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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내 인생 31

 

[긴장감이 도는 음악]

 

...

 

해성 그룹 떠나서

 

독립하겠습니다

 

[큰소리로최도경!

 

너 정말 제정신 아니구나미쳤니어디서 사직서를 내밀어?

 

제 힘으로 저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너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장소라하고 결혼 못 하겠다고 한 거는 그럼 무슨 의미였냐?

 

같은 의미입니다

 

제 삶을 주도적으로 제가 결정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성 그룹을 벗어나겠다는 거냐?

 

해성의 후계자 자리를 버리겠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한숨 쉰다]

 

도경아

 

 

결혼부터 독립까지 이러는 이유를 대

 

솔직한 이유를 알고 싶다

 

거듭 말씀 드렸는데요

 

그게 이유가 돼?

 

너 이러는 게 우리 해성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아니지알지너무 잘 알지

 

해성 그룹 후계자가 해성 그룹 벗어났어

 

[언성 높이며누가 그걸 믿어누가 자발적으로 나갔다고 믿어?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일파만파 소문날 거야

 

도박약물여자정신병

 

그걸 알면서 독립 운운해?

 

제가 독립해서 제 일을 잘하면

 

없어질 소문들이에요

 

우리 해성은

 

증권가 지라시에도 주가 흔들하는 거 몰라?

 

더구나 회장님은 누구보다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분이야

 

그러니까요

 

할아버지 뜻대로 33

 

해성 그룹 후계자 최도경으로 살아왔어요

 

제가 단 한 번도 제 뜻대로 살아온 적 없이

 

(명희그게 왜?

 

너한테 하나라도 손해 있어?

 

태어나자마자 그룹 총수를 손에 쥐고 태어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 것 같아?

 

저는 원한 적이 없었어요

 

[힘찬 음악]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그룹 총수가 되는 게 내가 원했던 것인가?

 

아니었어요

 

제 능력으로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게 멋대로 소라 집 찾아가서 결혼 못 한다고 하고

 

멋대로 사직서 내는 거니?

 

더 늦기 전에 이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소라하고 결혼 못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냐?

 

할아버지는 결정하면 하시는 분이다도경아

 

이 모든 것을 책임질 자신 있는 거냐?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그럼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여자야도경이 여자 있어

 

도경이 진심인 거 같은데

 

진심이면 진심인 이유가 있겠죠

 

저 녀석미행도 따돌렸어요

 

도경이한테 미행을 붙였어?

 

여기에 뭔가 있는 거죠 뒤를 밟히고 싶지 않은

 

그러니 유럽에 안 가려는 거고

 

도경이가 유럽 지사 발령을 취소시키려고 

 

사직서를 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게 아니면 저 무모한 짓이 이해가 돼요?

 

[화내며괘씸하게 어디서 딜을 해?

 

[한숨 쉰다]

 

유럽 지사로 발령 낸 거 너 그거 엄청난 경고야

 

경고에 대처하는 방법 두 가지

 

경고하는 상대한테 순응한다

 

경고의 범위를 벗어난다

 

범위를 벗어난다?

 

그건 해성 그룹 후계자 자리를 내놓은 거뿐인데

 

비즈니스 이야기나 하자 결단 내리면 사업 파트너 한다면서

 

설마 했지

 

설마를 왜 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가 얼마나 버티고 또 버텼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네가

 

도경아해성 그룹 후계자 나중에 총수

 

그게 네가 들고 있는 건데

 

그걸 놓으면 그 무거운 게 네 발에 떨어질 거야 

 

네 발을 짓이길 수 있어

 

그건 떨어뜨릴 때 이야기고 내가 던지면 돼

 

무거워서 못 던진다니까

 

떨어지는 속도보다 빨리 발을 빼면 되지 않겠냐?

 

그만큼 그 여자를 사랑하냐그렇게 갖고 싶어?

 

갖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꼭 지안이 때문만은 아니야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경쾌한 음악]

 

한번 살아보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긴 한숨 쉬며미친 놈

 

여기 내 얼굴을 등록하면 얼굴이 열쇠가 돼서

 

문이 열리는 거지?

 

자금은 어떻게 할 거야?

 

우선 현금 좀 쓰고 주식 좀 팔고

 

강남 건물 팔릴 때까지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미국이야 너나 나나 인맥이 있지만 유럽은 쉽지 않을 텐데

 

테러 위험이 많아서 유럽 시장이 더 수월할 수도 있어

 

MBA 동창 중에 유럽에도 몇 명 있고

 

대신 이건 확실히 비즈니스다 난 너 봐 줄 생각 전혀 없어

 

이번 얼굴 인식 시스템 나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야

 

나한테도 중요해 이제

 

내가 독립해서 하는 첫 사업이니까

 

집 알아봤어?

 

(유 비서당장 비어 있는 곳은 찾기가 힘듭니다

 

부사장님이 워낙 까다로운 성격이지 않습니까?

 

?

 

우선 한 두 달 정도 단기 임대 들어가셔서

 

직접 고르시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근데 꼭 이러셔야겠습니까?

 

이 사람 저 사람 짧게 살다 나간 데 살라는 말이야?

 

계속 알아봐우선 호텔에서 지내면 되니까

 

?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유비는 여기 남아 그래도 대기업이 낫지

 

[문 닫히는 소리]

 

내가 걔를 꼭 만나야겠니?

 

누구요?

 

그 아이

 

그 아이?

 

[심각한 음악]

 

어머니가 아시는 제 생활 반경에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드린 말씀을 말 그대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말씀은 집에 가서 하시죠

 

저도 할 일이 좀 밀려 있어서요

 

[한숨 쉰다]

 

[기계 작동 소리]

 

뜬금없이 수제 등 주문받았다며?

