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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20

 

네가 최은석이야?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된 음악]

 

당신 왜 그래요며칠 만에 보는 딸한테

 

너 누구야?

 

[극적인 효과음]

 

네가 내 딸이 아닌 건 알고 있다이미

 

[극적인 효과음]

 

여보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나하고 저 아이 DNA 검사 결과야

 

저기 그...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 건

 

아니확인하고 싶은 건

 

너 알고 있었지?

 

네가 우리 딸 은석이가 아니라는 거

 

죄송합니다

 

(명희아니... 아니잠깐잠깐만요

 

이게...

 

이게 은석이하고 당신 DNA 검사 한 거라고요?

 

말도 안 돼

 

은석이너 왜 죄송하다고 하니?

 

왜 죄송하다고 해?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다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재성그래

 

알고 있었어

 

(재성알고 있었어

 

넌 다 알고 있으면서 감히

 

우릴 기만했구나

 

그런 건 아닙니다

 

(재성나가거라

 

부회장님제 말씀 좀 들어주세요

 

엄마아빠한테 내일 경찰서 가시라고 했어요

 

계속계속 속일 생각은 정말 아니었어요

 

변명 듣자고 너 기다린 거 아니야!

 

네 얼굴 보고 확인해야 했고

 

확인했으니 더 말 섞을 필요 없어

 

네 발로 걸어 나가게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니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부회장님 대표님...

 

은석아...

 

은석이라고 부르지 마!

 

(도경먼저 간다

 

네 부모님 경찰서 가게 안 해 주는 거

 

그거 해 줄 테니까

 

일어나

 

사람들한테 잡혀서 쫓겨나고 싶냐?

 

[긴장된 음악]

 

은석아...

 

진짜니?

 

네가 내 딸 아니야?

 

아닌 거 맞아너 알고 있었어?

 

죄송합니다

 

[충격적인 음악]

 

[명희 가쁜 호흡]

 

민 부장!

 

이 아이 끌어내!

 

[애잔한 음악]

 

[문 닫힘]

 

어디 가요?

 

당신 언제 대체 어떻게 안 거예요?

 

아니왜 나한테 미리 말 안 했어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당신인데 뭐 하러 미리 말해?

 

어디 가는 거냐고요!

 

서태수 집!

 

어우정신이 하나도 없네

 

오늘 단체가 왜 이렇게 많아?

 

[긴 숨]

 

어머얘가 웬일이야?

 

(지안엄마아빠 나 다 알았어요

 

해성 그룹 딸이 내가 아니라 지수라는 거

 

그래서 지금 지수 친부모님께 말씀드리러 들어가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용서 빌 테니까

 

두 분은 내일 아침에 경찰서에 가서 자수할 마음... 준비하세요

 

이게... 어머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어머

 

[혼란스러운 음악]

 

지안아...

 

(기계음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지안아지안아 어머지안아

 

어머네가... 어머어떡해

 

가만있어 봐어머 어떡해 가만있어 봐

 

아니어떡하지...

 

[중얼중얼]

 

[극적인 효과음]

 

[통화 연결음]

 

아우전화 좀 받아요!

 

[휴대폰 벨 소리]

 

[긴장된 음악]

 

석두야!

 

최도경도 부사장정민수도 부사장 나만 3루야?

 

우리 아버지만 왜 그러시냐?

 

(민수이 부사장에게 술 좀 따라 보시게

 

너 전화 안 받는 건 알겠는데 이건 받아야 될 거 같은데?

 

[휴대폰 진동]

 

어머니

 

도경아은석이가 은석이가 아니랜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가 DNA 검사를 다시 했는데

 

은석이가 은석이가 아니래

 

은석이가... 아니서지안이지

 

걔도 알고 있었댄다

 

[한숨]

 

- (도경은석이가 왔었어요? - (명희할 말 있다고 왔어

 

(명희네 아버지 화나서 서태수 집 간다고 뛰쳐나가셨어

 

어떻게 아신 거지?

 

[한숨]

 

무슨 벌써 사무실을 내 이제 겨우 첫발 뛴 건데

 

아니야아니야 알았어

 

들어가들어가이 사람아 어끊어

 

[통화 종료음]

 

[의미심장한 음악지안이...

 

[초인종]

 

나 해성 그룹 부회장 최재성이요

 

당신이 딸 팔아서 팔자 고치려고 했던 서태수인가?

 

내 딸 두 번 빼돌린 서태수냐고 당신이!

 

부회장님 - 꿇지 마!

