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0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이번 회생안 실패하면
[긴장감 넘치는 전자 음악이 흐른다]
경리부는 해체된다
[빠바밤]
[쨍그랑]
해체된 경리부는 회계부에 편입되고
아, 진짜, 왜 그러세요, 진짜!
여러분들은 타 부서에 이동되며
그만 좀 하시라고요, 예?
전혀 관련 없는 업무를 하게 될 거야
물론 마음에 안 들면
[툭] 때려치우면 그만이고
아니, 엔간히 좀 하라고요 [버럭하며] 좀!
이게 상관한테 말하는 싸가지 보게
지금 뭐라고 그랬어?
내가 뭐라고 그랬는데?
표정 안 풀지?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아니
사원들 사기를 진작시켜 주지는 못할 망정, 응?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면 어떻게 해요?
사기 진작시키기를 원했으면
부원들한테 솔직하게 얘기를 했어야지
(율) 부하 직원들 미래가 걸린 문제인데 은폐하고 일을 시켜?
이게 경리부 방식인가?
그런 거야? 부장!
김 과장
여긴 당신이 일했던 조폭 회사가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을 이야기해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사람들 기만하면서 일하지 마
알았어?
아, 기만은 무슨...
(남호) 김 과장
자리로 돌아가
어서!
[찌익! 구두 끄는 소리]
[저벅저벅] [남호의 한숨]
용서하십시오, 제 불찰입니다
부하 직원들한테 정확히 숙지시켜서
맡은 일 잘 해내겠습니다
잘 해내는 거 바라지도 않아
사고만 치지 마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팍] [우당탕]
[벌떡] [저벅저벅]
[애잔한 음악이 계속된다]
아, 진짜 사람 미안하게 진짜...
[한숨 쉬며] 으휴...
나이도 어린 놈이 저렇게
사람들한테 욕하고 그러면 안 되는데, 소리 지르고
[따르르릉] [터벅, 터벅, 터벅]
어
(남자) 구속된 TQ택배 노조 간부들
고앤구가 맡았습니다
[깊은 한숨] 또 장석현이 직접 왔어?
(남자) 예
알았어
일단 진행 상황 계속 보고해
아, 이 한가한 새끼들 진짜 이, 씨...
[저벅저벅]
어, 박멍석 부본부장님
- (성룡) 음... - (명석) 네?
어, 미안하지만
우리끼리 좀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자리 좀...
- 비켜 줄래요? - 아...
아, 그렇죠, 그렇죠
[바스락]
그러면 뭐... 저는 뭐...
잘들 푸시고 그렇게 하세요
[저벅저벅]
[깊은 한숨] 뭐, 아무튼...
미안하다
(성룡) 다들 알잖아
음,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어, 여러분들한테 얘기하면 괜히 신경 쓰일까 봐, 음?
그래, 그...
우리도 나름 좋은 뜻으로 숨겼던 거였어
그건 아는데요
그래도 말씀 하셨어야죠
이사님 말씀처럼 다른 것도 아니고
개개인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요
(희진) 사실대로 말씀하시면
저희가 겁내서 안 할 줄 아셨던 거예요?
아, 아, 희진 씨 그런 거 아니에요
(상태) 저도 다 이해는 가는데요
생각보다 엄청나네요 실패의 대가가
[기옥이 한숨 쉰다] 미안해, 정말...
어, 일단, 음...
김 과장하고 윤 대리는 외부 스케줄들 봐
네, 부장님
[스르륵]
[또각또각] [쿵, 쿵, 쿵]
뭐, 뭐, 뭐 일단 나중에 풀고
또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해보자고요
네
오늘 조사부터가 진짜니까요
그래요
눈탱이 치는 인간 찾으러 한번 가 보자고요
네
- 아, 잠깐만 - 왜요?
[소근거린다]
뭐라는 거예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할 말이 없어 가지고
따라와요
어디 가는데요?
(성룡) 변신하러!
[촥]
[경쾌하면서 미스터리한 음악]
[촥] [또각또각]
[부스럭]
[경쾌하면서 미스터리한 음악 계속된다]
[딱]
[피곤한] 아아...
아자!
[비장한 구두 소리]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울려 퍼진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오늘 하루 우리는
그룹본부 감사팀인 척하는 거예요
근데요
이 '나가식 안경' 이런 거 이것도 써야 돼요?
재수 없어 보이는 데는 최고야 이것만 한 게 없어
말도 재수 없게 해야 돼
아후, 씨, 나...
재수 없는 연기 진짜 못 하는데...
워낙에 선하게 생긴 인상이라서
어? 바로 이거야
지금처럼 하면 돼 되게 재수 없어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하경) 누가 오는데요?
[부르릉 오토바이 소리] 어, 군산 내 후배인데...
서울에서 정비소 하는 놈이야 일급 정비사
내가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몰라서...
과장님!
[반갑게] 어어어어, 야아!
우와, 이게 얼마 만입니까 과장님!
한 삼 년 정도 넘은 것 같은데?
야, 넌 근데 여전히 얼굴이...
열심히 생겼다
하하, 제 면상 어디 가겠습니까?
아! 형수님이시구나!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아아, 아니...
내 부하 직원, 윤하경 대리야
아아, CC
- 반갑습니다, 형수님! - 아뇨
저는 과장님이랑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아, 그래요?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시길래
근데 대리님
세상 혼자 사는 미모십니다 딱!
감사합니다
[후배 웃음소리] 으허허허...
작전 잘 기억하고 잘 다녀와요 혼자 사는 미모
네!
[조폭 말투로]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형수님
형수님 아니라니까요!
캬아, 큐티 하기까지 하시네! 짜아!
[후배 웃음소리] 으허허허...
(나이 든 남자) 아니, 본사 감사팀이...
아, 이런 것까지 체크 하십니까?
그거야 뭐, 나의 마음
우리의 마음이죠 안 그래요?
아, 네!
아니, 정말 노조 간부들이 그래요?
우리가 폭리를 취한다고?
