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6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성룡의 장난스러운 목소리) 나 어디 있~ 게~
누구야?
전데요?
[문 닫히는 소리]
[깐죽대며] 전데요?
전데요, 전데요?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에휴... 뭐니? 저거
이리 안 나와?
(성룡) [놀리듯] 깐풍기 주면 나가지~
[큰 소리로] 김성룡!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나가요, 나가
[크게 낄낄 웃는다]
난 줄 몰랐죠?
아휴...
여기까지 또 어떻게 따라왔어?
따라온 거 아닌데요?
아니, 지나가다 짜장면 냄새가 너무 좋아가지고 들어와봤더니
여러분들이 이렇게 딱 있더라고요
(박 과장) 당장 나가요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얘기를 엿듣고 끼어들어?
나 엿듣고 끼어들 자격 충분히 있는데?
뭐?
[부스럭]
[펄럭]
[큰 소리로 길게 외치는] 암행 티똘이 출두요!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원 모어 타임?
[큰 소리로 길게 외치는] 암행 티똘이 출두요!
[성룡이 숨을 몰아쉰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거 노안이 오셨구먼?
다초점 렌즈를 좀 사용해보세요 [펄럭]
[한숨]
뭘 그렇게 가문의 원수 보듯이 사람을 봐요?
내일부터 한배 탈 사람인데
일어들 나지?
[헛기침]
음식 그대로인데 그냥 가게요?
[의자 드르륵] [냅킨을 탁 던진다]
(성룡) 저, 그럼 제가 대신 먹어도 되죠?
(강식) 어, 맛있게 먹어
계산 직접 하고
[나가는 발소리]
쩝...
나 안 먹어, 그럼
[다급한 발소리]
[긴장된 음악] [심호흡한다]
[달칵달칵]
[멀리서 사람들 소리 들린다]
[부스럭]
[터벅터벅 발소리] [거리의 소음]
[띵]
[경쾌한 테마 음악] 예, 접니다
그 정도 증거를 얻어낸 것만으로도 큰 성과예요
[정색하며] 아니에요, 대표님
아니, 더 알아내고 싶은데 진짜 더 알아내고 싶은데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감사 자료에 접근하게 해주세요, 예?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던 게 있었어요
내부 감시 시스템에 관한 거요
[휘파람 소리]
하... 감사합니다, 김 과장님
대신, 제 식대로 할 겁니다
그러니까 당분간은 내버려 두세요, 알겠죠?
아... 알겠습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 나누시죠
아, 참, 지금 회계부와 감사팀이 비밀스러운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뭘 또 꾸미는 것 같고요
[휘릭]
(강식) 여기서 나누는 말은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 된다
(감사팀장) 물론이죠, 선배님
아... 요놈의 새끼들
사 측과 감사팀이 이런 식으로 만나면 안 되지, 음
[안에서 말소리 들려온다]
[슉! 화면 전환음]
(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 암행 티똘이 출두요!
[띵] [음악 잦아든다]
[남호의 놀란 숨소리]
이게... 이게 진짜 그거란 말이지? 응?
[탁!]
[큰 소리로] 암행 티똘이 출두요!
쉿, 쉿
조용히 해, 시끄러워 조용히 해
안 그래도 계속 경비 아저씨한테 전화 와, 밤마다 떠든다고
- (남호) 응? - (성룡) 헤헤
이야...
근데 이거
진짜 마패 맞긴 맞아 응?
이... 듣기로는 감사에 다 참여할 수 있고
스읍... 뭐, 임원 징계까지 요구할 수 있다네?
- 아, 진짜로 그 정도야? - (남호) 응
이야, 이거 뭐 생각보다 템발이 장난이 아니구먼?
그렇다고 아이템발만 믿고 너무 나대지 말고
뭐, 또 나대기는 뭐 내가 애예요? 응?
애지, 그럼... 하는 짓이 딱 애구먼, 중2
중2는 아니고 고2
고2? 그래, 고2 [성룡의 휴대폰 벨소리]
[삐리리리]
어, 하경 씨?
[의심스러운 음악이 흐른다]
그러니까 이게 있었다고요?
네
요거 딱 하나, 요거 달랑 하나?
네
아니, 그런데 이게 뭐...
뭐가 있어? 이거 뭐 아무것도 없는데
[팔랑팔랑] 이거, 아무것도 없어
[책을 탈탈 턴다]
여기 접어진 데
- 한번 펼쳐보세요 - 접어놓은 데?
[부스럭]
어? 여기, 여기
유통의 기본은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밑줄 쫙, 끝
제가 넘겨가면서 다 읽어봤는데
이 부분에만 밑줄이 쳐져 있었어요
(남호) 아니, 이게 뭐야?
우리가 이거 보는 사람 하나도 없잖아, 응?
사무실에서 그렇게 굴러다녀도 다들 라면 받침으로나 썼지
언놈이 이걸 디벼 봐? [책장을 팔락인다]
뭐, 속에 야한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읍... 이걸 왜 그 안에다가 넣어놨을까?
그러니까요
아니, 볼링장이야 동호회 활동을 하셨으니까 그렇다 쳐도
이 책을 굳이 거기에다 넣어놓은 게 이해가 안 돼요
스읍... 그래도 뭔가 중요하니까
엄 반장님한테 열쇠까지 맡겨놨을 거 아니에요?
스읍... 이 책이 뭔가 힌트라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
에이, 달랑 밑줄 한 줄 쳐진 거 갖고 모르지
그래도 뭔가 굉장히 중요하니까
우리가 쉽게 못 찾게 해놓은 거 아닐까요? 음?
[동의하는 남호]
(하경) 스읍...
일단 부원들한테도 다 오픈하고
전부 머리 싸매고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러자, 응
네
아! [하경의 놀란 숨소리]
윤 대리
[킬킬 웃는다]
나...
[자랑하듯이] 암행어사 됐다?
뭐요?
[촤락]
봐요~
아!
[착!]
[우렁차게] 암행 티똘이 출두요!
아, 뭐야? 내가 먼저 하려고 그랬는데
그리고 부장님은 하지 마 이방 같아
[부스럭]
아, 예, 나으리 [간사하게 웃는다]
아유, 네, 애기씨
우리 도련님은 어떠세요? [간사하게 웃는다]
[하경이 쿡쿡 웃는다]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씩씩하게] 여러분!
제가 오늘부터 과장이 두 개입니다
과장이 두 개면 뭘까요?
김 과장? 아니, 이 과장이죠
으하하하하하
전에 없던 유머죠
여러분, 혹시 감사에 대해서 제보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식권, 식권, 식권, 식권, 식권 식권, 식권, 식권을 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과, 아니, 김 과장 가보겠습니다
(현도의 무거운 목소리) 그런 중책을
그 따위 녀석한테 맡기면 어쩌자는 거야?
[어두운 음악] 구체적인 권한이 어떻게 돼?
일단...
자체적으로 팀을 조직할 수 있고
부정 적발 시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며
모든 감사에 접근 권한이 있습니다
김 과장...
이번에 어떻게든 확실하게 처리를 해야지
당장은 그게...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이 과장한테 했던 방법이 어때?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그러면 혹시...
