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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51

 

(지안최도경 씨가 나한테 한

 

가장 큰 잘못은

 

내가 너를 사랑하게 만든 거야

 

[잔잔한 음악]

 

그래서 당신이 용서가 안 돼

 

그리고 나도 용서가 안 돼

 

당신은 회장님이 자기 때문에 쓰러지셨다고

 

해성으로 돌아갔어

 

처음엔 오해했지만 이해했어요

 

이해가 되더라고

 

밉다고 실망했다고

 

뿌리째 뽑아낼 수 없는 게 가족이니까

 

그래서 도왔어요

 

도왔다고

 

우리 아빠한테 어떤 짓을 한 사람들인지도 모르고

 

나는 당신을 도왔고

 

아빠는 나를 위해서

 

지수를 위해서

 

구해줬죠당신 집안을

 

[한숨]

 

할아버지가...

 

이런 정도로 하실 줄은...

 

미안하죠아주 많이

 

말할 수 없이

 

그럼 날 잊어줘요

 

까맣게

 

그게 최도경 씨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예요

 

대답해요

 

네가 나를 잊어

 

까맣게

 

잊을 거예요

 

근데 당신 기억 속에도 안 남았으면 좋겠으니까

 

살면서 언젠가...

 

오다 가다 우연히 마주칠 때

 

처음 본 사람처럼 지나칠 수 있게

 

[음악 고조된다]

 

[탁자에 떨어지는 소리]

 

[음악 끝난다]

 

[태수의 놀란 숨소리]

 

(태수너희들이 여길 어떻게...

 

하마터면 엇갈릴 뻔했네

 

저희 아버님 모셔가려고 왔어요

 

?

 

저 수아한테 들켰어요아버지

 

제가 일부러 말한 거 아니에요

 

집으로 가요아버님

 

자기야얼른 들어가서 아버님 짐 싸서 나와

 

(태수아니야아니야관둬

 

나 안 가안 가안 가

 

어머니저 좀 보세요

 

아버님 여기 계시면

 

제가 마음이 안 편해서 얘도 불안해해요

 

[잔잔한 음악]

 

수아야...

 

(수아저 회사 갔다가 퇴근하면

 

이층에 따로 있잖아요

 

저 때문에 가족들이랑 보낼 시간 뺏고

 

그럼 제가 어떻게 마음에 편하겠어요

 

저도 이제 자식 생기는 엄마 되는데요

 

[머뭇거리며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아버님이 이 아이 할아버지세요

 

아버님태명 좀 지어주세요

 

(석두지안이가 웬일이냐?

 

(지안안녕하셨어요?

 

[부스럭]

 

(지안이거 이천만 원

 

아저씨가 저희 아빠 주신 거죠?

 

제가 모은 돈으로 가서 벌면서 공부할 수 있어요

 

지안아

 

그 돈...

 

내가 너희 아빠 드린 거 아니야

 

?

 

(석두그 이천만 원

 

네 아빠 암보험 진단금 받은 거야

 

태수가 사업 망하기 전에 들어놨던 게 있었다고

 

좋아하더라

 

... 아빠...

 

[털썩]

 

(태수아빠가석두 아저씨하고

 

오토바이 액세서리 사업 같이하기로 했어

 

이거 아주 중요한 거야 네 능력으로 따낸 기회고

 

아빠 도움으로 가는 거야

 

이런 중요한 기회 절대 놓치면 안 돼

 

[흐느낀다]

 

[울면서아빠...

 

아빠...

 

[애잔한 음악 계속된다]

 

[지안의 울음]

 

쉬는 일요일그것도 다 저녁때

 

그것도 이 동네까지 왜 오게 했냐고

 

기재야

 

나 집에서 왜 나왔냐...

 

장소라하고 결혼 깨고

 

유럽 지사 발령내니까

 

안 가려고 독립 선언했다가

 

할아버지한테 빈털터리로 쫓겨났지

 

그랬구나

 

집안을 꺾을 수가 없어서 일단 나와야 한다고

 

그래야 지안 씨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기억 상실 걸렸냐?

 

그래

 

지안이 마음 잡으러 나왔어

 

지안 씨 마음은 잡았잖아어쨌든

 

지안이가 그러더라

 

내가 집 나와서

 

자기를 위해 한 게 뭐냐고

 

?

 

네가 해준 게 없어서 싫대?

 

그런 캐릭은 아니지 않냐?

 

해준 게 없었어진짜

 

[잔잔한 음악]

 

알바해서 목걸이 샀다고 엄청 티 내면서 준 거

 

미역국 끓여주고

 

그런 지안 씨는그럼 뭘 해줬는데?

 

주총 때 소주주 위임장 도와준 거는 알고

 

지안이는

 

피피티 도와주고

 

할아버지가 공장 계약 막았을 때

 

공장 속개해주고

 

중고 기계 알아봐주고

 

펠릿 아이템도

 

지안이 때문에 알게 됐다

 

냉장고 정리법 세탁기 사용법

 

이벤트 패키지 아이템

 

포장지 디자인에

 

펫 토일렛 디자인

 

뭐가 그렇게 많아?

 

아플 때 간호도 해줬다

 

죽도 끓여놔 주고

 

지안이 아버님은

 

어머니 과거 기사 내리게 해주셨고

 

나 회장도 만들어주고

 

진짜 어이없구나...

