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5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긴장된 음악] [달려오는 발소리]
왜 저래?
잡아
- (하경) 뭐야? 뭐예요? - (수진) 왜 이래요?
- (수진) 이거 놔요 - (하경) 뭐예요? 이거 놔요!
- (수진) 왜 이래요! - (하경) 이거 놓으라고
[하경의 아픈 신음] [털썩]
[하경의 아픈 신음] 언니!
[하경의 아픈 신음]
[하경 다급하게] 언니!
[효과음 지이이잉]
[큰 소리로] 야!
[긴장된 음악 끝난다]
[가쁜 숨소리]
엔간히들 좀 하지?
상관하지 말고 가십시오!
[경쾌한 테마 음악] (성룡) 아, 이 새끼들이
간만에 숨겨왔던 나의 야성을 자극하네?
[휘익] [퍽!]
[음악 끝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우린 파트너의 도덕성을 중요시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그런 면에서 TQ는 큰 불신을 줬다
(민영) 죄송합니다
하지만 들으신 루머는 업계의 모함입니다
[남자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계속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개소리 하고 있네
아,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
중요한 자리인데 말조심하죠?
[통역사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계속 얘기한다]
생각이 왜 바뀌었대?
[중국어로 질문한다]
[중국어로 대답한다]
[남자가 계속 중국어로 얘기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밝히고 일단 요구 조건이 있다
뭐죠?
[중국어로 얘기한다]
[어두운 음악] [중국어로 계속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실사를 하고 검토하겠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이야... 우리 회계를 못 믿고
불심 검문을 하시겠다?
죄송하지만 이건 도를 넘은 요구 아닌가요?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말한다]
아, 아, 알았으니까
앉아
요구대로 한다고 그래
(민영) 서 이사
이렇게 쉽게 요구를 들어주면 나중에 또...
대안 없으면 닥치...
가만있어요, 도움 안 되니까
[웃으면서 중국어로 얘기한다]
[여자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통역사) 그리고 중요한 요구 조건이 또 하나 있다
[흥분해서] 이놈의 새끼들이 어디 백주 대낮에!
여자분들한테! 어?
저희는 사설 경호원입니다
의뢰인 지시대로 할 뿐입니다
[화내며] 지시?
(하경) 아니, 시커먼 남자 새끼들이
지시했다고 여자들한테 폭력을 행사해?
창피한 줄 알아야 돼!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아, 진짜... 잠깐만요
(성룡) 왜요? 왜요?
(하경) 스읍...
아, 괜찮아요
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떡볶이 국물이 흐르는 거 같구먼
[휴대폰 진동음]
예
예, 알겠습니다
끌고 가!
- 뭘 끌고 가? 야! 이거 안 놔? - (경호원1) 일단 가시죠!
놔, 이 새끼들아!
이거 안 놔, 진짜?
놔, 이 새끼들아! 야!
언니, 잠깐만 여기 있어요 [성룡 계속 소리친다]
- (수진) 응 - (하경) 아이...
(성룡) 놔! 놔! 좀!
어딜 자꾸 데리고 가는 거...
[중국어로 얘기한다]
[수상한 음악] [남자 크게 웃는다]
뭐라는 거야?
[하경이 우기는 소리] 아유, 들어가야 한다니까!
아유, 정말! 아유, 정말 여기 누가 있는데?
[숨을 몰아쉰다]
[수상한 음악 계속된다]
(민영) 데려왔으니 중요한 조건이 뭔지 말하라고 해
[통역사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통역사) 실사 준비팀에 저분을 포함시키랍니다
[음악이 빨라지고 코믹해진다]
[한숨]
저 사람을 알기는 안대?
[중국어로 질문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통역사) 이 회사의 경리 과장이자 의인이고
SNS에서 봤다고 합니다
[비꼬면서] 아주 글로벌한 셀럽 되셨구먼?
[음악 끝난다]
(민영) 왜 저 사람이 실사 준비팀에 포함되어야 하죠?
[남자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계속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타스웨이이스'
이스?
(통역사) 자기 몸을 던져 사람을 구할 정도면
정직과 희생 정신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의 회사를 평가함에 있어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말 그대로 의인이기 때문이다
[종소리 효과음] ['의인이다' 외치는 에코 효과음]
[머릿속에 '의인! 의인!' 효과음]
하... 왜 이렇게 자꾸 헛것이 들리냐?
아니, 뭔 개소리들의 향연이야?
우리가 실사 준비해야 되는 계열사는 어디인데?
[중국어로 얘기한다]
(통역사) TQ택배입니다
[한숨]
(율) 일단 알았고
회장님께 보고드린 후에 일정 다시 잡는다 그래요
[중국어로 얘기한다]
전 할 수가 없습니다
[통역사가 중국어로 얘기한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곤란한 듯이] 안 된다고...
꼭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본인이 할 수 없다 그러지 않습니까?
제가 하기에는 너무 큰 일입니다
저보다 훨씬 능력이 좋으신 분들이 하셔야 됩니다
그럼 전 이만...
[중국어로 얘기한다]
[곤란한 듯 웃는다]
아니, 그냥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요? 엄청 중요한 일 같은데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무슨 생각요?
이 과장님 사모님 소송 취하하고 싶죠?
예?
그럼 사무실 가서 잠깐만 기다려요
난 그럼 다시 대기실로 고고
[멀어지는 발소리]
자기가 하기 싫다잖아
그리고 김 과장은 아직 그런 일 할 급이 안 돼요
무슨 헛소리들 지껄이고 있어, 씨
[단호한 조선족 억양으로] 안 됩니다
제가 고집해서 임원들을 설득한 건데
김 과장님께서 안 나오신다면
이번 협상은 무효가 되는 겁니다
[중국어로 얘기한다]
[노래하듯이] 난감하네~
(여자) 그리고 이사님
앞으로는 고운 말 부탁드립니다
[곤란한 듯 웃는다]
[기묘한 음악]
정말 의외의 요구 사항이네요 김 과장까지...
실사 준비 상황에서 무슨 증거가 잡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확률이 커요
이번에는 회계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적자를 보여주는 게 목적인 거 같아요
(유선) 하지만 만에 하나의 상황도 있으니
하경 씨도 준비팀에 들어가 줘요
저, 저도요?
근데, 제가 어떻게 준비팀에...
내가 알아서 조치할게요
다들 눈치 못 채게요
아...
예 [음악 끝난다]
(현도) [못마땅하게]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원래대로라면
그룹 전체 결산에 대한 실사 준비를 하면 되잖아!
왜 하필
개별적인 TQ택배를!
표면적으로 가장 적자인 계열사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우리가
분식회계로 부풀려 보여주지 않을까 떠보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TQ택배 노조가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TQ택배 본사 앞에서요
그럼 서안장룡이 보기 전에 얼른 치워야지
[짜증 내며] 놔두면 트집거리만 될 거라고!
