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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42

 

[발라드 음악]

 

[급정차하는 소리]

 

[급정차하는 소리]

 

[큰소리로빨리 차 빼!

 

차 문 잠가!

 

지수야!

 

지수야

 

안 돼서지수

 

(지수야

 

가자

 

[고조되는 발라드 음악]

 

이 기사 뭐 해쟤들 잡아

 

(지안아까 샛길 말해 줬지 거기로 빠지면 돼

 

(지안얼른!

 

저것들이

 

[경찰차 사이렌 소리]

 

[한숨 쉰다]

 

저 차 잡아요납치야

 

안 됩니다대표님 지금 아가씨는 서지수예요

 

[한숨 쉰다]

 

[익살스러운 음악]

 

신고하신 분이 어머니시라고요?

 

어머니께 전해드릴 게 있어서 쫓아가는 길이었는데

 

어머니가 오해를 하시고 신고를 하셨나 봅니다

 

전해드릴 게 뭔데요?

 

서지수라고 하면 아십니다

 

어머니께 확인하시죠

 

서장님께 여쭤봐

 

과속난폭 운전에 대한 과태료는 죄송한 마음으로 납부하겠습니다

 

이분은 누구십니까?

 

저요?

 

저도 이분 쫓아가던 중이었어요

 

이분이 난폭 운전하면서 제 차를 긁었거든요

 

저는 목공소 배달 가던 중이었는데

 

(경찰다른 차 앞은 왜 막았어요?

 

이 분이 그 차 쫓아가길래요

 

(지안그 차를 막아야 이분을 잡을 것 같아서요

 

합의봅시다

 

 

보내래요

 

[혀를 찬다]

 

[한숨 쉬며여기 서명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지안이 한숨 쉰다]

 

근데 내 차가 빌린 거라서 보험 처리가 곤란한데

 

어떻게 현금으로 안 될까요?

 

[경쾌한 음악]

 

제가 직접 수리해드리면 안 될까요?

 

[울먹이며부장님이 보험 처리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보험 처리 안 하고 내 차 수리비 감당할 수 있겠어요?

 

보험 처리 안 하고 내 트럭 수리비 감당할 수 있겠어요?

 

현금으로 드릴게요

 

현금이거 수리비 돈 200은 나올 텐데

 

(도경?

 

저 범퍼 모서리 살짝 긁힌 데만 도색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전체 도색을 안 해주실 순 없나요?

 

당신 가진 돈이 얼만데?

 

당장 만들 수 있는 현금

 

27만 원인데요

 

그럼 20만 원만 받읍시다 기한 당장

 

[껄껄 웃으며기억력 좋네

 

대신 난 그거 가지고 치사하게 굴거나

 

어디 가서 일하라는 둥 생색내는 거 안 할 테니까

 

(지안줘요, 20만 원

 

분납으로 합시다 [껄껄 웃는다]

 

[함께 웃는다]

 

(지안근데 오빠 그거 알아요?

 

나 이천만 원에서 깎아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랬더라

 

넌 부분 도색을 해달라고 했어

 

'오백만 원만 받아줄게'한 건 나였고

 

그때 엄청 고마웠는데

 

미안하네

 

뭐가 또 미안하데?

 

윤하정하고 싸운 거 신고해서 경찰서 가게 하고

 

나한테 줄 오백만 원

 

윤하정 합의금으로 쓰게 만들고

 

싸운 건 접니다

 

너 정직원 될 거 낙하산 받느라고 어긴 건 우리 회사였는데

 

내가 오백만 원만 받는다고 안 했으면

 

넌 부장한테 보험 처리하자고 했겠지

 

그랬겠죠 아무리 정직원이 달려 있어도

 

이천만 원을 물어낼 수는 없으니까

 

내가 너한테 이천만 원 다시 내놓고

 

자존심 세우라고 하지 않았으면

 

우리 어머니한테 이천만 원 달라고 안 했을 거고

 

우리 집에 그렇게 급히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고

 

네 인생에 내가 참 악연이다

 

왜 그렇게 말을 해요?

 

오빠로 인한 시작이었어도

 

어떤 선택이든 내가 한 거예요

 

아휴진짜왜 자꾸 자책하고 반성하고 그러지?

 

최도경답지 않게

 

널 생각하면 마음에 걸리는 거 투성이야

 

그건 내가 아직도 약자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지 말라니까 이제 정말 안 그래도 돼요

 

난 이제 아주 괜찮으니까

 

[잔잔한 음악]

 

(재성내 책상에 영화표 2장 놓은 사람 노명희 씨였어요?

 

제 오바이트 위장 사건에 대한 답례는 해야 하니까

 

그래서 영화표 2?

 

 

내가 다른 사람하고 갈지도 모르는데 말도 없이

 

당연히 내가 놓은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요?

 

왜라니요?

 

영화표 놓을 여자가 많다는 뜻인가요?

 

없기를 바란 모양입니다?

 

(민 부장대표님

 

?

 

지시하신 대로 준비하고 있답니다

 

알았어출발해

 

[숨차한다]

 

[놀라며!

