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S2.9
[익준이 쪽 뽀뽀한다]
[스위치 조작음]
[익준의 한숨] [노트북 조작음]
[노트북 작동음]
[휴대전화 알림음]
(익순) 친구랑 얘기가 길어질 듯
여유 있게 12시 버스로 다시 예매했어
알아서 택시 타고 들어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아침에 미녀 한 명 부엌에서 목격해도 놀라지 마
나니까, 큭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익준의 옅은 한숨]
[마우스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어, 왜?
(준완) 나 고속버스 예매 좀 해 줘
그래
KTX 탄다더니?
(준완) 그렇게 됐어
- (준완) 좌석 있겠지? - 어, 잠깐만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키보드 조작음]
(익준) 자리가…
어, 자리가…
(준완) 제일 빠른 걸로
(익준) 제일 빠른 거?
어, 잠깐만
어, 자리가…
없어, 어, 앞의 거는
(준완) 그럼 그냥 아무거나
(익준) 응
야, 근데 넌, 어?
누구랑 마셨길래 기차 끊길 시간까지 마셔?
(준완) 아유, 말술, 말술
어떻게 아버지, 엄마, 동생 다 말술이냐?
아, 집에서 마셨어?
아이고, 어머니 생신에 아들도 오고 딸도 내려와서
기분 엄청 좋으셨나 보네
(준완) 어
예약했어, 문자로 보내 줄게
(준완) 고마워
이 새끼 취했네 고맙단 소리를 다 하고
[피식 웃는다] [통화 종료음]
아이…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아련한 키보드 연주가 흘러나온다]
[아련한 음악]
[아련한 음악]
잘 지냈어?
어, 오빠는?
난 뭐…
지금 창원에 있어?
아니면 서울?
어, 창원에 있어요
주말까지 서울에 있어?
(준완) 주말까지 있으면
만나고 싶은데
부담되면 거절해도 돼
만나서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래
[밝은 음악]
[우아한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송화) 튜머랑 노말 브레인 티슈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어렵네
마이크로 시저가 잘 안되네요
(간호사1) 마이크로 시저 바꿔 주세요
(간호사2) 네, 알겠습니다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버튼 조작음]
(준완) 카디오 플레지아 얼마나 들어갔어요?
(체외순환사) 음, 다 들어갔습니다
(준완) 예
자꾸 걸리잖아, 실 수직으로 잡아
(재학) 죄송합니다
(준완) 환자 혈압이 좀 낮네요
(마취과 의사1) 네
[의료 기기 작동음]
(마취과 의사2) 이 교수 혈압 떨어진다
(익준) IVC가 좀 눌린 거 같습니다
리버 당길 때 누르지 말고 들어 올리듯 당겨야 돼
(겨울) 네
(익준) 여기 브랜치가 열려서 블리딩되고 있었네
믹스터
투 오 타이 주세요
교수님, 메이저 블리딩은 잡았습니다
혈압 괜찮을 겁니다
(마취과 의사2) 어
(간호사3) 두 개요
[의료 기기 작동음] (정원) 모스키토 주세요
하나 더 주세요
피넛 주세요
라이게이션하기 전엔 지금처럼 한번 확인해 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최대한 높이 올려서 라이게이션해 줘야 돼요
(지우) 네, 교수님
하, 저는 허니아 쎅 구별이 제일 어렵습니다
아까 다이섹션하실 때 분리해 둔 게 바스 맞죠?
(정원) 네, 맞아요
이건 많이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별될 거예요
인턴 선생님도 가까이 와서 보면 좋겠네
장홍도 선생님
(간호사4) 선생님
(홍도) 죄송합니다
[정원이 피식 웃는다]
(정원) 괜찮아요
인턴 땐 늘 졸리고 피곤하죠
모스키토 주세요
하나 더 주세요
수처 주세요
(승주) 아기 한번 보고 갈게요 [아기 울음]
대천문, 소천문 잘 열려 있고 입천장 잘 닫혀 있고요
귀도 보시면 정상이에요
항문도 잘 보이고요
발가락 하나, 둘, 다섯 개 하나, 둘, 다섯 개
손가락도 하나, 둘, 다섯
손가락, 발가락 다 떨어져 있고요
자세한 건 신생아실 가면 한 번 더 검진하실 거예요
(석형) 자, 이제 힘 빼도 되고요
어, 태반이 나올 거거든요
마지막으로 불편할 거예요 태반 나오는 거
네
(석형) 아기 너무 빨리 나오면 안 되는데
[민하가 살짝 웃는다]
(남자1) 네?
(석형) 너무 쉽게 낳은 걸로 오해할 수 있어서요
(남자1) 아닙니다, 아니에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석형이 살짝 웃는다]
(석형) 그동안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고생하셨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다음에 외래에서
당뇨 검사 한 번 더 받으셔야 됩니다
(여자1) 네
(펠로우1) 부담 갖지 마시고 무조건 서브
서브만 성공시키면 돼요
[간호사5가 입김을 하 분다]
(간호사5) 소문에 정형외과 세다고 하던데
우리도 8강까지 올라왔잖아요
우리 쌤들도 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석형) 예
허보경 산모 셀프 보이딩 잘하시는지 확인해 주세요
네, 교수님
교수님, 오늘 8강이에요
무슨 8강이요?
(석형) 아
산모분 보이딩 잘 못하시면 주치의한테 연락 주시고요
(간호사5) 네 [간호사6의 멋쩍은 웃음]
파이팅
[발랄한 음악]
(간호사6) 와, 기적이다, 기적
처음 오셨을 때 우리랑 눈도 못 마주치시더니
세상에, 파이팅이라니 [간호사6의 웃음]
양석형 교수님, 제가 새로 온 산과 펠로우인 건 아시겠죠?
(간호사6) 에이, 아침에 회진도 같이 도셨잖아요
와, 근데 볼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시네요
우리는 반년 걸렸어요
(펠로우1) 네?
(간호사5) 식당에서 같이 밥 먹는 데 반년 걸렸어요
[펠로우1의 옅은 탄성]
[휴대전화 벨 소리]
(간호사6) 아, 나의 파트너 송수빈 선생님
네, 선생님
(수빈) 얼른 내려와
후딱 이기고 후딱 일해야지
네, 지금 내려갈게요
[통화 종료음]
[심호흡]
(간호사6) 다녀오겠습니다
- (간호사5) 파이팅 - (펠로우1) 파이팅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벨 소리]
(익준) 기권하지 마! 나 갈 수 있어
(지훈) 어, 천천히 와 앞 경기 아직 안 끝났어
야, 정형외과 세네
(익준) 나 세수만 빨리하고 갈게
[정원의 한숨]
(정원) 고민 있어?
고민은 끝났고 생각 정리 중
안 좋은 일은 아니지?
(정원) 그럼 됐네
(석형) 그러고 보니 넌 왜 안 나갔어?
(정원) 뭘?
오늘 8강이라던데?
아, 우리 과가 어떻게 나가 나밖에 없는데
펠로우 선생님이나 전공의들 있잖아
다들 바쁘지
(석형) 잠깐 자기 경기 있을 때만 가면 된다며
(정원) 시간이 돼도 칠 줄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
물어는 봤구나
아, 이익준 가볍게 제칠 수 있는데
아, 짜증 나
이익준 또 얼마나 촐싹댈까?
[웃음]
1등 하면 상품이 뭔데?
회식비 2백만 원
[놀란 신음]
세다 [웅장한 음악]
엄청 치열하겠는데?
3분 뒤에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펠로우2) 교수님
이익준 교수님 대학 때 탁구 동아리였대요
겁나 잘 친대요
(희성) 이 교수가 대학 때 안 한 동아리도 있냐?
마술 동아리도 했대
에이, 그래도 8강까지 올라왔잖아요
실력자는 실력자예요
(희성) 저 팀이 어떻게 올라왔는지 몰라?
우리랑 똑같은 케이스로 올라왔어
[펠로우2의 탄성]
[흥미진진한 음악]
[광현의 거친 숨소리]
[광현의 기합]
익준아, 우리 집 탁구장 했던 거 알지?
알지
근데 광현아 너 응급의학과인 거 알지?
알지
(익준) 야, 언제 응급 환자가 올지 모르는데
간 크게 대회를 나오냐, 대회를 나오길
하, 얘가 또 모르는 소리 하네
응급이 없는 게 응급의학과인 거 몰라?
그리고 우리 과는 펠로우 쌤들, 전공의들 많아
이 정도 짬은 충분히 있어, 어
(직원1) 예,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광현의 코웃음] [익준의 거친 숨소리]
(광현) 뭐, 뭐, 푸시업 했어?
