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6
(수정) 왔어?
어?
아이씨
야, 내가 말했지
너 그딴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죽여버린다고
(수정) 그래서 죽이러 왔어?
(온달) 어, 죽이러 왔어
그럼 어차피 죽을 거
그 전에
들어가자, 궐에
내가 왜?
거부하지 마, 엿 먹어
이게 네 운명이야
[유쾌한 음악]
(해설) 송수정, 26세
복중 태아도 알아보고 발길질한다는 대한민국 톱스타
하나 지금
그녀는 그 수정이 아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광안리 개수정이다
15 대 1로 겨뤄 피바다를 만들었다는 소문의 개수정
모든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다
[날라리들이 비웃는다]
사실 그녀의 명성도
잘 싸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날라리들이 술렁인다]
아뵤
(날라리1) 이소룡이가?
[날라리들이 타박한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날라리1) 어유, 씨 [퍽]
(해설) 한 대 때리면 한 대 맞고
[퍽] [날라리1의 신음]
한 대 때리면
[퍽] [수정의 신음]
또 한 대 맞는다
[날라리2의 신음] (날라리1) 에이씨
[날라리3의 기합] [수정의 신음]
[날라리3의 신음] [수정의 기합]
[날라리1의 기합]
[날라리2의 기합]
[탁] [날라리2의 신음]
[날라리3의 신음]
(날라리1) 야이씨
[수정과 날라리1의 힘주는 신음]
(해설) 맷집 소녀, 광안리 개수정
[퍽]
[날라리1의 기합]
[입바람을 후 분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씨...
(해설) 그녀의 맷집을 키운 것은
하, 하, 할머니
[할머니의 힘겨운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할머니) 자, 먹자
헐, 씨... [밥상을 탁 내려친다]
안 먹어 [퍽]
(해설) 굶으면 탈 날까 사랑의 매 한 대
[수정의 하품] 참을성 부족할까
[퍽] [신음]
사랑의 매 한 대
[놀라는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얼굴 믿고 나댈까 사랑의 매 또 한 대
[옅은 신음]
[백성들의 놀라는 신음] 비켜!
[놀라는 신음]
[한숨]
[익살스러운 효과음]
(상인) 이게 미쳤나
야, 너 빨리 안 일어나? [수정이 울먹인다]
온달
[울먹인다]
[힘주는 신음]
[잔잔한 음악]
(상인) 너 엿죽방망이 맞고 갈래 옷 벗고 그냥 갈래?
[웃음]
(해설) 사랑의 매에 단련된 그녀는
(수정) 톱스타 송수정인데...
(해설) 이 세상 무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울먹인다]
[울먹이며] 난 몰라요
(해설) 이곳은 이 세상이 아니었다
[잔잔한 음악]
광안리 개수정은 지금 사무치게 외롭다
- (꼬마1) 나 진짜 못하는데 - (꼬마2) 괜찮아, 해 봐
[꼬마들의 웃음]
(꼬마1) 괜찮아, 괜찮아, 잘한 거야 이번엔 네가 해
(해설) 그때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이고 다니면
세상 끝까지 쫓아가서 널 죽여주마
세상 끝까지 따라와?
[피식]
[밝은 음악]
(수정) 자
[꼬마들의 의아한 신음]
(꼬마들) 평강 공주랑 바보 온달이랑 결혼한대요!
(해설) 반만년 한반도
지라시의 역사는
(백성1) 진짜?
[백성2의 놀라는 신음] 바보 온달이 공주하고 결혼을 한대
(백성2) 결혼?
(백성3) 어머, 어머, 어머 세상에, 세상에
얘, 얘, 얘, 얘 소문 들었어?
바보 온달이랑 평강 공주랑 결혼을 한대
(백성4) 뭣이여? 아니, 정말로?
(백성5) 그 소문이 참말이란 말이여?
(해설) 이렇게 시작되었다
(취객1) 온달? 뭐 하는 놈인디?
(취객2) 내가 알아?
아무튼 그놈이 평강 공주님이랑 혼인을 한다네
온달이라는 바보 놈하고 한디야
너나 먹어, 엿!
