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2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성룡)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잖아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해먹기 좋은 곳
어떡해야 돼요? 뒤탈 없이 잘 해먹으려면요
(성룡) 누군가가 해먹은 돈만 해먹는다
구린 돈만 해먹는다
(덕포) [전라도 사투리로] 저번 달 거 용역 장부 좀 줘봐
(성룡) 전화도 안 받고 입금도 안 되어 있고
우리 같이 꽃길 걷기로 했잖아 아냐?
그냥 단시간에 확 해먹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뭐 없을까?
(광숙) 요번에 TQ그룹에서 경력 사원으로 경리 과장 뽑던데
TQ그룹?
(만근)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야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 과장
(강식) 부도덕한 사람이 경리 과장이니까
당연히 회사에서도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하경) 상식적으로 경리 과장 한 명 문제 있다고
분식회계, 탈세 수사하지 않습니다
(하경) 아무리 생각해도
도박이랑 횡령은 정말 말이 안 되잖아요
이 과장 하던 일을 누가 이어서 해야 하나
무조건 복종하고 깡 있는 인간
쓰고 버려도 전혀 뒤탈이 없을 만한 인간
(성룡) 만약에 내가 입사하기만 한다면
경리부를 내 손 안에 넣는다면 해먹는 건 시간문제다
제가 부족한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켜만 주십시오
제 모든 걸 바쳐서 충성하겠습니다
일을 못하면 자르셔도 됩니다
(하경) 지금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시야 확보가 그렇게 안 돼요? 이 옆에 사람이 이렇게 뻔히 있잖아요
근데 이거를 왜 이렇게 던지고 난리예요?
그냥 곱게 버리고 가면 되지
(상혁) [전라도 사투리로] 우리 진짜 장부 말입니다요
언제 그걸로다가 약점 잡아서
사장님 모가지를 이렇게 조를지도 모를 일이구먼유
(덕포) [다급하게] 김 과장 지금 어딨냐?
(상혁) 장부 가지고 언능 플라워 웨건으로 와
(성룡) 떼죽음하기 좋은 날이네, 그치?
(상혁) 이빨 까고 자빠졌네 그냥 까라면 까
(성룡) 나도 자폭하기 싫어
[놀라는 비명] [강아지 떨어진다]
따라오지 마, 따라오지 마
따라오지... [띵!] [철컥]
[화르륵] [여럿이 달려드는 함성]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오, 노...
[싸우는 소리 계속된다]
[음악 끝난다]
[헬륨 가스 마신 목소리로] 야! 장부 어딨어?
옴마? 왜 뭔가 이상허다?
[헬륨 가스 마신 목소리로] 사장님 목소리가 거시기 해붑니다
응? 이 가스가 그 가스가 아닌가 본디요?
[땅!] [두둥]
헬륨?
허, 참...
야, 인마, 장부 어딨냐고?
(상혁) 야, 이 새끼, 여기야! 잡아!
아, 네가 뛰어, 그냥... 아이, 씨
야, 잡아, 잡아, 잡아!
잡아, 빨리!
[띠링띠링 폰 알림]
빨리 잡으라고! 이씨...
아, 아, 여기다, 여기!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슉! 효과음]
[퍽!]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폭죽 터지는 소리]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헬륨 가스 마신 목소리로 실성한 사람처럼 크게 웃는다]
[헬륨 가스 마신 목소리로] 됐다!
됐다고!
(상혁) 어?
어어어... 어어?
(성룡) [신나서] 야아아이!
[덴마크어로 외치며] 야, 코마!
[성룡이 크게 웃는다]
- (덕포) 뭐? - (성룡) 햡격했다고!
팀!
(일동) [큰 소리로] 아자아자!
[모두 큰 소리로 웃는다]
캬아! [잔 내려놓는 소리]
더 큰 세상에서
거국적으로다가 해드시게 우리 김 과장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하하하하! - 하하하하하
요행 바라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광숙) 꽈장님 혼자 몰래 지원해 가지고...
이건 요행이 아니잖아
내 실력으로 떡하니 붙은 건데, 응?
뭔가 좋은 일 있으면 우리 로컬 쪽하고 조인도 좀 하고
아휴, 그럼요
제 좌우명이 '좋은 거 있음 노나 먹는다' 아니겠습니까
- 야, 인마! - 예
- 너도 얼른! - 예!
[큰 소리로] 저, 축하 드립니다, 형님!
그리고 제가 진심으로... [웃음] 죄송했습니다
- 진짜야? - 예
- 나도 미안해 - 죄송...
(성룡) 어 [덕포가 크게 웃는다]
야, 광숙아
그... 카피한 장부 있잖아
그거 내일 사장님 갖다 드려
네
아, 미안하다, 뽀글이
[덕포가 감탄하는 소리] 히야아아아...
분위기 좋다 이런 분위기 좋아! 잉!
뭔가 훈훈허고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다 함께 웃는다] [성룡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다]
아, 근데 사장님
나 진짜 담그려고 그랬어요?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사람을! 쯧!
야! 그래도 재밌지 않았냐?
난 재미 없었는데
응? 나는 재밌었는디
[헬륨 가스 마신 소리 흉내 내며] 네네네네네네네네네!
[똑같이 흉내 내며] 네네네네네
네네, 네
악! 아!
(함께) 잠, 깐, 만~
[다들 자지러지게 웃는다]
[음악 끝난다]
(하경) 회사 내에서...
회... 계... 부...
이강식 부장님께!
불손한 언행을 행하여
이렇게 반성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리님
뭐?
이거 좀 전에 뜬 증권가 찌라시인데요
한번 보세요
흐음...
[어두운 음악]
자살이 아닌... 자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됨?
[재준의 놀라는 숨소리]
아무리 찌라시라지만 너무 설득력 있잖아
아귀도 딱딱 맞고
원래 구라가 더 치밀한 법이야
이거, 이거, 이거... 아주 루머에 선동이나 되고 말이야!
우리가 과장님을 모르면 모르겠는데
아는 이상 찌라시가 더 타당하긴 해요
응? 옳고 그름이 분명하신 분이었잖아요
이건 빼박이에요
(상태) 찌라시대로 과장님은 자살 당한 거라니까요
영화 같은 소리들 하고 있다 정말!
아! 그리고 과장님이 남기신 뭔가가 있을지도 몰라요
- 에에? - 비밀 파일 같은 거
아이구, 점점... 아주 제이슨 본 나셨네
남긴 게 있다 해도 그게 여태까지 남아 있겠어?
누가 다 없앴겠지
왜... 업무 파일들이 전부 지워져 있지?
