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7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벌컥] [우당탕탕]
씨...
[문 닫히는 소리]
[작은 소리로]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됐어요?
방금 이의 제기했어요
잘 했어요, 이의 제기
[버럭대며] 에끼, 이 사람들아!
아니, 다짜고짜 이러면 어쩌자고?
[짜증 내며] 무슨 근거를 보이든가!
근거요?
근거 보여줘
흐흐...
[충격적인 효과음]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하경) 이은석 과장님께서 남기신 자료입니다
작년에 분식 회계로 감사가 이루어졌다는 걸 증명하는
[지겹다는 듯] 아...
그냥 편하게 얘기할게요
작년 회계가 개뻥이라는 증거 자료입니다
개뻥?
[옅은 한숨] 마무리해요
[놀란 듯이] 네?
마무리하라고
마무리를 하는 게 아니라 나가리를 하라고
나가리를 해!
(하경) 작년 자료 재검증 받고
다시 감사 받아야 합니다
그건 당신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원칙대로 행해주시죠, 이사님
(성룡) 오, 스톱!
그거 승인만 하기만 해봐
그냥 손모가지를 그냥 확, 그냥 손 떼!
[버럭대며] 권 팀장!
[문이 열린다]
잠시만요
중앙지검 회계범죄 특수수사부 한동훈 검사입니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오, 아주 귀신 같은 타이밍?
오랜만이에요
이사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영감님이?
증거 가지러 왔습니다
(동훈) 증거 가지신 분 어디 계시죠?
여기 있습니다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이은석 과장님께서 사고 직전에 남기신 자료입니다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감사합니다
증거 자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좀 해주시죠
네
지난해 회계상 과대 계상 항목들 원본
그리고 허위 전표 만들어 놓은 것들 촬영본입니다
오, 대박! 서프라이즈!
언빌리버블!
소중한 자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응당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동훈) 아!
감사 결과 발표 직전이었던 거 같은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죠?
말씀해 보세요, 왜
하... 검사님
얘, 얘
[속삭이듯] 얘랑요, 쟤랑요
막 쿵짝쿵짝 해가지고
막 쳐다보네? [크흡]
쟤가요, 막 거짓부렁으로 승인을 했어요
쟤 나쁜 놈이고요 특히 얘도요
정확한 감사는 승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아니면요?
부실 감사로 판명될 유성 회계법인은
징계를 받게 될 겁니다
약하게는 신규 감사 업무 제한 조치
그리고 최고 업무 정지까지입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 TQ 감사들에 대한
회계 감리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 그게 있었네요?
오! 저런 법인은 그냥 아주
폐업을 시켜버려야 돼 그냥, 아주 그냥 확!
(성룡) 어? 어디 가지?
[놀리는 말투로] 어디 가지? 어디 가지?
어디 가지? 응...
[높은 목소리로] 어디 가지?
너 손모가지 조심해라, 응?
[급히 뒤따르는 발소리]
[다급하게] 감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사님?
저희도 어떻게든 일 마무리하고 가야 됩니다
[가쁜 숨소리]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사님?
[절박하게] 이사님!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이사님... [음악 끝난다]
[소리치며] 이사님!
[저벅저벅 발소리]
[떨리는 숨소리]
앉아
좀 전에 얘기 들었어
하...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거 다 끼워맞춰서
겨우 감사 통과시키기 직전이었습니다
[분한 말투로] 근데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이 과장 일...
진작에 제대로 처리만 됐었어도 이런 일 안 생겼을 겁니다
아니, 근일 내로만 정리됐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언제까지 최악의 상황을 모두 감수해야 합니까?
흥분 가라앉히고 얘기하지
[씩씩댄다]
하... 이제부터...
검찰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
그리고 국세청까지 모두 다 치고 들어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케어 할 수 있는 영역은 다 벗어난다는 소리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아
일단...
대비부터 하지
곧 들이닥칠 테니까
[차량 소음] [긴박한 음악]
[일제히 차 문 열리는 소리]
[다급한 구두 소리 이어진다]
잠시만요! 영장 있으십니까?
[착!]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묵직한 구두 소리 이어진다]
[탁탁 쓸어 담는 소리 계속된다]
[긴박한 음악 계속된다]
[남호의 감탄]
아, USB로 다 백업 받아서 가는구나
(남호) 박스 들고 다닐 필요 없네요
[감탄하며 구경하는 부원들]
[음악 고조되다가 끝난다]
절차상 모든 분들 하드를 가져가는 거니까
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휴, 그러믄요
뭐, 수사에 도움되기 위해서는
다 가져가셔야죠 [동훈의 웃음]
하이바 벗으시니까 더 미남이신 것 같아요, 하하
그렇습니다
[하경 웃음] (동훈) 아무튼
다들 큰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유... 저희 공이 아니라요
여기 윤 대리님 촉으로 찾으신 거예요
아이... 무슨...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윤하경 대리님
아이... 아닙니다
근데 우리 포상금 같은 건 안 받나요?
아, 그거 제가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아, 참, 그, 혹시...
컴 이외에 복사본 같은 거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이거... 주셔야 됩니다
모두 드리죠
그래... 그것들 꺼내놔
[모두 웅성대며 내놓는다] [코믹한 음악]
만일을 대비해서 하나씩 다 나누어 갖고 있었습니다
하... 역시!
부장님... 왜 안 드리세요?
아까 같이 받으셨잖아요
내가, 내가 받았나?
아니, 아닌데?
아니, 나 진짜 없다니까 봐 봐, 없잖아
자...
아! 아... 맞다
아... 여기 있었네
아유, 죄송합니다 아, 여기...
내가 꼬불치는 게 습관이 돼서... [멋쩍은 웃음]
이상하게 마누라도 없는데 자꾸 넥타이에 뭘 꼬불치게 되네?
아유, 죄송합니다, 예... [음악 끝난다]
저 오늘부로 청으로 복귀합니다
그럼 오늘부로 회계부는 끝이에요?
네
과장님
그동안 뿌듯했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시고 큰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웃음]
아, 나야말로 영광이었어요 [밝은 음악]
이렇게 제대로 된 경찰하고 일해볼 수 있어서
그래도 계속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럼 당연하지
나간다고 끝인가? 아, 자주 놀러 와요, 여기
네, 알겠습니다
경리부는? 안 들렀다 가요?
아, 그게...
죄송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에헤이, 이 사람 그런 게 어디 있어?
다들 가은 씨를 가족처럼 생각했는데
그런가?
다들 정말 좋으신 분들이긴 하죠
- 그럼 뵙고 갈까요? - 들렀다 가요
난 잠깐 어디 가볼 데가 있어 가지고
어디 가시는데요?
