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3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어두운 음악]
[성룡의 코웃음]
귀여운 놈 네가 그런다고 내가 쫄 줄 아냐?
아무도 모르게 해먹고 덴마크로 튀어야지
[철컥] [부우우웅]
[자동차 질주음]
[쓱!]
[성룡의 비명]
[부우우웅] 언니!
[성룡의 비명이 느리게 메아리친다]
[부우우웅]
[탁!] [끼이이익]
[쾅!] [여자 비명]
[털썩] [하경의 놀란 숨소리]
[끼이익] [쾅!] [끼리리릭]
[하경의 다급한 숨소리]
[휙]
하아, 하아...
언니!
언니, 언니, 괜찮아요?
어
하아, 하아...
[부스럭] [타탁]
[탁, 탁]
[성룡이 큰 숨을 들이마신다]
아... 깜짝이야
아, 아니... 괘,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아...
[터벅터벅 발소리]
괜찮아요?
[주르륵]
[주제곡 "Must Be The Money"]
피!
이게, 이게 뭐... 깍뚜기 국물...
으하하...
[사람들 놀라는 소리]
[하경의 놀란 숨소리]
이봐요!
[노인이 외치는] 의인이다!
의인이다! [메아리치는 외침]
[척, 척, 척] (함께) 의인이다, 의인, 의인!
[척, 척, 척] (합창하듯) 의인! 의인! 의인!
['의인, 의인이다' 외치는 에코 효과음]
[놀라는 비명]
의인이야!
어휴...
[의자 끄는 소리]
무슨 꿈이 3D 아이맥스냐?
완전 리얼하네, 어후...
[짝짝짝]
[저벅저벅 발소리]
[불길한 음악]
(성룡) 어?
아니, 형사님들! 여기 웬일이세요?
[전라도 사투리로] 아따, 웬일이긴... 너 잡아 처넣을라고 왔제!
딱히 증거도 없으면서 뭐 하러 뭔 길 오고 그래?
증거? 증거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철컥] 아나, 증거 여기 있다
[두려운 비명]
[탕!]
[뿅!]
[으악 비명 지르다가 엉엉 운다]
[놀라며] 어휴, 왜...
괘, 괜찮아요?
[흐느끼며] 아이, 이 형사들이 막 총을 싸 가지고요
아이고...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울먹이며] 헛소리가 아니라 진짜 이마에 빡!
[삐삐삐 의료 기기 음향]
정신 차렸어요
시티 찍었는데 뇌진탕 말고는 문제 없대요
- 두피만 찢어진 거고요 - 얼마나 꿰맸는데요?
- 열두 바늘요 - [큰 소리로] 열두 바늘?
완전히 오버로크를 쳐놨네, 진짜
[징징대며] 아흐흐...
정말 감사합니다
아, 예
괜히 저 때문에 그런 위험 감수하시고
아니, 그게 또 뭐 사람이 살다 보면 뭐, 그쵸?
감사합니다 우리 엄마 구해주셔서
[작은 웃음]
아드님이세요?
네
몇 살?
- 다섯 살 - 많이 아파요?
조금, 조금 아파
두 분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에요
- 음주운전 사고였어요 - 네?
운전자가 완전 만취 상태였고 현장에서 체포됐어요
아, 나 이런 미친 놈의 새끼...
나쁜 말! [삑! 금지 효과음]
광기 어린 분을 봤나
깨어나는 거 보셨으니까 이제 그만 들어가세요
그이 후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예
부디 조심하세요
혹시 안 좋은 일 생길까 봐 걱정돼서요
아, 저,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 가자, 승원아 - 안녕히 계세요
- 어, 잘 가! - 네
몸조리 잘하시고요
가자, 가자
조심히 들어가세요
후우, 아아... 쯧!
막판에 찝찝함을 안겨주고 가시네?
[어두운 음악]
(남자 앵커) 음주운전차량이 1인 시위 중인 한 여성을 덮치려는 순간
이를 목격한 한 남성이 마치 슈퍼히어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빙판을 빠르게 타고 가 여성을 옆으로 쳐냅니다
도주 차량은 주차된 차량과 충돌하며 광란의 질주를 멈추고 맙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남성의 발 빠른 행동으로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남성은 서른여덟 살의 김 모 씨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날린 김 모 씨
김 모 씨는 이 각박한 세상의 등불이었습니다
양아치도 아니고...
(남자 앵커) 오늘의 영상이었습니다
[콰직!]
(남자 앵커)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날린 김 모 씨...
[쩝쩝 먹는 소리]
인터뷰 같은 거 안 해요 됐습니다
(남자 앵커) 각박한 세상의 등불이었습니다
무술이나 기공 같은 건 배운 적 없고요, 끊어요
아휴, 진짜 짜증 나 돌아버리겠네, 진짜
[드르륵] [끼릭] [탁]
(성룡) [쩝쩝거리며] 아...
가해자나 경찰 쪽에서 연락 온 거 없었어요?
유치장에서 계속 자고 있대요
이런 황당한 새끼를 봤나 사람을 치어 놓고 진짜, 씨
근데 진짜 괜찮으셨나 봐요
이렇게 자기 발로 먹을 것까지 사 와서 먹는 걸 보면
아... 걸을 때마다 전두엽 너무 울려
(성룡) 미각도 좀 마비된 것 같고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저기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그쪽이 진짜 언니 구한 것 맞아요?
[코믹한 음악] (하경) 아니, 그...
자의로 뛰어든 것 맞냐고요
혹시 가다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탁!]
이봐요!
세상에 어떤 사람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다가 사람을 구해?
이게 뭐 코믹 액션 영화도 아니고 내가 무슨 뭐, 성룡이야?
- 맞잖아요, 김성룡 - 내가 누구?
테헤란로의 위인, 김성룡이야!
근데 칭찬은 못 해줄망정 사람을 의심이...
아, 아, 전두엽
알았어요, 미안해요
그... 내일 출근 못할 것 같으면 미리 연락 주고요
(성룡) 저기요
죽 하나만 사다 주고 가요 아침에 데워 먹게
병원 밥이 너무 맛없어
- 주세요, 돈 - 얼마나 한다고
일단 사고 영수증 올려요
어, 간이로 올리지 말고
[얕은 한숨]
[드르륵 문소리] [후루룩 성룡이 먹는 소리]
[음악 끝난다]
[도시 소음]
[문 닫히는 소리]
[하경의 힘든 숨소리]
[툭] 으아아...
어휴...
[얕은 한숨]
[어두운 음악]
부정 회계를 만드는 주체들이 TQ 그룹을 망쳐가고 있어요
(유선) 일단 내 편이 돼준다면 모든 걸 다 이야기해 줄게요
[깊은 한숨]
(하경) [문자로 말하는]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유선) [문자로 말하는] 죄송할 것 없어요
충분히 생각하고 말해줘요
[휴대폰 내려놓는다]
야, 나 근데 진짜 미치겠다, 어?
