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47
[긴장된 음악]
서 씨는 친딸을 최은석으로 속여
믿기 힘든 사기극을...
아니 어떻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거지?
(지호) 아니, 이거 왜 그래?
[큰소리로] 왜 계속 이런 기사가 나오는 건데
(지호) 엄마!
대방동
우리 동네 이름까지 나왔다
지안아, 이거 어떡하냐?
[한숨 쉰다]
부탁드립니다
제 자식들
범죄자 자식만 안 되게 막아주십시오
타협은 없어
회장님
제가
지태, 지호, 지안이
아비란 사실만 알려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대신 돈이 들어오게 될 거야
돈이 있으면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게 돼있거든
[문 열리는 소리]
(재성) 저 왔습니다
자네
일어나세요
[큰소리로] 뭐 하는 짓이야!
소용 없어요, 일어나세요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경과가 좋으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제가 뒷마무리 하겠습니다
막 들어오다 들었습니다
(재성) 회장님 걱정 안 하시게 처리할 테니
안심하세요
상황이 급하니까
제가 서태수 씨하고 얘기해서 수습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나갑시다
그렇지, 네 녀석이 부회장 자리를 어떻게 놔
등산?
뭐 하러 올라가? 다시 내려올걸
(태수) 저 부회장님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다 들으셨다니
전 공개적으로 기자 회견은 못 합니다, 자식들...
이미 터져버렸어요
우리 딸들이 바뀌었었던 걸 누가 이미 폭로했네요
(태수) 예?
[당황하며] 아니, 누가, 누가 이런...
우리 지안이, 우리 지수
부회장님, 지안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압니다, 잘 압니다
회장님 말대로
제가 다 뒤집어쓰겠습니다
(태수) 어떻게 이 기사만 좀 내릴 수 있게 할 수 없겠습니까?
딸 바꾼 것까지 드러나면
지안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못 삽니다
부모 잘못으로 그런 수모를 겪고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아까 말했듯이 회장님이 시키는 대로 안 하시게 할 겁니다
(재성) 제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댁에 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아, 참
우리 지수하고 지안이는 며칠 피해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장소 정해서 연락드릴게요
그럼
부회장님!
부회장님이 회장님 지시대로 날짜 잡아서
서태수 씨 기자 회견 준비시키신답니다
[코웃음 치며] 쏘다니더니 정신 차렸군
근데 은석이 조카 바뀐 기사는 어떻게 난 걸까?
그러게요?
사진까지 떡하니 있는 거 보면
확실한 제보자가 있는 거지
혹시 당신 아니야?
뭐 하러요?
그게 노명희 쪽에 무슨 데미지가 있어서?
(진희) 피해자인데
서태수네 망신인 거지
근데 왜 처형 쪽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어?
글쎄
어려서부터 아버지 특권 받은 노명희 씨라
감이 좀 안 잡히네
(진희) 지금쯤 득달같이 달려와서
내 머리채라도 잡을 줄 알았는데
[긴장된 음악]
(도경) 아버지
산에 다녀오신 거였어요?
애타게 해서 미안하다
넌 어디서 오는 길이야?
기자 만나서 이것저것 상의도 하고 부탁도 하고요
지라시부터 기사 세 개가
오늘 하루에 연이어 터졌더구나
근데 루트는 다 달라요 기사 매체도 다 다르고요
넌 사장에 부임했던데 공장은 어쩌고 들어온 거야?
유 비서한테 넘겼습니다
너도 역시 해성 그룹 사람이었구나
사장직 수락했으면 다시 나갈 순 없을 텐데
할아버지가 저 때문에 쓰러지셨으니까요
(도경) 해성을 흔들리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
아버지는 왜 사표를 내신 건가요?
사태가 급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어차피 수리가 안 돼서
다시 부회장 허울을 쓰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야
전에 그러셨죠
지안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면서
우리 집안에서 불행하셨다는
그 원인 중에
은석이 실종 사건도 들어 있는 건가요?
의혹 기사 말이냐?
없었던 일은 아니다
25년 전에 취재했던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고요?
(재성) 난 다 털어놓고 나니 개운한데
많이 무거운 모양이구나
두 분은
신혼 때부터 문제가 있으셨던 거네요
연애로 결혼하셔서
(재성) 감상에 젖을 땐 아니지 않나?
이 집안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네가
그렇게 큰 충격을 받을 일도 아니다 싶은데
그보다 이제 지안이, 지수 문제를
[메시지 수신음]
잠시만요
(관우) 서지안 씨가 가짜 딸로 들어갔던 기사가 떴는데
(관우) 혹시 모르실까 봐요
아버지, 지안이랑 지수 기사가 또 떴대요
아직 모르고 있었냐?
[분노하며] 하! 어떤 인간들이야?
[심각한 음악 계속]
[전화 수신음]
네
기사가 또 났는데, 봤니?
봤어요
어떻게 하든 처리할 건데 그때까진 집에 안 있는 게 좋아
너도 지수도
데리러 갈 테니까 집 앞 말고 그때 거기
교회 앞으로 나와, 30분 후에
집에서 안 나가고 있으면 돼요
가족들만 두고 나 혼자만 갈 수는 없어요
기자들이 우리 집까지 안다는 보장도 없고요
말 좀 들어 줄래?
