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20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주제곡 "Must Be The Money"] [거리의 소음]
드디어 잡는구나 요놈의 유통의 신!
빨리 쫓아가서 박 회장 잡히는 거 봐야 될 거 아니야?
[힘차게] 떠들지 말고 밟아!
[놀리는 말투로] 음... 떠들면서 밟아야지
[함께 웃는다] 으하하하하하
[엔진 굉음] 밟아!
[엔진음] ♪ 이제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길을 찾지 못하네 ♪ [차 문 닫는 소리]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심호흡한다]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음악 끝난다]
이미 도주한 것 같습니다
아이... 씨...
[달려가는 발소리]
[자동차 소음] 언제 회사에서 나왔대?
한 시간 전?
집에는?
아니, 도대체 어디에 간 거야?
알았어
눈치 더럽게 빠르네, 음
이거, 회사에도 없고 집에도 없으면
어디에 숨은 거지?
이럴 때는 숨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어디 튀려고 그러는 거지
[요란한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이 흐른다]
됐어, 내가 혼자 갈게
(율) 지금 출국 금지 신청해도
별 소용이 없어
이삼십 분 안에 출발하면 못 잡는다고
알았어, 빨리 와
튀었으면 안 되는데
다 와간다, 다 와가!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 고조된다]
[헛기침]
아...
이쪽으로 가봐
[달려가는 발소리]
[딱!]
후...
박현도 어디 있어? 씨...
아주 그냥 잡히기만 해봐라
날 희생양 만들고 토껴?
그 콧구멍을 아주 그냥 내가, 씨...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 (성룡) 아, 아, 사람을 찾습니다
- (성룡) 긴급 공지입니다 - 뭐야?
(성룡) 지금 어떤 분께서 죄를 짓고
국외로 도망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것도 작은 죄가 아니라 살인 교사 및 횡령입니다, 워우!
바로 그분이 누구냐면
TQ그룹의 디 투더 오 박현도 회장입니다, 여러분
[주제곡 "Must Be The Money"]
박현도 회장님은 오 대 오 가르마에
50대 말의 중후한 외모의 소유자로
평소에 목소리를
[목소리 깔며] 매우 까는 버릇이 있습니다
[율의 헛웃음] 하... 돌아이 새끼, 진짜
(성룡) 이분은 도대체 어디 도망 갈까요?
미국? 독일?
탄자니아? 아니면 혹시...
덴마크?
아! 덴마크로 가나 보다!
가 가지고 숨어 있다가 어영부영 안 오려고 작정을 한 거 같습니다!
여하튼, 박현도 회장님을 발견하신 분께서는
인근 군부대나 파출소에 신고해 주십시오!
[음악 끝난다]
[발소리] [숨가쁜 율]
야, 그 돌아이 짓 작작 하고 빨리 8번 게이트 앞으로 와
씨...
[어두운 음악]
[숨을 몰아쉰다]
[분한 듯이] 씨... 어디 있어? 씨...
후...
[달려가는 발소리]
[탁!] [고조되는 음악]
어디 가십니까, 회장님?
놔, 이거!
- 같이 가시죠 - (현도) 놔!
보안 요원 부르세요!
예? 날 공격하려고 그래!
[몸싸움한다] (직원) 여기요, 여기요!
아니, 날 잡지 말고 이 사람을 잡아야 된다고!
(율) 해외로 도피하려는 범죄 피의자라고!
[서로 소리친다]
이리 와! 씨!
(성룡) 안 된다고!
(현도) 뭐야, 이거? 놔 [흥분해서 고함치는 성룡]
[몸싸움한다] 저 사람 잡아야 돼!
- (요원1) 가만히 계세요! - (요원2) 거기 막아!
[음악 끝난다]
이렇게 가시면 제가 섭섭하죠
[숨을 몰아쉰다]
후...
[웅성대는 사람들] [종이를 부스럭 편다]
[띵!]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율의 가쁜 숨소리]
[지쳐서] 빨리 좀 오지, 씨...
[음악 끝난다]
예, 알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아버지 잡힌 거예요?
[작은 한숨]
[문이 벌컥 열린다]
- (성룡) 어, 가은 씨 왔어요? - (가은) 네
(성룡) 하아...
자, 다들 피곤하죠?
이거 하나씩 자시고들 하세요 자, 이사님도
음, 에너지 충전! 팍팍!
팍팍! [성룡의 웃음]
변호사들은 언제 도착한대?
어? 10분이면 다 도착할 것 같습니다
[쩝쩝거린다]
이제 슬슬 마무리가 돼가는 것 같네
어제는 병원에서 걔네 잡고 오늘은...
박 회장 잡고
(가은) 아, 과장님, 근데...
어제 이 과장님 살인 미수범들 잡을 계획 어떻게 짜신 거예요?
[쭙]
아, 그거?
[흥미진진한 음악] [율이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하경) 부장님
저, 이 과장님 병원에 좀 들렀다 올게요
어, 그래, 얼른 다녀와
네
[하경의 구두 소리]
윤 대리?
네
[철컹]
[음악 고조된다]
정말 그럴까요?
분명히 사람 심어놨을 거예요
우리가 고소장까지 제출했기 때문에 백 퍼 긴장하고 있을 거라고
언니가 위험하진 않을까요?
위험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조치를 취해야지
우리가 먼저 가 가지고 누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만약에 누가 있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슉! 화면 전환음]
(수진) 아, 하경 씨
(하경)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동공이 반응을 해요?
응, 약간의 의사소통이 느껴졌어 [심박수 측정 기계음]
의사는 뭐래요?
(수진) 현재 반응으로는 거의 깨어난 거나 다름없대
[안도하는 숨소리]
아, 잘됐네요
봐 봐
[삑삑삑 심박수 측정 기계음]
[긴장한 숨소리]
[속삭이며] 언제부터 있었어요?
