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20
네가 최은석이야?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된 음악]
당신 왜 그래요? 며칠 만에 보는 딸한테
너 누구야?
[극적인 효과음]
네가 내 딸이 아닌 건 알고 있다, 이미
[극적인 효과음]
여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나하고 저 아이 DNA 검사 결과야
저, 저기 그, 그...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 건
아니, 확인하고 싶은 건
너 알고 있었지?
네가 우리 딸 은석이가 아니라는 거
죄송합니다
(명희) 아, 아니... 아니, 잠깐, 잠깐만요
이게...
이게 은석이하고 당신 DNA 검사 한 거라고요?
말도 안 돼
은석이, 너 왜 죄송하다고 하니?
왜 죄송하다고 해?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다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재성) 그래
알고 있었어
(재성) 알고 있었어
넌 다 알고 있으면서 감히
우릴 기만했구나
그런 건 아닙니다
(재성) 나가거라
부회장님, 제 말씀 좀 들어주세요
엄마, 아빠한테 내일 경찰서 가시라고 했어요
계속, 계속 속일 생각은 정말 아니었어요
변명 듣자고 너 기다린 거 아니야!
네 얼굴 보고 확인해야 했고
확인했으니 더 말 섞을 필요 없어
네 발로 걸어 나가게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니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부, 부, 부회장님 대표님...
은석아...
은석이라고 부르지 마!
(도경) 먼저 간다
네 부모님 경찰서 가게 안 해 주는 거
그거 해 줄 테니까
일어나
사람들한테 잡혀서 쫓겨나고 싶냐?
[긴장된 음악]
은석아...
진짜니?
네가 내 딸 아니야?
아닌 거 맞아? 너 알고 있었어?
죄송합니다
[충격적인 음악]
[명희 가쁜 호흡]
민 부장!
이 아이 끌어내!
[애잔한 음악]
[문 닫힘]
어디 가요?
당신 언제 대체 어떻게 안 거예요?
아니, 왜 나한테 미리 말 안 했어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당신인데 뭐 하러 미리 말해?
어디 가는 거냐고요!
서태수 집!
어우, 정신이 하나도 없네
오늘 단체가 왜 이렇게 많아?
[긴 숨]
어머, 얘가 웬일이야?
(지안) 엄마, 아빠 나 다 알았어요
해성 그룹 딸이 내가 아니라 지수라는 거
그래서 지금 지수 친부모님께 말씀드리러 들어가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용서 빌 테니까
두 분은 내일 아침에 경찰서에 가서 자수할 마음... 준비하세요
이게... 어머, 이게...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어, 어머
[혼란스러운 음악]
지안아...
(기계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지안아, 지안아 어머, 지안아
어머, 네가... 어머, 어떡해
가만있어 봐, 어머 어떡해 가만있어 봐
아니, 어떡하지...
[중얼중얼]
[극적인 효과음]
[통화 연결음]
아우, 전화 좀 받아요!
[휴대폰 벨 소리]
[긴장된 음악]
어, 어, 석두야!
최도경도 부사장, 정민수도 부사장 나만 3루야?
우리 아버지만 왜 그러시냐?
(민수) 이 부사장에게 술 좀 따라 보시게
너 전화 안 받는 건 알겠는데 이건 받아야 될 거 같은데?
[휴대폰 진동]
네, 어머니
도경아, 은석이가 은석이가 아니랜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가 DNA 검사를 다시 했는데
은석이가 은석이가 아니래
은석이가... 아니, 서지안이지
걔도 알고 있었댄다
[한숨]
- (도경) 은석이가 왔었어요? - (명희) 할 말 있다고 왔어
(명희) 네 아버지 화나서 서태수 집 간다고 뛰쳐나가셨어
어떻게 아신 거지?
[한숨]
에? 야, 무슨 벌써 사무실을 내 이제 겨우 첫발 뛴 건데
아, 아니야, 아니야 알았어
들어가, 들어가, 이 사람아 어, 끊어
[통화 종료음]
[의미심장한 음악] 지안이...
[초인종]
나 해성 그룹 부회장 최재성이요
당신이 딸 팔아서 팔자 고치려고 했던 서태수인가?
내 딸 두 번 빼돌린 서태수냐고 당신이!