목에 핏대까지 세워 가면서 그럽디다
아휴, 그건 그 사람들 입장이고요
아, 가격이야 업체마다 편차가...
고장만 기사님
아, 예! 여기 있습니다, 과장님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편차?
스읍...
요즘엔 밤주먹으로 대놓고 눈탱이 치는 것도 편차라고 부르나?
뭐요?
[펄럭] 어디 보자
어어어, 여기 있네, 요거
아니, 요거, 말이 왜 이렇게 어려워? 이게, 어?
도끼롯트, 시중가보다 40%
로어암 호스, 클러치 호스 50%
드레드 링크, 2배!
히야, 우리 사장님 조만간 만수르 되시겠네
아, 마진도 업체 재량 아닙니까?
내가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그랬는데
예?
지금 본사에서도 굉장히 말이 많아요
사장님 업체, 굉장히 너무 심하게 해먹는다고
뭐요? 해먹어요?
감사팀까지 올라 왔으면 얘기 끝난 거 아닌가?
하, 참, 어이가 없네
지들이 받아 처먹은 돈이 대체 얼만데!
어? 빙고!
[딱!] 유후!
그랬구나, 그랬던 거였구나
노나 먹었던 거였구나!
예? 그게 정말이에요?
그렇습니다
그룹 감사팀까지 올라온 사실입니다
TQ택배 외부 지정 주차장 주차비
[희용 흉내 내며] 폭리가 엄~ 청~ 심하다면서요?
아,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그거야 뭐 TQ택배 본사 관계자겠죠
허이구, 내가 어이가 없어서
지들이 갖고 간 건 생각 안 하고
갖고 가요?
그럼 혹시?
[확]
[코믹하게] 노나 드신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더 말하기 없~ 기~
요새 어려운 일만 시켜놓고
밥 한 끼 같이 제대로 못 했구먼
하핫, 아닙니다
아!
(현도) 덕분에...
내가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작은 웃음소리]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죠
이런 자리에선 겸손 안 떨어도 괜찮아
자, 허허허허...
[챙]
처음 서 이사를 만났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나나?
어떤 말씀 말입니까?
나와 같이 일하는 대가
그깟 돈 몇 푼으로 보상하기 싫다고
아, 예, 기억납니다
서안장룡 투자 성사되고
복잡한 일 다 정리되면
TQ리테일, 서 이사가 맡아
[긴장감 높은 음악]
[놀라는] 예?
(현도) 그룹본부에서 능력 썩히기는 아까워
계열사를 맡아야지
아, 하지만 아직 전...
겸손 떨지 말라고 그랬지
이젠 쇼핑보다는 리테일이 격전지야 그래서 그건
서 이사 같은 야전사령관 스타일이 필요해
그리고 참, 앞으로 책 잡힐 일 하지 마
그래야 내가 나중에 이사회에서 서 이사 밀 때
잡음 안 생기니까, 응?
예, 명심하겠습니다
[챙! 그릇 부딪히는 소리]
노나 먹는 놈들 이간질시키는 방법
1단계가 뭐라고요?
[뾰로롱! 효과음]
받은 사람이 안 받은 것처럼 만드는 것
그렇지, 준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열 받는 거거든
자, 그렇다면 2단계
[오물거리며] 받는 사람이 준 사람 욕하고 다니는 것처럼 만드는 것
벌써 마스터했어? 하아...
(하경) 근데 난...
이게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습득하고 있을까요?
암튼 그런 건 다 필요 없고
우린 문제의 한 부분만 콱 물고 늘어지면 돼
으으음...
- 역시 비글답네요 - 비글?
그, 엄청 나불대는 개 아니에요?
아니, 아니
비글이 아니고 이글
독수리 눈 같다고
내가 좀...
이글이글하지
네
(재준) 난 솔직히 많이 실망이다
그래도 믿었던 상사들인데
그래도 잘 끌고 갈 자신이 있으셔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요
[재준의 한숨 소리]
(희진) 저도...
악의는 전혀 안 느껴지긴 했는데
저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니,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아, 세상 어느 경리부가 회생안을 만들어!
(재준) 사람들이 비웃는다!
그냥 결국 대책 없이 과장님이 넙죽 받아 온 거라고
내가 총대 맬 테니까 너희들은 보고만 있어
[쿵, 쾅, 쿵, 쾅] [뒤따르는 한숨 소리]
지금 뭐라고 그랬어?
우리가 안 맡겠다고
아니, 못 맡겠다고 대표님한테 말씀해 주시면 안 되냐고요
[부스럭]
네가 왜 이러는지 이해는 되는데
이미 하기로 결정한 일이야
아니, 회사 안이나 아니면 아웃소싱이든
우리보다 잘하는 사람 많잖아요!
너 자꾸 왜 이러냐?
부장님이야말로 진짜 왜 이러세요!
저희 상황이나 입장은 왜 생각 안 하시냐고요
(재준) 상태는 학자금 융자 아직 안 끝났고
희진이는 어머님 병원비 보내야 되고
아, 기옥이 아버님 그렇게 되셨으니
벌어야 되잖아요
아, 나 이 짹짹이 이 자식은 하루를 안 쉬네
쯧...
너 이 자식, 오늘...
죽었어
아니, 말이 부서 이동이지
이거 옮기면 나가란 소리죠!
[탁]
그럼 똘똘 뭉쳐서 성공시키면 되지!
아, 부장님!
야! 나도 후달려, 나도!
기러기 아빠는 뭐, 회사 잘리면 끝이지
[한숨 쉬며] 하아아아...
진짜로 왜 하려고 하는 줄 알아?
(남호) 뭐? 대표 이사가 시켜서?
(남호) 웃기지 말라 그래
나도 배 째라고 못 한다고 나자빠지면 그만이야
그러면 서 이사 저 새파란 놈한테
별 거지 같은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근데 진짜로 왜 하려는 줄 알아?
하아...
진짜...
폼 나는 일 하는 거 같아서 그래
(남호) [크게 숨을 들이쉬고] 상태야!
이 일 잘못되면 넌 뭘 잃을 거 같냐?
