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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곤 8

[주제곡]

 

(사회자그럼 이제 제15회 송건식 언론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카메라 셔터음] HBC 아르곤 김백진 기자의 수상 소감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 [밝은 음악]

 

[팀원들의 환호성]

 

- (진희김백진김백진! - (민호우아

 

(민호팀장님축하드려요 송건식 언론상이라니 진짜 대단합니다

 

(승용팀장님팀장님 이거 보세요이거 보세요

 

'심사 위원은 김백진 기자가'

 

(승용) '지난 미드타운 보도를 통해 보여 준 용기와 사명감을 높게 평가한다'!

 

잘 나왔어 [함께 웃는다]

 

HBC 역사상 처음이죠?

 

(신철이거 뭐 고생은 우리가 다 하고?

 

영광은 아주얘가 다 가져간다얘가? [함께 웃는다]

 

(종태이쯤 되면 무슨 언론상 컬렉터인데이거

 

- (신철얘 컬렉터 맞아 - (진희진짜 대박 사건

 

(진희저희도 초대해 주실 거죠시상식?

 

그거랑 비교도 안 되는 더 대박 사건에 초대해 줄게

 

다들 회의실로 모여 봐

 

(신철아니야모이지 마 이거 느낌 안 좋다느낌 안 좋아

 

- (연화아니가셔야 되는데 - (혜리난 가 볼래

 

- (남규선배혼자 계세요 - (신철가야 돼가야 돼? [연화가 설득한다]

 

(연화) 6개월 전 발생한 미드타운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주강호 소장의 과실이라는 의견이 상당하지만

 

진짜 원인은 부실 공사

 

[의미심장한 음악지반 강화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건물 곳곳에 균열이 있는 상태였고

 

폭우로 인해 그 균열들 사이에 물이 스미면서

 

건물 일부가 붕괴된 것입니다

 

이걸 소장이 상수도를 터트렸다고 덮어씌웠고요

 

[키보드를 탁 두드리며이렇게 사고의 은폐가 가능했던 건

 

처음부터 미드타운이

 

온갖 불법과 특혜 속에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이렇게 살아 있는 권력들이 있었습니다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연화국토부 차관 김대섭

 

해명시 도시 계획 위원장 양호중

 

이들은 국유지였던 땅을 상업용지로 바꿔서

 

쇼핑몰을 지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연화해명시의 저축 은행들은

 

미드타운에 무담보로 공사비를 700억 이상

 

불법 대출 해 줬고요

 

그리고 당시 해명 지검 검사들은

 

미드타운 대표 서장혁에게

 

지속적으로 떡값을 받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줬습니다

 

(신철?

 

저놈저거나 취재했던 검사네 한기진이 저 새끼

 

(연화미드타운 고소 건을 덮어 준 게

 

바로 한기진 검사였습니다

 

그 밖에도 그 외 많은 검사들이 이렇게

 

(연화미드타운 떡값 리스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남규그건 어떻게 구한 거야?

 

미드타운 사무실에서 나온 파지들을 붙였습니다

 

(남규)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그걸 일일이 맞춘 거야?

 

(연화그리고 한 검사가 해결해 준 민원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성종 교회 강 목사의 80억 횡령 혐의를

 

무마시켜 준 게 바로 이 한 검사입니다

 

(승용사장 오촌 형?

 

회사에서 미드타운 후속 보도를 막은 이유가 있었구먼?

 

(신철내가 저 새끼 저럴 줄 알았어저거

 

[흥미진진한 음악] (연화정관계의 로비 명목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은 대가는

 

바로 총체적 부실 공사였습니다

 

공사비 700억 중 실제로 쓰인 사용 대금은

 

378억 원뿐이고요

 

그 일의 중심에는 바로 이 큰 회장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큰 회장? - (연화

 

이 모든 걸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저 큰 회장이라는 인물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71

 

(백진) 6개월 전 사고로 숨진 사람들이다

 

사고 원인은 더 이상 부실 공사가 아니야

 

이런 건물이 지어지도록 돕고 내버려 뒀던 이들 역시

 

공범이고 사고 원인이야

 

이 사실을 명백히 밝혀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게 우리 목표다

 

오늘부터 아르곤 미드타운 건에 전념한다

 

최우선 과제는 큰 회장의 정체를 밝히는 거야 [긴장되는 음악]

 

보도국 전체 아이템을 검열하시겠다고요?

 

(사장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어떤 뉴스가 나가는지

 

단신 뉴스는 물론이고

 

각 부서에서 준비하는 정기 아이템까지

 

전부 상세히 보고하세요

 

특히 아르곤은

 

따로 정리해서 나한테 디렉트로 보고 올려요

 

[사장이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자막 한 줄도 못 나가게 하세요

 

사장님

 

그렇게까지 기자들 편집권을 침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못 하겠다는 겁니까?

 

아닙니다하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백진너 그차정국 검사 만났을 때

 

큰 회장에 대해서 더 말해 준 거 없어?

 

(연화차 검사님도 거기까지는 모르시더라고요

 

서장혁이 단란 주점에서 검사들 접대해 왔던 걸 [백진의 수긍하는 신음]

 

알게 될 즈음에 좌천되셨으니까요

 

잠깐만

 

[엘리베이터 도착음서장혁에 접근하니까 수사가 중단됐다고?

 

 

[긴장되는 음악아니그건 차 검사가

 

꼬리를 제대로 잡았다는 뜻 아니야?

 

(백진단순히 바지 사장한테 떡값 돌리게 하고 접대 맡겼겠어?

 

분명히 큰 회장하고 좀 더 끈끈한 신뢰 관계가 있을 거야

 

서장혁 과거를 좀 캐 봐

 

[한숨]

 

(승용서장혁이 인간 이거 [승용의 한숨]

 

단란 주점 하기 전에 쭉 건설 쪽에서 놀았네요

 

(민호) [한숨 쉬며서장혁이 다닌 건설 회사들

 

이름은 다 다른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 - (진희뭔데요?

 

(민호하나같이 국유지 매입 사업이라는 거

 

이거이거한 회사를 이름만 돌려쓴 거 아니야?

 

(남규서장혁 경찰 기록 보면

 

고소당한 게 하나같이 불법 대출에 입찰 비리 혐의예요

 

근데 검찰에서 전부 다 기소 유예로 처리했네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얘는 뭐신의 아들이야?