못된 어른이들 벌주러
아이고... 이제 못 보는 거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가은 씨 [음악 끝난다]
인턴 말고 다른 데 취업된 거예요?
아...
- 그게 사실은... - (상태) 사실은?
가은 씨 혹시...
로열 패밀리 뭐 그런 거예요?
그, 회장님의 사촌 그런 거?
아니에요, 우리 집안에 이렇게 예쁜 사람 없어요, 우리 엄마 빼고
내가 혹시 모르니까 알아볼게요, 내가
번호 좀 알려줘요, 자연스럽게
[상태가 말리면서 티격태격한다]
그럼 뭐예요?
아...
사실은...
저는 잠복 수사관이었습니다
검찰청 수사관요
[충격적인 효과음]
[일제히 웃음을 터뜨린다] [코믹한 음악]
[박장대소]
[계속 웃는다]
아, 아이고, 우리 가은 씨가 막판에 큰 웃음 준다
[웃음 참으며] 아니, 미안해, 내가...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데 미안해, 가은 씨
(희진) 아우... 진작에 가은 씨랑
일찍 친해놓을걸
이렇게 재밌는 사람인데! [깔깔 웃는다]
진짜 역대급 퇴사 인사네요 [박장대소한다]
(재준) 아, 죽겠다
아니, 어떻게 표정 하나 안 바뀌고 [깔깔 웃는다]
진짜인데...
진짜... 하하하하하
[억지로 따라 웃는다]
뭐, 어쨌든 [목을 가다듬는다]
그동안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래, 흐흐흐
[음악 끝난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냥 넘어가면 안 되죠
뭘 그냥 못 넘어가?
사람을 기만하고 누명을 씌우려고 그랬으면 벌을 받아야지
잊으셨어요?
저한테 임원 징계 요구권이 있다는 거
[흥미로운 음악] (민영) 그래서 뭐?
징계라도 받게 하겠다는 거야?
이사회에 정식으로 보고하고 대차게 징계 한번 받으실래요? 어?
[두 사람의 코웃음]
난 그냥, 그간의 정도 있고 해서
간단하게 넘어가려고 그랬는데
- 나 실장님 - 네?
말씀드리세요
[목을 가다듬는다]
[머뭇거리며] 이사회에 징계 건의를 올리는 대신
윤리경영실에
반성문 스무 장 이상을 제출하시면 됩니다!
(민영) [분노하며] 이것들이 미쳤나, 이씨!
[만근의 힘쓰는 신음]
알았어요 이사회에 징계 요구할게요, 음
[달래듯이] 잠깐만 있어 봐
[속삭이듯] 상무님
(성룡) 시간을 너무 오래 끈다
아니, 잠, 잠깐!
[만근의 속삭임] 상무님...
[짜증 난 신음]
(만근) 상무님?
상무님, 상무님? 아이고...
자, 나 실장님
이, 반성문 형식이 어떻게 되죠?
마, 말씀 드린 대로...
A4 용지 스무 장 이상...
폰트는 바탕체, 크기는 11 줄 간격은 170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랜만에 마무리?
화내기 없~ 기~
(성룡) 원 모어 타임
화내기 없~ 기~ [음악 끝난다]
[거리의 소음]
[어두운 음악] [웅성거린다]
- (직원1) 웬일이야 - (직원2) 무슨 일이야?
[여기저기서 문자 수신음] [놀라서 웅성댄다]
[문자 수신음]
[여기저기서 각자 문자 수신음]
(직원3) 뭐야?
정말 속수무책이구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응?
면목 없습니다
(현도) 도대체
[버럭대며] 언제까지 면목 없다는 소리 할 거야!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빨리 수습해
조 상무는 언론 쪽
서 이사는 지검 쪽
고 본부장은
내부 단속 잘 시키고
예
그리고
앞으로
당신들...
덜 믿어볼까 해
내가 알아서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어
[음악 끝난다]
(영상 속 동훈의 목소리) 이름, 주민 번호 대고
하루 꼬박 같이 있었는데
한 마디 대꾸를 안 하네?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낯 가려요?
익숙한 얼굴 좀 보면 뭐, 말 좀 하시려나?
[한숨]
[문 열리는 소리]
(가은의 냉랭한 목소리) 안녕하십니까
야... 네가 왜...
[쾅!]
너, 너, 하지 마십시오 [긴장된 음악]
중앙지검 회계범죄 특별수사팀
홍가은 수사관입니다
허...
개기름 보이스 박 과장이 외부에서 분식회계 작업하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지시 내린 거 맞죠?
[쾅!]
[버럭대며] 본인이 지시 내린 거 맞지 않습니까!
어디서 약을 팔고 있어! [책상을 쾅 친다]
[씩씩대는 가은]
[속삭이며] 약은 약국에서 파는 거고
좀 살살... 살살 할까? 살살?
(가은) 네
[수상한 음악]
그러게 증거 유출부터 미리 막았어야지
죄송합니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부장님
일단 급한 불부터 좀 껐으면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뭘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어
한 검사 수사를 중지할 아무런 근거도 없고
[얕은 한숨]
(승대) 아니, 왜 서 검사답지 않게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한 거야?
전에는 그러지 않았잖아
[음악 잦아든다] 자! 오늘 날도 날이니까
[우렁차게] 내가 쏜다!
[환호하는 부원들과 남호]
(남호) 아하하하, 야, 상태야!
거, 곱창나라 막창공주에
- 여덟 자리 예약해 - (상태) 네!
(희진) 와, 드디어 소곱창을 먹어보는구나
(기옥) 그렇지!
아니, 그럼 우리 곱창으로 위장 한번 달래주는 거예요?
- (남호) 그럼 - (성룡) 아하하하
저는 괜찮아요, 드세요
아니, 왜? 한 점 먹고 가, 같이
아, 저 선약이 있어 가지고요 맛있게들 드세요
그, 선약이면... 착한 약속?
[냉랭하게] 재밌다
(재준) 재밌죠?
미쳐 버리겠어, 재밌어서
유머러스해, 음...
쩝, 아이고...
나이가 먹으면 눈치가 있어야 되는데, 내가...
아까부터 명석 씨 생각을 계속 못 하고 있었네요
그러니까... 쯧
[문 열리는 소리] (성룡) 멍석아!
아, 왜요, 또?
나랑 간에 알콜 좀 투과시키러 가자
저 선약 있어요
어, 알아 나랑 선약 있는 거
- 뭔 소리야, 또? - 뭔 소리긴?
네 마빡에 다 쓰여 있네
선약은 개뻥이라고
(명석) 아휴, 알았으니까 팔 좀 놔요
이러면 필요 이상으로 친해 보인다고
(성룡) 우리가 또 필요 이상으로
친할 때가 됐지, 안 그래?