아...
경리부요
어쩌면 여기 직장?
그리고 4대보험, 월급, 보너스요
하아...
반대로 성공하면 뭘 얻을까?
저요
제 자신요
4대보험 받으려고
제 자신은 어딘가에 접어 뒀었거든요
자존심, 자존감, 자긍심 다요
하아...
그래...
[떨리는 숨소리]
나는...
접어도 다 못 해 꼬깃꼬깃 구겨서 처박아 놔서
이제 어딨는지 찾지도 못해
(남호) 근데 나도 한때 있잖아
여기 A4용지처럼
스치면 손끝 베일 만큼 날카롭고
빳빳하던 시절이 있었어
그런데 이게 어느 한 순간 무뎌지고 구겨지더니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나가더라고
결혼할 때 한 번
애 낳고 나서 아빠 되니까 또 한 번
집 사고 나서 또 한 번
그리고 애 대학 갈 때쯤 돼서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울먹거린다]
이게 다 녹아서 없어졌더라고
그러다 김 과장 만난 거야
[울음 참으며]
김 과장, 저 미친 놈 만나고 나서 보니까
이게 조금씩 찾아지고 있더라
[깊은 숨을 들이쉰다]
이 일 잘 끝나고 나면...
[웃으며] 헤헤...
나도 얼추 찾아질 거 같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어요
[또각]
접어 놓은 거 펼칠 기회요
그래
야, 우리 있잖아
구겨진 자존심
폼나게 다림질 한번 해 보자
네
[작은 웃음소리]
이 주임
재준아
[훌쩍거린다]
아이, 저, 꼭 이런 식이더라
(재준)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이제 다음에 또 도와달라고 그러면 진짜 그땐 안 도와줄 거예요
[재준, 남호 같이 웃는다]
(재준) [훌쩍거리며] 에이, 이러지 마
[재준 훌쩍인다]
[일동 웃는다]
아휴, 하여간 추 부장님 말발에 넘어가 가지고
참, 추 부장님... 으으, 추워죽겠네!
[따닥]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저벅저벅 재준의 발소리] [뒤따르는 다른 발소리]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발소리 빨라진다]
[발소리 더욱 빨라진다]
[탁, 탁!] 아악!
[탁!] 아아아!
[퍽!] [철퍼덕]
아, 씨...
아, 뭐야, 저거?
CCTV 없나?
아휴, 저, 씨이...
[달칵] [치이익]
[빠른 리듬의 카페 음악]
광숙 씨! 부서들 위치 잘 모르지?
왜요?
얼마 전부터 4잔 이상이면 배달 서비스 하고 있거든
아아...
아후, 괜찮아요, 사장님!
전 뭐든 할 수 있어요, 으흥
그래도 층층이 부서마다 다 가야 하는 건데
걱정마세요, 저 배달 전문...
전문적으로 잘할 수 있어요
우리 광숙 씨는 항상 싹싹해서 너무 좋아
[애교 섞인] 아흥, 감사합니다, 아흥
[끼익] [광숙의 콧노래]
어휴, 보자기랑 느낌이 다르네?
흐으음, 있어 보여 히힝, 신나!
어머, 안녕하세요? 이제 점심 드시고 오세요?
어, 안녕하세요?
와아, 좋다!
우와아아!
어흐, 좋다아아...
커피 시키신 분!
어흥, 썰렁해라 흐흐흥...
어...
[탁탁!]
네!
[휙]
네?
혹시, 커피 시키신 분?
하하하, 커피요?
저기 회의실요
아아, 요기? 흐응...
감사합니다
유어 웰컴!
[뽕, 탁] [뽕, 탁]
한 분은 따뜻한 레몬차
또 한 분은 따뜻한 카페라테
따뜻한 아메리카노 맞으시죠?
여기 있습니다아아...
- 맛있게 드세요, 흐응 - 네
아, 좋다! 배달도 해 주고
더군다나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아휴, 감사합니다 손님도 얼굴이...
하아...
손님 얼굴...
윤곽도 참 미남형이시네요 흐으응...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안목도 있구먼
[강식의 웃음]
근데 어떻게, 경리부는 이참에 정리될 것 같습니까?
(만근) 그렇게 될 거 같아
서 이사님이 워낙 덫을 촘촘히 쳐 놔서
빨리 회계부로 편입시키는 게 저희도 편합니다
네, 저희가 담당하는 게 훨씬 능률적입니다
아무튼 조만간...
이제 가도 되는데
네?
아아, 흐흐흐흐흥
일회용이지
전 일회용이 아닌 줄 알고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살짝 부담스럽네
[잔뜩 애교 섞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빠작]
[낮은 목소리로] 후, 이놈의 새끼들이 아주 그냥...
아, 열 받네, 아후, 씨...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율이 긴 한숨을 내쉰다]
그쪽에 별다른 사항 없대?
(남자) 고앤구가 노조 간부들 중 한 명을
불구속 수사 추진 중입니다
왜?
한 명이 부상 당한 채 들어왔는데 구치소 생활이 힘든 모양입니다
스읍...
알았어, 하아...
일단 그쪽 계속 감시하라 그래
예
[탕!] [슉! 화면 전환음]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룡) 크으으, 역시 우리...
고앤구 형아들이네, 응?
(하경) 아, 정말 다행이다
(하경) 몸이 불편하셔 가지고 어쩌나 했는데
얼마나 걸린대?
나오시는 데까지 3, 4일 걸린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성룡) 거, 뭐 나한테 감사를 해?
고앤구한테 감사를 해야지
[모두들 웃는다]
자, 그럼 우리는 일단...
리베이트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추정치를 만들어야 돼
아, 그건 제 전문이니까 제가 싹 다 만들게요
(재준) 저 왔어요
[멋쩍은 웃음] 헤헤, 좀 늦었네요
야, 너 얼굴이 왜 그래?
아, 예
어디 좀 부딪쳤어요
[샥, 샥] [팍!] 아악!
이게 뭐야! 아이...
[우당탕]
[몸서리치며] 으힉...
