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1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고작 이러려고
회생안 만든다고 그런 거야?
스읍, 하여튼 우리 이사님 판 짜는 거는 세계...
음, 그래 아주 은하계 최강이야, 어!
남 탓하지 말고
너 자신을 [가슴 탁탁!] 탓해!
이, 씨...
어, 어... 과장님!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잖아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뻥 치지 말고, 이씨...
약속대로 처분 내릴게?
다들 잘 들어!
지금 이 시간부로!
경리부는 해체한다
[긴박한 전자 음악이 흐른다]
[털썩]
(율) 그리고 각자
새로운 부서에 재배치될 거야
뭐라는 거야, 진짜, 이씨...
[다급하게] 아니, 이사님...
이게 정식으로 끝난 것도 아니고
기한도 아직 3일이나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때 김 과장하고 얘기 다 끝냈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부서를 이런 식으로!
다들 업무 정리하고
새 부서 배치 받을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음악 끝난다]
(성룡) 너 일루 와
[덥썩]
일루 와, 이 새끼야!
(성룡) [소리치며] 그냥 그렇게 가 버리면 어떡해!
꼼수 부리지 말고
제대로 한번 붙어 보자고!
일루 와!
(남호) 김 과장
[슬픈 음악이 흐른다] [남호의 긴 한숨]
(남호) 김 과장...
[토닥토닥]
다 끝났어
하아...
다 끝났어
[터벅터벅]
- (남호) 끝났어... - (성룡) 어휴!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털썩]
[흐느끼며] 하아...
(남호) 근데 김 과장은 어디 간 거야?
(하경) 잠시 혼자 있고 싶은가 봐요
(남호) 아휴, 그래, 뭐, 제일 속 터지겠지
다들 자기만 믿고 있었...
- (재준) 어? 저게 뭐야? - (남호) 이게 뭐야?
뭐야? 응?
[일동 웅성거린다]
- (희진) 뭐야, 이거... - (하경)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재무관리본부 지시입니다
이 경리부 정리하고 서류 창고로 만들라고요
아니, 이게 지금 말이 돼?
우리들 자리가 버젓이 남아 있는데?
저희는 지시대로 하는 겁니다
[턱!] (남호) [분노한] 이씨...
개인 짐들은 있던 자리에 정리해 놨습니다
(남호) 이씨... [후다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죠!
아니, 이게 뭐야...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재준) 아니, 진짜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이런 법이 어딨어요!
[울먹거리며] 어떡해요, 우리!
아아, 잠깐만요! 그거 막 그렇게 빼시면 안 돼요
- (상태) 잠깐만요! - 야, 이씨...
일단 짐들 내려놓고 빨리들 나가
빨리 나가라고!
야, 주인들 허락도 없이 이런 법이 어딨어! 어?
부장님... [남호 씩씩댄다]
(남호) 아, 나 이... 서 이사 이 새끼, 정말!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라는 게 있는 거 아냐, 어?
이게 뭐야, 이게!
(하경) 배려가 있는 사람이면 이 모든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죠
[휙] [탁!]
아후, 진짜! 이씨...
[분한 숨소리] 하아...
후우...
[소리치며] 뭘 쳐다 봐! 빨리 나가라고!
(하경) 참으세요, 부장님
야, 이걸 어떻게 참아? 이게 말이 돼, 이게?
아이구, 다들 조용히 좀 하자
아후, 먼지... 이씨...
아니, 본부장님!
아, 이건 아니죠, 이건!
서 이사님이 그랬다며?
오늘부로 경리부 해체라고
(하경) 아무리 해체라도
정리하고 인수인계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거야 회계부에서 다 받아서 잘하겠지
여기에 뭐 별거 없잖아?
그럼 여기서 나가서 어디로 갈까요?
뭐 복도에 나앉을까요, 그럼!
(만근) 설마 그렇게 하겠니?
다른 부서로 다 배치하기로 했어
[펄럭]
[태연하게] 지금부터 재배치 결과 부른다
(남호) 아니, 잠깐만요
이미 준비돼 있던 거예요? 우리 날리기로?
각자 듣는 즉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추남호 부장, 빙희진 총무 2부
추남호 부장은, 팀장으로 변경
윤하경 대리, 이재준 주임
회계부 2팀
둘은 뭐, 직위는 똑같고
원기옥 경영 기획 전략실
(만근) 어후, 좋은 데로 가네, 응?
선상태! 윤리경영실
[신음하며] 아아아악...
그리고 김성룡!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그럼 전해
아직 미정
과장님은 왜 미정이세요?
그걸 몰라서 묻냐?
김 과장 걔 완전히 탁구공 됐어
부서마다 걔 안 받으려고 아주 생난리야
(만근) 나도 아주 미치겠어...
구제해 줄 부서 나타날 때까지 그냥 여기 있으라고 그래
쯧...
뭣들 해? 얼른 이동하지 않고?
[저벅저벅]
[문 닫히는 소리]
[깊은 한숨] 하아...
["꿈을 꾼다" 음악 시작된다]
[힘없는 구두 소리들 이어진다]
♪ 때론 마음먹은 대로 ♪
[휙] [우당탕탕!]
♪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
[남호의 힘겨운 한숨]
♪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 [부스럭, 부스럭]
[탁!]
♪ 괜히 웃음이 나와 ♪
[팍!]
♪ 정신없는 하루 끝에 ♪ [남호의 깊은 한숨]
♪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 [남호의 한숨]
♪ 지나간 추억을 뒤돌아보면 ♪
♪ 입가엔 미소만 흘러 ♪
♪ 꿈을 꾼다 ♪
[탁!]
♪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
[남호의 긴 한숨]
♪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
♪ 나는 꿈을 꾼다 ♪
[노래 간주 이어진다]
[저벅저벅]
♪ 혹시 너무 힘이 들면 ♪
♪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 [기옥의 깊은 한숨]
♪ 꿈을 꾼다 ♪
♪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
[띠링 휴대폰 소리]
♪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
(남호) 김 과장...
♪ 나는 꿈을 꾼다 ♪
(남호) 일이 터졌다...
["꿈을 꾼다" 노래가 잦아든다]
서 이사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 같습니다
그 경리부 그게 뭐라고 그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참...
서 이사가...
그깟 경리부 하나 박살 내는 게 목표였다고 생각해?
예?
서 이사는
그나마 남은 장유선 대표의 수족마저 완전히 잘라 버린 거야
씨를 말린 거지
회장님의 앓던 이를 뽑아준 셈이고
(만근) 아, 역시...
그렇다면 이제 서 이사의 다음 목표는
누구라고 생각해?