- (광현) 하, 참, 아이고, 정말 - (익준) 아유
- (광현) 가자, 어 - (익준) 뽀, 뽀뽀하겠다, 야, 어
[광현의 헛웃음] (익준) 진정해, 살살 해
[긴장되는 음악]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입바람을 후 분다]
[휴대전화 벨 소리]
(광현) 어
(소예) 교수님 어제 일반 병동으로 올렸던 D.I 환자
갑자기 헤마테메시스하면서 멘탈 처지고
콜드 스웨팅 있으면서 BP도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다시 ICU로 옮겨야 할 거 같은데요
(광현) 바로 갈게 [교수1의 다급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재학이 날렵한 입소리를 낸다]
(익준) 씁, 아이 도재학 실력을 모르겠어
폼은 엉망진창인데 저것도 페이크 같단 말이야
김준완 교수는 좀 쳐?
저 새끼는 좀 치지
나랑 고등학교 때 주말마다 쳤어
세상 치기 싫은 표정인데?
원래 저렇게 생겼어
(익준) 어이, 도재학 선생 소싯적에 좀 쳤나 봐?
[재학의 가쁜 숨소리]
(재학) 교수님
제가 왜 대입 4수, 사시 6년이겠습니까
노량진에 있는 탁구장 리모델링 제가 다 해 줬습니다
재학아, 말이 길다
[지퍼 닫히는 효과음]
시작하시죠
[긴장되는 음악]
[재학이 숨을 후 내쉰다]
[재학이 입바람을 후 분다]
[재학의 비장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안내 방송 알림음]
(안내 방송 속 직원2) 흉부외과 코드 블루, 흉부외과 코드 블루
본관 6층 6205호
흉부외과 코드 블루 흉부외과 코드 블루
본관 6층 6205호
[익살스러운 효과음]
[문이 덜컹 닫힌다]
이 교수
[무거운 음악] 수술도 많고 환자도 많은데
탁구 대회까지 뭐 하러 나왔어?
내가 얼른 일터로 돌려보내 줄게
아, 교수님이야말로 여긴 어인 일로?
탁구 치신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요
에헤, 내가 이래 봬도
마라톤 20년, 조기 축구 20년 배드민턴 20년이야
탁구는 오늘 처음이시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희성) 자, 좋은 경기 하자고
(익준) 네
예, 1분 뒤에 시작하겠습니다
(익준) 신희성 교수님 별명 알지?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인간 내시경이잖아, 너랑 간 이식 짝꿍
(지훈) 우리 병원 최고의 복부 판독 전문가
억삼이
(지훈) 응?
억 마디 말을 하면 세 글자만 진짜야
[지훈의 놀란 숨소리]
완전 뻥쟁이라고
(익준) 내가 볼 땐 펠로우 선생님은 좀 치는 거 같은데
신희성 교수님은 생초짜야
신희성 교수님만 노리자
(지훈) 그래
[흥미로운 음악]
경기 시작할게요
- (희성) 자 - (펠로우2) 아, 좋습니다
(희성)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익살스러운 음악]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자
그렇지, 자
자!
자, 자!
[웃으며] 와! 와, 1점
야, 나, 나
[희성의 신난 탄성]
자
자, 자
자
(교수2) 가자
(직원1) 영상의학과 실격패
간담췌외과 승리!
[문이 달칵 열린다]
왜?
[염소 울음 효과음]
[문이 탁 닫힌다] [흥미진진한 음악]
[지훈의 힘주는 신음] [익준의 힘겨운 신음]
[익준과 지훈의 개운한 숨소리]
(익준) 오케이
[익준의 힘주는 신음] [지훈의 힘겨운 신음]
- (익준) 아, 선생님 - (간호사7) 네
(익준) 좀 전에 송수빈 선생님한테 전화 왔었는데
8강전에 엄청 서운했었대요
(간호사7) 어, 네?
아, 아무리 남편이 OS라고 해도
어떻게 간호부 응원 안 하고 OS 응원하냐고
무지하게 섭섭하다고, 하이고
에이, 무슨 소리예요
저 8강전에서 간호부 응원했었는데요?
[호각이 삑 울린다]
가짜 뉴스
경고!
[익준의 멋쩍은 신음]
(교수3) 자기야, 잘했어
(간호사7) 잘했지? [간호사7의 웃음]
[웅장한 음악]
[입바람을 후 분다]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 (교수4) 잘했어 - (교수5) 그렇지
[교수4의 기합] [사람들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간호사7의 안도하는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 (교수5) 그렇지 - (간호사7) 어머머, 어머머
[사람들의 가쁜 숨소리]
[정원의 반기는 숨소리]
- (정원) 수술 끝나자마자 바로 왔어? - (송화) 어
[탁구공이 탁탁 오간다] (송화) 땀 냄새 나지?
(정원) 아, 아니
아, 뭐 대단한 경기라고 수술 끝나자마자 와?
(송화) 궁금하잖아 [정원이 피식 웃는다]
몇 대 몇이야?
[송화의 놀란 신음] [교수3의 환호성]
(교수4) 예스! 매치 포인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 (교수5) 나이스 - (교수4) 한 점만 더, 한 점
(교수4) 한 점 남았어 [익준이 숨을 후 내쉰다]
매치 포인트 [긴장되는 효과음]
(송화) 졌어?
(정원) 지기 일보 직전
[가쁜 숨소리]
(익준) 왔어?
그래도 무조건 듀스까지는 가자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흥미진진한 음악]
[익준이 입바람을 후 분다]
- (교수5) 그렇지! - (교수4) 아유 [익준과 지훈의 환호성]
[교수4와 교수5의 탄식]
(교수3)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교수4의 한숨]
(정원) 파이팅!
[사람들의 탄식] (지훈) 나이스!
[사람들의 탄식]
(익준) 자,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사람들의 탄식] (지훈) 예스!
[익준의 기합]
[지훈의 환호성]
[익준과 지훈의 환호성]
- (익준) 듀스? - (지훈) 듀스
[리드미컬한 음악]
(송화) [웃으며] 왜 저래?
(정원) 야, 야, 야, 하지 마
그, 쓸데없는 걸로 힘 좀 빼지 마
(석형) 뭐야, 듀스야?
(익준) 한 점, 한 점
어? 여기서 어떡하든 한 점만 더 내자, 그럼 우리가 이겨
너 표정 왜 그래?
'야옹' 해 줘
(익준) 뭐?
(지훈) 아, 빨리 '야옹' 해 달라고
나 쥐, 쥐
아, 아, 쥐, 쥐, 쥐, 쥐 [익준의 당황한 신음]
(익준) 잠깐만! 타임, 타임, 타임 타임, 잠깐 타임
[익살스러운 음악] (지훈) 쥐, 쥐, 쥐, 쥐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아, 쥐
[지훈의 힘겨운 신음] [성난 고양이 숨소리를 흉내 낸다]
[지훈의 탄성]
[고양이 울음 효과음]
(교수3) 교수님, 회식비 따면 우리도 진짜 소 한번 먹어요, 소
(교수4) 예, 그래요 [교수3의 웃음]
(교수5) 야, 와이프 진통 왔어, 지금 [긴장되는 음악]
[교수3의 다급한 신음]
[간호사7의 아파하는 신음] (교수3) 자기야
(간호사7) 아, 나 너무 아파
- (교수3) 숨, 숨, 숨, 숨 - (교수5) 양 교수 [교수3과 간호사7의 심호흡]
(석형) 네
(간호사7) 아, 나 진짜 너무 아파!
[간호사7의 거친 숨소리]
(교수3) 숨, 숨, 숨 배운 대로, 배운 대로
[간호사7과 교수3의 심호흡]
[흥미진진한 음악]
(정원) 야, 너 얘기 들었어?
핵의학과 무실 세트로 결승까지 올라왔대
5점 이상 준 적이 없대
너무 고맙다, 친구야
의욕 팍팍 꺾이는 뉴스 전해 줘서 고마워
야, 이, 너 얼음 좀 그만 먹어
(익준) 먹고 또, 씨 화장실 간다고 난리 치면은
너 그땐 진짜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일 줄 알아
알았어
(송화) 그럼 이거 따뜻한 차라도 마실래?
- (지훈) 어 - (익준) 아니야, 갖고 있어
이기고 와서 마실게
(정원) 어이쿠
이 차가 식기 전에
[차분한 음악]
이기고 돌아올게
[익준의 한숨]
가자
[탁구공이 탁탁 튕긴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닭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익준의 한숨]
[송화와 정원의 놀란 신음]
[정원의 당황한 숨소리]
(정원) 나 갈게
(송화) 어 [정원의 한숨]
[호각이 삑삑 울린다]
세트 스코어 2 대 빵, 경기 끝
자, 핵의학과 승리
자, 핵의학과의 우승을 축하드리겠습니다!
