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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40

 

[부드러운 음악]

 

(공 씨저 산 보이나?

 

(공 씨저 산꼭대기 다 가서 발견했어

 

(공 씨약 먹고 쓰러져 있더라고

 

(공 씨그냥 보냈다가 또 죽을 눈빛이라서

 

(공 씨잡아 두고 일 시켰네 딴 생각 말라고

 

(지안이렇게 합쳐져 있을 때는

 

편한 데다 밀어 넣으면 돼 바퀴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 테이블 위에 상판은 화이트 보드로 하는 거야

 

(침대 테이블 트랜스포머 가구네

 

근데 이런 건 벌써 있어 원목으로 된 거 봤는데

 

알아 나도근데 이건 책꽂이에 협탁까지 되는 거야

 

(지안특히 이 화이트 보드가 특징이지

 

(지안학생들 옥탑방이나 원룸에

 

(지안이거 하나 놓으면 방 완전 넓게 쓸 수 있어

 

(근데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아버지 보러 갔는데 방이 너무 휑한 거야

 

(지안남는 나무로 3단 서랍장 만들면서

 

(지안서랍장도 되면서 테이블도 되는 걸 만들어 볼까 그러다가 

 

팍 이 생각 난 거지

 

(근데 요새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학원에여기 일에

 

(밤에는 뚝딱거리다가 이제는 쉬는 날까지

 

(종일 목공소에 있을 거야?

 

[지안이 웃으며몰라 나 울트라 슈퍼 우먼인가 봐

 

우리 아빠 무사한 거 알고는 뭘 해도 안 피곤해 신나

 

(지금 스케치는 러프한 상태니까 디테일하게 제대로 그려 봐

 

(난 이거 재질 한번 알아봐 줄게

 

[한숨 쉰다]

 

왜 뭐 빼먹고 갔어?

 

오늘 쉬는 날인데

 

오빠도 뭐 빼먹고 갔어요?

 

무슨 일 있어요?

 

[울먹이며지안아

 

한 번만 안아 보자

 

뭐라고요? [부드러운 음악]

 

왜 그래요?

 

(도경왜 그런지 알았어 네가

 

[울먹이며왜 안 되는지 알았어 우리가

 

 

공 씨 아저씨 만나고 오는 길이야

 

몰라서 미안했다

 

상상도 못 했어

 

아니 거길 뭐 하러

 

거기 어떻게

 

그런 거까지 알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울먹이며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우리 집에서 겪은 게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흐느끼며너는 삶과 죽음의 줄타기를 했는데

 

(도경네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난 네가 두려워서

 

자존심을 세운다고 생각했어

 

그래요

 

그때 죽으려고 했어요

 

(지안하지만 해성가 때문에

 

오빠 때문에 비참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내 처지가 힘들다는 핑계로

 

28년을 키워주고 사랑해 주신 부모를형제를

 

하루아침에 버렸던 나 자신이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그래도 집으로는

 

결국은 돌아갈 데가

 

부모 형제밖에 없어서 돌아갔는데

 

[때리는 소리에이!

 

[쓸쓸한 음악]

 

부회장님한테 맞는 아버지를 봤어요

 

(지안찬 바닥에 무릎 꿇은 아버지를 봤어요

 

지수야

 

(지안내 분신 같았던 지수는

 

(지안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어요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끈이 끊어지면서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었어요 그때는

 

(지안끔찍했던 취준생 인턴계약직

 

다시 도전할 의욕도 기력도 없었어요

 

그 모든 상황을 만들어 낸 게

 

내 선택이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밉더라고요 경멸스럽고 모멸스럽고

 

그래서 죽으려고 했어요

 

(지안어이없는 게

 

죽어가면서 느낀 거예요

 

내가 참 후회만 남는 삶을 살았구나

 

정말 잘못 살았구나 왜 그렇게 살았을까

 

왜 남들하고 비교만 하면서 살았을까

 

왜 내 눈높이를 갖지 못했을까

 

열심히 살았던 거야

 

'무엇 때문에'가 없이 산 거예요

 

근데 다시 살아나서 건조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세상 참 별거 아니더라고요

 

거기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삶도 삶이고

 

거기에 웃음도 있고

 

별 기대 없이 마음 비우고 목공소에서

 

내가 좋아하던 나무 만지면서

 

나무 냄새 맡으면서 일하다 보니까

 

조금씩 재밌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뭘 좋아했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다행이다

 

 

그래서 전 지금

 

행복해요

 

지금 내가 제일 힘든 건

 

오빠에 대한 마음을 누르는 거예요

 

(도경알아

 

이젠 안다

 

나는 안 되는 거구나

 

나여서 안 되는 거야

 

[부드러운 음악]

 

(도경난 네가 왜 나 같은 사람 아니라고 했는지

 

인정하지 못했는데

 

나여서 안 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신데렐라는 없어요

 

오빠도 여러 번 말했잖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그게 해성가의 룰인 거잖아요

 

오빠 쪽 세상에서는 

 

자발적으로 계급을 나누고 있잖아요

 

[한숨 쉰다]

 

(지안그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사랑 하나 때문에 그쪽 세계로 갈 수 없어요 [부드러운 음악]

 

가기도 싫고

 

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내 삶을 살고 있어요 이제

 

나를 좋아하지만

 

나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그래서 그런 거였어

 

뭐 최도경 씨가 선 통보하고 나오지 않았으면 

 

그냥 연애 정도는 할 수도 있었겠죠그것도 몰래

 

그리고 사실 

 

연애 정도는 해봐야 우리가 뭐가 될지 아는 거 아니에요?