며칠 된 거 같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언니
[한숨]
[두런두런 대화를 나눈다]
[멀리서 아픈 신음]
[다급한 발소리]
[남호의 가쁜 숨소리]
[슉! 화면 전환음] 아, 정말요?
잠깐만요
[음악 잦아든다]
[슉! 화면 전환음] 그러니까 완전 덫에 걸린 거네요?
스읍... 아니, 근데
이 과장님 블랙박스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거야?
아니, 뭐, 왜 그런 얘기를 들으려고 그래? 알면서
아니, 그래도
가은 씨가 좀 말해줘요
그게...
[슉! 화면 전환음]
[긴장된 음악]
(전화 속 만근의 목소리) 검사 만나서 쓸데없는 소리만 해봐
이 과장 안전 보장 못 해
그러니까 지금 바로 자수해
공금횡령, 그리고 도박한 걸로
아, 그 전에 갖고 있던 자료 어디 있나 말하고
우리 통화, 문자 기록 다 지워
[거친 숨소리]
안 돼...
절대 그렇게는 못 해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이 과장의 숨소리] [차 문이 열린다]
[탁, 탁]
[불길한 음악]
[불안한 숨소리]
누구십니까?
저,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가쁜 숨소리] [탁!]
[두려움에 떠는 숨소리]
[놀라서 더듬는다]
이게, 이거... 이거
[떨리는 숨소리]
[툭]
[툭]
(남자1) 내 시신은
바로 화장해주길 바랄게
[흐느끼는 숨소리]
[흐느낀다]
[이 과장의 울음소리]
[꺼이꺼이 운다]
[울음소리]
[탁] 으헉!
[발이 질질 끌리는 소리]
[충격적인 효과음]
[삐] [화면 전환 효과음]
아, 이 나쁜 새끼들 진짜... 씨... [음악 잦아든다]
이번 기회에 아주 그냥 싹 다 잡아 넣어야 해, 아주 싹 다
그러니까요 취조해서 싹 다 자백 받고요
[탁] 변호사들 도착했다
[영상 속 발소리 들린다]
[달그락]
살인과 납치
회장이 지시한 거 맞죠?
난 모르는 일입니다
[동훈의 한숨]
살인 교사 증거가 다 있습니다
내가
지시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자, 조민영 씨
박현도 회장이 내린 지시 맞죠?
[버럭하며] 조민영 씨!
[억누르는 숨소리]
[떨면서] 예, 모든 것은...
조 상무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란 말입니다!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나한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선을 넘은 겁니다
조 상무
내가 항상 말했지?
정도를 지키고
선을 넘지 말라고!
진짜 뻔뻔하네, 응?
아니,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성룡) 아, 이사님
조 상무 독박으로 가는 분위기 아니에요?
(현도) 그리고
횡령
탈세, 조세 포탈, 비자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럼
내가 횡령해서 빼낸 돈!
그거 지금 어디 있습니까?
실체가 없잖습니까!
타이판스와 위버첸 은행 계좌 기록들이 존재합니다!
글자들, 숫자들...
그건 얼마든지 조작해낼 수가 있어요
정확하게 그 돈이 있는 곳을 대란 말입니다! 예?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아, 짜증 나, 진짜!
여기 그냥 내가 확 뚫고 들어가버릴까 보다, 진짜!
(가은) 진정하세요
아니, 근데 뭐, 거짓말 탐지기라도 막 쓰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딴 거 소용없고
어쨌든 짱박아 놓은 돈 소재 파악해야 끝나는 게임인데, 이거
아니지
그게 게임의 끝이 아니지
저 인간 감방 보내는 거
그게 궁극의 마무리지
[음악 잦아든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박 회장 계좌를 알아낼 방법이 없네 [펄럭]
스위스 그 위버... 뭐시기 그
위버첸 은행? 뭐 이런 데는 진짜 못 털어요? 예?
아휴, 그쪽은 은행 비밀주의 때문에 못 털어
예금 계좌도 실명이 아니라 계좌번호로 관리돼서
예금주를 알 수도 없어
비자금 축적이랑 조세 회피로는 최적화된 곳이죠
근데 스위스 쪽도...
비밀주의 없애고 금융 정보 공조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위버첸 뱅크는 아직 참여 안 했어요
그래서 박 회장이 거길 택한 거고
그러니까 결국 회장 본인밖에 돈을 못 찾는다는 거네
그러니까... 본인이 손을 대야 우리가 빡 잡을 거 아니야
근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절대 본인이 손대지 않겠죠
아... 그, 참, 깡식이가 전담했었다며?
쯧... 하긴 뭐, 지금이야 다 바뀌었으니까 소용없겠지만
아!
근데 고 본부장님하고 이강식 부장님 두 분 괜찮겠죠?
[힘쓰는 신음]
[힘주는 소리] 퉤!
아직 멀었어?
[애쓰는 신음] [가쁜 숨소리]
한 삼분의... 삼분의 이 정도 한 것 같아요
한 두 시간 정도면 될 것 같은데요?
아... 이놈의 새끼들 이틀째 밥도 안 주고
[강식의 애쓰는 신음] (만근) 굶겨 죽일 작정인가
아, 배고파
[마루가 삐걱거린다]
[엉뚱한 음악]
[강식의 신음과 가쁜 숨소리]
이봐
아, 바빠 죽겠는데 왜 불러요, 자꾸
- 풀렸어 - 아, 뭐가 풀려요!
아직 한 두 시간 더 해야 한다니까, 지금
- 봐 봐 - 아, 뭘 자꾸 보라고 그래요, 뭘!
손이 풀렸어...
어떻게 풀었어요?
