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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로맨스 8

나 너 만나고 계속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못했던 말 하려고

 

그날...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고

 

무슨 말요?

 

좋아해

 

나 너 좋아해

 

[설레고 잔잔한 음악]

 

지수호 씨가 날 왜 좋아해요?

 

여기 여자친구도 있는데

 

?

 

그리고 저 이런 상황 너무 불편하고 싫어요

 

이제 진짜 그냥 라디오 디제이랑 작가로만 봐...

 

싫은데

 

라디오가 어떤 건지 어떻게 내 인생을 바꿔줄지

 

이제 깔짝깔짝 안 들이대고 진심으로 완전히 들이댄다고

 

네가 했던 말 기억 나?

 

이젠 내가 한번 그래 보려고

 

진심으로 이제 완전히

 

제가 한번 들이대 볼게요

 

알겠지작가님?

 

네가 날... 제대로 알아볼 때까지

 

알아... 볼 때까지라뇨?

 

예전처럼 굴면 또 놓칠 것 같아

 

그날처럼

 

(수호나 너 알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알았어

 

(김 실장연락 드릴게요

 

들어가세요감사합니다

 

[짝 뺨때리는 소리]

 

뭐야?

 

넌 뭔데 이렇게 까불면서 남 대표랑 엮이는 건데?

 

내가 위험하댔지하지 말랬지!

 

지금 남 대표님 나 갖고 논 거야?

 

지수호

 

너 뭐야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오늘 너랑 나 사귀는 거 발표하기로 한 거 잊었어?

 

좀 가줄래?

 

우리 얘기하고 있잖아

 

우리가 얘기 중이었어 끼어든 건 너고

 

[코웃음 친다]

 

나가서 얘기하자 - 

 

지수호 씨

 

알겠어요 저 지수호 씨 얘기 다 듣고 싶어요

 

근데...

 

우선은 진태리 씨랑 얘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우리

 

저기...

 

먼저 얘기해

 

(수호다 멈춰요이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비즈니스 몰라요?

 

이런 일방적인 통보와 진행으론 절대 저 통제 못 합니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

 

저번에 도장 찍은 지수호 씨 드라마 계약 건

 

언제쯤 지수호 씨와 미팅할 수 있을지 확답 달라고 하십니다

 

진태리는?

 

김 실장이 자리 철수시켰고

 

지금은 지수호 씨가 함께 있다고 보고...

 

내일 진태리 불러요

 

우리가 사귀어?

 

계약으로 사귀는 게 싫으면 진짜로 한번 사귀어볼래?

 

나랑 엮이는 거 무섭지도 않냐?

 

난 내가 잊히는 게 더 무서워

 

사람들이 몰라보는 게 더 무섭고

 

여기서 더 구질구질해지기 싫어

 

그러니까 더 구질구질해지기 전에 그만해

 

사진 몇 장이면 되잖아

 

지수호 인생에 그렇게 큰 흠 아니잖아

 

우리 친했잖아?

 

지수호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그럼 네 눈엔 내가 행복해 보이냐?

 

[잔잔한 음악]

 

[문 쾅 닫히는 소리]

 

 

진짜 나 기억 안 나?

 

(수호나 너 좋아해

 

나 너 알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알았어

 

[한숨 쉰다]

 

[문 달칵 닫는 소리]

 

엄마

 

[스위치 켜는 소리]

 

[스위치 켜는 소리]

 

엄마 어디 갔지?

 

[통화 연결음]

 

[전화 신호 가는 소리]

 

[전화벨 신호 가는 소리와 전화벨 울리는 소리]

 

엄마!

 

[정차하는 소리]

 

(안내음고객이 통화중이어서...

 

네 좀 빨리 좀 와주세요

 

언제 정신을 잃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통화 연결음]

 

[전화 신호 가는 소리]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

 

엄마엄마정신 차려어떡해 [울먹이면서]

 

[전화벨 울리는 소리]

 

잘 들어갔어?

 

지수호 씨 어떡해요엄마가... [약간 울먹이면서]

 

(그림지수호 씨어떡해

 

(의사아무리 일상 생활에 숙달됐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지금 환자분은 과로까지 같이 와서

 

어지럼증이 꽤 심각했을 겁니다

 

엄마... 미안

 

내가 맨날 엄마 혼자 내버려 두고 뛰어다니느라

 

미안엄마

 

[슬프고 잔잔한 음악]

 

[통화 연결음]

 

지수호입니다윤 박사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 왜 갑자기 여기로...