 

근데 오빠 쪽에서는

 

나는 연애 대상조차도 용납 안 될 걸요?

 

계급을 정하고 있으니까요

 

[울먹이며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배부른 사랑 타령이나 했으니

 

아니요 오빠가 얼마나 힘든 선택했는지 아는데

 

(도경내 사랑이면 됐지

 

그렇게 생각한 내가

 

참 어리석고 오만했다

 

철이 없었어

 

(도경나는

 

나 좋으라고 집을 나온 거지

 

너 좋으라고 나온 게 아니었어

 

누가 감히 재벌을 싫어할까

 

그렇게 생각했었어속으로 계속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네가 우리 집에 들어오면

 

절대 서지안으로 못 살 거야

 

(도경너는 우리 집안의 룰을 따르며 살아야 할 거야

 

해성가의 며느리답게

 

후계자 최도경의 아내답게

 

격식을 갖추며

 

네가 원했던 직업도 못 가질 거야

 

그래서 그쪽으로 갈 수 없어요

 

널 그렇게 만들면 안 되지

 

그럴 권리도 없고

 

그래 달라고 할 권리가 없어 나한테는

 

그래서

 

[울먹이며이제 그만 널 귀찮게 해야겠다

 

[잔잔한 음악]

 

[도경이 흐느낀다]

 

[울면서나는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지안아

 

[울먹이며최도경이라서

 

최도경이라서

 

이제

 

너한테 아무것도 하자고 안 할 거야

 

못 할 거야

 

고마워요

 

[울먹이며미안해요

 

앞으로는

 

네 맘 편하게 해 줄게

 

♪ 내 가슴 속에 그대 기억이 머물러 ♪

 

♪ 내가 사랑하는 만큼 ♪

 

♪ 기다려온 만큼 ♪

 

♪ 운명처럼 내게 다가온 이 시간들이 ♪

 

♪ 영원히 곁에 있기를 ♪

 

♪ 하루 종일 지쳤었나요 ♪

 

♪ 그대를 위해 나 여기 있어요 ♪

 

아이뭔 소주를 잔도 없이

 

잔 여기 있어요

 

됐습니다

 

♪ 잠이 드는 그대를 꿈꾸죠 ♪

 

♪ 내 가슴 속에 그대 기억이 머물러 ♪

 

♪ 내가 사랑하는 만큼 ♪

 

♪ 기다려온 만큼 ♪

 

♪ 운명처럼 내게 다가온 이 시간들이 ♪

 

♪ 영원히 곁에 있기를 ♪

 

[소리 내며 운다]

 

♪ 난 느낄 수 있죠 ♪

 

[소리 내어 크게 운다]

 

♪ 나를 숨 쉬게 하는 사람 ♪

 

♪ 나 언제라도 함께 하기를 약속해 ♪

 

♪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꿈꿔온 그대로 ♪

 

[큰소리로 계속 운다]

 

♪ 운명처럼 내게 다가온 ♪

 

♪ 이 순간 속에 언제나 ♪

 

♪ 머물러요 ♪

 

[문 닫히는 소리]

 

[기계 작동 소리]

 

서지안 씨이거 다 가져가면 됩니까?

 

!

 

[목재 정리 소리]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기타 소리]

 

[잔잔한 음악]

 

(친구야야서태수 그거 가지고 어림도 없다

 

(친구아이씨...

 

서울에 가면 학원 있다는데

 

(친구꿈 깨라자식아 중국집 배달하는 놈이

 

클래식 기타는 무슨?

 

꿈을 왜 깨냐꿈은 꾸라고 있는 거야자식아!

 

[비웃으면서안 돼안 돼

 

그거 가지고 진짜 서울 가서 어림도 없다 

 

[기타 소리]

 

[부드러운 음악]

 

아버지 어디 다녀오시나 봐요?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왜 다들 번갈아면서 와?

 

지호가 방은 따뜻한데

 

외풍이 너무 세다고 해서요 전기 히터 하나 가지고 왔어요

 

죽는다니까 이제 신경 쓰이냐?

 

그리고 여긴 죽 몇 가지 들어 있어요

 

겨울이라 그냥 밖에 두셔도 될 거예요

 

?

 

속이 안 좋으니까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이에요

 

죽 먹고 챙겨 드세요

 

이런 거 다 필요 없어

 

(태수왜 이제 와서들 이래? [잔잔한 음악]

 

[큰소리로이제 와서 억지로 신경 쓰면 내가 좋구나

 

고맙구나 그럴 것 같아?

 

(태수그만들 좀 해 너희들?

 

죽어가면서 귀찮게 안 하려고

 

이렇게 따로 나와 있는 거야 혼자 좀 있으려고

 

(태수왜 생전 안 하던 짓들을 해?

 

너희들만 나 싫은지 알아나도 너희들 싫어 이제싫어!

 

일요일이라 어머니하고 바람 쐴 겸 잠깐 들린 거예요

 

[부드러운 음악]

 

[한숨 쉬며다 귀찮다

 

(태수본인들 마음 편하려고 나 귀찮게 하지 말고

 

더 이상 오지 마이제

 

안 그래도 갈 거예요

 

가요 어머니

 

그래가자 갈게요

 

잘 지내고 계세요아버지

 

(지태그동안 아버지 정말 외로우셨나 봐요

 

평생 이런 모습 못 봤어

 

나한테 화 한 번 안 냈는데

 

[한숨 쉬며너희 아버지 어떡하니?