[직원1의 웃음]
(익준) 와, 와
하, 참
뜨, 아, 뜨거워
(지훈) 야
펠로우 선생님 최소 국대야
그리고 저, 옆의 교수님은
(익준) 최소 올림픽 금메달 본다, 나는
(교수6)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익준과 지훈) - 아, 예, 예, 아, 고생하셨습니다 -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익준) 그, 아, 근데 제가, 아, 좀 아, 이걸 한번 좀 여쭤보고 싶은데
어, 교수님, 진짜, 그… [웅장한 음악]
의사 선생님 맞으세요?
실력이 말, 말이 안 되는데
(교수6) [웃으며] 아니에요
어, 취미예요, 취미
수고하세요
(교수7) 교수님 샤워는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요?
[교수6의 웃음]
(익준) 너무 닮았지? 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야, 똑같이 생기지 않았냐?
(지훈) 아, 아, 나…
- (익준) 왜? - (지훈) 쥐, 쥐
[익준의 한숨] (지훈) 쥐, 쥐, 쥐, 쥐
(익준) ♪ Baby, Baby, Baby ♪
(지훈) 아, 쥐, 쥐, 쥐, 쥐
(익준) ♪ Baby, Baby, Baby ♪ [지훈의 힘겨운 숨소리]
(지훈) 요 밑에, 쥐, 쥐, 쥐, 쥐
(익준) ♪ Baby, Baby ♪ [경쾌한 음악]
(지훈과 익준) - '야옹' 해 줘, '야옹' - 야, 그럼 누워, 누워, 누워
(지훈) 가만있어 봐, 아, 아유
아유, 나, 쥐, 쥐, 쥐, 쥐, 쥐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지훈의 힘겨운 신음] - (송화) 도와줘? - (익준) 아, 괜찮아
[익준이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낸다]
수고해라
(준완) 어
[통화 연결음]
(겨울) 여보세요
(정원) 잠깐이라도 얼굴 보고 싶은데, 어디야?
(겨울) 저 지금은 의국인데 집에 가 봐야 돼요
엄마하고 저녁 먹어야 해서요
(정원) 아, 알았어 그럼 내일 병원에서 봐
(겨울) 네, 교수님, 죄송해요
아이, 뭐가 죄송해
난 괜찮으니까 나 신경 쓰지 마
내일 보자
(겨울) 네
[통화 종료음]
[한숨]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겨울의 한숨]
(민하) 장겨울 선생 같이 저녁 먹을까?
나 상담할 게 있어
(겨울) 죄송해요, 언니
저 지금 집에 가 봐야 돼요
오늘 논문 때문에 밤새운다고 그러지 않았어?
이따 새벽에 다시 나올 거예요
(민하) 응?
엄마 저녁 챙겨 드리고
주무시는 것까지 보고 나오려고요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요
어머니 많이 다치셨어?
입원하시는 건 어때?
근데 어떡하다 다치신 거야?
(민하) 어딜 다치셨어?
다음에 다 얘기할게요
지금은 아직 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미안해요, 언니
(민하) 장겨울, 힘내
응,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될 거고
장겨울 힘들게 하는 마지막 언덕일 거야
[잔잔한 음악] 혹시
내 도움 필요하거나 말할 상대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나 웬만하면 늘 병원에 있는 거 알지?
[함께 웃는다]
전화만 해, 바로 달려갈 테니까
- 네 - (민하) 응
(민하) 자, 얼른 가시오
어머니 기다리시겠다
응
[민하가 살짝 웃는다]
- (익준) 또 우리 둘이 당직이야? - (준완) 응
(익준) 정원이는?
(준완) 갔어, 방금, 데이트하겠지
석형이는?
(익준) 갔지, 엄마랑 데이트한대
(준완) 송화 오늘 시험 문제 낸다고 늦게 간다고 안 그랬나?
(익준) 다 내고 좀 전에 갔어
(준완) 아, 철인이야, 철인
야, 네가 얘기 좀 해, 일 좀 줄이라고
그래도 네 얘기는 좀 듣잖아
아니다, 요새 일 좀 줄인 건가?
너 연애할 때도 이러냐?
(준완) 응?
까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냐! [강렬한 효과음]
[익준이 입소리를 쯧 낸다]
(준완) 안정원
너 안 갔어?
나가 [익살스러운 음악]
응? 나가라고
가서 데이트나 하란 말이야
응? 나가, 나가!
저 장겨울인데요?
왜 우리 교수님만 포장 까고 교수님은 날로 처먹으세요?
왜요? 왜 그러시는 건데요?
(준완) 야, 가, 이 새끼가, 씨
- (준완) 가, 나가 - 저, 장겨울, 장겨울인데 이 새끼라니
- (준완) 장겨울도 나가 - 교수님은 어떤 새끼인데요?
(준완) 야! 나가
[익준의 웃음] 야
이 새끼가!
"율제병원"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송화) 봉, 널 위해 준비했어
[함께 웃는다]
퇴근길에 동기가 눈에 밟혀서 갈 수가 있어야지
카페 문 닫기 전에 사 왔어
야간 근무 하루 이틀 하냐?
아무튼 고맙다
(광현) 넌 근데 퇴근을 이 시간에 해?
(송화) 어유, 이 시간이면 빠른 편이지
오늘 그래도 좀 한…
(광현) 가
- 갈게 - (광현) 응
(송화) 갈게
[광현이 피식 웃는다]
(재민) 교수님 그, 벤조디아제핀 D.I 엄혜윤 환자
플루마제닐 써서 깨워 볼까요?
머리 검사 해 봤어?
아직 안 해 봤습니다
그럼 플루마제닐 써서 멘탈 깨는지 한번 확인하고
만약에 멘탈 안 깨면 브레인 이미징 스터디 진행해 봐
(재민) 네 [전화벨이 울린다]
네, 율제 응급실입니다
(구급대원) 예, 구급대원 정태영입니다
39세 남자 인카 TA로 멘탈 드라우지 [어두운 음악]
어, BP 초기 80에 50 하트 레이트 120회
레스퍼레이션은 30회가 넘고
체온은 37.6도 나오고 흉통 심하게 호소합니다
점점 BP 떨어져서 급해 보이는 환자인데
율제에서 수용 가능할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세요?
(구급대원) 어, 율제까지 5분 걸릴 거 같습니다
환자 바로 보내 주세요 준비하고 있을게요
[희수가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마우스 클릭음]
(광현) 곧 인카 TA 환자 올 건데 멘탈이랑 바이털 불안정한 것 같아
흉통 있다고 하니까 쏘노 준비하고
혹시 모르니까 인투베이션할 것도 준비하자
네
[사이렌이 울린다]
[의료 기기 작동음]
하, BP 60까지 떨어졌다
O형 블러드로 이머전시 트랜스퓨전 두 파인트만 할게요
(희수) 네 [긴장되는 음악]
하, 카디악 탐폰 있네
복강 내 플루이드 콜렉션도 보인다
리니어
뉴모쏘락스도 있고
[광현의 탄식]
(광현) 체스트 포터블 불러 주시고
체스트 튜브랑 페리카디오센테시스 준비해 주세요
네
흉부외과랑 외과 콜해, 얼른
(재민) 네
[한숨]
(석민) 아휴, 어차피 집에 가도 할 일 없는데
의국에 있을까?
(선빈) 내가 바빠
논문도 마무리해야 되고
오늘 민기준 교수님이 백당직이시라
아마 웬만한 콜은 다 내가 받아야 될 거야
오빠랑 놀아 줄 시간 없어
(석민) 쯧
그렇다면 뽀뽀
[선빈이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문이 덜컹 열린다]
(홍도) 아, 아, 죄송합니다
그, 어, 어, 어떡하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석민) 어, 어떡하긴 좀, 그, 빨, 빨리 가 줄래?
(홍도) 아
(석민) 야, 야, 너, 너, 너 올라가려던 거 아니야?
저기, 그, 윤복이 만나러 가는 거 아니었어?
(홍도) 아
[석민의 멋쩍은 신음]
[선빈의 웃음]
(선빈) 오빠도 가, 간다
[발랄한 음악]
[탄식]
[한숨]
[윤복의 헛기침]
(홍도) 야, 너 왜 내 톡 안 봐?
네 톡 볼 시간이 어디 있냐?
잠잘 시간도 없는데
아, 이거 언제 다 하냐고
(홍도) 이씨, ABGA 좀 도와 달라니까
네가 알아서 해
나 지금 바빠
너 진짜 두고 봐
[홍도의 못마땅한 신음]
[어이없는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내가 할 줄 알면 도와줬지
하, 쟤는 SOS를 쳐도 번지수를 잘 찾아서 쳐야지
아, 바보야, 바보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모른다고
나도 할 줄 모른다고!
안녕하세요
뭘 몰라?
아, 아, 아니에요
(성영) 나 신경 쓰지 마
커피만 한 잔 타서 갈 거야
네
교수님이 숙제 많이 내 줬지?
