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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45

 

너희들

 

결혼해

 

[긴장된 음악]

 

지안이 유학 가서 현대 미술사 학위 따오면

 

갤러리 하나 내줄 테니까

 

(명희결혼해서 갤러리 관장하고

 

도경이는 빨리 회사로

 

돌아와서 제자리 찾고

 

내가 양보할 수 있는 최선이 그거야

 

왜 대답을 안 해지안아

 

당혹스러워서요

 

당혹스럽다고?

 

너무 갑작스럽게 말씀하시니까

 

당혹스럽죠

 

놀란 거면 모를까

 

당혹스럽다?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얘기를 하니까 너무 놀란 거니?

 

그래그랬겠다

 

(명희근데 지안이 너도 알겠지만

 

할아버지께서 도경이한테 노여움이 아주 크셔

 

그 얘긴 지안이한테 하실 필요 없어요

 

도경아어머니 말씀 들어

 

(명희그래솔직히 할아버지 때문에 너희들 허락하는 거야

 

도경이가 빨리 회사로 복귀해야 하니까

 

근데 지안이를 할아버지께 인정 받게 하려면

 

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우리 입장도 있고

 

다행히 지안이는 예전부터

 

미대 가고 싶어했으니까

 

너한테도 나쁘지 않을 거 같더구나

 

미리 겁 먹고 우리 집안이 싫다는 둥 했던 거 정도는

 

못 들은 걸로 넘겨주마

 

3년을 떨어져 있는 게 싫으냐?

 

저희 각자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각자 생각을 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요

 

저희들한테는

 

도경아

 

너희들 일주일 연애만 한다면서 며칠 남았냐?

 

4일 남았습니다

 

그럼 4일 후에 대답하면 되겠구나

 

[심각한 음악]

 

놀랐지?

 

 

아버지가 나오신 거면 진심인 건데

 

좀 어리둥절하네 너무 뜻밖이시라

 

그러게요

 

(재성당신 제정신이야?

 

노명희 당신

 

방금 도경이를 서지안하고 결혼시키겠다고 했어

 

별 수 없잖아요 도경이 데려오려면

 

도경이가 치기 어리게

 

아버지하고 싸울 작정으로 버티고 있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쉽게 결혼을 시켜당신이?

 

회장님은 어떻게 설득할 건데?

 

당장은 안 되죠

 

둘 허락하고 지안이 유학 보내서 학위 따오면

 

결혼은 그때 해야죠

 

3년 후면 도경이도 회사 입지 굳혔을 테고

 

아버지도 무작정 반대는 못 하실 거예요

 

당신은 정말 해성이 중요하군

 

근데 도경이가 안 오는 거

 

지안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면서

 

지안이도 우리 집에 들어올 생각 없다고 했고

 

그 말을 믿어요?

 

걔들 연애하고 있어요지금

 

?

 

나한테 들켰어요

 

말로는 일주일 동안 연애만 한다고 하지만

 

그게 헤어질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일주일만 연애한다고?

 

말로는 연애만 한대요

 

[한숨 쉬며연애만?

 

연애만 한다면 할 말 없겠군

 

이 집안에서 걱정하는 건 지안이가 며느리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당신이 도와줘요

 

안 그래도 나 갤러리 하나 만들고 싶어했던 거 알잖아요?

 

지안이가 관장하면 모양새 나쁘지 않아요

 

(명희솔직히 지안이 영민하고 스펙도 나쁘지 않았고

 

부지런하고 추진력 있고 배포도 있어요

 

애 자체로는 나무랄 데 없어요

 

도경이 내조도 잘할 거예요

 

내가 뭘 도와줘야 하는 건데

 

같이 설득해줘요

 

당장은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수 없으니까

 

우리만 믿고 따라오라고요

 

아버지가 도경이를 정말 포기한다고 생각해 봐요

 

당신은 그걸 바라세요?

 

뒤늦게 도경이가 후회하면 어쩔 거예요?

 

부모가 뒤를 지켜줘야죠 우리 장남인데

 

[한숨 쉰다]

 

바로 엎드려 절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생각보다 반응이 신중하네

 

뻗대던 게 있어서 그래요

 

바로 바뀌면 머쓱하겠죠 자기들도

 

(도경근데 너미술 좋아는 했었지?

 

갤러리 그거

 

조소과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유학 간다고 하면

 

오빠 회사로 돌아갈 거예요?

 

너하고 같이라면

 

아니야아니야 경솔했다

 

이렇게 쉽게 얘기할 문제가 아닌데

 

경솔했어

 

어머니께서 부르셔서 일단 왔는데

 

최은석이라고 합니다

 

[속마음딸로 소개했던 나를며느리로?

 

부모님이 하신 말씀 생각하는 거야?

 

아니그런 생각하기 싫어요

 

그래아무 생각하지 마 오늘은

 

생각은 나중에 하자

 

오랜만에 뵙습니다 환영합니다 [웃음]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홈페이지 시안 왔어?

 

 

(관우샘플 품질 검사 보내 뒀고

 

준비 목록 리스트 작성도 끝났고요

 

검토만 하시면 됩니다

 

사무실에 갖다 둬있다 볼게 - (관우

 

이쪽으로 와 봐

 

애완묘 베딩용 우드 펠릿

 

너 알지 네가 말해줬는데

 

나는 연료용만 있는 줄 알고 말한 건데

 

실제로는 처음 봐요 [도경의 웃음]

 

우리 제품은 접착제 독성 오염 물질

 

일체 첨가되지 않은 100% 친환경이야

 

(도경나무 껍질 없애고 속살로만 가공해서

 

최상의 품질을 만들 거야

 

내가 원래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좀 있었거든

 

홍보만 잘되면 잘 팔리겠다 납품 루트는요?