 

근데 팀장님은 서장혁이 큰 회장 꼬리일 거라고 했거든요

 

만약 서장혁 회사들 진짜 주인이 큰 회장이라면요?

 

(혜리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미드타운 같은 일을 반복해 왔다이거지?

 

(연화

 

(신철승용아저 서장혁 다니던 회사들 대표가

 

누구로 등록돼 있는지 한번 확인해 봐

 

(승용이게이게요조회가 안 돼요

 

형태도 없고대표도 없고 [남규의 한숨]

 

이거 완전히 유령 회사예요

 

기사에도 회사 이름은 있는데 대표 이름은 없어요

 

(진희기사 난 사업도 몇 개 안 되고

 

- (연화지역 신문 - (혜리?

 

거기서는 지역 공사 맡은 건설사에 대해서

 

(연화자세히 기사를 쓰거든요

 

기공식 사진이라든가 대표 인터뷰라든가

 

저 부산에 있을 때 그런 기사 많이 썼거든요

 

[의미심장한 음악] (연화기공식 사진이...

 

기공식 사진

 

(연화역시 있을 줄 알았어

 

서장혁

 

여기 있네서장혁

 

일단 하나 찾았고

 

여기도 있다

 

이 남자 아까도 있었던 거 같았는데

 

서장혁은 없고 이 남자만 있네

 

여기도

 

'윤덕수 대표'?

 

윤덕수?

 

부동산 귀재 윤덕수?

 

그 윤덕수요

 

그 사람 2007년인가 부동산 사기로 구속되지 않았어?

 

징역 3년에 벌금 20억 선고받았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집행 유예 풀려났어요

 

그 윤덕수가 큰 회장이 돼 가지고 부활을 했다?

 

아직은 추정이지만 수법이 너무 비슷해요

 

국유지를 싼값에 매입하는 방식이며 쇼핑몰 많이 짓는 것도 그렇고

 

(백진다시 들어오는 길이야?

 

(연화

 

(백진그래서 윤덕...

 

아니저녁은?

 

(연화아직아직요

 

(백진밥 먹자

 

윤덕수는 그때 완전 파산하고 빈털터리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연화겉으로는 그런데 파산했다는 사람이

 

기공식 사진마다 서장혁 옆에 있었어요

 

그리고...

 

(연화이것 좀 보세요

 

"해명신문"

 

(백진) '고향인 해명시에 백화점을 세우는 게 꿈이다'?

 

미드타운?

 

앞에서는 유령 행세 뒤에서는 모든 걸 지휘한다

 

그게 윤덕수의 새로운 생존 방식이라면요?

 

(백진이거 먹어라

 

감사합니다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백진의 힘주는 숨소리]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재기를 했다?

 

그게 큰 회장이다?

 

(연화

 

설득력은 있는데 심증일 뿐이잖아

 

이거 입증하려면

 

윤덕수가 미드타운에 관련돼 있다는 확실한 물증이 필요해

 

확인할 방법이 있어?

 

한번 찔러볼 데는 있는 거 같아요

 

먹어

 

잘 먹겠습니다

 

[연화가 숨을 하 내뱉는다]

 

(연화많이 늦으셨네요 [문이 달칵 닫힌다]

 

[수영의 놀라는 숨소리]

 

집은 또 어떻게 알았어요?

 

SNS 아직 하시던데 조심 좀 하세요

 

자기 정보 막 흘리고 다니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니까요

 

[짜증 섞인 숨을 내뱉으며또 뭐 때문에 그러는데요?

 

(수영난 그냥 그사무실에서 몇 달 일한 게 다예요

 

아는 거 언니한테 다 말했다니까요

 

몇 달요?

 

 

(연화그럼 이거는요?

 

아니, 3년 전 사진에 수영 씨가 왜 있어요?

 

[흥미진진한 음악서장혁이 엄청 잘해 줬나 봐요

 

(연화, 3년이나 붙어 있을 정도면

 

[놀란 숨을 들이켜며그게 아니고

 

[작은 소리로막 그렇고 그런 사이?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말도 안 돼

 

(수영아이나 그냥

 

서 사장 단란 주점에서 일하다가

 

종이 정리만 몇 개 해 주면 된다고 그래서

 

- (연화 - (수영그래서 들어간 거예요

 

그 오빠 완전 짠돌이라 내 타입도 아니었다고요

 

오빠?

 

그럼 이 사람은요?

 

너희 오빠가 이 아저씨를 뭐라고 불렀어요?

 

[살짝 웃는다]

 

[통화 연결음]

 

선배님밤늦게 죄송합니다

 

신원 조회 하나만 부탁드리려고요

 

(신철빨리빨리빨리빨리 아빨리빨리빨리빨리

 

(형사이 꼭두새벽부터 뭔 특종을 하겠다고 사람을 괴롭혀?

 

(신철아이고형님 다 오래 사시라고

 

아침형 인간이 그몸에 좋다잖아 - (형사에이지랄

 

이 인간 이거아주 그냥

 

기자질 재개하자마자 이 형님 이용만 해 먹고

 

에헤이 은혜는 내 백골난망

 

- (신철눈곱은 떼고 - (형사?

 

내가 밥 살게다음에

 

[형사의 웃음] - (형사아이고 - (신철갈게

 

(신철) '윤덕수, 1963년생해명시 출생'

 

아이근데 왜 학교도 안 다닌 거야왜 이렇게 기초 정보가 없냐

 

(남규) [한숨 쉬며옛날 기록은 꽤 많은데

 

미드타운 관련해서는 건질 만한 게 없는데요

 

어디서도 윤덕수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애초에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싹 다 없애 버린 거야

 

(연화이거 좀 이상한데요

 

뭐가? - (연화윤덕수 고소고발 기록 건요

 

낯익은 이름이 있어서요

 

(신철) '양호중'?

 

[백진의 놀란 신음아니우리가 아는 그 양호중?

 

미드타운 허가 내 준 그 도계위원장?

 

(종태양호중이 윤덕수를 고소해? [흥미진진한 음악]

 

같은 편끼리 왜 고소를 하겠어?

 

(연화그런데 윤덕수 서류에서

 

미드타운 관련된 거는 양호중 이름뿐이에요

 

(연화이거 한번 알아봐야 되지 않을까요?

 

[전화벨이 울린다] (연화) '2012'...

