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황금빛 내 인생 37

 

 

저는 최도경 씨하고 아무 사이 아닙니다 [심각한 음악]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전혀 없습니다

 

최도경 씨 이용해서 얻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특히 해성가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저는

 

?

 

제가 싫거든요

 

[긴장감이 도는 음악]

 

싫다고?

 

저하고 맞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방지게

 

제 인생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그 댁에 또 폐를 끼칠 만큼 염치없지 않습니다

 

그럼 도경이 어디 있는지 말해 어디 있어?

 

죄송하지만

 

그건 제가 말씀드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하고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으니까

 

저는 제 입장만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넌 싫은데

 

도경이 혼자 널 좋아한다는 말을 믿으라는 말이야?

 

그런 애가 나 왔다는 말에 왜 달려왔어?

 

일하는 곳이 근처고

 

전해 들은 걸로는 대표님인 것 같아서

 

궁금해서 안 올 수가 없었어요 물론

 

대표님이 계신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거예요

 

이런 난감한 상황 안 만나고 싶었어요

 

도경이 뒤에 숨어 있을 작정이었구나

 

그건 아닙니다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도경이가 집 나온 것도 알고 그게 너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그러니 연락처도 알 거고

 

그러면서 어딨는지 나한테 말해줄 순 없고

 

그러면서 너하고는 상관이 없다?

 

해성 그룹에는 욕심이 없다 네가 우리 집안이 싫다

 

그런 거니?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믿지 않으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전 진심으로 제 입장 말씀드렸으니까

 

최도경 씨와 관련해서는

 

저희 부모님은 더 이상 찾아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럼 도경이 돌려보내

 

네 말이 진심이라면 도경이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 그럼 믿어주마

 

(지안그건...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안그분 인생이니 그분이 알아서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과 관련해서 어떤 일에도

 

대표님하고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흥분하며

 

아주 당돌하구나

 

죄송합니다

 

어떻게 너인 줄 알고 왔는지 묻지도 않고

 

원하시는 건 어떻게든 알아내시는 능력 있으시니까요

 

그래

 

나 그런 사람이야 잊지 말거라

 

 

도경이한테 나 만나러 오라고 해

 

보게 되면 전하겠습니다

 

사람 속을 들여다 볼 순 없으니

 

네 입으로 관심 없다아니다 하는 건 의미 없어

 

우리 도경이

 

꿈도 꾸지 말아라 지안아

 

그러겠습니다

 

하실 말씀 끝나셨으면 이만 일어나도 될까요?

 

[한숨 쉰다]

 

[무거운 음악]

 

[가쁘게 숨을 쉰다]

 

뭐가 저렇게 당당해?

 

[한숨 쉰다]

 

지안 씨 괜찮아?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

 

어떻게 된 거예요가셨다더니

 

가신 줄 알았는데 보통 분 아니더라

 

지안 씨 지금 온다고?

 

(지안 씨?

 

... [전화 종료음]

 

기다리면 되겠네요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아메리카노 두 잔

 

(지금 오지 마 그분이 다시 오셨어

 

[한숨 쉰다]

 

진동으로 해놓아서 몰랐어요

 

최도경 씨 해성 그룹 아들이었어?

 

어휴카리스마 장난 아니던데

 

(앞으로 지안 씨 어떡해?

 

그래서 우리 혁이가 그렇게 지안 씨 걱정했었구나

 

언니혁이한테는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사출 성형과 압출 성형이

 

한곳에서 된다는 점이 좋네요

 

(공장장사장님하고 생산 조건 구체적으로 협의해서 연락하겠습니다

 

요새 일감이 줄어서 가능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한숨 쉰다]

 

서지안이었어요

 

도경이 여자가 서지안이에요

 

당신 그걸 어떻게 알았어?

 

되짚어 보니 그 아이밖에 없더라고요

 

당신 안 놀라요?

 

서지안이면 다행이라서

 

다행이라고요?

 

아버지가 서지안인 줄 아시면 정말 도경이 내치실 수도 있어요

 

실수로 그 아이를 집으로 들여서

 

도경이 마음 흔들리게 한 우리한테 실망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지안이가 그런 무리를 하진 않을 거니까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경우 없는 아이 아니었고 영민한 아이잖아

 

그 집하고 우리가 어떤 악연인 줄 누구보다 잘 아는 아이야

 

도경이 어디 있는 줄 알면서도 입 다물던데요

 

지안이를 만났어? [무거운 음악]

 

지금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순수하게 영민한 건지 영민해서 수작을 부리는 건지

 

알아채지 못했어요 내가

 

의중을 파악 못 했다고요

 

도경이 오면 알게 되겠네

 

도경이 연락처도 나한테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니까요

 

당신이 왔다는 건 전하겠지

 

전하겠죠?

 

안 전해도 어떻게든 도경이 오게 하겠지 당신이

 

[한숨 쉰다]

 

이럴 땐 고민 이유가 대개 사람인데 누구야?

 

 - ?

 

지수가 갑자기 이상해졌거든?

 

근데 나도 이상해졌어

 

대박

 

너 이제 네가 이상하냐난 옛날부터 네가 이상했는데

 

옛날부터 이상했다고?

 

너 지금 헷갈리지?

 

내가 전에 서지안을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왜 자꾸 빵집 아가씨가 생각나지?

 

(용국크리스마스 이브 때

 

지안 씨는 안에 있는데 너는 계속 밖에만 보더라

 

빵집 아가씨 기다렸지?

 

그래그거그거야!

 

지안 씨 10년 만에 재회했을 때

 

다시 만난 운명 어쩌고 개소리하더라

 

개소리...

 

그게 왜 개소리야지안이가 내 첫사랑이었다니까

 

그래 바로그거 첫사랑 10년 전 첫사랑

 

(용국사람이 10년을 뛰어 넘어서

 

보자마자 다시 좋아지는 게 가능하냐?