느낌이 안 좋아서 그래
그래, 별일 없을 거야 그래도 가
오늘 밤만이라도 내가 뭘 좀 알아볼 때까지만
가더라도 아빠 보고 갈 거예요
아빠한테 전화해 볼 테니까
지수한테 전화해 줄래요? 많이 무서울 거예요
[전화 종료음]
[전화 수신음]
아빠
응, 지안아
지금 정선 집으로 피해 있어 당장 빨리
아빠는요?
내 걱정 말고 얼른
(혁) 지안이도 우리랑 가는 게 좋을 텐데
최도경 씨 불편할 거 아니야
내가 너랑 둘이서 가고 싶어서 그래
우리 며칠 못 볼 수도 있잖아
날마다 너 만나러 갈 수 있어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지안이랑 도경 오빠랑 같이 시간 보내게 하고 싶었어
뭐?
둘이 차 안에서 한마디도 못 하더라도
아니, 싸우더라도
둘이 같이 있게 하고 싶었어
두 사람 마음 같으니까
최도경 씨는 해성으로 돌아간 사람이야
지안이가 얼마나 실망했겠어
나도 배신감 느껴지는데
실망했다고 감정이 없어지지는 않아
(지수)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
나도 너 안 좋아하려고 얼마나 노력했었는 줄 알아?
그랬어?
근데 안 되더라
마음의 발은
내 의지랑 상관없이 가더라고
발 닿는 데로 가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칠까 봐 그러지
그래도 지금은 도경 오빠가 필요할 거야
나도 오늘 너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지수) 내 얼굴이 신문에 실리고
기자들 찾아오고
혼자 상상하면서 죽고 싶었을 거야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아니 좀 낯설어서
원래 이 모습, 그 분위기였죠?
(도경) 비꼬지 마
넌 날 절대로 이해 못 하니까
아닌데
너무 잘 이해돼서 슬픈데
타
[문 여는 소리]
[잔잔한 음악]
[문 닫는 소리]
(태수) 눈 나빠지게 어두운 데서 뭐 하고 있어?
당신
이제 그만해도 돼
무슨 일 생기면 우리 같이 맞자
가족이잖아
[훌쩍인다]
(태수) 가족이니까
가족은 서로 실수도 감싸 안아주는 거야
당신 실수, 내 실수
다 같이 감싸 안자, 미정아
[울면서] 여보
[계속 운다]
민 부장한테 여행 간다는 문자 보내 놓고
등산 갔던 거예요?
혼자 풍류 즐기고 좋았겠어요
핸드폰도 끄고 좋았는데 와서 보니 한여름밤의 꿈이었군
기사들 봤어 회장님도 뵙고
아버지가 뭐라세요? 방책을 세우셨을 텐데
회장님 믿지 마 내가 당신 아버지 속이고 왔으니까
아버지를 속였다고요?
뭐라고요? 아니 왜요?
서태수한테 다 뒤집어 쓰라고 협박을 하고 계시더라고
서태수한테요?
우연히 당신 교통 사고 난 곳 지나다가 은석이도 데려가고
다이아몬드도 팔아 먹고 키웠다고
공개 기자 회견을 하라고 하셨어
그럼 뭐든 게 깔끔해지지
그렇게 한대요?
그렇게 하게 하고 싶어? 서태수한테
본인이 하겠다면 제일 좋은 해결책이죠
더 좋은 해결책도 있지
당신이 기자 회견을 하는 거
뭐라고요?
그걸 인정하고 내가 얼굴 들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보고 죽으라고 해요 차라리
당신 아직 그 기사까지는 안 본 모양이로군
마침 때맞춰 은석이 바꿔치기 당한 기사까지 나왔는데
지안이, 지수 사진까지
물론 모자이크 처리는 돼있지만
지수 사진까지요?
자, 노명희 씨 이제 어떡할 거야?
어머니한테 엄마 느낌
하나도 없어요
어머니한테 고마운 이유를 유일하게 한 가지 찾자면
절 낳아주신 거?
빨리 기사 내리게 해야죠 지수 신원 알려지기 전에
벌 떼처럼, 거머리처럼 온갖 기자들이 달라붙을 거예요
그 기사를 내리면 서태수가 뒤집어 써줄 수도 있겠군, 대신
공개적으로 이름, 얼굴 다 알려지겠지만
아버지를 속였다는 게 이거군요
아버진 서태수가 기자 회견 할 거로 알고 계신 거죠, 그렇죠?
심장에 무리가 생긴 아버진데 작은딸은 그걸 이용하고
큰딸은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군
서태수를 이용하는 일은 없을 거야
회장님이 환자라서 속여드린 거거든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러니 이제 당신 스스로 선택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과거 의혹 다 인정할지
사실 무근이다 발뺌하고
세상 사람들 뒷말 듣고 살지
이 일이 수습될 동안
부회장 모양새는 유지하지
[긴장된 음악 계속]
당신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사실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하면 조순옥을 데려와야 하고
그렇게 되면 서태수 신원이 밝혀져
조순옥이 서태수를 아니까
그럼 우리 지수 신원도 드러나게 되지
그렇게 만들 수 없어서 당신 기자 회견 안 시켜
그럼
내 기사는요?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야지
저녁 먹었나?
