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황금빛 내 인생 44

 

우리 연애하자

 

지안아

 

나 너랑 결혼 안 하고 싶다니까

 

그런데

 

연애는 하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 연애만 하자지안아

 

하자

 

연애만

 

연애라도

 

해요

 

연애만

 

그래

 

연애만

 

[부드러운 음악]

 

대신 일주일만 해요

 

[놀라서아휴

 

일주일은 너무 짧잖아

 

뭐가 짧아요?

 

하느님은 7일 동안 천지도 창조하셨는데

 

너무 길면 재미없어요

 

그래너무 길어도 재미없지

 

그럼 우리

 

지금부터

 

이따 전화할게

 

(지안

 

일은 어떻게 된 거예요?

 

맞다 나 지금 노닥거릴 시간 없다

 

가면서 얘기할게

 

[한숨 쉰다]

 

나 뭐 한 거지?

 

[전화 수신음]

 

왜요무슨 일 있어요?

 

여친한테 보고하는 거야

 

?

 

(도경나 지금 용국이가 고물상 원주 연결해줘서

 

고물상이 공장 작은 거 몇 개 아는 거 있대

 

그래서 기계 알아보러 가는 중이야

 

그래요?

 

(도경오늘 살 수 있으면 기계 사고

 

공장도 괜찮으면 공장까지 싹 해보려고

 

근데 그러면 오늘 운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에요?

 

(도경유비 있잖아 번갈아 가면서 하면 돼

 

조심해서 다녀요

 

걱정해 주는 거지?

 

진짜

 

끊어요운전 중에 전화 통화 위험하니까

 

퇴근 시간 맞춰서 갈게 있다 보자

 

[한숨 쉰다]

 

(지수지안아!

 

[큰소리로지안아언니야!

 

[지수가 헉헉거린다] (지안지수야

 

[헉헉거리며뭐가 문제야?

 

그냥 연애하면 되는 거지 우리 나이 땐 다 그런 거 아니야?

 

무슨 소리야?

 

너 지금 도경 오빠네 집에서 반대 안 하면

 

도경 오빠랑 바로 결혼할 거야그거 아니지?

 

(지수결혼이 그렇게 좋으면 바로 막 결혼하나?

 

안 그러잖아?

 

사귀어 봐야 결혼할지 말지 아는 거잖아사람들 다

 

그러니까 뭐가 문제냐고일단 연애라도 해

 

(지수해성에서 걱정하는 건 네가 호적에 들어오는 거잖아

 

해성가 며느리 조건에 안 맞으니까 막 막아내는 거잖아

 

(지수그러니까 그것만 안 한다고 해 일단

 

그리고

 

너랑 도경 오빠랑 사귀다 보면

 

너가 도경 오빠 싫어질 수도 있어

 

나랑 혁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밤새 그 방법 생각해 낸 거야?

 

이렇게밖에 말 못해서 미안해

 

(지수근데 어머니가 나랑 혁이한테 대하는 것 보니까

 

너한테 무조건 사랑을 찾아 이런 말은 못 하겠어

 

벌써 그러기로 했어

 

?

 

우리

 

연애만 하기로 했어

 

했어?

 

일주일만

 

일주일?

 

그냥은

 

뭔가 너무 억울해서 더 길어지면 위험하고

 

(지안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서로 자격이 없어서 애만 타고 그러는 거

 

너무 억울해서

 

딱 일주일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미행자아휴왜 이러십니까?

 

[도경이 때리는 소리]

 

고용주한테 맞았다고 전해라

 

또 쫓아오면 죽는다

 

주먹으로 때렸다고?

 

최도경이가 주먹을 휘둘렀어?

 

최도경 맞아?

 

[한숨 쉰다]

 

알았네

 

주먹을 휘둘러?

 

(도경잘 돌아가네

 

거의 새것 같은데

 

(유 비서 [함께 웃는다]

 

(원주오셨어요?

 

(원주여기예요

 

여기 보시면 사무실

 

그리고 여기 쫙 보시면 목재들 쫙 있고요

 

그리고 여기가 바로

 

(원주공장

 

(원주마음에 드세요?

 

좋네요 [함께 웃는다]

 

[함께 웃으며] (관우좋다

 

엄청 춥지 밖에?

 

(지수오셨어요?

 

(지수방장님이 오늘 저녁은

 

(지수홈메이드 피자로 하신데요

 

그래서 저보고 연습 겸 반죽하라고 하셨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만두 전골 할 거예요

 

[어색하게 웃으며저 지수 씨 아버지가 다 해결하셨데

 

우리 아무 걱정 안 해도 돼 이제

 

(지수...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근데 다 괜찮아졌어요

 

[지수와 남구가 어색하게 웃는다]

 

[어색하게그래요?

 

[전화 수신음]

 

[전화 수신음]

 

[차갑게전화 안 받아요?

 

[당황하며

 

여보세요?