 

애완용품 전문점동물 병원

 

고양이 카페에 무료 샘플 먼저 배포하려고

 

판매는 홈피근데 홍보 직원은 있어요?

 

[웃으며우리 이제 막 시작한 작은 공장이야

 

홍보영업 내가 다 해야 해

 

(도경품질 검사 통과하고 상표 등록하면

 

판매 바로 시작하려고

 

오늘 밤새서 샘플 포장도 할 거야

 

오빠 이렇게 흥분한 거 처음 본다

 

[웃으면서내가 흥분했어내 사업 처음 해서 그런가?

 

(도경여기가 사무실

 

!

 

(지안근데 이건 뭐예요?

 

저희 제품 포장지입니다

 

이건 그냥 비닐 봉지잖아요

 

너무 평범한데

 

(도경여기에 로고 박으려고 했는데

 

(지안에이안 돼요

 

포장이 얼마나 중요한데

 

포장 디자인은 내가 해볼게요

 

(지안제품 포장 디자인 수업 들었거든요

 

그래?

 

난 다른 거 부탁하려고 했는데

 

다른 거뭔데요?

 

너희 목공소에 캣 토일렛 주문하려고 했거든

 

(도경디자인은 네가 좀 해주고

 

이건 정식 의뢰야

 

디자이너 서지안 씨한테

 

접수

 

[경쾌한 음악]

 

이런 거 말하는 거죠?

 

(도경만들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그림도 잘 그리네

 

이건 내가 해드리면 되고

 

홍보 계획 좀 들어봅시다

 

오빠가 계획한 홍보 계획도 좋지만

 

요즘은 SNS를 주로 많이 이용해요

 

나도 유비도 SNS는 안 해서 그쪽은 잘 모르는데

 

우리 40주년 이벤트 때 봤잖아요

 

일단 회사 공식 SNS 만들어서

 

홍보 영상이나 사진글을 게시물로 올려요

 

그런 다음에 체험단을 공고 모집하는 거죠

 

응모 방법은 응모자가

 

자신의 SNS에 홍보물을 올리는 거로

 

응모자 친구들이 보는 거니까

 

문어발식 홍보가 되는 거지

 

그리고 샵으로 해시태그를 많이 걸어야 해요

 

예를 들면 우드 펠릿 애완용 우드 펠릿

 

고양이, 100% 친환경 등등 이런 핵심적인 키워드로

 

예시를 보면 이해가 훨씬 잘될 거예요

 

어허집중

 

[헛기침 한다]

 

!

 

이것 네가 먹으러 오자고 한 거다

 

아버지가 왜 지안이를 만나자고 한 걸까?

 

혹시 도와주려고 그러나?

 

아님

 

야단치시려고?

 

[답답해 하며왜 지안이는 연락이 없냐고요?

 

(지수아휴진짜

 

서지수 진짜 너무한다

 

?

 

때 되면 연락 올 거라는데 몇 번째 같은 말이야?

 

내가 좋아서지안이 좋아?

 

?

 

나랑 같이 있는데 왜 자꾸 지안이 얘기만 하냐고

 

 

다른 남자 얘기한 것도 아니고

 

지안이 얘기 한 건데 왜 그래?

 

너 꼭 질투하는 것 같아 보여

 

왜 여자한테는 질투하면 안 돼!

 

[웃으면서

 

 

서지수

 

[으름장 놓듯이제부터는 나한테만 집중해라 응?

 

[피식 웃으면서알았어

 

먹어

 

맛있어? - (맛있어

 

[지수가 웃으며오구오구

 

참나먹어 빨리 [지수가 깔깔 웃는다]

 

(지수알겠어

 

(배달원맛있게 드세요

 

[도경과 관우가 함께감사합니다

 

아예 반찬을 배달시켜 먹는 거예요?

 

공장 근처에 배달 음식점이 별로 없거든요

 

아예 이렇게 시켜 먹으니까 간단하고 편해요

 

사먹는 것보다 낫다 집밥처럼 먹을 수도 있고

 

먹자

 

 

[맛있게 먹는 소리]

 

아휴

 

아이배부르다

 

(관우아까부터 엄청 배고팠거든요

 

그럼 저는 커피 좀 사가지고 오겠습니다

 

아휴저렇게 빨리 먹으면 체할 텐데

 

유비가 센스가 있어요

 

아주 버릴 데가 하나도 없는 친구야

 

[기분 좋게 웃는다]

 

오빠일이 재밌나 봐요?

 

?

 

공장 와서부터 계속 싱글벙글이야

 

그랬어너랑 같이 일 얘기하니까 더 재밌다

 

마케팅 팀에서 같이 일할 때도 재밌었는데

 

너랑 같이 사업해도 재밌겠어

 

근데

 

네가 재밌는 건 그 일이 아니지

 

잘하는 것과 재밌는 건 다르니까

 

[메시지 수신음]

 

(지수언니야 아버지가 왜 보자고 하신 거야?

 

(지수궁금해 죽겠다

 

누군데?

