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슬기로운 의사 생활 S2.9

 

  [익준이 쪽 뽀뽀한다]

 

  [스위치 조작음]

 

  [익준의 한숨]   [노트북 조작음]

 

  [노트북 작동음]

 

  [휴대전화 알림음]

 

  (익순친구랑 얘기가 길어질 듯

 

  여유 있게 12시 버스로 다시 예매했어

 

  알아서 택시 타고 들어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아침에 미녀 한 명   부엌에서 목격해도 놀라지 마

 

  나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익준의 옅은 한숨]

 

  [마우스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

 

  (준완나 고속버스 예매 좀 해 줘

 

  그래

 

  KTX 탄다더니?

 

  (준완그렇게 됐어

 

  - (준완좌석 있겠지?   - 잠깐만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키보드 조작음]

 

  (익준자리가

 

  자리가

 

  (준완제일 빠른 걸로

 

  (익준제일 빠른 거?

 

  잠깐만

 

  자리가

 

  없어앞의 거는

 

  (준완그럼 그냥 아무거나

 

  (익준

 

  근데 넌?

 

  누구랑 마셨길래   기차 끊길 시간까지 마셔?

 

  (준완아유말술말술

 

  어떻게 아버지엄마동생   다 말술이냐?

 

  집에서 마셨어?

 

  아이고어머니 생신에   아들도 오고 딸도 내려와서

 

  기분 엄청 좋으셨나 보네

 

  (준완

 

  예약했어문자로 보내 줄게

 

  (준완고마워

 

  이 새끼 취했네   고맙단 소리를 다 하고

 

  [피식 웃는다]   [통화 종료음]

 

  아이…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아련한 키보드 연주가 흘러나온다]

 

  [아련한 음악]

 

  [아련한 음악]

 

  잘 지냈어?

 

  오빠는?

 

  난 뭐

 

  지금 창원에 있어?

 

  아니면 서울?

 

  창원에 있어요

 

  주말까지 서울에 있어?

 

  (준완주말까지 있으면

 

  만나고 싶은데

 

  부담되면 거절해도 돼

 

  만나서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래

 

  [밝은 음악]

 

  [우아한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송화튜머랑 노말 브레인 티슈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어렵네

 

  마이크로 시저가 잘 안되네요

 

  (간호사1) 마이크로 시저 바꿔 주세요

 

  (간호사2) 알겠습니다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버튼 조작음]

 

  (준완카디오 플레지아   얼마나 들어갔어요?

 

  (체외순환사다 들어갔습니다

 

  (준완

 

  자꾸 걸리잖아실 수직으로 잡아

 

  (재학죄송합니다

 

  (준완환자 혈압이 좀 낮네요

 

  (마취과 의사1) 

 

  [의료 기기 작동음]

 

  (마취과 의사2) 이 교수   혈압 떨어진다

 

  (익준) IVC가 좀 눌린 거 같습니다

 

  리버 당길 때 누르지 말고   들어 올리듯 당겨야 돼

 

  (겨울

 

  (익준여기 브랜치가 열려서   블리딩되고 있었네

 

  믹스터

 

  투 오 타이 주세요

 

  교수님메이저 블리딩은 잡았습니다

 

  혈압 괜찮을 겁니다

 

  (마취과 의사2) 

 

  (간호사3) 두 개요

 

  [의료 기기 작동음]   (정원모스키토 주세요

 

  하나 더 주세요

 

  피넛 주세요

 

  라이게이션하기 전엔   지금처럼 한번 확인해 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최대한 높이 올려서   라이게이션해 줘야 돼요

 

  (지우교수님

 

  저는 허니아 쎅 구별이   제일 어렵습니다

 

  아까 다이섹션하실 때   분리해 둔 게 바스 맞죠?

 

  (정원맞아요

 

  이건 많이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별될 거예요

 

  인턴 선생님도   가까이 와서 보면 좋겠네

 

  장홍도 선생님

 

  (간호사4) 선생님

 

  (홍도죄송합니다

 

  [정원이 피식 웃는다]

 

  (정원괜찮아요

 

  인턴 땐 늘 졸리고 피곤하죠

 

  모스키토 주세요

 

  하나 더 주세요

 

  수처 주세요

 

  (승주아기 한번 보고 갈게요   [아기 울음]

 

  대천문소천문 잘 열려 있고   입천장 잘 닫혀 있고요

 

  귀도 보시면 정상이에요

 

  항문도 잘 보이고요

 

  발가락 하나다섯 개   하나다섯 개

 

  손가락도 하나다섯

 

  손가락발가락 다 떨어져 있고요

 

  자세한 건 신생아실 가면   한 번 더 검진하실 거예요

 

  (석형이제 힘 빼도 되고요

 

  태반이 나올 거거든요

 

  마지막으로 불편할 거예요   태반 나오는 거

 

  

 

  (석형아기 너무   빨리 나오면 안 되는데

 

  [민하가 살짝 웃는다]

 

  (남자1) ?

 

  (석형너무 쉽게 낳은 걸로   오해할 수 있어서요

 

  (남자1) 아닙니다아니에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석형이 살짝 웃는다]

 

  (석형그동안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고생하셨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다음에 외래에서

 

  당뇨 검사 한 번 더 받으셔야 됩니다

 

  (여자1) 

 

  (펠로우1) 부담 갖지 마시고   무조건 서브

 

  서브만 성공시키면 돼요

 

  [간호사5가 입김을 하 분다]

 

  (간호사5) 소문에   정형외과 세다고 하던데

 

  우리도 8강까지 올라왔잖아요

 

  우리 쌤들도 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석형

 

  허보경 산모 셀프 보이딩   잘하시는지 확인해 주세요

 

  교수님

 

  교수님오늘 8강이에요

 

  무슨 8강이요?

 

  (석형

 

  산모분 보이딩 잘 못하시면   주치의한테 연락 주시고요

 

  (간호사5) 네   [간호사6의 멋쩍은 웃음]

 

  파이팅

 

  [발랄한 음악]

 

  (간호사6) 기적이다기적

 

  처음 오셨을 때   우리랑 눈도 못 마주치시더니

 

  세상에파이팅이라니   [간호사6의 웃음]

 

  양석형 교수님제가 새로 온   산과 펠로우인 건 아시겠죠?

 

  (간호사6) 에이아침에   회진도 같이 도셨잖아요

 

  근데 볼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시네요

 

  우리는 반년 걸렸어요

 

  (펠로우1) ?

 

  (간호사5) 식당에서   같이 밥 먹는 데 반년 걸렸어요

 

  [펠로우1의 옅은 탄성]

 

  [휴대전화 벨 소리]

 

  (간호사6) 나의 파트너   송수빈 선생님

 

  선생님

 

  (수빈얼른 내려와

 

  후딱 이기고 후딱 일해야지

 

  지금 내려갈게요

 

  [통화 종료음]

 

  [심호흡]

 

  (간호사6) 다녀오겠습니다

 

  - (간호사5) 파이팅   - (펠로우1) 파이팅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익준기권하지 마나 갈 수 있어

 

  (지훈천천히 와   앞 경기 아직 안 끝났어

 

  정형외과 세네

 

  (익준나 세수만 빨리하고 갈게

 

  [정원의 한숨]

 

  (정원고민 있어?

 

  고민은 끝났고 생각 정리 중

 

  안 좋은 일은 아니지?

 

  (정원그럼 됐네

 

  (석형그러고 보니 넌 왜 안 나갔어?

 

  (정원?

 

  오늘 8강이라던데?

 

  우리 과가 어떻게 나가   나밖에 없는데

 

  펠로우 선생님이나 전공의들 있잖아

 

  다들 바쁘지

 

  (석형잠깐 자기 경기 있을 때만   가면 된다며

 

  (정원시간이 돼도   칠 줄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물어는 봤구나

 

  이익준 가볍게 제칠 수 있는데

 

  짜증 나

 

  이익준 또 얼마나 촐싹댈까?

 

  [웃음]

 

  1등 하면 상품이 뭔데?

 

  회식비 2백만 원

 

  [놀란 신음]

 

  세다   [웅장한 음악]

 

  엄청 치열하겠는데?

 

  3분 뒤에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펠로우2) 교수님

 

  이익준 교수님   대학 때 탁구 동아리였대요

 

  겁나 잘 친대요

 

  (희성이 교수가   대학 때 안 한 동아리도 있냐?

 

  마술 동아리도 했대

 

  에이그래도 8강까지 올라왔잖아요

 

  실력자는 실력자예요

 

  (희성저 팀이   어떻게 올라왔는지 몰라?

 

  우리랑 똑같은 케이스로 올라왔어

 

  [펠로우2의 탄성]

 

  [흥미진진한 음악]

 

  [광현의 거친 숨소리]

 

  [광현의 기합]

 

  익준아우리 집 탁구장 했던 거 알지?

 

  알지

 

  근데 광현아   너 응급의학과인 거 알지?

 

  알지

 

  (익준언제   응급 환자가 올지 모르는데

 

  간 크게 대회를 나오냐대회를 나오길

 

  얘가 또 모르는 소리 하네

 

  응급이 없는 게 응급의학과인 거 몰라?

 

  그리고 우리 과는   펠로우 쌤들전공의들 많아

 

  이 정도 짬은 충분히 있어

 

  (직원1)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광현의 코웃음]   [익준의 거친 숨소리]

 

  (광현푸시업 했어?

