지 무릎 꿇을 일 없어요!
- 쟤들이 먼저 제 친구 때렸… - (기충 부) 뭘 잘했다고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선생님) 아,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 [경찰들의 만류하는 소리]
[소란스러운 소리] 이러시면 안 됩니다
(기충 부) 깡패 새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 나불거려! - (경찰3) 아버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기충 부) 이 거지새끼
감방에 처넣어
합의는 꿈도 꾸지 마, 이 새끼야!
(장물) 누구보고 거지라 카노!
[흥미진진한 음악]
(장물) 자산 1조도 안 되는 놈의 새끼가
마!
누가 감방 들어가나 한번 볼까?
(기충 부) 이 새끼는 또 뭐 하는 새끼야?
(장물) 뭐 하는 새끼?
저 소년의 후견인이다, 이 새끼야!
(경찰3) 아, 그럼 선생님이 저 학생 보호자 되십니까?
(장물) 닦아라
코피 난다
(경찰2) 쓰읍, 어디서 봤는데?
(장물) 이 사건은 말이에요
일진 양아치 새끼들한테 폭행당하는 친구들을 구해 낸
이 소년의 정의로운 스토리인 기라
(장물) 감동 아이가?
(홍표 부) 개미 새끼 한 마리 못 죽이는 내 아들이?
뭐? 일진?
(기충 부) 처돌았군
증거 있어?
증거?
차고 넘친다, 이 새끼야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기충 모) 어머
- (기충 모) 어머 - (장물) 보세요, 경찰 아저씨
(장물) 폭력 현장에서 범죄 도구를
우리가 수거해야 되긋나? [경찰들의 어색한 웃음]
(장물) 이 범죄의 조각
이게 바로
개새끼들이 남긴 개털인 기라
[기충 부의 헛웃음] [웅성거리는 소리]
이 증거물 갖고 와가
절마들 지문이랑 따박따박 대조해 보소
느그들은 살인 미수
이짝은
(장물) 정당방위, 자식들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기충 부) 살인 미수라니!
이 노인네가 내 자식 앞길 막으려고 환장했나
- (기충 부) 어디서 수작이야! - (장물) 너는
(장물) 갚아야 할 게 하나 더 있어
우리 아
(장물) 코피가 터져뿟다 아이가?
(기충 부) 그래서 날 치시겠다?
- 셈은 똑디 해야지 - (기충 부) 쳐 봐!
(기충 부) 쳐 봐!
입 닫아라, 혀 잘린다
이, 씨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경쾌한 음악] (기충 모) 어머, 여보!
(기충 모) 아, 여보, 아,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어… [기충 부의 아파하는 신음]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
[기충 부의 신음] [기충 모가 말한다]
- (경찰2) 맞는다! - (경찰3) 어?
(경찰2) 장물유통
- (경찰3) 어? - (경찰2) 기인 최장물 회장!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경찰3) 그 장물유통?
- (기충 모) 아, 진짜 - (경찰3) 맞네
(기충 모) 이 영감탱이가! [사람들의 만류하는 소리]
[사람들의 만류하는 소리]
[기충 모가 소리친다]
- (기충 모) 놔, 놔! - (선생님) 저, 이러지 마시고요
(선생님) 아버님
(선생님) 진심으로 서로 사과만 하면
(선생님) 잘 해결될 거 같은데요
(선생님) 그렇지, 소문아? 어
그, 이제 서로
- 사과하고 - (주연) 소문아 [경찰3의 웃음]
(주연) 사과하지 마
(웅민) 절대 하지 마
(주연) 장난치다 그럴 수 있다고요?
보세요, 장난치다 어떻게 됐는지를
(웅민)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웅민) 쟤들한테 맞아서 20바늘 꿰맨 애도 있고요!
자퇴한 애들도 있고요
(선생님) 야, 야, 야, 야, 너희들 병원에서 왜 벌써 나왔어
- 야, 얼른 집에 가, 얼른, 야 - (장물) 그 손 놔라!
(장물) 어, 당신 뭐 하는 사람이에요?
(장물) 선생 맞나?
(장물) 아, 이 정의로운 소년이 불러온 변화에
큰 용기를 내고 걸어 들어오는데
거기다 대고 심장에 비수를 꽂고
다리를 잘라 삐리?
너 하는 일이 뭐꼬?
너는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고 들어 주는
(장물) 귀를 가지라!
그게 바로 또 다른 인성 교육인 기라!
보소, 경찰
(장물) 아들 뛰노는 교정에서
이 시퍼런 쇠 파이프를 보고도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합의라는 말이 나오나?
(장물) 어?
아
일진들 중에
시장 아들이 있다 카더니
몸 사리는 기가?
어?
(장물) 어?
느그들 보신만 챙기느라
이 시퍼런 불행의 씨앗이 눈까리에 안 보이나?
(장물) 이 학생의 보호자 자격으로 내가 정식으로 요청합니다
일진한테 당한 피해자
전수 조사 들어가라
(장물) 절마들 포함
또 다른 가해자까지 모조리 찾아내
징계 조치 들어가라
(장물) 그래그래
(장물) 고생했다
[개 짖는 소리]
오늘
감사했습니다
(장물) 그래
너는 카운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데이
(장물) 뒤치다꺼리는 내 담당인 기라
알긋나?