온달
너 지금 밀당하냐?
밀당? 그건 또 뭐야?
[피식 웃으며] '꿀 밀'에 '엿 당'?
아, 이런 한자돌이들
밀당, 밀고 당긴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지금 너, 나랑 궐에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닌 척하는 바로 지금 너
어, 궐은 무슨
오호, 밀당
아니다, 밀당
흔들리는 거 봤거든?
아니라고, 너 죽이러 왔다고
자, 이제 죽자
그래
내가 죽고 나면 붕붕이는 누가 몰고 나오나?
(온달) 에이그, 맞다
밀당
궐에 같이 가 주마
가 주마?
[화를 억누르며] 가자
콜
잠깐
그 전에
너 춤이랑 노래 그런 것 좀 되냐?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야
나 송수정이야 대한민국 톱 아이돌
그래, 뭐, 된다는 말이지?
콜
[발랄한 음악]
(행수) 얼굴이
너무 조막만 하다
(기생1) 다리가 심히 깁니다
(기생2) 가슴도 사과 두 개 달린 듯 커다란 것이...
(행수) 자연적으로 저리 태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 (기생1) 그렇지요? - (기생2) 그렇지요?
아, 도대체 저딴 걸 얻다 쓰냐?
(수정) 아니, 이 아줌씨들이
내 몸에 칼 댔다는 거야, 뭐야?
이렇게 태어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함께) 뭐? 몸에 칼을 대?
[온달의 웃음]
아, 역시 화화정 선생님들
(온달) 보는 눈이, 보는 눈이...
맞습니다
머리는 너무 조막만 하고 가슴은 심히 빵빵하고
다리는 너무 기다란 것이
사람 같지 않죠?
그럼 내가 동물이냐?
하지만
(온달) 그 모든 걸 상쇄할 단 하나의 장점
(함께) 응?
바다 건너온 여인이라는 점, 빰빰
헐, 그딴 게 장점?
바다 건너?
진나라 여인이냐?
(온달) 으음, 으음
진나라 너머
다 같이 대한민국
[월드컵 박수를 친다]
(기생1) 장군께서 바다 건너온 물건을 참 좋아하시지요
(기생2) 자질구레 쓰잘데기없는 먼지 한 톨까지도
바다 건너왔다면 아주 그냥
(행수) 그런데 여인이라...
헐
[비아냥거리며] 장점이네
(수정) 어휴, 씨
(화홍) 새 사람을 들이는 자리에 저를 빼놓으시다니요?
어?
너, 너, 너 여기...
어디 보자
[흥미진진한 음악] (수정) 라이벌?
(감독) 이미진!
송수정 씨, 이미진이에요
이상하게 생겼네
(미진) 어머
오빠가 그쪽이랑 결혼할 줄 알았어요?
오빠랑 급이 안 맞잖아
뭐?
오빠도 그러더라고요
그쪽 주제 파악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너 주제 파악이 안 돼?
(화홍) 우리 화화정이랑 급이 안 맞잖아
[코웃음 치며] 이런 미친
(수정) 니 딱 여기 있어라, 뒤졌어
[수정의 기합] [기생들의 비명]
(온달) 안 돼!
[퍽]
[기생들의 비명]
[기생들의 놀란 신음]
(온달) 아이씨, 난년이 이거
감히 누구 얼굴에, 쯧
[아파하는 신음]
바다 건너온 것도 좋다지만 저리 날뛰어서야...
그런 걸 길들이는 게 또 밀당의 맛이지요
밀당?
밀고 당긴다
남녀 사이에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함께 웃는다]
(행수) [수줍어하며] 아, 그렇게 훌륭한 말이...
(온달) 대한민국에서 쓰는 말입니다
[행수의 놀라는 숨소리]
(행수) 아, 그런데
밀당하시다가 장군님 몸이 다치시기라도 하시면
그분은 자기 몸이 금쪽인지라
요즘 화홍이가 행수님 자리를 노린다는 소문이...
[익살스러운 음악]
정말?
