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8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덜컹] [발소리]
[건들대며] 아, 새끼들...
(성룡) 거참 구태의연한 자세 봐라, 응?
너희들은 여기서 라면이 넘어가니? 어?
[달그락] [긴박한 음악]
(성룡) 앉아 있어, 앉아 있어, 앉아 있어
어...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그러던데
거참 말 많네
거참 말 많네, 응?
나요?
[긴장된 숨소리]
[나즈막한 욕설]
[도구 집어드는 소리]
들어와
[깡!]
파이팅
[때리고 신음하는 소리 이어진다]
(성룡)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성룡의 다급한 숨소리]
야, 네가 여기 왜 왔어?
[숨을 몰아쉬며] 내가 여기 왜 왔냐고?
티똘이 생명 연장 티켓
발권!
야, 이건 내가 죽는 상황이 아니잖아!
사회적인 생명도 생명이니까
[신음과 때리는 소리]
[휙, 퍽!] [남자의 신음]
[퍽!] [남자의 신음]
[치고 받고 싸우는 소리 계속된다]
[퍽!] [박 계장의 신음]
[서로 힘쓰며 버티는 소리]
(율) 나와, 이 새끼야!
김성룡, 받아! [퍽!]
어, 어?
[퍽!] [남자의 신음]
어휴, 왜 이렇게 일찍 끝나? 재미없게
[발길질 소리]
괜찮아?
빨리 움직여!
[음악 끝난다]
[남자의 거친 숨소리]
[퍽] [신음]
[드르륵, 쿵]
거... 좀 통성명이라도 합시다
- 에, 나는... - 알아
김성룡
- 무서운 아저씨는 성함이? - 그냥 박 계장이라고 불러
아이, 정 없게, 성함이 뭐예요?
박인혁
나보다 한참 형님이신 것 같은데 연배가 어떻게 되시나?
쩝, 양띠
양...
양띠면... 육, 육십...
[큰 소리로] 빨리 안 와?
예, 가요!
새끼가, 또...
[달리는 자동차 소리]
[도로의 소음]
[웃는 숨소리]
[웃음소리]
고맙지?
고맙고 미안하지?
아니, 고마우면 고맙다고 그래요, 어?
내가 준 최 뭐시기 자료 아니었으면 완전 당했을 거 아니야?
우리 그 무서운 형님도
내가 준 자료 보고 초코바에다가 추적기 달아놨다고 그러더라고
나 아니었으면 뭐 어디인지 완전히 못 찾았지, 뭐
[성의 없이] 어우, 야, 그래, 고마워
고마워 미치겠어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그래
뭐야?
영혼의 함유량이 전혀 안 느껴지네?
아무튼 받아들일게요
(성룡) 아, 근데...
이렇게 허망하게 자수하면 안 돼
이사님이 다 뒤집어쓰면
회장님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야, 어?
절대 허망하게 자수 안 해
뭐, 뭐 묘책이라도 좀 있어?
- 없어 - 없어?
생각 중이야
그래
우리 이렇게 물러나면 안 된다, 진짜
언제부터 너랑 나랑 우리가 됐어?
[코믹한 음악]
쯧... 이사님 좋아 가지고 우리라고 그런 거 아니야, 응?
회장님 엿 먹이려면
이사님 감방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그렇지
[코웃음] 그럼 그렇지
로딩 좀 계속하고 있어요
로딩 완료될 때까지 내가 시간 좀 벌어줄 테니까
또 뭐 하려고?
봄맞이 마당극!
여기저기 전화 좀 돌리게
[속도를 내며 커지는 엔진음]
[커지는 엔진음]
[웅성대는 소리] [여러 명의 발소리]
아니, 기자들이 왜 이렇게 많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1) 오, 왔다! 왔다!
[기자들 시끄럽게 웅성댄다]
[주제곡 "Must Be The Money"] [기자들 달려가는 발소리]
[플래시 터지는 소리 요란하다]
[기자들 웅성대는 소리]
(기자2) 왜 이렇게 안 나와?
(기자3) 서 이사님!
[차 문 닫는 소리]
[높은 목소리로] 기자님들, 이보십시오!
[잔뜩 흥분한 말투로] 서 이사가 도망을 쳤다는 건
다 개뻥입니다, 여러분!
자! [차 문을 드르륵 연다]
여기 있는 네 사람들로부터
납치를 당했다가 풀려난 것입니다, 여러분!
(기자4)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성룡) 이 모든 일들이
다 조작된 음모입니다!
사 측에서 우리 서율 이사에게
[악을 쓰며] 누명을 씌운 것입니다!
(기자5) 말씀하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과장된 목소리로] 네, 저는 TQ그룹의 경리과장이자
테헤란로의 의인!
김성룡입니다!
[플래시 터지는 소리]
[기자들의 질문 공세] (기자6) 서율이다!
가 봐
[기자들 떠들썩하다] (검사1) 아, 비키세요, 비키세요
(검사1) 옆으로 비키세요
[기자들 떠들썩하다]
이사님!
[비장하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
[플래시 터지는 소리]
[소심하게] 아자!
(성룡) 아자!
저 결백한 외침!
아자! 이사님! 힘내십시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입니다!
- (기자7) 자초지종을 말씀해주시죠 - (기자8) 한말씀만 해주시죠
네! 당연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이냐면!
(TV 속 성룡의 목소리) 서율 이사가 도망을 쳤다는 건
개뻥입니다, 여러분!
자! [드르륵]
여기 있는 네 사람들...
와우!
꽈장님 다시 발동 걸리셨나 봐요
[TV 속 기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
- (하경) 음, 그러게 - (성룡) 이 모든 일들은
다 조작된 음모입니다!
[긴박한 음악] 아주 간당간당했어, 그렇지?
아이, 씨, 느끼해
너희들 끼어들기만 없었어도 더 빨리 왔겠죠
걔는 조사 잘 하고 있죠?
(문 검사) 그건 뭐, 따로 내가 알아서 할 거고
아우, 우리 문 선배 얼굴 많이 좋아졌다
줄타기 잘했나 봐, 서커스처럼
서율
우리 지금 동문회 하는 거 아니다
피의자가 이러면 안 되지
그, 혐의를 만들 거면 좀 간추려서 만들지
왜 이렇게 촌스럽고 복잡하게 만들었어요?
[헛웃음]
네가 다 한 건데 뭐가 복잡해?