[장난스럽게 동의를 구한다]
(식당 직원) 도착하셨습니다
어...
[얕은 한숨]
[어두운 음악] [발소리]
처음 뵙겠습니다, 어르신
(노인) 어이고... 반가워요
[노인이 허허 웃는다]
어, 김재환 회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어요, 허허허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 끝난다]
[사람들 떠드는 소리]
(성룡) 이 새끼가 아주 그냥
소주 맛 좀 알아가나 보네, 어?
(명석) 또... 먹다 보니까
나름 입에 붙네요 이게 또 내성이 생기나 봐
(성룡) 기분 좀 괜찮냐? 응?
[술을 조르르 따른다] 쩝
그냥... 괜찮아요
마빡에 다 쓰여 있어, 인마, 응?
이래저래 기분 나빠 돌아버리겠네 이렇게 여기 딱 해가지고
마침표 딱, 자식아
[헛웃음] 내 마빡이 뭐 A4 용지예요?
뭐 그렇게 길게 쓰여 있어?
쩝... 내가 네 아버지 하도 괴롭혀 가지고
기분 별로 안 좋지?
아뇨, 괜찮은데요
뭐, 솔직하게 얘기해 봐 괜찮아
[병이 잔에 부딪힌다] 아휴, 그냥...
좀 적당히 좀 하시라고요
요즘 과장님 하시는 거... 보면 진짜...
오늘만 사는 사람 같아
내일 같은 건 없어요?
자고 일어나면 다시 오늘이 되는 건가?
허허... 내 요럴 줄 알았어, 요거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이거 말하는 뽄... 에휴
뭘 또... 뭘 팔이 안으로 굽어요
밖으로 이렇게 다 이렇게 굽고 하는 거...
아, 그게 아니라... 쯧
과장님 죽을 뻔했다면서요?
[잔잔한 음악]
(명석)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아버지한테 진짜 심하게 당해 가지고
우리 아버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 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아버지 괴롭히고 막 그런 거 다 좋아요, 다 괜찮은데
좀... 몸 좀 사리면서 하시라고요
조심 좀 하라고, 내가 과장님... [말을 멈춘다]
에이...
과장님 사진 앞에 내가 향 꽂으러 가기 싫어서 그래요, 내가
넌, 자식아, 그게 말하는 뽄새가 그게 뭐야, 응?
너...
나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어허허허, 뭘 걱정은...
오그라들게
저, 상갓집에서 나오는 그 육개장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요
[성룡 웃음]
(명석) 아휴, 그냥...
아버지가 요즘 해놓은 것 보면은 그냥...
이런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 이런 생각
쯧... 에이고...
(성룡) 아...
저도 손가락이 있어요, 드세요
아, 먹어, 먹어
[성룡 장난스럽게 웃는다]
미안하다, 야 아휴... 장난칠 타이밍이 아닌데
[다정하게] 이리 와, 먹어
이런 걸로 좀 장난 좀 치지 마요, 아휴
아...
[어두운 음악] [노인이 껄껄 웃는다]
아, 초면이신데
거참, 어려운 부탁을 하시네요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서...
염치없이 청 드렸습니다
(노인) 호오... 거참...
아주 난처합니다
허허허허
(현도) 이번에 도와주시면
물심양면으로 보필하겠습니다
으흠
아무쪼록
부탁 드리겠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하면...
그... 중앙지검과 금감원부터
연락을 해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
음... 내일
내 수족을 한 명 보내겠습니다
잘 알아서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어두운 음악 끝난다]
[TV 소리가 들린다] [만취한 남호의 노랫소리]
[우당탕] (남호) ♪ 터질 것만 같아요 ♪
[쿵, 쿵]
♪ 봉선화라... 불러 주세요 ♪
성룡! [남호의 웃음]
(성룡) 어휴...
뭔 술을 이렇게 또 많이 먹었대? 응?
아니, 아니야! 애들 1차에서 다 가고
나는 이 주임이랑 입가심으로
오백 딱!
네 잔 했어, 네 잔
(성룡) 뻥 치고 있네
꼰대, 그냥 좀 애들 좀 일찍 들여보내지
에휴, 참 [TV 끄는 소리]
[남호 신음하며] 집이 제일 좋아, 집이 제일 좋아
야, 집이 제일 좋다, 집이 제일...
집이 제일 좋다
[남호의 신음]
[심호흡한다]
으흐흐흠
어떻게...
명석이랑은 얘기 잘 했어?
네, 얘기 잘 했어요 [잔잔한 음악]
그래... 그, 요즘 보면
너무 싹수 없는 새끼는 아닌 거 같아
뭐, 얼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래... 사람이 돼야
음? 나처럼 좋은 상사가 되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형님이 좋은 상사지?
(남호) 야, 몰랐어?
나 직장 상사계에서 나름 먹어주는 상사야
뭘 먹어줘?
좋은 상사의 기준이 뭔데?
흠... 뭐랄까... 음
가끔은 너무 부지런하고 가끔은 또 너무 게으르고
가끔은 또 너무 똑똑하다가
가끔은 또 너무 멍청해 보이는 상사가
그게 진짜 좋은 상사거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해가 안 되네? 어?
야
회사에서는 말이지
사람이 사람한테 숨 쉬게 해주는 거
이게 최고거든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
좋은 상사 맞네
그치, 그치? 으흥흥흥
[정색하며] 아니야, 눈은 그렇게 하지 말아요
하... 야, 나 오늘 너무 외로운데
오늘 밤 나의 곰돌이 인형이 돼주지 않으련?
아, 나 건드리지 마, 진짜
나 진짜, 더 건드리면 깐다!
진짜, 진짜 깐다
아우, 진짜, 하지 마!
(남호) 야, 이리 안 와?
[당황한 성룡] 아... 진짜 무서워, 하지 마요
아...!
[무거운 음악이 흐른다]
[현도의 한숨]
왜 이 지경까지 놔둔 거예요?
왜 놔뒀냐고요
원망스러운 마음보다
[비꼬듯이] 통쾌하잖아?
바보를 만들어 놨으니 기쁘잖아?
날 밀어내는 게
당신 목표였으니까
당신이 물러나면
나도 모든 걸 내려놓고 물러날 거예요
왜 그렇게까지 자학을 하는 거야?
뭘 위해서?
그래야 모든 게 바로잡히니까요
출혈이 심해 죽는 한이 있어도
썩은 부위는 다 도려낼 거예요 [긴장된 음악 고조된다]
(현도) 도려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치유할 수 있어
TQ... 그리고 나!
허허...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
TQ는 당신 게 아니에요!
내 거 맞아!
잘 봐
내가 어떻게 TQ를 지켜내는지
응?