 

어어

 

(그 손님 되게 특이한 사람이더라

 

계약금 30만 원 보내고

 

최종 등 값은 정하는 대로 배달되면 준다고

 

알아서 정하라고 사무실로 전화 왔대

 

그래?

 

용국 선배가 두 개 60만 원에 합의 봤다

 

잠깐만 나 이것 좀 마저 끝내고

 

[기계 작동 소리]

 

[잔잔한 음악]

 

(명희널 잃어버린 원망 내세워서 까부는 거 오늘로 끝이야

 

회장님우선 지수가 왜 그랬는지 먼저

 

자네는 입 닫아!

 

네가 웬만하면 서지안으로 분장을 시켰을까?

 

오죽 모자랐으면

 

(남구지수 씨!

 

문 닫아 반죽 수업하자

 

반죽 수업요?

 

(명희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

 

오늘부터 교육 있어

 

...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 봐야 돼요

 

하루 종일 시무룩하더니만

 

요새 너랑 나랑 왜 그러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최 부사장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사정 모를 입장도 아닌데

 

소라는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부사장 시켜 놓았더니 회사일 중압감이 컸던가 봐요

 

소라 양 많이 언짢아하죠?

 

아니요그럴 수 있다네요

 

사실 전 너무 불쾌한데

 

소라는 졸업하고 나와서 해결 본다네요

 

소라 양이 그래요?

 

둘이 아예 아닌 건 아닌가 봐요

 

소라가 약혼 얘기를 너무 빨리 꺼냈다고

 

어쨌든 자기들끼리 시간을 두고 더 생각해 본다고 했어요

 

[기뻐하면서그럼요

 

도경이도 소라 양이 싫어서가 아니라고 했어요

 

[잔잔한 음악]

 

[한숨 쉬며들어가기 싫다

 

[자동차 소리]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

 

[부드러운 음악]

 

(민 부장아가씨 오셨어요?

 

 

(지수다녀 왔습니다

 

인사해라 너 프랑스어 가르칠 선생님이셔

 

안녕하세요박지영입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라고요?

 

영어는 흔하고 제외국어 하나는 더 배워야지

 

민 부장, 2층으로 안내하세요

 

이리 오시죠

 

간단한 다과 올려 줄 테니까 식사는 수업 후에 하도록 해

 

배부르면 머리가 맑지 않으니까

 

 

다녀오셨어요

 

그래

 

불어 가르치는 건가?

 

민 부장 도경이한테 보자고 연락 좀 해

 

 

프랑스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앉아서 얘기해요

 

(지수) '' [프랑스어]

 

'' [프랑스어]

 

'' [프랑스어]

 

'' [프랑스어]

 

'에프' [프랑스어]

 

'' [프랑스어]

 

'에치' [프랑스어]

 

'아슈' [프랑스어]

 

'아슈' [프랑스어]

 

'아슈' [프랑스어]

 

지수가 빵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프랑스 제빵 학교로 보내라고 하셨어요

 

그나마 다행이군어차피 대학원은 다른 쪽을 시키시겠지만

 

대학원까지 제과 제빵 해야죠

 

우리 F&B 제과 제빵 론칭하면 되니까

 

어디로 언제쯤 보낼 생각이야?

 

학교도시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 적은 쪽이 좋을 거 같아서요

 

[한숨 쉰다]

 

그보다 손 여사 만났는데

 

도경이하고 소라 완전히 깨진 건 아니래요

 

그건 도경이 말대로였어요

 

자기들끼리 좀 더 시간을 두기로 했대요

 

그래그럼 왜 회사까지 나가겠다고 한거야?

 

그러니까 유럽 지사 취소시켜 달라고 하는 거라니까요

 

다녀왔습니다

 

하실 말씀 있다고 들어서요

 

유럽 지사 취소해 줄 테니 마음잡고 다시 일해

 

어머니저 사표 냈습니다

 

적당히 해최도경 봐주는데도 한계가 있다

 

사춘기도 곱게 보내 놓고 나이 먹어 무슨 짓이야

 

유럽 지사 취소가 원하는 게 아니면

 

정말 독립하고 싶다는 거구나

 

아까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

 

해성 그룹도 이 집도 떠나서 제 의도대로 사업해 보고 싶습니다

 

[놀라면서집을 떠난다고?

 

어디로 갈 건지 정해졌어?

 

남해에 대학 친구가 살아

 

얼마나 있다가 올 건데?

 

아직 미정

 

이번에 내려가서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살 건지 생각 좀 해보고 오려고

 

할머니 돼서도 계속 카페 할 수는 없으니까

 

왜 못해노인 전용 카페 생각하는데 난?

 

근데 너 지안 씨 일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니야여태까지?

 

얘 아직 안 왔어자는 거 아니었어?

 

안 왔어내가 좀 전에 옷이랑 좀 주고 가려고 했는데

 

없던데

 

1시가 다 됐는데

 

[잔잔한 음악]

 

(지안당연히 만들어 드려야죠

 

약혼이 언제예요?

 

했어요벌써...

 

라고 하면

 

이렇게 펜을 떨어뜨리게 되는군요

 

[한숨 쉬며실수였어실수

 

[한숨 쉰다]

 

(인마 서지안 넌 시계 안 보냐지금 1시 반이다

 

[깜짝 놀라면서지금이 1시 반이야?

 

당장 스톱하고 일어선다

 

나 조금만 더 하고 이거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래

 

그렇게 재미있어?