네
- 누나 - (하나) 가
(하나) 집에서 기다리신다
(장물) 그래, 들어가라
[외조모의 놀라는 숨소리]
[외조모의 놀라는 숨소리] - (외조부) 응? - (외조모) 소, 소문아
- (소문) 어? - (외조모) 아
(소문) 할머니, 나 알아봐?
(소문) 근데 왜 그래요?
(외조모) 아이고, 아이고, 이놈아
(외조모) 조금 전에 학교에서 전화 왔었어
(외조모) 애들하고 싸웠다며?
응? 어디 봐
(외조모) 어디, 어디 다친 데 없어? 응?
[외조모의 걱정하는 숨소리] (외조모) 왜?
너, 애들이
괴롭히고 놀리고
못살게 굴어?
아, 그런 일 없어, 할머니 [외조모의 떨리는 숨소리]
나 안 다쳤어요, 할아버지 [외조모의 걱정하는 숨소리]
마음도 안 다치고?
그럼
(외조부) 아이고 [외조부의 웃음]
[외조모의 울먹이는 소리] - (외조모) 아유 - (외조부) 그래
(외조부) 됐다, 됐어
[외조부의 웃음] [외조모의 울먹이는 숨소리]
- (외조모) 아유 - (외조부) 아, 아유
(외조부) 인제 그만해, 괜찮다잖아
- (외조부) 응? - (소문) 아유
(소문) 우리 할머니 걱정 많이 하셨구나?
미안해 [외조모의 울먹이는 숨소리]
- (외조모) 아이고, 내 새끼 - (외조부) 밥 안 먹었지?
[외조모가 울먹인다] (외조부) 어여 밥부터 먹자
음, 이리로 와
(외조모) 그래, 밥 먹자? [외조부의 힘주는 소리]
밥 먹자
- (소문) 할아버지 - (외조부) 응?
(소문) 할머니, 잠깐
[잔잔한 음악]
[외조모의 당황한 숨소리]
[외조모의 놀란 숨소리]
[외조모의 놀란 숨소리]
(외조모) 소, 어, 소, 소문이 걸어요
(외조부) 어?
소, 소문아
(외조모) 아, 여보, 내가 뭐라 그랬어요?
꿈꿨다고 그랬잖아요
(외조모) 소문이 걸었다고
(외조모) 아이고
- (외조부) 아니 - (외조모) 아유
(외조부) 아이… [외조모의 울먹임]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외조모가 울먹인다]
- (외조부) 응? - (외조모) 아유
[외조모가 흐느낀다]
[외조모가 계속 흐느낀다]
(외조부) 아이고
아이고, 이놈아
(외조부) 하, 아이고
(외조부) 이 자식아
[외조부가 울먹인다] (외조모) 아이고
(외조모) 아이고
[다 같이 흐느낀다]
(외조부) 아이고
[하나가 훌쩍인다]
[장물의 웃음] [하나가 훌쩍인다]
(장물) 와?
너도 가족 생각나나?
(하나) 그런 거 아니거든요
가시죠
[하나의 힘주는 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
[자동차 엔진음]
[새소리]
[매옥의 한숨]
(매옥) 아니, 누가 벌써 일어났나?
응?
[몽환적인 음악]
(매옥) 아니, 왜 꼭두새벽부터 힘을 쓰고 있어?
(모탁) 답답해서요
(매옥) 그려, 엄청 성이 났네
근데 왜?
(모탁) 기억이 없다는 게
되게 멍청이 같아
(매옥) 왜, 또, 갑자기
(모탁) 나를 죽인 놈은 있는데
나는 기억이 안 나
그때 내가 무슨 사건을 하고 있었는지
뭘 건드려서 그런 일을 당했는지
(모탁) 화가 나서 막 터질 거 같은데
어디다가 터트려야 될지 모르겠어요
(매옥) 넌 어떻게 됐냐?
어제 경찰서에 다녀오지 않았어?
[모탁의 한숨]
(모탁) 쩝
[한숨]
뭐야, 이게?
(매옥) '경기남부청 소권' [긴장감 흐르는 음악]
어?
소문이 아빠잖아
(모탁) 7년 전에
병실에서 깨어났을 때
그게 재킷 주머니에 있었어요
소문이 아빠 명함이?
7년 전에?
인생이 참
알 수가 없지
(매옥) 아니…
그러면
아니, 소문이 아빠랑 너랑
아는 사이였다는 거야?
(모탁) 뭐, 명함만 주고받았는지
더 깊은 인연이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요
(모탁) 근데
같은 날 중진시에서
(모탁) 이 양반도, 나도
의문의 사고를 당했잖아
[빗소리] [자동차 경보음]
예사 우연이 아니지, 그럼
경찰에서 사건 처리한 것도 그렇고
어쩌면
나를 린치한 놈이랑
소문이 부모를 죽인 놈이
같은 놈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유
(매옥) 아이고
[매옥의 거친 숨소리]
(모탁) 당신이 뭉갠 이 사건으로
겨우 11살이던 아이가 부모를 잃었어
(모탁) 이 조서
정말 책임질 수 있냐고
당신, 나 알지?