 

수납도 다 끝났다고 하네요

 

혹시 불편 사항 있으시면 벨 눌러 주시고요

 

[전화 신호 가는 소리]

 

[띠링 전화벨 울리는 소리]

 

어머니는 좀 괜찮으셔?

 

지수호 씨가 그런 거죠?

 

엄마 병실 말이에요

 

아까 도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사람 미안하게...

 

(수호미안하라고 그런 거야

 

아니뭐라고요?

 

너도 나한테 그랬잖아

 

미안하게 해서 자꾸 생각나게 만들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잖아

 

나쁘지 않은 방법 같아서 벤치마킹 좀 했어

 

아니지수호 씨 지금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요?

 

이봐요송그림 작가

 

그쪽은 이런 상황에 이런 말을 농담으로 듣습니까?

 

오늘은 어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테니까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자요

 

지수호 씨가 아까 한 말은요?

 

어차피 생각 안 날 거잖아

 

조금이라도 자요

 

하아...

 

(남자1) 근데 지수호 씨는 왜 참석을 안 하는 겁니까?

 

지금 꽉 찬 스케줄 때문에 여력이 없네요

 

다음번 미팅 땐 꼭 참석할 겁니다

 

(남자2) 근데 라디오 스케줄 때문에 해외 로케가 가능하겠어요?

 

라디오는 계속 한답니까?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어드렸는데 어떤 확답이 더 필요하실까요?

 

그것보다 지수호 씨의 상대역으로 진태리 씨를 소개할게요

 

안녕하세요진태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디오 스케줄 정리되는 대로

 

(국장해외 로케 떠날 예... 예정?

 

깡똘이거 뭐야?

 

뭐야이게?

 

얘 라디오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잖아

 

설마... 너도 이거 몰랐던 거야?

 

이게 말이 돼?

 

근데 제가 어찌 압니까우리 연예인들의 변덕을

 

(이강그러나...

 

그 변덕도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국장님

 

[국장 한숨 쉰다]

 

아니그냥 그대로 손 놓고 있을 거야?

 

(윤석그 진태리인가 뭔가 걔 아주 상또라이로 유명하던데

 

아니막말로 내 사진 뿌리면 어쩌려고?

 

아니아들 단속을 그렇게밖에 못 하나?

 

지금 나한테 그렇게 나올 입장은 아닐 텐데

 

뭐가? - 정다슬!

 

내가 정리해줬잖아

 

당신 아들 어쩔 거야?

 

이럴 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한번 해보는 건 어때?

 

아니지금까지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갑자기 하란다고 그게 돼?

 

언제까지 제가 제 스케줄을 기사로 알아야 합니까?

 

비즈니스를 먼저 말한 건 너야

 

아니해외 스케줄이 이렇게 많은데

 

지금 제 스케줄엔 좀 어려울 것 같지 않으세요?

 

정리하면 되잖아라디오

 

(윤석그래아들

 

라디오는 좀 우리랑 격이 안 맞지

 

제가... 하고 싶어요

 

라디오를

 

처음으로 제가 한번 해보고 싶다고요

 

다른 스케줄은 다 할게요 그러니까...

 

이것만 좀 정리해주십시오

 

어쩔 수 없어

 

(주하너도 알다시피 진태리가 요구한 것도 있고

 

그 잘난 사진 너도 봤잖아

 

그러니까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세요!

 

책임져야 할 분은 아버지 아닙니까?

 

(주하내일 모레병원에서 환우들 기부 기념식 진행할 거야

 

참석해

 

[잔잔한 음악]

 

(그림엄마

 

그렇게 혼자 12시간 동안 자기 있어엄마?

 

그렇게 혼자 쓰러져 있기 있어?

 

그리고 며칠 전부터 약 먹은 거 그거 말 안 하기 있어?

 

... 지금 엄마 엄청 째려보고 있구나

 

어떻게 아셨대?

 

엄마가 미안

 

진짜 미안

 

우리 딸 요즘 너무 바쁘니까

 

아무리 바빠도 엄마보단 안 소중하거든요

 

(그림으휴진짜

 

이렇게 한 번만 더 나한테 말 안 하고 아프면...

 

그러면?

 

, '그러면'은 무슨 '그러면'이야?

 

진짜 이렇게 한 번만 더 서프라이즈 하면

 

나 엄마한테 24시간 껌딱지처럼 따라다닐 거야

 

완전 무섭지완전 소름이지?

 

아유무서워 [웃으면서]

 

엄마

 

여기 엄마 눈 수술한 병원이야

 

그래?

 

나마스테

 

[해맑은 웃음소리]

 

죄송하게 됐네요피디님께는

 

그런데...