 

추워서 피자 먹기 싫어

 

만두 전골 만들게 - (남구

 

알겠습니다

 

[전화 종료음] [한숨 쉰다]

 

그 무서운 어머니가 만나자셔

 

 

그분 하시는 거 보니까

 

학벌 세탁해서 업그레이드 시키기 전에는

 

호적 정정할 생각이 없으셨던 거잖아

 

 

지금도 저 설득하려고 만나자고 하시는 걸 거예요

 

유학 가라고요

 

아니그러니까 그걸 강요할 자격이 없으시다는 거지

 

서지수 씨가 그분 딸이 아니거든 법적으로

 

[부드러운 카페 음악]

 

네가 오랫동안 허름하게 살아서 그렇지

 

넌 원래 우리 집안의 귀한 딸이야

 

저 허름하게 살지 않았어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문제야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을 본 적이 있어야지

 

죄송합니다

 

충동적으로

 

대방동 엄마아빠한테 반항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갔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반항?

 

공항에 끌려갈 때

 

이제 서지수는 끝이구나

 

돌아올 때 나는 최은석이라는 낯선 사람으로 돌아오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많은 게 다시 보였어요

 

대방동 엄마아빠한테 받은 사랑이 진짜였다는 게

 

(지수떠올랐고

 

(지수지안이가 그리웠고

 

혁이는 아쉽고 그랬어요

 

너무 아쉽고 후회됐어요

 

그리고 너무 무서웠어요

 

서태수양미정 씨 그 사람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친부모님 댁에 몇 달 들어와서 살면서

 

하나도 만족하지 못했으니까요

 

네가 아직 해보지 않았으니까

 

아직 그 맛을 못 봤잖아

 

이건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야

 

(명희아무도 너한테 함부로 할 수 없고

 

(명희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는 삶이야

 

너한테 최고의 삶을 되찾아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왜 몰라주니?

 

저한테 카드 주셨잖아요?

 

제가 그 카드 한 번이라도 쓰던가요?

 

그러니까

 

넌 왜 그걸 안 썼니무제한 카드인데

 

제가 버는 돈으로 충분하니까요

 

저는 돈이 별로 필요 없어요

 

저는 아무거나 다 맛있고요

 

유전자 좋게 낳아주셔서 시장 옷 입어도 폼 나고요

 

그래서 맛집 찾아다니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쇼핑도 원래 안 좋아해요

 

그래서 알바하면서도 몇 년 동안 잘 살았거든요

 

별로 아쉬운 게 없었어요

 

그게

 

그게 허름하게 살아온 습성이 배서 그런 거야

 

[흥분하며네가 이래서 내가 속상하고 화나는 거야

 

저는 그래서 해성가로 돌아가기 싫어요

 

최은석으로 살기 싫어요

 

?

 

어머니한테 엄마 느낌

 

하나도 없어요

 

(지수해성가에서 누릴 수 있는 거

 

(지수하나도 안 아쉬워요

 

어머니한테 고마운 이유를

 

유일하게 한 가지 찾자면

 

절 낳아주신 거

 

지수야

 

당장은 유학 안 가도 돼

 

선우혁이란 애도 당분간 만나 봐

 

대신 집에는 들어와 우리 천천히...

 

[말을 가로채며늦었어요

 

늦었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인사는 꼭 드리고 싶었어요

 

가보겠습니다 - (명희

 

후회하게 될 거야

 

[속상한 듯 한숨 쉰다]

 

[메시지 수신음]

 

(도경도착 5분 전

 

[경쾌한 음악]

 

지안아

 

왔어요?

 

가자너랑 지하철 데이트하고 싶어

 

뭐 일주일밖에 시간 없는데 남들 하는 거 다 해봐야지

 

그럴까?

 

빨리 가자 영화표 예매 해놨어

 

[지하철 방송 소리]

 

(도경아니야아니야 거기 아니야이쪽으로 와

 

연인들은 꼭 여기 서서 가더라

 

무슨

 

문 옆은 위험하니까

 

안쪽으로

 

!

 

오늘따라 사람이 많네

 

[놀라며!

 

[영화 '신과 함께'의 대사가 작게 들린다]

 

영화보다 나 보는 게 더 좋지?

 

[팝콘 먹는 소리]

 

[낭만적인 음악]

 

[영화 '신과 함께'의 대사 계속]

 

[훌쩍인다]

 

[계속 훌쩍인다]

 

최도경 씨는 일곱 개 재판 다 통과할 수 있겠나?

 

아니환생은 글렀어 그래서

 

이번 생에 올인하려고

 

에이다음 생에 만나 줄랬더니 안 되겠네

 

[껄껄 웃으며너도 환생 못 해 넌 거짓 지옥에 바로 걸려

 

나 안 좋아하는 척 했잖아?

 

나 안 좋아한다고 한 적은 없는데

 

맞다

 

화내면서 나 좋아한다고 했지?

 

에이진짜

 

(지안아휴

 

허기져서 화도 못 내겠다

 

그렇지배고프지?

