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5
[흥미진진한 음악]
(해설) 평원왕의 무남독녀 외동딸 평강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르게
(상선) 막 들어가셨으니 한참 걸릴 것이옵니다
[아기 울음]
[기쁨에 찬 웃음]
(해설) 튼튼했다
[젖병을 쪽쪽 빤다]
그 누구보다 잘 먹고
아이고
(해설) 그 누구보다 잘 싸고
마마님, 오늘도 넘치셨습니다
(시녀) 뭐 하냐, 빨리 저리 비켜 보거라 에구머니나, 아이고
[코 고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탁자가 덜덜거린다]
[코를 드르렁 곤다]
(해설) 그 누구보다 잘 잤다
그 누구보다 튼튼한 그녀가
처소 밖으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게 된 까닭은
하늘도 몰라, 땅도 몰라
오직 평원왕만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봉문 금출입"
어린 영혼에게 감금이란
그저 호기심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의미심장한 음악]
(해설) 19세 생일 밤, 그녀는 결심했다
쇼생크, 아니
장안성 대탈출
그러나 이 모든 일에는 복병이 존재한다
[평강의 웃음] (해설) 그렇다, 평강
"로만수"
그녀도 빠였던 것을
이런 남자는 대체...
(해설) 로만수 소설의 대가 할리긴의 빠
♪ 빠빠빠빠빠 다 같이 빠 ♪
(평강) 이거 완전 바보 아니야
[흐느낀다]
(해설) 모든 걸 책으로 배운 평강
[평강의 힘주는 숨소리] [책이 와장창 떨어진다]
그녀가 비밀을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공주가 절대 읽지 말아야 할 비밀'?
(해설) 그 비밀은
'두 눈에 불을 뿜는 새가'
(해설) '두 눈에 불을 뿜는 새가'
나를
(해설) 공주를
데리러 온 거야?
[온달의 비명]
[온달의 비명]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쾅 닫힌다] [멋쩍은 신음]
[신비로운 음악]
뭐야, 서울 아니잖아
이씨, 야, 이 내비 년아 여기가 어떻게 목적지야
[온달의 기침]
궐 세트랑 똑같네
맞아, 궐
(수정) 궐?
이씨, 내비, 저거 여기는 왜 와 가지고, 진짜
[온달과 수정의 놀라는 신음]
다음에는 목을 맞힐 것이다
저 새의 주인이 너희냐
(수정) 그, 그, 그, 그, 그렇다면?
나를 데리러 온 것이냐?
[온달의 기가 찬 웃음]
네가 누군데?
나?
나는 이 나라의 공주, 평강이다
평강?
[밝은 음악]
그럼 얘가 온달이니까...
가자
저, 저, 저요?
어딜 가
(온달) 응?
[평강의 헛기침]
숙여라 [익살스러운 음악]
[까마귀 울음 효과음]
숙여야 내가 올라탈 것이 아니냐
헐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삼용) 아, 아휴
[평강과 삼용의 비명]
[표창이 바람을 쉭 가른다]
[쨍] [놀라는 신음]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표창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다]
[삼용의 놀라는 신음]
[표창이 바람을 쉭 가른다]
[표창이 푹 꽂힌다] [신음]
(일용) 아이, 괜찮으냐?
[고통을 참으며] 아, 괜찮습니다
어머, 추해!
[목을 쓱 벤다] [부관의 아파하는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일용) 내 부관은 그러지 아니하다
오, 어쩜
사람이 이렇게 꽃 같을까, 응?
(일용) 가거라
공주마마께서 저기 계신다
(병사들) 예
(수정) 이씨, 이런 변태 새끼
틈만 나면 스킨십이야, 이게, 씨
- 도망쳐 - 어?
빨리 도망치라고! [긴장되는 음악]
[병사의 기합]
[병사들이 칼을 쓱 뽑는다]
무명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말아라
[말이 히힝 운다]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
(수정) 아, 아이씨
[수정의 아파하는 신음] 야, 야
아파, 아...