네
(성영) 가끔 숙제 내신 거 까먹기도 하시니까 [물이 조르르 나온다]
하는 데까지 해 보고 못 하면
[성영의 하품]
[부드러운 음악] '죄송합니다' 하고 욕먹어
인턴이라 그렇게 막 심하게 욕은 안 하실 거야
네, 감사합니다
인턴인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니
(성영) 고생해라
(윤복) 네, 커피 잘 마실게요
(선빈) 성영아, 눈 뜨고 다녀, 눈
(윤복) 선생님
최성영 선생님이 저 커피 타 주셨어요
저 완전 감동받았어요
윤복아
정신 차려
[늘어지는 효과음]
(선빈) 인턴 때는 말이지
선배가 요구르트에 빨대만 꽂아 줘도 반해
너 지금 힘들어서 그런 거야
지금 성영이가 되게 잘생겨 보이고 멋져 보이고 그렇지?
[피식 웃는다]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그런 거야
(윤복) 음 [부드러운 음악]
숙제 많은데 그거 다 안 해도 된다고 그런 말씀도 해 주시고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도 타 주시고
힘든데 고생하라고도 해 주시고
[윤복의 힘겨운 신음]
정신 차려, 장윤복!
윤복아, 정신 바짝 차려야 돼, 어?
(윤복) [힘주며] 네!
[뻐꾸기시계 효과음]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익준) 어
(건) 39세 남자 TA 환자고
페리스플레닉 스페이스에 플루이드 콜렉션 있는데
헤마토마 같습니다 [어두운 음악]
(준완) 말해
[문이 달칵 열린다] (창민) 39세 남자 TA 환자고
탐폰 있어 PCC 했더니 완전히 블러디하게 나옵니다 [문이 탁 닫힌다]
[준완이 안경을 탁 집는다]
(광현) 페리카디오센테시스 하고 체스트 튜브 넣었더니
지금 BP 90까진 올랐는데 빨리 수술해야 할 것 같아
CT에서 비장 쪽 액티브 블리딩 확인했어
(익준) 헤모글로빈은 어때? 피 몇 개 들어갔어?
초기 수치 15
혈액형 검사 아직 안 나와서 일단 RH+O형으로 2개까지만 줬어
수혈을 했는데 바이털이 안 잡히네
아, 그리고 복부 쪽에 흉터 크게 있던데
이전의 복부 수술 이력이 있어 보여
페리카디오센테시스 했는데도 피가 많이 나서
가슴 먼저 열어야 될 거 같은데?
(준완) 내가 빨리 심장 쪽 블리딩 포커스 찾아서 컨트롤해 볼게
잡히면 바로 콜할 테니까 너 바로 들어와
바이털 흔들리고 복부 출혈 심하면
배도 동시에 열어야 되니까 같이 들어가
- (익준) 아래까지 드랩도 해 주고 - (준완) 오케이, 알았어
(준완) 마취과에 빨리 방 열어 달라고 하고 피 준비해
- (준완) 심폐기 연락하고 - (창민) 네, 알겠습니다
(익준) 수고해, 응
[무거운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준완) 교수님, 피 꽤 날지도 몰라요
볼륨 좀 잘 따라가 주세요
(마취과 의사2) 어, 알겠어
(익준) 바이털은 괜찮나요?
불안정하면 말씀해 주세요 바로 들어갈게요
(마취과 의사2) 어, 바이털 괜찮아
(준완) 블레이드
(준완) 석션 잘해라
(창민) 네
(준완) 블리딩은 없는 거 같지?
(재학) 네
(준완) 교수님, 혈압 어때요?
(마취과 의사2) 수혈로 안 따라가면 혈압 계속 떨어지네
(익준) 얼마나 남았어?
(준완) 가슴은 다 컨트롤됐어
배 빨리 열어야 될 거 같아서 가슴은 안 닫고 덮어 놓을게
(익준) 어, 고생했다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 복부 출혈 심할 테니까 리트렉터 바 먼저 준비합시다
준비됐죠?
[무거운 음악]
(익준) 헤마토마 많으니까 볼 준비해 주세요
유착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플린 쪽은 유착이 심하지 않네
스포이드
- (익준) 석션 - (건) 네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 피 나는 곳 보이네
거즈
- (익준) 여기 컴프레션하고 있어 - (건) 네
(익준) 클램프 주세요
클립
혈관 잡고 출혈은 줄었어요
(마취과 의사2) 어
(익준) 바이털 유지돼요?
(마취과 의사2) 어, 괜찮아, 이 교수
내가 잘 보고 있을 테니까 이 교수는 수술만 신경 써
(익준) 감사합니다
이렇게 출혈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 환자는
아까처럼 리트렉터를 먼저 준비해 놓고 열어야 돼
개복하는 순간 피가 확 나올 수가 있어
(건) 네, 알겠습니다
(익준) 준완아, 환자분 네 앞으로 할까? 내 앞으로 할까?
심장 수술도 받으셔서
너희 과가 보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잘 챙길게
(준완) 그래, 기흉도 있으시고 흉골 골절도 있어서
우리 쪽에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아
보호자분한텐 내가 먼저 설명드릴게
(익준) 오케이
(준완) 끝나면 도재학 선생한테 연락 줘라
(건) 네, 알겠습니다
[차분한 음악]
[버튼 조작음]
(익준) 스페시맨 나옵니다
(준완) 아, 지금은 수술 거의 마무리 단계고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단 심장이 찢어진 곳이 있었는데
어, 다행히 잘 막아서 더 이상 출혈되는 곳은 없습니다
외과에서 출혈 잘 잡은 것까지 보고 나왔고
환자분 잘 회복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여자2) [흐느끼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준완) 수술 끝나면 중환자실로 바로 가실 거고
저희가 먼저 환자 상태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여자2)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잔잔한 음악]
환자분, 아프진 않으세요?
출혈이 있었는데 잘 해결됐어요
일단 주무세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버튼 조작음]
(준완) 환자 페인 컨트롤 잘하고
립 프랙처가 있을 테니까 벤틸레이터 위닝 천천히 조심해서 하고
(창민) 네
(가희) 선생님, 바름이 가스 나왔는데 식이 진행해도 될까요?
아, 네, 죽으로 신청해 주세요
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소아외과 턴 첫 주라 교수님이 이것저것 불쑥 물어보실 거야
시온이 공부는 좀 했어?
이시온, 750g 미숙아로 태어나서
현재 3개월 넘게 NICU에 있는 아기인데
NEC, 괴사성 장염으로
태어난 지 2주 만에 일리오스토미 수술 했고
체중 3kg으로 늘었을 때 장루 집어넣는 수술 했습니다
(지우) 오, 제법인데?
(정원) 갈까요?
(홍도) 네
아, 네, 네 [아기 울음이 들린다]
예은이 오늘 기분 좋아요
(간호사8) 잘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요
[다가오는 발걸음]
변도 잘 봤고요
[카드 인식음]
[저마다 인사한다]
(정원) 어…
오늘 G튜브 드레인 얼마나 나왔어요?
(간호사9) 어제 140이었는데 오늘 70 나왔습니다
(정원) 아, 많이 좋아졌네요
(정원) 아이고 민솔이 손 타서 어떡해요?
올 때마다 안고 계시네
(간호사10) 눕히면 바로 울고 안으면 바로 생글생글해요
[정원이 피식 웃는다]
(정원) 아이고, 고생하세요
[정원이 살짝 웃는다]
어? 그래도 이제 막 밀어내진 않네요
(간호사11) 네 오늘 한두 모금 빨기도 했어요
(정원) 오 [정원이 살짝 웃는다]
(간호사11) 오늘 저녁에 한 번 더 시도해 보려고요
잘하면 오늘 30cc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놀란 숨소리]
(홍도) 아유 [홍도가 아기를 어른다]
(정원) 장홍도 선생님
시온이 NEC 수술도 하고 장루 안으로 넣어 주는 수술도 했는데
이런 아기일 경우에는 퇴원 때까지 어떤 걸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까요?
(홍도) 어…
죄송합니다
장 수술 했으니깐 아기 배 관찰하면서 복부 팽만 증세가 있는지
(정원) 지금 충분한 양을 섭취하고 있는지
변은 잘 나오는지
그리고 체중 증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네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돼요
네, 교수님, 죄송합니다
내일은 다른 거 물어볼게요
- 수고하세요 - (간호사11) 네
[잔잔한 음악]
[아기 울음]
(간호사10) 아이고
아이고, 오구오구 오구오구
(여자3) 민솔아, 엄마 왔어
왜 울어, 왜 울어, 응?
민솔아, 엄마야, 엄마, 응?
배고파서 그래?
[여자3의 한숨]
우리 애도 좀 안아 주시지
우리 애도 이렇게 우는데
(간호사10) 좀 전까지 민솔이 안고 있었어요
계속 한 아기만 안고 있을 순 없어서…
(여자3) 아는데, 저도 알죠
하, 그래도, 참
민솔아, 왜 울어, 응?