[어둡고 무거운 음악이 흐른다]
[탁 치는 소리]
[턱 멈추는 구두 소리]
[달그락]
[저벅저벅]
[턱 멈추는 구두 소리]
[팍, 팍, 팍 주먹 소리 강하게 이어진다]
[쿠우웅!]
[성룡의 한숨 소리]
[휙]
(율) [신나는] 으흐흐음...
[노래 부르듯] 어느 것을 먹을까요?
[찍] [오물, 오물]
으으음, 맛있어
[문 열리는 소리]
[쾅! 문 닫힌다] [어두운 음악]
뭐야?
어디 가서 화풀이했냐?
생쇼를 해라, 이씨...
주먹이 무슨 죄가 있다고
딱히 할 말 없으면 가
경리부 해체, 철회해 주십시오
뭐라는 거야? 장난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경리부 해체...
철회해 주십시오
아이, 됐으니까 꺼져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코웃음] 허!
왜?
또 추진력 얻으려고?
글러브가 되라면 글러브가 되고
서커스단 코끼리가 되라면 될게요
제발 경리부...
원상 복귀 시켜 주십시오
부탁 드립니다
이 새끼, 왜 갑자기 착한 척이야? 오글거리게
착한 척이 아니라 제 진심입니다
이 모든 일
다 저 때문에 생긴 일이에요
그러니까 제발 저만 박살 내시라고요
원래부터 공동 책임이었잖아 회생안 프로젝트
아뇨
제가 다 억지로 끌고 가서 생긴 일입니다
제 책임입니다
희생 정신이 그리 감동적이진 않네
이사님
그러게 누가 똥오줌 못 가리고 아무 데나 가서 줄 서래?
쯧...
[오물거리며] 난 더 할 얘기 없어
[탁]
[탕!]
[절망적인 음악이 흐른다]
[문 닫히는 소리]
[음악 잦아든다]
[사무실 소음]
[키보드 치는 소리]
[재준의 한숨]
뭣들 하는 거야?
경리부 업무 좀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경리부 업무는 3팀한테 넘기고
둘은, 회계 2팀 거나 담당하자
간단한 업무들이 아니라서요
일단 저희가 정리를 좀 해놓고...
됐어
당신네보다 훨씬 업무 파악 잘하고 빠릿빠릿한 사람들이야
[재준의 억지 웃음] [탁탁]
[저벅저벅]
[쓰윽]
[소근대며] 누가, 누가?
누가 그렇게 손이 빠릿빠릿한데? 누가!
[드르륵]
[소근거리며] 그냥 손 떼죠?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 보자고요
[쓱] 안녕하세요, 대리님?
어, 가은 씨
[소근거리며] 혹시나 제가 도와 드릴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소근거리며] 고마워요
아자!
[소근거리며] 나도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할게요 아자!
네
[부스럭]
[의아한] 스읍... 뭐지?
왠지 낯설지가 않지?
[부스럭]
(남호) 뭐?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원기옥 사원이 사표를 내다니?
(남호) 어, 그래, 알았어
어, 알려줘서 고마워, 박 팀장
그렇지, 뭐 나중에 소주나 한잔해, 응
[남호의 한숨]
어떻게 됐어?
꺼져 있는데요
하아... 이 자식은 왜 또!
하아...
나중에 나한테 전화하라고 문자 좀 남겨놔
네에...
하아...
[쓸쓸한 음악이 흐른다]
[쓸쓸한 음악 계속된다]
[작은 발소리]
[우걱우걱] [후루룩]
안 받으시네요
[후루륵] 으응?
아니, 왜 김 과장까지 전화를 안 받고 그래, 아휴
[달그락] (재준) 오오, 앉아, 앉아
[달그락]
과장님 사무실에도 안 계세요
[깊은 한숨] 하아... 도대체 어딜 간 거야?
아, 기옥이 이놈의 자식은 사표를 왜 낸 거야?
당연히 마음의 상처가 크겠죠
자책감도 들 거고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왜 혼자서...
본인 마음은 그게 아닐 거야
얼마나 많이 속상하겠어
[한숨 쉬며] 으흠... 쯧
다들... 괜찮지?
예, 뭐, 좀 쪽 팔린 거 빼놓고는 다 괜찮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과장님이 '대안' 이걸로 이행시 지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모두 웃는다]
저도 하루 종일 나가식 얼굴 보는 거 빼고는
버틸 만해요... [남호의 웃음]
네가 제일 힘들겠다
[남호의 씁쓸한 웃음]
정말 다들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긍정 요정이 된 거야?
과장님하고 한 달 지내다 보니까 이런 거에 좀 무뎌진 거 같아요
워낙에 롤러코스터를 많이 타서 그런가? 흐훗...
아이고...
야, 정작 그 롤러코스터 운전사는 어딜 갔냐?
[주점 소음] [나직하게 가요가 흐른다]
[쪼르르륵] [탁]
[탁, 탁, 탁, 탁]
[쓰윽] 과장님!
[탁]
가은 씨, 정말 신기 있나 봐, 응?
내 옆에 정말 잘 나타나네 뭐...
추적 장치라도 달아 놨나?
에이, 설마요
[달그락]
저도 한잔 주세요
[탁] [쪼르륵]
과장님, 손이 왜 그러세요?
으음, 부딪쳤어요 막 돌아다니다가...
[탁]
[젓가락 집는 소리]
[탁, 탁] (가은) 캬아...
저도 얘기 들었어요
중간 보고회 뒷얘기
그 뭐 좋은 얘기라고 들었어요?
제 생각에는요
과장님이 회사 쪽 프레임에 말리신 것 같아요
[감탄하는] 호오...
역시 호기심도 그렇고 뭘 좀 아네
그건 말이에요, 과장님
정보력에서 패하신 겁니다
이 한발 빠른 정보력을 강화하셔야 돼요
정보력, 뭐...
내가 뭐, 머리가 좀 달려서 그런 거 아닐까?
아니에요! 과장님
과장님은 정말 최선을 다하셨어요
[다정한 음악이 흐른다]
[챙]
카햐...
과장님
꼭 필요한 정보인데 그게... 구하기 어려운 게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친오빠가 형사인데
막 조르면 뭐든 알아봐 주고 막 그러거든요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까 저한테 편하게 얘기하세요
나 정말 물어봐요, 그러면, 음?
얼마든지요!
[저벅저벅]
[덜커덩]
[쾅]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턱! 율의 구두 소리]
[불길한 음악이 고조된다]
스읍, 아닌가?
[불길한 음악이 이어진다]
[드륵]
[부르르릉] [끼익] [부르르릉]
[불길한 음악 잦아든다]
[슉! 화면 전환음]
[문 여닫는 소리]
왔냐?
[쿵쿵 발소리] 아까 일은...
미안하다 [한숨 쉰다]
사실은...