먹었어요
난 안 먹었어
근처 식당 들렀다 갈까?
차에서 있을게요
[부드러운 음악]
되도록 빨리 해결하도록 노력할 거야
네
근데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잘 안 되면
넌 어떡할 거야?
아직 아무 생각 안 나지?
(도경) 다른 데 취직 자리 알아놓았다
계획 없다면서?
그러니까 해주는 거 아니야 신경 써서
진짜 이거
어이없게 신기하고 재밌네
(지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돌아가더니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왜요?
이제는 어디 외국에 취직 자리라도 알아봐 주시게요?
많이 두렵구나
네, 두렵죠
아주 많이 두렵죠
분명히 해성가 쪽에서 흘러나온 기사니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난 졸지에 발가벗겨져서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우스운 꼴 되는 거고
지수는 앞으로 서지수로 살지 못하겠죠
나도 서지안으로 제대로 못 살 거고
(지안) 세상 사람들은 나하고 지수를
자매로 인정도 안 해주겠죠
난 가해자 딸, 지수는 피해자
아니
아니 세상 사람들만 그런가
나하고 지수도 그렇죠
어쨌든 엄마 때문에
써먹기 좋은 딸 바꿔치기 희생양 된 지수한테
[흐느끼며] 내가 위로를 해요? 아니면, 미안하다고 해요?
[울먹이며] 나도 죽을 것 같은데
[흥분하며] 진짜 거지 같지?
해성 그룹 사람들
미안하다
대체 어떻게 컸으면
자매가 이렇게 물고 뜯을 수가 있어요?
자매?
이모라고 생각하는 거니?
내가 최은석이었던 걸 아는 사람들은 갤러리 사람들
오빠네 가족들, 우리 가족들
유 비서, 혁이네뿐이에요
몰래 사진까지 찍을 사람이 누굴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갤러리 사건 때
진 이사장 시켜서 딸 찾은 거 밖으로 흘리신 분이시니까요
그랬었지, 참
뭐, 확실한 건 아니니까
집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정신 없을 텐데 뭐 하러 날 데려다 줘요?
혁이 차 타면 되는데
어머니한테 유학도 결혼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진심이 아니신 거 같아서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넌
어떻게 알았어?
어머니 진심이 아니신 거
그냥 알았어요
우리 집안에 들어와 봤으니까
그 짧은 기간에
넌 참 많은 걸 봤구나
(태수) 첫 번째 지라시
(태수) 최도경, 마약, 여자, 가출, 잠적
(태수) 해성가 딸 찾음
(태수) 서모 씨 딸 서 모양, 대방동
(태수) 사고 원인, 언론 조작
(태수) 1992년 취재 기자 한세홍 개인 글에서 시작
(태수) 기사 3, 딸 바꿔치기
[심각한 음악]
[혁이 한숨 쉰다]
(혁) 아버님이 이런 곳에서
빨리 서울로 올라오셨으면 좋겠어
[차 경적 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
(도경) 잘 도착했구나
(지수) 네
오빠, 그 기사 내려줄 수 있죠?
꼭 내려줘야 해요
어떻게 하든 수습해 볼게
선우혁, 가자
지금요?
여기에 여자 둘 있기에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아, 우리 둘 있으면 괜찮아
(지수) 아빠가 계시는 곳이라 우리 있는 줄도 몰라
내가 지수 잘 지킬게
그래, 가면서 전화할게
[탁 치는 소리]
[경쾌한 음악]
여기 위험하다면서 차를 가져가?
밥이라도 먹으러 가려면 얘들도 차 필요할 거 아니야
이거 타
갈게
야, 나 서지수 오빠다
대책은 있는 겁니까?
오늘 밤에 기사 났다
전 뭘 하면 됩니까?
넌 지수나 잘 지켜줘라
주교동 불고기
호도 과자
어후
(지수) 엄청 춥다
(지수) 아빠는 여기서 어떻게 씻고 살아?
그러게
[지수가 추워서 입으로 씁씁 소리를 낸다]
엄마가 제일 미안해 하지?
그렇지, 뭐
피곤하다, 자자
야, 서지안
너 내가 네 분신이라면서 왜 따로 놀아?
내 정체 들키면 미안해서 어떡하나
너 그거 걱정하지?
치, 네 걱정이나 해
뭐?
딸 바꿔치기 알려지면
피해는 네가 가장 크게 당하게 되면서
넌 겁 안 나?
기자들이 죽칠 거야 빵집 앞에
셰어 하우스도 금방 찾아낼 거고
혁이까지 시달릴 수 있어
우리 해성 아버지랑 오빠가 금방 해결하지 않을까?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일은 정말
근데
[한숨 쉬며] 아니야
(지수) 으이고
(지수) 야, 내가 언니로서 말하는데
(지수) 별일 없을 거야, 언니를 믿어
뭐? 언니?