 

죄송해요어머니

 

왜 지안이를 지수 대신 보냈는지

 

한 번을 안 들어드렸잖아요

 

(지태화를 내더라도

 

어머니 말을 들어봤어야 했는데

 

[한숨 쉰다]

 

(지수아유감사합니다

 

(남구추운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으음맛있다맛있다

 

[웃으면서오후 빵 팔려면 힘들잖아당 보충하라고

 

내가 당 떨어질 시간이 어디 있어?

 

내 슈거꿀물 씨가 있는데?

 

어유진짜 그러지 좀 마

 

지수 씨가 비웃겠다

 

(남구뭐지그 눈빛은?

 

설마우릴 비웃는 거?

 

아니요두 분 너무 달달해서요

 

저도 두 분처럼 살고 싶어서요

 

누구랑우리 혁이랑?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어요

 

아이고안 하긴 뭘 안 해

 

그 얘기 하자마자 

 

얼굴 빨개지는 거 봐 이거 봐이거 봐

 

아이방장님 [다 같이 웃는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구멍가게 같은 쇼핑몰 사장

 

알코올 중독이었던 목수 아버지

 

가정 폭력으로 이혼하고 재혼한 누나에

 

보육원 출신 고졸인 매형까지

 

이것도 기가 막힌데

 

(명희이 여자 선우희

 

선우혁 씨 누님이 왜요

 

지안이 하고 아는 사이거든

 

도경이 하고 지안이 사이까지 알고 있는 거 같고

 

선우희 씨 동생이 지수 아가씨하고 사귀고 있잖아요

 

그럼지수도 도경이 하고 지안이 사이 알고 있을 수 있잖아

 

글쎄요?

 

지수 아가씨가 선우희 씨 카페를 알려주셨잖아요

 

최 부사장님과 서지안 씨 사이를 알면서

 

알려 줬을까요?

 

그래서지안 연락처를 모른다고 했어

 

그래도 이렇게 엮였는데

 

지안이와 도경이 사이 알게 되는 거 시간 문제야

 

둘이 쌍둥이로 자라 온 세월이 있는데

 

똘똘 뭉쳐서 도경이 싸고 돌면

 

[짜증 내며어떻게 이렇게 역였어?

 

저 칼 퇴근합니다

 

(용국뭐야?

 

날마다 만나는 거야?

 

부러우면 형도 연애해요

 

그래부러우면 지는 거야 [경쾌한 음악]

 

(지안이거야

 

대박

 

이거 누나가 만들었어?

 

한때 조각가 꿈꿨던 누님이시다

 

반응 좋으면 다음에 더 만들어줄게

 

선착순 10명에게 수제 귀걸이 증정 팻말 크게 세워야겠다

 

장사 요령 있네

 

근데 플리 마켓을 벌써 잡았어?

 

겨울에는 플리 마켓 안 한다고 해서

 

노점상으로 해 보려고

 

노점상이 경험에 더 좋을 수도 있어

 

누나 일하다 나와서 들어간다

 

들어가

 

지수 동생?

 

큰누나!

 

[긴장된 음악]

 

큰누나여기

 

[소리 내어 웃는다]

 

진짜 고마워나 진짜 잘 해볼게

 

귀걸이 몇 개 팔았는지 보고해

 

알겠어나 갈게

 

지안아

 

혁아어디 가는 길이야?

 

저 친구가 네 동생이야?

 

우리 지호 봤구나그럼 인사 시킬 걸

 

서지호

 

그럼

 

서지수는 누구야?

 

 

아직 안 왔네?

 

[놀라며!

 

타라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네 퇴근 시간 맞춰 데리러 왔어

 

오늘 약속 있는데요

 

누구선우혁?

 

[메시지 도착음]

 

(나 오늘 너 못 만나겠다

 

이해가 안 된다지안아

 

나는 네 사정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지수 얘기를 하지 않은 건지

 

아니 너희들은 왜 서로 모른 척을 했던 건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상황이 좀 복잡했어

 

지수 보기가 불편해서 내가 모르는 척하자고 했어

 

씨네 앤 셰프 영화관 일부러 그런 거였어?

 

너도 지수한테 마음 끌려하는 거 같았어

 

서지수가 해성 그룹 딸인데내 입장은 생각 안 했어?

 

지수는 자유롭게 살고 있어

 

내가 그 집에서 살 때하고는 다르더라고

 

빵집도 계속 다니게 하고 서지수로 살고 있었어

 

나 때문에 놓칠 뻔한 딸을 돼 찾으셔서 그러셨는지

 

지수는 지수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고 계셨어

 

인마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야

 

서로의 환경에 대한 일이잖아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서로 맞는 환경 중요하다고 생각해나는

 

더구나 나는 너를 통해서 알게 된 그 집안 일들이 있어

 

나는 지수하고 경우가 달라혁아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어

 

[잔잔한 음악]

 

적어도 넌

 

내가 지수하고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나한테 말했어야 해

 

미안해말 못 해서

 

나는 최도경 씨가 왜 집을 나왔는지도 알고

 

네가 최도경 씨 어머니한테 어떻게 당했는지도 들었어

 

그 집에서 너를 반대할까

 

그걸 걱정하는 거야?