 

넌 지금 남자들 첫사랑 콤플렉스에 갇힌 거야

 

첫사랑 콤플렉스? [잔잔한 음악]

 

너랑은 형제 같은 사이고 도경이는 끊어졌던 친구 사이인데

 

(용국네가 진짜 지안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면

 

(용국도경이를 셰어 하우스에 들였겠냐?

 

내 동생의 연적을?

 

[한숨 쉬며그런 생각까지 했던 거야?

 

그리고너 지안 씨가 도경이 좋아하는 거 알고 있더만 

 

(용국근데 질투는 안 하더라맨날 걱정만 하고

 

무슨 오빠삼촌처럼

 

지안이가 겪은 일이 너무 커서 그래요

 

(용국걱정되는 사람과

 

자꾸 생각나는 사람 뭐가 멜로냐?

 

(용국아버지누나에 이어서 지안 씨까지

 

[한숨 쉰다]

 

보호자 코스프레 그만해라 이제

 

너 아니어도 다들 때 되니까 살아나잖아

 

보호자 코스프레...

 

어릴 때부터 가장 노릇한 네 습성

 

[전화 수신음]

 

- (용국그거 때문에 너 좋아하긴... - 누나다

 

잠깐만요

 

누나?

 

(혁아잠깐 카페에 좀 와줄래?

 

(최도경 씨 어머니가 지안 씨를 찾아왔었어

 

최도경 씨 어머니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는 말 안 했고? [잔잔한 카페 음악]

 

그분도 안 했고 지안 씨도 안 물어봤어

 

근데 혁아

 

최도경 씨 어머니 진짜 싸하고 무서웠는데

 

지안 씨는 되게 침착한 거야

 

언젠가 만날 일인 걸 알고 있었으니까

 

네가 셰어 하우스에 지안 씨 처음 데리고 온 날

 

의욕이 하나도 없었잖아

 

그 사모님하고 관련이 있던 거지?

 

최도경 씨하고

 

사귀었던 거니?

 

그건 아니야

 

지안이 일이니까 누나한테 다 말할 순 없고

 

모른 척 해줘 지안이한테 이것저것 묻지 말고

 

알았어 너도 모른 척해야 돼

 

지안 씨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왠지 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하는 거니까

 

나한테 부담 주기 싫은 거지

 

[지호가 한숨 쉰다]

 

나도 이제 사업가다 이거야

 

기필코 성공한다서지호!

 

[잔잔한 음악]

 

(태수어떤 장사를 하든

 

(태수그 종목 업소에서 1년은 종업원으로 일을 하도록 해

 

(태수괜히 프랜차이즈 같은 걸로 덥석 시작할 생각 말고

 

아빠는 괜한 걱정이야

 

[헛구역질을 한다]

 

(지호아빠아빠왜 그래요?

 

(지호아니왜 토해?

 

아니아니야 빈속에 커피가 좀 들어가서 그래

 

아이 진짜아빠는 빈속이면 빈속이라고 말을 해야지

 

[잔잔하게 기타 치는 소리]

 

[강사가 박수를 친다]

 

연습을 얼마나 하시길래 이렇게 금방 느셨어요?

 

아휴그냥 시간 보내기 좋아서요

 

에이예전에 꽤 치셨던 솜씨인데요

 

[씨익 웃는다]

 

뭐 오르지 못할 나무고 시도도 못할 꿈이었죠

 

누구나 한때 꿈이 있었지 않습니까?

 

(강사서 선생님 같은 분들 많아요

 

은퇴하시고 예전에 못 했던 악기하시는 분들

 

동호회 하나 소개해 드려야겠어요

 

아이고아닙니다

 

어디 가신다고 하셨죠?

 

(강사얼마나 걸리세요다녀오셔서 다시 오세요

 

[잔잔한 음악]

 

(지호아니

 

빈속에 커피 딱 한 모금 마셨다고 그렇게 토하냐고?

 

아무래도 아버지 몸이 좀 안 좋으신 거 같아

 

어 그래알았어 여쭤볼게

 

그래 연락줄게

 

[전화 종료음] [문자 수신음]

 

(수아퇴근 언제 해?

 

(지태일찍 할 수 있어

 

[한숨 쉰다]

 

[띵동 소리]

 

그거 뭐야?

 

새벽에 짐 싸서 나왔어

 

(수아부모님도 계신데

 

자기랑 불편한 싸움 계속하기 그렇잖아

 

승원 선배네 집에 가 있으려고

 

?

 

부모님께는 급하게 연수 잡혔다고 말씀드려줘

 

[잔잔한 음악]

 

이수아

 

수술하는 날

 

자기가 병원에 같이 가주면 집에 다시 들어가는 거고

 

아니면

 

이혼하는 걸로 알게

 

생각은 해보기는 한 거야아기 심장 소리 들어는 본 거야?

 

내가 이러는 거 죄 맞아

 

근데 아이는 장난감이 아니야

 

내가 낳고 내가 키우고

 

누구도 나한테 낳으라 마라 할 권리 없어

 

내 입장도 아니면서 배 놔라 감 놔라 할 권리

 

하느님도 없어

 

그래서 너냐 아이냐

 

선택하라는 거야?

 

자기가 왜 결혼도 안 하려고 했는지

 

왜 아이도 안 낳으려고 했었는지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봐

 

♪ 견뎌 내는 건 ♪

 

예약 문자 보내줄게

 

간다

 

♪ 날 웃게 해서죠 ♪

 

[한숨 쉰다]

 

(지안아

 

퇴근 안 해우리 오늘 방도 바꿔야 돼

 

먼저 가 나 뭐 좀 할 게 있어서

 

아침에 내 짐 싸서 다 언니 방에 넣어 놨어

 

이제 네 방 혼자 써도 돼

 

학원은 어땠어?