 

심지어 이 등도 재밌어

 

심지어이 등이 어떤 등인데?

 

선우 실장님나 너무 허기져서 못 걷겠는데 

 

컵라면 하나만 먹고 가면 안 되나?

 

안 돼절대

 

낮에 DIY 판재 절단하고

 

주문 제작까지 하느라 늦어진 거야 두 가지 일하느라 그런 건데

 

컵라면 먹을 시간도 못 주냐?

 

그러게?

 

어디서 이런 유능한 알바가 등장하셨나 몰라?

 

안 그래도 사람 충원해야 되는데

 

어디서 너만한 사람 찾을지 모르겠다

 

컵라면 먹게 해주면 계속 일해 주고

 

?

 

[놀라며김치 볶음밥이네 언니가 해 놓으신 거야?

 

[현관문 열리는 소리내가 했다내가

 

네가왜 만들었어?

 

컵라면 먹이면서 야근시킨다고 할까 봐

 

그럼 앞으로 야근할 때마다

 

김치 볶음밥 얻어먹을 수 있는 거야?

 

뭐야?

 

진짜 계속 일할 생각 있는 거야?

 

?

 

(용국나 왔다!

 

왔어요?

 

(용국오셨어요?

 

취업은너 내년이면 스물 아홉이야

 

대기업 취업 기회 거의 마지막일 걸?

 

...

 

설마 나한테 또 그렇게 살라고 하는 거야?

 

나 이제 그만 노력하려고 그런 노력 안 하고 싶어

 

여태 네가 선택했던 길이었잖아

 

여긴 단순한 일하면서 잡생각 피하려고 온 거 아니야?

 

전에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내 형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성공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그렇게 살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

 

나 정말 열심히

 

진짜 물 불 안 가리고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잘 해내야 정직원 되니까

 

가끔 뿌듯한 적은 있었지만

 

성취감 느꼈던 적은 없었어

 

지금은 성공하고 싶지 않아?

 

남들 보란 듯이 대기업 다니고 싶지 않아?

 

 

?

 

재밌어서여기가

 

재미는 있겠지만 남들 보란 듯이 보여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남들 보란 듯이 안 살아도 행복한 사람들을 봤잖아?

 

우리 셰어 하우스에서

 

너도 봤고

 

네 덕에

 

서지안

 

대신 정직원은 안 해

 

언제 어디로 튀고 싶을지 모르니까

 

자발적 계약직으로?

 

!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소라엄마 저 갈게요

 

같이 공항 간다니까

 

오빠가 배웅해 주잖아요

 

오빠 늦겠어요얼른 가요

 

그럼 가 보겠습니다

 

[한숨 쉬며진짜 속 모를 애들이야

 

[한숨 쉬며조마조마했네 엄마 고집부리실까 봐

 

항상 공항까지 오시거든요

 

기분이 어때요?

 

무사히 탈출한 기분요?

 

아직요

 

비행기 출발할 때까지는 안심 안 돼요

 

그럼 조금이라도 빨리 비행기 타게 해줘야겠네

 

(도경약혼 얘기만 철회해 줘요 창립 기념일에 오는 거하고 [잔잔한 음악]

 

그걸 할 수 있다면...

 

바로 약혼할 생각도 못 했어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하고 정략 결혼할 사람이면

 

나를 그렇게 예민하게 관찰하지 않았겠지

 

쇼윈도 부부로 살기 싫다고 했잖아요

 

차라리 여자 있다 이 여자 내 여자다

 

확 터트려요

 

그럴 수 없어요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라서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요?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먼저 판을 깨는 거예요왜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해가 안 돼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니까

 

[잔잔한 음악]

 

소라 씨는 나한테 누군가 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 사람이

 

날 그런 눈빛으로 봤어요

 

공항에서 날 보내 주면서

 

첫날 오빠 만났을 때하고 똑같은 눈빛으로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쓸쓸한 거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이에요 양부모가 흑인이고요

 

결혼은 조건 맞춰서 하고

 

몰래 연애만 하고 끝내려고 했었는데

 

뜻대로 안 됐군요

 

오빠한테 여자 없었으면 끝냈을지도 몰라요

 

그럴 생각이었으면 날 시험할 필요도 없었겠지

 

핑계가 필요했던 거 아닌가?

 

약혼하고 가겠다는 것도

 

내가 먼저 깨주기를 바랐던 거 아닙니까?

 

아니내가 깰 걸 느꼈던 것일 수도 있고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오빠 눈빛 보면서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났거든요

 

근데 부모님이집안 어른들이 두려워서 나하고 결혼할 거예요?

 

[흐느끼며저 한국 무사히 떠나서 시카고로 가게만 해줘요

 

가서 사고 칠게요

 

소라 씨

 

[흐느끼며한국에서 섣불리 말하면

 

나 잡혀서 미국 못 가요

 

[밝은 음악]

 

시카고 가서 바로 떠난다고 했죠어디로 가요?

 

그걸 왜 알려줘요 비밀인데

 

앞으로 부모님 도움 못 받을 텐데

 

내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그 사람을 뭘로 보고 이래요?

 

서로 파혼 도운 걸로 샘샘이에요오빠하고 난

 

(소라며칠 동안 주식 팔고

 

예금 찾아서 친구한테 나눠서 송금했고

 

캐리어에 돈 될 만한 거 싹 실었어요

 

작정하면 용감해지는 거 누구하고 닮았네

 

서지안 씨요?

 

지안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서지안 씨 오빠한테 마음 있어요

 

지안이를 만났어요?

 

내가 좀 휘저어 놨는데

 

결과가 궁금하네요

 

지안이를 만났구나

 

어떻게기재가 알려줬어요?