 

최도경

 

넌 나가서 뭐 한 거냐?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날 사랑해달라고 보채기만 했어

 

(도경나 말이다

 

지안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자만심이 있었어

 

집에서 나왔지만

 

나온 게 아니었던 거야

 

해성의 최도경이었어계속

 

지안이가 원하는 걸 하지 않았어

 

지안이를 도와준 적도 없어

 

되려 지안이한테 도움만 받았지

 

지안이는...

 

날 거부하면서도

 

날 도와줬어

 

...

 

[한숨비참하구나?

 

미안해도 못 할 만큼

 

너무 창피하고

 

어이없고

 

나한테 화가 난다

 

[깊은 한숨]

 

[휴대폰 진동음]

 

(석두의 목소리지안이가

 

그 이천만 원이 네 암 진단금인 거 알았다

 

[애잔한 음악]

 

지태야차 좀 세워봐

 

[발소리]

 

아니왜 따지도 않고?

 

언제부터 앉아있었던 거야처량하게

 

너한테 돈 쓰려고 수술 포기한 거 아니야

 

아니라고?

 

인마 병원 가서 얘기 못 들었어?

 

가능성 있으면 수술을 왜 안 받아?

 

나도 욕심이 있는데

 

1프로라도 가능성은 가능성이야

 

근데 10프로는 된다잖아요

 

10프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왜 그랬어요?

 

그 몸으로 왜 그랬어아빠

 

다시 알았을 때 항암 치료라도...

 

수술이 어려우면

 

[한숨]

 

아니그 몸으로 해성 그룹 주총

 

[지안의 한숨]

 

(지안그 증거는 왜 찾으러 다녔어요?

 

아빠 제정신이야?

 

며칠을 이 동네저 동네 이 집저 집

 

왜 그랬어요?

 

뭣 때문에 그랬어...

 

떠날 거 아니까 그랬지인마

 

(태수그런 힘이 어디서 났겠어?

 

그냥 아프다

 

치료받으면수술받으면 나을 수도 있는데

 

그런 마음에는 그런 힘이 안 나는 거야힘들어서

 

그러니까 뭐 하러 그렇게 힘을 쏟았어?

 

조금이라도 아껴야죠

 

우리 가족들 생각해서 아껴야지

 

(지안) [울먹이며그 사람들이 뭔데?

 

해성가 사람들이 뭔데 아빠가 그렇게까지 해?

 

지수 대신 나 바꿔서 들여보낸 거?

 

두 달도 안 됐어

 

25년 전에 신고 안 하고 지수 데려온 거?

 

그 덕에 지수 목숨 살았다며

 

그거 다 알면서도 그 사람들이 아빠한테 어떻게 했는데?

 

아빠 때리고 협박하고

 

해성 그룹 경영권이 넘어가든 말든

 

그게 아빠하고 무슨 상관인데?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어

 

(지안왜요?

 

나 마음 편히 떠나게 하고

 

그 집에 빚 갚는 게 그렇게 중요해?

 

지수 오라비 만났냐?

 

그 친구가 얘기해줬어?

 

[애잔한 음악] [훌쩍이는 지안]

 

깨끗이 정리했어요

 

이제는 끝낼 수 있는 사람을

 

그동안 왜 못 끝냈어?

 

그럼 됐네

 

너도 정리했고 나도 그 집에 빚 갚았고

 

우리 같이 개운하게 지내다가

 

각자 갈 길 가면 되겠다그치?

 

[울먹인다]

 

아빠...

 

아빠죄송해요

 

[훌쩍]

 

근데나 그때아빠 암 아니라고

 

상상 암이라고 말만 해줬어도

 

자꾸 자책이 되지?

 

[흐느낀다]

 

진짜 미치겠어

 

[훌쩍인다]

 

인마지태한테 얘기 못 들었어?

 

그 덕에 나는 아주 행복해졌어

 

너희들한테 오해 없이 서운함 없이

 

정리할 수 있게 됐던 거야

 

[훌쩍인다]

 

조금만...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언제까지?

 

언제 죽으면 안 아쉬울까?

 

내가 엄마가 될 때까지만이라도

 

네 아이를 봐?

 

그럼 그 아이 초등학교 갈 때까지 봤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중학교

 

그 다음에는 시집 갈 때까지

 

아이고야계속 그러다 보면

 

아쉬움 안고 가겠다

 

언제 죽어도 아쉬운 거야 아쉬운 거로 보면...

 

아빠 지금 좋아

 

[울음]

 

(태수다들 제자리 찾았고

 

찾아가고 있고

 

아비로서 바라는 거 그거면 됐어

 

누구나 이 세상 한 번은 떠나는데

 

그 때를 누가 맞춰?

 

아빠는 다행히 정리도 했고

 

아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습도 했고

 

이만하면 아빠 정말 잘했잖아

 

그랬으면 된 거야

 

지안아

 

가는 사람이 괜찮다면

 

웃으면서 보내줘도 괜찮은 거야

 

알았냐?

 

(태수?

 

[훌쩍]

 

[지안이 훌쩍인다]

 

(지수아빠!

 

(태수...