 

들키고 나서 하는 사죄가 사죄인가?

 

내 딸을 내 가슴에 묻었는데

 

묻고 살았는데 죽은 딸이 돌아왔어

 

그런데 그 딸이 또 내 딸이 아니야!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자식을 바꿔치기해?

 

당신이 인간이야?

 

[긴장된 음악]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도 차마 못 드릴 만큼 죄송합니다

 

그따위 입에 발린 말 꺼내지 마!

 

영원히 비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그래서 덥석 주는 대로 가게도 받았어?

 

[문 여닫는 소리]

 

25년 전 내 딸 빼돌린 당신들 잡아 죽이고 싶은 거 참았어

 

내 딸을 키웠으니까내 딸이 부모인 줄 알고 컸으니까!

 

분노 대신 앙갚음 대신 사례를 했지

 

이번엔 내 자식을 바꿔치기한 줄도 모르고

 

제가 했어요

 

애들 아버지는 몰랐어요

 

(미정제 욕심에 지안이를 보낸 거예요

 

그 순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했어요

 

이 사람은 뒤늦게 알았어요 죗값은... 제가 받을게요

 

당연히 받게 될 거야!

 

당신들 부부가 저지른 죗값!

 

충분히 치르게 될 거니까 지금 내 앞에서 더는 입도 벙긋하지 마

 

오늘은 내 딸을 데리러 온 거니까

 

내 딸 어딨어?

 

내 딸 데리고 와!

 

이 집에 한시도 두고 싶지 않으니까

 

은석아...

 

[애잔한 음악]

 

- (태수지수야! - (재성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슬픈 음악]

 

(명희네 아버지 화나서 서태수 집 간다고 뛰쳐나가셨어

 

은석아은석아!

 

은석아!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태수 신음]

 

[슬픈 음악 고조]

 

[도경 뛰어오는 소리]

 

아버지! - 어디서 애비 행세를!

 

[지태와 수아 뛰어오는 소리]

 

그만하세요 다른 가족들도 있어요

 

오늘은 그만 들어가세요아버지

 

모시고 들어가요

 

[분노의 호흡]

 

(지태아버지

 

일어나세요

 

[김지수의 'Lonely load' 재생]

 

[통화 연결음]

 

(기계음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서지안...

 

(기계음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지안잠깐 뵐 수 있을까요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만나서 해야 될 얘기에요

 

내가 바라는 건 

 

오늘...

 

[한숨]

 

(재성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자식을 바꿔치기해?

 

당신이 인간이야?

 

내 딸을 내 가슴에 묻었는데

 

묻고 살았는데 죽은 딸이 돌아왔어

 

그런데 그 딸이 또 내 딸이 아니야!

 

제가 했어요

 

애들 아버지는 몰랐어요

 

제 욕심에 지안이를 보낸 거예요

 

은석아...

 

[김지수의 'Lonely load' 재생]

 

엄마왜 얘를 지안이라고 해?

 

이거 난데?

 

지안이라고 한 적 없어 네가 잘못 들은 거야

 

해성 그룹 프랜차이즈...

 

지안이네서 해 준 거야?

 

엄마가 좀 그렇지염치없어 보이지?

 

지수야너 유학 가

 

그래서 그런 거였어

 

두 분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제정신이세요어떻게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있어요어떻게!

 

지태야

 

엄마 말 좀 들어줘 봐

 

무슨 말을 들어요!

 

무슨 말을 하신들 변명이 되는 일이에요이게?

 

지안이지수두 아이 인생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할 말이 있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까...

 

아니제가 알던... 어머니아버지 맞아요?

 

미안하다지태야 - 뭐가요?

 

뭐가 미안한데요?

 

아버지그런 짓 저질러 놓고 저한테 결혼하라고 했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런 꼴 보여 주시려고요?

 

(미정지태야

 

그러지 마 아버지 잘못 없어

 

말했잖아내가 저지른... 몰아붙였다고내가!

 

참 잘하셨네요

 

[슬픈 음악]

 

잘하셨어요

 

아버지는 몰아붙이고 지안이는 속이고

 

지수하고 지수 친부모님은 기만하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까지 덥석 받으시고

 

[지태 호흡]

 

(수아그만하자

 

아휴!

 

[계단 올라가는 소리]

 

[지태 한숨]

 

자기야...

 

네 얼굴 볼 면목이 없다 진짜 너무 부끄럽고

 

결혼하자고 한 거 후회한단 말은 하지 마

 

어떻게 후회를 안 해?