몰라
아이, 씨... 아, 그럼 진작 풀지!
나 네 시간 동안 지금 입술 부르트고 입술에 피 나고 지금
다리도 지금 쥐 나고 그랬는데!
그런 기술이 있으면 빨리 써야지, 왜 이제 써!
아, 나, 진짜, 아, 나... 씨... 아이, 나, 진짜...
미안해
[울먹이며] 억울해 죽겠네, 그냥... 씨...
수고했어
빨리 풀어봐요, 이거...
- 풀게 - (강식) 아, 빨리 풀어줘요, 나
아, 아휴, 힘들어...
- 조금만 기다려, 금방 풀어줄게 - 빨리 풀어요
자기 건 빨리 풀면서
내 건 되게 늦게 풀어요, 이렇게? [도어록 열리는 소리]
[강식의 아픈 신음]
그냥 저절로 풀린 거예요 제가 푼 게 아니고요, 그냥...
경찰입니다
[울먹이며] 우릴 구해주러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본부장님, 이제 우리 살았어요, 살았어요
아, 이것 좀 풀어주실래요?
- 이것 좀? 이것 좀? - (형사) 고만근 씨, 이강식 씨
두 분을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코믹한 음악]
- (함께) 예? - 그리고 도주 혐의로 체포합니다
아, 우리는 도주한 게 아니라
강제로 잡혀 온 건데요? [수갑 끼리릭]
아이, 씨...
[어두운 음악]
[기자들이 웅성댄다] (기자1) 한 말씀 해주시죠!
[셔터음이 연신 들린다]
여기는!
민주주의 검찰이 아닙니다!
[큰 소리로]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기자2) 횡령과 불법 비자금 조성 인정하십니까?
나는 평생 TQ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횡령한 적도 없고!
사재라는 것도 없습니다!
모든 거는...
확실한 조사 후에!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거라고 믿습니다!
염병하네!
[전화벨 울린다] (희진) 아니, 그게 아니라요, 네
아니, 매입 본부 어음 관리는 저희 담당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여부는요 저희 쪽에서 판단하기 힘들어요!
아니요, 아니요 [여기저기 벨 소리]
그 상황에 대해서 아직 저희한테 공지가 안 돼서요
아니요, 그건 미리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통화 종료음]
예, 제조 쪽은 계열사 회계부에서 관리합니다
아뇨, 아뇨, 저희랑 그쪽 계약은 관계없고요, 예
[여기저기 벨 소리] 저희는 그룹 본부 것만 취급을 합니다
예, 예
[전화벨 소리] (희진) 매입 채무 관계는
저희 담당이 아닙니다 [명석의 한숨]
- (희진) 회계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 (남호) 아, 이거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는데 [부원들 계속 전화 받는 소리]
아, 이러다 진짜 부도 나는 거 아니에요?
(하경) 지금 우리 재무 상태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한 번 무너지면
연쇄 부도 가능성도 있는 거예요?
[남호 한숨 쉬며] 공중 분해될 수도 있어
그럼 다들 실직자 되는 거고
(하경) 그렇게까지는 되지 말아야 되는데
(희진)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잘 몰라요
[나가는 발소리]
[문소리]
아휴, 자식 또 왜 저래, 또 [하경의 발소리]
(하경) 명석 씨
예?
기분 상해서 그래?
아니, 지금 기분 상한 게 아니라 상황 돌아가는 게 그렇잖아요
[달래듯이] 뭐가?
아니, 우리 진짜 회사 망하고
막 줄줄이 부도 나고 그러는 상황인 거예요, 지금?
그럴 가능성이 있기는 있어
[한숨]
아... 씨...
아니, 내가 이러지 말라고
과장님한테 자료도 겁나 주고
탄자니아에서 등기도 받고 막 그런 건데 왜 이렇게...
진짜 그냥 아예 희망이 없는 거네
완전히 아작 났네, 아작 났어, 씨
아니야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막을 때까지 막아봐야지
뭘 막아봐요?
막아서 될 일 같지도 않구먼
괜히 희망 고문하지 마세요 괜히 짜증 나게 진짜, 씨...
[명석의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한숨]
아, 지난번에 통사정을 해서 [불길한 음악]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았습니까!
그게 며칠이나 됐다고 또 이 난리가 나요?
이번에는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회장님 구속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외부적인 요인이라 뉴스가 잠잠해지면...
[탁!] 뭐가 잠잠해져요?
앞으로 악재가 넘쳐날 텐데!
더 이상 우리는 희생할 수 없어요!
확실한 대책 내놓으란 말입니다!
(채권자1) 오늘 우리는 이대로 못 갑니다!
[시끄럽게 항의하는 채권자들]
지금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어음들이며 대출 상환이며
막을 여력이 없다고요
(이사진1) 이 지경이 되기까지 대표님께서는
아무 대책도 없으셨습니까?
저희 이사진들
대표님만 믿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신뢰할 수 있게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아 주십시오
[긴장된 효과음] [음악 잦아든다]
[쩝쩝 먹는 소리]
이사회니 뭐니 동원해도
수가 없을 텐데?
지시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횡령은 집사람 쪽에
살인 교사는...
조 상무 쪽에 해법을 두면 돼
[어두운 음악]
집사람하고 조 상무한테
내가 하는 말 그대로 전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박 회장) 만약에 말이야
나에 대한 모든 소를 풀어준다면
지금 닥친 부도 위기
내가 막아준다고 그래 물론 내 사재로
대신
내 경영권 유지는 보장을 해야 돼
그리고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
이대로 두었다가는 TQ...
2주 안에 완전하게 파산된다는 거
이틀 안에 답을 달라고 하십니다
(변호사) 회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조 상무가 저지른 모든 죄를 인정하고 자백한다면
출소 후에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전해
이틀 안에 답을 달라고 하십니다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박 회장) 뭐야?