 

사무실로 등이 올 거예요

 

내가 주는 선물이에요

 

어휴

 

[한숨 쉰다]

 

[부드러운 음악]

 

(소라안심하고 소유해도 된다고 하신 말에

 

(소라책임져 주시면 안 돼요?

 

최도경 씨 사무실로 직접 배달해 주시면 

 

제 마음이 참 편하겠는데

 

[한숨 쉰다]

 

독한 거야못된 거야?

 

(소라난 안심되고 지안 씨는 당당하고

 

(소라최도경 씨는 뭔가를 느낄 테고

 

(소라셋 다 좋은 일 아닌가?

 

그래 뭐 셋 다 좋은 일 맞지

 

[헛기침하며!

 

(도경소라 씨 고마웠어요

 

저도요

 

[메시지 수신음잠깐만요

 

지안이지안이 문자다! [밝은 음악]

 

(지안등을 배달해 드리려고 하는데

 

(지안몇 시쯤 가면 좋을까요?

 

등 배달하러 온대요

 

아유어쩜 나 가는지 아는 사람 같네

 

(지안지금 출발하려고 합니다 

 

(지안혹시 안 계시면 로비에 맡겨 놓겠습니다

 

무슨 소리야직접 받아야지

 

(도경무슨 소리입니까?

 

직접 받아야 합니다

 

회의 중입니다 정확히 1시간 후에 오세요

 

소라 씨나 가봐야겠어요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음 흔들리지 마요

 

공항에 나와 있는다고 했어요 걱정 말고 가 보세요

 

조심히 가요

 

소장님이거 누구 거예요?

 

그거 내 건데?

 

이거저 좀 빌려 주세요

 

(지안해성 어패럴 부사장실 등 배달 왔는데요

 

지시 받았습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들어가시면 됩니다

 

 

실례합니다

 

?

 

서지안 씨가 여기 웬일이야?

 

등 배달 왔습니다

 

등 가지고 온다는 사람이 서지안 씨였어요?

 

저였습니다

 

아이고소라가 짓궂었네 지안 씨 기분 안 좋았겠다

 

안 좋았겠다가 아니라 아주 안 좋았죠

 

최도경 씨 왜 사람 우습게 만들지?

 

오지 말라고 말라고 닳도록 말했는데

 

왜 자꾸 기웃기웃거려서 약혼녀가 나 찾아오게 만들어요?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약혼녀도 있으면서

 

나 미친 거 아니다

 

최도경 씨 약혼녀가 커플 등까지 주문하셨거든요

 

장소라 약혼녀 아니거든?

 

나 소라랑 약혼도 결혼도 안 한다

 

♪ 스치는 손끝에 ♪

 

설명하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하지?

 

약혼 선물이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짓궂다고 했잖아

 

♪ 하루의 끝에 ♪

 

이거 제대로 만든 거야?

 

괜히 내 거는 잘 만들고 소라 거는 막 만들면 곤란한데

 

♪ 밝은 빛을 비추는 너를 ♪

 

너 놀랐구나?

 

(도경스톱!

 

기다려야지서지안 씨 고객이 물건 확인할 때까지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면서 기다려

 

약혼은 왜 안 했냐?

 

누구 때문에 안 한 거냐?

 

♪ 그대에게 ♪

 

♪ 닿을 수 있을까 ♪

 

♪ 내 손을 잡고 이 길을 ♪

 

[한숨 쉬며등 값

 

[한숨 쉰다]

 

♪ 빛나는 길 ♪

 

[웃으면서부사장님 안 계십니다

 

안 계시다니요방금 전에 

 

바로 나가셨습니다 중요한 회의가 있으셔 가지고

 

 

그럼

 

바로 연락드리라고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니요쇼핑몰로 송금해 주시면 된다고 전해 주세요

 

일단 바로 연락드리라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니 - 제가 비서이기 때문에

 

제 매뉴얼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발랄한 음악]

 

유비 이거 봐라이게 지안이가 만든 거야죽이지 않냐?

 

(유 비서...

 

그러고 싶으십니까?

 

진짜 급히 생각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 거야

 

제가 부사장님 모신 지 5년입니다, 5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를 놓치는 건 

 

비즈니스맨의 자세가 아니지

 

왜 거기서 놀래 가지고 등 값을 까먹고

 

[한숨 쉰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지안유럽 지사면 좌천인데

 

장소라 약혼녀 아니거든?

 

나 소라랑 약혼도 결혼도 안 한다

 

나 때문인가?

 

아니야아냐

 

왜 그런 미친 짓을 하겠어?

 

그럴 사람이 아니야

 

사표까지는 제가 설득해 보려고 했는데

 

집도 나간다니까

 

너희들 부부 주제로는 감당이 안 되겠지

 

아버지가 도경이를 한번 만나셔야겠어요

 

새파란 아들 놈 하나 못 쥐어 잡아서는

 

너도 못마땅하지만 최 서방이 더 문제야

 

물러 터져서는어휴

 

[무거운 음악]

 

(명희프랑스 제빵 학교로 보내라고 하셨어요

 

(명희대학원까지 제과 제빵 해야죠

 

(명희우리 F&B 제과 제빵 론칭하면 되니까

 

할아버지 뜻대로 33

 

해성 그룹 후계자 최도경으로 살아왔어요

 

제가 단 한 번도 제 뜻대로 살아 본 적 없이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렀다 출발하면서

 

뒷좌석 확인을 못 했답니다

 

너는 어미가 돼서

 

[한숨 쉬면서아버지 우리 은석이부터 찾아주세요

 

최 상무밖에 기자들 와 있지?