당장은 힘듭니다
노조와의 협상에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현도) [한숨 쉬며] 하... 그놈의 노조
노조는 제가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하겠습니다
경리 과장은 어떻게 해야 돼?
김 과장도 제가 다시 설득하겠습니다
자기 목숨 던져 사람 구하고
겁 없이 회장님 아드님까지 때린 사람입니다
서 이사 말... 쉽게 듣겠어요? [긴장된 음악]
(현도) 그러고 보니
서 이사가 뽑은 사람 아닌가
예, 맞습니다
통제를 잘 했어야지
[음악 끝난다]
(성룡) 지금쯤 기별이 올 때가 됐는데?
음? 오...
이
일
[휴대폰 벨소리]
[큰 소리로 웃는다] [띠링띠링]
아주 귀신같은 타이밍
[띠링띠링] 죽인다, 죽여, 음?
[띠링띠링]
[목소리 깔고] 여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엄숙한 음악]
왜 안 한다는 건가?
일개 경리 과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라는 게 뭐야?
예?
솔직하게 말해
제가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닙니다, 회장님
화 안 낼 테니까
말해봐
외람되지만 제가 청을 하나 드려도 될까요?
[화내며]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인마! 쯧!
[음악 끝난다]
화를 내지 않으신다고 하셔가지고 제가...
어... 화내는 게 아니니까... 그래
먼저 말을 해봐
[흥미로운 음악]
제 전임이셨던 이은석 과장님 부인께서 소송을 당하신 걸로 압니다
이번 투자 무산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걸로요
그래서?
실사 준비팀에 합류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송... 취하해주십시오
고작 그건가?
약소하지만 청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제가 개인적으로
서율 이사님께 말씀드리겠... 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계속된다]
[띵]
어
조 상무한테 전해
당장 소송 취하시키고
제발 다시는 그 이 과장 부인인지 뭔지
내 귀에 안 들리도록 하라고 전해!
(비서) 네, 알겠습니다
[띵]
그리고 서 이사
무리되지 않으면 김 과장 요구 들어주고
예
[음악 빨라진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악 끝난다]
TF팀 구성해서
내일부터 바로 실사 준비 들어가
이번 투자 건은 전적으로 서 이사한테 달렸어
(율) 죽고 싶냐? [엉뚱한 음악]
내가 분명히 말했지?
겁 좀 내면서 살라고
(성룡) 저야 완전 쫄보로 살고 있죠
하... 근데 이 과장님 부인이 너무 딱해가지고...
[성룡의 한숨]
[앓는 소리 내면서] 치료비 때문에... 전셋집도 내놓고...
[성룡의 한숨]
하... 여기저기서 빚까지 지고...
크... 진짜...
아니, 무슨 네가 이 과장 부인 친오빠라도 되니?
[울먹이며] 그거는 아닌데
어후, 진짜 너무 불쌍해가지고
[율의 한숨]
빨리 나머지 요구나 까 그게 진짜잖아?
[불쌍한 말투로] 이사님 가지고 계신 장부
없애주시면 안 될까요?
[코웃음 치며] 아니, 뭐, 뭘 없애라고?
가지고 계신 제 장부...
덕포흥업
[헛웃음]
와...
[율의 코웃음]
그것만 없애주시면
제가 마음의 짐을 덜고 이사님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래요, 진심입니다, 진짜
못 없애겠다면?
(성룡) 뭐, 그러시겠다면
전 뭐, 어쩔 수가 없죠 제가 무슨 능력이 있나요?
그런데 이사님이 이번 투자 건 책임자시잖아요
[한숨 들이마시며] 회장님이 기대를, 기대를
엄청 하시던데...
성공을 하셔야 될 텐데
돈이 780억이 들어가니...
[버럭대며] 이 새끼가 진짜!
[숨 막히는 소리] 근데 전 진짜 걱정이 돼서 그런 겁니다
[아픈 신음] 아... 겨드랑이가 찡겼어요
[우는 소리]
[탁] [성룡의 놀라는 신음]
아, 아...
그래
일단 일이 되게 만들자
서로 원하는 방향대로
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코트를 탁 턴다] [율의 겁주는 숨소리]
[애써 침착하게] 알았으니까
어떻게 할지는 내일...
(성룡) 내일부터는 제가 실사 준비를 해야 돼가지고
오늘 내로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진...
아, 제가 원래 마음이 편해야 일을 잘하는 스타일...
[크게 웃는다]
[율의 기가 찬 웃음]
하...
입사 이후에 이렇게 다이내믹하고 아크로바틱한 하루는 처음이다, 응?
김 과장 잘릴 위기에 처해
이 과장 제수씨 봉변 당해
서안장룡은 뻘소리 해대
와... 무슨, 뭐, 올림픽 개막식 보는 거 같아, 허허
개막식은 월드컵이죠
(남호) 그런가? 흐흐 [과자 먹는 소리]
아, 그런데 김 과장은 왜 안 와?
[과자 집으며] 아, 잠깐 어디 들렀다 온대요
근데, 이 과장님 사모님 소송 취하한 건
정말 대박이에요 [웃음]
아, 그리고 가만 보면 과장님이 진짜 똑똑한 거 같아요
그, 뭐지?
딱, 딱... 셜록 느낌, 셜록
아,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정말
(이어폰 너머 재준의 목소리) 아, 과장님 그게 무슨 똑똑이야?
잔머리지
(희진) 에이, 솔직히 어? 이 정도면
잔머리라도 인정해줘야죠
(하경) 그럼!
변호사비 몇천 들일 거 한 푼도 안 들이고 해결한 건데
대박!
(상태) 거기다가
실사 준비팀까지 들어가시고
크, 이건 뭐, 저희 부서의 자랑 아니에요?
자랑은 무슨
과장님 새뻑 좋으시네
이건 자랑이 아니라 운이야, 운
자랑이죠
솔직히 뭐...
우리 경리부에서 실사 준비팀... 뭐, 들어간 적 있어요?
- 부장님? - 나...
음?
도 못 들어가봤지
쯧, 제의가 있어서 가려고 그랬는데
하필 그때 그냥 맹장이 탁 터져가지고...
맹장... 승진 시험 때 터졌다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누락됐다고?
그건 다른 쪽 맹장
[웃음] 부장님은 맹장이 두 개세요?
무슨 콩팥인가? 허허
자꾸 물어보지 마
나한테 치부야, 맹장이 두 개인 거
아주 희귀한 케이스 [착!]
[다들 웃는다]
- (재준) 원기옥 - 네?