 

나는 자기 부모 보고 결혼한 거 아니니까

 

...

 

많이 놀랐고 충격이고 그래

 

그래도 우리... 우리 둘만 보고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

 

우리들 관계 외에는 어떤 것도 영향받지 않기로 했잖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한숨]

 

엄청 충격인 건 당연한데...

 

그래도 오늘은 그냥 있자 우리라도

 

[통화 연결음지수 이놈도 전화를 안 받네

 

[통화 종료음]

 

지수 이놈의 자식이 얼마나 놀랐을 거야

 

지안이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부회장님은 지안이 얘기 듣고 온 거래요?

 

당신은 지금 그게 중요해?

 

우선 지수부터 찾고 지안이도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지안이를 왜왜 찾...

 

지안이... 집에 오겠죠?

 

오겠지!

 

이런 부모밖에 없는 집구석이라도

 

갈 데가 여기밖에 없으니까 돌아오겠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당신이 그랬지지안이 저거 부끄러워서 못 산다고?

 

[애잔한 음악]

 

양미정그 여자가 뭐라고 해요?

 

?

 

그 여자가 뭐라고 하면 또 그 말 그대로 믿게?

 

당신 왜 제대로 DNA 검사 안 했어?

 

칫솔 두 개였다면서?

 

왜 양미정이라는 여자 말만 듣고 '서지안이 은석이구나믿었는데?

 

?

 

당신처럼 철저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왜?

 

감히...

 

?

 

감히 내 앞에서 나한테 거짓말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가자마자 명함 주고 몰아붙였어요

 

마음이 급해서... 누가 내 딸인지 빨리 알고 싶어서

 

노명희라고 합니다

 

양미정그 여자... 처음엔 안 내놓으려고 했어요

 

내가 알고 갔는데도 두 딸 다 자기 딸이라고 버텼어요

 

우리 애들 쌍둥이예요 이란성 쌍둥이!

 

그중 하나가 죽었죠

 

1992년에

 

DNA 검사 하고 왔어요

 

둘 중에 하나는 내 아이라는 거 이미 알고 왔다고

 

지안이도지수도 다 내 딸 내 쌍둥이 딸이에요!

 

사모님 잘못 아셨어요 - 그럼 두 아이 불러 모아

 

DNA 검사 하자고 해야겠네요

 

두 아이 불러서 DNA 검사 하겠다고

 

윽박질렀다가 회유했다가 틈 안 주고 몰아붙였어요

 

누구예요?

 

제발 나를 더 이상 몰지 말아 줘요 양미정 씨

 

내 아이 누구예요?

 

누구예요누구예요누구냐고누구냐고 내 딸!

 

지안이요!

 

[오열]

 

1아니, 10초도 딴생각 할 틈 안 주고 몰아붙였는데

 

평생 전업주부로 살던 여자가 그 순간에 그런 잔꾀를 낼 거라곤

 

더구나 나한테감히 나한테

 

제깟 게 날 속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당신 꾀에 당신이 넘어갔군

 

절대 어느 순간에도 사람 믿지 않는 당신이

 

전업주부 순진한 여자도

 

욕망은 재벌인 당신 못지않을 수도 있는 거였는데

 

당신은 어떻게 알았어요은석이가... 아니

 

서지안이 우리 은석이가 아닌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게 중요한가?

 

아닌 거 알았을 때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왜 미리 말 안 했어요?

 

당신은 맘대로 저질러도 되고 난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사람이야?

 

뭐라고요?

 

당신이야말로 처음부터 나한테 말했으면 이런 일 없었어!

 

'알아서 해요' '알아서 했어요'!

 

그래놓고 날 이 꼴로 만든 당신한테 내가 왜 말해야 돼!

 

확실한 증거도 없이

 

그래서 보란 듯이 서지안

 

그 아이 앞에서 내 꼴을 그렇게 우습게 만들었어요?

 

최재성당신!

 

나를 걔랑 똑같이 우스운 꼴 만들었어 그 아이 앞에서!

 

남의 자식을 내 딸인 줄 알고 마음에 품었어!

 

이런 내 꼴보다 우스워?

 

날 이 꼴로 만든 게 누군데

 

자기가 속아 놓고도 속은 거에 분노해서

 

내 감정 따윈 뒤로 밀어놓을 당신이야!

 

그래서 말 안 했어

 

당신 자존심하나도 안 중요했어!

 

그 아이까지 우릴 기만하고 있었는데

 

그 확인이 먼저였어나한테는

 

당신 수선 없이조용히!