머리에 빵꾸가 나질 않나 팔자에도 없는 의인이 되질 않나
이게 뭐냐, 이게?
(광숙) 어우, 우리 꽈장님 아팠겠다
[후후 부는 소리]
아, 아무튼 착한 일 하면 기분 좋은 거죠, 뭐
왜, 학교 다닐 때 선행상 같은 거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상이 선행상, 개근상이야
착한 일 하고 학교 맨날 나가면 그게 돈이 되니
주식이 되니, 채권이 되니?
아, 그럼 꽈장님이 이용을 하세요
(광숙) 유명세라는 거, 응?
해먹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다른 유명세도 아니고 의인 의미지로 내가 뭘 해먹냐?
흐음...
꽈장님
의인이면 사람들이 더 믿을 거 아니에요?
(광숙) 아우, 뭘 모르시네, 진짜
아, 아무튼 꽈장님
얼른 나으시고 열나게 삥땅!
열삥하세요
- 우리 꽈장님 화이팅! - 어, 그래, 너도 열삥
[휴대폰 내려놓는다]
[흥미진진한 음악]
의인 이미지라...
(현도) 아주 다행이야
정말 다행 중 다행이야
여쭤볼 게 있습니다, 회장님
[찻잔 내려놓는다]
(현도) 어
어제 일... 누가 짠 겁니까?
[긴장감 넘치는 음악]
아, 예, 그러니까...
제가 믿고 쓰는 팀이 있는데
아, 그냥 겁만 주라고 그랬더니 일이 좀 커진 것 같습니다
상무님도 알고 있었어요?
네
[헛웃음]
스읍... 쯧
나만 몰랐네요, 이런 거사를?
커뮤니케이션상의 문제가 있었나 본데...
앞으로 그런 양아치들한테 일 시키지 마세요
알았어요?
상무님도 알아들으셨죠?
회장님
앞으로 이 과장과 관련된 사안은 제가 케어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그쪽이야말로 서 이사 전문이잖아
[저벅저벅]
[확!]
[쿵]
뭐 하는 겁니까?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요
이 과장 자살! 제 손으로 그런 거예요?
아니, 무슨 말씀이신지? [쾅, 쾅]
그러니까 그 양아치들이 이 과장 매단 거 아니냐고?
[어이없다는 웃음]
아닙니다
[확!]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하랬죠?
아니에요
이 과장 자의로 한 것 맞아요
그럼 뭐...
됐고
잠깐만요, 서 이사님
["Must Be The Money" 음악 흐른다]
[사람들 웅성댄다]
(여자1) [좋아서] 와, 멋지다...
[박수 소리]
[열렬한 박수 소리 이어진다]
아이, 아이... 아우, 왜 그래 쑥스럽게 참, 다들
저랑 사진 한 번만 찍어주시면 안 돼요? 아웃스타에 올리게요
예, 예, 찍으세요 아이, 잠깐만
요것도 같이
어우, 감사합니다, 의인님
아이, 의인은 무슨, 낯 뜨겁게 함께해서 더 즐거운 세상!
저도 한 장만 찍어주세요
아휴, 참... 오케바리, 자, 땡큐
땡큐 베리 머치, 씨유 레이터!
으음...
[열렬한 박수 소리]
[박수 소리 이어진다]
[의문스러운 숨소리]
뭐야, 이게? [음악 끝난다]
회장님 방에서
아까 복도에서
너무 막무가내라는 생각 안 해요?
서 이사는 이제 더 이상 검사가 아니에요
TQ인으로 위계질서 지키세요
[빈정거리며] 나 상무님 모시려고 이 회사 온 거 아닌데
여긴 엄연한 조직이에요 [서율의 헛웃음]
-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 서 이사!
세금 탈루, 불법 증여, 위장 전입
[어두운 음악]
그리고 또 뭐 있었는데?
심심할 때 보시라고 상무님 턴 자료 좀 보내드려요?
제발 상대 좀 봐가면서 주먹 뻗읍시다
리치도 짧으면서
[문 닫히는 소리]
(재준) 상태야, 아침부터 뭔 탄산이야?
사이다 말고 오렌지 주스
내가 책에서 봤는데
이 자존감이 낮고 열등의식이 많은 사람들이
간혹 위험한 돌발 행동을 한다네
영웅이 되기 위해서 말이야
몸은 다쳐서 아파도
사람들 이목을 끄는 거에 으으, 이 쾌감을 느끼는 거지
어, 그게 뭐야? 그거 완전히 변태 아니에요?
아우, 이상해!
그래, 변태가 아니고선 그러기 쉽지 않지
아니, 세상에 그런 변태가 어딨어요?
진짜로 의협심이 뛰어날 수도 있지
의협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정말
이보세요, 의협심은 사라지고 협심증만 남은 시대야
(재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바쁜 세상에 무슨...
어이, 안 그래?
반말은 하지 말고, 인마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을 해가지고
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스읍...
그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말 끊으며] 대리님 생각은 어떠세요?
남 뒷담화 그만들 하시고 일들 시작하시죠?
조금만 먹고요
- (남호) 정신분석학적... - (재준) 어우, 선생님 멘트
[철컥] [씩씩한 발소리]
아니, 오늘 미세먼지가 좀 있네요 어휴...
브라보!
우리 테헤란로의 의인 김성룡 과장님
지금 입장하셨습니다 [짝짝짝짝]
[박수 소리]
아유, 아유, 됐어, 됐어 이게 뭐라고
그러지 마요, 창피해, 나, 진짜
그, 머리는 좀 괜찮은 거야?
네, 좀 그냥 걸을 때마다 좀 어지럽고 그러네요, 아휴...
아유, 자꾸 어지러우면...
관둬야지, 뭐
괜찮아지겠죠
- (재준) 일들 해, 일들 - (성룡) 네?
현금 영수증 7,500원 결제요
아...
죽 값? 응...
아니, 근데 김치죽이 좀 짜긴 하더라
[싹]
- 거스름돈 왜 안 줘요? - 배달비요
아, 배달비 2,500원, 싸다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띠롱띠롱 폰 알림]
(율) 지금 당장 튀어와
하경 씨
가방 좀 내 자리에 부탁해요
[저벅저벅]
[나지막이] 에이, 진짜, 씨...
테헤란로 의인?
캬아...
[짝짝짝짝]
[짝짝짝짝] 으하, 하하하...
아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빵 터지냐?
[함께 웃는다]
[쾅쾅!] [성룡과 율의 웃음소리]
[율의 박수 소리]
[성룡의 웃음소리]
하하... 흡!
누가 너더러 그딴 짓 하고 다니래?