 

비즈니스 세상에서 일이 엎어지는 게 비즈니...

 

에이그래도 그건 상도가 아니죠

 

한 달도 안 돼서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하시면은...

 

상황이라는 건 언제나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없죠

 

'언제나'라는 건 없습니다

 

라디오는요비즈니스라기보단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수호 씨를 믿고 기다려주는 청취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얼레벌레 언론 플레이로 소통하는 건 좀 곤란하겠죠

 

그렇죠?

 

우리 대표님은 프로시니까

 

수호와는 얘기가 다 끝난 거로 - 아닌 것 같던데

 

전 지수호 씨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수호 씨는 책임을

 

특히나 자기가 한 약속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시던데

 

대표님은 지수호 씨와 굉장히 다르시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지수호 씨의 뜻은 아닌 게 분명해졌네요

 

그럼

 

...

 

근데 이 그림들 말이에요

 

여기 분위기랑 참 안 맞는 것 같은데

 

감정에 온도가 있듯이 공간에도 온도라는 게 있는데

 

여기선 당췌 그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서요

 

(이강이 선생의 작품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알겠다고요

 

전화 좀 그만해요 보낸다고요보내

 

진짜 사람 쫄리게 하네

 

[덜컥 문 열리고 들어오는 발소리]

 

뭐야왜 너 혼자야?

 

 

저만 혼자 열심히 라디오에 충성하고 있었습니다

 

송그림은?

 

그 지금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피디님 연락 못 받았어요?

 

[전화 신호음]

 

내가 이래서 휴대폰 안 산다고 했는데이씨

 

(감독다시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안내음전화를 받지 않아...

 

(감독만납니다

 

두 사람 앞에

 

좀 더좀 더좀 더!

 

좀 더좀 더좋아요

 

바라본다

 

좋아요좋아

 

좋습니다

 

커트!

 

모니터 확인하고 갈게요

 

다시 한번 갈게요!

 

오케이!

 

[통화 연결음]

 

(안내음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 (안내음소리샘으로 연결... - 또 누구랑 통화를 하는 거냐

 

(가뭄그럼 당분간 네 방송은?

 

지수호 씨네 기획 작가들이 있으니까

 

거기서 도와줄 수도 있고

 

(가뭄그래걔들이 너보다 잘 쓰니까

 

...

 

너 그거 팩트 폭행 전치 6주짜리다

 

(가뭄... 미안

 

근데... 나도 나지만 라디오 방송되는 게 중요하니까

 

(가뭄나 또 메인한테 전화 왔다

 

내가 이따 전화할게

 

그래연락해

 

언니!

 

혹시 라디오 로맨스 스태프예요?

 

맞는데

 

진짜요?

 

정말정말 라디오 로맨스 스태프 맞아요?

 

완전 대박!

 

저 라디오 로맨스 짱팬인데 엊그제도 들었는데

 

대박

 

진짜요?

 

저 꼭 만나고 싶었거든요

 

저를요? - 

 

아이왜 제 사연 안 뽑아줘요? [따지듯이]

 

 1위로 사연 맨날 보냈는데

 

엄마나 방금 내 팬 봤다

 

네 팬?

 

[웃으면서아니

 

아니뭐 정확히 말하면 내 팬은 아니고 라디오 팬인데

 

아이뭐 또 정확히 출처를 따지자면 지수호 팬이겠지만

 

아무튼 우리 방송 첫 회부터 다 들었대

 

대단하지? - 우와

 

너희 방송은 몇 번 안 했잖아

 

엄마근데 여기 오니까 옛날 생각 무지 난다그렇지?

 

[그림그림 엄마 멀리서 얘기하는 소리]

 

여기서 진짜 많이 들었지

 

오빤 좋아하는 게 뭐야?

 

여기 오니까

 

우리 딸 첫사랑이 생각나네

 

그래엄마 몰래 맨날 여기서 데이트했잖아

 

어휴엄마도 참

 

[밝은 웃음소리]

 

하여간 특이해

 

어떻게 얼굴도 모르는 애를 좋아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나 진짜 이상한 거 같아

 

지수호 빠져?

 

그러네

 

우리 큐시트를 왜 자꾸 달라 그래요?

 

땡큐

 

어우너희 팀 다 어떡하냐?

 

맨날 방송 사고에 피디는 개망나니에

 

송그림은 그 모양이지 디제이는...

 

이제 한 달도 안 돼서 바꾸냐?