 

재밌었어재밌더라

 

(지안 씨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왠지 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하는 거니까

 

들어갈게집에서 보자

 

이따 봐

 

[현관문 열리는 소리]

 

스톱!

 

[익살스러운 음악]

 

지금 뭐 하는 겁니까그 방에 왜 들어가려고 합니까?

 

지안이가 누님 방으로 갔으니까 내가 지안이 쓰던 방 쓰려고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최도경 씨는 그냥 이 방 쓰면 됩니다

 

지안이가 쓰던 방은 원래 내 방입니다

 

셰어 하우스에 원래가 어디 있습니까?

 

있습니다 들어온 순서대로

 

아니상황 따라 바꾸면 안 되나?

 

지안이가 쓰던 방에 내가 다시 가는 게 그렇게 싫습니까?

 

그것도 그렇지만 내가...

 

지안이 쓰던 방을 쓰고 싶은 거지

 

여기서 얼마나 더 있을 줄 알고

 

[한숨 쉰다]

 

최도경 씨지금 그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최도경 씨 어머니가 지안이를 찾아오셨어요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편의점 문 소리]

 

?

 

여기에서 딱 마주쳤네

 

출출해서 간식 사러 나왔어

 

그래요?

 

근데 너무 늦게 다닌다 밤길 위험한데

 

(지안호빵이네

 

이제 호빵도 먹어요?

 

야채 호빵이다

 

고마워요

 

그리고

 

(도경이것도

 

[부드러운 음악]

 

(도경고맙게 잘 썼다

 

어머니가 너 만났으면

 

이제 내 위치 감추는 건 소용없으니까

 

왜 바로 전화 안 했어?

 

오늘 투자자 미팅 많다면서요

 

일에 방해될까 봐 기다려준 거구나

 

바로 전화할 만큼 급한 일도 아니었고

 

대표님이 만나러 오라고 하셨어요

 

어머니어떻게 아셨대?

 

말씀 안 하셨고 안 여쭤봤어요

 

안 궁금했어?

 

 

무슨 얘기했어?

 

어머니 만나서 들으세요

 

대표님께 제 입장제 생각 다 말씀드렸어요

 

걱정하지 마 예상보다 빨리 닥쳤지만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

 

(도경어차피 오래 숨길 수도 없었고

 

숨기고 싶지도 않았어

 

OEM 공장도 거의 구했고 예산도 대폭 줄였어

 

예산 줄이면 투자한다고 했거든

 

곧 투자 받아서 자립할 수 있게 될 거야

 

나만 믿어

 

 

맛있다호빵

 

잘 자라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할 수 있다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서현어디 대회 나가요?

 

그냥 무슨

 

다짐 같은 거 하는 거야

 

...

 

차였죠남자한테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발랄한 음악]

 

며칠 전에 우는 소리도 나고 눈도 붓고

 

맥 빠져서 멍 때리고 다니고

 

[한숨 쉬며아휴 저도 그 정도 경험은 있거든요

 

그렇게 티 났어?

 

잊는 걸 할 수 있어 자기 최면 걸고 있는 거예요?

 

 

멋있게 잊어줄 연습하는 거야

 

그 사람 행복을 빌어주면서 [잔잔한 음악]

 

무슨 행복까지 빌어주려고요?

 

너를 하나도 안 좋아한다 나는

 

너 따위는 관심도 없다

 

그러니

 

네가 오래도록 좋아했던 그 사람하고

 

잘 되길 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경쾌한 음악]

 

뭐야벌써 일어났어?

 

아이이거 다 하고 깨우려고 했는데

 

놀랐잖아 없어진 줄 알고

 

나 안 없어져

 

계속 희 눈 닿는 곳에 있을 거야 알았지?

 

[웃으며뭐야이러지 말라니까

 

내가 새벽잠이 없다니까

 

오늘 메뉴는 소화 잘 되는 소고기 무국

 

[웃으면서내일 아침은 내 거야먼저 일어나기만 해봐

 

[깔깔 웃으며하지 마하지 마진짜 간지러워

 

진짜 간지러워...

 

[남구가 쑥스럽게아흐

 

(남구밥 먹자아휴

 

안녕하세요

 

(지수 씨 일찍 왔네?

 

센스 있는 조수

 

잘 됐다나 우리 희 카페까지 데려다주고 올 테니까

 

빵 나오면 포장 좀 해줘

 

대신 남구 씨한테 커피 보낼게

 

걱정 말고 두 분 모닝 데이트 하고 오세요

 

땡큐땡큐 자빨리 가자!

 

남구 씨 패딩 입어야지 - (남구패딩

 

(남구같이 가야지

 

좋겠다

 

[문 열리는 소리아직 영업 시작...

 

형님 안 계시네?

 

 

카페 바래다 드린다고 두 분 같이 나가셨어

 

그럼 여기에서 얘기하면 되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서

 

너 갑자기 나한테 왜 그러냐 서지수?

 

내가 뭘?

 

내가 별로라며 왜 갑자기 별로야?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선우혁인데

 

내가 뭘 어떻게 무슨 실수했니 너한테?

 

[잔잔한 음악]

 

선우 실장 말귀 되게 못 알아듣는 타입이었구나

 

?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랬다고 말했는데

 

♪ 떨리는 마음을 ♪

 

(아니

 

이유 있어 너

 

사람 감정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변해지는 게 아니거든

 

♪ 원하죠 ♪

 

남자 친구 생겨서 그래

 

♪ 꿈을 꾸듯 ♪

 

싫다는 게 아니라 이성적인 끌림이 전혀 없다는 거야

 

너 자체로는 정말 진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 눈물이 나죠 ♪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전부터 나 쫓아다니던 남자 있었거든

 

♪ 들리나요 ♪

 

근데 선우 실장

 

나 같은 애는 너 별로면 안 돼?