- 부회장님 - 꿇지 마!
들키고 나서 하는 사죄가 사죄인가?
내 딸을 내 가슴에 묻었는데
묻고 살았는데 죽은 딸이 돌아왔어
그런데 그 딸이 또 내 딸이 아니야!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자식을 바꿔치기해?
당신이 인간이야?
[긴장된 음악]
드, 드, 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 죄, 죄송하다는 말씀도 차마 못 드릴 만큼 죄송합니다
그따위 입에 발린 말 꺼내지 마!
영원히 비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그래서 덥석 주는 대로 가게도 받았어?
[문 여닫는 소리]
25년 전 내 딸 빼돌린 당신들 잡아 죽이고 싶은 거 참았어
내 딸을 키웠으니까! 내 딸이 부모인 줄 알고 컸으니까!
분노 대신 앙갚음 대신 사례를 했지
이번엔 내 자식을 바꿔치기한 줄도 모르고
제가 했어요
애들 아버지는 몰랐어요
(미정) 제 욕심에 지안이를 보낸 거예요
그 순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했어요
이 사람은 뒤늦게 알았어요 죗값은... 제가 받을게요
당연히 받게 될 거야!
당신들 부부가 저지른 죗값!
충분히 치르게 될 거니까 지금 내 앞에서 더는 입도 벙긋하지 마
오늘은 내 딸을 데리러 온 거니까
내 딸 어딨어?
내 딸 데리고 와!
이 집에 한시도 두고 싶지 않으니까
은석아...
[애잔한 음악]
- (태수) 지수야! - (재성) 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슬픈 음악]
(명희) 네 아버지 화나서 서태수 집 간다고 뛰쳐나가셨어
은석아! 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태수 신음]
[슬픈 음악 고조]
[도경 뛰어오는 소리]
- 아버지! - 어디서 애비 행세를!
[지태와 수아 뛰어오는 소리]
그만하세요 다른 가족들도 있어요
오늘은 그만 들어가세요, 아버지
모시고 들어가요
[분노의 호흡]
(지태) 아버지
일어나세요
[김지수의 'Lonely load' 재생]
[통화 연결음]
(기계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서지안...
(기계음)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지안) 저,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만나서 해야 될 얘기에요
내가 바라는 건
오늘...
[한숨]
(재성)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자식을 바꿔치기해?
당신이 인간이야?
내 딸을 내 가슴에 묻었는데
묻고 살았는데 죽은 딸이 돌아왔어
그런데 그 딸이 또 내 딸이 아니야!
제가 했어요
애들 아버지는 몰랐어요
제 욕심에 지안이를 보낸 거예요
은석아...
[김지수의 'Lonely load' 재생]
엄마, 왜 얘를 지안이라고 해?
이거 난데?
지안이라고 한 적 없어 네가 잘못 들은 거야
해, 해성 그룹 프랜차이즈...
지안이네서 해 준 거야?
엄마가 좀 그렇지? 염치없어 보이지?
지수야, 너 유학 가
그래서 그런 거였어
두 분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제정신이세요? 어떻게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지태야
엄마 말 좀 들어줘 봐
아, 무슨 말을 들어요!
무슨 말을 하신들 변명이 되는 일이에요, 이게?
지안이, 지수, 두 아이 인생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할 말이 있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까...
아니, 제가 알던... 어머니, 아버지 맞아요?
- 미, 미안하다, 지태야 - 뭐가요?
뭐가 미안한데요?
아버지, 그런 짓 저질러 놓고 저한테 결혼하라고 했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런 꼴 보여 주시려고요?
(미정) 지태야
그러지 마 아버지 잘못 없어
말했잖아, 내가 저지른... 몰아붙였다고, 내가!
예, 참 잘하셨네요
[슬픈 음악]
잘하셨어요
아버지는 몰아붙이고 지안이는 속이고
지수하고 지수 친부모님은 기만하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까지 덥석 받으시고
[지태 호흡]
(수아) 그만하자
아! 아휴!
[계단 올라가는 소리]
[지태 한숨]
자기야...
네 얼굴 볼 면목이 없다 진짜 너무 부끄럽고
결혼하자고 한 거 후회한단 말은 하지 마
어떻게 후회를 안 해?