 

아휴나 학원 숙제해야 하는데

 

얼른 밥 먹고 집에 가야겠다

 

천천히 먹어데려다 줄게

 

여기까지만

 

1초가 바쁜 남자 친구한테

 

배웅 받는 여친이 되고 싶진 않거든요

 

(지안샘플 포장하려면 밤새야 한다면서요

 

들어가요

 

내일 퇴근하고 디자인 시안 가지고 다시 올게요

 

들어가요

 

뛰지 마넘어진다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역시 너도

 

대표님 말씀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구나

 

체면 때문에 협박까지 하시면서

 

나 유학 보내셨던 것도 그렇고

 

전에 서현이가 그랬거든

 

자기네 집안은 체면에 죽고 살고 그런다고

 

특히 할아버지

 

그런데다가

 

전에 아주 중요한 분들한테

 

최은석으로 인사드린 적 있어

 

그래그래서 나를 너하고 똑같이 분장해서

 

발표하려고 했었어

 

오빠는 눈치 못 챈 것 같던데

 

아휴정말 너무 하신다

 

겨우 일주일

 

정말 연애만 하는 건데

 

그 일주일을 마음 편하게 안 해주시네

 

언니 너무 속상했겠다

 

근데 지수야

 

나 아주 잠깐

 

대표님 말씀이 진심이라면

 

그런 생각했어

 

진심이면?

 

유학 갔다 와서 해성 그룹 며느리 될 생각 있어?

 

아니그런 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어서

 

(태수올 때마다 뭘 이렇게 잔뜩 가져오는지

 

아니이건

 

(지안아빠깜짝 놀랐지이거 내가 만든 거야

 

(지안잘 만들었죠?

 

(지안마음이 젊은 우리 아빠 서태수 씨를 생각하며

 

(지안청바지에티셔츠 입혔어

 

(지안나 지수지태 오빠지호 그리고 엄마

 

(지안우리 다섯 명 책임지느라고

 

(지안까맣게 잊었던 취미를

 

(지안다시 찾은 아빠를 축하하며!

 

(지안아빠를 늘 사랑해왔던 지안이가

 

(태수아휴정말 이렇게 잘 만들었네

 

솜씨는 타고났는데

 

그걸 못 키워주고

 

넘기지도 못 할 거 왜 자꾸 만들어 보내

 

(미정지태 아버지께

 

[구토하려 한다]

 

[수아의 구토 소리]

 

[노크하며수아야괜찮아내가 들어갈까?

 

(수아) [힘없는 목소리로아아괜찮아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수아의 한숨 소리]

 

[수아가 숨을 몰아 내쉰다]

 

그동안 너 이렇게 힘들었구나

 

난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낳으라고만 했어

 

아니야

 

아휴너무 신기하다

 

뭐가?

 

초반에 조금 미식거린 거 말고는 내내 입덧 없었거든

 

근데 아이 낳기로 하고 나서

 

입덧 처음 하는 거야

 

[잔잔한 오르골 음악]

 

애도 알았나 봐

 

내가 자기 원치 않는다는 거

 

무슨

 

[한숨 쉰다]

 

(수아얘 알았어

 

그래서 이제 안심하고 티 내나 봐

 

진짜?

 

기분이 너무 이상해자기야

 

아니야그러지 마

 

[오르골 음악 잦아든다]

 

오늘은 뭘 만든다고?

 

프랑스 전통 빵 '미시'요 근데 방장님

 

밀가루랑 물이랑 소금만으로 만든 빵이 맛있어요?

 

[오버하며먹으면 깜짝 놀랄걸?

 

(남구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게

 

[입맛 다시면서자꾸 댕기 거든

 

근데 방장님은 프랑스 빵은 언제 배우신 거예요?

 

옛날에 서래 마을 빵집 앞에서 붕어빵 장사하다가

 

그 빵집 주방장 그니까 파티셰지

 

파티셰주발리에에게 배웠지

 

[남구가 웃으면서내 붕어빵

 

완전 좋아했거든 단골이었거든

 

방장님 인생은 정말 버라이어티하네요

 

[껄껄 웃는다아이

 

남구 씨 - (남구?

 

나 좀 봐

 

언니안녕하세요

 

내가 지수 씨 부담스러워 하는 거 알면서

 

쉬는 날 반죽까지 가르쳐줘야겠어?

 

희야왜 그래?

 

(남구?

 

사랑하는 사이에 장애가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 놓고선

 

왜 희가 그런 장애가 되려고 해?

 

우리하고는 경우가 달라

 

아니내가 겪어봐서 더 잘 알지

 

돈은 힘이라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례하고 잔인한지

 

지수 씨네는내 전남편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돈이 많잖아

 

그리고 그걸 휘두르고 있고

 

당장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연애는 허락 받은 거잖아

 

혁이는 쉽게 연애하고 쉽게 변하고

 

그럴 성격이 아니란 말이야

 

내가 지수 씨가 싫어서 이래?

 

사랑도 결혼도 무리 없이 편한 사람이 좋은 거야

 

자기가 몰라서 그러는데

 

가정 환경이나 분위기

 

이런 거 절대 쉽게 안 변해요

 

[화난 목소리로그래나 몰라 응고아라서 모른다

 

(남구?

 

가정 환경이나 분위기 그런 거 나 몰라

 

[당황하며아니...

 

미안해남구 씨

 

그런 뜻이 아니었어

 

선우희

 

서지수하고 나는

 

당신하고 나의 관계가 시작되기 전에 시작된 사이야

 

내가 처음으로 

 

조수라고 받아들인 사람이라고 내 첫 제자라고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최소한의 영역은 지켜줬으면 좋겠어

 

지금 나보다 지수 씨가 더 먼저라는 거야?

 

[큰소리로아니그 말이 아니잖아

 

[기막힌 듯어머지금 소리까지 지르고

 

(남구아니

 

아휴얘기가 왜 또 그렇게 흘러

 

우선 오픈식 전에 너희 사이트에다가

 

제품 사진 몇 개 올릴 거니까 빨리 몇 개 만들어 줘

 

오케이진짜 시작 실감난다

 

멋지다최 사장

 

나 이제 최 사장인 거냐?