 

윤덕수를 고소한 게 2014년이었으니까...

 

(민호양호중은 지금 김대섭 차관 밑으로 들어갔어

 

(연화이때 시민 단체에 있었다고?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강조하는 효과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휠을 도르르 굴린다]

 

(연화) '아르곤으로지난 방송된'

 

[의미심장한 음악] '착한병원 시민단체'...

 

'아르곤'?

 

[새가 지저귄다]

 

(수민김백진한참은 못 볼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봐서 그런가

 

아무 감흥이 없네

 

(백진) [살짝 웃으며잘 지냈냐?

 

(수민) [피식하며그런 말이 나와요?

 

어떻게 내가 연락 안 한다고 안부 전화 한 통을 안 하냐?

 

선배 변호사 때려치웠다고 이제는 친구도 아니라 이거야?

 

(백진이거 봐네가 나보다 더 어른이잖아

 

(수민 [백진이 살짝 웃는다]

 

여기선배가 찾던 양호중 서류 - (백진

 

(백진고맙다

 

네가 양호중 맡은 변호사랑 아는 사이인지 몰랐다

 

(수민로펌에서 무료 법률 상담 나갈 때 만난 사람이에요

 

[긴장되는 음악]

 

진실치 못한 행동으로 정의를 더럽힌 시민 단체가 있습니다

 

(모니터 속 백진착한병원 시민단체 [연화의 깊은 한숨]

 

이름 그대로 착한 병원을 짓겠다는 시민 단체가

 

진짜 아르곤이 보도했었네

 

(모니터 속 백진건설 입찰과 관련해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아이양호중이 3년 전 그 착한병원 사람이라고?

 

(백진악연도 이런 악연이 따로 없지

 

아이그래서 양호중은 윤덕수를 왜 고소한 건데?

 

양호중은 돈 받은 적이 없고

 

자기한테 누명을 씌운 사람 뒤에 윤덕수가 있다고 주장했거든

 

윤덕수가 왜?

 

(백진병원 짓기로 약속한 땅에서

 

자신들을 쫓아내려고

 

설마 그럼 그 땅이...

 

그게 미드타운이 세워진 땅이야

 

아이고잠깐만잠깐만그럼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신철그때 우리가 보도했던 그 사건이

 

미드타운을 세우기 위해서 일부러 꾸며진 사건이었다는 거야?

 

양호중은 그 피해자였고?

 

처음부터 한패였다면?

 

? - (백진걔네들 말만 시민 단체지

 

(백진실제로는 불법 후원금 받아먹고 살아온 놈들이야

 

애초에 병원 세울 생각도 없었을걸

 

그럼 양호중은 뭐일부러 희생자가 된 거다?

 

이미 확정된 병원 설립을 취소시키려고

 

큰 회장하고 손을 잡은 거야

 

(백진결국 그 일로 병원 설립은 백지화가 되고

 

양호중은 곧바로 해명시청에 들어가서

 

미드타운 사업을 허가해 줬던 거야

 

3년 전 사건은 미드타운하고 연결돼 있었어

 

그놈들

 

오래전부터 미드타운을 세우려고 철저하게 계획한 거야

 

우리가 미드타운 뿌리를 잡아낸 거야

 

[백진의 힘주는 숨소리]

 

[상자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백진 처여보나 지금 그 사람들 만나러 가

 

[살짝 웃으며내가 잘 설득하고 올게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

 

또 너희들이란 말이지

 

사기꾼 같은 놈들

 

 600원이야?

 

[주머니를 쓱쓱 뒤지며, 600원짜리였구나

 

없는데

 

[자판기를 퍽 차며그냥 좀 주면 안 될까?

 

[동전이 잘그랑 떨어진다]

 

(신철) [웃으며생큐

 

[신철의 웃음?

 

(연화먼저 [캔이 달그락 떨어진다]

 

저도 [캔이 달그락 떨어진다]

 

(신철생큐생큐 [동전이 잘그랑 떨어진다]

 

생큐

 

- (신철 - (연화감사합니다

 

[연화가 살짝 웃는다] (신철잘 마실게

 

[캔을 쓱쓱 닦으며선배님

 

[캔을 쉭 따며착한병원 시민단체라고 기억하세요?

 

기억하지

 

그 아이템 누구 거였어요?

 

백진이 아이템

 

제보 전화도 직접 받았고

 

(연화...

 

(신철실은 그 일 관련해서 해 줄 얘기가 좀 있다

 

[긴장되는 음악]

 

안녕하십니까양호중 과장님

 

HBC의 김백진 기자입니다

 

(직원연락하고 오셨습니까?

 

제 방으로 올라가시죠

 

[다가오는 발걸음]

 

(호중드세요

 

제가 커피를 제법 탑니다

 

별로 놀라지 않으시네요?

 

그래 보입니까?

 

(호중이래 봬도 꽤 놀랐는데

 

그래서 뭐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김백진 기자님

 

시간이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할 얘기가 좀 많을 거 같은데

 

그러네요

 

우리 이야기라면 3년이나 묵혔으니까

 

(연화그럼 양호중이 큰 회장 사람이고

 

일부러 뇌물 사건을 벌여서

 

병원을 취소되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미드타운 세우려고?

 

(신철

 

백진이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어

 

그때 우리 보도가 터지고 난 다음에 검찰 수사가 들어갔고

 

나중에야 책임자가 구속됐어

 

그게 양호중이었는지는 우리도 몰랐고

 

근데 그때부터 이미 미드타운은 시작되고 있었던 거지

 

하지만 뭔가 이상해요

 

(연화옛날 기사들을 보니까

 

양호중은 장애인 아들 때문에 병원 짓는 걸 동참했다고 했거든요?

 

끝까지 무죄 주장도 하고

 

결국은 무혐의 처분도 받았고요

 

정말 처음부터 윤덕수랑 한패였을까요?

 

선배님도 팀장님하고 같은 생각이신 거예요?

 

실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기는 해

 

(백진) 3년 전 제 보도는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물론 하나 놓친 게 있죠

 

당신들이 일부러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

 

큰 회장과 손잡고 병원을 무산시키려고 말이죠

 

뭐라고요? - (백진기분이 어땠어요?

 

사람 살리는 병원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리고

 

사람 죽이는 건물을 세우는 데 동참한 소감이

 

큰 회장이 뭘 약속해 주던가요?

 

?