 

(도경저녁 메뉴는 네가 정해 내가 그거까지 예약하려고 했는데

 

네 식성을 모르더라 네가 뭘 좋아하는지

 

이게 다 뭐야?

 

대학 때 단골 메뉴예요

 

고루고루 다 먹을 수 있거든요

 

떡볶이에치즈에닭발에 주먹밥까지

 

너 닭발도 먹어?

 

먹을 줄은 아는데

 

오빠는 닭발 안 먹죠?

 

[질색하며어이

 

[코믹한 음악]

 

그거 그렇게 먹는 거 아니지 않나?

 

?

 

하던 대로 해하던 대로

 

아니이렇게 먹을 수 있어요

 

우리 지안이 먹게

 

오빠가 같이 먹어줘야겠다

 

[호르륵 먹는 소리]

 

수아야

 

내가 너를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네가 원하면

 

[전화 수신음]

 

승원 씨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수아 아파요?

 

(승원그게 아니라요

 

(승원수아가 말하지 말랬는데

 

(승원수아유산됐어요

 

[더듬으며유산이요?

 

(승원오후부터 배 아프다고 그러더니

 

(승원지금 저희 집에서 쉬고 있어요

 

(승원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살짝 전화하는 거예요

 

[신나는 클럽 음악]

 

난 원래 혼자서도 잘 놀았다 이거야

 

(지호빈 잔 치워 드릴게요

 

[놀라며?

 

[코믹한 음악]

 

최서현?

 

에이설마

 

(서현아휴

 

아휴쟨 또 왜 하필 여기서 알바를 해?

 

근데 왜 나 도망치지?

 

실례합니다

 

[놀라며!

 

어머?

 

어머 미쳤나 봐? [뺨 두드린다]

 

[흥분하며너 왜 자꾸 이런 생각을 해?

 

최서현너 금사빠야?

 

쟤는 우리 집안 원수의 아들이야

 

[큰소리로정신 차려!

 

[머리 두드리며 소리친다!

 

[코믹한 음악 끝난다]

 

(도경이 동네를 내가 또 오네

 

(지안맨날 다시는 안 온다고 하더니

 

맨날 또 오네?

 

절대라는 말 정말 절대 쓰면 안 되는구나

 

그러네요

 

(지안절대라는 말 정말 의미 없는 말이네요

 

너도 잘 쓰는 말 아니야?

 

여기까지만 해요

 

(도경그러자

 

혹시 부모님 마주치면 걱정하실 테니까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당연한걸

 

가는데 춥겠다

 

버스 정류장까지 막 뛰어갈 거야운동 삼아

 

잘 가요

 

내일은 뭐 하고 싶어?

 

어휴나랑 같이 하고 싶은 게 그렇게 없냐?

 

완전히 아무 기대도 상상도 안 했다 이거지

 

[숨가쁘게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갤러리 미술관도 가고

 

같이 운동도 하고 아무 때나 전화하고

 

술집도 가고 카페도 가고 놀이 공원도 가고

 

내일 보자

 

그 말에 너무 벅차서 그런 거예요

 

내일 보자

 

지안아

 

내일... 봐요

 

[행복한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새가 지저귄다]

 

[문 닫히는 소리]

 

[스트레칭하며굿모닝

 

잘 잤어? - (

 

남자 옷이네

 

도경 오빠가 옥상에 널어두고 깜박했나 봐

 

넌 무슨 남자 팬티를 그렇게 척척

 

난 지호랑 오빠 있어서 익숙한데

 

설마 혁이 너 이거

 

부끄러워하는 거야?

 

이건 내가 갤 거야 넌 저기 수건 개

 

아휴알았어알았어

 

 

어제 어머니 만나고 엄청 밝아진 거 같다

 

날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막 용기가 나더라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왔더니

 

속이 다 시원한 거 있지?

 

그럼 난 네 아버님 만나야겠다

 

우리 아버지?

 

너 데려올 때 나도 같이 사고 쳤으니까

 

아버님 만나서 사죄드리고

 

우리 교제 허락도 받고 싶어

 

너 혼자 수습하게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버지는 엄청 좋으신 분이니까

 

분명히 너도 좋아하실 거야

 

[밝게 웃는다]

 

(노 회장이번엔 노진희 대표가 직접 가서

 

유럽 리조트 부지 계약

 

(노 회장잘하고 왔어요

 

수고했네 [박수 소리]

 

(진희베를린은

 

정명수 사장 현지 인맥 덕에 겨우 잡았어요

 

(임원정 사장이 부지 계약 채근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요

 

정명수 사장 공이 크지 수고했네

 

아닙니다

 

노명희 대표

 

회장님

 

해성 F&B

 

언제까지 제자리 걸음 할 건가?