 

- (용국 - 부사장에서 승진한 거네

 

[웃으며디자인 정해지면 보내주고

 

그래그래

 

들어가 - (용국

 

- (용국이거 이거 - 어휴

 

손에 쥐날 정도로 주문서 처리하는 이유가

 

(용국여기 있었네지안 씨

 

[웃으며내일 봬요

 

내일 봬요

 

(도경조심히 가

 

너 왜 여기로 왔어오늘 내가 데리러 간다니까

 

아이디어가 생각나서요 여기서 만들려고

 

뭔 만들 건데?

 

창사 기념 이벤트를 하는 거예요

 

캣 토일렛에 고양이 장난감을

 

사은품으로 넣어서 패키지로 주는 거예요

 

선착순 30

 

무슨 소리야오늘은 나랑 데이트해야 돼

 

난 이런 거 하고 싶었는데

 

남친이 바쁘면 같은 공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돕는 데이트

 

[짐짓 심각한 척최도경 씨지금 공장 오픈 앞두고 나가서 놀 시간 있습니까?

 

[응석 부리듯있어공장 안에서만 이게 뭐냐?

 

같은 공간에 같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이거 급하게 대강 만든 건데

 

이거 어때요?

 

우와예쁜데

 

[함께 웃는다]

 

선배

 

나 이런 선물 처음이야

 

누군가 죽음을 앞두고

 

미리 준비하는 선물도 처음이지만

 

난 자식도 아닌데

 

떠나면서 마음에 걸려하는 거

 

그게 무슨 말이야?

 

[얕은 한숨]

 

난 솔직히

 

시댁은 남편 가족이라고 생각했거든

 

내 가족은 아니라고

 

근데 아버님은

 

날 가족이라고 생각했나 봐

 

- (남자들선생님! - 

 

(남자1) 저희 봄에 연주회를 한 번 하려고 하거든요

 

아이고저는 아직 그런 실력이 못 돼서요

 

(남자2) 에이그때까지 연습하시면 충분해요

 

4월 첫 주니까요

 

4월요?

 

[전화 수신음]

 

어휴잠깐 실례합니다

 

여보세요?

 

(지태아버지지금 어디 계세요정선에 계세요?

 

여기 영수증 확인하시고요

 

(손님

 

(동료잘하셨어요

 

[웃는다]

 

[전화 진동음]

 

[전화 진동음]

 

(지안나는

 

(지안이제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

 

비로소 마음 편한 여유가 주는 삶이 뭔지

 

이제 알았다고여기서 지금

 

내가 유학 간다고 하면

 

오빠 회사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저도 안 들어갑니다

 

지안이하고 상관 없이 안 들어갑니다

 

더 이상

 

할아버지 강아지 아닙니다 이제 저

 

두 대 때렸고 나머지는 경고만 했어

 

그럼 이번엔

 

과연 내가

 

서태수 뺨만 때릴까?

 

(명희근데 지안이를 할아버지께 인정 받게 하려면

 

(명희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재성) 3년을 떨어져 있는 게 싫으냐?

 

3?

 

[전화 수신음]

 

(지안오빠

 

진짜?

 

알았어 오빠 택시 타고 갈게

 

 

왜 집에 가야 돼?

 

새언니가 집으로 돌아온데요

 

큰 오빠랑 다퉜었거든

 

오빠 덕에 결혼식에서 보고 처음이라서

 

그래그럼 가야지 대신 오늘은 데려다 줄 거야

 

태워다 줘서 고마워요

 

(도경나도 고마웠어

 

(도경들어가

 

(지안가요

 

(도경가기 싫다

 

[지안이 웃는다]

 

갈게요

 

(도경그래들어가

 

[대문 닫히는 소리]

 

(지안결혼한 지가 언젠데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죄송해요

 

저도 죄송해요아가씨

 

집에 돌아왔는데 저 없어서요

 

(지안근데...

 

저희가 사실 좀 다퉜거든요

 

어머니 알고 계셨죠?

 

그래도 돌아와줘서 고맙다

 

나 오빠 결혼 축하 등 만들어 놨는데

 

내일 목공소에서 가져올게요

 

근데 어머니 어디 계셨던 거예요?

 

나 취직했어

 

요 앞 마트에 캐시어로

 

엄마 취직했다고?

 

아버지 일 겪으면서

 

내가 얼마나 방안퉁수인지 알았어

 

아버지 그늘에서 편히 살아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사실 내가

 

아버지 병 만든 거야

 

[자식들이 다 같이아이그거 아니에요

 

엄마라고 나 다시 봐 준 너희들도

 

너무 고마워 정말 미안했고

 

그래서 이제는 나도

 

아버지한테만 기대고

 

너희들만 쳐다보고

 

그만하고 돈 벌어볼 거야

 

작은 돈이라도

 

나쁘지 않아

 

100세 시대에 엄마 아직 젊으니까

 

같이 일하면 아버지도 부담 덜하실 거고

 

[현관 문 열리는 소리]

 

아니야아니야 일어나지 마

 

얼어나지들 말라니까

 

수아 왔구나

 

죄송해요아버님 저 그리고

 

수아 아기 가졌어요

 

[경쾌한 음악]

 

어머

 

[흥분하며어머어머 새언니축하해요오빠 축하해

 

[신나게나 그럼 조카 생기는 거야?

 

아버님선물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그게 뭐 감사할 거라고

 

[손사래 치며아니야아니야

 

앉으세요아버지어머니도요 수아야앉자

 

뭘 앉아 수아 넌 올라 가서 쉬어

 

그래올라가 쉬어

 

수아 얼굴이 까칠하다

 

그건 임신 초기에는 다 그래요

 

이젠 내가 잘해 먹이면 돼요

 

수아 너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만 올려 보내애들

 

그래요언니 올라가요

 

저도 언니 따라 올라갔다 올게요

 

(지태올라가 보겠습니다

 

식사는 했어요?