 

아니면 지금 그 자리?

 

그런 거로 자기 신념도인생도 죄다 맞바꿔 버린 겁니까?

 

내가 그 사람 편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세상이 날 버린 게 먼저야

 

우습게도 모두가 날 외면했을 때

 

나한테 동아줄을 내려 준 건 큰 회장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뭐였을 거 같습니까?

 

거짓말

 

책임 회피

 

변절의 논리는 한결같으시네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네 너무 예상대로라

 

이제라도 미드타운의 뿌리를 밝힐 수 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호중우리 김 기자님

 

예나 지금이나 눈이 어두운 건 여전하시네

 

?

 

당신이 그 잘난 방송 할 수 있도록 제보 전화 건 사람이 누군지 알아?

 

미드타운 대표 서장혁 [긴장되는 음악]

 

[호중의 기가 찬 숨소리]

 

진짜 몰랐단 말이야?

 

당신진짜 내가 보낸 자료들은 하나도 보지 않았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 (호중) 3년 전

 

난 이미 당신한테 모든 증거를 보냈어

 

제발 이 자료를 보고 다시 보도해 달라고

 

근데 당신이 무시해 버렸지

 

- (백진헛소리하지 마 -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해

 

미드타운의 비극이

 

바로 당신 세 치 혀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거

 

[긴장되는 음악]

 

[힘주는 신음]

 

(신철그때 우리 보도가 나가고 난 다음에

 

그쪽에서 백진이 앞으로

 

소명 자료랍시고 뭘 보내오긴 했는데

 

[서류를 삭 뜯는다내용은 우리도 몰라요

 

백진이는 볼 가치가 없다고 확신했거든

 

[서류를 사락 넘긴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숨]

 

혼자 여기서 뭐 해요?

 

(신철잠깐

 

(혜리?

 

(혜리아이고

 

자기, 3년 전 착한병원 아이템 기억해?

 

(연화팀장님이거 이상해요

 

양호중이 보낸 서류에

 

윤덕수서장혁 이름이 전부 다 있었어요

 

[백진이 서류를 쓱 가져간다]

 

[백진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모르셨어요?

 

정말 못 보신 거예요?

 

뭔가 이유가 있으셨던 거죠?

 

혹시 회사에서 외압이라든가...

 

분명히 뭔가 사정이 있으셨으니까...

 

안 봤다

 

[서류를 사락 넘긴다]

 

내가 안 봤어

 

(연화?

 

[쓸쓸한 음악] [백진의 한숨]

 

그때 제수씨가 논문 쓰던 중이었나 뭐그랬을 거야

 

그때 도와주던 시민 단체가

 

불법 후원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게 착한병원이었던 거지

 

[혜리가 놀란 숨을 들이켠다]

 

그래서 양심 고백 하라고 그 사람들 설득하러 가던 길에

 

그 사고가 난 거고

 

[혜리의 안타까운 숨소리]

 

(혜리근데 그 얘기는 갑자기 왜요?

 

아무래도

 

이거 남의 허물 들추려다 우리 허물까지 죄 벗겨 낸 것 같다

 

[백진의 옅은 한숨]

 

(연화돈 줬다고 익명으로 거짓 증언 한 것도

 

아르곤에 제보한 것도 서장혁이었대요

 

양호중은 윤덕수한테 협박받은 거였고요

 

양호중은 피해자였지

 

한패가 아니었어요

 

이 내용이 거기에 다 있었어요

 

[연화의 안타까운 숨소리]

 

팀장님이 양호중 말을...

 

시민 단체 얘기를 한 번이라도 들으셨으면 되는 건데

 

그걸 한 번이라도 보셨으면 되는 건데...

 

대체 왜 안 그러셨어요?

 

팀장님

 

[초인종이 울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신철의 힘주는 신음]

 

[신철이 숨을 하 내뱉는다]

 

(신철...

 

시상식제수씨 기일이더라

 

선입견이라는 게 참 무섭지

 

혜진이가 걔네들 설득하러 가다가 사고 난 거 알았을 때

 

[훌쩍인다]

 

나 걔네들 죽이고 싶었어

 

방송한다고 임종도 못 지키는 주제에

 

걔네들 뒷돈 받았다는 제보받았을 때

 

나 취재도 안 하고 확신했다?

 

그럼 그렇지

 

한 번 저지른 놈들이 또 못 저지를까

 

그래이번에 뿌리까지 깡그리 뽑아 버리자

 

혜진이 대신 싸우자

 

[한숨 쉬며

 

[백진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내가 너무 미안해 가지고

 

만회해 보려고

 

진실 앞에서

 

눈을 가린 거야

 

내가 보고 싶은 진실만 본 거야

 

[잔잔한 음악이 기자라는 새끼가

 

사적인 감정으로 보도를 한 거야

 

백진아

 

그 자료만 보면 되는 건데

 

[백진의 헛웃음]

 

내가 미드타운 세우는 데 공헌한 몸이야

 

자책하지 마

 

막말로 뭐네가 뭐 돈 받고 기사 덮어 줬어?

 

마누라 죽었는데 그럼 뭐 이그럴 정신이 어디 있어그럼

 

인마내가 너였어도 그랬을 거야

 

백진아실수는 누구나 해

 

돈 받고 수사 안 한 놈들

 

부실 공사 눈감아 준 놈들

 

그것만 제대로 밝혀내도 네 실수 만회하고 남아

 

그럼

 

걔네 사건 조작해서 병원 땅 뺏은 건?

 

[신철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신철의 한숨]

 

그거까지 밝혀지면

 

그럼 3년 전에 네가 그 사건 보도했다는 거

 

사람들 다 알게 돼

 

사람들이 알면

 

그때는 왜 몰랐냐

 

정말 몰랐던 거냐

 

알고도 모른 척한 거 아니냐

 

결국 너도 한통속 아니냐

 

사람들 아주 너 둘러싸고 신나게 물어뜯을 거야

 

[한숨 쉬며백진아

 

우리 섬영 때 충분히 겪었잖냐

 

형은 섬영 보도 후회해?