 

(노 회장함바그

 

(노 회장샐러드 바한식 레스토랑 달랑 세 개야

 

(노 회장고인물은 썩기 마련인데

 

(노 회장이미 가맹점 수도 꽉 찼어

 

새 아이템 론칭 언제까지 할 거야

 

준비하라고 한지가 언젠데

 

베트남 진출 건으로 시간이 좀 지체됐습니다

 

요즘 워낙 프랜차이즈 전성 시대라

 

(명희차별화된 종목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베트남 진출은

 

최 부회장의 전권으로 넘어간지가 언젠데 베트남 타령인가?

 

죄송합니다

 

(임원그보다

 

(임원최도경 본부장은 언제까지 휴가인 겁니까?

 

(임원부지 계약됐으면

 

실무를 볼 본부장이

 

유럽 지사 출근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숨 쉰다]

 

그러게

 

[노 회장이 어색하게 웃는다]

 

재충전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 장기 휴가를 보내줬는데

 

(노 회장이거

 

임원들한테 면목이 없네

 

아버지

 

회장님차 한잔하세요

 

바빠

 

- (노 회장가서 차 한잔하세 - 알겠습니다가시죠

 

언니차 한잔합시다

 

신경 긁지 말고 가

 

[씨익 웃는다]

 

[심각한 음악]

 

[전화 진동음]

 

[한숨 쉰다]

 

[전화 진동음]

 

[전화 발신음]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너 뭐니?

 

조카 소식 좀 물으려는데 틈을 안 주니까

 

은석이 좀 보자언니

 

은석이 유학 갔어

 

유학 갔어?

 

[어이없어 하며근데 은석이 소식 물으려는 게 아니라 도경이

 

도경이 곧 돌아올 거야

 

언니나도 도경이 봐 온 세월이 있잖우

 

그 여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도경이가 끝내 그 여자 포기 못 하고

 

해성 버리면 어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에드워드 8세는 왕위도 버렸어

 

심슨 부인하고 결혼하려고

 

사랑에 눈 멀어본 언니처럼

 

노진희!

 

나 장소라 쪽 소문 들었어언니

 

아직 아버지한테 말씀 안 드렸어

 

그랬다간 큰일 아니유?

 

웃으며 송곳 갖고 사람 찌르는 건 여전하구나

 

그래서 내가 너 싫어해

 

내가 언니를 찔러?

 

은석이 잃어버린 날 얘기하는 거야?

 

(명희

 

[어린 은석이와 명희가 웃는다]

 

(명희양평 유모 집으로 와 은석이 맡기고

 

거기서 같이 출발해 [전화 수신음]

 

여보세요?

 

(진희형부가 언니 뒤밟게 시켰던데

 

오늘 아직 안 들켰냐고?

 

은석아은석아?

 

[명희가 놀라며어머!

 

!

 

[덤프 트럭이 급제동하는 소리]

 

[차 충돌 소리]

 

(재성은석이 어디에 뒀어?

 

[재성이 고함치며은석이 어디 뒀냐고!

 

네가 넘겨짚고 건드리지만 않았으면

 

은석이 안 잃어버렸어

 

역시

 

내 탓이라고 생각하네 여전히

 

자기 실수 참 인정 안 해 우리 언니

 

그래서 너희들한태 해성 절대 안 넘겨

 

정명수어림 없다

 

바로 우리 도경이가 물려받게 할 거야

 

나도 승부욕 있어언니

 

거기다 아버지 마음 변하시는 것 같던데

 

(진희기대할 만 하잖아

 

어머언니

 

동공 흔들린다

 

겁나서 얼른 가야겠네

 

아버지 마음 더 흔들 방법도 생각하고

 

[문 닫히는 소리]

 

[한숨 쉰다]

 

근데 저희 또 청소해야 합니까?

 

당연하지

 

!

 

[경쾌한 음악]

 

나 빨리 청소하고 가야돼

 

[대걸레 부딪히는 소리] (유비

 

[바닥 빗질하는 소리]

 

빨리 시험 가동하고 샘플 만들어서 품질 검사 보내고

 

공장 오픈식 날짜

 

판로디자인패키지

 

다른 준비 목록도 좀 작성해 줘

 

(관우걱정 마십쇼

 

얼른 가세요 1 1초가 아쉬울 텐데

 

고맙다 딱 일주일만 봐줘라

 

[관우가 웃는다]

 

근데

 

일주일로 만족하십니까?

 

또 아냐천지창조처럼 무슨 일이 생길지

 

먼저 갈게 - (선태들어가 보겠습니다

 

(지안내일 봬요들어가세요

 

[전화 수신음]

 

지수야

 

언니야나 우리 해성 아버지한테

 

혁이 인사 시키려고 하거든

 

그러면 엄마아빠한테도 인사 시켜야지

 

아빠 요새 뭐 하셔언제 시간 되셔?

 

아빠대방동에 안 계셔 정선에 계셔

 

정선아빠 고향거기 왜?

 

사실은 아빠한테 좀 일이 있었어

 

[부드러운 음악]

 

!

 

[깜짝 놀라며어머!

 

이제야 놀라주는군

 

[더듬으며아이언제 왔어요?

 

한 한 시간

 

한 시간?