앞으로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
음, 차근차근
하긴, 선배가 다 만들어서 차근차근 설명은 잘하겠네
상황 파악 잘 해
너 지금 허세 부릴 때 아니야
나 지금 상황 파악 다 돼 가지고 이러고 있는 건데?
하여튼 싸가지, 이거
너 뭐 믿고 이러냐?
벌써 스포일러 하면 재미없잖아요
[고조되는 음악]
그렇지?
[율의 코웃음]
예?
더 있다가 구치소로 보내다뇨?
생각을 좀 하라고
어젯밤 그 난리 때문에 기자들이 전부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어
취재 요청도 계속 들어오고 있고
서율이... 쉽게 구치소 보내버리면
입 맞춘 수사니, 뭐니 의혹만 커지게 돼
그럼 어떻게...?
하루 이틀만 더 데리고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인상을 줘야 돼
알았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
로딩 중...
로딩 중이야
로딩이라...
[긴장된 음악 계속된다] [사람들의 말소리]
난리고 전부 다 이렇게 순 애먼 기사만 뜨고
진짜 미치겠네
[음악 끝난다]
아니, 이게 뭐야, 이게, 응?
내가 서율 이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건 아니지, 이거는
아, 진짜 너무한다, 너무해
아니, 이건 뒤집어씌우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파묻는 거네
(상태) 아니, 혐의에 나와 있는 것들
상식적으로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해요?
그래, 안 그래, 막둥아?
[힘없이] 예, 그렇죠
(회상 속 하경의 목소리) 그렇게 빨리 드시는 이유가 뭐예요?
[잔잔한 음악] 누가 뺏어 먹을까 봐...
[웃음]
[빠르게 씹는 소리] 으음!
[우물거리며] 맛있다!
[어두운 음악] 안심하고 있었는데
실수가 있었군
다행히 일찍 기사를 막는 바람에
김성룡 난동 장면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최 부장 이 사람도
허점투성이야
그렇게 자신하더니
[한숨] 정말 김성룡 과장...
안 끼는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더 혼란스럽기 전에
빨리 정리하라고
예, 지시하신 비상 개혁 조치들 잠시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그래, 어서 밀어붙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야, 야, 한 시다, 응?
얼른 얼른 켜 봐
- (희진) 네! - (재준) 한 시다, 한 시
(성룡) 갑자기 뭔 비상 개혁 조치 발표야?
어? 멍석아
너 뭐 아는 거 없냐?
저도 모르겠는데요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네요
비상, 개혁 이런 거 들어간 말들요
[영상 속 민영] 안녕하십니까
조민영 상무입니다 [긴장된 음악]
이야... 화면발 잘 받네, 조 상무
먼저,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자기들이 개판 만들어 놓고, 응?
(민영) 한 개인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우리 TQ그룹 전체가 공신력을 잃었으며
물질적 손실 또한 막대한 상황입니다
현재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이를 타개할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회장님 이하 임직원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세 가지 비상 개혁 방안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놈의 뼈는 맨날 깎냐?
첫 번째, 그룹 내 287명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두 번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가피하게 직원들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며
근무 중에 개인 모바일과 인터넷은 제한 받게 됩니다
아니, 저게 뭐야?
완전 감시하겠다는 거네
(민영) 세 번째
경영 악화로 인해
사원들의 복지와 후생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예정입니다
아니, 그럼 뭐 아무것도 안 해주겠다는 얘기잖아요
(민영) 정리해고 명단은...
- 희진 씨, 그 방송 꺼요 - (민영) 게시판에 공지...
[TV 끄는 소리]
[불길한 음악]
(성룡)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진짜
[딸깍]
[충격적인 효과음]
[털썩]
[깊은 한숨]
[한숨 섞인 숨소리]
[무거운 침묵이 이어진다]
[한숨]
[긴장한 숨소리]
[발소리]
긴급 이사회 소집했어?
지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인데?
이사회 중진들 중 여덟 명이 검찰에 소환 되었습니다
불법 증여 주식관리법 위반 등으로요
[긴장된 음악] 뭐?
언제?
아침부터 한 시 사이에 모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허...
허... [털썩]
[불안한 숨소리]
(동훈) 아니, 지금 뭐라고요?
이은석 과장님이 남긴 자료가 증거 능력 부족이라뇨!
세세하게 검토해 봤는데
자료 자체의 의도가 불명확해
[화내며] 뭐가 불명확한데요?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공명심에 눈먼 검사가
내부 고발자와 결탁해 내놓은 가짜 증거인지
그게 불명확하다고
말 가려서 하세요, 선배
내가 증거 조작이라도 했다는 거예요?
결정적으로, 발견된 장소나 과정도 납득이 안 가
볼링장의 캐비닛에 있다가
책 안에 있다가
이거 이상하잖아?
장소가 뭐가 중요합니까? 확실한 증거 아닙니까?
더는 할 말 없고
서율은 내일 중으로 구치소로 옮겨질 거야
[터벅터벅 구두 소리]
[동훈의 화난 숨소리]
[문을 거칠게 연다]
[툭] [문이 세게 닫힌다]
쩝...
[한숨]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흐흐...
형님
해고 통지 오늘 받은 거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50일 남은 거예요
[성룡이 깊은 숨을 들이쉰다]
우리...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번 부딪쳐 보자고요, 예?
[한숨]
아니... 이번에는 힘들어
내가 정리해고 쪽은 빠삭하잖아
매년 불안하니까 정보란 정보는 다 입수해 놔서
[주제곡 "꿈을 꾼다"] [남호의 한숨]
근데 이번에는 타당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이게 해고 요건 1번 기준이야
근데 지금...
완전 위기잖아, 우리 회사
아니, 왜,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위기를 도대체...
[헛웃음] 그걸 사람들이 아니?
형님
힘내요, 진짜
아, 부장님답지 않게 왜 이래?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내 목숨 어찌 될까 맨날 후달려 하면서 사는 거
[남호의 한숨]
[나가는 발소리]
아휴... 씨... 참... [문소리]
[휴대폰 벨소리]
[띠링띠링띠링]
예, 가은 씨
[울먹이며] 과장님
아무래도 증거가 무효화될 것 같아요
뭐라고요?
(가은) 증거가 만들어진 의도가 불순하고
발견 과정도 이상하고 조작일지 모른다고
[훌쩍인다]
[훌쩍]
[허탈한 희진] 그 증거 진짜인데...
확실한 건데...
그게 무효가 되면... 이 과장님...
목숨 걸고 남기신 건데...