 

[깊은 한숨]

 

(신철

 

[신철이 흥얼거린다]

 

[신철이 비닐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주강호 소장 아내분이

 

너 상 받는다고

 

사무실로 축하 떡 보내오셨더라

 

오늘 안 가져오면 상할 거 같아 가지고

 

나 갈게

 

[신철의 힘주는 신음]

 

[멀어지는 발걸음]

 

[허탈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잔잔한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소장 처윤솔이좋겠네

 

기자님이 예쁜 인형도 사다 주시고

 

아직 말을 안 해요

 

그림 치료도 다니고 하는데

 

저 조그마한 게 아직도 가슴의 멍이 안 빠졌는지

 

아직 이삿짐을 다 못 풀어서 [소장 처의 민망한 웃음]

 

집이 지저분하죠?

 

아유아닙니다 떡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별것도 아닌데요

 

(소장 처상 받으신다는데 해 드릴 건 없고

 

기자님 방송 덕에

 

그래도 우리 모녀 이렇게 살잖아요

 

갑자기 이사는 왜...

 

계속 사람들이 찾아옵니까?

 

(소장 처많이는 아니고요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애 살린 건 살린 거고

 

결국 네 남편 때문에 내 식구 죽지 않았냐면서

 

[한숨]

 

[감성적인 음악]

 

죄송합니다

 

어휴기자님이 왜요

 

(소장 처?

 

저분은...

 

(백진들어가 보겠습니다

 

(소장 처) [살짝 웃으며고맙습니다

 

윤솔아잘 있어

 

(연화안녕

 

[연화가 살짝 웃는다]

 

[백진이 살짝 웃는다]

 

(소장 처고맙습니다

 

(연화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백진그럼 너는?

 

(연화사모님이 떡을 갖다 주셨길래

 

감사 인사 드리려고요

 

(백진타라데려다줄게

 

착한병원 시민단체

 

내 아내가 죽기 전에 고발하려던 곳이었어

 

그래서 그랬다내가

 

이연화

 

(백진미드타운 보도 계속 간다

 

[감성적인 음악]

 

팀장님

 

내 기사는 네가 정리해

 

(연화왜 저예요?

 

애들이 내막을 알면 아무도 안 쓰려고 할 거니까

 

단 한 자도 빼먹지 않고 쓸 수 있는 건 바로 너야

 

저는 팀장님 등에 칼 꽂을 수 있는 애라는 건가요?

 

?

 

(연화시대정신도 없고

 

선후배도 모르는 계약직에

 

어차피 그만둘 용병이니까

 

그러니까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백진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언제나 아픈 소리를 낸다

 

오늘 본 윤솔이처럼

 

너도 오늘 나하고 같은 걸 봤다고 믿는다

 

(백진

 

나 때문에 기자가 됐다고 했지?

 

내가 너를 기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 모습도

 

기자였으면 좋겠다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한숨]

 

[깊은 한숨]

 

[풀벌레 울음]

 

(근화

 

(백진?

 

(근화너 나 죽은 줄 알고 확인하러 온 거지?

 

(백진무슨 말씀이세요

 

(근화) [웃으며근데 어쩌냐

 

애석하게도 이렇게 팔팔하게 살아 있네

 

근데 네 말대로 두 달두 달 하면서

 

20년 더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백진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근화의 깊은 한숨]

 

(백진선배님

 

(근화

 

저 사회부 신입 때 기억나세요?

 

(근화?

 

유명 건설 회사 사장이

 

한강 대교 아래에서 익사로 발견됐을 때

 

그때 선배님

 

단순 자살로 결론 맺고 기사 냈었잖아요

 

(근화넌 타살 의혹으로 기사를 썼고

 

그때 김백진이 정말 대단했어 [잔잔한 음악]

 

난 그 일로 시말서 쓰고

 

넌 선배도 몰라보는 놈이라고 부서에서 왕따 되고

 

(백진사실 그때

 

한참을 망설였어요

 

(백진자살로 처리한 선배님의 기사를

 

오보라고 말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랬을 거야

 

근데 그때

 

선배님께서 저한테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나세요?

 

(근화?

 

'진실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 진실이 네 부모를 죽이는 일이더라도'

 

'보도해라'

 

(백진근데 막상

 

그게 제 일이 되니까요

 

진짜 무섭네요

 

제가

 

끝까지 선배님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

 

참 쉽지가 않네

 

(근화근데 백진아

 

(백진

 

(근화우리는 원래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근화가 백진의 팔을 탁 잡는다]

 

나는 저승 가서도 계속할 참이다

 

염라대왕이라고 뒤 구린 데 없겠어?

 

[백진이 살짝 웃는다]

 

치사하게

 

거기서도 선배 노릇을 하시려 그래 [근화의 웃음]

 

[잔잔한 음악]

 

(백진넌 기자의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냐?

 

(백진) [힘주며너한테도

 

이 중의 하나는 있는 거 같더라

 

(연화팀장님은 왜 기자가 되셨어요?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백진가장 어두울 때

 

어려운 자리에 있게 해서 미안하다

 

(백진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언제나 아픈 소리를 낸다

 

너도 오늘 나하고 같은 걸 봤다고 믿는다

 

내가 너를 기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기억하는 내 마지막 모습도

 

기자였으면 좋겠다

 

[연화의 깊은 한숨]

 

[서류철을 바스락거린다]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옅은 한숨]

 

[살짝 웃는다]

 

(봉길방송 큐시트 나왔습니다

 

(승용감사감사

 

(민호생큐

 

(신철고맙습니다

 

(민호뭐야?

 

이연화 리포트가 또 있어?

 

(남규이거 언제 추가된 거야?

 

근데 왜 리포트 제목은 안 쓰여 있어이거 큐시트 잘못 나온 거 아니야?

 

(민호이연화이거 뭐야?

 

우리가 모르는 네 리포트가 하나 더 있어?

 

[다가오는 발걸음]

 

내가 따로 추가해 달라고 한 거야

 

팀장님이요?

 

[옅은 한숨]

 

방송 전에

 

너희에게 할 말이 있다

 

[긴장되는 음악] (스태프들안녕하십니까

 

- (태섭수고들 많아 - (스태프안녕하십니까

 

(태섭

 

(스태프) [당황한 숨을 내뱉으며아유여기는 어쩐 일로...

 

(태섭그냥

 

그거 뭐야?

 

이리 줘 봐 [스태프의 난처한 숨소리]

 

줘 봐

 

너희들 왜 큐시트가 두 장이야?

 

[기계를 탁탁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남규이연화너 알고 있었지?

 

(승용너 미쳤어?

 

그걸 알면서 혼자 입 다물어?