 

나 돌아가야 돼

 

[숨가쁘게너 되게 웃긴다

 

너 뭐 하는 짓이야나 왜 데리러 왔어

 

나 빨리 돌아가야 돼 나 거기로 다시 데려가 줘

 

공항으로 가자공항

 

(진정해서지수

 

네가 문 열었고

 

내 손 잡았어

 

그건 얼떨결에

 

나도 모르게 그냥 그랬던 거야

 

아니너 나 봤을 때 되게 반가운 눈빛이었어

 

그런 거 아니야

 

상황이 너무 정신없이 돌아가서 그랬던 것뿐이야

 

나 빨리 돌아가야 돼

 

지수야지금 걱정하는 게

 

네가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지?

 

근데 나 유학 가는 거 어떻게 알았어?

 

도경 오빠랑 지안이는 어떻게 된 거야?

 

뭘 어떻게 된 거야?

 

네 강제 유학 소식에 셋이 동시에 출동한 거지

 

널 그렇게 보내면 안 되겠으니까

 

아니

 

보낼 수 없는 세 사람이었으니까

 

너도?

 

그렇더라

 

공업사 번호 보냈으니까 뒤처리 좀 부탁해

 

그래좀 밟았더니 아주 푹 퍼지더라쏘리

 

부탁한다

 

그럼 지금 출발하면 우리하고 시간 맞겠다

 

 

그래잘됐다

 

그럼 도착할 때쯤 다시 연락하자

 

뭐라는데?

 

혁이가 용국 선배한테 사정 설명했나 봐요

 

셰어 하우스 앞 지켜주겠다고 걱정 말고 데려오라고 했대요

 

어머니가 사람 시켜서

 

지수를 데려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마도요

 

설마

 

지수가 많이 긴장하고 있대요

 

[한숨 쉬며근데 이제 어떡하냐?

 

어머니 분노가 하늘을 찌를 텐데

 

[한숨 쉬며그러시겠죠?

 

대책 있어?

 

지수가 강제로 유학 가는 거 알았을 때

 

뒷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수 보낼 수 없다 지수 보내면 안 된다

 

지수 말라 죽는다

 

그럼 빨리 생각해 보자 이제부터 벌어질 일들

 

그건 지수 만나서 얘기부터 듣고 생각해요

 

지수 생각이 중요한 거니까

 

대표님 겁나지만 지수 생각이 먼저인 거 같아요

 

[긴장된 음악]

 

[경찰차 사이렌 소리]

 

아니이 순경님

 

무슨 일이시죠?

 

(용국여기 불법 주차를 하셨네 이분들이

 

(경찰

 

(경찰많이 바쁘셨나 보네

 

아휴준이 돌잔치 못 가서 어떡해요?

 

셰어 하우스로 갔다고?

 

들어가서 모시고 나오라고 할까요?

 

하필 거기로

 

건드리면 안 되는 집이야거긴

 

여기가 셰어 하우스라는 데구나

 

너랑 지안이가 사는

 

6명이가 사는 곳이야 용국이 형까지 총 7

 

(지수

 

[혁이 놀라서왜 그래?

 

[얕은 한숨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봐

 

나 실감이 안 나 내가 아직 한국에 너랑 있다는 게

 

여긴 안전하고 편한 곳이야

 

[문 열리는 소리] (지안지수야!

 

[울먹이며언니야

 

지수야

 

(도경친오빠는 뒷전이네

 

[울먹이며오빠

 

감회는 좀 미루고 앉아서 얘기부터 합시다

 

(지수혁이뿐만 아니라

 

방장님희 언니까지 다 망하게 한다고 하셨어

 

널 협박하셨다고?

 

그렇다고 벌어지지 않은 일 때문에 유학 갈 생각을 해?

 

그냥 말씀뿐일 수도 있는데

 

아니야충분히 그러실 분들이야

 

내가 유학 안 간다고 하니까

 

엄마 가게까지 다시 뺏으셨어

 

그래서 사실은 지금도 너무 걱정이 돼

 

걱정하지 마

 

옷만 갈아입고 부모님 만나러 갈 거니까

 

오빠까지 여기 산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지수야넌 좀 들어가서 쉬어

 

[지안을 보며휘청했어지수

 

지수야들어가자

 

뭐 하는 놈이야?

 

왜 지안이를 좋아했다 지수를 좋아해?

 

지안이는 첫사랑이었던 친구였고

 

좋아하는 사람은 지수인데요

 

못 믿어

 

내 동생 남친어림없다!

 

벌써 남자 친구입니다

 

혁아

 

너 이제 큰일 났다

 

[한숨 쉰다]

 

아이

 

계속 여기서 지냈던 거야?

 

[한숨 쉬며서지수!

 

너 왜 나한테 잘 지내는 척했어 진작 말을 하지 좀

 

미안해

 

내가 너한테 말을 못 하게 했지

 

넌 속 터놓을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너도 그랬지?

 

너도 그때 그래서 나한테 왔었지

 

말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지수야 [뺨 때리는 소리]

 

(지수근데 때렸지

 

내가 다 받아줄 줄 알고 왔는데

 

너밖에 없었어

 

[울먹이며미안하고 수치스러운데

 

기댈 사람이 너밖에 없었어

 

[울먹이며그래서 죽으러 갔지?

 

[울먹이며너 어떻게 알았어?

 

공항 가는데

 

꼭 죽으러 가는 기분이었어

 

이 길이 서지수로는 마지막이구나

 

트레이닝 받고 돌아오면

 

최은석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난 일들이 쭉 떠오르는 거야

 

무슨 또 이유가 필요해?