[간호사10의 한숨] 민솔아, 뚝
응 [간호사10이 아기를 어른다]
(석형) 송화 노래 정했대?
(익준) 어, 환장해
야, 2년에 한 번인데 하루 정도는 참아 줘야지
제목이 뭔데?
[흥미로운 음악] [정원의 성난 숨소리]
(정원) 너 안 말렸어?
첫 소절부터 안 올라갈걸?
(익준) 말렸지!
협박도 하고 밥도 사 먹이고 할 거 다 했어, 나
(정원) 하, 근데?
곧 죽어도 그 노래 하겠대 네가 가서 말려 봐
야, 네 말도 안 듣는데 내 말을 듣겠니? 하
요즘 송화 스트레스 많이 받아 3분 40초만 참자
올림픽 때마다 부르라고 할 걸 그랬나 봐
2년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야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석형) 어, 민하야 [정원의 한숨]
(익준) 어?
(석형) 중간 정원, 왜?
어
[통화 종료음]
(익준) 야, 너 아직 추추 선생님 마음 안 받아 줬어?
[피식 웃는다]
오작교가 이번엔 저리로 갔구먼
떽, 너 진짜 추추 놓치면은 너 진짜 왕킹똥멍청이야
[정원의 웃음]
(석형) 어
[웃음]
어, 혼자 계신 게 아니었네요?
(익준) 어떻게, 지금이라도 꺼져 주랴?
아니요, 아니요, 아닙니다
- (익준)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 (정원) 보!
[정원의 탄성] (익준) 빠지고
- (익준)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 (정원) 보, 보!
[익준의 환호성] [정원의 탄식]
[익준의 힘주는 신음]
(석형) 고마워 [민하의 웃음]
(익준) 추
이긴 사람이 먹는다고 한 적 없는데요
진 사람이 먹는 게임이에요
(정원) 어, 그럼 다시 해 지는 가위바위보
안 내면 술래…
(익준) 그만해
백날 해 봐라, 우리가 먹을 수 있나
잘 먹을게
네, 그럼
[민하가 살짝 웃는다]
- (익준) 아, 추민하 선생 - (민하) 네?
(익준) 저번에 내가, 그, 이거 줬었나?
이거, 이거, 이거 [발랄한 효과음]
[민하의 어색한 웃음]
[익준의 웃음]
(민하) 교수님
[발랄한 음악]
[웃음]
[석형의 웃음]
[한숨]
석형이가 원래 그렇게 리액션이 큰 사람이었나?
야, 너도 봤지?
봤지
신생아도 그렇게 맑게는 안 웃을 거다
[정원이 피식 웃는다]
(익준) 야, 설마 석형이 자기 마음 정도는 알겠지?
아, 너랑 겨울이는 그래도 자기 마음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석형이 곰탱이 새끼는 그것도 모를까 봐
아유, 내가 애가 너무 타
석형이 알아
석형이 정확하게 알고 있을 거야
(정원) 지금도 아마 엄청 고민 중일 거고 생각 중이겠지
행동도 느린데 그 새끼 생각하는 것도 겁나 느려
[익준의 헛웃음]
느려도 아마 이후까지 생각하고 그거까지 정리해서 시작하려고 할 거야
뭐, 여기저기 넘어야 할 산들도 많고
네가 보기엔 얼마나 걸릴 거 같냐?
[숨을 씁 들이켠다]
곧
아까 표정 봤잖아
게임 끝났지, 뭐
(익준) 으이그 [정원의 웃음]
[잔잔한 음악]
[피식 웃는다]
[한숨]
(준완) 배준성 환자 잘 지켜봐라
하트 페일리어 심해지면 바로 연락하고
수술 빨리해야 할 수도 있어
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 고생해 - (창민) 네
(재학) 교수님 [준완의 놀란 신음]
[피식 웃으며] 내일 토요일인데 뭐 하세요? 밴드 있으세요?
(준완) 넌 대체 어디 있다 나타나는 거야?
(재학) 교수님 뒤를 항상 밟고 있죠
(준완) 끔찍한 소리 하고 있네, 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이번 주는 밴드 없어
(재학) 그럼 내일 등산 가실래요?
웬 등산?
(재학) 저 등산 동호회 들었잖아요
지원 짱이에요
밥도 주고 옷도 주고 배낭도 주고
그리고 산 타는 거 그게 은근 희열 있더라고요
내일 어차피 집에서 멍때리실 거면 저랑 같이 등산 가시죠
뭘 때려?
제, 제가 멍이란 말을 뱉었나요?
(준완) 어, 뱉었어
나 그리고 내일 중요한 약속 있어
- (재학) 몇 시에? - 6시에
- (재학) 어디서요? - 가로수길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완) 그, 내가, 내가 왜 이런 걸 너한테 얘기하지?
외로우시니깐
(준완) 안 외로워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재학) 6시면 산에 갔다 가시면 되겠네
오전 반나절 코스예요
오전에 산 타고 오후에 약속 가시면 되죠
(준완) 나 마흔둘이야
전 마흔하나
나 이제 늙어서 하루에 스케줄 두 개 못 해
내일 너 혼자 가, 응?
그리고 안녕
제발 오늘은 그만 보자
[익살스러운 음악]
[경쾌한 음악]
[탄성]
[익순의 탄성]
- (왕 이모) 맛있어요? - (익순) 음
[익순의 놀란 숨소리]
우주야, 너 왜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해?
뭐야, 너무 잘하는데?
[익순의 놀란 숨소리]
(익순) ♪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 [익순의 추임새]
(익준) ♪ 잘 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
(익순) ♪ 그러나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
'너 밥상에 불만 있냐!'
야, 1절만 해, 밥 먹어
알았어
- (익준) 내일 뭐 해? - (익순) 왜?
내일 우주랑 한강 가서 자전거 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
나 약속 있어
- 몇 시? - (익순) 6시
- 어디서? - (익순) 가로수길
아, 진짜, 엄마보다 더해, 정말
(익순) 내 사생활이야, 관심 끄세요
알지?
뭘?
- 열나면? - (익순) 바로 해열제
- 그래도 안 떨어지면? - (익순) 바로 응급실
(익준) 굿
나 이쪽은 오빠보다 전문가야
창원에서도 잘 관리했어
아, 걱정이 어떻게 안 돼?
엄마 오늘도 전화 왔어
너 요즘 컨디션 안 좋다고 잘 감시하라 그러더라
아이고, 내가 애입니까?
제 병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오빠, 괜찮아
나 잘 컨트롤하고 있고 잘 관리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한숨]
'옆집 아저씨와 밥을 먹었지'
(익순) ♪ 그 아저씨 내 젓가락질 보고 뭐라 그래 ♪
♪ 하지만 난 이게 좋아 편해, 밥만 잘 먹지 ♪
♪ 나는 나예요 상관 말아요, 요, 요 ♪
아니, '청바지 입고서'
[익순의 추임새]
(익준) 예? '회사에 가도'
그러니까, 아니, '깔끔하기만 하면' [익순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 괜찮을 텐데 ♪
(익순) ♪ 여름 교복이 ♪ [익순의 추임새]
♪ 반바지라면 ♪
♪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
(익준) ♪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 ♪ [익순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익순의 추임새] ♪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
♪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 [익순이 함께 노래한다]
♪ 자신을 만들어 봐요 ♪ [익순의 추임새]
♪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춤을 춰요 ♪
♪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
이모님, 춤
♪ 그깟 나이 무슨 상관이에요 ♪ [익순이 함께 노래한다]
[새가 지저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준완) 약속 확인할게
6시 가로수길
천천히 와
[한숨]
[익준의 탄성]
(익준) 아, 덥다, 더워
[익준의 웃음]
우주, 컴 온, 컴 온
(우주) 아빠, 밀어 줘
(익준) 아유, 참
가자
[익준의 익살스러운 신음]
이모님, 물 좀 받아 주세요
[익준의 힘주는 신음]
헬멧
- (왕 이모) 교수님 - (익준) 예
(왕 이모) 우주 고모 몸이 너무 안 좋아요
많이
[무거운 음악]
[한숨]
약은 먹었지?
(익순) 어, 먹었어, 두 알 먹었는데
열이 안 떨어지네 전엔 바로 떨어졌는데
응급실 가자, 얼른
(익준) 약속 취소하고
어, 그래야지
오빠, 집 앞 병원으로 가자
거기 병원도 커 보이던데
준완이 너 한국에 있는 거 알아
어, 준완 오빠가 얘기했어? 우리 만난 거
응,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러더라
(익준) 그러니까 율제로 가
오늘 주말이고 준완이 오늘 당직 아니니까
준완이 만날 일 없어
[한숨] [잔잔한 음악]
(익순) 오늘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요
미안해요, 오빠
(익준) 열이 좀 떨어져야 될 텐데
(광현) 해열제에 안티까지 썼으니까 한번 지켜보자
떨어질 거야, 한 시간밖에 안 됐어
방에 가 있어 열 떨어지면 전화해 줄게
(익준) 응
잠깐 밖에서 바람 좀 쐬고 있을게
[광현의 한숨]
(재학) 감사합니다 [택시 기사가 인사한다]
- (재학) 안녕히 가세요 - (택시 기사) 네
[익준의 탄성]
(재학) 어, 안녕하세요, 교수님
[재학이 살짝 웃는다]
등산하다 왔어?