 

아니우리한테 말을 했어야지

 

(신철연화 잘못 아니야

 

나도 알고 있었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3년 전도지금도

 

모든 건 내 잘못이고 내가 책임질 거고

 

사과도 내가 직접 할 거야

 

(민호그 후의 일은 생각해 보셨어요?

 

사람들이 자료 못 봤다는 얘기를 곧이곧대로 믿겠냐고요

 

여론이 어떻게 한 사람 죄인 만드는지 아시잖아요

 

팀장님 그놈들이랑 한통속으로 묶어서 비난당할 게 뻔하다고요

 

[민호의 깊은 한숨]

 

(민호) [다급한 숨을 내뱉으며팀장님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준비된 보도에서 팀장님 부분만 편집하면 되잖아요

 

지금 당장 할게요

 

저하고 승용이가 하면 돼요빨리 준비해

 

(백진민호야

 

그런 짜깁기는 보도 아닌 거 너도 알잖아

 

[답답한 숨소리]

 

팀장님...

 

71명이다

 

검찰공무원정부

 

사회 보호막이 되어 줘야 할 사람들 중의

 

누구 하나라도 눈 똑바로 뜨고 있었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는 목숨들이야

 

알아요

 

돈 받아 처먹고수사 덮고

 

권력 남용 한 그놈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놈들만 고발하면 되는 건데 왜 팀장님까지...

 

우리도 보호막이었어

 

[프린터 작동음이 들린다]

 

(백진근데

 

[옅은 한숨]

 

내가 내 일을 똑바로 하지 않은 거다

 

[무거운 음악] (백진) 3년 전 일을 보도하지 않으면

 

그 시민 단체는

 

평생 뇌물 준 그 누명을 벗지 못할 거고

 

그 일에 개입한 수많은 사람들도 처벌할 수 없게 돼

 

그래도 괜찮냐?

 

그럼 팀팀장님은요?

 

이대로 보도하면 팀장님은... [문이 쾅 열린다]

 

(태섭이 미친놈들아!

 

[태섭의 성난 숨소리]

 

이거 뭐야이거 뭐냐고!

 

(태섭아침까지 가짜 큐시트 들이밀고 걱정 말라더니

 

[언성을 높이며방송 한 시간 전에 엿을 먹여?

 

너 진짜 돌았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태섭) [큐시트를 내던지며

 

미드타운 보도하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

 

(태섭) [한숨 쉬며생방송에서

 

네 가슴팍에 총까지 쏘겠다고지금?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니까요

 

너 지금 내 앞에서 설교하냐?

 

혼자서 영웅이라도 되겠다는 거야뭐야!

 

아니요

 

기자는 영웅이 돼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은 영웅의 말을 믿고 싶어 하니까요

 

전 그저 제가 틀렸다는 걸 말하겠다는 겁니다

 

(태섭?

 

저도 틀리고

 

다른 기자 누구도 틀릴 수 있다는 걸 말하겠다는 겁니다

 

제가 틀리는 바람에 세상에 해를 입혔다고

 

그러니까 당신들은 뉴스를 믿는 게 아니라 판단해 달라고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는 겁니다

 

김백진

 

너 기자 그만둘 거야?

 

이 회사에서 네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 거 같아?

 

(태섭사람들은 결론만 기억해

 

세상은 네 실패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거라고!

 

이거 나가면

 

 20년 기자 인생 똥통에 처박힌다는 거 몰라?

 

제 명예 지키자고

 

기자란 직업 자체를

 

똥통에 처박는 거보다는 낫겠죠

 

(백진부탁드리겠습니다

 

모르는 척하는 걸로

 

이번 한 번만 저를 도와주십시오

 

[한숨]

 

방송 마저 준비하자우리?

 

[전화벨이 울린다]

 

(신철움직여

 

(승용

 

[노크 소리가 들린다]

 

또 뭐냐

 

들어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혜리뭐야오늘 무슨 날이야?

 

(보안 직원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혜리) [어이없이 웃으며우리 방송하러 왔어요

 

(신철나 여기 프로듀서예요 우리 방송 준비해야 돼비켜

 

(보안 직원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윤 피디!

 

철구야윤철구!

 

- (신철인마문 열어 - (혜리문 열어요

 

(신철아이나 참

 

(혜리아니방송을 해야 될 거 아니야

 

[휴대전화 진동음]

 

(백진

 

?

 

부조를 왜 막아? [긴장되는 음악]

 

알았어지금 갈게

 

(남규팀장님부조를...

 

[문이 달칵 열린다] - (남규다 가 보자 - (승용?

 

(남규승용아 [분주한 발걸음]

 

(신철잠깐만 육 작

 

하나

 

말 못 알아들어우리가 책임진다고비키라고!

 

방송 시간 얼마 안 남았다고 이 사람아! [혜리가 항의한다]

 

(보안 직원안 됩니다

 

- (혜리왜 이래정말 - (백진뭐 하는 거야?

 

- (신철윤 피디! - (백진잠깐 비켜 봐요 [혜리가 소리친다]

 

- (백진좀 비켜 봐요! - (보안 직원사장님 지시입니다

 

(보안 직원오늘 부조실에 아르곤 팀원 누구도 들일 수 없습니다

 

(백진아이알았으니까 비켜 봐

 

- (혜리방송을 해야 되는데 - 윤 피디!

 

- (혜리어떻게 안 들어가? - 윤 피디!

 

죄송합니다선배님 - (백진인마!

 

오늘 방송은 다큐로 대체될 겁니다

 

- (신철미쳤어이 새끼야! - (혜리뭔 소리야진짜! [백진이 소리친다]

 

[혜리가 소리친다] - 정말 죄송합니다 - (백진나와 봐!

 

(백진이것만 틀어 줘 봐

 

죄송합니다!

 

- (백진나와 봐나와 봐! - (신철비켜! [함께 소리친다]

 

- (혜리윤 피디님왜 그래문 열어 - (백진나와 봐문 열라고!

 

(백진이것만 틀어 줘!

 

[소란스럽다] (혜리방송은 해야 될 거 아니야!