뭐야, 너, 너 여기 왜 있어?
'왜 여기 있어'?
봐라, 이거
온달, 네가 미쳤구나
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나타나고 내가 안 하던 짓을 하잖아
내 몸 하나 지키기도 급급한데 이상한 혹을 달고 와서는
혹? 야, 나 송수정이야 대한민국 대표 송수정
회사 대표,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혹 주렁주렁 달고
월급 벌어다 주느라고 내가 매일 뼈가 빠지게...
(수정) 혹? 어...
내, 내, 어...
내 혹...
야
- 뭐야, 너? - 내 혹 어디 있어?
- 네 혹? - 아, 삼용이
[긴장되는 음악] [삼용이 감탄한다]
(삼용) 까딱하면 칼을 뽑는구먼
오, 사극 쩐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공주마마
아, 그렇지
(일용) 나도 공주님께 예를 갖추어 인사를 드려야지
그런데 말이야, 무명
내 이 꽃 같은 의복에 주름이라도 생기면
공주님께서 싫어하지 않으시겠나?
(평강) 무명, 돌아가자
그건 아니 될 일이지요
(일용) 정혼자인 제가 마마를 모시고 들어가야지
혼자 들어가면
제가 뭐가 됩니까
그건 제가 알 바 아닙니다
어찌
부부는 일심동체이거늘
(일용) 이 좋은 공기 좀 더 즐기세요
다음 초하루 저와 혼례를 치르시면
더 이상 즐길 수 없으니
저를 가두기라도 하겠다는 말입니까
멋모르고 날뛰는 망아지는
이 매로 다스려
마구간에 묶어 둬야 하는 법
[박진감 넘치는 음악]
[칼이 바람을 쉭 가른다]
아, 손이 미끄러졌네
목을 베려 한 것인데
함께 가겠습니다
[일용이 흥얼거린다]
(일용) 음, 좋으시겠습니다
저런 천한 것이 아니라
이 꽃같이 아름다운 저와 함께 돌아가시니
참으로 그렇네요
칼 삭, 머리칼 쫙
이거 잡히면 폭망
아이씨
누나 올 때까지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면 안 되겠다
응 [말이 히힝 운다]
(삼용) 어?
어? 안 돼
아, 나 누나 기다려야 되는데 어어?
아, 어디로 가는 거야, 이씨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울먹이며] 누나, 나 살려...
- 저세상 - 저세상?
끅끅, 컥
[놀라는 숨소리]
삼용아
(수정) 삼용...
좋아하는 친구였나 보다?
응, 안 좋아했다고? [코를 훌쩍인다]
그 새끼 있잖아
내비가 떡하니 달려 있는데 맨날 길 잘못 들고
나는 김밥도 못 먹고 아침부터 쫄쫄 굶고 있는데
자기는 대낮부터 갈비 정식 먹고 들어와서 냄새 풀풀 풍기고
나는 한겨울에 더러운 제설기 눈 다 맞고
들어와 보면 밴에서 히터 빵빵하게 틀어 놓고 처자고 있고
난년이가 또 시작이네, 아휴
[익살스러운 음악] 걸핏하면 밴 문 잠그는 거 깜박해 가지고
협찬받은 거 도둑맞고 막 내가 잃어버렸다고 구라 치고
하필 그날 문을 잠가 가지고
안 그랬으면 이 더러운 봉고에 안 탔을 건데
그랬으면 지금 여기도 안 왔고
그래, 이 개고생 이거 다 삼용이 때문에
삼용이, 그놈 새끼
근데 이제 삼용이가 없대
더 이상 없다잖아
[흐느끼며] 삼용아
[수정이 울부짖는다]
아니, 음식이 뭔 죄야
계속 울어, 내가 먹어 줄게
와 [울음 섞인 숨소리]
맛있냐, 어?
친구가 막 죽었는데?
네 옆에 없는데, 이제?