으이구, 자꾸 부딪치고 그러면 관둬야지, 뭐
[재준의 웃음] (성룡) 관둬야지, 뭐
헤헤헤, 회의 합류해
네
(하경) 자, 그럼 다시...
그리고 이 현실을 반영하려면
정리 해고 당사자들의 의견이나 진술이 필요해
임원들이든 이사회든 체감할 수 있게
혹시 아버님한테 부탁 드려 보는 건 어떨까?
어, 괜찮습니다
아버님께서도 굉장히 반기실 거예요
그래? 그럼 내가 찾아 뵐게
네
(하경) 그리고...
더 증언해 줄 사람이 없을까요?
- 더 없을까? - 없을까?
아, 아! 그때 그, 킵 해놓은 분
(재준) 양주도 아니고 뭔 킵을 해 놓는대?
내 거야?
쩝...
킵? 누구?
- 추워요? - 괜찮아요
따뜻하게 좀 입고 다니지 나처럼
어? 부장님!
저, 부장님!
저희랑 잠시만 얘기 좀 나눠주세요
전 할 말 없습니다
으음, 우리...
직원들 지정 업체 다녀왔는데?
10분만 시간 내 주십시오
하아...
[긴장감 높은 음악이 흐른다]
스읍, 어떻게 하나같이 다 그렇게 리베이트를 받으셨어요?
전 모르는 일입니다
스읍, 우리 지금 추정치 계산하고 있습니다
음, 조만간 답 나와요
(하경) 저희는 부정을 캐는 게 목적이 아니라
불합리하게 정리 해고된 3,400명을 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다 열심히 일 하신 분들이잖아요
아니, 저한테 뭘 어쩌란 말입니까?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속 시원히 말씀해 주시면 돼요
뭘 말입니까?
'리베이트 때문에 직원들 개고생이다'
'그래서 아무리 벌어도 적자다'
'어느 임원이 리베이트를 받았다' 뭐 이런 거요
[놀라서] 아니,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임 부장 흉내 내며] 아니, 그, 그게 무슨...
이거 좀 너무 티 나게 놀라는 거 같지 않아요? 이거?
[임 부장이 깊은 한숨을 쉰다]
전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부장님께서 나서 주시면 정말 많은 게 바뀔 수 있습니다
[스윽]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아, 저, 부장님!
[한숨 쉬는] 하아아...
아무래도 설득이 쉽지 않겠는데요
그니까 이렇게 순진하게 나가면 안 된다니까, 음!
[후르르륵] [꿀꺽] 캬!
[도시 소음]
회생안 진행 상황 좀 갖고 와 봐
중간에 이렇게 보셔도 되는 건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허허, 왜 안 돼? 내가 본부장인데!
[혼잣말처럼] 부정 탈까 봐 그러지
뭐?
아, 아닙니다
근데 이게 진행 상황이라기보다는
이번 회생안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핵심?
으음... [촤라락]
[팔락]
[팔락] [바스락]
뭐야, 이거?
핵심
핵심 핵 투더 심
오늘의 유머야?
[버럭하며] 야, 아침부터 장난하냐?
장난 아닌데요
너 기업 회생안이 무슨 애들 장난 같지?
야! 기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다음에 자금 흐름의 문제점을 이제 쫘악...
그거는 파산에 의한 구조조정이나 회생안이죠
우린 채권단을 설득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그럴듯한 말들로 항목 만들어서 설 풀면 뭘 해요?
돈은 엉뚱한 구멍으로 다 새 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바로 그걸 찾는 겁니다
그게 바로 부실 경영의 핵심이니까요
엉뚱한 구멍?
뭐 근거는 있냐?
아니, 지금 게임이 한참 진행 중인데 제가 설마...
패도 없이 그러겠어요?
[의미심장한 음악이 흐른다]
이게 어설프긴 한데
뭔가가 있는 거는 같습니다
블러핑일 수도 있지 않나?
아,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만약의 경우도 생각해야 돼서
음...
그럼...
그냥 지금 정리해 버리자 경리부 간부들 집합시켜
- 예 - 아... [딱!]
TQ리테일에 관한 재무 자료나 경영 자료 있으면 나 줘
TQ리테일은 왜?
왜는 반말이고!
아, 그냥 갖고 오라면 갖고 와!
하아...
(민영) TQ리테일?
리테일은 갑자기 왜?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상무님 TQ리테일이라면...
회장님께서 내년에 상무님한테 맡기기로 하신 거 아니었습니까?
스읍...
혹시 무슨 경쟁이라도 붙이시려고...
경쟁이면 차라리 낫지
결정이면 되돌릴 수 없는 거고
[긴박한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율) 3일 후에 회생안 관련 중간 보고회를 가질 거야
예?
중간 보고회는 왜?
아니, 도대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는
내가 알아야 될 거 아냐?
잘 돌아가고 있어요
흐음... [쓰윽]
넌 지금 이게 잘 돌아가고 있는 거니?
이거 핵심 제대로 집은 건데
[화악] [ 펄럭] [후다닥]
[우당탕]
(성룡) 아이, 참...
[쓰윽쓰윽] [부스럭부스럭]
예 저, 그럼...
중간 보고회 때 간단히 브리핑만 드리면 됩니까?
아니, 확실한 걸 까야 돼 안 그러면...
빨리 승부를 내자 그 말이잖아요
나쁠 거 없잖아
만약에 누가 봐도 성공적인 중간 보고회가 된다면
이사회 승인은 내가 무시하고 구조조정팀 해체하고
너희들 회생안 서포트 할게
[어두운 음악]
왜? 자신들 없어?
자신 없기는!
근데 그 정도로는 안 되지
그럼 뭘 원해?
만약 회생안 성공시키면
구조조정팀 해체는 물론이고 우리 경리부
17층 남향으로 옮겨 줘요
[코웃음] 허!
그리고 우리 경리부 전 직원에게 사과해요
무례하게 군 거
[나직하게] 에에히, 김 과장!
콜?
만약에 실패하면?
만약에 실패하면 뭐...