 

  - (광현아이고정말   - (익준아유

 

  - (광현가자어   - (익준뽀뽀하겠다

 

  [광현의 헛웃음]   (익준진정해살살 해

 

  [긴장되는 음악]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입바람을 후 분다]

 

  [휴대전화 벨 소리]

 

  (광현

 

  (소예교수님   어제 일반 병동으로 올렸던 D.I 환자

 

  갑자기 헤마테메시스하면서   멘탈 처지고

 

  콜드 스웨팅 있으면서 BP도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다시 ICU로   옮겨야 할 거 같은데요

 

  (광현바로 갈게   [교수1의 다급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재학이 날렵한 입소리를 낸다]

 

  (익준아이   도재학 실력을 모르겠어

 

  폼은 엉망진창인데   저것도 페이크 같단 말이야

 

  김준완 교수는 좀 쳐?

 

  저 새끼는 좀 치지

 

  나랑 고등학교 때 주말마다 쳤어

 

  세상 치기 싫은 표정인데?

 

  원래 저렇게 생겼어

 

  (익준어이도재학 선생   소싯적에 좀 쳤나 봐?

 

  [재학의 가쁜 숨소리]

 

  (재학교수님

 

  제가 왜 대입 4사시 6년이겠습니까

 

  노량진에 있는 탁구장 리모델링   제가 다 해 줬습니다

 

  재학아말이 길다

 

  [지퍼 닫히는 효과음]

 

  시작하시죠

 

  [긴장되는 음악]

 

  [재학이 숨을 후 내쉰다]

 

  [재학이 입바람을 후 분다]

 

  [재학의 비장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안내 방송 알림음]

 

  (안내 방송 속 직원2) 흉부외과   코드 블루흉부외과 코드 블루

 

  본관 6 6205

 

  흉부외과 코드 블루   흉부외과 코드 블루

 

  본관 6 6205

 

  [익살스러운 효과음]

 

  [문이 덜컹 닫힌다]

 

  이 교수

 

  [무거운 음악]   수술도 많고 환자도 많은데

 

  탁구 대회까지 뭐 하러 나왔어?

 

  내가 얼른 일터로 돌려보내 줄게

 

  교수님이야말로 여긴 어인 일로?

 

  탁구 치신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에헤내가 이래 봬도

 

  마라톤 20조기 축구 20년   배드민턴 20년이야

 

  탁구는 오늘 처음이시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희성좋은 경기 하자고

 

  (익준

 

  , 1분 뒤에 시작하겠습니다

 

  (익준신희성 교수님 별명 알지?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인간 내시경이잖아너랑 간 이식 짝꿍

 

  (지훈우리 병원 최고의   복부 판독 전문가

 

  억삼이

 

  (지훈?

 

  억 마디 말을 하면 세 글자만 진짜야

 

  [지훈의 놀란 숨소리]

 

  완전 뻥쟁이라고

 

  (익준내가 볼 땐   펠로우 선생님은 좀 치는 거 같은데

 

  신희성 교수님은 생초짜야

 

  신희성 교수님만 노리자

 

  (지훈그래

 

  [흥미로운 음악]

 

  경기 시작할게요

 

  - (희성자   - (펠로우2) 좋습니다

 

  (희성나   

 

  [익살스러운 음악]   

 

  

 

  그렇지

 

  !

 

  !

 

  [웃으며, 1

 

  

 

  [희성의 신난 탄성]

 

  

 

  

 

  

 

  (교수2) 가자

 

  (직원1) 영상의학과 실격패

 

  간담췌외과 승리!

 

  [문이 달칵 열린다]

 

  ?

 

  [염소 울음 효과음]

 

  [문이 탁 닫힌다]   [흥미진진한 음악]

 

  [지훈의 힘주는 신음]   [익준의 힘겨운 신음]

 

  [익준과 지훈의 개운한 숨소리]

 

  (익준오케이

 

  [익준의 힘주는 신음]   [지훈의 힘겨운 신음]

 

  - (익준선생님   - (간호사7) 

 

  (익준좀 전에   송수빈 선생님한테 전화 왔었는데

 

  8강전에 엄청 서운했었대요

 

  (간호사7) ?

 

  아무리 남편이 OS라고 해도

 

  어떻게 간호부 응원 안 하고   OS 응원하냐고

 

  무지하게 섭섭하다고하이고

 

  에이무슨 소리예요

 

   8강전에서 간호부 응원했었는데요?

 

  [호각이 삑 울린다]

 

  가짜 뉴스

 

  경고!

 

  [익준의 멋쩍은 신음]

 

  (교수3) 자기야잘했어

 

  (간호사7) 잘했지?   [간호사7의 웃음]

 

  [웅장한 음악]

 

  [입바람을 후 분다]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 (교수4) 잘했어   - (교수5) 그렇지

 

  [교수4의 기합]   [사람들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간호사7의 안도하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 (교수5) 그렇지   - (간호사7) 어머머어머머

 

  [사람들의 가쁜 숨소리]

 

  [정원의 반기는 숨소리]

 

  - (정원수술 끝나자마자 바로 왔어?   - (송화

 

  [탁구공이 탁탁 오간다]   (송화땀 냄새 나지?

 

  (정원아니

 

  뭐 대단한 경기라고   수술 끝나자마자 와?

 

  (송화궁금하잖아   [정원이 피식 웃는다]

 

  몇 대 몇이야?

 

  [송화의 놀란 신음]   [교수3의 환호성]

 

  (교수4) 예스매치 포인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 (교수5) 나이스   - (교수4) 한 점만 더한 점

 

  (교수4) 한 점 남았어   [익준이 숨을 후 내쉰다]

 

  매치 포인트   [긴장되는 효과음]

 

  (송화졌어?

 

  (정원지기 일보 직전

 

  [가쁜 숨소리]

 

  (익준왔어?

 

  그래도 무조건 듀스까지는 가자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흥미진진한 음악]

 

  [익준이 입바람을 후 분다]

 

  - (교수5) 그렇지!   - (교수4) 아유   [익준과 지훈의 환호성]

 

  [교수4와 교수5의 탄식]

 

  (교수3) 괜찮아괜찮아   괜찮아괜찮아

 

  [교수4의 한숨]

 

  (정원파이팅!

 

  [사람들의 탄식]   (지훈나이스!

 

  [사람들의 탄식]

 

  (익준하나하나하나하나!

 

  [사람들의 탄식]   (지훈예스!

 

  [익준의 기합]

 

  [지훈의 환호성]

 

  [익준과 지훈의 환호성]

 

  - (익준듀스?   - (지훈듀스

 

  [리드미컬한 음악]

 

  (송화) [웃으며왜 저래?

 

  (정원하지 마

 

  쓸데없는 걸로 힘 좀 빼지 마

 

  (석형뭐야듀스야?

 

  (익준한 점한 점

 

  여기서 어떡하든   한 점만 더 내자그럼 우리가 이겨

 

  너 표정 왜 그래?

 

  '야옹해 줘

 

  (익준?

 

  (지훈빨리 '야옹해 달라고

 

  나 쥐

 

  쥐   [익준의 당황한 신음]

 

  (익준잠깐만타임타임타임   타임잠깐 타임

 

  [익살스러운 음악]   (지훈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지훈의 힘겨운 신음]   [성난 고양이 숨소리를 흉내 낸다]

 

  [지훈의 탄성]

 

  [고양이 울음 효과음]

 

  (교수3) 교수님회식비 따면   우리도 진짜 소 한번 먹어요

 

  (교수4) 그래요   [교수3의 웃음]

 

  (교수5) 와이프 진통 왔어지금   [긴장되는 음악]

 

  [교수3의 다급한 신음]

 

  [간호사7의 아파하는 신음]   (교수3) 자기야

 

  (간호사7) 나 너무 아파

 

  - (교수3) 숨   - (교수5) 양 교수   [교수3과 간호사7의 심호흡]

 

  (석형

 

  (간호사7) 나 진짜 너무 아파!

 

  [간호사7의 거친 숨소리]

 

  (교수3) 숨   배운 대로배운 대로

 

  [간호사7과 교수3의 심호흡]

 

  [흥미진진한 음악]

 

  (정원너 얘기 들었어?

 

  핵의학과 무실 세트로   결승까지 올라왔대

 

  5점 이상 준 적이 없대

 

  너무 고맙다친구야

 

  의욕 팍팍 꺾이는 뉴스   전해 줘서 고마워

 

  너 얼음 좀 그만 먹어

 

  (익준먹고 또씨   화장실 간다고 난리 치면은

 

  너 그땐 진짜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일 줄 알아

 

  알았어

 

  (송화그럼 이거   따뜻한 차라도 마실래?

 

  - (지훈어   - (익준아니야갖고 있어

 

  이기고 와서 마실게

 

  (정원어이쿠

 

  이 차가 식기 전에

 

  [차분한 음악]

 

  이기고 돌아올게

 

  [익준의 한숨]

 

  가자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닭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익준의 한숨]

 

  [송화와 정원의 놀란 신음]

 

  [정원의 당황한 숨소리]

 

  (정원나 갈게

 

  (송화어   [정원의 한숨]

 

  [호각이 삑삑 울린다]

 

  세트 스코어 2 대 빵경기 끝

 

  핵의학과 승리

 

  핵의학과의 우승을   축하드리겠습니다!