 

서지안이 알고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

 

은석이가...

 

아니서지안이 저한테 먼저 털어놨었어요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어?

 

제가 이벤트 끝날 때까지 미루자고 했습니다

 

?

 

서지안은 잘못 없습니다

 

뒤늦게 자기가 아닌 거 알고 저한테 얘기했고

 

제가 회사 일이 중요하다고

 

이벤트 마치고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알고 있었다고?

 

제가 같이 말씀드리기로 했는데

 

여보!

 

감히 네가...

 

너까지 나를...

 

[슬픈 음악]

 

방장님!

 

방장님!

 

[벌벌 떠는 소리]

 

아이 착해이거 보고 있어 은성이잠깐만

 

벗어 - 뭘요?

 

재벌 집에서 예의는 안 가르치냐?

 

눈구멍아가리 다 가리고 무슨 대화를 해!

 

[익살스러운 음악]

 

초면에 예의 없이 폭력 행사한 사람은 그쪽이에요

 

남의 남편이랑 놀아난 주제에 이게 어디다 대고 훈계질이야!

 

결혼한지 몰랐단 말이에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니?

 

류한테...

 

남편이 말 안 해요?

 

류재신 씨가 결혼했다고 말 안 했다고요

 

그리고 키스 그거 진짜 하지도 못했어요

 

증인 데려올 수도 있어요

 

변명은 필요 없어나한테는!

 

은성이 잠깐만 엄마 줄까아이예뻐

 

증거가 있으니까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어머니한테 기사도 바꿔 달라고 할게요

 

그러니까 이혼 같은 거 절대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모르고 그랬지만

 

와이프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식으로 사과도 할게요

 

죄송해요

 

말로만?

 

피해를 줬으면 보상을 해야지

 

얼마요?

 

한 장!

 

1?

 

알았어요

 

수면제 처방했으니까

 

푹 주무시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저기...

 

지수 씨지수 씨서지수 씨!

 

거기!

 

뭐 하는 거야?

 

이거 우리 서지수 씬데?

 

둘이 술 마셨어요?

 

아니뭔 술을 어떻게 마셨길래 사람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요?

 

저 아니거든요집에 가던 길인데 여기 바닥에 앉아 있잖아요

 

무슨 일 있나 불렀는데 대답도 없고

 

저도 취해서 자나 싶어서 깨우려고 흔들었더니 쓰러져 버렸어요!

 

사장님하고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나랑아까 퇴근할 때까지 멀쩡했어요

 

(남구지수 씨!

 

어우이 손 차가운 거 봐 일단 좀 업어요

 

- (? - 빨리 업어얼른얼른

 

(남구여기이쪽으로

 

(남구아이고이게 뭔 일이야이게... ?

 

저 핸드폰부터 찾아봐요 집에 연락부터 해 줘야지

 

... - 빨리

 

실례 좀 하겠습니다

 

핸드폰 없는데요지갑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남구 한숨 쉬며이 아가씨를 어떻게 해야 되나이거 정말... ?

 

(남구이거 봐열도 있잖아

 

(감기몸살 같은데 카페 사장님한테 와 달라고 할게요

 

(남구그래요

 

안 돼인마아이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유미안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 우리 집에는 여자를 못 들여요

 

절대 금녀! - 지수 씨는요?

 

아니이 다람쥐 도토리 같은 애가 무슨 여잡니까?

 

저기 내가 좀 지켜보다가

 

깨면 집에 데려다줄 테니까 이제 그만 가 봐요

 

남자 혼자 있는 방에 어떻게 혼자 두고 갑니까?

 

발견한 건 전데

 

대박

 

아니지금 나를 못 믿겠다는 뭐 그그런 의미?

 

카페 사장님을 못 부르게 하시니까 그러죠

 

그래뭐 그럴 만하네 오해할 만해요

 

그러면... 뭐 같이 이있읍시다 그러면

 

?

 

뭐 한 30분 지나면 정신 들겠지

 

[애잔한 음악]

 

[휴대폰 진동]

 

아가씨여기 옷 갈아입고 있어야 돼요

 

아가씨!

 

[신음

 

[휴대폰 벨 소리]

 

여보세요?

 

언니혹시 우리 지수 언니네 갔어요?

 

지수?

 

지수가 왜지수가 집 나갔니?

 

아니에요자요 아유... 지수야

 

옷도 안 입고 어딜 간 거야아유지수야

 

?

 

!