모든 사람들한테 지탄을 받을 만큼
악역을 만드는 거지
(현도) 지금
완장 차고 기세등등하잖아
바로 지금을 이용하도록 해
그게 제일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김성룡이 그렇게 만만치 않을 텐데
몇 번 당하시더니 평가가 후해지셨네요? 허...
[비웃듯이] 김성룡이 뭐라고...
와... 며칠 잘해드렸다고 다소 불손함이 증가하셨네
남들 비아냥거릴 시간에 자신의...
얄팍함이나 되돌아 보시라고
쯧... 가만 보면 회장님도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셔
쯧
이번 기회에 김성룡... 꼭 정리할 겁니다
[율의 코웃음]
[빈정대며] 예, 예, 그러세요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상태) 아무리 뒤져도 별다른 게 없어요
혹시 쪽지라도 끼어 있나 해서 뒤졌는데 그것도 없고요
(기옥) 그냥 유통의 신이잖아요
영화 보면 나오잖아
글자나 숫자에 표시해 놓고 그걸 조합하면 뭔가 나오는 거
표시된 게 아무것도 없다니까
그럼 불을 붙여 보든가 물에 담가 보든가
아님 식초를 뿌려 보든가 MSG를 뿌려 보든가
MSG는 무슨
설마 이 과장님이 그렇게까지 하셨겠어요?
에휴... 돌대가리들... 정말
머리를 맞대도 나오는 게 없네
그래도 이게 유일한 희망인데요
아유, 그냥 딱 봐도 들고 다니다가 그냥 넣어둔 거네, 별 의미 없이
야, 쓸데없이 이걸 뭐 하러 들고 다니냐?
아무도 안 읽는 걸
그리고 이걸 거기에다 왜 넣어둬?
아니, 넣어둘 수도 있죠
아니, 나한테 왜 그래요, 진짜 정말로, 응?
어... 야, 근데 잠깐만 있어봐 잠깐만, 응? 이렇게 해봐
아...
이야... 근데 넌 어떻게 네 아버지를 하나도 안 닮았다
엄마 닮았어요, 저
(재준) 엄마도 안 닮았는데?
- (남호) 그치? - 엄마 닮았어요
아니, 무슨, 뭐... 그럼 내가 뭐 주워 온 자식인가?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아니, 뭐 갑자기 출생의 비밀을 만들고 그래?
비밀 만든 적 없는데?
(하경) 일단
이 책은 제가 전담할게요
(남호) 어, 그래
야, 이거 봐 네 아버지는 쌍꺼풀 있잖아
네 엄마도 있고 그런데 넌 왜 없어?
아니, 저 자다가 막 이렇게 하면 생겨요
참 나
아니, 근데 암행 티똘이는 뭐 한다고 안 보여?
[깊은 한숨]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목소리 깔고] 개기름 보이스, 박 과장님
감사 자료 좀 주세요
감사실 좀 들여다 보게
[촐랑대며] 나 이거잖아요
감사 자료 좀 주세요
[혀를 차는 성룡]
[애교 있게] 감사 자료 좀 주세요~
헤헤헤
[웃음 끝을 흘리며] 씨... 처맞기 전에
뭐, 뭐요?
[탁!]
(성룡) 당신 눈에는
이게 웨이터 명찰로 보여? [탁!]
[강한 어조로] 어?
'입구에서 김 과장을 찾아주세요' 한번 해줄까?
[큰 소리로] 이 사람이 지금 어디다...!
(강식) 그냥 줘
시끄럽게 하지 말고
하...
(성룡) 고고
아... 우리 부장님이 또 박 과장님 목숨을 살리셨네, 음?
[한숨]
[어두운 음악] 감사는 잘 돌아가고 있어?
예, 아직까지는 별 무리 없습니다
김성룡 과장 말이야
이번에 확실히 정리하려고
바라던 바입니다
대표님 등에 업고
정말 기고만장입니다
(민영) 일단...
김 과장 개인 금융 기록 다 조사해 와
전부 다
예, 상무님
아, 그리고
김성룡을 공략할 루트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김성룡의 비밀 정보통을 한 명 알아냈습니다
[깜찍하게] 대리님?
[놀란 듯이] 어... 어, 가은 씨
뭐든 시키실 게 있으면 언제든 시켜주세요
[가볍게 웃으며] 그래, 알았어
서류 관리나 잔심부름
지잉~ 복사! [혀를 딱 튕긴다]
[억지로 웃으며] 그래
흐흥, 그럼 이만!
[발소리 멀어진다]
[코웃음]
[한숨]
갑자기 그때 생각나요
엄마 쓰러지셨을 때
이 과장님이 강릉까지 바래다 주셨었는데...
쩝... [한숨]
(재준) 그러니까...
그리고 바로 돌아오셔서 출근하셨잖아
진짜 좋은 분인데
(희진) 깨어나셔야 되는데...
아... 남기신 거라도 빨리 밝혀 드렸으면 좋겠어요
[문소리와 발소리]
(성룡) 야, 멍석아
야, 이것 좀 일곱 부만 카피해 주라, 응?
(남호) 이야, 이거 감사 자료네, 응?
오, 드디어 시작하는 거야? [명찰을 달그락 흔든다]
(명석) 일곱 부만 복사하면 돼요?
응? 아니, 그런데 카피는 왜?
함께해야지
아니... 감사를 우리가요?
예
감사팀하고 똑같이
나는 감사실 가 가지고 들쑤셔줄 테니까
우리 부는 또 우리 부대로 여기서 털어줘야지
[어이없다는 듯] 아... 나, 이거 정말
야, 무슨 경리부가 감사까지 관여하니?
[탁!] 탈탈 털어줘야죠, 회계부!
[탁탁]
[비장하게] 잊으셨어요?
[재준이 손가락을 튕기며] 맞다!
회계부 이놈의 새끼들 아주 그냥...
어디 얼마나 장난을 쳐놨는지 한번 보자고, 잉?
제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였습니다
우리 뭐, 다 배운 거 아니에요?
(상태) 다 자격증 있고!
야, 너희가 이러니까...
내가 왜 살살 올라오지? 빡침이?
간만에 자정 넘어서까지 야근하겠는데요?
[희진의 웃음] [가슴 두드리는 재준]
아니, 근데 멍석이 쟤는 자격증도 없고, 너 뭐 하냐?
아, 진짜 이번에 다들 파이팅 넘치시고
나 이번에 진짜로 도와주고 싶었는데
[까불며] 자격증이 없네? 하하하
[실실 웃으며] 그래서 못 도와줘, 하하하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웃으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쪽]
[낄낄 웃는 성룡]
[능청스럽게] 아니, 이렇게 수고가 많으신 걸
아유, 이쪽에 앉으면 되나?
어?
뭐, 일단 앉을게요 [큰 소리로 헛기침]
스읍... 자, 그래도 오늘 첫날인데
우리 파이팅 한 번 하고 가자고요, 예
파이팅! 허잇! [껄껄 웃는다]
내가 투명 인간이야, 투명 인간
안 보여요? 예...
참, 나...
[한숨을 쉰다]
[성룡 독백] 감사 자료에서 건질 건
개뿔 아무것도 없다
이미 다 분칠이 돼 있고 원본은 사라진 상태니까
하지만
이 분식회계를
뽀록 낼 방법은 있다
바로...