나는 자기 부모 보고 결혼한 거 아니니까
뭐...
많이 놀랐고 충격이고 그래
그래도 우리... 우리 둘만 보고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
우리들 관계 외에는 어떤 것도 영향받지 않기로 했잖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한숨]
엄청 충격인 건 당연한데...
그래도 오늘은 그냥 있자 우리라도
[통화 연결음] 지수 이놈도 전화를 안 받네
[통화 종료음]
지수 이놈의 자식이 얼마나 놀랐을 거야
지안이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부회장님은 지안이 얘기 듣고 온 거래요?
당신은 지금 그게 중요해?
우선 지수부터 찾고 지안이도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지안이를 왜, 왜 찾...
지안이... 집에 오겠죠?
오겠지!
이런 부모밖에 없는 집구석이라도
갈 데가 여기밖에 없으니까 돌아오겠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당신이 그랬지, 지안이 저거 부끄러워서 못 산다고, 어?
[애잔한 음악]
양미정, 그 여자가 뭐라고 해요?
왜?
그 여자가 뭐라고 하면 또 그 말 그대로 믿게?
당신 왜 제대로 DNA 검사 안 했어?
칫솔 두 개였다면서?
왜 양미정이라는 여자 말만 듣고 '서지안이 은석이구나' 믿었는데?
왜?
당신처럼 철저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왜?
감히...
뭐?
감히 내 앞에서 나한테 거짓말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가자마자 명함 주고 몰아붙였어요
마음이 급해서... 누가 내 딸인지 빨리 알고 싶어서
노명희라고 합니다
양미정, 그 여자... 처음엔 안 내놓으려고 했어요
내가 알고 갔는데도 두 딸 다 자기 딸이라고 버텼어요
우리 애들 쌍둥이예요 이란성 쌍둥이!
그중 하나가 죽었죠
1992년에
DNA 검사 하고 왔어요
둘 중에 하나는 내 아이라는 거 이미 알고 왔다고
지안이도, 지수도 다 내 딸 내 쌍둥이 딸이에요!
- 사모님 잘못 아셨어요 - 그럼 두 아이 불러 모아
DNA 검사 하자고 해야겠네요
두 아이 불러서 DNA 검사 하겠다고
윽박질렀다가 회유했다가 틈 안 주고 몰아붙였어요
누구예요?
제발 나를 더 이상 몰지 말아 줘요 양미정 씨
내 아이 누구예요?
누구예요, 누구예요! 누구냐고! 누구냐고 내 딸!
아! 지안이요!
[오열]
1분, 아니, 10초도 딴생각 할 틈 안 주고 몰아붙였는데
평생 전업주부로 살던 여자가 그 순간에 그런 잔꾀를 낼 거라곤
더구나 나한테, 감히 나한테
제깟 게 날 속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당신 꾀에 당신이 넘어갔군
절대 어느 순간에도 사람 믿지 않는 당신이
전업주부 순진한 여자도
욕망은 재벌인 당신 못지않을 수도 있는 거였는데
당신은 어떻게 알았어요? 은석이가... 아니
서지안이 우리 은석이가 아닌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게 중요한가?
아닌 거 알았을 때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왜 미리 말 안 했어요?
당신은 맘대로 저질러도 되고 난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사람이야?
뭐라고요?
당신이야말로 처음부터 나한테 말했으면 이런 일 없었어!
'알아서 해요' '알아서 했어요'!
그래놓고 날 이 꼴로 만든 당신한테 내가 왜 말해야 돼!
확실한 증거도 없이
그래서 보란 듯이 서지안
그 아이 앞에서 내 꼴을 그렇게 우습게 만들었어요?
최재성, 당신!
나를 걔랑 똑같이 우스운 꼴 만들었어 그 아이 앞에서!
남의 자식을 내 딸인 줄 알고 마음에 품었어!
이런 내 꼴보다 우스워?
날 이 꼴로 만든 게 누군데
자기가 속아 놓고도 속은 거에 분노해서
내 감정 따윈 뒤로 밀어놓을 당신이야!
그래서 말 안 했어
당신 자존심? 하나도 안 중요했어!
그 아이까지 우릴 기만하고 있었는데
그 확인이 먼저였어, 나한테는
당신 수선 없이, 조용히!