 

[신음]

 

들어올 때부터 제정신 아니더라고

 

술 냄새는 안 나던데

 

- (아줌마 1) 아구뜨겁다 - (아줌마 2) 깨워야지 그럼!

 

저 아아가씨아가씨!

 

(아줌마 2) 아가씨!

 

아가씨많이 아픈 거 같은데 병원에 가야겠네

 

저 아가씨집에 전화해 줄까요?

 

... 니요

 

저 병원 안 가도 괜찮아요

 

그냥 저 좀...

 

저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

 

[익살스러운 음악]

 

어디 갔어?

 

(지수방장님 죄송해요

 

매장에서 택시비 3만 원 빌려 갑니다

 

아이고 갔네갔어

 

[한숨]

 

[애잔한 음악]

 

지수야...

 

안 추웠어?

 

엄마가 그런 게 진짜야?

 

엄마가 진짜 그랬어?

 

미안해지수야

 

엄마가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는데...

 

그땐 엄마의 심정이... - 하지 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지안이가 아직 안 왔어

 

[문 닫힘] (태수나 저기저 지안이 아빠야

 

그래저 오늘... 혹시 지안이한테 전화 연락 같은 거 없었냐?

 

(명신아니요없었는데요

 

그래저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안이하고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

 

저 다른 친구들 좀...

 

제가 다른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아버님

 

그래그래 그래부탁 좀 한다

 

[통화 종료음]

 

[통화 연결음]

 

(기계음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휴대폰 조작음]

 

지안아 어디어디 있는 거냐?

 

제발 전화 한번 좀 해라

 

아빠가... 잘못했다

 

정말정말 잘못했다

 

그래도... 돌아와라

 

[문 열림] (태수?

 

[문 닫힘]

 

지수야...

 

지수야!

 

지수야

 

이런 거였어?

 

엄마아빠 딸은 지안이였던 거야?

 

어떻게 지안이만 걱정해?

 

아니야 지지수야그런 게 아니야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나한테 사과도 하기 전에

 

왜 이렇게 지안이를 걱정해어디서 죽기라도 할까 봐?

 

그 집에서 쫓겨난 게 그렇게 걱정돼?

 

친딸이라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난 딸 아니었던 거야?

 

지수야... 그거는 진짜 아니야!

 

그래서가 아니야! - 그럼 왜 지안이 보냈어그 집에!

 

친딸이니까 보냈지!

 

엄마아빠 딸은 친딸인 지안이니까 보냈어!

 

지수야

 

아빠 말 먼저 들어 봐지수야 제발제발

 

그래 놓고 미안하니까 오븐 사 주고

 

엄만 유학 가라고 하고

 

지안이한테서 멀리 떨어지라고

 

멀리 보내 버리려고

 

아니야아니야그거는 아니야...

 

지수야아니야... 엄마가 잘못했어

 

잘못했어잘못했어 엄마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엄마가 잘못했어

 

나는...

 

딸이 아니었던 거야

 

죽은 애 대신

 

그냥 주워다 키운 애였던 거야 엄마아빠한테는 

 

그래

 

용납도 이해도 할 수 없는 네 처신 어디 한번 들어보자

 

분명한 건 서지안은 모르고 왔어요

 

그러다 알고 나서 저한테 바로 고백했고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이벤트 마무리까지 하라고 했어요

 

워낙 크고 중요한 행사니까요

 

지안이도 40주년 이벤트라도 잘 해내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거로 두 분께 죄송한 빚을 갚고 싶었을 거예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니?

 

갤러리에서 인사까지 시켰는데 그깟 이벤트 성공이 무슨 소용인데!

 

서지안한테 동정이 갔단 말이구나

 

개인적으로는요

 

그 아인 죄가 없으니까요

 

그 부모 딸인 게 죄야 왜 죄가 없어!

 

이벤트 진행 과정 결과 보셨잖아요

 

그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도경이너 혹시

 

그 아이 노력을 봐서 걔 부모를 용서라도 해 달라는 말이냐?

 

어림없는 소리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야

 

용서 못 해 너도그 아이도

 

아버지

 

알게 된 순간 말을 했어야지

 

하루라도한시라도 빨리 바로잡게 했어야지!

 

어제 소라 엄마 전화 와서 큰딸 안부까지 물었어

 

잘못하다 너하고 서현이 혼사까지 다 틀어지게 생겼는데

 

시간을 끌었어?

 

그런 정신 머리 판단력으로 무슨 그룹을 이끌어!