[퉁명스럽게] 다 알아요
서 이사한테 협박 당하신 거
저를 빌미로요
그래, 알아주니까 고맙다
동료들 등지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다
그리 알고 더 열심히 회사 생활 해
더 열심히 회사 생활 하라고요?
그걸 지금 말씀이라고 하세요?
[쾅!]
[깊은 한숨] 흐으으음...
[꿀꺽꿀꺽] 캬...
아휴, 왜 안 오는 거야?
[덜커덕]
[쿵쿵 발소리]
[쾅]
[타박하는] 아이구, 젖어서 들어올 줄 알았다
[훌쩍거린다]
아이, 우리 형님 안 자고 뭐 하고 계셨어요?
문제아 기다리고 있었다!
나?
[힘들어서] 아아하...
이 천하의 민폐아 김성룡은 왜요?
으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주방으로 와
[달칵]
야! 야! 너 이렇게 해 봐! 응!
(남호) 너 손이 왜 이래, 이거, 응?
아휴, 이게...
로켓 주먹 하다가
[깊은 한숨]
(남호) 쯧...
로켓 주먹 수리부터 하고 먹자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달그락, 달그락]
[스윽, 스륵]
자, 먹어
[타악]
너 이거 먹고 소화 다 시키고 자야 돼
응? 방구 세 번 뀌고 자
그래야 내일 아침에 덜 부대껴
[감탄하는] 크으으으윽...
이런 산해진미를! 잘 먹겠습니다, 예!
[후루룩]
[감탄하는] 으으음!
엄마의 맛이야, 으음...
우리 엄마처럼 막... 아이, 우리 엄마...
맛있냐?
어, 먹을 만하네, 음... [훌쩍거린다]
내일도 이러고 다닐 거야?
모르겠쓰!
어떻게 될지 모르겠쓰...
[남호 혀 차는 소리]
[긴 한숨] 됐어
자책은 뭐 그쯤이면 충분해
더 그러고 다니면 그게 더 민폐야
[달그락]
야!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는데 왜 혼자 이러냐!
[잔잔한 음악이 계속된다]
스으읍...
[신음하며] 아아, 그니까... 쩝
누가 나한테 뭐라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쩝, 스읍, 하아... 내가 나를 용납을 못 하겠어
왜?
자꾸 우리까지 망하게 해서?
(남호) 그래서?
하아, 그니까, 예전에는...
흥하면 나만 흥하고 망해도 나만 망했는데
(남호) 근데?
다 망하게 해서 그게 또 괴롭다고?
[괴로운] 하흐... 네
(성룡) 쩝...
대책 없이 덤벼들었다가 뒤통수나 맞고
쯧, 하아...
우리 경리부 내가 그냥 다...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들었잖아 내가...
아아, 쪽 팔려, 씨...
[헛웃음]
그럼 뭐, 우리가, 뭐...
널 막 까대고, 막 욕하고
뭐, 그랬으면 좋겠냐?
응, 그랬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훌쩍인다]
그럼 너나 우리나 다 잃는 거야
사람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니까
우리 있잖아...
부서는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자
[훌쩍인다] 크응... 흐음...
(남호) [다정하게] 그리고 성룡아
이왕 버틴 거 우리 조금만 더 버티자
그리고 때를 보자고, 응?
우리 목표는
1번, 버티기
2번, 더 버티기
3번, 죽어도 버티기
(남호) 알았지?
알았어요!
아이, 씨, 맛있다
[작은 웃음] [후르륵]
[달그락]
(남호) 물, 물 먹으면서 먹어 체해, 체해
산정액하고 입금액이 완전 다르잖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 왜 우리 인사부만 연말정산이 늦냐고요!
(여자) 다른 부서들은 다 나왔구먼!
입금액이 직원들끼리 다 다르잖아요!
(남자1) [버럭하며] 이거 좀 제대로 좀 해 주세요!
(남자2) 죄송합니다 저희가 곧 처리하겠습니다
(남자1) 아, 뭐, 죄송하단 말은 쉽게 나오지!
오셨어요?
(남자3) 아, 12층까지 올라와야겠어!
왜들 저래요?
연말정산 정리 엉망됐나 봐요
(재준) 치, 그게 뭐 쉬운 줄 알았나 보지?
윤 대리, 3팀 좀 빨리 서포트 해주면 안 돼요?
어후,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일사분기 납입 조사 정리가 많아서요 [코믹한 음악]
- 이 주임은요? - 어우, 저도 미안해서 어쩌죠
저는, 근로 소득 계산서 정리 완전 많이 쌓였거든요
아! 강 대리님이 저 좀 도와 주면 되겠다
뭐요?
아니, 다들 우리보다 빠릿빠릿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 정도는 해내야죠!
못 하면 관둬야지, 뭐 [코믹한 음악]
- 컴퓨터 켜 놨어요 - 고마워
아휴...
자자자자자자... [털썩!] [힘든 숨을 몰아쉰다]
이거, 3시까지 업무 처리랑 결산 좀 해줘, 되도록 빨리!
이걸, 다요?
아이, 희진 씨! 희진 씨는 경리부 출신이니까 손이 막
막, 크윽, 막 빠를 거 아냐? 크윽...
아놔, 이 사람이 진짜... [팍!]
아니, 무슨 경리부가 알파고예요!
다다다다다 만능 팔이야? 요걸 어떻게 다 해!
아니, 그니까 내 말은...
그래도 말은 놓지 마시고요
내가 언제 말 놨어? 내가 말 놨어?
내가 말 놨어? 부장님, 내가 말 놨어?
아무튼! [부스럭]
- 이... [턱!] - [으아악]
노나서 하자고요 노나서!
[성룡 흉내 내며] 얼마나 좋아요?
업무 분담을 통한 훈훈한 부서 분위기
[억지 웃음] 하아아...
- 노, 노, 노, 노나서... - 응
수고하세요
[분한 숨소리]
[부스럭] [팍]
[코믹한 음악 잦아든다]
[뿅] [턱]
오늘부터 돌아다니면서
- 돌리고 홍보해요 - 네
아, 홍보하면서 품행 불량자들 색출하세요
푸우웃... 큽!
왜 그래요?
아, 이거 저 중학생 때 복도에 붙어 있던 건데
- 지금 다 커 가지고 이거... - 어른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죠
아후, 아후, 그렇죠
그럼 뭐 조용히 걷게 하려면
거실용 슬리퍼를 하나씩 나눠 줄까요?
거실용 슬리퍼...
- 실없이 웃기 없~ 기~ - [똑같이] 없~ 기~
[뾰옹]
어어어, 지금 이게 똑같아요? 이거? 없~ 기~
아, 나 어떻게 나... 저...