 

아니한 시간 동안 뭐 했어요왜 나 안 불렀어요?

 

그냥

 

뭐야나 부르지

 

8시 다 됐는데

 

충분히 좋았어

 

(도경얘는 좀 시들었지만

 

꽃까지...

 

근사하다

 

아버지야?

 

어떻게 알았어요?

 

전에 뵀으니까 알지

 

(도경아주 똑같은데

 

색칠도 하려고 했던 거지?

 

아니에요내일 해도 돼요

 

색칠하고 가자

 

청바지는 오빠가 칠해도 되는데

 

아니야나 잘 못하는데 괜히 망치면 어떡해?

 

이상하면 내가 덧칠로 메꾸면 돼요

 

해봐요

 

?

 

그럴까?

 

[부드러운 음악 계속]

 

나 때문에 오늘 저녁 계획 다 틀어진 거 아니에요?

 

설렁탕 먹고 싶지 않았죠?

 

(도경계획 없었는데오늘 하도 바빠서

 

이따 지안이 만나야지

 

그 생각만 비타민으로 남겨두고 데이트 계획은 생각도 못 했어

 

(도경고맙습니다

 

(지안감사합니다

 

(종업원맛있게 드세요

 

하루 만에 공장 세팅 싹 끝내고 대단하네

 

너도 대단하던데

 

아까 보니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엄청 집중하더라

 

내 등 만들 때도 그랬나?

 

그 등

 

진짜 그렇게 집중 안 되는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장소라 씨 등은 어떻게 했어요?

 

내가 가지고 있어

 

[코믹한 음악]

 

그걸 왜 오빠가 가지고 있어요?

 

아 그게

 

소라가 주소 알려주기로 했는데 아직 주소가 안 왔어

 

소라아직?

 

되게 친해졌나 보네

 

아니야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그래

 

그래요?

 

[숟가락 소리를 크게 낸다]

 

기분 나쁘니?

 

누가 기분이 나빠배고파서 그래요

 

밥이나 먹어요

 

 

장소라 씨랑은 뭐 먹었어요?

 

?

 

아니에요 배고플 텐데 얼른 먹어요

 

[코믹한 음악 계속]

 

어디 어디 갔는데?

 

[피식 웃는다]

 

[코믹한 음악 끝난다]

 

당신 어디 갔었어요하루 종일 연락도 없이

 

내 부재 중 전화 못 봤어요?

 

급한 일 있으면 문자 남기지 그랬어

 

회의실에서 나가서 지금까지 어디서 뭐 한 거예요?

 

바람 좀 쐬었어

 

회의실에서 그걸 겪고 바람을 쐐요?

 

아버지 하시는 거 못 봤어요?

 

도경이한테 정말 화나셨다고요

 

그러신 거 같더군

 

나한텐 이미 한참 전에 실망하셨고

 

그러니까요

 

왜 여태 당신도 바랐던 걸 놓아버린 사람처럼 굴어요?

 

도경이를 위해서라도 당신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야죠

 

아니

 

당신 아버님은 나를 딱 이 정도로 써먹기 위해서 결혼 허락하신 거야

 

나도 도경이를 위해서

 

혹시 회장님한테 불시에 사고라도 생기면

 

당연히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려고 했지

 

내 아들을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도

 

근데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네

 

왜요?

 

도경이가 원하는 대로 한 번 두고 보고 싶거든

 

그러니 필요하면 당신이 도경이 설득해

 

[한숨 쉰다]

 

(도경잠깐!

 

장갑은 필수지

 

안 했어안 했어 소라한테 이렇게 안 했어

 

누가 뭐래요?

 

근데 이런 건 그냥 타면 재미없는데

 

우리 내기할래요?

 

내기?

 

오케이

 

저쪽 문 쪽 난간 찍고 오기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하나 들어주기

 

(도경오케이?

 

 

[신나는 음악]

 

준비!

 

출발!

 

[웃는다]

 

[소리 내서 웃는다]

 

(지안어머!

 

아이고조심 좀 합시다

 

괜찮아?

 

괜찮아요근데

 

근데 뭐?

 

어디어디 다쳤어?

 

아니요

 

아직 경기 중이라고요

 

!

 

천천히 와요

 

[신나는 음악 계속]

 

저렇게 웃는 거 오랜만이네

 

아싸

 

[지안이 웃는다] (도경아휴

 

뭐야너 서지안발에 모터 달았어

 

아싸소원 하나 적립

 

[껄껄 웃으며나 참뭔데?

 

이 오빠가 다 들어줄게

 

바로 말하면 재미없지 중요한 순간에 써야지

 

[껄껄 웃는다]

 

[신나는 음악 계속]

 

[사진 찍는 소리]

 

[음악 잦아든다]

 

네가 날 데려다 주면

 

내가 널 어떻게 혼자 보내냐고?

 

이것도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어요

 

내가 남친 바래다 주기

 

어휴진짜야?