 

아니

 

해성 그룹 딸인 줄 알고 나서

 

선택하게 했어야 한다는 거야

 

네가 내 친구라면

 

[한숨 쉰다]

 

[잔잔한 음악]

 

(명희어려서 엄마 잃고

 

아주 어렵게 자라서 사업하고 있는 청년이더구나

 

그래서요?

 

너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래 넌 내 딸이야

 

해성 그룹 노명희 딸

 

최은석으로 태어난 게 네 운명이야

 

취미 생활 그만큼 했으면 됐어 유학 가

 

엄마면 엄마라면

 

딸 행복을 바라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당연히 네 행복 위해서 이러는 거야

 

말씀드렸죠 저는 서지수로 살고 싶다고

 

우리 집에서 살 때

 

저랑 지안이 정말 사이 좋았어요

 

쓸데없는 얘기는 말자

 

누구도 저랑 지안이 비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이가 좋았어요

 

제가 엄마아빠 다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지안이었어요

 

제가 이 집에 들어온 게 실수였어요

 

저 해성가에서 나갈 거예요

 

방 안 구해주셔도 돼요

 

선우혁 쇼핑몰

 

선우희 카페강남구 빵집

 

[긴장된 음악]

 

너 때문에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으면

 

그래도 선우혁이 너를 좋아할까?

 

지수야그렇게 만들고 싶니?

 

그게무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유학으로 네 부족한 걸 채워야 하는데

 

네가 유학을 안 가려는 이유가 있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하지 않겠니부모로서

 

[전화 수신음]

 

연락 안 한다더니?

 

생각 잘해라

 

[메시지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한숨 쉰다]

 

모으니까 꽤 많네

 

(지안이런 나무 톱밥하고 나뭇조각으로

 

업사이클링도 할 수 있다던데펠릿인가?

 

잠깐만요

 

저기 있는 폐목재들

 

누가 가져갑니까?

 

(선태재활용 업체요

 

(용국자재 때문에 단가 좀 높게 설정되어 있는 거 같아요

 

(소장그래요?

 

(용국도경아다 끝났냐?

 

(도경

 

(용국수고했다

 

고마웠고

 

고맙다

 

새 직원 온다고 해서 

 

(도경오늘까지 일하기로 했습니다

 

소장님선태 씨서지안 씨

 

가보겠습니다안녕히 계세요

 

고생 많았어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가보겠습니다

 

(용국너 어디로 가냐?

 

[경쾌한 음악]

 

구경들 하고 가세요!

 

선착순 10분에게는 이 우드 귀걸이도 증정해드립니다

 

보세요보세요구경하시고

 

- (지호모자도 써 보시고 - 춥다

 

♪ 혼자서 실없이 ♪

 

옷을 이렇게 얇게 입고 왔냐?

 

저거 입고 있어라네 거

 

그래야겠다

 

(지호예쁘시네요

 

(지호이것도 예쁘지 않아요?

 

♪ 내 마음을 누가 훔쳐본 것처럼 멈칫하잖아 ♪

 

그 옷 얼마예요?

 

이거 5만 원이고요 구입하시면 귀걸이도 드려요

 

(손님진짜요저 그거 살게요

 

 

줘요담아드릴게요

 

(지호감사합니다예쁘게 입으세요

 

♪ 뜨거운 태양빛 같아 ♪

 

나도 입고 있어야겠다

 

♪ 눈부셔 ♪

 

어때오빠 좀 힙하냐?

 

힙한 게 뭐야?

 

에이

 

♪ 표현이 안 돼 이런 내 마음 oh oh ♪

 

이거 5만 원이고 이거 만 오천 원이에요예쁘죠?

 

아 이거 같은 색상인데 만 오천 원만 오천 원

 

근데 혹시 두 분 커플이에요?

 

[둘이 같이아유무슨!

 

저 친구는 비즈니스 파트너

 

제 스타일 아니에요 [손님들이 웃는다]

 

- (지호옷 잘 입으시고 - 누가 할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지호귀걸이도 예쁘게 착용하세요

 

아이고감사합니다

 

귀걸이 문제 생기면 A/S 가능하죠연락 어디로 하면 돼요?

 

핸드폰 주세요

 

(손님

 

(지호이쪽으로 연락주시면 제가 A/S 해드릴게요

 

- (손님감사합니다 - (지호감사합니다!

 

뭐야?

 

!

 

[경쾌한 카페 음악]

 

(도경차 잘 썼다

 

(유 비서계속 쓰십시오

 

(유 비서사업하시려면 차 필요합니다

 

아직 아이템도 못 찾았어

 

알바를 하시니까 아이템을 못 찾죠

 

알바로 생활비 벌면서 다른 일하는 게 쉬운 줄 아십니까?

 

그러게그렇더라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았어

 

아셨으면 알바 그만하십시오

 

이게 뭐냐?

 

제가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하고 잔금 든 통장입니다

 

부사장님 창업 자금으로 제가 투자하겠습니다

 

? [경쾌한 음악]

 

이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라 그래도 꽤 큽니다, 2억 넘습니다

 

저희 어머니하고 제가 모은 전 재산

 

부사장님 믿고 투자하는 겁니다

 

아파트 입주까지 6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유비

 

어차피 6개월 동안 자립 못 하시면

 

해성으로 백기 투항하고 들어가실 거고

 

그러면 제 돈은 갚아주실 거니까

 

겁 안 납니다

 

 

아무리 그래도자네

 

전 재산을 나한테 투자한다고?