 

너란 사람이 그냥 좋은 거지인마

 

10년 만에 우연히 만났는데

 

이 친구가 무슨 사정이 많은 거야

 

신경 쓰이고 도와주게 됐어

 

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죽으려고 산에 올라갔어요밤에

 

왜 산에 가서 자살을 해요?

 

정말 죽을 생각이었으니까

 

지안이 이놈 무슨 일 치를 것 같아서 그래

 

(태수영영 안 들어올 것 같아서

 

다 연결이 되더라고

 

그때서야 다

 

지금은 괜찮아 다 지난 일 됐어

 

[울먹이며미안해

 

[울먹이며내가 더 미안해

 

그 집안을 겪어 놓고

 

그 집안이 어떤 곳인지 아는데

 

[울면서잘 지낸다는 네 말을 믿었어

 

[울면서난 정말 네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내가 널 어떻게 싫어해?

 

[흐느끼면서내 분신이었는데

 

이 셰어 하우스가 은신처로 변했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어머니가 지수 유학 보내려고 겁주신 걸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크게 걱정 안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생각해봤거든요

 

너희들이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혁이 한숨 쉰다]

 

(지안오빠!

 

왜 나와나 혼자 간다니까

 

안 돼요 대표님이 나 보셨잖아요

 

저도 사죄드려야해요

 

내가 잘 말씀드릴게

 

내가 안 가면 노여움이 더 커지실 거예요

 

오해하실 수도 있고요

 

(지안오빠하고 상관없이

 

지수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거 설명드리고 싶어요

 

많이 야단 맞겠지만요

 

그래같이 저질렀으니 같이 수습하자

 

지수한테 남자 친구가 있었어?

 

[흥분하며어떻게 거기서 뛰쳐나갈 수가 있어요?

 

당신은 이해돼요?

 

해성 그룹 딸인데 해성 그룹 딸답게 살자고 보내는 건데

 

잠깐 진정하고 얘기 좀 해봐 당신답지 않게 왜 그래?

 

[큰소리로진정이 돼요생각할수록 진정이 안 되는데

 

잡는 날 뿌리치고 그놈 차를 타고 갔다고요

 

도경이하고 지안이가 같이 왔다면서?

 

걔들이 같이 쫓아온 거면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니냐고

 

지금 그게 중요해요?

 

지수를 데려올 방법부터 생각해야죠

 

[노크 소리]

 

(가정부부사장님하고 서지안 씨가 오셨습니다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서지안너 나가!

 

여기가 어디라고 도경이하고 나란히 들어와

 

도경이면 충분해요 서지안 보내고 얘기해요

 

(재성아니다둘 다 앉거라

 

같이 사고쳤으니 난 두 사람 해명을 다 들어야겠어

 

(지안죄송합니다

 

오늘 지수가 공항 가는 길을 너희들이 막고

 

지수를 데려갔다는 말을 들었다

 

지수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랑 같이

 

제가 지안이한테 부탁했습니다

 

지수를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요

 

그냥 보낼 수가 없다니?

 

지수가...

 

내가 겁을 좀 줬어요

 

(재성겁을 주다니?

 

뭐라고 했는데?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끼어든 거야?

 

네가 낄 데야?

 

지수는 제가 잘 알아요

 

유학 가서 견디지 못 할 애예요

 

정이 많이 필요한 아이라서

 

더구나 원치 않은 곳으로 가서 혼자 못 버텨요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네가 뭔데?

 

지수 제 동생입니다

 

되도 않는 말로 현혹시키지 마

 

도경이하고 셰어 하우스에서 지내는 것도 속인 애야아닌 척

 

어머니그건...

 

도경이는 가만 있거라

 

(명희내 아들하고 한 지붕 아래 지내면서

 

관심도 없어해성가가 싫어?

 

속인 게 아닙니다 오빠한테 물어보지 않고

 

오빠가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데

 

제가 이르듯이 말씀드릴 수 없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금방 알아내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용국이하고의 인연으로 들어간 겁니다

 

지안이가 그 셰어 하우스에 지내는 걸 알고 제가 들어갔어요

 

너희들이 뱉어내는 말은 중요하지 않아

 

말이 뭐가 중요해?

 

저는 곧 집으로 들어갑니다

 

지안이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어머니한테 한 약속 지킬 거니까요

 

지수가...

 

지수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버럭 소리치며너 나가!

 

네가 내 아들 도경이로 부족해서 내 딸 인생까지 쥐고 흔들어?

 

내가 가지려다 못 가진 거

 

다 휘젓고 싶지?

 

지안이 얘기 들었으니 먼저 가거라

 

 

가보겠습니다

 

유학을 가지 않으면

 

지수 남자 친구 선우혁 선우혁 누나가 하는 카페

 

선우혁 매형이 하는 빵집을 다 망하게 하겠다고 하셨다는데

 

두 분이 합의하신 일입니까?

 

뭐라고?

 

유학 가라니까 안 간다고

 

천장 뚫어지게 펄펄 뛰어요 남자 때문이죠

 

어머니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지수한테 얘기 듣고도 설마 설마 했어요

 

설마왜 설마해?

 

집안과 그룹을 위한 일에

 

약간의 변칙과 수단을 동원한 거야지수 유학은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너야말로 어떻게 그런 어이없는 짓을 해?