 

[깔깔 웃는 소리]

 

원래 저래요? - 

 

어우나 너무 무서운데 - 괜찮아해치진 않아

 

아니해칠 것 같은데

 

[웃으면서막내 도망갔지?

 

근데 내일 방송 하냐?

 

너희들 미쳤지미쳤어

 

[깔깔 웃는 소리]

 

미친 거지

 

걱정된다

 

걱정된다걱정돼

 

[깔깔 웃는 소리]

 

걱정을 많이 하면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것 같아

 

[미친 듯이 웃는 소리]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피디님화이팅!

 

[깔깔 웃는 소리]

 

[신난 박수 소리]

 

(리포터최근에 두 분 드라마 함께 들어간다는 기사가 났잖아요

 

정말 드라마에서 두 분 뵐 수 있는 건가요?

 

... 많은 분들이 원하시니까

 

조심스럽게 올해의 커플상 노려봅니다

 

고려는 해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라디오 때문에

 

당장 드라마 출연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지금은 청취자과의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서요

 

(수호그게 도리기도 하고요

 

(리포터그렇군요

 

라디오가 그렇게 좋아? [립스틱 뚜껑 탁 닫으며]

 

아니면 라디오 작가가 그렇게 좋아?

 

아니왜 드라마를 안 하겠다는 건데?

 

송그림이 그렇게 좋아?

 

걔랑 라디오를 무조건 꼭 해야겠어?

 

 

[어이없다는 코웃음]

 

[조그맣게아이 씨진짜!

 

아이...

 

[달칵 문 여는 소리]

 

어머니!

 

(그림아이우리 어머니거든요

 

아들왔어? - (이강

 

아이어머니 간 떨어질 뻔했잖아

 

다음부턴 아들 허락 맡고 아파요 알겠죠?

 

 - [이강 웃음소리]

 

아이근데 뭐... 내가 너만큼 놀랐겠냐

 

어제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하다

 

왜 한 번만 전화했냐?

 

오느라 혼자 힘들었지구급차 부른 거야?

 

어제 지수호 씨가...

 

[익살스러운 음악]

 

지수호다! [놀라며]

 

(여자진짜네

 

(사람1) 어머

 

(사람들안녕하세요

 

잘생겼어요

 

- (이강잘생겼죠? - (사람들

 

우리 엄마의 심신 안정을 위해서 좀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래요지수호 씨 먼저 가봐요 여긴 내가 있을 테니까

 

피디님도 가요

 

- (여자안녕하세요사인... - (남자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사인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디제이님은 나랑 좀 이따 잠깐 얘기 좀 해

 

아니... - (사람들지수호 씨

 

그 해외 로케 드라마를 들어간다던 기사에 대해 좀 설명을 듣고 싶은데

 

아직 결정된 거 없습니다

 

그러니까

 

근데 그 선글라스 잘 어울리는진 알겠고

 

사람들도 없으니까 이제 좀 벗고 얘기하시죠

 

어쨌든 전 지수호 씨의 말로만 움직일 겁니다

 

어떠한 사항이 생기든 이 피디랑 먼저 상의를 하시죠

 

지수호 씨가 우리의 디제이로 있는 한

 

우린 지수호 씨의 말만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작가가 어머니의 병간호로 정신없으니까

 

다른 작가의 도움을 받아 좀 방송을 해야...

 

아니송그림 작가는요?

 

그럼 송그림 작가 어머님은?

 

아니그래도 송그림 작가님 원고로 해야죠

 

에이걔 지금 무진장 정신없을 거예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앤데

 

아니 그래도... 지금 겨우 자기 원고로 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우리가 병원에서 회의를 한다든가

 

아니면 지난 번에 분교처럼

 

병원에서 움직이는 라디오를 - 에이진짜

 

또 이렇게 맘에 들 때가 있어?

 

아니어디 갑니까?

 

그렇단다우리의 디제이가

 

그래서 빡쎄고 힘들어도 우리는

 

우리 작가의 원고로 방송을 해보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너무 고마운 말이긴 한데

 

아니그럼 제가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폐 끼치는 거 같고

 

폐 끼치는 거 맞고 - 폐 끼치는 거 맞고

 

[이강 해맑은 웃음소리]

 

에이근데 그게 네 매력이잖아

 

폐 끼쳐도 안 미운 거

 

네가 생각하기에 병원에서 방송한다면

 

어떤 코너가 나올 거 같냐?

 

제가 어릴 때부터 엄마 때문에 병원에 쭉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병원 생활을 조금 아는데

 

막 여러 사람들이 까르르 웃고 펑펑 울고...