사실은 내가 언니잖아
네가 나보다 아홉 달이나 동생이야
그렇긴 한데, 아휴 징그러워
지안아
언니가 있으니까
안심하고 자
아휴, 야
[지수의 한숨]
이런 기분이구나
뭐가?
언니인 척해 보니까
네가 막 짠해
(지수) 약해 보이고
(지수) 네 심정이 막 더 잘 보여
그럼 계속 언니할래?
아니
네가 언니인 게 좋아
평생 내 언니 해
그래
무섭지, 언니야?
[울면서] 응, 무서워
이번 일은 좀 무섭네
[지안이 훌쩍인다]
[울먹이며] 근데
이불에서 아빠 냄새나지 않아?
[냄새를 킁킁 맡는다]
아빠 냄새난다
우리 걱정 때문에 깜박했는데
아빠는 지금 심정이 어떨까?
[긴장된 음악]
[긴장된 음악 계속]
[심각한 음악]
[기자들이 떼로 모여든다]
(기자1) 딸을 찾은 게 사실입니까?
(기자2) 딸을 바꿔치기 당했나요?
(기자3) 노명희 대표님
25년 전 사고 의혹에 대해 한마디 해주세요
[기자들이 모두 질문을 한다]
(오 사원) 딸 바꿔치기?
아휴, 대박 사건이네
이 가짜 딸은 창피해서 어떻게 살아요?
창피한 것보다 돈 맛을 본 게 더 힘들지 않을까?
근데 이게 진짜면
해성에서 그냥 넘어갔을 리가 없을 텐데
두 사람이 쌍둥이로 컸다는데?
아, 웬 운명의 장난이냐?
[웃으며] 근데 자고 일어났더니 금수저가 된 기분은 어떨까요?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는 소리]
(부장) 다들 일들 해, 일
이게 어디 남의 회사 이야기야?
(부장) 사람들, 쯧 [혀를 찬다]
[긴장된 음악]
[심각한 음악]
[깊은 한숨]
[이메일 알림음]
[충격의 효과음]
대표 이사 해임?
노진희
정명수
[분노한다]
[한숨 쉰다]
(명희) 이거였어
아버지를 해임시키려고 은석이 기사를 냈던 거야
이사들 설득용이었어
어떻게 할아버지를 해임시킬 생각을 하죠?
이모, 이모부가?
아버지 쓰러진 틈을 타서 이것들이
(재성) 아니, 그전부터 준비했어
오비이락이라고
하필 회장님이 쓰러지셔서 더 힘을 보태준 거지
죄송합니다
우선 어떻게 처리할지부터 얘기하자
기사 의혹에 대한 보도 자료부터 내고
이사들 접촉해야죠
(도경) 이건 은석이 관련 기사예요
이런 걸로 할아버지가 해임될 거라고 생각하는
(도경) 이모, 이모부가 어리석네요
난 먼저 본부 팀 회의할 테니깐
당신은 도경이하고 이사들 접촉하지
진희부터 만나고요
[큰소리로] 노진희!
언니 왜?
언니 왜?
너 이거였어?
그동안 기사 낸 게 다 너였구나 그러니까
아버지가 멀쩡하신데 해임?
제정신이야?
아버지는 해임되시면 왜 안 되는데?
(진희) 이제 내려오실 때도 됐잖아
연세도 그렇고
건강도 그렇고, 처신도 그렇고
뭐가 어째?
[언성 높이며] 해성 창업주야, 네 아버지야
[큰소리로] 큰딸만 아는 아버지셨어
30년을 저울질하는 척
사실은 처음부터 언니였어
(진희) 아버지는 항상 맏이라고, 첫째라고!
정작 해성을 키운 게 누군데?
형부? 아니지 정명수지
(진희) 그 사람이 이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유럽?
여자 때문에 미쳐서 뛰쳐나간 도경이를
그래도 장자라고 정명수 자리를 까내게 해?
(진희) 돌아오면 부회장?
그래, 주시겠지
형부처럼 허수아비 부회장으로
(진희) 평생토록 닳도록 부려만 먹겠지
[고함 치며] 도경이가 회장 되는 날까지
망상을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아고
많이 컸다, 진희야
말했는데
나도 승부욕 있다고
추접스럽게 우리 집안 가십거리로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아버지가 며칠 후면 퇴원이셔
못 먹는 감 찔러만 보는 격이야
얼른 이사회 취소하고 기사들 내려
언니가 내려
그 중에 허위 기사 있어?
왜 멀쩡한 기사를 내려?
작정을 했구나
(명희) 그래
어디 한번 놀아 봐
이사회에서 봅시다
[문이 쾅 닫힌다]
(석두) 야
이 정도면 되겠냐?
어, 야, 명함은?