아, 예
다음 주 화요일에 수술하기로 한 환자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왔어요
교수님은 주말에 어쩐 일이세요?
오늘 김준완 교수님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아, 내가 주말까지 걔를 왜 봐? [웃음]
(재학) 어, 아, 저녁 약속 있으시다길래
당연히 동기분들 만나는 약속인 줄 알았죠
아, 우리 서로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사이 아니야
[피식 웃는다]
- 얼른 가 - (재학) 아, 예
(익준) 아, 잠깐만
혹시 그 약속이 6시 약속이래?
예, 제가 알기론
장소는?
가로수길이요
[재학이 피식 웃는다]
[잔잔한 음악]
[체온계 작동음]
(익준) 이제야 좀 떨어졌네
(광현) 그래도 남은 수액은 다 맞고 가
(익준) 그래야지
(광현) 온 김에 CT도 좀 찍어 보고
항생제는 챙겨 줄게
그래, 고맙다
(익준) 아이고
오빠 아직도 안 갔어?
어딜 가, 너 데리고 가야지
왜 그래, 진짜, 나 택시 타고 가면 돼
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 좀 자
그럼 오빠 방에 가 있어
이거 다 맞으려면 시간 좀 걸린대
아이고, 알았어, 방에 있을게
[익준이 피식 웃는다]
[커튼이 쓱 여닫힌다]
[한숨]
[통화 연결음]
(준완) 어, 왜?
(익준) 너 어디야?
(준완) 집
뭐야, 무슨 일 있어?
넌 어딘데?
응급실
(준완) 응급실?
동생이 갑자기 열이 많이 나서 응급실 데리고 왔어
지금 수액 맞는 중이고 다행히 열은 내렸어
수액은 다 맞고 집으로 갈 건데 수액 다 맞으려면 약 한 시간 정도?
그 정도 걸릴 거 같아
동생이 옆에 있지 말라고 해서 난 지금 내 방이고
광현이가 전화하면 내려가려고
그냥 그렇다고
듣고 있어?
(준완) 어, 듣고 있어
끊는다
[통화 종료음]
[잔잔한 음악]
(희수) 교수님, 안녕하세요
[익순의 한숨]
30분도 안 지났다고요
교수님, 저 완전 멀쩡해요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괜찮아?
어, 뭘 잘못 먹었나 봐
급체했는데 열도 막 나고
[한숨]
나 네 차트 다 보고 왔어
아픈 거 왜 얘기 안 했어?
(익순) 우리 헤어지고 나서야
오빠하곤 상관없는 일이고
작년 3월이야
너 이 병원에서 CT, MRI 찍은 날짜가 작년 3월이라고
거짓말한 거지?
세경이란 친구
(준완) 그거 거짓말이지?
[휴대전화 알림음]
(익준) 잘 있나 확인, 답 안 해도 돼
[아련한 음악]
이거 설명 좀 해 줄래?
(익순) 아, 깜빡했다
- 우주 굿 나이트 뽀뽀 하고 올게 - (익준) 어
[익순이 중얼거린다] [익준이 피식 웃는다]
떨어지겠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마우스 클릭음]
(준완) 어플은 들어갔어?
그, 너랑 통화하고 있잖아 노트북으로 하고 있어
(준완) 아
[마우스 클릭음]
자리가…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어, 자리가…
(준완) 제일 빠른 걸로
(익준) 제일 빠른 거?
어, 잠깐만
어, 자리가…
없어, 어, 앞의 거는
(준완) 그럼 그냥 아무거나
(익준) 응
[휴대전화 벨 소리]
어, 얘기해
(재학) 예, 교수님, 배준성 환자
폐부종도 심하고 소변도 잘 안 나와서 인공호흡기 걸었습니다
그래? 유린 아웃풋이 얼마인데?
(재학) 지난 시간에 10cc밖에 안 나왔습니다
하, 갈게
(재학) 얼마나 걸릴까요, 교수님?
죄송합니다 빨리 와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1분
[통화 종료음]
우리 제대로 다시 얘기해
알겠지?
[잔잔한 음악]
[한숨]
[겨울의 한숨]
김필성 환자 아침에 봤지?
드레인 양이랑 황달 수치 어때?
네, 드레인은 150cc 나왔고
빌리루빈 수치는 좀 떨어져서 3.2입니다
(겨울) 응
나도 확인했는데 많이 안 좋으시네
- 김건 선생 - (건) 네?
(겨울) 김필성 환자 3년 전에 간 이식하셨고 수술은 잘됐는데
이식 후 1년 뒤 담관 합병증으로 PTBD 시술하셨어
6개월 동안 가지고 계시다가 제거 후 잘 지내셨는데
2주 전 담관 합병증 재발해서 입원하셨고
영상의학과에서 PTBD를 4일 간격으로 3회 시도했는데
어제 한 세 번째 시술도
가이드 와이어를 통과 못 하고 페일했어
지난주에 ERCP도 실패했는데 그럼 이제 남은 선택이 뭘까?
(건) 어…
수, 수술
[피식 웃으며] 그래, 수술
그게 뭐 어려운 질문이라고
(건) 네
(겨울) 인터벤션으로 해결 못 했으니 수술을 해야 할 텐데
교수님이 수술 결정하시면 수술 이름은?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
네
교수님이 물어보실 수 있어 예상 질문이었어
네, 감사합니다 [밝은 음악]
(익준) 안녕, 안녕
(사람들) 안녕하세요
(익준) 갑시다
(익준) 어제 시행한 PTBD도 실패를 해서
음, 계속 PTBD를 시행해 볼 수도 있지만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있어요
어,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수술인데
마침 제가 오늘 수술이 없으니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바로 수술하시죠
[한숨]
결국 하는 건가요, 선생님
네, 뭐, 여러 번 들으셨겠지만
담관과 담관을 연결해 놓은 게 자꾸 좁아져서
이전엔 시술로 해결이 됐는데
이번에는 시술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담관하고 장을 연결해 주는 수술을 할 겁니다
길을 새로 만들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바로 하나요?
(익준) 환자분 식사는 언제 하셨어요?
(여자4) 어제 저녁 식사 이후로 먹은 건 없어요
다행이네요, 네
설명드렸던 대로, 음
이식 수술이 잘돼도
이식 환자의 20% 정도에게
담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거운 음악]
보통은 시술로 해결이 되는데
환자분은 어렵네요
(익준) 빨리 해결해 주는 게 좋습니다
환자분 준비되시는 대로 수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자세한 건 주치의 선생님이 동의서 받으면서 설명해 드릴 겁니다
- (익준) 오전에 바로 하자 - (겨울) 네
(익준) 마취과 어레인지하고 수술 시간 결정되면 알려 줘
(겨울) 네
(익준) 김필성 환자가 받게 되는 수술은 뭐지?
(건)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입니다
(익준) 오
(겨울) 교수님
영상의학과 신희성 교수님 오늘 부산 내려가신다고 하셨는데
인트라오피 소노는 다른 분한테 부탁드릴까요?
맞다, 이번 주 영상의학과 부산에서 학회 있다고 했지?
네, 순차적으로 내려간다고 했어요
복부 전문은 아니지만 오늘 다른 분은 계십니다
(익준) 아, 그래도 신희성 교수님이랑 계속 같이 보던 환자인데
출발하셨나?
일단 알았어
(재민) 선배님
[달려오는 발걸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창민) 야, 나의 고등학교 직속 후배이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1년 차 연재민 선생이 우리 병동엔 어쩐 일로?
(창민) 감동인데?
환자 괜찮은지 보러 왔다고?
(재민) 네, 너무 궁금해서요
ER에서 엄청 힘들게 바이털 잡아서 수술실까지 보낸 분이거든요
(창민) 차트 보면 되잖아
(재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요
[창민의 탄성]
[재민과 창민이 피식 웃는다]
(창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식사는 하셨어요?
네, 먹었습니다
고주형 님,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
좋습니다
어제는 잠도 잘 잤습니다
이게 다 선생님하고 김준완 교수님 덕분입니다
저이 생명의 은인이세요
[살짝 웃으며] 전 별로 한 게 없어요
김준완 교수님이 워낙 수술을 잘하시는 분이라
저는 옆에서 열심히 어시스트만 했습니다
(여자2)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마취 깨면서 정신 몽롱한데
자기 두 눈에 얼굴 두 개가 뿌옇게 들어오더래요
[창민이 살짝 웃는다]
다른 건 한 개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얼굴 두 개가 자기를 이렇게 지켜보는 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여자2의 웃음]
마치 자기가 '인어공주'에 나오는 왕자님 같았대요, 선생님
[웃음]
'아, 나 이제 살았구나'
'이분들이 나를 구해 주신 분들이구나' 라고 생각이 딱 들면서
그대로 다시 잠들었대요
(창민) 아
아, 그리고 사고 나신 날
외과 당직 교수님도 엄청 유명하신 분이신데
(여자2) 이익준 교수님요?