 

[오븐 종료음]

 

빵 꺼내야 돼 잘 가

 

♪ 텅빈 마음을 ♪

 

♪ 채워줄 사람 ♪

 

♪ 그대죠 ♪

 

[낮게 한숨 쉰다]

 

당신은 출근 안 해?

 

도경이 연락올 거 같아서요

 

회사로는 못 올 테니 집으로 오겠죠

 

[전화 수신음]

 

보란 듯이 자기 핸드폰 다시 쓰네

 

당신은요?

 

회의가 있어

 

[전화 수신음]

 

[긴장된 음악]

 

저 왔습니다

 

[한숨 쉰다]

 

관심 없다 딱 잡아떼더니 바로 연락받은 거니?

 

지안이한테 연락받은 거 아닙니다

 

카페 쪽 사람 통해서 들었어요

 

어머니가 지안이를 만나고 가셨다고

 

둘러치나 메치나 어차피 서지안 쪽 사람들이니까

 

그보다

 

어떻게 아셨어요?

 

서지안이 그러더구나

 

원하시는 건 어떻게든 알아낼 수 있는 능력 있는 거 알고 있었다고

 

넌 몰랐었니?

 

서지안은 아는 걸 넌 몰랐던 거야?

 

많이 놀라셨죠?

 

[한숨 쉰다]

 

어이가 없지

 

지안이는 받아주지도 않는데

 

저 혼자 집까지 나갔으니 그러실 겁니다

 

단지 지안이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신다면요

 

집 나가면서 거창하게 말했던 독립 말하는 거야너만의 사업?

 

네 능력으로살고 싶은 대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한 거?

 

 

서지안 없이도?

 

서지안 없이 독립하고 싶었어?

 

서지안 없이도 후계자 포기하고 네 능력으로

 

행복한 길 찾아보고 싶었니?

 

그건 아닙니다

 

지안이하고 함께 가고 싶은 길이니까요

 

[한숨 쉰다]

 

결국 여자 때문이면서 어디에서 말장난이야?

 

내가 우습니내가 네 말장난에 놀아날 사람으로 보여?

 

어머니지안이 인정하고 좋아하셨잖아요

 

내 딸인 줄 알았을 때 얘기야

 

내 딸일 땐 그랬지 근데

 

[큰소리로서지안이 누구 딸이니서태수양미정 딸이야

 

그건 지안이 잘못이 아니에요

 

?

 

지안이 자체만 생각해 주세요

 

서지안 자체?

 

[코웃음 친다]

 

뭐 하러거론할 가치도 없는 아이를 뭐 하러?

 

제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서지안 마음 잡았니둘이 사귀기로 했어?

 

[잔잔한 음악]

 

서지안 말이 정말이었던 거야?

 

지안이가

 

뭐라고 했는데요?

 

아무 사이 아닌데 왜 최도경 씨가 집을 나왔는지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니 저한테 언성 높이지 마시고 아드님하고 해결하세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너랑 엮일 생각 없다

 

최도경 씨 이용해서 얻고 싶은 것도갖고 싶은 것도 없다특히

 

해성가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낮게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자기 쪽에서 싫다던데 우리 집안

 

당돌하고 건방지게

 

내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차근차근

 

그게 쇼라면 너하고 무슨 합의가 된 거겠지

 

그건 아닙니다절대 [부드러운 음악]

 

아닙니다절대?

 

그럼 너 혼자 그 아이 좋아서 집 뛰쳐나갔다는 거야?

 

[큰소리로해성 그룹 후계자가?

 

제정신이니가당키나 한 일이야?

 

너 내 아들 최도경 맞아?

 

제 인생 제가 살아보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뜻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안이하고 합의가 안 돼 말씀 못 드렸지만

 

말씀드린들

 

쉽게 허락하실 일 없어 제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한 건데

 

어머니가 아셨네요먼저

 

내가 알았으니 할아버지 아시기 전에 들어와야 하고

 

내가 알았으니 너 그대로 두지 않아

 

제가 혼자 좋아하는 거 아셨으니

 

앞으로는 지안이 만나실 일 없으시고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쫓겨났으니

 

억지로 저 끌고 오실 권리도 없으시겠죠

 

?

 

오늘은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게 계세요

 

(명희아무 사이 아닌데 왜 최도경 씨가 집을 나왔는지

 

(명희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니 저한테 언성 높이지 마시고

 

(명희아드님하고 해결하세요

 

(명희특히 해성가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한숨 쉰다]

 

어머니어떻게 아셨대? [부드러운 음악]

 

말씀 안 하셨고 안 여쭤봤어요

 

무슨 얘기했어?

 

어머니 만나서 들으세요

 

대표님께 제 입장제 생각 다 말씀드렸어요

 

[한숨 쉰다]

 

[전화 수신음]

 

[전화 수신음]

 

[잔잔한 카페 음악]

 

어머니 만나고 오는 길이야

 

 

어머니한테 뭐라고 말씀드렸니?

 

대표님이 제가 안 한 말을 했다고는 안 하셨을 거예요

 

이렇게 확인할 거 아실 텐데

 

그럼 그 말이 다 네가 한 말이야?

 

나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꼭 그렇게 말해야 했니?

 

그게 제 생각이니까요 전에 말했잖아요

 

두려운 게 아니에요 [심각한 음악]

 

싫은 거지

 

너무 다른 세계니까 나하고 어울리지 않는

 

그래서

 

다시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이에요

 

이건 내 결정이에요 내 인생을 위한 내 결정

 

세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른 세계가 있구나

 

그쪽 세상은 내 세계와는 다른 곳이구나

 

내가 행복할 수 없는 곳이구나

 

날 믿고 조금 더 용기 내주면 안 됐던 거야?