 

그런 게 좀 귀해요

 

그런 방송이면 좋겠는데

 

그거 나쁘지 않네 - 괜찮네요

 

웬일?

 

우리가 다 통하는 일도 다 있고

 

좋아

 

그럼 네가 말한 그 내용으로 네가 코너 한번 짜 봐

 

근데 피디님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이게 여건도 그렇고 괜히 민폐 될 수 있으니까

 

이번 방송은 그냥

 

지수호 씨 기획 작가님들께 부탁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우

 

아이아까 말씀드린 건 그냥 제 생각인 거고

 

아니어떻게 병원에서 방송을 - 할 수 있죠

 

아니... 저 때문에 그러실 필요 없다니까요

 

송그림 작가 때문에 아닌데요

 

지수호 씨여긴 또 무슨 일?

 

어디 아파요?

 

 

매일 밤새워서 스케줄을 하다 보니 거기다 라디오까지 하니까

 

쓰러지기 일보 직전

 

지금 저더러 그 말을 믿으라고요?

 

피디님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

 

난 지수호 씨가 여리여리 한 떨기 코스모스 같아서

 

그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럼 어쩔 수 없이 우리 디제이의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방송은 이곳에서 할 수밖에 없겠고

 

피디님까지...

 

아니방송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장난너 지금 내가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냐?

 

 

그럼 무슨 생각이라도 있으세요?

 

인사해 이번 우리 코너 주인공

 

선천성 혈액암 5년차 모레 16이은정이에요

 

이 친구의 꿈이 디제이라네

 

선수들이니까 딱 감 오지

 

저 아까 시크했죠?

 

지수호 오빠 앞에서 막 보통의 팬들처럼 호들갑 안 떨려고

 

일부러 시크 컨셉 했거든요

 

좀 먹혔으려나

 

너 솔직히 말해 봐

 

너 디제이 꿈 그거 다 뻥이지?

 

너 지수호 씨 만나고 싶어서 다 뻥쳐서 보낸 거지?

 

그럼 안 돼요?

 

당연히 안 되지 방송이 무슨 팬미팅도 아니고

 

그럼 오늘부터 디제이가 제 꿈이라고 치든가요

 

[어이없다는 듯이

 

아니꿈이 장난도 아니고

 

어차피 상관없어요 저 6개월 뒤에 죽거든요

 

그러니까 작가 언니

 

저 오늘부터 디제이가 꿈이에요

 

...

 

그 친구 시한부야

 

(이강길어야 6개월

 

당신 팬이래

 

그 친구한테 좋은 선물 해주고 싶지 않아?

 

물론 지수호 씨한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고

 

엄마여기 물

 

그럼 이번 방송은 병원에서 하는 거야?

 

 

엄마 간호하면서 방송할 수 있으니까 좋긴 한데

 

좋으면 좋은 거지

 

'좋긴 한데이게 왜 붙어?

 

아참근데 딸

 

있지여기 병실... 어떻게 된 거야?

 

여기 병실... - 

 

우리 딸나 모르게 언제 로또 당첨됐어?

 

Was das angeht...

 

(그림지수호 씨 잠깐 얘기할 수 있어요?

 

제가 병실로 갈게요

 

방송 때문에 물어볼 것도 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때 그 얘기도...

 

지금 지수호 병실에 다른 분 와계시는데

 

...

 

지수호 말고 나랑 커피 한잔 어때요송 작가님?

 

송 작가님그새 지수호 씨랑 많이 친해졌나 봐

 

아이 뭐친해졌다기보다는요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구나

 

근데 지수호 씨랑은 어떤 사이세요?

 

매니저가 아니시죠?

 

뭐 서로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다 공유...

 

하고 싶지만 아직까진 일방통행인 사이

 

[껄껄 웃는 소리]

 

주치의예요주치의

 

지수호의 불면과 스트레스를 책임지는

 

아이또 뭐얼굴도 잘생겼는데 공부도 잘하네그런

 

늘 듣는 칭찬은 그냥... 넣어두시고

 

의사셨구나

 

그럼 지수호 씨랑은 언제부터...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근데 송 작가님 오늘따라 질문이 많네

 

잘됐다나도 송 작가님한테 궁금한 거 엄청 많았는데

 

저한테요? - 궁금한 거 완전 많지

 

지수호 핸드폰 산 거 그거 송 작가 때문이지?

 

그리고 입원한 거 이것도 딱 각이 나오는데

 

이거 완전 송 작가 때문인데

 

아니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제이슨이렇게 하는 거 어때?