저 혼자만 있을 때 없기 듣는 거, 지금 저 처음이에요
아, 나 설레, 진짜, 별걸 다 해봐 내가 진짜...
선상태 씨, 장난치지 말고
우리 윤리경영실의 일원이 된 것을...
우리 윤리경영실의 일원이 된 것을 전라남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흐응... [띠용 효과음]
다녀오겠습니다 [코믹한 음악 이어진다]
[달칵]
경리부 출신들은 하나같이 왜 저 모양이니?
(회상 속 남호의 음성) 이봐, 김 과장
(남호) 하기 싫음 관둬야지, 뭐
(하경) 과장님!
[덜커덩]
[저벅]
[척]
[저벅저벅]
아휴, 뭐, 일사 후퇴 때도 아니고 짐을 옴팡지게 다 빼놨네, 응!
아주 전쟁터구먼, 전쟁터!
오셨어요?
(금심) 먹어
우리 아줌마 중에 누가 아들 장가 보내고 떡 돌린 거야
음, 혹 하나 더셨네 잘 먹을게요
근데 경리부는 진짜 이렇게 절단 나는 거야?
이미 절단 났잖아요
아니, 근데 이렇게 멀겋게 있으면 어떡해?
티똘이가 해결해야지
티똘이가 뭐예요?
TQ의 돌아이, 티똘이!
우리끼린 김 과장 그렇게 불러
[힘없이] 훗...
저기, 김 과장
아아...
- 저기 말이야 - 예
아후, 아니야
헛...
아이, 뭔데요?
[어색한 웃음] 하아...
아니, 뭐 김 과장 약 올리려고 그랬지
나 원래 이런 거 잘하잖아, 응?
사람 은근히 열 받게 하기
[삐리삐리]
(금심) 받아
[삐리삐리 휴대폰 계속 울린다]
네
정해졌어요? 어느 부서로요?
(명석) 아니, 모니터 좀 돌리지 말아 봐요
그렇게 있으면 지뢰 찾기 하는지 일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회사에서 일 안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난
[헛웃음] 허헛...
[톡톡, 톡 이어지는 성룡의 손가락 소리]
야!
너 에네르기파 맞을래?
나 부본부장인데, 이씨... 의자 내놔, 편하냐?
[드르르륵]
때려 버릴라...
아니, 오늘 왜 그렇게 힘아리가 없어요? 앉아요
[드르륵, 드륵]
어쨌든 고맙다
아이, 나, 진짜... 아니, 무슨 박스에서 스탠드가...
아, 내가 받아 준 거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받아 주라고 그래서 받아 준 거예요
그래도 받아 줘서 고마워
에엥?
아니, 오늘은 어떻게 화도 안 낸대?
내가 왜 화를 내냐? [달그락, 달그락]
이상해, 이거... 뭘까, 이 분위기
거, 아무튼 사고 치지 말고 있어 봐요
[우드드득]
[깊은 한숨] 하아... 알았어
이제 경리부는 완전히 해체됐으니
자잘한 문제는 없겠구먼
하지만 문제의 소지는 경리부가 아닙니다
하긴... 그걸 움직이는 사람이 문제겠지
대표님...
아직 힘이 남아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하지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힘
이번 기회에, 대표님 남은 힘까지 정리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허락해 주신다면 금방 판 한번 짜 보겠습니다
[불길한 음악이 고조되다 멈춘다]
[휘리릭]
[저벅저벅]
뭐 하시나?
음, 업무 파악하고 있는 중이야
오호호호, 하하하하
중저음! 오오오...
으으음...
왜 그러는 거예요, 진짜, 예?
아니, 무슨 소리를 치거나
윽박지르고 해요 예전에 하던 것처럼
나 이게 더 무서워 나한테 화를 내요, 차라리!
내가 널 왜 윽박질러?
하! 내가 봤을 때는
거의 이건 뭐 한 번에 모아 놨다가 화내려고
마일리지 저축해 놓고 있는 거야 그쵸?
- 그런 거 아닌데? - 아닌데, 아닌데?
응? 나직한 보이스 속에 응축된 분노가 느껴지는데, 나는?
[순하게] 아냐, 내가 너한테 왜 화를 내?
[훌쩍]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으헤헤헤... [탁]
- 어? -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응, 알아 치우면 되지, 뭐
와, 나 진짜 어이없네 아, 나 답답하네, 진짜로
[스윽, 슥]
[휙] 이래도? 이래도?
[휙] 푸하하하...
이래도? 이래도? 이래도?
메롱메롱메롱... 이래도? 으하하하하!
[코믹한 음악 계속된다]
[기운 없이] 장난치지 마 이거 치우려면 한참 걸려
[착, 착] [부스럭, 부스럭]
너 쟤랑 영혼이 바뀐 거예요? 아니면 뭐...
어젯밤에 뭐, 거대한 뭐 별자리 움직임이 있었나?
과장님
소, 손은 왜 그래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하경) 왜 내 전화까지 안 받고 그래요?
좀 바빠 가지고요
바쁘긴 뭘 바빠요?
우리...
결과 갖고 얘기하지 말자고요
인생이, 결과가 다지, 뭐
과정이 뭐가 중요해요
그건 적들하고 싸울 때나 하는 거고요
결과가 나쁘더라도 과정이 좋으면 사람은 남더라고요
(하경) 당분간 숨 좀 돌리세요
그러다가 기회를 엿봐야죠
스읍, 크흐...
이럴 때 보니까 엄청 이게... 속이 깊네, 윤 대리가
누나 같다, 누나! 응?
그럼, 한 시간만 내 동생 할까 성룡아?
예, 누나, 그럼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할까요?
아니, 보라돌이
[차르르르릉 효과음]
으하하하하...
흐읏...
아, 맞다, 저기, 참... 그, 기옥 씨 얘기 들었어요?
기옥이? 왜요?
사직서 내고 잠수 탔어요 연락도 안 되고요
아, 내 기옥이 이 자식... 집에 찾아가 봤어요?
- 아뇨 - (성룡) 그럼 어떡해!
집에 가서 모가지라도 확 잡고 끌고 나왔어야지
[끼익]
[쿵쿵 발소리] [문 닫히는 소리]
[저벅저벅]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냐?
저 어제 사직서 냈어요
뭐?
[드르륵]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아버지 같으면 다니시겠어요?
나 같은 죄인이 없는데요
그렇다고 회사를 관두면 어떡해? 응!
야!
[격앙된] 난 너 하나 회사에 붙어 일하라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어가면서...
[화나서] 이 회사가 뭐라고요! 관두고 다른 데 가면 되잖아요!
이 회사가 뭐라니? TQ그룹이야! TQ그룹!