 

형사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잃어버린 게 아니야 우리 은석이는

 

?

 

온 언론들이 떠들어 댈 거 아니야 해성 그룹 상속녀가

 

자식 하나 간수 못 했다고

 

(노 회장그런 꼴을 당하게 할 수는 없네

 

은석이 잃어버린 장소를 정확히 알리지 않으면

 

어떻게 애를 찾습니까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어미가 기껏 한다는 말이

 

뒷좌석에 애도 확인하고 떠났다고 해?

 

사고 난 장소에서 잃어버린 거야 은석이는

 

최 상무가 직접 형사들기자들 만나서 브리핑해

 

국장들 입은 내가 틀어막을 테니

 

[한숨 쉰다]

 

그냥 있을 사람들이 아닌데

 

[힘들어 하며...

 

[남구의 기침 소리]

 

지수야오늘 오후 빵 안 한다고 문 앞에 붙여

 

? - (남구오늘 못 하겠다

 

안 돼요방장님 오후 단골들은 다 어쩌고요?

 

[한숨 쉬며그럼 지수 씨가 만들어

 

비법 수 갖다 줄 테니까 지수 씨가 해

 

(지수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거 여기 찾아오는 손님들 다 무시하는 거예요

 

저는 흉내만 내지 방장님 발끝도 못 쫓아가요

 

[한숨 쉬며그럼 문 닫고 퇴근해

 

속도 안 좋고 진짜 못 하겠어

 

...

 

[문 열고 닫는 소리]

 

[한숨 쉰다]

 

카페 운영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척척 잘하시네요

 

(종업원사장님이 2, 3일만 더 계셔주셨으면 좋겠는데

 

아직 낯설어요

 

무슨 일 있으시면 전화 주세요

 

(저녁에는 실장님이 와서 마감 도와줄 거예요

 

(종업원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웃으면서그럼 믿고 가 볼게요

 

(지수사장님어디 가세요?

 

지수 씨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밥 한 끼도 같이 못 먹었네요

 

왜 그러세요멀리 떠나는 사람처럼

 

제가 지방에서 일을 하게 돼서요

 

지방요그럼 서울 떠나시는 거예요?

 

[당황하며 웃는다]

 

(종업원사장님

 

거래처 목록에 이건 뭐예요?

 

[한숨 쉰다]

 

[전화 연결음]

 

[전화 안내음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지수가 한숨 쉰다]

 

여기 등 값!

 

[감탄하며신입이 막 돈 벌어다 주네

 

그럼

 

난 알바비를 드려야지

 

아직 한 달 안 됐는데?

 

오늘 직원들 월급 날이라 같이 주는 거야

 

대신 날짜 일당 계산해서 정확히 넣었다

 

야근 수당 포함해서

 

고마워내가 돈 받을 만큼 일을 하긴 한 거지?

 

소장님이 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대

 

요즘 쇼핑몰 확장하면서 DIY 주문도 늘었는데

 

네가 엄청난 속도로 잘라댔잖아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으니까 좋다!

 

[부드러운 음악]

 

방장님...

 

[큰소리로실장님!

 

[넘어지며

 

지수 씨!

 

... - (지수 씨 괜찮아요?

 

저 좀 태워주세요 빵집요 빵집

 

 

아휴

 

[부드러운 음악]

 

빨리요조금만 더 빨리

 

감사합니다

 

[가쁘게 숨을 쉰다]

 

(남구뭐야?

 

어휴방장님 왜 핸드폰은 꺼 놓으셨어요?

 

(지수카페 사장님 지금 서울 떠나신대요

 

어디 지방으로 일하러 가신대요 빨리요!

 

[숨차하며빨리요빨리!

 

(지수어떻게!

 

(지수 씨!

 

?

 

(지수...

 

아휴어떡해?

 

(남구!

 

(남구잠깐만

 

!

 

(남구잠깐만!

 

가주세요빨리요!

 

(남구잠깐만!

 

!

 

!

 

(기사남자분이 따라오는데요?

 

그냥 가주세요

 

[숨차하며잠깐!

 

[괴로워하며아흐

 

아흐...

 

...

 

...

 

[부드러운 음악]

 

(기사남자분이 쓰러지셨는데요?

 

?

 

[놀라면서차 세워요!

 

!

 

[혁이 바람을 분다]

 

(지수아유!

 

이제 안 아프다

 

두 사람 헤어졌는데 뭐 하러 그렇게 뛰었어요?

 

헤어지지 못 했으니까

 

우리 방장님은 못 헤어져요

 

평생 마음속에서는 못 헤어질 사람이에요

 

방장님한테 카페 사장님은

 

그래서 그렇게 보내 드릴 수가 없었어요

 

지수 씨가 방장님 속을 어떻게 알아요?

 

남 얘기라 다 할 수는 없고요

 

유일한 사랑이라고 그랬어요

 

[부드러운 음악]

 

방장님을 보고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준 사람이래요

 

그런 사람을 어떻게 잊어요?

 

기다리는 거밖에 할 게 없는 사람 마음이

 

얼마나 힘든데요

 

[놀라면서!

 

다음에 그런 급한 일 생기면 전화해요이제

 

(의사급성 위궤양입니다

 

위도 많이 부어 있고 염증도 많아요

 

며칠 입원 치료하셔야겠어요

 

... ...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닌데 무슨 입원까지 합니까?

 

약이나 좀 지어주세요

 

아니에요 입원 치료받을 거에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 하고 산 거야?

 

남들한테는 소화 잘 되는 빵 만들면서

 

왜 자기 속은 안 챙겼어?