 

당장 지수 데리고 와

 

도경이 그만하고 가거라

 

지수를 어떻게 하실지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또 끌어다 억지 유학 보내실 건가요?

 

학벌 업그레이드는 기본 중의 기분이야

 

[호통치며그만 가라고!

 

내가 어머니하고 얘기할 테니

 

일단 지수한테 마음 편하게 있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건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오

 

추운데 차에 있지

 

가요

 

꿈꾸는 것 같다

 

이렇게 네가 해주는 밥 먹는 거 상상도 못 해봤어

 

너무 겁내지 마

 

여긴 언니도 오빠도 있고 나도 있잖아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해네 잘못도 아닌데

 

이제 밥 먹어?

 

[장난스런 말투뭐 하는 거야내 동생 밥을 이제 먹여?

 

제가 밥 생각이 없었어요 어떻게 됐어?

 

아버지가 어머니하고 잘 말씀하실 거야

 

너한테 걱정 말고 있으라고 하셨어

 

아버진 모르고 계셨던 모양이야

 

아버지가 걱정 말고 있으래그게 될까?

 

지수 넌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네 생각이 제일 중요해

 

나는 빵집에 다시 나가고 싶고 대방동 집엔 못 가니까

 

당분간 여기서 지내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아?

 

그럼오빠가 여기 있는데

 

(지안아빠제가 알아 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한숨 쉬며왜 연락이 없어

 

[메시지 수신음]

 

(지안아빠지수는 유학 안 가고 다시 돌아왔어요

 

다시 돌아와?

 

(지안어떻게 된 건지는

 

(지안며칠 내에 지수하고 같이 찾아뵙고 말씀드릴게요

 

아니간다고 해놓고 왜 다시 돌아와?

 

[잔잔한 음악]

 

[음악 잦아든다]

 

[새가 지저귄다]

 

[알람 소리]

 

(지안어우미안 알람을 맞춰서

 

- (지수아후몇 신데? - 더 자

 

나 일하러 가야 하니까 쉬고 있어

 

오랜만이다

 

나도 있네

 

그럼당연하지

 

이거 해지 안 하길 잘했네 이거 써

 

[같이 웃는다]

 

노 대표 방에도 없던데

 

(민 부장대표님 새벽에 나가셨습니다

 

그렇군

 

[전화 수신음]

 

한 번은 나올 거 아니야 한 번은

 

지수 나오면 무조건 잡아채서 데리고 와

 

[계단 내려오는 소리]

 

죄송해요

 

왜 미리 말하지 않았니?

 

유학 안 가도 된다고까지 했는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저 때문에 너무 힘들어지실 것 같았어요

 

아버지는 데릴사위고

 

모든 결정은 할아버지가 하시니까

 

제가 잘못 말씀드리면

 

아버지 입장이 곤란하실 것 같았어요

 

[한숨 쉰다]

 

날 믿기가 어려웠구나

 

(재성괜찮다 지금은 아빠한테 연락했잖아

 

[훌쩍이며

 

도와주세요

 

저는 그냥 서지수로 살고 싶어요

 

최은석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가 좀... 도와 주세요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노 회장도경이하고 서지안하고 연합 작전을 폈다고?

 

지수 있는 데가

 

대륜 기업 손자 집이라 데려 올 수도 없어요

 

도경이가 서지안하고

 

지수 이대로 둘 수 없어요

 

[호통치며쉽지 않다고 했잖아!

 

지수 데리고 와야 해요

 

[한숨 쉬며지금 은석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느낌이 아주 안 좋아

 

도경이 이 녀석이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은데

 

이걸 어떡한다?

 

둘이 단단히 엮였어

 

서지안이 보통내기가 아니네

 

지금은 지수가 먼저예요 전 지수 포기 못 해요

 

도경이는 조만간 돌아와요

 

걘 자기가 해성 그룹 후계자라는 걸 잊지 않고 있다고요

 

그런데 지수는 지금 못 잡으면 허접한 꼴로 나이만 먹어요

 

전 제 딸을 그렇게 또 놔둘 수가 없어요아버지

 

[울먹이며노명희가

 

노명희 딸이 저렇게 초라한 꼴로 사는 걸 못 봐요

 

넌 은석이를 그냥 둘 수 없냐?

 

난 도경이를 그냥 둘 수 없는데

 

[큰소리로아버지!

 

넌 지수 처리해 난 도경이 처리할 테니까

 

[심각한 음악]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미정어머

 

어제 내려왔는데 어떻게 또 왔어요?

 

지수지수 때문에

 

[현관벨 소리]

 

누구지누구세요?

 

(노 회장지수 할아비요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지수 할아버지래요

 

[현관문 열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계속]

 

내가

 

그동안 자네들 부부의 파렴치한 짓을

 

알고도 안 온 내가 오늘 여기 찾아온 이유는

 

[음악이 잦아든다]

 

그땐

 

새 발의 피였으니까 그랬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앙갚음 해도 얻을 것 없고

 

늙은이 기력만 빠질 것 같아서 참아준 거야

 

정말 죄송...

 

(노 회장치워!

 

난 나불거리는 거 아주 싫어해 물도 씻어 먹는 게 말이야

 

그럼 오늘 찾아오신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자네 딸 서지안이가 아주 아주 심하게

 

내 심기를 건드리고 있어

 

우리 지안이가요?