이사님, 제가 진짜 구하려고 구한 게 아니라...
[쾅!]
[어두운 음악]
내가 말했지? 눈에 띄거나 나대지 말라고!
죽은 듯이 있으라고
마지막 경고야
앞으로 절대 튀는 행동 하지 마
제발 똥 치우는 놈답게
조용히 구석에 처박혀 대기하고 있으라고! 이씨!
- 알았어? - 예
왜? 꼽냐?
아뇨
흐음...
나가!
예
[문 닫히는 소리]
[음악 끝난다]
(성룡) [큰 소리로]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 좀! 진짜!
[한숨]
이렇게 걸어가는데 쑝 미끄러져 가지고
호옥 난 다음에 탁 쳐 가지고 호독호독 돈 다음에 머리를 팍!
이렇게 한 거라고, 이렇게! 어?
아니, 그런데 이 새끼 이거 몇 살이나 처먹었지?
한참이나 어린 놈의 새끼 같은데 반말을 찍찍해...
아우, 두피야
가은 씨, 밥 먹어야죠
아...
이거 오늘 안에 다 해야 돼서요
- 아이고, 힘내 - 네
- (강 대리) 홍가은 - 네
[탁!] 점심시간 끝나기 전까지
이거 7부 카피해서 회의실에 가져다 놔
네
[한숨]
[부스럭]
[가은의 기침 소리]
[콜록콜록]
(회상 속 가은의 목소리) 정말 TQ 그룹 회계부에 잠입해서
비밀 수사를 하는 겁니까?
그거지
선배들이 가면 좋은데 이미 다 노출이 되어 있어서
아...
[동훈의 긴 한숨]
뭐, 강요하는 건 아니고
워낙 위험한 일이라는 거 나도 잘 아니까
(가은) 아,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뭘 하면 됩니까?
[수상한 음악]
회계부 주요 자료 확보하고
회계부 간부들이랑 거기 오가는 중역들, 동태, 회의 상황 체크하라고
- 진짜 할 수 있겠어? - 예
좋아, 좋아
어? 좋아!
어!
한번 가보는 거야!
[박수 소리] 한번 가보도록 하지
힘내자! 힘내자!
아자, 아자!
아자! [쿵]
[쿵!] [삑 웃기는 효과음]
[코믹 효과음]
[위이이잉]
(가은) [억울한 듯 울먹이며] 아저씨!
[배달원] 죄송합니다
[아파서] 아아... 아, 이...
[키보드 치는 소리]
(성룡) [속으로 말하는] 그래
이제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하자
일단 한 명씩 내 편으로 만드는 것부터
난 의인이야
[혼잣말처럼] 왜 저래? 느끼하게...
[문 열리는 소리]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이씨!
[화난 발소리]
도대체 누구야? 누가 내 비용 승인 안 했어? 진짜
아, 저기, 저...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가 다시 체크 해서 바로 시정 조치하겠...
착오?
착오는 무슨 착오?
당신들이 나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 아냐? 진짜, 씨!
아니, 저기... 고정하십시오, 부본부장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고정하시고
저희가 신속하게 다시 처리하겠습니다
하! 뭘 다시 처리해?
(성룡) [속으로 말하는] 아, 얘가 걔구나
박멍석
[퍽!] 아, 존경심이라고는 진짜!
[버럭대며]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얻다 대고 큰소리야?
당신이 서류 엉망으로 만들어서 보낸 거 아냐?
(하경) 우리가 너희들 따까리냐?
너 오늘 잘 걸렸어, 너...
와, 나 진짜!
아니, 추 부장, 당신 뭐 내가 뭐 만만해?
- 예? - 아니면 추 부장이라서
내가 뭐 부추처럼 보이나?
거참, 개소리도 참신하게 하시네
[뿅!] (하경)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공손하게] 죄송합니다
[성룡의 코웃음]
당신이나 정신줄 제대로 잡고 일해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아니, 아무튼 한 번만 더 이런 일 생겨 봐, 아주 그냥!
그 때는 내가 이 부서 전체를 갖다가 그냥! 이씨!
[탁] 닥쳐, 이 자식아!
[성룡 코웃음]
너! 한 번만 더 그 따위로 말해 봐
나 왕년에 운동한 거 알지?
울대를 그냥 확!
[코믹한 음악]
[한숨]
거... 다음에 이야기합시다
예? 다음에 이야기하고 일단 처리부터 제대로 하는 걸로
[버럭대며] 안 해! 안 해! 안 하고 말아!
전화 누구랑 하는 거야?
[작은 소리로] 거래처...
(하경) 뭐야? 너 오늘 잘 걸렸어! 너!
어? 의인? [음악 끝난다]
의인 아니에요? 저거?
- 아이, 예... - 저 사람 의인이잖아? 예?
아유, 반가워요! 의인이죠? 반가워요, 나 TV에서 많이 봤어요
[탁탁탁]
(명석) 왜? 뭐? 뭐, 뭐, 왜?
놔요, 놔! 뭘...
일해요, 예? 일하고...
똑바로 해, 똑바로
예, 들어가십시오, 부본부장님
[문 닫히는 소리] 아, 진짜...
아휴!
[한숨]
하아, 씨...
야, 박명석이 담당 누구였어?
[머뭇거리며] 예, 저... 저예요
이 새끼...
근데 너라고 말 안 하고 나만 까이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 입이 안 떨어져가지고 - 아이고, 씨...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그거 하나 제대로 처리를 못 하냐?
제대로 한 거죠
이럴 때 원칙이라는 걸 한번 보여줘야 된다고요
아, 그래서 뭐? 나 깨지는 건 상관 안 하고? 응?
봐줘라, 좀
- 아, 저기요, 저기요? - 그래, 저기요, 뭐?
아, 죄송합니다, 부장님
그...
골치 아픈 임원들 비용 처리 내가 하면 안 될까요?
아니, 착오가 생겨도 과장인 내가 깨지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안 그래요, 여러분?
이게 지금 분위기 훈훈한 거 맞지?
훈훈한 걸 떠나서 각자 고유 업무는 자기가 하죠?
(남호) 뭐, 고유 업무도 그렇고
서로 신뢰가 쌓여야 맡기고 자시고 하는 거지
안 그래?
(성룡) [속으로 말하는] 오호, 이것들 봐라
날 못 믿겠다 이거지
알았어, 흠
[코믹한 음악 끝난다]
부가세 대급금이 왜 이렇게 차이가 커?
박 과장, 이거 오류 아닌가?
다시 체크 하겠습니다
부가세 예수금 관련 자료는 뒤에 있나?
네, 두 장 넘기시면 체크 되어 있습니다
[놀라는 비명 잇따른다]
아유, 부장님!
[부스럭]
이거 뭐야?