 

[팀원들이 소리친다]

 

[함께 소리친다]

 

(사장수고했어요유 국장

 

(명호

 

앞으로 아르곤 데스크는 유 국장이 맡아서 하지

 

(명호걱정하지 마십시오

 

(사장그래요 [명호를 툭툭 두드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신철의 한숨]

 

[태섭의 깊은 한숨]

 

[한숨]

 

(태섭백진아

 

그만하자

 

할 만큼 했어

 

[민호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리아니어떻게 사전에 알고

 

보안 직원들까지 동원한 거야?

 

우리 가짜 큐시트도 만들고 본부장도 눈감아 줬잖아요

 

[혜리의 깊은 한숨]

 

제가 말했어요

 

유 국장한테 말한 거 저예요

 

(승용아니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지금

 

팀장님을 지키고 싶으니까

 

아까 본부장이 한 말 다 사실이잖아요

 

(민호사람들은 결국 마지막 모습만 기억해요

 

여태까지 팀장님이 해 온 일 싹 다 잊고

 

3년 전 오보를 저지르고

 

미드타운 세우는 일에 일조한 기자라고만 기억할 거라고요

 

(민호그런데

 

어떻게 저희한테 팀장님 죽이는 보도를 하라고 하세요

 

저도 민호 형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해요

 

방송 못 하게 된 거

 

저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신철너희들 진짜...

 

이해해

 

나도 그랬으니까

 

[백진의 한숨]

 

남한테 휘두를 때 쉽게 쓰이던 칼이

 

나 자신한테 향하니까

 

그게 그렇게 무섭고 끔찍할 수가 없더라

 

(백진민호야

 

내 후배 말고

 

기자로서의 생각은 어때?

 

그것도 같으냐?

 

여전히 진실을 모른 채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있어

 

하지만 세상은 벌써 모든 걸 잊은 채 그러려니 돌아가고 있고

 

근데

 

세상에 미드타운이 과연 하나밖에 없겠니?

 

검찰정부언론

 

사회 안전장치가 전부 다 고장 나 있는데

 

진실은 스스로 말하는 게 아니야

 

반드시 누군가 입과 펜으로 말해 줘야 되는 거야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나를 해치는 기사라고 덮어 버리면

 

우리 역시 영원히 그 망가진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거야

 

우리 그렇게 되지는 말자

 

[혜리의 깊은 한숨]

 

하지만 방송을 못 하게 됐는데 어떡해요그럼

 

[백진의 한숨] (승용인터넷에 싹 다 뿌려 버릴까요?

 

(백진아니그렇게 되면

 

너무 쉽게 묻히게 돼

 

여론 형성도 안 되는 거고

 

하나 마나 달라질 게 없다면

 

우리가 목숨 걸고 보도할 이유가 없잖아

 

이 아이템 처음 시작할 때 그러셨죠?

 

이걸 명확히 밝혀서

 

대중들한테 전달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언론사는 HBC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무거운 음악]

 

이연화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신철지금 우리 아이템을 뭐다른 데로 넘기자는 거야?

 

그렇게 해서라도 보도할 수 있다면요

 

너 정말 자신 있어?

 

(기자1) 이미 부장한테 인가받고 왔어요

 

무조건 1면이에요

 

근데 형님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이거 HBC에 대고 바주카포 쏘는 격인데

 

(기자1) 아르곤이라고 무사하겠습니까? [신철의 옅은 한숨]

 

회사 갈아엎는 배신자로 찍힐 텐데요

 

[기자1의 한숨]

 

[기자1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부탁한다

 

[힘주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신문을 탁 던진다] [성난 숨소리]

 

인마너 이거 가져갈 때 뭐라 그랬어무조건 1면이라며

 

(신철근데 이게 뭐야지금!

 

(기자1) 기사까지 썼는데 인쇄소에서 막혔어요

 

?

 

이거 누구 입김이야?

 

김대섭 차관이랑 우리 부사장

 

얼마 전 해외로 같이 골프 여행 갔다 왔대요

 

알아들었다

 

(기자1) 형님

 

죄송합니다 [신철의 한숨]

 

[신문을 탁 던진다]

 

[신철의 깊은 한숨]

 

(기자2) 선배님 마음은 알겠는데

 

[난처한 숨을 내뱉으며이거 못 나가요

 

인마부탁 좀 하자 너 데스크랑 친하다며

 

(기자2) 죄송합니다저 먼저 가 볼게요

 

(신철인마

 

(백진너 어떻게든 내보내겠다며

 

갑자기 왜 안 된다는 거야?

 

(기자3) 위에서 죽어도 안 된대요선배님

 

(백진안 된다안 된다 하지 말고 그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기자3) 선배님왜 안 되는지는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백진의 깊은 한숨]

 

[감성적인 음악]

 

[부스럭 집어 든다]

 

?

 

(연화팀장님

 

이 시간에 웬일로...

 

짐 정리를 벌써 하는 거야?

 

(연화... [멋쩍은 숨소리]

 

내일이 마지막이라...

 

시상식은 못 갈 거 같아요

 

제가 내일 아빠 집에 내려가서요

 

애들이 많이 서운해할 거 같은데

 

[살짝 웃는다]

 

그래도

 

상 받으시는 거 제가 방송으로 꼭 볼게요

 

[살짝 웃는다]

 

속상하지?

 

[애써 웃는다]

 

[울먹인다]

 

[울먹이며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 건데

 

꼭 보도했어야 되는데 [훌쩍인다]

 

힘이 못 돼서 죄송해요

 

[연화가 흐느낀다]

 

죄송합니다

 

팀장님이 더 속상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한숨]

 

이연화

 

아르곤 막내로서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부드러운 음악]

 

[흐느낀다]

 

(백진고맙다

 

감사합니다 [훌쩍인다]

 

(백진서우야

 

[살짝 웃으며아빠 어때?

 

구려

 

이거 엄마가 해 준 건데?

 

상 받으니까 좋은가 보네

 

엄마도 좋아하겠다

 

[살짝 웃는다]

 

이따 엄마한테 가자

 

꽃 사 오는 거 까먹지 말고

 

서우야

 

또 왜?

 

만약에

 

...

 

아빠가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당하고 미움받게 되면

 

우리 딸 학교 다니기 힘들겠지?

 

[어이없는 숨을 내뱉는다]

 

새삼스럽게

 

아빠사람들이 앞에서 칭찬한다고 뒤에서도 좋다고 하는 줄 알았어?

 

아빠는 원래도 욕 엄청 먹었어

 

[살짝 웃는다]

 

그래?