오늘 오전에도 다녀가셨어요
네
어떻게 그날 딱 그 두 분이 당직이셨을까요?
환자분이 음주 운전 차량에 사고당하신 건
정말 최악의 재수 없는 날이셨는데
또 수술은 최고의 행운이 겹치고 겹치셔서 받으셨어요
이게 다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평생 안 잊을게요
[살짝 웃는다]
(창민) 아, 그리고 여긴…
[멋쩍은 웃음]
(익준) 벌써 출발하셨어요?
(희성) [작은 목소리로] 어, 고속버스 안이야
방금 고속 도로 탔어, 왜?
(익준) 아이고
(희성) 아, 무슨 일이야?
(익준) 교수님, 김필성 환자 결국 수술하게 됐어요
(희성) 그래?
두 시간 정도 후에 헤파티코제주노스토미 하려고 하는데
수술 중에 초음파 좀 볼 수 있을까 했죠
(희성) 어, 갈게
(익준) 아이고, 어떻게 와요 고속 도로 탔다면서
(희성) 고속버스 돌리면 되지, 뭐
아이고, 하여튼 정말, 진짜
(익준) 알겠습니다 예, 제가 뭐, 어떻게 잘 볼게요
어쩔 수 없죠, 뭐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 (희성) 알았어 - 네
[통화 종료음]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아유
[아기 울음이 들린다]
오구, 잘 먹네
[웃음]
시온이 이제 잘 먹네
[웃음]
[정원의 웃음]
시온이 오늘 벌써 300cc 먹었다면서요?
(간호사11) 네, 이거 다 먹으면 350cc예요, 교수님
[놀란 숨소리]
시온이 어머니한테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전해 드려야겠네요
(간호사11) 네 [정원의 탄성]
[밝은 음악]
[정원의 웃음]
고주형 환자?
응급 수술 한 환자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
저도 어제 효주가 얘기해서 알았어요
알고 보니까 와이프 친한 친구의 남편이더라고요
저도 그 친구 얼굴은 이번에 처음 봤어요
나도 어제 들었어
걔도 너무 정신없으니까
남편 일반 병실로 옮기고 나서야 나한테 전화했더라고
자기도 지금 생각났다고
(효주) 근데 자기야 그 친구가 궁금한 게 한 개 있대
어, 어떤 거?
아니, 이제 좀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남편이 수술을 두 개나 동시에 받고
중환자실에, 응급실에
지난 며칠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래
그러면서 나한테 좀 물어봐 달래
지난 며칠간 그 많았던 위기의 순간들 중에서
언제가 제일 급박한 순간이었는지
[재학의 고민하는 신음]
(효주) 배 수술 할 때?
심장 수술?
언제가 제일 위기였어?
(재학) 그분 초응급이어서 매 순간 다 위기였던 거 같은데
그래도 한 순간을 꼽자면…
아, 어, 언제였을까요, 교수님?
[벅찬 숨소리]
[울먹이며] 정말요, 교수님?
네, 이제 입으로 충분히 잘 먹어요
집에 갈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정원) 내일까지 이 정도 페이스로 먹는 양 잘 늘어나면
그다음 날에는 집에 데려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여자5의 벅찬 숨소리]
- (여자5) 감사합니다, 교수님 - (남자2) 감사합니다
(여자5) 우리 시온이
태어나서 처음 집에 가는 거예요
아이고
진짜 이게 다 교수님 덕분이에요
교수님 덕분에 우리 시온이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여자5) 감사합니다, 교수님
사실 전 수술하고 하루에 한두 번 잠깐 5분 정도 보는 게 다였어요
음, 나머지 23시간 55분은
우리 니큐 간호사분들이 시온이 봐 주셨어요
(정원) 시온이 잘 회복되고 입으로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잔잔한 음악] 90% 이상은 우리 간호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 인사를 하신다면 그분들께 하시는 게 맞을 거 같아요
- 네, 교수님 - (남자2) 네
(정원) 그럼
- (남자2) 감사합니다 - (여자5) 감사합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 이리게이션 주세요
담즙 안 새는 거 같지? 잘됐지?
(겨울) 네, 잘 연결된 거 같습니다
(익준) 초음파 볼게요
인트라오피 소노 준비해 주세요
(간호사12) 네 [무거운 음악]
[익준의 한숨]
(희성) 이 교수, 초음파 봐야지 [밝은 음악]
(익준) 교수님
(희성) 프리즈
아터리 괜찮고
혈관들도
괜찮네, 다행이다
(익준) 네, 혈관 괜찮으니까 좋아지시겠네요
(희성) 어, 좋아지셔야지
응급실
(준완) 처음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가 잘 안됐으면
환자분 돌아가셨을 수도 있었어요
[옅은 탄성]
응급의학과에서 응급 처치를 잘해 줘서 수술방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심장 수술도 장 수술도 잘할 수 있었고요
[차분한 음악]
굳이 한 순간을 꼽아 달라고 한다면
전 응급실입니다
흉부외과랑 외과 콜해, 얼른
(재민) 네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무거운 음악]
(광현) 하, 피 빠졌는데도 BP 70이네
- (광현) 체스트 튜브 준비됐지? - (소예) 네
(광현) 이 환자 내가 정리할 테니까 나가서 다른 응급 환자들 좀 봐 줘
손 모자라면 말하고
(소예) 네
[광현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차분한 음악]
[광현의 한숨]
[한숨]
[숨을 후 내쉰다] [밝은 음악]
교수님, 이익준 교수님 김준완 교수님 오셨어요
(광현) 네
(익준) 교수님, 어떻게 오셨어요?
나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잖아요
(희성) 에이, 당연히 와야지 오래 본 환자인데
내가 안 보면 누가 봐?
[피식 웃으며] 뭐 타고 오셨어요?
기사님한테 사정 설명하고
다음 휴게소에 내려서 콜택시 불러서 왔지
와, 진짜
[웃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희성) 너 때문에 안 오려고 하다가 환자분 때문에 왔어
2년 넘게 같이 본 환자인데 나도 궁금하고
PTBD 페일하는 거 보면서 걱정 많이 했어
으이그
으이그!
(익준) 에이, 에이, 안 되겠다 아유, 진짜
아, 가만히 계세요, 아이, 진짜 [희성의 시원한 신음]
목으로 가요, 이제 자,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어? 이제 두피, 자, 두피
(희성) 야, 야, 야, 야 여기, 여기 하지 마
이거 3백만 원 주고 한 머리야 이거, 하지 마
(익준) 거짓말 마, 아유, 무슨
(희성) 야, 야, 야, 서 봐, 서 봐
(익준) 아, 왜요?
(희성) 자, 네가 서브 넣었잖아
내가 받았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응? 근데 왜? [익준의 한숨]
(익준) 아, 그 얘기를 또 하세요
아, 그때도 말씀드렸잖아
탁구는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치는 거라고
(희성) 그래, 너 치고 나 치고 너 치고 나 치고
번갈아 쳤잖아! 근데?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 종료음] [소예의 한숨]
(소예) 교수님, 아무래도 연재민 군이 잠수를 탄 거 같습니다
재민이 흡연실에 있는 거 내가 봤어
[마우스 클릭음] 예? 거기 있어요?
이걸 그냥…
(광현) 야, 야, 야, 야, 둬, 둬, 둬
생각이 많아 보이는 관상이더라
내가 가서 잘 달래서 데리고 올 테니까 넌 얼른 퇴근해라
(소예) 네
[의료 기기 작동음] [아기 울음이 들린다]
(간호사11) 이게 뭐예요?
선생님이 싸 오셨어요?
아, 배고팠는데
[피식 웃으며] 좀 있다가 같이 먹자
최 선생님도 거의 다 왔대
네
근데 도시락을 언제 싸셨어요?
오늘 저랑 하루 종일 여기 같이 계셨는데
[풀벌레 울음]
(광현) 음
[광현이 피식 웃는다]
섭섭할 수도 있지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재민) 교수님은 안 그러셨어요?