(행수) 진짜? 진심?
화홍이 고년이 장군의 총애를 받고 있는지라
뭐, 어쩔 수도 없는 거겠지요?
알았다
그년만 내어주면 되는 것이지?
그렇습니다 [웃음]
[멋쩍은 웃음]
그럼 그리하자
[한숨]
[안도의 한숨]
그년?
(수정) 어떤 년?
[말을 더듬으며] 야, 그게 아니라
여기서 양반 연줄 하나 만들라며 그 줄 타고 궐에 들어가자며
어, 맞아
아놔, 이거 뻔뻔한 거 봐라
내가 다 들었거든?
여기서 어떤 년이랑 나랑 바꾼다며 어떤 년이야?
- 어머니 - 어머니? 그년이 어떤...
(수정) 엄마, 엄...
어머니?
[수정의 안타까운 숨소리]
팔려온 곳을 겨우 알아냈는데
몸값이...
그렇다고 나더러 술 따르고 몸 팔라고?
내가 연예계 그 바닥에서도 안 했거든?
어머니 안전한 곳에 보낸 다음에
너 데리러 올게
아, 요거, 요거, 배신의 아이콘
내가 약 먹었냐, 응?
[온달 모가 물통을 달그락거린다]
[힘겨운 신음]
[슬픈 음악]
할머니
(할머니) 자, 에구구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할머니의 웃음]
자, 자
얼른 먹어
[할머니의 웃음]
- (수정) 으음 - (할머니) 응
- (할머니) 어이구 - (수정) 으음 [할머니의 웃음]
- (수정) 갈게 - (할머니) 응, 갔다 와
아이고, 뛰지 마라, 뛰지 마
[놀란 숨을 들이켠다]
- (할머니) 아이고 - (수정) 와, 개커
[함께 웃는다]
[입바람을 후 분다] [수정이 손을 탁탁 턴다]
[흐느낀다]
할머니
[떨리는 숨소리]
[울먹이며] 아이씨, 진짜
난년아
바보 온달 엄마가 뭐냐, 진짜
(온달) 뭐?
부잣집 마나님으로 살지
여기서도 개고생하잖아
(온달) 야, 너...
한다
할 테니까
여기서 모시고 나가
당장
엄마
[떨리는 숨소리]
잘 지냈어?
[온달 모가 흐느낀다]
우리
지금 나가야 돼, 당장
[의미심장한 효과음]
[쪽] [문이 삐걱 열린다]
(행수) 분칠을 하니 쪼끔 낫구나
[헛기침]
분칠 인생이 몇 년인데
나 대한민국 톱스타 송수정이에요
[멋쩍게 웃으며] 그래
뭐, 아무튼 장군님 앞에서 한 곡조 뽑기 전에
대한민국 그거 꼭 얘기해야 한다
대한민국
당연하죠, 그게 바로 난데
(행수) [살짝 웃으며] 수고
아, 진짜 못 해 먹겠네, 진짜 다리도 저리고, 씨
[한숨]
잘 갔겠지?
아...
[박진감 넘치는 음악]
난년아, 미안하다!
바다 건너에서 온
여인?
예, 어제 갓 도착한 따끈따끈한 아이입죠
검증도 안 된 아이를 우리 장군께 들이미십니까, 행수?
장군께서는 관심이 없으실 겁니다
어, 난 궁금해
[화홍의 멋쩍은 웃음]
장군, 전 안 궁금하시옵니까?
돌았니?
내 꽃 같은 머리 망가지잖아
[화홍의 멋쩍은 웃음] - (일용) 나와 - (화홍) 아, 장군
절로 가, 하나, 둘
그래서?
[수정의 한숨]
(수정) 상부 고씨 장군?
뭐, 대한민국 남정네를 전부 홀린 내 노래면 한 방에
잠깐 [익살스러운 음악]
상부 고씨?
(일용) 나는 상부 고씨 집안의 장남
고일용이다
[웃음]
아, 쪼그만 똘똘이
에이, 상부 고씨네 남자가 걔 하나일까
여기는 애도 순풍, 순풍 낳겠지
(일용) 언제 오나 바다 건너에서 온 여인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안 본 사이에 더 예뻐졌네?