 

그럼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너하고 그런 얘기 할 생각 없다

 

바로잡는 건 이제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문 쾅 닫힘]

 

이 정도 파는 건 안 걸리겠지?

 

[불안한 음악]

 

[문자 수신음]

 

(류 부인이혼하고 애 키우려면 1억으론 안 되겠어, 5

 

아니무슨 소리야이혼을 왜 해!

 

진짜 미치겠다!

 

사직서요? - (부장

 

출근해 보니까 책상 위에 서지안 씨 사직서가 있는 겁니다

 

전화도 꺼 있고요

 

아니언제 그렇게 정리를 했는지 책상 싹 비워 놓고

 

남은 이벤트며 하던 일 차질 없게 조목조목 적은 메모도 남겨 놨습니다

 

(부장아니어떻게 이런 일이 있습니까?

 

사정이 있나 보죠 - 

 

?

 

그러니까 서지안 씨가 없어도 일 진행엔 무리가 없다는 말씀이죠?

 

 

그럼 사표 수리하겠습니다 나가 보세요

 

 

[문소리]

 

(지안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통화 연결음]

 

(기계음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휴대폰 조작음]

 

[]

 

어제 미안했다

 

미리 말을 해 주지 그랬어

 

그랬으면

 

우리 부모님 만날 때 같이 갔을 텐데

 

서지안

 

네가 걱정하는 일 최대한 없게 해 줄게

 

그러니

 

부모님 걱정 말고

 

집에 좀 쉬고 있다가 정신 차리면 연락해라

 

내가 제안한 일자리 정말 낙하산 아니야

 

이런 일만 아니면 넌

 

우리 회사에서 계속 두고 싶은 인재다

 

연락 줘

 

[통화 종료음]

 

우리

 

경찰서 가야죠

 

일단 지안이부터 찾고

 

지안이를 어디서 찾아요?

 

당신은 지지수나 좀 달래 줘

 

[휴대폰 벨 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아가씨 찾으러 나가게?

 

아니너하고 나가려고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 집에 못 있겠어

 

지안이 아가씨는?

 

지안이 당분간 집에 안 올 거야

 

어떻게 부모님 얼굴 보겠어 나도 못 보겠는데

 

뭐 어디 가서 며칠... 마음 가라앉히다가 올 거야

 

뭐라고... 할 말이 없다지수야

 

오빠는 모르고 있었어?

 

인마

 

새언니미안해요

 

[문 열림]

 

(남구몸은 괜찮아?

 

아니어제 어떻게 된 거야?

 

어제 죄송해요

 

이거 여기 넣을게요

 

아니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괜찮냐고?

 

괜찮아요

 

빵 나왔구나

 

아니저 힘들면 오늘 하루 쉬어도 돼

 

아니에요일할 거예요

 

두 번 안 물어본다 진짜 괜찮겠어?

 

...

 

여기 아니면 갈 데도 없어요

 

[한숨]

 

[닦는 소리]

 

...

 

항상 밝고 씩씩한 아가씨가 무슨 일이래?

 

무슨 일이 있으니까 

 

그 밤에 후드티 하나 입고 그 앞에 그러고 있었겠지

 

오늘은 내가 가서 빵 가지고 와야겠다

 

누나가직접?

 

그 몸으로 출근했다니까 짠하잖아

 

따뜻한 유자차라도 좀 가지고 가야겠다

 

[익살스러운 음악]

 

(안녕하세요지수 씨?

 

사장님 여기 웬일이세요?

 

빵 가지러 왔어요

 

제가 좀 이따 갖다 드리려고 했는데

 

실장님한테 얘기 들었어요 어제 아팠다면서요?

 

이거 제가 담근 유자차예요

 

비타민 C가 많아서 몸살에 좋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장님 거!

 

아침이라 모닝커피로 아메리카노 가지고 왔는데

 

... 우리 사장님은 커피 못 드시는데

 

(그래요?

 

근데 사장님은 안 계신가 봐요?

 

좀 전까지 여기 계셨는데

 

화장실 가셨나 봐요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빵만 가져갈게요 - 빵요?

 

제일 먼저 빼서 담아 놓으시는데 어디다 두셨지?

 

빵 냄새 너무 좋다

 

[물방울 떨어지는 효과음]

 

어머나! - (지수방장님!

 

왜 그러세요왜요왜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강남구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저기... 이거 정말 파시려고요?

 

안녕히가십시오 - (류 부인최서현 씨

 

내일 주식 판 돈 들어오면 돈 줄 수 있어요

 

시간장소 말해요

 

그리고 이혼 안 한다는 약속 꼭 지켜요

 

얼마 줄 건데? - 5억 달라면서요

 

최서현 5억짜리야?