자료가 미치지 못한 곳을
터는 거지 [음악 끝난다]
감사 자료 봐 봤자, 뭐...
꼬투리 잡을 게 없을 텐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봐도 모를 겁니다
[비웃듯이] 그건 당신들 생각이고
[의자 움직이는 소리] 김 과장은 이미 다 알고 있어
감사 자료 자체로 뭔가 알아내기 힘들다는 거
그래서 자료가 커버하지 못한 곳을 공략할 거야
(강 대리) 커버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지...
실사로 파악이 더 정확한 곳
공장, 창고, 부동산 등등등
이곳들 리스트랑 연락망 확보해놔
[챙] [챙그랑] [탁!]
[미스터리한 음악이 흐른다]
[기쁜 목소리로] 그게 정말입니까?
(동훈) 어
(동훈) 드디어 한배 타기로 했어
[안도의 한숨 쉬며] 감사합니다, 제 말 믿어주셔서
하지만 당분간 홍 수사관은 노출시키지 마
- 네? - 서로 안전을 위해서야
지금처럼 관계 유지해
네, 알겠습니다
[아그작아그작 씹는다]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코믹한 음악]
[전자 연산 효과음]
[삑]
십오억 팔천이백오십칠만 구천삼백이십 원, 봐 봐
[부스럭]
[감탄하며] 하... 맞네?
음, 계산 잘했어요
[쩝쩝거린다]
[전자 연산 효과음] [삑]
팔억 칠천구백육십사만 천사백삼십 원
봐 봐, 봐 봐 맞네, 맞아, 음
[탁탁]
어?
아니, 근데 요 부분, 요거 좀 이상한데
당좌 비율이 왜 이렇게 높아?
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감사팀장) 이것 보세요
이게 환금성이 낮은 부분이라
에이... 내가 잘못 봤겠지
쩝...
내가 뭘 알겠어요, 내가?
[화내며] 이것 봐요!
예, 봐요, 봐요
아니, 난 그렇다고 우리 회계부가
과대 계정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을 전~ 혀 안 해
응? 우리 회계부는
청정 구역이야, 청정 구역 안 그래요?
김 과장
[쩝쩝거린다]
자기 할 일을 하지 그래?
내 할 일?
나 지금 하고 있잖아
이렇게 그냥...
싸악~ 보고 다니는 거
그냥 싸악~ 보고 다니는 거
그러면 신경 쓰여서 어떻게 일을 하냐고!
그러니까 집중을 해야지!
사람아, 쯧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성룡 독백] 현지 법인들, 그리고 소유 부지들
[능청스럽게] 아니, 근데 오늘 우리
점심은 뭐 먹지? 응?
아!
회사 앞에 그, 장어 죽여주는 데가 있는데, 장어!
[화내며] 제발 조용히 좀 해주세요
왜?
장어 진짜 죽여줘요!
그게 스태미너에 얼마나 좋은데 최고야! 최고
[성룡 독백] TQ PLP 창고들
구라 현지 법인 부동산, 창고들을 조사해야겠어
분명히...
회계상의 기록과는 다를 거란 말이야, 어?
[통화 연결음]
어, 멍석아
너, 자격증 없어서 아쉽다고 그랬지?
그래도 운전면허증은 있을 거 아니야, 그렇지?
[음악 잦아든다]
[한숨 들이쉰다]
아... 진짜 모르겠다
뭐지?
(남호) 아이고, 우리 윤 대리
이러다 늙겠다, 어?
[달래듯이] 시간을 두고 생각해
맞아요, 계속 본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잖아요
예, 맞아요
이거, 셜록이 와도 못 풀걸요?
야, 셜록은 풀지도 모르지
[깊은 한숨]
[달칵]
[힘든 신음] [탁]
야
멍석아
차 죽이네 이거, 어?
야, 노래 좀 틀어봐라
뭐, 듀스나 룰라 노래 같은 거 없냐?
[까칠하게] 안 들어요, 내려요
멍석아
[깔깔 웃으며] 김 서리는 거 봐 봐
[짜증 내며] 내리라고요, 냄새 배요, 가죽이라서
아, 냄새 배기면 빼, 응...
뭐, 자격증 없다고 그러더니
[놀리듯이] 운전면허증은 있~ 네~
[경망스럽게 웃는다]
이거, 차 버려야겠다, 이거 [성룡 계속 웃는다]
[어두운 음악] 이강식 부장이 얘기했겠지만
예년과 상황이 달라
견제하는 쪽도 강해졌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항목들도 많아
그래서 더욱 뒤끝 없이 통과시켜야 해
그런데 이사님
저희에게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해 봐
누락된 부분들이 너무 많은 데다가 액수도 큽니다
만약에 저희가 이대로 통과시킨다면
분명히 문제 생깁니다
문제 안 생기게 잘 통과시켜야지
(감사팀장) 저희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한계가 있습니다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하...
(강식) 전 계열사와 타이판스 뱅크 간의 기록
그리고 스위스에 개설된 새로운 계좌 기록들입니다
전체 금액에서 회장님 소유가 얼마나 돼?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회장님과 조 상무님께서 아시겠죠
아니, 관리자로서 전문가로서 추정치는 있을 거 아니야?
[버럭대며] 추정치!
[놀라서 큰 소리로] 제 판단에는!
약... 80퍼센트입니다
[탁!] 하...
[탁 던지며] 혼자 너무 많이 해드셨다
나머지 분들은 부스러기 나눠 먹고?
(강식) 흐음...
이 부장은 얼마나 먹었어?
저는...
없습니다
아니, 관리를 해주는데?
저는 그냥...
성과급으로 받고 있습니다
하... 참 딱하다, 이 부장도
죽어라 일해서 남의 비자금만 조성해주고?
[옅은 한숨]
[책상을 탁탁 두드린다]
근데 말이야
이거 터지면
나라 한번 발칵 뒤집히겠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코웃음]
언젠가 터지면 터질 거야
곪으면 터지는 게 세상 이치거든
[시끄러운 엔진 소음]
(소장) 저희 창고가 수상 후보라고요?
네! 소장님께서 관리하시는 이 창고가
TQ그룹 창고 관리상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짝짝짝] 하하하!
어, 수상 결정을 위해서 제가 이곳을 좀 둘러봐도 될까요?
아이, 그럼요, 제가 관리하는 것도 별로 없는데 후보까지...
편히 둘러보십시오
아, 근데
상금이나 그런 건...
상, 상금이
천만 원이 있고요
푸껫 여행권도 수여됩니다!
[함께 신나게 웃는다]
안 그래도 푸껫! 하하하하 한번 가보려고 그랬는데! 하하
아...
- 근데 소장님 - 예?
이 창고는 새 제품 위주예요? 아니면 재고 위주예요?
저희는 재고 없고 신상품 위주입니다
스읍... 제가 듣기로는 그...
경기 남부의 재고들이 다 이쪽으로 모인다는 걸로...
거, 잘못된 정보입니다
근데 수상 여부는 언제쯤?
[과장된 요란한 웃음] [소장도 따라 웃는다]
우리 의인이 또 찾으라고 그러면 또 찾아야지, 내가 뭐
재고야, 어디 있니?