[한숨]
아, 진짜 독한 새끼들이네
저희 부장님한테도 항의해 봤는데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근데...
아니, 근데 이건 진짜 빼박 증거잖아요!
근데 왜 인정을 안 하냐고, 진짜
검찰 쪽에서 증거라는 게
힘의 논리에 따라서 그 확실성이 변해 버리거든요
아니, 뭐 여기가 그냥 전자레인지 안이야?
사람이든 증거든 그냥 들어와 가지고 몇 번 돌리면
다 변해 버려, 다!
이 증거는 못 쓰게 돼 버렸지만
끝까지 조사할 겁니다
일이 이렇게 돼서 죄송합니다
[무거운 음악이 흐른다]
[발소리]
누구예요?
누가 뒤에서 컨트롤 하는 거예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분명히 누군가 있어요 - 그런 거 없어
서 이사, 이사진들
그것도 모자라 사원들까지
당신 하나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돼요?
[낮은 코웃음]
피를 흘리는 게 아니고
경쟁과 생존의 방식이 그런 거야
(유선) 절대로 가만있지 않겠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도) 혹시나
당신 지분 갖고 장난칠 생각 하지 마
그랬다가는 여덟 명의 당신 이사진 측근들이
고초를 겪게 될 거야
[격분하며] 이봐요, 박 회장!
[코웃음]
그래, 그렇게라도 화를 삭여야지
[분한 숨소리]
[힘든 숨소리]
[유선의 신음] [지팡이가 탁 떨어진다]
(명석) 엄마! 엄마!
괜찮아요? [유선의 힘든 숨소리]
아, 씨...
[어두운 음악 끝난다]
아, 이쁜 딸 [웃음]
응, 아빠야, 응
응? [문 닫는 소리]
아니, 보고 싶어서 했지
응... 응
아니, 그때 그 노트북은 샀어?
[잔잔한 음악] 어, 그래, 잘했어
응, 좋아? 응, 허허허
[꿀꺽]
응? 아니야 아빠 요새 술 안 마셔, 응
[훌쩍] 아이고...
아이고, 우리 하윤이 보고 싶다
응, 방학 때?
아니, 오면 아빠야 좋지
근데 오지 마
아니, 그냥 너 거기서 공부 다 마치고
나중에 한국 들어오면 그 때 실컷 보면 되지, 뭐
아, 걱정하지 마, 인마 네가 아빠 걱정을 왜 해?
아빠 여기서 돈 많이 벌 거야 그럼...
아빠 회사에서 아빠 없으면 난리 나, 그럼
하나도 안 돌아가
응, 그래, 아빠 걱정하지 말고
너 거기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응? 아니야, 아니야
엄마 안 바꿔줘도 돼, 응 [술을 따르고 병을 내려놓는다]
응, 그래 끊을까, 그럼?
응, 그래, 그래, 응
[탁]
[잔을 내려놓는다]
[남호의 한숨]
[젓가락 달그락] [남호가 코를 훌쩍인다]
[애잔한 음악 잦아든다]
[후루룩 후루룩]
아흐...
로딩 완료
[쩝쩝거린다]
김 수사관
네
나 몇 시에 구치소로 이동해?
오후 한 시에 이동입니다
오후 한 시?
[후루룩]
[젓가락 달그락]
[수상한 음악]
[아픈 듯한 비명]
아, 배가 너무 아프네 급하게 먹었나 봐
지금 화장실 좀 갔다 오고 싶은데 내가 시간 좀 걸릴 것 같아요
화장실, 뛰어 [뛰는 발소리]
[딱]
[긴장된 음악]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어제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아침에 걱정이 되셔서 전화 주셨습니다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일이 또 생기면
이번에는 그냥 마무리로는 안 됩니다
[수상한 음악]
시간 없으니까 딱 두 가지만 얘기한다
네
김성룡한테 11시 되기 전까지 나 만나러 오라고 그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았어?
네
그럼 두 번째는요?
너 말이야
네?
음, 아, 오래 기다렸죠?
가자, 가자, 가자, 다 나왔어 직장인가 봐, 내가, 어휴
시원하다
[수상쩍은 음악 끝난다]
진짜로?
(가은) 네, 되도록 빨리요
알았어요, 끊어요, 가은 씨
부장님,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와하!
[달려나가는 발소리]
[한숨]
[문소리]
이거, 또 쓰나미 경보가 울리는 거 같다
[한숨]
(동훈) 서 선배 있는 방은
일반인이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뭐, 저희도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고요
들어간다고 해도 얘기 나누려면 2, 3분은 필요하잖아요
아니, 피자 배달하는 척도 안 되잖아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 이거 뭘로 해야 되나...
음?
[달그락]
과장님
[코믹한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어...
[말 더듬으며] 아유, 저, 우리... 아...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신데 그...
지금 죄인들 기도해 주신다고
방마다, 이렇게 돌고 있네...
[혼잣말로] 쟤는 또 왜 저래?
(검사) 저희는 좀 곤란합니다
절대 외부인 접촉하게 하지 말라고 지시하셔서
(동훈) 아, 문 검사님 안 계시잖아
기도하는 데 2, 3분이면... 금방 해
[빠른 말투로] 길 잃은 어린 양들에게
영혼의 네비게이션이 되어 드리고자 왔습니다
- 300미터 앞에서 우회전 - 우회전
회개의 길 [음악 끝난다]
(성룡) 기도 시작하겠습니다
예
오늘도 이렇게 길 잃은 목수 앞에 앉아...
[속삭이며] 시간 없어요, 빨리 빨리
[속삭이며] 당장 해야 할 일들이야, 잘 들어
[흥미로운 음악]
[속닥거리지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모두 다 한 검한테 맡겨
[속삭이며] 알았어요, 근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한데?
뭐가?
만약에 이 작전이 성공해서 이사님이 나오게 된다 하더라도
분명히 다시 공격을 받을 거란 말이죠
뭔가 임팩트 있는 마무리가 필요해
찍소리도 못 할... 응?
아, 그럼 어떻게 해?
그거야 나도 모르지
내가 한번 설계해 볼게요
설계할 거면 제대로 해
망가뜨리지 말고
[큰 소리로 과장하며 울부짖는다] [탁, 탁]
[따라 외치는 동훈]
이 어린 양의 육신에 깃든 아귀를
몰아내 주시옵소서!
(동훈) 아버지!
(성룡)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이 영혼을
- 구원해 주시옵소서! - (동훈) 아멘!