(석두) 아직 잉크도 안 말랐다, 야
[긴장된 음악]
그럼 이사회에서 뵙죠
네
[전화 발신음]
[안내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네, 김 이사님
아직 회장님 건재하십니다
주총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네, 걱정 마십시오
딸은 찾은 건 맞다
서모 씨 집에서 행복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외 헛소문이나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응대하지 않겠다
뭐, 이 정도로 가지
(직원) 네, 잘 알겠습니다
[긴장된 음악 계속]
[차 시동음]
[충돌 소리]
아휴
[전화 수신음]
네, 와이모아 남정수입니다
응, 나 서태수인데
[화난 목소리] 당신 내 딸들 사진 어떻게 해서 어고 있는 거야, 지금, 어?
[놀라며] 서태수 씨요?
(태수) 나 지금 당신 신문사 앞인데
10분 내에 안 튀어 오면
[큰소리로] 바로 경찰서에 가서 고소해 버릴 거야
[더듬으며] 저, 잠깐만요
저기 10분은 안 되고요 30분만 기다려 주세요
근데 정말 서태수 씨 맞나요?
[화내며] 미친 새끼야! 어디서 맞냐, 안 맞냐야?
튀어와서 내 면상 보면 될 거 아니야
예, 알겠습니다 근데 제가 지금 취재 나와서
30분은 걸리거든요
20분 내로 튀어와
[전화 종료음]
[더듬으며] 어, 저, 여보세요
[한숨 쉬며] 아, 이거 어떡해?
[전화 수신음]
네, 와이모아 남정수입니다
(석두) 9281 차주 되십니까?
(석두) 여기 주차장인데요
(석두) 제가 선생님 차를 박았습니다
뭐라고요?
(짜증 내며) 아, 진짜
(남 기자) 아, 이게 무슨...
어떻게 된 겁니까?
아니 어떻게 주차장에서 차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그냥 액셀을 밟았어요
아, 이 큰일이네
약속 있어서 빨리 가야 되는데
아,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근처 은행이네요
급하시면 택시 불러드릴까요?
아니면 제 차 쓰시겠어요?
(석두) 너무 죄송해서요
20분 안에 가야 되는데
급하시면 명함 한 장 주시고 그냥 가세요
저기 차 키 주시면 차는 공업사에 맡겨 놓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100% 제 잘못이니까
선생님은 보험사 따로 부르실 필요 없습니다
이거 제 명함이고요
제가 일단 너무 급해서
(남 기자) 차 좀 쓰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차 쓰시고 전화 주시면 저희 직원 보내겠습니다
(진희) 왜 전화를 해요? 아직 때가 아닌데
제가 좀 급해서요
노진희 대표님
제가 방금 서태수 씨 전화를 받았어요
서태수?
이 양반이 아주 꼭지가 돌아서
길길이 뛰면서 만나자는데
(남 기자) 안 오면 경찰서 간다잖아요
(남 기자) 그래서 일단 가는 길인데
제가 그분 인터뷰 따서 기사 내도 될까요?
서태수가 해주면 더 재밌겠는데
그래도 주신다고 했던 후속 기삿거리는 주실 거죠?
더 큰 왕건이라면서
당연하지 만나고 다시 전화 줘요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
알겠습니다
아, 태수 너 진짜 머리 좋다
야, 머리 좋은 놈이 이러고 사냐?
급하니까 우물을 파는 거지
아니 어떻게 그런 방법을 생각했어?
옛날에 사업 시작해 놓고 막 자리 잡았을 때
경쟁자 놈이 과테말라에 화장품 대량으로 계약했을 때
유해 화학 물질이 들었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린 거야
(재성) 가짜 파일까지 만들어서 돌리고
당연히 계약은 어그러졌지
그래서 그놈 잡으려고 그놈 집까지 찾아내고
차가 주차장에 있는데 아무리 전화를 하고
문을 두들겨도 안 나오는 거야 이놈이
- 아, 기억난다 - (태수) 그렇지?
그러다가 반나절 기다리다가
그놈 차를 확 긁어버렸지
그리고 경비 아저씨 올려보냈더니
바로 내려오더라고
물불 안 가리던 서태수 다시 나왔구나
딸 자식들 살려보려고
정 이사랑 한 이사가 돌아선 것 같아요
믿었던 박 이사도 전화를 안 받더군
(도경) 폐가 안 좋으셔서
하와이에서 원격으로 지시 보고 받았던 걸
제일 크게 어필하고 있었대요
(도경)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고
그걸로 부족하니까 과거 사고, 사건 터트려서
(재성) 도덕성, 회사 이미지 손상 프레임 덧씌우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쓰러지신 거지
죄송합니다
(명희) 이러다 진짜 아버지 해임안 통과되고
주총 열려서
정명수가 회장이라도 되면 어떡해?
(재성) 앞서 가지 마
아직 이사회까진 시간 있어
[한숨 쉰다]
아버지한테 알려야겠어요
그 심장마저 고장 내고 싶어?
(재성)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지
(재성) 심각한 상황도 아니잖아
그래요, 어머니
박 이사님은 제가 계속 연락 취해 볼게요
진희가 이 정도로 할 줄은
왜 몰랐을까?
딸을 찾은 건 사실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딸의 선택을 존중해
나머지는 노코멘트하기로 했다
(혁) 유언비어나 헛소문은
강경 대처할 것이다
정답이네 해성가다운 처리구만
[한숨 쉰다]
(노 회장) 이렇게 처리해 놓고 숨은 거냐, 네 아비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어요
25년 전 의혹은?