서지안이 알고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뭐?
은석이가...
아니, 서지안이 저한테 먼저 털어놨었어요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어?
제가 이벤트 끝날 때까지 미루자고 했습니다
뭐?
서지안은 잘못 없습니다
뒤늦게 자기가 아닌 거 알고 저한테 얘기했고
제가 회사 일이 중요하다고
이벤트 마치고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알고 있었다고?
제가 같이 말씀드리기로 했는데
여보!
감히 네가...
너까지 나를...
[슬픈 음악]
방장님!
방장님!
[벌벌 떠는 소리]
아이 착해, 이거 보고 있어 은성이, 잠깐만
- 벗어 - 뭘요?
재벌 집에서 예의는 안 가르치냐?
눈구멍, 아가리 다 가리고 무슨 대화를 해!
[익살스러운 음악]
초면에 예의 없이 폭력 행사한 사람은 그쪽이에요
남의 남편이랑 놀아난 주제에 이게 어디다 대고 훈계질이야!
결혼한지 몰랐단 말이에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니?
류한테...
남편이 말 안 해요?
류재신 씨가 결혼했다고 말 안 했다고요
그리고 키스 그거 진짜 하지도 못했어요
증인 데려올 수도 있어요
변명은 필요 없어, 나한테는!
은성이 잠깐만 엄마 줄까? 아이, 예뻐
증거가 있으니까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어머니한테 기사도 바꿔 달라고 할게요
그러니까 이혼 같은 거 절대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모르고 그랬지만
와이프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식으로 사과도 할게요
죄송해요
말로만?
피해를 줬으면 보상을 해야지
얼마요?
한 장!
1억?
알았어요
수면제 처방했으니까
푹 주무시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저기...
지수 씨? 지수 씨! 서지수 씨!
거기!
뭐 하는 거야?
이거 우리 서지수 씬데?
차, 둘이 술 마셨어요?
아니, 뭔 술을 어떻게 마셨길래 사람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요?
저 아니거든요? 집에 가던 길인데 여기 바닥에 앉아 있잖아요
무슨 일 있나 불렀는데 대답도 없고
저도 취해서 자나 싶어서 깨우려고 흔들었더니 쓰러져 버렸어요!
사장님하고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나랑? 아까 퇴근할 때까지 멀쩡했어요
(남구) 지수 씨!
어우, 이 손 차가운 거 봐 일단 좀 업어요
- (혁) 예? - 빨리 업어! 얼른, 얼른, 자
(남구) 여기, 이쪽으로
(남구) 아이고, 이게 뭔 일이야? 이게... 응?
저 핸드폰부터 찾아봐요 집에 연락부터 해 줘야지
- 아... - 빨리
실례 좀 하겠습니다
핸드폰 없는데요? 지갑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남구 한숨 쉬며] 이 아가씨를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 정말... 어?
(남구) 이거 봐, 열도 있잖아
(혁) 감기몸살 같은데 카페 사장님한테 와 달라고 할게요
(남구) 아, 그래요
안 돼, 인마! 아이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유, 미안합니다 아니, 저... 그게 아니라
저... 우리 집에는 여자를 못 들여요
- 절대 금녀! - 지수 씨는요?
아니, 이 다람쥐 도토리 같은 애가 무슨 여잡니까?
저기 내가 좀 지켜보다가
깨면 집에 데려다줄 테니까 이제 그만 가 봐요
남자 혼자 있는 방에 어떻게 혼자 두고 갑니까?
발견한 건 전데
헐, 대박
아니, 지금 나를 못 믿겠다는 뭐 그, 그런 의미?
카페 사장님을 못 부르게 하시니까 그러죠
그래! 뭐, 뭐 그럴 만하네 오해할 만해요
그러면... 뭐 같이 이, 있읍시다 그러면
예?
뭐 한 30분 지나면 정신 들겠지, 뭐
[애잔한 음악]
[휴대폰 진동]
아가씨! 여기 옷 갈아입고 있어야 돼요
아가씨!
[신음] 네
[휴대폰 벨 소리]
어, 여보세요?
언니, 혹시 우리 지수 언니네 갔어요?
지, 지수?
지수가 왜? 지수가 집 나갔니?