이사님 하고 싶은 대로 하시든가
콜!
3일 후야
[긴박한 음악 잦아든다]
- (성룡) 아! 아아! - (남호) 야, 이! 미친!
- (성룡) 아! 아! - (남호) 으휴, 정말!
그러게 왜 페이퍼를 이따위로 올려 가지고
- (남호) 찍, 찍, 찌익! - (성룡) 오! 오오!
이거 아니더라도 딴 걸로 꼬투리 잡았을 인간이에요, 서 이사!
[큰 소리로] 아, 그러게 도박을 왜 해! 도박을!
아! 그게 무슨 도박이야? 거래지!
그거나 그거나!
아후, 어후... 나 정말 미치겠네, 진짜
아니, 이걸 3일 안에 어떻게 해? 3일 안에!
큰일도 이렇게 큰일! 헬도 헬도 정말 이런 헬이 없어, 정말!
[한숨 쉬는] 하아, 하아...
아니, 근데...
애들한테 뭐라고 말하지?
[띵!]
[후다닥, 우당탕]
(남호) 이리 와!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울려 퍼진다]
(남호) 야! 야, 너!
[다다다다]
[큰 소리로] 거기 안 서?
[다다다다] 야, 이... 야아아아아!
아...
왜 또 이런 일이...
(재준) 흐으... 과장님은 몬스터야
데블이야, 데블!
과장님 저희한테 몰래카메라 하는 거죠? 그쵸?
매일이 게임하는 거 같아요
하나 깨면 또 나오고 하나 깨면 또 나오고
요샌 배도 안 고파요
스읍... 회생안 중간 보고를 향해서
고고!
[신나게 웃는다]
고고! 으흐흐흐...
[땡!]
아, 근데 진짜 너무 무섭게 쳐다본다
[깊은 한숨] 하아...
어차피 벌어진 일이긴 한데
오늘은 진심 화가 난다
[남호 소리치며] 다 필요 없고!
하아... 원기옥, 선상태
엎어! [큰 소리로] 엎어!
일단 몇 대 맞고 하자
(성룡) [비명 지르며] 아아! 아아아아...
[일동] 인디언 밥!
악!
- 밥! 밥! 밥! 밥! - 아! 아! 아! 아!
[목소리 줄어들며] 아!
[미스터리한 음악이 흐른다]
(가은) 하아...
찾았다!
[타닥] [슥]
와! 하아...
[부스럭]
타이판스 뱅크?
어? 이게 왜 회계부에 있지?
[스윽] [탁]
[또각또각]
[미스터리한 음악 고조된다]
[삑]
[쪼오옥]
[쪽, 쪽]
[쪽, 쪽, 쪽]
누가 사고친 거 수습하기 위해 브리핑 합니다
[탁]
자, 오늘 지나면 이틀 남은 거예요
해 오던 거긴 하지만
이틀 안에 반드시 끝내야 할 일 두 가지가 있어요
- 뭔데요? - 지금 얘기하려고 그러거든요
첫 번째, 증언 확보
기옥 씨 아버님이랑 TQ택배 내부 고발자, 이 두 분
이게 가장 중요한 건데
어쩔 수 없이 과장님이 미션 클리어 해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어, 잠깐만!
너 그거 어디서 났어? 빨아 먹는 그거?
냉장고에 있던데?
하여튼 꼬불쳐 놓으면 귀신 같이 잘 찾아 먹어, 진짜!
[쪽쪽거리는 성룡] 부장님?
(하경) 자, 그리고 이 두 번째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리베이트 총액 추정을 빨리 끝내는 거요
근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요
아니, 경리부 할애비라도 너무 빡세, 이거
그래도 다들 조금만 더 고생해 주세요
자, 그러면 이제 시작해 볼까요?
[짝짝] 시작!
["별빛이 쏟아지는 밤" 음악 시작된다]
♪ 별빛이 쏟아지는 밤 ♪
♪ 나 그대 꿈을 꾸었죠 ♪
♪ 어둠 밀려오는 날 ♪
♪ 바람결에 들려 오겠죠 ♪
♪ 사랑이란 말보단 ♪
♪ 이 노랠 함께 불러요 ♪
♪ 추억이 밀려오는 밤 ♪
♪ 그대 곁에 잠이 들겠죠 ♪
[띠링띠링 폰 알림]
♪ Falling in love Uh, huh, uh, huh ♪
♪ 별이 쏟아지는 밤에 ♪
[촤악] [부스럭부스럭]
[따라딴따따 긴박한 효과음] [음악 소리 잦아든다]
이거... 대만 쪽 은행 거래 기록 같은데 이거, 음...
한데...
파쇄한 걸 붙인 거네?
- 네! - 왜 이걸 붙였어요?
그냥 궁금해서?
[수상한 음악이 흐른다]
가은 씨 혹시?
네?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 아... - 혹시 정체가...
덕후지? 어?
이거 막, 쪼개진 거 막 이렇게 모아 가지고 붙이고 막...
호기심 많고 막, 그러는 거 막...
[함께 크게 웃는다]
어, 맞아요 제가 퍼즐도 좋아하고
궁금한 거 못 참는 성격이라 가지고요
아이, 또... 그랬구나
아니, 근데...
이거 이렇게 파쇄된 거 보니까 일반 서류는 아닌 거 같은데
아, 네, 여기...
여기에 있는 두 이름을
제가 우리 회사 사원 기록에 넣어 봤거든요
근데... 둘 다 아니에요
스읍, 이게 뭐지? 더 이상하네
가은 씨가 일단 잘 갖고 있어요 이거...
지금 우리가 아무리 알려고 해도 이거 잘 몰라, 음
나중에 꼭 쓸 일이 있겠지
잘 갖고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과장님
이런 걸 취미로... 어떻게 붙였어요?
[음악 잦아든다]
결제가 좀 늦어지나 봐요
그래도 하루 이틀 내에는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고마워서] 아휴, 전 괜찮습니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신 것만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나오시기 전에 이렇게 제가 미리 찾아 뵌 거는
으음...