상무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영) 똑똑히 전하세요
[어두운 음악] 내가 모든 걸 뒤집어쓰길 원하신다면
회장님이 갖고 있는 스위스 사재 중
50퍼센트를 나에게 달라고 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회장님이 나에게 살인을 지시한 증거를
공개할 거라고요
조 상무가
욕심이 과하구먼
욕심이 과한 만큼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뭐? 내가 지시한 증거?
[녹음된 현도의 음성] 이거... 골치 아프게 되었구먼
[녹음된 민영의 음성] 어떻게 할까요?
[녹음된 현도의 음성] 처리해, 적당한 때에
이틀 안에 답을 달라고 하십니다
[음악 끝난다]
그러니까 본인 비자금으로 부도를 막아주겠다는 거죠?
예
그걸로 나와 거래를 하는 거예요
하...
아, 진짜 대단하시다 정말 대단해, 어?
(유선) 우리...
많이 위험한 거 맞죠?
제가 나름 분석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아침부터 은행 쪽에서
어음 관계로 전화 오고 난리였습니다
(성룡) 어음들도 체크해봤는데
이번 주에만 큰 게 세 개입니다
이거 못 막으면 다음 주에는...
연쇄 부도 위기예요
(유선)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대의를 위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저... 대표님
(유선) 박 회장 처벌을 위해서
사원들까지 직장을 잃게 할 수는...
(성룡) 안 됩니다, 대표님
영화 보면 나오잖아요
조건 들어주겠다고 막 돈 주고 막...
[탁탁] 헬기 주고 그러면 막 얘네들...
아, 인질들 죽이고 바로 도망 가죠
(성룡) 네, 그렇죠
이런 건 협상하면 안 됩니다
(하경)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위기 모면하자고 회장님 받아들이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겁니다
[탁!]
절대 약해지시면 안 됩니다
미력이라도 저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어떤 경영진...
임원들이 못 한 걸
여러분들이 해내려 하네요
미안하고... [한숨]
너무 고마워요
[문 닫히는 소리]
(율) 기한 연장 감사드립니다, 예
내일 회계부 쪽으로 사람 보내주세요
예, 감사합니다
한주은행 기한 연장 겨우 했다
뭐, 회사에서 머리 감고 그래?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서 씻지도 못했어
간지러워 죽겠는데 아, 개운하다
어음 쪽은?
이번 한 번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을 거 같은데
두 번은 좀 힘들 거 같아
이게 마지노선이야
아... 은행들 기한 연장도 이번이 마지막인데
이제 정말 끝까지 몰렸네
회장이 아니라
우리가 벼랑 끝까지 몰렸어, 지금
후우...
[긴장된 음악]
(박 회장) 내 변호인 좀 불러주세요
왜 또 찾아오신 거죠?
회장님께서 빠른 답변을 원하십니다
왜요?
뭔가 다른 대안을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옵션이 있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뭐합니다
내 생각은
아직 큰 변함이 없습니다
아니, 그냥 좀 들어주면 안 돼요, 엄마?
[음악 고조된다] 일단 아버지 나오면
회사 위기는 넘기는 거잖아요
일단 살 길은 찾고 봐야죠
하지만
또 다시 부실 경영을 하게 할 수는 없어
아니, 그렇다고 엄마가 지금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거 있어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지금 이 난장판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거
아버지밖에 없다는 거 엄마도 잘 알잖아요
제발 좀 감정 좀 내려놓고 좀 현실을 바로 보시라고요, 좀
명석아!
(명석) 네, 엄마... 엄마?
[답답한 듯이] 아...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문소리]
[발소리]
왔냐?
예... 왜 부르셨어요?
왜 부르긴?
아버지가 아들도 못 불러?
너희 엄마는 아무 말 없디?
오늘까지 확답을 줘야 하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현도) 어제 얘기 들었어
오히려 네가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어두운 음악] 뭐, 그 정도는 아니고요
회사 일 많이 배우더니 생각이 넓어진 것 같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건 우리가 지켜내야 해
그래야...
너도 나중에 아버지 것을 물려받을 수가 있어
이제부터 내가 믿을 건
우리 가족 중에서 단 한 사람
너밖에 없어
[쿵쿵 효과음]
[차분하게] 네, 아버지
[쿵쿵 효과음]
(변호사) 전해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일단... 50프로 요구는 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그럼 몇 퍼센트요? - 40프로요
(변호사) 합의 즉시 20프로
회장님께서 석방되신 후 20프로 지급하신답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믿죠?
평생을 믿고 함께해오신 사이 아니십니까?
[코웃음을 터뜨린다]
이게 믿음에 대한 대가?
[어이없는 웃음소리] [탕!]
선택은 지금뿐입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의자 끄는 소리]
받아들이죠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진동음]
[진동음]
네, 아버지
어, 지금요?
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예
야, 어디 가려고?
아, 저 지금 어디 좀 나갔다 올게요 이거 좀 해주세요
[나가는 발소리]
손
예?
손 줘봐
손...
아...
[부스럭] 내 스위스 은행 계좌야
적혀 있는 대로 송금하고
네가 관리하고 있어
아니, 아버지 제가 어떻게 이거를...
(현도) 조심해야 돼
절대 들키면 안 되고 들켰다가는...
나도, 돈도 다 끝이야
네, 알겠습니다
[다급한 발소리]
[가쁜 숨소리]
[불안한 호흡]
[작은 소리로] 미치겠네, 진짜
흠...
[가쁜 숨소리] [음악 끝난다]
장 대표가 보내서 왔나?
근데 뭘 그렇게 엄청난 딜을 하셨어요?
[현도의 코웃음]
그새를 못 참고
너희들한테 말을 했는 모양이구먼?