아, 괜찮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
[곤란한 듯] 아뇨
야, 원기옥, 왜 그래? 야, 먹어
아, 정말 괜찮습니다
(남호) 에이, 무슨, 우리만 먹었네 [전화벨 울린다]
[삐리리] (남호) 이것 좀 먹어
- (남호) 먹는 걸 네가 왜 안 먹어 - (기옥) 아뇨, 정말 괜찮습니다
[남호와 기옥 실랑이한다] 예, 언니
아, 예, 알았어요
(기옥) 정말 괜찮습니다
[감성적인 밝은 음악]
방금 전에 법무팀에서 문자 왔어요
[부스럭]
[서류 봉투가 떨어진다]
회사 측에서 고소...
[찌이이익]
취하하겠다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 뭐라고, 이게...
아까 왜 그러나 했더니 제대로 큰 그림 그렸네요?
아, 이 정도 가지고 무슨 큰 그림?
그냥 삼오 사이즈의 작은 그림일 뿐이죠
아침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까짓 거 무너지라고 그래요
우린 솟아날 구멍으로 빠져나가면 되니까
처음엔 그이 후임이라
뵐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는데
(수진) 이젠 아니에요
저와 승원이한테는
정말 은인이세요
[쑥스러운 듯] 은인은 무슨...
서로 눈앞...
함께... 돕고 사는 관계죠
[하경의 벅찬 숨소리]
[음악 끝난다]
[탁]
(회상 속 현도 목소리) TF팀 구성해서
내일부터 바로 실사 준비 들어가 [어두운 음악]
이번 투자 건은 전적으로
서 이사한테 달렸어
나야
김성룡 장부 지금 바로 이리 갖고 와
[음악 잦아든다]
[하경의 헛기침]
나도 고마워요
우리 때문에 싸워준 것도 그렇고 소송 취하해준 것도 그렇고
(성룡) 고마워할 것 없어요
치고받고 한 거는
요즘 아주 짜증이 많이 나던 차에
이거다 싶어서 그냥 스트레스 확 푼 거니까
소송 취하해준 거는요?
소송 취하한 거는...
그것도 뭐, 스트레스 풀려고 그런 거예요?
뭐, 겸사겸사
스읍...
다시 생각해보면 의인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종소리 효과음]
[머릿속에 '의인이다!' 효과음]
[아름다운 음악] ['어? 의인이다! 의인!']
안 들려요?
['의인, 의인, 의인!'] [팔랑팔랑 효과음]
[질색하는 신음]
제발 의인 소리 좀 하지 마! 지긋지긋해 죽겠어!
- 의자왕? - 어?
- 의료보험? - 하지 마요
- 의심! - 하지 마, 진짜, 하지 마
[큰 소리로] 의인!
[빠른 발소리] 의인 좀 하지 마!
[픽!] [불안한 음악]
[못마땅하게] 서안장룡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중국 사람들 자기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뭔가에
확 꽂히면 절대 굽히질 않습니다
아,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투자를 안 받으면 큰 문제가 되긴 할 거 같습니다
물론 죽 쒀서 서 이사 주는 건 아깝긴 하지만...
[만근의 긴장한 숨소리]
(만근) [머뭇거리며] 말입니다
그렇다 해도 그대로 둬선 안 돼
뭔가 대안을 만들어야 돼
[깊이 들이마신다]
대안을... [탁!]
[탁]
아, 씨... [신경질적으로 부러뜨린다]
하아...
[탁]
(확성기의 남자 목소리) 살인적인 노동 환경!
TQ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시위대) [북소리로 장단 맞추며] 각성하라! 각성하라!
피 말리는 수수료와 패널티!
TQ는 개선하라, 개선하라!
(시위대) 개선하라! 개선하라!
아, 밥이야 먹었지
[시위대 외치는 소리 들려온다] 그려, 핫팩도 챙겨 나왔고
(기옥) 충돌할 일 생기면
앞에 나서지 마시고 뒤로 빠져 계세요
그려, 그려 걱정하지 말고 일 봐, 응
(기옥) [염려하는 말투로] 아버지 몸도 생각하셔야죠
저녁도 꼭 챙겨 드시고요
예, 아버지
[깊은 한숨]
(상태) 과장님!
야, 그 의인발 정말 오래 간다, 응? [함께 웃는다]
이러다 이거 뭐 잘하면 환갑 때까지 가겠는데?
[재준의 웃음] 아, 진짜 그놈의 의인
나 진짜 토할 거야, 우웨엑 [상태의 장난 섞인 탄성]
[함께 웃는다]
치...
에이, 토하면 안 되죠 이건 뭐랄까, 그, 막...
인생의 훈장 같은 건데 [함께 웃는다]
김 과장 대기실 가고
바로 나 식음전폐했잖아 [트림]
- 아이... - 아, 아, 더러워서 진짜
이게 무슨 냄새야, 이게?
아, 고기하고 깍두기 냄새... [짜증 섞인 탄성]
(재준) 아, 점심 때 왕갈비탕 먹고
소화 안 된다고 소화제까지 챙겨 드셨잖아요
디저트로 팥죽까지 드셨습니다
그건 어제 먹은 거잖아
아까 열두 시 경이었나?
(재준) 진짜 왜 그러세요?
(기옥) [조심스럽게] 근데요
실사하고 나서 TQ택배는 별일 없겠죠?
TQ택배는 왜?
아, 예... 아는 친구가 있어서요
(하경) 그거 별거 없을 거야
우리 쪽이 얼마나 양심적인가 테스트만 하는 거니까
아... 네
점심도 안 먹고 표정도 쭈글쭈글하고
왜, 어디 안 좋아?
점심 안 했어, 네가?
아유, 아닙니다
[노크 소리]
[문 열리는 소리]
- 안녕하십니까? - (남호) 어떻게 오셨어요?
(남자) 총무부에서 왔습니다
여기 과장님께서 TQ택배 실사 준비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 (재준) 여기, 여기 - 예, 예, 저예요, 왜요?
죄송한데, 그쪽 월 근태 관리와 휴가 잔여일수 관련 데이터 때문에요
저희 쪽 오는 게 하도 오류가 많아서 그것 좀 살펴주십사 해서요
하... 내가 몸이 열 개도 아니고 그런 것까지 어떻게 내가 다 처리해
이번에 꼭 바로잡아 달라는 윗선 지시입니다
[씩씩하게] 제가 따라갈까요?
그래 주면 나야 고맙죠
다녀와도 되죠?
다녀와도 되지?
반말은 좀 하지 말고, 인마
그래, 다녀와, 응
[마지못한 듯 어색하게] 아, 하필 꼭 이럴 때 바쁠 때 그러더라
아휴...
[수상한 음악] 사모님 통화 기록 모두 체크해봤지만
의외의 인물들은 없었습니다
핸드폰이야 두 대를 쓸 수도 있지
동선은 어제부터 체크했는데
역시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집사람...