(모탁) 알면서 모른 척하고 있잖아, 아까부터
뭐 감춘 거야?
도대체 뭐였길래
동료가 린치당해서
사경을 헤매는데
[감성적인 음악]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이제 와서 뭘 어쩌겠다고요
(정영) 병원에서 갑자기 잠적하더니 이제야 나타나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요? [떨리는 숨소리]
기억 잃었다면서요
그냥
잃은 채로 사세요
(모탁) 안 그러려고!
[정영의 한숨]
지금까지 그랬는데
이제부터 안 그러려고요
(모탁) 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소지품 있죠?
여기, 휴대폰
내일 다시 올 테니까 돌려줘요
(모탁) 만약 분실했다거나
그런 개소리 하면 저기 쳐들어가서 매우 시끄럽게 해 줄 테니까
꼭 찾아 놔요
[주변이 소란스럽다]
(한울) 혹시, 김정영 경위님 어디 계십니까?
(형사) 저쪽요
[전화벨 소리]
(한울) 충성!
9월 18일 자로 발령받은 시보 강한울입니다
(정영) 어느 팀 왔어?
김정영 경위님 사수로 모시라고 명받았습니다
(한울) 아
[정영의 한숨]
조수로 받아야 돼, 말아야 돼
(정영) 황송한 거 반, 찜찜한 거 반, 뭐
좀 그러네
- 예? - (정영) 인원 보내 달라고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정영) 그렇게 요청할 땐 맨날 쌩까더니
아
(정영) 뭐 해? 앉아
어디 앉으면 됩니까?
아무 데나 앉아
다 빈자리니까
아
(한울) 근데
- 다른 팀원분들은 - (정영) 없어
네?
(정영) 너, 내 얘기 뭐 들은 거 없어?
나 중진서 왕따야
아
[옅은 웃음]
스타인 단란 주점 성폭행 용의자
(정영) 어젯밤에 긴급 체포 했어
오후에 추가 신문 할 거니까 미리 봐 두고
네
(학생1) 야, 들었지?
이제부터 대대적인 일진 조사 들어간대
- (학생1) 밖에 경찰들 엄청 왔던데? - (학생2) 와
(학생3) 소문 선배가 하루 만에
- 일진을 완전히 박살 냈대 - (학생2) 와
(학생4) 야, 더 대박이 뭔지 아냐? [학생1과 학생3의 호응]
소문 선배가 장물유통
- 최장물 양아들이래 - (학생3) 어?
(학생2) 아들은 아니고 후계자라던데?
- (학생3) 아, 진짜? - (학생2) 어, 야, 쟤 아니야?
- (학생3) 쟤 아니야? - (학생2) 쟤 맞아
(학생2) 쟤 맞네
(주연) 유산 상속자?
네가?
(소문) 저기, 너희들 피해 사실 신고했어?
(웅민) 1등으로 했지
이제 무서울 게 없잖아
장물유통이 백인데
(주연) 아니지, 말 돌리지 말고 상속자 뭐냐고?
(웅민) 아, 아무것도 안 물어보기로 했잖아
- (웅민) 임주연 - (주연) 좀!
- (웅민) 뭐? - 미안해
(웅민) 괜찮아, 괜찮아
음!
(주연) 아, 진짜, 이 새끼 진짜 나날이 낯설어, 진짜
(웅민) 야
근데 너 지팡이 없이 다녀도 돼?
아, 애들이 보잖아
(소문) 재밌지 않냐?
(웅민) 뭐가?
(소문) 내가 유산 상속자로 소문나고 나니까
멀쩡하게 두 발로 걸어 다녀도 아무도 의심하지도 않고
아무도 신기해하지도 않고
(주연) 그러게, 근데 안 아프냐?
[소문의 웃음] (소문) 안 아파
[덜그럭거리는 소리] (주연) 저거, 저거
야, 일진 아지트 폐쇄하나 보다
(웅민) 정말
다 끝난 건가?
(주연) 끝났지
(주연) 백준규, 신혁우, 걔네들 다
경찰서 가서 조사받는대
(웅민) 이제 정말…
안 맞아도 되는 거지?
[소문의 한숨]
(소문) 웅민아
믿을 수가 없네
[울먹인다]
나 여기 끌려와서 엄청 맞았거든
(웅민) 아프고 억울하고
나 새끼 존재 자체가 쓰레기 같고
[웅민의 울먹이는 숨소리]
(웅민) 비참했다, 진짜
[웅민이 훌쩍인다] [주연이 웅민의 등을 토닥인다]
[울먹이며] (주연) 미안해, 미안해
너 그렇게 힘든 줄 몰랐어
너 맨날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별거 아닌 줄 알았단 말이야
[웅민이 훌쩍인다] (주연) 미안해, 미안해
(소문) 야, 그만 울어
(웅민과 주연) 안 울어, 새끼야
둘 다 우는구먼, 뭘 [훌쩍인다]
(소문) 어?
(혁우) 아저씨
여기 봐 봐요, 예?
[경찰4의 한숨] [카메라 셔터음]
[경찰5의 옅은 탄식]
아, 씨, 표정 진짜
[카메라 셔터음]
[혁우의 코웃음]
[구두 굽 소리]
[혁우의 한숨]
[옅은 한숨]
끝났냐?