그럼요
우리가 브레인인데
뭐, 내가 예상한 답이겠지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회장님의 제안 거절하신답니다
스읍...
근데...
내가 무슨 제안을 했는지
허허...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구먼
지금이라도 비자금 위치 말씀해주시면
정상 참작 정도는 해드릴 수 있어요
[긴장된 음악]
[옅은 한숨]
[마우스가 함께 떨린다]
송금...
[떨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종이가 파들파들 떨린다]
[불안한 숨소리]
미치겠네...
팔... 이...
삼... 육...
[딸깍]
[부스럭] [탁]
[작은 소리로] 송금...
받았어요?
어! 입금됐다!
단,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천억
천억!
대박!
명석 씨...
[부원들의 놀란 숨소리] 네?
박명석 씨는
박현도 회장님의 비자금을
경리부 예비비로 귀속시켰습니다
[음악 잦아든다] [말을 더듬는다]
저, 잘 못 들어갖고...
[떨면서] 죄송한데 다시 한번만 말씀해주세요
한 가지만 묻자
도대체
뭘 위해서 너희들이 이렇게 애를 쓰는 거야?
이게 정의심이고
이게 세상의 원칙이라서?
집사람하고 너희들 때문에
한 기업이 도산하게 될 거고
수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잃게 될 거고
관련된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파산하게 될 거야
너희들처럼
어설프게 신념을 좇는 인간들이
세상을 망치는 거야, 인마!
아니요
회장님처럼 욕심을 신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망치는 겁니다
그나마 어설프게 신념을 좇는 자들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는 거더라고요?
[코웃음]
네놈들이 감히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
누구보다도 가장 탐욕스러웠던 놈들이! 응?
우린 이제 바뀌었어요
특히 회장님 사시는 거 보고
그렇게 추악하게 살면 안 되겠더라고요
[문 열리는 소리] (교도관) 김성룡 씨
밖에 전화 와 있습니다
[의자 미는 소리]
[나가는 발소리]
[문 닫히는 소리]
서 이사
나는 서 이사가
끝까지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알았는데
[혀를 찬다]
선택은 아둔했는데
결과는 현명할 것 같습니다
선택이 아둔하면
결과도 아둔해지는 거야, 인마
글쎄요
쓰흡... 그다지...
저한텐 회장님의 지혜가 와닿지를 않네요
[문 열리는 소리]
[쿵쿵 발소리]
[문 닫히는 소리]
아니, 우리 회장님 엄청 청렴하신 분이었네!
뭐?
회장님의 스위스 위버첸 계좌에요
29만원밖에 없더라고요?
뭐?
[주제곡 "Must Be The Money"]
또 다른 소식은?
누구인지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
그분의 엄청난 비자금이
경리부 예비비로 귀속됐대요
[놀라는 소리를 내며] 대박, 대박, 대박 사건
완전 기부 천사네 유용하게 잘 쓰겠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짝] 아!
요것도 유용하게 잘 쓰겠습니다
[딸깍]
[녹음된 민영의 음성] 어떻게 할까요?
[녹음된 현도의 음성] 처리해, 적당한 때에
[슉! 화면 전환음]
(율) 첫 대질신문할 때 상무님 표정을 봤어요
왠지 회장한테 엄청난 배신감 느끼고 있는 것 같던데
박 회장이 진짜 당신을 생각한다면
덤터기 씌우는 건 말이 안 돼
상무님 형량 다 합치면 어림잡아 20년에서 25년이에요
출소하면...
환갑이 훌쩍 넘는데?
아, 그 때 돈 많아서 도대체 어디다 쓸 건데?
좋은 시절 빵에서 다 보내고
[부스럭]
내가 하자는 대로 합시다
수사에 협조하면
형량 7년으로 줄여드릴게
[조심스럽게] 정말입니까?
나 형량 가지고 절대 장난 안 쳐요
나랑 갈래요? 말래요?
[음악 잦아든다]
[슉! 화면 전환음]
[경쾌한 테마 음악]
멍석아, 오해하지는 마
네 아버지 돈을 빼앗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려놓으려고 하는 것뿐이니까
아무리 나를 도와줘도 계속해서 이 꼴이라고
윤 대리한테 투덜거렸다면서?
아, 투덜댄 건 아니에요
이번이 네가 나를 도와주는 마지막 일이 될 거야
예전에도 말했지만 네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세월이 지난 다음에
네 아버지 돈으로 떵떵거리면서 살아도 된다고
나 아무 말도 안 할게
그게
네 팔자니까
과장님, 저...
그런 팔자로 살기 싫어요
그래? 싫어?
네
그러면 나 도와줘
내가 네 팔자
정말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줄게 [슉! 화면 전환음]
[꽝!] 야!
아, 정숙하세요
여기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교정 시설입니다
너희들
절대로
절대로 가만 놔두지 않겠어 이 자식들아!
어?
감히 내 돈을?
29만원이면 충분하잖아요?
음, 많지
뭐, 이 새끼야? [성룡과 율의 놀라는 신음]
[겁먹은 소리로] 아, 너무 무서워, 갈래!
[장난스럽게] 도망가자, 도망가자!
[다급한 발소리]
[문 닫히는 소리]
[쾅]
하... 야, 이거...
[음악 잦아든다]
하...
[모두 잔을 부딪치며] 자!
(상태) 고생하셨습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 음악 흐른다]
이야...
난 아직도 실감이 안 나
아니, 어떻게 회장 돈을 다... [껄껄 웃는다]
명석이도 같이 오려고 그랬는데
그냥 간다고 그래서...
그냥 그러라고 그랬어요
(하경) 잘했어요
마음은 함께하고 싶지만
본인 기분도 있을 테니까요
이제 회사 위기는 넘어갈 수 있는 거죠?