 

[울먹이며아빠사랑해

 

왜 그래왜 그래?

 

[울먹인다]

 

(서현오셨어요?

 

그래

 

아버지

 

어머니하고 민 부장이 싸우셨대요

 

막 머리채 잡고 싸우셨대요

 

?

 

[문소리]

 

이게 무슨 소리야?

 

민 부장하고 싸웠다니?

 

민 부장은?

 

그만둔 건가?

 

[힘없이

 

[한숨]

 

[새가 지저귄다]

 

[밝은 음악]

 

- (지안아우배고파 - (지수배고파

 

(지안이거 무슨 냄새지?

 

(미정아이고북적북적하네

 

- (지수추어탕이네! - (지안어머어머

 

(미정수아가 먹고 싶대서

 

(지안

 

(지안아빠!

 

[노크하는 소리어머님죄송해요

 

어제는 분명히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눈 뜨자마자 회사 앞에 있는 호떡이 먹고 싶은 거 있죠

 

괜찮아애들 먹으면 되지 [웃음]

 

엄마아빠 방에 안 계시네?

 

[비질하는 소리]

 

[발소리]

 

아침 일곱 시 반마다 집 앞 쓰는

 

칸트 서태수 씨 돌아왔네?

 

[웃음추워얼른 들어가

 

신문 갖고 들어가

 

추워요 아빠도 얼른 들어오세요

 

- (지태아버지저희 출근해요 - (수아아버님다녀올게요

 

(태수그래다녀와

 

오빠다녀와 새언니다녀오세요

 

- (지안아빠얼른 들어오세요 - (태수어어어

 

내 손자밖에 없다

 

이심전심!

 

출근 전에 아픈 할아비 들여다 보러 왔냐?

 

전화는 무슨 일로 하셨어요?

 

내가 사과하려고 서지안이를 불렀었거든

 

그런데 사과받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

 

그래서 못 했어

 

 

이왕 하는 사과면 솔직해야겠다 싶어서

 

걔 아비 때린 얘기도 했거든

 

그랬더니 아주 독이 바짝 올라서 갔어

 

내 의도도 모르고

 

그러셨어요?

 

[무거운 음악...

 

너한테 퍼부었구나?

 

안 그래도 내가 아차 실수했구나했다

 

너한테도 안 하고 서태수 씨도 안 한 얘기인데

 

사과하려고 지안이를 부르신 게 아니죠할아버지?

 

(도경이미 서태수 씨를 통해서

 

지안이가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고 부르신 거죠?

 

뺨을 때리신 것도

 

자식들을 빌미로 서태수 씨를 협박하신 것도

 

그 뒷수습을 하려고 지안이를 부르신 거죠

 

제 화를 풀기 위해서

 

그게 아니라

 

[말 자르며퇴원 수속 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제 그만

 

하와이로 가세요

 

티켓도 끊어놨습니다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부스럭]

 

[버럭대며뭐 하는 짓이야!

 

내가 아직!

 

내가 내 병이 겁이 나서 고국 병원에 좀 있겠다는데!

 

병원에 계속 계시면

 

건강 빌미로 이사직까지 박탈당하실 수 있어요

 

빨리 쾌차하신 척하셔야죠

 

강 원장 뵙고 오는 길입니다

 

진작에 퇴원 권유 계속하셨다면서요

 

회의가 있어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한숨] [문 닫히는 소리]

 

여보 - ?

 

바지가 왜 이렇게 내려갔어요?

 

살이 좀 빠진 모양이네 [도어록 소리]

 

(지호막내 왔습니다!

 

뭐야?

 

아빠 어디 가?

 

엄마하고 마트 가려고 - (지호지금?

 

안 돼안 돼안 돼

 

나 이것 좀 봐주고 가요?

 

[어리광 부리며아빠

 

[경쾌한 음악]

 

(태수에헤이

 

프랜차이즈 제안한다면서?

 

근데 이게 뭐가 이렇게 엉성해이놈아?

 

...

 

기계화했을 때 장점홍보 방법 다 벤치마킹했는데

 

너 반죽 기곗값 안 알아봤지?

 

... 그건 관심을 보이면 그때 알아보려고 했지

 

총 투자비가 중요한 거지

 

저기방산시장 쪽 가서

 

네가 직접 발로 뛰면서 알아봐? [종이를 민다]

 

방산시장... 옛썰!

 

아빠또 뭐 없어요?

 

큰누나한테 파일 이거 보여주고 피피티로 만들어봐

 

정리 잘하는 것도 설득의 요령이야

 

큰누나 집에 있어요?

 

아빠고마워요

 

다 컸네

 

다 됐어요

 

(태수...

 

지난번에 보이스 피싱 사건으로 VIP 고객 유치된 덕에

 

우리 지점 순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 거 잘 알죠?

 

(함께

 

그래서 이번에 우리 서지태 씨가

 

과장으로 특별 승진하게 됐어요

 

[모두 놀라는 숨소리]

 

승진요?

 

(지점장앞에 나와서 인사 한 번 해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

 

[축하 인사를 해주는 직원들]

 

(지점장꽃다발은 언제들 준비했냐?

 

축하해

 

(지태감사합니다

 

(지점장박수!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

 

감사합니다

 

[음악 끝난다]

 

[지수의 한숨]

 

나 잘 참았지?