[화면 전환음]
(남호) 오버들 좀 떨지 마라
이상하면 검찰이나 경찰에서 재수사 하겠지
그 사람들 다 어떻게 믿어요? 다 한통속일 수 있죠
이 사람이 큰일 날 사람이네, 이거
아니, 나라를 못 믿으면 어떡해?
믿을 짓을 해야 믿는 거고
아, 요새는 믿는 사람이 바보 아니에요?
[짝!]
맞아
지금 우리가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요?
그쵸?
[남호의 깊은 한숨]
[불길한 음악]
(회상 속 율의 목소리) 최종 후보자들 중에 적임자가 하나 있네요
김성룡이라고요
이미 다른 사람으로 선발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인사 권한은...
이런 류의 인간 뽑는 데는 내 눈이 정확해요
그냥 따라주시죠
[분을 참는 숨소리]
(남호) [코웃음] 참, 나...
에휴...
뭔 문제 있어?
[소심하게] 아, 아뇨
아니, 어디서 이런 개뼈다귀 같은 걸...
[큰 소리로] 뭐?
아, 예, 아니 저기 그러니까, 그...
어떻게 이런 개뼈다귀처럼 튼튼하고
강인한 인재를 뽑으셨...
[큰 소리로] 시끄러! 뭔 뜻인지 알아!
아니, 이 사람이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학력, 스펙, 그런 걸 따지나!
- 능력 자체를 봐야지! - 아, 예, 그렇죠
내일부터 출근이니까 업무 분담 잘 하고
[따르릉 전화 벨소리]
응, 여보
[화내며] 아, 뭔 소리야! 무조건 재수 시키라니까!
[툭] [끄응!]
아, 그런 똥통 대학 나와 가지고 무슨 사람 구실을 한다고 그래!
(만근) 간다 그러기만 해봐!
그냥 호적에서 확 파버린다 그래!
가 보겠습니다
(남자) 그 소식 들었어?
서율 선배 사직서 냈대
당연히 로펌 쪽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어디로 가는 줄 알아? [동훈의 씩씩대는 숨소리]
[탁, 덜그럭]
깜짝이야
노크 좀 합시다, 후배님
T, TQ그룹 이사로 가는 거... 정말이에요?
어, 왜?
내 수사 계획! 방법!
그쪽에 힌트 줬어요? 미리 대비하게요?
[율의 코웃음]
우리 후배님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네
후배님 수사요
수를 일거할 정도로 난이도 안 높아
상! 중! 하! 중에
완전 하!
왜 하필 TQ입니까? 거기가 어떤 덴지 뻔히 알면서!
그럼 여긴 뭐가 달라
거긴 썩어 빠진 사기업이고
여긴 정의로운 뭐? 사법기관이라서?
선배님
적어도 선배는 이기는 방법 아는 사람이잖아요
[코웃음] 하!
나만 알면 뭐 하냐? 위에선 맨날 져주라고 그러는데
그래 놓곤 그게 순리고 질서래요
꼰대들 말하는 꼬라지들은 참...
난 말이지
가식적인 쓰레기로 사느니 대놓고 쓰레기로 사는 게 좋아
[한숨]
비겁한 걸 순리라고 합리화하면서 배부르게 살기 싫거든
짜치잖아
[어두운 음악]
[툭!]
어휴...
간다
[문 닫히는 소리]
[뿌드득]
아니, 어떻게 이런 인간이 우리 부서에 들어와?
아이, 뭐... 실무가 뛰어날 수도 있잖아요
실무는 개뿔...
아니, 이런 구멍가게 같은 회사 전전하던 인간이
대TQ그룹 경리 과장?
에이, 에라이, 씨!
[남호의 구두 소리] [퍽]
(하경) 에휴... [팡팡팡]
사실 저는요...
이 능력이나 스펙보다는
인간성이 우선이에요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있고
교양이 있는 그런 사람이면 뭐...
어이구... 아주 그냥...
보살님이 강림해 계시네
부장님이 떠맡을 일이 많으실까 봐 그러시는 건 아니고요?
에이, 이 사람이!
그... 그거는 아니지, 그럼!
[하경의 코웃음] (남호) 아, 참!
그 반성문은 통과됐어?
아, 놔...
진짜 이걸 빡! 아주 그냥 빡!
[분노하며] 아아아!
(하경) 어후!
보살님 화 많이 나셨네
[톡]
[우적우적 씹는다]
[쩝쩝 먹는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 이어진다]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흐음...
뭔가 쉰내가 날락 말락 하네
깔끔한 덴 줄 알았더니만
[탁!] [칫솔질 소리]
[코믹한 음악]
[다급한 발소리들]
[부스럭부스럭]
대박!
아니, 최고다 대학! 뭐 이런 대학도 있나?
와세다 대학도 아니고 이건 뭐...
와...
쭉 보니까 부장님이 화내실 만도 하네요, 그쵸?
아니, 도대체 이 양반 정체가 뭐야, 이 양반?
덕포흥업?
이건 또 뭔 회사래?
딱 봐도 사채업자나 사기꾼 회사의 느낌인데요?
이게 보기에만 이렇고 실전에서는 숨어 있는 고수 아닐까요?
숨어 있는 고수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정말!
이건 회사가 우리 경리부를 아주 먹이는 거라고!
그런 거야?
정말 이런 사람 아래서 일하려고 개고생하면서 입사한 거 아닌데
갑자기 자괴감 드네
야, 일단...
이 사람 출근하면 절대로 대우해 주지 마
- 알았지? - 네!
- 아까처럼 구겨! - 아까처럼?
[부스럭부스럭] 세 개 다 겹쳐 있었어요
- 근데 이거 찢어졌는데 어떡하죠? - 괜찮아, 괜찮아
[음악 끝난다]
바쁜 시간에 미안해
아휴, 아니에요
저... 찌라시 보셨죠?
어...
보고 나서 경찰에 얘기해봤더니 그냥 무시하라고
그 사람들이야 헛소문 취급하겠죠
모든 게 다 이상해
횡령이나 도박에 대한 증거
나한테 보여주지도 않고
그이 차 네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도
다 없어졌어
경찰에선 뭐라 그래요?
차 발견 당시부터 없었다고 그러는데
믿어지지가 않아서
우리...
변호사 한번 구해볼까요? 정식으로 문제 삼게요
이미 알아봤는데
나서주는 사람이 없네 아무도...
제 주위에 한번 알아볼게요
[수진의 한숨]
식사 좀 제때 하시고요
고마워, 하경 씨
[휴대폰 알림 소리]
[짜증스럽게] 아... 나, 진짜...
[코믹한 음악] [희용이 감탄하는 소리]
반성문 잘 봤는데...
진정성이 좀 부족하네요
진심 어린 반성의 마음을 담아 썼는데요
근데 그게 나한테 와닿질 않아
뭔가 피상적이고 요식적이라고나 할까?