[음악 끝난다]
[따지듯이] 굳이 비공개로 할 필요 없잖습니까
이거 그냥 쓸데없이 TQ 봐주는 거라니까요?
봐주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하자는 얘기야
이게 봐주는 게 아니면 뭡니까?
아직 확실한 증거가 아니잖아
검증 중이지만 이번에는 진짜 확실합니다!
지난번처럼 한 검사 실수할까 봐 그래
그때 내가 지검장님한테 얼마나 면목이 없었는 줄 알아?
예, 백번 양보해서 비공개는 그렇다고 쳐요
언론은 왜 블록하는 겁니까?
그건 TQ의 능력이니까
우리가 왈가왈부할 게 아니야
[한숨]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어색한 웃음] 어허허...
(현도) 빠른 조치 감사드립니다
어... 언론 쪽은 저희가 알아서 하는 중입니다, 예
금감원 쪽은 거의 정리가 다 된 거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예?
희생양을 말입니까?
위에서 왜요?
증거를 완벽히 검증 후에 발표하라고 하셔
그게 좋은 거 아니죠?
(동훈) 예
뭔가 위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뭐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 주시고요
아니, 무슨 일이야?
스읍... 뭔가 분위기가 얄따꾸리한 거 같은데?
어?
아무래도 위에서 카브라 치고 있는 거 같아요
아니, 증거도 확실하고 빼박이잖아, 이거
그러니까... 아, 나 진짜 미쳐 버리겠네, 진짜
생각보다 액션 빨리 들어갔네?
그런 거 같습니다
저도 빨리 풀려나고
금감원도 조용한 것 보면요
고생했어
아닙니다
별말 안 했지?
예
제가 잘 버텨냈습니다
수고했어, 가서 좀 쉬어
예
[문 여는 소리] [나가는 발소리]
이 정도 액션이면 저 윗선 같은데...
누구지?
[미스터리한 음악이 흐른다]
[남자 구두 소리 이어진다]
어르신 지시 받고 왔습니다
[작은 소리로] 예
말씀 들었습니다
최고의 실력자시라고요
쩝, 과찬이십니다
아... 이제 모든 건
[헛웃음] 아유, 참, 이거...
제가 뭐라고 불러 드려야 될지...
[경상도 사투리로] 그냥 마, 최 부장이라고 불러 주십쇼
예, 최 부장님
이제 모든 건
최 부장님께서 만들어 주십시오
대강의 자료는 읽고 왔습니다
일단... 모든 걸 무력화시키고
다 원래대로 돌려놓겠습니다
[미스터리한 음악 계속된다]
[휘익 효과음] [음악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사각사각] [턱!]
그래
- 회계법인부터 교체하자고 - 예
뭐 다른 건 또 없고?
질문 한 가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뭐?
어제 일이 잠잠한 건 우리 쪽에서 언론을 블록했다 쳐도
검찰과 금감원, 국세청까지 이렇게 잠잠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 그거?
허... 안 그래도 내가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 내가 잘 아는 어르신한테 부탁을 드렸어
후후, 누구인지 밝히기는 좀 뭐하고
쩝... 죄송합니다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니야, 아니야
오해하지 마
이번 일은...
우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괜히 서 이사한테 부담 주기 싫었어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우리 내부 일부터 해결하자고
예, 알겠습니다
[나가는 발소리] [어두운 음악]
[곤란한 듯이] 하지만 그건 좀...
한 검사가 받아들일지...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얕은 한숨]
[목을 탁탁 치는 희진] [종이 넘기는 소리]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여기저기 키보드와 계산기 소리]
스읍...
뭐지... 이 평화롭지만서도 이 찝찝한, 이 기분은... 하아...
죽겠네... [흥미로운 음악]
멍석아
예?
너는 왜 이렇게 또
강아지 똥 마려운 표정을 하고 있어, 응?
뭘, 왜요?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가 아무렇지도 않아? 지리기 일보 직전이구먼
[지겹다는 듯이] 정말 지리겠다, 지리겠어, 진짜 아휴...
[속삭이듯] 과장님
어
그...
[입 모양만으로 말한다]
미치겠네, 진짜
[소리 없이 말한다]
빠꾸, 빠꾸 나와? 빠꾸? 빠...
스읍... 저 새끼 저거 욕인 거 같은데, 빠꾸...
[음악 끝난다]
(성룡) 야, 너 뭐라고 욕했어? 어?
뭔 욕을 해요?
일단 이거 우선 과장님만 알고 계세요
뭔데?
아침에 아버지가 통화하는 걸 좀 들었는데
[화면 전환 효과음] 희생양을 말입니까?
[어두운 음악]
(현도) 예, 잘 알겠습니다
보내주신 분과 함께 잘 짜보겠습니다
검찰 쪽 무마도 잘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으며] 좋은 묘안 주셔서
[화면 전환 효과음]
- 그게 끝이야? - 네
통화 거기서 끊어지던데?
아, 뭐야? 거기까지만 들으면 어떡해?
그 뒤를 들었어야지, 뒤를, 쯧
[코믹한 음악] 하,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네
아니, 말을 해줘도 난리야 나 안 해
(성룡) 어?
미안해
안 해, 안 해 [성룡이 달랜다]
아... 내가 요럴 줄 알았어 요렇게 쉽게 넘어갈 리가 없지
- 아, 어떻게 좀, 감 좀 와요? - 음
뭔가 모사를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희생양은 또 누구일까?
아휴, 딱 봐도 과장님이죠
과장님이 아버지 제일 열 받게 했는데
나? 또 나?
아무래도 제일 유력하죠
아... 이거 뭐
모피어스하고 네오 또 불러야 하나? 걔네 일당 엄청 센데
아, 일당 세도 불러요, 일단
사람이 살고 그게 중요한 거지, 지금
그... 보내시겠다는 분은 또 누굴까? 그...
[생각났다는 듯이]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네가 아침 저녁으로 아버지 얘기를 엿들어
어떻게 엿들어요, 예? 나 걸리면 책임지실 거예요?
쩝... 그렇지?
그래도 좀 요령껏 엿들어
뭐, 어떤 식으로 요령껏요? 예? 내가 뭐 투명 인간인가?
스읍... 그래도 넌 아들이니까 좀 걸리면 요령껏 이렇게...
'아버지 사랑해요' 이러면서 넘어갈 수 있을 거 아니야?
자자, 연습해보자 자, 네가 엿듣고 있어
자, 너 엿듣고 있어
난 이렇게 전화하지
[헛기침]
[과장된 쇳소리로] 대체 이 일을
허? 어?
뭐야, 이 자식아?
[깜짝 놀란 듯] 헉...
[애교 섞인] 아버지~
사랑해요 [혀를 두 번 튕긴다]
[정색하며] 이렇게 하라고?