 

그러다 피곤한 남친이 옆에서 잠드는 거지

 

그래그럼 그것까지 연기해줘야겠다

 

[잔잔한 음악]

 

[음악 소리가 잦아든다] [다른 차 엔진 소리가 난다]

 

[다른 차 소리]

 

[심각한 음악]

 

어머니

 

[심각한 음악이 고조되다가 소리가 작아진다]

 

지안아또 보는구나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물어도 되겠니?

 

- (도경어머니 - (명희아니

 

이건 지안이가 나한테 대답할 문제야

 

저희

 

일주일만 만나기로 했습니다

 

?

 

너 나한테 아무것도 안 한다며

 

죄송합니다약속 못 지켰어요

 

그게 무슨 뜻이야?

 

어머니

 

오빠제가 말씀드릴게요

 

대표님께 약속했던 게 있어요

 

잠깐

 

일주일만 만나 봐도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딱 일주일만요

 

일주일?

 

제가 그러자고 했어요

 

(도경저 보러 오신 거죠?

 

지안이 택시 태우고 보내고 오겠습니다

 

민 부장님어머니 차로 모시세요

 

(도경가자

 

오빠이건 아니에요

 

(지안저 혼자 갈게요 도착해서 연락할게요

 

가보겠습니다

 

너무 늦게 오셔서 문 연 카페가 없을 겁니다

 

말씀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모실게요

 

들어가네 방에서 얘기하자

 

저기는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공동 생활 공간이에요

 

(가게 주인어서 오세요

 

(도경순대국 둘이요

 

(가게 주인

 

어디서 이런 데를 데리고 들어와?

 

문 연 데가 여기밖에 없어요 근처에는

 

앉으세요

 

(도경먼저

 

지안이하고 저 일주일만 눈감아 주세요

 

더 이상 가면 지안이 집까지 찾아가신 할아버지가

 

지안이 가족들 그냥 두실 일 없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요

 

할아버지 성질 그렇게 잘 아는 녀석이

 

일주일그런 치기 어린 짓을 해?

 

할아버지가 정말 화나셨어

 

그러셨겠죠

 

[한숨 쉬며도경아 너 대체 언제 들어올 거야?

 

새로운 사업들어와서 해

 

뭐든 시작하게 해줄 테니까

 

전에 화이트 바이오처럼

 

네가 젊으니까 이런저런 다른 종목에 생각 있었던 거 알아

 

그거 해하게 해줄게

 

계열사로 키우면 되잖아

 

그건 할아버지 그늘에서 하는 거라서요

 

(도경이제 겨우 어렵게 시작했는데

 

제 사업을 성공시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시작했다니?

 

저 새로 공장 구했어요어머니

 

아니어떻게?

 

할아버지가 전지전능하신 건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널 그냥 두실 것 같아?

 

할아버지가 저를 또 망하게 하시면

 

규모를 더 줄이면 되죠

 

길거리 좌판부터 시작하면

 

그건 또 어떻게 망하게 하실까요?

 

[놀라며좌판?

 

만약 그 정도까지 절 몬다면

 

제 지분 다 빼서 나오지 않을까요?

 

쥐도 도망갈 곳을 주고 몰라고 했는데

 

[흥분하며할아버지하고 싸우겠다는 거야?

 

제 힘으로 뛰어보는 거 꽤 재밌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도 말씀드렸고요

 

절대 안 들어간다고 말씀드렸는데

 

포기를 안 하시네요

 

할아버지를 만났어?

 

할아버지가 말씀 안 하세요?

 

양평으로 찾아가서 뵀는데

 

가서 뭐라고 했어?

 

안 들어오겠다고 했어할아버지한테 직접?

 

그래서 아버지가

 

[놀라며너 정말 왜 이래?

 

어머니저는 이제 시키는 대로

 

할아버지 개로는 못 살 것 같아요

 

그러니

 

어머니도 절 그냥

 

내버려 주세요

 

[한숨 쉰다]

 

[전화 수신음]

 

 

잘 들어갔어?

 

대표님역정 많이 내셨죠?

 

괜히 제가 운전한다고 했나 봐요

 

아니일주일이면

 

우리 집안에 들키고도 남을 시간이야

 

[하품 소리]

 

이 상황에 하품이 나와요?

 

[하품하면서 당황한다]

 

[함께 웃는다]

 

할 얘기 있을 텐데 카페로 부르지?

 

이혼 서류만 주고 가려고?

 

일단 타

 

이 차 뭐야?

 

어디 가는 건데?

 

오래 안 걸려 편하게 쉬고 있어

 

여기가 어디야?

 

일단 내려

 

좀 쉬고 있어

 

지태 씨뭐 하는 거야?

 

한 시간만 자고 있어 나오지 말고

 

잠 못 자서 눈 빨게

 

그 다음에 얘기하자

 

[한숨 쉰다]

 

이게 뭐야?