 

했어

 

나 지금 정선 내려갈 테니까

 

수아한테는 나 아프다 어쩌다 입도 뻥긋하지 말어

 

그냥 정선에 장기 일 있어서 왔다갔다 한다고 해

 

지금 내려간다고요?

 

오가는데 힘든데 자고 가요

 

토하고 앓는 소리 내봤자 수아한테 좋을 거 없어

 

많이... 자주 그래요?

 

그냥저냥 그래

 

[새가 지저귄다]

 

[노크한다]

 

부사장님 오셨습니다

 

(재성아침에 어쩐 일이냐?

 

4일까지 갈 필요가 없던?

 

 

빨리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우선 지안이하고 저 결혼 안 합니다

 

(도경그러니

 

지안이 유학 갈 필요도 없고요

 

저도 회사에 복귀할 생각 없습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도경아지안이하고의 감정이 꽤 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결혼은 생각이 없어?

 

그럼 그냥 지금 둘이 연애만 하겠다는 거냐?

 

연애는 서로 약속한 일주일만 할 겁니다

 

아니 왜너희들 허락해 준다는데

 

그게 쉬운 일인 줄 알아?

 

 3년을 양보 못 해?

 

너도 지안이 미술 유학 보내주자고 했었잖아

 

유학 다녀와서 갤러리 관장을 하는 건

 

지안이 꿈이 아닙니다

 

그때는 저도 어머니처럼

 

이 집안의 딸로서

 

구색을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다르니다

 

뭐가 다르다는 거야?

 

외람되지만 유학 후에 결혼하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뜻이

 

저는 저와 지안이를

 

3년 동안 떨어트려놓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긴장된 음악]

 

저는 회사로 복귀시키고

 

지안이는 저한테 멀리 떨어트려 놓으시고

 

3년이면 저 결혼시켜서 손주도 보실 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머니하고 할아버지는

 

최도경!

 

너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머니를 곡해할 수가 있어?

 

그럼 혼인 신고하게 해주세요 어머니

 

?

 

절대 티는 내지 않겠습니다

 

지안이가 유학에서 돌아올 때까지

 

혼인 신고 먼저 해도 될까요 어머니?

 

역시 그렇군요

 

당신

 

왜 대답을 안 해저것도 한 방법인데

 

[한숨 쉬며세상에 비밀이

 

[큰소리로비밀이 어딨어요어떻게

 

결혼식도 안 하고 혼인 신고를 해요?

 

자기들이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를 일이야

 

회장님도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부탁드리는데요 어머니

 

지안이그만 놔두세요

 

할아버지가 지안이 가족 짓밟는 게 두려워서

 

제가 지안이 잡을 수가 없으니까요

 

도경아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너 정말 할아버지한테 퇴출당하고 싶어?

 

!

 

[흥분해서해성이 그렇게 만만해?

 

[소리치며아무나 가질 수 있는 거야왜 싫다는 거야?

 

[한숨 쉰다]

 

당신

 

[소리 높이며날 속였어?

 

도경이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날 이용한 거냐고?

 

당신 말 믿게 하기 위해서 날 이용했어?

 

[큰소리로도경이 아버지인 날?

 

당신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요?

 

쟤를 어떻게 데려오죠?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모두수고하셨습니다

 

서지안 씨죠?

 

혹시 우넬마 공모전에 출품하셨어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있길래

 

출품한 건 맞는데

 

저일 리가 없어요

 

아직 메일 확인 안 하셨죠

 

- (지안요즘 바빠서요 - 한번 해보세요

 

[숨을 몰아 쉰다]

 

[지안이 놀라며?

 

(지안웬일이야!

 

[기뻐하며웬일이야웬일이야!

 

웬일이야!

 

여기서 지내니까 좋냐?

 

아직도 편하고 좋아?

 

좋았는데

 

이젠 별로야

 

?

 

나 죽는데니까

 

애들이 너무 귀찮게 해

 

자꾸 찾아오고 날마다 문자 보내고

 

왜 우리도 그랬잖냐

 

아버지어머니 돌아가실 때

 

엄청 후회했잖아

 

나 죽는다니까 자기들 마음 편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자식이 뭔지

 

그냥 다 잊고

 

내 인생 깨끗이 정리하고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녹더라고

 

진짜든 가짜든 애들이 웃어주니까 싫지가 않더라고

 

 

우리 며느리 애 가졌다

 

아 그래그럼 너 할아버지 되는 거냐?

 

[웃으며경사네

 

지안이지호가 걱정이지 이제

 

[전화 수신음]

 

그래

 

아빠 나 있잖아

 

우넬마 디자인 공모전이라고

 

거기에서 3등 먹었어

 

공모전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생활용품 디자인 공모전인데

 

나 거기에서 3등했다고요

 

그래?

 

근데 그게 아빠 덕분이야

 

아빠 방 보고 아이디어 얻은 거거든

 

그래서 아빠한테 제일 먼저 전화한 거야

 

아니 어떻게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3등을 했어?

 

야야석두야

 

우리 지안이 디자인 공모전에서

 

3등 했단다

 

석두 아저씨 와계세요?

 

사업차 들어왔다가

 

그래요그럼 아저씨랑 놀아아빠

 

내가 문자로 보내놨으니까 그거 보시고

 

고마워요아빠 끊는다

 

[전화 종료음고맙기는자식

 

딸 없는 사람 서러워 못 살겠다

 

(태수상금 100만원에

 

(태수핀란드 온네아 디자인 스쿨에

 

6개월 간 연수 가능한...