아니에요, 자요 아유... 지수야
옷도 안 입고 어딜 간 거야? 아유, 지수야
음?
어!
[신음]
들어올 때부터 제정신 아니더라고
술 냄새는 안 나던데
- (아줌마 1) 아구, 뜨겁다 - (아줌마 2) 깨워야지 그럼!
저 아, 아가씨? 아가씨!
(아줌마 2) 아가씨!
아가씨! 많이 아픈 거 같은데 병원에 가야겠네
저 아가씨! 집에 전화해 줄까요?
아... 니요
저 병원 안 가도 괜찮아요
그냥 저 좀...
저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어!
[익살스러운 음악]
어디 갔어?
(지수) 방장님 죄송해요
매장에서 택시비 3만 원 빌려 갑니다
아이고 갔네, 갔어
[한숨]
[애잔한 음악]
지수야...
안 추웠어?
엄마가 그런 게 진짜야?
엄마가 진짜 그랬어?
미안해, 지수야
엄마가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는데...
- 그땐 엄마의 심정이... - 하지 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지안이가 아직 안 왔어
[문 닫힘] (태수) 나 저기, 저 지안이 아빠야
그래, 저 오늘... 혹시 지안이한테 전화 연락 같은 거 없었냐?
(명신) 아니요, 없었는데요
그래, 저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안이하고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
저 다른 친구들 좀...
제가 다른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아버님
그래, 그래 그래, 부탁 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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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조작음]
지, 지안아 어디, 어디 있는 거냐?
제발 전화 한번 좀 해라
아빠가... 잘못했다
정말, 정말 잘못했다
그래도... 돌아와라
[문 열림] (태수) 응?
[문 닫힘]
지수야...
지수야!
지, 지수야
이런 거였어?
엄마, 아빠 딸은 지안이였던 거야?
어떻게 지안이만 걱정해?
아, 아니야 지, 지수야,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나한테 사과도 하기 전에
왜 이렇게 지안이를 걱정해! 어디서 죽기라도 할까 봐?
그 집에서 쫓겨난 게 그렇게 걱정돼?
친딸이라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난 딸 아니었던 거야?
지수야... 그거는 진짜 아니야!
- 그래서가 아니야! - 그럼 왜 지안이 보냈어, 그 집에!
친딸이니까 보냈지!
엄마, 아빠 딸은 친딸인 지안이니까 보냈어!
지수야
아, 아빠 말 먼저 들어 봐, 지수야 제발, 제발
그래 놓고 미안하니까 오븐 사 주고
엄만 유학 가라고 하고
지안이한테서 멀리 떨어지라고
멀리 보내 버리려고
아니야, 아니야! 그거는 아니야...
지수야, 아니야... 엄마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잘못했어 엄마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엄마가 잘못했어
나는...
딸이 아니었던 거야
죽은 애 대신
그냥 주워다 키운 애였던 거야 엄마, 아빠한테는
그래
용납도 이해도 할 수 없는 네 처신 어디 한번 들어보자
분명한 건 서지안은 모르고 왔어요
그러다 알고 나서 저한테 바로 고백했고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이벤트 마무리까지 하라고 했어요
워낙 크고 중요한 행사니까요
지안이도 40주년 이벤트라도 잘 해내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거로 두 분께 죄송한 빚을 갚고 싶었을 거예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니?
갤러리에서 인사까지 시켰는데 그깟 이벤트 성공이 무슨 소용인데!
서지안한테 동정이 갔단 말이구나
개인적으로는요
그 아인 죄가 없으니까요
그 부모 딸인 게 죄야 왜 죄가 없어!
이벤트 진행 과정 결과 보셨잖아요
그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도경이, 너 혹시
그 아이 노력을 봐서 걔 부모를 용서라도 해 달라는 말이냐?
어림없는 소리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야
용서 못 해 너도, 그 아이도
아버지
알게 된 순간 말을 했어야지
하루라도, 한시라도 빨리 바로잡게 했어야지!
어제 소라 엄마 전화 와서 큰딸 안부까지 물었어
잘못하다 너하고 서현이 혼사까지 다 틀어지게 생겼는데
시간을 끌었어?
그런 정신 머리 판단력으로 무슨 그룹을 이끌어!