 

  [직원1의 웃음]

 

  (익준

 

  

 

  뜨거워

 

  (지훈

 

  펠로우 선생님 최소 국대야

 

  그리고 저옆의 교수님은

 

  (익준최소 올림픽 금메달 본다나는

 

  (교수6)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익준과 지훈)   - 고생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익준근데 제가좀   이걸 한번 좀 여쭤보고 싶은데

 

  교수님진짜…   [웅장한 음악]

 

  의사 선생님 맞으세요?

 

  실력이 말말이 안 되는데

 

  (교수6) [웃으며아니에요

 

  취미예요취미

 

  수고하세요

 

  (교수7) 교수님   샤워는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요?

 

  [교수6의 웃음]

 

  (익준너무 닮았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냐?

 

  (지훈

 

  - (익준?   - (지훈

 

  [익준의 한숨]   (지훈

 

  (익준) ♪ Baby, Baby, Baby ♪

 

  (지훈

 

  (익준) ♪ Baby, Baby, Baby ♪   [지훈의 힘겨운 숨소리]

 

  (지훈요 밑에

 

  (익준) ♪ Baby, Baby ♪   [경쾌한 음악]

 

  (지훈과 익준)   - '야옹해 줘, '야옹'   - 그럼 누워누워누워

 

  (지훈가만있어 봐아유

 

  아유쥐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지훈의 힘겨운 신음]   - (송화도와줘?   - (익준괜찮아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수고해라

 

  (준완

 

  [통화 연결음]

 

  (겨울여보세요

 

  (정원잠깐이라도   얼굴 보고 싶은데어디야?

 

  (겨울저 지금은 의국인데   집에 가 봐야 돼요

 

  엄마하고 저녁 먹어야 해서요

 

  (정원알았어   그럼 내일 병원에서 봐

 

  (겨울교수님죄송해요

 

  아이뭐가 죄송해

 

  난 괜찮으니까 나 신경 쓰지 마

 

  내일 보자

 

  (겨울

 

  [통화 종료음]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겨울의 한숨]

 

  (민하장겨울 선생   같이 저녁 먹을까?

 

  나 상담할 게 있어

 

  (겨울죄송해요언니

 

  저 지금 집에 가 봐야 돼요

 

  오늘 논문 때문에   밤새운다고 그러지 않았어?

 

  이따 새벽에 다시 나올 거예요

 

  (민하?

 

  엄마 저녁 챙겨 드리고

 

  주무시는 것까지 보고 나오려고요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요

 

  어머니 많이 다치셨어?

 

  입원하시는 건 어때?

 

  근데 어떡하다 다치신 거야?

 

  (민하어딜 다치셨어?

 

  다음에 다 얘기할게요

 

  지금은 아직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미안해요언니

 

  (민하장겨울힘내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될 거고

 

  장겨울 힘들게 하는   마지막 언덕일 거야

 

  [잔잔한 음악]   혹시

 

  내 도움 필요하거나   말할 상대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나 웬만하면 늘 병원에 있는 거 알지?

 

  [함께 웃는다]

 

  전화만 해바로 달려갈 테니까

 

  - 네   - (민하

 

  (민하얼른 가시오

 

  어머니 기다리시겠다

 

  

 

  [민하가 살짝 웃는다]

 

  - (익준또 우리 둘이 당직이야?   - (준완

 

  (익준정원이는?

 

  (준완갔어방금데이트하겠지

 

  석형이는?

 

  (익준갔지엄마랑 데이트한대

 

  (준완송화 오늘 시험 문제 낸다고   늦게 간다고 안 그랬나?

 

  (익준다 내고 좀 전에 갔어

 

  (준완철인이야철인

 

  네가 얘기 좀 해일 좀 줄이라고

 

  그래도 네 얘기는 좀 듣잖아

 

  아니다요새 일 좀 줄인 건가?

 

  너 연애할 때도 이러냐?

 

  (준완?

 

  까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냐!   [강렬한 효과음]

 

  [익준이 입소리를 쯧 낸다]

 

  (준완안정원

 

  너 안 갔어?

 

  나가   [익살스러운 음악]

 

  나가라고

 

  가서 데이트나 하란 말이야

 

  나가나가!

 

  저 장겨울인데요?

 

  왜 우리 교수님만 포장 까고   교수님은 날로 처먹으세요?

 

  왜요왜 그러시는 건데요?

 

  (준완이 새끼가

 

  - (준완나가   - 장겨울장겨울인데 이 새끼라니

 

  - (준완장겨울도 나가   - 교수님은 어떤 새끼인데요?

 

  (준완나가

 

  [익준의 웃음]   

 

  이 새끼가!

 

  "율제병원"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송화널 위해 준비했어

 

  [함께 웃는다]

 

  퇴근길에 동기가 눈에 밟혀서   갈 수가 있어야지

 

  카페 문 닫기 전에 사 왔어

 

  야간 근무 하루 이틀 하냐?

 

  아무튼 고맙다

 

  (광현넌 근데 퇴근을 이 시간에 해?

 

  (송화어유이 시간이면 빠른 편이지

 

  오늘 그래도 좀 한

 

  (광현

 

  - 갈게   - (광현

 

  (송화갈게

 

  [광현이 피식 웃는다]

 

  (재민교수님   벤조디아제핀 D.I 엄혜윤 환자

 

  플루마제닐 써서 깨워 볼까요?

 

  머리 검사 해 봤어?

 

  아직 안 해 봤습니다

 

  그럼 플루마제닐 써서   멘탈 깨는지 한번 확인하고

 

  만약에 멘탈 안 깨면   브레인 이미징 스터디 진행해 봐

 

  (재민네   [전화벨이 울린다]

 

  율제 응급실입니다

 

  (구급대원구급대원 정태영입니다

 

  39세 남자 인카 TA로 멘탈 드라우지   [어두운 음악]

 

  , BP 초기 80 50   하트 레이트 120

 

  레스퍼레이션은 30회가 넘고

 

  체온은 37.6도 나오고   흉통 심하게 호소합니다

 

  점점 BP 떨어져서   급해 보이는 환자인데

 

  율제에서 수용 가능할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세요?

 

  (구급대원율제까지   5분 걸릴 거 같습니다

 

  환자 바로 보내 주세요   준비하고 있을게요

 

  [희수가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마우스 클릭음]

 

  (광현곧 인카 TA 환자 올 건데   멘탈이랑 바이털 불안정한 것 같아

 

  흉통 있다고 하니까 쏘노 준비하고

 

  혹시 모르니까   인투베이션할 것도 준비하자

 

  

 

  [사이렌이 울린다]

 

  [의료 기기 작동음]

 

  , BP 60까지 떨어졌다

 

  O형 블러드로 이머전시 트랜스퓨전   두 파인트만 할게요

 

  (희수네   [긴장되는 음악]

 

  카디악 탐폰 있네

 

  복강 내 플루이드 콜렉션도 보인다

 

  리니어

 

  뉴모쏘락스도 있고

 

  [광현의 탄식]

 

  (광현체스트 포터블 불러 주시고

 

  체스트 튜브랑   페리카디오센테시스 준비해 주세요

 

  

 

  흉부외과랑 외과 콜해얼른

 

  (재민

 

  [한숨]

 

  (석민아휴어차피 집에 가도   할 일 없는데

 

  의국에 있을까?

 

  (선빈내가 바빠

 

  논문도 마무리해야 되고

 

  오늘 민기준 교수님이 백당직이시라

 

  아마 웬만한 콜은   다 내가 받아야 될 거야

 

  오빠랑 놀아 줄 시간 없어

 

  (석민

 

  그렇다면 뽀뽀

 

  [선빈이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문이 덜컹 열린다]

 

  (홍도죄송합니다

 

  어떡하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석민어떡하긴   빨리 가 줄래?

 

  (홍도

 

  (석민너   올라가려던 거 아니야?

 

  저기윤복이   만나러 가는 거 아니었어?

 

  (홍도

 

  [석민의 멋쩍은 신음]

 

  [선빈의 웃음]

 

  (선빈오빠도 가간다

 

  [발랄한 음악]

 

  [탄식]

 

  [한숨]

 

  [윤복의 헛기침]

 

  (홍도너 왜 내 톡 안 봐?

 

  네 톡 볼 시간이 어디 있냐?

 

  잠잘 시간도 없는데

 

  이거 언제 다 하냐고

 

  (홍도이씨, ABGA 좀 도와 달라니까

 

  네가 알아서 해

 

  나 지금 바빠

 

  너 진짜 두고 봐

 

  [홍도의 못마땅한 신음]

 

  [어이없는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내가 할 줄 알면 도와줬지

 

  쟤는 SOS를 쳐도   번지수를 잘 찾아서 쳐야지

 

  바보야바보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모른다고

 

  나도 할 줄 모른다고!

 

  안녕하세요

 

  뭘 몰라?

 

  아니에요

 

  (성영나 신경 쓰지 마

 

  커피만 한 잔 타서 갈 거야

 

  

 

  교수님이 숙제 많이 내 줬지?

 

  

 

  (성영가끔 숙제 내신 거   까먹기도 하시니까   [물이 조르르 나온다]

 

  하는 데까지 해 보고 못 하면

 

  [성영의 하품]

 

  [부드러운 음악]   '죄송합니다하고 욕먹어

 

  인턴이라 그렇게 막   심하게 욕은 안 하실 거야

 

  감사합니다

 

  인턴인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니

 

  (성영고생해라

 

  (윤복커피 잘 마실게요

 

  (선빈성영아눈 뜨고 다녀

 

  (윤복선생님

 

  최성영 선생님이 저 커피 타 주셨어요

 

  저 완전 감동받았어요

 

  윤복아

 

  정신 차려

 

  [늘어지는 효과음]

 

  (선빈인턴 때는 말이지

 

  선배가 요구르트에   빨대만 꽂아 줘도 반해

 

  너 지금 힘들어서 그런 거야

 

  지금 성영이가 되게 잘생겨 보이고   멋져 보이고 그렇지?