 

어머니한테 오빠한테 들으세요 죄송해요 그러고 피할 수도 있었잖아 [심각한 음악]

 

오빠한테 들으세요그게 무슨 뜻인데요?

 

오빠를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그거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노력하고 있잖아

 

집을 나오고독립을 하고 자립을 꿈꾸고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너 때문이잖아

 

그거 몰라알잖아 알고 있잖아 너

 

알아요아는데

 

아휴정말 왜 이러지

 

최도경 씨 마음이 진심이고

 

나 때문에 집까지 나와서 투쟁하는 거면

 

난 무조건 최도경 씨 뜻 따라야 해요?

 

너도 날 좋아하니까

 

우리 서로 마음이 같으니까

 

마음은 있지만 같이 아무것도 안 할 거라고 했잖아요

 

내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는 일이야?

 

내가 막아주고 널 지켜줄 수 있는데

 

그러려고 자립이란 발판을 만들고 있는데

 

할아버지어머니 룰에서 버텨내기 위해서

 

나하고 하고 싶은 게 뭐예요?

 

결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예요?

 

 

어이없다

 

?

 

내가 싫다는데

 

(지안나는 그 집에 들어가 봤잖아요

 

그래서 알잖아요 최도경 씨 집안의 룰

 

그쪽에서 나한테 어떤 룰을 요구할지

 

그리고 난 그 룰을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는 거

 

그러기 싫다고요

 

그게 왜 그렇게 싫은데?

 

내가 아닌 나로 살아야 하는 거니까

 

오빠도 그랬잖아요 해성가 부품으로 살기 싫다고

 

그래서 자립해야 하는 거라고

 

너도 없이 돌아가면 그렇게 될 거라는 말이었어

 

이젠 다르잖아

 

지안아그냥 내 손 잡아 날 좀 믿어 봐

 

내가 왜 최도경 씨 믿어야 해요?

 

(지안최도경 씨가 손 내밀면

 

난 그냥 잡아야 하는 거야재벌이라서?

 

그 재벌 싫다고 재벌이라서 싫다고요

 

[잔잔한 음악]

 

(지안나는

 

이제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

 

비로소 마음 편한 여유가 주는 삶이 뭔지

 

이제  알았다고 여기서 지금

 

목공소에서 나무 자르는 게 네 행복이야?

 

그게 어떻게 행복이야?

 

뭐라고요?

 

정직원이 되려고 기를 쓰고 뛰었던 너야

 

그 고생 끝내준다잖아

 

최도경 씨 왜 나한테 화내지화낼 권리 없는 사람이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해성 그룹이 싫으면 안 되는 거예요?

 

당신이 해성 그룹의 후계자라서 싫으면 안 되는 거예요?

 

대기업 정직원이 지상 목표인 줄 알고 살았던 시절

 

있었어요

 

지금은 아니야

 

 

삶의 고비를 넘어봤어요

 

그래서 알아요 이제 안다고

 

[한숨 쉰다]

 

내 자리가 어디고

 

내가 지금 어떻고 어디에 있어야 행복할 수 있는지

 

...

 

[부드러운 음악]

 

진심이구나

 

 

 

그러니까 그만하고 돌아가요 제발

 

안타깝고 보기 힘들고 괴로워요

 

일하러 가야 해서 일어날게요

 

♪ 하루 종일 지쳤었나요 ♪

 

[한숨 쉰다]

 

♪ 그대를 위해 나 여기 있어요 ♪

 

♪ 소리 없이 내게 안겨 ♪

 

♪ 잠이 드는 그대를 꿈꾸죠 ♪

 

♪ 내 가슴 속에 그대 기억이 머물러 ♪

 

♪ 내가 사랑하는 만큼 ♪

 

♪ 기다려온 만큼 ♪

 

♪ 운명처럼 내게 다가온 ♪

 

♪ 이 순간 속에 영원히 둘이서 

 

♪ 서로의 기억에 

 

♪ 언제나 머물러요 ♪

 

제 이름은 서태수입니다

 

그렇게는 안 하겠지만 혹시 쓰러진 저를 발견하신 분은

 

향림 요양 병원이나 양미정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한숨 쉰다]

 

이제 됐네

 

안녕히 가십시오

 

[띵동 소리]

 

[전화 수신음]

 

[전화 수신음]

 

여보세요?

 

지태냐나 석두 아저씨다

 

아저씨어쩐 일이세요?

 

아버지가 이상하시다니요?

 

(석두복통에구토에

 

(석두나 때 위암 증상하고 너무 비슷해서 말이야

 

(석두병원에 한번 모시고 가 봐 영 찜찜하다

 

알겠어요

 

들어가세요

 

[전화 종료음]

 

[심각한 음악]

 

?

 

오빠

 

[태수가 신음한다]

 

오빠왜 그래요?

 

세상에 식은땀까지

 

어디가 아픈 거예요?

 

괜찮아괜찮아

 

[흥분하며괜찮기는

 

119 불러서 빨리

 

(해자응급실 가야겠네

 

[신음하며아이고 하지 마하지 마

 

아휴

 

가족 손님 오셨으니까 이건 내가 서빙할게

 

 

(미정햄버거 나왔습니다

 

겨울 신메뉴예요

 

맛있겠다

 

맛이 어떠세요? [잔잔한 음악]

 

(미정패티는 소고기만 넣어서 만들었어요

 

(손님 1) 촉촉하고 맛있네요

 

(손님 1) 여보어머님 아버님도 좋아하시겠다

 

- (손님 1) 다음엔 꼭 모시고 오자 - (손님 2) 그래

 

[전화 수신음]

 

[한숨 쉰다]

 

[잔잔한 음악]

 

그이가 태수 오빠가 상태가

 

자기 위암 때랑 똑같다고 그럴 때는 설마했거든

 

(해자근데 현관문도 못 열고 웅크리고 있는 거 보니까

 

(해자어휴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 같아

 

형부 때랑 똑같다고?