 

(지태왜 벌써 나왔어부르려고 했는데

 

앉아밥 먹자

 

[잔잔한 음악]

 

유산도 아이 낳는 거랑 똑같다고 들었어

 

(지태몸조리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데

 

승원 씨가 너 미역국까지 끓여주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

 

장모님도 여기 안 계시고

 

한국에 네가 믿을 사람 달랑 나 하나인데

 

(지태배 아프다고 전화도 못 하고

 

(지태유산 됐다고 말도 못 하고

 

미안하다수아야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니

 

얼른 국물 먼저 떠 먹어

 

얼굴이 말이 아니야

 

[훌쩍이며서지태

 

나한테 왜 이래?

 

나 유산한 거 아니고 수술한 거면 어쩌려고?

 

그랬어도

 

미역국은 먹어야지 몸 상했을 텐데

 

얼른 좀 먹어

 

[흐느낀다]

 

나 유산 안 했어

 

?

 

자기랑 내 아이인데

 

자기 허락도 없이 어떻게 아이를 버려?

 

(수아억지로라도 포기시키고 싶었어

 

정말 싫었어

 

그리고

 

자기도 없는데 아이만 없으면 뭐 하냐고?

 

난 그런데

 

자기는 아이만 있으면 되고

 

난 없어도 된다니까

 

거짓말한 거야?

 

미안해

 

아이 잃었다고 했을 때

 

자기한테 난 뭘까

 

알고 싶었어

 

미안해

 

수아야나한테 네가 뭔지 여태 몰라?

 

평생 결혼 안 하겠다는 놈 결혼하게 만들었는데

 

너하고 내 아이니까 더 애착이 생긴 거야우리 아이니까

 

(지태너도 아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근데

 

더는 너 못 괴롭히겠더라

 

네가 정 안 된다면

 

네 뜻대로 하라고 문자 하다가

 

승원 씨 전화 받은 거야

 

그랬어?

 

그럼 아이는?

 

[훌쩍이며몰라자기가 다 키워

 

난 낳기만 할 거야

 

[훌쩍인다]

 

[잔잔한 음악 계속]

 

[음악이 잦아든다]

 

엄마도 같이 가요

 

아니야너희 둘만 다녀와 그게 아버지한테도 좋아

 

엄마 생전 아버지 겁 안 냈었는데

 

생전 화 안 내던 사람이니까 무섭지

 

진짜 화난 거니까

 

엄마는 좀 더 있다 갈게

 

이거 싸놓을 테니까 넌 준비하고 내려와

 

[경쾌한 음악]

 

언니야

 

매너 좋은 선우 실장님

 

나 휴가도 주고 차도 빌려주고

 

내 동생 에스코트도 해주고

 

(이것도 실어 주고 [웃는다]

 

추운데 차에 타지수 너도

 

(지안데이트도 하고

 

좋았겠다

 

내가 운전만 할 줄 알았으면 이렇게 안 왔어

 

혁이 혼자 돌아가야 하잖아

 

그럼 혁이 다시 태워다 주고 출발할까?

 

[지수가 작게 답한다] (

 

내가 애냐버스 정류장까지만 태워줘

 

빨리 타춥다

 

(지수) [애교스럽게아이추워

 

[어이없어 하며진짜

 

가서 아빠 보고 울면 안 돼

 

우리 전부 천연덕 작전하고 있단 말이야

 

울 거 같은데

 

절대 안 돼

 

선물이 울면 되냐웃어야지

 

선물?

 

네가 다시 자식으로 돌아온 게

 

아빠한테 엄청 큰 선물일 거야

 

(지안그러니까 방실방실 웃어 응너 잘하는 거

 

근데 죄송하다고 해야 아빠 마음이 풀어지는 거 아니야?

 

지금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말뿐이지

 

(지안나도 잊고 있었고 너도 잊고 있었고

 

우리 모두가 잊고 있었던 거

 

행복했던 시절이 더 많은데 잊어버린 거

 

그 기억을 떠올리고 있어요 하고 느끼게 해드려야

 

아버지도 마음이 풀어지지

 

그건 그래

 

되게 신기하더라

 

원망오해가 입구를 꽉 막고 있었는데

 

과거 추억이 떠오르니까 그런 거 다 필요 없는 거야

 

사랑했구나정말 좋았구나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이구나

 

누구세요서지수 씨 맞아요?

 

서지수 철들었어요 [웃는다]

 

엄청 들었는데 사랑의 힘인가?

 

계기가 되긴 했지

 

혁이가 그랬거든

 

그냥 나라서 좋다고

 

[함께 웃는다]

 

[새가 지저귄다]

 

[심각한 음악]

 

(도경만약 그 정도까지 절 몬다면

 

(도경제 지분 다 빼서 나오지 않을까요?

 

너 할아버지하고 싸우겠다는 거야?