 

지안이가 무슨 실수라도 했습니까?

 

우리 손자 최도경이하고

 

[한숨 쉬며]

 

그걸 눈이 맞았다고 해야 하나정분이 났다고 해야 하나?

 

[의미심장한 음악]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는 말이지

 

?

 

놀라는군 바로 이걸 확인하러 왔어

 

더 늦기 전에 딸자식 잘 단속하게

 

내 손에 피 묻히기 전에

 

외람되지만

 

지안이가 그렇다고 했습니까?

 

그댁 손주분하고 사귄다던가...

 

자네 같으면 그렇다고 얘기하겠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귄다고 사귄다는 말을 했겠느냐 이 말이야

 

그럼 지안이는 아니라고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자네 내 말 꼬투리 잡는 거야?

 

제 딸이 아니라고 했으면 아닐 겁니다

 

뭐라고?

 

우리 지안이는 거짓말할 아이가 아닙니다

 

사귀면 사귄다고 할 아이입니다

 

백 대천 대 치도곤을 맞고 말지

 

긴 걸 아니라고 할 아이가 아닙니다지안이는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거 아니야

 

우매하고 한심한 사람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야

 

하도 오묘해서

 

(노 회장웃는 다고 진짜 기쁜 건가?

 

운다고 진짜 슬픈 건가?

 

자기 그릇대로 보고 판단하는 게 인간이야

 

이 한심한 인간아

 

(노 회장남의 딸 도둑질하고 자기 딸 팔아 먹고

 

그것도 곱게 넘어가려니까 이제는 자기가 잘났다

 

난 내 자식을 잘 키웠다

 

헛웃음 나게 주둥아리 질 하는 게 인간들이야

 

자기가 한 잘못은 하나도 모르고 까맣게 잊고

 

콩 심은 데 팥 나던거?

 

자기들이 키운 딸이 뭐 어째정직해?

 

요물도 그런 요물이 없고 남자 다루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야

 

그런데 내 집의 사람이 되려고 꿈을 꿔?

 

아닙니다

 

[충격의 효과음]

 

지안이는 아닙니다 그댁에 죄를 지은 사람은 접니다

 

저를 유괴범이라 하시고 제 뺨을 치십시오

 

25년을 손녀딸을 끼고 사시지 못 한 한으로

 

저를 짓밟으십시오 아니

 

죽이고 싶으시면 죽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안이한테는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지안이가 그댁 손주분을 욕심냈을 리가 없습니다

 

내 딸은 내가 압니다 그 정도는 압니다

 

나는

 

내 손주를 모른다는 말인가?

 

모르셨던 모양이네요

 

[뺨 때리는 소리] [미정이 소리 지른다]

 

[서럽게 운다]

 

이건 25년 전 내 손녀딸을 빼돌린 값

 

[큰소리로이건

 

(노 회장네 딸년을 내 집에 들여보내

 

내 손주 눈에 보이게 한

 

[미정이 소리 지른다] [때리는 소리]

 

[태수가 놀라서여보여보괜찮아?

 

[미정이 오열한다]

 

(태수당신 잠깐만 여기 서 있어

 

방금 그건 실수한 거니까

 

[힘차게 뺌 때리는 소리]

 

[미정이 큰소리로 운다]

 

[심각한 음악]

 

[숨 가빠한다]

 

지수 일은

 

죄송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서태수

 

네 아들며느리 회사 잘리게 하고

 

나머지 식구들 몽땅 평생

 

인생 종치게 할 수도

 

(노 회장있다고 경고하러 온 거야

 

한 번은 기회를 주는 게 내 방식이라서

 

잊지 마라

 

 

나한테 뺨을 맞을 만한 짓을 했어

 

그런 사람이야

 

잘 알겠습니다

 

서지안한테 본 대로 전하게

 

[흐느낀다]

 

[심각한 음악 잦아든다]

 

[빗소리]

 

[자동차 출발하는 소리]

 

[현관문 소리]

 

(해자미정아집에

 

손님 다녀가셨...

 

어머오빠!

 

[미정 속마음지태 아버지 마음 풀릴 때까지는

 

[미정 속마음암 아닌 것 비밀로 해줘야 돼요

 

오빠 얼굴이 왜 이렇게 벌게요?

 

맞은 거예요?

 

좀 들어가서 누워요

 

이불 펼게요 언니나중에 와요

 

[더듬으며

 

알았어

 

점심 시간에 잠깐 만나

 

[카페 음악]

 

(지태너 유자차 좋아하니까

 

나 일단 집에 들어갈게

 

집에 온다고?

 

아버님도 그러신데

 

내가 계속 안 들어가면 걱정하실 거 아니야

 

(수아대신 임신했다는 말은 아직 하지 마

 

축하 받을 수는 없으니까

 

아버님이 정신적으로 회복되시면

 

그때 우리 상황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달라질 건 없어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래도

 

참 고맙네 마음 써줘서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일 뿐이야

 

[한숨 쉬며그래

 

근데

 

그러지 말자

 

[놀라며?

 

우리 집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너 불편하고 불안할 거야

 

우리 좀 다퉜다고 말씀드릴게

 

당분한 승원 씨 집에 있어도 돼

 

어수선한 상황이라서?