 

우리 엄마 활기 넘치네

 

나 없이도 잘 사네

 

[한숨 쉰다]

 

죄송해요

 

...

 

?

 

나도 못 알아보고 왜 저러지?

 

아휴

 

아휴

 

(지호기타 학원도 다니고 낮잠고 주무시고 그러는데 설마

 

아이고이렇게까지 잤나?

 

[한숨 쉰다]

 

지호 너까지 당신은 이 시간에 왜 들어왔어?

 

당신 때문에 들어왔어요 좀 앉아 봐요

 

아휴...

 

석두 아저씨가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석두가석두가 왜?

 

당신 요새 토하고 복통 앓고 그러잖아요

 

그게 형부 위암 때하고 증상이 똑같다고 병원 데리고 가라고요

 

아 나이런 미친 놈이

 

친할머니도 위암으로 돌아가셨잖아

 

그거 가족력이에요

 

어쩌다 그러신 게 아니라 지호도 보고

 

어머니도 여러 번 보셨잖아요 아까는 해자 이모도 보시고

 

아휴자식이 쓸데없는 소리 해서 괜히 분란 일으키네

 

아 그런 거 아니야 나 괜찮아

 

지금 저희하고 응급실이라도 가세요

 

원양 어선 탄다고 건강 검진 받았어그냥 위궤양 조금 있대

 

건강 검진 받으셨어요?

 

받았어

 

그럼 검진 결과표 좀 보여주세요

 

?

 

어떻게 제대로 검사한 건가 보려고요

 

아니 그걸 왜 보여줘내가 했고 내가 봤는데

 

그런 거면 보여줘요 나도 좀 봅시다

 

내 건강 검진표를 왜 당신하고 애들이 보재?

 

걱정되니까 그러죠

 

왜 걱정을 해?

 

(태수왜 신경을 쓰냐?

 

(태수내가 괜찮다는데

 

무슨 권리로 보자고 그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무슨 권리라니가족이잖아요

 

우리가 무슨 가족이야?

 

내가 지난번에 분명히 얘기했잖아

 

각자 알아서들 살자고

 

내 일에 상관들 하지 마

 

[잔잔한 음악]

 

아파서 병원비 부담 줄 일 없을 테니까 이제 그만들 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저희가 지금 병원비 때문에 이래요?

 

그거 아니면 왜들 이래?

 

아빠

 

진짜 너무 그렇게 과민하게 굴면 우리가 힘들어요

 

아버지

 

제가 이민 알아보고 분가 생각해 본 게

 

이렇게 노하실 일이에요?

 

어머니아버지가 저지른 일 때문에 화도 나고

 

실망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

 

근데 단 한 번도 왜 그랬는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단 한 번도 물어볼 생각도 들어볼 생각도 안 해봤어?

 

(태수내가 능력 있는 아비였으면 지태 너 이민 결정할 때 나하고

 

상의는 둘째 치고 한 마디 언질도 없었을까?

 

대학 학비 대줄 능력 있는 아버지였으면

 

너 대학 포기할 때 나한테 허락 안 받았겠어?

 

아니 대학을 포기 안 했겠지

 

지태 너...

 

너 군대 가기 전까지 얼마나 밝고 자상한 아들이었는지 알아?

 

그랬던 네가 아비 사업 망한 다음부터 집에 들어오면 입 닫더라

 

웃음도 사라지고 나하고 말도 안 섞고 눈도 안 마주치고

 

그땐 저도 충격이 컸던 때라 그래요

 

알아알아

 

하루 아침에 보란 듯이 살다가 쪽방에서 여섯 식구가 뒹구는데

 

그런 집구석에서 웃음이 나겠냐

 

앞날도 걱정되고 짜증 나고 이 아비도 원망스럽고알아

 

아시면서 그러세요

 

안다고너희들 이해한다고 내가 비참하지 않은 건 아니야

 

[부드러운 음악]

 

미안했다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어 미안해서 죽겠는데

 

걱정 마 이렇게 큰소리 칠 기력도 없었어

 

그래서 너희들 눈치 보고 살았어

 

(태수지태지안이지수지호

 

그리고 당신

 

당신들 눈치 보고 살았어

 

아무도 나하고 상의도 안 하고 속 얘기도 안 하고

 

사는 얘기도 안 하고

 

그냥 겉으로 웃었어

 

그래도 못 본 척 나도 허허 웃으면서 살았어

 

근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눈치 보고 사는 것도 지긋지긋해

 

이제 알아 나도

 

너희들한테 필요 없는 아버지였다

 

믿지 못할 남편이었고

 

그래서

 

나 이제부터 내 인생 살 거야

 

원양 어선 타서 돈 벌어와서

 

정말 하고 싶었던 거 평생 못 해봤던 거 하면서 살 거야

 

그러니까 내 일에 상관 마 아무것도

 

어떻게무슨 말씀을 드리지를 못하게 하시네요

 

그래 그거야 내가 바라는 거

 

나한테 아무 상관 안 하는 거

 

알았어요알았어

 

아휴

 

건강 검진한 거 그냥 보여주시면 되지

 

[한숨 쉰다]

 

[기타 연주 소리]

 

[미정이 한숨 쉰다]

 

당신 정말 화 안 풀어주고 갈 거예요?