 

  [피식 웃는다]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그런 거야

 

  (윤복음   [부드러운 음악]

 

  숙제 많은데 그거 다 안 해도 된다고   그런 말씀도 해 주시고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도 타 주시고

 

  힘든데 고생하라고도 해 주시고

 

  [윤복의 힘겨운 신음]

 

  정신 차려장윤복!

 

  윤복아정신 바짝 차려야 돼?

 

  (윤복) [힘주며!

 

  [뻐꾸기시계 효과음]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익준

 

  () 39세 남자 TA 환자고

 

  페리스플레닉 스페이스에   플루이드 콜렉션 있는데

 

  헤마토마 같습니다   [어두운 음악]

 

  (준완말해

 

  [문이 달칵 열린다]   (창민) 39세 남자 TA 환자고

 

  탐폰 있어 PCC 했더니   완전히 블러디하게 나옵니다   [문이 탁 닫힌다]

 

  [준완이 안경을 탁 집는다]

 

  (광현페리카디오센테시스 하고   체스트 튜브 넣었더니

 

  지금 BP 90까진 올랐는데   빨리 수술해야 할 것 같아

 

  CT에서 비장 쪽   액티브 블리딩 확인했어

 

  (익준헤모글로빈은 어때?   피 몇 개 들어갔어?

 

  초기 수치 15

 

  혈액형 검사 아직 안 나와서   일단 RH+O형으로 2개까지만 줬어

 

  수혈을 했는데 바이털이 안 잡히네

 

  그리고   복부 쪽에 흉터 크게 있던데

 

  이전의 복부 수술 이력이 있어 보여

 

  페리카디오센테시스 했는데도   피가 많이 나서

 

  가슴 먼저 열어야 될 거 같은데?

 

  (준완내가 빨리 심장 쪽   블리딩 포커스 찾아서 컨트롤해 볼게

 

  잡히면 바로 콜할 테니까   너 바로 들어와

 

  바이털 흔들리고 복부 출혈 심하면

 

  배도 동시에 열어야 되니까   같이 들어가

 

  - (익준아래까지 드랩도 해 주고   - (준완오케이알았어

 

  (준완마취과에 빨리   방 열어 달라고 하고 피 준비해

 

  - (준완심폐기 연락하고   - (창민알겠습니다

 

  (익준수고해

 

  [무거운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준완교수님피 꽤 날지도 몰라요

 

  볼륨 좀 잘 따라가 주세요

 

  (마취과 의사2) 알겠어

 

  (익준바이털은 괜찮나요?

 

  불안정하면 말씀해 주세요   바로 들어갈게요

 

  (마취과 의사2) 바이털 괜찮아

 

  (준완블레이드

 

  (준완석션 잘해라

 

  (창민

 

  (준완블리딩은 없는 거 같지?

 

  (재학

 

  (준완교수님혈압 어때요?

 

  (마취과 의사2) 수혈로 안 따라가면   혈압 계속 떨어지네

 

  (익준얼마나 남았어?

 

  (준완가슴은 다 컨트롤됐어

 

  배 빨리 열어야 될 거 같아서   가슴은 안 닫고 덮어 놓을게

 

  (익준고생했다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복부 출혈 심할 테니까   리트렉터 바 먼저 준비합시다

 

  준비됐죠?

 

  [무거운 음악]

 

  (익준헤마토마 많으니까   볼 준비해 주세요

 

  유착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플린 쪽은   유착이 심하지 않네

 

  스포이드

 

  - (익준석션   - (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피 나는 곳 보이네

 

  거즈

 

  - (익준여기 컴프레션하고 있어   - (

 

  (익준클램프 주세요

 

  클립

 

  혈관 잡고 출혈은 줄었어요

 

  (마취과 의사2) 

 

  (익준바이털 유지돼요?

 

  (마취과 의사2) 괜찮아이 교수

 

  내가 잘 보고 있을 테니까   이 교수는 수술만 신경 써

 

  (익준감사합니다

 

  이렇게 출혈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 환자는

 

  아까처럼 리트렉터를   먼저 준비해 놓고 열어야 돼

 

  개복하는 순간 피가 확 나올 수가 있어

 

  (알겠습니다

 

  (익준준완아환자분   네 앞으로 할까내 앞으로 할까?

 

  심장 수술도 받으셔서

 

  너희 과가 보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잘 챙길게

 

  (준완그래기흉도 있으시고   흉골 골절도 있어서

 

  우리 쪽에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아

 

  보호자분한텐 내가 먼저 설명드릴게

 

  (익준오케이

 

  (준완끝나면   도재학 선생한테 연락 줘라

 

  (알겠습니다

 

  [차분한 음악]

 

  [버튼 조작음]

 

  (익준스페시맨 나옵니다

 

  (준완지금은   수술 거의 마무리 단계고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단 심장이 찢어진 곳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막아서   더 이상 출혈되는 곳은 없습니다

 

  외과에서 출혈   잘 잡은 것까지 보고 나왔고

 

  환자분 잘 회복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자2) [흐느끼며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선생님

 

  (준완수술 끝나면   중환자실로 바로 가실 거고

 

  저희가 먼저 환자 상태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여자2)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잔잔한 음악]

 

  환자분아프진 않으세요?

 

  출혈이 있었는데 잘 해결됐어요

 

  일단 주무세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버튼 조작음]

 

  (준완환자 페인 컨트롤 잘하고

 

  립 프랙처가 있을 테니까   벤틸레이터 위닝 천천히 조심해서 하고

 

  (창민

 

  (가희선생님바름이 가스 나왔는데   식이 진행해도 될까요?

 

  죽으로 신청해 주세요

 

  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소아외과 턴 첫 주라   교수님이 이것저것 불쑥 물어보실 거야

 

  시온이 공부는 좀 했어?

 

  이시온, 750g 미숙아로 태어나서

 

  현재 3개월 넘게 NICU에 있는 아기인데

 

  NEC, 괴사성 장염으로

 

  태어난 지 2주 만에   일리오스토미 수술 했고

 

  체중 3kg으로 늘었을 때   장루 집어넣는 수술 했습니다

 

  (지우제법인데?

 

  (정원갈까요?

 

  (홍도

 

  네   [아기 울음이 들린다]

 

  예은이 오늘 기분 좋아요

 

  (간호사8) 잘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요

 

  [다가오는 발걸음]

 

  변도 잘 봤고요

 

  [카드 인식음]

 

  [저마다 인사한다]

 

  (정원

 

  오늘 G튜브 드레인 얼마나 나왔어요?

 

  (간호사9) 어제 140이었는데   오늘 70 나왔습니다

 

  (정원많이 좋아졌네요

 

  (정원아이고   민솔이 손 타서 어떡해요?

 

  올 때마다 안고 계시네

 

  (간호사10) 눕히면 바로 울고   안으면 바로 생글생글해요

 

  [정원이 피식 웃는다]

 

  (정원아이고고생하세요

 

  [정원이 살짝 웃는다]

 

  그래도 이제 막 밀어내진 않네요

 

  (간호사11) 네   오늘 한두 모금 빨기도 했어요

 

  (정원오   [정원이 살짝 웃는다]

 

  (간호사11) 오늘 저녁에   한 번 더 시도해 보려고요

 

  잘하면 오늘 30cc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놀란 숨소리]

 

  (홍도아유   [홍도가 아기를 어른다]

 

  (정원장홍도 선생님

 

  시온이 NEC 수술도 하고   장루 안으로 넣어 주는 수술도 했는데

 

  이런 아기일 경우에는 퇴원 때까지   어떤 걸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까요?

 

  (홍도

 

  죄송합니다

 

  장 수술 했으니깐 아기 배 관찰하면서   복부 팽만 증세가 있는지

 

  (정원지금 충분한 양을   섭취하고 있는지

 

  변은 잘 나오는지

 

  그리고 체중 증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네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돼요

 

  교수님죄송합니다

 

  내일은 다른 거 물어볼게요

 

  - 수고하세요   - (간호사11) 

 

  [잔잔한 음악]

 

  [아기 울음]

 

  (간호사10) 아이고

 

  아이고오구오구 오구오구

 

  (여자3) 민솔아엄마 왔어

 

  왜 울어왜 울어?

 

  민솔아엄마야엄마?

 

  배고파서 그래?

 

  [여자3의 한숨]

 

  우리 애도 좀 안아 주시지

 

  우리 애도 이렇게 우는데

 

  (간호사10) 좀 전까지   민솔이 안고 있었어요

 

  계속 한 아기만 안고 있을 순 없어서

 

  (여자3) 아는데저도 알죠

 

  그래도

 

  민솔아왜 울어?

 

  [간호사10의 한숨]   민솔아

 

  응   [간호사10이 아기를 어른다]

 

  (석형송화 노래 정했대?

 

  (익준환장해

 

  , 2년에 한 번인데   하루 정도는 참아 줘야지

 

  제목이 뭔데?

 

  [흥미로운 음악]   [정원의 성난 숨소리]

 

  (정원너 안 말렸어?