[터벅터벅 발소리] [딱딱 손가락 부딪힌다]
[주르륵]
[턱, 턱, 턱]
[철커덩, 척]
아니, 문이 이렇게 쉽게 열려도 되는 거야, 이게?
세이프 경비 구역인데, 이게...
아니, 모르는 사람들이 와 가지고
이렇게 함부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이 사람들이 진짜
[끼이익, 탕]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흥얼거리며] 없네, 없어, 없네, 없어
어디 있어? 아이...
[혀 차는 소리를 낸다]
2018년은 아니고
으음, 음...
[건들대며 콧노래 부른다]
[수상한 음악이 흐른다]
아, 찾았다, 씨...
[놀란 탄성을 지르며] 이게 다 재고야, 그러면?
와, 재고 더럽게 많다 더럽게 많아, 진짜
[찰칵]
[찰칵] 끝났어...
- 오케이 - (남자1) 야!
(남자1) 너 뭐야?
뭐요, 나요?
넌 뭔데?
나는 저기...
[건들거리며] 우수 창고 선정팀인데?
[코웃음]
아니, 그런 팀이 어디 있어?
아니, 근데, 이 양반들이 근데 진짜...
내가 있다고 그러면 있는 거지 뭐, 믿음이 없어, 믿음이, 어?
앞으로는 사람들을 좀 믿고 사세요, 아시겠어요?
자, 자, 자, 잠깐, 잠깐
이거, 옷도 이상하게 입고, 이거
너 도둑이지?
도... [허탈한 웃음]
[코믹한 음악] 어이가 없네?
아니, 이렇게 귀티 나는 도둑 본 적 있어요? 예?
이 문양들...
[혀를 굴리며] 셔츠... 예?
뭐, 생긴 건 당신이 더 도둑 같이 생겼구먼
이, 털이 여기에 왜 있는 거야 콧수염이?
아, 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너 이따 밤에 창고 털려고 지금 염탐하러 온 거 아냐?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뭐, 예측을 뭐 밑도 끝도 없이 하시네
아니, 뭐 궁예세요? 예? 허...
아니, 그리고 내가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그랬는데
내가 저기, TQ... TQ그룹 내가 박현도 회장 아들이야
진짜 확 다, 저기, 해버릴라... 어... 해, 저기...?
[남자1 웃음 터뜨린다] [일동 따라 웃는다]
야, 인마 좀 설득력 있게 거짓말을 해
이게 뭐냐, 이거? 쓸데없이 웃음만 주고... 하하하
진짜라고
[웃음]
[버럭대며] 진짜라고! 진짜, 씨...
내가 당신들한테 왜 쓸데없이 웃음을 줘?
너, 너 이리 와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하자 [당황하는 명석]
[더듬으며] 뭐, 나 때리게? 당신 싸움 잘해?
- 자, 잘한다, 왜? 이리 와 - 어, 잠...
내가 질문을 했잖아 그러면 대답을 하고 오라고
[성룡이 명석을 부른다] 네!
[말 더듬으며] 너, 코털 죽었어, 너, 우리 형 왔어
[다급한 발소리]
[화내며] 아니, 지금 제 동생한테
폭력을 행사하시려고 그런 거예요, 지금?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우수 창고 선정을 위해 오신 건데
[난처한 듯] 아...
지, 지, 진짜구나...
아, 죄, 죄송합니다
아, 근데 막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그러니까...
우수 창고 선정을 위해서 찍으신 거지!
막 찍으세요, 막 찍으세요
아, 찍으려고, 찍으려고 그랬는데 그... 막 그러더라고...
아, 그러니까, 내가 진짜라니까 사람 말을 믿어야지
겨드랑이로 듣고 있어 사람 말을...
아, 근데, 그...
지, 진짜 회장님 아들... 맞으세요?
- 아닌데요? 뭔 소리야? - (남자1) 예?
[짐짓 진지하게] 스읍... 아, 근데 뭐, 이거
창고 관리가 아주 잘 돼 있네
- 으음, 음 - 잘 돼 있더라고...
[작은 소리로] 푸껫?
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장의 웃음]
(소장) 푸껫...
- 가자 - 음? 응...
[뿅!]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혀를 튕긴다]
[차 문 닫는 소리] [명석의 한숨]
어
[웃음 터뜨리는 명석]
[신난 멜로디를 흥얼대며 웃는다] [똑같이 웃는 성룡]
잘했어, 멍석아
아니, 근데 이거 뭐, 중요한 거예요?
이게 바로 회계가 뻥이라는 증거야
뻥?
어떤 회사든 재고량은 확실히 밝혀야 해
안 밝히면 거기 있는 물건이 다 팔린 게 돼 버리잖아
그러면 매출도 뻥튀기 되는 거고
재고량 구라도 반칙이야
[무릎을 탁 치며] 그렇구나
가자!
- 갈까요? - 가자!
[음악 끝난다] [달칵]
[탁]
[숨을 몰아쉬는 강식]
조금 전에 연락망을 통해 들어온 소식인데
TQ PLP 안양 창고에 본사 직원이 다녀갔답니다
[어두운 음악] 우수 창고 수상자 결정을 위해서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그런 게 진짜 있어?
당연히 없습니다
이사님 예상이 맞으신 거 같습니다
아주 선빵 제대로 맞았네
[한숨]
그래서 안양 창고에는 재고가 얼마나 있는데?
TQ PLP 전체 재고의 40퍼센트 정도입니다
하...
털어도 완전 대박을 털었구먼
그러면 할 수 없지
감사 자료랑 똑같이 만들어 놔야지
[슉! 화면 전환 효과음] [껄껄 웃는 재준]
이야, 이 회계부 이 자식들 아주 어설프네요? 하하
[웃으며] 귀여워, 귀여워
아니, 비용도 처리 제대로 안 하고
이... 가지급금으로 계상해 놓은 것 같아요
이야, 이런 건 또 우리한테 딱 걸리지, 응
이거 봐 봐, 이거 이거, 어?
구입 부대 비용도 엄청 뻥튀기 한 것 같아요
이거 예전에 제가 결산한 부분이거든요? 쳇! 하...
이거 예금 잔고 증명 정리한 것도 다 거짓말 같아요
예금 잔고 증명을 어떻게 꾸며요?
아... 그게 보통 결산 때 사채 시장 쪽에서 도움받곤 하지
되게 양아치 짓이야
(하경) 근데 지금 문제가
우리 심증만으로 예측한다는 거야
분식 전 자료에 있던 대로... 그 자료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래, 맞아 물증이 필요해, 어?
이렇게 눈으로 딱 볼 수 있는 거
(하경) 네
과장님이 낮에 창고 재고 털던 것처럼
눈에 딱 띄는 뭔가를 털어야 해요
수치 외에 확인 가능한 거
어? 그럼 이건요?
탄자니아 현지 법인?
(재준) 웬 탄자니아?
뭐, 세렝게티에 택배라도 하나?
얼룩말 타고 막 배송해?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렇지!
이런 허무맹랑한 데를 확인해 봐야지
유령 법인인지 아닌지
오, 상태 좋았어
그리고 나머지 PLP 창고들 확인해 봐야 되고요
자! [탁]
가장 만만한 데!
TQ 소유 부동산들
보통 임대해놓고 자기 것처럼 거짓말해서
자산 부풀리는 경우 있거든
[들어오는 발소리] (가은) 안녕하십니까!