 

당신이 뭔데나한테 이제 양미정 아무도 아니야

 

부부가 신뢰가 깨지면 그때부터 남남이야

 

[기타 연주 소리]

 

여보내가 잘못했다니까

 

[기타 연주 계속]

 

[기계 작동 소리]

 

[잔잔한 음악]

 

서태수가 네 연락처 안 알려줄 때 수상했어

 

(태수네가 어떤 아이였는지 네가 어떤 사람인지

 

(태수그거만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태수네 길의 불빛은 너만 비출 수 있는 거야 결국은

 

대표님이 찾아온 얘기는 안 하고 왜 그런 말을 하신 거지?

 

[전화 연결음]

 

[안내음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

 

[전화 종료음]

 

[전화 발신음]

 

 

아버지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요 아버지 요새 일하세요?

 

안 그래도 너한테 전화를 할까 말까 했는데

 

무슨 일 있어요?

 

[잔잔한 카페 음악]

 

입 다물어라바보 같다

 

 

이제 이해가 된다

 

네가 왜 서지안 씨한테 꽂혔는지

 

이상했거든

 

차 사고로 엮여서 몇 번 해프닝 그러다 회사에서 재회

 

(기재그 정도 인연으로 저렇게 푹 빠질 수 있을까 했는데

 

인연이 굽이굽이 꼬였었구나

 

그러다 사연도 구구절절 쌓였겠고

 

둘이 힘을 합쳐도 힘든 판에 지안이가 너무 안 도와준다

 

제정신이네지안 씨는 네가 미친 거고

 

(기재그런 인연이면

 

(기재너희 집안에서 절대 안 받아들이지인마

 

네 여동생을 잃어버리게 만든 인간들의 딸인데

 

인간들말 함부로 하지 마라

 

[한숨 쉰다]

 

이건

 

네가 정말 해성에서 호적 파내지 않으면 안 될 사이야

 

근데 너 그럴 생각 없지?

 

나 무일푼으로 나왔다

 

(기재아니

 

네가 정말 해성까지 다 버릴 거였으면

 

네 재산 왜 안 쓰냐?

 

(기재유치원 때부터 증여받은 건데 네 거야이미

 

근데 안 쓰는 건

 

네가 돌아갈 거라서 그런 거야

 

해성가의 기본 룰을 지키는 거지

 

지안이를 얻기 위해 나온 건데 그럼

 

자립하는 걸 보여드려야

 

할아버지어머니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고

 

내가 독립해서 한 사업 해성 계열사로 만들면 되고

 

[한숨 쉬며네 뜻대로 안 될 거다

 

사업은 할 수 있어 오늘 투자 결정 나니까

 

지안이가 싫다고 해서 문제지

 

싫대뭐가 싫대?

 

해성 그룹 사람 되는 것도 싫고

 

내가 해성 후계자여서 싫대

 

?

 

못 오를 나무 쳐다도 안 본다는 거구나

 

아니

 

자기 자리에서 행복한 걸 찾았대

 

그걸 믿어?

 

어떤 여자가 해성 총수 와이프 자리를 마다 하냐?

 

진심 같단 말이다

 

일단 자립하는 거 보여줘

 

네가 노 회장님네 어머니 손아귀에서

 

벗어날 힘 있다는 거 보여주고

 

다시 물어봐 그때도 그런 대답할지

 

그런 걸까?

 

그런 거겠지?

 

100프로 지금의 널 못 믿는 거겠지

 

만약

 

지안이 말이 진심이면

 

내가 해성 아들이어서 싫은 거면

 

얘기 끝난 거지 협상의 여지가 있냐

 

[심각한 음악]

 

[한숨 쉰다]

 

분명히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하셨잖아요

 

왜 어려우신 거죠?

 

임원 회의를 했는데 저희 쪽에서는 투자 메리트가 없어서요

 

(투자가안녕히 가세요

 

[한숨 쉰다]

 

[전화 수신음]

 

공장장님

 

(공장장아무래도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 일감 부족하다고 OEM 가능하다고 하셨잖아요

 

사장님이 안 된다고 했다고요?

 

[전화 종료음]

 

[전화 수신음]

 

최도경입니다

 

(남자죄송합니다 심사 불합격되셨습니다

 

아니벌써 심사 끝났다고요?

 

[한숨 쉰다]

 

할아버지

 

[한숨 쉰다]

 

(노 회장

 

 

뒤처리 벌써 끝난 거야?

 

알았네

 

[전화 종료음]

 

도경이 곧 돌아올 거다

 

도경이가요?

 

어떻게요?

 

다리를 부러트렸거든

 

자기가 뛰어봤자 벼룩인 줄 모르고

 

곱게 자란 자기가 잘난 줄 알지

 

누구 덕인 줄도 모르고

 

[띵동 소리]

 

통장을 분실해서요 재발급 좀 받읍시다

 

잠시만요

 

분실 신고서 먼저 작성해 주세요

 

집에 간다고 했지정류장까지 태워줄게거래처 가는 길이야

 

추운데 잘 됐다신세 좀 지자

 

[한숨 쉰다]

 

[잔잔한 음악]

 

지안이랑 잘 돼가면서

 

나한테는 자기가 왜 별로냐고 따지고

 

나 가지고 노나?

 

어휴

 

[씩씩거린다]

 

[전화 연결음]

 

서지호 너 언제 쉬어?

 

[기타 연주 소리]

 

(지안아버지

 

저 왔어요

 

뭐 하러 왔어쓸데없는 말 할 거면 앉지도 마

 

그게 왜 쓸데없는 말이에요?

 

아버지 건강 걱정인데요

 

너까지 나설 일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해

 

내일 저랑 병원에 가세요

 

?

 

원양 어선 검진 병원 작은 데서 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안 보여주시는 거죠?