여기가 좀 헷갈리기는 해
요 세 계정은 대변 잔액에 기록하면 되는 거야
아아...
- 감사합니다, 선배님 - 많이 힘들지?
그래도 인턴 생활 엄청 도움 될 거야, 힘내
네, 힘낼게요, 아자! [으하하 웃는다]
- (강 대리) 홍가은? - 네!
[뿅]
[재밌다는 웃음소리]
[가은의 웃음소리]
[코믹한 음악]
[민망해서] 어우...
죄송합니다
[꾸깃꾸깃]
[음악 끝난다]
결산 완료는 언제쯤이야?
다음 주 수요일 오전입니다
[탁탁]
스탠바이 하고 회계부 보안 체크 다시
네, 그런데 이사님
경리부 김 과장... 괜찮으시겠습니까?
왜?
이런 큰 규모의 분식회계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흠... 해낼 거야
다른 건 몰라도 숫자로 장난치는 건 타고난 것들이거든
예
아!
그리고 김 과장, 조만간 슬슬 경리부에서 장난 좀 칠 거야
확인하면 모른 척하고 그냥 냅둬
그래야 만약의 상황에 써먹지
예
증거만 확보해 놓겠습니다
근데 김 과장 말야
조금 유명해졌다고 오버 떠는 것 같지 않디?
어?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네요
아, 살짝 나대는 것 같아요
일 시키면 제대로 할 수나 있나 몰라
그, 임원들 비용 처리가 얼마나 까다로운데
곧이곧대로 처리하면 만사 오케이인 줄 아나 보죠, 뭐
그나마 윤 대리가 철벽을 딱 쳐 놔서 다행입니다, 하하하
- 너 방금 뭐라고 그랬냐? - 예?
윤 대리? 윤 대리님도 아니고 윤 대리?
그럼 너 나 없을 땐, 이재준 재준이, 이 자식, 저 자식 하겠네?
아,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하...
휴지
근데 김 과장님도 막상 하시면 잘 하시지 않을까요?
너무 잘해 가지고
과장님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 될 상황이 생기면...
아이고... 소개팅 한 번에 영혼을 헌납했네, 아주!
-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 조용히 해
- (식당 직원) 오징어 누구? - 여기요! 여기, 여기, 여기!
어이, 씨! [짝!]
[짝] 오호호호...
[어두운 음악]
[깊은 한숨]
(성룡) 예, 예, 알겠습니다 퇴근 후에 가겠습니다
예
요 자식 봐라, 요거
- 윤 대리 - (하경) 네
경찰서에서 연락 왔어요 음주운전 가해자랑 만나라고
그럼 언니한테도 연락 갔겠네요?
스읍... 아니, 근데
합의니 뭐니, 뭐 그런 말은 한마디도 안 했다는데?
아...
이거 살짝 배 째라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한데
어유, 이런 촉은 또 좋네
맞아요, 내가 봐도 백 프로 진상 같아요, 이거
아무래도 언니 대신 내가 가야겠어요
진상 대처엔 언니보다는 내가 낫죠
[드르륵]
[또각또각 구두 소리]
같이 가요!
(TV 속 수진의 목소리) 남편의 자살 시도는 만들어진 겁니다
제 남편은... [삐리리릭]
[현도의 한숨]
언제까지 이 얘기를 들어야 하는 거야?
금방 사그러질 겁니다
그다지 상품성 없는 불행이거든요
허허...
준비는?
[달칵]
다음 주까지 지난해 결산 완료되면
바로 작업 들어갈 겁니다
상대는 서안장룡 펀드야
한국 기업 중에서 투자 유치를 성공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어
걔들 실사야 최고죠
어설픈 회계로는 절대 못 뚫습니다
그래서 당부하는 거야
[어두운 음악]
정말 완벽해야 돼 진짜보다 더
(현도) 만약에 실패하면
우린 돌파구가 없어
[훗 코웃음]
걱정 마십시오
[순찰차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 따지는 소리]
[코웃음]
야아, 우리 의인님 사진발 잘 받으시네
[형사 웃음소리]
TV에서 많이 봤습니다 영광입니다
영광은 무슨, 진짜...
아이, 감사합니다
[형사 웃음소리]
아이고, 그러니까 합의를 안 하시겠다?
(성룡) 음?
나 그냥 빵에서 몸으로 때우려고
카아, 이런 광기 어린 젊은이를 봤나
우리 언니 쪽도 그렇게 알고
너 같은 여동생 둔 적 없으니까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라
어유, 한 대 까겠네?
그냥 까, 자, 까, 까 봐 깽값이나 벌어놓고 빵에 가지, 뭐
뭐 이딴 자식이 다 있어!
형사님, 이 인간 빵에 몇 번 들어갔다 왔어요?
세 번 갔다 왔는데, 왜?
아주 자랑이다 지역 신문에 광고라도 내드릴까?
두 번은 사기 한 번은 자해 공갈입니다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그냥 가라들
이 자식이 지금 누구보고 가라 마라야?
하아...
스읍... 형씨
나랑 단둘이 이야기 좀 합시다
- 할 얘기 없다니까 - 아니, 그러지 말고
잠깐이면 돼요, 어?
무슨 얘기 하려고 그래요?
뭐, 그냥 이런저런 얘기?
형사님, 오 분만요
아, 예...
[속삭이듯] 야, 한 방에 쉽게 가자
TQ에서 시킨 것 맞지?
뭔 소리야?
스읍...
음주운전 치상의 경우 기본이 8개월에서 2년, 그런데
도망치지 않은 것 참작... 반성하는 척 질질 짜면
1년 안짝에서 퉁 치겠네 뭐, 1년이면 살 만하지
뭐라는 거야, 씨...
근데 청부살인 미수라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냐?
처, 처, 청부살인 미수라니?
미쳤나, 이게!
처, 처, 처, 청부 청부살인 미수라...
아, 이 새끼 거, 연기 더럽게 못 하네
너 동공 지진 진도 8이야, 인마
TQ에서 시킨 거면 중대 범죄 결합 살인 미수
어디 보자 아무리 못 받아도 6년에서 8년
에?
야, 너 월드컵 두 번 해야 나와
꺼져!
(운전자) 아아아, 잠깐만...
착석해, 이 새끼야 바른 말, 고운 말 나갈 때
어?
야
TQ 좀 너무하다 [운전자 울먹인다]
어떻게 너 같은 새끼 시켜 가지고 사람을...
넌 젊은 새끼가 할 짓이 없어가지고
돈 받고 사람을 해코지해? 어?
돈은 무슨 돈? 술김에 그런 거라니까
닥치고 내 말 경청
난 괜찮으니까
피해자 아주머니한테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 보상을 해
액수는 내가 정해줄 테니까
내가 합의 안 한다고 그랬잖아 아, 나 돈 없다니까
너 감방 들어가는 대신에 받은 돈 있을 거 아냐?