 

이 사진 뿌리면 너 결혼은커녕 인생 종칠 텐데

 

7!

 

[익살스러운 음악]

 

(서현) 7억을 달래!

 

내가 어머니아버지 몰래 5억 만드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주식도 안 들킬 만큼 팔고

 

할아버지가 음대 입학 선물로 사 주신 조셉 로카 첼로까지 팔았어!

 

중고 매장 갈 때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알아?

 

근데 7억으로 올리는 법이 어딨어?

 

더는 죽어도 마련 못 한단 말이야

 

7억이면 이혼해 주려고 그러나?

 

이혼만 해 주면 아가씨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데요

 

책임을 지다니?

 

류가 나를?

 

왜 책임을 져누구 맘대로?

 

어린 나이에 불장난하다가 아이가 생겨서 결혼한 겁니다

 

사랑이 없는 결혼이었어요

 

저요

 

저 아가씨 만나서 

 

겨우 진정한 사랑을 알았습니다

 

돌아보지 말라니까

 

!

 

내가 아주 분명히 말하는데

 

스톱이야 - ?

 

스톱이라고

 

우리 약속했잖아내가 스톱하면 언제든 스톱한다고

 

브레이크가 고장 났습니다

 

[당황한 음악?

 

멈춰지지 않아요

 

왜 그래우린 이루어질 수가 없는 사이라니까!

 

브레이크 고장이면 죽는 거야그거!

 

...

 

죽어도 좋습니다

 

아가씨와 함께라면

 

어머니!

 

[날카로운 효과음]

 

엄마한테 언제 고백을 하지?

 

자수를 앞둔 죄인의 심정이 이런 것인가?

 

[휴대폰 벨 소리]

 

깜짝이야 엄만 줄 알았네...

 

나 오늘은 클럽 알바 안 뛴다

 

(서현나 좀 만나

 

?

 

지안이... 혼자 애 많이 썼어요

 

회사에서 정말 큰 프로젝트를 맡았거든요

 

그거 성공시키고 고백해서 부모님 용서해 달라고..

 

[애잔한 음악그러려고 그랬는데

 

잘 안 됐나 봐요

 

뭐라고?

 

지안이... 오빠 결혼식 못 온대

 

회사에서 출장 가야 된대요

 

(사진사여기 보시고 한번 더 웃어 주세요

 

찍습니다 하나

 

[카메라 셔터]

 

(지태어떻게 왔어?

 

공항 가다가 들른 거야 지금도 바로 가 봐야 돼

 

엄마아빠 가 볼게요

 

정신 차리면 저한테는 꼭 연락 올 거예요

 

지안이가 갈 데가 어딨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내가 너 찾아온 거 알면

 

그것도 싫을 거야그러니까...

 

네가 계속 전화 좀 해 줄 수 있겠니?

 

그러다가 전화 되면은

 

집에 오라고... 아니아니야

 

전화 한 통만

 

전화 한 번만 하라고 얘기 좀 해 줘

 

우리한테는 쉽게 연락하지 못할 거야

 

그럴게요

 

미안하고 염치없는데...

 

꼭 좀 부탁한다

 

지안이 연락 오면 연락 왔다고 꼭 전화 드릴게요

 

그래고맙다

 

꼭 좀 부탁한다

 

어떡해...

 

꿇지 마!

 

거기 앉아요

 

제가 어떻게...

 

죄송하면 앉으시라고

 

긴말 필요 없고 내가 양미정 씨를 부른 이유는

 

그쪽 딸 짐 좀 가져가라고

 

민 부장

 

안내해 드려

 

[애잔한 음악]

 

[미정 흐느낌]

 

(지안나 그 집에 안 갈 거야

 

25년 살았으면 여기가 내 집이고

 

25년 함께 산 엄마아빠가 내 엄마아빠야

 

25년 함께 산 지수지호 지태 오빠가 내 형제고 가족이야

 

그래서 안 갈 거야

 

(미정너 버거워

 

입 하나라도 덜자

 

엄마는 어쩜 그렇게 쉽게...

 

나더러 가라고 할 수가 있어?

 

앉아요

 

그거 하나예요?