그럼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너하고 그런 얘기 할 생각 없다
바로잡는 건 이제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문 쾅 닫힘]
이 정도 파는 건 안 걸리겠지?
[불안한 음악]
[문자 수신음]
(류 부인) 이혼하고 애 키우려면 1억으론 안 되겠어, 5억
아니, 무슨 소리야? 이혼을 왜 해!
아, 진짜 미치겠다!
- 사직서요? - (부장) 예
출근해 보니까 책상 위에 서지안 씨 사직서가 있는 겁니다
전화도 꺼 있고요
아니, 언제 그렇게 정리를 했는지 책상 싹 비워 놓고
남은 이벤트며 하던 일 차질 없게 조목조목 적은 메모도 남겨 놨습니다
(부장)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습니까?
- 사정이 있나 보죠 - 예
예?
그러니까 서지안 씨가 없어도 일 진행엔 무리가 없다는 말씀이죠?
예
그럼 사표 수리하겠습니다 나가 보세요
네
[문소리]
(지안)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통화 연결음]
(기계음)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휴대폰 조작음]
[삐]
어제 미안했다
미리 말을 해 주지 그랬어
그랬으면
우리 부모님 만날 때 같이 갔을 텐데
서지안
네가 걱정하는 일 최대한 없게 해 줄게
그러니
부모님 걱정 말고
집에 좀 쉬고 있다가 정신 차리면 연락해라
내가 제안한 일자리 정말 낙하산 아니야
이런 일만 아니면 넌
우리 회사에서 계속 두고 싶은 인재다
연락 줘
[통화 종료음]
우리
경찰서 가야죠
일단 지안이부터 찾고
지안이를 어디서 찾아요?
당신은 지, 지수나 좀 달래 줘
[휴대폰 벨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아가씨 찾으러 나가게?
아니, 너하고 나가려고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 집에 못 있겠어
지안이 아가씨는?
지안이 당분간 집에 안 올 거야
어떻게 부모님 얼굴 보겠어 나도 못 보겠는데
뭐 어디 가서 며칠... 마음 가라앉히다가 올 거야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지수야
오빠는 모르고 있었어?
야, 인마
새언니, 미안해요
[문 열림]
(남구) 어! 몸은 괜찮아?
아니, 어제 어떻게 된 거야?
어제 죄송해요
이거 여기 넣을게요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괜찮냐고?
괜찮아요
빵 나왔구나
아니, 저, 저 힘들면 오늘 하루 쉬어도 돼
아니에요, 일할 거예요
두 번 안 물어본다 진짜 괜찮겠어?
네...
여기 아니면 갈 데도 없어요
[한숨]
[닦는 소리]
참...
항상 밝고 씩씩한 아가씨가 무슨 일이래?
무슨 일이 있으니까
그 밤에 후드티 하나 입고 그 앞에 그러고 있었겠지
오늘은 내가 가서 빵 가지고 와야겠다
누나가? 직접?
그 몸으로 출근했다니까 짠하잖아
따뜻한 유자차라도 좀 가지고 가야겠다
[익살스러운 음악]
(희) 안녕하세요, 지수 씨?
어, 사장님 여기 웬일이세요?
빵 가지러 왔어요
아, 제가 좀 이따 갖다 드리려고 했는데
실장님한테 얘기 들었어요 어제 아팠다면서요?
이거 제가 담근 유자차예요
비타민 C가 많아서 몸살에 좋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장님 거!
아침이라 모닝커피로 아메리카노 가지고 왔는데
어... 우리 사장님은 커피 못 드시는데
(희) 그래요?
근데 사장님은 안 계신가 봐요?
어? 좀 전까지 여기 계셨는데
아, 화장실 가셨나 봐요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 빵만 가져갈게요 - 빵요?
제일 먼저 빼서 담아 놓으시는데 어디다 두셨지?
음! 빵 냄새 너무 좋다
[물방울 떨어지는 효과음]
- 어머나! - (지수) 어? 방장님!
왜 그러세요? 왜요, 왜요, 왜!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왜
강남구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저기... 이거 정말 파시려고요?