내가 너 까발리려는 거 아니잖아?
TQ에서 받은 수고비에서 아주머니 조금 떼 드리고
깔끔하게 1년만 살고 나오라고, 어?
그럼 난 뭔데? 나한테 남는 돈 하나도...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아이, 씨
[코웃음]
이 새끼, 자기 입으로 자기가 다 부네, 야
너 만약에 내 말 안 들으면 너 다 털어가지고 까발린다
그럼 너 법무부 이불 아주 원 없이 덮게 될 거야
그거 엄청 무서워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운전자) 아이, 씨...
당신 도대체 뭐야?
나?
김 과장
아, 나쁜 자식 저거 돈 있으면서
아이, 끝까지 쪼아 보죠? 보상금 다 받게
쪼아도 쪼아도 더 이상이 없대요
그래서 그냥 그 선에서 끝냈지, 뭐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여자 앞에서 허세 부린다고 일부러 그런 거예요
아, 찌질한 자식
암튼 뭐, 수고하셨네요
어디 가서 식사라도 할까요?
웬일이래?
그럽시다
아, 잠깐만
미안해요, 다음에 해요
허, 참!
[시장에서 사고파는 소리]
요거... 이 배 어떻게 해요?
(여자) 한 개는 사천 원이고요 세 개는 만 원이에요
그러면 이거 만 원어치만 주세요
[자동차 엔진음]
한 검사 쪽 별 반응 없지?
아, 음주운전 쪽 잘 정리됐는지 보고하고
알았어
쩝...
[한숨]
[부우웅]
[엔진 감속음]
[달칵]
[자동차 소음]
[동전 짤랑거리는 소리]
[콧노래] [찰칵, 찰칵]
[쿵]
[동전 줍는 소리]
하아...
[쿵!] [우당탕]
[깡!] 아이, 씨...
하아...
[깡!]
[깡!] [하경이 힘주는 소리]
[깡!] [하경이 힘주는 소리]
[깡!]
[주제곡 "How it Happens"]
[깡!]
[바람 소리 효과음]
♪ I see the perfect dream ♪
♪ A new reality ♪
♪ Where you and I are full of hope ♪
♪ I know you love to give ♪
♪ And keep your promises ♪
♪ When we're together we just know ♪
[율의 헛기침 소리]
저기요?
예?
하실 거예요?
아, 아뇨, 하세요, 하세요, 예
- 고맙습니다 - 예, 고맙습니다, 예
♪ How it happens ♪
♪ You walk up and smile ♪
♪ We talk for awhile ♪
♪ I can imagine ♪
♪ That's how it happens ♪
♪ Until the day my wish comes true ♪
♪ I'll be looking out for you ♪
♪ There ain't nothing ♪
[깡!]
[율의 긴 한숨]
[음악 끝난다]
[잔잔한 음악]
아버지 드시라고 차린 거 아니에요
옆에 어머니 계시면 어머니 드시라고 그래
평생 그렇게 생고생만 시키다가 그렇게 보낼 거
왜 데리고 사신 거예요, 왜?
남들이 때려죽인다 그래도
난 아버지처럼 안 살 거니까 그렇게 알아
맨날 양심 같은 거나 찾다가 남들한테 뒤통수 다 맞고
그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거
나 안 해
그걸 내가 왜 해?
정말 독하게 살 거야
아버지 미워서라도
남들 상관 안 하고 나 정말 독하게 살 거야
[도시 소음] [동훈의 긴 한숨]
고생 많지?
[놀라서] 어우, 야...
아, 뭘 그렇게 다 가렸어?
혹시나 노출될까 봐
그, 그러고 있으면 이제 노출이 되는 거야
[수긍하며] 아아, 네
[코믹한 음악]
잘 살펴봐
이번에 새로 입사한 경리 과장이야
어? 어, 이 분
테헤란로의 의인
아, 맞다
[코믹한 효과음] [성룡의 신음]
크으...
크으... 크윽... [뿅]
- 아, 낭심 - 뭐?
아, 아닙니다
[헛기침] 저,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력이 화려해
진짜 TQ에 들어올 만한 인물이 아니거든
아무래도 회사에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뽑은 것 같아
일단 김성룡 과장한테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친해져
그리고 뭐든 캐내봐
네, 알겠습니다
[음악 끝난다] [탁]
[탁]
[탁]
(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 이 인간 빵에 몇 번 들어갔다 왔어요?
세 번 갔다 왔는데?
두 번은 사기 한 번은 자해 공갈입니다
[깊은 한숨]
[쏴아아 물소리] (성룡) 앗, 차가워
[물소리 흐르다가 끊긴다]
어?
어, 뭐야?
하아!
(절규하는 성룡) 아휴, 안 돼, 나 회사 가야 된다고!
이젠 하다 하다 별...
(희용) 김성룡 과장님!
[우스꽝스러운 음악]
[박수 소리]
윤리경영 실장 나희용입니다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선정된 걸 축하합니다
제가 그다지 별로 우수한 게 없는데
아뇨 압도적인 추천으로 된 겁니다
회사의 위상을 높여줘서 고마워요
[삐용!]
이건 부상이에요
그리고 이것도
자, 기념 촬영!
아, 허리를 너무 거칠게...
[축포]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거리의 소음]
[어두운 음악]
[하경의 한숨]
[하경의 한숨]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쏴아아 물소리]
(성룡) 아이고, 시원하다
그래도 물이 이 정도는 나와야지, 참
[드르륵] [철컹]
[무거운 발소리]
[무거운 발소리 멈춘다]
으아악!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 아악!
(금심) [빈정거리며] 선녀 내려왔네, 선녀 내려왔어
아, 왜? 때를 밀지?
뭐 하는 거야? 여기가 뭐 사우나야? 시냇가야?
- 누구세요? - 나?
TQ그룹 청소용역 1팀 반장
엄, 금, 심!
아, 그러시구나, 죄송합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가지고
사, 사정...
앞으로 절대 화장실에서 이러지 말아요, 알았어요?
예스, 오케바리
[흥미진진한 음악]
(놀란 남호) 으이씨... 어휴, 깜짝이야
뭐야? 맞는데?
아유, 들어와
아, 진짜!
아, 남자 화장실은 남자가 좀 청소하면 안 되나?
아, 그럼 네가 하든지!
엄 여사
지난번 독일 바이어 왔을 때도
일 보고 있는데 이렇게 들여다봤다며?
그러지 마 소문 다 났어
아휴, 궁금해서 그래
궁금하긴 개뿔, 다 똑같지, 뭐
진짜 똑같을까?
[뿅!]
[쿵]
[코믹한 효과음]
(성룡) 아휴...
여기서 뭐 해?