 

  첫 소절부터 안 올라갈걸?

 

  (익준말렸지!

 

  협박도 하고 밥도 사 먹이고   할 거 다 했어

 

  (정원근데?

 

  곧 죽어도 그 노래 하겠대   네가 가서 말려 봐

 

  네 말도 안 듣는데   내 말을 듣겠니

 

  요즘 송화 스트레스 많이 받아   3 40초만 참자

 

  올림픽 때마다   부르라고 할 걸 그랬나 봐

 

  2년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석형민하야   [정원의 한숨]

 

  (익준?

 

  (석형중간 정원?

 

  

 

  [통화 종료음]

 

  (익준너 아직   추추 선생님 마음 안 받아 줬어?

 

  [피식 웃는다]

 

  오작교가 이번엔 저리로 갔구먼

 

  너 진짜 추추 놓치면은   너 진짜 왕킹똥멍청이야

 

  [정원의 웃음]

 

  (석형

 

  [웃음]

 

  혼자 계신 게 아니었네요?

 

  (익준어떻게지금이라도 꺼져 주랴?

 

  아니요아니요아닙니다

 

  - (익준안 내면 진다가위바위보!   - (정원!

 

  [정원의 탄성]   (익준빠지고

 

  - (익준가위바위보가위바위보!   - (정원!

 

  [익준의 환호성]   [정원의 탄식]

 

  [익준의 힘주는 신음]

 

  (석형고마워   [민하의 웃음]

 

  (익준

 

  이긴 사람이 먹는다고 한 적 없는데요

 

  진 사람이 먹는 게임이에요

 

  (정원그럼 다시 해   지는 가위바위보

 

  안 내면 술래

 

  (익준그만해

 

  백날 해 봐라우리가 먹을 수 있나

 

  잘 먹을게

 

  그럼

 

  [민하가 살짝 웃는다]

 

  - (익준추민하 선생   - (민하?

 

  (익준저번에 내가이거 줬었나?

 

  이거이거이거   [발랄한 효과음]

 

  [민하의 어색한 웃음]

 

  [익준의 웃음]

 

  (민하교수님

 

  [발랄한 음악]

 

  [웃음]

 

  [석형의 웃음]

 

  [한숨]

 

  석형이가 원래 그렇게   리액션이 큰 사람이었나?

 

  너도 봤지?

 

  봤지

 

  신생아도 그렇게 맑게는 안 웃을 거다

 

  [정원이 피식 웃는다]

 

  (익준설마 석형이   자기 마음 정도는 알겠지?

 

  너랑 겨울이는 그래도   자기 마음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석형이 곰탱이 새끼는   그것도 모를까 봐

 

  아유내가 애가 너무 타

 

  석형이 알아

 

  석형이 정확하게 알고 있을 거야

 

  (정원지금도 아마   엄청 고민 중일 거고 생각 중이겠지

 

  행동도 느린데   그 새끼 생각하는 것도 겁나 느려

 

  [익준의 헛웃음]

 

  느려도 아마 이후까지 생각하고   그거까지 정리해서 시작하려고 할 거야

 

  여기저기 넘어야 할 산들도 많고

 

  네가 보기엔 얼마나 걸릴 거 같냐?

 

  [숨을 씁 들이켠다]

 

  

 

  아까 표정 봤잖아

 

  게임 끝났지

 

  (익준으이그   [정원의 웃음]

 

  [잔잔한 음악]

 

  [피식 웃는다]

 

  [한숨]

 

  (준완배준성 환자 잘 지켜봐라

 

  하트 페일리어 심해지면 바로 연락하고

 

  수술 빨리해야 할 수도 있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 고생해   - (창민

 

  (재학교수님   [준완의 놀란 신음]

 

  [피식 웃으며내일 토요일인데   뭐 하세요밴드 있으세요?

 

  (준완넌 대체   어디 있다 나타나는 거야?

 

  (재학교수님 뒤를 항상 밟고 있죠

 

  (준완끔찍한 소리 하고 있네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이번 주는 밴드 없어

 

  (재학그럼 내일 등산 가실래요?

 

  웬 등산?

 

  (재학저 등산 동호회 들었잖아요

 

  지원 짱이에요

 

  밥도 주고 옷도 주고 배낭도 주고

 

  그리고 산 타는 거   그게 은근 희열 있더라고요

 

  내일 어차피 집에서 멍때리실 거면   저랑 같이 등산 가시죠

 

  뭘 때려?

 

  제가 멍이란 말을 뱉었나요?

 

  (준완뱉었어

 

  나 그리고 내일 중요한 약속 있어

 

  - (재학몇 시에?   - 6시에

 

  - (재학어디서요?   - 가로수길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완내가내가 왜   이런 걸 너한테 얘기하지?

 

  외로우시니깐

 

  (준완안 외로워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재학) 6시면 산에 갔다 가시면 되겠네

 

  오전 반나절 코스예요

 

  오전에 산 타고   오후에 약속 가시면 되죠

 

  (준완나 마흔둘이야

 

  전 마흔하나

 

  나 이제 늙어서   하루에 스케줄 두 개 못 해

 

  내일 너 혼자 가?

 

  그리고 안녕

 

  제발 오늘은 그만 보자

 

  [익살스러운 음악]

 

  [경쾌한 음악]

 

  [탄성]

 

  [익순의 탄성]

 

  - (왕 이모맛있어요?   - (익순

 

  [익순의 놀란 숨소리]

 

  우주야너 왜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해?

 

  뭐야너무 잘하는데?

 

  [익순의 놀란 숨소리]

 

  (익순) ♪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   [익순의 추임새]

 

  (익준) ♪ 잘 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

 

  (익순) ♪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

 

  '너 밥상에 불만 있냐!'

 

  , 1절만 해밥 먹어

 

  알았어

 

  - (익준내일 뭐 해?   - (익순?

 

  내일 우주랑 한강 가서   자전거 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

 

  나 약속 있어

 

  - 몇 시?   - (익순) 6

 

  - 어디서?   - (익순가로수길

 

  진짜엄마보다 더해정말

 

  (익순내 사생활이야관심 끄세요

 

  알지?

 

  ?

 

  - 열나면?   - (익순바로 해열제

 

  - 그래도 안 떨어지면?   - (익순바로 응급실

 

  (익준굿

 

  나 이쪽은 오빠보다 전문가야

 

  창원에서도 잘 관리했어

 

  걱정이 어떻게 안 돼?

 

  엄마 오늘도 전화 왔어

 

  너 요즘 컨디션 안 좋다고   잘 감시하라 그러더라

 

  아이고내가 애입니까?

 

  제 병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오빠괜찮아

 

  나 잘 컨트롤하고 있고   잘 관리하고 있어걱정하지 마

 

  [한숨]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익순) ♪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

 

  ♪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밥만 잘 먹지 ♪

 

  ♪ 나는 나예요   상관 말아요 ♪

 

  아니, '청바지 입고서'

 

  [익순의 추임새]

 

  (익준? '회사에 가도'

 

  그러니까아니, '깔끔하기만 하면'   [익순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 괜찮을 텐데 ♪

 

  (익순) ♪ 여름 교복이 ♪   [익순의 추임새]

 

  ♪ 반바지라면 ♪

 

  ♪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

 

  (익준) ♪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   [익순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익순의 추임새]   ♪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

 

  ♪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   [익순이 함께 노래한다]

 

  ♪ 자신을 만들어 봐요 ♪   [익순의 추임새]

 

  ♪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춤을 춰요 ♪

 

  ♪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

 

  이모님

 

  ♪ 그깟 나이 무슨 상관이에요 ♪   [익순이 함께 노래한다]

 

  [새가 지저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준완약속 확인할게

 

  6시 가로수길

 

  천천히 와

 

  [한숨]

 

  [익준의 탄성]

 

  (익준덥다더워

 

  [익준의 웃음]

 

  우주컴 온컴 온

 

  (우주아빠밀어 줘

 

  (익준아유

 

  가자

 

  [익준의 익살스러운 신음]

 

  이모님물 좀 받아 주세요

 

  [익준의 힘주는 신음]

 

  헬멧

 

  - (왕 이모교수님   - (익준

 

  (왕 이모우주 고모   몸이 너무 안 좋아요

 

  많이

 

  [무거운 음악]

 

  [한숨]

 

  약은 먹었지?

 

  (익순먹었어두 알 먹었는데

 

  열이 안 떨어지네   전엔 바로 떨어졌는데

 

  응급실 가자얼른

 

  (익준약속 취소하고

 

  그래야지

 

  오빠집 앞 병원으로 가자

 

  거기 병원도 커 보이던데

 

  준완이 너 한국에 있는 거 알아

 

  준완 오빠가 얘기했어?   우리 만난 거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러더라

 

  (익준그러니까 율제로 가

 

  오늘 주말이고   준완이 오늘 당직 아니니까

 

  준완이 만날 일 없어

 

  [한숨]   [잔잔한 음악]

 

  (익순오늘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요

 

  미안해요오빠

 

  (익준열이 좀 떨어져야 될 텐데

 

  (광현해열제에 안티까지 썼으니까   한번 지켜보자

 

  떨어질 거야한 시간밖에 안 됐어

 

  방에 가 있어   열 떨어지면 전화해 줄게

 

  (익준

 

  잠깐 밖에서 바람 좀 쐬고 있을게

 

  [광현의 한숨]

 

  (재학감사합니다   [택시 기사가 인사한다]

 

  - (재학안녕히 가세요   - (택시 기사

 

  [익준의 탄성]

 

  (재학안녕하세요교수님

 

  [재학이 살짝 웃는다]

 

  등산하다 왔어?