[웃으며] 잘하네! 그거야!
뭐가 그거야? 씨알도 안 먹혀, 씨알도
[쇳소리로] 허, 이 자식
학원 다녀요?
쩝
[굵은 목소리로] 나, 이 자식
스읍...
[성룡의 헛기침] [음악 끝난다]
[전화기 너머 승대] 으응, 서 검
예, 저희 쪽 일 어떻게 진행돼 가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그, 뭐, 윗선에서 알아서들 잘 하시는 거 같아
그냥 뭐 재감사 처분 정도로 무난하게 끝날 것 같으니까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돼
아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그... 일간 밥이나 같이 먹자고
예, 부장님, 들어가십시오
[짜증 섞인 한숨]
[전화벨 울린다]
흐음... 어
[놀란 말투로] 뭐?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언제 연락이 왔어?
(만근) 30분 전에 유선상으로 받았습니다
서안장룡 이 자식들...
투자 철회 이유가 뭐래요?
역시... 어제 난 기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쾅]
[짜증 내며] 이제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서안장룡 측과 다시 연락 취해보겠습니다
(현도) 놔둬
더 이상 구걸하기도 지쳤어
조만간 모든 걸 싹 다 바꾸겠어
체계, 인사, 모든 거!
모두 각오들 해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한숨]
[음악 끝난다]
[덜컹덜컹]
아유, 왜 그래?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으이그
- 가서 똥 싸고 와 - 아니, 그게 아니라
뭐지, 이 찝찝함은?
왜요? 뭐가요?
마치 가스 밸브를 열어놓고
15박 16일 유럽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이 찝찝함
유럽 여행을 가서도 가스 밸브만 생각나는 거 같은 이 찝찝함
비유가 왜 저렇게 길어?
[문 열리는 소리] [급한 발소리]
저, 저, 저기, 저기
뉴스, 뉴스! 빅 뉴스!
[귀찮은 듯] 뭐야, 또?
제가 지금 재무관리본부에서 듣고 왔는데요
서안장룡 투자 나가리 된 것 같대요
[우울한 음악] 혹시 어제 기사 난 것 때문에?
(상태) 예
(남호) 허...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이거
이거 까딱하면 큰일 나!
타격이 그렇게 커요?
(재준) 감사 통과 못 해서 주가도 내려가
투자까지 못 받으면...
우리 회계 상태라면 연쇄 부도 날 수도 있어
[깊은 한숨]
[부스럭]
[깜짝 놀라서] 네?
꽈, 꽈장님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요?
조만간에 뭔가 하나 터질 것 같아
음... 꽈장님 정말 TQ에서 요주의 인물이 되셨네요
[한숨 쉬며 목소리 깔고] 어쩔 수 없지, 뭐
큰 사람에게는 큰 위험이 따르는 법이니까
그냥 군산으로 튀면 안 돼요?
회사에서 완전 프로를 고용한 것 같아
내가 군산이 아니라 탄자니아로 튀어도 찾아낼걸?
프로? 프로면...
엄청 무서운 사람일 거 아니에요
그렇지
그 무서운 사람이 탐색을 위해서 회사로 들어오겠지
그러고 나서 회계부나 재무관리본부 누군가를 만날 거고
그러니까 네가 커피를 배달하는 척하면서
이렇게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수상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내란 말이야
[은밀하게] 알겠지?
호...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상한 놈들 식별해내는 데엔 선수잖아요
꼭 알아내야 된다
내 목숨이 달려 있어
(동훈)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담당 교체됐다고 문선재 검사로
문선재 검사는 회계 쪽 전문 아니지 않습니까!
지검장님 명령이야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한 검사가 너무 사적인 감정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게 보고됐어
전 사적으로 일한 적 없습니다
[쾅!] 원칙대로 하고 있습니다!
오후까지 문선재 검사한테 인수인계해
- 부장님! - (승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토 달지 말고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분한 숨을 몰아쉬는 동훈]
[팔락] [와르르르르]
[계속 씩씩댄다]
[부스럭]
뭐요? [고조되는 음악]
담당이 갑자기 왜 바뀌어?
(가은) 모르겠어요, 위쪽 지시래요
[흥분해서] 아니, 왜!
아... 가은 씨, 아니다 [말 더듬는다]
내, 내가 그쪽으로 갈게
무슨 일이야?
안 좋아
너~ 무! [책상을 쿵 친다]
안 좋아!
[음악 잦아든다]
아니, 그런데 왜 희생양 얘기는 지금?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내가 얘기를 못 했지
그런데 정말 맞아요?
뭐가 맞아? 아... 내가 희생양 맞냐고?
응
아니, 희생양이라는 게...
희생을 시켜 가지고 뭔가 정리되는 게 있어야 되는데
과장님을 희생 시켜 가지고 뭔가 정리되는 게 있는 건가?
[코믹한 음악] 가만히 보면
윤 대리가 생각이 너무 얕아
어? 내가 회장님한테 얼마나 데미지를 줬는데
당연히 나를 제물 삼고 싶어 하지
[체념한 듯이] 그래요, 뭐, 그럴 수도 있죠
(하경) 가시죠
[음악 끝난다]
[작은 헛기침]
[어두운 음악] [한숨 쉬며 껌 씹는다]
회장님한테서 모든 사실 다 듣고 온 거니까
조그만 거라도 서로 거짓말하고 그러지 않습니다잉?
(강식과 만근) 예
흠...
자...
이제부터 그림을 짤 겁니다
아주 정교한 그림을요
일단 두 분은
서율 이사에 대해서
정확하게 한번 말해봅니다잉
서율 이사의 구체적인 권한, 업무
관계, 모든 걸 말입니다
(동훈) 면목 없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아유,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요, 뭘
딱 봐도 위에서 뭔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제 생각에도 그래요
뭔가 심상치 않아요
그런데 그걸 안다고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지금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 증거는 괜찮겠죠?
예, 증거야 뭐, 저희가 같이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참...
과장님, 그것도 말씀 드려야죠
[걱정스러운 말투로] 예...
제 정보통을 통해서 얻은 얘기인데
[낮은 목소리로] 회장이 저를
뭔가의 희생양을 삼으려고 그런대요
[코믹한 음악] 과장님을요?
어떤 거를 위한 희생이죠?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이 일 때문에 프로까지 고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너무하네 끝까지 우리 과장님을...
왜 그러세요?
아... 이게... 한 번에 납득이 안 가서요
뭘 위한 희생양인 건지...