허세 부릴 때야?
(비서) 너, 오늘 시장님한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아?
네 기사 한 글자라도 나갔다가는
중진시 중점 사업이 다 덮일 판이라고
[헛웃음]
(파출소장) 이제 들어가 보십시오
(비서) 네
(혁우) 인생, 진짜
망하고 싶어도 안 망해지네
[비서의 한숨]
(명휘) 제3차 개발은 [긴장감 흐르는 음악]
월화동을 중심으로 45만 평 규모입니다
(명휘) 일터
삶터에
자연을 더하는 게
이번 개발의 핵심인데요 [탁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기존의 자연 생태를 오롯이 유지하면서도 [카메라 셔터음]
문화, 오락, 건강
체육 시설이 들어설 에코 공원입니다
(명휘)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 하이드 파크같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들린다]
세계적인 공원이 될 것을
(명휘) 자신합니다
(명휘) 기대 일자리 수 8만 개
연간 매출 90조를
목표치로 잡고 있습니다
[짝]
[카메라 셔터음] (명휘) 돈 벌고 싶은 청년들
제가
잘 모실 테니까
'이 중진시로 오시라'
이 말입니다 [명휘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박수 소리]
(명휘) 감사합니다, 예!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버튼음]
어
(한울) 팀장님, 저 한울인데요
단란 주점 성폭행 용의자 임재철 말입니다
혐의 없어서 풀어 줘야 한다고…
누가?
[표 과장의 말소리]
(한울) 표 과장님요
아, 씨, 진짜
[긴장되는 음악]
5분 안에 갈 테니까 잡고 있어
어떻게든 잡고 있어!
[가속하는 자동차 엔진음]
[창규의 한숨]
(창규) 무식한 놈아
마약도 강도도 아니고
쪽팔리게, 씨 [딸칵]
(재철) 죄송합니다
마, 형이 다 알아서 차려 주는데
아, 형님
아, 그러면 진짜
재미없잖아요 [웃음]
[창규와 재철의 웃음]
[자동차 엔진 시동음] (재철) 아, 배고파요, 형님, 아
(재철과 창규) 어, 씨
(창규) 어, 씨, 뭐야? [자동차 경적]
내려
[자동차 엔진음] 임재철, 내려!
(창규) 아, 엘리트 형사님이시네? [자동차 경적]
(재철) 아, 형사님이에요?
[자동차 경적] - (정영) 내려 - (재철) 아, 예쁘네!
(정영) 내리라고! [자동차 경적]
(창규) 아! [자동차 경적]
(재철) 빵! [자동차 경적]
(재철) 예쁘면 다야? [자동차 경적]
- (창규) 아 - (재철) 아, 오, 오, 오, 오 [덜그럭]
(창규) 아, 뭐, 이렇게, 엘리트 형사님… [재철의 웃음]
내리라고!
(정영) 야!
[정영의 힘주는 소리]
[분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정영의 거친 숨소리]
(표 과장) 아유, 어
왜 이렇게 성이 났어, 정영, 어?
- 뭐, 누구한테 차였나? - (한울) 팀장님
(정영) 서장님
하도 징징대서 인원 보충해 줬잖아
[정영의 깊은 한숨] 뭐가 또 문제야?
중진서가 깡패들 민원 처리나 해 주는 데입니까?
(서장) 알아듣게 얘기해
임재철 내보는 거
(정영) 왜 뒷짐 지고 계시냐고요!
임재철이 누군데?
[어이없는 한숨] [노크 소리]
[정영의 한숨]
(표 과장) 아니
[웃으며] 연애였대요, 김 경위
성폭행이 아니라 연애 관계라고
(표 과장) 썸, 썸
어?
(서장) 둘 중 하나 나가
[정영의 분한 숨소리]
(표 과장) 예, 제가 나가겠습니다
[옅은 웃음]
[기가 찬 한숨]
[정영의 분한 한숨]
(서장) 표 경사가 계급은 졸이라도 직책은 네 위다
표 과장 사인 없으면 네 사건
내 책상에 도착하질 않아
그러려고 표 과장 이용하시는 거잖아요
(정영) 뇌물 받고 근신 중이던 형사
다시 불러다 앉히신 게 그럴 용도 아니셨습니까?
깡패들 사건, 사고
서장님 책상에 도착하기 전에 [책상을 툭툭 친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서장이 책상을 쾅 내려친다] (서장) 김정영!
뭐였습니까, 서장님?
(정영) 대체 모탁 선배랑 같이 묻어 버린 그 사건
뭐였냐고요 [서장의 한숨]
[서장의 한숨]
(정영) 그날 이후로 깡패들한테 목줄 잡혀 끌려다니고 계시잖아요
그때 단추를 잘못 끼웠던 거죠?
그게 아니면
(정영) 제2의 인생
새로운 시작 [정영의 떨리는 숨소리]
뭐, 그런 겁니까?
왜, 너도 승진하고 싶어?