어? 어서 와요, 가은 씨 [웃음]
오? 혹시 지금 뭐... 하고 계셨습니까?
이야... 근데 참 용해, 응?
어떻게 우리 일 있을 때마다
이렇게 타이밍 맞춰서 딱 딱 들어오지?
그래요? 아하하하
그것도 다 제 복입니다, 아자!
[어두운 음악] 그걸 왜...
지금 얘기하나?
- 죄송합니다 - 그럼...
지금까지 서 이사가 하라는 대로 한 거야?
약점 다 잡혀서?
예
(현도) 당해도 아주 지독하게 당했구먼
그러게...
조심 좀 하지
이번 일로 느낀 게 많습니다
그래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야?
회장님...
요 근래 서 이사에게 너무 많은 걸 내주신 거 아닙니까?
회장님의 약점 말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약점을 가장 잘 악용하는 사람이 서 이사입니다
이제부터 조심하셔야 됩니다
[어두운 음악 잦아든다]
(남호) 아이고...
우리 암행 티똘이 많이 피곤한가 보네
깨우지들 말아, 응?
[속삭이듯] 상태야, 뭐라도 덮어줘
아, 예
[발소리]
[스와힐리어와 영어로 말한다]
[터벅터벅]
(남호) 뭐야, 진짜 탄자니아 말을 한 거야?
예
(모두) 오오오오오!
- 뭐야? - (남호) 뭐래?
[스와힐리어로 말한다]
쩝...
탄자니아 쪽에 우리 법인 없대요
(희진) 하, 참... 그럴 줄 알았다
그럼 그쪽에 예산 잡힌 거 다 구라네?
일단 우리도 내일부터 팀을 나눠서 실사를 나가보자
부동산이랑 창고 중심으로
어? 그럼 주말 끼면 저도 나가겠습니다, 대리님
아휴... 이제 하다 하다 별일을 다 하는구나
아니, 복덕방이야, 뭐야 아휴...
[터벅터벅] [철커덩]
[발소리]
[수상한 음악] 피자 왔습니다!
[모두 놀라 웅성댄다]
(기옥) 저희 피자 안 시켰는데요?
어, 어, 내가 시켰어, 내가
[모두 감탄한다] (남호) 어, 고마워
- (재준) 잘 먹을게요 - (명석) 와, 과장님
- (희진) 출출했는데 잘됐다, 하하 - (재준) 여기다 두세요
[피자 가방 여는 소리] [수상한 음악]
(남호) 아니, 저, 피클은 없어요?
아, 피클...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줘요
[툭, 툭]
에헤이, 참...
아휴, 요새 알바들이 나이들이 많아
맛있게 드십시오
아니, 참, 이거 계, 계산은 어떻게 된 거야?
아, 아아, 계산을 안 했네, 어
(성룡) 어, 이봐요!
딜리버리 총각!
[일부러 큰 소리로] 딜리버리 총각! 카드 되죠?
[큰 소리로] 예!
[목소리 낮게 깔며] 오셨습니까?
정말 부드럽게 넘어갔죠?
연기를 잘하시네요 [멋쩍은 듯 웃는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 제가 이쪽으로 오시라고 한 겁니다
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감사는... 잘 지켜보고 계시죠?
스읍... 아, 그게... 잘 살피고 있는데
이거 완전 개판이에요, 개판
[한숨]
아무튼... 계속 좀 잘 지켜봐주시고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꼭 연락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웃음]
아, 아
제가 여기 온 건... [주머니 부스럭]
이걸 전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탁!] 이게 뭐죠?
조 상무와 결탁한 요주의 임원들 명단입니다
뭐... 참고하시죠
- 이재훈 - 아... 나쁜 놈이죠
- 최윤석? - 아... 몹쓸 놈이에요
[짝!] [아픈 신음]
(금심) 야, 피자
너 저번 주에, 어?
여기도 아니고, 막 여기다가 비닐이랑 영수증들이랑, 막
왕창 버리고 갔지? 내가 CCTV 영상 다 확인했어
저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냐? 하이바랑 데코레이션이
[등짝 때리며] 똑같은데, 아니어도 네가 대표로
- 맞아야... - (성룡) 아, 근데 진짜
진짜, 반장님 이분이 누구인 줄 알고!
- 이분은 바로! - 네가 대신 맞을래?
잘 가요, 피자
(동훈) 뭐... 아, 저, 저기요!
야, 피자
한 번만 더 여기에다 무단 투기해 봐
그 때는 그냥 등짝에다가
손바닥 두드러기 여래신장을 그냥 온몸에 새겨줄 테니까
얼른 떠나 버려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며] 안녕히 계세요
[달려가는 발소리]
질서가 없어, 질서가
(남호) 경비 처리해줄 테니까
택시들 타고 다녀, 기동력 있게
[부원들 웃는다]
[부스럭]
[쿵]
카드 승인이 오래 걸리셨네요?
어떻게 알았지?
아, 지하라 그런지 카드가 잘 안 터지네? 음
아... 네
[찍찍 슬리퍼 끄는 소리]
왔어요
어, 이제 오니? 일이 많았나 보구나
예, 감사 일 좀 돕느라고요
그래, 고생했어 그만 올라가서 쉬어
네
[슬리퍼 끄는 소리 멈춘다]
- 엄마 - 응?
아버지는 사업을 하는 거예요 사기를 치는 거예요?
어떻게 된 게, 하는 것마다 죄다 그냥 깔끔한 게 하나도 없어요?
창피한 줄도 모르나 봐, 진짜 [헛웃음]
(명석) 아니...
쩝
올라갈게요
[슬리퍼 끄는 소리 멀어진다]
[터벅터벅 올라가는 발소리]
[주제곡 "Must Be The Money"] [힘쓰는 신음]
굿모닝! 하하하
다들 주말들 잘들 보내셨습니까? [화면 전환 효과음]
아... 이제 미운 정도 들 때가 됐는데... 음?
제발 잠자코 조용히 당신 일 해요
- 산만하게 하지 말고 - 내가 언제 산만하게 했다고 그래?
지금 한 수 가르쳐 드리고 있구먼 으음?
아니, 왜 이상하게 우리 회계 감사팀은
감사팀 같지가 않아
어?
회계 감사팀이 아니라 그냥 감사하는 팀 같아
그게 무슨 말이냐면
'아... 매년 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팀 같다라는 말이에요, 예?
아니, 이 사람이 지금 우리 회사를 뭘로 보고
뭘로 보긴? '감사합니다' 이거로 본다니까요?
말을 섞지 말아야지, 내가 어휴
내가 언제 섞어달라고 그랬나?
자, 오늘도 뭐 궁금한 거 있는 사람, 손!
어, 그래, 당신 뭐가 궁금해?
기지개 켠 건데요?
아니야, 그것도 든 거야! 뭐가 궁금해?
(재준) 여기 시공하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예요?
한 8개월 됐습니다
어, 여기 우리 TQ그룹 부지로 나와 있는데?
[현장 소장 웃으며] 다시 확인해 보세요
여기 5년 전부터 영현 그룹 부지예요
- (재준) 영현 그룹요? - 예
확실히 아닌 거 같은데요
[쓰레기가 발에 걸리는 소리]
개인 소유?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직원 기숙사 부지 맞거든요
- 그러니까, 이 나쁜 놈들 - (상태) 에이, 참...