드릴 부탁이 좀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저희가 회생안에 대해서 중간 보고를 하는데
이, 부당하게 해고된 직원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억울함이나 사 측 부정에 대해서
아휴, 그건 내가 더 오히려 부탁하고 싶은 겁니다
높으신 분들 계신 가운데서
내가 속 시원하게 다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아, 전 아버님께서 이렇게 나오실 줄 알았어요
욕을 하셔도 되니까 다 까발려 주세요, 다!
[회사 소음]
(율) 잘돼 가냐?
(성룡) 네, 그럼요
아주 엄~ 청~ 잘돼 가고 있습니다
[빈정대는] 아휴, 무릎 꿇고 벌벌 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아아, 그때 무릎 꿇었던 거?
그건 제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어요
요렇게 무릎 꿇었다가 뿅! 뿅! 점프하면
엄청 높이 뛸 수가 있거든요
아휴, 조폭 경리 과장에서 신분 세탁 했다고 좋았어요?
세탁은 무슨... 제 과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그리고 제 죗값
적당한 시기에 제 방식대로 치를 겁니다
쯧, 그런 놈을 내가 본 적이 없어요
알아서 마무리 잘하고
옳은 일 하는 거니까 결과도 옳겠죠
사람은 말이야
가끔씩 옳은 일을 하려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더라
[혀를 튕긴다] 딱! 지금 너처럼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저벅저벅]
먹소가 재수는 없는데 가끔씩 멋진 말은 해
뭔 말인지 잘 모르겠어
[율 흉내 내며] 사람은 말이야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어
[저벅저벅]
[쪼옥, 꿀꺽]
이제 슬슬 TQ택배 임 부장 부러뜨리러 가 봐야지
(하경) 이렇게 여유 부릴 시간 없어요 빨리요
그분이 핵심이잖아요
으음, 간만에 스킬 한번 써 봐야죠
음, 윤 대리는 리베이트 추정액 빨리 뽑아 놔 주고요
네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시작된다]
[하경의 긴 한숨]
[쩝쩝]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부장님!
여기 어쩐 일이세요?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아, 김치찌개 엄청 맛있죠?
맛있게 드세요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애교 섞인] 맛있게 드세용!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
[휙!] [딱]
[짝짝짝짝]
[짝짝짝짝]
[짜증스러운] 아, 진짜...
[큰 소리로] 부장님, 나이스 샷!
[임 부장의 한숨] [성룡 박수 치며 요란하게 웃는다]
[짝짝짝] 으하하하하하!
♪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 ♪
♪ 하늘만 보네 ♪
♪ Keep on moving ♪
[타악] [부르릉]
♪ 오늘도 난 끝이 없게 ♪
♪ 꿋꿋이 버텨 나가 ♪
허어...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깊은 한숨] 하아...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삐이익]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잦아든다]
지금 3분의 2 정도 끝났는데
추정액이 엄청나요
대강 얼마나 되는데요?
3년간을 기준으로
[탁, 탁, 탁]
120억이 넘어요
[빠바밤 놀라운 음악]
계산 다 안 끝났는데?
음
총 14군데 지정 업체를
3년여 년 동안
만여 명의 사원이 퍼준 거죠
뭐, 창조 쇼킹이 장난이 아니네
아, 이 양아치 새끼들이, 진짜
리베이트 문제 하나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경영은 안 봐도 뻔하죠
이거 꼭 그거 같네
겉은 튼실한데 안에는 다 썩어 있는 밤
[휘릭, 휘릭] [불길한 음악 고조된다]
밀착 체크 잘 하고 있지?
(남자) 예
남은 이틀 동안 체크 잘 해
(남자) 예, 알겠습니다
[불길한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탁] [드르륵]
[저벅저벅]
출근하세요? 양파즙 드세요
[스르륵]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사람 좀 괴롭히지 마세요
괴롭히다뇨! 건강 챙겨 드리는 건데?
제발 따라다니지 좀 말라고!
당신,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헉...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부장님 경찰하고 친하세요? 거기 가서 막 다 털어놔도 돼?
[긴 한숨]
아니...
나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양파즙 드시고
몇 개만 얘기해 주세요
리베이트로 인한 사원들 부담 가중
그로 인해 아무리 벌어도 적자
아니면
사원들 등쳐 먹는 걸 노나 먹는 경영진?
뭐 이런 거 아무거나
내가 미쳤습니까? 내 무덤 내가 파게?
그렇겠지, 음...
부장님도 이렇게 정리하면서 좀 해먹었을 테니까 찔리겠죠
이 회사 뜨고 싶죠?
언제 걸릴지도 모르겠고 노나 먹자는 인간은 늘어나고, 응?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고조된다]
[탁] 저, 윤 대리...
- 아직 연락 없어? - 네
하아, 이거, 오늘 안에 확답을 받아내야 할 텐데
그러니까요
이거 안 되면 내일 보고회 별 성과 없는데
기다려 보자
아씨, 김 과장 때문에 노화가 촉진되고 있어
봐 봐, 흰머리 많이 올라왔지?
네에
[기분 나쁜] 하여튼 솔직해
(재준) 봐 봐, 나는? 봐 봐, 나는?
(기옥) 괜찮은데요?
(성룡) 3,400명 사원의 생계가 걸린 문제니 뭐니, 이런 건
얘기하지도 않을게 씨도 안 먹힐 테니까
대신 멋지게 뒤통수치고
깔끔하게 튈 수 있는 방법
내가 도와드릴게
나 그거 전문가예요
내 노하우 대방출할 거라니까
정말 그런 방법이 있는 겁니까?
있지
제 3자 명의로 양도성 예금 증서 만들어 놔요
그리고...
아휴, 나...
아, 더 자세한 얘기는 잘 못 하겠다
흐음...
나 도와준다면 가르쳐 드릴게
(성룡) 부장님
세상에서 가장 발 빠른 대처는 가장 발 빠른 도망이에요, 예?