난 네가 이 회사 있는 게 판검사 부럽지 않아!
[큰 소리로] 저는요!
TQ에 있는 게 수치스러워요 아버지 때문에 더 그렇고요!
뭐야, 이놈아!
[쾅] 둘 다 동작 그만!
[고조되던 기타 음악 잦아든다]
아니 뭐, 부자 간에 액션 영화 찍어요? 뭐 견자단이야? 어?
내가 이 꼴 보려고 이렇게 돌김 사 갖고 왔는 줄 알아요? 예?
[툭]
- 과장님 - 기옥이 너...
너 정말 이러는 거 아냐, 인마
어? 기네스북에 있는 세계 최고의 또라이들도
못 당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부모야, 부모
부모란 사람은 정말 이상해 정말 제정신이 아냐
그깟 자식이 뭐라고, 어?
(성룡) 아버님! 하, 나 진짜...
아이, 사정이 있으면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야죠
그러면 내가 서 이사 멱살을 잡든
머리끄덩이를 잡든 뭐 어떻게든 했을 거 아냐?
어! 그렇게 사람을 바보 만들고 진짜...
죄송합니다
뭐 나한테 죄송해...
아버님한테 빨리 사과 드려
아버님도요
으으음, 그래 지금 두 분 다 어색하죠?
그래, 사과는, 나중에 영상 편지 띄우는 걸로 하고
일단... 기옥아, 가자 츨근해야지
예?
너 사표 아직 수리 안 됐어
지금 다들 기다리고 있어, 너! 가자고!
하아아...
얼른 안 가고 뭐 해
[삐그덕]
[울먹거리며] 죄송합니다, 과장님
용서하십시오, 흐흐흑
아니에요
[부스럭]
괜찮아요, 이거, 돌김 드세요 맛있대요, 이거
[작은 발소리]
[무거운 침묵이 이어진다]
[슬픈 음악이 흐른다]
진심으로
여러분들께 사과 드릴게요 제가...
신중하지 못하게 모든 일에 임하고
음... 여러분들께 큰 피해 입힌 거
[텅]
앞으로는 저 혼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 뒤에 항상 여러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일하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계속된다]
정말 죄송합니다
(재준) 쯧...
과연 그게 될까요?
[무거운 음악 고조된다]
미안한데... 자리 좀 비켜줄래?
우리끼리 할 얘기가 좀 있어서...
[무거운 음악 계속 이어진다]
[철컥] [저벅저벅 걷는다]
[철컹]
[슬픈 음악 계속된다]
푸하하하! [모두 큰 소리로 웃는다]
야! 갖고 와 갖고 와!
기브 미 더 머니! 유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
- 에이... - 으하하하하하!
그것 봐, 내가 뭐라 그랬어?
응? 고개 팍 숙이고 사과할 거라고 그랬지?
인상 빡 쓰고, 응?
아이, 난 평소 스타일대로 능글능글 넘어갈 줄 알았죠!
[짝!] 막판에 바꾸지 말걸, 하아아...
어떻게 부장님 혼자 다 드세요?
과장님이랑 짠 거 아니죠?
짜긴 뭘 짜! 큰일 날 소리 하네
아이, 씨, 오천원 누구야? 이거 이재준, 너지?
아아, 기옥아!
(상태) 사수 형님!
(재준) 야, 너 살이 더 쪘다!
죄송합니다... 잠수 타고 와서요
야, 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아흥, 윤 대리도 내 쪽에 걸지
아이, 그래도 저는 예전의 과장님이 더 좋아서요
(남호) 그래? 흐흐흥...
(남호) 아흐, 살림살이 좀 늘어나겠네, 흐흐
(상태) 어?
(남호) 들켰다, 들켰어!
- (재준) 아, 좀 더 갔어야 됐는데! - (성룡) 일루 와, 일루
(남호) 이거 반찬값이야, 반찬값!
고등어 조림 해줄게 으히히히...
아니, 무슨... 내가 무슨 맹구도 아니고
사람을 호구로 만들어 놓고 말야 이 사람들이...
- (성룡) 다 죽었어! - (모두) 우와아아아아!
[왁자지껄하다]
(성룡) 아휴... [일동 왁자한 웃음]
(함께) [노래하듯]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야야!
[구호 외치듯] 경리부는! 죽지 않는다!
[일동 환호성] 야야야야!
슬슬 좀 긁어 봐야지
아아아, 빨리 보고 싶네
[저벅저벅]
퇴근 안 하냐?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왜? 또 뭐?
(율) 대표가 도와준대? 나한테 개기는 거?
이사님 말씀대로
쓰레기 김성룡으로 한번 돌아가 보려고
잘 생각했네
여기 뜰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짜증스럽게] 그럼 뭐?
나도 이제 페어플레이 한번 해 보려고
[활기찬 음악이 시작된다]
[코웃음] 헛,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활기찬 기타 소리]
- 뭐 한다고? - 페어플레이
[비웃으며] 음하하하하하...
지난번에 그거 하다가 나한테 개피 본 거 아냐?
내 식이 아니라 이사님 식으로다가...
내 식?
이사님은 무조건 이기는 게 페어플레이잖아요
(율) 그렇지
잘 배웠네, 나한테
그러니까 이제 나도 나답게
군산 식으로다가 제대로 한번 해 보려고
[쾅쾅!] 아이고...
그렇지!
진작 그랬어야지, 성룡아
나는...
이 60층 건물에
양복 입고 고급차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하면 진짜 깨끗한 줄 알았어 근데...
이건 뭐 완전히 양복 입은 양아치들이야
아이, 쓰레기한테 양아치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좀 그러네
양아치는 양아치 식으로 상대해 줘야지, 음...
아주 젠틀하게 해주려고 했더니 나만 바보 되고 안 되겠어
젠틀은 무슨... [율이 비웃는다]
우리 성룡이 이제부터 깝치는 거 많이 보겠네
솔직히 여태까지 재미가 너무 없었어
노잼!
일단 마트 가서 팝콘 몇 개 사다 놓고 먹으면서 봐요
음, 내가 제대로 한번 보여줄 테니까...
부탁인데... 하고 싶은 거, 꼭 해
마음대로, 다!
- 마음대로 다? - 으응!
[율이 비웃는다]
초미세먼지나 왕창 먹어라
(여자 리포터) 갑작스런 초미세먼지 증가로
서울 경기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우당탕]
서울 경기권은 최고 농도 140 마이크로그램
평균 농도 116 마이크로그램의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털썩!]
운동 및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셔야겠습니다
[찌익]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울려 퍼진다]
코트 복귀하려면 유니폼을 다시 꺼내야지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슈육!]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휘리릭]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이럴 줄 알았어, 진짜
이게 내 진정한 드레스 코드지
간만에 너무 편하고 좋아
아, 몰라, 쪽 팔려
나 먼저 간다!