 

저희 어머니 고관절 수술하셨을 때

 

수술비 주셨잖습니까

 

그건 너를 진심으로 아껴서 준 거 아니야

 

최도경 비서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같잖은 생색낸 거야

 

흠흠압니다

 

(유 비서부사장님이 진심으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하신 거라 제가 생각한 줄 아십니까?

 

솔직히 잘난 척이었죠

 

그래그런데 왜?

 

그래도 힘든 사람한테는 큰 도움이거든요

 

대신 오늘부터 저 취직된 겁니다

 

비서 겸 운전기사로 열심히 모시겠습니다

 

[소리 내어 웃는다]

 

그럼자료 조사부터 좀 해주겠나

 

긴가민가 하는 아이템이긴 한데 관심 가는 게 하나 있거든

 

 

[소리내어 웃는다]

 

[놀라면서아버지

 

(지수안녕하셨어요

 

넌 올라가고 노 대표 앉아!

 

너 지금 쟤 데리고 마실 다닐 때냐?

 

(명희어떻게 와 계신 거예요?

 

기별을 주시죠

 

도경이 어떻게 됐어여자 찾았어?

 

아니요아직요

 

[긴장감이 도는 음악]

 

그래?

 

죄송해요

 

도경이 녀석이 자기 핸드폰 다시 켜고 돌아다니고 있어

 

저쪽 연남동 홍대 일대인 거 같던데

 

그게 뭘 의미하는 걸로 보이냐?

 

들켜도 상관없다는 거냐?

 

글쎄요

 

사업을 시작하려는 걸까요?

 

어떻게투자 못 받게 팔 다리 다 잘렸어

 

(노 회장그럼 더 꽁꽁 숙이고 들어와야 되는데

 

자기 핸드폰 켜고 돌아다녀 심상치가 않아

 

노명희그동안 알아본 거 내놔 봐

 

도경이도 자존심 있잖아요아버지

 

큰소리치고 나갔는데 한 달도 못 넘기고 들어오겠어요?

 

(명희투자받으러 돌아다닌 거 보면

 

(명희자금 따로 챙긴 건 없는 거고

 

핸드폰 쓰고 다니는 건

 

걸려도 별거 없으니 그런 거예요

 

그렇죠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글쎄

 

곧 들어올 거예요 기재한테도 연락 안 하고 있대요

 

도경이 자존심 아시죠어디 가서 손 못 벌려요

 

더 길어지면 회사에 소문날 거 알고 있으니까

 

조만간 올 거예요

 

당신 뭐 하는 사람이에요?

 

아버지도경이가 다른 여자도 아니고

 

서지안 때문에 집 나가신 거 아시면

 

도경이는 끝장이에요

 

아버지 정말로 도경이 버릴 수도 있다고요

 

그러시겠지

 

근데 그렇게 입 다물고 있어요남의 집 불구경해요?

 

이럴 때 당신이라도 아버지한테 신임을 더 키워야죠

 

요새 정말 왜 그래요?

 

당신 아버지 앞에서 눈치 보면서 비위 맞추는 거 하기 싫어서

 

뭐라고요? [심각한 음악]

 

딸로 태어난 게 노명희노진희 잘못인가?

 

(재성아들 없다는 이유 하나로

 

두 자매를 양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눈앞에 해성 그룹이라는 추를 흔들면서

 

자매 사이 이간질시키는 장인어른 보는 거

 

신물 나거든이제

 

진희와 내가 꼭두각시란 말이에요?

 

꼭두각시로 키워진 사람들은 자신이 꼭두각시라는 걸 모르겠지

 

본인들 욕망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큰소리로최재성 씨말 조심해요!

 

당신이 진작 공고히 입지 굳혔으면 지금 이런 일도 없어요

 

당신 거쳐서 안전하게 도경이가 물려받게 할 수 있었다고요

 

당신 속 얘기 할 사람 있어?

 

아버지가 있고 여동생이 있고 남편이 있어도 

 

진짜 속 얘기 할 사람 없지?

 

자기 감정 컨트롤 못 하는 사람들이나 남한테 의지하죠

 

어리석게

 

그럼 나한테 상의할 필요도 없겠군

 

[문을 쾅 닫는다]

 

[한숨 쉰다]

 

[잔잔한 배경 음악]

 

내가 졌다

 

무슨 소리야?

 

너 집 나왔을 때 

 

최도경 한 달 버티면 인정한다 내가 그랬거든 

 

우리 부모님 몰래 자금 만드느라 시간 좀 걸렸어

 

자금 확보했다

 

최도경 대단한데

 

(기재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서지안 씨만 남기면 되는 거냐?

 

지안이 하고는 끝냈다

 

끝났다니그게 무슨 말이야?

 

지안이 놔줬어

 

내가 지안이 포기했거든

 

진심이냐?

 

진심이라 슬프다

 

설마 그때 말한

 

네가 재벌이어서 싫다는 게 서지안 씨 진심이었던 거야?

 

[한숨 쉰다]

 

[한숨 쉰다]

 

[기타 소리]

 

[한숨 쉰다]

 

[신음한다]

 

(지안아빠!

 

[지안이 힘쓰는 소리]

 

(지안아휴

 

이거 제가 만든 서랍장이에요 이것만 놓고 얼른 갈게요

 

아무것도 들이지 마

 

거기 좀 앉아봐

 

너희들 내가 우습냐?

 

...

 

죄송해요

 

이거 뭐 하러 만들어왔어?