 

지금 태교 신경 쓰는 거야?

 

네가 불편하게 지내는 거 싫어서 그래

 

(지태아버지는

 

한 달 정도면 본인이 느끼실 거야

 

아버지 마음 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걸 너까지 할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까

 

그래알겠어

 

안 가면 나도 편하고 좋지

 

언제든 나 필요하면 불러

 

심부름 시킬 거든 뭐든 언제든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나도 홀로 서기 준비해야지

 

[지호가 박수 치며옷 구경하고 가세요 구경하고 가십시오

 

스타일별로 없는 게 없습니다 구경하세요

 

이거 다른 색은 없어요?

 

 

이거 딱 한 장 남았어요

 

 , 근데 손님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저 얼굴이 까매서 녹색은 안 어울리거든요

 

[한숨 쉬며오늘은 왜 이렇게 안 팔리지?

 

내가 없으니까 안 팔리는 거 아니야?

 

왜 너 이제 오냐?

 

작은누나가 두고 간 옷 가지고 온다더니

 

못 챙겼어 입을 사람이 돌아와서

 

입을 사람이 돌아와?

 

아니

 

그러니까 너희 오빠가 집을 나간 게

 

우리 큰누나 때문이란 거야?

 

그래난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어

 

도경 오빠랑 지수 언니 둘 다 바보 아니야?

 

어떻게 회사를 버릴 생각을 해?

 

아휴우리 누나들 어떡하냐?

 

[부드러운 음악]

 

너 얼른 가라

 

?

 

이거 완전 비상 시국인데

 

너랑 나까지 친구 먹고 이건 좀 아니지 않냐?

 

?

 

그건 그래

 

그러니까

 

너희 집안 누가 볼까 겁난다

 

어서 오세요 최신 코트패딩 없는 게 없어요

 

(지호코트 보고 가세요코트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코트 코트 보세요

 

아무리 그렇다고 저렇게 딱 자르냐

 

공장들 알아보랬더니 아예 사자는 거야?

 

견학 좀 할 수 있냐고 공장마다 전화해봤더니

 

마침 경매로 넘어가는 곳이 있더라고요

 

급매로 매수도 가능하고요

 

제조 시설 생산 능력이 연 600

 

[껄껄 웃으며괜찮은데

 

거기다 부천이에요

 

서울 목공소

 

인천 목재소들과도 가깝고요

 

공장 가동 중단된 지는 얼마나 됐네?

 

 3개월 정도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이 공장 매수 시도하고

 

여기에서 일했던 공장장부터 찾아

 

할 얘기가 뭐예요?

 

노명희 씨

 

우리

 

우리 딸우리 지수 봐줍시다

 

그 얘기였어요?

 

난 지수 뜻대로

 

지수가 살고 싶은 대로 살게 해주고 싶은데

 

전문대 출신에

 

(명희동네 빵집 종업원에 성장 배경이

 

엉망인 남자하고 연애하는 게

 

지수가 살고 싶다는 거예요 우리 딸이

 

우리가 못 지켜서 그렇게 된 거야

 

그러니까 되돌려야죠

 

저런 꼴로 최은석 호적 찾으란 말이에요?

 

온 세상 웃음거리 절대 안 돼요

 

왜 안 돼?

 

당신 이러다 자식들 다 잃고 싶어?

 

도경이도지수도

 

우리가 이제 다른 마음으로 걔들을 봐줘야 할 때야

 

도경이는 아버지가 끌고 오실 거고

 

지수는 내가 끌고 와요

 

아니

 

당신 억지로 지수 못 데려와

 

뭐라고요?

 

당신이 무슨 권리로 지수를 끌고 와?

 

지금 은석이는 서지수야 최은석이 아니야

 

안 오려는 지수를 당신이 데려오려면

 

지수를 상대로

 

친생자 관계 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해야 돼

 

그렇게 되면 세상에 알려질 텐데

 

당신 소송할 수 있어?

 

25년 전 사건이 다시 헤집어질 텐데

 

아무도 몰래 학벌 세탁해서 세상에 내놓으려던 계획

 

어림없지

 

지수 학력은 기본이고

 

성장 과정까지 탈탈 털릴 테니까

 

(재성그것만일까?

 

그렇게 되면 서지안이 딸로 들어왔던 얘기까지

 

세상에 드러나게 될 거야

 

기껏 그거 알아본 거예요?

 

기껏?

 

당신은 왜 그렇게 물러 터진 거예요?

 

서민 출신이라 그런 거겠지

 

지수한테 내 피가 더 흐르는 모양이야

 

(재성잊지 마

 

지금 지수는 최은석이 아니라는 사실

 

강제로 데려오면

 

내가 절대 용납 안 할 거니까

 

부탁한다노명희

 

(부동산희 카페는 오픈한 지 한 반 년 됐고

 

빵집은 2년 됐네요

 

그럼 건물을 사도 내보낼 수 없다는 말인가요?

 

임대차 보호법에 5

 

이건 건물을 사셔도 자동 승계돼서요

 

그래요?

 

[자동차 출발하는 소리]

 

[기계음]

 

소장님주문서 더 없죠?