전 너무 속상하던데요
인어공주가 따로 없어요
[피식 웃는다]
나도 그런 적 있다
속상해도 이해해라
뭐, 이런 위로의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사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
결과만 좋으면 덩달아 좋은 거지 그게 누구 공인지가 뭐가 중요해
(광현) 안 좋은 상황에서 응급 처치 잘돼서
환자 잘되면 그걸로 됐고
그걸로 뿌듯하던데, 나는
우리가 뭘 바라고 환자를 보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환자가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덩달아 환자 결과까지 좋으면
우리는 그걸로 할 일 다 한 거야
네
(광현) 재민아
그래도 마음속에 뭔가 섭섭한 게 남아 있다면
내가 알아줄게
내가 알아주고
강소예 선생님, 치프 선생님 희수 선생님이 알아줄 테니까
섭섭한 거 다 풀고
빨리 들어가서 일해, 인마
네 친구 세바스찬들 힘들어
[피식 웃는다]
네 [잔잔한 음악]
[광현이 피식 웃는다]
[광현의 한숨]
[광현이 피식 웃는다]
(간호사8) 배고프지?
[간호사들의 놀란 숨소리] (간호사11) 뭐예요?
- (간호사9) 김밥, 맛있겠다 - (간호사8) 김밥?
[간호사11의 탄성] - (간호사9) 그건 뭐예요? - (간호사8) 이거는 과일이네
[간호사들의 놀란 숨소리]
[간호사들이 대화한다]
(여자5) 늘 고생하시는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
[부드러운 음악]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우리 시온이 돌봐 주신 덕분에
시온이 이제 입으로 우유도 잘 먹고 살도 많이 쪄서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어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긴 시간 동안 시온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간호사8이 재촉한다]
따스한 엄마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호사8이 놀란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간호사9가 궁금해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새가 지저귄다] (로사) 종수야
내가 아프고 나니까 알겠더라
(종수) 뭘?
(로사) 너 아플 때 내가 너한테 했던 말들
하나도 위로가 안 됐겠어
(종수) 네가 뭐라 그랬지?
(로사) 거봐, 너 기억도 못 하잖아
[함께 웃는다]
'인생에 왜 미련이 없냐'
'이제 겨우 70인데 왜 그러고 사냐'
(종수) 아, 그래 그래, 그런 말 했던 거 같다, 응, 응
(로사) 내가 아프니까
다른 사람 말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
(종수) 다 그래
사는 게 참 의미 없고 재미없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아무 말도 귀에 안 들어와
[로사의 웃음]
그러니까 로사야
이제 잔소리는 그만하고
네 인생만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아주 재미있게 살아
응, 그럴 거야
피아노 시작하니까 너무 좋아
진작에 시작할 걸 그랬어
나도 시작하려고
(로사) 뭘?
네 피아노에 자극받아서
(종수) 나는
요리를 시작해 보려고 해
[함께 웃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할게
[종수의 웃음]
너 오늘도 휴가 냈지?
(종수) 응
너 그러다 잘린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넌 애가 왜 그러냐?
너 은근 나태하고 게으른 거 알아?
[발랄한 음악] (로사) 야
너 지난주에도 하루 휴가 냈고
어제는 무릎 아프다고 일찍 퇴근하고, 어?
우리 나이에는 성실이 생명이야, 생명
야, 너 아침에 출근은 안 늦냐?
그런 작은 거 하나하나
사소한 약속 같은 거를 못 지키고 그러면 너, 어?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하고 일하기 싫어해
너 그리고 설마
금요일 저녁에 회식 잡고 약속 잡고 그러는 거 아니지?
(종수) 거기 돌
(로사) 야, 그거 똥매너래, 똥매너
주말에 요즘 다 밖으로 나간대
금요일 밤에 출발한다고
(종수) 야, 시커먼 구름 몰려온다
또 한바탕 내리겠는데?
(로사) 오늘 소나기 자주 온댔어
(종수) 야, 빨리 가자
아, 아, 아니다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
(로사) 야, 나 이제 잘 걸어
(종수) 야, 야, 야, 야, 야
아이, 같이 가야지
넌 의리도 없어? [로사의 놀리는 신음]
어어? 하여튼, 아이 [로사의 웃음]
(익준) 어, 조심
(송화) 응? 응
안 좋은 일이 다 안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익준) 무슨 말이야?
(송화) 엄마가 아프니까
오빠 셋이 아침저녁으로 엄마한테 전화한대
[송화의 웃음]
우리 남매들이 막 그렇게 살가운 성격들이 아니거든
무소식이 희소식인 성격들인데
이번 주말도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 먹기로 했어
(익준) 그렇게 돼, 쯧
어머니는 좀 어떠셔?
(송화) 괜찮으셔, 받아들이시고
약도 잘 챙겨 드시고 외래도 열심히 다니셔
어? 비 떨어진다
(익준) 또?
에이, 안 와
(송화) 와
[송화와 익준의 다급한 신음]
[익준과 송화의 비명]
(익준) 어, 일로, 일로, 일로
(송화) 아! 어떡해
어떡해
(익준) 어, 야, 야, 야 여기 조, 조심해, 조심해, 조심해
(송화) 어, 뛰어, 뛰어, 뛰어
[송화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송화의 멋쩍은 신음]
[송화와 익준의 가쁜 숨소리]
허들이야, 허들 허들 경기라고 생각해
(익준) 전방에 한 세 개 정도 더 있는데
어, 알아서
알아서 잘 넘도록
고!
[송화가 숨을 카 내쉰다]
[송화의 헛기침]
(송화) ♪ 아, 아, 아, 아, 아 ♪
[송화의 헛기침]
[송화가 혀를 굴린다]
♪ 마, 마 ♪
[송화가 계속 목을 푼다]
[준완의 한숨]
소, 송화야
지금 노래 바꿔도 돼
우린 어떤 곡이든 바로바로 할 수 있어
(송화) 싫어
나 이 노래 부를 거야
오늘 내 생일이잖아, 응
(석형) 해
채송화, 파이팅
[송화가 숨을 후 내쉰다]
[송화의 헛기침]
[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
(익준) 원, 투
(송화와 익준) 원, 투, 쓰리, 포!
[함께 노래한다] (송화) [불안한 음정으로] ♪ 워 ♪
♪ 워 ♪
♪ 넌 내게 반했어 ♪
♪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웃지 말고 대답해 봐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뜨거운 토요일 밤의 열기 속에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솔직하게 말을 해 봐 ♪
(송화) ♪ 도도한 눈빛으로 제압하려 해도 ♪
♪ 난 그런 속임수에 속지 않아, 예, 예 ♪
♪ 워 ♪
♪ 워 ♪
♪ 넌 내게 반했어 ♪
♪ 애매한 그 눈빛은 뭘 말하는 거니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
♪ 춤을 춰 줘 Come on, Come on ♪
♪ 내 눈과 너의 눈이 마주쳤던 순간 ♪
(송화) ♪ 튀었던 정열의 불꽃들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원한다면 ♪
♪ 밤하늘의 별도 따 줄 텐데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내 볼에다 입 맞춰 줘 ♪
♪ 오, 예 ♪
(송화) ♪ 있으면 소개시켜 줘 ♪
[송화의 헛기침]
♪ 좋은 사람 있으면 소… ♪ [휴대전화 알림음]
[놀란 숨소리]
(익준)
[송화의 신난 신음]
[웃음]
[숨을 후 내쉰다]
[헛기침]
[입소리를 쯧 낸다] [휴대전화 조작음]
(송화) 잠깐 보자고?
그래
어디로 가?
[웃음]
[스위치 조작음]
[한숨]
[설레는 숨소리]
[신나는 음악이 연주된다]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 원한다면 ♪
♪ 밤하늘의 별도 따 줄 텐데 ♪
(친구들) ♪ Oh, Stand by me ♪
♪ Stand by me, Stand by me ♪
(송화) ♪ 내 볼에다 입 맞춰 줘 ♪
♪ 오, 예 ♪
♪ 워 ♪
♪ 워 ♪
(친구들)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
(송화) ♪ 넌 내게 ♪
♪ 반했어 ♪
[준완의 한숨] [송화의 기분 좋은 탄성]
[송화가 휴대전화를 달칵거린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휴대전화 알림음]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잔잔한 음악] (익준)
[훌쩍인다]
[송화가 흐느낀다]
[리드미컬한 음악]
[아련한 음악] 병원 일 하면서 밴드까지 하는 공룡능선 걔들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생일이니까 나도 노래 내가 정할 거야 다들 연습 좀 해야 될걸?
야!
야, 내일 드레스 코드 블랙 앤드 체인이라는데?
근데 밴드 이름이 왜 공룡능선이에요?
걔들 원래 시작은 등산 동아리였을걸?
안 간다, 응? 안 올라간다고 꿈도 꾸지 마
민하야
네
고백이 한 번 남았다?
그래도 전 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거 같은데요?
마지막 한 발이야 이번엔 정말 맞혀야 된단 말이야
역시 믿음의 곰돌이야
[애잔한 음악] 누나
어머님 건강은 어떠셔?
교수님이 유일한 사람인 거 아시죠?
우리 부부보고 왜 아기 안 갖냐고 안 물어보는 사람
[훌쩍인다]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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