 

이러면 내가 좋다니?

 

착각하지 마라 부모도 사람이야

 

(태수한없이 주고 주고 또 주고

 

(태수자식한테 쓸모 있다면

 

내장까지 다 긁어내줄 수 있는 게 부모지만

 

부모도 사람이다

 

더럽고 치사하고 그래 부모도

 

(태수그러니까

 

너희들 또 오면 내가 다른 데로 가버릴 테니까

 

 

저것도 가지고 가

 

근데 이거 너무 무거워서

 

갈게요

 

아 참아빠 혹시 플래시 없어요?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큰길까지가 너무 깜깜하던데

 

[잔잔한 음악]

 

아빠 쪽도 좀 비춰요

 

지수는 참 복도 없어요

 

지수가 진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수가 해성 그룹 딸이라서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지호 5백만 원 날렸대요

 

?

 

프랜차이즈 사기에 걸려 가지고

 

가계약금 걸었었대요

 

프랜차이즈?

 

내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나마 5백만 원인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이 정신 나간 놈

 

그러니까

 

지수는 만나 봤냐?

 

 

아직 좀 어색한데

 

조만간 풀려고요

 

지수 만나서 한번 얘기해 보려고

 

그래잘 좀 달래줘라

 

그럴게요

 

(명희선우혁 쇼핑몰 선우희 카페강남구 빵집

 

너 때문에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으면

 

그래도 선우혁이 너를 좋아할까?

 

[떨리는 목소리로정말 망하게 할까?

 

어떡해어떡해?

 

누구한테 물어보지

 

지안이한테 물어볼까?

 

왜 이렇게 연락을 많이 했지?

 

(지안지수야 전화 좀 줘

 

(지안지수야 핸드폰이 계속 꺼져 있어서

 

(지안혁이가 너하고 내 사이를 알게 됐어

 

(지안지호를 보고 알았나 봐

 

(지안충격이 큰 거 같아

 

[심각한 효과음]

 

형님 아니 매형

 

우리 누나가 그렇게 좋아요?

 

말도 못 하게 좋아 죽어도 아주 좋게 좋아

 

[남구가 웃는다]

 

죽어도 좋게 좋은 건 얼마나 좋은 건가?

 

예 좀 들어줘요

 

네 누나 떠나고나서 말이다

 

나라고 왜 만나 본 여자가 없었겠냐

 

근데 그 여자한테 미안해서 도저히 연애를 못 하겠더란 말이지

 

세월이 지나도 안 잊혀지니까 희가

 

그럼 난 그 정도 확실히 아니네

 

뭐가?

 

나랑 지수요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거 참 답답해 죽겠네 정말

 

처남얘기 좀 속 시원하게 해봐 뭔데?

 

[잔잔한 음악]

 

[한숨 쉰다]

 

(서현우리 집안에서는 할아버지가 법이고

 

(서현진리고 길이고 그 모든 거예요

 

(서현어머니아버지 도경 오빠까지 꼼짝 못 해요

 

저는 소개될 생각도 없고

 

누구 소개받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아직 최은석으로 살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어요

 

할아버지 뜻이 그러니 따라주면 좋겠다

 

[고함치며자네 입 닫아!

 

저희하고 마지막 상의 한번 해 주시죠?

 

감히 이 집안에 유일한 아들 녀석이

 

튕겨나갔을 때까지 속수무책 했던 자네하고?

 

지수야!

 

나 찾아왔던 거야뭐 할 말 있니?

 

[더듬으며아니에요쉬세요

 

81, 82, 83 우리 83만 원이나 벌었어! [경쾌한 음악]

 

중요한 건

 

[두드리는 소리]

 

완판이지완판?

 

지호장사의 신

 

내 옷이 명품이라 

 

네가 시장에서 사온 게 같이 그럴싸해 보인 거야

 

아까 네 옷들 진짜 명품이었어?

 

사람들 몰라보던데

 

너희가 아는 그런 수준의 명품 아니야

 

내가 맨 처음에 입은 코트는 삼백이고

 

머플러는 한 80 줬었나?

 

아이맹꽁아 그럼 말을 했어야지

 

그걸 다 중고로 팔았으면

 

네가 장사 경험이 중요하다며

 

어차피 안 입어서 버리려고 했던 옷들인데 뭐

 

[한숨 쉰다]

 

진짜 돈 귀한지 모르는 너한테

 

이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지호가 한숨 쉰다]

 

(지호일당 7만 원

 

7만 원됐어장난치냐?

 

[로맨틱한 음악]

 

(지호너 노동이라는 거 처음 해봤지?

 

노동의 대가가

 

(지호돈이다

 

이 오빠의 인생 교훈이니까 받아 둬

 

그렇게 신선하냐처음 돈 벌어보는 게?

 

(남구으쌰

 

!

 

!

 

살려주세요!

 

!

 

쉬는 날인데 몇 시까지 올 거니?

 

6시 전에 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아직이네차는 가게 앞에 세워놓았어

 

고마워

 

어제 둘이 술 마시면서 무슨 얘기 했어남구 씨가 술만 마셨대

 

그냥 사는 얘기했다니까

 

인사동 간다며거기 괜찮은 전통 찻집 있는데 주소 보내줄게

 

고마워, 4시에 매니저 나오니까

 

그때까지  카페 잘 봐주는 것도 너무 고맙고

 

알았어데이트 잘하고 와

 

[잔잔한 음악]

 

(종업원어서 오세요

 

사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양미정 사장님요

 

그분 그만두셨는데

 

그만뒀다고요언제요왜요?