한 번만 더 수정해 올래요?
아, 실장님 지금 우리 부서 업무가요
업무보다는 인간 그리고 윤리가 우선입니다
언제나...
[특유의 억양으로] 환한 표정 짓~ 기~
[억지 웃음소리] [음악 끝난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교회 합창곡이 울려 퍼진다]
♪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
♪ 항상 찬송 부르다가 ♪
♪ 날이 저물어 오라 하시면 ♪
♪ 영광 중에 나아가리 ♪
♪ 열린 천국문 내가 들어 가 ♪
♪ 세상 짐을 내려 놓고 ♪
♪ 빛난 면류관 받아 쓰고서 ♪
♪ 주와 함께 길이 살리 ♪
(현도) 아직도 여기 오면
회장님께서 살아 계신 것 같아 [작은 웃음]
저도 그래요
집보다 이곳이 더
아버지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어... 내년부터는
집에서 예배를 보자고
당신 몸도 불편한데...
봐서요
참, 여보
이번 주총...
저도 참석할까 해서요
[어두운 음악]
(현도) 어, 그래?
하하... 참석한 지 좀 됐지?
뭐... 특별히 체크할 거라도 있나?
아뇨 간만에 임원들도 뵐 겸
하루 다녀오게요
그래, 당신 편한 대로 해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부르릉 자동차 소리] [끼이익 브레이크 소리]
[뛰쳐 달려오는 발소리]
[머뭇거리며] 아, 저...
죄송해요, 아버지, 어머니
갑자기 일이 좀 생겨 가지고
너 인마...
3주기 추도 예배 동안
한 번도 제 시간에 온 적이 없어
오려면 술 냄새나 지우고 오던가
너 어떻게 된 애가...
(취한 여자 목소리) 오빠! [차 문 닫히는 소리]
[큰 소리로] 오빠! 나, 쉬!
[애교 섞인] 쉬, 마, 려! 흐응...
야, 너 내가 차에 있으라 그랬지
화장실 가고 싶다고!
[무거운 정적이 흐른다]
[도시 소음]
["How it Happens" 음악 흐른다]
[슉! 화면 전환음]
[발에 차이는 돌 소리]
(어린 성룡) 아버지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다녀야 해요?
한곳에 계속 살면 안 돼요?
[곤란한 한숨] ♪ I see the perfect dream ♪
♪ A new reality ♪
아이고, 우리 아들 하하하...
아버지는 정직하게 살고 싶은데
회사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게 싫은가 봐
그래서...
아버지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거야
그럼요
정직하게 안 살면 되잖아요
그럼 편하게 살 수 있잖아요
몸은 편하겠지
하지만...
이 아버지는
너한테 평생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죽을 때까지
♪ If I could go the distance ♪
♪ My world would be different ♪
♪ I imagine ♪
♪ How it happens ♪
[둘이 함께 웃고 떠든다]
- (어린 성룡) 자! - (아버지) 흐흐, 삼백!
- 이십! - 이십...
여기...
♪ I don't know your name ♪
♪ And I won't know the place ♪
[슉! 화면 전환음]
♪ But I'll keep you warm out in the snow ♪
♪ You'll light the fireplace ♪
♪ And look at me that way ♪
♪ Until it happens I won't know ♪
[후후 부는 소리]
♪ I know you exist ♪
♪ I gotta remember that you're coming ♪
♪ I hope that I get my wish ♪
♪ You're the perfect gift ♪
[철컹 문 닫히는 소리]
[음악 끝난다]
[광숙의 흐느낌]
왜 울어, 인마! 내가 뭐 어디 파병 가냐?
[울먹이며] 고마워요, 꽈장님
차 따르면서 무시 당하면서 살던 저...
오피스 우먼 만들어 주셔서요
하, 참...
아냐, 네가 열심히 맘 잡고 공부하니까 써 준 거지
[훌쩍인다] 꽈장님 말씀대로 지혜롭게
- 성실하게 - 그렇지
- 영리하게 - 그렇지!
- 완벽하게 해먹을게요 - 야!
[놀라서 멈칫하는 숨소리]
그런 자세 아주 좋아 아주 맘에 들어
흐윽, 꽈장님... [엉엉 운다]
[엉엉 울음 계속된다]
[광숙이 흑흑 울며 따른다]
[광숙의 흐느낌 계속된다]
[흐느끼는 광숙의 아쉬운 숨소리]
[코믹한 음악]
[털썩]
[광숙의 울음소리]
[코믹한 음악 고조되다 끝난다]
TQ택배 매각 건에 대해 사모님께서 눈치 채신 것 같습니다
보안을 그렇게 유지했는데도
이번 역시도 주총에 나오셔서 몇 마디 하시면
주주들 다 설득될 겁니다
예정보다 앞당겨서 계획을 실행해야 할 것 같아
[어두운 음악]
그런데 회장님
서 검사
꼭 필요하십니까?
왜?
예의 없고 독선적이라서?
모르는 바가 아냐 하지만 난...
도둑을 잘 잡던 사람이 필요해
그런 사람이...
날 위한 도둑이 된다면
[현도의 음흉한 웃음]
그 누구도 잡지 못할 거니까
음?
[툭, 툭]
[툭]
[문 열리는 소리] [툭]
[일부러] 흠!
새로 발령 난 수사관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무심하게] 예, 들어오라고 해요
예... 흠!
오늘 첫 출근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씩씩한 발소리]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아아... 어후... [탁]
[탁, 탁] [안도의 한숨]
아휴, 그런데 뭐 이딴 방이 이렇게 비싸냐
아흐... 눅눅해!
아휴... [탁, 탁, 탁]
[안도하는] 그래도 서울 왔다!
[탁!]
[짝짝, 짝]
[덴마크어로 말하며] 후가!
[삥!]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도시 소음]
[음악 끝난다] [띵!]
[부스럭부스럭]
(하경) 어어...
아... [짜증스러운 숨소리]
- 아, 또! - 나야말로 또
- 오랜만이에요 - 하...
이거... 제가 먼저 잡은 것 같은데요
감으로도 알 수 있잖아요 그쪽이 나중이라는 거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어때요?
내가 전주 비빔 삼각 김밥을 좋아하니
양보해주면 참 고맙겠다, 라고
쓸데없이 그런 말을 왜 해요? 그쪽한테
에헤이!
아하하하하하...
나 진짜 이러고 있는 거 너무 웃긴 거야
아, 다 큰 어른들이 이거 뭐 하는 거야, 이게
어이없으면 놓든가요
참치 삼각 드시면 안 돼요?