[쓰레기가 발에 치인다]
[겁 먹은 소리로] 뭐야... 귀신 사는 기숙사 같아...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상태 멈칫하는 발소리] [희진도 놀란다]
나 만졌죠?
아니?
[비명 지르는 두 사람]
[음악 잦아든다] 오늘 두 군데 다 가봤는데
두 군데 다 우리 회사 부지 아니었어요
저희가 다녀온 곳도요
아니, 몇 군데 가보지도 않았는데 다 그 모양이야?
[한심하다는 듯] 야... 이 자식들 이거...
뭐, 털어도 털어도 계속 이럴 거 같은데요?
(상태) 도대체 왜 감사팀은 실사를 제대로 안 해요?
같은 편이니까
왜 팀킬을 하겠어?
그냥 대충 해가지고 빨리 끝내려고 그러지
아이, 씨... 진짜... 씨...
아, 이럴 거면 감사는 왜 하는 거예요, 도대체?
그러니까, 이럴 거면 그냥 막...
서류 대충 만들면 되는 거 아니에요?
(기옥) 결국 투자자나 주주들 속인 거지, 뭐
[탁, 데구르르]
[낮은 소리로] 아이, 씨, 진짜 쪽팔리게, 씨...
[의자를 드르륵 민다]
(재준) 명석아...
쟤 기분 많이 상한 거 같은데?
아니, 그래도 자식이 어디서 저렇게
신경질을 내고 있어, 그냥? 쯧...
우리가 하도 뭐라고 그래 가지고 좀 삐졌나?
우리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아버지 때문에 그러는 거겠죠
[통]
[통]
김성룡은 지금 뭐 하고 다닌대?
예상대로 경리부 애들하고 실사를 다니는 거 같습니다
서류상에만 있는 부지들만 골라 사실 관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허위 부지들이 얼마나 있는 거야?
그게...
꽤 많습니다
아... 진작에 정리 좀 해놓지 구질구질하게 진짜...
그게...
상무님께서 지시한 사항이라...
목록에만 두고 계속 이용하자고...
아... 진짜, 일 처리 거지같이 하시네, 정말
일단 그 부지들 다 정리해 놔
이번 감사에서 말입니까?
지금 김성룡이 그것들만 파고 다니잖아?
꼬투리 잡으려고
다 정리하면 빈 곳을 메울 여력이 없습니다
자금 흐름의 여력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고요
[탁] [굴러가는 소리]
아... 진짜...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예
허위 부동산의 상당 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합니다
김성룡 쪽에서도 지금 그 부동산들을 캐내고 있어서
빠르게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현재 자산으로 덧칠하기에는
너무나 무리가 큽니다
[현도의 무거운 숨소리]
- 그래서? - 외람된 말씀이지만
타이판스 뱅크에 있는 회장님의...
유보 자금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흐음...
[낮은 소리로 웃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지만 그 자금은
쉽게 움직여서는 안 돼
이건 단순한 자금이 아니야
TQ의 또 다른 미래가 걸린 거야
상황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이번만 잘 무마해줘
[어두운 음악]
(현도) 내년부터는
이런 골치 아픈 상황 절대 없을 거야, 응?
허허...
누차 말하지만 내가 믿는 거는
서 이사뿐이야
[무거운 구두 소리]
TQ의 또 다른 미래?
[코웃음]
이런 건방진 새끼...
허...
이 새끼가 날 갖고 놀아?
감히 내 사재를?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새끼가...
[음악 잦아든다]
[잔잔한 음악] (가은) 어? 어머
[아픈 신음]
[비명 지른다]
[우는 소리]
[가은이 소리 치며 운다] [짝!]
뭔가 딱 확실하게 서있는 게 있지 않으십니까?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해서?
거짓말을 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숫자를 다루는 사람들이거든
적어도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회계, 경리만큼 깔끔한 직업이 없어요
[가볍게 웃는다]
아니, 뭐,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쩝...
그렇게 살기가 쉽지가 않네
[탁] 그래!
시원하게 털어놓자
그래야지 과장님을 마음 편하게 도울 수 있으니까
음!
놀라셔도 어쩔 수 없어
그게 나아
[달그락] [탁]
과장님
- 저... 사실은... - (성룡) 음!
- 홍 수사관, 왜요? - 어?
어떻게 아셨어요?
저 아직 얘기 꺼내지도 않았는데?
아니, 상황이 그렇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도청하고
신원 조회 막 떼어 오고
내가 무슨 바보인가? 그 정도 눈치도 없게? 응?
죄송합니다, 과장님
어디 경찰인지 궁금했는데
어제 한 검사 왔을 때 리액션 보니까
딱 그쪽이더라고, 스읍...
아니, 근데 두 사람 왜 이렇게 어설퍼?
귀여워, 귀여워, 음?
[멋쩍게 웃는다]
저랑 한 검사님이 좀... 그래요
아, 맞다
과장님, 그리고 과장님 책상에...
으음... 도청 장치!
서 이사한테 설치한다는 얘기 듣고
나는 가 가지고 바로 까봤지
아...
쩝... 과장님
처음에는 언더커버로서
과장님의 감시가 제 목적이었습니다
[잔잔한 음악]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전 인턴 홍가은으로 과장님을 돕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은 진심이니까 그 마음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알지
내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는 사람인데
(성룡) 쩝...
당분간 걸리지 않게 조심해요, 알았죠?
[밝게] 걱정 마세요!
제가 또 신분 세탁을 확실하게 해놔서
전 걸려 봤자 그냥 인턴이에요
응, 다행이네, 하하하
아니, 근데...
경찰이 그렇게 회생안 성과급 받고 그래도 되나?
[의아하다는 듯] 음?
노나 먹기가 과장님 철학 아니었어요?
철학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진짜 앉아 있네?
내놔요, 내 천만 원
치... 치사하게! [찰싹]
낙장불입입니다
어? [드르륵]
[다급한 발소리]
야... 경찰이 돈 먹고 튄다, 쯧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턱, 탁]
[드르륵]
[부스럭] [탁!]
[드르륵] [탁]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
[키보드를 두드린다]
(가은) 과장님, 저번에 가셨던 PLP 창고
재고 정리 싹 됐어요
그리고 지금 유령 부지들도 정리 중이고요
[사람들 소리]
[수상한 음악이 흐른다]
[불안한 발소리가 이어진다]
[탁, 탁, 탁]
아휴, 또 산만하게 왜 그래요?
내가 뭘?
아니, 지금 산란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잖아요
내가요?
아, 아, 그랬구나
[독백] 이 기분은 뭐지?
뭔가를 막 하고 있는데 소용이 없는 기분
마치 비 오는 날 세차를 하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이렇게 있을 수는 없지
그럼...
그러니까...
김성룡이가 그냥 협박했다고 그래, 응?
우리 본부 내 기밀 자료 안 내놓으면
무조건 징계한다고 그랬다고
- 오케이? - (함께) 예
[중얼거리며] 새끼가...
후...
[달칵]
(율) 아이, 씨, 야!
게임도 안 끝났는데 이렇게 막 불쑥 찾아오면 어떡해, 인마?