조 상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도면밀하고 영민한 사람이야
분명히 누군가를 심어놨을 거야
그러니까 더 깊게 들어가 보라고
(민영) 예, 알겠습니다
[음악 잦아든다]
TF팀은 저, 강주선 대리 김성룡 과장
이렇게 셋이 간략하게 조직했습니다
잘했어
간단한 건데 우르르 몰려가서 부산 떨 필요 없지
아, 그리고 경리부 윤하경 대리도 포함됐습니다
윤하경 대리 누가 포함시켰어?
총무부에서 월 근태 관리와 휴가 잔여일수 관련 데이터를
체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김 과장 혼자 하기 버거워서 따라가기로 했나 봅니다
제외시킬까요?
[탁]
아냐, 일단 합류시켜
[휴대폰 벨소리] [탁]
어
갖고 왔어?
[자동차 소음]
[엔진이 멈춘다]
[차 문 열리는 소리]
[탁]
[옅은 한숨]
[탁!]
됐지?
(성룡) 이사님
권수가 좀 비어요
반만 갖고 왔어
왜 반만 가져오셨어요?
거래의 기본 규칙을 몰라!
착수 전에 반 성사 후에 반, 새끼야
기왕 주시는 거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한 방에 선불로
[혀를 튕긴다] 주시면 안 될까요?
- 싫으면 말아 - 아니, 아니
좋습니다
대신
약속만 지켜주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약속은 지킨다
당연히 지키시겠죠
스읍... 그럼 전 잠시 이별의 시간을 좀...
[탁!]
[펄럭]
[찌이익]
[라이터 켜는 소리]
이사님
제가...
혹시나, 응?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라이터 소리] [달그락]
어디 막 복사본 숨겨 놓고 그런 거 아니시죠?
[웃으며] 뭐?
(성룡) 하긴...
그런 짓은 생양아치 중에서도
더럽고 비열한
파렴치하고 짜치기 그지없는
거지 꽁꽁이 같은 새끼들이나 하는 짓이니까
그렇죠?
[헛웃음]
참, 나...
어?
["Must Be The Money" 연주곡이 흐른다]
하!
[탁]
오해하지 마
같이 주려던 걸 깜빡 잊고 있었던 것뿐이니까
[율의 헛기침]
아휴, 오해는요, 무슨 저는 뭐...
이사님 존경합니다
간다
(성룡) 이사님
일 끝나면 나머지 반도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손가락 튕기며] 일이나 똑바로 해, 씨...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성룡의 웃음]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성룡)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아하하하하
[성룡 유쾌하게 웃는다]
[흥얼거리는 성룡]
그래, 반띵이 뭐야 일 끝내면 훌훌 해방!
[짝] [기쁜 숨소리]
[신나게] 오! 오!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랩 하듯이] ♪ 여기, 어디예요? ♪
♪ 안주, 기본, 얼마야? 예 ♪
[음악 끝난다]
으아!
[소리 내서 웃는다]
[율의 말투 흉내 내며] 오해하지 마
같이 준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던 것뿐이야
[깔깔 웃는다]
어휴, 서율 너무 귀여워, 진짜 아하하하하하
아, 나, 이 자식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어
아하하하하!
[가슴을 치며 웃는다]
[숨을 몰아쉰다]
(회상 속 하경 목소리) 소송 취하해준 거는요?
그것도 뭐, 스트레스 풀려고 그런 거예요?
(성룡) 아까 그 질문에는 내가 답이 딱 안 나오더라고?
[탁]
[코믹한 음악]
(광숙) 소송 취하가 1번 목적이었어요? [목소리 떨린다]
아님...
장부가 1번 목적이었어요?
소송 취하
응? 그러면...
이상한데?
그렇지? 이상하지?
나한테 돌아오는 거 없으면
내가 누굴 도와주고 그런 성격이 아니잖아?
그럼요, 꽈장님이 얼마나 독사 같은 분이신데, 어흐
장, 장미동 코브라지, 내가
그럼 혹시...
꽈장님 정말... [놀란 숨소리]
의인이 돼가는 게 아닐까요?
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진짜?
(광숙) 일련의 상황들이 다 그렇잖아요
사람들 다 혼내주고 막 까대고
아흐, 짱 멋있어, 흐
아니, 근데 그거는 걔네들이 정말 못된 짓을 하니까 그런 거고
못된 짓에 분노하는 게 의인이에요, 꽈장님, 네
[투둑] [광숙의 신음]
깜짝이야, 내 도가니! 어! 아우, 다리야
광숙아, 도가니고 자시고 나한테 의인 소리는 절대 하지 마
누구 신세 망칠 일 있니?
(광숙) 꽈장님?
한번 잘 느껴보세요
갑자기 가면을 쓰고 싶다든가
망토를 막 휘두르고 싶다든가
아님 쫄바지 위에...
삼각 팬티를 덧입고 싶다든가
어우, 어떡해, 상상 가!
[짝짝 박수 치며] 오호호! 어머, 어머나
그만 끊자, 어? 자라
[탁] 말도 안 되는 소리...
[쿵쿵] [달그락달그락]
[쿵쿵]
[탁] 조용히 좀 해라! 좀! 씨...
[거리의 소음]
[흥미로운 음악]
[딱]
[작은 소리로] 근데... 진짜야?
네
김 과장이 실사 준비팀 참여 조건으로
소송 취하를 요구했습니다
[한숨]
-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돼? - 일단
택배 쪽 실사 준비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TQ택배 일만 아니었으면
바로 분식회계 작업 들어갔을 거고
증거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는데
[머뭇거리며] 아...
그런데...
근래 김 과장의 동태는
제가 알고 있던 정보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 부정한 비용 처리를 반려하기도 하고
회장 아들까지 이렇게 [주먹을 허공에 휘두른다]
혼내주고 말입니다
그건 말이야 일종의 코스프레라고 할 수 있지
스읍... [코믹한 효과음]
모르는 소리 [뿅!]
이게, 코스프레라고 하기에는
[가슴을 탁탁 치며]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지, 진정, 진정성?
아이고! [가은의 놀란 신음]
- 아! 죄송합니다 - 아냐, 아냐, 왜
그, 일단은 제가 더 지켜보겠습니다
저... 가보겠습니다 [음악 잦아든다]
[후다닥] 어!
[동훈의 놀란 탄성] [꽈당]
[살짝 웃는 소리]
명석이까지 그렇게 혼냈군요 김 과장이
네, 그것 때문에 해고 위기까지 간 거고요
(유선) 명석이
한 번도 그런 일 당해본 적 없을 텐데
스읍... 이쯤 되니까 나도 혼란스럽네요
김 과장이라는 사람
오히려 저희가 해내지 못한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분명히 서 이사가 이용하기 위해 뽑은 사람일 텐데
그 이용이라는 점도 아직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내가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불길한 음악]
[화면 전환음]
[한숨]
[달그락달그락] [쿵쿵]
[쿵쿵]
[큰 소리로] 잠 좀 자자, 잠 좀!