 

진짜 잘 참더라우리 지수

 

아빠 앞에서 생글생글

 

나 어제 진짜 깜짝 놀랐어

 

네가 아빠 안고 사랑한다고 했을 때

 

주책맞았어?

 

아니

 

아빠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거야

 

이런 게 지금 우리 아빠한테 필요한 거구나...

 

(지안아이구우리 지수 아이구아이구

 

[기특해하는 지안]

 

[장난치듯 함께 웃는다]

 

(지수난 왜 이렇게 울보일까?

 

(지안몰라그렇게 태어났지

 

(명희망상을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알고

 

많이 컸다진희야 [감성적인 음악]

 

말했는데?

 

나도 승부욕 있다고

 

작정을 했구나

 

(명희그래

 

어디 한번 놀아봐

 

(지수빨리 가자

 

(지안

 

[멈칫하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여긴... 왜 오셨어요?

 

부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무슨 얘기요?

 

얘기하고 와 나 먼저 가고 있을게

 

 

지안이 부모님한테

 

감사 인사도 하고 그러려고 온 거야

 

... 엄마아빠 지금 집에 안 계시는데요

 

마트에 가셨어요

 

연락을 하고 오시지 그랬어요

 

그렇구나

 

그럼 뭐좀 기다리지

 

그럼 가보겠습니다

 

(지수언니야!

 

[달려가는 발소리] [명희의 한숨]

 

지태가 아까 감자 옹심이 먹고 싶댔어요

 

그런 얘기 통 안 하던 녀석이 웬일이래?

 

(미정그러니까요

 

[멀리서 도로 소음 들려온다]

 

(태수저희 집에는...

 

어쩐 일로 오셨는지

 

지수가...

 

여기서 지내나 봐요

 

아니에요

 

그냥 하루 다니러 온 거예요

 

그 댁 허락 없이 저희가 어떻게 지수를 데리고 있겠습니까

 

지수한테

 

이래라저래라 그럴 입장 아닙니다

 

저 때문에 죽을 뻔했던 아이고

 

두 분 덕에 목숨을 건진 아이인데

 

딸로 품을 기회를 제가 놓쳤네요

 

모진 데가 없는 아이입니다지수는

 

조금만 자기를 알아주면

 

금방 마음이 풀리는 애예요

 

[잔잔한 음악]

 

제 실수로 잃어버렸던 우리 은석이

 

거둬주셔서 고마웠어요

 

주총 일도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사... 내린 일도요

 

저희가 먼저 지은 죄가 있는데

 

감사받을 일이 아닙니다

 

우리 은석이

 

밝게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 무슨 소리야?

 

짐을 싸러 왔다니?

 

난 목공소 가 있을 테니까

 

연인들 이별 잘 하세요

 

지수야

 

여기 나가는 거야?

 

무슨 일 있어?

 

[울먹인다]

 

혁아

 

우리 아빠가...

 

[훌쩍인다]

 

아버지?

 

어쩐 일이세요?

 

[웃음]

 

도경이 녀석이

 

나 강제 퇴원시켰다

 

아버지 퇴원하실 때

 

한참 지나셨잖아요

 

그보다 민 부장 어떻게 됐어?

 

얘 나갔다면서?

 

[무거운 음악]

 

[기막힌 듯이아니시키는 일만 하랬다고?

 

돈을 그렇게 줬는데?

 

아니그렇게 극악한 짓을 해놓고

 

우리 집안에서 왜 여태 붙어 있었대?

 

그건 못 물어봤어요

 

내가내가 이년을 찾아내 가만 안 둔다

 

[큰 소리로민 부장!

 

...

 

[헛기침]

 

찾아서 어쩌시게요?

 

민 부장 말 틀린 거 하나도 없던데요

 

돈으로 부린 사람

 

돈 주고 받는 관계 끊어지면

 

뭐가 남겠어요?

 

노명희

 

너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아버지하와이로 가세요

 

도경이 이제 우리 말 안 들어요

 

[방문 여는 소리]

 

[한숨]

 

[벨소리 울린다]

 

민들레입니다

 

[화내며너 당장 집으로 와!

 

[차갑게노양호 씨

 

내 손에 당신 불법 자료들이 한가득이야

 

그거 안 터트리고 떠나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세요

 

[]

 

[음악 고조된다]

 

[음악 잦아든다]

 

[저마다 감탄한다]

 

(수아제가 한두 젓가락만 먹어도 입맛이 자꾸 떨어져요

 

(지호그럼 남은 건 어떡해요?

 

(지안우리 있잖아잔반 처리반

 

무슨 잔반 처리반이 그렇게 잘 먹냐?

 

[모두 웃는다]

 

수아 덕에 너희들이 더 호강하는 거지

 

지태야

 

근데 왜 갑자기 감자 옹심이 해달래?

 

제가 오늘...

 

특별식 먹을 자격이 있거든요

 

아버지

 

과장으로 승진했어요

 

[잔잔한 오르골 음악과장?

 

월급도 확 올라요아버님

 

진짜어떻게너무 빠른 거 아니야?

 

그게 스토리가 있어

 

특별 승진이거든

 

진짜로 승진을 했단 말이야?

 

[지태의 웃음]

 

대박여러분 뭐 하십니까?