[시름에 잠겨서]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뭘 위한 희생양인 건지
쩝... 한 검사님
- 네 - 제가 뭔가 준비하거나
대비해야 할 게 있다면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긴장된 음악]
[사무실 소음] (광숙) 안녕하세요
(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 회사에서 완전히
프로를 하나 고용한 것 같아 [광숙 인사한다]
그러니까 네가 커피 배달하는 척 왔다 갔다 하면서
심상치 않은 사람을 체크하라고
[애교 섞인] 아흥, 배달 돼요, 여러분!
[긴장된 음악 계속된다]
[놀란 숨소리] 누구지?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애교 섞인] 커피 왔습니다!
[광숙의 발랄한 웃음] [만근의 놀란 신음]
(강식) 우리 커피 안 시켰는데?
아우! 쏜다, 쏜다! 후!
서비스 기간이라 그냥 드리고 있어요
됐어요, 그냥 나가세요
어우... 그래도 서비스인데 한번 드셔보세요
두 번 말하지 않게 합니다잉
(광숙) [속으로 말하는] 짱 무셔...
흐... 네!
죄송합니다, 호호 말씀 나누세요
[나가는 발소리]
어휴, 참
[낮은 목소리로] 아, 무서워
아, 짱 무서워
아이...
[다시 높은 목소리로] 근래 봤던 인간들 중에 제일 섬뜩해
어흐
그렇다면, 히히
[작은 소리로] 어디 있어? 여기 있다
[찰칵]
[찰칵, 찰칵]
오케이!
자, 인자 내일부터
여러분 포함, 몇 분들에 대해서
검찰에서 소환 조사가 이루어질 겁니다
순순히 응하고
검사가 유도하는 대로 진술하는 겁니다잉
검사가... 유도하는 대로 말입니까?
부장님이 만났던 그 검사가 아닐 겁니다
[음악 잦아든다]
[한숨]
(율)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요
음... 괜찮아
어제, 오늘 머리가 너무 아팠어
내일부터 좀 시끄러울 거야
은행과 투금에서 난리일 거고
채권단 대표들도 들이닥칠 거야
내가 해결해야 되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무 힘에 부쳐
무리한 부탁인 줄 알지만
내 대신 정리 좀 해주게
내 모든 권한을 다 부여할 테니까
그리고 타이판스 뱅크... [무거운 음악]
아니, 이제는 스위스 위버첸 뱅크지
거기에 있는 계좌 일부를 위임할 테니까
급한 것부터 처리해주게
어음이나 대출 이자들
회장님
- 그건... - TQ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중요해
이건 내가 서 이사한테 주는
배타적 권한이야
또한...
우리끼리의 기밀이고
알았지?
예, 회장님
어려운 결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 소리] [지글지글]
에헤! 참! 불판을 참! 거, 조심을 좀 해야지
죄송합니다
(하경) 아이... 거, 참
아, 그냥 좀 편하게 드시죠?
회장님이 무슨 킬러를 고용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매사에 조심을 해야죠
언제 어디에서 훅 치고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안 치고 들어올 거 같은데요
음... 아니에요, 미안해요
(하경) 스읍... 근데
이 과장님 증거 쓸모없게 되는 건 아니겠죠?
만약에 그러기만 해봐라, 그냥 내가 그냥...
검찰청을 확 다 뒤집어 버리려니까
아... 진짜 우리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검찰에다가 증거를 맡겼는데 왜 걱정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
[꼴깍]
이 나라는
정작 필요할 때 [술을 조르르 따른다]
생선을 맡길 데가 없어요
죄다 고양이야, 죄다 고양이, 쯧
과장님이 왜 덴마크를 가고 싶어 했는지
조금 알 거 같아요
쩝...
[노래하듯] 마크, 마크, 덴마크
[문자 수신음]
음
딱 걸렸어
흠...
[문자 수신음]
과장님이다
(성룡) 못되게 생긴 요 사람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봐줘요
오... 진짜 못되게 생겼다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쩝쩝 소리를 낸다]
야, 근데 뭐 하냐?
나에 관련된 모든 기록들 다시 한번 훑어보고 있는 중이에요
통장 계좌, 주식, 신용 정보 뭐, 등등등
뭐 이상한 거 없나
야, 근데 내가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예
넌 아닌 거 같아
아니, 너를 희생양으로 삼을 건덕지가 없는데?
[성룡의 코웃음]
아니... 아니면 나도 좋지 근데 뭐 건덕지가 없어?
근자에 나에 대한 견제들과 공격들을 봐 왔잖아요
허... 아니, 그거야 네가 여기저기 생난리를 치고 다니니까 그런 거고
이번 희생양은 뭐랄까...
이... 사안의 퀄리티가 달라
아니, 뭐 또 퀄리티까지?
(성룡) 야, 이건 뭐랄까
사람의 근본적인 존재 자체를
어떤... 폄하하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내가, 음?
[오징어를 끊으며 헛웃음]
알았어, 그럼 계속해, 그럼
[툭!]
별일 있겠냐 아이고, 나 먼저 잔다
그렇지? 별일 있겠...
[남호 소리 죽여 웃는다]
[코웃음]
어디서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음?
[남호 코를 훌쩍이며] 아냐, 아냐, 오줌 마려워서 그래
[남호 소리 죽여 웃는다]
이씨, 웃는 거지? 지금 웃는 거 다 들렸어!
나 무시하는 거야?
서율 이사가 모든 자금의 흐름을 관리하고 있죠?
[긴장된 음악]
예
근래에는 해외에 비자금도 조성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직 검사라는 이력을 내세워서
협박과 강요를 일삼은 적 있죠?
예
직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불법적인 신원 조회까지 했습니다
서율 이사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톡톡]
회계법인을 조종하고
독단적으로 분식 회계를 지시한 적 있죠?
네
이번 감사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회계법인의 약점을 잡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을요
[코웃음]
서 이사가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바쁜 발소리]
(동료 검사) 방금 들은 얘기인데
문 검사가 계속 서율 검사를 파는 모양입니다
서안장룡 투자 불발에 대한 후폭풍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 자금 흐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채권단 대표님들께서 일주일만...
(채권자1) 아, 일주일은 너무 깁니다!
우리도 다 듣는 얘기가 있는데!
(채권자2)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채권자3) 확답을 주세요, 확답을
(채권자4) 근거가 있습니까?
이사장님을 어떻게 믿습니까?
(채권자3) 눈에 보이는 뭔가를 보여 주셔야죠
오늘 이대로는 못 돌아가니까 그렇게 아세요!
[진동이 울린다] [긴박한 음악 고조된다]
[통화 대기 신호음이 계속 울린다]
(소리샘 안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악 끝난다]
[탁탁]
크... 역시 어마무시한 놈이었어
음...
근데 이 양반 도대체 하는 일이 뭡니까?
검찰이나 정가 쪽에서 꽤 유명한 설계자입니다
뭘 설계하지? 건축가입니까?