- 서장님! - (서장) 고고한 학처럼 사는 거
그거 네 자유야
(서장) 그래, 뭐, 그거, 그거 아주 대단한 거지, 근데
남들도 너처럼 살지 않는다고 오버 떨지 마
[정영의 옅은 한숨]
[분한 숨소리]
(모탁) 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소지품 있죠?
내일 다시 올 테니까 돌려줘요
[한숨]
[슬픈 음악]
[정영의 울음]
[울먹이며] (정영) 오빠
(의사) 환자분, 환자분!
[울먹이며] (정영) 오빠
어, 어떡해
(간호사1) 응급이에요!
[간호사2가 말한다]
[의사가 말한다]
[정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정영이 흐느낀다]
[정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정영의 울음]
[한숨]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영) 복구해야 될 거예요
예전 포렌식으로는 안 됐는데
요즘 기술로는 어떨지 모르겠네
끝까지 안 내놓을 줄 알았는데
(정영) 경찰서 와서 깽판 치신다면서요
[옅은 웃음]
졸렸어요?
경찰서에 오지 마세요, 다시는
선배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정영) 근데 이걸로 뭐 하시게요?
내 과거 좀 들여다보려고요
잊고 살았던 내 과거
(모탁) 누구랑 통화하고
어떤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모탁) 뭘 보고 뭘 느끼고 무엇에 분노하고
어떤 소망으로 사건을 쫓았는지
전부 다
(정영) 여기에 포렌식 의뢰하세요
경찰이 안 닿는 거래처예요
사람 참 헷갈리게 하시네
(모탁) 나쁜 새끼들 커버하려고
거래하거나 타협하는 형사 같진 않은데
연인이었어요
[감성적인 음악]
선배랑 나랑
[당황한 숨소리]
뭐…
뭐였다고요?
휴대폰에서 선배가 하던 사건 나오거든 [정영의 한숨]
공유해 줘요
7년 전처럼
피투성이로 실려 오지 말고
(모탁) 아, 아, 저, 혹시, 혹시, 저기요
혹시
7년 동안
기다렸어요?
[어이없는 웃음]
지금은 아니에요
연락 주세요
[멀어지는 발소리]
[출입문 종소리]
[노크 소리]
형
나 왔슈
[문 닫히는 소리] [창규의 편안한 한숨]
(창규) 이야, '태신 비시온'
크, 쩝
애들이 청소를 잘해 놨네
아휴
(창규) 큰형님은 어디 가셨어?
잠수 풀었다고 인사 좀 올리려 했더니
[창규의 아파하는 신음] (창규) 뭐야?
(항규) 양아치처럼 굴지 말랬지?
그리고
말조심 안 해?
(항규) 큰형님이라니
알았어, 알았어
회장님
너, 이 새끼
한 번만 더 약에 손댔다간
내 손에 아작 날 줄 알아
(항규) 복귀했으니까 일이나 해
밥값은 해야지
뭐야?
재개발, 삽 뜬 지가 언젠데 아직도 못 끝냈대
나 없으면 일이 안 되나 봐
안 그래도 골치 아파 죽겠다
형
예전에 그 형사 새끼 있잖아
형사?
[빗소리]
[모탁의 힘겨운 숨소리]
아
[긴장감 흐르는 음악]
그, 이름이 특이했는데
근데 왜?
비슷한 놈을 봤어
뭔 소리야?
그 새끼 죽은 지가 언젠데!
비슷하다고
[옅은 한숨]
(매옥) 에헤, 소문아
똥을 따야지, 똥을
(소문) 아
[하나의 힘겨운 숨소리]
어, 그래, 수호야
(하나) 권수호
추 여사님 저승 파트너
(소문) 아 [하나의 힘주는 소리]
지금 뭐라고…
소문이 카운터 자격을 박탈하겠대요 [긴장감 흐르는 음악]
지금 팀원 다 모여서 논의 중이에요
(매옥) 뭐?
상황 봐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한숨]
[한숨]
모탁이 오라고 해라
[매옥의 한숨]
(기란) 민간인 상대로 폭주했잖아요!
엄연한 계약 위반입니다
(기란) 감정 컨트롤 안 되는 거
카운터 자격에 치명적이에요
(기란) 멘탈이 불안정한 애입니다
정리해야 됩니다
(우식) 꼭 소문이 아니어도 되잖아요
다른 협력자를 찾으면 돼요
그래도 당사자 얘기는 들어 봐야 하지 않겠어요?
[헛웃음]
우리랑 카운터뿐 아니라
민간인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매옥의 한숨]
[문 열리는 소리] [출입문 종소리]
(모탁) 왜?
왜, 뭐 때문에?
(하나) 사적 복수에 힘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룰 위반이라고요
사적 복수?
(모탁) 아니, 그 새끼들 뚜까 팼다고?
아, 쇠 파이프 들고 덤벼든 놈들을 어떻게 해, 그럼?
십자가로 물리쳐?
[한숨] 저 카운터 박탈당하면 안 돼요
일 잘 해내면
부모님 만나게 해 주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매옥) 위겐이 그랬어? [모탁의 한숨]
너 카운터 하는 대가로 부모님 만나게 해 주겠다고?
네, 그래서 저 잘리면 안 돼요
[한숨]
(하나) 아니, 무슨 회의를 언제까지 하는 거야?