 

다 같이 박수!

 

[모두 감탄하며 박수 보낸다]

 

- (지수축하해! - (지호서 과장서 과장!

 

[웃으며 박수]

 

(수아완전 축하해

 

(지호진짜 맛있다이거

 

[함께 즐거운 웃음]

 

[음악 잦아든다]

 

[옅은 한숨]

 

[충격적인 효과음]

 

우울증?

 

[감성적인 음악] [문 열리는 소리]

 

여기서 뭐 해?

 

당신이 왜 우울증 약을 먹어요?

 

[]

 

(재성쉽게 이혼 도장 안 찍을 거 같아서

 

먼저 이 집에서 나가려고 거처 알아놓고 들어오는 길인데

 

어이없군

 

와이프처럼 구는 거

 

나간다고요?

 

허락받을 생각 없으니까 나가줘

 

그 책상에서 볼 일 있거든

 

[달그락]

 

지난번에 당신...

 

자기 자신하고 했던 약속 있었다고 했죠?

 

(명희그거...

 

내가 혼수 상태에 있을 때

 

내 앞에서 했던 말이에요?

 

그 말을 왜 안 했어요?

 

나 깨어나고 나서 그런 말 안 했잖아요

 

은석이 잃어버린 원망만 했잖아요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군

 

민 부장이 들었다고 했어요

 

여전하구나노명희

 

조금이라도 자기 폼 잡을 수 있는 길을 찾지당신은

 

본능적으로

 

내 대답 듣고 당신 태도 결정하겠다는 거지?

 

그런 말 안 했어

 

내가 미쳤나?

 

바람피우려고 딸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린 여자한테

 

살아만 있어달라고 빌겠어?

 

바람은 아니었어요!

 

아니

 

남자를 만나러 다녔으니까 바람이라면 바람이겠네

 

근데 그것뿐이었어

 

당신도 알잖아요

 

[애잔한 음악]

 

난 당신이 내가 해성 딸인 거 모르고

 

사무실 후배로 알고 사랑한 거로 알았어요

 

근데 알고 있었잖아

 

그걸 들키고 나서

 

냉대하기 시작했잖아

 

[명희의 한숨]

 

양평의 그 선배 작업실이

 

우리 별장 근처였어요

 

유모한테 은석이 맡기고

 

가서 그림 보고

 

차 마셨어요

 

몇 번...

 

그것뿐이었어

 

당신이 신분 위조한 신명희가 아니라 노명희라는 거?

 

당신하고 연애 시작하고 한 달 지나서 알았어

 

그런데 말 안 했어 오해받을까 봐

 

(재성내가 당신 냉대 시작한 거?

 

내 학비 대주고

 

아버지 대신해서 우리 가족들 거둬준 작은집 식구들

 

선심 쓰듯 매장 내주면서 서울에서 쫓아내면서부터야

 

(재성내 곁에서 멀리

 

이 집안 그림자도 못 밟게

 

포항으로 보내버리는 거 보면서부터라고

 

그건 아버지가...

 

(재성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지

 

그때 알았거든

 

당신 아버지가

 

아들 대신해서 손자가 클 때까지 부려먹을

 

중간 다리 역할이 필요해서 우리 결혼 허락했다는 거

 

(재성당신이 사고만 안 났으면

 

그때 끝낼 수 있었는데

 

[다급하게서태수 씨... 집에 가서

 

인사도 하고 왔어요

 

(명희저기

 

저기...

 

이 문 열기 전에 말해

 

가지 말아요

 

(명희) [울먹이며내가 잘못했어요!

 

[애잔한 음악]

 

[울먹이며잘못했어

 

잘못했어

 

여보내가 잘못했어요

 

[거리의 소음]

 

(도경좋네요

 

제 생각에는 F&B는 이 전무님

 

어패럴 쪽은 송하패션 전임 사장 김민중 씨나 고경수 씨

 

두 분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대표님께서 결정하시죠

 

[당황하며제가 말입니까?

 

우리 어패럴 맡고 계셨으니까

 

저보다 이모부 판단이 더 정확하겠죠

 

(도경그리고 할아버지는

 

이사 임기 만료 3개월 후에 고문으로 모시는 거로 하죠

 

장인어른을

 

이사직에서 해임시키자는 얘기냐?

 

연세도 그렇고 건강도 그렇고

 

이제 쉬실 때도 됐죠

 

미안하다

 

네 생각이 이런 줄 몰랐어

 

저도 이모부 생각을 진작에 읽었으면

 

그런 사태까지 안 가게 할 수 있었는데

 

[힘겨운 신음]

 

[신음을 참는다]

 

진통제 먹었는데 계속 아파요여보...

 

약 더 먹자?

 

[힘겨운 숨소리]

 

됐어지나갔어지나갔어

 

[힘든 한숨]

 

[태수의 힘든 한숨]

 

(밖에서 지안 목소리아빠

 

?

 

들어와들어와

 

[문 열리는 소리]

 

아빠오늘 나랑 데이트 좀 해

 

데이트?

 

나랑 하루 놀자고요

 

아빠영화관 간 지 오래됐지영화 볼까?