 

근데 누구신데요?

 

 

저 딸이에요

 

근데 모르셨어요?

 

며칠 전에 갑자기 F&B 대표님이 오셔서 그만두라고 하셨어요

 

[심각한 음악]

 

[한숨 쉰다]

 

미리 말 못 해서 미안해

 

마음의 준비가 되면 다 말하려고 했었어

 

마음의 준비라는 게 언제 되는 건데?

 

일단 우리가 서로 먼저 알아가고

 

알아가다가 깊어지면?

 

(

 

나 오래 좋아했잖아 나도 오래 걸려서 너 좋아졌고

 

나랑 가볍게 만나다 헤어지려고 했었어?

 

[울먹이며아니

 

그럼 처음부터 말했어야지

 

말하기가 쉽지 않았어

 

너랑 지안이는 오랜 친구이기도 했고

 

내가 지안이한테 들은 건

 

어머니가 실수를 하셨고

 

그래서 지안이가 그 집에 들어갔다가

 

자기가 진짜 딸이 아닌 걸 알게 됐고

 

그러다 그 집에서 나왔다

 

'진짜 딸인 동생이 해성 그룹으로 들어갔다'까지야

 

(너희들 사이에는 뭐가 더 있는지 몰라

 

네가 말 못 한 게 지안이 때문이야?

 

아니야그건 아니야

 

(그럼 넌 알고 있었던 거야

 

네가 해성 그룹 딸인 걸 내가 알면

 

내가 부담스러워할 거라는 거 그렇지?

 

너랑 더 친해지고

 

그런 걱정 없이 잘 지내보고 싶었어

 

그런 다음

 

깊어진 다음에 말하려 했구나

 

그랬던 거 같아

 

지수야

 

너희 집안에서 나를 알면

 

교제를 허락하실까?

 

[한숨 쉰다]

 

(나는

 

주변에서 그 집안에 대해서도 그렇고

 

재벌가의 삶의 방식

 

자식들을 다루는 방식들을 좀 전해 들었어

 

 

그런 연애 안 하고 싶어

 

[서글픈 음악]

 

그만하자는 거지?

 

연애든 사랑이든

 

서로에게 긍정적인 게 좋다고 생각해

 

♪ 그대만 원하죠 ♪

 

[울먹이며알았어

 

사실 난

 

그냥 연애니까

 

잠시 동안 만나다 헤어지면 되지 그랬어

 

♪ 눈물이 나죠 ♪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마

 

♪ Love you 말해 줘요  ♪

 

(매니저실장님저 왔어요

 

먼저 갈게

 

♪ 길을 잃고서 헤매이는 나 ♪

 

- (수고해요 - (매니저

 

♪ 어딜 갈지 말해줄 사람 ♪

 

♪ 그대죠 바보처럼 어쩔 줄 몰라

 

♪ 주저했던 나를 안아줄래요 ♪

 

♪ Love you 들리나요 ♪

 

♪ 그 흔한 그 말도 쉽지는 않은 걸요 ♪

 

♪ 많은 상처로 지쳐있는 날 ♪

 

[숨을 가쁘게 쉰다]

 

♪ 이런 나를 사랑해줘요 ♪

 

♪ 이런 날 ♪

 

[한숨 쉰다]

 

[흐느낀다]

 

[흐느끼며어떡해태수 오빠 불쌍해서

 

언니상상 암이라니까

 

지태 아버지 암 아니에요 안 죽는다고

 

그러니까 불쌍하지

 

얼마나 죽고 싶었으면

 

그 강했던 오빠가

 

네가 10년을 부어 살 때 알아봤어내가

 

내가 10년을 부어 살았어?

 

그랬지 돈 못 번다고

 

장 사장처럼 다시 사업하라고

 

워낙 능력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채근을 많이 했죠

 

내가 괜히 너를 엮이게 해가지고

 

마누라라면

 

큰소리 한 번을 안 내는 그런 남편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수 오빠 말고는 본 적이 없어

 

[큰소리로본 적이!

 

그래서 지금 벌받고 있잖아요

 

마음 놓고 가보지도 못하고 오라고 하지도 못하고

 

[호통 치며벌 받아 싸지!

 

- (수아내일 뵐게요 - (동료

 

[부드러운 음악]

 

지태 씨

 

안녕하세요

 

우리 수아 때문에 신세 져서 죄송합니다

 

...

 

어쩐 일이야?

 

너 데려다 주려고 아너하고 승원 씨 하고 

 

나 수술 못 하게 지키겠다는 거야?

 

그러는 거야

 

타시죠승원 씨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지태가세요

 

이거 가지고 들어가

 

임신 초기부터 먹어야 한대 밥 잘 챙겨 먹고

 

[한숨 쉰다]

 

[부드러운 음악]

 

내일 보자승원 씨 들어가세요

 

(승원

 

[한숨 쉰다]

 

수아 씨 어떡해?

 

지태 씨 결심 진짜인가 본데

 

[울면서서지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요

 

어떻게 바로 날 포기할 수가 있어?

 

[흥분하며이혼하자고어떻게?