저, 씨...
아휴... 참, 진짜...
그래...
정신줄 똑바로 잡고 김성룡답게 모질게 사는 거야
절대로... 무너지지 말자
절대로
무너지지 마
절... [또르륵]
[주르륵] 뭐, 뭐야, 이게?
뭐... [지이잉]
[지지직] 어어?
[지이잉] 뭐, 어어!
뭐야! 뭐야! [지이잉] [쿵쾅]
[코믹한 음악] 뭐야!
[지잉]
[지잉, 지직] [성룡의 신음]
푸!
푸훕! 푸! 푸!
흐억!
[성룡의 놀란 숨소리]
[울부짖는 성룡]
[음악 끝난다]
[애잔한 음악]
[남호 푸념한다] 아휴, 뭘 또 더 보내?
아니, 뭐, 학비에 월세에 생활비까지 지금도 빠듯한데
또 강습 비용까지, 아휴...
아니, 누가 짜증을 냈다고 그래 자다 깨서 그러지
여기는 뭐 새벽이잖아
쩝
아, 그래, 알았어
아참, 저기, 방학 때 안 들어와?
[구시렁대며] 아휴, 이 사람은...
비행깃값이 뭐가 아까워?
아니, 그럼 여름, 겨울 방학 때 안 들어오면
그럼 언제 들어오냐?
아니, 가족들끼리 보고 살아야지
뭐야, 이게, 아휴...
[후후 분다]
그래, 알았어, 후
그냥, 뭐, 하윤이한테 전화 좀 하라고 그래
계집애가 어떻게 한 번을 안 하냐 [달그락]
쯧
[병을 내려놓는다]
그래, 알았어, 끊어, 어
[달칵]
아휴, 씨, 또 적자네 또 적자야
아휴... 차장, 과장 때는 어떻게 살았냐...
[달그락]
쩝
몇 시야...
몇 시야... 한 시간 더 자야지 어휴
[힘주는 신음]
하아...
아휴, 아휴
귀찮아, 아휴, 몰라, 아휴, 씨
아휴
[음악 잦아든다]
뭔 월세가 이렇게 비싸, 어?
어디를 가야 돼, 이게?
도대체 갈 데가...
[탁] [남자의 신음]
[우당탕]
아,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를 않는구나, 진짜
[짜증 내며] 눈 좀 똑바로 뜨고 다... 뭐야
[흥미로운 음악]
뭘 그렇게 깜짝 놀라? 어?
흠, 아, 아... 술 냄새 술 냄새 쩐다
어젯밤에 과음했어?
[탁] 팔은 좀 어때? 어?
[당황한 명석] 괘, 괜찮, 괜찮아요
- 진짜 괜찮아요 - 뭘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구먼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좀 세게 얘기를 했어야지! 나를
[칼로 베는 효과음] 잘라버리라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그냥 넘어가기는 뭘 [명석의 당황한 신음]
- (성룡) 아휴 - 겨, 경호원, 경호원, 경호원
[명석 말 더듬는다] (성룡) 부본부장님
사람 봐가면서 진상을 부리셔야지
아무튼 저, 앞으로 만나도 아는 척하지 맙시다
제가, 인사 막 안 하셔도 제가 뭐라고 안 할 테니까요
[휙] 인사...
[쪽]
(성룡) 아휴
[자동문을 발로 차는 명석] (성룡) 새끼 참...
팔을 힘들게 뽑아버려도 보람이 없어
[쪽] [음악 잦아든다]
(성룡) 예, 예, 예
예, 일단 집을 좀 보죠
토요일날 뵙겠습니다
아, 여보세요?
천장은 튼튼하죠?
예, 알겠습니다
이천에 백이십...
이천에 백
쯧, 스읍...
[한숨] 백팔십에 백팔십은 너나 살아라
야, 이거 어떻게 사냐? 이게 진짜...
[신비로운 효과음] (남호) 방 빼게?
(성룡) 아, 깜짝이야!
[탁]
어휴... 예
도저히 못 살겠어요
어제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천장이 무너져 내렸어요, 천장이
말이 돼요, 이게? [남호의 놀란 숨소리]
아니, 무슨 놈의 집이 그 모양이야?
접때는 물도 제대로 안 나오더니
그러게 말이에요, 진짜
[남호의 한숨]
회사에서 가까운 데로 찾아보고 있는데
너무 비싸, 이게...
[남호의 헛기침]
[속삭이며] 저기, 그래서 말인데, 김 과장
아니, 저기, 그냥 부담 갖지 말고 그냥 편하게 들어, 편하게
말씀하세요
우리 집에...
방이 하나... 비어
[아름다운 효과음]
근데요? [아름다운 음악]
음?
어, 내가, 저, 기러기 아빠거든 흐흐
딸애하고 애 엄마는 캐나다 가 있고
음... 그래 가지고 맨날 그렇게 거지 새...
흐흠 [목을 가다듬는다]
힘들어 보이셨구나
아, 뭐, 쯧, 상태에 따라서 뭐
거지 새끼로 보일 수도 있지
[멋쩍은 웃음] [함께 웃는 성룡]
(남호) 괜찮아,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스읍... 그래, 그, 아무튼
그럼 그거, 그냥 나한테 월세로 주고
에이, 그냥 편하게 들어와, 응?
아니, 근데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제가 뭐, 아무리 월세를 드린다고 해도
아... 좀 민폐 같아 가지고
아휴, 이 사람 무슨 소리를!
오우, 민폐는 무슨 민폐! 우리가 서로 남도 아니고
(남호) 어우...
[웃음] 아이, 그래도 좀 아닌 거 같아요
아이구, 그냥 편하게 와서 있으라니까, 응?
내 집이다, 생각하고 [성룡의 웃음]
아무 부담 갖지 말고 정말 편안하게
[갑자기 웃음 멈추며] 사십오만 원
[성룡의 웃음] [음악 끝난다]
응?
오만 원만 깎아줘요
[헛웃음]
아니, 이 정도면 이거 거의 자선 사업 수준인데
오만 원~
없던 일로 하지, 뭐 [밝은 음악]
그래, 뭐, 그럼 서로 부담될 거 안 하는 게 낫지, 뭐, 쳇...
[혼잣말로] 으휴, 쪼잔한 자식
(성룡) 쪼잔하고 뭐 그렇게 본 거 아니죠?
(남호) 아니, 아니야
아주 야무져, 우리 김 과장
[남호 혼잣말로] 귀도 밝고...
(성룡) 귀도 밝고, 뭐, 그렇게 한 거 같은데
그만하고 준비하죠?
예, 가요, 지금 [음악 끝난다]
재무 자료야 다 나와 있는 거니까 간단히 체크만 하면 되고
자료에 더해 적자 이유 적자 타개 방안을 작성하면 돼
서안장룡이 바라는 건 아주 양심적인 계열사 분석이야
쩝, 양심이야 뭐 걱정할 필요 없겠지?