제가 참치 알러지가 있어서요 그쪽이야말로 참치 드시죠
난 참치 트라우마가 있어요
예전에 참치 언 거 먹다가 혓바닥에 붙어 가지고
혓바닥 [쪽!] 뽑힐 뻔해 가지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아이, 그, 참! 이게 뭐라고 진짜 창피하게...
창피하면 놓든가요
하아...
알았어요, 그럼 퉁 치자고요
지난번에 내 사발면 망친 거랑
아, 그 퉁을 왜 이제 와서 치나? 그때 쳤어야지
아, 싫으세요?
민폐 끼치는 캐릭터 아니라면서요
[코믹한 음악 고조된다]
뜨아... 씨...
[부스럭부스럭]
[짜증스럽게] 으하아!
[하경의 구두 소리]
아, 참...
스읍... 아휴...
[하경의 맛있는 콧소리]
맛있어요?
맛있어요? 맛있어요? 맛있어요?
근 3일 안에 먹은 삼각 김밥 중에 제일 맛있네
아주 독창적인 싸가지를 가졌어 아주 신선해, 응
[끼익]
[하경의 구두 소리]
[코믹한 음악] [하경의 의문스러운 숨소리]
[쿠웅 효과음]
왜 따라와요?
오버는...
내 갈 길 가는 거구먼 뭘 자길 따라간다고, 가요, 그냥
[깊은 숨을 내쉰다]
[뿅 효과음]
뭐야, 여기 직원이야?
아... 진짜 질퍽하게 구네
[쯧 혀 차는 소리]
[흠 코웃음]
[음악 끝난다]
잠시만요
어떻게 오셨죠?
이 회사 직원이에요
처음 보는 분 같은데 ID카드는요?
아, 나 오늘 첫 출근이라
- 인사팀 들러 가지고 카드 받고 - 나가주세요
- 뭐라고요? - 나가시라고요
나 오늘 첫 출근이라고요
저분 말씀은 그게 아니던데요
아, 저... 저기... 저...
아, 저기요!
이봐! 이봐요! 삼각!
- 삼각 아가씨! - 이봐요!
이것 보세요! 어디 여자분한테!
- 아니, 삼각... - 따라나오세요
아니, 이 사람, 삼각!
나 이 회사 직원이라고!
인사팀에 확인해 보라고!
삼각! 야, 삼각! 말 좀 해줘, 삼각!
- (직원) 아, 조용히 좀 하세요 - (성룡) 오해라고! 야!
- (직원) 시끄러워요 - (성룡) 진짜야! 안 놔?
- (직원) 알겠어요, 알겠어요 - (성룡) 야! 이, 씨!
[코믹한 음악]
예, 예
알겠습니다, 예, 예 고생하십시오, 예
아휴... 진작에 말씀을 하시지
내가 진작에 말씀드렸잖아요 이 회사 직원이라고
- 나 오늘 첫 출근이라고! - 아, 예
저는 아까 그 여직원분한테 삼각 뭐라고 하셔서
- 벼... 변태인 줄 알고 - 삼각 김밥, 삼각 김밥
그니까 이 세... 야이, 씨...
이 삼각이 아니라
이 삼각이라고!
죄송합니다
들어가시죠, 과장님
인사팀 3층입니다
- 하... - 죄송합니다
만나기만 해봐라, 아주 사람을 변태로 만들고, 진짜
[다급한 구두 소리]
죄송합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임원용입니다
일반 사원과 방문객은
B게이트 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십시오
임원용이 따로 있어요?
그냥 뭐, 탑시다 사람도 없구먼
안 됩니다
B게이트 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십시오
[율의 구두 소리]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 첫 출근을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 네
[율의 구두 소리] [삑]
[코믹한 음악]
[삑, 삑]
[삐삐삐 경보음 울린다]
[탁탁탁] [경보음 계속 울린다]
[삑]
저 쉐이, 저거 손가락!
와... 나, 이씨...
[음악 끝난다] [노크 소리]
(남호) 네
[남호의 모바일 게임 소리]
누구...
아, 예, 저는...
당신!
[남호의 모바일 게임 소리]
아니, 여기까지는 어떻게 따라왔어요?
[하경의 호통]
얼른 안 나가요?
누구야?
아니, 아침부터 느끼하게 따라오잖아요, 회사 로비까지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요
[겁먹은] 야하...
[놀라는] 억!
[날카로운 효과음]
아니, 이 사람들이 왜 그러는 거야, 진짜
(남호) 이봐요!
[호통치는] 떼기, 씨!
여자가 싫다고 하면 그러는 거 아냐, 어?
싫다잖아! [뿅 효과음]
사람이 이거 허우대는 멀쩡해 가지고
경리 과장입니다
[탁]
오늘부로 새로 온 경리 과장 김성룡입니다
[부스럭부스럭]
아니, 저기, 그럼 진작에...
뭘 이 회사는 그렇게 자꾸만 진작에 말을 하래?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응?
[부스럭]
- 아니, 그래도 진작에 말을... - 예?
뭐 일단 환영은 해야지 말이라도...
나 경리 부장, 추남호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편하게 말을 놔도 되지?
- 놓으세요 - 놓지 말라고 해도 놓으려고 했어
각자 자기 소개들 해
[드륵]
[코믹한 음악] 스읍...
낯들을 굉장히 많이 가리시네요, 음?
(남호) 아휴, 알았어, 알았어 내가 다 할게
자, 여기부터
윤하경 대리, 이재준 주임 빙희진, 원기옥, 선상태, 어?
어휴, 참, 어휴...
예! 뭐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아, 미숙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요
미숙하면 관둬야지, 뭐
하아...
아, 근데 대TQ그룹 경리부 사원이 이것밖에 안 돼요?
보통 중소 규모 회사도 열댓 명은 넘는데
그거야 회사마다 다른 거고
힘들면 관둬야지, 뭐
아니에요, 사원 수 적으면 뭐, 소통 잘되고 좋죠
- 제 자리가... - 아, 저기... 자리는 됐고!
우선 가장 중요한 걸 먼저 브리핑 할게
(남호) 원기옥, 선상태
- 펴라! - (기옥, 상태) 네!
뭘 펴?
[싫은 한숨]
[촤르르륵]
[음악 끝난다]
[쭉] (남호) 자!
빨간 요 선!
요거... [탁!]
정확히 본부장급 이상
이 위로는 말이지
뭐 어떠한 결제가 올라와도 절대로 토 달지 마
특히 뭐, 우발 손실이나 누락 사항은 김 과장의 창의력으로 채워 넣도록
업무 보다가 창의력 대장 되겠어요
뭐 대장이든 사단장이든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자, 바로 여기! [탁!]
자, 특히 이 새끼! [탁!]