 

이거 대단한 거 아니냐?

 

걔가 워낙 미술 계통에 소질이 있었잖아

 

[한숨 쉬며이 재주를 못 살려주고

 

지수 친아버지는

 

지수 앞에 떡하니 버팀목이 돼주는데

 

그 양반이 부럽더라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그래

 

(재성엄청난 물의를 일으켰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가?

 

지수가

 

저 때문에 유학 가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바꿀 수 없었습니다

 

책임감에 저질렀다는 말인가?

 

그것만은 아닙니다

 

뒤늦게 지수와 헤어진 걸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지수는 절 위해서 떠나는 결정까지 했는데

 

전 제 입장을 먼저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지수를 좋아하는지도

 

미처 몰랐고요

 

우리 지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많이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요

 

얼마나 많이?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심각한 상황이 먼저 발생해서 그런 거지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사이예요

 

그래너희는 지금 한참 연애할 때지

 

연애를 해야 서로 뭐가 될지 알아갈 수 있겠지

 

[부드러운 음악]

 

[지수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허락해 주셨어그러니까 - (지수허락해 주셨어 [함께 웃는다]

 

(지수뭐 묻었어

 

뭐 묻었어 - (?

 

[함께 행복하게 웃는다]

 

(손님이 색이 나아요아님 이 색이 나아요?

 

그게

 

(태수안 어울리는 걸 어울린다고 하면

 

(태수손님은 네 거짓말을 바로 알아이놈아

 

[한숨 쉰다]

 

...

 

좀 전에 같은 디자인 노란색이 팔렸는데

 

손님은 좀 마르셔서

 

(지호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이 어울리시거든요

 

잠시만요

 

이건 어떠세요?

 

그건 얼만데요?

 

보시던 것보다 싸요 2 5천원

 

그래요?

 

(손님이 색이 어울리긴 하네

 

이건 언니 사줘야겠다

 

두 벌 계산해주세요

 

두 개 다요?

 

[웃으며

 

두 개 하셔서 6 2천원입니다

 

(지호아휴감사합니다

 

근데 두 개 사셨으니까 특별히 2천 원 깎아...

 

2천 원 깎아드리려고 했는데

 

(태수장사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태수마음을 파는 거야진심

 

[한숨 쉬며진짜 솔직하게 하니까 장사 잘되네

 

(서현장사 잘되나 보네

 

(지호?

 

뭐 하나 팔아주려고 했더니 물건이 없어

 

아휴

 

어지간히 심심했나 보구먼 여길 또 오고

 

아 참너 클럽에 왔었지?

 

[익살스러운 음악]

 

[당황하며클럽무슨 클럽?

 

클럽에 왔다가 도망갔잖아 왜 도망갔냐?

 

도망은 누가 도망을 갔다고 그래

 

그냥 갈 때가 됐으니까 간 거지

 

들어오다가 도망가더만

 

(지호

 

나 보고 도망갔냐?

 

그거야 이제 우리가 서로 안 보기로 했으니까

 

비상 시국인 거 잊었어?

 

비상 시국

 

 

근데 여긴 왜 왔어?

 

여기?

 

여기...

 

그러니까여기...

 

너 도와주려고 왔다니까

 

 

너 나 좋아하냐?

 

뭐야

 

얘 좀 봐 야꿈도 꾸지 마

 

양가 인연완전 악연

 

공주님 스타일노 땡큐

 

나도 너 스타일 노 땡큐야

 

누가 널 좋아해말이 되니?

 

그냥 심심해서 온 거야 심심해서

 

너 바쁜 거 같으니까 먼저 갈게

 

(지호아이

 

아니 근데 고맙다는 말도 못 했네

 

서지수 유학 안 가게 도와줬는데

 

6개월

 

생활비는

 

개인 부담

 

[문자 수신음]

 

(지호존경하는 아바마마!

 

(지호소자 아바마마의 뜻을 따라

 

(지호성공적인 판매율을 기록했사옵니다

 

(지호감축드리옵니다

 

자식

 

[한숨 쉰다]

 

암 보험금 좀 신청하려고 하는데요

 

필요한 서류가 뭐가 있나요?

 

가입한 지가 좀 오래 돼서

 

이게 뭐예요?

 

당신이 내 상사잖아

 

회장님 직속 핫라인

 

회장님 지시도 당신이 정하고

 

그러니 당신 전해드려

 

당신 정말 왜 그래요?

 

쉬고 싶어 그래

 

그냥 가면 어떡해요?

 

[큰소리로부회장 관두면 뭐 할 건데?

 

[한숨 쉰다]

 

왜 이래

 

[흥분해서다들 나한테 왜 이래?

 

[한숨 쉰다]

 

[크게 한숨 쉰다]

 

[전화 수신음]

 

아빠 아침부터 어쩐 일이세요?

 

(태수퇴근하고 나 좀 만나자

 

아빠

 

저 오늘은 약속이 있는데

 

혹시 내일... - (태수아니잠깐이면 돼

 

[부드러운 카페 음악]

 

아빠왜 내 얼굴만 봐요긴장되게

 

지안아

 

내가 너한테

 

아니네 인생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이 없는 건 안다

 

아니에요왜 그런 말씀을 해?

 

해도 되냐?

 

그럼요

 

핀란드 연수 가

 

경비는 아버지가 마련해 줄 테니까

 

아빠가 경비를 어떻게 마련을 해?