아, 저 사는 원룸에 허구한 날 물이 안 나와요
뭐 그런 데가 다 있어? 어지간히 후진 데인가 보네
한 달에 오십씩이나 주는데?
서울에서 오십만 원이면 엄청 싼 거지
그럼 괜찮은 데는 한 칠팔십 줘야 되나?
그럼!
아, 엄청 비싸네
어휴, 뭐 서울에서 살기 힘들면...
관둬야지, 뭐
[문소리]
[어두운 음악]
아니, 그게...
왜 지워져요? 그날 녹화분이요?
그날 바이러스가 들어와서요 데이터가 다 날아갔습니다
[헛웃음]
아니, 어떻게 공교롭게도
그 사고가 있던 날 바이러스가 들어왔을까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바이러스 넣은 사람 마음이겠죠
[하경의 한숨]
저기...
교통사고 증거 때문에 정말 필요해서 그래요
- 복원 안 될까요? - 한번 날아가면 끝입니다
하아...
주임님, 아유... 뒤태가 아주 죽이는데요?
- 야, 죽이지? - 예, 아, 아우...
- (기옥) 라인도 아주 살아 있어요 - (재준) 난 이런 스타일이 좋더라
하하, 주임님 외제차 사시게요?
야, 뭐, 요새 널린 게 외제찬데, 뭐
그래도 이쯤 되면 좀 뽀대는 날 것 같지?
아, 그럼요, 하하하하...
우와아아아! 하이브리드로 가시게요?
아, 그냥 눈팅하는 거예요, 눈팅
아, 근데 이런 건 그냥 생각하면 안 돼
한 방에 확 지르고 봐야 돼
어? 저두 게임기 지난주에 확 질렀잖아요
앞뒤 안 가리고
게임기랑 차랑 같냐?
- 아하, 이 차 진짜 이쁘다 - 만지지 마, 내 거야
[문소리] [하경의 구두 소리]
주임님, 저 잠깐만 볼게요
(성룡) 와, 장난 아닌데
와, 예쁘다
(남호) 윤 대리?
왜, 뭔 일 있어?
아... 아뇨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어서요
걸어다니면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화나 보이잖아
저... 나 좀 잠깐요
[하경의 구두 소리]
[어두운 음악]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미 다 알고 말하는 것 같아서
자기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쪽에서 시킨 거라고 돈도 받고...
하아...
내가 말했죠? 그딴 양아치들 쓰면 안 된다고
죄송합니다
제가 다음에는 좀 더 퀄리티 있는 애들로 뽑아서...
[코웃음치며] 퀄리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럼 어떻게...
그 녀석 처리할까요?
아니, 처리는 뭔 처리? 조폭 영화 찍어요?
[탁]
- 나가요 - 네, 수고하십시오
하아...
[문 닫히는 소리]
[율의 깊은 한숨]
아이, 설마...
아니, 그렇게까지?
아니, 합리적인 의심 안 들어요?
그 사람 전과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
따로 얘기 나눠 봐서 더 느낌이 올 거 아니에요?
아니, 보상금 받기로 했으면 됐지
뭘 그렇게 자꾸 꺼리를 만들려고 그래요?
꺼리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의혹이 있으면 확실히 밝혀야죠
돈 받기로 했으면 그냥 거기서 딱 끝내주는 게 룰인데
그게, 하아...
나한텐 그런 룰 없어요
그래요, 그럼 혼자 알아서 잘 해봐요, 난 몰라
(하경) 아, 저기요!
[띵똥 폰 알림]
아, 진짜...
요새 이 과장 부인 만나고 다닌다며?
[어두운 음악]
뭐, 예전 상사가 딱한 일을 당했으니까
뭐, 신경 써주는 건 좋은데
회사에 누가 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안 그래?
누가 되는 일 한 적 없습니다
찌라시를 사실로 믿는 사람을 도와주면
그걸 도와주는 사람도 그걸 믿는다는 거 아닌가?
그것 자체가 회사에 누가 되는 거야
이 과장 부인 때문에 또 문제 생기면
윤 대리도 아마 회사 생활 좀 힘들어질 거야
(만근) 이직하고 싶으면 얘기해
근데 요즘 회사끼리 소문 빠르다 뭔 말인지 알지?
[음악 끝난다]
[부스럭부스럭]
[부스럭부스럭]
[흥미진진한 음악]
스읍...
흐음... 흠...
흠흠... 아, 귀여워
희진 씨, 이거 회계부에 좀 가져다줄래?
저 지금 바빠요 그거 그냥 메일로 쏴요
아, 출력해서 직접 갖다달라잖아
[짜증스럽게] 저 이거 10분 안에 끝내야 된단 말이에요
[계산기 소리]
하아...
내가 갖다줄게
나 줘요 누구 갖다주면 돼요?
그, 강주선 대리한테...
아, 그 못되게 생긴 애?
아니, 나한테 딱히 뭐 한 건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안 들어
아, 예, 고맙습니다
고맙긴 뭘 같은 식구끼리 당연히 해야지
아... 아, 예
[성룡의 웃음소리]
상태 씨는 뭐 갖다줄 게 없나?
어, 저는 그러면 이거...
[코믹한 음악]
제가 할게요
스읍... 줘, 줘, 줘, 다 줘
성룡 익스프레스!
자, 저는 그러면 뭐...
회계부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예
- 과장님, 저 올 때 커피 아이스 - 응, 아이스
[화난 구두 소리]
[한숨]
[깊은 한숨]
[한숨]
(회상 속 만근의 목소리) 이 과장 부인 때문에 또 문제 생기면
회사 생활 좀 힘들어질 거야
이직하고 싶으면 얘기해
근데 요즘 회사끼리 소문 빠르다 뭔 말인지 알지?
하아...
하아...
아휴...
[울먹거린다]
[한숨]
[힘없는 구두 소리]
[사무실 소음]
TQ 최고 실세
회계부 한 사람을 꼬셔놔야지 좋은데 말이야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 뭐
근데 대리님
절대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정말 매력적인 분위기의 소유자이신 것 같아요
그... 아, 외국 여자 배우인데 그 이름이, 아...
그 러시아 배우 아, 이름이...
아무튼 딱 그 분위기예요
여직원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도 직장 내 성희롱입니다
아, 그래요? 전 그런 의도로 말씀 드린 게 아닌데
정말 죄송합니다
아휴...
흐음...
하, 참...
아휴, 진짜...
[코믹한 음악]
안녕하세요?
아아아, 그때 그...
[뿅 효과음]
- 아래, 응 - 네
괜찮으세요?
괜찮지, 그럼 인턴 맞죠?
네, 경리 과장님이시죠?
오브 코스
(회상 속 동훈의 목소리) 일단 김성룡 과장한테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친해져
그리고 뭐든 캐내봐
아, 참...