 

아니네요벌써 봤네요

 

아무튼 나랑 같이 나가 아빠준비해요

 

엄마데이트는 둘이 하는 거니까

 

오늘은 좀 빠져줘

 

[밝고 감성적인 음악] [태수의 당황한 숨소리]

 

무슨뭐 하러 옷을 사옷을?

 

아빠한테 딱인 옷이 있단 말이야

 

이거하고

 

이거!

 

이거 네가...

 

네가 만든 목각상의 그 옷 아니야?

 

우리 이거 사서 입고 가자

 

이거 사이즈 좀 찾아주세요

 

아서아서 뭐 하러 돈을 써?

 

몇 번 입지도 못할 거

 

(지안아빠

 

아빠만 소원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소원 있거든요?

 

[옷걸이 뒤적인다]

 

이거 입고 재킷까지 입으면 딸하고 데이트할 자격 되는 거지

 

이거 사이즈 찾아주세요

 

 

(남구여기 있습니다

 

[봉투 부스럭대는 소리]

 

감사합니다

 

[남구의 웃음안녕하셨어요?

 

지수 씨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남구지수 씨이 빵 먹고 싶었구나?

 

이거 그냥 가져가

 

아니에요저도 이제 손님인데 돈 내고 사 먹어야죠

 

지수 씨다른 일은 구했어요?

 

방장님 빵 맛하고 비슷한 빵집 찾아다니고 있어요

 

아이구나 같은 빵 맛은 없지이 사람아

 

[]

 

이 하늘 아래 어딘가 비슷한 데는 있겠죠

 

그럼 그때까지 찾아다닐 거예요?

 

 

(지수...

 

언니죄송해요

 

혁이랑 못 헤어졌어요

 

[웃으며알아요

 

앞으로도 못 헤어질 거 같아요

 

저 또 올게요

 

- (남구... - 또 온대

 

우리 빵집 주변을 계속 맴도는 거 같은 거는 기분 탓인가?

 

[웃으며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마 또 오긴 올 것 같은데?

 

[문 열리는 소리]

 

안녕하십니까

 

또 왔네?

 

방금 자네 누나 서지수 씨 나갔는데?

 

저 사장님 뵈러 왔는데요

 

?

 

[흥미로운 음악]

 

근데...

 

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온 이유가 뭐야?

 

(남구 씨 반죽 비법을 기계화해서

 

대량 생산해서 배달하거나

 

2호점을 내보라는 거잖아

 

아우역시사모님이 이해가 빠르시네

 

좋은 기술로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셔야죠

 

[음악 끝난다]

 

[발소리]

 

[동화 속 환상 같은 음악]

 

(지호벌써 왔네?

 

너 혹시 나한테 프러포즈 하려고 왔어?

 

프러포즈?

 

내가 왜?

 

아니면 왜 이렇게 입고 와?

 

... [코믹한 음악]

 

너희 동네는 남자가 프러포즈 할 때만 슈트 입냐?

 

...

 

네가 언제 나한테 이렇게 근사한 꼴을 보인 적이 있어?

 

[얕은 한숨]

 

사업 미팅하느라고 입은 거거든?

 

지금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

 

내 미래와 진로라서

 

[잔 속의 얼음 흔들리는 소리] [한숨]

 

나도 그런데

 

네가 왜?

 

넌 뭐그 뉴월드인지 뭐시기인지 뭐

 

결혼할 상대자가 이미 정해져 있으시다며?

 

그랬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시잖아

 

심란하게

 

그게 왜 심란해?

 

그게 마치

 

너하고 나의 이상 변화를

 

알고 하시는 말씀인가 싶어서

 

너하고 나?

 

[당황하며그게 무슨 말이야?

 

[황급히 마신다]

 

너 몰라?

 

눈치 못 챘어?

 

[긴장한 숨소리]

 

알아

 

눈치챘어

 

우리...

 

아슬아슬하지

 

너랑 있으면 되게 재밌거든

 

그러면 연애할래?

 

[감성적인 음악]

 

[당황한 숨소리] [잔을 내려놓는다]

 

근데 연애하면 어쩔 건데?

 

네가 유학을 안 가야 연애도 하는 건데

 

그럼 왜 안 가는지 말씀드려야 하고

 

너 때문이라고 말씀드리면?

 

(함께안 돼

 

[함께 한숨]

 

관두자

 

[웃으며관두는 게 낫겠다

 

[음악 빨라진다]

 

그래... 우리 나이가 몇 살인데

 

인생 복잡해지는 거 그거 아니야

 

나도 연애한다고 유학 못 가겠다는 말은 못 하겠어

 

그냥 친구나 하자

 

 

연애하다가 헤어지면

 

난 말 터놓을 유일한 친구를 잃는 거잖아

 

[음악 잦아든다]

 

[다시 감성적인 음악]

 

[잔 속의 얼음이 흔들린다]

 

[음악 잦아든다]

 

여기가 서울이랑도 가깝고

 

할머니할아버지 산소는

 

정선 너무 멀잖아요

 

나중에 엄마 모실 곳도 없고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생각을 했어?