 

  

 

  다음 주 화요일에 수술하기로 한 환자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왔어요

 

  교수님은 주말에 어쩐 일이세요?

 

  오늘 김준완 교수님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내가 주말까지 걔를 왜 봐?   [웃음]

 

  (재학저녁 약속   있으시다길래

 

  당연히 동기분들   만나는 약속인 줄 알았죠

 

  우리 서로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사이 아니야

 

  [피식 웃는다]

 

  - 얼른 가   - (재학

 

  (익준잠깐만

 

  혹시 그 약속이 6시 약속이래?

 

  제가 알기론

 

  장소는?

 

  가로수길이요

 

  [재학이 피식 웃는다]

 

  [잔잔한 음악]

 

  [체온계 작동음]

 

  (익준이제야 좀 떨어졌네

 

  (광현그래도 남은 수액은 다 맞고 가

 

  (익준그래야지

 

  (광현온 김에 CT도 좀 찍어 보고

 

  항생제는 챙겨 줄게

 

  그래고맙다

 

  (익준아이고

 

  오빠 아직도 안 갔어?

 

  어딜 가너 데리고 가야지

 

  왜 그래진짜나 택시 타고 가면 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 좀 자

 

  그럼 오빠 방에 가 있어

 

  이거 다 맞으려면 시간 좀 걸린대

 

  아이고알았어방에 있을게

 

  [익준이 피식 웃는다]

 

  [커튼이 쓱 여닫힌다]

 

  [한숨]

 

  [통화 연결음]

 

  (준완?

 

  (익준너 어디야?

 

  (준완

 

  뭐야무슨 일 있어?

 

  넌 어딘데?

 

  응급실

 

  (준완응급실?

 

  동생이 갑자기 열이 많이 나서   응급실 데리고 왔어

 

  지금 수액 맞는 중이고   다행히 열은 내렸어

 

  수액은 다 맞고 집으로 갈 건데   수액 다 맞으려면 약 한 시간 정도?

 

  그 정도 걸릴 거 같아

 

  동생이 옆에 있지 말라고 해서   난 지금 내 방이고

 

  광현이가 전화하면 내려가려고

 

  그냥 그렇다고

 

  듣고 있어?

 

  (준완듣고 있어

 

  끊는다

 

  [통화 종료음]

 

  [잔잔한 음악]

 

  (희수교수님안녕하세요

 

  [익순의 한숨]

 

  30분도 안 지났다고요

 

  교수님저 완전 멀쩡해요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괜찮아?

 

  뭘 잘못 먹었나 봐

 

  급체했는데 열도 막 나고

 

  [한숨]

 

  나 네 차트 다 보고 왔어

 

  아픈 거 왜 얘기 안 했어?

 

  (익순우리 헤어지고 나서야

 

  오빠하곤 상관없는 일이고

 

  작년 3월이야

 

  너 이 병원에서 CT, MRI   찍은 날짜가 작년 3월이라고

 

  거짓말한 거지?

 

  세경이란 친구

 

  (준완그거 거짓말이지?

 

  [휴대전화 알림음]

 

  (익준잘 있나 확인답 안 해도 돼

 

  [아련한 음악]

 

  이거 설명 좀 해 줄래?

 

  (익순깜빡했다

 

  - 우주 굿 나이트 뽀뽀 하고 올게   - (익준

 

  [익순이 중얼거린다]   [익준이 피식 웃는다]

 

  떨어지겠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마우스 클릭음]

 

  (준완어플은 들어갔어?

 

  너랑 통화하고 있잖아   노트북으로 하고 있어

 

  (준완

 

  [마우스 클릭음]

 

  자리가…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자리가

 

  (준완제일 빠른 걸로

 

  (익준제일 빠른 거?

 

  잠깐만

 

  자리가

 

  없어앞의 거는

 

  (준완그럼 그냥 아무거나

 

  (익준

 

  [휴대전화 벨 소리]

 

  얘기해

 

  (재학교수님배준성 환자

 

  폐부종도 심하고 소변도 잘 안 나와서   인공호흡기 걸었습니다

 

  그래유린 아웃풋이 얼마인데?

 

  (재학지난 시간에   10cc밖에 안 나왔습니다

 

  갈게

 

  (재학얼마나 걸릴까요교수님?

 

  죄송합니다   빨리 와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1

 

  [통화 종료음]

 

  우리 제대로 다시 얘기해

 

  알겠지?

 

  [잔잔한 음악]

 

  [한숨]

 

  [겨울의 한숨]

 

  김필성 환자 아침에 봤지?

 

  드레인 양이랑 황달 수치 어때?

 

  드레인은 150cc 나왔고

 

  빌리루빈 수치는   좀 떨어져서 3.2입니다

 

  (겨울

 

  나도 확인했는데 많이 안 좋으시네

 

  - 김건 선생   - (?

 

  (겨울김필성 환자 3년 전에   간 이식하셨고 수술은 잘됐는데

 

  이식 후 1년 뒤 담관 합병증으로   PTBD 시술하셨어

 

  6개월 동안 가지고 계시다가   제거 후 잘 지내셨는데

 

  2주 전 담관 합병증   재발해서 입원하셨고

 

  영상의학과에서 PTBD를   4일 간격으로 3회 시도했는데

 

  어제 한 세 번째 시술도

 

  가이드 와이어를   통과 못 하고 페일했어

 

  지난주에 ERCP도 실패했는데   그럼 이제 남은 선택이 뭘까?

 

  (

 

  수술

 

  [피식 웃으며그래수술

 

  그게 뭐 어려운 질문이라고

 

  (

 

  (겨울인터벤션으로 해결 못 했으니   수술을 해야 할 텐데

 

  교수님이 수술 결정하시면   수술 이름은?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

 

  

 

  교수님이 물어보실 수 있어   예상 질문이었어

 

  감사합니다   [밝은 음악]

 

  (익준안녕안녕

 

  (사람들안녕하세요

 

  (익준갑시다

 

  (익준어제 시행한   PTBD도 실패를 해서

 

  계속 PTBD를   시행해 볼 수도 있지만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있어요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수술인데

 

  마침 제가 오늘 수술이 없으니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바로 수술하시죠

 

  [한숨]

 

  결국 하는 건가요선생님

 

  여러 번 들으셨겠지만

 

  담관과 담관을 연결해 놓은 게   자꾸 좁아져서

 

  이전엔 시술로 해결이 됐는데

 

  이번에는 시술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담관하고 장을 연결해 주는   수술을 할 겁니다

 

  길을 새로 만들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바로 하나요?

 

  (익준환자분 식사는 언제 하셨어요?

 

  (여자4) 어제 저녁 식사 이후로   먹은 건 없어요

 

  다행이네요

 

  설명드렸던 대로

 

  이식 수술이 잘돼도

 

  이식 환자의 20% 정도에게

 

  담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거운 음악]

 

  보통은 시술로 해결이 되는데

 

  환자분은 어렵네요

 

  (익준빨리 해결해 주는 게 좋습니다

 

  환자분 준비되시는 대로   수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자세한 건 주치의 선생님이   동의서 받으면서 설명해 드릴 겁니다

 

  - (익준오전에 바로 하자   - (겨울

 

  (익준마취과 어레인지하고   수술 시간 결정되면 알려 줘

 

  (겨울

 

  (익준김필성 환자가   받게 되는 수술은 뭐지?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입니다

 

  (익준

 

  (겨울교수님

 

  영상의학과 신희성 교수님   오늘 부산 내려가신다고 하셨는데

 

  인트라오피 소노는   다른 분한테 부탁드릴까요?

 

  맞다이번 주 영상의학과   부산에서 학회 있다고 했지?

 

  순차적으로 내려간다고 했어요

 

  복부 전문은 아니지만   오늘 다른 분은 계십니다

 

  (익준그래도 신희성 교수님이랑   계속 같이 보던 환자인데

 

  출발하셨나?

 

  일단 알았어

 

  (재민선배님

 

  [달려오는 발걸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창민나의 고등학교   직속 후배이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1년 차   연재민 선생이 우리 병동엔 어쩐 일로?

 

  (창민감동인데?

 

  환자 괜찮은지 보러 왔다고?

 

  (재민너무 궁금해서요

 

  ER에서 엄청 힘들게 바이털 잡아서   수술실까지 보낸 분이거든요

 

  (창민차트 보면 되잖아

 

  (재민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요

 

  [창민의 탄성]

 

  [재민과 창민이 피식 웃는다]

 

  (창민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선생님

 

  식사는 하셨어요?

 

  먹었습니다

 

  고주형 님오늘 컨디션 어떠세요?

 

  좋습니다

 

  어제는 잠도 잘 잤습니다

 

  이게 다 선생님하고   김준완 교수님 덕분입니다

 

  저이 생명의 은인이세요

 

  [살짝 웃으며전 별로 한 게 없어요

 

  김준완 교수님이   워낙 수술을 잘하시는 분이라

 

  저는 옆에서   열심히 어시스트만 했습니다

 

  (여자2) 남편이 그러더라고요선생님

 

  마취 깨면서 정신 몽롱한데

 

  자기 두 눈에   얼굴 두 개가 뿌옇게 들어오더래요

 

  [창민이 살짝 웃는다]

 

  다른 건 한 개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얼굴 두 개가 자기를 이렇게   지켜보는 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여자2의 웃음]

 

  마치 자기가 '인어공주'에 나오는   왕자님 같았대요선생님

 

  [웃음]

 

  '나 이제 살았구나'

 

  '이분들이 나를 구해 주신 분들이구나'   라고 생각이 딱 들면서

 

  그대로 다시 잠들었대요

 

  (창민

 

  그리고 사고 나신 날

 

  외과 당직 교수님도   엄청 유명하신 분이신데

 

  (여자2) 이익준 교수님요?