우리에겐 의인이 있으니까
자, 간단한 거니까 하루 안에 끝내자고
[짝짝] 출발!
[각자 물건을 챙긴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 (하경) 가방 없어요?
[거리의 소음]
[시동 거는 소리]
[엔진음]
[음악 잦아든다]
[북소리와 시위대 구호 소리]
(마이크에 선창하는 남자 소리) 택배원도 인간이다
패널티를 폐지하라, 폐지하라!
(시위대) 폐지하라! 폐지하라!
(선창하는 목소리) 살인적인 노동 환경! TQ는...
(율) 경찰이 없는데?
(택배 사장) 분위기가 격해지면 그 때 신고할 예정입니다
[선창하는 소리] 피 말리는 수수료와 패널티
TQ는 개선하라! 개선하라!
살인적인 노동 환경!
TQ는 각성하라!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시위대) 각성하라! 각성하라!
(선창하는 목소리) 피 말리는 수수료와...
[구호 계속 들려온다] (성룡) 사장님
패널티 제도를 개선하라는데 그게 뭐예요?
아, 그게, 분실이나 파손이 자주 발생할 시에...
[말 끊으며] 그건 알아서 자료 찾아봐
아, 근데 수수료 때문에 뉴스에 굉장히 많이 나오던데
TQ는 앞으로 어떤... [위협하는 율]
[궁금하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은 왜 다 까만색 옷 입고 한 사람만 빨간색...
[버럭대는 율] 김 과장!
[하경의 한숨] [다급한 발소리]
이리 와요
아니, 그 사람이 진짜 노조 위원장 맞죠?
[한숨]
(성룡) 하경 씨
빨간색 옷 입은 사람이 노조 위원장 맞죠?
(강식) 먼저 가서 준비해 놓고 있겠습니다
(율) 응
[멀어지는 발소리]
서안장룡 사람들 내일 올 텐데
[나무라며] 저렇게 시위를 방치하면 어떡합니까?
저도 빨리 처리하고 싶은데 노조와의 협상이 난항이라...
[신경질적으로] 협상 초반에 주도권을 쥐었어야죠
처음 타이밍 놓치면
질질 끌려다니는 게 노사 협상인 거 몰라요?
오늘부터 협상 중지합니다
예?
이곳 노조 문제 제가 담당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절대 관여하지 마세요
[주제곡 "Must Be The Money"]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간략하게 각 영업소별로 체크들 하고
재무제표 검토한다
그리고 거기에 준해서 평가서 작성하도록 하고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한 마디 말도 없이 ♪ [키보드 치는 소리]
♪ 나는 숨만 쉬다가 ♪
♪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 ♪
♪ 하늘만 보네 ♪ [서류 만지는 소리]
♪ Keep on moving Keep moving ♪
♪ 오늘도 난 끝이 없게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또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키보드 치는 소리]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키보드 세게 두드린다]
♪ 이미 끝이 보이네 ♪ [키보드 세게 두드린다]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딸깍딸깍]
[투덜대며] 아, 사양 좀 좋은 거 갖다 놓지
리셋 버튼이 안 먹네, 참...
아, 어떡하지?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뭐가 이렇게 많아?
[딸깍]
[음악 잦아든다]
[전원 나가는 소리] [지잉]
[모니터가 탁 꺼진다]
(율) 뭐야...
[율이 컴퓨터를 탁탁 친다]
[탁탁]
(율) 뭐야?
[코믹한 음악]
[강식의 한숨]
[하경의 한숨]
[화내며] 메인에 표시를 안 해놓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
[나지막이] 나가
어디를요?
[짜증 내며] 어디든 나가, 씨...
[목소리 깔며] 저는 실사 준비팀에 합류하려고
이곳에 온 거기 때문에...
[큰 소리로] 했다 치고 나가!
[코믹한 음악 커진다]
나가 있을게요
전화해요, 끝나면
[곤란한 숨소리] 아, 저... 이사님
이걸 제가... 다 하기가 좀...
[한숨]
나가
(율) 아이, 씨...
빨리 나가, 뛰어 나가
[파일을 다급히 집어드는 율]
[다급히 나가는 발소리]
[작은 한숨]
아, 성질 더러워가지고, 진짜
[음악 끝난다]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어?
내가, 뭐, 뭐, 뭐
승급전 할 때 코드를 뺐어? 어? 쯧
[스피커에서 잔잔한 음악 흘러나온다]
[두런두런 말소리]
(성룡) 저기 혹시...
어? [급히 일어난다]
(노조 위원장) 과장님 맞으시죠?
[반갑게] 맞지?
플라워 회관에서 웨이터 하던 중권이
예, 예, 저예요, 맞아요, 중권이
이야... 진짜!
[감격한 듯이] 아, 야!
아, 오랜만이다, 진짜! [중권의 웃음]
아니, 어떻게 여기서 만나요?
아니, 이게 얼마 만이야? [유쾌하게 웃는다]
[거리의 소음]
오랜만에 너 보니까 그냥 옛날 생각이 아주 새록새록 난다
그때 과장님이 우리 웨이터들한테 용돈 얼마나 자주 주셨는데요
영업 부장이 너희들 자꾸만 괴롭히니까 그런 거지, 뭐
근데 우리 중권이 진짜 출세했네 노조 위원장도 되고
아오, 출세는 무슨요, 아니에요
왜?
군산에서 노조 위원장이 얼마나 먹어주는데
여기는 다르죠
군산만큼 큰 힘 없어요
스읍... 거, 옛날에 말이야
그, 군산 자복이 아재 기억나지?
항운 노조 위원장
아, 군산에서 자복이 아재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 난 자복이 아재가 그렇게 멋있더라고, 진짜
아, 노조 위원장 옷 한번 입어보자고 그랬다가
그냥 나 싸대기 맞았잖아 [찰싹]
[중권의 웃음]
스읍... 이것도 이거 간지가 장난이 아니다, 이야
뭐야... 메이커가 있나? [중권 멋쩍게 웃는다]
아니, 이거 체크도 있네, 안에?
나는 왜 이런 거에 자꾸만 꽂히지? 응?
입어보실래요?
- 아니야 - 아, 입어보세요
됐어
아, 입어보시라니까요, 좀
아휴...
[힘찬 탄성] 아아!
이런 기분이구나?
막 힘이 솟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 사랑도 명예도 ♪
♪ 이름도 남김없이 ♪ [작게 따라 부르는 중권]
이야! [중권 껄껄 웃는다]
과장님은 진짜 여전하시네요
[중권의 웃음]
♪ 사랑도 명예도 ♪ [웃음]
[달그락]
[후 분다]
후...