할렐루야
[성룡이 찬송가를 부른다] ♪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
♪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험곡이 우리 주님의 품처럼 따뜻할지어니
우리 서율 형제
[까불며] 잘 가라
안녕! [음악 끝난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완전히 빠져나갈 구멍 없을 줄 알았죠
까짓것, 뭐 하늘 무너지라고 그래
우리는 솟아나올 구멍으로 빠져나오면 되니까, 예?
(하경) 스읍...
가은 씨야 그 부문 전문가니까 잘해낼 거고
확실하게 공격할 방법 같긴 하네요
아니, 근데...
이, 서 이사 나오면 또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 거란 말이지
그러면 이게 또 네버 엔딩 게임이 되는 거고
회사를 그만둬도 그렇겠죠?
회장이 가만 놔두질 않을 거예요
자기 치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스읍...
그럼 뭔가 서 이사를 건들지 못할
갑옷이 하나 있어야겠네요
어휴... 하경 씨 겁나 똑똑한데? 머리 회전이 겁나 빨라
근데 그게 뭐냐 말이죠
그 갑옷이
뭐냐 말이지?
[무거운 음악이 흐른다]
[깊은 한숨]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도청을 안 했지
[마우스 클릭음] 너무 많아, 너무, 하아...
벌 받는 기분이야 [한숨]
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하암...
[키보드 소리]
(남호) 근데 서 이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재판 들어가서 지면 형 받고 감방 가는 거죠, 뭐
에휴, 씨... [TV 소리 흘러나온다]
아이고... 사람 인생 참...
그렇게 많이 배우고 검사까지 한 사람이, 응?
아니, 심보를 좀 곱게 쓰면서 살지
사방에 적을 만들고 말이야
[성룡의 깊은 한숨]
뭔가 임팩트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
뭔가 임팩트 있는 방법이?
땅 꺼져, 한숨 좀 쉬지 말아
형님
무슨 방법이 좀 없을까? 음?
[탁] 야, 나온다, 캬...
난 저 장면이 제일 좋아 응?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담배 피우는 흉내를 내며] 스읍...
후...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아휴, 참 뭔 죽기 전에 날씨 타령이야?
허세 쩐다, 쩔어, 어?
[한숨]
[TV 속 강 과장]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하자
[긴장된 음악]
[TV 속 강 과장] 너한테 딱 맞춤인 일이 하나 있다
[거리의 소음] [긴장된 음악 계속된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해요?
우리가 제대로 입만 맞추면 가능해요
근거야 만들면 되는 거고
[염려하는 말투로] 저야 괜찮지만
한 검사님하고 대표님이 받아들이실지...
이 상황 뒤집고
서 이사 제대로 살리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니까
한 검사님하고 대표님은 우리가 잘 설득해 보자고요
쓰읍...
성공만 하면 최고의 갑옷이 되겠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커요
그, 내가 누누이 얘기했잖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자, 이제부터 시작해봅시다, 음?
쩝, 알았어요
광숙 씨한테도 얘기해 놓을게요
(광숙) [높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흐응...
요거 한번 마셔 보세요
(여자1) 언니, 우리 이거 주문 안 했는데
(광숙) 어우, 요런 거 말고
방금 내린 따뜻한 커피 드세요
아, 고마워요, 언니
별말씀을요
맛있게 드세요들
[웃음]
히... [장난스러운 음악]
아, 참, 혹시 그 소문 들었어요?
뭐요?
엊그제 우리 재무 이사님 잡혀 들어갔잖아요
근데 그분이...
아, 재무 이사님이 누명 썼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요?
다들 쉬쉬할 뿐이지 회사 사람이면 다 아는 얘기죠
땡! 그거 말고
그럼, 다른 게 있어요?
그게...
그 이사님이 우리 회사에 들어온 목적이 따로 있대요
그게 뭔데요?
그게 뭐냐 하면요
[숨을 멈춘다]
아니다...
괜히 얘기했다가 큰일 날 것 같아요
[실망한 말투로] 아, 언니!
아, 뭔데요?
흐음
이거 진짜 말하면 안 되는데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요 정말 안 돼
[아주 작게 소근거린다]
[음악 끝난다]
[발소리] 아, 깜짝이야
- 과장님 - 왜?
아, 제가 말은 안 해도
듣고 알고는 있잖아요 경리부 상황 돌아가는 거
음, 그러니까 맨날 앉아 가지고 쭈굴쭈굴해져 가지고 있지
뭘 또 쭈굴쭈굴... [한숨]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 솔직히 뭘,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막, 제 성격상 막, 막 이렇게 막 하면서
진짜 막 도와주고 싶거든요
근데 제가 할 줄 아는 게 뭐, 운전하는 거밖에 없고
그렇다고 회장 아들이라고 끗발이 이렇게 막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쪽 팔려?
아, 쪽 팔리는... 막 그런 문제가 아니라요, 그냥
막 화나고, 막 속상하고 그냥...
그래요, 예
음... 그러면...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그럴까?
아니, 아니, 그...
경리부 좋아요, 다 좋은데
[한숨]
모르겠어
네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피해 보는 사람들
그 옆에서 지켜보기가 굉장히 힘들지
아, 뭐, 힘들죠
살짝...
(성룡) 근데 그게 당연한 거야
그렇게 힘들어하는 게
사람인 거고 정상인 거야
[탁탁]
너 지금 잘하고 있는 거야
[헛웃음] 뭔 또 진짜...
[잔잔한 음악] 멍석아
네?
네가 굳이 뭘 하려고 할 필요가 없어
너는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들 옆에서
같이 한숨 쉬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네 역할 하고 있는 거야
아이... 그 정도는 그냥 쉬어 버리지, 한숨은
그냥, 후, 이렇게...
스읍...
그, 요즘에 자꾸 엄마를 닮아가는 거 같아
옛날에 처음 봤을 땐 아빠 빼박이더니
뭘 또 빼박...
빼박은 아니다, 솔직히
중박
[깐족대며] 반박, 삼분의 일박
[지겹다는 듯이] 아주 놀랍다...
멘트 치는 수준이 무슨...
북한 사람이에요?
[탁]
들어가 [탁]
(명석) 네
[성룡의 휴대폰 벨소리]
[띠링띠링띠링]
네, 가은 씨
[밝게] 드디어 모든 분류가 끝났습니다
이제 시작하셔도 됩니다
(성룡) 네, 알았어요, 고생했어요
별말씀을요 [딱!]