 

  오늘 오전에도 다녀가셨어요

 

  

 

  어떻게 그날   딱 그 두 분이 당직이셨을까요?

 

  환자분이 음주 운전 차량에   사고당하신 건

 

  정말 최악의 재수 없는 날이셨는데

 

  또 수술은 최고의 행운이   겹치고 겹치셔서 받으셨어요

 

  이게 다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평생 안 잊을게요

 

  [살짝 웃는다]

 

  (창민그리고 여긴

 

  [멋쩍은 웃음]

 

  (익준벌써 출발하셨어요?

 

  (희성) [작은 목소리로]   고속버스 안이야

 

  방금 고속 도로 탔어?

 

  (익준아이고

 

  (희성무슨 일이야?

 

  (익준교수님김필성 환자   결국 수술하게 됐어요

 

  (희성그래?

 

  두 시간 정도 후에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 하려고 하는데

 

  수술 중에   초음파 좀 볼 수 있을까 했죠

 

  (희성갈게

 

  (익준아이고어떻게 와요   고속 도로 탔다면서

 

  (희성고속버스 돌리면 되지

 

  아이고하여튼 정말진짜

 

  (익준알겠습니다   제가 뭐어떻게 잘 볼게요

 

  어쩔 수 없죠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 (희성알았어   - 

 

  [통화 종료음]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아유

 

  [아기 울음이 들린다]

 

  오구잘 먹네

 

  [웃음]

 

  시온이 이제 잘 먹네

 

  [웃음]

 

  [정원의 웃음]

 

  시온이 오늘 벌써 300cc 먹었다면서요?

 

  (간호사11) 이거 다 먹으면   350cc예요교수님

 

  [놀란 숨소리]

 

  시온이 어머니한테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전해 드려야겠네요

 

  (간호사11) 네   [정원의 탄성]

 

  [밝은 음악]

 

  [정원의 웃음]

 

  고주형 환자?

 

  응급 수술 한 환자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저도 어제 효주가 얘기해서 알았어요

 

  알고 보니까   와이프 친한 친구의 남편이더라고요

 

  저도 그 친구 얼굴은   이번에 처음 봤어요

 

  나도 어제 들었어

 

  걔도 너무 정신없으니까

 

  남편 일반 병실로 옮기고 나서야   나한테 전화했더라고

 

  자기도 지금 생각났다고

 

  (효주근데 자기야   그 친구가 궁금한 게 한 개 있대

 

  어떤 거?

 

  아니이제 좀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남편이 수술을 두 개나 동시에 받고

 

  중환자실에응급실에

 

  지난 며칠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래

 

  그러면서 나한테 좀 물어봐 달래

 

  지난 며칠간   그 많았던 위기의 순간들 중에서

 

  언제가 제일 급박한 순간이었는지

 

  [재학의 고민하는 신음]

 

  (효주배 수술 할 때?

 

  심장 수술?

 

  언제가 제일 위기였어?

 

  (재학그분 초응급이어서   매 순간 다 위기였던 거 같은데

 

  그래도 한 순간을 꼽자면

 

  언제였을까요교수님?

 

  [벅찬 숨소리]

 

  [울먹이며정말요교수님?

 

  이제 입으로 충분히 잘 먹어요

 

  집에 갈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정원내일까지 이 정도 페이스로   먹는 양 잘 늘어나면

 

  그다음 날에는   집에 데려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여자5의 벅찬 숨소리]

 

  - (여자5) 감사합니다교수님   - (남자2) 감사합니다

 

  (여자5) 우리 시온이

 

  태어나서 처음 집에 가는 거예요

 

  아이고

 

  진짜 이게 다 교수님 덕분이에요

 

  교수님 덕분에 우리 시온이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여자5) 감사합니다교수님

 

  사실 전 수술하고 하루에 한두 번   잠깐 5분 정도 보는 게 다였어요

 

  나머지 23시간 55분은

 

  우리 니큐 간호사분들이   시온이 봐 주셨어요

 

  (정원시온이 잘 회복되고   입으로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잔잔한 음악]   90% 이상은   우리 간호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 인사를 하신다면   그분들께 하시는 게 맞을 거 같아요

 

  - 교수님   - (남자2) 

 

  (정원그럼

 

  - (남자2) 감사합니다   - (여자5) 감사합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이리게이션 주세요

 

  담즙 안 새는 거 같지잘됐지?

 

  (겨울잘 연결된 거 같습니다

 

  (익준초음파 볼게요

 

  인트라오피 소노 준비해 주세요

 

  (간호사12) 네   [무거운 음악]

 

  [익준의 한숨]

 

  (희성이 교수초음파 봐야지   [밝은 음악]

 

  (익준교수님

 

  (희성프리즈

 

  아터리 괜찮고

 

  혈관들도

 

  괜찮네다행이다

 

  (익준혈관 괜찮으니까   좋아지시겠네요

 

  (희성좋아지셔야지

 

  응급실

 

  (준완처음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가 잘 안됐으면

 

  환자분 돌아가셨을 수도 있었어요

 

  [옅은 탄성]

 

  응급의학과에서 응급 처치를 잘해 줘서   수술방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심장 수술도   장 수술도 잘할 수 있었고요

 

  [차분한 음악]

 

  굳이 한 순간을 꼽아 달라고 한다면

 

  전 응급실입니다

 

  흉부외과랑 외과 콜해얼른

 

  (재민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무거운 음악]

 

  (광현피 빠졌는데도 BP 70이네

 

  - (광현체스트 튜브 준비됐지?   - (소예

 

  (광현이 환자 내가 정리할 테니까   나가서 다른 응급 환자들 좀 봐 줘

 

  손 모자라면 말하고

 

  (소예

 

  [광현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차분한 음악]

 

  [광현의 한숨]

 

  [한숨]

 

  [숨을 후 내쉰다]   [밝은 음악]

 

  교수님이익준 교수님   김준완 교수님 오셨어요

 

  (광현

 

  (익준교수님어떻게 오셨어요?

 

  나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잖아요

 

  (희성에이당연히 와야지   오래 본 환자인데

 

  내가 안 보면 누가 봐?

 

  [피식 웃으며뭐 타고 오셨어요?

 

  기사님한테 사정 설명하고

 

  다음 휴게소에 내려서   콜택시 불러서 왔지

 

  진짜

 

  [웃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희성너 때문에 안 오려고 하다가   환자분 때문에 왔어

 

  2년 넘게 같이 본 환자인데   나도 궁금하고

 

  PTBD 페일하는 거 보면서   걱정 많이 했어

 

  으이그

 

  으이그!

 

  (익준에이에이안 되겠다   아유진짜

 

  가만히 계세요아이진짜   [희성의 시원한 신음]

 

  목으로 가요이제   이렇게이렇게이렇게

 

  이제 두피두피

 

  (희성야   여기여기 하지 마

 

  이거 3백만 원 주고 한 머리야   이거하지 마

 

  (익준거짓말 마아유무슨

 

  (희성서 봐서 봐

 

  (익준왜요?

 

  (희성네가 서브 넣었잖아

 

  내가 받았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근데 왜?   [익준의 한숨]

 

  (익준그 얘기를 또 하세요

 

  그때도 말씀드렸잖아

 

  탁구는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치는 거라고

 

  (희성그래너 치고 나 치고   너 치고 나 치고

 

  번갈아 쳤잖아근데?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 종료음]   [소예의 한숨]

 

  (소예교수님아무래도 연재민 군이   잠수를 탄 거 같습니다

 

  재민이 흡연실에 있는 거 내가 봤어

 

  [마우스 클릭음]   거기 있어요?

 

  이걸 그냥

 

  (광현

 

  생각이 많아 보이는 관상이더라

 

  내가 가서 잘 달래서 데리고 올 테니까   넌 얼른 퇴근해라

 

  (소예

 

  [의료 기기 작동음]   [아기 울음이 들린다]

 

  (간호사11) 이게 뭐예요?

 

  선생님이 싸 오셨어요?

 

  배고팠는데

 

  [피식 웃으며좀 있다가 같이 먹자

 

  최 선생님도 거의 다 왔대

 

  

 

  근데 도시락을 언제 싸셨어요?

 

  오늘 저랑 하루 종일   여기 같이 계셨는데

 

  [풀벌레 울음]

 

  (광현

 

  [광현이 피식 웃는다]

 

  섭섭할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겠네

 

  (재민교수님은 안 그러셨어요?