 

그리고 아직 갈지 말지 결정을 안 했어요

 

결정을 해도 내가 알바 더 뛰어서 경비 마련할 거고

 

결정을 안 한 거야못 한 거야?

 

?

 

너희들 둘이 봤어

 

너하고 해성 그룹 손자

 

[슬프고 잔잔한 음악]

 

아빠

 

너희들 아무 사이 아니라면서?

 

다시는 만날 일 없다면서?

 

그게아빠...

 

(태수네 말을 믿었어나는

 

아니그전에 그럴 리가 없다고 얘기했어

 

회장님이 찾아왔을 때

 

(태수왜 그런지 알아?

 

널 아니까

 

우리 집에서 그 댁에 무슨 짓을 했는지

 

(태수누구보다 잘 아는 너니까

 

(태수그런 무리한 감정

 

(태수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아니 감정이 있더라도

 

행동은 절제할 줄 아는 아이니까 너는

 

일주일만 만나기로 한 거야

 

[슬픈 음악]

 

[당황하며일주일?

 

연애 한 번 못 해보는 게 그냥 너무 억울하더라고

 

못난 놈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미안하다

 

그 사람을 만나게 해서 미안하고

 

네 사랑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지안아

 

아빠 그만해요

 

그런 말 안 해도 돼

 

절대 너를 허락할 분들이 아니야

 

생각 없어요저도 정말

 

(태수그럼

 

연수 가가서

 

이제라도 못 다 이룬 네 꿈 키워

 

[음악 잦아든다]

 

[긴장된 음악]

 

(직원1) 최도경 부사장이 왜 저기서 통역 알바를 해?

 

(직원1) 유럽 발령 나지 않았어?

 

(직원2) 이거 최도경 부사장 아니야?

 

(직원3) 여기 호텔 MJ 유럽 지사임

 

(직원3) 1 1일에 최도경 유럽 본부장 안 왔음

 

(직원4) 최도경 부사장 여자 때문에 집 나간 거야대박!

 

(직원5) 노 회장이 최도경이랑 그 여자

 

(직원5) 이미 파묻어 버린 거 아님?

 

(직원6) 저 사진 눈 좀 풀려보이지 않아?

 

(직원6) 마약 때문에 돈 벌려고 알바하는 게 진짜인가 봐?

 

(노 회장마약?

 

여자?

 

가출?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

 

[한숨 쉰다]

 

지라시면

 

벌써 다 퍼졌겠군

 

(비서벌써 기자들 문의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헛소문이라고 해

 

[한숨 쉰다]

 

[전화 발신음]

 

[전화 수신음]

 

여보세요?

 

자네 뭐 하는 사람이야빨리 내 방으로 와

 

노 대표한테 사표 못 받으셨습니까?

 

저 사표 냈는데요

 

?

 

저 사표 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회장님

 

이만 끊겠습니다

 

[전화 종료음]

 

사표를 냈어?

 

이것들이

 

[휴대 전화 집어던지는 소리]

 

[한숨 쉰다]

 

못 기다리겠다는 거냐?

 

회장 자리를 넘겨달라는 거야?

 

(관우) DK 에코테크 성공적인 출발을 위한

 

(관우테이프 커팅이 있겠습니다

 

[다 같이 박수 치고 환호한다]

 

하나

 

[다 같이 환호하며 박수 친다]

 

- (원주하나 - (다 같이파이팅!

 

(원주잘 나왔다

 

추운데 얼른 들어가셔서 따뜻한 것 좀 드세요

 

(다 같이가시죠

 

[다 같이 얘기하며따뜻한 거 많이 먹어야겠다 [문자 수신음]

 

[충격의 효과음]

 

(인사부해성 어패럴 사장최도경

 

(인사부해성 F&B 유럽 지사장정명수

 

(이 부장갑자기 이게 뭐래?

 

최도경 부사장이 사장으로 온다는 거야?

 

(조 과장아휴정명수 사장 아주 물 건너 간 거네

 

(양 대리너무 한다그래도 정명수 사장님이 능력은 있잖아요

 

우리 해성 어패럴도 계속 흑자였고

 

(양 대리이번에 리조트 부지 계약까지 따냈는데

 

(오 사원역시 핏줄이라는 거죠

 

(송 사원근데 최도경 부사장님은 진짜 어디 있는 거예요?

 

사장 발령 날에는 나타나시겠죠?

 

[던지는 소리]

 

[한숨 쉰다]

 

아버지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공을 세운 건 우린데

 

철 모르는 애송이한테 사장 자리를 줘요?

 

회장님 구비구비 꼬인 속을

 

누가 들여다 보겠냐만은

 

(명수회의 때 그렇게 추켜세우더니

 

[기가 막혀 웃으면서이렇게 좌천을 시키시네

 

그러니까 왜 이리 온데요아버지한테 가자니까

 

뭐 하러?

 

하긴 뭐 하러요?

 

가 봤자지

 

[전화 수신음]

 

아버지

 

정 사장 옆에 있지?

 

(노 회장바꿔

 

당신 여기 온 거 알아요벌써

 

회장님

 

서운해서 마누라한테 달려갔냐?

 

(노 회장자네 능력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준 거야

 

기회라고요?

 

유럽 리조트 사업 성공시키고 오면

 

부회장 자리 자네 줄걸세

 

[한숨 쉰다]

 

정말이십니까?

 

정말로 절

 

부회장으로 올려주실 겁니까?

 

그럼 이건 도경이 마음 사로잡을 술책이야

 

자네 똑똑한 사람이잖아 내 말 알아듣지?