[낮은 목소리로] 자, 이제 게임을 한번 시작해볼까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작전명
먹소 구하기
1단계
[휴대폰 벨소리]
난 네가 지난달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따릉따릉]
(녹음된 강식의 목소리) TQ메틱 안에서도
50퍼센트의 자금이
대만 법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만 법인 관리 은행이...
(녹음된 율의 목소리) 타이판스 뱅크
[겁먹은 소리로]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전화 속 변조된 남자 음성) 이따위로 살 건가, 이강식 부장?
예?
누구시죠?
(변조 음성) 누구인지 가르쳐줄 거면
내가 목소리 변조를 왜 했겠나?
아, 예... 물론...
그, 그러시겠죠?
(변조 음성) 정확히 24시간을 주겠다
네 거짓말을 바로잡을 기회
아니, 지금
그게, 무, 무슨 말씀이신지...
(변조 음성) 넌 거짓말로 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웠어
누구인지는 네가 더 잘 알 거라 생각한다
바로잡아 놔
네 양심에 따라
그렇지 않으면
네 인생을 촘촘히 발라 주려니까
아니... 이거 보십시오
(강식) 내가 뭘 어쨌다고
기억해
24시간이다
[충격적인 효과음]
(가은) 특수 장치 된 핸드폰이에요
변조도 되고 추적당하지도 않을 거예요
[웃음]
[힘찬 발소리]
[키보드 두드린다]
(율) 내 방에서 도청한 것들
내용별, 인물별로 다 정리해
그리고 한 검사, 김성룡 과장한테 전달해
[음악 끝난다]
조 상무랑 고 본부장 쪽도 공략해야 되지 않아요?
조 상무는 박 회장이랑 경제 공동체나 다름이 없어요
충성도도 너무 높아요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가 다 뒤집어쓸 사람이라니까
고 본부장은요?
이 양반도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긴 한...
아니, 근데 하경 씨
뭐 약점 아는 거 없어?
있죠
귀가 습자지예요 너무 너무 얇아
[탁]
[불안한 숨소리]
그럼 제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는 겁니까?
[후룩]
쩝...
뭐, 나도 마음이 아프긴 한데
윗선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쩔 수가 없네
[얕은 한숨]
(만근) 미안해, 추 부장
아닙니다
그럼...
[터벅터벅 발소리]
허...
저기, 본부장님
음?
저희 부서에
박명석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아, 회장님 망나니 아들?
예, 스읍...
그, 지난번 회식 때
그 친구가... 본부장님에 대해서 한 말이 있는데요
[코믹한 음악] 나에 대해서? 뭔 말을?
[곤란한 듯이] 예, 그게... 저...
저, 회장님께서...
그... 댁에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해줬는데
- (남호) 그게... - 뭔데?
[호로록]
아, 제가 술김에 그런 말을 했다고요?
(남호) 아, 그런데 내가 술에 취해 갖고
기억도 잘 안 나, 뭘 들었는지
아니,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고 본부, 그거 요새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월급만 축낸다고
월급계의 기생충이래요, 기생충
이, 앞니로 크...
(남호) 그냥 벌레도 아니고 기생충?
아이고... 이거 평생을 회사에 바친 분인데
우리 아버지가 또 그런 거 신경 안 쓰잖아요
아무튼 그 인간 오늘 내일 안으로 한 방에 훅 갈 거 같아요
아이고... 내 신세랑 똑같네, 응?
단물만 쪽 빨리고 팽 당하는 거
(명석) 아버지가 제일 기분 나빠 하는 게
고 본부, 나이도 어린 게
아버지보다 늙어 보인다고 건방지게 노안이라고
(남호) 아...
사람들이 얼굴만 보면 그렇게 기분 나빠 한대요, 응?
(남호) 응, 그래, 알아
무슨 마음인지 충분히 알아, 응
어휴, 머리나 좀 났으면 좋겠네
[코믹한 음악 끝난다]
그럼 2단계는 뭐가 있을까요, 응?
가지 가지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각각 개인의 공포를 자극했으니까
이젠 공동의 공포를 자극하는 거예요
공동의 공포? 음?
개인이 느끼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거죠
아, 그러니까
서로 서로 무서워해가지고 더 빨리 불어버리게, 맞죠?
바로 그거예요
이야, 윤 대리, 청출어람이네?
나한테 많이 배웠어
[의심스럽다는 듯] 스읍...
이거는 과장님한테 배운 거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 배워가지고 이렇게 다 어디서 모방하고 그런 거지, 맞죠?
에이...
다 자기가 가르쳤대
아니, 근데
그 공동의 공포를 어떻게 극대화시킬까?
요거까지는 생각 못 했지?
전 대안 없는 의견은 내놓지 않아요
매력적이야
어, 나 이런 거 되게 약한데 [효과음 띠링]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코웃음]
(재준) 서율 이사가요?
아, 그게 정말이에요?
아, 그랬다니까
서율 이사가 완전 벼르고 있대
(남호) 실무진 중에 한 명은
꼭 달고 들어가겠다는 거지
서 이사 진짜 물귀신이네
누구라도 한 명 데리고 들어가겠다 그거잖아요
(남호) 근데 알아서 양심 선언하는 한 명은
살려주겠다는 거야
(재준) 아... 알아서 양심 선언?
이야... 그러면
가만히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은 자다가 짱돌 맞는 거네요?
그렇지, 충격이 크지
(남호) 충격이 크지, 음...
아니, 근데 이거 냄새 나게 왜 문이 열려 있어?
아이, 참...
(재준) 충격이 크지! [쾅!]
(남호) [작은 소리로] 가자
- (명석) 본부장님 - (만근) 아, 네... 허허
[장난스럽게] 본부장님!
아, 아, 예
아하하하하하... [명석도 웃는다]
우리 본부장님 제가 삼촌 같아 가지고 제가 말씀드리는 건데요
아, 제가 사무실에서 김성룡 과장이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근데 서율 이사가 혼자 안 죽으려고 그런다네요
예?
[웃으며] 실무 인력 중에 누구 하나
그... 데리고 들어가려고 엄청나게 벼르고 있대요
재무관리본부 사람 중에 한 명일 거 같으니까
알고는 계시라고요, 네
아,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양심 선언하는 한 명 있죠? 딱 한 명
그 사람은 봐준다고 그랬다나 어쨌다나
그래요, 음...
가볼게요!
아...