뭐, 결정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이렇게 기다려요?
(소문) 저, 일단 올라가 볼게요
(모탁과 하나) 야, 야, 야, 야!
(하나) 저승까지 가서 학폭이라니
참, 스케일 창조적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
나도 올라갔다 와야지
(매옥) 자기들이 뭔데 내 새끼를 잘라, 말아?
(하나) 어, 어, 같이 가, 같이 가
(모탁) 앗!
아니, 갑자기 가고들 그래, 왜
아, 진짜, 씨
[잔잔한 음악]
(위겐) 소문아
[안심하는 숨소리]
쟤가 소문이야?
(매옥) 고개 들어
[문 열리는 소리]
(하나) 나도 왔어
[모탁의 기합]
[익살스러운 음악]
(매옥) 아유
쟤는 몇 년짼데 제대로 오지를 못하냐
[모탁의 옅은 한숨]
[웅얼거리며] (매옥) 내려와, 내려와
계속하시죠
[매옥의 헛기침]
(수호) 그래도
소문이 케이스는 좀 더 지켜봐 줘야 되지 않겠어요?
(수호) 위겐이 워낙 다급했던 터라 설득도 없이 막 들어갔던 건데
우리 맘대로 막 줬다, 뺏었다 그러는 게…
다시 폭주하지 않는다는 보장 있어?
카운터들한테 우리 목숨도 달려 있어요
(기란) 카운터가 감정 컨트롤 못 해서 살인이라도 하면
우리도 죽는다고
(기란) 위겐이 쟤 때문에 죽을 뻔했어
너도 봤잖아
(매옥) 말 더럽게 섭섭하게 하네
우린 뭐, 목숨 안 내놓고 일하냐? [감성적인 음악]
(매옥) 어?
그래서
소문이가 실수했어?
위겐이 죽었냐?
(매옥) 우리가 죽었어? 너희들이 죽었어?
(매옥) 아무도 안 죽었잖아
그게 중요한 거야, 살아 있다는 거!
(매옥) 철중이
너희들 일 하다 갔다
(매옥) 우리 걔 떠나보낸 지
보름도 안 됐어
그래도 일해!
목숨 내놓고!
(매옥) 위겐
당신이 그러면 안 되지
응?
아무리 이치에 안 맞아도
(매옥) 한 번은 모가지에 핏대 세우고 소문이 편들어야지
당신 살려 준 앤데!
[옅은 한숨]
와
(매옥) 말을 해도 애한테
참
(매옥) 살인을 한다느니
죽이느니 살리느니
참 차갑다, 너희들
(매옥) 반대로 소문이가 너희들 살려 준다는 생각은 못 해 봤어?
내가 현장에서 본 소문이는 그렇던데?
(소문) 이, 들어가야겠어요
지금 아이가!
[소문의 신음]
[소문의 힘주는 소리] (매옥) 소문아
[소문의 힘주는 소리] 이 아이
(매옥) 네가 살린 거다 [소문의 놀란 숨소리]
[소문의 안도하는 숨소리]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모탁) 소문아
그 새끼 잡아!
[소문의 힘주는 소리] [한 씨의 신음]
[소문의 기합]
[소문의 힘주는 소리] (매옥) 대박!
(소문) 와!
[카메라 셔터음] (매옥) 적응력 최고지
용기 있지
결단력, 판단력!
(매옥) 여기서 책상 놀음 하는 너희들보다
백 배는 소중한 내 식구야!
[매옥의 거친 숨소리]
(매옥) 우리가 뭐
너희들 시키는 일에 싫은 내색 한 적 있어?
현장 뛰다가
(매옥) 부러지고 다쳤어도 누구 한 명 불평하디?
(매옥) 너희들이 우리 고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 보겠다고
한 놈이라도 더 잡아 올리겠다고 안달을 하고 있는데
[매옥의 한숨]
(하나) 쩝
쪽수가 필요했나?
(하나) 여사님이 일당백인데
(모탁) 우리가 뒤에서 딱 받치고 있으니깐
최고의 화력이 삭
나오는 거지
(하나) 야, 울지 마
카운터 우는 거 아니야
[떨리는 숨소리]
꼭 갚을 거예요
(모탁) 뭘?
오늘 고마웠던 거
(매옥) 위겐, 당신 약속했다며
소문이 일 잘 해내면 부모 만나게 해 주겠다고
그럼 끝까지 소문이 지켜 내야지
(매옥) 우리는
카운터 한다고 목숨이라도 되받았지만
쟤는
쟤한테는 뭘 해 줬어?
기껏
부모 얼굴 딱 한 번!
그거 보는 거, 그거 소원이라는데
(매옥) 그 약속은 지켜야지, 응?
그때까지 지켜 줘야지!
[떨리는 숨소리]
[공 치는 소리]
[공 치는 소리]
[공 치는 소리]
[명휘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태신과 명휘의 힘주는 소리]
[태신의 힘주는 소리]
[명휘의 힘주는 소리]
[태신의 탄식]
[명휘의 환호성]
[웃음]
(태신) 아!
[태신의 만족하는 숨소리]
[태신의 웃음]
(명휘) 애쓴다
(태신) 아니, 뭔 리포트 숙제가 그렇게 많아요?