그, 뭐, 쉽게 말하자면
누군가 원하는 대로 기획, 실행하는 실력자죠
가짜를 진짜 같이 완벽하게
아... 알겠다
나쁜 새끼네... 음
스읍... 아니, 그런데 도대체 이런 사람이 왜 나를...
아, 과장님이 아닌 것 같고요
[코믹한 음악] 이 사람이 이게 절대...
아무나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상대만 공략합니다
[코웃음]
난이도 하면 또 내가 어디 가서 빠지지가 않죠
[동훈 웃으며] 네...
아, 과장님을 타깃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 사람이 급을 엄청나게 따진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오... 뭐, 급으로 따지면 내가 TQ에서는 뭐
거의 셀럽급이니까, 그렇죠?
[웃음]
아, 이게 결정적으로
과장님한테 설계가 들어갔을 때
돌아오는 파급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탁자를 탁 친다]
이봐요, 나 아니에요, 나 아냐
[버럭대며] 나 아니야! 됐어요? 예?
뭐, 나 같은 놈이 뭐 희생양이겠어?
초미세먼지만도 못한 나 같은 놈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예?
초미세먼지까지는 아니고...
[혀를 차는 성룡]
화내라고 드린 말씀은 아닌데
쯧...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래
그, 뭐, 그래 가지고 희생양이 누구예요? 예?
오늘 아침에 정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저 까고 들어온 검사가
서율 이사를 파고 있답니다
- 서율? -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하긴... 이 모든 걸 다 뒤집어씌우고
TQ와 박 회장이 위기를 모면하기엔 딱 좋죠
저... 그...
혹시라도 서 선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십시오
[펄럭]
일단 한주은행장하고 자리 만들고 TQ유통 보험 다시 체크하고
이사님
아, 지금 그게 정리가 안 돼 있으면 어떡해? 씨...
아니, 정리가 문제가 아니라
- 지금 굉장히 중요한 얘기가... - 잠깐만
잠깐만이 아니...
[크게 소리 지른다] 좀!
- 다시 말해 봐 - 아... 저놈의 새끼, 저거
저걸 죽여, 살려, 저걸? 아휴, 참...
[한숨]
[급한 발소리]
(율) 아... 진짜 바빠 죽겠는데
왜 자꾸 따라오는 거야, 진짜
[부산하게 책상을 정리한다]
놀라지 말아요, 회장님이 이사님 희생양 만들려고 그래
[걱정스러운 듯이] 많이 놀랐죠?
- 괜찮아요? - 염병하네!
진짜 이제, 뭐 이간질까지 하냐, 지금?
아니, 이간질이 아니라니까, 어? [코믹한 음악]
설계자도 알아냈고 한 검사한테 이거
[탁탁] 정보까지 얻어 왔어, 이거
봐봐, 봐봐 봐봐!
아니, 나 이거 필요없어, 가져가!
야, 그리고 너랑 걔랑 한통속인데 내가 지금 이걸 믿으라고?
무슨 진짜 저질스러워 이제 작전이, 이씨...
허... 나 진짜 어이가 없네
아, 답답해 죽겠네 작전이 아니라니까, 이게
회장님이... [혀를 튕기며] 이사님 [딱!] 이거 하려고 그래
양 중에 아주, 아주 불쌍한 양 희생양 만들려고 그런다고!
[짜증 내며] 어후, 야!
갑자기 네가 날 위하니까 지금 믿음이 안 생기잖아, 응?
얼마 전까지 나한테 길길이 복수하겠다고 날뛰던 놈이!
그 복수 내가 해야 되니까 남이 하면 안 된다고, 이사님을!
[쪽]
[코믹한 효과음]
찜! [크게 소리 지르는 율]
[코믹한 음악] [챙!]
[숨을 몰아쉬는 율]
아우, 진짜! 무슨 장난하냐, 지금 나랑?
[발소리]
2차 채권단 대표들 도착했습니다
[부드럽게] 알았어요
[문 닫는 소리]
[버럭대며] 아, 빨리 나가, 티똘이 너!
나가, 씨...
나 간다, 진짜?
후회한다?
아유, 몰라, 진짜, 바보야
[문 여는 소리] 바...
오메, 씨...
[물건들 달그락 정리한다]
[다급한 구두 소리]
아니, 저...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됩니까?
왜 서율 이사를 구속합니까?
정황상 서율의 혐의들이 명확해
서 이사는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닙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하려면
그... 박 회장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벌써 발부됐어 - 부장님!
근데 한 검사
서 이사랑 친한 사이였어?
그럼 곤란해질 텐데?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한숨]
[달그락, 달그락]
[탁!] [한숨]
[불길한 음악 계속된다]
[통화 연결음]
지금 당장 회사로 와
과장님, 서율 이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됐고요
지금 방금 체포하러 떠났습니다
[어두운 음악 계속된다]
[달칵] [또각또각 구두 소리]
아, 아, 아, 하경 씨, 하경 씨
네?
아무래도 서 이사 좀 이따가 바로 체포될 것 같은데?
죄명이 뭔데요?
문서 위조, 횡령, 비자금
아주 갖다 붙일 수 있는 건 다 갖다 붙였어
[놀란 숨소리]
와... 설마 서 이사를...
아는 사람인가?
친분은 없지만
꽤 유명한 인사입니다
(박 계장) 허투루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확실히 공략해서 들어올 겁니다
그럼 붙어봐야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 부장은 피하길 권유 드립니다
왜? 일단 들어와보라고 그래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보게
[부스럭]
뭐야?
[전화벨 울린다]
[따르르릉]
왜?
뭐?
[수상한 음악] [빠른 발소리]
지금 청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것도 손쓸 수가 없어
두 시간 정도 시간 벌고 변호사 선임
내 계좌나 여타 기록들 문제가 될 만한 거 다 체크해 봐
어떤 함정을 파놨는지 우리가 확인해 봐야 돼
[전화벨 소리] 알겠습니다
- 왜? - (성룡) 어디예요?
나가고 있어
(성룡) 구속영장 얘기는 들었죠?
응
[성룡 깐족대며] 그냥 잡혀가면 안 돼, 응?
- (성룡) 일단 대책을 마련해 놓고 - 시끄러워, 인마! 씨!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통화 종료음] 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긴장된 음악 고조된다]
아이, 씨!
당신들 뭐야?
(검사) 서율 씨?
당신을 사문서 위조 업무상 배임 및 횡령
공갈 협박, 외환관리법 위반 및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체포합니다
[비웃듯이] 아, 길다, 길어
구속영장 갖고 왔어?
[부스럭]
[펄럭]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뭐야?
(남자1) 이사님,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힘쓰는 신음] 씨, 너희들 누구야?