뭐, 한 70프로 정도는 해결한 거 같아
아... 정말
범우주적으로 해드신 거 같아요
(남호) 뭐, 어쨌거나 고생했어
우리 서 이사님
그리고 김 과장
아... 뭐
다 여러분들이 서포트 해주셔서 그런 거죠, 예
(성룡) 음...
립서비스 잘하네, 음
아, 립서비스 아니야
[짜증 내며] 아, 윙크!
뽀뽀하지 마!
저 혓바닥...
저, 이 와중에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뭐하지만
안주 하나 더 시키면 안 될까요?
하... 으하하하
[모두 크게 웃는다]
(남호) 시켜, 시켜!
[희진 웃으며] 아, 맨날 저래, 맨날
[모두 웃는다] [음악 끝난다]
[얕은 흐느낌]
여보...
["꿈을 꾼다" 음악 흐른다]
[숨을 내뱉는다]
수진아...
여보!
승훈 아빠
[은석 힘겹게] 응
(수진) 여보
[울먹이며] 여보!
[감격하는 웃음]
[흐느끼는 수진]
어떡할 거냐, 이제?
난 뭐 이제...
슬슬 떠나보려고
아, 드디어 여기를 뜨는구먼
관두고 뭐 하게?
뭐, 아직까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음... 쯧
일단 나 자신한테 휴가를 좀 주려고
아...
의인 노릇 하느라고 내가 너무 지쳤어
뭐, 당분간 의인은 휴업이네
뭐, 그렇다고 봐야지
근데 이사님은 앞으로 뭐 하려고?
지검장이 복귀하라고 했다면서?
- 아, 복귀는 무슨... - (성룡) 복귀해
이제야 제법 검사 같구먼, 어?
아니야
검사보다 더 그럴듯한 거 없나 찾아보려고
그것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야 될 거 같아서
김성룡이는
대한민국 현존하는
최고의 김 과장이다
나도 이거 하나는 인정할게
서율이는
현존하는 최고의 검사이자
이사이자
먹보다
[코웃음]
[동시에 비명 지른다]
- (성룡) 진짜 - (율) 손발이 그냥...
- (성룡) 간지러워 죽겠어 - (율) 어휴, 가!
꺼져!
(율) 다시 보지 말자! [음악 끝난다]
피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두운 음악] 365일
풍랑이 그치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매일매일 파도를 넘으려면 때로는!
희생이 있을 수도 있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소리 높이며] 그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구책을 마련했을 뿐이고
이는 TQ 직원들 모두를 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악의적으로 제게 짜맞추어진
저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바이며
항소할 것을 밝힙니다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판사) 아...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재벌들의 폐해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으로
또한 금전적 이득을 위해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
피고인들의 작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본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감안하고
도덕적 기업 문화 재창출이라는 목적을 갖고
다음과 같이 선고한다
주문
피고인 박현도
징역 22년
[충격적인 효과음]
피고인 조민영
징역 7년
피고인 고만근
징역 4년
피고인 이강식
징역 3년에 처한다
[남호의 낮은 환호성]
[가은의 낮은 환호성]
[밝고 희망찬 음악이 흐른다]
불가피한 상황?
자구책?
불가피한 상황이고 자구책이 필요한데
왜 자기 주머니에 돈을 넣어요?
그걸 꺼내놔도 부족한 판국에
갑시다
(성룡) 만약에 거기서 나오면
힘없는 사람들 거
해먹지 말라고
알았어요?
[버럭하며] 야!
너 저리 안 가? 이 새끼야!
이 새끼야!
(현도) [씩씩대며] 어? 이 새끼...
가려고 그랬어요
[음악 끝난다] 진짜 고생 많았어, 홍 수사관
[가은의 웃음]
아닙니다
저야말로 대박 사건 맡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성룡) 검사님
(가은) 어?
아, 네
제가 선물 하나 드릴 게 있었는데 깜빡할 뻔했네요
아...
[짝!]
[짝!]
핸드폰에 사진 전송해놨으니까 확인해보세요
[문자 수신음]
[코믹한 음악]
(성룡) 아...
이거야말로 뭐 대박 사건 아니겠습니까?
사진 잘 활용하셔서 대박 터뜨리세요
과장님, 대박!
아이고, 김 과장!
(성룡) 어? [껄껄 웃는 덕포]
(성룡) 사장님!
[전라도 사투리로] 나 왔네, 김 과장!
[작게] 군산, 군산
(성룡) [반갑게] 도대체 언제 나오셨어요, 예?
잠깐 있다 나왔어
내가 뭘 사람 죽인 것도 아니고
[성룡 크게 웃는다]
근데 김 과장 크게 한 건 제대로 해버렸어!
TQ를 좃아부렀어!
아유... 뭐, 그냥 제가
살짝 그냥 혼 좀 내준 것뿐이에요
캬... [껄껄 웃는다]
이 기상, 이 배포!
이러니 내가 김 과장을 사랑하나, 안 하나?
[성룡의 헛웃음] 아니, 근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여기는?
아, 맞다
내가
급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
뭐요?
내가 어제부로 강북 나이트 두 개 인수했는디
관리해줄 사람이 없어
어, 구 부장이나 이 과장 있잖아요?
그것들은 머리가 한참 모자라
서울 빠꾸미들 상대하려면 김 과장밖에 없어
일단 조건은
기본급
플러스
인센티브로다가
김 과장이 알아서 해
[탁, 탁, 탁]
[탁]
[껄껄 웃는 덕포] [음악 잦아든다]
내가 알아서 해요?
[종이를 부스럭 꺼낸다]
[스윽]
개인적으로 수리하고 싶지 않네요
지금 이 회사엔
서 검사보다 뛰어난 임원이 없어요
계속 있어주면 안 될까요?