[코믹한 음악] (남호) 이 분!
홍보... 본부, 부본... 부장
박... 박멍석?
멍석이 아니고, 명석! 응?
멍석은 이, 자리에 까는 게 멍석이고
얘는 머리 좋다 그럴 때 그 명석!
실제로는 돌대가리지만
암튼! 이분이 올리는 정산은 말이지...
남극에 가서 에어컨을 사 온 영수증도 다 처리해 주고
교회 가서 목탁을 산 영수증이 올라와도 처리해 드려라?
- (남호) 그치, 그치 - (성룡) 스으으으읍...
이거 뭐, 딱 사이즈 보니까 뭐 회장 아들, 뭐 그런 거예요?
[감탄하는] 어, 이씨... 눈치가 아주 빠삭해!
척 보면 척이죠 만약에 처리를 안 해주면?
아유, 그럼 아주 개지랄을...
굉장히 언짢아하시지
스읍, 아, 근데 그 빨간 선 위에
분홍색!
어, 그 핑크색 삼각형으로 표시된 분들...
회사 내에서 오늘내일하는 분들
뭐 딱히 신경 안 써도 될 분들
좀 많이 쓴다 싶으면 눈치도 좀 주고 한마디씩 해야 돼
아, 저건 뭐지?
스읍, 오렌지색 사선으로 표시된 분들
이게, 이게 뭐였더라?
이게 뭔가 큰 의미가 있는 표시인데...
지난번에 손에 떡볶이 묻은 거 닦은 겁니다
[성룡의 코웃음]
아, 맞다, 맞다
그래, 그래 상태 처음 온 날, 그치
아이, 그, 이 자식이 이게 쌀떡이 아니고 밀떡을 사왔어
떡볶이는 밀떡이죠
떡이면 됐지
헤! 헤헤헤!
암튼 요고 5분 안에 다 외우도록
절대로 뭐 핸드폰으로 찍거나 기록 남기지 말고
- 다 외웠어요 - 정말?
아, 뭐, 이 정도 가지고, 뭐
이런 건 뭐, 머리에 잘 들어오는 모양이네
[종이 넘기는 소리]
뭐, 김 과장 업무 브리핑은 윤 대리가 해주는 걸로
아이, 뭐, 똑똑한 분 같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죠, 뭐
- 알아서 하라네? -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기 싫음 말아
(현도) 앞으로...
회계와 투자 관련 업무는 전적으로 서 이사가 맡아서 할 거야
본부장은 서 이사 잘 서포트 하고
예! 성심껏 서포트 하겠습니다
중국 서안장룡과 영용그룹 쪽은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습니다
아! 그 건도
서 이사가 맡아서 해
재무 이사가 하는 게 그림도 맞을 것 같네
하지만 중국 쪽에서 낯을 가려서요
- (민영) 이제 겨우 친해졌는데... - (율) 제가 하죠, 뭐
낯이야 트면 되는 거고
똘똘한 전문 통역들 붙여주시고 관련 자료나 넘겨주세요
그러죠
(강식)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회계 쪽에서 이사님 명성이야 워낙 자자해서요
명성은 개뿔...
돌아이로 소문났겠지 회계법인 다 족쳐서
흐음...
세 명 다 회계사 출신이야?
예, 저희 셋 다 유성 회계법인 선후배 사이입니다
유성 출신이면...
[빈정대며] 조작하고 시치미 떼는 팀워크는 참 좋겠다
(율) 그치?
흠...
[딱!]
[어두운 음악]
앞으로 내가 지시하는 거는 단 한마디도 토달지 마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아니, 틀릴 거 하나도 없어
자...
오늘부터 회계부는 아주 새롭고 중요한 임무를 준비해야 돼
당연히 목숨 내놓고 해야 되는 거야
알았어?
[탕!]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부장님, 식사도 아니고 야식으로 랍스타 드셨다고 하면
비용 처리가 힘듭...
[전화 벨소리]
네, 알겠습니다
하이패스 사용 내역으로는 강릉 가신 걸로 되어 있는데
서울-영암 유류 대금을 올리셨어요
[따지는 소리]
네, 알겠습니다
제 말은 비품 목록하고 구매 목록하고
일치가 안 되잖아요
아니, 그리고 총무부에서 태블릿PC가 왜 필요해요?
웹툰 그리세요?
아, 마사지 숍 비용 여기다 올리시면 어떡해요?
아, 그게 무슨 복리후생비예요? [계속 울리는 전화 벨소리]
(상태) 아, 경락을 받으셨구나
경락이 되나? 이게...
(남호) 자기들이 무슨... 경리부가 호구인 줄 아나? 씨!
[큰 소리로] 아, 그거 다 못 해준다 그래!
[계속되는 통화 소리]
자기들 먹을 거 다 처먹고 놀 거 다 처놀고 이, 씨...
(재준) 아니, 우리가 무슨 프로네이머예요?
- 없는 목록명을 어떻게 만드냐고요? - 아, 이 자식들 정말...
에헤이, 진짜... 아, 대강해, 대강!
뭘 대강해요?
확실한 증빙 없이는 불가하다고 통보해요!
[부원들 건성으로 '예, 예' 대답한다]
[부원들 통화 소리 점점 커진다]
(성룡) [속으로 말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이 부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호구야
[웃으며] 노답이네, 노답
[휴대폰 알림 소리]
- (기옥) 그러니까 이런 일이 생기죠 - (희진) 이러시면 안 되는 거거든요
- (기옥) 아, 저보고 어쩌라고요! - (희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똑똑]
안녕하십...
아까 엘... 하아...
아, 이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몰라뵈었습니다
[부스럭]
[아그작]
너 배덕포 새끼라며?
아... 너 같은 새끼는 검찰 조사실에서 만나야 되는데
[과자 부스럭 소리]
나 일주일 전까지 검사였어
너희들이 제일 애정하는 사람
군산지검에서 너희들 파는 검사가 내 후배야
그런데 네가 맨날 청소해 놔서
못 잡아넣는다고 생난리다, 난리
[아그작 과자 소리] (성룡) 스읍...
아니,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제가 잘...
이게 진짜, 씨...
어디서 '나는 몰라요' 표정질이야?
아닙니다, 전 정정당당하게 입사 시험을 통해서 들어와서요
정정당당?
[비웃는] 허허허허...
[어두운 음악]
정정당당...
내가... [탁!]
[불길한 효과음] [과자 부스럭 소리]
너 같은...
[부스럭부스럭]
쓰레기를...
[부스럭] [탁, 탁]
왜 뽑았을 것 같냐?