 

  전 너무 속상하던데요

 

  인어공주가 따로 없어요

 

  [피식 웃는다]

 

  나도 그런 적 있다

 

  속상해도 이해해라

 

  이런 위로의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사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

 

  결과만 좋으면 덩달아 좋은 거지   그게 누구 공인지가 뭐가 중요해

 

  (광현안 좋은 상황에서   응급 처치 잘돼서

 

  환자 잘되면 그걸로 됐고

 

  그걸로 뿌듯하던데나는

 

  우리가 뭘 바라고   환자를 보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환자가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덩달아 환자 결과까지 좋으면

 

  우리는 그걸로 할 일 다 한 거야

 

  

 

  (광현재민아

 

  그래도 마음속에   뭔가 섭섭한 게 남아 있다면

 

  내가 알아줄게

 

  내가 알아주고

 

  강소예 선생님치프 선생님   희수 선생님이 알아줄 테니까

 

  섭섭한 거 다 풀고

 

  빨리 들어가서 일해인마

 

  네 친구 세바스찬들 힘들어

 

  [피식 웃는다]

 

  네   [잔잔한 음악]

 

  [광현이 피식 웃는다]

 

  [광현의 한숨]

 

  [광현이 피식 웃는다]

 

  (간호사8) 배고프지?

 

  [간호사들의 놀란 숨소리]   (간호사11) 뭐예요?

 

  - (간호사9) 김밥맛있겠다   - (간호사8) 김밥?

 

  [간호사11의 탄성]   - (간호사9) 그건 뭐예요?   - (간호사8) 이거는 과일이네

 

  [간호사들의 놀란 숨소리]

 

  [간호사들이 대화한다]

 

  (여자5) 늘 고생하시는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

 

  [부드러운 음악]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우리 시온이 돌봐 주신 덕분에

 

  시온이 이제 입으로   우유도 잘 먹고 살도 많이 쪄서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어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긴 시간 동안   시온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간호사8이 재촉한다]

 

  따스한 엄마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호사8이 놀란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간호사9가 궁금해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선생님

 

  [새가 지저귄다]   (로사종수야

 

  내가 아프고 나니까 알겠더라

 

  (종수?

 

  (로사너 아플 때   내가 너한테 했던 말들

 

  하나도 위로가 안 됐겠어

 

  (종수네가 뭐라 그랬지?

 

  (로사거봐너 기억도 못 하잖아

 

  [함께 웃는다]

 

  '인생에 왜 미련이 없냐'

 

  '이제 겨우 70인데 왜 그러고 사냐'

 

  (종수그래   그래그런 말 했던 거 같다

 

  (로사내가 아프니까

 

  다른 사람 말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

 

  (종수다 그래

 

  사는 게 참 의미 없고   재미없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아무 말도 귀에 안 들어와

 

  [로사의 웃음]

 

  그러니까 로사야

 

  이제 잔소리는 그만하고

 

  네 인생만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아주 재미있게 살아

 

  그럴 거야

 

  피아노 시작하니까 너무 좋아

 

  진작에 시작할 걸 그랬어

 

  나도 시작하려고

 

  (로사?

 

  네 피아노에 자극받아서

 

  (종수나는

 

  요리를 시작해 보려고 해

 

  [함께 웃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할게

 

  [종수의 웃음]

 

  너 오늘도 휴가 냈지?

 

  (종수

 

  너 그러다 잘린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넌 애가 왜 그러냐?

 

  너 은근 나태하고 게으른 거 알아?

 

  [발랄한 음악]   (로사

 

  너 지난주에도 하루 휴가 냈고

 

  어제는 무릎 아프다고   일찍 퇴근하고?

 

  우리 나이에는 성실이 생명이야생명

 

  너 아침에 출근은 안 늦냐?

 

  그런 작은 거 하나하나

 

  사소한 약속 같은 거를   못 지키고 그러면 너?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하고   일하기 싫어해

 

  너 그리고 설마

 

  금요일 저녁에 회식 잡고 약속 잡고   그러는 거 아니지?

 

  (종수거기 돌

 

  (로사그거 똥매너래똥매너

 

  주말에 요즘 다 밖으로 나간대

 

  금요일 밤에 출발한다고

 

  (종수시커먼 구름 몰려온다

 

  또 한바탕 내리겠는데?

 

  (로사오늘 소나기 자주 온댔어

 

  (종수빨리 가자

 

  아니다   천천히 가자천천히 가

 

  (로사나 이제 잘 걸어

 

  (종수

 

  아이같이 가야지

 

  넌 의리도 없어?   [로사의 놀리는 신음]

 

  어어하여튼아이   [로사의 웃음]

 

  (익준조심

 

  (송화

 

  안 좋은 일이   다 안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익준무슨 말이야?

 

  (송화엄마가 아프니까

 

  오빠 셋이 아침저녁으로   엄마한테 전화한대

 

  [송화의 웃음]

 

  우리 남매들이 막 그렇게   살가운 성격들이 아니거든

 

  무소식이 희소식인 성격들인데

 

  이번 주말도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 먹기로 했어

 

  (익준그렇게 돼

 

  어머니는 좀 어떠셔?

 

  (송화괜찮으셔받아들이시고

 

  약도 잘 챙겨 드시고   외래도 열심히 다니셔

 

  비 떨어진다

 

  (익준?

 

  에이안 와

 

  (송화

 

  [송화와 익준의 다급한 신음]

 

  [익준과 송화의 비명]

 

  (익준일로일로일로

 

  (송화어떡해

 

  어떡해

 

  (익준야   여기 조조심해조심해조심해

 

  (송화뛰어뛰어뛰어

 

  [송화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송화의 멋쩍은 신음]

 

  [송화와 익준의 가쁜 숨소리]

 

  허들이야허들   허들 경기라고 생각해

 

  (익준전방에   한 세 개 정도 더 있는데

 

  알아서

 

  알아서 잘 넘도록

 

  !

 

  [송화가 숨을 카 내쉰다]

 

  [송화의 헛기침]

 

  (송화) ♪  ♪

 

  [송화의 헛기침]

 

  [송화가 혀를 굴린다]

 

  ♪  ♪

 

  [송화가 계속 목을 푼다]

 

  [준완의 한숨]

 

  송화야

 

  지금 노래 바꿔도 돼

 

  우린 어떤 곡이든 바로바로 할 수 있어

 

  (송화싫어

 

  나 이 노래 부를 거야

 

  오늘 내 생일이잖아

 

  (석형

 

  채송화파이팅

 

  [송화가 숨을 후 내쉰다]

 

  [송화의 헛기침]

 

  [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

 

  (익준

 

  (송화와 익준쓰리!

 

  [함께 노래한다]   (송화) [불안한 음정으로] ♪  ♪

 

  ♪  ♪

 

  ♪ 넌 내게 반했어 ♪

 

  ♪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웃지 말고 대답해 봐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뜨거운 토요일 밤의 열기 속에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솔직하게 말을 해 봐 ♪

 

  (송화) ♪ 도도한 눈빛으로   제압하려 해도 ♪

 

  ♪ 난 그런 속임수에   속지 않아 ♪

 

  ♪  ♪

 

  ♪  ♪

 

  ♪ 넌 내게 반했어 ♪

 

  ♪ 애매한 그 눈빛은   뭘 말하는 거니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춤을 춰 줘   Come on, Come on ♪

 

  ♪ 내 눈과 너의 눈이   마주쳤던 순간 ♪

 

  (송화) ♪ 튀었던 정열의 불꽃들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원한다면 ♪

 

  ♪ 밤하늘의 별도 따 줄 텐데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내 볼에다 입 맞춰 줘 ♪

 

  ♪  ♪

 

  (송화) ♪ 있으면 소개시켜 줘 ♪

 

  [송화의 헛기침]

 

  ♪ 좋은 사람 있으면 소… ♪   [휴대전화 알림음]

 

  [놀란 숨소리]

 

  (익준)

 

  [송화의 신난 신음]

 

  [웃음]

 

  [숨을 후 내쉰다]

 

  [헛기침]

 

  [입소리를 쯧 낸다]   [휴대전화 조작음]

 

  (송화잠깐 보자고?

 

  그래

 

  어디로 가?

 

  [웃음]

 

  [스위치 조작음]

 

  [한숨]

 

  [설레는 숨소리]

 

  [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 원한다면 ♪

 

  ♪ 밤하늘의 별도 따 줄 텐데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내 볼에다 입 맞춰 줘 ♪

 

  ♪  ♪

 

  ♪  ♪

 

  ♪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넌 내게 반했어 ♪

 

  (송화) ♪ 넌 내게 ♪

 

  ♪ 반했어 ♪

 

  [준완의 한숨]   [송화의 기분 좋은 탄성]

 

  [송화가 휴대전화를 달칵거린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잔잔한 음악]   (익준)

 

  [훌쩍인다]

 

  [송화가 흐느낀다]

 

  [리드미컬한 음악]

 

  [아련한 음악]   병원 일 하면서 밴드까지 하는   공룡능선 걔들

 

  진짜 대단하다대단해

 

  생일이니까 나도 노래 내가 정할 거야   다들 연습 좀 해야 될걸?

 

  !

 

  내일 드레스 코드   블랙 앤드 체인이라는데?

 

  근데 밴드 이름이 왜 공룡능선이에요?

 

  걔들 원래 시작은 등산 동아리였을걸?

 

  안 간다안 올라간다고   꿈도 꾸지 마

 

  민하야

 

  

 

  고백이 한 번 남았다?

 

  그래도 전   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거 같은데요?

 

  마지막 한 발이야   이번엔 정말 맞혀야 된단 말이야

 

  역시 믿음의 곰돌이야

 

  [애잔한 음악]   누나

 

  어머님 건강은 어떠셔?

 

  교수님이 유일한 사람인 거 아시죠?

 

  우리 부부보고 왜 아기 안 갖냐고   안 물어보는 사람

 

  [훌쩍인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