제 능력과 별개로 저한테는 자격이 없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의 서 이사가 아니잖아요
저에게는
지금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제 자신한테 더 떳떳해질 수 있는
저만의 시간 말입니다
알았어요
떳떳해졌을 때
나 한 번 더 찾아와줘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옅은 한숨]
[남호의 한숨]
이제 정말 가는 거야?
네, 가기로 했잖아요
(상태) 과장님...
뭐, 뭐, 뭐? 내가 어디 멀리 가나?
생이별도 아닌데 뭐, 왜 그래?
그동안... 계셔서 너무 고맙고
좋았고
보람차고 그랬어요
[북받치는 목소리로]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울먹이며] 과장님... 진짜로 가시는 거예요?
아... 하지 마, 하지 마, 아아!
어, 나 기분 이상해 그거 하지 마요, 예
[헛웃음] 진짜 분위기 진짜 애먼...
아, 빨리 가요, 빨리, 쯧
이 새끼?
수유동 쪽으로 가신다고요?
예, 여기서 뭐 가까워요
또 몰래 막... 혼자 덴마크로 가고 그러시는 거 아니죠?
마크, 마크, 덴마크 나 이제 싫어
난 한국이 좋더라
(남호) 김 과장
[콧물 들이마신다]
우리한테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진심으로
아...
[울먹이며] 나야말로 너무 고마웠어요
여러분들이 나... 사람 만들어줘서
[웃음]
[훌쩍인다]
[성룡의 한숨]
[소스라치며] 아!
어... 분위기 이거 너무 처지는 거 같아, 아, 이상해
[밝게] 아이, 나...
당분간은 바빠 가지고 못 올 거 같고
나 한가해지면, 일 정리되면 자주 놀러 올게요, 어...
잘 있어요
[잔잔한 음악 계속된다]
[문 닫히는 소리]
[하경의 구두 소리]
아니다 싶으면 바로 돌아와요 [음악 잦아든다]
아니, 뭐, 나 돌아와도 자리도 없을 텐데, 뭐
에이...
TQ 마스코트 티똘이가 돌아오는데 자리 하나 안 내줄까
앞으로 1년 동안
티똘이, 뭐, 의인 이런 거 금지 단어야, 하지 마
[작게 웃는다]
[숨을 가다듬는다]
생각 많이 날 것 같아요
(성룡) 예
나도 여기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아요
나 갈게요
네
김 과장님
[밝은 음악이 흐른다]
그냥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거리의 소음]
아...
날 좋네, 음?
[웃음]
[휘파람]
[음악 잦아든다]
[띵!]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정가의 킹메이커이자 마포 실세로 알려진
차기우 전 신광당 총재가 [기자들 웅성댄다]
뇌물 수수 및 탈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차기우 총재의 가신이자 행동책인 최 모 씨도
협박 및 납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기자들 웅성댄다]
이들은 정재계 인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범죄를 서슴지 않았고
가족까지 협박하며 부당 이익까지 취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금품을 수수하고
각종 민원 청탁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음악 잦아든다]
[띵!]
[옅은 코웃음]
아직도 저 용서 안 하셨죠?
죄송합니다, 아버지
(현도) 그 말 한 마디에
쉽게 용서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어, 아니요
음...
아니, 저도 알아요
아버지가 저 절대 용서 안 하실 거라는 거
근데 아버지, 제가, 있잖아요
제가 살면서 처음 느낀 건데
어... [잔잔한 음악]
이제야 제가
사람처럼 살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아비 팔아서
사람처럼 살게 돼서 좋겠구나, 응?
아니요, 아버지, 제가 아버지를 파는 게 아니라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람들한테 잘못을 인정하고
사람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그렇게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거예요
지금, 그 아버지 모습처럼 살지 않는 게
제일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요
[코웃음]
[껄껄 웃는다]
[계속 껄껄 웃는다]
[사람들 발소리]
[스피커 소리] 안녕하십니까
장유선 대표 이사입니다 [밝은 음악]
올해부터 우리 TQ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사내, 사외에서 전문 CFO를 공채 중에 있습니다
공정한 과정을 통해
TQ를 효율적이고 도덕적으로 이끌 CFO를 선발할 예정이며
건실한 TQ로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남자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아니, 이런 구시대적인...
아니...
요새 누가 뭐, 학벌, 스펙 이런 걸 보나? 응?
뭐, 능력, 의지, 인간관계 이거면 되는 거 아니야?
근데 본부장님이 추천해주신 분은요
- 이, 이게 여러 가지가... - (남호) 박 부장
정사원이 아니고 계약직이잖아
그럼 일단 얼마간 기회라도 좀 줘야지
안 되면 그 때 가서 정리하고
[휴대폰 진동음]
[달그락] 미안
어, 여보
어, 스케줄 없는데?
어, 일찍 들어오라고? 어, 그래, 그러지, 뭐
응
어... 금요일이니까
밥 먹고, 뭐 영화 보면 되겠네, 응
아, 아니야, 잠깐만
내가 저기, 스케줄이 있었나?
음? [부스럭]
아니, 내 핸드폰을 어디다 놨지?
[작게] 아, 본부장님
아, 아, 아...
저기, 그래, 내가 확인해보고 다시 전화할게, 응
사모님이랑 따님 들어오신 지는 얼마나...
응, 한 달
엄청 좋으시겠어요
좋지, 뭐
[달그락] 응, 나가봐
아, 네
[한숨]
[중얼거린다] 혼자 있을 때가 좋았나?
쩝
자, 오늘부터
우리 부서에서 함께 일할 계약직 직원이에요
인사해요
[발랄한 발소리]
[발랄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저 잘 알고 계시죠?