[탁탁탁]
[느끼하게] 같이 가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한마디 말도 없이 ♪
♪ 나는 숨만 쉬다가 ♪
어휴... 풋!
푸하하하하...
아, 놔, 진짜 미치겠네 뭐야? 으하하하...
봤냐? 으하하하하하...
(명석) 아니, 아, 그니까...
노란 셔츠를 밖으로 빼야 비로소 이제 멋있는 거 아니에요, 그쵸?
야하, 심하다, 극혐이다
아니, 무슨 90년대 초반에서 시간 여행 하러 왔어요?
응? 오늘 코디가 왜 이래? 이거...
이게... 로컬 스타일이라고 하는 거야
군산 빵집 사거리에서 이게 엄청 먹어주는 거라고
으음, 그래요? 크흑...
군산 빵집 사거리 앞에서는 그 초딩들한테 염색 병아리나 파시고
어떻게 업무 파악은 좀 잘 되셨어요? [펄럭] 응?
(명석) 응? 흐흐...
이게, 홍보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닌데...
으하하하, 메롱메롱 울랄라 울랄라 울라...
마!
어! 너 지난번에 뭐 핫바 꼬챙이로 내 코를 찔러?
대 봐! 코를 이렇게 딱 대! 대!
기분이 어때? 기분이 어떠냐고!
[휘릭] 더러워!
아아아악! 잠깐만, 진짜! 아아!
[뚝]
아아아, 아파! 몹시요!
몹시 아파, 굉장히 아파 엄청나게 아파!
아이, 내가 진짜 이럴 줄 알았어 진짜, 흐으으응...
괜찮아, 괜찮아, 병원 가 가지고 손가락 골절됐다고 얘기하면 돼
숨 쉬어
숨! 숨 쉰다... 하나, 뽑을게!
하나, 둘, 셋!
[비명 지르는] 끄아아악, 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아악, 아아...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구조조정 마무리는 돼 가나?
예
채권단과 간단한 입장 정리가 남았지만
2, 3일 안에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되면 바로 서안장룡 측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끝까지 긴장 놓지 말고 잘 마무리해
예, 회장님
그런데...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음, 뭐야?
내년 1월부터 제게 맡으라고 하신 TQ리테일
준비를 시작할까 합니다
어어, 그거...
[긴박한 음악 고조된다]
조금만 기다려
적당한 시기가 오면 내가 다시 얘기할 테니까
네
분명히 뭔가 잘못됐어
설마 서 이사 쪽으로 확정하신 걸까요?
내 생각엔 그래
그럼 어떻게...
이번 서안장룡 건 어그러지게 작전 한번 또 짤까요?
아냐, 이미 늦었어
흐음...
지금 뭔가를 하면 서 이사 바로 눈치채
[찌지직] [쓱쓱]
윤리경영실입니다
[소근거리며] 조용히 말하래요
[혼잣말처럼] 크게 말하면 안 돼
네, 윤리경영실에서 왔습니다
[혼잣말처럼] 조용히 어떻게 말하라는 거지? 조용히?
[소근거리며] 조용히...
어, 안녕하세요? 커피 시키신 분이?
- 회의실 안이요 - 어흐, 고맙습니다
1층 카페로 놀러오세요, 흐흥
(광숙) 흐흥,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아아, 경리부 이 새끼들 치워 버리니까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
아휴, 짜증 나는 것들, 아주!
애초부터 없앴어야 했습니다 능률적이지도 않았고요
뭐, 경리 업무 그 정도는 저희 회계부에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업무 일원화 돼서 훨씬 편합니다
그치? 특히 김성룡이 걔...
아우, 걔를 치워 버려 가지고 아주 속이 다 뻥 뚫린 것 같네
(만근) 아휴, 걔 얼마나 나댔냐? 지금까지!
(만근) 아휴...
(광숙) 여기... [툭] [치지지익]
으아아아아, 앗, 뜨거! [지글지글 타는 소리]
- 으아아아! - 앗, 뜨거, 으아아아아!
어머, 죄송합니다 어머, 죄송해요
[호오, 호]
[신음하며] 어흐, 나 익은 거 같아
어머, 익으면 안 되는데...
자제분은 있으시죠?
- 야! - 어머, 죄송해요
- 나가! 나가! - 죄송합니다
- [신음하며] 아휴, 아파 - 어머, 죄송해요, 어머, 죄송해요
[울먹이며] 어떡해, 나... 나...
[울먹이며] 이해합니다, 이해합니다
[신음하며 호들갑 떤다]
(박 과장) 잠깐 볼까요?
[만근의 고통스러운 비명] 으하, 으허허헉...
[애교 섞인]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허윽, 어떻게 해...
[빠라라람! 효과음] 흐응...
다 익어 버려라! 뼛속까지, 확 다 익어 버려라!
흐흥, 흐흐흐흥...
흐흥, 좋아!
[쏴아아악] [차르릉! 효과음]
["별빛이 쏟아지는 밤" 로맨틱한 기타 선율이 흐른다]
♪ 별빛이 쏟아지는 밤 나 그대 꿈을 꾸었죠 ♪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나요?
- TQ 질서맨? - 예?
어? 예에에...
실제로는 없어요
하지만 항상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광숙 씨 얼굴
어머, 내 이름까지 어떻게... 흐응...
네... 그... 김성룡 과장님...
저랑 따로 이렇게 단둘이 술 먹었는데
그때 광숙 씨 사진을...
그 안경 쓴 범생이 새끼...
흐으으, 네 그 새끼가 저예요
- 으흐흐흐흐... - 호호호홍...
이렇게 만나다니... 흐흐흣...
(광숙) 아...
♪ 새하얀 종이 위에 그려보겠죠 ♪
사탕 드실래요?
♪ 예쁜 호수가 펼쳐진 작은 집도 ♪
- 땡큐 - 웰컴
[쪽] 아흥...
♪ Falling in love Uh, huh, uh, huh ♪
♪ 별이 쏟아지는 밤에 ♪
[한숨 쉬며] 흐음... 아버지...
언제까지 저를 그렇게 무시할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하세요?
머리 이렇게 다 빠지셔 가지고...
이제 저한테 회사를 넘겨주세요
저는 야망 있는 남자니까
[호통치는] 떽!
으하하하하하...
어떡해, 어떡해 너무 멋있는 거 같아
[똑똑] [부스럭]
음, 들어 와
흐음...
[우당탕탕]
오셨어요?
[찌익, 찍 신발 끄는 소리]
음... 앉아
뭘 앉아요, 앉으면 또 나한테 뭐라 그럴 거면서
[목소리 깔고] 앉아
(성룡) 야!