[장난스러운 소리]
["Must Be The Money" 음악 끝난다]
[시계 초침 소리 빠르게 들린다]
[딱, 딱]
스읍... 야, 이거...
갑자기 확 돌아가지고
한 명 걸고 들어가면
[소심한 말투로] 아직 서 이사 생각일 뿐이지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 부장 네가 제일 조심해야 되겠다
실무는 거의 이 부장 담당이잖아
예, 조심해야죠
[코믹한 음악] 근데...
본부 책임자이신 본부장님은... 어휴...
많이 조심하셔야 될 거 같은데
설마 나를?
언뜻 듣기로는
제일 먼저 양심 선언하는 사람은 모른 척해주고
다른 사람 데려간다고...
아니, 뭐...
말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말이...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저벅저벅]
[철컹]
[헛웃음]
아니, 죄수복 엄청 잘 어울리시네
아, 핏이 살아 숨 쉬어
(율) 씨... 쯧
아, 씨...
[웃으며] 어휴, 어휴...
삼천이백이십일 번?
그, 법무부 짬밥은 먹을 만해요?
너 헛소리 그만해라잉?
[심각하게] 근데 머리가...
- (성룡) 밥통이야, 이게 왜... - 후...
아주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수상한 음악]
어떻게 돼가고 있어?
생각보다 떡밥을 너무 잘 물어
내일 안에 입질 올 거 같아요
확실하지?
아, 그럼 당연히 확실하지
내가 누구예요? 작전의 귀재 아니에요?
내 작전에 제일 많이 당한 사람이 날 못 믿어?
[분한 숨소리] 음... 쯧
짜증 난다, 진짜, 너
스읍... 근데 요즘 회사 분위기가 좀 이상해
뭐... 개혁이니 뭐니
구조조정 한다고 사원들 뭐 쥐 잡듯이 잡으려고 그러고 있지?
아니, 그걸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 이 안에 있으면서?
그게 너와 나의 클래스의 차이지 으흐흐흐
응... 이야, 죄수복 입고 클래스 타령하고 있네?
너, 진짜 내가 나가기만 해봐라 너, 진짜, 어?
여태까지 개긴 거 다 복수할 거야 내가 너... 혼내줄 거야, 내가 널!
아, 진짜 제발 좀...
나 요즘 괴롭힐 사람도 없고 약 올릴 사람도 없고 진짜...
아, 심심해 죽겠어
[쭈압!] 기다릴게
[괴로운 신음] 으... 그만해, 뽀뽀 좀!
악! [음악 끝난다]
[한숨]
아휴...
[탁]
[명석의 헛기침]
뭐야, 이게?
와인이에요, 와인
독주만 많이 드시지 마시고 살짝 살짝 한 잔씩만 드셔야 돼요
아니, 이거 정말 나 주는 거야?
[부스럭]
어휴, 이거 비싸 보이는데...
아니, 그거 80만... [말을 멈춘다]
싼 거예요, 싼 거
이야, 이거 뭐 그냥 보기만 해도...
고급진 스멜이 느껴진다 하하하
[남호의 웃음]
- 부장님 - 응?
죄송합니다
[잔잔한 음악]
뭐가?
아니, 그냥 제가, 그...
제가 다 죄송해요...
[멋쩍은 웃음]
아니야... 아휴
네가 왜 죄송해?
(명석) 와인 또 당기시면 말씀하시고요
술 좀 적당히 좀 드시고요... 예?
(남호) 그래, 고마워
(명석) 네...
[자리로 가는 발소리]
아휴... 이 자식이 방심하고 있는데 훅 치고 들어오네
[부스럭부스럭]
[탁!]
[퉁명스럽게] 오늘은 반만 해
- 나머지는 내가 해줄게 - 아니, 그냥 제가 할게요
그래, 그럼
[부스럭]
[상태의 마우스 클릭음]
보통 이렇게 한 번 더 물어보고 막 그러지 않아요?
[놀란 탄성] 흐익... 인성이... 응...
[부스럭] [탁] [부스럭] [탁]
(녹음된 강식의 목소리) 전 계열사와 타이판스 뱅크 간의 기록
그리고 스위스에 개설된 새로운 계좌 기록들입니다
(율의 목소리) 전체 금액에서
회장님 소유가 얼마나 돼?
- (율) 추정치! - (강식) 제 판단에는
약... 80퍼센트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여...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변조 음성)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
왜 아직 그러고 있어?
- 그게... - (변조 음성) 대화 녹음 파일
USB 20개에 다 카피 해놨어
쫙 뿌려지면...
당신은 이제 어딜 가든 관심 받게 될 거야
아주 각별한 관심
[놀란 숨소리] 제,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변조 음성) 부탁을 하려면 할 일을 해야지
네 거짓말로 피해 본 사람에 대한 양심 선언과 도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빨라지는 음악]
계속 버티면 네 목소리...
일단 먼저 사내 방송에 울려 퍼지게 해줄게
[통화 종료음]
(현도) 언더커버?
언더커버...
신빙성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잔인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정도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현도) 그래
(민영) 우리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소문이 맞다면 치명적입니다
(현도) 사표를 내고 나왔으니
확실히 검찰은 아니고
어... 애매하구먼
그게 의심을 사지 않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어르신께 한번 말씀을 드리는 게...
[버럭대며] 시끄러워!
그런 정보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 부장
도대체 월급 받고 하는 일이 뭐야?
[분노하며] 어?
[현도의 못마땅한 한숨]
[흥미로운 음악 계속된다]
(박 과장) 소문 들으셨습니까?
서 이사
검찰 쪽 언더커버로 우리 회사에 들어온 거랍니다
뭐?
완벽하게 수사하려고 검사 그만두고 들어왔는데
회장님이 먼저 아시고 역공하신 거라고...
검사인데 왜 아직까지 갇혀 있어?
갇혀 있는 척할 수도 있죠 수사를 위해서
[음악 끝난다]
[만근의 독백] 맞아
언더커버 서 검사의 사인이었어
양심 선언이라는 거
가장 먼저 협조하는 제보자에게 특혜를 베푼다는 의미
회장님
내가 먼저 까이기 전에
내가 먼저 깝니다
(강식) [속으로 말하는] 그래, 서 이사
아니, 언더커버 서 검사님은
녹음된 대화로 사인을 보낸 거야
'빨리 제보자가 돼라'
'단 한 명의 제보자만을 구제해 줄 거다'
[부스럭]
오늘 안에 굳히기 들어가야 되는데
아까 이 부장 목소리 들어서는
끝날 거 같기는 해요
그러면 이따가 한 검사하고 대표님께 각각 말씀 드리자고요
오늘 말씀하시게요?