[소리치는 율]
(검사) 당신들 뭐야? [때리는 소리]
[휙, 퍽] [박 계장의 신음]
(율) 박 계장!
[박 계장의 신음]
[차 문 닫는 소리] [때리는 소리]
박 계장! [퍽]
[신음하는 율]
[뛰는 발소리] [박 계장의 신음]
[탁]
[차 문 닫는 소리] [엔진음]
아, 나, 여기 진짜 왜 이러냐, 이거...
어? 어?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성룡]
어? 아저씨 서 이사 어디 갔어요, 지금, 어?
저 차...
그럼 뭐 하세요? 빨리 쫓아가야지!
(성룡) 쫓아가, 쫓아가, 빨리 쫓아가, 빨리
오, 이 차야?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쫓아가!
- 빨리 가자고! - 당신이 왜?
내가 말은 안 해서 그렇지 나, 서 이사하고
애증의 관계야!
꺼져
꺼지기는, 내가 무슨 형광등이야? 꺼지게
[성룡 숨을 몰아쉰다] 저기요!
[헉헉거리며] 서 이사가 내 목숨을 구해줬어
나도 사람인데 은혜는 갚아야지!
[한숨]
[숨을 몰아쉰다]
[타다닥] [탕!]
[성룡이 숨을 몰아쉰다]
[차가 거칠게 들어온다]
[우당탕] [힘쓰는 소리]
[숨을 몰아쉰다]
[거친 숨소리]
너희들 뭐 하는 새끼들이야?
[큰 소리로] 말 안 해?
[퍽!] [율의 아픈 신음]
[씩씩대는 남자들] [율의 신음]
[쿨럭쿨럭]
(남자1) 아이고, 우리 이사님
당 떨어지셨나 보네
[탁]
[숨을 몰아쉬는 율]
[탁!] [탁]
[웃음]
[지지직] [겁난다는 듯한 탄성]
뭐가 이렇게 많아?
(깡패) 돌아이 아니야, 이거?
[탁!]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거리의 소음]
(성룡) 이야! [삐릭 삐릭]
추적기가 있었네, 어!
아, 이런 건 용산 가면 파나, 이거?
주문하면 뭐, 퀵으로 보내줘요? 예?
[타이어 마찰음]
아이, 참... 운전을 그렇게 하시고
진짜... 쓰흡...
이야, 이게 휴대폰에 연동이 되네
너무 신기한데?
이거 얼마나 하지? 한 6, 7만원?
7만원대 후반, 7만 9천 원 정도 맞죠?
입 좀 다물지?
쩝, 예
근데 서 이사랑은 검찰 때부터 좀 친했어요? 같이 다녔나?
근데 그때도 성격이 이렇게 더러웠어요?
아유, 미치겠어, 무서워 가지고 나한테 막 화를 내는데
[버럭대며] 아, 시끄러워, 그만 좀 해!
[장난스러운 말투로] 화낸다, 화낸다, 아저씨
흰머리 아저씨 화낸다 고, 고, 고!
그때 널 처리했어야 하는 건데
나는 이놈들을 처리해야겠어 고, 고, 빨리 고!
[음악 끝난다]
[가까워지는 발소리] [코 훌쩍이는 소리]
[남자 구두 소리 이어진다]
반가워요, 서 이사
내, 연수원 24기
[코웃음]
지금 선후배 따질 때 아닌 거 같은데?
흠
나 여기 왜 데리고 왔어요?
쩝...
[탁] [드르르륵]
[어두운 음악]
(영상 속 문 검사의 목소리) 이번 T그룹 서 모 이사의 도주 행위는
사법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입니다
현재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만약 자정까지 자수하지 않는다면
가중처벌될 것이며
엄중 사안으로 사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헛웃음]
[덜그럭] [쿵]
(최 부장) 음...
자정 지나고 풀어 드릴게요
[껄껄 웃는 율]
설계 오지게 해놓으셨네
듣던 대로네요
아, 그러니까 그냥, 마, 계속 청에 계시지
뭐, 나와서 이래 사달을 만들어요?
당신한테 그딴 충고 듣기 싫고
듣기 싫어도 들어!
백도 없고 줄도 없고
지 실력만 믿는 니 같은 검사들이 가끔 이런 길을 택하지
딴 데서 아는 척 떵떵거리고 왕 노릇 하고 싶어서
뭐, 그래봤자
돈 많은 법꾸라지 정도밖에 안 되는 긴데 말이야
근데...
또 그것도 그 때뿐이야
검찰에서나 거기서나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
니 같은 인간들
아무리 애써 봤자 그냥 장기판의 졸이야, 졸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자신을 보세요
이게 이사님 현실이에요
겸허히 받아들입니다잉?
(최 부장) 응?
아, 그러고...
형 마치고 나오면 분수껏 사세요
함부로 기어오르지 말고
[발소리]
[크게 소리친다] 야!
[씩씩댄다]
[차 소리]
[덜그럭] [음악 끝난다]
여기 맞아요?
나도 하나 줘요
너 싸움 잘해?
싸움? 나 김성룡이야
군산 중앙로 월드컵 당구장 15대 1 전설의 레전드
닥치고 받아
[트렁크 쾅 닫는다]
[비장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덜컹] [발소리]
[건들대며] 아, 새끼들...
(성룡) 거참 구태의연한 자세 봐라, 응?
너희들은 여기서 라면이 넘어가니? [긴박한 음악]
어?
[달그락]
(성룡) 앉아 있어, 앉아 있어, 앉아 있어
어...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그러던데
거참 말 많네
거참 말 많네, 응?
나요?
[긴장된 숨소리]
[나지막한 욕설]
[도구 집어드는 소리]
들어와
[쿵]
파이팅!
[때리고 신음하는 소리 이어진다]
(성룡)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성룡의 다급한 숨소리]
[율의 거친 숨소리]
야, 네가 여기 왜 왔어?
[숨을 몰아쉬며] 내가 여기 왜 왔냐고?
티똘이 생명 연장 티켓
["Must Be The Money" 음악 시작된다]
백 원!
[슈욱!]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탕!]
[슈욱!]
로딩 중
(문 검사) 너 뭐 믿고 이러냐?
벌써 스포일러 하면 재미없잖아요
이은석 과장이 남긴 자료가 증거 능력 부족이라뇨!
어서 밀어붙여
갑자기 뭔 비상 개혁 조치 발표야?
(재준) 이건 뒤집어씌우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파묻는 거네
이사님이 우리 회사에 들어온 목적이 따로 있대요
(성룡) 이 모든 일들이
다 조작된 음모입니다!
사 측에서 우리 서율 이사에게
누명을 씌운 것입니다, 여러분!
- 아자! - 아자!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