[저벅저벅] 아니, 사람이 말이야
그 정도 말을 했으면 알아들어야지
내가 무슨 잘...쯧 [띵동띵동 폰 알림]
아휴, 참...
으흠...
(임 부장) 하겠습니다
날짜와 시간 말씀해 주십시오
[초조해하는 숨소리]
[드르륵]
[저벅저벅] [탁]
[저벅저벅] [탁, 탁]
[울먹이며] 미션...
클리어! 에헤헤헤헤헤!
[모두 환호한다]
["Must Be The Money" 힘차게 울려 퍼진다]
[환호성 이어진다]
(모두) [박수 치며] 의인! 의인! 의인!
(모두) 경리! 경리! 경리부!
[주제곡 "별빛이 쏟아지는 밤"]
(모두) 캬하아...
[트림하며] 캬아, 끅...
자, 수고들 했어
회생안도 만들고 증언도 확보하고!
저희가 뭐 한 게 있나요? 과장님, 대리님이 고생하셨죠
아이, 고생은 무슨...
아, 근데 난 고생했는데 나 엄청 힘들었는데, 내가 최곤데?
(남호) 아휴, 아휴, 아주 그냥 생색의 달인이야, 아주
[웃으며] 참~ 재수가 없어
[모두 웃는다]
정말 뭔가 한 거 같아서 막 뿌듯하고 그래요
저도요, 막 벅차고 가슴이 울렁울렁거려요
그건 아까 먹은 점심이 소화가 안 돼서 그런 거야
(모두) [야유하며] 에에에...
아주 선장이야, 선장! 삐딱선 선장!
가시 돋힌 선인장!
- (상태, 기옥) 앗, 따거! - (재준) 따거, 따거
쉐쉐, 쒜쒜... [모두 웃는다]
암튼!
우리 내일 다 잘할 수 있죠?
그럼요! 정의는 항상 승리하니까!
아흐, 오글거려
그런 거 좀 하지 마요 먹을 거 들고
그럼 먹어 버리면 되지, 뭐
어흥, 우우우... [모두 웃는다]
우리 제대로 한번 해 보는 거야 깔끔하게!
으음, 다들 쫄지들 말고, 응?
네!
- (하경) 자! - (남호) 자!
- (하경) 하나, 둘 - (재준) 잠깐, 잠깐...
근데 위예요, 아래예요?
여름도 아닌데 그냥 위로 해
(함께) 그냥 아무거나 해요 뭐, 그래, 그냥...
(모두) 하나, 둘, 셋!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하경) [긴장해서] 하아아...
발표 잘할 수 있죠? 긴장 안 되죠?
[긴장해서] 긴장은 무슨, 음
[깊은 숨 내쉬며] 하아...
[코믹한 음향] [덜덜덜덜덜]
다리는 왜 이래요?
[띠로, 띠로링]
마그네슘이 좀 부족해서요, 음!
뭐야? 그건 눈떨림 아냐?
눈도 좀 떨려요?
네
[코믹한 음향] (하경) 하아...
기옥 씨는 아버님 모시고 오고 희진 씨는 웨이팅하고
- 네 - 네
[코믹한 음악이 이어진다]
["Must Be The Money" 힘차게 울려 퍼진다]
여기 있습니다
아, 예, 여기 있습니다
아, 예,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수고가 많네요
- 내 거 안 주냐? - 드리려고 했습니다
[탁]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성룡)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자, 지금부터
스브스브그룹 스브스브택배...
[사람들 웅성거리며] 아, 스브스브가 뭐야?
[키득거리며] 뭐래? 스브스브래... 뭐래?
음식 이름 아니에요? 엄마?
[명석의 키득거리는 웃음]
어, 뭐야, 이게?
[명석 웃음소리]
[작게] 야! 한영 전환이 안 됐잖아
- 표지 작업 누가 했어? - 어떡해, 아, 씨...
[작게] 한영 전환을 똑바로! [탁! 때리며] 했었어야지!
[정상적인 목소리로] 하하하하! 아, 네, 지금 뭐...
처음부터 이렇게 쉬어 가는 코너가 나오네요
(성룡)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이 항목에 대한 내용은 프린트를 보시도록 하시고요
자, 핵심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아...
(성룡) TQ택배 이 양반들
거래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받으려고
직원들을 이용했습니다
더 비싼 데 이용하게 하고
거기서 생긴 이익을 업체들하고 나눈 거죠
이 비용들 다 지출하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요
직원들 아무리 쥐어 짜도 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성룡) 예?
내부 부정!
이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고
(성룡) 이것만 없애면 돼요
이런 주장을 하려면 충분한 근거와 증거가 있어야 될 텐데요?
네, 그래서 증인 두 분을 모셨습니다
여기 계신 원남철 씨
TQ택배에서 부당하게 해고 당하신 직원이십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안 계시지만 앞으로 오실 두 번째 증인은
TQ택배의 부정을 고발해 주실 내부 고발자분이십니다
[장내 사람들 술렁인다]
이런 건 히든인데...
자, 원남철 씨, 나와 주시죠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재준) 어휴, 어떡해... 왜 내가 다 떨리지?
아흐, 어떡해... 아, 나 쉬 마려운데...
나도...
전 TQ통원 시절부터
현재 TQ택배까지
16년간 근무했다가 해고된 원남철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여러분에게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정리 해고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충격적인 음악이 울려 퍼진다]
[놀라서] 아버지...
이제 저희 나이는 순발력 있는 운전과 신속한 배달
뭐 그런 것을 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습니다
젊은 사원들하고는 비교가 안 됩니다
[속삭이며] 아버, 아버님!
아, 저, 그런 말을 왜...
(남호) 아니, 진짜...
[심각한 음악이 계속된다]
혹시 TQ택배 임정호 부장님 되세요?
아, 예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또한 부당한 거래 업체 지정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조금 비싼 건...
편의성에 지급하는 대가라
뭐, 부당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당황스러운] 아버지...
여기까지가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지난 16년간 저를 써 주신 TQ택배에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심각한 음악이 고조된다]
[절뚝, 절뚝] [사람들 웅성거린다]
(성룡) [당황하며] 아, 아아아, 아버...