이사님이 뽑으셨구나
설마 경제 질서 확립을 위해서 널 뽑았겠니?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쯧... 간단해 [탁]
똥도 치워 본 놈이 치우거든
그래서 너 뽑았어
너 해먹을 거 많을 것 같아서 지원한 거잖아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좋아
적당히 해먹을 거 다 해먹어
걸리지만 말고
[부스럭] [탁]
대신...
조만간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아무도 모르게 너만 해야 하는 거
너희 부서 사람들 다 모르게
내일 회계 부장이 따로 부를 거야
부장한테 내용 들어
[불길한 음악]
- 나가 봐 - 예
스읍... 도대체 뭐지?
이 비데 물줄기를 허벅지 안쪽에만 준 거 같은 이 기분...
아, 겁나 찝찝해
모르겠다
회계 부장 만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자
(강 대리) 홍가은 씨
인턴은 처음이죠?
네
어, 성적도 좋고...
회계사 시험도 이번에 붙은 거네요
[탁]
회계법인 가지, 왜...
회계법인보다는 일반 회사가 더 좋습니다
어... 회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흠...
출근은 내일부터고요 아침에 인사과 들렀다 오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강식) 아니, 도대체 작년 사사분기 매출 대금의 수치 계정
지불 계정, 이게 왜 안 맞는 겁니까? 예?
에휴...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
에헤이, 참...
업무가 많다 보니까 뭐 자잘한 실수도 있고 그런 거지
- 참... - 기본이 왜 나와
(남호) 애들 기죽이고 있어...
아니, 다른 부서는 몰라도 경리부가 실수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거?
올 때부터 기록이 부정확했습니다
- 애초부터 저희 잘못이 아닙니다 - 윤 대리!
또 반성문 쓰고 싶어?
일찍 퇴근할 생각 말고
바로 시정해서 내일 아침까지 넘기세요
예, 예...
- 아! - 아!
제가 해서 넘겨 드리겠습니다
새로 온 과장입니까?
예, 혹시...
회계 부장 이강식입니다
아...
예... [띠용!]
내일 아침까지입니다
문 닫고 나가요
[탁] 살살!
아! 깡식이 저 자식
아, 경리부를 따까리 취급하고
아구통을 확!
[남호가 혀를 찬다]
- 휴우... - 스읍...
제가 할 테니까
대신 오늘 저 환영식 해주시면 안 돼요?
아휴, 저기요!
지금 이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이 나와요?
[뻘쭘한 효과음]
환영식?
- 해야지 - 네?
하자, 환영식
다들 7시까지 낮밤에 모여
낮밤? [띠용!]
음... 네!
[똑똑]
윤 대리도 올 거죠?
선약 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다들 이따가 봅시다, 음
어휴, 하여튼 할 건 다 하려고 그래
무슨 환영 회식을
아, 분위기 딱 보면 딱 모르나
교양도 없는 데다가 눈치도 좀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 너무 대놓고 따 시킨 것 아닐까요?
야, 이래야 나대질 않지
막 대우해 주고 그러잖아?
분명히 오버 떤다고
하긴... 근데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간만에 항정살?
- 어! - 너 어제도 고기 먹었잖아
- 에이, 고기는 맨날 먹는 거지 - 응
어, 근데 상태 씨는 왜 안 와?
나 상태한테 단체 문자 안 보냈어
왜요?
야, 다 안 가는데 막내가 맨투맨 해야지
어, 왜... 아무도 안 오지?
아, 나 혼잔가?
[주섬주섬 챙기는 소리]
아이고! 선상태 씨!
아... 예
왜 혼자 있지? 앉아요, 앉아
아... 다들 못 오시는 모양이에요
사정이 생기셔서...
시간 되는 사람끼리 마시면 되지, 뭐 가방, 가방, 어...
이모! 여기 메뉴판 좀 주세요
음...
- 철학과 출신이구나 - 네
하도 취업이 안 돼 가지고
노량진에서 2년 동안 저기, 회계 공부하고
자격증 따고 입사한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지식을 겸비한 청년 멋있다
[멋쩍어서] 멋지긴 뭘 멋있어요
아냐
너 딱 보니까 여자한테 인기가 굉장히 많을 스타일이야, 이게
안면 근육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아
없어요
여자 친구가 군대에 있을 때가 사실 마지막이거든요
분명히 기다린다고 했는데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나한테 면회를 왔다니까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아이고... 그랬구나...
야, 새 신발 사러 갈 때 맨발로 가니?
헌 신 신고 가가지고 새 신으로 갈아 신고 오는 거지
- 아, 해, 아... - 아...
아, 이 더러운 새끼...
- 나쁜 계집애... - 에이, 나쁜 계집애, 진짜!
- 에이, 참 - 커피 좀 작작 마시라 그래
내가 커피 한 잔 하자고 그랬는데 이미 다 마셨어
요즘 여자애들이 카페인 중독이 그렇게 심하다, 너
내가 '내일 어벤져스 보러 갑시다' 그러면
'어, 미안해요, 봤어요' 내일 개봉인데
시사회에서 봤나 보지
- 아, 시사회 - 어... 야!
(성룡) 얘 어떠냐?
[젓가락 내려놓는 소리]
우와... 예쁘다
그치? 군산 회사 있을 때 내 부하 직원인데
얘가 그렇게 참해
정직하고 욕심 없고
다방 커피도 굉장히 잘 타요
- 예? 다방요? - 바리스타였어
- 어! - 소개시켜 줄까?
예? 네!
네가 딱 광숙이 스타일이야
- 어유... - 어!
야, 나와 봐
하나, 둘! [찰칵]
[띠로링 폰 알림] 응?
아, 꽈장님이네
응?
아, 진짜 꽈장님은
내 스타일 아시면서, 진짜!
딱! 봐도 범생이네, 범생이
아휴... 범생이는 재미없는데
뭐 좀... 귀엽네
[음악 끝난다]
(남호) 김 과장 어때?
맘에 안 들어?
[하경의 한숨]
왜?
능력은 좀 없어 보여도 사람만 좋으면...
(남호) 어?
예의, 배려, 교양...
뭐 하나 있는 게 없어, 그냥
[남호의 웃음]
에휴...
[남호가 허허 웃는다]
[탁] (하경) 크으...
에헤이... 자작 하지 마
근데 부장님
응 [탁]
우리...
신입 들어올 때마다 전지 브리핑 좀 안 하면 안 돼요?
아, 이제 애들 보기도 창피하고
해야지!
[탁] 쯧!
그래야 우리가 다 안 까지지
애들한테는 정확하게 철저하게 하라 그러면서
부장님이랑 저는 정작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해달란 대로 다 하잖아요 여기저기 구멍 투성이인 거
- 야... - 에휴...
나도 아침에 회사 나올 때
간이랑 쓸개랑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나와
나도 매일 울컥해!