 

나도 궁금한 거 많고 송 작가도 나한테 궁금한 거 많으니까

 

서로 하나씩 묻기

 

일단 송 작가 먼저

 

뭐야아까부터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있었잖아

 

저기지수호 씨 말이에요...

 

(수호어디야잠깐 만나면 안 돼?

 

밖엔 사람 있으니까 이리로 와

 

아니면 내가 갈까?

 

[달칵 문 여는 소리]

 

재밌는 스케줄을 잡았네

 

나일론을 하려면 확실하게 환자 코스프레를 해야지

 

사진이라도 찍히면 어쩌려고 그래

 

또 어디서 보고를 듣고 오셨을까요?

 

그건 알 거 없고

 

김 실장님은요?

 

네가 잘랐잖아 왜 나한테 물어?

 

근데 어디 가는 중이야?

 

여기 송그림 작가 엄마 입원해있다며?

 

혹시 거기 가니?

 

 

네가 그랬지진태리 너랑 엮이면 불행해질 거라고

 

송그림은 불행해져도 된다는 거야너랑 엮여서?

 

어차피 내일 이 병원에서 환우회 행사할 테니까

 

동선도 줄이고 좋네

 

푹 쉬고

 

(주하송그림은 불행해져도 된다는 거야너랑 엮여서?

 

?

 

나 이제 얼굴 보고 싶어

 

그냥 이렇게...

 

나 기억해주면 안 돼?

 

그냥... ?

 

좋아

 

내가 어른이 돼도... 꼭 기억해줄게

 

내가 널 잊어도?

 

그래도

 

내가 꼭 기억해줄 거야

 

(그림저기지수호 씨 말이에요...

 

혹시 예전에 여기 입원한 적 있었어요?

 

, 12년 전에

 

그럼 지수호 씨 어렸을 때 이름이...

 

혹시 우지우... 였어요?

 

어떻게 알았어? [의아한 목소리]

 

(수호송그림

 

너 진짜 나 기억 안 나?

 

네가 날 제대로 알아볼 때까지

 

알아... 볼 때까지라뇨?

 

예전처럼 굴면 또... 놓칠 것 같아

 

(수호그날처럼

 

나 너 알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알았어

 

지수호 씨

 

제가 딱 하나만 물을 거니까

 

이번엔 제대로 대답해줘요

 

우리...

 

여기서 둘이...

 

앉은 적 있어요?

 

여기서...

 

안대 낀 송그림

 

만난 적... 있어요?

 

[잔잔한 음악] ♪ 가리워진 길 ♪

 

오빠는... 파란색

 

지수호 씨였구나

 

그래서 나한테 그랬던 거구나

 

내가 몰라봐서 서운했어요?

 

지수호 씨 하나도 안 컸네요

 

반가워요

 

이렇게... 나 기억해주면 안 돼?

 

그동안 잠은 좀 잘 잤어요?

 

그때도 내내 못 잤었잖아요

 

잠은 좀 잘 잤냐고요

 

아니

 

(그림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말해줬으면 좋았잖아요

 

너가 날 알아봐주길 바랐나보지

 

그냥 너가 날...

 

기억해주길 바랐어

 

아무튼 이상한 사람이야

 

아니반가우면 그냥 '안녕하고 인사하면 되지

 

발은 왜 걸었어요?

 

[전화벨 울리는 소리]

 

(그림여보세요

 

[탁 발 거는 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날... 그 남자가 좀 약간... 그랬어

 

으휴사람이 꼬여가지고 말이야

 

그리고 그때 팀 회식할 때

 

나 지수호 씨 어머님 앞에서 쪽 주고

 

그땐 왜 그런 건데?

 

아니네가 만취된 그날 일을 기억하냐?

 

지수호!

 

너 나한테 왜 그러냐?

 

?

 

우웩!

 

어우아무튼... 변태야 변태

 

[코웃음 친다]

 

아니왜 웃나?

 

아니사람 그렇게 실컷 괴롭혀놓고

 

'너 나 몰라?'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요?

 

[살짝 웃는 소리]

 

(그림아이미쳤어요?

 

 

아이그리고?

 

나 두물머리 빠졌을 때 그렇게 사람 상처만 주고?

 

그래서 내가 너 집까지 데려다줬잖아

 

그래나 그것도 엄청 이상했어요

 

아니어떻게 알았어요내 집을?

 

따라갔었지, 12년 전에

 

[잔잔한 음악]

 

스토커네?

 

아니그럼잠깐만...

 

그럼 막 그때부터 나... 나 좋아하고 그랬나?