그래도 내가 더 예쁜 거 알지?
[기생들의 웃음] 이런 똘똘이
어떻게, 어, 어
(일용) 오
오, 그래, 네가 그...
[행수의 놀라는 숨소리]
(행수) 아니, 저게 뭐야?
[화홍의 웃음]
(화홍) 아니, 저것은 왜 뒤집어쓰고
(수정) 어머, 이거 몰라요?
장안성 최고 기방 최고 기생이 어떻게 모르지?
급 떨어지게
[헛기침]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꾸는?
(수정) 그 이름 하여
복면 가왕!
(일용) 복면 가왕?
[놀라는 숨을 들이켠다]
[휴대전화 조작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행수) 어어, 이게 뭐야? [행수의 겁에 질린 신음]
- (병사1) 누구야, 이거 뭐야 - (병사2) 무슨 일이야
(병사3) 무슨 일이야, 어디 있어?
(병사4) 뭐야!
뭐야, 이거, 무슨 일이야?
[병사들이 칼을 쓱 뽑는다]
(병사5) 어디서 나는 소리야?
[놀라는 신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
[휴대전화 배터리 경고음]
[병사들의 아쉬운 탄성]
(병사6) 뭐야, 좋았는데
[병사들의 아쉬운 탄성] (병사7) 엄청 좋았는데
[병사들의 아쉬운 탄성]
[헛기침]
야, 너희 가
가, 이씨
[병사들의 아쉬운 탄성]
[감탄하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감탄하는 숨소리]
(수정) 똘똘이, 오지 마
오지 마, 똘똘이
훠이, 훠이, 훠이
네 얼굴이 궁금하구나
(수정) 어, 어?
아이씨, 뭐야
어, 어?
왜?
나의 꽃 같은 손이 싫어?
(수정) ♪ 사랑은 조금씩 ♪
♪ 내게 다가와 ♪
♪ 반쪽일 뿐인 날 ♪
[애잔한 음악] ♪ 채워 주네 ♪
한다
할 테니까
여기서 모시고 나가
당장
근데 있잖아
나 꼭 데리러 와야 돼
(수정) ♪ 떨리는 ♪
♪ 마음으로 그댈 보아요 ♪
♪ 소리 없이 ♪
♪ 두 눈이 원하고 있죠 ♪
[애잔한 음악]
어머니, 저 가봐야 될 거 같아요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먼저 가 있어요
정말로 궁금하구나
네 얼굴이
[수정의 떨리는 신음]
[표창이 쓱 스친다] [일용의 비명]
[긴장되는 음악]
- (병사4) 누구냐! - (병사1) 웬 놈이냐!
- (병사3) 누구냐! - (병사5) 웬 놈이냐! [병사들이 웅성거린다]
[수정의 당황하는 숨소리]
아, 따가워, 이씨
너희 뭐 하냐?
[병사들이 술렁인다]
에이씨
(수정) 몸도 안되는 것들이 막 아무 데서나 막, 막, 막 벗어
어, 어, 씨 눈 버렸어, 아이씨
네 이년!
어디 뉘 앞이라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게야?
어허, 상부 고씨 큰일 났네
[익살스러운 효과음] 장남인데
너, 너...
헐
너, 너! 씨...
[다급한 숨을 내뱉으며] 아이씨
이거나 먹어라
[긴장되는 음악] [일용의 아파하는 신음]
[일용의 아파하는 신음]
저, 저, 저, 저년 잡아! 씨
[표창이 탁 꽂힌다] [수정의 당황하는 신음]
[기생들의 비명]
아니, 얘는 또 왜 이러냐
[병사들이 엄호한다] (일용) 야, 너 일로, 너 일로 와!
놔, 이 자식들아
[놀라는 비명]
[부드러운 음악]
잡았다
응?
내가 너 잡았다고
[수정과 온달의 가쁜 숨소리]
(수정) 이제 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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