근데 어쩌겠냐
우리 다 먹고 살아야지
저는요
한계에 다 온 거 같아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어요
윤하경,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하아...
[울먹이며] 진짜 의미 있는 일 하고 싶다
흐음... [챙]
[탁! 탁!]
[잔잔한 음악 잦아든다]
첫 번째 걸림돌이네
흐음...
(회상 속 율의 목소리) 조만간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아무도 모르게 너만 해야 하는 거
너희 부서 사람들 다 모르게
쯧...
그래, 걸려 넘어질 것 같은데
아예 넘지를 말자
[경쾌하고 코믹한 음악]
[철퍽]
[쿵!] [뿅 웃기는 효과음]
[회오리바람 소리]
[아픈 신음] [뿅 웃기는 효과음]
[혼잣말처럼] 왜 아침부터 물청소를 하고 난리야, 난리가...
아흐... 쪽 팔려...
음...
[경쾌하고 코믹한 음악]
으흐흐흐...
핫!
[음악 끝난다]
[부원들 웅성거림]
좋은 아침!
[휘익! 휘파람 소리]
- 과장님! - 어
- (상태) 오셨습니까? - (성룡) 어, 상태 씨
- 속은 좀 괜찮아? - 아, 예! 좋습니다
다음에 우리 말이야...
쭈꾸미나 먹으러 가자 [상태의 웃음소리]
예, 과장님
저 그럼 회계부에 정리한 것 좀 갖다 주고 오겠습니다
다녀오십시오
저것들 왜 갑자기 친목질이야?
[타닥타닥 여러 구두 소리]
- 선상태! - (상태) 예
너 갑자기 왜 그래?
[코믹한 음악]
김 과장하고 어떻게 친해졌어?
제가 어제 술 한잔했는데요
아, 진짜 좋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인문학도 잘 아시고...
상태 씨
혹시 과장이 여자 소개시켜 준다 그랬니?
아, 아뇨, 아닌데요 그런 걸로...
뭐야?
얼추 맞는 것 같은데 그쵸, 봤죠?
아니라니까요, 내가 뭐 여자에 목숨 걸고 그런...
- 너 여자 좋아하지? - 아뇨
- 난 좋아하는데? - 저도 좋아...
몰라요
- 맞네, 맞아 - 맞네, 맞아
했네, 소개팅 받기로 했네
- 큭... - 웃어?
[자동차 소음]
[어두운 음악]
회장님!
치료비도 필요 없고 위로금도 필요 없어요
대신 솔직히 말씀하세요 세상에 밝히시라고요!
누구야?
병원에 있는 경리부 이은석 과장의 부인입니다
(수진) 찌라시 내용 다 맞죠?
제 남편이 이렇게 된 이유 회장님은 아시잖아요!
내보내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수진) 정확히 말씀 안 하시면 제가 다 밝혀낼 거예요!
[절규하며] 회장님!
- 회장님! - 언니!
회장님!
이거 놓으세요! 직원 부인이시라고요!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음악 끝난다]
[걱정스러운 숨소리]
다치면 어쩌려고 혼자 이렇게...
내 편이 아무도 없어, 아무도...
내가 이렇게까지 안 하면
진실을 밝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삐리리릭 휴대폰 소리]
하아...
예, 윤하경 대리입니다
누구... 시라고요?
(유선) 우리...
저녁에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사무실 소음]
와...
여긴 완전 딴 세상이네
김 과장!
예
어, 인턴! 잠깐만
- 이거 총무과 좀 다녀와 - 아, 네
아, 가은 씨 이거 이 주임한테 좀 부탁해
아, 네, 네
[사무실 전화 벨소리]
[정적이 흐른다]
야, 좋네요, 여기 커피포트도 있고...
[코믹한 음악]
마... 마카롱?
오늘은 업무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기 온 거지만
업무 외의 것엔 이곳에 모이지 않고 전화상으로만 얘기할 겁니다
예
[탁] [스으윽]
지난해 감사 받은 우리 계열사 TQ유통의 재무재표예요
그리고 당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기재돼 있을 겁니다
아, 근데 왜 이걸 저한테...
어? [음악 끝난다]
일단 모든 파일을 한번 훑어봐요
그러면 작년에 일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진행될지 알게 될 테니까
맛보기로 살짝만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냥 뭐든 많이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 일이에요
우리가 시키는 대로
파일을 확인한 후부터는 각별히 입조심하고 기밀 유지해요
본 것들이 터지면 뉴스 1면감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죠?
[긴장감 넘치는 음악]
(박 과장) 뭐야, 이거?
[쓱싹쓱싹]
뭔지 슬슬 감은 오는데 요거, 요거, 요거
아주 큰 도둑들 같아
그럼 난 더 좋아
나 같은 작은 도둑이 아주 티도 안 나지, 뭐
흠!
[퍽!] [끼이익]
[정적이 흐른다]
어?
[삐용!] [성룡의 아픈 신음]
어! 어머!
어... 죄송합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크... 큭...
크... 큭...
네?
[큰 소리로 길게 외치며] 빼!
[성룡의 울음 섞인 웃음소리]
아...
앗... 네!
[난처한 숨소리]
흐읍...
아...
- 인턴? - 네
흘리지 말아요, 커피 [띠용띠용띠용 코믹 효과음]
[코믹한 음악]
(가은) 죄송합니다
[성룡의 억지 웃음]
[문 닫히는 소리]
뭐야? [음악 끝난다]
걸음걸이가 왜 그래?
아...
(성룡) 일주일 중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그래서요
아... 난 또...
어디 가서 낭심이라도 맞고 온 줄 알았네
하...
(회상 속 유선의 목소리) 꼭 나와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 근데 대리님은 왜 그렇게 멍을 때리고 계실까?
남이사...
남이사... 그렇죠, 남이사
'넌 오브 유어 비즈니스 유 노우?'
여러분!
혹시 업무 중에서
양 많거나 힘든 거 있으면 다 나한테 넘기세요
아무도 힘든 사람이 없나 보네
그게 아니라!
다들 자기 자신들을 더 믿나 보지
[탕!]
스으으읍... 아!
대리님, 혹시 내가 뭐 도와 드릴 거 없어?
없음요
[풋 코웃음] [크크크 웃음소리]
아, 그럼 말야, 김 과장
내가 뭐... 시킬 일이 있는데 말야 응?
[불길한 음악]
어어...
야... 이햐...
장난 아니네, 이게
[슉!]
[슈욱!] [슉!]
[지잉!] [징!]
뭐야, 이게!
[징!]
아, 근데 이걸 왜 나한테...
설마 혹시...
맞네...