 

나중에 나도 여기로 올 거야

 

그럼 우리 가족 다 모이는 거지

 

[살짝 웃는 태수]

 

나도 그 고민을 하긴 했었는데

 

이 자식... [허허 웃는다]

 

지태 오빠랑 같이 생각한 거예요

 

이런 데가 있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생각보다 좋다

 

아빠

 

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늘도 많이 질 거야

 

나중에 지태 오빠가 아이랑 오면 놀기도 좋고

 

아빠 보러 오는 길이 소풍이 되는 거지

 

소풍? [밝고 잔잔한 음악]

 

아빠우리 여기 잠깐 앉았다 가요

 

[짐을 꺼내는 지안]

 

[태수의 힘주는 신음]

 

[달그락]

 

자요아빠는 약차

 

[한숨 섞인 웃음]

 

기분이 좀... 이상하다

 

네가 참... 날 많이 닮았어

 

알아요 내가 제일 아빠 닮았어

 

[산새들이 지저귄다]

 

(명희왜 그런 얼굴이야?

 

지안이 만나는 거 허락한다는데

 

됐어요

 

다 끝났습니다

 

다 끝났다니?

 

?

 

이제 양가에 쌓인 감정도 다 풀렸는데

 

애초에 시작해서도 안 되는 거였어요

 

앞으로는 지안이 얘기

 

다시는 꺼내지 마세요어머니

 

[놀란 듯이도경아

 

[잔잔한 음악]

 

올라가겠습니다

 

[올라가는 발소리]

 

[한숨]

 

[새가 지저귄다]

 

(지안아유완전 우리 아빠 분신이네 이 기타

 

이것도 가져가시게? - (태수아니야

 

이건 내가...

 

- (미정이것 좀 - (지수

 

빼놓으신 건 없어요?

 

필요할 게 없어 여기 다 있어

 

 

[감성적인 음악]

 

[자동차 소리]

 

[창문 내리는 소리]

 

[도로의 소음]

 

공기 참 좋다

 

[미정의 슬픈 숨소리]

 

얼른 들어가

 

집에 더 있어도 되는데

 

여기는 의사 선생님도 계시니까

 

더 안심되지

 

들어가얼른

 

(지수) [애써 밝게아빠

 

엄마가자

 

여기 집에서 멀지도 않으니까 우리 매일 와

 

[힘없이갈게요

 

(지안) [작게아빠

 

전화 자주 하자

 

- (태수 - 갈게요

 

[문 여닫는 소리]

 

[감성적인 음악 계속된다]

 

[울음 참는 미정의 숨소리]

 

[전화 수신음]

 

[따르르릉]

 

서태수 씨 핸드폰입니다

 

실례지만

 

전화 받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할 말 있다니무슨 일 있니?

 

...

 

대방동 집에 들어가서 살려고요

 

대방동?

 

두 분 허락 받으러 온 건 아니에요

 

대방동 엄마아빠 오해하실까 봐요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당분간이 아니라 계속요

 

근데 집이 너무 좁지 않겠니?

 

오빠네도 들어와 산다면서

 

조금 넓은 집으로 옮겨주는 건 어때요?

 

필요 없어요

 

오빠네는 엄마랑 지방으로 가실 거라서요

 

아니?

 

그럼...

 

너하고 지안이하고 서태수 씨만 사는 거냐?

 

[울음 참으며아니요

 

[훌쩍인다]

 

아빠도... 떠나실 거예요

 

[잔잔한 음악]

 

[훌쩍이는 지수]

 

[잔잔한 음악 계속된다]

 

[흐느껴 우는 지안]

 

가지 말라는 말 따위는 정말로 하지 말지...

 

[한숨]

 

아니... 여긴 어떻게 알고...

 

[떨리는 숨소리]

 

[바닥에 무릎 부딪치는 소리] [감성적인 음악]

 

죄송합니다

 

아니이봐요 지금 왜 이러는 거예요지금?

 

[흐느낀다]

 

죄송합니다

 

얼른 일어나

 

나한테 죄송할 게 뭐가 있어자네가?

 

너무 미안해서

 

[훌쩍]

 

지안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지안이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태수어서어서 일어나일어나

 

일어나서 얘기하자고일어나 얼른

 

[훌쩍인다]

 

서태수 씨

 

그 몸으로 그렇게 뛰어다녔다니

 

어떡해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지

 

방법이 있을 거야

 

고생했다

 

아버지 두고 오느라고

 

마음 안 좋았겠어

 

그보다 오빠...

 

내가 전에 아빠 정선에 계실 때

 

아빠 수첩 봤다고 그랬잖아

 

...

 

주교동 불고깃집 가고

 

감자 옹심이랑

 

드시고 싶은 건 거의 했잖아

 

근데 거기에

 

할머니할아버지 산소에서 독주회 하기가 쓰여 있었어

 

부모님 앞에서 들려드리고 싶으셨나?

 

[혀를 찬다]

 

아빠 혼자 죽고 싶으셨을 때 써놓으신 거야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때니까

 

할머니할아버지 산소에서 하실 생각이었나 보다

 

아빠 요양병원 갈 때 제일 먼저 기타 챙기는 거 봤지?

 

근데... 그게 가능할까?

 

[잔잔한 음악닥터 마크?

 

[영어로차트 보셨나요?

 

[고통스러운 신음]

 

[잔잔한 음악]

 

[고통스러운 숨소리]

 

[흐느끼는 숨소리]

 

동백나무가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고

 

선인장에 꽃이 피고

 

아기도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잔잔한 음악 계속]

 

황금이는 잘 크고 있는 거야?