게임 거의 다 끝난 거 같은데
너 어디 휴가 갔다 왔어?
- 애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네? - 뭔 소리야?
나 상황 파악의 귀재인데
응, 그래
또 뭐? 무슨 말 하려고 왔어, 또?
회계 감사
다시 한번 되돌릴 수 있는 기회 드릴게요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 뭐? - 알고 있잖아요?
예나 지금이나 아주 개판이라는 거
하... 지금 개판은 네가 만들고 있지
아니, 무슨 회사가 질소 포장 과자야, 어?
안이 텅텅 비어...
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
분칠한 거 말고 원래 자료로 감사 받아요, 양심적으로
내가 눈 딱 감고 넘어가 드릴게
쩝... 아, 우리 김성룡이가 이제 뻥카를 다 치네?
뻥카 아닌데?
너 창고랑 부동산이랑 다 들쑤시고 다녔다며, 음?
서류 증거 없어 가지고 실사 증거로 고춧가루 팍팍 뿌리려고
흠?
근데 어떡하냐?
내가 깔끔하게 정리 다 해놨는데?
어? 허허 다리 후달리네?
이제 뭘로 회계 감사 아사리판 만들래?
그, 노름판의 도를 따라
패 없으면 죽으라고, 그냥
패야 하루 만에도 만들어지는 거지
으음
[짝짝짝] 긍정적인 자세 아주 좋아, 칭찬해
근데, 현실성이 너무 없어
나 몰라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그냥 확 깽판 부리는 거?
[짜증 내며] 너 진짜 그러지 마라, 진짜, 씨
진짜 격 떨어지게 얘가, 진짜
회계 감사 어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요
음...
나가, 티똘이
진짜 너 때문에 지친다, 이러지 마 [힘든 한숨]
당뇨 오나 보다, 먹소
(율) [화나서] 이 새끼가 진짜!
[꽝!]
어, 이 부장 빨리 끝내자
감사실 못 들어오게 막고 조 상무한테도 얘기해서 시작해
[음악 끝난다]
[전화벨 소리]
(감사팀장) 여보세요?
아... 아, 예
네... 예?
[성룡 독백] 뭘 저렇게 심각하게 얘기해?
(감사팀장) 아, 네, 알겠습니다, 네, 네
[똑똑] 선모!
[긴박한 음악이 흐른다]
(감사팀장 목소리)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어?
지금 문제 터졌어
단기 보유 유가 증권 지금 빨리 체크해야 해
- 시간 없어, 어? 지금 빨리 가 - (선모) 예
[다급한 발소리]
(감사팀장) 시간 없다, 어?
[성룡 독백] 이게 급한가 보네?
계상을 더 하려고 그러나?
가은 씨
단기 보유 유가 증권 관련 자료 생기면
꼭 나한테 보내줘요
- 홍가은 - 네!
이것도 파쇄 부탁
이거 정말 기밀 문서니까 확실히 처리해, 알았지?
한 조각이라도 남으면 안 돼
(가은) 네,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먼저 간다
들어가십시오!
[펄럭]
어?
단기 보유 유가 증권?
[팔락]
스읍...
단기 대여금 항목도 장난쳐 놓은 거 같고
단기 보유 유가 증권도 뻥튀기 시켜 놓은 거 같고
어? 이건 거의 뭐 화장이 아니라 성형 수준이네
음?
근데 물증은 없고
[시름에 잠긴 한숨]
(가은) 과장님!
어, 가은 씨
[손가락으로 문서를 탁탁 때리며]
그래, 이게 필요한 거였어
단기 보유 유가 증권 내역서
제가 확인해 봤는데 이게 진짜 리얼 자료예요
지금 감사팀에서 보고 있는 건 부풀려진 거예요
뭔가 부족하니까 부풀리려고 했던 거 같아
이거 진짜 크다 이거 있으면...
내일 회계팀 완전 멘붕 시킬 수도 있겠는데?
아, 그 정도예요?
이거 완전 제대로라니까
[가은의 웃음]
[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긴박한 음악이 흐른다]
아이, 깜짝이야
당신들 뭐야, 응?
- 회계부 인턴 홍가은 씨 - 예?
기밀 문서 반출 금지 조항 어기셨습니다
- 네? 제가요? - (성룡) 뭐?
뭐라는 거야? 뭐가 이렇게 길어?
뭐가 기밀 문서인데? 뭐가?
감사 기간 동안 회계부 모든 문서는 기밀입니다
그리고 김성룡 과장님
허가되지 않은 기밀 문서 열람하셨습니다
와... 이거 뭐, 몰래 카메라인가?
뭔 소리를 하고 있어? 어?
저기 카메라 있다!
[겁 먹은 소리로] 어떡해요, 과장님
아... 걱정하지 마요 걱정하지 마요
두 분 다 내규를 위반하셨고
징계 전까지 귀가하지 못하십니다
그리고 내일 임원들 출근하기 전까지
보안실에서 대기하셔야 됩니다
당신들이 뭔데 날 가둬둬?
나 김성룡이야 김 과장! 의인!
이 사람들이 어디서! [가은의 비명]
놔! 이 사람들아! 내 서류 안 내놔?
내 서류 내놔! [가은 울부짖는다]
[급한 발소리]
[숨을 몰아쉰다]
오셨어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기밀 유출이라니?
그게... 제가 잘못해서 저 때문에...
아니, 가은 씨 잘못 아니야 자책하지 말아요
이거 완전히 기획된 거 같아요
그 밤중에 가은 씨 쫓아서 경리부까지 쳐들어온 거 보면요
이거... 김 과장 빠지라고 함정 파놓은 거 같은데
자, 임원들 계시는 곳으로 올라가시죠
나 올라가 볼 테니까
윤 대리가 나 대신 감사에 좀 참여해줘요
이거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좀 알려 주시고요
네
[심호흡]
[신경질적으로] 이봐요
이거 우리 서류라고 좀 달라고!
안 됩니다 임원들께 드려야 됩니다
[한숨]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뭘 잘했다고 그렇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겁니까?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예?
(만근) 보안실에서 얘기해줬을 거 아니야?
회사 기밀 서류 열람
나, 내부 감시과 과장입니다!
내부 감시 시스템 관계자도
허락 없이 기밀 서류 못 보게 돼 있어
내, 규, 상!
내규상?
아주 구덩이 제대로 파놓으셨구먼
- 어이, 인턴 - 네?
넌 이번 일 마무리되면 바로 아웃이다, 잉?
[울먹이며] 안 되는데
(민영) 이번 일
내부 감시 시스템이고 뭐고 해고 사유야
그리고 김 과장, 당신
이것만 있는 거 아닙니다
아, 회계부가 왜 경리부에 와서 이러세요?
이거 막 만지시면 안 돼요
[버럭대며] 아, 과장님 오시면 하라고요!
(기옥) 그거 만지지 마세요, 예?
[철컥] 어?
- 어, 부장님! - (기옥) 대리님!
(재준) 과장님 여기... 자리에서...
(남호) 뭐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박 과장) 지시에 따라 수색하는 겁니다
무슨 지시?
야, 너희들이 무슨 경찰이야?
[고조되는 음악] [드르륵]
(보안1) 어?
[부스럭] 이거 찾았습니다
- 뭐야, 이거? - 와...