살려고 먹는 거야
음식이 뭔 죄야
아줌마, 여기 탕 리필
[이를 쩝쩝 쑤신다]
(수정) 아
(온달) 와, 무슨 여자애가 국밥을 네 그릇씩이나
[온달의 한숨]
(수정) 자, 궐은 어느 쪽이야?
(온달) 궐?
응, 궐로 붕붕이 끌고 들어갔을 거라며
가서 찾아야지
(수정) 꼭 찾아야 돼
(온달) 저쪽
(수정) 응
야, 바보 온달! [온달의 한숨]
야, 어디 가?
야, 궐은 저쪽이라며 왜 일로 가?
(온달) 나 안 가
왜?
아, 군사들이 빽빽이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
나 안 가
야, 그러면 어떻게든 방법을 써서...
없어, 그런 방법
아놔, 진짜 얘가 또 각 안 나오게 소심 쩌네
자, 온달 어린이 [익살스러운 음악]
우리 함께 예쁜 붕붕이를 떠올려 봅시다
그 안에 가득 차 있던 값비싼 것들
그게 다 네 거
- 난년아? - 응?
이제 그런 거 안 먹히거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온달) 야, 내가 아무리 돈 귀신이라고 그래도
내 목숨은 내가 제일 소중하거든
잘해 봐
저기, 온달?
나 정말 너밖에 없어
(수정) 삼용이도 이제 없고
[애잔한 음악]
여기 너무 낯설고
아는 사람은 정말 너 하나야
[수정이 훌쩍인다]
너밖에 없어, 나
난년아
(수정) 응
[피식 웃으며] 아, 요거, 요거
방심만 하면 아주 훅 들어오고
내가 네 마음에 훅 들어갔구나?
어, 네가 치는 거짓말이 훅훅
여기는 우는데 여기는 안 우냐, 어?
아까는 눈물, 콧물 다 질질 짜 놓고서는
어디서 연기를 그따위로 [온달이 혀를 찬다]
나중에 내가 한 수 가르쳐 주마
(온달) 아휴
에이씨
그래,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익살스러운 음악] 겁쟁이 바보 온달
감히 너 따위가 공주랑 혼인을 해?
(수정) 돈만 밝히는 돈 귀신 온달한테 평강이 미쳤냐?
작가 너희들
다 죽었어, 씨
[비아냥거리며] 아하, 이런 얘기에 관심 있으셨어요?
- 왜? - 야
너 나 죽이고 싶냐?
- 내가 언제? - 근데 왜!
장군과 정혼한 공주님께 나를 붙여?
아니, 그건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역사에서...
(온달) [언성을 높이며] 역사고 나발이고
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이고 다니면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널 죽여 주마
(수정) 바보 온달 새끼
날 죽여? 참 나 진짜 어이가 없네
야, 내가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지?
나 송수정이야 대한민국 톱, 톱, 톱스타 송수정
(상인1) 아주마이, 비켜
아주마이?
아줌마?
아니, 이게 얻다 대고
비켜!
[놀라는 신음]
[한숨]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상인2) 이게 미쳤나
야, 너 빨리 안 일어나?
[울먹이며] 대표님
삼용아
[울먹인다]
온달
[의미심장한 음악]
[소란스럽다]
(취객1) 술 한잔 더 갖고 오라
[사람들의 웃음]
자네 왔는가
아, 좋지, 빨리 오라 그래라
[그릇이 쨍그랑 깨진다] [화홍의 힘주는 신음]
이년이, 이 귀한 것을
네 이년! 뜨거운 물에 당장 튀겨 죽이겠다
[온달 모가 흐느낀다]
(행수) 화홍아
상부 고씨댁 일용 장군께서
멀리 진나라에서 가져다주신 귀한 물건입니다
저런 버러지만도 못한 년
(화홍) 열 명을 팔아도 못 사는 물건이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장군님께서는
온 씨가 한 음식을 제일 좋아하시지 않느냐
(행수) 그릇값만치 더 부려 먹으면 될 것이야, 응?