나 3일 동안 외근 허락 좀 해주라, 응?
부본부장 결제만 있으면 된다고 그래서
흐으으음...
[신나서] 그쵸, 그거, 내 결제 있어야 돼, 맞아
[명석의 웃음소리]
왜요? 무엇을 위해서 외근을 해야 되는데요?
아니, 좀... 풀 문제가 있어서 그래
아니, 뭐, 다짜고짜 아무 사유도 없이 무슨 결제를 해달래?
허, 아니, 난 뭐 진짜 어이가 없네... 흠!
[뾰로롱 효과음]
- 맞을래? - 아뇨
서율 이사 엿 좀 먹일라고 그런다 어?
뭐? 누구요?
아, 대표님한테 얘기 들어서 너도 알 거 아냐
나랑 서 이사랑 좀 쌓인 거 많은 거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쩝...
왜? 안 돼?
[뿌웅! 효과음]
[툭!]
안 되면, 안 되면, 안 되면 말아
에헤이, 참... 그...
우리 저, 나나짱을...
[탁] 이틀, 이틀!
아, 더 이상은 안 돼요 본부장이 나한테 막, 뭐라고 그래
손가락 괜찮아? 많이 아팠지?
미, 미안해
아니, 됐어요, 나가요 나의 보금자리에서
이중인격자야? 손가락 뽑을 때는 언제고
야휴, 나가요, 나가! 쯧...
(성룡) [다정하게] 고마워
[띠로링 효과음]
(성룡) 가은 씨 친오빠가 경찰이라고...
[경쾌한 미스터리 음악이 흐른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죠?
그럼요
흐읏, 그럼...
한 두어 사람 정도 신원 조회를 부탁해도 될까?
아? 네!
조르면 될 것 같긴 한데...
같긴 한데?
혹시, 뭐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소근거리며] 막 뒷조사나 그런 거?
누구한테 좀 빚을 좀 갚으려고요
어! 저도 껴 주세요!
하시는 일, 정보 공유! 뭐든 저와 함께 공유를 해 주시면
신원 조회를 오빠한테 부탁해 보겠습니다
스읍, 딜의 여왕이야
우리는 같은 편이잖아요 [딱!]
- 공유! - 감사합니다, 아싸!
[경쾌한 미스터리 음악 계속된다]
(가은) 검사님, 지금 당장 두 명의 신원 조회가 필요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뇨! 지금 빨리요!
[경쾌한 음악 잦아든다]
[도시 소음]
[오물거리며] 으으음...
[또각또각] [하경의 숨소리]
- 안 늦었죠? - 응, 시간 약속 칼이네
어휴, 나도 어묵 하나 먹어야겠다
[오물거리며] 안 돼, 우리 늦었어 빨리 가야 돼요
아니, 왜요? 나도 하나 먹게
[오물거리며] 안 돼, 엄청 늦었어 빨리 뛰어가야 돼, 이거 먹어
아, 왜? 먹어도 될 것 같은데요
안 된다니까요! 시간 없다니까요! 빨리 가요
- 어휴, 추워, 어휴, 추워 - 아니, 왜, 왜?
[거센 바람 소리] (하경) [비명 지르며] 으아아!
[소리치며] 추워어어어! 으허...
이게 뭐가 춥다고 그래! 조금만 참아! 금방 도착해!
[소리치며] 추워어어어! 나 완전 볼... 볼 날아갈 거 같아요!
[소리치며] 안 날아가! 거의 다 왔어!
[부르르릉] 위험하니까 꼭 잡아, 꼭!
[부르릉 엔진음 고조된다] [하경이 낮은 비명을 지른다]
[음악 잦아든다]
[땡 효과음]
[또각또각] [턱, 턱]
[낮게 소리치며] 야! 야!
어, 과장님 나오셨어요?
- 형수님도 오셨네요 - [나직하게] 형수님 아니라니까!
조금 전에 어떤 야시시한 여자랑 들어갔는데요
아무래도 그래 보입니다
허허, 참... 어, 저기 차 있다
[애교 섞인] 오빠, 너무 추워
[코믹한 음악 흐른다]
[소근거리며] 하아아, 딱 걸렸어!
[소근거리며] 뭐가요?
[자동차 엔진 소리] 어, 조심!
[부르릉]
[코믹한 음악 계속된다]
빨리 가
- (여자) 으앙... - (남자) 으흐흐흐...
- (여자) 으으응... - (하경) [놀라서] 허어어어억!
(여자) [놀라서] 어? 오빠! 뭐야?
어우...
야, 이 자식들아! 지금 뭐 하는 거야!
- 어, 사진은 다 찍었어 - 저! 저! 저!
[태연하게] 찍었어, 나와
(남자) [버럭하며] 아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거, 어?
(성룡) 뭐 하는 짓이긴...
[탁!]
(성룡) 불륜 현장 급습하는 짓이지
- 아니, 이 사람들이, 정말! - 에끼, 이 양반아!
가정도 있는 양반이 뭘 잘했다고 눈을 부라려요? 예?
흐음...
[힘없이] 아이, 그, 저... 바라는 게 뭐예요?
깔끔하게 직거래합시다
우리가 바라는 게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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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니, 이 사람들이 미쳤나!
당신들이 경찰이야? 회계 법인이야?
나? 김 과장! 어!
평화로운 분위기로 말할 때 협조합시다
아니, 그렇게는 못 하겠네요
거, 오늘 일이야 집사람한테 빌면 되지, 뭘
- (하경) 허어어어... - (후배) 헐...
아휴...
어, 사장님 겁나 멋져 아, 근데...
고등학교 갓 졸업한 애들 취업시켜 가지고
그 빼먹을 거 다 빼먹고 잘랐다면서요
(성룡) 응? 돈 한 푼 안 주고
아니, 저, 그걸 어떻게?
그중 몇몇한테는 나쁜 짓도 했다면서요? 성희롱
아니, 저, 그건 아주 없던 일로...
야, 이 양반 진짜 나쁜 사람이네 그 어린 애들을...
(성룡) 몰래 합의하면 끝인 줄 알았지?
뭐, 끝일 수도 있어 그런데 난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가족, 친지들은 알고 계시나? 아니면 거래처 사람들은? 응?
올 추석이 몇 일이더라?
차례 지낼 때 방문 한번 할까요?
아, 정말, 나! 제게 왜?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좀!
아흐흐흐흥...
거칠게 나와야 이렇게 말귀를 처알아들어,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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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끼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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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 두 발 뻗고 잠이 오십니까?
[또각또각]
또 뭡니까?