후
[기옥의 한숨]
[후룩]
야, 원기옥
[황급히] 아, 예, 부장님
뭐냐?
야동이냐?
아, 야동 아닙니다 [웃음]
[남호의 웃음]
야, 너 요새 뭔 일 있어?
마, 어제부터 왜 그래?
[멋쩍게 웃으며]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뭐, 내 일부러 들으려고 그런 건 아니고
내, 저번에 전화하는 거 들었거든
왜? 집에 뭔 일 있냐?
[난처한 숨소리]
아, 뭐, 말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돼, 뭐, 쯧
내, 뭐 딱히 도움 될 것도 아닌데, 뭐 [웃음]
아닙니다, 부장님 [남호의 깊은 한숨]
부장이랍시고 뭐 하나 떡하니 처리해주는 것도 없고
쩝...
[머뭇거리며] 저, 그게...
저희 아버지가 말입니다
TQ택배에서 일하시거든요
[반색하며] 아, 그래?
근데?
[한숨]
[긴장된 음악]
[서류 만지는 소리]
[비닐 찢는 소리] 푸!
[부스럭]
[달그락] [마우스 클릭음]
2013년 이후부터 적자가 꾸준한데 요인이 뭐야?
매년 택배원 수수료 높인 게 결정적인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몰과의 재협상 없이
택배료를 동결한 점도 큰 요인입니다
뭐, 쇼핑몰에서 갑질하는 거겠고
수수료를 또 높여달라고 시위들 하는 거 같은데
또 올렸다가는 정말 가망 없을 거 같습니다
왜 자기들 생각만 하는지, 참
[종이 넘기며] 단순히 수수료 문제 같지는 않은데요
(하경)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수수료가 고작 120원 인상됐어요
그리고 2014년도부터는
택배원에 대한 휴대폰 통화료 유류대 지급이 전면 중단됐고요
한눈에 봐도 수수료 증가 폭보다 비용 절감 폭이 훨씬 커 보입니다
[의아하다는 듯이] 그런데도 적자가 난다는 말은
[말 끊으며] 윤 대리 업무는 다른 거 아닌가?
왜 이걸 체크해?
[힘없이] 그냥 한번 살펴본 겁니다
상관 말고 맡은 업무나 해
[음악 어두워진다]
평가서에 수수료 인상을 가장 큰 적자 원인으로 둬
(강식) 예
[음악 잦아든다]
(중권) 맨날...
우리 수수료 때문에 적자 난대요
경영상 잘못은 없고요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 입으로 잘못했다는 경영자는
단 한 사람도 없어
잘되면 다 제 경영 전략 탓
못 되면 다 직원 탓
핸드폰, 유류대, 분실 파손 보상
다 저희가 부담해야 돼요
아니, 하루 열네 시간을 다녀도 이게, 남는 게 없다니까요?
열네 시간?
대목 때는요, 열여덟 시간까지 일할 때도 있습니다
스읍... 열여덟 시간 일하면 몸 여기저기 다 망가지는데
완전히 골병 난다고, 이게
택배를 해보셔야...
이게... [씩씩댄다]
이게 얼마나 불합리한 노동 행위인지 아신다니까요?
[키보드 치는 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
[율의 한숨]
[휴대폰 벨소리]
[달그락]
[띠리리링]
어 [마우스 클릭음]
[서늘한 음악]
잠시만
[문 열리는 소리]
그게 무슨 말이야?
뭐?
[긴장한 숨소리]
[한숨] 위치가 어디야?
지금 당장 여기 와서 보고해
우리 택배 사원들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한 마디로 배달하는 기계예요
대목 때는요
소변 볼 시간도 없어서 방광염 걸린 사원도 있습니다
아, 그, 방광염 잘못 걸리면 그거 엄청 고통스러운데
기계도요, 기름칠 해주고 정비도 해줍니다
하물며 소도
밤에는 일 안 시키고 아프면 진찰까지 받게 해줍니다
그런데요 [애잔한 음악]
우리는 사람인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요
(중권) 제일 엿 같을 때가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엄청 비싼 로봇 장난감 배송하고 막상...
집에 들어갈 때...
인형 하나 편하게 사 들고 들어갈 돈이...
[힘겹게] 이게... 주머니에 없더라고요
[울먹이며] 딸은...
아빠 선물 기다리는데
(남철) 높으신 양반들, 있는 양반들
정말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우리 택배원도 엄연히 사원인데
어? 이렇게까지 아무런 관심도 없어도 되는 겁니까, 정말?
택배 사원들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거겠죠, 그게...
[음악 잦아든다]
[키보드 소리]
[강식의 한숨]
쉬었다들 하지?
[탁] 아...
스읍...
[힘든 신음]
아니, 근데 어디 갔는데 안 들어와?
[사람들 웅성댄다] [스피커에서 음악 흘러나온다]
(성룡) 힘들지?
[헛웃음]
아니, 여기서 뭐 해요?
앉아요
저, 앉으세요
아... 예
[멋쩍은 웃음]
안녕하세요?
[하경의 웃음]
[탁]
낚시하러 온 사람 같아요
낚시는 무슨
이참에 그룹 본사에 내가 노조 하나 만들까 봐
내가 총대 메고
본사에서 노조 만들려다가 골로 가신 분이 열 분이 넘어요
노조의 노 자만 꺼내도
나가식이 알아내 가지고 리스트에 올리고요
무슨 리스트?
뭐, 그런 게 있대요
그룹 내 요주의 사원
(남철) 아, 참, 아까 내가 말씀을 안 드렸는데
우리 아들도 TQ그룹 본사에서 일합니다
아... 어느 부서요?
스읍... 재무 관련 부서라고 그랬는데...
스읍... 재무부...
회계부?
[어색한 웃음] 뭐, 좋은 부서예요
하하하, 네... [남철도 웃는다]
두 분 보니까 더 뿌듯합니다
우리 아들도 두 분처럼 몸 고생 안 하고
번듯하게 근무할 생각 하니까 [웃음]
그럼 전 이만 일어날게요
(남철) 저, 잠깐만요
본사 가거든 저희 얘기 좀 꼭 좀, 잘 좀 받들어 주십시오
[살짝 웃으며] 예, 알겠습니다
이따 끝나고 전화해요 짐 가지러 올라가야 되니까
알았어요
이 조끼나 빨리 벗어 드리세요
싫어, 끝날 때까지 나 안 벗을 거야
- 수고하세요 - (남철) 예
[인사를 나눈다]
(남철) 예, 살펴 가십시오
- (하경) 네 - (성룡) 하경 씨
예
투쟁!
[어두운 음악] 한 검이 넣은 비밀 수사관이야?
(박 계장) 그건 확실치 않답니다
수사관일 수도 있고
내부 직원이 첩자일 가능성도 있답니다
확실한 건 누군가 심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을 꾸민 건 당연히 한 검사일 텐데
다른 쪽에서도 회장을 조준하고 있답니다
다른 쪽 어디?