[화홍의 씩씩대는 숨소리] [박을 탁 던진다]
(행수) 네 이년
[슬픈 음악] 네년의 빚은 저 그릇을 더한 만큼이다
절대 화화정에서
평생 못 나갈 줄 알거라
[화홍이 비웃는다]
말도 못 하는 게
짜증 나, 진짜
(행수) 화홍아, 내가 너 좋아하는 홍시를 끓여 놨으니
그거 먹고 화를 풀면 어떻겠느냐?
[온달의 씩씩대는 숨소리] 화홍아?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
다시
올게요
다시 오겠습니다, 어머니
[온달의 놀라는 숨소리]
아이씨, 더럽게 높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택도 없구나, 아이씨
[금품을 달그락거린다]
언제 다 모아?
(수정) 붕붕 팔아서 얼마나 받았으려나? [익살스러운 음악]
안에 있는 것까지 다 쳐서 받았겠지?
- 그 안에 뭐가 있는데? - 있지,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아주 귀한 것
안 돼, 안 돼 더 이상 엮이면 안 돼
안 돼
아이씨, 근데 방법이 없잖아
그래도 안 돼, 그래도 안 돼
그래도 안 돼, 안 돼
왜?
왜긴 왜야 완전 미친년이잖아, 그거
안 돼, 안 돼, 돼...
가마, 철 가마?
돼
되긴 뭐가 돼, 뭐가 돼
뭐가, 뭐가 돼, 안 돼, 씨
안 돼, 네가 미친년이랑 같이 어울리더니
아주 미친놈이 돼 가는구나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취객2) 온달? 뭐 하는 놈인디?
(취객3) 내가 알아?
아무튼 그놈이 평강 공주님이랑 혼인을 한다네
[흥미진진한 음악] (취객2) 에이, 뭔 헛소리여
공주님은 고 장군댁하고 정혼한 사이인디
(취객3) 그런데 그 온달이라는 바보 놈하고 한디야
고 장군이 이 사실을 알면
그놈의 자식은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휙!
휙, 악!
- (취객2) 아유 - (취객3) 아이고
[기침]
(취객2) 아이고, 우리 다 늦었어
(온달) 주모, 여기
(주모) 안녕히 가시오
아니야, 아닐 거야
내가 죽여버린다고 했잖아
(수정) 그래
[흥미진진한 음악]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겁쟁이 바보 온달
감히 너 따위가 공주랑 혼인을 해?
돈만 밝히는 돈 귀신 온달한테 평강이 미쳤냐?
난년이!
(수정) 왔어?
어?
아이씨
야, 내가 말했지
너 그딴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죽여버린다고
(수정) 그래서 죽이러 왔어?
(온달) 어, 죽이러 왔어
그럼 어차피 죽을 거
그 전에
들어가자, 궐에
내가 왜?
거부하지 마, 엿 먹어
[부드러운 음악]
이게 네 운명이야
이게?
엿 먹는 게?
너나 먹어, 엿!
온달
너 지금 밀당하냐?
밀당? 그건 또 뭐야?
[피식 웃으며] '꿀 밀'에 '엿 당'?
아, 이런 한자돌이들
밀당, 밀고 당긴다고
지금 너, 나랑 궐에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닌 척하는 바로 지금 너
어, 궐은 무슨
오호, 밀당
아니다, 밀당
흔들리는 거 봤거든?
아니라고, 너 죽이러 왔다고
자, 이제 죽자
그래
내가 죽고 나면 붕붕이는 누가 몰고 나오나?
(온달) 에이그, 맞다
밀당
[웃음]
궐에 같이 가 주마
가 주마?
[화를 억누르며] 가자
콜
잠깐
그 전에
너 춤이랑 노래 그런 것 좀 되냐?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야
나 송수정이야 대한민국 톱 아이돌
그래, 뭐, 된다는 말이지?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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