 

수아 씨가 한 말 진짜로 알아 들었나 봐

 

그걸 믿는 게 말이 돼요저희가 어떻게 결혼했는데

 

[한숨 쉬며자꾸 아이 낳자고 그러면

 

내가 너무 흔들리니까

 

빨리 마음 정리시키려고 그래서 이혼하자고 한 건데

 

[한숨 쉬며진짜 이혼하자고

 

기막혀

 

어떻게 아이를 선택해요보이지도 않는 아이를?

 

[한숨 쉰다]

 

그보다 정말 저렇게 날마다 와서 지키면 어쩔 거야?

 

제가 결단을 내려야죠

 

[한숨 쉰다]

 

저 이번 달까지만 셰어 하우스에 있으려고요

 

집에 들어가는 거예요?

 

새 입주자 받으셔도 돼요

 

혁아

 

...

 

지수랑 헤어졌다

 

지수는?

 

지수는 괜찮아?

 

더 말 말자지안아

 

[부드러운 음악]

 

[한숨 쉰다]

 

지수 어떡해?

 

[잔잔한 음악]

 

[노트북 자판 소리]

 

(지수앞으로 무슨 일을 하시든 잘 되실 겁니다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브래드 피트

 

[새가 지저귀는 소리]

 

(민 부장대표님

 

어디 외출해?

 

저 오늘 쉬는 날이라서요

 

- (민 부장이거... - 이 상황에 쉰다고?

 

[긴장감이 도는 음악]

 

지안이 거처 찾으라고 시킨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못 찾았어

 

(명희서지안 있는 데를 찾아야 도경이도 잡을 거 아니야

 

회장님 하시는 말씀 못 들었어?

 

서지안 찾고 쉬어

 

한 달에 하루 쉽니다

 

아버지가 저 오는 거 기다리세요 대표님

 

며칠 늦는다고 어떻게 되시나

 

아버지 뵙는 거만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입니다

 

저는 쉬어야겠는데요

 

?

 

(민 부장다녀오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민들레

 

(지수아버지는 나가셨어요?

 

새벽 골프 모임이 있어서 

 

같이 계실 때 말씀드리려 했는데

 

유학 갈게요

 

그래?

 

떠나는 날 알려주세요 준비하겠습니다

 

그래그래야 내 딸이지

 

[전화 수신음]

 

회장님

 

명희한테 뭐라고 하고 나왔나?

 

[긴장된 음악]

 

오늘 쉬는 날이어서요

 

아버지 뵈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노명희가 뭘 조사 시켰어?

 

최종은 최도경 부사장님 거처입니다

 

그래서 찾았어?

 

그런데 중간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중간 다리?

 

[심각한 효과음]

 

(용국) 1월 대청소의 날 

 

(용국각자 방 청소 후 11시까지 주방에서 모입시다

 

[경쾌한 음악]

 

(원주힘들죠주세요제가 할게요

 

아니에요 깨끗이 잘 닦여서 안 힘들어요

 

가서 주방 좀 봐주세요

 

최도경 씨 진짜 난장판이다 저거

 

- (지안이리 줘 봐요제가 할게요 - (도경아이...

 

(도경내가 합니다 여긴 내 담당이니까

 

바로 전 입주자가 신참 교육시키는 게

 

이 셰어 하우스 룰이에요

 

입주 안내문 못 봤어요?

 

[잔잔한 음악]

 

여기에 얘를 이렇게 맞춰서 넣으면 돼요

 

해봐요

 

잘하네

 

원리만 알면 경험이 부족해서 문제지

 

그럼 일어나요

 

(지안이것들은 원래 위치 다 기억하고 꺼내 놓은 거예요?

 

자리가 따로 있어?

 

있죠공동으로 쓰는 냉장고인데

 

각자 반찬이랑 음료수 넣는 자리가 있는데

 

어디에 누구 건지 구분 없이 다 섞어 놓았죠?

 

네 자리는 알아 네 우유네 반찬네 맥주

 

네 삼각 김밥네 삼각 김밥 유통 기한 지났더라

 

위에서 두 칸은 위층 사람들이 써요

 

제일 위는 양 목수고

 

아래쪽은 고물상공연 기획이겠네

 

당연히 아래쪽 두 칸은 1층 사람들이고

 

너는 항상 아래 칸 오른쪽에 네 먹거리 두니까

 

난 네 옆이고 그 위가 용국이하고 선우혁

 

머리 좋네

 

사업 자금 구했다

 

진짜요?

 

 

[큰목소리로어떻게?

 

잘 됐네요

 

나 사무실 오픈하면

 

아니요

 

그래도 잘 되길 바라요

 

[잔잔한 음악]

 

[새 지저귀는 소리]

 

(용국도경아지안 씨 얼른 와서 먹어요

 

(용국혁아!

 

(지안저 이제 다 끝났어요

 

(용국들고 먹읍시다

 

[현수가 감탄한다] (원주이쪽으로 앉으세요

 

- (용국아유맛있겠다 - (원주잘 먹겠습니다

 

걸레들 다 빨아서 옥상에 널었고

 

난 일이 있어서 좀 나가 볼게요

 

다들 수고했어요

 

(용국먹고 가지?

 

(원주수고했다

 

[현관 벨소리]

 

누구세요?

 

부동산 김 사장입니다

 

부동산 김 사장님이에요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김 사장님 전화도 없이 무슨 일이세요?

 

[현관문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여기 있었구나너희들

 

♪ 내 사랑이 그대에게 ♪

 

♪ 닿을 수 있을까 ♪

 

♪ 네 손을 잡고 이 길을 ♪

 

♪ 걷고 싶어 ♪

 

♪ 이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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