제가 준비 중인 시험들이 많아서요
혹시 경리 부분에 있어서 제가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뵙고 여쭤보고 뭐, 그래도 될까요?
(성룡) [속으로 말하는] 그래, 아쉬운 대로 인턴이라도 꼬셔 놓자
물어봐, 물어봐 내가 아주 명쾌한 답을 줄 테니까
아, 감사합니다!
(가은) [속으로 말하는] 김 과장
당신 오늘부로 걸려든 거야
각오해
하핫...
[같이 웃는다]
[성룡과 가은의 웃음소리 계속 이어진다]
(성룡) [속으로 말하는] 친해지기 다음 단계
요거에는 장사 없지
[코믹한 효과음] [음악 끝난다]
[철커덩] [끼익]
(성룡) 모두들!
연일 계속되는 야근
힘들 내시라고, 음!
(재준) 이게 뭐예요, 과장님?
어, 나 이달의 사원으로 받은 상품권
이십만 원씩 나눈 거예요
- (놀라서) 이십! - 어머, 어머!
내가 원래 크게 한턱 쏘려고 그랬는데
(성룡) 우리 맨날 야근이잖아, 그렇죠?
각자 이걸로 맛있는 것들 사 드시라고
뭐, 옷을 사셔도 되고
아니, 근데 이렇게 많이?
[퍽]
굳이 안 이러셔도 되는데 [호호 웃음]
감사해요, 과장님
[울먹이며] 저 처음이에요 입사해서 이런 거 받는 거
울지 마! 이게 뭐라고, 이게...
난 됐어요 이거 가지고 가요
[헛웃음]
아니, 저... 부담 갖지 말고요, 이거...
난 됐으니까 다음 번 회식 때 이걸로 쏴요, 그럼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 내 진심을 담아서 그래요 자, 자...
[나긋나긋하게] 김 과장...
(성룡) 아이... 깜짝이야, 진짜
[코믹한 음악]
으흐흐...
왜요, 왜?
으흐흐...
부하 직원들한테만 주는 거예요, 이거
[실망하며] 그, 그치? 그래
그래, 뭐 내리사랑이지, 뭐
그래, 알았어 나는, 나는 괜찮아
[하하하 성룡의 웃음]
아니, 농담이에요, 농담
- 에휴, 마음만 받아도 되는데 - 마음만 받아...
[탁!] 아!
줬다 뺐는 건 범죄야
아, 너무 행복해, 진짜
난 혼자 받는 것보다
이렇게 나누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몰라
아우, 너무 행복해, 진짜
[모두의 웃음소리 이어진다]
으흐흐...
[띵동 폰 알림]
[음악 끝난다]
(율) 술이나 마시자 7시까지 아래 장소로 와
[가요 소리 작게 들려온다]
[깊은 한숨]
[문 소리]
[쿵]
친구 만나서 수다라도 떨지 혼자 여기서 뭐 해요?
봤으면 못 본 척하는 미덕을 좀 발휘하죠?
지구 멸망이 임박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내가 그냥 어떻게 지나쳐? 음?
[한숨]
[쿵]
하아...
- 저기요? - 네?
-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 물어봐요
옳은 게 옳은 걸까요? 옳다고 여겨지는 게 옳은 걸까요?
네?
옳은 게 옳은 걸까요? 옳다고 여겨지는 게 옳은 걸까요?
- 네? - 갈게요
아, 아니, 나 말하려고 그랬는데
[코믹한 음악]
흠...
당연히 옳다고 여겨지는 게 옳은 거지, 그게 세상이니까
옳은 게 옳다는 사고방식으로 살면 피곤하지, 나만 바보 되고
으음...
역시...
- 옳은 게 옳은 거구나 -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요
봐 봐요 영화 같은 거 보면
폭탄 같은 거 제거할 때 빨간 선 끊을까, 파란 선 끊을까
고민할 때 있잖아요
그때 악당한테 물어보면 빨간 선을 끊으라고 하고
그렇지만 사실은 파란 선이지
그렇지
지금이 바로 딱 그런 것 같아요
그쪽이 말하는 반대가 정답인 거 같아요
아아...
내가 말하는 반대
(성룡) 아아...
아하하하... 하하...
야아, 새로 나온 능욕 방법이야? 이게? 응?
아무리 봐도 까만색인데 파란색이야? 음?
색맹인가? 참!
[음악 끝난다]
하아...
[띠리리링] 하아...
[전화 벨소리]
네, 하경 씨 하경 씨 잘 지냈어요?
아, 그럼요
거기서 볼까요, 우리?
[라운지 음악]
이사님, 저 왔습니다
흐음...
나한테 할 말 있지?
무슨 말... 을?
그딴 표정 짓지 말라고 그러지 않았냐?
아, 아, 아, 아
아, 그 음주운전범요? 제가 알아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누가 네 맘대로 마무리하래?
하아...
자식이 너무 거짓말을 티 나게 해서 제가 따로 불러다가
잘 타이르고 교통 정리 좀 했습니다
[탁탁] (성룡) 아이, 참...
이사님, 진짜... 여쭤볼 게 있는데...
이 과장님 부인을 진짜로 차로 확 치어 가지고 그냥...
죽여 버리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하경) 제 추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선) 무슨 근거라도 있어요?
(하경) 음주운전자의 전과나 태도고 그렇고
회사에서도 증거를 없앤 것 같고
모든 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에 대한 고 본부장님의 협박도 그렇고요
[수상한 음악]
[하경이 숨을 들이쉰다]
대표님 말씀처럼
회사를 망치는 주체들이 전부 꾸민 일인가요?
네, 맞아요
하지만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결국 이 과장님도 횡령범이 되는 거네요
뒤집을 증거가 없으면요
그래서 하경 씨한테 도움을 청한 거예요
모든 진실을 위해서
작더라도 확실한 증거들을 모아야 모든 걸 뒤집을 수 있어요
[음악 끝난다]
(율) 뭔가 몰라야 할 걸 많이 알아가게 된다는 게
무슨 의미 같냐?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
요단강 선착장에 일찍 도착한다는 의미지
그거 굉장히 안 좋은 선착장인데
하긴, 제가 먼저 도착할 확률이 좀 크긴 하네요
이것저것 비밀들을 뭉탱이로 알고 있어서
[코웃음]
너 지금 내 약점이라도 잡은 것 같아서 기분 날아갈 것 같지?
날아갈 정도는 아니고요 이사님
스읍...
제가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제가 만약에 이사님이 지시하신 일들을
제가 완벽하게 해낸다면
저한테 뭔가 좀 돌아오는 게 있을까요?
원하는 게 뭔데?
(성룡) 아, 뭐,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니고요
노동에 합당한 대가 정도?
만약에 안 주면?