 

죄송합니다

 

제가 막 입만 열면 오버가 막 나오네요 [멋쩍게 웃으면서]

 

오버해도 돼맞으니까

 

잠깐 들어왔다 갈래?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림저기요

 

지수호 씨가 12년 전에 나 좋아했다고 해도요

 

(그림그리고 지금 그 마음 버프 받아서 나 좋아한다고 해도요

 

제가 그 고백받고

 

 '아이고 좋네나도 좋아요막 그럴 여자로...

 

뭐예... - 

 

방금 기자 서 있었어

 

 

(그림진짜요?

 

아니그럼 지금 나가면 지수호 씨 막 곤란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지곤란한 건 나지

 

설마 막 그런... 그럼 어떡해요?

 

그래서 아까 하던 말계속해 봐

 

뭐요?

 

'지수호 씨가 1년 전에 나 좋아했다고 해도요'

 

'그래서 지금 그 마음 버프 받아서 나 좋아한다고 해도'

 

'내가 그 고백받고'

 

'나도 좋아해요이런 얘기까지 했어

 

...

 

제가 또 그렇게 재수 없게까지 얘기했어요?

 

조금

 

마저 해봐

 

전 그럼 가보겠습니다

 

[전화 진동음]

 

왜 안 받아요?

 

(태리왜 얘는 전화를 안 받아?

 

이씨...

 

왜 또 없어?

 

얘는 어디 간 거야?

 

지수호!

 

(태리화장실 갔나?

 

지수호!

 

어딜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멀어지는 발소리]

 

[그림 한숨 쉰다]

 

뭐예요이게

 

몰라아무도

 

기자는커녕 진태리 씨고

 

기자가 있었던 건 맞아요?

 

아니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아?

 

그리고 진태리

 

오해하지 마

 

...

 

그런 말을 왜 저한테 해요?

 

(이강이 자세는 나무 자세입니다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신나는 음악]

 

(이강골반이 빠지시면 안 되고

 

복부와 엉덩이 힘을 딱 주신 다음에

 

손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호흡을 참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내뱉으시면 되겠습니다

 

중심 잡기가 힘드시면은 엄지발가락에 힘을 딱 주시고

 

나무 뿌리가 땅에 박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한번

 

서 계시면 다시 한번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뭐 하는 겁니까?

 

어제부터 합숙을 시작하셨어요

 

여기 들어와서 같이 해!

 

병원에 있는 것이 뭐 자랑도 아니고...

 

무슨 지랄 난다고 라디오를 한다고 난리야?

 

저희가 이번에 병원에서 라디오 하면서

 

코너 속 코너로 병원분들 사연을 엽서로 받고 있거든요

 

선생님 병원에 혼자 계시면서 적적하시잖아요

 

손자분도 보고 싶고 자제분도 보고 싶지 않으세요?

 

아니작가면 다야? [화내는 목소리]

 

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손주 얘기를 왜 해!

 

선생님진정 좀 하시고

 

진정은 무슨 놈의 진정못 해아니안 해

 

저기김 선생님 곶감 좋아하신다면서요

 

(이강이게 그렇게 맛있다 그래가지고 내가...

 

김 선생님 드리려고 내가... 가져와 봤어

 

[어색한 웃음소리]

 

아이뭘 또 이런 걸... 가져오고 그래?

 

아이드시라고 가져왔지 뭐내가 왜 가져왔겠어

 

저기이거 이렇게...

 

여기다가 해서...

 

- (이강편하게 쓰셔도 돼요 - (김 선생

 

(이강난 짜장 라면!

 

밥 잘 챙겨 먹어

 

(이강밥 꼭꼭 씹어 먹고 세 끼 다 챙겨 먹어

 

어머니만 챙기지 말고 너도 챙겨

 

그러면서 라면을 사줘요?

 

내가... - 내가 사줄 거라 생각하냐?

 

더치페이

 

[익살스러운 음악]

 

젓가락은 내가 쏜다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

 

진짜 이거... ...

 

내가 사줄게

 

아뇨아뇨 더치페이가 옳죠

 

[억지스러운 웃음소리]

 

(이강어떻게 알았어요?

 

송그림 라면 먹을 때마다 바나나 우유 먹는 거

 

아휴...

 

여기서 먹는 라면이 죽이는 건 어떻게 아셨대?