대학원, 원래 그런 겁니까?
(태신) 아니, 난 대충 인맥 넓혀서
졸업장이나 따려고 했다니까
[태신의 웃음] 참
(태신) 아
[태신의 긴 한숨]
(기환) 노 상무야
여, 테니스장도
옆에 이 골프장도
전부 다 내 땅이었다고
(기환) 축사였어, 축사
[긴장감 흐르는 음악] (태신) 전 회장이 여기 왜 왔지?
(기환) 그때
거기서 그
소여물 주고
그 똥 치우고 하던
머슴, 신가라고 있었다
(기환) 그 신가한테
그, 아들놈이 하나 있었는데
(기환) 그 아들놈이 여간 똘똘하고
그, 영악한 게 아니었어
금마가
성공을 해 버렸어
(기환) 어마어마하게
응?
그
시 예산으로
(기환) 어? [태신의 헛웃음]
아비 고생하던 그 소똥 밭을 사들여 가지고
(기환) 이거 봐!
자기 놀이터로 만들어 버렸잖아
응?
[웃음]
[명휘의 헛웃음] (기환) 아이고
오랜만이야, 신 시장
(기환) 응?
(태신) 전 회장님, 오셨습니까?
(명휘) 잘 지내시죠, 어르신?
그, 신문 보니까
엄청 바쁘데?
(기환) 이, 내 땅에다가
공원도 짓겠다 카고
주인 허락도 없이
[기환의 웃음]
(기환) 그, 이미 발표도 다 했겠다
쯧
나는, 마, 이 찌그러져 있어라, 이 뜻인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기환) 그, 사람값 못 하는 것들을 이마이 키워 놨으면
(기환) 아
나도 뭔가 이
[명휘의 한숨] 기대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그, 은혜를 모르면
(기환) 그게 사람 새끼가?
짐승 놈의 새끼지
(태신) 회장님
어차피 저희 회사가
임대하는 땅 아닙니까?
50년 임대
[어두운 음악]
너희들
거기다가 뭐 심어 놨어?
(기환) 사람 묻어 놓은 거야?
(기환) 응?
[웃음]
[기환의 경박한 웃음]
(기환) 내가
이, 내, 좀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 응?
[기환의 웃음]
(태신)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어르신?
(명휘) 정 불편하시면
시에서 인수해 드리겠습니다
인수를 해도
셈을 다시 해서
플랜을 갖고 와
(기환) 어?
크게 망신당하기 전에
[기환의 마른기침]
(상필) 아, 뭐, 전 회장이 왜!
아
아, 예
알았어요
[통화 종료음]
아, 왜 같은 식구들끼리 싸우고들 지랄들이야, 씨
(상필) 야!
신이 어디 있냐?
(인부) 집게질 하고 있습니다
[쿠당탕]
[쿵]
[자동차 부서지는 소리]
[자동차 부서지는 소리]
죽일까요?
쩝, 아니, 뭐
그럴 거까진 없고
(상필) 아, 나, 이거 영 찜찜하네, 이거
아, 나, 씨
(청신) 왜요?
혹시 아버지가 곤란해지는 일이에요?
무슨
야, 인마, 내가 곤란할 일이 뭐가 있어? 어?
[상필의 헛웃음]
(상필)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그냥
인생 겁나 열심히 산 죄밖에 없어
아, 그리고
우리 신이가 이렇게 옆에 딱 있는데 [상필이 청신을 탁 친다]
(상필) 뭐가 문제야, 씨, 쯧
안 그래?
(상필) 쓰읍
이 노인네가
저수지에 대해서 뭘 알고 그렇게 나대시는지
(상필) 그거나 좀 알아봐
(상필) 아, 그리고
올 때
이것 좀 사 와라
(상필) 그, 꼭 그걸로 사 와야 된다
애플망고
(상필) 시폰케이크, 어?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상필의 웃음]
(상필) 아이, 아들!
아이고, 웬일이야, 응?
[상필의 웃음]
(상필) 아이고
[다정한 목소리로] 미역국 맛있었어?
[상필의 웃음] 그래, 그래
이따가 아빠가 맛있는 거 사 줄게
식당에서 보자? 어?
[긴장감 도는 음악]
[마우스 클릭음]
(직원) 오
뜬다, 떠
[모탁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직원) 오, 내 스타일
[직원의 당황한 숨소리]
(직원) 미안
(모탁) 이거, 이거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통화 연결음]
(정영) 네, 김정영입니다
(모탁) 예, 김영님
(모탁) 1992년 3월 4일생
(모탁) 사건 기록 좀 봐 주세요
(모탁) 주소가
월화동
37-2번지예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사건 기록 없어요
(모탁) 아, 남겨 뒀을 리가 없지
(정영) 신원 확인해 볼게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정영) 김영님
사망으로 되어 있네요
날짜가?
2018년 9월 16일요
18년요?
(정영) 실종 선고 5년 지나서 사망 처리 됐어요
[옅은 웃음]
(모탁) 실종 사건이었구나
[웅얼거리며] 2013년 9월 16일
(모탁) 다, 다시 전화할게요
[통화 종료음]
이거, 이거 좀 크게 봅시다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통화 목록은요?