 

절단은 없고 서랍장 조립하고

 

그리고 우드등 마무리하면 되겠는데

 

그건 다 했는데요

 

[웃으며퇴근이 급한가 봐요제 발이

 

어이구퇴근하세요 그럼

 

(지안! [모두 웃는다]

 

(지안일찍 들어왔네요 5시도 안 됐는데

 

가자집에 데려다 줄게 너 가야 되잖아

 

지수가 여기 있는데 어떻게 오늘 가요?

 

며칠 더 있어야죠

 

지수는 내 동생이야 내가 잘 지킬게

 

무슨 일... 있었어요?

 

할아버지한테 너 여기서 나간다고 했잖아

 

빌미 주면 너 또 오해 받아

 

그렇게 둘 수 없다

 

그래도 지수가...

 

지수 해줄 반찬거리도 며칠 치 사 왔는데

 

지수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애들 오늘 늦을 거야

 

[전화 수신음]

 

아빠

 

지안아 내가 너 좀 만났으면 하는데

 

퇴근하고 시간 되겠냐?

 

저 오늘 집으로 갈 거예요 집에서 기다려 주실래요?

 

[잔잔한 음악]

 

버스 타고 가자

 

좀 전에 들어오다 차가 또 퍼졌어

 

그래요?

 

저 혼자 가도 돼요 캐리어 주세요

 

하루만 오빠인 척 하자 오빠처럼 데려다 줄게

 

이 버스 이상하게 사람이 많네

 

퇴근 시간이라서 그래요

 

[급정거 소리]

 

[부드러운 기타 음악]

 

(도경이 동네이 동네를 내가 또 오네

 

이 동네 다시 오면 사람이 아니라고 그랬는데

 

그러게 왜 또 오지?

 

다신 절대 죽어도 안 볼 거라면서 징글징글하다고 하면서 갔으면서

 

살면서 '절대이런 말은 하는 게 아니라고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그때는 그럴 만했죠

 

'쟤 진짜 징그럽게 질기고 억센 애그랬죠?

 

내 말 들렸어?

 

진짜 그랬어요?

 

 [껄껄 웃는다]

 

[지안이 피식 웃는다]

 

여기네

 

[헉헉거리며아이고아휴

 

아휴

 

[웃으면서날 잡겠다고?

 

(지안오래 걸리시네요

 

어떻게 벌써 왔어요?

 

저 이 동네 살거든요

 

- (지안아이고 - (도경어휴

 

나 참

 

112?

 

(지안여기 대방동

 

환희 교회 앞인데요 빨리 좀 와주세요

 

아이고아이 가져가가져간다고!

 

[웃는다]

 

징글징글할 만 했네

 

그것뿐인 줄 알아?

 

너 가고 나서 차 키 잃어버려서 골목 헤매다가

 

개똥도 밟았어

 

진짜요?

 

진짜 집에 가는 길에 냄새가 냄새가 아휴

 

[웃으면서별 경험을 다 했네 내 덕에

 

맞아

 

차 사고로 너 만나고 그 동안 재밌는 일 많았어

 

(도경늘 안정적이고 여유 있고

 

한결 같은 패턴으로 살면서

 

겪지 못했던 일들

 

감정들자극들

 

버라이어티했다

 

나쁜 기억이 더 많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때는

 

그 모든 일들이

 

이렇게 아쉬운 추억이 될지 몰랐지

 

(도경너 이 동네 단골 편의점 있지?

 

당연하죠

 

목 마른데 우리 이별의 맥주 한 캔 할까?

 

[꿀꺽꿀꺽 마시는 소리

 

[캔 찌그러지는 소리]

 

(지안!

 

네 개 세트로 사야 싸다는 건 핑계지 너?

 

술꾼

 

보통 두 개는 마시고 두 개는 싸 가지고 가거든요

 

오늘은 나랑 속도 좀 맞춰줘

 

그래 드리죠

 

[잔잔한 음악]

 

!

 

[캔 누르는 소리]

 

가죠이제

 

찬 게 들어갔더니 속이 막 시려시려

 

추워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겠다

 

[잔잔한 음악 잦아든다]

 

이거 홍보용인데 서비스예요

 

단골 손님 오랜만에 오셔서

 

(지안아휴감사합니다

 

오빠 호빵 먹죠?

 

그럼없어서 못 먹지

 

그럼

 

먹고 갈까요?

 

당연히 그래야지 성의를 무시하면 쓰나

 

 

[둘이 함께맛있다 호빵

 

[부드러운 음악]

 

[부드러운 음악 계속]

 

[고조되는 부드러운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다 왔네요주세요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도착하는구나

 

지난 한 달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속마음나도요

 

서지안

 

 

내가 너를 잡으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내 앞에서 활짝 웃을 수가 없어

 

선우혁 앞에서도 웃고

 

이용국 앞에서도 환하게 웃고

 

하다못해 고물상공연 기획

 

양 목수 앞에서도

 

서지안처럼 환하게 웃는데

 

내 앞에선 못 웃지

 

그래서 너

 

절대 안 잡아 나는

 

하지 마하지 마 억지로 그러는 거 딱 질색이야

 

억지 아닌데

 

간다

 

건강해라서지안

 

[다시 고조되는 부드러운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문 열리는 소리]

 

(지안저 왔어요!

 

어머지안아

 

[태수 속마음회장님한테 당한 일은 지안이한테 말하지 마

 

절대

 

저 가방은 뭐야?