 

20살 때부터 위염 있었는데

 

챙겨서 뭐 하게?

 

(남구?

 

내 몸 지켜야 할 이유가 없는데 챙겨서 뭐 하냐고?

 

(선태지안 씨오늘은 여기까지 절대 더 일하면 안 됩니다

 

왜요?

 

월급날만큼은 칼 퇴근 우리 회사 원칙이거든

 

나는 친구랑 소주 한잔하기로 했으니까 먼저 갈게

 

! - (지안!

 

월급날은 가족친구 연인과 함께

 

(선태절대!

 

[잔잔한 음악]

 

[알림음]

 

이거 한 시간만 좀 연장해 주세요

 

또요?

 

- (남자먼저 갈게요! - 들어가세요

 

[전화 진동음]

 

[부드러운 음악]

 

여보세요?

 

오빠나 지안이

 

지안아

 

(지태그래서 지안이 만나기로 했어

 

오늘은 둘이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래자기 먼저 만나고 다음에 같이 보자

 

날 춥다 목도리 잘하고 들어가

 

 

[전화 종료음]

 

[한숨 쉰다]

 

고맙습니다안녕히 가세요 - 잘 먹었습니다

 

미정아!

 

언니 어쩐 일이에요?

 

전화로 하려다가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언니무슨 일 있어요?

 

난 둘째 치고 너네 어떻게 된 거야?

 

태수 오빠가 집을 내놔 달라고 했대

 

집을 내놓다니?

 

그냥 좀 떠나 있다가 돌아와서 친구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어

 

그래어디서 뭐 했는지 알아서 뭐 하겠어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됐어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고

 

생각보다 빨리?

 

친딸인 줄 알고 갔는데 사실은 아니야

 

얼마나 기막히고 비참했겠어

 

널 그렇게 만든 부모님

 

얼굴 보기 쉽지 않지 우리도 그런데

 

새언니하고 오빠가 더 힘들지

 

결혼하기 전에 말했어야 했나

 

요즘 들어서야 그 생각이 들었어

 

그때는 엄마랑 아버지 때문에

 

오빠 결혼 못 하면 안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거든

 

그럼 평생 원망스러울 테니까

 

그때 알았으면 내가 결혼 안 했지

 

새언니 많이 힘들어 하지?

 

수아는 의외로 신경 안 써

 

알았어도 했을 거래

 

어머니아버지 다 늦게 오시니까

 

부딪칠 일도 없고

 

그럼 내가 결혼 선물을 못 해줬잖아

 

오빠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봐

 

친구 회사가 조명 만드는 데야?

 

[문자 수신음]

 

잠깐

 

어머니네?

 

아버지가 집을 내놓으셨다고 빨리 들어와 달라고 하시는데?

 

[잔잔한 음악]

 

- (미정왔니? -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가 집을 내놓으셨다니요?

 

나도 해자 이모한테 그 말밖에 못 들어서 몰라

 

아버지한테도 들어와 달라고 했으니까 곧 오실 거야

 

아버지하고 통화는 하셨어요?

 

전화해도 안 받아서 문자 남겼더니 들어오신대

 

수아야

 

난 올라가 있을게

 

아니 왜너도 같이 있어야지

 

[현관문 소리]

 

지태 아버지해자 언니 말이 진짜예요?

 

이 집 내놔 달라고 형부한테 그랬다면서요

 

(태수...

 

이 집 빼달라고 했어

 

아니왜요?

 

지난번에 얘기했을 텐데

 

이 집 보증금 빼서 지태 너 줄거야

 

지태 네 빚이니까

 

너희들 내외가 빚 갚든 말든 알아서 하고

 

당신은 원룸 얻으라고 했는데

 

그게 진심이었어요? - (미정진심이었어요?

 

나는 원양 어선 타기로 했어 그렇게 정리하면 돼

 

원양 어선요?

 

아버지 연세에 어떻게 배를 타세요더구나 원양 어선을...

 

나이로 배 타냐필요하면 타는 거지

 

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올 때

 

방 값 마련하느라고 1년 반 동안 배 탔잖아

 

그게 언제 얘기인데

 

그리고 그렇다고 이렇게 집을 빼면 어떡해요?

 

지안이지호는 어쩌고

 

나는 어쩌고요?

 

당신 이야기는 나중에 해

 

아버지저희 때문에 화나서 이러시는 거죠?

 

너희들 어차피 한 2년 동안 돈 모아서 분가하기로 했던 거고

 

지안이가 다시 집에 온대지호가 다시 집으로 들어온대?

 

아니 저희들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아버지가 걱정인 거잖아요

 

그래요아버지는 원양 어선 타신다고 하고

 

어머니는요?

 

젊은 놈이 한 번 들은 거를 흘려?

 

우리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

 

이 집 보증금 월세 싸니까 곧 나갈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

 

정말 원양 어선 타신다는 거예요?

 

지태여태껏 너희들한테 내가 허튼 말 한 번 한 적 있냐?

 

지수 대신에 지안이 보내고 나니까

 

이제 콩으로 메주 쓴다고 해도 안 믿겨?

 

아니요그런 뜻이 아니라요

 

이 집 뺄 거고 난 한 달 후에 원양 어선 탈 거야

 

그리고 네 어머니는 너희들한테 신세 안 지게 할 거야

 

그러니까 두 번 다시 되묻지 마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지태 아버지 그럼 나는 어떡해요

 

염치 없이 당신도 없는데 지태네 얹힐 수도 없고

 

꿈도 꾸지마

 

[무거운 음악]

 

지태 아니라 다른 자식들한테도 얹힐 생각 절대 하지 마

 

아니 그러면 나 혼자 살라는 말이에요?