- 안녕히가십시오 - (류 부인) 네, 최서현 씨
내일 주식 판 돈 들어오면 돈 줄 수 있어요
시간, 장소 말해요
그리고 이혼 안 한다는 약속 꼭 지켜요
- 얼마 줄 건데? - 5억 달라면서요
최서현, 너 5억짜리야?
이 사진 뿌리면 너 결혼은커녕 인생 종칠 텐데
7억!
[익살스러운 음악]
(서현) 7억을 달래!
내가 어머니, 아버지 몰래 5억 만드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주식도 안 들킬 만큼 팔고
할아버지가 음대 입학 선물로 사 주신 조셉 로카 첼로까지 팔았어!
중고 매장 갈 때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아?
근데 7억으로 올리는 법이 어딨어?
더는 죽어도 마련 못 한단 말이야
7억이면 이혼해 주려고 그러나?
이혼만 해 주면 아가씨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데요
채, 책임을 지다니?
류가 나를?
왜, 왜 책임을 져? 누구 맘대로?
어린 나이에 불장난하다가 아이가 생겨서 결혼한 겁니다
사랑이 없는 결혼이었어요
저요
저 아가씨 만나서
겨우 진정한 사랑을 알았습니다
돌아보지 말라니까
류!
내가 아주 분명히 말하는데
- 스톱이야 - 네?
스톱이라고
우리 약속했잖아, 내가 스톱하면 언제든 스톱한다고
브레이크가 고장 났습니다
[당황한 음악] 뭐?
멈춰지지 않아요
왜, 왜 그래! 우린 이루어질 수가 없는 사이라니까!
브레이크 고장이면 죽는 거야, 그거!
전...
죽어도 좋습니다
아가씨와 함께라면
어, 어머니!
[날카로운 효과음]
엄마한테 언제 고백을 하지?
자수를 앞둔 죄인의 심정이 이런 것인가?
[휴대폰 벨 소리]
아, 깜짝이야 엄만 줄 알았네! 씨...
나 오늘은 클럽 알바 안 뛴다
(서현) 나 좀 만나
뭐?
지안이... 혼자 애 많이 썼어요
회사에서 정말 큰 프로젝트를 맡았거든요
그거 성공시키고 고백해서 부모님 용서해 달라고..
[애잔한 음악] 그러려고 그랬는데
잘 안 됐나 봐요
뭐, 뭐, 뭐, 뭐라고?
지안이... 오빠 결혼식 못 온대
회사에서 출장 가야 된대요
(사진사) 자, 여기 보시고 한번 더 웃어 주세요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
(지태) 어떻게 왔어?
공항 가다가 들른 거야 지금도 바로 가 봐야 돼
엄마, 아빠 가 볼게요
정신 차리면 저한테는 꼭 연락 올 거예요
지안이가 갈 데가 어딨어요?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내, 내, 내가 너 찾아온 거 알면
그것도 싫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계속 전화 좀 해 줄 수 있겠니?
그러다가 전화 되면은
집에 오라고... 아니, 아니야
전, 전화 한 통만
전화 한 번만 하라고 얘기 좀 해 줘
우리한테는 쉽게 연락하지 못할 거야
네, 그럴게요
미안하고 염치없는데...
꼭 좀 부탁한다
지안이 연락 오면 연락 왔다고 꼭 전화 드릴게요
그래, 고맙다
꼭, 꼭 좀 부탁한다
아, 어떡해...
꿇지 마!
거기 앉아요
제가 어떻게...
죄송하면 앉으시라고
긴말 필요 없고 내가 양미정 씨를 부른 이유는
그쪽 딸 짐 좀 가져가라고
민 부장
안내해 드려
[애잔한 음악]
[미정 흐느낌]
(지안) 나 그 집에 안 갈 거야
25년 살았으면 여기가 내 집이고
25년 함께 산 엄마, 아빠가 내 엄마, 아빠야
25년 함께 산 지수, 지호 지태 오빠가 내 형제고 가족이야
그래서 안 갈 거야
(미정) 너 버거워
입 하나라도 덜자
엄마는 어쩜 그렇게 쉽게...
나더러 가라고 할 수가 있어?
앉아요
그거 하나예요?