잡혔어요, 몇 개 없지만
[발소리]
(위겐) 추 여사님 호출한 거 깜찍했어
칭찬해
기란이 워낙 드세게 나오니까
위겐 혼자 감당이 안 되실 듯해서
나도 잘한 결정인지는 모르겠다
장철중 씨 생각이 자꾸 나
(위겐) 소문이를 [어두운 음악]
너무 위험한 일에 밀어 넣은 건 아닌지
엄마를 그 일에 밀어 넣은 저는 어쩌고요
[옅은 웃음]
우리, 그런 막중한 책임감으로다가
반칙 좀 할까?
어느 구역에 거주하시는지 찾아봐 줘
아, 정말 하시려고요?
위반 사항이에요
징계받으실 수도 있어요
저세상
물건 소지하는 것도 위반 사항일 텐데?
[옅은 웃음]
(수호) '2013년'
'소권'
소권
2011년
(수호) 12년
(수호) 14년?
(수호) 2013년이 비었어
(하나) '영광빌라 동남슈퍼'
(하나) 월화동이네요?
(모탁) 이 동네를 알아?
이게 다 뭐예요?
탁이가 7년 전에 했던 사건이란다
그걸 찾았어요?
(모탁) 아!
이거 가지고 되겠네
(모탁) 내가, 내가 린치당할 때 갖고 있던 폰이거든
이거 매개로 내 과거 볼 수 있지, 하나야?
어떤 새끼가 나 담근 건지 볼 수 있지?
매개체가 있어도 아저씨 기억이 없으면 소용이 없어요
그러니까 데이터가 없으면 읽을 게 없다고요
[모탁의 한숨]
- (하나) 살인 사건이에요? - (모탁) 쩝
(모탁) 아마도
이제부터 수사해 봐야지
하지 마라
단서라도 찾았으니 됐고 [부스럭거리는 소리]
(매옥) 이제 경찰에 넘겨
그쪽 일이지, 우리 일 아니다
내 일이고 소문이 일인데
우리 일이 아니야?
[매옥의 한숨]
소문이 일요?
어쨌거나 악귀 잡는 일은 아니잖아!
소문이 불려 올라가서 그 난리 친 거
그거 벌써 까먹었어?
(매옥) 어떻게 그러고서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사에 또 개입하려고 들어?
[모탁의 한숨]
악귀보다
더한 놈들이 있어
[감성적인 음악]
어린 여자애를 죽이고
(모탁) 나를 죽이고
소문이 부모를 죽인 놈
(모탁) 그 많은 인생들의 뿌리까지 흔들어 놓고
두 발 뻗고 자는 놈
따뜻한 밥 먹고 제 가족들이랑 시시덕거리며
놀러 다니고 있을 그놈
너 카운터 박탈당하고 싶냐?
(매옥) 하늘에서 우리 놔 버리면
우리 다시 식물인간 가는 거야
(매옥) 소문이 일은 어찌 넘겼다만
이번 일은 달라
기란이, 고것이 가만 두고 볼 것 같아?
추 여사 말이 맞네
(모탁) 두 분은 빠지세요
(매옥) 탁아!
내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
나 좀 살려 달라고 했는지 [극적인 음악]
무슨 중요한 말이라도
전하려 그랬는지
그 마지막 통화가
소권이더라고
소문이 아빠요?
응
근데
번호가
(모탁) 낯이 익어
기억은 없는데
번호가
아는 번호더라고
[통화 연결음]
[한숨]
여보세요?
[잔잔한 음악]
(소문) 여보세요?
[소문의 옅은 웃음]
[긴장감 흐르는 음악]
[기환의 겁먹은 숨소리]
(기환) 야
[웅얼거리며] 살려 줘
(기환) 이놈아, 응?
[기환의 고함]
[기환이 소리친다]
[기환의 겁에 질린 소리]
(기환) 퉤
[기환의 가쁜 숨소리]
(기환) 내가, 저!
내가, 내가 욕심이 과했어
나 살려 줘
나, 다시는
다시는 얘기 안 할게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나, 저
계약서에 도장 찍어 줬잖아
나 살려 줘
(기환) 나 진짜
살려 줘, 나
나 살려 줘
나 다시는, 내가
(기환)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나 죽어도
나…
[기환이 소리친다]
[고조되는 음악]
[기환의 비명]
[기환의 겁먹은 비명]
[무거운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긴장감 흐르는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소문) 가게 앞에 땅이 흘렀어요, 땅
(하나) 얘…
[소문의 깊은 한숨] 융의 땅 부를 줄도 아는 것 같은데
[소문의 기합]
(매옥과 모탁) 땅을 불러?
[쨍그랑] (항규) 이참에 그 친구 단도리 하시죠
(상필) 왜 그랬냐?
죽이고 싶어서요
(모탁) 아무리 선수라도
한 방울은 남기는 법
어, 밟았어요
(소문) 중진 백화점요
- (소문) 찾았어요 - (모탁) 뭐?
(하나) 몇 층이야?
(매옥) 안전이 최우선이다
[퍽] (소문) 악!
[소문의 신음]
[소문의 아파하는 신음] (하나) 제가 갈게요
. 경이로운 소문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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