네
서 이사 나오기 전에 만들어 놔야죠
[걱정스러운 한숨]
[사무실 소음] [경쾌한 음악]
(만근) 어디 가?
[깜짝 놀라서] 예? 아, 본부장님
아니, 어디 갈 데가 있어서
- 어딜? - 아, 본부장님, 어디 가세요?
나도 좀 저기...
본부장님, 잠깐만요 제, 제가 먼저, 아...
엘리베이터 예약해 놨어요, 제가! [우당탕]
(만근) 야, 야! 이 부장!
- 야, 너 미쳤어? - 아, 본부장님, 그...
- 그게 아니고... - (만근) 너 진짜...
- 회장님 오십니다 - 회장님?
[다급한 숨소리]
야잇! [문이 쿵 닫힌다]
- 예? - 아이디어 죽이지?
아니... 왜요?
서 선배를 언더커버로 만들어야 될 이유가 뭔데요?
거기에서 나와도 박 회장에게 공격 당하지 않도록
방어막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지
아... 근데 왜...
과장님이 서 선배 걱정을 합니까?
(가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서율 이사는 우리의 적이었어요
아니, 뭐, 뭐...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하고
그리고 나쁜 놈한테도 기회 한 번 정도는 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응?
사실은 나도
옛날에는 그렇게 착한 놈이 아니었어, 응
쓰레기였죠
[코믹한 음악]
군산 쓰레기였어
그래요, 뭐 그랬는데
아, 우연치 않은 기회를 통해서 이렇게 개과천선하게 된 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먹소에게도
기회 한 번쯤 주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나도 그렇게 탐탁치는 않아, 진짜
과장님이 그렇다면야... 저는...
[헛기침하며] 어, 흠... 뭐...
저기, 부장님하고 지검장님한테
둘러댈 스토리는 내가 한번 짜보죠, 뭐, 에휴
[성룡이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휴, 나... 혼나겠네, 쯧
스읍...
어, 진짜 내가 왜 이러지? 나도 모르겠다
쉽지 않네요
서 이사를 우리 편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
압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고려해 주십시오
김 과장, 윤 대리
두 분 다 확신할 수 있어요?
네, 확신합니다
흠... 그럼 맡길게요
항상 내 믿음에 보답한 두 분들이니까요
[뿌듯한 숨소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예, 알겠어요, 하경 씨
고생했어요, 예
장 대표님하고는 얘기 잘 끝난 모양이에요
- 아... - 자, 그럼 우리
먹소 언더커버 만들기 제대로 한번 시작해 봅시다
이미 작전 들어갔어요! [동훈이 손가락을 딱 튕긴다]
[웃음]
아니, 그런데 내가 이렇게 서 이사 도와주고 그러는 게 좀...
이상해 보이고 그러지는 않나? 음?
좀 이렇게 사람이 맥락 없어 보이고 좀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동훈) 아, 아니, 그...
되게 맥락 있어 보이고 그러는데
(동훈) 아이, 뭐, 저, 뭐...
위아래도 없고, 싸가지도 없고, 응?
뭐, 혼자 막 욕심쟁이처럼 막 먹고
그러는 거 같아 보이지만
나한테 옛날에 초코바도 주고 그랬어요
아! 아,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야 얘가, 음...
나쁜 놈은 아니에요
[코믹한 음악] 근데 어린 놈이 꼬박꼬박
- 반말하는 건 좀 짜증 나잖아요 - 말버릇이 없어
(동훈) 사실 내 선배도 아니거든
(성룡) 먹긴 또 얼마나 처먹는데
(동훈) 이빨 다 썩어서 틀니나 해버려라
- (성룡) 당뇨 걸려라, 이 새끼 - 뭐야, 나만 빼고? 서운하게
구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왜 이렇게 죽이 잘 맞아?
서 검사님!
서 검사님! 제가 왔습니다
[쿠당탕] 서 검사님!
(강식) 서율 이사님!
(만근) [다급하게] 나오긴 쟤보다 먼저 나왔는데
제가 좀 길이 좀 막혀 가지고
서 검사님, 제가 일빠입니다, 일빠 서 검사님!
[버럭대며]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모든 혐의 내용은 회장님 라인에서 만들어낸 겁니다!
고급 정보죠?
전 회장님과 임원들의 계좌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이게 더 고급 정보죠? [코믹한 음악]
(문 검사) 아니, 지금 무슨 말들을
[버럭대며] 야, 인마!
본부장인 내가 정보를 많이 알지 네가 뭘 알아, 인마!
회계 실무자인 제가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죠, 바다, 넓은 바다
너 회사 계속 안 다닐 거야?
- 계속 다닐 건데요? - 근데 이따위로 해?
(강식) [버럭하며] 어때서요? 어때서요?
[짝짝짝]
와우!
이런, 세상에 둘도 없는 제보자들을 봤나!
선배님
재수사 불가피하겠는데요?
(성룡) 하하하하하하하
[한숨]
[성룡이 크게 웃는다] [함께 웃는 동훈]
쌍따봉! 하하하하하하
진짜요?
네, 알았어요, 네!
[초조하게] 어떻게 됐어?
풀려나기로 했대요
[기쁜 탄성]
(승대) 한 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 아니라 존재하는 증거입니다
서율이 수사 때문에 TQ 들어간 거 알고 있었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버럭대며] 넌 나한테 보고도 안 하고!
죄송합니다, 기밀 관리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미치겠다, 정말
이런 식의 잠입 수사는 안 돼! 문책감이라고
서율도 복직하기 힘들고!
네, 죄송합니다
자, 정리할게
일단 내일 오전에 서율 석방
그리고 한 검
박 회장에 대한 기소 일단 보류!
아니, 왜요?
도청 자료로 증거 냈다가 역풍 맞고 싶어?
- 그래도... - (승대) 도청은
프레임 잘못 잡히기 딱 좋다고! 잘 알잖아
다른 확실한 증거 갖고 올 때까지
절대 영장 허가 안 해
알았어?
[발소리]
[문을 열고 쾅 닫는 소리] [동훈의 한숨]
[사람들 소리] [자동차 소음]
[탁]
[감성적인 밝은 음악]
[부스럭]
드셔
아, 내가 죄 지었어? 이걸 왜 먹어?