그게 지금 제일 골칫거리야
[큰소리로] 서태수 왜 안 써먹어?
최선의 해결책인데
(노 회장) 딸 바꿔치기 기사 나가서 그걸로 못 꺾으면
자식들 뒷목이라도 잡아야지
새끼라면 벌벌 떨거든
그래서 내가 미리 깔아놨던 거야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왜?
서지안 때문에?
그건 첫째 이유고요
지수한테 아버지이기도 하니까요
또 하나
제가 안 됩니다 죄 없는 사람 이용하는 거
다른 방법을 더 찾겠습니다
그러다 나 해임되면 어쩌려고 그러냐?
어떻게...
바보 같은 자식
[큰소리로] 난 메일 체크 안 하는 줄 아냐?
뒤꽁무니 불난 것처럼 지금 그거 수습하러 다니지?
네 어미, 아비
네
노진희 대표하고 정명수 사장
물밑 작업이 꽤 됐던 모양입니다
송사리들 헤엄쳐 봤자
도랑물, 개울물이지
[헛기침]
이사회 날 내가 나갈 테니까
해임시키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해
(재성) 남정수 기자
(재성) 010...
고맙네, 인사는 나중에 하지
(태수) 남정수 기자 연락처만 알아내 주십시오
(태수) 저라도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기다릴 텐데
이사회 소집에 혼이 빠져서
[전화 수신음]
여보세요
[긴장된 음악]
(남 기자) 제가 좀 급해서요
(남 기자) 노진희 대표님 방금 서태수 씨 전화 받았어요
(남 기자) 그래도 주신다고 했던 후속 기삿거리는 주실 거죠?
(남 기자) 더 큰 왕건이라면서
아니 이건?
예, 이건 오늘 낮에 녹음된 거고요
저 이거는
남정수 기자가
자기 차에서 블루투스로 노진희 씨하고 통화한 겁니다
(남 기자) 이 사진 중에 진짜 노명희 대표 딸이
(남 기자) 있는 거 확실합니까?
(진희) 착수금 받아 챙기고 확인하는 거 좀 웃긴다
(남 기자) 그럼 이거 후속 기사는 언제 주실 겁니까?
(남 기자) 아, 그리고 최도경하고 가짜 딸 스캔들
(남 기자) 그것도 증거 확실히 있으신 거죠?
(진희) 구멍가게 신문사 기자 티 낸다, 남정수 씨
(진희) 같은 배 탔고 승선료 냈으면
(진희) 열심히 노만 저어야지 웬 말이 많아?
(진희) 후속 자료는 일주일 후
(진희) 잔금은 후속 기사 나가면 즉시 배달, 됐어요?
[심각한 음악]
이거면 될 것 같은데요
이걸 어떻게?
남 기자 전화번호를 내가 알려드리기로 했는데
급한 놈이 먼저 우물 파는 거죠, 뭐
(재성) 부회장님
저, 그거
작정하고 찍은 것 같습니다
의도가 있다는 얘기죠
그게 무슨?
가까운 사이일 것 같습니다
(태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제 꼴이 이래도
10여 년 전까지는 사업을 했습니다
(태수) 별의 별일을 다 겪으면서요
석연치 않은 일은 절대로 우연히 일어나지 않더군요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 우리 애들이 바뀌었던 건
이걸로 상대가 얻는 게 없어요 그 전 기사까지면 모를까
예, 알고 있습니다
최초 지라시부터 기사까지
25년 기사까지 다 찾아봤습니다
과거 의혹 기사까지는
부회장님 댁을 겨냥한 게 맞지만
딸이 바뀐 건 아닙니다
(태수) 사기를 친 제가 흉이지
당한 부회장님 댁에 큰 데미지는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사를 왜 흘렸을까요?
사진까지 실어서요
그게 이상해요, 나도
그 뒤가 있을 겁니다
뒤라니요?
바뀐 딸과 부회장님 댁과의 연결 고리에는
우리 지안이가 있습니다
지안이요?
제 생각에는 아드님과 우리 지안이 사이를 폭로하는
뒷기사를 낼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요
타깃이 우리 도경이라고요?
그렇지 않고 이런 기사를 낼 리가 없습니다
절대 망신만 주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이미 최초 지라시에서 마약, 여자, 가출
모든 밑밥을 다 뿌려 놨습니다
글쎄요 그건 너무 비약인 것 같은데
둘 사이를 알 리도 없고
안다고 해도 그건 회장님을 건드리는 거라서
남정수 기자
연락처만 알아봐 주십시오
저라도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남 기자) 이 사진 중에 진짜 노명희 대표 딸이 있는 거
(남 기자) 확실합니까?
(진희) 착수금 받아 챙기고 확인하는 거 좀 웃긴다
(남 기자) 그럼 이거 후속 기사는 언제 주실 겁니까?
(남 기자) 아, 그리고 최도경하고 가짜 딸 스캔들
(남 기자) 그것도 증거 확실히 있으신 거죠?