이제는! [음악 멎는다]
[정색하며] 커피가 아니라
숫자 계산하러 왔어요, 여러분!
[발랄하게 웃으며] 잘 부탁드립니다!
[작게] 어우, 썰렁해라
(광숙) 음!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파이팅!
[쓱, 쓱]
[짝!] [아픈 신음]
[코믹한 음악] (금심) 스읍!
코 푼 휴지 좀 작작 버려, 응?
여기 막 아주, 목련이 피었네 목련이 피었어
쓰레기 위에 핀 꽃이 되고 싶어?
[코의 휴지를 불며]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그런 거예요
공기가 안 좋잖아요!
아, 작년에 17층으로 옮겨준다고 그럴 때 옮길걸
[바퀴 끄는 소리]
과장님도 후회스럽죠?
음... 아니요
난 여기가 내 집 같고 좋아요
그렇죠, 부장님?
[동의하며] 으음
스읍... 나도 여기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해
(희진) 저는 이제
햇볕 드는 데는 적응이 안 될 거 같아요
막 눈부시고... [웃음]
곰팡이와 습기가 진정한 가족이 됐죠
[찰싹]
[웃으며] 이 곰팡이와 습기들아
그냥 여기 다 있자
너희들 17층 올라가면
나랑 자주 못 만나잖아
습기의 생각은 어때?
오케이 [기옥과 금심의 웃음]
여러분, 저 왔어요! [웃음]
- (하경) 오, 어땠어? - 자기야
[웃으며] 면접 잘 통과했어요
오늘부로 회계부 인턴입니다
[짝짝] 오피스 우먼!
[상태의 신난 탄성]
[짝짝] 박수, 박수, 박수
[상태의 탄성] (광숙) 감사합니다
(재준) 아이, 거, 유난은 진짜, 아휴
- (상태) 박수, 박수, 박수 - (광숙) 왜 그래...
조용~
실내 정숙! 몰라요?
어, 어, 아기, 괜찮아?
[낮은 목소리로] 어, 놀라라
어, 뭐야! 목소리 괜찮아?
듣지 마, 듣지 마
아, 우리 아기 놀라게 왜 그래요?
컸네?
개기기 없~ 기~
[휙] 꼴 보기 싫~ 기~
[코믹한 음악 끝난다]
[똑똑]
[달칵]
(율) 걱정하지 마세요
검찰로부터 증인 보호 대책 받아내겠습니다
예, 후회하지 마십시오, 부장님
잘 하신 겁니다, 내부 고발
예
눈에 띄지 않도록 꼭 증거 받으러 가겠습니다
왔어요?
[밝고 잔잔한 음악] [함께 웃는다]
(종업원) 맛있게 드십시오
- 저희 갈릭 소스 좀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율의 탄성]
이제 국선 변호사 그만둘 때 되지 않았어요?
딱 1년만 봉사하기로 했잖아요 자성의 의미로요
아, 뭐, 지금 하는 일만 마무리하고요
[식기를 놓는다]
[가방을 뒤적인다] [부스럭]
뭐예요?
CFO 공채 지원서예요
지금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딱 변호사님이에요
생각해볼게요
[음악 끝난다] [거리의 소음]
[발소리]
다음 분 들어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CFO 지원자 서율입니다
[띵!]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감탄하는 성룡] 크...
이거, 뭐...
장부가... 음...
[탁]
아카데미 각본상급이야, 어?
장부에 뭐, 기승전결이 있네?
[감탄하는 성룡]
이 맥락, 아주 좋아, 이게
[탁!]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주, 죽을...
아니, 뭐, 죽을 정도까지야
자, 다 같이 복창해봅니다
- 삥땅에도 - (둘이 함께) 도가 있다!
- 약자의 돈은 - (둘이 함께) 건들지 않는다!
그렇지, 그렇지 뭐, 사장 돈 조금씩 해먹는 거?
음, 그거 괜찮아 근데...
우리 새끼 웨이터들
그리고 주방에서 일하는 이모들
이 사람들 돈 해먹다가 걸리면
죽는다 [칼 소리 효과음]
[혀를 튕긴다]
[둘이 말 더듬으며] 예, 예!
[손가락과 혀를 튕긴다] 가봐요
[둘이 함께] 네!
[껄껄 웃는다] [장부를 덮는다]
귀여워, 귀여워
[음악 잦아든다] [띵!]
[거리의 소음]
[자동차 엔진음]
[엔진음 커진다]
(남자1) 김성룡 과장님!
[차 문 세게 연다]
[드르륵] 아휴
예? 제가 김성룡 맞는데 누구시죠?
(남자1) 대검 중수부 회계 비리 수사팀
박용택 검사입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1년 동안 엄청 선량하게 살았어요, 나
[웃음]
켕기는 게 좀 많으신가 보네요?
과장님 잡으러 온 게 아니고요
그럼 왜요?
[목소리 깔며] 부탁을 좀 드리러 왔습니다
부탁요?
모 공기업 회계 비리를 수사 중입니다
그 공기업에 몰래 침투한 뒤
우리에게 수사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탁]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부탁을 해요?
김성룡 과장님께서 꼭 맡아주십시오
[헛웃음] 아니, 날 도대체 뭘 믿고
나...
나, 나, 나 누군지 알아요? 나? 알아요?
서율 변호사, 한동훈 검사님께서
적극 추천하셨습니다
아휴, 나, 이 자식들, 진짜
[주제곡 "Must Be The Money"]
꼭 좀 도와주십시오 부탁 드리겠습니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미안해요
싫어요
(용택) 과장님
부탁 드리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싫어요!
과장님!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한마디 말도 없이 나는 숨만 쉬다가 ♪
♪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 하늘만 보네 ♪
♪ Keep on moving Keep moving ♪
♪ 오늘도 난 끝이 없게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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