 

 

맞아나머진 내가 사 준 것들이고

 

내가 꾸며 준 방이야 내 딸 입고자고쓰라고

 

그걸 당신 딸이 썼지 당신 부부 사기극에 속아서

 

저예요

 

사모님과 부회장님을 속인 건 저예요

 

지안이도... 남편도 아무것도 몰랐어요

 

애들 아버지는 말렸어요

 

끝까지 말리진 못했나 보네요

 

양미정 씨가 워낙 머리가 좋아서

 

갑자기 튀어나왔어요

 

제가 미쳤었나 봐요

 

지수도지안이도

 

저한테는 똑같은 딸이었어요

 

단지 지수는... 

 

사는 데 불만이 없었는데

 

지안이는 너무 힘들어했어요 - 사는 데 불만이 없어?

 

그 헛간 같은 데 사는데

 

빵집 종업원이나 하면서 사는데 불만이 없어?

 

지수는...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네 딸 서지안이 그렇게 소중했어?

 

그래서 내 딸은 너희들같이 천하게 살게 하면서

 

네 딸을 내 집에 보냈어?

 

죽여주세요사모님

 

내가 왜 당신을 죽여요?

 

죽여도 시원찮은데

 

당신 딸 죽일 거야

 

서지안

 

사모님...

 

그렇게 소중했던 네 딸 서지안

 

평생 계약직도 못 하게 해 줄게

 

당신처럼 살게 해 줄게

 

죽을 때까지 구경해 네 딸이 어떻게 사는지

 

지안이는...

 

저한테 속아서 왔어요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고 죗값 받을게요

 

지안이는 살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제발!

 

제발... - 양미정

 

내가 해 준 가게 그만두기만 해 봐

 

서지태이수아서지호

 

다 잘라서 평생 어둠 속에서 살게 해 줄 테니까

 

딸 팔아서 돈 버는 기분

 

계속 느끼면서 살아

 

그 돈으로 네 딸 먹여 살리면서

 

[의미심장한 음악]

 

민 부장

 

모시고 나가

 

아니밤새 이러고 있다는 거야?

 

밤새 앓는 소리가 귀신 울음소리처럼 울리더라니까

 

손님들 여럿 짜증 내고 나갔어

 

아우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겁나

 

(아줌마 1) 무슨 약 먹은 거 아닐까?

 

(아줌마 2) ... 안 되겠어

 

파출소에 신고를 하든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연락이라도 해 봐야지!

 

(아줌마3) 아이고왜 이렇게...

 

저 괜찮아요

 

어머말하네

 

아이고 - 아이고 일어났네

 

...

 

... 물 한 잔만 주시겠어요?

 

(아줌마들물 줄게물 줄게요

 

[애잔한 음악]

 

(남자고맙습니다

 

(도경그래너한테 맘 쓰여

 

근데 그거 밝혀서 뭐 하게넌 그거 알아서 뭐 하게?

 

너 나한테 뭘 바라는데?

 

너하고 난 가는 길이 달라

 

근데 나한테 뭘 기대해?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너한테 끌렸어인정해

 

끌려서 키스했어근데 뭐키스백 번도 할 수 있어

 

그런데 딱 그거뿐이야!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

 

나는 장소라 하고 결혼할 사람이야

 

아니결혼할 거야!

 

너는 너한테 맞는 삶을 살면 되고

 

나는 지금까지처럼 내 삶을 살면 돼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지안도와주세요

 

오늘 부모님께 말씀드릴 때 옆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도와주세요

 

지안아 어디어디 있는 거냐?

 

제발 전화 한번 좀 해라

 

아빠가 잘못했다

 

서지안

 

너 왜 나한테 전화 안 해?

 

[의미심장한 음악]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꺼내지 마나가서 먹을게?

 

사무실 사람들 금방 올 거야

 

지수야

 

잘 가

 

그리고... 절대 오지 마이젠

 

오빠 결혼식에 못 온다고?

 

이미 출장이 잡혀 있었어 오빠가 갑자기 날을 잡은 거잖아

 

서지안

 

너 알고 있었어?

 

[통화 연결음]

 

(기계음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못 먹겠어요

 

아유미역국 국물만 담아 왔는데

 

이것도 못 먹어서 어떡해?

 

감사합니다

 

나가자마자 꼭 병원 가요?

 

아우가족도 없나

 

[핸드폰 전원 켜짐]

 

(지수전화해서지안 너 꼭 만나야겠어

 

전화하라고!

 

너 왜 비겁하게 핸드폰 꺼 놔?

 

맛있게 드세요 - 수고하세요

 

[휴대폰 벨 소리]

 

지수야...

 

[긴장된 음악]

 

[극적인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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