 

그리고 왜 원양 어선이에요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

 

결정 끝난 일이야 귀찮게 하지 말고 가

 

[기타 연주 소리]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그만 화 푸세요

 

[한숨 쉰다]

 

더 말 말자

 

제 입장도 생각해 주셔야죠

 

네 입장?

 

나한테 속아서 그 집 들어간 거 말하는 거냐?

 

쉽게

 

아버지 보기 힘들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래?

 

제 입장은 그렇잖아요

 

네 입장을 내가 왜 생각을 해?

 

너 나한테 속마음 한 번이라도 얘기했냐?

 

네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제 와서 위하는 척을 해?

 

넌 아비 입장에서 생각해봤냐?

 

수없이 생각했어요 아버지한테 모질게 하고 간 거

 

정말 수없이 죄송했어요

 

그래가더라 너 가더라고

 

(태수난 너 안 간다고 할 줄 알았어 [잔잔한 음악]

 

설사 네가 진짜 그 집 딸이라고 해도

 

그렇게 바로는 안 간다고 할 줄 알았어

 

28년 동안 내 딸이었는데

 

한 달두 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사흘사흘 만에 결정하고 바로 가더라

 

가난한 아비 싫다고 원망 퍼부으며 갔지

 

처음엔 너 잡으려고 만났어 너 아니다가면 안 된다

 

이미 간다고 결정한 너한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워서

 

계속 물어봤지

 

엄마가 이미 저질러버린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지

 

난 네가 우리를 위해서 빨리 간다고 하는 줄 알았어

 

(태수지안이 너

 

그 집 가면 안 돼

 

[한숨 쉰다]

 

우선 그동안 아빠가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네 마음네 마음이 중요해

 

네 마음을 알고 싶어아빠는

 

그쪽에서 안 와도 된다고 하면 여기서 살 거지?

 

어쩔 수 없이 간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

 

그래야 사실을 말해도 네가 덜 무안할 테니까

 

(지안가고 싶어요

 

(지안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날마다 죽고 싶었어 내 노력만으로 안 되는 세상이에요

 

애초에 날 왜 데려다 키웠어요?

 

내가 내 딸한테 죽고 싶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

 

네 그 눈빛을 보는데 입이 안 떨어지더라

 

왜 널 데려다 키웠냐고 하는데

 

그래도 사실은 네가 아니라 지수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얼어붙은 듯 심장이 굳어 버린 듯

 

온몸에 가위가 눌린 듯

 

꼼짝을 못 했어 내가

 

죄송해요

 

아니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 거야

 

그래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근데 내 입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지가 않아

 

28년 동안 키운 내 딸한테 철저히 부정당하고

 

심지어 넌 네가 아니라 지수란 거 알았을 때도 나 안 찾았어

 

아빠어떡해요큰일 났어요

 

예전엔 늘 그랬거든 너도지태도

 

내가 능력이 있었을 때는

 

[슬픈 음악]

 

아버지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아버지란 걸 뼈저리게 알게 해줬고알게 됐고

 

그러니까 이제 내버려 둬나를

 

[울면서죄송해요

 

[태수가 큰소리로그런 말도 하지 마이제

 

(태수다 필요 없어

 

다 싫어 나도 이제 너희들

 

[구슬픈 음악]

 

[기타 연주]

 

이렇게 사는 거 진짜 지긋지긋해요

 

(지안남한테 무시당하고

 

멸시당하고 비참하고 초라하고 비굴하고 또 비굴하면서 사는 거

 

난 더 못 하겠어싫어요

 

아빠는 왜 가지 말라고 그러는데요?

 

아니 애초에 날 왜 데려다 키웠어요?

 

[한숨 쉰다]

 

[한숨 쉰다]

 

[한숨 쉰다]

 

왜 여기서 기다려요누가 뒤 밟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겁나니?

 

겁나요아주 많이 겁나요

 

그래서 어떻게 해줄 건데요?

 

하나만 물을 테니 그것만 대답해

 

정말 그 말이 네 진심이니?

 

내가 해성 그룹 아들이면 안 되는 거

 

정말 진심이면

 

 

여기서 그만할 거야

 

[잔잔한 음악]

 

대답해라

 

진심이에요

 

그럼

 

그만하자

 

(도경그게 네 진심이면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야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해성 그룹 아들이 아닐 수는 없는 거니까

 

근데 너

 

잘 알아둬

 

 

정말 아니면 아닌 거야

 

네 말처럼

 

서지안 때문에 최도경을 버릴 수는 없는 거니까

 

 

마지막으로 기회 한 번 줄게

 

나 잡아

 

[부드러운 음악]

 

그만하자

 

그럼

 

♪ 내 가슴 속에 그대 기억이 머물러 ♪

 

♪ 내가 사랑하는 만큼 ♪

 

♪ 기다려온 만큼 ♪

 

♪ 운명처럼 내게 다가온 ♪

 

♪ 이 시간들이 영원히 곁에 있기를 ♪

 

♪ 어디에 있다 해도 난 느낄 수 있죠 ♪

 

♪ 나를 숨 쉬게 하는 사람 ♪

 

♪ 나 언제라도 함께 하기를 약속해 ♪

 

(도경넌 뭐가 그렇게 어려워!

 

(지수날 좋아하는 남자 친구인 척해야 해

 

(지수안녕 내 남자 친구야

 

[지수와 지호가 웃는다]

 

얘기 좀 하자

 

도경이 곧 들어올 거 같아요

 

아버지가 도경이 투자 다 막으셨대요

 

(도경다시 할아버지 장기판의 말로 사는 거 안 해

 

- (기재지안 씨하고는 어떻게 됐어? - (도경미워해 보려고

 

고생 많았어요

 

(지안잘 가요

 

(남자서태수 씨 따님이세요?

 

서태수 씨가 쓰러져서 지금 응급실로 가는 중이거든요

 

(지안저희 아버지가요?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