이거 때문에 그런 거였네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남편의 자살 시도는 만들어진 겁니다
제 남편은 공금 횡령범도 도박범도 아니라
누구보다 회사에 충실했던 경리 과장입니다
스읍... 그래, 하지 말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위험해
요리조리 피하면서 시간 좀 끌다가 10억 챙기면 바로 튀는 거야
힘을 모아 주십시오!
[신호등 녹색 신호음]
어떻게 마무리했길래 내 앞에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서
회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저 난리를 치게 만드나!
기자회견까지 하는 것 같던데요?
죄송합니다, 회장님
기자들은 홍보 본부에서 블록했는데
작은 인터넷 매체 쪽에서 온 것 같습니다
기자들 블록했다고 다가 아니죠
이미 루머는 해외까지 쫙 퍼졌던데
(현도) 어떻게든 빨리 처리해
내 집 앞마당에서
저런 꼴 난 못 보니까
위협성 없는 1인 시위는 저지할 근거가 없는데...
그런 법을 피해서 일 처리하게 해 주시는 게
이사님 역할 아닌가요?
아뇨, 그렇게 자잘한 건 상무님이 하셔야죠
나는 중요한 업무가 많아서요
그래도 고민 좀 해 보시죠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 뭐 없나
아...
촌스럽게 일 처리 하시면 안 돼요
내가 용납 못 해요
하...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아니, 언제까지 저 꼴을 보고 있어야 되는 거야!
그게...
평화적인 1인 시위라 법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회사 사유지에 서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 나, 참...
아주머니!
(만근)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아, 뉴스 못 보셨어요?
이은석 과장이 회사 공금을
- 무단으로! - 그 입!
한 번만 더 지껄이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아... 나, 참...
[음악 잦아든다]
[공 치는 소리와 하경의 힘주는 소리 이어진다]
하...
하아...
[힘든 숨을 몰아쉰다]
(유선) 미안해요
초면에 갑자기 연락해서 이렇게 나오라고 해서요
아... 아닙니다
오늘 내 푸념...
그리고 내 부탁...
함께 들어줄래요?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추상적인 표현 같지만
잘못된 걸 바로잡는 일이에요
하경 씨에 관한 얘기 많이 들었어요
능력도 출중하고 원리 원칙을 중요시한다고요
무엇보다 불합리한 것을 못 참는다고요
아...
어디서 제 얘기를 그렇게...
회사 내에 내 귀가 좀 많아요
아...
[화면 전환음] (유선) 하경 씨를 처음 보고 결심했어요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거요
이 과장님 부인...
그렇게 놔둘 순 없잖아요
억울함 풀어 드려야죠
어, 억울하다고 말씀하시는 건...
뭔가 잘못됐다는 의미인가요?
[어두운 음악]
정확히 제가 하는 일이 어떤 건가요?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 회계 증거를 잡는 거예요
부정 회계를 만드는 주체들이 회사를 망쳐가고 있어요
덕분에 TQ그룹은 허물어져 가고 있고요
그렇게 큰 사안이라면 제가 아니라...
검찰은... 강한 사람 편이에요
[작은 웃음]
난 아직 턱없이 약해요
하지만 대표님 제가 어떻게 그렇게 큰일을...
하경 씨 능력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우리 편을 더 모을 거고요
[바닥에 공 떨어지는 소리]
[바닥에 공 떨어지는 소리]
[바닥에 공 떨어지는 소리]
[하경의 한숨]
(하경) [문자로 말하는]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긴 한숨]
[깊은 한숨]
아이... 추워... [동동거리는 구두 소리]
아이...
아! 이사님
빨리 안 다녀! 씨!
아... 죄송합니다 너무 추워요, 여기
아... 됐고
파일 다 훑어보고 앞으로 할 일 파악했지?
예
야
너 하기 싫지?
예
- 예? - 손 빼
잔머리 굴려서 시키는 일 안 하고 딴 걸로 챙겨서 튈 생각하고 있지?
아, 절대 그런 거 아닙니다
내가 너 같은 새끼를... [성룡의 신음]
하루 이틀 보냐? [성룡의 신음]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제치고
건질 거만 딱 건져서 뜨는 게 너희들이잖아
절대 그런 거 아닌데요
내 말 안 들으면 깜방 가는 거지, 뭐
네가...
군산에서 한 짓들...
내가 털면 장담하고 7년은 받아
군산에 있는 후배처럼 내가 말랑말랑한 줄 알아?
그러니까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
대신 너 해먹을 거 다 해먹어 터치 안 할 테니까
- 네! - 그리고...
절대!
눈에 띄거나 나대지 마
죽은 듯이 가만히 있어
- 알았지? - 알겠습니다
[다독이는 소리]
- 잘하자 - 네
아이, 추워
[쩝, 쩝] 참...
아휴, 추워, 씨...
[수진의 추운 숨소리]
[지나가는 발소리]
[철컥] [엔진 시동음]
[불길한 음악 고조된다]
[성룡의 코웃음]
귀여운 놈 네가 그런다고 내가 쫄 줄 아냐?
아무도 모르게 해먹고 덴마크로 튀어야지
[하경의 추운 숨소리]
[철컥] [부우웅]
[쓱!]
[성룡의 비명]
[부우웅]
언니!
[성룡의 비명이 느리게 메아리친다]
[부우웅 자동차 질주음]
[끼이익]
[탁!] [여자 비명]
[털썩] [하경의 놀란 숨소리]
[끼이익] [쾅!]
[하경의 놀란 숨소리] [다급한 발소리 이어진다]
하아, 하아...
언니! 언니, 언니!
- 괜찮아요? - 어
[거친 숨을 몰아쉰다]
[휙] [탁, 탁]
[성룡이 큰 숨을 들이마신다]
아... 깜짝이야
아, 아니... 괘,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
[터벅터벅 발소리]
괜찮아요?
[주르륵]
[주제곡 "Must Be The Money"]
피!
이게... 이게 뭐... 깍두기 국물...
으하하...
[사람들 놀라는 소리]
이봐요!
[노인이 외치는] 의인이다!
의인이다! [메아리치는 외침]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슉! 화면 전환음]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한마디 말도 없이 ♪
[슈욱!] [탕!]
(율) 마지막 경고야
앞으로 절대 튀는 행동하지 마
제발 똥 치우는 놈답게
조용히! 구석에! 처박혀! 대기하고 있으라고!
닥쳐, 이 자식아! 울대를 그냥 빡!
어후, 두피야...
(하경) 왜 지워져요? 그날 녹화분이요?
합리적인 의심 안 들어요?
그 사람 전과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
(동훈) 일단! 김성룡 과장한테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친해져
(성룡) 그래, 이제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하자
난... 으악! 의인이야
[성룡 우는 소리]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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