 

[흠 하며 웃는다]

 

(그림신기하네요

 

병원에 있어본 사람처럼

 

사람들 모여있는 장소며 시간을 다 알고 있잖아요

 

(이강우리 부모님 두 분 다 병원 생활 오래 하셨었거든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어

 

[헛기침한다]

 

아우목 막힌다 네 거 한 입만 먹자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아니야난 딱 한 입만 더 먹으면 돼요

 

아이송그림 작가 거 그만 뺏어 드시죠

 

[전화벨 울리는 소리]

 

받으세요

 

 

(김 실장뭐냐병원은 죽어도 싫어하더니

 

아이... 그렇게 됐어

 

송그림 작가 때문이지?

 

알아

 

너 한 번 마음에 들면 뭐 하나 쉽게 못 버리잖아

 

그래서 네가 가라고 해도 그냥 네 곁에 있었던 거야

 

가지 말란 소리인 줄 다 알았으니까

 

이제 와서 그런 말 하면 뭐 해?

 

그러게 말이다

 

 

 JH에서 얼마 받았어?

 

내가 두 배 줄게 앞으로 나랑 일해

 

나 이 망나니 새끼 무슨 회의를 병원에서 하냐고

 

그리고 자기가...

 

언제부터 송그림을 그렇게 걱정했다고

 

내가 진짜 황당해가지고

 

그리고 지수호랑 붙어먹더니

 

무슨 휴먼을 빌미로 쇼맨십 하는데 재미가 들렸나

 

지수호 때문에 열라 고생하고 있다니까

 

아이 짜증나지수호는 왜 라디오를 한다 그래가지고 괜히 나를...

 

[익살스러운 효과음]

 

행복하게... 만드셨어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지수호 씨

 

(훈정아니그 망나니가

 

송그림 병원 갔다 그랬더니 송그림이 막 다쳐서 그런 건 줄 알고

 

나한테 막 뭐라 그러는 거야

 

그니까

 

난 망나니가 막 그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봤어

 

누누이 말하잖아 너무 문어체 같다고

 

(이강읽었어몇 번 읽어봤어?

 

10번요

 

20번 읽어?

 

[콜록콜록 그림 기침 소리]

 

(이강아우...

 

(이강덥다이거...

 

이거 걸어놔라

 

아이진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콜록콜록 그림 기침 소리]

 

약 먹었냐? - 아뇨

 

병 걸리면 죽는다 몸 관리 알아서 잘해라

 

제가 약을... - 훈정아가방에서 약 좀 꺼내와 

 

뭐야지금 송그림 걱정하는 거야뭐야?

 

아니약 먹을 시간 되가지고

 

(훈정그럴 거 같다

 

(이강너도 하나 먹든지

 

 

(이강봐봐나라면 여기 더 써붙여

 

어떻게요?

 

(이강써 봐도 되겠니?

 

[사람들 박수 소리]

 

(은정선천성 혈액암 5년 차

 

올해로 16이은정이에요

 

[큰 박수 소리]

 

(사회자다음 이은정 환우분 나와주세요

 

(은정

 

(이강그 친구 시한부야

 

- (이강길어야 6개월 - 감사합니다

 

(이강당신 팬이래

 

같이 찍을까?

 

그 친구한테 좋은 선물 해주고 싶지 않아?

 

아까 그 여학생...

 

이번에 너희 라디오에 주인공으로 나온다며

 

환우 행사랑 관련해선 뉴스 곧 나올 거니까 

 

그런 줄 알고 있고

 

김 실장 없으니까 내가 네 소식 하나 모를까 봐?

 

당연히 아시겠죠

 

대표님 취미가 제 일거수일투족 감시 아닙니까

 

감시받는 거 싫으면 집으로 들어오든가

 

네가 너무 밖으로 나도니까 요새

 

안 좋은 얘기들 들려오기 시작했어

 

아버지 집에 들어오셨으니까

 

너도 당분간 집에서 지내도록 해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하세요?

 

저는 점점 피곤해지는데

 

[잔잔하고 슬픈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가자

 

(여자우와지수호다!

 

(사람들대박이야대박

 

(여자2) 팬이에요!

 

(남자지수호 형우와! [찰칵 사진 찍는 소리]

 

[콜록콜록 기침 소리]

 

[콜록 기침하고 코 훌쩍이는 소리]

 

너 이거 송 작가 주려 그러지?

 

내가 그럴 줄 알고 이 핑크핑크한 거로 갖고 왔잖아

 

센스 장난 아니지

 

센스 있게 조용히 해주면 더 고맙고

 

[리듬감 있는 음악]

 

(수호뭡니까?

 

후배는 강하게 키워야 된다던 분 맞습니까?

 

제 말을 다 기억합니까?

 

누가 보면 송그림 작가 좋아하는 줄 알고 오해하겠습니다

 

... 맞는데

 

나 송그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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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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