 

엄마아빠저 다시 들어왔어요 여기서 살려고

 

[노크 소리]

 

아빠잠깐 들어가도 되냐?

 

[웃으며아휴문 열려있는데 뭘 물어?

 

지수 얘기 궁금해서 그러시는 거죠?

 

그것도 궁금하고

 

그보다도 해성 그룹 노양호 회장님 다녀가셨다

 

지수 찾으러 오셨어요?

 

아니

 

너 때문에 오셨어

 

네 일은 네가 알아서 잘하니까

 

다른 일 같으면 내가 말 안 하겠는데

 

(지안별 일 없으셨어요?

 

엄마아빠한테 심하게 하셨어요?

 

[안심시키려 웃으며아이심하게는 무슨

 

그냥 손자 걱정 때문에 오신 거야

 

너하고

 

그 집 손자 사이를 오해하신 거 같던데

 

오해하신 거 맞아요

 

그래그러냐?

 

근데아빠

 

그 사람을 좋아하긴 해요나도

 

그래?

 

뭐 마음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니까

 

좋아진 건 사실인데

 

그래도 아무 사이 아니에요 그 사람도 알아

 

그래서 이젠 그 사람도 나 포기했어

 

이제 집에 왔으니까 더 이상 서로 볼 일도 없고요

 

어제는 지수 때문에 서로 도운 거야

 

지수가 억지로 유학 가게 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혹시나 오해하셨나 보다

 

아니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지수가 유학을 못 가게 막은 거야?

 

그 얘기는 안 하셨구나

 

얘기가 좀 길어요 어떻게 된 건지 다 말해 줄게

 

아빠앉아 봐요

 

그만해

 

[태수가 혀를 찬다] (지안?

 

뭐 하러 너 힘든 얘기를 쓸데없이 다 해아버지한테

 

난 속이 후련한데

 

지수는

 

자기가 감당할 만한 일을 한 거야?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지수랑 한 번 갈 테니까 아빠 정선 내려가서 쉬고 계세요

 

한 한 달만 아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응?

 

[한숨 쉰다]

 

지안이가 며칠 대방동 집에서 보낸다고요?

 

왜요?

 

너 구하다가 나하고 같이 있는 거 들켰잖아

 

괜히 여기 있다가 어머니라도 찾아오실까 봐

 

일단 집에 가 있으라고 했어

 

...

 

[웃으면서너랑 출근하니까 너무 좋아

 

나도 좋긴 한데 너 손 시렵지 않아?

 

아니안 시려운데

 

난 시려운데

 

이러고 가자

 

 

(훨씬 따뜻하지?

 

네가 잡아주니까 하나도 안 추워

 

(아까는 안 시렵다며? [지수가 웃는다]

 

[긴장된 음악]

 

[부동산 중개업자와 민 부장이 작게 얘기한다]

 

건물주가 바뀌는 거예요?

 

이분이 이 건물이 아주 욕심난데

 

[속삭이며시가 두 배 준다네요

 

[긴장된 음악]

 

방장님 - (매형

 

(우리 지수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웃는다]

 

[놀라서민 부장님?

 

신촌점 업주가 왜 교체됐나?

 

노 대표님 지시였습니다

 

[화난 듯 한숨 쉰다]

 

나가 보게

 

[문 닫히는 소리] [재성이 기막혀하며 한숨 쉰다]

 

[전화 수신음]

 

지수야

 

[심각한 음악]

 

[재성이 큰소리로 소리 지른다]

 

[괴로워하며 계속 소리 지른다]

 

지수가 봤어?

 

잘됐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당신

 

[화를 억누르며선우혁 가족들 가게 건물 샀어?

 

지수한테 했을 땐 말뿐인 겁주기였는데

 

겁을 안 먹으니 행동으로 옮겨야죠

 

[큰소리로말했잖아요 난 절대 지수 포기 못한다고

 

내 딸을 그렇게 둘 수 없다고요

 

양미정 씨 가게도 그만두게 하고?

 

서지안한테 경고의 의미로 관두게 했어요

 

[언성 높이며양미정은 지수

 

우리 은석이를 살려준 사람이야

 

억지 그만 부려요

 

그날 밤

 

강원도 폭우로 그 다리 유실됐었어

 

서태수 내외가 발견 안 했으면 은석이는 그날 밤 죽었다고

 

(재성폭우에 휩쓸려서

 

조순옥은 은석이를 버리기만 했지 지켜보지 않았어

 

그게 무슨 소리예요조순옥이 지켜보지 않았다니?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런데 지수가 부족해학벌이 부족해?

 

해성 그룹 딸답지 않게 부족해?

 

그게 당신 생각이지

 

품위도 없고 교양도 없고

 

그렇게 모자란 아이란 말이지 우리 지수가

 

[목소리 높이며조순옥 얘기부터 하라고요

 

[충격의 효과음]

 

조순옥 빼돌린 게 당신이에요?

 

[큰소리로당신은!

 

노명희 당신은!

 

대단히 교양 있고 품위 있다고 스스로 믿는

 

[화를 버럭 내며노명희 넌!

 

그래서 바람피우러 가다가

 

딸을 잃어버렸나?

 

우리 은석이를?

 

[심각한 음악]

 

[당황한 듯 숨을 크게 내쉰다]

 

[심각한 음악 고조되다가 끝난다]

 

[밝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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