 

황금이요?

 

우리 아기 태명이 황금이에요?

 

네가 지어달라며?

 

올해가 황금개띠 해잖아?

 

[웃으며좋다황금이

 

[수아의 웃음]

 

근데 아버님 얼굴이 좋아지셨어요

 

[웃음]

 

진짜우리 아빠 왜 이렇게 이뻐졌어?

 

스읍아빠 바람 난 거 아니야?

 

[함께 웃는다]

 

엄마가 거의 매일 오는데 무슨 바람이야

 

[지수의 웃음] [태수의 웃음]

 

아버지 크게 웃으시는 거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기분이 좋아서 그래

 

[태수를 문지르며기분이 어떻게 좋은데?

 

그냥 좋아

 

내일 가도 좋고

 

지금 가도 괜찮고

 

그렇게 그냥 좋아

 

[음악 잦아든다]

 

아유다행히도 정말 요즘 경과가 좋으세요

 

그럼 혹시...

 

하루 정도 외출하셔도 괜찮을까요?

 

그렇다고 많이 움직이시는 건 체력 소모가 크니까

 

이동할 때 휠체어 타고 다니시게 하면요

 

그래요?

 

[잔잔한 음악]

 

[기타 소리]

 

(지안서태수 씨

 

또 기타 만지고 계실 줄 알았어

 

(태수온다는 연락도 없이 웬일이야?

 

날씨도 좋은데 병실에만 갇혀 있는 아빠 불쌍해서 구해주러 왔지

 

(미정모처럼 날 좋은 주말이니까

 

가족 소풍 가재요

 

가족 소풍?

 

얼른 옷 갈아입고 나갑시다

 

[탁탁]

 

[잔잔한 음악] [까치 소리]

 

(태수여기지태 결혼식 했던 공원 아니야?

 

(지수맞아

 

우리 가족 행사 전용 공원이지

 

오빠지호야!

 

(지호아빠!

 

저게 뭐야?

 

맨날 남들만 들려주고

 

우리는 한 번도 못 들었잖아 아빠 연주

 

나보고 저기서 연주를 하라고?

 

중동을 내 동네처럼 누빈 서태수 씨가

 

부끄러워하시는 겁니까?

 

아빠할아버지할머니도 같이 들으시는 거야

 

(미정나도 한번 들읍시다

 

당신 정식 연주

 

사람이 너무 많잖아

 

(지수에이아빠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들만 같이 모인 거야

 

딱 두 곡만?

 

["로망스기타 연주]

 

[연주 끝난다]

 

[환호와 박수]

 

[감성적인 음악]

 

[사람들의 환호]

 

[음악 잦아든다]

 

찍겠습니다

 

하나!

 

[찰칵]

 

아드님을 아주 잘 두셨습니다

 

혼자 잘 컸습니다

 

제가 아비 노릇을 못 했어요

 

아버지무슨 말씀이세요?

 

다 아버지한테서 나온 건데

 

우리 지수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지호여러분!

 

저쪽에 서지수 씨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하고 음료가 준비돼 있으니까요

 

가서 맛있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지호우리 작은누나가 직접 만든 거예요

 

[사람들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지안서태수 씨

 

첫 번째 콘서트 맞아요완전 프로던데?

 

그러냐?

 

아빠여기 앉아

 

저쪽에 가서 인사만 하고 가자

 

우리 가족들은 따로 주교동 불고깃집 가기로 했어요

 

그러냐?

 

그럼 오늘은

 

5인분까지 허용이다

 

그 말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지안...

 

할머니할아버지 사진 내가 챙기기로 했는데

 

아빠여기 잠깐만 계세요

 

저러게 덤벙대애가 [웃음]

 

[잔잔한 음악]

 

(지수오빠노래 부를 때 너무 떨더라

 

원래 꿈대로 가수 됐으면 어쩔 뻔했어?

 

(지태어쩌긴대한민국 난리 났겠지

 

(수아그럼 나 못 만났지

 

[함께 웃는다]

 

(지호근데 우리 얼마 만에 이렇게

 

야외로 놀러 나온 거야?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 오자 날씨도 좋아지니까

 

아니우리 맨날 맨날 오자 [모두 웃는다]

 

으이그작은누나 또 또 철없는 소리 한다

 

다 누나 같은 백수인 줄 아냐?

 

! [찰싹]

 

나 금방 다시 재취업할 거거든? [모두 웃는다]

 

서지수왜 안 그래도 별로인 애

 

머리통을 때려? [엄살 부리는 지수]

 

(지호엄마귀에서 윙 소리 나

 

[지호를 감싸는 미정]

 

아유이때쯤 서태수 씨 등장해야 되는데?

 

'머리가 별로면 어때다 자기 재능이 있는 거지'

 

[웃음]

 

그치아빠?

 

어머아빠 피곤해서 자나?

 

오빠이거 잠깐만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충격적인 효과음]

 

[바스락]

 

[발자국 소리]

 

[바람 소리]

 

[지안의 숨소리 커진다]

 

[애잔한 음악]

 

... ...

 

아빠

 

[지안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비명아빠!

 

[슬픈 음악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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