 

혼자 살아

 

어머어떻게 내가 혼자 살아요평생 당신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나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어디서 그런 말을 뱉어양미정 당신이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한숨 쉰다]

 

그런 원망도 안 하고 싶으니까

 

이제 와서 평생 동고동락한 부부인 척하지 마

 

원양 어선 계약금 나오면 통장에 넣어 줄 테니까

 

그걸로 방 보증금 해

 

지안이 보내면서 했던 말 때문에 그러죠?

 

아니나는 평생 당신만 믿고 살았으니까

 

애들 고생에 눈이 뒤집혀서 그런 거예요

 

돈을 믿고 산 거지 나를 믿고 산 게 아니지

 

여보

 

지수지안이한테 미안하고 지태수아한테 염치 없으면

 

당신이 할 일은 한 가지야 앞으로 당신이 혼자 알아서 살아

 

한 번씩 돈은 부쳐 줄 테니까

 

(태수...

 

[태수가 한숨 쉰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아버님 진심이셔 그건 자기도 느끼지?

 

 

정말 누가 이 집 보러 오면 그냥 우리가 이 집에서 살자

 

우리가?

 

어차피 이 집 보증금은 자기 대출이니까

 

그냥 살아도 되지 않아?

 

어머님은 나가시라고 할 수는 없고

 

2층 저 방은 세 놓으면 되고

 

잠깐만수아야지금 그런 얘기 하기는 이른 거 같다

 

[한숨 쉰다]

 

지안이 아가씨는 뭐래집에 들어 온대?

 

당분간 올 생각 없대

 

어머니 얼굴 보기 힘들겠지

 

그럼 됐네

 

씻고 올게 뭐 필요한 거 없어?

 

나 오늘

 

이거 재고 다 맞춰보고 정리해야 한다니까

 

해 하면서 들으면 되잖아

 

뭐래진짜 

 

여기 알바비

 

[밝은 음악]

 

[한숨 쉰다]

 

공주마마 오늘은 소인이 놀아줄 시간이 없사오니

 

이 알바비가 필요 없거든요

 

졸업 연주 이후로 아무도 나한테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어

 

이럴 수가 있어나 완전 투명 인간이야

 

너 그날 집에 가서 맞장 뜬다며?

 

네가 진짜 그 집 딸이 맞는지 아닌지

 

뭐야? 270D 모델이 없네

 

(서현여기 있다

 

고마워!

 

못 따졌어 서지수가 탈출해서 집안 분위기 시베리아였거든

 

그게 무슨 소리야작은누나가 탈출?

 

서지수 가출했어?

 

[한숨 쉰다]

 

너도 서지수 타령이구나

 

난 비밀 지켜주면서 하소연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왔는데

 

그 동생이 누나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지 [잔잔한 음악]

 

그렇네

 

근데 그 당연한 걸 왜 나한테는 안 해주냐고 우리 집에서는

 

어디 가?

 

너도 날 귀찮아하는데 뭐?

 

잘 가!

 

[장난스러운 음악]

 

(서현안 잡아줘?

 

[한숨 쉬며어이 최 씨!

 

너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돈복을 타고 태어났지만 난 지금

 

이걸 해야 내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거든요

 

스트레스 쌓이면 풀어주는 알바해 주기로 했잖아?

 

했지그건 알바 이건 본업

 

[발랄한 음악]

 

256D 여기 있다

 

[지호가 한숨 쉰다]

 

이거 빨리 끝내면 나랑 놀아줄 수 있지?

 

!

 

(지호거기다 플러스

 

네가 진짜 그 집 딸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 알려 줄 테니까 

 

너도 우리 작은누나 탈출 사건 말해주기?

 

안 되는데 집안 내막은 함부로 말해주면 안 되는데

 

잘 가

 

알았어

 

대신

 

그 결과가 진짜 네가 그 집 딸이 아니라도

 

그 상처는 네 몫이다

 

뭔데?

 

[한숨 쉬며그게 뭐냐면

 

DNA 검사 과학보다 정확한 건 없지

 

! DNA 검사?

 

내가 왜 진작에 그 생각을 못 했지?

 

우리 이거 빨리하고 놀러 가자?

 

- (지호넌 누구 딸인지 궁금... - 시끄러!

 

들어!

 

내 거

 

아니놀러 가자고 해 놓고 무슨 이런 데를 오냐?

 

오늘은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래

 

나 만화 같은 거 안 봐!

 

여기 세계 명작 같은 거는 없어?

 

명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거나 읽어

 

어이가 없다어이가 없어

 

나보고 이런 걸 읽으라고?

 

!

 

이게 뭐야?

 

얘 어디 갔어?

 

최서현!

 

(서현나 여기 있어

 

[발랄한 음악]

 

너 뭐 하냐?

 

이거 완전 재미있어

 

이 츠카사 어쩜 이렇게 멋있니?

 

(지호츠카사?

 

진짜 나

 

아니?

 

이게이게 다 뭐야?

 

(서현그거 누가 빌려 갈까 봐 미리 갔다 놓은 거야

 

(지호) 15?

 

안 돼 너 빨리 집에 가야 돼

 

벌써 11시야

 

(서현) 11?

 

이것만 보고 가자?

 

정신 차려신데렐라 넌 금잔디가 아니야

 

이것만이것만 보자

 

- [소리 지르며이것만! - (지호정신 차려

 

아유따라와

 

[서현이 소리 지르며이것만 보자고!

 

이게 그겁니까?

 

공모전에서 일등한 거?

 

!