두 발 뻗고 편히 주무시냐고요
하, 제대로 못 잡니다
됐어요? 더 이상 얘기하기 싫고
[탁]
[퍽]
[딱]
[위잉, 철컥]
[휙!] [짝짝짝] [환호성]
[짝짝짝] 과장님, 나이스 샷!
[짝짝짝] 과장님, 나이스 샷
삑사리 났는데 엄청 멀리 날아가 으하하하...
아니, 지, 지금 뭐 뭐 하는 겁니까? 예?
- 골프요 - 예?
어흐, 과장님 처음인데 그냥 너무 잘해
아니, 그런데 진짜 처음 치는 거야 으하하하...
우리 과장님이 못 하는 게 없습니다!
아니, 이... 사람을 이렇게 잡아두고
이, 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예?
나 그냥 받은 대로 돌려주는 건데?
(성룡) 음... 근데 하경 씨?
실내가 너무 적막해 뭐 신나는 노래 한 곡만 틀어 봐요
네에! 잠시만요
에헴...
(녹음된 남자 목소리) 매달 27일 임종욱 부장에게 송금했습니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공식적인 것 외에
임 부장에게 따로 상납도 했습니다
어머머머... 아니, 왜 엉뚱한 게 나오지?
(임 부장) 아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예?
[탁!] (임 부장) 허억...
몰라서 물어? 응?
아휴, 저... 저도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탁!] 그럼 아예 보고회장에 오질 말든가요!
내가 아주 그때만 생각하면 그냥 밥 먹다가도 경기를 해! 내가 그냥
(임 부장) 제 사정 좀 봐 주세요, 예?
[사정하며] 아니,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아주 그냥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네 응, 힘이 없다고?
힘없는 사람이, 상납 받을 때나 해먹을 때만 그렇게 힘이 생기나?
예전에 횡령으로 경찰서에서 조사 받은 적 있다면서요?
다행히 상무인 작은 아버지 백으로 풀려나고?
아아아, 나...
이 인간 아주 근본이 안 돼 먹은 인간이네
장만아, 혹시 공을 말이야
이 뒤통수에 올려놓고 칠 수 있을까?
예, 가능합니다
- 제가 한번 쳐 봐도 될까요? - 아이구, 해 봐, 해 봐, 해 봐
(임 부장) [겁에 질려] 으으으으... 잠깐, 잠깐!
워, 워, 원하는 게 뭡니까? 예?
장부 한 권만 넘겨요 딱 한 권만
아, 그, 넘겼다가는... 저는 정말 죽습니다!
[콰앙!] 거기서 죽으나 여기서 죽으나!
[소리치며] 아, 그럼 내 살길은 열어 주든지!
장부 넘기고 한 달만 잠수 타
군산에 내가 도와 줄 사람 소개해 줄 테니까
내가 한 달 안에 이 일은 어떻게든 마무리해 볼게
빨리 '예' 안 해요?
과장님 제가 한번 쳐 봐야겠습니다
- (임 부장) 아흐으으... - 성질 왜 그래, 무섭게...
그... 빨리 '예' 하라는데요?
예에에...
한 번만 더 뒤통수 쳐 봐라 그땐 아주 그냥...
아주 그냥 절단을 내 버리려니까! [댕강 칼소리]
- (임 부장) 예? - 아니, 절단을 낸다고요?
가로 세로 어떻게?
- 가로 세로 다요 - (성룡) 가로 세로, 절단...
사지를 다 찢어... 읍!
[음악 끝난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찍, 찍]
[부스럭] [쓰윽]
흐음...
[어두운 음악]
타이판스 뱅크
타이... [휘릭]
타이판스 뱅크
[휙 효과음]
스읍, 뭐지? 타이판스 뱅크?
맞아요, 분명히 같은 은행 같은 계좌예요
[차락]
그럼 TQ택배 비자금이 이 계좌로 들어간 거 맞죠?
음, 이번엔 가은 씨가 아주 큰일을 해냈다!
[딱!] 오늘...
서안장룡이 오는 날이라고 들었어요
구조조정 결과... 보고 받으러요
그럼 거기서 그냥 확 까발려 버리면 안 될까요?
그, 중국 사람들 앞에서
다 까발린다고 우리한테 그... 좋은 게 뭐지?
그럼 어쩌죠?
그럼 원래 하려고 하셨던 거부터 바로 잡는 건 어떨까요?
원래 하려고 했던 거?
회생안?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고조된다]
[탁!] [음악이 멎는다]
이번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 완료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중국어로 말한다]
[단호한 조선족 억양으로] 회생안은
완전 실패로 끝났는지 물으십니다
네, 실패로 끝났습니다
[중국어로 말한다]
[중국어로 말한다]
보고서 검토 후, 문제 없으면 바로 투자 진행 하시겠답니다
감사합니다
다과가 아직 안 들어왔네?
예, 지금 오고 있는 중입니다
[똑똑]
[큰 소리로] 엿 드세요!
[코믹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엿 드세요, 엿, 엿, 엿!
뭐야, 또?
오늘 다과엔 엿이 있네요
뭐 떡도 있고 그런데 이게...
무슨 엿이야? 이게...
- 이사님, 엿 먹어 - 야, 김성룡!
스읍, 아... [타닥]
[탁, 탁]
구조조정 인원 감축 완료 보고 취소해 주십시오
[코웃음] 칫...
[중국어로 말한다]
제발 조용히 좀 넘어갈 수 없나? 항상 이 난리를...
하, 진짜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난 진짜 매번 이런 식이면 정말 힘들어 죽을 거 같아요
왜 구조조정 인원 감축 보고서를 취소하려는 겁니까?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 [버럭하며] 지금 장난하냐! - (성룡) 장난 아닌데?
위에서 내려온 결정인데?
장유선 대표는 이제 힘이 없잖아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소근거리며] 회장님!
[쓰윽]
- 누구 지시? - 박현도 회장님
박! 현! 도!
디 투더 오!
["Must Be The Money" 음악 시작된다]
[슈욱!]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탕!]
(성룡) 경리부를 다시 합쳐 주십시오
[화나서]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사람이 뭐라고 하면 좀...
어, 이상하게 열 받네, 진짜
(남호) 박명석 부본부장, 돌대가리 새끼
(명석) 거기 가면 진짜 미쳐 버릴 거 같다고요 진짜로!
서율 이사요, TQ리테일 대표로 갈지도 모른다던데요
[탁] (율) 뜨아...
내가 복수를 하려 그래요
싹 다 알아오겠습니다! 하하하...
(성룡) 아니, 근데 이러다가 회장님 뒤통수까지 치는 거 아닌가 몰라
(성룡)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인격도 바닥인 새끼가!
항상 긴장하고 조심해야지
[큰 소리로] 아이, 열 받아, 진짜!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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