[재생 종료음]
죄송합니다
이사회에서 노양호 회장을 해임하고 주총 안건은 당연히
(재성) 정명수 자네를 후임 대표 이사로 선출하자는 안건이겠지?
그걸 위해서 우리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더군
큰 그림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없던 사실도 아니고요
거기까지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회장님 방식을 차용했다고 치자
근데 그걸 위해서 도경이까지 짓밟아야 했나?
한 그룹의 총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
믿지 않으시겠지만 몰랐습니다
당장 은석이 뒤바뀐 기사
25년 전 의혹 기사 다 내려
이모가 조카까지 짓밟는 방법을 쓴 걸 알면
주주들이 자네한테 표를 줄까?
이사회는 취소 못 합니다
회장님 해임은 회사를 위한 결단이니까요
그거까지는 요구 못 하지
이미 불나방 된 자네 부부가
그 후속 기사까지 터트릴 테니까
서태수를 못 만났다고?
왜?
남 기자?
그 전화가 서태수였던 거 확인했던 거야?
그물에 걸린 거 아니야?
[문 열리는 소리]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당신
왜 남정수 기자한테 은석이 바뀐 소스 줬어?
[큰소리로] 그건 우리 계획 안에 없었던 거였어
뿌리까지 뽑고 싶어서 그랬어요
[깊은 한숨]
아예 해성을 뿌리째 뽑지 그래?
(명수) 도경이는 그나마 해성을 지탱하는 힘이야
해성 창업주 노양호 회장의 장자
차기 후계자로서 도경이가 건재해야 해성도 건재하다고
(명수) 도경이는 건들지 말자고 그랬잖아, 그래서
당신은 몰라
도경이가 제일 위험해요
도경이까지 파내야 안전하다고요
그건 나중 일이야
그때 맞게 준비하면 돼
내가 원하는 건
내 능력으로 해성을 키우는 거지
창업주 가족 몰살이 아니야
(명수) 은석이 실종 사건 의혹 기사까지로
노 대표, 부회장까지 충분하다고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당장 기사 내려 은석이 실종, 의혹 기사까지 다
기사를 다 내리라고?
[마우스 클릭을 계속한다]
[마우스 클릭을 계속한다]
[밝은 음악]
안 추워?
추워
아버지한테 전화해 봐야겠다
[전화 수신음]
[전화 수신음]
어, 아빠
지안아
해결됐다
해결됐다니?
(태수) 너희들 기사
내려갔어
우리 기사가 내려갔다고? 어떻게?
얼른 서울 올라와
같이 밥 먹자
어, 알았어, 아빠 일단 출발할게
가면서 다시 전화할게요
[흥분하며] 어, 언니야, 없어졌어
해결됐어
어머니 과거 의혹 기사까지 싹 없어졌어
어떻게 된 거야?
[전화 수신음]
여보세요?
기사 내려간 거 너희 아버님이 하신 일이다
우리 아빠가 했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도 덕을 봤다, 크게
오빠도 덕을 봤다고요?
예
[안도의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수아) 자기야, 기사가 없어졌어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쉰다]
그래, 큰누나 나도 봤어, 없어졌더라
저녁? 좋지
안녕히 가세요
아, 같이 일하니까 좋다
집에서도 함께 직장에서도 함께
[함께 웃는다]
지수 씨 덕이지, 뭐 툭하면 조퇴, 결근에
(희) 거봐, 이런 일 자꾸 생기잖아
지수 씨는 가만 있는다고 해도 주변에서 자꾸...
서지수 씨
자를 거야
자른다고?
[한숨 쉬며] 왜요?
서지수는 일과 사랑 둘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
그게 서지수의 운명이야 하나만 선택해야 해
진심이야?
나 때문에 그래?
아휴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이 빵집이 나한테 어떤 곳인데
두 번 해서 안 끝나면
그건 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고
혁이가 서운해 할 텐데
아이고, 처남만 얻는 것도 어디야
난 내 빵집에 최선을 다해줄 사람이 필요해
[문자 수신음]
(나현) 기사 내려갔더라 그나마 다행이네
(새롬) 뉴월드에서 연락 없었니?
(새롬) 걱정된다
(기선) 우리 뉴어스에서 빠져도 돼
(기선) 부끄러울 테니 이해할게
[한숨 쉰다]
뉴어스에서 빠지라는 거야?
[전화 수신음]
뭐야?
최서현! 속 시끄럽지? 나와라
치,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더니?
생각해보니 빚이 하나 남았더라고
나와, 네 스트레스 완벽하게 날려줄게
(지호) 오른손이 위로 왼손이 아래로, 그렇지
그 다음에 두 번째 손마디가
(지호) 일직선이 되게 하는 거야
이렇게?
어, 잘했네 자, 그 다음에
정면을 보고
턱은 당기고
시선은 공을 끝까지 보다가
허리를 돌리면서 그대로 강하게 딱 때리는 거야
어우, 야
(지호) 조심 좀 해
나가서 나 하는 거 잘 봐
응
봐봐
[배트에 공 맞는 소리]
와!