 

오리 참 귀엽게 잘 그렸네 누가 그렸는지

 

태그 때문에 옷이 더 예뻐 보이네요

 

그럼 프리미엄 잠옷 브랜드 마무리 잘하시고

 

론칭 시기는 사장님 결정대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직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부사장님

 

[문 닫히는 소리]

 

[부드러운 음악]

 

상반기 콘셉트도 차질 없이 잘 진행해주시고

 

제 후임으로 누가 오든 잘 보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과장부사장님 유럽 가셨다 다시 어패럴로 오실 거죠?

 

(부장무탈하게 잘 다녀오십시오

 

여기는 저희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기는 참 추억이 많은 곳이라 가끔 생각나겠는데요

 

회사일 마무리하고 다닌단 말이지

 

오늘은 1차 여기까지

 

개운하게 마지막으로 한 번 봐야지

 

퇴근 시간 맞춰야 하는데

 

제때 밥 안 먹으면 속 버린다니까

 

저는 배부르면 굼떠져서요

 

다녀오세요선태 씨 내일 봐요

 

 

(소장갔다 올게

 

아휴 추워아휴

 

조명 값 주러 왔다 조명 값

 

(지안이거 계좌 이체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그래나 아무 말 못 들었는데

 

(도경어휴진짜 칠칠맞긴 어떻게 돈을 안 받고 가냐?

 

깜박했다가 바로 갔었는데 안 계시던데요?

 

왔었어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너 가고 바로 나왔지 나도 [부드러운 음악]

 

그러셨구나 갖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먹었니?

 

지금 제가 아주 급한 일을 하던 중이라서요

 

안녕히 가세요

 

너는 왜 나만 보면 안녕히 가라고 그러냐?

 

안녕히 못 갈 거 알면서

 

(도경장소라 약혼녀 아니거든 나 소라랑 약혼도 결혼도 안 한다

 

혁이가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왜 안 오지?

 

오늘 회식이 있어서 데리러 온다고 했거든요

 

알았어알았어 가 줄게간다고

 

 

♪ 자꾸 아프던 날에 ♪

 

일부러 밥때 딱 맞춰 왔는데 밥 한 번 같이 먹기 힘드네

 

간다

 

♪ 바람이 불어와 ♪

 

♪ 내 곁에 다가와 ♪

 

안녕히...

 

가세요

 

♪ 따뜻하게 감싸 주네 ♪

 

♪ 그대가 보이네 ♪

 

♪ 사랑이 다가오네 ♪

 

기다려라서지안

 

내가 인간 최도경으로 사업가 최도경으로 다시 올 테니까

 

♪ With you ♪

 

[긴장된 음악]

 

할아버지

 

네가 독립을 선언했다면서?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저도 할아버지처럼

 

제 사업을 해 보고 싶어서요

 

그래?

 

 

무슨 돈으로사업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냐?

 

제 재산으로요

 

네 재산?

 

회사 주식하고 평창 땅하고 강남에 있는 건물 말하는 거지?

 

현금도 제법 있었지다 내가 너한테 준 거 말하는 거지?

 

해성을 벗어나서 독립하고 싶다면서

 

기껏 생각한다는 것이

 

할아버지한테 받은 재산을 쓰겠다는 거였어?

 

오래 전부터 저한테 물려 주신 거라

 

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끝까지 해성의 손자일 줄 알고 준 건데

 

자존심이 있으면 해성에서 얻은 돈은 쓰고 나가면 안 되지

 

그래 안 그래?

 

선택해독립이야 아니면 장소라하고 결혼이야?

 

독립하겠습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독립이야?

 

!

 

그래그래 봐

 

 

그럼 차 키부터 줘

 

물론

 

네 신분증이 있고 네 명의의 통장이 있어서 

 

나 몰래 꺼내 쓰면 내가 어쩔 수는 없겠지만은

 

그렇게 치사할 거냐?

 

[한숨 쉬며지갑?

 

줘 봐 일단

 

이 지갑에 있는 돈만은 안 뺏으마

 

그래도 내 손주인데 

 

추운 겨울에 나가서

 

굶어 죽거나 얼어 죽으면

 

안 될 테니까?

 

감사합니다

 

다 됐냐?

 

다 된 거 같습니다

 

그럼 지금 나가!

 

[무거운 음악]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문 닫히는 소리]

 

[개 짖는 소리]

 

♪ 스치는 손끝에 돌아가는 ♪

 

♪ 밤이 길어져 ♪

 

♪ 뒤척이는 하루의 끝에 난 ♪

 

아휴추워

 

♪ 내 사랑이 그대에게 ♪

 

♪ 닿을 수 있을까 ♪

 

♪ 네 손을 잡고 이 길을 ♪

 

♪ 걷고 싶어 ♪

 

♪ 이 마음을 ♪

 

♪ 그대에게 말할 수 있을까 ♪

 

♪ 길고 긴 밤을 지나서 ♪

 

(노 회장경고하는데 앞으로 누구도

 

최도경한테 일전 한 푼 도움 주지 마절대로!

 

미안친구

 

(도경잘 있어라이 자식아

 

저희 집으로 오십시오

 

(도경나 갈 데 많아

 

(도경혼자 밥 먹기 싫어서

 

(도경같이 점심 먹을 사람이 없더라고

 

어이깜짝이야

 

(지안같이 먹자고요

 

(지안마지막 인사하러 온 거 잖아요

 

(무릎은 괜찮아요?

 

(지수완전 괜찮아요

 

(용국신경이 써지는 게 사랑이지인마

 

(도경제가 한다면 합니다 할아버지

 

(지안그 사람 갔어떠났어

 

(지안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최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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