[깊은 한숨] 하아...
매우 양심적인 고백이시네요
이게 단가?
[심각한 음악이 계속된다]
(기옥) 아버지!
아버지! 말씀 좀 해보세요, 예?
아버지!
[버럭하며] 아버지!
왜 이러세요! 이런 거 아니잖아요!
[힘없이] 아들...
일 잘 끝내고 들어와
집에서 보자
[큰 소리로] 아버지!
[절박하게] 이렇게 가시면 안 되잖아요
[큰 소리로] 그럼 안 되는 거잖아요!
[버럭하며] 놔라, 이놈아!
[슬픈 음악이 흐른다]
[절뚝거리는 발소리 멀어진다]
(재준) 어, 왔어?
어여 들어가, 어여!
[다급한 구두 소리]
[기옥의 긴 한숨]
(성룡) 아! 어서 오세요
[저벅저벅]
저 사람 혹시...
저기, TQ택배 회계 경리 부장 같은데요?
(민영) 뭐?
아니, 어떻게 저 사람을?
어, 이거 사달 나겠는데요?
자, TQ택배 내부 고발 해주실 임정호 회계 경리 부장이십니다
자, 말씀해 주세요
저한테 말씀하신 그대로!
그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임 부장의 떨리는 숨소리]
회생안 TF팀에서는
TQ택배의 불법적 리베이트와 불법 자금 형성
그리고 그로 인한 사원들의 고초와
실적 부족에 대해서 증언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임 부장) 결론을 말씀드리면
불법적 리베이트와 불법 자금 형성은
모두...
사실 무근입니다
[충격적인 음악이 흐른다] [사람들 웅성거린다]
왜?
[큰 소리로] 아니! 부장님! 말씀이 다르잖아요
나한테 말한 건 이게 아니잖아!
김 과장이랑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나눈 게 아니라 겁박 당했습니다
뭐? 뭐라고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제 약점을 잡을 거라고
제 집사람까지 감시 당하고 있었습니다
[버럭하며] 아니, 지금 이 양반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짜!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람들 웅성거린다]
(성룡) [큰 소리로] 아니, 사람 바보 만들어 놓고
그냥 가 버리면 어떡해, 이씨...
- [작게] 앉아... - [화나서] 하아아...
(민영) 난 또 무슨 반전이 있나 했네
더 이상 들을 필요 없겠군요
[탁] (만근) 어휴...
(남호) 아니에요! 상, 상무님!
- (남호) 상무님! - (명석) 아, 뭐야?
(남호) [절박하게] 본부장님! 아휴, 저...
(남호) [다급하게] 아닙니다... 저, 상무님! 상무님!
[남호가 후다닥 뛰어나간다]
(남호) [절박하게] 살장님! 실장님!
(성룡) [큰 소리로 역정 내며] 아휴, 진짜, 이, 씨!
어후!
[남호가 흐느낀다] 어흑... 어... 허어...
[절망적인 음악이 흐른다]
[하경이 흐느낀다]
[구두 소리 계속 이어진다]
[만근의 코웃음]
[구두 소리 계속 이어진다]
[타닥, 탁탁탁탁]
[힘없는 유선의 구두 소리]
(율) 대표님!
더 이상 회생안을 진행할 필요와 가치, 있겠습니까?
대답... 부탁 드립니다
가치... 없을 것 같네요
만약에 더 진행하다가 경리부 식구들이 다치게 된다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치가 없어진 게 있네요
서 이사에 대해 갖고 있던 최소한의 기대치요
적어도 수단과 방법, 가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유선의 힘 없는 구두 소리]
[슬픈 음악이 흐른다]
[작게] 저 새끼, 저거...
[슬픈 피아노 선율]
알았어
[흡족한 웃음] 흠...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의미심장한 피아노 선율]
[느릿느릿한 율의 구두 소리]
[휙] [팔락]
흐음...
[탁]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회상 속 율의 목소리) 내가 모범 답안을 드릴게
[율의 긴 한숨]
(율) 택배라는 게 빠른 배송이 생명 아닌가?
당연히 나이는 상관 있죠
오십 넘고 환갑 다 되면
운전이나 신속한 배송은 어렵지 않나?
몸이 안 따라 주면 당연히 관둬야죠
그래야 젊은 사람들한테 살길도 열어 주고 그러는 거지
(율) 뭐...
이런 말들을 해 주시면 됩니다
[비웃으며] 흐흐흐흠...
[딸깍] 내가 왜 이사님 말을 따라야 되는데요?
우리 동료들 가슴에 못 박는 말을요?
돌아가세요
경리부 원기옥 사원!
아드님 맞죠?
아드님 탈 없이 회사 생활 하고
승진하길 바라시죠?
세상에서 가장 발 빠른 대처는 가장 발 빠른 도망이에요
[저벅저벅]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저랑 얘기 좀 나누시죠
임정호 부장님
[슉! 화면 전환음]
[불길한 음악 고조된다]
(남호)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완전 당한 거야
뭔가 작전 걸린 거라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지 마
뭔가 이유가 있으셨을 거야
내가 어떻게 이렇게 당하냐, 어?
천하의 김성룡이가 어떻게 이렇게 당해?
[깊은 한숨] 하아아아...
[쾅!] [개탄스러운] 아아...
누가 판 짰는지 대강은 알 것 같은데
후우...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고작 이러려고...
회생안 만든다고 그런 거야?
[불길한 음악 계속된다]
스읍, 하여튼 우리 이사님 판 짜는 거는 세계...
음, 그래 아주 은하계 최강이야! 어?
남 탓하지 말고
너 자신을 [가슴 탁탁!] 탓해!
이, 씨!
(재준) 과장님! (기옥) 어, 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잖아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뻥치지 말고, 이씨...
약속대로... 처분 내릴게?
다들 잘 들어!
(율) 지금 이 시간부로!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경리부는 해체한다
[콰아아아앙]
["Must Be The Money" 음악 시작된다]
[슉!]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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