 

[살짝 웃는다] [밝은 음악]

 

알았다아빠 갔다 올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진희이연화 기자님은 오늘 진짜 안 오시나 봐요

 

(혜리아까 문자 온 거 보니까 [카메라 셔터음]

 

고향 집에 가 있는대

 

당분간 아버지한테 가 있는다고

 

(민호아침에 회사 들렀는데

 

책상도 이미 다 정리했더라고

 

(남규문자무슨 문자?

 

(민호고생만 직사하게 하다 갔네

 

끝나고 송별회나 건하게 해 주려 그랬는데

 

(승용그러게요그래도 걔가 용병 중에 제일 나았는데

 

(남규보고서야문자를 뭐 이렇게 길게 보냈어?

 

아이씨건방지게 선배들한테 인사도 안 하고

 

있어 봐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함께 만류한다]

 

(종태그게 연화 씨 나름의 인사인 거야

 

(신철미안미안미안미안해

 

[거친 숨을 내뱉으며늦었다시작 안 했지?

 

- (민호괜찮아요 - (신철들어가자들어가자들어...

 

(신철남규...

 

(남규들어가요선배들어가빨리

 

[감성적인 음악]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연화아빠출발해요

 

감사합니다

 

마중은 무슨

 

길 막혀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도착해서 연락할게요

 

 

(TV 속 사회자송건식 언론상은

 

한평생 언론인으로서의 정도를 걸어온 강현 송건식 선생을 기리는 상으로

 

공정 보도를 수호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이 사회에 공헌한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사회자그럼 이제 제15회 송건식 언론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카메라 셔터음] HBC 아르곤 김백진 기자의 수상 소감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

 

(백진제 키가 2m는 되는 줄 아셨나 봅니다

 

[TV 속 사람들의 웃음] [연화가 살짝 웃는다]

 

(TV 속 백진항상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여 드려서 그런 거 같은데

 

맞습니다 제가 앉은키가 좀 큽니다

 

[사람들의 웃음]

 

[긴장된 숨을 내뱉는다] [카메라 셔터음]

 

송건식 언론상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사회에 공헌한 바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들었습니다

 

(백진기자라면 다들 받고 싶어 하는 상일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렇지만

 

저는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TV 속 백진저는 오늘 그 이유를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저는 3년 전

 

착한병원 시민단체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백진그러나 그 기사는 오보였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그 사설은 미드타운을 세우기 위해 조작됐기 때문입니다

 

(TV 속 백진그리고 저희에게 거짓 제보를 한 사람은

 

현재 구속된 미드타운 대표 서장혁이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백진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감정과 선입견으로

 

제보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반박 자료도 검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를 했습니다

 

(백진제 보도로 인해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 세워져야 할 땅에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건물이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기자1) 시상식 이거 뭐야이거

 

(영상 속 백진많이 고민했습니다

 

(기자1) 현장에 아무도 없어?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 (기자4) 우리 팀 가 있어요 - (기자1) 아휴

 

[기자1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기자5) 형민 씨이거 안 되겠다 그거 기사 빨리 써라

 

알겠습니다

 

[기자1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기자1의 깊은 한숨]

 

[마우스 클릭음] (기자6) 이거 뭐야김백진?

 

(기자7) 양심 고백?

 

백진 선배 사고 쳤나 본데검색들 해 봐

 

[카메라 셔터음재작년 뉴욕 타임스는

 

(백진) 161년 전 보도했던 기사의 틀린 철자도 바로잡았습니다

 

잘못된 사실을 전했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것 역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너무나 뒤늦게 용기를 내서 죄송합니다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전하는 것이 뉴스의 본질입니다

 

제대로 판단하고 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 언론의 책임입니다

 

그 책임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못한 저는

 

이 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백진그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셨던 선배님들과

 

지금도

 

[옅은 한숨]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백진동료 기자분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박수]

 

[TV 속 사람들의 박수]

 

(TV 속 기자8) 차정국 특별 검사 팀이 오늘 오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미드타운 비리의 핵심 인물인 윤덕수 씨를 공개 소환 했습니다

 

[기자들이 질문한다특검 팀은 미드타운 건설의 실소유주인 윤덕수 씨를 상대로

 

미드타운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할 전망입니다

 

(전광판 속 기자8) 오전에는 윤 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

 

[기자들이 질문한다김대섭 국토부 차관과 양호중 전 해명시 도시 계획 위원장

 

서울 중앙 지검 한기진 검사가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9) 언론사 사장으로서 현 사태에 책임을 느끼시나요?

 

(기자10) 아르곤에 외압을 행사하셨나요?

 

(기자11) 언론사 사장으로서

 

현 사태에 책임을 느끼시나요?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기자12) 아르곤에 외압을 행사한 건 인정하세요?

 

(기자13) 해고된 기자들의 복직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액자를 탁 접어 넣는다]

 

[컵을 탁 넣는다] [백진의 깊은 한숨]

 

[상자를 탁 두드린다]

 

[새가 지저귄다]

 

(연화날씨 진짜 좋네

 

[대문이 철컹 열린다]

 

[대문이 철컹 닫힌다]

 

(연화 부연화야

 

(연화?

 

(연화 부너한테 편지가 왔는데

 

- (연화편지? - (연화 부

 

(승용제가 받을게요

 

[승용이 상자를 툭 내려놓는다어색한 거 하면 죽여 버린다

 

(신철이제야 알겠네

 

애들이 널 왜 사이코라고 부르는지

 

미드타운 특집까지 생방 7시간 남았어

 

시청자들 실망시키지 마

 

(함께

 

꼭 좋은 보도 하겠습니다

 

[살짝 웃는다]

 

- (신철 - (백진왜 이래이러지 마 [혜리가 울먹인다]

 

또 보자

 

[종태의 울음 섞인 숨소리]

 

(백진너까지 왜 이래어색해 [밝은 음악]

 

- (백진이런 거 하지 마진짜 - (남규팀장님

 

- (승용... - (백진아이참

 

- (백진하지 말라니까이런 거 - (혜리가지 마요

 

[함께 아쉬워한다]

 

(백진내가 뭐죽으러 가냐 [함께 웃는다]

 

(민호수고하셨습니다

 

(백진수고했다다들

 

[백진의 흐뭇한 웃음]

 

[밝은 음악]

 

[벅찬 숨소리]

 

(백진수고하세요

 

[엔딩곡]

 

"아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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