[배트에 공 맞는 소리]
[배트에 공 맞는 소리]
[큰소리로] 나이스, 최서현! 좋아, 좋아
[배트에 공 맞는 소리] (지호) 아, 좋아
[공 맞는 소리] (지호) 좋아
[배트에 공 맞는 소리] (지호) 아, 나이스
[바닥에 배트 떨어지는 소리]
어때? 스트레스 다 풀렸냐?
[후광이 비치는 음향 효과]
한 게임만 더 할래
[감미로운 음악]
[함께] 아빠다! 아빠!
[부드러운 음악]
[함께] 아빠!
[웃으며] 우와!
- (지안) 엄마는? - (태수) 응
안에 모셔 놨지, 춥다고
(지안) 아빠, 우리 오늘 몇 인분까지 먹어도 돼?
(태수) 야, 지태 군대 간다고 회식하는데 왜 네가 먹을 걸 챙겨?
너는 2인분
[지안이 애교부리며] 어어어!
그래 3인분
우와!
난 4인분
넌 1인분
[지안이 웃으며] 하하, 넌 1인분
[둘이 장난치며 웃는다]
(태수) 가자, 어휴 춥다
[지수와 지안이 함께] 아빠! 아빠!
아빠!
아, 아빠 고마워!
고마워, 너무 고마워!
아빠 수고했어
(지안) 고마워
그래서 여기에서 고기 먹자고 한 거야?
아빠, 근데 불고기 먹을 수 있어?
3인분
(지안) 혹시나 해서 차 두 대 블랙 박스를 다 확보를 했는데
이 남 기자란 놈이 자기 차에선 블루투스로 통화를 한 거야
(지안) 노진희 대표랑
그래서 노진희 대표 목소리랑 대화 내용이랑
완벽하게 확보!
(지호) 와, 대박
(지호) 아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아니, 뭐, 옛날에 사업할 때 경험이지
근데 아가씨는 아버님이 그렇게 하신 거 어떻게 다 알아요?
네?
아, 그거 제가 우리 아버지한테 들었어요
음
수아, 고기 많이 먹어
네, 여기 진짜 맛있어요
이 집이 예전에 우리 단골집이었어, 자
- 당신도 많이 먹어요 - 응
아빠 잘 드시네
그럼, 이 집이 얼마나 맛있는 집인데
[웃음]
(지안) 엄마 생일
어쩌다 우리 생일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맞다, 아빠, 엄마한테 이 집에서 프로포즈했다고 하지 않았어?
[미정이 당황하며] 어머, 언제, 어머 [태수가 헛기침 한다]
[다 함께 웃는다]
아빠도 프로포즈?
어떻게 했는데, 어?
오늘이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이야
오늘?
[함께] 오늘이요?
[부끄러워하며] 아니, 그걸, 기억을 어머
[다 함께 웃는다]
(지호) 아빠도 부끄럽나 봐
(지안) 야, 먹어, 먹어
(직원1) 오늘 노 회장 해임 이사회 열리는 날
(직원1) 결과 어떻게 예상함?
(직원2) 해임은 무리 그래도 창업준데
(직원3) 그래도 만약 해임되면 차기 대표는 최도경?
(직원4) 그럼 정명수는 물 먹는 거?
(직원4) 최도경 해성 어패럴 사장 발령이 회장 만들기 위한 큰 그림?
(직원5) 에이 노양호가 누군데 쉽게 안 쓰러지지
(직원5) 리어카 신화의 주인공 아니야
[긴장된 음악]
뭐 휠체어라도 타고 올 줄 알았나?
어제 퇴원했소이다
(진행자) 그럼 등기 이사 성원이 되었으므로
(진행자) 이사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표결 안건으로
(진행자) 노양호 회장의 해임 건을 상정하겠습니다
(진행자) 해임 사유는 일, 건강 문제로 인한 의무 불이행
(진행자) 이, 방만하고 독단적인 경영입니다
혹시 마지막 변론을 하시겠습니까?
해임 당하러 온 사람이 무슨 변론?
진행해
(진행자) 그럼 노양호 회장 해임 안건 찬반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찬성하시는 분들은 기립해 주십시오
[심각한 음악]
(진행자) 이사 20명 중 과반인 12명의 찬성으로
(진행자) 노양호 회장의 해임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진행자) 다음은 임시 주주 총회 소집에 관한 상정으로
(진행자) 새 대표 이사 선임 건입니다
(진행자) 후보는 단독 후보로
(진행자) 정명수 이사입니다
(진행자) 추가 안건 제안이 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십시오
최재성 부회장
해성 F&B 노명희 대표의
이사 해임 건입니다
뭐라고?
[심각한 음악]
어떻게
잠을 잘 못 주무셨죠?
아, 예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서태수 환자분
위암 맞으시네요
그렇군요, 역시
근데 왜 지난번 병원에서는
위암이 몇 종류가 있거든요
그중에 이거 보이시죠?
이게 보르만 4형이에요
이렇게 바닥에 퍼져있어서
(의사) 드물게 조직 검사에서도 발견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오진을 했었다는 말입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럼
얼마나 남은 겁니까
[구슬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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