 

(도경제 힘으로 뛰어보는 거 재밌어요

 

(도경절대 안 들어간다고 말씀드렸는데

 

(도경포기를 안 하시네요

 

도경이 이번에 정신 못 차리면

 

난 그 자식 아웃이야

 

정명수 사장 공이 크지

 

수고했네

 

아닙니다

 

(노 회장재충전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

 

(노 회장장기 휴가를 보내줬는데

 

임원들한테

 

면목이 없네

 

[심각한 음악 잦아든다]

 

당신 제정신이야?

 

[충격의 효과음]

 

아빠 너 기다리셨나 보다

 

울지 마라

 

[잔잔한 음악]

 

- (지수아빠! - (태수

 

[놀라며!

 

(태수그래그래

 

너 괜찮은 거야?

 

다 아빠 덕분이야

 

아빠가 지안이한테 제일 먼저 사인 보냈다며?

 

지수 이상하다고

 

지수 유학 갈 애 아닌데 가는 것 같다고 그랬다며?

 

느낌에 그냥

 

널 아니까

 

걱정돼서

 

[짓궂게아빠 사람 차별하시네

 

왜 지수한테는 뭐 하러 왔냐

 

빨리 가라 왜 안 그러시지 큰딸 서운하게 해

 

너랑 얘랑 같냐?

 

[같이 짓궂게뭐야?

 

이렇게 나랑 친딸주워온 딸 차별하는 거야?

 

이러니까 내가 욱해서 집 나간 거지

 

아니야아니야 지수야 그런 거 아니야

 

절대 그런 거 아니야

 

아니면?

 

아니면 뒤집어 보시던가

 

?

 

[지안이 껄껄 웃는다]

 

얘가 이게 재주라니까

 

[지안지수가 웃는다]

 

뭘 또 이렇게 바리바리 싸왔어?

 

나한테 또 타박하시고

 

지수 얘도 뭐 가져온 거 있거든요

 

아빠

 

아빠이거 내가 만든 빵이야

 

?

 

(지수이건 진짜 소화 잘되는 빵이야

 

조금만 드세요?

 

그래

 

(지안추운데 들어가서 드시게 해

 

아빠 우리 잠깐 들어가도 돼요?

 

들어가들어가

 

나 배고픈데

 

밥도 안 먹고 왔어?

 

이 근처 뭐 맛있는 거 먹을 만한 데 없는데

 

중국집은 있을 거 아니야?

 

나 짜장면 먹고 싶다

 

짜장면 좋다

 

[후루룩 먹는다]

 

(지수맛있다

 

여기가 옛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랑 왔던 데야

 

할아버지할머니랑도요?

 

[태수의 가족이 함께진짜 맛있겠다그렇지?

 

서 씨 아저씨우리 태수가

 

(중국집하도 빠릿빠릿하게 야무지게 배달 잘해서

 

(중국집제가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중국집맛있게 드세요

 

(태수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중국집그래그래

 

- (태수 부태수야잘 먹을게 - (태수 모많이 먹어

 

[다 같이 웃는다]

 

(태수 부맛있겠다

 

아빠 잘 드시네

 

아빠

 

여기서 한 달만 채우고 서울 와?

 

안 돼너희들 부담 돼서 안 돼

 

엄마가 너무 기가 죽었어아빠

 

[지수가 훌쩍인다]

 

[울먹이며아빠 얼굴이 꼭 진짜 환자 같아

 

정말 마음이 몸을 지배하나 봐

 

아직은 그렇게 믿고 계시니까

 

얼마나 됐다고?

 

[전화 수신음]

 

누구지?

 

여보세요?

 

(태수지수 아버지다

 

부회장님

 

안녕하셨어요

 

(태수내가 널 좀 만나고 싶은데

 

(태수오늘

 

(도경잠시만요

 

샘플 잘 나왔어요 바로 품질 검사 보내겠습니다

 

오케이!

 

 

홈페이지 너무 요란하지 않게

 

심플하고 따뜻한 느낌 났으면 좋겠어요

 

시안 나오면 바로 연락 주세요

 

[전화 수신음]

 

지안아나 다 끝났어

 

약속 한 시간만 미뤄요 일이 생겼어

 

무슨 일인데?

 

이따 만나서 얘기할게요 일단 끊어요

 

[전화 종료음]

 

[전화 수신음]

 

아버지

 

도경아나 좀 만나자

 

[긴장된 음악]

 

오빠?

 

아버지 연락 받았니?

 

 

무슨 일이길래

 

아버지가

 

너하고 나를 따로 부르신 거지?

 

같이 오는구나

 

아니요앞에서 만났어요

 

어머니도 계시네요

 

앉아

 

사람 드나드는 것 번거로워서

 

티로 준비해놨어

 

우리 차 한 잔 줄래?

 

 

[심각한 음악]

 

내가 할게

 

가관이구나

 

앉아있어

 

그래내가 졌다

 

애들 앉고 얘기합시다

 

앉거라

 

내가 졌다고너희들한테

 

어머니가 너희들 결혼하라신다

 

너희들

 

결혼해

 

[충격의 효과음]

 

[충격의 효과음 고조되며 끝난다]

 

[밝은 음악]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