네
맞아, 나머진 내가 사 준 것들이고
내가 꾸며 준 방이야 내 딸 입고, 자고, 쓰라고
그걸 당신 딸이 썼지 당신 부부 사기극에 속아서
저예요
사모님과 부회장님을 속인 건 저예요
지안이도... 남편도 아무것도 몰랐어요
애들 아버지는 말렸어요
끝까지 말리진 못했나 보네요
양미정 씨가 워낙 머리가 좋아서
갑자기 튀어나왔어요
제가 미쳤었나 봐요
지수도, 지안이도
저한테는 똑같은 딸이었어요
단지 지수는...
사는 데 불만이 없었는데
- 지안이는 너무 힘들어했어요 - 사는 데 불만이 없어?
그 헛간 같은 데 사는데
빵집 종업원이나 하면서 사는데 불만이 없어?
지수는...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네 딸 서지안이 그렇게 소중했어?
그래서 내 딸은 너희들같이 천하게 살게 하면서
네 딸을 내 집에 보냈어?
죽여주세요, 사모님
내가 왜 당신을 죽여요?
죽여도 시원찮은데
당신 딸 죽일 거야
서지안
사모님...
그렇게 소중했던 네 딸 서지안
평생 계약직도 못 하게 해 줄게
당신처럼 살게 해 줄게
죽을 때까지 구경해 네 딸이 어떻게 사는지
지안이는...
저한테 속아서 왔어요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고 죗값 받을게요
지안이는 살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 제발... - 양미정, 너
내가 해 준 가게 그만두기만 해 봐
서지태, 이수아, 서지호
다 잘라서 평생 어둠 속에서 살게 해 줄 테니까
딸 팔아서 돈 버는 기분
계속 느끼면서 살아
그 돈으로 네 딸 먹여 살리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민 부장
모시고 나가
아니, 밤새 이러고 있다는 거야?
밤새 앓는 소리가 귀신 울음소리처럼 울리더라니까
손님들 여럿 짜증 내고 나갔어
아우,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겁나
(아줌마 1) 무슨 약 먹은 거 아닐까?
(아줌마 2) 아... 안 되겠어
파출소에 신고를 하든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연락이라도 해 봐야지!
(아줌마3) 아이고, 왜 이렇게...
저 괜찮아요
어머, 말하네
- 아이고 - 아이고 일어났네
물...
저... 물 한 잔만 주시겠어요?
(아줌마들) 어! 어! 물 줄게, 물 줄게요
[애잔한 음악]
(남자) 고맙습니다
(도경) 그래, 너한테 맘 쓰여
근데 그거 밝혀서 뭐 하게? 넌 그거 알아서 뭐 하게?
너 나한테 뭘 바라는데?
너하고 난 가는 길이 달라
근데 나한테 뭘 기대해?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너한테 끌렸어, 인정해
끌려서 키스했어, 근데 뭐? 키스? 백 번도 할 수 있어
그런데 딱 그거뿐이야!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
나는 장소라 하고 결혼할 사람이야
아니, 결혼할 거야!
너는 너한테 맞는 삶을 살면 되고
나는 지금까지처럼 내 삶을 살면 돼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지안) 도와주세요
오늘 부모님께 말씀드릴 때 옆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도와주세요
지, 지안아 어디, 어디 있는 거냐?
제발 전화 한번 좀 해라
아빠가 잘못했다
서지안
너 왜 나한테 전화 안 해?
[의미심장한 음악]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야, 꺼내지 마! 나가서 먹을게, 응?
사무실 사람들 금방 올 거야
지수야
잘 가
그리고... 절대 오지 마, 이젠
오빠 결혼식에 못 온다고?
이미 출장이 잡혀 있었어 오빠가 갑자기 날을 잡은 거잖아
서지안
너 알고 있었어?
[통화 연결음]
(기계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못 먹겠어요
아유, 미역국 국물만 담아 왔는데
이것도 못 먹어서 어떡해?
감사합니다
나가자마자 꼭 병원 가요! 네?
아우, 가족도 없나
[핸드폰 전원 켜짐]
(지수) 전화해, 서지안 너 꼭 만나야겠어
전화하라고!
너 왜 비겁하게 핸드폰 꺼 놔?
- 맛있게 드세요 - 네, 수고하세요
[휴대폰 벨 소리]
지수야...
[긴장된 음악]
[극적인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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