그래도 들어갔다 왔잖아, 드셔
고소해, 요쪽으로 드셔
[율의 한숨]
[허탈한 웃음] 쩝... 하하
언더커버?
그것도 모자라서 박 회장 잡으려고
검찰도 모르게 혼자 위장 잠입... [코웃음]
넌 지금 이게 말이니, 방귀니?
뭐, 말이 안 될 건 없지
이사님 예전에 검사 정신이 투철했다면서요
아니, 그건 그때 얘기고
지금 완전 양아치 다 된 건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럼 그때로 한번 돌아가보자고
씨... 진짜 쪽 팔리게 위기 한 번 모면하자고
이딴 거짓말을 해?
위기를 모면하자는 게 아니라
환골탈태를 위한 거짓말
(율) 안 해, 이씨...
무슨 짓이야, 씨...
자기 자신한테 기회를 한 번 준다고 생각을 해요
무슨 기회?
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는 기회
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씨...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이사님, 내가 옛날에 의인 됐을 때
내가 자의로 사람 구한 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퇴근길에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얼떨결에 이 과장님 사모님 구한 거예요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의인이 된 거고
[성룡의 한숨]
이렇게 우연치 않은 기회들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더라고
이사님도 이번 기회에 인생의 방향을 한번 바꿔보는 건 어때요?
[한숨]
방향 바꾸기에는...
너무 멀리 걸어왔어
그럼 돌아가면 되지, 왜요?
가고는 싶은데
두려워서 그러지?
[탁, 탁]
[한숨]
[휴대폰 벨소리]
[따릉따릉]
예...
(하경) 오전에 나오셨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니... 고생은 무슨...
지금 밖에 계세요?
예
어, 그럼...
안 피곤하시다면 이쪽으로 좀 와주시겠어요?
[밝고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하경) 어? 헤헤
오셨어요?
아, 예
[하경 작게 웃는다] 아니, 맨날 가던 데가
재미가 없어서요
오늘 여기서 한 게임 하시죠?
어... 그냥 뭐... 그냥 그래 보이는데...
으흐음, 재밌어요
가시죠
[또각또각 구두 소리]
(남자 캐스터) 1회 초, 원정팀의 첫 번째 공격이
시작됩니다 [깡!]
(캐스터) 안타를 뽑아냅니다 [웃음]
[관중들의 환호성 효과음]
하하하
(캐스터) 1회 말
홈팀의 첫 번째 공격이 시작됩니다
[탁, 탁]
(캐스터) 투수, 와인드업
[붕!]
(캐스터)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웃음]
[깡!] [하경의 힘주는 신음]
- (캐스터) 아웃됩니다 - (율) 흐흐
너무 좋아하신다
(캐스터) 투수, 던집니다
[깡!]
[깡!] 어
- (캐스터) 깨끗한 안타 - (율) 맞았어
[깡!]
아...
[깡!] [힘주는 신음]
- 우오! - 오!
야, 대박!
[관중 환호 효과음]
1루
오, 오늘 왜 이렇게 잘하세요?
아, 뭐, 이런 걸 가지고...
[탁]
[깡!] [힘주는 소리]
- 아... - (캐스터) 아웃됩니다
[짝짝짝] (캐스터) 경기는 여기까지
아이, 졌어
어떡하지, 아까워서
어휴...
- (율) 일부러 져줬죠? - (하경) 아닌데
전력을 다해서 한 건데요?
에이, 누구를 바보로 아나
왜 져줬어요?
흠...
[주제곡 "Will You Love Me"] 이사님은 이기는 걸 좋아하고
저는 기분 좋게 져주는 걸 좋아하고
(하경) 서로 좋잖아요
어휴, 나 이렇게 이기는 거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재밌었잖아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사님은 이기는 걸 진짜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근데...
매번 이길 필요는 없지 않아요?
이길 가치가 있는 것만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부사 아닌가?
내가 죽기보다 친해지기 싫어하는 게 하나가 있는데
그게 딱... 지는 거예요
스읍...
저도 이사님이랑 진짜 친해지기 싫었는데...
아니... 미워서가 아니라
두려워서요
(하경)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막상 몇 번 뵙고 나니까
그 두려움이 가시더라고요
지금 당장 친한 건 아니지만
[머뭇거리며] 앞으로 친해질 것 같아요
♪ Will you love me ♪
오늘 게임 즐거웠습니다
♪ Will you love me ♪
♪ Will you love me ♪
[율의 웃음] [하경의 웃음]
[거리의 소음]
(하경) 저도 이사님이랑 진짜 친해지기 싫었는데
미워서가 아니라 두려워서요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막상 몇 번 뵙고 나니까
그 두려움이 가시더라고요
(성룡) 돌아가면 되지
돌아가고 싶은데 너무 두려워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 스쳐 지나가는 널 놓아주고 ♪
♪ 다시 잠을 청해 ♪
(율) 뭐 하냐?
음, 왔어요?
(율) 넌 일도 안 하는 애가 무슨
늦게까지 회사에 있어?
서 이사, 남이사
근데 왜 보자고 그런 거예요? [음악 잦아든다]
한 번 가보자
[쪽] 어디 가, 이 밤중에?
박현도 회장 엿 먹이러 가보자고
오, 그럼 내 설계 받아들이는 거예요?
[주제곡 "Must Be The Money"] 훗, 아, 놔, 티똘이 새끼 진짜...
좋은데?
[큰 소리로] 가자! 가자! 하하!
한 검사...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뺀찌 먹었다고 그랬지?
예, 도청 증거는 역풍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 가지고
그럼 이쪽에서 먼저 확 치고 들어가야지
가봅시다, 서 이사님
가보자
[음악 끝난다]
[구두 소리 이어진다]
뭡니까?
로펌 고앤구에서 나왔습니다
뭐요?
이사회에서 발송한 회장님에 대한 고소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팔랑]
[무거운 음악이 흐른다]
지금부터 이 고소장과 관련된 모든 소송은
저희가 집중 케어 합니다
이사회, 허... 이것들이...
[펄럭]
(석현) 아, 그리고 이사회로부터
이 소송에 대한 관리, 감독을 위임 받은...
두 분을 소개합니다
[자동문 열리는 소리] [주제곡 "Must Be The Money"]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슈욱!]
♪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한마디 말도 없이 나는 숨만 쉬다가 ♪
♪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 하늘만 보네 ♪
♪ Keep on moving Keep moving ♪
♪ 오늘도 난 끝이 없게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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