 

[한숨 쉰다]

 

(용국아휴좋네

 

- (관우많이들 드십쇼 - (용국아휴고마워요 [웃음]

 

- (관우홍보 많이 부탁드려요 - (용국아휴그럼요

 

인제 좀 슬슬 치워야겠다

 

같이 치우자

 

오늘은 뭐 할 거야마지막 날인데

 

비밀이야 [함께 웃는다]

 

도경 오빠는 아까부터 되게 심각하더라

 

많이 힘든가 봐

 

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도경이를 해성 어패럴 사장으로 발령내시다니요?

 

더 이상 도경이 녀석하고 기 싸움 하기 싫어서

 

마지막 기회를 준 거야

 

[기침하며

 

더 이상은 못 봐줘

 

오겠죠올 거예요

 

이 카드를 도경이가 안 받으면 말이다

 

노명희네는 끝이야

 

(노 회장싸그리 버리고

 

[긴장된 음악]

 

진희를 선택할 거야

 

(노 회장나 오늘 하와이 간다

 

(노 회장공기가 안 좋아서

 

힘들어더 못 있겠다 [웃는다]

 

 

도경이한테는 그렇게 전하고

 

제대로 일하고 있으라고 해

 

근데 부회장이

 

내버려 둬 혼자서 사표 낸 걸로 알게

 

도경이가 입지를 굳히려면

 

최 서방을 부회장으로 앉혀야 돼

 

그리고 진희는 네가 달래

 

이건 도경이를 불러들이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정해뒀으니

 

그래야 걔네들이 잠잠해

 

도경이가 자리 잡으면

 

부회장으로 올려주겠다고 했다

 

리조트도 중요하고

 

정 사장이 일은 잘하니까

 

?

 

우리 뭐 할까?

 

오빠 익스트림 스포츠 좋아한다고 했죠?

 

내가 하는 건 네가 위험해서 안 돼

 

뭐 해봤는데?

 

산악 바이크행글라이더 수상 스키

 

에이내가 아는 건 못 해봤네

 

내가 모르는 걸 네가 할 줄 안다고?

 

내가 진짜 익스트림 스포츠 경험하게 해줄게요

 

[도경이 씨익 웃는다] (지안가요

 

저기요암 보험금 신청 때문에 진단서 좀 떼러 왔거든요

 

(직원

 

암이 아니라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의사마음이 많이 힘드셔서

 

본인이 위염 증세를 위암으로 착각하신 것 같아요

 

상상으로 암을 만들어내신 거죠

 

아니아닐 겁니다선생님

 

제 증상은 제가 잘 압니다

 

이건 그냥 단순한 위염이 아니에요

 

혹시 검사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가족분들한테 마음 치료를 좀 받게 하시라고 했는데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는 한 번도 안 해봤죠?

 

눈썰매?

 

이거 애기들 타는 거 아니야?

 

일단 한번 타보면 그런 말 못 할걸

 

[신나게 소리 지른다!

 

[웃으며 소리 지른다!

 

[함께 신나게 소리 지르며 웃는다]

 

[계속 소리 지른다]

 

괜찮아?

 

[웃으며] - 어때요완전 재밌죠 - (도경진짜 재밌다

 

내 평생 이렇게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처음이다

 

- (지안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 !

 

저 뭐야저거커플용도 있네

 

진작에 저거 탔어야지

 

(지안오빠!

 

(도경! [지안이 까르르 웃는다]

 

뭐야?

 

(도경서지안 너서지안진짜!

 

- (지안오빠 나 진짜 때릴... - (도경!

 

[큰소리로오빠진짜 너무해

 

[서로 눈싸움하며 즐거워한다]

 

[차가워하며!

 

- (지안완전 재밌죠재밌죠? - 한 번 더 타자더 타자

 

- (도경빨리 더 타자 - 타요

 

지치지도 않나 봐?

 

주차장에서 가서 기다리자 형님 차 근처에서

 

너 몸살 나겠어

 

둘이 따뜻한 데서 밥이라도 먹고 헤어지지

 

가자?

 

[둘이 함께 신나서 소리친다]

 

아휴!

 

진짜 더 이상 못 타겠다

 

나도

 

- [도경이 놀라서! - !

 

(지안괜찮아요? [함께 까르르 웃는다]

 

(도경괜찮아

 

만신창이 됐네서지안

 

오빠가 다시 고쳐줄게

 

[애처로운 음악]

 

왜요?

 

이렇게 감추고

 

목걸이 참 예쁘더라

 

즐거웠어요

 

일주일 동안

 

나도

 

근데

 

연인이면서 못 한 말 있어

 

사랑해요

 

나도

 

[애처로운 음악 계속]

 

[음악이 잦아든다]

 

회장님

 

공항 거의 다 왔어요

 

?

 

아휴

 

이번에 들어가면 한 달은 계셔야겠어요

 

한국에 너무 오래 계셨어요

 

[웃으면서

 

봐라도경이 놈

 

겁이 나서 전화는 못 하고

 

문자 보냈네 [껄껄 웃는다]

 

이게 뭐야?

 

(도경저는 이미 DK 에코테코 사장 최도경입니다

 

(도경해성 어패럴 사장직은 사양합니다할아버지

 

[심각한 음악]

 

[흥분하며이놈이

 

[충격의 효과음]

 

(노 회장감히 네가 나를?

 

[큰소리로해성을 거부해?

 

[노 회장이 분노하며!

 

도경이

 

이 자식!

 

[신음하며!

 

(정 여사회장님!

 

회장님!

 

회장님!

 

회장님회장님!

 

회장님정신 차리세요

 

회장님회장님회장님! [노 회장이 계속 신음한다]

 

[정 여사가 울먹이며회장님

 

[충격의 효과음]

 

(정 여사회장님!

 

[슬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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