안 주면?
약점 잡은 걸로 내 뒤통수라도 치려고?
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조금 섭섭하긴 하겠죠
하하하!
하아... 네가 아주 돌았구나
돌기야 진작에 돌았어요
미친 세상, 내가 먼저 미쳐야 이기거든요
제정신 돌아오게 재활 좀 시켜주고 싶네
쯧...
근데 재활이 안 돼
이미 영혼과 육신이 다 굳어져 버려서
하아... 원래 나이 들면 그래
아, 그렇지
음,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그들이 두려워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영원히 묻히는 게 더 두려워요
그리고 또 다른 희생자들이 늘어나겠죠?
이 과장님 같은
[유선의 두려운 숨소리]
- 대표님 - 네, 하경 씨
흐음...
하겠습니다 대표님 편이 되겠습니다
하아...
[밝은 음악]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제가 큰 힘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네
[어두운 음악]
(회상 속 성룡의 목소리) 이 과장님 부인을
진짜로 차로 확 치어 가지고 그냥
죽여 버리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그쵸?
제가 먼저 도착할 확률이 좀 크긴 하네요
이것저것 비밀들을 뭉탱이로 알고 있어서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코웃음]
[깡! 배팅 소리 들려온다]
[깡!]
[깡!]
[깡!]
[깡!]
[깡! 깡!]
[깡!]
[헛기침]
[슥] [헛기침]
[깡!]
[퍽] [공 구르는 소리]
[퍽] [공 구르는 소리]
뭐야, 이거?
[퍽]
[밝고 경쾌한 음악]
[바쁜 업무 소음 이어진다]
희진 씨, TARP 복구 언제 된대?
확실히 잘 모르겠답니다
아이, 9일에서 10일까지 접수된 소득공제 신고서들
다 날아온 것 같던데
이거 빨리 연락해서 다시 받아야 돼, 원기옥
알겠습니다 누락자 명단 패스해주세요
(남호) 아유, 돌겠네, 아주, 씨!
하필 마지막 날 프로그램이 맛이 가냐?
이거 오늘 안에 다 못 하면 깡식이 또 난리날 텐데
아무리 봐도 우리 경리부 쪽수가 너무 부족해
그럼 인력개발본부에 쪽수 늘려달라고 건의하든가요?
그건 또 내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내가 했지
그랬더니 어디서 개뼈다귀가, 어휴...
아, 참, 자금일보 누가 체크하고 있어요?
네, 네, 저예요
- 다 끝냈어, 상태 씨? - 네, 아뇨, 아뇨, 아직...
저, 이거... 그런데 이거 끝나면...
어음 체크도 또 끝내야 되고...
알았어요, 일단 그거 끝내고 연말 정산 붙어요
그런데 저, 이거 빨리 끝내면
임원들 비용 처리도 또 빨리 끝내야 되는데요
연말 정산부터 빨리 끝내줘야지
이게 우리 직장인들의 마지막 샘물 같은 건데
뭐 요샌 가끔씩 똥물일 때도 있지만
[음악 끝난다]
- 과장님 - 어, 상태 씨
박명석 부본부장님이랑 임원들 비용 처리...
과장님께서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 내가? - 예, 저는 해야 될 일도 너무 많고
아, 참, 임원들 처리까지 하기에는 전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당연히 되지
어음 체크할 것도 가지고 와
감사합니다
상태 씨
[나무라며] 아무리 많아도 해내야죠
떠넘기는 것도 버릇 된다!
스읍... 뭐, 버릇은 또 뭐, 버릇까지
내가 부하 직원 좀 도와줄 수도 있는 거지, 가져 와요
저기요! 이건 제 방식이에요
어려운 거 다 극복해 내야죠!
[툭] 저기요!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니라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잖아요
어음 체크할 게 이거지?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그렇게 언쟁들을 하고 그래, 바쁜데...
부장님, 잠시만요
이봐요!
체계대로 하자고요
나는 뭐 체계가 없어요, 체계가?
과장 자격으로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상관하지 말아요
저, 부장님 은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팔락]
(재준) 아이구, 정말 아주 잘났어, 정말
아니, 눈치와 개념은 어느 별에 두고 왔니?
아이고, 너 왜 그렇게 사냐?
바쁜데 자꾸들 자리들 비우고 자꾸 둘이 같이 나가고 그래, 진짜!
이봐요!
이봐요!
아니, 사람이 부르면 서야죠!
'이봐요'가 내 이름인가?
김 과장님 아니면 김성룡 씨 둘 중의 하나는 해야지
그쪽이 뭔데 나한테 하라 마라예요?
그쪽이 아니라 과장이라니까 예전 과장님한테도 이랬어요?
그 과장님이랑 그쪽이랑은 다르잖아요
- 도대체 뭐가 다른데? - 다 달라요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함부로 명령하지 말아요
아니, 회사가 명령으로 이루어진 사회지
그럼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뭐 사정하고
부탁하고 뭐 그러는 데야?
지부터 원칙을 어기고 있구먼 지부터
지? 니금 나한테 지라고 그랬어요?
[휴대폰 벨소리]
허, 나 진짜...
어허, 나!
어, 광숙아
(광숙) 큰일 났어요, 꽈장님
경찰에서 쳐들어왔어요
뭐? 야, 거긴 왜 맨날 털리냐? 어?
(광숙) 지금 입구에서 우리 떡대들하고 한판 붙고 있는데, 어어!
[울먹이며] 어머... 어머, 어떡해!
여, 여, 여보세요!
- (광숙) 어, 과장님, 어떡해! - (성룡) 광숙아!
- (광숙) 엄마야! - (성룡) 광숙아!
김성룡 씨 맞으시죠?
네, 맞아요, 누구세요?
강남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탈세 공모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헛웃음]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지금?
아이, 놔! 이 사람이, 진짜...
[큰 소리로] 아이, 놔! 진짜!
다짜고짜 와가지고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형사)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성룡) 야이, 씨!
(형사)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탕!]
(하경) 그러면 정말 그 혐의가 맞는 거예요?
(형사) 탈세 공모, 분식회계로 매년 조사를 받았어요
매년요?
(유선) 김 과장, 하경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교활하고 나쁜 사람이에요
(율) 결산 끝나면 바로 들어가야 돼 실사에 대비한 분식회계 작업
(성룡) 이건요,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거하고 똑같다고요
(율) 십만대장경이라도 다 만들어 내
누가 내 비용 처리 깠냐고, 진짜! 확 다 엎어버릴까 보다!
(성룡) 얻다 대고 자꾸 반말이야, 새끼야 라고 그랬다, 이 새끼야!
(명석) 놔, 놔, 좀!
(성룡) 내가 이 새끼 꺾어 버리려니까 그냥, 이렇게!
으아아악!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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