(박 과장) 돈이네?
요즘 이 많은 걸 [탁!]
[빈정대며] 자리에 놔두나 봐요
하... 말도 안 돼, 진짜
이야... 이거 뭐 엄청 많이 해드셨나 보네
역시 모든 비밀의 시작은 사무실 안이에요
예? 사무실 안
[버럭대며] 야, 인마!
이 새끼가 진짜!
(기옥) 부장님! 참으세요, 참으세요
[씩씩댄다]
으응, 응, 알았어
우리 김성룡 과장 자리에서
돈 숨겨 놓은 거랑 출납에 손댄 흔적을 발견했답니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난 그런 적이 없는데!
야... 이거 문서 조작에 횡령에
기밀 열람에...
[코웃음 치며] 이건 뭐,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너무 많이 나오네요
[한숨 쉬며] 나 진짜 미치겠다, 진짜
그리고 너, 기밀 서류 내놓으라고 재무관리본부 부장들 협박했다며?
뭐라고요?
여기 진정서 있어
(민영) 완장 달더니
아주 난리를 치고 다녔구먼
아,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이러면 널 회사에 더 이상 둘 수가 없잖아?
[성룡 한숨] 진짜 거짓말이 버라이어티하다, 어?
지금부터 감사 결과를 브리핑해 드리겠습니다
[긴장된 음악]
[옅은 한숨]
[한숨]
[불안한 숨소리]
[탁, 탁] [한숨]
유통의 기본은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역시 모든 비밀의 시작은 사무실 안이에요, 사무실 안
[탁] 아...
우리 유통의 신 하나 더 있지 않았어?
네
어?
라면 받침대 여기 있었는데?
우리 다 같이 한번 찾아보자
(기옥) 예
[웅성댄다]
아니, 유통의 신은 왜?
김 과장, 이 정도면 해고 사유로 이의 없겠지?
(만근) 어이
인턴!
너 경찰서 가서 조사도 받아야 되겠다?
이거 무지하게 큰 죄거든?
[울먹이며] 잘못했어요, 저 한번만 봐주세요
제발요
(민영) 이제 서로 마무리하죠
변명의 여지가 없지?
[긴박한 음악 고조된다]
[코웃음]
왜 마무리를 해요?
이제부터 빅잼 시작인데?
장 대표한테 얘기해도 소용없습니다
대표님한테 전화하는 거 아닌데?
[코웃음]
[다급한 발소리]
아니, 윤 대리 지금 뭐 하는 거야?
[급한 발소리] [달그락]
[다급한 구두 소리]
[음악 끝난다] [하경 중얼거린다]
[달그락]
찾았다!
[급한 발소리 이어진다]
백칠십구, 백칠십구
백칠십구...
(남호) 백칠십구, 백칠십구
(하경) 백칠십구...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모두 실망스러운 한숨]
에이, 참...
[부스럭]
어?
이게 뭐지? [부스럭]
- (남호) 여기, 여기, 여기 - 네
[희진의 놀란 숨소리]
[긴박한 음악] (재준) 어?
왜 이런 게 여기에 있지?
하긴... 냄비만 받치고 한 번도 펴보진 않았잖아요
보자, 보자, 빨리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뭘 찾는다고 그렇게 오래 걸려?
이야, 요즘 장비들 이거...
아주 좋아 어두운 데서 이렇게 잘 보여, 음?
[동영상 속 달그락 소리]
[서랍 뒤지는 소리]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성룡) 개기름 보이스 박 과장
이 새끼 이거 내 자리에서 새벽 4시에 뭐 하고 있는 거야?
이거 뭐 귀신이야, 지금? 어?
아니, 이 과장님한테 썼던 방법을 나한테 똑같이 쓰면 어떡해?
발전이 없어, 방법이
그리고 내부 기밀 서류 유출? 뭐?
[껄껄 웃는다]
그거 우리한테 뺏어간 다음에 확인해 봤어요?
[부스럭]
제대로 확인 안 해 보셨지, 그거?
[펄럭]
언제부터 구내식당 식단표가 기밀 서류가 됐어요?
많이 당황하셨나 보네요?
(성룡) 당황하셨어요?
당황 풀어드릴 겸 내가 재밌는 얘기 해드릴게
[슉! 화면 전환음]
단보 유가 증권 빨리 체크해, 알았지?
단기 보유 유가 증권 관련 자료 생기면 꼭 나한테 보내줘요
아니, 근데...
[경쾌한 음악 고조된다] 이 새끼들이 이거
나한테 약을 파는 거 같아, 어?
아니, 낚시를 해도 너무 심하게 하잖아, 티 나게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뭐?
으하하하하하하
이거 정말 기밀 문서니까 확실히 처리해, 알았지?
어? 단기 보유 유가 증권?
[코웃음]
장난하나, 이 계집애가
속 다 보인다
과장님!
(성룡) 어, 가은 씨
[탁]
짜잔!
[나지막이] 엉뚱한 걸로 갖고 왔지?
당연하죠
우리, 요 새끼들 오기 전까지
진지하게 콩트 좀 하고 있자, 콩트
콜!
[화면 전환음] 아니, 사람들이 참 답답한 게
자기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니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을 다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근데 그러다가 자기가 제일 먼저 걸려서 자빠지는 거거든
제발 부탁인데요
이렇게 비겁하고 치졸한 방법 쓰지 맙시다, 예?
내가 너무 오글거리고
[울먹이며] 민망해서 그래요, 진짜...
안 그래요, 가은 씨? [코믹한 음악]
오, 저도 막 오글거리고 민망거리고 막 그래요
[크게 웃는다]
(가은) 아, 과장님!
무고죄로 고소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성룡) 아! 그러면 되겠네
[우렁차게] 당신들 무고죄로 고소할 거야! 음!
가은 씨
아는 검사나 변호사 있어요?
음... 아?
얼추 한 분 계시죠!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아이고, 씨...
[띠링띠링]
모든 항목의 분석 결과
[어두운 음악] TQ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재무 상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서안장룡의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뭐, 부채 비율은 증가하겠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좀 더 견고한 재무 구조가 구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에 저희 유성 회계법인은
TQ그룹의 재무제표 승인을...
[문이 탁 열린다]
[숨을 몰아쉰다]
[문 닫히는 소리]
뭐야?
내부 감사팀 김성룡 과장님의 권한을 위임 받아 왔습니다
뭐?
[흥미진진한 음악]
(하경) 이번 회계 감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또한 지난 과거에 행해졌던 회계 감사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바입니다
[한숨]
[문 열리는 소리]
씨... 쯧!
[작은 소리로]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됐어요?
방금 이의 제기했어요
이의 제기... 잘 했어요, 이의 제기
[버럭대며] 에끼, 이 사람들아!
[음악 멈춘다]
아니, 다짜고짜 이러면 어쩌자고?
[짜증 내며] 무슨 근거를 보이든가!
근거요?
근거... 근거 보여줘
흐흐
[충격적인 효과음]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하경) 이은석 과장님께서 남기신
자료입니다
작년에 분식회계로 감사가 이루어졌다는 걸 증명하는
[지겹다는 듯] 아...
그냥 편하게 얘기할게요
작년 회계가 개뻥이라는 증거 자료입니다
개뻥?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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