혹시... 박 회장 부인?
알고 계셨습니까?
쳇...
경영권 뺏긴 날부터 당연히 남편을 타깃으로 삼았겠지
그게 어느 쪽이 됐건
매우 가까운 쪽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서로 보면 회계부나 경리부가 유력하긴 한데
박 계장도 일단 두 부서 인원들 자세하게 훑어
네, 알겠습니다
나 그만 들어갈게
계속 있으니까 민폐다, 야
협상 끝나면 찾아갈게요, 과장님
그래, 우리 나중에 간장 새우에 소주나 한잔하자고, 음?
[웃으며] 네
[육중한 발소리]
[남자들 말소리]
[발소리와 말소리 점점 커진다]
(사람들) 뭐야? 뭐야
(남자1) 뭐 하는 자식들이야, 저거?
[웅성거리는 시위대]
보안 업체입니다, 다들 모여보세요!
모이긴 뭘 모여?
빨리들 안 가?
중권아
저 새끼들 관상 보니까
주먹 밥 먹는 놈들이다
예, 예? 아, 설마요 [긴박한 음악]
아니야, 눈깔 보니까 선수들이야
저 새끼들 여자, 애들, 노인 안 가리고 다...
다 팬다고
[작게] 빨리 도망가자
설사 그렇다 해도 절대 도망 안 갑니다
훑어!
[큰 소리를 내며 달려든다] [긴박한 음악 커진다]
[두둥]
[크게 소리치며 실랑이하는 소리]
[힘쓰는 소리와 비명]
[퍽!]
[퍽!] [각목 부러지는 소리]
[부웅]
[몸싸움 소리]
[퍽]
[퍽!]
[싸우는 소리 계속된다]
아! 놔!
[퍽!] 놓으라고!
[퍽] [아픈 신음]
[싸우는 소리]
[음악 끝난다]
[달그락] [탁탁]
[강식의 한숨]
[강식의 힘든 신음]
[통화 대기음]
[서류를 모아 정리한다]
[통화 대기음]
[긴박한 음악] [각목 부러지는 소리]
[다급하게] 야, 오지 마! 오지 마!
자꾸 나 따라오지 마!
왜 나만 쫓아와!
왜 자꾸 따라와!
도대체 왜!
[물건 던지는 소리]
[겁먹고 괴성 지른다] 쫓아오지 마!
[힘쓰는 소리]
와! 야, 너 왜 그래!
오지 마! 오지 마!
야! 잠, 잠깐만! 타, 타임! 타임!
[겁먹고 소리 지른다]
[음악 잦아든다]
[달칵]
평가서 작성 끝났습니다
그럼 빨리 총무부로 넘겨
그리고 내일 오전, 비치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체크하고
중국어 번역도 확실히 체크하라고 전해
(강식) 예, 이사님
다들... [머뭇거린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노크 소리]
[급한 발소리]
뭐죠?
밖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요?
[우당탕] [비극적인 음악]
[남자들 비명] [물건 던지는 소리]
[홱!] (남철) 야!
이 자식, 뭐 하는 자식이야, 이거!
[탁] [기합]
[기합] 아이고, 아이고
[탁]
놔! 놔, 이 자식들아, 이거!
안 놔?
[때려부수는 소리] [기합과 비명]
[몸싸움 소리]
(악쓰는 중권) 너희들 뭐야!
[폭력배1의 신음]
[성룡의 기합] [폭력배1의 신음]
[성룡의 가쁜 숨소리]
왜 나만 쫓아와? 왜 나만 따라오냐고!
내가 너희들 취향이야? 이 새끼들아!
어? 너 뭐야?
[큰 소리로 웃는 성룡]
너도 나 좋아하니?
[성룡의 가쁜 숨소리]
가
가긴 어딜 가!
야! 왜 이래!
(악쓰는 성룡) 야, 나 진짜...
놔! 어딜 데려가는 거야!
놓으라고, 이 새끼들아! [계속 악쓰는 성룡]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난 TQ택배 사원이 아니야!
내가 누구인지 알아?
의인이라고!
[몸싸움 소리 계속된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신음]
[중얼거린다] 조 상무 이 미친... 씨...
[하경의 가쁜 숨소리]
저 사람들 뭐예요?
[건조하게] 사 측 사람들 같은데?
하...
사 측이든 어디든 노조원들한테 저러면 어떡해요?
자기네들끼리 분쟁이니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죠
[갑자기 생각난 듯] 과장님...
앗... 가지 마요
위험해요
가봐야 돼요 김 과장님 저 안에 있단 말이에요
[하경의 다급한 숨소리]
[몸싸움 소리]
[비극적인 음악 계속된다]
[하경의 놀란 신음] [남자가 소리 지른다]
놔, 이 자식들아!
(악쓰는 남철) 야, 이 새끼들...
너희 뭐 하는 놈들이야!
- (남철) 놔! - (하경) 그만해요!
(폭력배2) 아, 씨!
[하경의 신음]
- (폭력배2) 뭐야, 씨! - (하경) 아앗!
(율) 동작 그만!
아니, 양아치 새끼가 어디 눈깔을 부라려?
- 너희 대가리 어디 있어? 씨... - (남자) 멈춰!
다 철수해!
야, 이리 안 와?
[여기저기서 노조원들의 신음]
[음악 잦아든다] [하경의 가쁜 숨소리]
[노조원들의 신음]
- (하경) 괜찮으세요? - (남철) 예, 고맙습니다
예
[남철과 하경의 힘겨운 신음]
[정적이 흐른다]
[자동차 소리]
[드르륵 차 문 열린다]
(성룡) [소리치며] 야, 씨!
이것 좀 벗겨! 쉰내 나 뒈질 거 같다고!
아, 장마철 군대 판초 우의 냄새 나, 이거!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거칠게 앉힌다] [성룡의 신음]
[성룡의 신음] 아, 눈부셔
[성룡의 놀란 숨소리] 누구야?
(남자)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
노조 위원장
뭔 위원장?
TQ택배 노조 위원장!
[주제곡 "Must Be The Money"]
내가?
[슉!]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탕!]
(성룡) 아주 최고 난이도의 시험을 주시네
[뾱!] [놀란 신음]
(광숙) 인생, 어드벤처야!
시원하게 먹고 튀어!
(시위대) TQ는 사과하라!
(만근) 노조 위원장한테 사례금 지급했습니다
근데 받았으면서 받은 적 없다고
우리 뒤통수 친 거네요, 지금
(현도) 둘 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할 건가?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어디 간 거야?
(율) 그딴 양아치들 데리고
[화내며] 촌스럽게 일 처리하지 말라고!
(성룡) 제가 지금 빨리 갈 데가 있어서요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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